'대물 옥에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17 '대물' 부끄러운 옥에 티, 청와대 태극기 똑바로 달아라 (36)
  2. 2010.12.10 '대물' 최고의 옥에 티, 통편집된 민심 (31)
2010.12.17 10:04




맨손의 승리, 서혜림의 청와대 입성기가 심장을 뜨겁게 했습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당리당략을 위한 편법과 밀실정치, 정경유착의 비리없는 대통령은 서혜림이 여성대통령이기 이전에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 자질이었기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물론 서혜림의 대통령 당선이 현실에서는 1%의 기적보다 불가능한 것이기에, 더 환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선투표를 하루 앞두고 복지당 민동포 대표의 단일화 후보 서혜림 지지 철회선언은 우리 정치사에서 똑같은 상황을 경험했기에, 이번 서혜림이 대통령 당선을 보고 우리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우리들의 영원한 대통령, 그 분이 생각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보라고 불리웠던 노간지 노무현 대통령이 그리워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강태산의 정치비자금과 자식들 병역비리문제를 터뜨리겠다는 협박에 서혜림 지지철회를 한 민동포 복지당대표는 오히려 민심을 결집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왔지요. 2002년 정몽준 후보의 모습과 오버랩되는 장면이었기에, 더 실감나게 지켜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엎치락 뒤치락 하며 강태산과 접전을 벌인 끝에 반신반의했던 기적이 일어났지요. "서혜림 대통령 당선" 자막이 뜨는 순간은 서혜림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슴이 요동치며 눈물이 핑글돌기도 하더군요.
서혜림의 대통령 취임사보다 제가 인상적으로 새겼던 대사는 마지막 후보연설이었습니다. 지난 회 TV토론회에 나와서도 같은 말을 했지만, 드라마 대물이 작가교체와 피디교체의 파동을 겪으면서 맹물이 돼버렸지만,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서혜림의 마지막 연설에 있다고 생각되어, 그나마 후임작가가 드라마의 메시지 전달은 제대로 했다고 생각되더군요.
"선거에서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가슴 속에 남아있는 정치적 소신과 신념에 투표해 주십시오. 물 한방울이 모여 강물을 이루고 바다가 되듯이, 여러분 스스로에게 던진 한표 한표가 모여 대한민국을 바꿀 겁니다. 그것만이 국민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주인이 되는 길입니다"
어쩌면 우리 헌정사에서 부끄러운 대통령을 만들어 왔던 것은, 그들이 가진 권력과 금권때문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역주의가 낳은 부끄러운 선거들을 몇십년간을 치뤄왔던 우리의 책임이 더 컸습니다. 입으로는 욕을 하면서도 내 이익과 관련하여, 무분별한 개발 공약과 국민소득 몇만불에 현혹되어 기표소에서는 마음과는 다른 후보의 이름에 도장을 찍었던 가장 거대한 이익집단이 국민이니까요. 그런 결과의 예 하나가 신음하는 4대강일 겁니다.
극적 반전을 이룬 서혜림 대통령의 취임사는 짧고 강렬했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부정부패, 정경유착 척결을 위해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초심을 잃지 않도록 국민여러분께서 회초리를 들어 주십시오"
그리고 이어진 서혜림의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출국과 함께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요. 첫회 "국가가 지켜주지 않는 국민이 한 사람도 나오지 않겠다, 그것이 내가 대통령이 된 이유"라며, 미국 대통령에게 고개 빳빳이 들던 멋진 서혜림이 부활되어 나왔지요. 약 20여분간의 1회 같은 장면은 사실 감동장면이기는 했지만, 지나치게 길어서 재방송을 보는 느낌까지 들게 하더군요. 서혜림 대통령은 중국 주석에게 고개를 숙이고 국치외교를 벌였다는 것과, 국가를 전쟁의 위험에 빠지게 했다는 책임을 물어, 민우당 강태산 대표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것으로 첫회로 거슬러 갔습니다. 탄핵소추로 다음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드라마 대물은 서혜림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에 대한 희망을 우리에게 숙제로 내주며, 결말을 향해 가겠지요.
"이 땅의 젊은이들의 소중한 목숨보다 더 귀한 국격이 도대체 뭡니까? 만약 젊은이들의 목숨을 당리당략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아니,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분노했던 서혜림의 입을 빌어, 더 이상 당리당략과 부정부패, 선심공약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거짓 정치인을 용서하지 말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서혜림의 탄핵소추안을 국민들이 받아들일지, 민우당 강태산의 주장대로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게 했는지, 국민의 심판이 따르겠지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매일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이어졌고, 자정이 넘어서야 해산해서 집으로 돌아왔던 시간들이 생각나는군요.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들과 딸을 데리고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던 생각이 나네요. 역사는 흐르고 되풀이듯이, 드라마를 통해 탄핵소추라는 초유의 사태를 접하니 또 착잡해집니다. 반복되지 않아야 할 역사임에도 드라마를 통해 또다시 재현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 국민들의 응어리진 감정이 여전히 달래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세월이 갈 수록 그리움이 더해 가는 분이기에 말이지요.
그나저나 이번 대물 22회를 보며 제작진의 소홀함이 부끄러울 정도로 느껴졌던 옥에 티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전에는 유심히 보지 않았던 청와대였는데, 서혜림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들어가니, 소품 하나하나가 남다르게 들어오더군요. 먼저 드라마가 시간 계산을 하지 못한 옥에 티 하나를 가볍게 지적을 하고 넘어가야 겠습니다. 서혜림이 미국 순방길에 나섰을때는 햇볕이 따가운 여름, 혹은 봄이었는데, 며칠만에 돌아온 한국은 추운 겨울이라는 점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이런 옥에 티는 드라마 촬영시기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그냥 넘어가도록 하지요.

그런데 드라마 대물 소품팀의 크나큰 실수는 시정이 요구되기에 꼭 집고 넘어가야 겠습니다.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태극기가 잘못 게양되어 나와서 너무 화가 나서 말이지요. 처음 태극기가 이상하다고 느낀 부분은 백성민(이순재) 대통령의 퇴임사 장면이었어요. 태극기의 건과 이 부분이 봉에 묶여 있어야 하는데, 감 부분이 묶여있는 겁니다. 그리고 서혜림이 청와대에 입성해서 집무실을 둘러보는 장면에서도, 역시 태극기가 잘못 게양되어있는 것을 보고는, 한심스럽고 부끄러워 지더군요.
어떻게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를, 그것도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집무실에 잘못 걸어서 버젓이 내보낼 수가 있단 말입니까? 대물제작팀의 소품담당이 태극기를 소홀하게 다룬 처사에 대해 아쉽네요. 비록 시청자와 한여름밤의 꿈을 꾸었던 희망대통령 서혜림이라는 인물이 가공인물이었고, 청와대의 주인이 5년마다 한 번씩 바뀐다지만, 태극기는 변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얼굴이잖아요. 나라의 상징이니 만큼 세심하게 다뤄야 하는 국기잖습니까?

명작이 될 수도 있었을 대물을 소물, 맹물로 만들어 버리고 고현정을 비롯한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겨우겨우 시청률을 유지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고현정 연기력 운운하는 기사 하나 막지 않은 제작팀과 방송국은 소품관리 소홀부터 반성해야 할 듯 싶네요.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저는 지금껏 태극기의 감부분을 봉에 묶은 태극기는 처음 봐서 말이지요. 만약 제가 잘못 알고 있었다면, 태극기 다는 법을 잘 아는 분들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태극기는 대물을 부끄럽게 했지만, 노란 자켓을 입은 고현정은 대물을 살렸습니다. 서혜림 후보 지지 철회와 극적 당선으로 노무현대통령을 떠올리게도 했던 당선과정의 감동을, 노란 자켓으로 이어 주더군요. 의도했던 아니든 개념있는 연기자 고현정, 시청자의 그리움을 달래주고, 텅빈 마음을 다독여 주고 함께 울고 웃고 싶어했던 드라마 속 서혜림의 마음을 표현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멋진 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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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0 11:18




그 동안 정리되지 않고 있던 드라마 대물의 가장 큰 옥에 티를 집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대물에서 정말 중요한 옥에 티는 따로 있습니다. 서혜림의 정치적 역량을 제대로 그려가지 못하고 감정과 국민정서에 호소하는 비현실적인 대통령의 모습으로 그려가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드라마 대물은 강태산, 서혜림, 민동포 세 사람중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춘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라면, 서혜림은 세 후보 중 가장 지지율이 낮을 것이고, 강태산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대선 전에 장세진과의 스캔들이 터진다면, 도덕성에 큰 흠집을 얻고 후보사퇴 선언을 한다든지, 하도야 검사의 아버지를 죽이라고 사주한 사실이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전에 쇠고랑부터 차야겠지만 말입니다.
반복되는 대사, 감동 반감시킨다
피랍된 선원 석방을 위해, 소말리아 특사로 파견되어 반군들과 직접 담판을 짓고, 비록 풍토병으로 한 사람은 구하지 못했지만 선원 11명을 무사히 구출해서 금의환양한 서혜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혜림이라는 인물의 매력은 반감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과는 반대현상이지요. 고현정의 연기의 문제가 아니라 서혜림의 캐릭터의 문제지만, 전반적인 문제는 수박 겉핥기 식의 대본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이 드라마에는 응집된 여론이나 민심이 없다는 겁니다. 서혜림을 대통령에 당선시킬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임에도, 드라마는 가장 중요한 것을 집어내지 못하고 있어요.
첫회부터 20회에 이른 지금까지 서혜림의 모든 정치적 발언은 단 한가지입니다. 초지일관적이라고 좋아하는 분도 있겠지만, 사람이 노는 물이 달라지고 그릇이 커지면, 담는 내용물도 다양하고 더 많은 것을 담아야 하는데, 대선이라는 바다에 나간 서혜림은 여전히 호수에 앉아 거울공주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국가가 지켜주지 못하는 국민이 나와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 이 말외에 서혜림에게서 들은 정치적 공약이나 소신 발언을 들은 적이 있나요? 없습니다. 한결같습니다.

서혜림 뿐만이 아니에요. 강태산도 마찬가지지요. 이제는 듣기 징글징글할 정도로 반복되는 "조배호의 흑막정치를 깨부수고, 정치개혁으로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치를 열겠다". 조배호의 흑막정치를 가장 모범생처럼 답습하고 있는 인물의 입에서 흑막정치, 정치개혁이라는 말은 누워서 침뱉는 꼴이지요. 강태산이라는 인물도 처음에는 나름 참신한 정치인이었는데, 서혜림이라는 인물과 대립각을 세워주기 위해 드라마에서는 심히 망가뜨려 버리고 있지만, 그나마 드라마 대물에서는 가장 현실성있는 대통령감입니다. 정치적 야심으로 권력을 이용한다는 비난은 들을지언정, 그에게는 적어도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청사진은 있어 보이니까요.
반면 서혜림은 그야말로 뜬구름 잡기 정치인입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 국민 한 사람도 억울한 죽음이 없는 나라, 국민과 함께 울고 웃는 대통령이 되겠다" 대통령 선거공약은 초등학교 회장 선거에서도 그런 출사표는 던지지 않을 감상문이었습니다. 허풍공약이라도 강태산의 선진대강국 진입, 세계최정상, 초일류 국가로 이끌고 나가겠다는 공약이 더 솔깃해지더군요. 복지당 민대표의 정권교체 공약은 야당에서 일관적으로 내거는 슬로건이었기에 가장 현실적인 공약이었고요.

서혜림이 정치차별화를 내세우지 못하는 이유
서혜림의 대통령 출사표마저 도덕교과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백성민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백성민 대통령의 지지기반과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당은 민우당이었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중립의지를 위해 민우당 탈당을 선언해서 민우당을 깜놀하게 했지만, 백성민이 대통령에 오기까지 그 역시 조배호 만큼 오랜 흑막정치에서 탄생된 인물이에요. 조배호와 민우당 내 경선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민우당은 그의 정치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드라마에서 민우당은 어떤 당인가요? 조배호의 흑막정치와 정경유착의 본산지, 각종 이권개입은 물론 뇌물수수까지, 공공연히 권력을 등에 업어왔던 당이지요. 집권여당이 기업으로 부터 후원금의 명목으로, 혹은 청탁에 관여하고 정치자금을 받아 왔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들은 없을 겁니다. 아무리 비자금이니 정치자금이니 명백한 자료가 나와도 검찰조사 후, '밤새 안녕?' 하며, 웃고 나올 수 있는 분들이 대통령보다 강한 권력을 가진 우리나라 재벌들이지요. 삼성 이건희 회장 보세요. 아주 건재하잖습니까? 
산호그룹 김명환 회장으로부터 사위인 강태산에게 정치자금이 한푼도 흘러가지 않았다는, 순백의 웨딩드레스처럼 깨끗한 거짓말을 믿을 국민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겁니다. 진보비판 언론은 이 문제를 석달 열흘은 대서특필하고, 보수 조중동같은 수구꼴통 언론은 덮어주기에 급급하겠지요. 그런데 드라마를 한 번 보세요. 기자와 카메라 플래시는 매일 터져도 언론에 단 한줄 기사도 나오지 않습니다. TV에서의 정견발표나 당대변인의 성명 하나로 끝입니다. 그에 관한 논평 한 줄 없습니다. 즉 민심을 대변하는 언론이 사라져 버렸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대선바람이라고 부르는 바람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강태산이 말했듯이 강태산 대세론을 하루 아침에 바꿔버릴 판도를 말하는 겁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그 판도를 그리지 못합니다. 저는 그 이유를 백성민대통령에게서 찾았습니다. 백성민 대통령이 선거중립을 선언하며, 민우당 탈당을 했다고는 하나 부패정당의 온상인 민우당 출신이라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습니다.
여당인 민우당의 정권에서 정부 주요인사들은 누가 차지하고 있을까요? 아마 과반수가 넘은 고위공직자가 민우당 소속이거나 민우당 지지파일 겁니다. 그런데 백성민 대통령은 이 드라마에서 마치 득도한 온화한 할아버지 인상입니다. 정부의 정책에 국민들이 반감 여론을 형성할만한 오점 하나 없이 청렴결백하게 그려 버립니다. 청와대의 정치노선에 대한 반감 여론은 커녕, 백성민 대통령의 임기내 사업이 무엇이었는지도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국민들의 신임이 80%이상이라는 대사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백성민 대통령의 인기가 이쯤 높다면, 그의 기반인 민우당은 아마 대한민국 헌정이래 가장 지지율이 높은 좋은 정당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속은 조배호의 흑막정치와 경경유착이 있었고, 오재봉 의원같은 비리정치인이 한 둘이 아닌 썩은 정당입니다. 강태산이 이 썩은 쓰레기들을 치우겠다고 기치를 내걸었고요.

그런데 국민들은 눈 뜬 장님일까요? 그 나물에 그 밥으로 해먹는 민우당에 만연해 있었다는 부패에 대해 아무도 분노하지 않습니다. 백성민 대통령이 서혜림 지지에 대한 노골적인 속내로, 서혜림이 현 정권에 차별성을 내걸 동기를 주지 않습니다. 결국 서혜림은 강태산 개인의 권력욕을 막기 위해, 강태산은 조배호의 흑막정치를 갈아업고 새정치를 열겠다는 야심으로, 산호그룹과 민우당 사이의 정치비자금에 대한 하도야 검사의 분노만이 드라마의 줄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옥에 티, 통편집된 민심
지금은 예전처럼 체육관에서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아서 날치기 선거를 하는 간접선거를 하는 시기도 아니고, 국민투표를 통한 직접선거를 하는 시대입니다. 직선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심을 잡는 것입니다. 이 민심을 잡는 방법에 돈을 쳐들이는 선거를 우리는 금권선거라고 부르며, 자기 지역선거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는 것을 지역감정 선거라고 합니다.
국민들, 아니 시청자들 가운데 어느 당 대표가 특사로 내전 중인 지역에 가서 피랍 한국인을 구출해 왔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을 지켜주는 대통령,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감으로 투표하지는 않을 거예요. 표심과 민심에는 복잡한 이해타산이 깔려있기 때문이죠. 인기는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이 곧 표로 연결된다는 지극히 단순한 제작진의 정치사고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서혜림의 남편 박민구의 피랍, 소말리아 해협 선원피랍, 그리고 첫회 중국영해상에서 좌초된 잠수함 승조원들, 서혜림 주변에는 이렇게 배 사고가 많은지, 국민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대사를 위해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 선원이 그렇게 연례행사처럼 피랍되는 일도 드물겠지만, 매번 인질을 두고 대한민국이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가 되게 하지 않겠다는 말만 읊어대는 감동연설이 지겨워지려고 합니다.
서혜림을 환호하게 했던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가 너무 남용되고 있다보니, 감동도 줄고 있습니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라는 말, 참으로 금과옥조같이 아름다운 말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눈물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 드라마에 서혜림을 찍을 실질적인 유권자들인 국민이 없기 때문이에요. 국민들이 왜 눈물을 흘리는지, 왜 살림살이가 궁팍스러운지 아무런 묘사가 없습니다. 단지 남해도 간척지 모기떼 주민의 고통 일부만이 나왔을 뿐입니다.
못살겠다고 국민들이 아우성을 칠때는 그 이유가 있겠지요. 대기업의 횡포에 쫓겨나는 영세민들이 있을 것이고, 개발에 밀려 산동네 달농네 천막촌으로 밀려나는 원주민들도 있을 것이고, 만원 한장 들고 시장에 가서 콩나물과 두부 한모, 동태 한코 겨우 겨우 사들고 들어오는 주부의 한숨도 있습니다. 서민들은 이렇게 시름하고 있는데, 재벌들은 막대한 개발이익과 수혜를 담보로 정치권에 로비를 하는 이런 현실에 분노하는 국민과 여론은 통편집되고 있습니다. 서혜림의 입을 빌어 이 여론이 통렬하게 나와야 하는데, 국민이 희망을 걸어보고 싶은 리더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래서인지 고현정의 연기도 신명나 보이지 않습니다. 대사가 살아있어야 신명이 나든지 말든지 할텐데, 고현정이 발산하지 못하고 있는 연기력이 아까울 뿐입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장세진의 원망과 복수, 아버지와 가족을 처참하게 부숴버린 조배호에 대한 복수, 누구를 위한 수사인지 애매모호한 열혈검사의 소신, 국민 한 사람을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도 초개와 같이 버릴 각오라는 서혜림, 대권인지 실세인지 무엇이 목표인지도 불확실한 40년 정치풍운아 조배호, 하나같이 현실이라는 냄새는 없는 가짜 인물들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 그나마 철새 오재봉(김일우)으로 보입니다. 국민이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국민들이 왜 정치혐오증을 보이는지 긁어주지 못하고, 흑막정치, 정경유착이라는 단어만으로 뭉뚱그려 버리고 있으니, 서혜림 대통령만들기 프로젝트는 국민은 배제된 채 그들만의 판타지, 그들만의 싸움이 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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