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 투하츠'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12.05.22 '하지원-한지민' 안타까운 캐릭터 붕괴, 연기력으로 승부한 배우들 (60)
  2. 2012.05.19 '더킹 투하츠' 은시경의 암호, "따내었습니다"는 무엇? (5)
  3. 2012.05.10 '더킹 투하츠' 이윤지, 눈물나게 고마웠던 감동연설 (11)
  4. 2012.05.03 '더킹 투하츠' 이승기의 도발, 호랑이를 굴에서 끌어낸 지혜 (4)
  5. 2012.04.27 '더킹 투하츠' 하지원이기에 가능한 김항아, 그녀의 진짜 매력 (34)
2012.05.22 08:41




막바지에 다다른 더킹투하츠와 옥탑방왕세자, 드라마를 보면서 '엇 이게 아닌데 뭐가 잘못됐지?'라고 의구심을 품은 캐릭터가, 김항아(하지원)와 박하(한지민)입니다. 드라마 중반 전후로 급격한 캐릭터의 변화가 느껴졌는데, 열연을 하고 있는 연기자들이 의기소침하지는 않을까 언급하기가 망설여지더군요.
하지원과 한지민, 명실공히 수목드라마 여주인공들이죠. 남자배우들을 빛나게 하는 여배우들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기도 하지만, 하지원이 승승장구에 나와 말하는 것을 보니 딱히 마음 상한다는 느낌은 없어서, 참 겸손한 배우구나 라고 생각했지요.
드라마에서 두 배우를 만난 것은 하지원은 다모에서 채옥으로 만났고, 한지민의 경우는 대장금에서 의녀 신비로 나왔을 때였네요. 사극에도 현대극에도 어울리는 마스크를 가진 배우들이죠. 이후 황진이(하지원), 이산(한지민), 시크릿 가든(하지원), 경성스캔들(한지민) 등은 두 배우들의 출연만으로도 믿음이 갈 정도로, 하지원과 한지민은 극중 캐릭터에 몰입하게 했고, 연기 또한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작가가 몇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김수현, 김영현, 소현경, 노희경, 그리고 김은숙 작가입니다. 물론 더 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지금 떠오르는 작가들이 이분들이네요. 스토리를 짜는 능력도 탁월하고, 소위 말하는 대중들이 원하는 코드를 드라마 캐릭터로 잘 풀어내는 분들이죠. 작가들의 공통점은 시청률을 위한 무리한 전개나 비현실적인 상황들보다는, 개연성에 비교적 충실한다는 점입니다.
이 작가들의 작품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비중이 적은 조연이라 할지라도 캐릭터가 변질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에요. 시련과 고난을 겪으면서 캐릭터가 성숙해 가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캐릭터가 지닌 기본적인 모습이나 개성을 견지하는 것은, 작가가 놓치지 말아야 할 기본사항이죠.
그런데 더킹 투하츠를 보면서 우려했던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는 실망스럽더군요. 홍진아 작가의 작품 중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면서 느꼈던 캐릭터의 변질 혹은 붕괴가, 더킹 투하츠에서도 또 보여서 말이죠. 두루미(이지아)가 강마에(김명민)를 사랑하게 되면서, 극히 수동적이고 눈물만 흘려대는 답답한 캐릭터로 바뀌었는데, 더킹 투하츠의 김항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 이재하를 만났을때 이재하의 깐족대는 말에 화장실로 끌고 가 기선을 제압하던 당차고 강한 여전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지금은 필요한 상황에서만 특수부대 출신이었음을 기억하게 하는  액션신만 소화하고 있죠.  하지원이기에 가능한 대역없는 액션신들이기에 하지원의 연기에 대해서는 찬사가 모자랄 정도입니다. 그 외의 모습은 극히 재하만을 위한 여자, 재하에게 사랑에 빠진 약하디 약한 여자, 그대 이름은 여자가 돼버렸다는 점입니다.
옥탑방 왕세자에서 한지민이 연기하고 있는 박하라는 캐릭터도 붕괴된 지는 오래입니다. 기억을 잃은채 이역만리 미국으로 입양되어, 오직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하에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씩씩하고 강하게 자라왔던 박하, 한국에 온 지 2년동안 조그만 소형 트럭을 몰며 야채가게 배달을 하는 등, 억척스럽게 살아온 캐릭터죠. 너무 억척스러워서 아줌마 필이 나기까지 했던 캐릭터였습니다.
옥탑방에 조선의 네 남자가 나타났을 때는 박하는 주도권을 쥐고 네 남자를 호령하며, 박하라는 캐릭터의 개성을 유지했었지요. 이각이 용태용 행세를 하며 블랙카드로 돈의 위력을 과시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새로 신축한 옥탑방에 입성하면서 도우미(?)로 전락한 박하는, 초반 패기 쩔던 그 박하가 아니었습니다. 이각을 사랑하게 되면서 패기는 없어지고, 왕세자 이각에게 의존적인 여주인공이 되더니, 지금은 멍청돋는 캐릭터로 변질돼 버렸죠. 
여주인공의 급격한 캐릭터 변화는 드라마가 원톱 주인공 위주의 흐름에 따른 현상이기도 하지만, 드라마 퀄리티나 완성도면에서는 썩 좋은 모습이 아니에요. 때로는 여주인공의 급격한 변화에 당혹스럽기도 하고, 다른 캐릭터를 보고 있는 것같기도 하고 말이죠. 
캐릭터가 변질되지 않으면서 윈-윈한 드라마를 개인적으로는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하지원)과 주원(현빈)을 꼽고 싶습니다. 더킹 투하츠의 김항아와 이재하, 옥탑방 왕세자의 박하와 이각이라는 캐릭터와 비슷한 구조임에도, 시크릿 가든에서 두 주인공 특히 여주인공 길라임이라는 캐릭터는, 사랑에 빠지면서도 캐릭터의 붕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상위 0.0001% VVIP와 사랑에 빠지면서도, 스턴트 우먼으로서의 긍지와 자긍심, 직업의식이 철저했고, 주원과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해 가면서도 갑작스럽게 순종적이거나, '연약한 여자에요'를 남발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길라임이라는 캐릭터의 기본성향과 본질적인 특징은 유지했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하지원과 현빈이 윈-윈커플이었다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김항하와 박하는 어떤가요? 북한 특수부대 출신의 여군관 김항아는 대한민국 왕실이라는 곳에 주눅부터 들었고, 어느 순간 '나는 살랑살랑 바람에도 날아가는 깃털같은 여자에요'가 되었지요. 재하와 본격적인 사랑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재하에 대한 의존도는 급격히 늘어갔고, 중국 포로수용소에서 구출되고서는 180도 다리를 찢고 탈출을 감행했던 패기를 버리고, 무서웠다며 우는 한마리 가녀린 새로 돌아가 버리지요. 물론 사랑하는 재하의 품에 안겨 우는 항아의 감정은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지만, 문제는 김항아를 그녀의 사랑이 아니라, 이재하의 사랑을 위한 캐릭터로 만들어, 극히 수동적인 인물로 보이게 한 점이죠.
옥탑방 왕세자의 박하 캐릭터도 비슷합니다. 과거의 신분은 조선의 왕세자, 현대는 홈쇼핑 후계자 용태용이라는 VVIP 어리버리 매력남을 만나면서, 박하라는 캐릭터는 씩씩한 억순이-->선생님-->착하기만 한 순둥이--> 이각이 말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아무 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수동적 멍청이로 변해갔습니다.
드라마에서 캐릭터는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듯이, 드라마 속 캐릭터도 자라온 환경이나 성격이라는 것을 가지지요. 큰 사건을 겪으면서 일정부분 성격이나 사고방식이 변화되기도 하지만, 사랑에 빠졌다고 강했던 자의식까지 버리고, 오직 남자바라기만을 하는 여자주인공들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인기있는 멜로드라마는 흔히 앓이라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많은 경우 남자주인공에게 나타나지요. 이 과정에서 작가들이 놓치기 쉬운 것이 캐릭터의 균형과 일관성입니다. 심한 경우는 상대주인공이 쩌리화되거나, 피동적인 인물로 변질되어 가면서,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개성을 잃어가기도 합니다. 특히 사랑이라는 코드는 캐릭터 붕괴의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더킹 투하츠와 옥탑방 왕세자에도 이 현상이 나타나고 말더군요. 남자주인공 이승기, 박유천의 매력은 갈수록 수직상승인데, 두 작품 공통적으로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종속적이며 수동적으로 변해갔지요. 이승기 박유천은 물오른 연기력은 물론, 캐릭터의 매력까지 더해 이렇게 매력적인 남자주인공들이 있을까 싶을만큼 연기자로 자리매김을 했고, 두 사람이 아니면 이재하와 이각이라는 캐릭터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를 각인시켰습니다.
그런데 하지원과 한지민의 김항아와 박하라는 캐릭터는 작가가 소홀하지 않았나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드라마 초반, 당차고 씩씩하고 능동적이고, 누구보다 자의식이 강했던 캐릭터들을 사랑에 빠진 순간 눈물을 머금은 한떨기 수선화들로 둔갑시켜 버리는 것이 안타깝더라고요. 왜 작가들은 여자 주인공들을 사랑에 빠지면 하나같이 수동적이고, 남자에게 의존적인 캐릭터들로 만들어 버리는지 말입니다. 하지원, 한지민이 아니었으면, 김항아와 박하라는 캐릭터가 이렇게 사랑받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원, 한지민은 변질되고 붕괴되는 여주캐릭터마저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설득시키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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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9 11:11




가진 것이라고는 충직과 신의밖에 없는 은시경이 재하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장면은 섬뜩하기만 했습니다. 은시경이 배신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충격을 받는 분들이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근위대도 돌려보내고 이재하 단신으로 은시경을 따랐고, 은시경이 재하를 데리고 간 곳에서는 양산을 쓰고 김봉구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은시경은 이재하를 배신한 것일까요? 약물고문과 육체적 고문, 염산으로 위협하는 봉봉, 무엇보다 이재신 공주를 또다시 위험에 빠뜨리겠다는 경고는 은시경을 약하게 하지요. 물론 화면상으로만 약하게 했을 뿐, 은시경은 결코 대한민국과 이재하를 배신할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제작진이 은시경이 배신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페이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요.
은시경과 이재하는 김봉구를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 나왔죠. 그리고 꽤 단순한 암호가 쓰여진 은시경의 메모장이 나왔습니다. 암호는 "전화할 상황은 되는거야?", 이는 이재하가 묻기로 되어 있었고, 은시경이 이재하에게 전화를 하자, 몇마디 안부를 묻다가 문제의 암호를 이재하가 말하지요.
그런데 평소의 은시경의 말투와는 다른 대답에 이재하가 긴장하는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은시경의 대답은 "따내었습니다"였습니다. 이 암호와 하루종일 전투를 치룬 느낌이라면 믿으시겠어요? 제가 궁금한 점이 풀리지 않으면 잠을 뒤척이고 그 생각에 몰두하는 성격이라, 어제밤에 침대에 누워서도 이 암호를 해독하느라 머리가 엄청 피곤하답니다. 그래서 오늘 리뷰는 내용정리는 생략하고 은시경의 암호부분만 분석합니다. 물론 틀릴 가능성이 크지만, 여튼 제가 끝장을 보자고 찾아봤으니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은시경이 암호를 만들기 위해 메모해 둔 종이를 보면, 아주 단순하게 자음과 모음을 나열하고 숫자를 써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화할 상황은 되는 거야?는 위치파악을 했느냐는 재하와 은시경이 만든 암호라 생각해 봤는데요, 대답이 위치에 대한 숫자를 말하는 것같더군요. 은시경의 노트에 굳이 자음과 모음을 나열하고 숫자를 써둔 것이 이상했거든요.
은시경의 답은 "따내었습니다"였습니다. 은시경의 대답에서 우선 자음만 나열해 보기로 하죠.
"ㄸ(ㄷㄷ)ㄴㅇㅅㅅㅅㄴㄷ" 이를 아래 숫자에 대입해 보면 "3 3 2 8 7 7 7 2 3" 입니다.
그럼 다음에는 모음을 볼까요?
"ㅏ,ㅐ(ㅏ ㅣ) ,ㅓ,ㅡ,ㅣ,ㅏ"지요. 이를 숫자에 대입해 보면 "1 1 10 3 9 10 1"입니다.
이 숫자는 위치를 말하는 위도와 경도인 듯합니다. 은시경에게 재하가 김봉구가 있는 것을 알아낸거야? 라고 물어서 잠시 헛갈리기는 했지만, 은시경은 김봉구가 적어준 대로 재하에게 위도와 경도를 불러줬지요. 은시경이 불러준 위도 경도는 "위도 38, 57, 35, 89 경도 110. 33. 04. 54"였죠. 이곳을 찾아보니 중국이더군요(제작진 거짓말을 안했더군요 ㅎ)

                                                <김봉구가 가르쳐 준 위치>

                                         <은시경의 "따내었습니다" 로 풀어 본 위치>

그래서 "따내었습니다"를 자음과 모음으로 구분한 숫자를 대입했더니, 놀랍게도 같은 중국이 나오더랍니다. 두 지도를 비교해 보면 김봉구가 가르쳐 준 위치와 은시경의 암호를 해독한 위치가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김봉구가 은시경에게 불러주라고 한 위치는 이재하가 파견한 군대를 교란하기 위한 거짓 장소였던 것이죠. 재하가 다른 장소에서 삽질을 하게 만들기 위한 김봉구의 가짜 정보였던 것이죠. 진짜 김봉구가 숨어있는 아지트는 은시경이 "따내었습니다"로 불러준 위치가 되겠고 말이죠.
은시경의 "따내었습니다"는 위도와 경도를 자음과 모음으로 숫자로 말해 준 암호였던 것이죠. 물론 개인적인 추측일 뿐입니다;;.  

김봉구의 감시와 목에 붙여진 도청기때문에 아무말도 못하는 답답이 은시경을 재하는 믿고 따릅니다. 그런 재하를 한 대 쳐주고 싶을 만큼 미웠을 지도 모르는 은시경입니다. 결코 위험한 곳으로 부를 은시경이 아닐 것이라고, 너무나 강하게 믿고 따라와 버린 재하이기에 말이지요. 왕 이재하의 그런 믿음이 그 순간만은 미워지는 은시경이었습니다. 
덫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시경을 따라 가는 듯한 재하, 왜 왔느냐고 항의하는 듯한 은시경같아 보이더군요. "전하는 강하신 분입니다"라며, 재하가 힘들 때마다 곁에서 묵묵히 재하를 믿어주었던 은시경, 두 남자의 믿음은 목숨을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김봉구 앞에서 확인시켜 주겠지요. 썩은 과자를 먹지 않을 은시경이기에 말입니다. 김봉구에게 한 방 먹이는 거죠. 재신공주의 복수까지도 겸해서 말이죠.
재하에게 겨눈 총구를 보며 경악하는 재하였지만, 재하 역시 끝까지 은시경을 믿을 것입니다. 김봉구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사람을 믿지 못했기에 사람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재하는 사지가 될 지도 모름에도 은시경을 따라왔을 만큼, 그의 사람을 믿습니다. 이재하와 김봉구의 차이입니다.

재하의 위기를 직감한 항아가 부상한 몸에도 불구하고 차를 돌려 재하가 있는 곳을 향했지요. 항아가 재하를 구출해 무사히 대한민국으로 돌아오게 되겠지요. 문제는 귀요미 은시경이 재하를 지키기 위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재신공주와의 사랑을 꼭 이뤘으면 싶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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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0 10:32




하반신이 마비된 이재신이 일어섰을 때, 비로소 이 드라마에서 이재신이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가 있었습니다. 드라마 속 이재신이라는 캐릭터가 한반도의 실상과 과제를 상징하는 구조적인 장치였다는 것을 말이죠.
휴전선으로 남과 북이 이념을 달리한 채 60년을 대치상태로 살아온 것은, 우리가 벌인 일이 아니었습니다. 남한도 북한도 아닌, 주변 강대국에 의해 신탁통치라는 명목으로 갈린 것이 고착화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비아냥을 받는 것이 또 우리입니다. 리강석이 화장실에서 들었던 조소는 세계인의 시각이자, 냉정한 현실입니다. 둘이 힘을 합치면 강해질텐데 지들끼리 치고 받고 싸우는 바보들이라는 조소는, 그래서 더 화끈거리는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WOC 세계장교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은 4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거두고, 약속대로 재하와 항아는 남과 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혼식을 치뤘지요. 재하와 항아의 행복이 김봉구에 의해 짧은 시간 끝나버릴 것같은 불길한 예감과 함께, 은규태 비서실장이 선왕부부 암살에 정보를 주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듯 보이더군요. 이재하의 사람을 품는 포용력과 은규태의 진심을 믿기에 왕실이 흔들리지는 않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김봉구에 의해 누군가 희생될 것같아 불안하네요.

제가 외국에 나와 살기때문에 아주 가끔 동양인인 저에게 질문을 하는 외국인을 만나는 일이 있습니다. 처음 듣는 말이 중국인이냐?는 것입니다. 코리아라고 대답하면 게중 몇 분은 남한이냐, 북한이냐고 묻는 일이 있습니다. 그냥 사우스 코리아라고 하면 될 걸, 무슨 큰 일이라도 되는양, 손사레까지 치면서 사우스 코리아에서 왔다고 자랑스럽게(안심이라도 시켜주려는 듯) 말하게 됩니다. 외국에서도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냐고 묻는 것이 기분나빴다는 듯이 말이죠. 우습죠?
그러면서도 드라마를 보면서는 남과 북이 갈려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고, 분단때문에 대한민국의 국력이 커지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제자신을 돌아보면, 여러가지로 모순이죠. 남북한의 평화적 공존, 이 좋은 말도 잘 못 말하면 좌파빨갱이가 될 수도, 친북성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도 있는 것이 불편한 우리의 현실이죠. 어려서 국가이념처럼 배워왔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이제는 말하면 안되는 시대가 돼버렸다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더킹 투하츠는 대놓고 통일을 이야기하는 담대함은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한 발 비껴서 차선을 말하고 있죠. '평화'...
그런데 말이죠, 더킹 투하츠가 세련된 것은 평화를 말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지구촌의 평화는 인류의 바람이자 희망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남한도 북한도 공생하는 길이라는 것을 누구도 아닌 우리들이 더 잘알고 있는 진실이죠.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지 않는 김봉구로 대변되는 세력에 휘둘리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좌표없이 정책이 변화되기도 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나름의 자구책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치지도자의 대북관계 혹은평화에 대한 방식에 대해, 어떤 정권은 좌파정권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퍼주는 정권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강경정권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죠.

드라마가 드라마라는 장르로서 좋은 것은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다는, 일종의 카타르시스 해소 장치들을 과감하게 던져주기 때문일 겁니다. 현실에서는 말하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을 드라마라는 가상의 허구를 통해서 말이지요. 환상이고 희망일 뿐일 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드라마에서 이재신 공주가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은시경이 김봉구에게 자존심을 굽히고 사과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재신, 그 답답한 사람이 왕실이 수모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대신 수모를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한 밤중에 모멸감때문에 비통해 하고, 질주하고, 오열하는 은시경의 모습을 본 재신은 다시 일어나기를 결심합니다.
곁에 두고 떼쓰고 시비걸고 장난치고 싶었던 것이 그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은 재신은, 자기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고백을 하지요. "좋아해요. 은시경씨한테 어울리는 여자가 돼 보일게요".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해서 버벅거리는 은시경, 이 답답이가 너무 좋네요. 답답하고 서투르고 꽉 막혀서 오히려 로맨틱한 남자입니다.
조정석과 이윤지의 연기가 시청자에게 재하와 항아 이상의 달달함을 주는 이유는, 또 다른 로미오와 줄리엣 커플이기 때문이지요. 재하와 항아는 남과 북이라는 이념적 갈등 속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면, 이재신과 은시경은 선왕부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역적(?)의 아들과의 사랑이라는 신파가 가미된 관계입니다. 특히 원칙과 소신을 목숨처럼 여기는 답답이 은시경의 1+1=2 공식밖에 모르는 우직함이 매력이기도 하고 말이죠. 은시경이란 캐릭터를 자로 잰 듯 완벽빙의해서 보여주는 조정석의 연기는 볼수록 탐나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중이죠ㅎ.
제주평화포럼에 직접 참가한 이재신, 청중을 향한 그녀의 연설은 감동자체였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뭔가가 전해졌던 것은 그녀의 모습이 한반도를 상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강대국들에 의해 두 동강이 나버린 한반도, 김봉구에 의해 하반신이 마비된 이재신의 모습이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언제 전쟁이 터질 줄 모르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자라는 사람은 시도때도 없는 불안의식에서 전투의식을 갖게 돼요. 평화협정은 그래서 꼭 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언제까지 전투적으로 불안하게 키울 수는 없습니다. 평화라는 것은 존 마이어씨 말대로 어느 수준에 됐을 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 가는 거죠.
저는 지금 10분 정도밖에 못서있는 몸이지만 익숙해지면 설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은 전쟁없는 나라에서 살기 위해 WOC단일팀, 남북결혼 등으로 평화를 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여러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세계 각국 여러분의 격려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노력하겠습니다".
 이재신은 현재 걷기는 커녕 혼자 서있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그런 재신이 재활치료를 받을 결심을 하고, 세계인들을 향해 고개 숙이며 부탁합니다. 지켜봐달라고 말이지요. 그녀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말입니다. 같은 말이었습니다. 이재하가 우리 문제는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간섭하지 말고 꺼지라고 거칠게 일갈했다면, 이재신은 정중하게 부탁했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보여줘가면서 말이지요. 전쟁에 대한 공포없이 아이들이 평화롭게 사는 나라, 그 평화를 위해 남과 북이 합심해서 모색하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말이지요. 비록 약하고 힘없는 나라지만, 스스로 일어서려는 의지와 노력을 꺾지 말아달라고 말입니다.
이재신이라는 캐릭터의 하반신 마비는 대한민국의 실상을 보여준 것이었고, 휠체어에서 일어나려는 의지는 대외적 간섭과 의존에서의 자립을 말하고자 함이었습니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에서 이재신이라는 캐릭터가 중요한 이유는,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강한 메시지 '대한민국의 자립'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신이 두발을 딛고 스스로 일어서게 되는 날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통일보다 중요한 과제가 자립이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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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3 10:53




최근 일본 자민당에서 자위대 명칭을 국방군으로 변경하는 헌법개정안을 마련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내용의 골조는 전쟁포기 내용은 유지하면서, 자위권의 발동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를 인정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일본 국회에서 통과된 것은 아직 아니지만, 일본이 자위대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는 있지요. 전범국으로 군대를 가질 수 없음에도 일본은 군사력을 노골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재하가 WOC장교대회 남북단일팀 장교 일원으로 참가해서 일침을 가한 장면은 시원하다 못해 통쾌하더군요.
"출전도 안하면서 대회를 여셨어요?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받으려는 의도는 아니시죠?".
이재하는 국제무대에서만 불편한 진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군면제 수상에게는 고혈압을 체크해 보자며, 군대를 안다녀 왔으니 뭘 알겠느냐고 조소까지 해버리죠. 희귀병때문에 군면제를 받았다는 수상을 보니, 많은 인물들과 오버랩이 되는군요. 행불자로 통지서를 받지 못했다는 보온병 안모씨, 기관지 확장증이 어떻고 저떻고 콜록거리는 높으신 분도 있죠. 그래도 군부대 시찰을 나가서는 왕년에 봐서 잘안다고 아는 척은 또 엄청하다가 창피만 당하고....쩝.
그뿐만이 아니었지요. 남북단일팀 대표로 참가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외교활동의 일부라고 선을 분명히 합니다. 물론 그 의도는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라는 뼈있는 속마음도 전하지요. "한반도의 일에 주변국 간섭이 너무 많아요. 다들 입 다물라고 말하려고 나가는 거에요. 우리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드라마 속 가상인물이지만, 이재하처럼 줏대있고 소신있는 지도자를 가지고 싶더군요.
김봉구의 애인과 뒷담화를 하는 영상을 보내 김봉구의 열등감을 도발한 이재하, 두 번째 대결도 이재하의 승리였습니다. 가차없이 타라를 쏴버리는 김봉구, 김봉구는 재하의 말대로 절망을 향해 가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하고 말았죠. "너 그 여자 죽이면 끝이야. 절망.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잖아. 그래서 나의 무기와 힘은 사람들이야. 내가 내쳤는데도 날 믿어주는 사람, 심지어 내가 쏴버렸는데도 날 사랑해 준 사람. 난 더 강해질 거야, 날 믿어줬던 사람들 내가 지켜줘야 하니까...". 
김봉구도 재하와 전면전을 펴겠다고 베일 밖으로 나왔죠. 클럽 M 회장으로 공식석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겠다고 선언했으니 말이죠. 표면적으로는 돈과 힘을 가진 김봉구가 유리해 보이겠지만, 실제로 김봉구의 조작으로 1차전 대결팀이 미국으로 결정되어 재하가 위기에 처했지만, 재하는 김봉구보다 한 수 위였습니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것은 용기이지만, 호랑이를 굴 밖으로 끌어내는 것은 지혜입니다. 비겁하게 숨어서 돈과 음모로 조종하지 말고, 나와서 싸우자고 유인한 것입니다. 왜? 이재하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이재신을 한달동안 섭정여왕으로 추대한 이유입니다. 원칙대로 서열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형 재강을 죽인 범인과 재신을 그렇게 만든 김봉구를 공개적으로 잡겠다는 의미였습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김봉구를 왕실로 초대에 독약을 먹일 수도 있고, 그자리에서 총으로 쏴버릴 수도 있습니다. 살인범으로 응징했다는 것으로 말이지요. 그러나 증인이 없는데 그렇게 되면 이재하가 또라이가 되는 것이죠. 재신의 기억이 중요한 증언이 되기는 하겠지만, 아직 기억해내고 있지 못하는 재신이니 말이죠.
이재하가 노린 것은 단지 WOC 2차전 통과와 항아와의 결혼만이 아니에요. 김봉구를 잡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봉구가 싫어하는 것만 골라하는 재하, 그리고 놈이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는 재하입니다. 재하의 계산대로 애인 타라를 쏴버린 봉구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언론에도 잘 알려져있지 않은 김봉구가 세계의 카메라 앞에 섰다는 것은, 그의 행동반경이 좁아졌음과 동시에 공개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좋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매스컴에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죠. 마피아들처럼 말이지요. 김봉구는 재하의 도발에 흥분해서 제 발로 굴을 기어나왔으니, 재하가 한 수 위였던 것이죠.
김봉구가 굴밖으로 나오리라고 예상했던 것은 이재하가 간파한 김봉구의 열등감때문이었죠. 김봉구의 열등감을 자극할수록 김봉구는 비이성적 행동을 보이고, 김봉구의 비이성적, 반인류적, 반평화적 모습을 세계가 주목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재하의 작전입니다.
재하의 작전은 성공적이지만, 재하가 모르는 진실 한가지가 재하와 은시경을 흔들게 되겠지요. 믿었던 비서실장이 선왕부부의 휴가지 정보를 누출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재하보다 은시경이 충격에 빠질 일은 자명한 일, 김봉구가 노리고 있는 것도 이것이죠.
김봉구는 이재하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추잡한 인간이었습니다. WOC 조추첨을 조작하고, 하반신 마비된 재신에게 공개석상에서 모욕감을 주고, 은시경에게는 아버지를 뇌물에 타락한 사람이라고 속삭입니다. 총체적 위기입니다. 2차전은 커녕 1차전에서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을 강적 미국을 만났으니, 패배하면 항아와의 결혼도 물거품이 돼버리죠. 왕실은 최측근의 배신이라는 충격에 싸일 것이며, 믿었던 아저씨 비서실장, 사랑하는 항아, 친구 은시경, 국민들의 바람, 선왕 재강의 소원 등이 통째로 날아가게 생겼으니 말이죠. 내우외환이 따로 없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김봉구가 재하의 USB에 대한 답이 이거였어요. 철저하게 네가 믿는다는 사람들을 빼앗아 보겠다는 것이지요. 결국 돈, 힘이 이긴다는 것을 김봉구는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죠. 사람과 돈의 대결, 재하와 김봉구의 대결 핵심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메시지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 장교대회 훈련에서 재하가 항아를 믿지 못하고 쏴버렸지만, 재하는 형때문에 살았다고 말했지요. 그리고 자신을 쏴버린 사람을 사랑한 여자와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더 강해지겠노라고 말이죠. 아저씨를 믿는다는 재하의 말은 그래서 두 가지 의미로 다가옵니다. 불안과 더 강한 믿음입니다.
불안감은 30년을 왕실에 충성해 온 비서실장의 실수에 믿을 사람은 없다는 혼란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고, 더 강한 믿음이라 함은 은규태의 실수를 덮고 그를 품음으로써 김봉구에게 엿 먹어라는 반사로 갚아주는 것이죠. "30년의 믿음을 한 번의 실수와 바꾸지는 않겠다, 그게 나와 찌질이 김봉구가 다른 점이다"라고 말해주는 것이죠. 항아는 자신을 향해 총을 쏴버린 재하를 사랑했고, 믿어줬고 그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비서실장 은규태의 실수, 선왕부부가 살해된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했지만, 재하는 은규태를 품을 것입니다. 항아가 그를 품었듯이 말이죠.
타라의 뒷담화를 덮어주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그렇지 않으면 절망과 마주할 것이라고 충고했었지요. 김봉구는 돈으로 사람을 살 수 있었고, 그 힘으로 위협과 협박도 할 수 있지만 그를 대신해 죽을 수 있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죠. 총알이 날아온다면 그의 비서가 몸을 날려 김봉구 대신 맞아줄까요? 천만에요. 그런데 이재하에게 총알이 날아온다면 적어도 세 사람은 그를 대신해 총알을 기꺼이 맞을 듯 하더군요. 김항아, 은시경, 그리고 비서실장 은규태입니다. 이재하에게는 있고 김봉구에게는 없는 것, 바로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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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7 08:28




돈이 정의라는 왕 이재하의 말이 참 슬프네요. 이재하를 죽이려는 배후조종자가 김봉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CNN을 향해 폭로하지 못한 현실은 시사적이고, 사실적인 현실이었습니다. 국제정세와 이해관계도 돈이 지배하는 이 서글픈 현실은 힘이 없는 나라이기에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하가 북한 상임위원장 현명호에게 "우리 같이 좀 세집시다"라며 손을 내미는 모습은 우리가 말하지 못하고 있는 해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평양간 열차 앞에서 두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이 악수하는 장면은 가슴 뭉클함을 넘어 희망고문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클럽M 회장 김봉구가 상징하는 것은 단순히 악의 축이라는 의미가 아니기에,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일 겁니다. 한 나라의 국왕부부를 암살하고도 큰소리를 칠 수 있는 힘, 내가 죽였노라고 나잡아봐라고 대놓고 도발을 해오고 있음을 알면서도 치지 못하는 것은, 그가 가진 자본의 힘때문이겠죠. 돈은 사람을 살 수 있고, 나라를 살 수 있었고, 정의마저 살 수 있는 것이기에 말이죠. 재하가 김봉구의 여자를 유혹해(?) 보낸 파일 암호가 '사람'이라는 것은 김봉구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했습니다. 돈으로 산 사람은 돈의 속성에 의해 떠나기도 쉬우니 말입니다.
항아에게 사과하고 항아를 데리고 오기 위해 북한을 비공식 방문한 이재하, 북한에 대한민국 국왕이 방문했다는 것을 좋은 홍보기회로 이용하는 북한이었지요. 닭공장과 놀이공원 등 철저히 비정치적인 행사장만을 다니는 이재하에게 은규태가 조금씩 신뢰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생각없이 행동하는 과거 이재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죠.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이재하는 걱정했던 것보다 차돌맹이처럼 단단한 왕족이었습니다. 귀여움은 덤입니다.
은규태를 향해 윙크를 날리는 이재하, 그런 귀여운 국왕에게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지요. 은규태가 평생 씻을 수 없는 실수로 오점을 남겼지만, 재하와 항아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장면이 많아질수록, 그가 말하지 못한 그의 과오가 드러나는 시간이 가까워지는 것같아 괜스레 가슴 한 켠이 아파옵니다.
이재하를 암살하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음을 눈치챈 김남일의 발빠른 대응으로 위원장의 마음을 돌린 것은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그 역시 이상렬이 김봉구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면서도, 재하에게 당했던 일로 공화국의 자존심을 세우다가 자칫 전쟁으로 번질수도 있다는 경고에 정신이 번쩍 든 모양이더군요. 남한의 국왕이 북한에서 평화적 행사를 하던중 테러를 당했다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것은 물론, 전쟁이 나도 명분과 이유가 분명했기에 말이죠.
놀이공원을 방문한 이재하를 공개적으로 죽이려 했던 김봉구, 김봉구의 하수인이 되어 북한을 위기에 빠지게 할 수도 있었던 이상렬같은 인간은 드라마로 설정된 인물만은 아닙니다. 일본강점기하의 매국노들이 그러하고, 산업스파이 또한 이런 유형의 인간들입니다. 철새따라지같은 정치인들도 확대하면 같은 유형의 인간들이겠죠.
가장 불쌍한 인간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대의라는 말에 목숨을 내던지는 총알받이들이죠. 회전목마에서 민간인을 가장하고 온몸에 폭탄을 장착한 인간폭탄같은 사람들 말이죠. 이상렬이나 인간폭탄들이나 결국은 몸통 김봉구에게 돈으로 매수된 하수인들에 불과했지만, 돈과 맹목적인 명분을 따르는 인간이 어떻게 이성과 눈이 마비되는지, 그 독약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였습니다.
총구가 머리를 향하고 있음에도 이재하는 담대했습니다. 김봉구의 영상이 담긴 타블릿을 던져버리고는 김봉구를 전세계적으로 원숭이로 만들어 버린 재하였죠. 그 상황에서도 위트감 쩌는 재하였습니다. 긴장하고 떠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야 했기에, 기를 쓰고 두 발에 중심을 잡고 있었던 이재하였지요. 총이 머리를 겨냥하고 있는데, 떨지않았다면 거짓말이었을 겁니다. 김봉구가 보고 싶었던 것이 이재하가 겁먹고 떠는 모습이었을 테니까요.
인간 이재하는 떨 수 있었지만, 전세계인을 향해 대한민국 국왕이 떠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자신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었고, 대한민국 자체였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 모습에 눈물이 났던 것은 이런 담대한 지도자가 그리워서 였을 겁니다. 강자에게 고개숙이지 않고, 오직 국민에게만 고개숙이던 지도자...
김봉구가 보낸 영상이 담긴 타블렛을 땅바닥에 던져버리는 이재하, 완전 짱 멋있었답니다. 김봉구가 땅바닥에 쳐박히는 듯한 쾌감마저 느껴지더랍니다. 이상렬의 수하이자 김봉구의 지시를 받는 점박이 테러범에게 이어폰을 달라고 하자, 총을 꺼내는 점박이였죠.  "야, 너 뱃속에서 뭐가 그렇게 계속 나와! 도라에몽이야!", 위기상황에서도 배짱두둑 위트를 선물하는 이재하때문에 박장대소를 하고 웃었답니다. 이 놈은 그 전에도 이재하에게 크게 한방 맞고 개박살이 났던 인물이기도 했지요. 호위를 직접하겠다고 이재하 일행을 가로막자, "우리랑 말섞을 군번도 아닌 애가 왜 이러는 거냐?"며 면전에서 개망신을 주기도 했었지요. 하긴 김봉구보다는 좀 낫겠습니다. 김봉구는 전세계적으로 개망신을 당했으니 말이죠.
"야, 김봉구! 열등감 풀려면 제대로 풀어. 네가 얼마나 웃긴 새끼인지 전세계를 상대로 광고하냐? 직접 나서지도 못하는게 영상편지나 보내고, 섹션TV냐(대박ㅎ), 우리 결혼했어요 찍어?(왕대박ㅎㅎ), 나 너 안 사랑해. 그니까 제발 관심 좀 끊고 운동이나 해, 아님 책을 읽어 내면의식을 키워. 이 자의식 과잉에 열등감만 쩐 새끼야!!!(초대박ㅎㅎㅎ).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김봉구를 세계적인 왕찌질이임을 알린 이재하의 배짱, 진정 왕이로소이다!!! 
비서실장 은규태가 전국의 김봉구분들이 입었을 상처에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는 왕실공식 사과문때문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빵터졌죠. 더불어 저도 김봉구님들께 죄송;; 

재하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시간, 우리의 여전사 김항아가 드디어 몸을 날렸습니다. 재하의 로맨틱한 3단계 스킨케어 프로젝트, 정말 감동이었지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이런 황홀한 고백을 꿈에라도 한 번 받아보고 싶더랍니다.
청소를 하면 재하를 떨칠 수 있을까, 재하가 더 생각나고 가슴이 허전합니다. 아니 재하가 위험할까 불안해 죽을 지경입니다. 아무리 철저히 호위를 한다고 해도, 특수부대 항아에게 불안한 촉이 전달되지요. 아버지가 보낸 감시요원을 튼튼한 다리(?)로 제압한 항아, 아니 하지원, 드라마보다가 여자연기자의 발차기에 꺄악 비명을 터뜨려보기는 처음입니다.
항아가 테러범을 진압하는 멋진 장면은 생생하게 방송으로 나갔고, 왕실에 쌓인 선물을 통해서도 항아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지요. 물론 "김항아 죽어라"는 빨간 글씨를 보낸 극수보수주의자(?)들도 있지만 말이죠. 이런 분들 심심찮게 기사나 뉴스를 통해서 볼 수 있기도 합니다. 휘발유통 들고 나오는 분들처럼 말입니다;;

재하를 위기에서 구하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가버리는 항아, 항아를 뒤쫓아가 흩날리는 벚꽃아래에서 이뤄진 재하의 프로포즈는 그야말로 닭살작렬, 손발이 오그라들어 닭발이 될 정도였지만, 항아뿐만아니라 대한민국 여심은 다 잡은 듯하더이다. 일명 '평생 복수할거야' 프로포즈였지요. 복수도 재하답게 가지가지로 하겠다는군요.
"매일 아침 뽀뽀할 거야(스킨십 복수). 스토커처럼 맨날 따라다니며 원하는 것 다주사주고(물량공세 복수), 바람도 안피고 너만 볼거야(항아바라기 복수), 앞으로 절대 눈물 한 방울도 안 흘리게 할거야(무조건 내가 미안해 복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왕비마마로 떠받들고 죽을 때까지 징글징글하게 너만 좋아할 거야(찰거머리 복수). 감당할 수 있겠어요? 왕비마마". 캬~~ 징글징글하게 구체적인 프로포즈네요, 재하답게ㅎ.
남한으로 다시 돌아온 김항아, 긴장하는 재하의 속마음이 다 보입니다. "세계는 넓고 할일은 너무 많은데, 우린 너무 작다, 우리 할 수 있을까? WOC랑 결혼", 재하가 어찌 세계적인 거물, 군산복합체를 운영하는 클럽M 김봉구가 무섭지 않았겠어요. 김봉구의 마술쇼는 재하 개인을 향해서 였지만, 대한민국을 상대로 일을 꾸미려 들면 마음만 먹으면 전쟁도 조종해서 꾸밀 수 있는 희대의 싸이코라는 것을 모르지 않은 재하이기에 말이지요. 이번에 무르면 세번째라며, "그 아새끼부터 밟아놓으라"고 프로포즈를 거절한다며 문을 닫아버린 항아, 아버지 김남일에게 전화를 걸어 김봉구에 대한 조사를 해달라고 하지요.
"전하가 떨고 있습니다. 내 사내 저렇게 만든 놈 가만 안두겠습니다", 사는 곳을 알면 당장에 목이라도 따러 갈 듯한 항아였지요. 사랑하는 재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불구덩이라도 불사하고 뛰어가겠다는 항아, 두 사람의 사랑은 60년을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보다 강하고 뜨거워 졌습니다. 목숨을 걸고 북으로 항아를 데리러 왔던 재하였습니다. 그는 항아가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은 그녀의 왕이 되었습니다. 심장이 다 타들어들 때까지 지키고, 사랑하고픈 항아만의 전하.
항아라는 역을 하지원이 아니면 누구도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이재하 역의 이승기도 마찬가지지만, 김항아는 하지원만이 해낼 수 있는 역할입니다. 대역없는 액션씬, 운동으로 단련된 하지원의 탄탄함은 비명이 나올정도로 멋지더군요. 회전목마를 향해 공중을 나는 하지원을 근접촬영하지 않아 아쉬움도 컸고, 액션장면 클로즈업에 인색한(?) 촬영감독이 미울정도였지만, 개인적으로는 갑자기 항아에게 감정이입이 심하게 돼서 눈물을 흘려가며 테러범 진압장면을 봤답니다. 오랜만에 나온 리강석 동지도 무지 반가웠고요.

하지원은 대한민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액션과 멜로가 되는 연기자지요. 전사의 카리스마를 뿜다가도 여자 김항아로 돌아가면, 언제 공중에서 몸을 날리고 발차기를 했나 싶게, 애절한 눈빛과 함께 새초롬한 항아로 돌아가 버리지요. 그런데도 그 감정의 연결이 하나의 필름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자연스럽습니다. 이게 하지원 연기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사실 김항아라는 캐릭터는 연기력만으로 커버가 되는 인물은 아니에요. 남자배우들은 개성강한 캐릭터를 맡으면 안면근육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여자연기자들은 특히 악역을 제외하고는 안면근육을 과하게 움직이기에는 한계를 가지지요. 캐릭터의 신비감도 떨어지고요.
김항아라는 캐릭터는 수준급의 액션이 필요한 특수부대 여전사, 카리스마도 있어야 하고 극히 여성스럽기 까지 해야 합니다. 물색모르는 순진하고 귀여운 매력까지 갖춰야 하고요. 게다가 북한사투리는 자칫 어색해지면 연기가 무너져 버리는 최악의 약점이 될 수 있는 캐릭터지요. 북한 사투리도 머리에 쥐가 날 정도일텐데, 하지원이 북한에서 살다왔나 싶을 정도로 북한말투가 무너지는 경우가 없더군요. 대개 사투리를 구사하는 연기자에게서 한 두군데 평소의 말투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말이죠.
하지원의 액션연기는 자타공인 최고지요. 감시하던 여자동료를 제압하는 장면은 운동으로 단련된 하지원의 멋진 근육과 함께 여전사의 리얼리티를 보여준 하지원이기에 가능한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하지원에게 있어 액션이란 그녀의 프로다운 연기력을 뒷받침하는 플러스 알파일 뿐입니다. 하지원은 특히 눈빛연기가 좋은 배우입니다. 그녀의 진짜 매력은 대사 이상의 감정을 전하는 팔색조 눈빛연기입니다. 
귀여운 항아, 새초롬한 항아, 분노하는 항아, 강한 전사 항아, 슬픈 항아, 눈빛만으로도 재하에 대한 마음을 읽혀버리는 항아, 하지원이 아니고서는 김항아라는 인물은 대체불가입니다. 프로연기자란 어떤 것인지, 세심한 액션의 한장면도 프로라는 냄새가 나는 하지원, 김항아가 하지원이라는 것이 시청자에게는 감사할 정도로 큰 행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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