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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7 '동이' 장희빈의 파멸을 앞당길 동이의 회임 (43)
2010.07.27 07:49




등록유초가 가져 온 파장은 갑술환국이라는 피바람을 몰고 왔고, 남인의 몰락과 장희빈의 폐위라는 자업자득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폐서인되어 사가에 내쳐진 인현왕후가 복위된다는 것이겠지요. 더불어 예고편을 보아하니 동이가 회임한 듯한 장면이 보였는데, 아무튼 궁궐에 경사가 겹쳤습니다. 갑술환국 이후에 동이의 회임을 보여주는 걸 보니 둘째 아들인 연잉군(훗날 영조)의 회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첫째 아들 영수의 죽음은 생략하고 넘어가나 봅니다.
동이의 회임이 의미하는 것은 장희빈에게는 큰 위기이며, 그녀의 파멸을 앞당기게 되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중전의 자리라는 높고 원대한 꿈이 권세라는 야욕으로 변질되면서, 더 이상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멸만을 향해 달려가는 장희빈입니다.
사실 드라마 동이를 보면서 주인공 동이보다는 동이의 대척점에 있는 새로운 장희빈의 캐릭터가 흥미로웠는데, 등록유초로 장희빈을 나라도 눈 하나 깜짝않고 팔아넘길 악질로 그리더니, 이번 회에서는 살겠다고 구차하게 남인들에게 매달리는 꼴까지 보여 주어서, 이소연의 연기를 떠나 드라마 속 장희빈이라는 인물이 처참하게 망가져 가고 있는 것 같아 많이 아쉽네요.

권력의 집착이 부른 장희빈의 몰락
동이가 오래전에 장희빈을 무고한 모함에서 구했던 일은 고초를 이용한 과학수사의 힘이었지요. 빼도 박도 못하는 장희빈이 자신을 중전의 자리에서 끌어낼 수 있을 거냐며 악다구니를 써보지만, 숙종에게 험한 꼴만 보이고 말았습니다.
끝까지 발뺌하는 장희빈과 동이의 담판, 고초병을 던지며 절대로 중전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을 거라고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에, 숙종은 그래도 한때는 사랑했던 여인에게서 추한 꼴만을 볼 뿐입니다. "나에게 이런 널 보게 하지 마라. 이렇게 망가지는 널 도저히 볼 수가 없다"라며 차갑게 돌아서는 숙종입니다. 장희빈은 꼴사나운 모습을 지아비인 숙종에게 보며고 남은 애정마저 식게 했고, 목숨을 걸고 지켜 줄 것이라 믿었던 남인들에게서 마저 '팽'당해 버렸으니, 처참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방바닥에 주저앉아 입을 틀어막고 우는 장희빈, 우는 모습마저도 망가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찰부 유상궁은 입을 열지 않을 것이니 자신의 죄는 덮어질 거라며, 남인들에게 대응책을 마련하라는 장희빈에게 오태석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하늘의 새를 떨어뜨릴 수 있는 권세도 좋지만, 목숨부터 부지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오태석입니다.
"마마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은 마마께서 이곳의 주인일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것이 정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마마께서 홀로 짐을 지고 가셔야 할 듯 합니다. 남인들의 목숨이 부지되어야 마마께 다음이라는 기회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장희빈 혼자 독박쓰고 가라면서도 믿음 하나는 남겨두는 오태석입니다. 영영 놓지는 않겠다면서 말이지요.
다음 보위에 오를 세자가 있으니 오태석도 장희빈을 아주 버리지는 못하지요. 오태석이 장희빈에게 "이것이 마마와 저희가 해야 할 정치"라고 했던 것은 보위에 오를 세자를 지키자는 말이지요. 끈 떨어진 장희빈에게 등을 돌리면서도, 차기 권력의 주자인 세자라는 로또라인은 버리지 않겠다는 오태석입니다. 살겠다고 남인들에게 목을 매는 장희빈이나, 밑지는 장사는 싫다는 오태석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인 사람들같아 씁쓸합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오태석의 말에 장희빈은 정치의 속성에 허탈할 뿐입니다. 장희빈은 오태석의 실리주의에 배신감과 허탈함을 느끼지만, 장희빈 역시 잡을 동아줄은 오직 세자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결국 장희빈은 대전으로 가서 모든 일을 자신이 시킨 짓이었다고 자백하지요.
자신의 죄를 자백하면서도 끝까지 잘못된 야망을 놓지 못하는 장희빈을 보는 숙종은, 무엇이 당당했던 그녀를 이토록 변질시켰는지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장희빈이 정당하게 야심을 이루려 했던 것이 틀렸다고 했던 것은, 숙종을 사랑했다는 죄로 과거 힘없이 사가로 쫓겨나야 했고, 환궁해서도 명성대비와 서인들의 견제를 받았던 장희빈이 정당하게 대조전의 주인자리를 꿰찰 수는 없었지요. 권력을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지요.
장희빈은 중전의 자리에 오르면서 권력의 힘과 단맛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어요. "권력을 얻는데 옳고 그른 것이 있습니까? 힘을 가진 자가 옳고, 갖지 못한 자가 그른 것, 그것이 권력입니다". 인현왕후의 폐위는 그른 것도 옳게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권력의 힘을 증명해 주었을 뿐입니다. 권력이 절대 기준이 돼버린 장희빈입니다.
"저는 이 순간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가 가진 힘으로 제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장희빈이 가진 힘이란 세자의 모후라는 약속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세자의 모후라는 자리는 결국 장희빈의 죽음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겁니다. 세자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는 동이의 회임은 장희빈에게는 동이와 인현왕후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거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됩니다. 
동이의 회임, 장희빈의 파멸을 앞당긴다
제가 서두에서 동이의 회임이 장희빈의 파멸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는데요, 장희빈이 모친 윤씨부인에게 언젠가 했던 말을 기억하실 거예요. 믿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했던 말을요. 장희빈은 등록유초 사건을 통해 남인들이 자신을 지켜주는 것도 중전의 자리에 있을 때 가능하다는 말을 곱씹어 봅니다. 중전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 인현왕후의 폐서인으로 중전의 자리가 비어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숙종의 후사를 이을 세자를 생산했다는 이유가 가장 컸을 겁니다. 어머니 윤씨부인이 자신의 회임을 바라면서 자식밖에 없다는 말을 장희빈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남인들 역시 세자가 없었다면,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희빈입니다.
그런데 모든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눈엣가시 동이가 회임을 했다는 것은, 장희빈의 가장 든든한 동아줄 세자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가능성도 있는 일이에요. 인현왕후에게서 후사를 얻을 것은 불가능해 보이고, 숙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더구나 복위된 인현왕후가 가진 힘, 즉 서인이라는 강력한 정치적 힘이 동이에게 몰릴 것이라는 것을 장희빈이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자신의 아들이 폐세자가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테고요.
따라서 장희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중전의 자리를 되찾아야 할 것이고, 눈엣가시 동이를 치명적으로 보낼 계책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지요. 드라마에서 장희빈이 취선당에 무당을 불러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일을 다룰 것인지 다른 방법으로 장희빈이 발악을 해 갈지는 모르겠지만, 희빈으로 강등된 치욕에 동이의 회임소식까지 장희빈은 끝을 향해 달려 갈 준비를 하겠네요.
장희빈에게는 한가지 결여된 인간의 품성이 있었어요. 뉘우침이 없다는 것이에요. 인현왕후를 폐위시키고도 장희빈은 권력이라는 힘이 가진 달콤함만을 취했고, 희빈으로 강등된 이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 보다는 자기 것을 빼앗겼다고 분통해 할 뿐이에요. 등록유초 사건의 배후가 자신임을 밝히면서도 장희빈은 뉘우침으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권력에 옳고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며, 힘을 가진 자가 옳고, 갖지 못한자자 그른 것 뿐이라고 숙종에게 한 수 가르치려 드는 장희빈이었지요. 이제는 세자의 모후임을 내세워 끝까지 권력만을 집착하는 장희빈은 자신이 그토록 갈구하는 권력에 의해 파멸해 가고 있을 뿐입니다.
"마마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은, 그 자리의 주인이었을 때나 가능한 것"이라는 오태석의 말은 장희빈에게 중전의 자리를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또한 동이의 회임 소식은 세자의 자리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할 장희빈의 최대 목표가 되겠지요. 
장희빈에게 적이라 할 수 있는 동이와 인현왕후는 과거의 상대가 아닐 것입니다. 정치적 뒷배도 생겼고, 동이에게 숙원이라는 첩지까지 내려지는것을 보니, 내명부에서의 힘까지 가진 동이에요. 강한 적을 대하는 방법은 강하게 나가는 것일 겁니다. 더 악랄하고 더 교묘하고 더 치졸스러운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는 게지요. 장희빈의 악행이 커질 수록 그녀의 수명도 앞 당겨지겠지요. 갑술환국이 이뤄진 연대가 1694년이었고, 장희빈이 죽은 연도가 1701년이니 약 7년정도의 시간이 남았네요. 장희빈의 마지막 발악, 악랄해질 것은 예상하지만, 장희빈이 조금은 품위있고 이름의 무게에 맞게 파멸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동이가 엄마가 되는군요. 장악원에 들어와 손 호호불며 빨래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머니가 된다니,,,벌써부터 저는 숙종의 헤벌레 좋아하는 얼굴이 겹쳐져서 혼자 웃는답니다. 숙종의 반응도 기대되고 상선영감의 흐뭇해 하는 미소까지도 얼른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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