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1.02.23 '마이더스' 김희애, 부드러움 속에 감춘 욕망의 이중성 (21)
  2. 2011.02.15 '드림하이' 박진영, 썬캡 하나로 장악한 웃긴존재감 (32)
  3. 2011.02.09 '드림하이' 다크삼동, 우려되는 캐릭터의 붕괴 (39)
  4. 2011.02.08 '드림하이' 택연과 수지의 관람차 키스, 미성년 관람불가? (26)
  5. 2011.02.03 '싸인' 불편한 진실에 담긴 메시지, 윤지훈이 이겨야 하는 이유 (12)
2011.02.23 09:15




장혁과 김희애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마이더스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다음주면 종영되는 드림하이 후속작 강력반, 그리고 아역들의 호연으로 순항 중인 짝패와의 월화드라마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기린아로 등장했는데요, 볼만한 드라마들의 잇따른 방영으로 월화드라마를 선택하는데 고민을 하게 하네요. 드라마가 모두 출연진과 작가, 그리고 연출진이 좋아서 다음주부터는 박빙의 시청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짝패의 아역들대신 천정명, 한지혜, 이상윤 등 성인연기자가 등장하면서 스토리도 급물살을 타게 될 것 같고, 강력반 역시 막강한 연기자들과 흥미로운 스토리가 예상되고 있어, 승자가 누가 될지도 자못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드라마 마이더스는 '올인' 최완규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신뢰도 90%는 잡고 들어가는데, 탄탄한 연기진들의 포진은 10%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네임밸류가 있는 작가와 연출진, 그리고 출연진이 마이더스에 대한 기대치를 120%이상으로 높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갈 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출발은 비교적 순탄해 보입니다.
돈, 꿈틀거리는 욕망 앞에 예고된 파경
아직 뚜렷하게 캐릭터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첫회는 사법연수원 성적 1%안에 드는 유능한 변호사이자 로맨틱 가이 김도현(장혁), 무한애정과 신뢰로 김도현을 사랑하는 착한 성품의 간호사 이정연(이민정), 지하경제 1인자이며 인진그룹의 딸이자 헤지펀드 론 아시아 대표 유인혜(김희애) 등 주인공의 집안배경과 이력들에 대한 소개편이었는데요, 스피디한 전개속에서도 세밀한 캐릭터들의 관계까지 부담없이 엮었습니다.

생선가게를 하던 어머니를 여의고, 가게 권리금 500만원 종자돈으로 주식에 발을 디딘 주인공 김도현, 그의 탁월한 감각과 능력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펀드매니저로 3년간 일을 했지만, 촉망받던 펀드매니저를 그만두고 사법고시를 준비해서, 변호사가 됩니다.
연수원을 나오면 결혼을 하려고 준비중인 도현과 정연,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가난한 연인들에게 행운의 여신이 한꺼번에 선물을 주지요. 도현은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받으며 대정에 입사하고, 정연은 하루 입원비가 400만원이라는 VIP병실로 발령을 받게 됩니다. 로펌 대정에서 면접을 본 김도현에게 면접비로 1억원이라는 수표가 던져집니다. 김도현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돈'에 대한 욕망을 꿈틀거리게 한 발단이 된 시작이었죠.
대정로펌에서 만난 최국환 변호사(천호진)는 유필상(김성겸) 집안의 재산관리를 하는 변호사였고, 대정로펌의 주업무는 유필상의 재산관리인 것 같더군요. 김도현의 운명을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린 것은 그의 능력으로 가지기를 바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이 아니라, 그의 손에 쥐어진 1억원이라는 만질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그나저나 이 수표가 2001년에 발행된 수표더라고요. 옥에 티ㅎ).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남의 돈 수백억원을 굴렸지만, 그에게 돈이란 숫자에 불과했을 뿐이었고, 남의 돈일 뿐이었죠. 그리고 최국환은 연봉을 알아서 적으라며 백지수표를 주었지요. 물론 김도현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한 것은 입사와 함께 파트너로 대우하겠다는 파격제안입니다. 기업합병이나 큰 건을 맡으면 적게는 수억에서 수십억까지 수임료로 벌 수 있는 대박이 터진 것이죠. 
누구나 마음으로는 수십번 수백번도 꿈꿔보는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돈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리며, 김도현은 그가 왔던 항로를 이탈하고 거친 파도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새로 알게 된 보물섬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돈과 부자라는 그 매력적인 유혹 앞에 흔들리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돈과 부자, 그리고 법에 대해 인상적인 강의를 했던 유인혜라는 인물은 김도현과 이정연의 운명을 꽈배기처럼 비틀어 버리게 될 듯합니다. 결혼을 앞둔 도현과 정연, 파경을 맞이하는 두 사람과 새로 시작되는 관계 속에서 주인공들은 무엇을 잃고 얻을지, 내재된 슬픔과 비극, 엇갈린 관계들 속에서 피어나는 욕망은 아스팔트 회색도시처럼 무겁게 짓누를 것이 예고되었습니다.  

외유내강 김희애의 절제된 카리스마, 화면을 장악하다
론 아시아 대표 유인혜 역으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희애는 변함없는 외모가 반갑더군요. 김희애를 보면 가녀린 듯 하나, 고매하게 그 자태를 뽐내는 난초가 생각납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함께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하면서도, 손을 뻗치면 혼자 언제 넘어졌느냐 싶게 혼자 우뚝 서는 그런 느낌이 드는 배우지요. 저는 김희애를 보면 외유내강형의 느낌을 가진 대표적인 연기자라는 생각을 늘 해왔었는데요, 한없이 여린 줄기처럼 보이는데도, 결코 그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은 난초처럼 은은한 힘을 가진 배우지요. 보이지 않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강한 카리스마를 뛰어넘는 묘한 매력을 가졌지요.
첫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마이더스의 기획의도와 주제를 보여주었던 김희애의 강의시간이었습니다.
"돈을 벌어 부자가 되고 싶은 건 대부분 사람의 욕망이다. 그러나 욕망의 이면에는 돈은 더러운 것이다. 돈은 나쁜 것이다 라는 이율배반적인 사고도 존재한다".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돈 싫다는 사람없고 부자가 되기를 희망하면서도, 우리는 '사람나고 돈났지, 돈나고 사람났냐?'며, 돈의 추악함에 때로는 치를 떨고, 돈만 밝히는 사람들을 욕심쟁이에 돈밖에 모르는 돼지라고 표현합니다. 모두들 돈을 좋아하고 부자가 되고 싶어하면서도 말이지요.
"저는 돈과 부자가 나쁜 것이 아니라 돈과 부자에 대해 왜곡된 시선을 가진 이 사회가 병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돈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추악한 탐욕이 아니라, 건강한 욕망으로 지켜내는 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공부한 법이죠. 여러분들이 돈에 지배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법이 돈에 지배당하면 추악한 탐욕만이 남게 텔테니까요".
법을 공부한 사법 연수생들에게 법관으로서의 본분을 잊지말라는, 특히 돈에 지배당하지 말라는 강의를 하고 나온 그녀, 그 사리분별력 강한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분위기를 180도 바꿔서 경영위기에 빠진 KC중공업 임원진을 향해 피한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냉철함으로 투자조건을 제시하면서, 단호하다 못해 얼음처럼 차가운 모습으로 돌변을 하더군요. 
김희애가 맡은 유인혜라는 인물은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보이는데요, 김도현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인물같아서 크게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됩니다. 이성적이고 이지적인 인물이면서도 김도현을 이정연에게서 빼앗는 역이라고 기사에 나온 것을 보면, 그녀가 가진 욕망의 크기만큼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법을 공부한 사법연수생들에게 그녀가 말했지요. 돈에 지배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법이 돈에 지배당하면 추악한 탐욕만이 남는다고 경고를 하면서도, 김도현을 탐욕의 추악함 속에 거리낌없이 끌어 들이죠. 김도현의 능력을 돈으로 거래하면서, 그녀는 김도현의 두뇌와 감정마저 소유하려고 드는 것 같습니다. 돈과 부자를 보는 사회의 이율배반적인 모습 자체가 바로 유인혜라는 인물로 설명이 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유인혜라는 캐릭터는 한 면만으로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중적이고 입체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지킬 것이 많은 사람은 집에 도둑을 지키는 큰 개를 키우고 싶어햐죠. 큰 비밀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밀을  공유하려고 하지 않지요. 완전히 내 사람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죠. 명석하고 분석력이 천재적인 잘생기고 젊은 변호사에게 그녀는 강의내용과는 정반대의, 쥐약 바른 고기덩어리를 던집니다. 절대 거절할 수 없는 파격적인 것(예고편에 그렇게 말했는데 무엇인지 궁금하네요)을 주겠다고 하는 것으로 보면 말이지요. 쥐약바른 고기덩어리는 물론 이 드라마가 표방하는 돈에 대한 욕망을 깨우는 것이겠지만, 돈에 지배당하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그녀의 강의는 적어도 김도현에게는 예외가 될듯합니다.

첫회는 유인혜의 이중성을 크게 부각하지는 않았지만, 위스키를 마시는 모습에서 얼핏 느껴지는 냉정한 표정이라든지, 투자협상을 하며 보여준 강단있는 눈매는 호락호락한 캐릭터로는 보이지 않더군요. 김희애는 연기자가 되었다기 보다는 타고난 연기자라는 말이 어울리는 여배우 중 한 분이죠. 3개국어가 능통한 캐릭터답게 자연스럽게 입에 척척 감기듯 나오는 중국어와 영어, 눈에 전혀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걸음걸이와 표정, 말투만으로 주위를 제압해 버리는 아우라는 김희애에게서 풍기는 묘한 분위기입니다. 김희애의 대사에는 파괴적인 힘이 있지요. 똑부러진 발음만큼이나 정확하게 강약을 전달함으로서, 표정을 보지 않고서도 대사에서 함께 전달하려는 감정을 읽게 합니다. 
김희애는 이목구비가 화려한 것과는 거리가 먼 얼굴이죠. 어떤 배우는 눈빛 연기가 특별히 좋다든지, 우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있고, 눈물 한방울로도 시청자를 울리는 힘을 가진 배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김희애는 이중 해당사항이 없는 배우에요. 대부분의 배우들이 시청자의 감정을 극도로 끌어올려서 함께 극의 캐릭터에 몰입하게 하는데, 김희애의 연기는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않습니다. 그냥 시청자들에게 천천히 가랑비처럼 걸어 들어옵니다. 시청자가 캐릭터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김희애가 캐릭터가 되어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는 느낌을 가지게 하지요. 이번회 김희애가 강의를 하는 장면에서 사법연수원생들과 함께 강연을 듣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듯이요. 
부드러운 난처럼 절제된 선과 힘을 가진 배우, 외유내강의 대표적인 배우가 김희애, 짐승남에서 엘리트 변호사에 로맨틱가이로 돌아온 장혁, 두 사람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돈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마이더스는 스토리만큼이나 드라마에 빠지게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서류가방을 든 변호사 한 명이 총을 든 도둑 백명보다 더 많은 것을 훔칠 수 있다"는 말, 유인혜를 보니 김도현을 그런 변호사로 만들려는 것 같아 보이더군요. 김도현의 최후의 선택이 무엇이든 간에 방아쇠는 당겨졌습니다. 1억원 수표를 받으면서 김도현이 들어간 돈의 세계, 그가 맞닥뜨리게 될 부자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게 될지 그 끝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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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5 08:30




결말을 향해 가는 드림하이는 음악드라마로서 구성이 치밀하고 용의주도합니다. 지금까지는 애벌레가 알을 깨고 부화하여 처음 맛본 달콤한 꿀맛, 노래의 맛을 알게 되고, 음악을 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고, 날개를 가지고 싶은 목표들을 그렸다면, 이번회 주제는 그들이 날아야 하는 창공, 즉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스텝 바이 스텝처럼 이 드라마는 비약이 없이, 아이들의 성장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간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이번회 주제는 청력을 잃어가는 삼동의 희망의 무대와 표절곡을 들고 무대에 올라간 윤백희의 좌절의 무대편이었습니다.

무대에 잡아먹힌 윤백희의 좌절
솔로데뷔의 기회, 표절곡을 가지고 무대에 서는 윤백희를 막는 손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무대가 알아볼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체험하게 하는 시경진(이윤지) 선생의 가르침은 가혹하기 까지 합니다. 표절곡임을 알면서도 시경진은 백희를 무대에 오르게 하고, 좌절의 맛과 비겁함에 대한 댓가를 가르치지요. 스스로 체험하지 않은 좌절은 백희를 강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죠. 또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백희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앞섰다고 자신하는 백희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려고, 올라 간 자리에서 떨어지지 않게 위해 발버둥을 칠 뿐이었지요. 댄스배틀에서 3위를 차지하고도 여유로운 혜미를 보며, 백희는 힘빠지게 하는 위기감만을 느낄 뿐입니다. 탑기획사에서의 스카웃 제의도 거절하는 혜미를 백희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지요. 누군가를 밀쳐내는 자리라면, 그것이 친구의 자리라면, 자신의 데뷔마저 늦추기를 주저하지 않는 혜미를 백희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혜미는 강오혁 샘으로부터 귀한 가르침을 받았었지요. "빨리 가는 사람 부러워 마라, 나중에는 천천히 많이 보는 사람이 더 빨리, 많이 성장한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았기 때문이었지요.
여유로운 혜미를 보며 더 초조해지는 백희는 괴물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지 못합니다. 솔로가 되기 위해 친구의 신발에 압정을 넣어두고, 혜미에 대한 질투심으로 화분을 떨어뜨리며 이기고만 싶어하는 자신의 병든 날개를 보지 못합니다. 그것이 선생님의 가르침이었다고 자기합리화를 하기도 하지요. 백희를 깨우치는 방법은 스스로 자신의 날개가 병들었다는 것을 알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끝내 표절곡이었음을 고백을 하지 못하는 백희는 아무도 모르기를,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기만을 바라며 표절곡을 들고 무대에 오릅니다.
기획사에서 훔쳐봤던 파일을 꺼내는 모습을 보는 백희는 무너지고 맙니다. 자신감을 상실해 버리고 만 것이에요. 온전히 자신의 무대로 장악해야 하는 무대에 잡혀 먹히고 마는 백희였습니다. 백희의 바람대로 표절곡임을 몰랐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백희는 누구의 시선에서도 당당하지 못했습니다. 당당하지 못했기에, 자기 것이 아니었기에, 모두가 자신의 노래를 표절곡이라고 수근대는 것처럼 들리고, 보일 뿐입니다. 노래는 자신이 없어지고, 목소리는 기어들어갈 뿐이고, 쥐구멍을 찾아 숨고 싶은 백희는 무대에서 쓰러져 눈물을 흘리지요.
좌절, 기린예고에 와서 처음으로 맛본 백희의 좌절이었습니다. 아직은 참새임을 모르고 독수리의 깃털을 붙이고 날았던 백희였습니다. 자신의 날개가 아니었기에 참새는 날개짓을 하기에도 버거울 뿐입니다. 눈속임으로 붙였던 독수리의 날개깃털이 무대에 친구들의 야유와 함께 떨어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창공이 되어야 할 무대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백희는 그렇게 무대에 지배당하고 맙니다. 백희가 쓰러진 곳은 무대였듯이, 백희가 일어서야 할 곳도 무대입니다. 
한 번의 좌절이 백희를 위해서는 쓰디 쓴 보약이 될 것입니다. 무대를 당당하게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명의의 처방전인 셈이지요. 백희의 좌절을 보는 시선생의 표정은 오히려 안심이라는 눈빛이었지요.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백희의 잘못된 질주를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드림하이의 매력적인 감초, 웃긴 존재감들
드림하이를 보며 등장만 하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오는 커플이 아이유와 우영되겠습니다. 시치미 떼고 연애하는 모습이 정말 귀엽지요. 필숙의 프로필 사진을 위해 소속사 사진작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서, 뭐시라, 팬서비스라고??? 아기천사 옷을 입고 사진을 찍는 필숙을 바라보는 눈빛은 왜 그렇게 안달복달이냐고?ㅎㅎ
여자들이 줄을 잇는다는 제이슨,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의 주인공이 필숙이라는 것도 우린 다 알것 같은데 말이죠. 필숙이 끝까지 양심을 지키는 바람에 보지는 못했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제이슨이 언제부터 필숙의 사진을 찍었는지가 상당히 궁금하다지요. 뚱녀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3단 변신한 모습들이 다 저장되어 있을 것 같은데, 제이슨의 몸에 배인 매너치고는 상당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음ㅎ.

또 빼놓을 수 없는 감초가 마두식과 강오선 커플입니다. 마두식 사장이 강오선과 키스를 한 후 운명의 사랑에 빠져 지하경제를 청산하고 양지로 나오겠다고 선언하면서, 드림하이 입시반 아이들의 장래 기획사 사장이 될 것을 강하게 암시하기도 했지요. 드라마를 보면서 안길강씨 좀 서운하지 않았을까 혼자 큭큭대고 웃었답니다. 술에 취한 강오선(안선영)이 2PM의 찬성과 키스를 해서 깜놀했는데, 알고보니 마두식 사장이었더라고요. 새빨간 립스틱만 그리고, 키스신을 한 것으로 되었으니, 귀여운 마사장은 키스복도 아이돌에게 빼앗겼구나 싶어서 말이죠. 웃자고 농담한 것이니 독자분들 발끈하시지 마시길.ㅎ;;; 
이번회 대박웃음은 썬캡 하나로 장악한 박진영의 웃긴존재감이었습니다. 음악강사 자리에서 떨어져 나갈까봐 교장선생님의 눈치를 봐가면서, 아이들 교육에는 미친 오지랖을 자랑하는 분이죠. 썬캡 쓴 허접 사이보그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설정을 누가 했는지, 박진영의 감초연기가 재미를 더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박진영의 다른 부분은 드라마 내용과는 별개의 문제이기에, 저는 박진영의 깨알폭탄 연기만 언급합니다. 박진영이 연기에 욕심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연기를 하지 않는 것같은 자연스러운 표정의 미친비주얼에 웃음 빵빵 터집니다. 이번회는 값싼 썬캡을 쓰고, 목도리를 칭칭 동여맨 모습으로 또 한방 크게 터뜨렸는데요, 썬캡 너머로 스캔 뜬 피사체들의 이력들도 깨알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별종 양샘의 머리에 입력된 각 인물들의 특징 좀 볼까요?
*강오혁: 장점 - 없음    단점 - 인생에 도움이 안 됨, 쳐죽일 놈
*혜미: 장점 - 성량    단점 - 성격장애, 거칠음
*제이슨: 장점 - 춤, 노래 조금    단점 - 건방짐, 자뻑심함, 여자많음, 새닮았음 (박진영이 예전에 한 프로그램에서 2PM 멤버들 중 택연이 가장 무섭다고 했는데, 스캔뜬 정보를 보니 우영을 가장 견제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진국: 장점 - 힘이 좋음    단점 - 힘이 좋음 (힘좋은 진국이 무서운가봐요~그래서 만만한 우영에게 자뻑에 건방짐에 새닮았다는 표현까지 ㅎㅎ)
*백희: 장점 - 노력파    단점 - 사실 오늘 처음 봄;;;;
*필숙: 장점 - 노래, 감정이 좋음    단점 - 그것 빼고 다, 특히 식탐 (오디션에서 탈락시킨 아이유에게 눈을 잘 못마주친다고 하더니, 그래서 썬캡 쓰고 나왔나 잠시 웃긴 생각도 했다지요. 정말 박진영이 아이유의 눈을 못마주치더라구요. 그것도 귀여웠음ㅎㅎ )

가뜩이나 다크삼동이가 청력을 잃어가서 마음이 아픈데, 그나마 웃음을 주는 귀여운 양진만샘과 마두식, 그리고 듬직한 강오혁샘의 명품강의는 드림하이에 윤기를 반질반질하게 내주는 니스같은 캐릭터들이죠.

삼동이 부르는 희망의 노래, 무대가 디딤돌이 되기를
심해져 가는 이명현상, 삼동의 청력에 이상이 생기고 있음을 알게 된 혜미와 강오혁선생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혜미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청력상태를 말하며, 삼동이도 울고, 혜미도 울고, 강오혁도 울지요. 삼동의 귀가 되어 줄 수 없기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인생에 희망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삼동이, 더군다나 음악을 하는 아이에게 청력이 상실되어 간다는 것은 사형선고와도 같은 형벌이겠지요. "이런 꼬라지 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었다"며 우는 삼동, 세상이 침묵으로 변해가는데, 어린 삼동이 감당하기가 너무 가혹한 시련입니다. 정적과 암흑세계에 갇혀있는 자신을 꺼내달라고, 혜미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삼동이 가여워서 어쩐대요?

"어떻게 하면 무대를 장악할 수 있을까? 무대가 답해 줄 것이다. 준비에 최선을 다했으면 박수를 받는다. 무대는 준비된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다. 하지만 비겁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무섭고 매섭다. 자격없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야유를 보낼 것이다. 그러면 무대에게 잡아 먹힐 것이다"
강오혁 선생의 수업을 철망 밖에서 듣는 삼동, 무대에게 물어보기 위해 무대에 섭니다. 무대에 올라선 삼동은 관객을 보지 못하고 피아노를 볼 뿐이었지요. 귀가 들리지 않기에 반주자의 손을 보고, 코드를 읽어야 했기 때문에 말이지요. 들리지 않는 귀, 마이크를 잡는 삼동의 손이 떨려왔는데, 삼동이는 자신이 작곡한 꿈(드리밍)을 노래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 불렀겠지요. 그것도 아주 흘륭하게 말이지요. 

삼동은 누구보다 무대가 답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삼동에게 음악은 어느새 자신의 전부가 돼버렸습니다. 너무 예쁜 꿈이었기에 삼동은 절대 그 꿈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삼동이 청력을 잃어가는 것이 더 힘겹고, 괴로운 이유도, 그의 꿈이 너무 예뻐서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다른 꿈이 있었다면, 까짓 노래가 아니어도 산다고 했을 삼동이었지만, 삼동은 그 예쁜 꿈을 봐버렸어요. 꿈을 따라 가는 길이 행복해서 환장할 것같은 예쁜 꿈을 말이지요. 가짜 쇼케이스 무대에서 혜미와 듀엣을 했던 날, 삼동이 강오혁선생에게 말했었지요. "꿈이 또렷이 보입니다. 제꿈은 진짜 예뻤습니다. 환장할 정도로 예뻐서 끝까지 가보고 싶습니다. 가는 길이 진짜 행복할 것 같습니다".
고혜미, 그 천사처럼 고운 농약같은 가스나를 따라 무작정 왔던 서울, 그리고 기린예고에서 삼동은 하늘에서 빛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봤었지요. 눈이 부시게 환한 빛으로 삼동을 꿈으로 이끌어 주었던 무대였습니다. 그 빛을 떠올리며 삼동은 무대에 섭니다. 자신에게 빛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싶은 삼동입니다. 모든 것을 건 무대, 삼동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무대입니다. 삼동이에게 들려주는 무대의 대답은 희망일까요, 좌절일까요? 물론 가여운 삼동이를 날개잃은 천사로 만들지는 않겠지요. 하얀나이트 밤무대를 정리하고, 하얀기획을 차린 마두식 사장도 삼동을 스카웃하겠다는 제의를 할 것이라 믿지만 말입니다.
삼동의 날개가 부러지지 않기를, 상처를 딛고 더 높이 더 힘차게 비상하기를, 삼동이에게 디딤돌이 놓이기를 바랍니다. 삼동이 어머니가 그랬다지요. 걸림돌이 생기면 그것을 디딤돌로 딛고 넘어가라고요. 청력을 잃어가는 삼동이에게 무대가, 그리고 환장하게 예쁜 꿈을 꾸게 했던 음악이 삼동이가 비상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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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9 10:13




알에서 깨어나오는 아이들의 성장기는 저마다의 아픔과 꿈이 있기에 설득력을 얻으며 응원을 받습니다. 솔로 무대에 서기 위해 친구의 신발에 압정을 숨기고, 다른 작곡가의 곡을 표절하는 윤백희의 소름치는 반칙까지도 용서는 할 수 없지만, 이해를 할 수는 있지요. 드림하이 기린예고 아이들은 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축소판입니다. 음악이 주제가 되고, 무대가 그들의 목표가 되고, 스타가 되는 꿈, 이 아이들이 말하는 성공입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동기는 다르지만 무대에 서야 할 절박한 이유들이 존재합니다. 빚더미에 앉아있는 소녀가장 고혜미, 온전히 자신의 이름으로 살고 싶은 진국, 혜미를 이기고 인정받는 최고가 되겠다는 윤백희..
그동안 드림하이 대부분 아이들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성장통을 앓으며, 한단계씩 무대를 향해 날개오르는 모습을 그려가고 있었어요. 아버지의 숨겨진 아들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살겠다는 진국의 성장도 있었고, 자기관리를 하지 못하면 목소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필숙이 죽어라고 살을 빼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이슨을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컸지만, 필숙은 자기관리라는 더 중요한 것을 배웠지요. 세상에 자기가 최고라고 알고 있었던 혜미 역시, 밑바닥에 추락하면서 자신의 오만고 편견을 버릴 줄도 알고,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마음도 가지게 되었지요. 제이슨 역시 꿈도 목표도 없다는 필숙의 말에 노력하는 제이슨으로 변해가며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유와 우영, 우유커플은 그냥 보기만 해도 흐믓해져서 드림하이의 최고 분위기 메이커들이죠. 강선생과 시경진샘의 밀당 러브라인도 재미가 크고요. 제이슨이 필숙의 라커에 성적표를 붙여두고, 말은 '작곡 공부용' 이라고 했지만, 대놓고 영화관에도 가고 데이트에 한창이죠. 제이슨은 간접체험이라고 죽어라고 강조했지만, 믿는 바보는 없다는 것을 제이슨만 모르고 있는 것 같더라지요. 필숙이도 눈치챈 것 같더구만...우영의 무신경한듯 툭툭 던지는 듯한 연기도 매력적이에요. 아이유의 '좋은 날'을 휘파람으로 불어주는 센스, 우영의 모습에 웃음도 터지기도 했네요. 연기라는 색깔이 덧입혀지지 않아서, 아이유와 우영의 연기가 오히려 자연스러워서 저는 재미있답니다. 박진영 연기도 비슷한 느낌이고요.  
그런데 연기력만으로도 존재이유와 가치를 빛내는 김수현이 연기하는 송삼동의 캐릭터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방향을 잘못 잡으면 어떡하나 우려가 되더군요. 촌뜨기 송삼동이 혜미를 따라 서울로 오고, 그의 음악적 재능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지요. 천재적인 작곡재능을 가졌다는 것은 특별한 달란트이며 축복입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송삼동의 캐릭터는 그의 구수한 사투리만큼이나 드라마에서는 활력넘치는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송삼동은 처음부터 슬픈 사슴의 눈이었고, 진국의 상처보다 이상하게 신경쓰이는 우울함이 극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합니다. 눈빛 하나로도 촌뜨기 순박한 송삼동과 혜미로 인해 고민하는 분위기를 넘나드는 김수현의 깊이있는 연기때문입니다. 드림하이 캐릭터들 중 연기력을 떠나 고등학생답지 않은 캐릭터가 윤백희였다면, 송삼동은 10대 소년의 풋풋함과 20대 남자의 감성을 넘나들면서도 캐릭터의 기본을 이탈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관람차에서 혜미와 진국이 키스하는 장면을 본 이후 삼동은 무섭게 변해 버렸습니다. 실연이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한 충격, 삼동은 머리도 짧게 자르고 강오혁의 집에서 나와 클럽에서 일을 하며 방황하고 있는 중입니다. 드림하이 아이들의 성장에서 유일하게 상사병의 성장통을 앓고 있는 인물이 송삼동이지요. 사랑과 우정의 경계, 그 모호함 속에서 진국과 혜미, 그리고 필숙과 제이슨이 성장해 가는 것에 비하면, 삼동의 사랑은 그의 전부이자, 꿈의 이유였습니다. 
삼동의 캐릭터가 사랑에 허우적거리며 붕괴조짐이 보인 것은 8회 진국이 떠나자 울던 혜미에게 소리치는 장면에서 부터 였습니다. 풋풋한 소년에게서 어른같은 모습이 보여서 저는 좀 혼란스럽게 그 장면을 봤어요. 진국이 혜미에게 헬맷과 이어폰을 남기고 떠나고, 혜미가 진국의 헬맷을 쓰고 울던 장면입니다. 삼동이 혜미에게 왜 우느냐고 물었다가 얘기하지 말라고 하자, 혜미는 넌 알아야 한다며 진국이 때문이라고 했었지요. 그때 삼동이 "하지마"라며, 애써 진국이 먼저 데뷔했기 때문에 우는 것이라고, 혜미의 마음을 듣기를 거부했었지요.
삼동의 마음은 알았지만, 저는 삼동이 "하지마"라고 소리를 지를때, 그냥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더군요. 10대의 삼동이가 20대 로맨스물의 비련의 남자주인공의 모습처럼 보여서 말이지요.
송삼동의 캐릭터 변화를 보면서 헬맷을 쓰고 우는 혜미에게 "하지마"라고 소리를 질렀을 때 감지되었던 불안감이 키스신이후 현실화되는 것을 느끼면서, 자칫 송삼동 캐릭터가 붕괴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연기는 잘하지만 애늙은이같은 백희에게서 10대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져 버린 것처럼, 송삼동의 급격한 변화는 김수현의 연기력만을 돋보이게 할 뿐입니다.
삼동의 변화와 성장동기는 드라마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스토리상으로는 중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동이 노래를 하게 된 계기는 서울에서 내려온 농약같은 가스나때문이었습니다. 첫사랑, 가슴이 두방망이질 하다가 터져버릴 것 같은 감정때문이었지요. 삼동이 음악을 그만 두려했던 이유도, 농약같은 가스나 혜미때문이었습니다. 진국과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본 삼동은 하늘이 무너지고, 세상이 꺼지는 것이 이런 것이라고 생각했을테니까요.
그런 삼동을 놓아주지 않은 것은 혜미였지요. 작사노트와 K펜던트를 주는 혜미에게 삼동이 말하지요. "나는 너를 꺼지라 했는데 네가 온거다. 아마 너는 나중에 오늘 일을 분명히 후회할 거다". 삼동의 말은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혜미를 납작하게 누르겠다', 혹은 '혜미가 좋아하는 진국을 이기고 말겠다', 그리고 '너를 진국에게 보내주려고 했는데 네가 나를 붙잡은 거다, 널 다시 뺏기지 않겠다' 등등으로 말이죠. 저는 마지막 의미로 해석을 해봤는데요, 혜미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경고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삼동의 캐릭터가 불안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수현의 연기력이 좋다보니, 연애하는 감정선은 마이 프린세스의 송승헌보다 낫습니다. 그런데 수지의 연기나 감정선은 김수현과 호흡하기에는 무리지요. 삼동은 어찌보면 순박한 시골소년이 공주님에게 홀딱 반해 짝사랑하는 것처럼 그려왔지요. 물론 실연이 사람을 성장시키기도 하고, 사랑이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드림하이는 청소년시기 가장 중요한 꿈이라는 부분, 자아를 찾아가며 좌절하고, 갈등하고, 방황하며, 단단해져 가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그 마무리를 송삼동이 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래서 송삼동의 캐릭터의 성장과 동기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송삼동의 성장부분에 와서 사랑을 자아보다 크게 부각시키는 것은, 자칫 청소년 드라마가 아닌 성인애정드라마로 널뛰기를 할 수 있을만큼 위험합니다. 드라마가 드라마를 넘어선 감동을 주려면, 특히 성장드라마에서 사랑이 전부가 되는 것은 위험한 설정입니다. 청소년 드라마와 성인로맨스 드라마의 가장 큰 차별성은, 자아에 눈뜨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하는지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드림하이 속 가장 멋진 송삼동 캐릭터, 삼동이의 성장 동기와 캐릭터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이 드라마를 음악드라마가 되게 하느냐, 청소년들의 사랑이야기가 되게 하느냐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에요. 입시반 4인방의 성장과정에서 작가가 삼동이에 대한 캐릭터에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물론 송삼동 캐릭터를 붕괴시키지 않을 장치는 하나 마련되어 있어서 다행입니다. 청력 상실이라는 부분이죠. 삼동이 왜 음악을 해야 하는지, 자아에 눈을 뜨고 자신을 위한 꿈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삼동이 혜미와 진국이 키스하는 것을 보고 머리를 자른 후, 길거리에서 굵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었지요. "하늘은 견딜 수 있을만큼만의 시련을 준다고 했는데, 저한테 온 시련은 감당 안될 정도로 무겁고 잔인합니다. 얼마 안 가 제 예쁜 꿈과 작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혜미의 일과 청력상실의 고난까지, 삼동이 어깨를 짓누르는 힘겨움에 울던 장면이었습니다.
삼동의 날개는 다른 아이들의 날개와는 다른 색깔을 가졌지요. 삼동의 날개는 날 수가 없습니다. 음악하는 아이에게 청력상실이라는 것은 천재 베토벤의 경지나 되어야 극복할 수 있는 신체적 장애입니다. 그래서 삼동이의 날개는 너무나 특별하게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날지 못하는 날개, 병든 날개를 펴야 할테니까 말입니다. 발가락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손가락 두개로 피아노 연주하는 인간승리의 감동 주인공 이희아양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입으로 발로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도 있습니다. 마음으로, 느낌으로 소리를 들어야 하는 삼동, 삼동이 중요한 행동 하나를 하면서 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지요. 스피커에 손을 대고 감각적으로 비트를 느끼는 장면이에요. 삼동이 앞으로 소리를 듣고 느끼는 방법이 되겠지요. 
청력이 점점 안좋아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삼동에게 K팬던트가 손에 쥐어졌지요. 매번 드림하이 아이들이 시련과 고난에 부딪칠 때마다, 그리고 한걸음 성장할 때마다, 필연처럼 옮겨지고 있는 팬던트이기도 하지요. 삼동이 자신이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음악과 함께 성장하고 누구도 아닌 자신의 꿈을 꿀 때, 팬던트는 또 다른이의 꿈을 위해 옮겨갈 것이지만, 삼동이 시련을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는 조금 오랜 시간 그의 손에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삼동이가 자신의 예쁜 꿈을 이루겠다는 자기의지를 가질 때까지 말입니다. 

삼동의 캐릭터는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송삼동이라는 캐릭터가 막 도움닫기를 하고 있는 중이죠. 윤백희에게 도움닫기의 시발이 된 것은 혜미를 이기겠다는 경쟁심이었고, 진국은 아버지와의 갈등과 혜미와 무대에 서고 싶은 꿈때문이었지요. 송삼동에게는 고혜미에 대한 사랑의 상처에서 시작됩니다. 다른 캐릭터들이 자아실현과 계발이라는 동기부여로 성장했다면, 삼동은 사랑의 쟁취 내지는 실연에 대한 아픔, 그리고 신체적 한계라는 가장 악조건에서 출발을 하지요. 그리고 더 큰 슬픔으로 청력상실이라는 비극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청력상실이라는 시련과 맞닥뜨려야 하는 송삼동, 김수현의 명품연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김수현의 연기잠재력이 불을 뿜고 나오려고 하는 중이지요. 삼동이의 성장이 사랑에 초점을 맞춰버린다면, 송삼동의 캐릭터는 더 성장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혜미에 대한 미련보다는 자신의 한계와 싸우는 삼동이 캐릭터로 부각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네요. 삼동이의 음악이 무대에 올려지는 날-저는 삼동이의 노래를 진국과 혜미가 부르게 되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는 있지만-이 아이들이 날개를 펴고 창공을 나는 날이 될 겁니다.
음악과 성장이라는 주제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드림하이, 아이돌의 발연기 향연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드림하이는 매회의 에피소드들을 기다리게 하는 매력들이 넘칩니다. 그중 알을 깨고 나오는 아이들의 성장은 감동으로 뭉클하게 합니다. 진정한 K들로 태어나는 모습말입니다. 송삼동의 성장은 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감동으로 자리하게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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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8 09:42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기린예고 학생들, 솔직히 드라마의 일본수출을 위한 홍보거리 영상들이 즐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스토리는 오히려 꽉꽉 채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광지 홍보용이 아닌 스토리중심으로 촬영을 해서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그간 많은 드라마들이 일본진출의 위해 일본 관광지 홍보 드라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홍보에 열을 낸 나머지, 스토리에 충실하지 않는 드라마들을 많이 봐와서 말이지요. 길거리 댄스배틀에서는 화려한 볼거리까지 나와서 눈이 호강을 하기도 했다지요. 일본에서 굵직한 사건들이 터져서 한국으로 돌아오면 캐릭터들의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기까지 합니다.
특히 진국과 혜미의 키스장면을 보고 쓰러진 삼동이가 심한 성장통을 앓게 될 것 같아 보여 기대가 큰데요, 그동안 삼동이의 캐릭터는 천재적인 재능에도 발산할 동기가 없었지요. 단지 혜미를 좋아해서 함께 있고 싶은 순애보 정도에서만 그쳤고, 드문드문 삼동의 작곡 실력이 복선으로 깔리기도 했지만 큰 진전은 없었지요. 멀어져가는 혜미를 향해 뻗는 손길이 어찌나 애처롭던지, 그 간절함만큼이나 삼동이 노래에 혼을 실어 성장해 가는 모습으로 연결이 될 듯하지만, 삼동과 혜미 커플을 응원하는 팬들은 상심이 컸을 겁니다ㅠㅠ.
10회에서는 일본에서 만난 똑같은 장수풍뎅이들과의 음악을 통한 성장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와 애정관계의 진전이 큰 줄기를 이뤘습니다. 진국과 혜미, 삼동이 삼각관계에서 혜미가 진국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 강오혁과 시경진(이윤지) 선생의 형광등같은 애정모드, 그리고 귀요미 달달커플 아이유와 우영의 러브라인이 본격 가동될 것이 예고되었지요. 진국과 혜미의 키스는 드라마 스토리상으로는 자연스러웠지만, 극중 캐릭터들이 고등학생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너무 사실적인 장면으로 내보낸 것을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더군요. 더구나 수지의 경우 아직 미성년자라서 이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게 갑론을박할 것 같습니다.
수지보다 한살 위인 우리 딸이 오히려 저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요즘 청소년들의 키스에 대한 생각의 차이도 느꼈지만요. 스토리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간접적으로 처리했어도 좋았을텐데 싶기도 했습니다. 삼동이가 건너편에서 보는 장면 정도로, 멀리서 카메라를 잡는 것도 논란을 조금은 피했을듯 싶은데, 의외로 정면돌파를 해서 저역시 깜짝 놀랐네요.
음악으로 친구되는 아이들, 무대가 좋은 아이들
일본 야쿠자의 결혼식 축가를 부르기로 한 혜미와 삼동은 잘못 부른 곡때문에 결혼식장을 도망나오게 되지요. 결혼식에서 신부가 옛애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노래를 했으니, 쌍칼맞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강오혁선생과 길거리에서 헤어지게 된 혜미와 삼동은 우연히 길거리 공연을 보게 되지요. 배고픈 혜미를 위해 노래하는 삼동, 떼거지로 몰려든 행인들로 일본 아이들과 신경전 한판이 벌어지게 됩니다. 혜미와 삼동을 찾아나선 기린예고 아이들, 혜성처럼 등장한 진국과 제이슨이 댄스배틀로 당당하게 일본 아이들 코를 납작하게 해버리지요.

그룹 K의 뮤직비디오, 촬영 스텝중 길거리 배틀을 했던 아이를 알아보는 삼동이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뒤를 쫓지만, 그들에게서 자신들과 같은 날개를 보게 됩니다. 첫공연 팜플렛을 나눠주며 홍보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서 같은 꿈을 발견하는 삼동이었습니다. 일본 수학여행 일정을 마치고 삼동과 오혁은 기린예고 아이들을 선동(?)해서 드리머의 첫무대를 보러가죠. 음악으로 경쟁하고 친구가 되고, 화해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국적은 달라도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좋은 아이들이었습니다. 혜미와 백희의 하이파이브처럼 아이들은 노래로 마음을 열고, 노래하고픈 꿈을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혜미와 백희가 화해해 가는 모습도 얼핏 보였지만, 기획사 사장이 혜미를 스카웃하려는 것을 듣게 된 백희가 다시 마음을 닫을 것처럼도 보이더군요.
혜미가 백희를 뒤통수치고 백희자리를 빼앗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이지만 말입니다. 혜미에게는 마두식 사장이 있잖아요. 하얀기획이라는 기획사가 이미 혜미를 키우고(?) 있는데, 혜미도 마사장을 배신하지는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고혜미라는 대어를 놓칠 마두식 사장도 아니겠지요. 이번회는 일본촬영분이라 귀여운 마사장 안길강과 박진영의 감초연기를 보지 못해 서운하기까지 하더라고요.

택연과 수지의 관람차키스, 눈물흘리는 세 아이들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약속을 깨고 데뷔해 버린 진국에 대해 여전히 마음 상한 혜미, 진국의 아픔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신경쓰이지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하는 진국의 눈을 계속 피하는 혜미에게 진국이 고백할 기회를 잡았지요. 드리머의 첫공연 게스트로 무대에 까지 오른 기린예고 아이들, 혜미를 기다리던 진국에 혜미에게 그간의 오해를 풀며 눈물고백을 합니다. 거리에서 만난 팬들에게 진국이 했던 말도 멋졌답니다. "진짜 힘들게 만난 친구에요. 너무 귀한 친구라 이대로 잃고 싶지 않아요. 이 친구 도망가지 못하게 얘기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진국의 말에 혜미는 벌써 마음이 열리지요. "아버지에게 난 지저분한 과거야. 공항에서 도망치고 바로 데뷔했어야 했어. 아버지보다 날 먼저 세상에 데뷔해야 했으니까. 온전히 나로 살려면, 니곁에 있으려면...".
목도리를 풀어 진국의 목에 둘러주고 진국의 얼굴을 가려주는 혜미, 그렇게 두 아이는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합니다. 거리에서 관람차를 보자마자 진국과 함께 타고 싶었던 혜미, 진국도 마찬가지였어요. 관람차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가족의 추억,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의 공간이었다고 고백하는 진국때문에 혜미는 눈물을 흘리고 말지요. 아주 오래전에도 그랬어요. 크리스마스 이브날, 엄마가 고아원에 버리려고 한다는 말을 듣던 혜미는 진국때문에 울어주던 아이였어요. 누군가가 자신때문에 우는 것을 처음 본 진국이었습니다. 혜미의 눈물은 진국을 세상에 버려진 아이라는 기억조차 잃게 만들어줍니다. 함께 있고 싶은 귀한 아이, 함께 노래를 하고 싶은 유일한 아이, 생일을 만들어준 아이 고혜미, 진국도 눈물을 흘리며 혜미에게 다가가지요. 아픔이 많아서 슬픈 아이들, 세상천지에 기댈곳이라고는 혜미밖에 없는 진국이 눈물의 키스를 하고, 혜미도 진국의 마음을 받아줍니다.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아픔때문에 울고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서 울고, 자신을 떠난 것이 아니었다는 것에 기뻐서 우는 진국과 혜미, 마음이 짠해서 아름답다는 말도 붙이기 힘든 혜미와 진국의 키스에 더 많이 아파하며 우는 아이가 있었지요. 삼동이, 농약같은 가스나 하나보고 서울까지 왔는데, 그 가스나랑 가짜쇼케이스 무대에 섰던 날, 하늘에서 축복의 별들이 쏟아졌는데, 그 가스나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하늘로 두둥실 날아가고 있습니다. 
손을 내밀어도 붙잡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리는 것 같습니다. 혜미와 삼동을 가로막은 유리창, 혜미가 눈앞에 있는데 손만 내밀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멀어지는 혜미입니다. 충격과 함께 뇌손상 후유증이 찾아오는 삼동이 쓰러지고 말지요. 혜미의 핸드폰에서 떨어진 고리를 손에 쥔 채, 눈에서는 굵은 빗방울처럼 눈물만이 흐르는 삼동입니다. 아득해져 가는 정신처럼 삼동의 눈에서 멀어지고 있는 혜미, 불쌍한 삼동이 자슥을 어이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혜미를 구하기 위해 청력까지 잃을 지경에 있는 삼동, 삼동의 순애보가 가슴저리고, 진국의 상처가 마음아프고, 마음이 진국에게 열어가는 혜미가 한 사람이라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네요. 삼각관계의 철칙, 대신이 없다는 것이겠지요. 가운데 낀 사람을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는 것 말입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한 김수현의 눈물연기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더군요. 공허한 눈빛과 가슴에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한 망연자실한 표정연기는, 나이어린 연기자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깊이가 있어서, 어찌나 가슴을 먹먹하게 하던지요. 드라마를 빛내는 김수현의 명품연기는 보는 이의 심금을 울렸지요., 눈물 한줄기로 저렇게 공허한 심정을 다 표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흐뭇흐뭇 달달커플 제이슨의 반쪽짜리 고백, "매너 아냐"
입시반 아이들이 다왔는데 필숙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궁금해 하는 제이슨에게 혜미가 거짓말을 살짝 하지요. B형간염으로 입원했다고 한 것이지요. 인터넷에서 B형 간염을 검색하는 제이슨, 걱정으로 얼굴이 사색이 되었더군요. 일본 일정이 끝나자마자 바람처럼 비행기를 타고 필숙을 만나러 간 제이슨입니다.
그런데 줄넘기를 하고 있는 너무나 건강한 필숙을 보고는 어이상실한 제이슨, 요즘 우영과 아이유때문에 제가 미쳐요. 너무 귀여워서 이 커플 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과도한 체중감량으로 쓰러진 필숙의 곁에서 간호하는 제이슨, 이번에도 필숙에게 한방 맞았지요. 200일 고백거부로 급실망한 제이슨이 필숙의 돌변한 태도때문에 미치고 환장할 지경입니다. 예전처럼 필숙이 배시시 웃어라도 주면 어떻게 모른척 슬쩍 필숙을 좋아한다는 말을 묻어서 해보고 싶은데, 필숙의 모르쇠 표정에 속답답한 제이슨입니다.

그런데 제이슨이 마음을 고백할 찬스가 왔지요. "이번에도 매너야?" 매너 아니라고 말은 자신있게 했는데, 너 좋아한다는 말이 차마 안나오는 자존심입니다. 노래 듣고 싶어서 온거라며," 네 노래만 좋아하는 것알잖아"라고 좋아해서 온거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말까지 해버린 제이슨입니다. 으이구, 이놈의 주둥아리가 왠 방정일까? 노래만 좋아한다는 말이 왜 튀어 나온거야. 노래도 좋아한다고 했어야지!!제이슨 마음이 그랬을 겁니다.ㅎㅎ
제이슨의 말에 필숙의 시크한 한마디, "잘가". 병실을 나오는 제이슨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고백타이밍을 놓친 바보같은 자신의 입을 한대 쥐어박고 싶었을 거에요. 그런 제이슨의 발길을 붙드는 소리는 필숙의 노래였지요. 이적의 '기다리다'였는데, 아이유가 부르는 기다리다도 감미롭고 좋더라고요. '기다리다'는 제이슨이 필숙에게서 "넌목표도 없어. 끔도 없고 열정도 없고...진심으로 안타깝다.  꿈도 목표도 없는 그런 너때문에 살을 뺀게 좀 아깝다. 그래서 포기했어"라며 뻥 채이고 들었던 노래였지요. 
필숙의 노래를 듣고 서있던 제이슨, 마음 속으로는 "바보, 뛰어들어가서 고백해" 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답니다. 급진전을 보이는 제이슨의 필숙앓이때문에 이커플 조만간 기린예고의 화제커플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죠? 아마 가장 귀엽고 깜찍스런 커플이 탄생할 것 같아 심하게 응원하고 있답니다ㅎ.  

관람차 눈물키스, 어떻게 봐야할까?
사실 어린 청소년들의 키스나 스킨십을 어디까지 드라마에서 허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선뜻 말하기가 애매합니다. 택연과 수지의 키스 역시 같은 맥락이지만, 이번 경우는 수지의 나이가 극중에서도 실제에서도 고등학생이라는 것이 문제가 더 되는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드라마 스토리로서는 택연과 수지의 키스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보여주기만을 위한, 소위 몸짱 근육을 보이기 위해 샤워신이나 수영장신, 혹은 여배우의 목욕신보다 드라마 스토리에서는 자연스러웠기도 했고요. 굳이 넣을 필요까지 있었느냐고 하면, 솔직히 넣을 필요까지야 없었다고 봐야겠지요. 손을 잡는 것으로도 감정전달은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키스신이 거북했느냐?라고 하면, 제 기준에서는 그다지 거북스럽지 않았습니다.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첫키스신이 화제가 되었을 정도로 시청자나 팬들은 여동생의 키스에 민감하죠. 수지의 경우는 실제 나이가 어린 고등학생이었기에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기는 했지만, 요즘 아이들 첫키스가 상당히 빠르다고 하더라고요. 토크쇼에서 스타들의 첫키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봐도 빠르게는 중학생 때도 첫키스를 했다는 고백도 하던데 말이죠. 
스토리가 억지스러웠다면 키스신도 거북스러웠을텐데, 눈물고백하는 진국의 감정이 스토리상으로 감정을 먼저 이해시켰기 때문에, 아마 키스신도 자연스럽게 보고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뭔가 불편한 것도 사실이에요. 예전 공부의 신에서 유승호가 키스하는 듯한 장면이 나왔을 때도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얼굴에 붙은 벛꽃잎을 떼어주는 것으로 그 장면은 이현우의 오해장면으로 처리했었지만, 당시 장면이 공개되기 전에도 이 문제가 인터넷에 회자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등학생, 미성년자에 대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것은 어른으로서의 바람이기는 합니다. 키스신을 남발하지 않을 것에 대한 당부도 다른 한편으로는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었다면, 스토리의 일부로 이해하는 시각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수지와 택연의 키스신은 스토리상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진국과 혜미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고, 삼동의 변화를 위한 드라마적인 상황이기도 했기 때문이었지요. 삼동이 진국과 혜미가 단순히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만을 보고 충격을 받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기에는 동기가 약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키스신을 넣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키스신을 남발하지 않을 것에 대한 당부도 다른 한편으로는 하고 싶습니다. 요즘 학생들이 드라마를 보고 키스신을 흉내내고 정서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논리도 없을 겁니다. 사실 진국과 혜미의 키스처럼 자연스러운 감정에서 나오는 키스가 아닌, 어른들세계의 추잡한 강제키스가 얼마나 난무하고 있습니까? 성인드라마의 키스가 더 거북스럽고 불편할 때가 오히려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린 학생들의 키스신을 남발해서는 물론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스토리의 흐름을 떠나 나이만을 잣대로 들이대는 키스신 논란은 구시대적인 생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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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3 11:18




설명절이라 안방극장에서 시신을 부검하는 장면은 분위기에 걸맞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 빠져버리게 하는 스릴넘치는 긴장감은 잠시 설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게 합니다. 안방극장에서 보는 영화같았던 싸인 9회는 지금까지 스토리중 사건들과 얽혀있는 권력구조, 사건을 풀어가는 수사방식이 돋보였던 최고의 전개방식을 보여 주었습니다. 미군 총기사건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두고 대치하는 국과수 윤지훈과 이명한 원장, 은폐와 조작이 필요한 정치권력의 보이지 않는 손의 조정까지, 너무나 현실적으로 밀착되어 있어서 소름끼치게 무섭습니다. 
조폭들간의 총기사건이라고 미군의 총기사건을 은폐하려던 국과수 이명한 원장과 강중혁 의원의 숨통을 조여가는 눈엣가시 윤지훈의 귀국은, 총기사건을 새로운 국면으로 몰고갑니다. 결정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는 김종호의 시신을 사수한 고다경, 열혈 법의관 고다경이 윤지훈의 지시를 따라 메스를 들었던 장면과 윤지훈의 사건현장 재현장면은, 의학과 과학수사물이라는 드라마 장르를 함축적으로 보여준 싸인 9회의 명장면이었습니다.

긴장넘쳤던 고다경과 윤지훈의 진실찾기 명장면
한 사람은 사건현장에서, 한 사람은 병원 응급실 침대에서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찾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서, 죽은 자의 마지막 말을 지키고자 하는 절박한 싸움이었습니다. 그 순간은 정의도 국익도 신분도 법도 필요치 않는 진실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법의관들이 무엇을 위해 메스를 들어야 하고, 무엇을 밝혀야 하는지를 말하는 장면이었지요. 진실 조각 하나를 위해 모든 것을 메스 하나에 걸어버린 고다경, 검찰과 경찰이 사건현장을 은폐하고 조작했지만, 증인의 몸속에 남긴 증거는 숨기지 못했고 결국 찾아 냈지요. 용의자로 지목된 김종호의 몸에서는 미군들이 주로 사용하는 파라블럼탄알이 나왔고, 또 한사람의 증인 지동구의 말이 사실로 확인되었지요. 
범인 은닉죄로 경찰에 체포된 지동구의 증언까지 이 사건을 종결시킬 수 있는 변수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권력이라는 힘입니다. 지동구의 입 하나 쯤이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윤지훈의 과학적 진실규명이라는 마지막 카드에 올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과학적인 증거들로 사건을 밝혀내게 될지, 그가 찾은 과학적 증거들은 의학수사 드라마라는 장르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 있기에 흥미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회에 정우진 검사와 사건현장에서 혈흔으로 사고를 재구성해가는 장면은, 시청자를 흥분시키며 빨려 들어가게 하더군요. 혈흔의 모양과 크기, 꼭지점에 따라 발혈점을 찾는 과정은 총기사고에 의한 혈흔과 칼에 의한 혈흔이 다르다는 것도 세밀하게 설명해 주면서, 증거물 하나도 세심한 설명으로 전개하는 것은, 법의학 드라마가 생소한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이며, 완성도를 위한 노력입니다.
혈흔을 통해 총알이 날아온 방향과 총상 위치에 따라 범인의 신장까지 계산하는 윤지훈, 분석력과 예리함이 귀신같았습니다. 사건현장을 찾은 이명한도 윤지훈의 실력을 알기에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검찰 두뇌와 국과수 두뇌와의 싸움, 숨기려는 자와 찾는 자의 싸움은 과학적 진실이 말하는 증거들로 퍼즐을 완성할 사람이 누구일지, 시청자는 사건의 시작점과 범인을 알기에 그 완성될 그림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 싸인은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스토리의 무게중심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죽었는지, 왜 죽였는지를 말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지요.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조각을 맞추는 작업을 이번 회 사건현장에서 윤지훈과 정우진 검사가 혈흔을 통해 맞췄다면, 이제 남은 이야기는 왜 죽였는지 입니다. 범인, 즉 진범이 누구냐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사건 자체는 한 정신빠진 미군의 우발적인 총기사건일 수도 있지만, 국가간의 민감사안이 될 수도 있기에, 우리의 시선은 우발적이라는 단어의 함정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도 이 드라마는 직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죽은 자의 말과 산 자의 말, 무엇을 들어야 하는가?
대한민국의 대통령, 미국이라는 후원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자리입니다. 해방이후 지금까지 미국의 후원을 받지 않았던 역대대통령은 몇몇 군사쿠데타를 통한 군부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이유지만 노무현대통령도 미국에서는 탐탁지 않아했던 대통령이었지요. 미국의 국익에 큰도움이 되는 인물은 아니었기 때문이겠지요. 하나 주고 세개를 얻어가야 하는데 1:1 교환하자는 정부수뇌를 좋아할 리는 없었을테니까요.
드라마 속 강중혁의원은 보아하니, 하나 먹고 두개 세개는 줄 수 있는 정치철학, 국익철학을 가진 정치인같아 보입니다. 국익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체감할 수 없는 조건들은 솔직히 국민들에게는 피부로 와닿지 않는 정치논리일 뿐입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이죠. 저는 그것이 잘못된 우리의 관성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나 강대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그만큼 우리가 불이익을 받을 것이다라는 잘못된 세뇌교육 에서 나온 관성말입니다. 강자 앞에서 고개를 세우기 전에 숙이는 법부터 배우게 한 잘못된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죠. 
한 때는 미국에 대한 억하심정을 토로하면 보안법을 적용받았던 무서운 시절도 있었습니다. 나랏님 욕하면 국가원수모독죄로 불려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몇십년이 지난 우리는 광화문앞에서 미군 물러가라는 시위를 드러내놓고 하기도 하고, 사과하라는 피켓을 들고 과감하게 시위를 하기도 하는, 대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할말 할 수 있는 살만한 세상, 민주주의 만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과거 독재정권과 싸우고 항거하고 쟁취한 민주주의의 승리이며, 우리 국민들의 의식성장의 결과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인물들을 보며 한참이나 비웃고, 또 절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미군에 의해 사망한 우리 사회에서는 없어져야 할 쓰레기라고 분류되는 조폭의 죽음, 조폭들끼리의 총기사고였다면 끼리끼리 놀다 죽어도 싸다고 생각해 버릴 사건사고 충격뉴스에 불과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강중혁 의원이 은폐하고 싶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죽어도 싼 조폭들이라고 할지라도, 누가 죽였는지에 대한 진실 자체는 밝혀져야 하는 일이죠. 그것이 국과수 법의관들의 일이고요. 설사 술에 취한 미군에 의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고였다고 할지라도 말이지요.
당연한 명제앞에 충돌하는 두 법의관 윤지훈과 이명한, 충돌의 시발점은 그들이 이야기를 듣는 귀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은 죽은 자의 말을 들으려 했고, 한 사람은 산 자의 말을 들으려 했던 것이지요. 또한 얻으려 한 것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은 죽음의 진실을 원했고, 한 사람은 산 자의 권력을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회적 질서와 국익이라는 것을 들어서 말이지요.
고다경을 해임하는 자리에서 이명한과 윤지훈의 대립은 두 사람의 극명한 가치기준을 보여줌과 동시에, 윤지훈이 왜 이명한에게 이겨야 하는 것까지도 보여 주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이명한을 소시오패스에 비유하는 글 (전광렬, 소름끼치는 소시오패스로 변해가는 이유) 을 올렸는데, "옳지않은 것을 바꾸려면 권력이 필요하며, 권력에 명분따위도 필요없고, 다만 가지면 된다"는 말을 듣고는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소시오패스의 전형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말이었거든요. 과거 히틀러나 스탈린에게서 보여졌던, 권력을 도구화하는 지배자의 논리가 보여서 말입니다.
"옳지 않은 것은 바꿔야 한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검사의 영장발부없이 부검을 한 고다경을 징계하는 이명한 원장에게 윤지훈이 독설을 날렸지요. 이 드라마의 핵심이면서, 왜 이명한이 틀렸는지에 대한 설명이기도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사람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국가의 이익이라는 게 있습니까?"라고 윤지훈이 따졌지요. "부검실에 들어온 이상 사람(시신)은 다 똑같은 사람이다. 여자, 남자, 인종, 그 어떤 사유로도 누구도 죽어서 마땅한 사람은 없고, 사람을 죽일 권리는 없다".
이명한 원장은 "국가의 중요한 회담을 앞두고 미군이 누군가를 죽였고, 회담결과를 좌지우지할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것이고, 죽은자가 사회 쓰레기라면 난 국익을 택하겠다. 부검은 산 사람을 위한 것이다. 산 사람의 사회와 질서를 위한 것이다. 옳지 않은 것을 바꾸려면 권력이 필요하다. 그러면 문제는 해결된다"라고, 조용히 응수하지요. 그의 조용한 어투만큼이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담긴 비폭력을 가장한 폭력이 더 무서웠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강중혁 의원이 이명한원장에게 한 말이 오버랩되더군요. "내가 대통령이 되면 강한 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 순간 머리가 어질해졌습니다. '아, 이사람들이 말한 강한 대한민국, 강한 권력이라는 것은, 국민들에게 강한 권력자가 되겠다는 것이었구나.국민에게는 강한 권력, 대외관계에서는 국익이라고 포장한 굽신권력이었구나'. 국익이라는 말에 관성처럼 고개를 숙이는 무지를 일깨우기도 했고, 비겁한 자화상이 반사되어 부끄럽고, 불유쾌해졌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현주소지요. 가슴은 윤지훈의 말에 가있는데, 머리는 이명한의 말을 들으며 끄덕이고 있는 모습이, 우리들에게 오래동안 빌붙어있는 강대국 혹은 국익에 대한 관성이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가슴도 머리도 하나로 모아져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했고, 드라마에서는 친절하게도 윤지훈의 너무나 평범한 말 속에 답도 말하고 있었습니다. "옳지 않은 것은 바꿔야지요. 그게 내가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도 있듯이, 권력이라는 것이 변치않는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평범한 대답에서 찾았습니다. 권력은 더 큰 권력 앞에 무너지고, 또 다른 권력이 등장하기를 반복합니다. 우리는 권력의 속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권력이 커지면 남용의 위험도 커진다는 것을, 또한 권력처럼 부패하기 쉽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절대권력일수록 더 부패하기 쉽다는 것도 말이지요.
그러나 진실은 그 자체가 부패할 수 없는 무형의 권력입니다. 법보다, 국익보다 무서운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여론이라는 응집된 모습으로 힘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는, 열사람 백사람의 국민이 죽음을 당해도 마찬가지태도를 보일 것입니다. 이명한과 차기대권후보 강중혁 의원, 그들이 말하는 국익 앞에 시청자는 헛갈립니다. 그러나 한가지만 생각하면 헛갈린 마음도 제자리를 찾아 옵니다. 왜 시신을 부검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입니다.
윤지훈 혼자서는 힘들지 모릅니다. 진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밝힐 창구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검찰과 국과수 윗선에서 결과가 밝혀지는 것을 막아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죠. 윤지훈의 진실을 알려 줄 곳은 어디일까요? 여론을 전달하는 매체, 언론일 겁니다. 비록 우리나라 언론이 구린내가 많이 나기도 하지만, 드라마는 언론의 역할까지도 건드릴 모양이더군요. 미해결 사건에 대한 언론의 관심만큼, 여론을 반영하는 곳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권력을 통제하는 사회적 관심, 즉 여론의 무서움을 드라마로 끌어들이는 것은, 윤지훈이라는 인물의 영웅모노드라마에서 드라마의 폭을 넓혀가는 바람직한 기법이기도 합니다.
윤지훈의 진실싸움은 표면적으로는 이명한 원장과의 싸움이지만, 이명한의 배후에 정치권력이 있기에 드라마의 정치색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총알보다 강한 힘이 투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선을 앞둔 강중혁 의원, 미군의 총알은 은폐했지만, 총알보다 강한 힘이라고 말하는 투표용지는 막을 수 없겠지요.

거대권력에 맞서 과학적 증거라는 카드만으로 싸우는 윤지훈이라는 인물은, 우리 사회가 잃지 말아야 할 진실의 한 부분입니다. 정치에 정치로 맞서지 않고, 권력에 권력으로 맞서지 않는 우직함은 그를 국과수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게 합니다. 윤지훈이라는 캐릭터가 중요한 것은 의학수사드라마의 범주를 이탈하지 않는 그의 사건 접근방식에 있습니다. 사건배후의 정치적 냄새를 감지하지만, 그는 정치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과학적 진실만으로 싸울 뿐입니다. 드라마가 정치색으로 흐르지 않게 중심을 잡는 캐릭터이기도 하지요. 철저하게 법의관이라는 직무에서 이탈하지 않는 우직함, 그럼에도 불유쾌한 현실에 대한 메시지는 오히려 통쾌하고 강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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