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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2 07:07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지요. 지붕뚫고 하이킥은 이런 작은 인연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의 에피소드 엮음이에요. 신년 특집으로 방송된 지붕뚫고 하이킥은 지훈-정음-준혁-세경의 만남부터 엇갈린 사랑까지 애정라인에 대한 1차 정리편이었어요. 하이킥의 연인들이라는 부제까지 친절하게 붙여주었지요.

인연의 시작
첫장면은 지훈과 세경이 만나게 된 계기, 즉 지훈을 소매치기로 오해하고 벌어진 사건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 되는 듯 지훈과 세경은 다시 주유소에서 만나게 되지요. 세경이 지훈 얼굴에 주유기를 들이대는 불상사로부터 세경이 지훈의 차 대신 자동세차장에 들어가게 된 일까지 세경의 험난한 서울살이가 예고되었지요. 지훈과 다시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나고 세경의 잃어버린 운동화 한짝이 결국을 세경을 순재네집 가사도우미로 취직하게 된 계기가 됩니다. 
사랑니와 함께 시작된 세경의 지훈에 대한 짝사랑은 인형의 꿈과 같이 세경의 첫사랑으로 끝날 것이 예고되기도 했지요. 사랑니를 뽑을 때 세경이 흘리던 눈물은 세경의 마음에서 들어내야 할 감정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사랑니를 뽑던 날은 세경이에게는 힘들었던 날이었으니까요. 비오던 날 지훈이 주었던 노란 우산을 돌려주고, 지훈의 여자후배와 지훈의 대화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초라해지던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던 날이었으니까요.  
지훈과 정음의 만남 역시 썩 예쁜 모습은 아니었지요. 지름신이 강림해서 구두를 사버린 정음이 카드값을 벌기 위해 시작한게 준혁의 과외였으니까요. 지훈과 정음은 키스 사건 이전까지는 개와 고양이와 같은 사이었어요. 만나면 으르렁대는 정음, 무심하고 야속해 보이는 지훈의 줄다리기는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을 끊임없이 들게 했지요. 솔직히 저는 지훈-세경라인을 응원하고 있었기에 애써 부인하고 싶었지만요. 하지만 이제는 반쯤 지지자로 돌아섰어요. 정음의 건강하고 발랄한 매력이 사랑스러워서 말이지요. 

시작된 사랑, 엇갈린 인연
두 사람은 결정적으로 키스사건 이후 공식적인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되었어요. 물론 지훈이 정음을 여자친구로 공식선언하게 된 경위는 정음의 유학뻥카 소동에 있었지만요.
그리고 지난 연말 방송 가족오략관편에서 세경과 준혁의 러브라인이 시작될 것 같은 복선이 있었는데요, 바로 색종이 입에서 입으로 옮기기 게임에서 였지요. 준혁이 색종이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아주 살짝 뽀뽀를 하게 돼버린 두 사람의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사랑의 감정까지 발전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신년특집 하이킥의 연인들을 보니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전달받았어요.
준혁이 세경을 좋아하는 과정을 준혁과 세경의 에피소드들에서도 정리되었는데요, 우뢰매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였다는 세경을 위해 지훈이 뮤지컬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같은 날 준혁과 정음도 뮤지컬을 함께 보러가리로 했지요. 엘리베이터 고장 사고로 지훈과 정음은 엘리베이터에 갇혀 버리고, 준혁과 세경이 뮤지컬 1부를 둘만 보게 됩니다. 
뮤지컬 에피소드에서부터 네 사람의 엇갈린 작대기는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각각 다른 사람과 보러 왔지만, 엘리베이터에 갇혀 지훈의 폐소공포증을 보고 손을 잡아 준 정음, 즐거운 뮤지컬을 보면서도 아빠생각에 우는 세경의 아픔을 알아버린 준혁, 자신에게는 누나라고 불러주지도 않고 불량학생들에게 곤욕을 치를 때마다 짠 하고 나타나 구해주는 준혁에게 알쏭달쏭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 정음, 지훈을 보면 쿵쾅거리는 세경, 마음을 알 수 없는 차가운(?) 무심남 지훈의 꼬리잡기 사랑이 말이지요.
동시에 꼬리를 잡은 지훈과 정음은 공식 커플이 되었지만, 아직 세경과 준혁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막 이제 설레임이 시작되고 있는 듯해요. 준혁은 벌써부터 시작했지만 아직 세경은 아니지요.

세경-준혁,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세경과 준혁을 보며 저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 본격화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해요. 준혁이 그냥 보면 너무 멋지지요. 잘생겼고, 세경이를 항상 챙겨주고, 마치 부드러운 솜사탕같은 남자이니 누군들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에요. 하지만 세경은 그렇지 못해요. 세경은 진지하고 순수하고 고집스러울 정도로 변함이 없는 사람이에요.
지훈의 마음이 정음에게 가버렸지만, 그래서 세경에게 세상은 넓고 남자도 많다고 지난 글에서 말해줬지만, 세경의 마음이 한 순간에 식어버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세경이 많이 아픈 게 정말 싫지만, 극중 세경의 캐릭터는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광고 문구처럼 쉽게 변하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지훈의 뒷모습만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세경이 많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갑자기 준혁에게 마음을 주는 것도 시청자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아요.
세경이의 남자로 준혁이가 받아들여 지기 위해서는 준혁이 우선 어른이 돼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해요. 세경에 대한 마음은 청소년기 선생님을 바라보는 순수한 소년의 마음일 수도 있고, 아직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세경에 대한 순수한 동정심일 수도 있어요.
세경에게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필요해요. 지훈에 대한 마음을 아직 정리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준혁에게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극중 세경이라는 캐릭터와는 맞지 않거든요. 세경이의 지훈에 대한 마음정리에 준혁의 관심과 사랑이 동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준혁의 짝사랑이 세경의 마음을 정리하게 하는 방법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세경이가 스스로 당당하게 선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요. 지훈에게 쉽사리 다가서지 못했던 것은 은연중에 세경을 힘들게 하는 컴플렉스가 컸기 때문일 수 있어요. 주인집 아들에다 의사라는 번듯한 직업에 비하면 식모살이 하는 자신과 중졸이라는 학력은 세경으로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이지요. 다만 세경을 세경답게 지켜주는 것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살아가려는 자립심과 자존심이에요. 또한 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감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세경이와 준혁에게는 아직까지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세경은 검정고시 준비도 해야 하고, 준혁이 역시 고등학생에 불과하니까요.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2년 후' 이런 식으로 하이킥이 빠르게 가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준혁과 세경의 러브라인을 위해서 말이에요. 준혁이 대학생이 되어 있거나 세경도 고등하교 검정고시 합격하고 다시 대학 준비를 하면서, 세경이 당당한 자신감으로 설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준혁이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책임감을 배우는 진짜 남자가 되어 간다면, 세경과 준혁의 러브라인을 확실하게 지지해 주고 싶어요. 사랑은 솜사탕처럼 늘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도 아니고, 세상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감과 상대방에 대한 책임감 역시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사랑을 시작하기에는 시간이 이른 것 같지만 세경이도 준혁이도, 그리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지훈과 정음도 성숙해 가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준혁과 세경의 러브라인에는 사실 거쳐야 할 난관들이 많지요. 그래서 준혁의 마음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어요. 준혁의 마음이 세경을 향해 어떻게 움직이고, 세경이 또한 준혁이 마음을 알아채 가는 과정이 하이킥의 또 다른 재미겠지만, 두 사람이 그 과정에서 많이 아프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현실이라면 힘든 점이 더 많겠지만, 드라마에서는 준혁이 세경을 좋아해주는 게 참 많이 고마워요. 세경이를 누군가가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것만으로도 세경에게는 힘이 되니까요. 새로 시작된 경인년, 올해는 누구보다 세경자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많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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