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2.09.20 '아랑사또전' 이준기 액션 무색케 한 웃다 까무러칠 뻔한 옥에 티 (15)
  2. 2012.09.14 '아랑사또전' 진짜 불쌍한 놈 돼버린 이준기, 천상에서의 고백 (5)
  3. 2012.09.13 '아랑사또전' 빵터진 신민아의 호신술, 이준기 잡을 뻔 (7)
  4. 2012.09.07 '아랑사또전' 비밀드러난 강문영 정체, 저승사자와 어떤 관계? (6)
  5. 2012.08.24 '아랑사또전' 귀신 뒤치다꺼리하는 이준기, 사또는 어디갔나? (8)
2012.09.20 08:19




더도 덜도 말고 '11회같이만 하여라'였습니다. 은오와 저승사자 무영의 달밤의 한판 겨루기는 액션신의 진수를 보이기에 충분했지요. 불타오르는 이준기의 눈빛연기와 액션연기는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액션과 멜로, 깐족에 까칠남까지, 안되는게 없는 남자 이준기의 은오캐릭터를 진즉에 살려줬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었네요.

이준기의 은오사또 캐릭터가 중심을 잡으니 스토리가 정돈되었고, 진도도 꽤 나갔지요. 물론 아랑과의 진도도 꺅~~~흥분되게 많이 나갔습니다^^.   

 

아랑사또전 11회는 많은 것들이 풀어져 나왔습니다. 옥황상제와 은오와의 관계, 은오가 가지고 있는 부채와 비녀를 준 인물이 사부였다는 사실을 통해, 옥황상제가 은오의 돌팔이 사부였음이 밝혀졌지요. 무영이 상제의 물건이라 하였으니 말이죠.

그런데 돌팔이 사부가 염라대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염라가 은근히 질투심이 많아서 무술은 자기가 가르쳐 주마하고 내려간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우리에겐 최종병기가 있지 않냐?"고 했던 말을 보면 옥황의 계획에 염라도 미친 척하고 발을 담근 것 같기도 하고요. 

 

최대감과 별채의 비밀에 접근하기 시작한 은오, 골묘를 조사하다 찾은 부적이 최대감집 별채의 대나무에 새겨진 것과 같다는 것을 본 은오가 별채까지 갔지만, 어머니의 형상을 한 홍련과 마주치는 일은 피했지요. 주왈의 제지에 의해서 말이죠. 홍련의 본래 모습이 거울에 비춰지기도 했는데요, 예쁜 여자가 왜 그리 극악무도한 요괴가 된 것인지 궁금하네요. 핑계없는 무덤없고, 사연없는 죽음없다고 무연이 어떤 사유로 천상에서 쫓겨났는지 이젠 나올 때가 됐는데, 작가님 비밀 좀 풀어주시죠~ 

멸혼부채를 가지고 있던 은오의 정체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 무영은 은오의 방을 뒤지고, 문갑에서 부채와 비녀를 보게 되었지요. 긴장의 순간에 갑자기 비녀를 쥔 무영의 손을 잡은 은오때문에 헉, 깜딱이야!였네요. 부채와 비녀를 누가 준 것이냐고 묻는 무영, 사부가 옥황상제였다는 것을 알 리가 없는 은오는 저승사자에게 산자 죽은자 다 알고 다닐만큼 인맥이 두텁냐고 대답해주지 않았지요.  

비녀는 아랑이 죽기 직전에 손에 넣은 것이었으니 아랑이 죽은 날의 상황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무영에게 그 날일을 물어보지만, 무영도 아랑이 죽은 상황은 보지 못한 모양이더군요. 이는 아랑이 숨이 끊어지기 전에 누군가 아랑을 옮겼고, 절벽아래로 던져 죽였다는 의심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저승사자는 폐가가 아닌 아랑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아랑을 체포(?)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결국 아랑의 기억이 열쇠가 되겠군요. 

부채의 문양이 상제의 것임을 확인한 무영은 옥황상제에게 그놈의 정체가 무연이냐고 묻습니다. 고민이 짙은 무영을 가만 볼 수가 없던 염라대왕이 슬쩍 힌트를 준 모양이더라고요. "너를 믿지 못해서야. 천년의 세월 이전의 너를 믿지 못하겠다는 거야. 난 인간을 믿지만 인간이기에 믿지 못하기도 하거든...". 한 때 인간이었던 무영이 인간으로서 맺은 동생 무연과의 혈연의 연을 끊어낼 수 없으리는 것을 염려한 옥황상제가 계속 주저해왔던 것이지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옥황상제의 말대로 워낙 여러 겹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말이죠.

"지금으로서는 그 녀석을 멸할 수 있는 자는 너 뿐이야. 그 영악한 놈이 믿는게 바로 그것이야. 자기를 해할 수 있는 내 유일한 방법이 너란 걸...". 천상의 선녀였던 홍련은 옥황상제의 측은지심을 역이용하고 있던 셈이지요. 중생을 가여워 하는 옥황상제의 성정상 차마 제 혈육이었던 자를 멸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었죠.

결국 홍련을 멸하는 것은 무영의 몫인데, 과연 무영이 멸혼의 칼로 동생을 벨 수 있을지, 저승사자 무영의 고뇌가 막판의 반전이 될 지도 모르겠군요. 어머니의 형상을 한 요괴를 처치해야 하는 은오와 비슷한 상황인 것이죠. 

은오와 옥황상제와의 인연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사람의 원한이라는 것이 얼마나 깊기에 어린 자식이 죽어가는데도 뒤돌아보지도 않는 것인가 싶어 충격적이더군요. 극한의 상황에서도 제 새끼를 품에 안는 것이 모든 동물들의 본능인데 말입니다.

어린 은오가 어머니에게 물을 달라고 애타게 찾는데도, 귀신에 홀린듯 한 곳만을 응시하고 가는 서씨부인, 그놈의 행차행렬이었지요. 서씨부인의 친정을 몰살시킨 원수가 최대감이었음이 밝혀진 것이죠. 은오어머니가 밀양을 향했던 이유가 최대감에게 복수를 하려함이었습니다. 어떤 연유로 무연(요괴)에게 영혼을 팔고 육신을 내어주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대감에게 복수하는 것과 거래를 한 듯 싶기도 합니다. 이서림이 왜 은오어머니의 비녀를 가지게 되었는지, 그날 밤 폐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랑이 기억을 찾는 일만 남았군요.  

 

세상으로 마실 나온 옥황상제는 마당에서 어머니를 부르며 기고 있는 어린 은오를 측은하게 바라봤지요. 은오는 죽어버렸고, 어머니는 자식이 죽은 것도 모르고 집안의 원수인 최대감만을 쫓고 있었습니다. "가여운 중생이로구나. 빚으로 남겨두마. 이제부터 덤으로 오는 시간의 주인은 네가 아니야. 언젠가 네가 오늘의 이 인연을 기억할 날이 있을 것이다", 옥황상제는 저승사자를 돌려보내고 은오에게 덤의 생명을 준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은오는 귀신보는 능력도 생긴 것이었고요. 

 

아무리 큰 일이라도 작은 인연의 씨를 품게 마련이라는 옥황상제의 말이 의미심장했지요. 옥황상제와의 인연, 빚으로 남겨진 덤의 생명, 은오가 최종병기임에는 분명해 졌네요. 그건 그렇고 천상의 꽃미남 옥황상제가 갓쓰고 지상에 내려온 모습, 뿅 반했답니다. 유승호의 샤방샤방 아리따운 외모, 흐억 넘넘 예뻤어요!

 

서얼에 얼자 출신의 사또나부랭이, 온갖 조롱과 모멸을 받았던 은오가 각성하면서 눈빛부터가 달라졌습니다. 이서림의 죽음의 진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은오, 이서림이 생전에 기거했던 별당에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는 수확을 건졌지요. 이서림 방에서 나온 월하일기는 이서림의 생전 행적에 대한 단서가 될 듯 싶더군요.  

 

계집귀신이나 졸졸 따라다니는 사또 아니라고 아랑 혼자 가서 옷을 찾아오라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음날 아랑방에 "아랑아 옷찾으러가자~"하고 왔더니, 그새 혼자 나가버린 아랑이었지요.

혼자 포목점엘 간 아랑은 포목점에서 환불해준 돈을 받고 씩씩 거리고 나타난 주왈과 마주쳤지요. 최주왈에게 이서림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본 아랑, "난 보지 않은 것은 믿지 않소. 보지않은 것은 마음에 담지도 않소. 내가 그렇듯 그 낭자도 나를 마음에 담을 이유가 없지...", 이서림의 얼굴조차도 한 번 스치듯 본 기억밖에는 없고, 마음에도 없었다는 말에 실망하는 아랑이었지요. 이서림에 대한 기억이 없는 아랑이지만, 그래도 정혼자였는데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는 말이 서운하고 슬픈 아랑입니다. 주왈도령을 보고 심장이 쿵쾅거렸던 것만 이상하고 말이죠. 

혼자 다니면 사고라고 은오가 누누히 말했거만, 또 사고를 당한 아랑이었지요. 아랑의 목소리에 의심을 품은 방울이와 함께 최대감의 왈짜패거리에게 납치를 당한 것이지요. 아랑을 미끼로 은오를 유인해 협박하려던 수작이었습니다.

아랑을 찾아 황급히 말을 달리는 은오, 에고고 오늘도 은오도령 피투성이입니다. 십수명 왈짜들을 은오 혼자서 상대하기가 쉽지 않아서 말이죠. 더군다나 아랑과 방울이 인질이 되어있으니 은오가 몸을 풀기도 힘이 들었지요.

거덜의 수상한 행동에 뒤따라 온 주왈이 큰 도움이 되기는 했지요. 아랑을 죽이려는 놈을 처리해 줘서 혼란한 틈을 타 아랑과 방울이를 도망치게 도움을 줬으니 말이죠. 피터지게 맞는 은오때문에 마음 아픈 아랑이 자기 상관말고 해치우라고 울먹이는데도, 은오는 아랑이 또다시 끔찍한 죽음의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은오가 왈짜들에게 얻어맞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아랑의 울먹임이 한 순간에 웃음으로 바껴 버렸네요. 연출팀의 실수이기는 하지만, 그 심각한 상황이 어찌나 우습든지 말이죠. 아랑의 목에 칼을 대고 협박했던 왈짜놈이 글쎄 등에 칼이 꽂힌채 아랑을 협박하지 뭡니까? 불사신의 몸은 따로 있더라고요.

뒤에서 악~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소리지르는 흉내만 내고 있는 방울이도 웃겼지만, 주왈이 던지기도 전에 칼을 꽂고 아랑을 위협하는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말입니다. 차라리 동굴에서 발견된 철제사다리는 애교수준이었습니다. 화면이 어두워서 놓쳤을 가능성이 큰 옥에 티였지만, 이런 경우는 참;; 

 

등에 칼 하나 꽂고, 손에 칼 들고 협박하는 아저씨 모습이 자꾸 생각나는 바람에, 이어지는 이준기의 멋진 액션신에서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았다는;; 방울이는 그 아저씨 뒤에서 우는 연기해야 했는데 웃음을 어떻게 참았을꼬?ㅎ

 

여튼 주왈이 신경을 분산시켜준 덕에 아랑과 방울이 도망을 가기는 했지만, 패거리가 반이 따라붙는 바람에 또다시 위험에 처하게 된 아랑과 방울이었습니다. 방울이를 베려고 칼을 든 왈짜, 비명소리가 산을 뒤덮고 은오가 놀라 뛰어왔지요. 그런데 칼을 맞은 것은 방울이 아니라 아랑이었지요. 방울이를 대신해서 말이지요. 

 

아랑의 비명에 현장으로 달려 온 은오, 쓰러진 아랑을 애타게 흔들어 봅니다. 목에 길게 난 칼자국, 불사의 몸 아랑의 상처는 금방 아물기는 했습니다. 정신을 차리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말이죠.

그런데 예기치 못한 장면에 가슴 덜컹, 꺅 움켜쥐고 말았네요. 쓰러진 아랑에게 숨나누기를 하는 은오도령, 그 숨 저도 좀 받을 수 없을까요?ㅎㅎ 

 

아랑의 몸이 회복되기 까지 아랑의 곁을 지키는 은오, 아랑이 정신이 든 것을 확인하고는 또 휑하니 나가버렸지요. 물론 아랑한테 숨나누기를 한 것에 대한 벌은 받기는 했습니다. "앞으로는 그러지마. 그냥 둬도 차릴 때되면 차려지는 정신이니까. 맞지도 마, 그 따위 놈들한데...고마워".

은오가 왈짜들한테 맞는 것을 보는 아랑은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꾸 기울어지는 달이 원망스럽고 미운 아랑입니다. 저 달이 다시 차오르고, 또 한 번 차오르면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아랑에게 주어진 운명이니 말입니다. 

은오가 어딜 나갔다오나 했더니 포목점에서 아랑의 옷을 찾아왔더라고요. "이렇게 잘해주지 말지...", 은오가 잘해줄 수록 아랑의 마음은 무거워만 갑니다. 보름달 두 개가 끝나면 돌아가게 돼있다는 아랑의 말에 우울한 것은 은오도 마찬가지였지요. 

새옷을 갈아입고 나온 아랑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은오, 귀신일 때도 그랬습니다. 정혼자를 만나러 가겠다는 아랑에게 새옷을 해입히고 귀신인데도 너무 예뻐, 그런 자신이 당혹스러웠던 은오였지요. 사람이 된 아랑은 더 예쁩니다. 그래서...그래서...자꾸 아랑의 말이 귓전을 맴돌고 가슴을 후벼팝니다. "난 돌아가게 돼있어...".

오늘도 하루가 너무 짧았던 은오였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짧고, 모레는 내일보다 더 짧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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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4 13:10




드라마가 조금 정리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은오사또가 무게를 잡으니 드라마가 살아나는군요. 아랑을 대하는 모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볼 수 있었지요. 은오라는 캐릭터가 가벼움을 벗으니 드라마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아랑사또전 10회는 또다시 많은 복선들이 던져졌습니다. 은오가 천상의 물건인 멸혼부채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귀신보는 능력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죠. 즉 옥황상제가 홍련을 잡기 위해 어려서부터 키워온 비밀병기였던 셈입니다.

또 하나 그놈의 정체가 구체적으로 밝혀졌는데요, 홍련(강문영)이 무영의 누이동생 무연이며, 천상의 선녀였다는 것입니다. 선녀가 어떤 곡절로 악귀가 되었는지, 그 사연도 궁금하게 만들었고요.

 

나, 밀양사또야!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꼬맹이를 통해 은오사또는 진정한 사또로 거듭나기 시작했습니다. 최대감의 집을 찾아가 어명을 어길 셈이냐고 한 방 크게 먹이고는 어린 아이의 아버지를 구해왔지요. 서얼에 얼자 출신 주제에 사또노릇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온 관아에 은오의 출신을 까발린 최대감을 꼼짝 못하게 잡아버린 은오였습니다.

 

제아무리 힘이 세다고 하나 임금 위에 설 수는 없는 최대감이었지요. 은오의 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어명에 의거해 임명받은 밀양부사를 네 깟놈이 뭐라고 나가라 마라 지랄이야!" 되겠습니다. 자칫하면 공무집행 방해죄에 어명을 거역한 죄를 물게 생겼으니 최대감 끙! 소리밖에 할 말이 없게 되었지요. 분위기 파악못하고 "종놈주제에" 라고 한마디 했다가, 은오의 핵주먹에 나가떨어진 집사 거덜이 쌤통이더라죠.

이왕지사 이렇게 되었으니 사또노릇 제대로 해보겠다 작심한 은오, 관아 곳간을 마을민에게 활짝 열어제쳤지요. 최대감의 창고나 마찬가지였는데 말이죠. 관아의 창고가 어찌 최대감 창고란 말이냐? 아주 깨끗이 보리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창고무료개방을 해버린 은오, 그렇지, 사내는 배짱이여!

 

한편 주왈과 저잣거리로 데이트를 나간 아랑, 주왈에게 옷도 한 벌 얻어입고, 군것질도 배터지게 했죠. 귀신으로 살다보니 습관성 배고픔 증세로 걸신들린 아랑이 되기는 했지만, 재벌 2세 부럽지 않은 주왈의 주머니때문에 간만에 포식하고 호강한 아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배가 고픈 아랑, 배를 주린 것때문이라고 둘러대기는 했지만, 주고받는 사연속에 싹트는 동지의식같은게 엿보이더라지요. 일종의 동병상련같은 것이겠죠. 배를 곯기가 일쑤였고, 쇠죽을 훔쳐먹으며 목숨을 연명해야 했었던 주왈이었으니 말입니다. 우째 주왈이가 점점 좋아지네요. 게다가 주왈이 홍련을 보는 눈초리가 배신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아랑의 초상화를 보며 그간 여인에게는 한 번도 마음을 주지 않았던 주왈에게 아랑이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었지요. 아랑에게 돈을 펑펑 쓰면서도 그 때마다 주왈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어째 자꾸 눈에 밟혀오네요. 안돼... 우리 은오를 배신할 순 없다구ㅜㅜ

 

진짜 불쌍한 놈 된 은오

꼬맹이 아버지 일을 처리하고 은오는 꾹꾹 눌러온 화를 토하려 말을 달리지요. 마음이 안쓰럽더라고요. 말을 달리며 은오의 눈물도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것만 같았고 말이지요.

관아로 돌아가는 길, 주왈과 다정히 걷고 있는 아랑과 마주치지요. 눈에서 불꽃이 일었지만, 이제 사또 체면 살려 흥분하지 않기로 한 은오입니다. "야! 타! 가자" 짧은 말이지만 제물건 찾아가는 느낌이더군요 ㅎ. 아랑을 태우고 말 드라이브 나가는 은오, 분위기가 참 좋더랍니다.

그런데 아랑의 비밀에 기분 잡쳐버리고 만 은오였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나더니, 점점 가슴저리는 싸함이 밀려듭니다. 두개의 달이 뜰 때까지만 이승에 머물 수 있다는 아랑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이지요. "진실을 찾아도, 못찾아도 난 돌아가게 돼 있다오. 보름달이 두 개 뜰 때까지만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다는 거지".

은오에게 이승에서의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말을 하고 돌아서서 걸어가 버리는 아랑,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떠나기 싫다는 마음을 은오에게 보여주기 싫은 아랑이었지요. 거역할 수도, 늘릴 수도 없는 시간, 그것이 아랑에게 주어진 운명이었으니까요.

 

아랑도 자신의 마음과 은오의 마음이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지요. 포목점 아주머니가 말해줬습니다. "사내한테는 걱정도, 측은지심도 연정의 일부라오", 아랑이 저승사자 모습을 한 악귀한테 죽을 뻔 했을 때 은오는 불같이 화를 냈었지요. "찾으러 다니게 하지 말라고, 신경쓰이게 하지 말라고!!!", 아랑이 걱정되어 호신술을 가르쳐준다 그 법석을 떨었던 은오였지요. 그게 은오의 연정이었다는 것을 아랑도 알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떠날 사람이니 자신을 좋아하지 말라고 에둘러 말한 것이었지요. 

 

아랑이 지옥에 떨어지든, 천상에서 살든 그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아랑이 떠난다는 것에 가슴이 먹먹해져 버린 은오입니다. "떠난다고?!"... " 너 그 말을 왜 이제야 하는 거야? 두 달밖에 있을 수 없다는 얘기, 왜 이제 하는 거냐고???".

 

최주왈이 아랑에게 새옷을 맞춰줬다는 말에 당장 아랑을 데리고 치수 꼼꼼이 일러가며 옷을 맞춰주는 은오, 돈은 따따따블을 줄테니 내일까지 맞춰주시요. 그리고 지난 번 도령이 맞춰주고 간 옷은 폐기처분하시오. 주왈이 내고 간 옷값까지 셈해주는 은오였습니다. 계산은 정확하게!

 

두 달이면 저승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랑, 최주왈이 사준 옷을 입고 가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옷을 해 입히고 있었던 은오였지요. 두 달동안 그놈이 해 준 옷을 입는 것은 더더욱이나 보고 싶지 않았던 은오였습니다. 질투는 귀신을 가리지 않나 봅니다. "너 천상 내가 보내주려고 그런다, 그니까 괜히 엄한 놈 홀리지 말라. 홀린 놈만 불쌍해 지니까".

그런데 정작 진짜 불쌍한 놈은 귀신한테 홀려 사랑에 빠진 은오더라죠. '두 달도 못사는 귀신한테 홀려가지고 뭘 어쩌겠다는 거냐고!!'. 가슴만 답답해지는 은오입니다. 마음같아선 아랑이 만났다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라도 만나서 대책 좀 달라고 하고 싶은데, 그게 죽어야 만날 수있는 분들이라... 영감탱이들 만나겠다고 죽어볼 수도 없고 말입니다.

아랑에게 지상의 천상을 보여주는 은오, 꽃들이 만발한 평화로운 곳이었지요. 세상에서 꽃을 가장 좋아한다는 아랑, 다시 태어나면 꽃으로 태어나고 싶다고도 했고, 꽃을 마음껏 보고 다니는 나비가 되고도 싶다는 아랑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누구랑 보느냐에 따라 꽃도 다르다고 했던 아랑이었지요. 은오는 아랑에게 마음으로 말하고 있었어요. '아랑 너랑 함께 있는 이곳이 내겐 가장 아름다운 천상이야' 라고요.

 

예정된 시간, 이별이 다가 올수록 사랑은 깊어만 가고, 아랑도 은오도 불면의 밤이 늘어만 가는데, 안타까운 이 사랑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루가 1각처럼 빠르게 느껴지는 아랑과 은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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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3 15:19




귀신 뒤치다꺼리 하느라 사람들 일까지 거들떠 보지 않았던 은오도령이 드디어 사또로서 첫발을 내딛을 준비를 했습니다.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다리를 붙들고 우는 꼬맹이에게 딴 데가서 알아보라고 뿌리치고 가버렸을 때, 욕 한 바가지를 했네요. 그대로 가버렸으면 은오사또와 빠이빠이 해버리려고 까지 했답니다.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발걸음을 멈춘 은오, 처음으로 사또의 표정을 지었지요. 최대감과의 담판에서 완패를 당하고 축 늘어진 어깨가 아랑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기운 쭉쭉 빠지게 했는데, 이제서야 캐릭터가 자리를 잡을 모양입니다. 은오사또 캐릭터 좀 살려달라고 하소연을 해왔는데,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입니다.

 

서출얼자에 역적의 딸 소생이 밀양부사의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묻는 최대감에게 은오는 정작 할 말도 못하고 말았죠. 전대미문의 살인묘를 은폐한 것에 대한 추궁조차 못해 버린 은오입니다. 

삼방이 넋나간 표정으로 기막혀 하는데, 아랑과 최주왈도 은오의 출신에 대해 듣고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은오의 심기가 어떠했을지, 그 모멸감과 수치심에 떠는 모습을 더이상 보고 있기 힘들었던 아랑은 주왈과 나가버리지요. 이건 아니다 싶었던 아랑, 관아로 돌아와 최대감 면전에 대고 쏘아붙이죠. "이봐 영감, 서출서출 하는데 서출이 뭐 어때서? 서쪽에서 나면 천하다고 누가 그래? 그렇게 귀한 영감탱이는 어디서 났는데? 서출 무시하는 것 보니 서쪽은 아니고 동쪽, 북쪽 남쪽?"

어디서 나와야 사람이 사람 위에 설만큼 귀해지는 거냐고, 최대감 집이 동쪽이니 동출이라고 못까지 탕탕 박아주는 아랑입니다. 밀양에서는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다는 살아있는 권력 최대감을 상대하는 것은 이런 무식한 방법도 통할 때가 있더군요. 최대감이 아랑을 가만두지 않을 것같기는 하지만, 아랑의 패기가 통쾌하기는 했답니다. 가끔은 무식이 장땡이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법이라니깐요!!

분기탱천한 최대감 손 번쩍 들어올리고, 비호처럼 나타나 최대감의 손목을 잡는 은오였지요. 최대감에게 당하고 주먹만 불끈 쥐고 있는 은오의 분노까지 실어 손목을 꽉 움켜잡아 나중에 보니 최대감 손이 피가 몰려 빨개졌더라고요.

잽싸게 아랑을 보호하는 주왈, 아랑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은오와 주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디서 나야 귀한 사람이냐고 묻던 당돌한 아랑을 생각하며 피식 웃음짓는 주왈, 처음으로 주왈에게서 사람같은 미소를 봤네요.

최대감과의 일로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기운이 쳐져있는 은오에게 영남루의 배롱꽃을 보러 가자고 애교를 떨지요. 처음 보는 꽃도 아닌데 "사또랑은 처음 보는 거잖아", 같은 풍경도 달라보인다고 얼굴을 들이미는 아랑,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랍니까? 은오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나 봅니다. 당황하는 은오 표정에 다 쓰여있더군요. 

꽃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왈짜패들을 만나게 된 은오와 아랑, 관아에서 은오에게 손목을 잡혔던 분풀이는 하는 최대감이었죠. 저승사자 무영이 나타난 것을 보니 죽는 사람이 생길 모양이더군요. 뜬금없는 랩 BGM이 나와서 무척 놀랬다오. 처음엔 방송사고 난 줄 알았네요.

그런데 저승사자가 아닌 짝퉁 저승사자가 나타나 남자의 혼령을 끌고 가는 것에 아랑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뒤를 쫓아갑니다. 무영은 낭패라는 표정으로 아랑의 뒤를 쫓았고, 왈짜패들을 제압한 은오도 아랑을 찾아 갔는데, 여기서 은오의 반전이 나왔지요.

은오가 펼친 부채에 이상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그려준 부적같다는 냄새가 솔솔~), 멸혼부채였더라고요. 무영의 칼과 같은 기능을 했다는 겁니다. 잠시 머리가 띵해졌네요.

은오사또가 조금 살아나서 아랑사또전 분위기가 조금 나아졌습니다. 그동안 은오를 하는 일없이 관아밥만 축내는 사또로 만들어서 속이 상했는데 말입니다. 전설의 고향으로 틀어져 가던 드라마의 중심축도 조금 돌아온 것 같고 말이죠.

무엇보다 은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던져, 또 머리 복잡하게 추리를 해야 하는 숙제를 주기도 했지요. 은오의 정체에 의구심을 품게 한 멸혼부채로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말한 최종병기가 은오일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아랑이라고 생각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듯 충격이 컸답니다. 그러고 보면 은오에게 귀신보는 능력이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닌 듯 합니다.  

무영도 은오의 부채를 보고 놀라는 듯했는데, 천상으로 가서는 몰래 외출했던 이유를 물어보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도 무영의 독단적 외출을 그냥 눈감아 주는 모양이고 말이죠. 홍련도 무영이 자기 악귀를 처리했다는 것을 눈치채는 듯한데, 홍련이 무영의 이름을 연거푸 중얼거리며 이를 가는 것이 수상스럽더군요.

자신을 잃어버리면 누구든 무엇이든 악귀가 되는 것이라고 무영이 말했던 적이 있었지요. 무영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굉장히 무서운 말이더군요. 사람이 자기를 잃어버리면 미치거나, 염라대왕이 말했던 이상한 나쁜놈이 되겠지만, 귀신이 자기를 잃으면 통제불가능한 악귀만이 될 뿐이니 말입니다.

 

은오가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네 어쩌네 했을때 옥황상제를 만났으리라는 예상은 했지만, 설마 그들이 말했던 최종병기가 은오였을 줄이야!! 아랑이 물어봐도 대답을 안해주고 호신술 전수로 바로 들어가버리는 폼새도 좀 수상했고 말입니다. 은오, 정체가 대체 뭐시다냐? 분명한 것은 은오는 아랑과는 달리 완전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그놈을 잡기 위해 은오와 아랑을 택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두 사람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랑은 한시적인 생명을 받은 귀신이고, 은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잡아야 하는 그놈은 사람의 형상을 한 악귀지요. 귀신은 살아있는 사람을 해칠 수 없고, 사람은 귀신을 해칠 수 없죠. 그래서 귀신과 사람 둘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아랑에게 호신술을 가르치는 장면에서 빵 터졌습니다. 은오도령 큰 일 날 뻔했습니다. 은오도령이 난데없이 호신술을 가르쳐 주려고 한 저의가 영 수상쩍더구만요ㅎ. 우선 앞에서 누가 끌어안으면, 얼라리요, 아랑 생존본능 폭발입니다. 1단계, 머리로 치한의 가슴팍을 들이받는다, 2단계, 치한의 거시기를 사정없이 찬다. 3단계, 치한이 고꾸라지면 등짝을 사정없이 팔꿈치로 내려찍는다. 그리고 마무리로 뻥! 있는 힘껏 걷어찬다. 완벽합니다, 짝짝짝!!!

은오도령 고꾸라져서 영 맥을 못추더구만요.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자가 응급처치로 엉덩이 툭툭.

은오도령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은 백허그를 당했을 때 치한퇴치법을 가르치려 하지요. 다 알고 있다고 홱 돌아서는 아랑, 헉! 은오도령 표정 굳어버리지요. 심장이 벌러덩벌러덩 천둥치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은오 아랑에게 완전 하트뿅뿅된 듯합니다. 호신술을 가르친다더니 아랑에게 철퍼덕 빠져버린 은오였습니다.

 

은오도 몰랐던 아랑에 대한 마음이 나왔지요. 저승사자가 아닌 악귀들에게 당할 뻔 한 아랑을 구하기 위해 은오가 처음으로 멸혼부채를 꺼내 상대하기도 했습니다. 부채를 받으면서도 함부로 펼치지 말라고 했을 듯한데도, 아랑을 구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펼쳤지요. 악귀들은 멸혼능력이 있기에 칼을 맞으면 불사의 몸을 가진 아랑이라 할지라도 무사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은오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는 부채를 펼쳤던 것 같고 말이죠.

 

"찾으러 다니게 하지 말라고! 신경쓰이게 하지 말라고!!", 아랑이 절벽에서 떨어졌을 때 아픈 팔을 무릅쓰고 미친놈처럼 헤매고 다녔던 은오였지요. 아랑이 보이지 않자 불안해서 속이 터질 듯하고, 주왈과 함께 있는 아랑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여 미치겠는 은오입니다. 누가 들으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생각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아랑이 신경쓰이고, 가슴이 뜨거운 것이  무당 방울이와 같은 증세인가 봅니다. 옥황상제는 이런 것까지 다 알고 있었으려나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켜켜이 겹으로 둘러싸여 보기 힘들다는데, 아랑을 사람으로 만들어 보내 은오 가슴에 사골끓게 만든 옥황상제와 염라대왕, 뒷 일도 책임지셔야 할 것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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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10:36




사또 관복을 입고 최대감을 만나는 은오는 확실히 어제의 은오가 아니었습니다. 아직은 관복과 사또라는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 사또포스를 갖추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하지만, 얼자출신으로 세상사에 관심없는 김응부 대감의 막내아들 김은오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듯, 눈빛이 달라지기는 했지요.

관복을 바라보는 은오의 '그래 결심했어!"의 표정까지는 좋았는데, 저런저런! 그동안 생활습관이라는 것이 몸에 배었는지 툇마루에 철퍼덕 주저앉아 신을 신다니, 사또 수발드는 관졸부터 한 명 배치해야지, 이거 원 이렇게 모냥이 빠져서야... 

 

사또 처소 앞에서 목례만 하고 휘리릭 가버리는 최주왈, '어라 저놈이 여긴 웬일이야?', 발길을 향하는 곳은 아랑의 처소였지요. 또 버릇 나오는 은오, 졸졸 따라가 봅니다. 식전 댓바람부터 데이트를 청하러 온 최주왈이었죠. 그렇잖아도 주왈이 정혼자였다는 것, 이서림의 장례식에도 왔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은 것에 화가 나있던 아랑, 아주 큰 소리로 데이트에 응하지요. 귀신이 연애를 다 하는 꼴을 본다고 궁시렁대며 나오기는 했지만, 질투때문이었다는 것을 은오도 시청자도 알 겁니다.

여튼 정식으로 사또관복을 입은 첫출근(?)을 기분상한 상태에서 시작한 은오, 관아 마당에는 또 희안한 쇼가 벌어지고 있더라지요.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도 열리는지 레드카펫 깔려있고, 삼방과 관졸들 옷매무새 다듬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레드카펫 밟으시며 주위의 인사를 받으며 등장하는 최대감, 첫마디가 버르장머리없는 사또 버릇고치러 왔다는 투입니다. 문안인사를 친히 받으로 왔다면서 말이죠. 이건 번지수가 틀리잖아 이 양반아! 골묘를 덮은 건으로 조사를 하기 위해 부른 것이라고!!! 

최대감을 만나서도 꿀리지 않는 은오, 밀양의 실세 최대감과의 정면승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최대감 뒤에 서씨부인이라는 괴물이 있음을 모르는 은오지만, 호랑이 콧털을 다친 은오가 어떻게 사또가 되어가는지 다들 똑똑히 보라고, 니들 다 죽었어!!!

그런데 임팩트 상실한 엔딩장면과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OST는 뭐였나요?;; 은오의 각성을 보여준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참 입맛 쩝쩝거리게 만드는 서운한 화면이었습니다.

은오의 각성과 그 놈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던져준 아랑사또전 8회는 지난 회보다는 한결 나아졌습니다. 물론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고, 여전히 손 볼 곳이 많지만, 은오-아랑-주왈의 삼각관계와 그놈의 정체에 대해 조금 진도가 나갔지요. 지난 회 무영이 골묘에서 부적을 만지다가 무연이라는 이름을 중얼거렸는데, 무연이 찾고 있는 여동생인 듯 하더군요. 그리고 슬픈 사실은 무영이 찾는 무연이 서씨부인의 몸을 빌어살고 있는 그놈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옥황상제는 이를 다 알고 있는 듯 하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그렇게 말해줬나 봅니다. 천상에 있는 여자를 슬픈 눈으로 보고 있던 무영을 보며 옥황상제는 동생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지요. "어떤 인연은 불없는 화로요, 딸없는 사위라는 말이 있다. 천상의 존재가 된 이상 너희들 전생의 인연은 무릇 그래야 한다".

 

서씨부인(부인 이름이 홍련이더군요)이 만들어낸 짝퉁 저승사자와 싸우고 가져온 칼 손잡이에 새겨진 문양을 보면서도, 무영은 무연이라는 이름을 언급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염라대왕과 옥황상제의 대화에서 그 놈이 천상에서 도망간 존재였고, 조화를 부리는 능력도 있던 존재였음이 드러났지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힘을 쓰지 못하게 타격을 가했던 모양인데, 이제 능력을 거의 회복된 듯 하다고 걱정하기도 했죠.

무영은 부적에서 무연의 기운을 느끼면서도, 아닐 거라며 고개를 저으며 애써 부정하려 합니다. 동생이 그렇게 극악무도한 요괴가 되어 인간세상을 살육으로 어지럽히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을 테지요. 그럼에도 떨치지 못하는 의구심으로 옥황상제에게 "두 분은 이미 그놈이 누구인지 알고 계시냐?"고 물어보지만, 옥황상제는 알듯 모를듯한 대답만 합니다. "그놈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어떻게 잡을 수 있는가 그게 중요해"라고 대답을 피해 버리지요.

옥황상제도 염라대왕도 그놈이 무영이 찾는 무연이기에 일부러 존재를 말해주지 않는 느낌이더군요. "너일 리가 없다"고 동생일 가능성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무영, 앞으로 이 부분이 관심가는 거랍니다. 저승사자를 맛에 비유하면, 무색 무미 무취 무향이지 않을까 싶은데, 저승사자도 끊어내지 못하는 인간적인 감정이 무엇일까 싶어서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은오와 무영의 처지가 비슷하네요. 은오는 모습은 어머니인 요괴와 싸워야 하고, 무영은 그놈일 가능성이 있는 동생의 혼을 저승으로 데리고 돌아가야 하니 말이죠. 

 

홍련이 아랑의 정체를 눈치채 위기에 처한 아랑입니다. 불사의 존재, 죽어도 죽지않는 산 몸에 죽은 심장을 가진 아이, 주왈이 더 이상 혼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 아랑의 몸만 있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반드시 아랑을 가지겠다고 했는데요, 홍련이 모르는 비밀은 아랑이 옥황상제가 홍련을 잡기 위한 올가미라는 것입니다. 

주왈에게 아랑의 마음을 얻어 아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오라고 했지요. 마음을 얻어 모든 것을 말하도록 명을 내리면서, 주왈의 마음을 홍련에게 두고 가라는 말도 덧붙였죠. 주왈이 홍련의 명대로 따르지는 않을 듯 하지만 말입니다. 

아랑이 원하는 것은 이서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인데, 과연 아랑이 주왈에게 그녀의 비밀을 털어놓을지, 생각짧은 아랑이기에 영 불안불안하네요. 이서림이 곧 자신이라는 것도 알려야 하는데 나불나불 말해 버릴까봐 말입니다. 이서림의 얼굴을 모른 것을 보면 주왈이 이서림을 죽인 범인같아 보이지는 않은데, 아랑의 가슴이 뛰는 것을 보면 이서림의 죽음과 관련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이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입니다.

최대감이 결계가 쳐진 사당 대나무 숲에서 아랑과 마주쳐 서씨부인에게 데려가려 했지만, 때마침 온 주왈때문에 넘겨지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낯이 익다며 의심을 품은 것을 보니 곧 알아차릴 듯 합니다. 아랑이 이서림이라는 것을 알게 될 사람들이 늘어나게 생겼습니다. 주왈도 이서림 생전에 얼핏 한 번 본 적이 있었다고도 했고, 죽은 이서림의 시신을 직접 보기도 했으니 닮았다는 것을 눈치채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돌쇠가 의심을 품지 않은 것은 좀 이해불가하더군요. 이서림의 죽은 시신을 지키기도 했는데, 아랑을 보고도 놀라지도 않아서 말입니다. 절벽에서 떨어지고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살아돌아온 아랑때문에 충격을 받은 돌쇠가 방울이 무당에게서 힌트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울이랑 돌쇠의 러브라인이 시작되어서 깨알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방울이가 살아있는 아랑이를 보면 얼마나 기겁할지... 아랑이와 방울이도 은근히 어울리는 여여커플이었는데, 두 사람의 재회가 영 늦네요.

 

아랑이 옥황상제가 보낸 올가미였던 이유는, 아랑에게 주어진 한시적인 달 세 개때문입니다. 달 하나는 날아갔으니 이제 두개의 보름달이 남은 셈인데요, 염라대왕은 그 때까지 이서림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지 못하면 지옥행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옥황상제는 그놈을 잡을 최종병기라는 말로 자신감을 비췄지요.

아랑은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날 홍련(그놈)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래야 그놈과 함께 죽을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놈이 있는 곳을 천상에서 알지 못했던 이유는 산 사람에게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홍련이 모르는 것은 아랑이 세개의 보름달이 지면 몸이 죽는다는 것입니다. 아랑의 죽음으로 아랑의 몸에서 나온 그놈 혼을 잡는 것, 옥황상제가 던진 승부수인 것이죠. 벌써부터 은오가 아랑을 부르며 눈물을 쏟는 장면이 상상되어, 이런 종류의 비극은 정말 싫네요. 옥황상제님, 준비해 둔 한 수가 분명있겠죠? '우리 말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사람 소원을 나몰라라 하면 벌 받습니다(어떻게? 염라대왕과 몸 체인지됩니다!). 죽은 원혼들의 소원도 들어주는 옥황상제가 산사람 소원 하나 못들어주는 쪼잔한 상제님은 아니시겠죠?

옥황상제 유승호의 헤어스타일, 대체 누가 그렇게 만들고 있어요? 깻잎머리라니ㅠㅠ 그냥 비녀를 꽂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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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4 11:13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계획이라는 것이 뭘까요? 어지럽혀진 천상세계와 지상세계의 질서를 바로 잡으려고 오랜만에 의기투합한 모습이었습니다. 400년 전 사라진 혼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그에 따라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원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옥황상제나 염라대왕도 골치 아픈 일이니 말입니다.
다만 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에 있어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시각차가 존재하기는 합니다. 한 인물은 너무 낙천적이어서 문제이고, 한 인물은 너무 조급한데서 오는 불협화음은, 바둑판의 흑과 백의 팽팽한 수싸움만큼이나 흥미롭습니다. 보다 흥미로운 점은 주거니 받거니 한 수를 물러주기도 하고, 모른 척 넘어가 주기도 하는 여유가 두 사람을 앙숙관계보다는, 멀고도 가까운 친구처럼 보이게 한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옥황상제를 만나 자신이 왜 그런 험한 꼴로 죽어야 했는지 진실을 알고 싶었던 아랑, 두 영감탱이는 진실을 알려주기는 커녕 기회를 주겠다며, 아랑을 사람으로 만들어 지상세계로 돌려보내지요. 이게 웬 떡이야, 횡재한 아랑이었죠. 단 보름달이 세번 뜰 때까지 진실을 알아내지 못하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조건이었지요. 지옥 중에도 최악의 지옥, 천만억겁이 지나도 벗어나지 못할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아랑이 진실을 찾아오면 천상세계에서 살게 해주겠냐는 말에 옥황상제는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보겠다고 얼버무렸지요. 전 옥황상제의 대답에 큰 복선이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천상세계가 아닌 지상세계에서 명을 다할 때까지 살고 오라고 할 것 같거든요^^. 옥황상제님 뜨끔하겠다. 옥황상제님 의중을 떠보는 미욱한 중생을 용서하소서~

빵터진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손발맞지 않는 연극
무영을 따라 천상세계로 오게 된 아랑, "날 보자 한 이유가 무엇인가?", 근엄(?)과는 거리가 먼 영롱한 소리가 들려오지요. 아랑사또전의 귀요미 커플 옥황상제와 염라대왕때문에 이번회도 웃겨죽는줄 알았네요. 박준규와 유승호의 코믹넘치는 능청연기에 웃음 빵빵 터지기 시작합니다. 이게 무슨 냄새인고, 킁킁 거리는 염라대왕이었지요. "여인맞이 천상향", 향수를 뿌리고 나온 옥황상제라니, 참으로 세련의 극치를 달리는 옥황상제였지요.
수염 기다란 염라대왕을 보고 당연히 옥황상제라고 생각했던 아랑, 염라대왕에게 옥황상제 영감탱이라고 운을 떼지요. "이쪽이다", 내가 옥황상제라고, 컥 이렇게 젊고 고운 옥황상제라니 잠시 아랑의 머릿속이 띠융~
"내가 왜 죽어서 땅속에서 그 꼴로 뒹굴고 있었는지 알고 싶소", 그랬었냐고 능청을 떠는 옥황상제, "내가 얼마나 돌봐야 할 중생들이 많은데 어찌 일일이 다 알고 있겠냐?". 그래도 그토록 절박한 사연이라면 우리가 좀 고민을 해보겠다고, 의논하는 척 염라대왕에게 귓속말을 하는 연극을 하는 옥황상제였지요.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데, 옥황상제의 능청을 받아줄리가 없는 원칙주의 염라대왕입니다. '이건 뭔 시츄에이션? 저리가!!', "아까 결론 다 봤는데 뭘 의논하는 척을 해!", 시크한 염라대왕때문에 뻘쭘해진 옥황상제였지요. 
염라대왕 이때다 생색까지 내보죠. "네 죄를 보면 당장 지옥행이지만(무당을 이용해 금기된 행위를 하고, 염라대왕과 옥황상제를 능멸했으니), 상제의 간곡한 청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고 아랑을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천상세계가 생긴이래 처음있는 일이지만 사람으로 지상으로 돌려 보내주겠다는 것이었지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오지 못하면 지옥행인데도 해보겠냐는 말에 아랑, 아무 고민도 없이 하겠다네요. 간 큰 아랑, 생전에 맹탕으로 당하기만 했던 조신한 처자가 어떻게 이렇게 담력이 대단한 귀신으로 변했는지 말입니다. 
옥황과 염라가 죽었으나 살았고, 살았으나 죽은 이를 위하여 "살고 죽은 태극심장"을 만들어 내는 CG효과는 판타지의 묘를 살리기도 했습니다. 황천강을 건너는 모습과 특히 하늘문을 지키는 나무 저승사자(?)는 오싹할 정도로 잘 만들었더라고요. 잠시 옥황상제의 힘빠져 버린 주문에 뜨아~, 살짝 오글거렸다는 후문;;

돌아온 아랑, 나 진짜 사람이야!
심장을 받은 아랑은 지상의 한 연못에서 환생을 했고, 쌍으로 변태스러운 영감탱이들은 실오라기 하나 주지 않고 알몸으로 환생을 시켰더군요. 양수와 태아라는 의미를 살렸던 장면이었습니다. 이는 아랑이 이서림이라는 인물이 아닌 전혀 다른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아직 천방지축 무조건 돌격하는 귀신 아랑의 성격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아랑이 돌아온 날은 아랑의 장례식날이었죠. 그래도 사또가 인정머리가 있는 사람이라 죽은 자신을 장례까지 치뤄주는 것이 고마운 아랑이었지요. 밀양관아로 은오를 만나러 간 아랑, 헉 이런 귀신을 봤나? 아랑은 허깨비 귀신이 아니었지요. 아랑이 돌아온 것이 반가웠던 은오였지만, 돌쇠의 눈에도 보이는 귀신인지라 뭐가 뭔지 정리가 되지 않은 은오입니다. 은오 멘붕!!!
자초지종을 들은 후에도 은오의 긍금증은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여기서 아랑의 한시적 생존에 대해 드는 의문 하나! 최대감과 주왈의 대화를 보면 다음날이 보름인데 아랑이 보름전날 돌아왔으니, 보름달 한 개는 거의 통째로 날린겨? 그럼 두 개의 보름달만 남을 셈이니, 60일 동안만 한시적으로 살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겠네요. 그동안 진실을 찾을 수 있을지, 누워서 떡먹기보다 쉬울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하는 아랑, 난 너의 그 무모한 자신감이 궁금해! 도무지 생각이라고는 하지 않은 아랑이라는 캐릭터를 보면, 앞으로 민폐를 두루두루 끼치고 다닐 것이라는 것은 예상되는 일입니다. 살아나자 마자, 바로 사고 하나 바로 터뜨리는 아랑!

장례식을 마치고 인정머리라고는 가뭄에 콩 한톨 없는 밀양고을을 떠나리라고 작심했는데 고민이 생겼지요. 기억실조증을 귀신으로 봐야 하나 사람으로 봐야 하는 것도 정리가 안되는데, 밀양을 떠나서는 안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일단 이서림 시신을 묻은 다음에 생각하자고 숙고중인 은오의 눈에 포졸로 변복한 아랑이 얼씬거리기 시작하지요. 기어이 사고를 내는 아랑입니다. 아직 인간세상에 적응을 하지 못한 아랑이 성질머리를 그대로 드러냈으니, 아이고 죽갔구나 은오입니다. 삽질하라는 이방의 말에 "누구더러 삽질을 하라마라냐"고 큰소리치는 포졸이라니, 뒷목이 뻣뻣해져 오지요.
어라, 뭔가 잘못됐네, 튀자!. 줄행랑을 놓는 아랑을 쫓아 삼방들 달리기 헐떡헐떡해야 했고, 은오도 가만있을 수는 없게 되었지요. 잡히면 큰일인데, 저 망둥이같은 귀신이 죽은 이서림이라는 것을 누군가가 알게 된다면,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미치고 팔딱 뛰겠는 은오였지요.
그런데 아랑을 뒤쫓는 인물중에 최주왈도 섞여 있었지요. 길에서 아랑과 부딪쳐 아랑을 잡는 순간 반지가 변한 것을 보고 경악했던 주왈, 주왈이 찾는 처녀임이 틀림없었지요. 그분의 정체도 살짝 나오기는 했는데, 행방불명된 은오의 어머니(강문영)인 듯 싶더군요. 은오의 어머니 정체는 누구인지, 왜 최대감과 주왈이 설설 기는지 풀어야 할 숙제들이 늘어나고 있네요. 

드러나는 주왈과 그분의 정체
아랑이 가지고 있었던 비녀의 사연이 두 사람의 미스터리를 풀 결정적 실마리가 될 듯한데, 아직은 단서가 될 만한 것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이서림의 죽은 시신에 비녀가 없었다는 것을 통해, 이서림이 살아서 비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만 유추할 수 있을 듯 한데요, 여기서 한 가지 복선은 은오의 어머니가 살아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다른 제3의 정체인가 겠지요. 분명한 것은 은오의 어머니가 이서림에게 비녀를 주었다는 사실이겠죠. 즉 이서림이 죽은 후에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귀신은 사람이 바친 물건이나, 음식만을 취할 수 있다는 아랑의 말을 빌어보면 말입니다. 이는 은오의 어머니가 산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암시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랑의 미소를 마주하는 주왈의 눈빛이 심상치 않아 보이더군요. 한 눈에 뿅 반한 눈빛이었는데, 아랑도 담을 넘겨주는 도령을 매너좋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듯했고 말입니다. 아랑이 그 놈 믿으면 안되는데, 큰일입니다. 복면을 하고 아랑을 칼로 찌른 놈이 주왈이라는 예고편도 나와, 주왈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더군요. 왼쪽 심장부위를 찔렸던데 처녀의 심장을 바쳐야 하는 것인지, 구미호가 좋아하는 간을 바쳐야 하는 것인지, 여튼 산 처녀제물이 필요한 것을 보면, 그분이라는 정체가 은오어머니 강문영이 아닌, 다른 괴물이 있음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우후죽순으로 복선들이 던져지기는 하고 있는데, 아직은 뚜렷한 실마리가 나온 것은 없습니다. 주왈의 반지가 아랑에게 반응한 것을 보면, 일종의 주술이 들어있는 반지라는 것, 그리고 행방불명된 은오의 어머니가 최대감과 주왈의 목숨줄을 쥐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귀신 뒤치다꺼리하는 이준기, 저승사자가 잡아간 사또?
밀양에 전해지고 있는 아랑전설을 재각색한 판타지 무협 멜로 추리드라마 아랑사또전은 완전 종합장르세트가 따로 없습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사람이 아닌 사람의 탈을 쓴 인물을 연기한 경력이 있는 신민아는, 아랑사또전에서는 천방지축 안하무인 귀여운 귀신 아랑으로 연기가 한층 나아진 모습입니다. 4회까지 진행된 아랑사또전은 신민아를 위주로 한 에피소드들이 주였지요. 덕분에 아랑이라는 캐릭터는 충분히 알린 셈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서림의 죽음을 파헤쳐야 할 은오도령 캐릭터는, 저승사자가 물어갔는지 좀처럼 나오지를 않고 있다는 것이 아쉽네요. 이준기의 복귀작이라 많은 부분을 기대했는데, 3회에서 보여주었던 긴 액션연기도 귀신들과 엉겨붙어서 정신없이 싸우는 바람에 매력이 반감된 부분도 있었고 말이죠. 좋은 액션으로 이준기가 사방팔방 날아다니고 온몸으로 각을 잡아줬는데도 연출은 실망;;
무엇보다 은오의 캐릭터에 대해 아직 감을 잡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은오에게 어머니는 아킬레스건이나 트라우마로 보임에도, 은오는 아랑이 저승으로 돌아가 지옥으로 떨어졌을 거라는 무당의 말에, 아랑을 안됐어 하는 마음은 비췄지만 어머니를 찾을 단서 비녀에 대한 것은 싸그리 잊어버리고, 봇짐을 챙겨 밀양을 떠나려고 하지요.
아랑때문에 억지춘향으로 밀양사또가 되기는 했지만, 이서림의 썩지 않은 시신을 보고도 의문은 커녕, 아랑과 농담따먹기(?)나 하며 놀려대는 모습은 은오의 캐릭터를 가벼이 만들기만 했습니다. 깐족대는 이준기는 극의 코믹요소만을 위해 남발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은오도령은 4회까지 귀신 뒤치다꺼리만 하는 모습이 강했지요. 물론 아랑이 가진 비녀때문에 귀신돕는 일을 하기는 했지만, 아랑때문이 아니라 어머니때문에 더 사건에 적극적이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포기가 빠르고... 최대감이 왜 아랑의 시신을 가져가려 했는지에 대한 의심도 깊게 하지 않았죠. 그저 아랑이와의 잠깐 인연때문에 장례를 자신의 손으로 치뤄주고 떠나겠다는 고집만 부린 것으로 비춰집니다. 최대감집에서 시신을 가져가서 약에 쓸 것도 아닌데, 왜 시신을 거두려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않죠. 장례를 누가 치루든 그게 뭐 대수라고 말입니다.

귀여운 귀신 신민아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은오캐릭터는 캐릭터의 매력이 아니라, 이준기의 매력으로 버티고 있는 느낌입니다. 배우의 매력이 빛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배우의 매력과 캐릭터의 매력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때, 드라마는 힘을 발휘합니다. 아랑의 죽음이 천상세계 두 영감탱이들까지 관련되어 있는 거대한 사건인데, 사또를 너무 소극적으로 그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전임 사또의 여식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었다는데 코빼기도 비추지 않은 고을 사람들, 그 흉흉한 인심의 정체가 무엇인지 관심없는 사또는 실망입니다. 물론 은오는 사또가 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내 알바 아닌 일이기는 했지만, 문제는 은오라는 캐릭터가 이렇게 소극적인 인물인가, 의협심이나 의구심은 없는 인물인가에 대한 실망감이 들게 하는 이유가 캐릭터 문제는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은오캐릭터에 대해 너무나 불친절한 제작진 미워욤!!
아랑이 시한부 사람이 되어 진실을 알아야 하기에 은오는 어머니의 비녀에 대한 사연을 알기 위해서라도 이서림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적극적으로 마주해야 겠지요. 이 과정에서 은오가 진짜 사또로 거듭날 것이라는 것을 믿어의심치는 않지만, 주왈의 캐릭터보다 은오사또에 대한 정보에 너무 인색하네요. 사또는 어디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은오캐릭터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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