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03.13 박재범의 비겁한 사과, 사과는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다 (115)
  2. 2009.10.11 '무한도전' 우리 가정의 모습과 흡사했던 밥줘 패러디 (39)
  3. 2009.09.27 아이돌 가수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싶다 (54)
  4. 2009.09.18 2PM 재범에 대한 박진영의 결정, 존중해주자. (34)
  5. 2009.09.12 2PM 박재범, 박진영에게 시간을 주자. (165)
2011.03.13 08:20




1년만에 박진영에게 공식 사과글을 올려 요란한 활동재개를 위한 요란한 이슈를 만들었던 박재범이 연예가 중계가 찾아간 게릴라데이트에서 2PM멤버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그리움을 전했습니다. 박진영에게 공식 사과문을 올렸을 때도 뒷통수 맞은 듯한 묘한 충격과 배신감마저 들었는데, 동고동락했던 2PM멤버들을 향해 공중파에서 사과 제스처를 취하는 재범이 왜 곱게 보이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밝힐 수 없는 재범의 잘못에 대해 재범의 인생이 끝날 정도의 사안이라면, 묻어두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재범의 사과로 박진영과 남은 2PM멤버들이 비난을 감수했다는 것을 심적으로만 전달받았을 뿐, 그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재범이 잘못을 하긴 했구나 하는 생각만이 들었을 뿐입니다.
2PM이 등돌린 팬들에게 비난을 받을 때 재범은 한마디 말도 없었고, 오히려 신 앞에 떳떳하다고 밝혔을 뿐이었기에, 미궁속에 빠진 재범의 지난 날의 과오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재범이 팽당했다는 동정심이 더 강해졌고, 재범팬들의 결속력은 강철같이 단단해져 갔을 뿐이었죠.
그리고 재범이 미국에서 돌아와 활동을 재개하며, 수면아래 가라앉아 있던 궁금증에 분탕질을 한 것은 박진영과 2PM측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이 컸다며, 피해자로 여겨졌던 재범이 가해자였다고 사과하는 모습에 충격이 컸지요. 물론 2PM과 결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재범의 잘못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누구의 입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재범이 카페 글에 이어 방송에서 또다시 사과를 하고 싶다며,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고 2PM에 대한 지극히 인간적인 그리움을 토했습니다. 2PM의 리더였던 재범이 함께 활동했던 시기를 생각하면 왜 동생들이 그립지 않겠어요. 하루의 인연도 정들면 평생 기억하고 그리워 하는 것이 사람관계인데 말이지요. 재범이 동생들을 인간적으로 보고 싶어하고,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싶어하는 마음 자체는 이해돼요. 그런 것도 없다면 사람이 아니지요.
그런데 지난 번 사과글에서도 느껴졌지만, 방송에서의 사과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요? 일방적인 언플로 까지 보이니 말입니다. 재범의 사과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홈피에 올린 재범의 사과문을 읽으면서도 재범이 썼다는 생각은 솔직히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범이 쓸 수 있는 단어와 글 수준은 아니었고, 소속사가 관련되었을 거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짐작은 할 겁니다. 다시말해 사과가 사업적이었다는 겁니다. 재범의 지난 일은 현재 소속사 싸이더스와는 관계없는 시절의 일이었고, 싸이더스와 합의해서 사과할 일은 아니었지요. 법적인 잘못도 아니었고, 철저하게 재범 개인적인 사생활 부분이었고, 박진영의 입장에서는 안고 갈 수 없는 일이라 판단했기에, 제명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재범의 사과는 철저히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의 정서가 그렇잖습니까? 사과를 하는데도 받아주지 않는다면 소인배되기 십상이죠. 박진영은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이기에 공적 사과를 했다고 치더라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만을 증폭시켰습니다. 그리고 잠잠해졌다 싶었는데 이제는 방송에 나와서 2PM 동생들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런데 재범이 미국에 오래 살아서 미국 정서로 컸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한국정서로 사과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랍니다. 공인이라면 공인일 수 있기에, 물론 대중매체를 이용해서 사과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데 뺑소니 음주사고를 내고, 국민들과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거나, 고개숙인 모습으로 사과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범의 문제는 그런게 아니잖아요.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재범은 인터넷은 사과글을 올리는 창구로, 방송은 사과말을 하는 매체로 이용했습니다. 방송에서 재범의 인터뷰를 할때 소속사나 재범이 어떤 질문을 할지, 혹은 어떤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는 사전 협약이 분명 있었을 겁니다. 재범은 질문을 미리 준비하고 나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2PM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 본인때문에 고생한 것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고 하면서 말이지요.
정말 사과하고 싶었다면 왜 지금에서야, 그것도 방송을 통해 해야 했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아요. 박진영과 회사에게 공개적인 사과글을 올린 마당에, 그리고 박진영이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말까지 한 마당에, 재범이 2PM멤버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는 대신 방송에 나와 그렇게 말해야 했었나요? 정말 사과를 하고 싶고 보고 싶다면, 핸드폰도 있고, 회사로 연락을 취해 만날 수도 있었을 일이고, 충분히 개인적으로 사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짧은 몇분의 사과로 1년이 넘어 불에 데인 화상처럼 쓰라린 상처가 나을 수 있었을까요?
사과를 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이었다면, 동생들 얼굴을 마주하고 정말 허심탄회하게 나눴어야죠. 재범은 도대체 누구에게 사과를 하고 싶은건지 그 순수성이 의심될 정도에요. 자기가 잘못했다고 말을 하면서도,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듯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느낌이 드는 태도에서는 사과의 진심이 전혀 읽혀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활동재개와 음반활동을 위한 언플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비겁한 사과라는 찝찝함이 더 큽니다.
시청자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재범의 사과가 방송을 이용해 이미지메이킹을 하려거나, 혹은 이슈를 만들기 위함처럼 보이는데, 2PM이라고 편한 마음으로 방송에 잠깐 나와 하는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있습니다. 속담의 속뜻은 말 한마디에도 진심이 담겨있고, 사람을 움직이기에 큰 잘못도, 큰 빚도 용서하고 탕감된다는 말이에요. 사람인지라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고, 젊은 나이라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실수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방법은 이게 아니지요.
만약 재범이 언론 모르게 박진영과 2PM멤버들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했고, 그 사과를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요? 박진영이나 2PM측에서 재범이 찾아와서 사과했고 화해를 했고, 서로 좋은 활동으로 열심히 살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더라면 정말 좋은 그림이었겠지요. 그런데 재범은 개인적인 노력보다는 언론을 이용한 일방적 사과만을 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당시 간담회 이후 2PM은 재범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범도 2PM에 대한 언급은 안 하는게 모두를 위해서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범이 언론플레이를 해도 한참 철딱서니없게 한 것 같습니다. 옆구리 찔러 절 받기도 아니고, 이런 비겁한 사과가 어디있나 싶어서 말이지요. 재범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소속사가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고, 오히려 재범의 행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팬카페에 올린 사과문도 그렇고, 연예가중계에서의 2PM 언급도 그렇고, '난 이렇게 쿨하게 사과했는데, 안 받아주면 그 사람이 소인배야'라는 느낌이 드는 일방적인 사과는 재범의 진심이기는 할까 싶을 정도로 와닿지도 않고, 오히려 재범과 소속사가 언플을 한다는 느낌만 강하게 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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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12:53




이번주 추석특집 2탄 무한도전은 지난주에 이어 '하루 종일 무한도전 멤버들만 텔레비전에 나온다면'이 방송되었는데요, 다양한 내용이 있었는데 특히 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밥줘 패러디였어요. 등장인물은 박명수, 정준하, 그리고 마지막에 노홍철이 잠깐 나왔었지요. 장면도 길지는 않았고 다른 편들에 비하면 꽤 짧게 끝나 버리기는 했지만 몇장면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답니다.
저는 일일연속극으로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밥줘는 사실 시청한 적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밥줘의 어떠한 내용을 패러디했는지는 모르지만 4회 짧은 영상으로 보여 준 밥줘는 우리 가정의 현실적인 모습과 문제점을 한꺼번에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한도전에서 패러디한 밥줘는 총 4회의 짧은 연속극이었지요. 
제1회는 퇴근하고 돌아 온 가장 박명수가 앙칼진 표정의 정준하를 향해 "밥줘"하고 소리를 치자, 정준하가 다소곳이 "네"하고 주방으로 가는 장면이었지요. 혹시 우리집의 모습은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 안들었나요? 하루종일 일하다 들어 온 가장은 힘들지요. 힘들게 일하고 온 가장인데 목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지요. "나 밖에서 처자식 먹일려고 죽을 힘으로 일하고 왔다. 나 대접받을 만한 가장아니냐"는 모습이에요. 아직까지는 가장의 권위가 살아있지요. 또 다른 시각으로 이 장면을 해석하면 신혼초기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신혼때는 누가 기선을 잡는지 항상 날카롭게 대립하는 시기거든요. 이제 갓 결혼한 새색시가 남편에게 바락바락 대들 수도 없으니 져주는 척하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이는 순전히 여자입장에서 본 것이고 남자입장에서는 져주는게 이기는 거라고 져주는 경우도 있겠지만요.  

제 2회에서는 역시 가장 박명수가 퇴근하고 들어오자 아내 정준하가 다소곳이 "밥줘?"하고 물어보니 언제부터 이 여자가 이렇게 다소곳해졌나 싶어서 남편 박명수도 놀라지요. 아니 저 여자가 뭘 잘못 먹었나 하는 표정으로 말이에요. 그래요. 언제 명퇴를 당할지도 모르는 가장에게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심스러워지는 게 요즘 아내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다른 시각으로 보면 어느정도 살림에 익숙해진 아내가 남편의 비위를 살살 맞춰가는 여우가 되는 모습이기도 했고요. 이런 모습은 제 모습이었습니다. 결혼 후 남편과 기싸움을 하다가 피곤해져서 제가 먼저 꼬리를 내렸어요.ㅎㅎ 애교도 살짝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목소리를 높여보니 집안만 시끄러워 지고 그저 큰 애하나 키우자 생각하니 참 편해지는게 부부사이더라고요.ㅎ

제 3회는 역전상황이 되었지요. 퇴근하고 돌아 온 박명수에게 정준하가 "밥줘"하고 소리를 지르자 박명수 놀라서 "빨리 준비할게"하며 주방으로 가는 장면이지요. 신혼도 지나고 애도 생기면, 아내들 다소곳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목소리도 높아지지요. 하루종일 집안일하고 애 보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남편은 월급이라곤 쥐꼬리만큼 쥐어주니 슬슬 화가 난 아내에요. 게다가 앞집 여자는 이번에 남편이 주식을 샀다가 대박맞았다고 차를 바꾸네 아파트 평수를 늘려 이사를 가네 잔뜩 약만 올리고 갔거든요. 마사지샵에가서 관리를 받고 왔는지 얼굴이 윤기가 도는게 동갑인데도 10년은 차이가 나 보이니 아이고 내팔자야 싶지요. 그러니 남편에게 큰소리로 투정을 부려보지요. "밥줘"라는 말은 바꿔 말하면 "돈 많이 벌어와"라는 다른 표현일 수도 있겠고요. 점점 추락하는 가장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해져요. 맞벌이부부도 물론 많겠지만 가장을 대우해 줘야 그 집안이 피는 것입니다요. 이는 제 20년 주부생활 노하우입니다.

그리고 밥줘의 마지막회에서는 노홍철이 등장을 했지요. 박명수가 회사 동료라며 데리고 왔는데, 정준하에게 "밥 갖고와"하고 소리치자 정준하와 옷 갈아입으로 들어갔던 박명수가 혼비백산하며 주방으로 들어가는 장면이었어요. 저는 "밥줘"패러디의 마지막회를 보면서는 이게 오늘의 우리 가정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노홍철을 박명수와 정준하 사이의 아들이라고 생각해보면 이 상황이 이해가지요?
대부분의 가정이 처음에는 부부 중심에서 아이가 생기면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형성되지요. 그런데 부부중심의 가정이 아이가 생기면 많은 면에서 달라지게 되지요. 아이를 위해 놀이공원에도 데려가줘야 하고 학원도 보내야 하고 거의 대부분 자식 위주의 모습으로 가정의 패턴도 바뀌게 되지요.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면 자식 사랑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희생하려는 게 부모 마음이기도 하고요.
저희집도 예외는 아니에요. 아이들 중심으로 생각도, 생활환경도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집에 수험생이라도 있으면 가족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수험생에게 쏠려 있는게 오늘날 우리 가정의 모습이구요. 

무한도전 '밥줘' 패러디를 보다 보니 1회에서 마지막회가 다 우리 가정의 모습인 거에요. 가장이 최고였다가 어느 날인가부터는 아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아이가 생기면 자식이 가장 무서운 집안 어른이 되어버리는 그런 세태를 꼬집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제가 심하게 비약하고 확대해석했을 수도 있겠지만 무한도전의 '밥줘'패러디는 이러한 오늘날의 가정 모습을 연상시켰습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그저 웃고 넘기기에는 박명수와 정준하의 목소리 변화와 상황변화가 꽤 강렬하게 남았거든요.
그나저나 다음주 예고편에 박재범의 모습이 잠깐 잡혔는데 다음주에 재범군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건가요? 예전에 미리 녹화해 둔 것이라는데, 재범군의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한 좋은 선물도 될 것이고, 재범군의 재활동에 대한 기대도 들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다음주 친환경 벼농사편의 재범군이 기다려집니다. 재범군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돌아올 생각은 있는지, 박진영은 재범군의 컴백을 바라고 있는지 아닌지 여러가지로 다시 재범군의 문제를 화두로 던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재범군이 다시 돌아와서 좋은 활동으로 팬들에게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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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7 06:19




요즘 가요계를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지드래곤 표절시비에서 2PM재범군 발언파문, 가수와 소속사간의 갈등, 게다가 심심찮게 불거져 나온 폭력사건에다 걸그룹들의 노출 문제, 성적비하표현까지...요즘 인터넷 기사들을 접하다보면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라오는 기사들 중에 특히 아이돌 그룹 가수들에 대한 문제들이 연예계의 가장 큰 이슈와 화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가만 두고 볼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근본부터 차근차근 생각해 봐야할 것 같아요.
저는 40대 중반의 평범한 주부에요. 10대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아이들의 관심사와 정서에도 신경이 많이 쓰이지요. 제 아이들을 비롯해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연예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해요. 연예인이 동경의 대상이면서도 위안의 대상이기도 하니까요. 저도 개인적으로 노래를 아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장르의 구분은 딱히 없어요. 발라드는 발라드대로, 트로트는 또 그 나름의 매력때문에, 대중가요, 팝, 힙합, 락, 일본음악까지 꽤 두루두루 섭렵해서 듣는 편이에요. 하루에 듣는 노래가 4~50곡 정도는 되는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씩 지쳐가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요. 가요계에 비바람과 폭풍이 사그라들고 있지 않으니, 도대체 내가 왜 이들의 문제에 이리 열을 내고 심지어는 사생활에 관한 기사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저에게로 문제를 돌려봤어요. 놀랍게도 저는 어느 순간부터 노래때문에 가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화제가 된 가수들 때문에 노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경우가 많았더라구요. 예를 들자면 빅뱅이 데뷔하기 전부터 저는 데뷔를 준비하는 6명의 선발과정을 담은 방송을 챙겨보고 있었어요. 이런 경우 빅뱅이 노래를 들고 나오기 전부터 이들 그룹에 관심을 가진 경우지요. 2NE1도 같은 관심선상에서 출발했어요. 빅뱅과 광고에 나온 모습이 신선하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거든요. 노래가 나오기 전부터 관심이 많았으니 2NE1의 데뷔곡 Fire는 10초씩 찔금찔금 보여주는 것이 답답해서 미치겠더라구요. 음원전체가 공개되기 전까지 말이지요. 음원 전체를 듣지않고도 그들은 이미 제가 꼭 들어야 하는 아이돌 걸그룹의 노래가 돼버린 것이에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시끄러운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는 것을 보고 생각해보니 제가 왜 그들 음악에 열광했는지 전후가 뒤바뀐 느낌이 들었어요. 스타로서의 화제와 이슈를 먼저 찾으려 했었지, 그들 노래가 제게 어떤 감흥을 주는지가 먼저였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에요. 한마디로 노이즈 마케팅에서 저도 한 사람의 소비자가 되었던 것이지요.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가수냐, 노래냐를 따져보면 저는 노래를 좋아해요. 노래가 좋으면 가수들도 관심이 가고 가수들도 좋아지지요. 그런데 언젠인가부터 한번 관심을 가진 가수나 애정을 가진 가수들에 대해서는 무조건 좋아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내지는 기대치 때문에, 후속곡들도 좋아해야 할 것같은 일종의 의리심같은게 생겼더라구요. 노래가 먼저인지 좋아하는 가수이기 때문에가 먼저인지 구분이 모호해져 버린게지요. 팬으로서의 의리와 애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일례로 이번 신곡 음반을 낸 이승기의 경우도 비슷해요. 저는 이승기를 좋아해요. 제 딸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요. 우리 딸은 라디오 출연한 것 까지 다운받아 저장해두고 심지어는 라면, 우유, 맥주광고까지 파일로 저장해 둘 정도에요. 이렇게 좋아하다보니 새로 활동을 할 때마다 걱정을 하지요. 찬란한 유산에 출연했을때도 얼마나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봤는지 모릅니다. 특히 처음에 경직된 표정과 끊는 듯한 대사때문에 시청률이 저조할까봐 얼마나 걱정을 하고 안달을 했던지 몰라요. 강심장에 강호동과 공동 MC를 한다니 기대도 되지만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고요. 이번에 신곡이 나왔을때도 음반이 나오자마자 전곡을 몇번이고 들었는지 몰라요. 하지만 호불호는 있어요. 철저히 개인적 취향이지만 이승기 신곡 중에 '널 원해', '사랑이란' 같은 곡은 몇번을 들어도 좋은데 '사랑이 맴돈다' 같은 경우는 목소리가 답답한 느낌이라 가슴은 덜 울린다고 생각했고, '면사포'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제가 처음 들었을 때 가사가 촌스럽고 직설적이어서 감미롭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음반은 좋았어요.

제가 요즘 들어 가요계를 보면서 쭉 생각하고 있는 것은 과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였어요. 좀 오래전으로 거슬러가서 서태지와 아이들 이야기를 할게요. 우리나라 원조아이돌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서태지와 이이들이 처음 가요계에 나타났을때 그들은 가요계의 새로운 물결과도 같았어요. 처음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접했을 때 그 신선한 충격이란 이루 말하기가 힘들었어요. 당시 노래에 대한 평은 좋지 않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쟤들(죄송;;)은 분명 뜰거야"라고 판단을 했고 역시 그들은 한국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었지요.
제가 서태지와 아이들 얘기를 꺼낸 것은 바로 그들에 대한 관심을 가진 계기가 노래의 신선함때문이에요. 당시 서태지, 양현석, 이주노 이분들은 제가 어느 프로에서도 혹은 라디오에서도 듣도 보도 못했던 가수들이었어요. 혜성처럼 등장한 뉴페이스들이었지요. 그런데 이와 대조적으로 빅뱅은 멤버들에 대한 관심이 먼저였다고 볼 수 있겠지요. 물론 빅뱅이 들고 나온 '거짓말'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거짓말 이후 하루하루, 붉은 노을등으로 무한충족을 시켜주기도 했고요. 요즘은 지드래곤때문에 속상하기는 하지만 빅뱅은 앞으로도 실망을 시키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왜 이들 아이돌 가수의 문제에 이토록 열을 내고 있을까? 아니 가요계 전반적인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까?를 생각해 봤더니 놀랍게도 요즘은 가수들의 노래가 아니라 그들의 신변에 대한 관심사가 우선이 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신변잡기에 관한 뉴스기사, 2PM 재범군관련기사, 지드래곤 표절시비, 걸그룹들의 아찔한 신체노출 등에 관한 글들이 대문을 장식하다보니 그들의 노래는 실종되고 가수들만이 보이더라 말입니다. 게다가 팬덤으로 일컬어지는 집단의 행동들까지..
지금 가요계를 한 번 돌아보자구요. 이슈가 무엇인지. 특히 아이돌 가수라 일컬어지는 많은 보이, 걸 그룹들에 대한 기사가 무엇으로 도배되고 있는지를요. 저는 요즘 그들의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노래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싶고 어떻게 새로워졌는지 듣고 싶어요. 무대에서의 돌발사고나 멤버들간의 시시비비, 표절의혹 등의 이슈때문에 그들 노래를 찾아 듣는게 아니라, 노래가 좋아서 그들이 노래하는 무대를 찾아보고 싶어요. 이슈를 찾아서 노래를 듣는, 알게 모르게 노이즈 마케팅의 한 소비자가 되어버린 우리는 진정 요즘 가수들의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노래를 듣고 있는 것일까요? 노래하는 그들을 보고 있는 걸까요? 저는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제는 그들의 노래를 먼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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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8 06:28




침묵하고 있던 박진영이 17일 JYP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에 '안녕하세요, 박진영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입장을 밝힌 글을 올려 재범군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는데요, 글의 요지는 재범군의 2PM탈퇴 이유와 재범군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2PM의 활동은 재범군이 빠진 6명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처음 재범군 사태는 그가 4년전에 친구들과 주고 받은 편지가 공개되면서 한국비하 발언파문으로 번졌었지요. 일이 터진지 4일만에 재범군이 서둘러 팀탈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오히려 커졌습니다. 국내에서는 재범군에 대한 동정론과 함께 박진영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이어졌고, 팬들은 재범군이 빠진 2PM은 인정할 수 없다면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재범군을 알고 있던 이웃이나, 친구들 그리고 현지 교포들의 고국에 대한 서운함을 말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고요. 얼마전에는 TV공중파에서 까지 재범군의 문제를 시사토론으로 다룰 정도로 재범군이 우리 사회에 미친 파장은 컸지요.
이후 박진영은 재범군의 팀탈퇴에 대한 공개사과문을 냈지만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데요, 2차로 낸 이번 박진영의 공식입장은 재범군에 대한 박진영의 최종 입장으로 보여집니다. 
박진영이 공개적으로 발표한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요약하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박진영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곡해될까 전문 그대로 옮겼습니다. 발단이 되었던 재범군의 편지 내용은 재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재언급하는 자체가 결코 재범군이나 팬들이나 다수의 대중들에게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진영입니다.
지난 5일 일어난 재범군 관련 사건 이후 그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재범군을 향한 질책의 말씀, 저와 회사를 향한 질책의 말씀,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관용의 말씀까지도 모두 세심히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향후 행보에 관해서도 회사 관계자 분들, 2PM멤버들, 재범군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우선 재범군은 많은 분들의 격려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죄송하고 여전히 부끄러워서 무대에 설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나머지 6명의 아이들이 피땀 흘려 준비한만큼 자기 때문에 활동을 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자기가 서둘러 2PM을 탈퇴하고 떠난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제 생각도 재범군과 같습니다.
제가 재범군을 끝까지 붙잡지 않은 이유는 재범이가 지금 2PM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재범이 전체 인생을 놓고 보자면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4년동안 준비한 꿈이 무너진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재범이가 4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은 그의 몸 안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여기서 재범이가 인간적으로 더욱 성숙해질 기회를 갖는다면, 그는 더 크게 날아오를 수도 있습니다.

재범이에게 쏟아졌던 비난의 말씀이 과했다고 생각했던 것만큼, 지금 당장 재범군의 탈퇴철회를 요구하는 말씀도 조금 과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대를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그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 후에 만일 그가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고 말한다면 그 때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응원도 그 때 해 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속 연예인을 좀 더 세밀하게 관리하고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더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말씀 감사드립니다.
2PM은 예정되었던 스케쥴대로 6명의 멤버가 활동을 시작합니다.
JYP

박진영이 2차로 올린 이글로 현재 대다수의 팬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는 기사도 올라오고 있는데요, 저는 지난번 재범군의 문제와 관련해서 <2PM 박재범과 박진영에게 시간을 주자>라는 글에서 밝혔듯이 지금 재범군과 박진영은 나름대로 시간을 가지고 있고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물론 재범군의 복귀를 저 또한 기다리는 입장이고, 박진영이 재범군이차후에라도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수의 팬들은 시간이 지나면 재범군이 잊혀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들이 많은데 그 심정 또한 이해합니다.
그런데 이쯤해서 팬들이나 여론이나 다들 조금은 냉정해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난번 글에서도 썼듯이 재범군이나 박진영, 팬들 그리고 여론은 다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밝혔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재범군의 상태를 알려주는 재범군 이웃분이 언론에 보내 온 글이 있어 함께 첨부합니다.

더보기

내용은 현재 재범군과 가족이 공황장애 상태를 보인다는 겁니다. 이런 재범군에게 당장 돌아오라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습니다. 박진영도 현재의 재범군 상태를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무대에 설 자신이 없다는 재범군의 의사를 존중해 주고 싶다고 했고요.
저는 이번 일을 보면서 재범군의 입장이 되어서도 생각해 보고 박진영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재범군이라도 무대에 설 자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팬들이 원하고 대다수의 대중들이 용서를 하고 기회를 준다고 해도 그게 치료제는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본인이 자신이 없다는데 지금 무대에 세울 필요는 없어보여요.

박진영도 인간적으로 재범군의 그런 심정을 충분히 고려했다는 생각입니다. 재범군이 무대에 설 자신이 없는데 이런 상태에서 활동한다면 만족스러운 무대가 될 수 없을 것이고, 그것은 다른 2PM 멤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재범군은 2PM 전체적인 활동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자신없는 자신으로 인해 망쳐질까봐... 충분히 그런 고민이 있지 않겠어요?
박진영도 지금으로서는 이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같아요. 저는 글을 통해 박진영이 재범군에 대한 믿음과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고 또한 분명하게 후일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생각해요. 박진영은 혹시 재범이 돌아온다면 손을 잡아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재범군이 충격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재범군에게 극복할 시간을 주었으면 싶어요. 

재범군은 어쩌면 지금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불편할 수도 있을거에요. 재범군은 2PM거부운동을 결코 좋아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재범군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팬들의 집단행동이 결국은 누구에게 상처를 줄 지 생각해보세요. 자신도 힘들었지만 2PM멤버들을 위해서도 탈퇴를 하고 떠났는데, 남아있는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가 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면 재범군에게는 더욱 큰 부담일 겁니다.
지금 재범군을 사랑하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은 불매운동이나 보이콧광고가 아닙니다. 재범군이 걱정해주었던 나머지 6명의 멤버들을 응원해 주는 것, 그것이 재범군을 사랑하고 그의 복귀를 진정으로 바라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은 재범군의 자리가 크고 아쉽지요. 하지만 재범군의 현재 상황도 고려를 해줘야겠지요. 지금 재범군의 빈자리를 메꾸고 가장 힘이 되줄 수 있는 멤버는 팬들의 사랑입니다.
현재로서는 박진영 역시 최선의 결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재범군이나 박진영의 공통 생각은 2PM의 활동인 것 같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해 왔는데 물거품이 되게 할 수는 없겠지요. 결국은 재범군의 사랑에서 나온 팬들의 행동이나 항의가 재범군이 정말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진중하게 생각해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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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2 05:06




2PM리더 박재범이 미국에 있는 친구들과 4년전에 주고 받은 대화가 한국비하 발언파문으로 번져 팀탈퇴를 하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일이 터진지 4일만이었지요. 재범군의 팀탈퇴와 미국행은 다시 동정론으로 번져 재범군을 다시 돌려달라는 청원이 순식간에 각종 포털싸이트를 도배하고 있습니다. 처음 재범군의 홈피에서 재범군의 대화를 언론에 제공했던 분들도 사과문을 낼정도 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시 재범군의 전소속사(현재는 탈퇴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소속사라고 썼습니다) 박진영에게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박진영의 공식사과문은 현재 두가지로 반응으로 엇갈려 있는데요, 인간적이었으며 진심이 느껴진다는 반응과 CEO로서 무책임한 대응을 하지않았느냐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재범군 문제는 일단락 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박진영의 사과문에 팬클럽의 항의 성명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재범군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정확히 표현하자면 팬이기 때문에 대화내용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해봤어요. 재범군 문제에 대해서 당시까지 재범군이 이해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위에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편지 원문을 주며 해석을 하라고 해봤어요. 원문을 보여준 아이들은 총 9명이고 현재 캐나다에서 공부한지 3~6년 정도 된 고등학생들입니다. 그중 두명은 대학 2학년생입니다. 초등학생들이나 중학생들은 일부러 뺐습니다. 한국어 표기에도 서투르고 한국 아이돌 가수에는 고등학생들보다 관심이 적을거라 생각해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한국에 대한 비하를 했다는 표현을 하더군요. 하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들을 대부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아이들도 캐나다에 와서 처음에 느꼈던 이질감과 언어소통에 있어서 불편함, 그중에 유학생 두명은 가족과 떨어져서 살다보니 더 심했으리라고 대체로 재범군의 당시 심정을 이해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에서 유포되고 있던 재범군의 대화를 해석한 글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은 한국에서 나도는 재범군의 한국비하 내용을 거의 알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표현이 너무 과격하다는 것이에요. 한마디로 뉘앙스 전달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인터넷 욕설과 요즘 아이들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말들이 튀어 나왔습니다. 어른 앞에서 직접적으로 쓰기가 민망했던지 조금 웅얼거리길래 그냥 괜찮으니 그대로 말해 보라고 했습니다.
한 아이가 이러더군요. "예를 들면 친구들과 문제가 있을때 "저새끼 열나 짜증나, 혹은 X나 짜증나" 이런 말들을 거침없이 쓰는데 재범군도 그런 뉘앙스였다는 거에요. 그리고 여기서 쓰기 어려운 표현 하나는 흔히 영어권 아이들이 쓰는 욕설이었는데 한국비하를 했다는 성적욕설로 직역하면서 의미를 지나치게 과장 확대 해석을 한것 같다고 하더군요. 10대 청소년들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욕설의 수준이라는 거죠. 그런데 대상이 한국으로 바뀌면, 특히 해외교포들이나 외국인들이 사용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한국비하발언이 된다는 거에요. 지드래곤이 가십맨이라는 노래에서 우리나라 사람을 냄비근성이 있다는 노래를 하는데도 이런 식의 뜨거운(?) 반응은 없었다는 거지요.
결론은 '재범군은 분명하게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썼다. 그런데 그 뉘앙스는 한국에서 나도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재범군의 심정이 이해는 간다' 였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하나 더 던졌습니다. 재범군이 사과문을 냈는데 여론은 기자회견이라도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이들은 이 대목에서 여러가지로 착잡해 하더라구요. 의견은 거의 반반이었어요. '기자회견을 하고 정식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일단 사과문을 내고 본인도 반성한다고 하는데 굳이 카메라 앞에서 눈물 뚝뚝 흘리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느냐. 사과문도 사과인데 그것조차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애초에 재범군에게 반성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예 용서할 수 없는 죄인으로 단정하고 있는 것과 뭐가 다르겠냐'고요.
아이들과 헤어지고 그 날 저녁 마음이 착잡해지더라구요. 다음날 아침 일어나 설문을 토대로 글을 작성해서 올리려는데 기사가 뜨더라구요. 재범군이 미국으로 돌아가 버렸다는...
결국은 일이 이렇게까지 돼버렸구나 싶어 허탈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글은 물론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록 재범군에 대한 글들은 더 많이 오르면서 이제는 박진영으로 화제가 옮겨지고 있습니다. 박진영의 사과문에 대한 여론과 네티즌들의 해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면서 더 시끄러워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어떤 글은 박진영의 성격대로 솔직하게 표현했다, 어떤 글은 조목조목 문장 표현까지 분석해가며 책임자로서 자질이 없다는 등등..

그래서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의견을 물었습니다. 이번에는 제 아이들을 포함해서 11명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재범군이 다시 복귀해야 한다는 동정론과 팬들이 재범군을 돌려달라고 아우성인데 이쯤해서 재범군을 용서하고 다시 무대에 서게 하는 게 낫냐?
아이들 대부분은 반대를 했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커졌는데 동정론이 인다고 다시 들어오면 그때는 또다시 이런 걸 노렸다느니 난리가 날거라는 거에요.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재범군에게는 반성의 기회와 자숙하는 시간을, 그리고 팬들과 실망한 여론에도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요.
현재까지 재범군의 향후 활동과 관련해서는 어떤 소식도 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진영도 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고요. 아마 지금 깊은 고민 속에 빠져있으리라는 짐작만 됩니다.

그런데 우리 여기서 잠시 숨을 가다듬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우선 재범군의 입장에서 한국비하 발언이라는 팬들과 네티즌, 여론의 실망과 분노심 앞에 어떤 심정이었겠어요. 당장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성원해 주고 격려해 주는 팬들과 2PM동생들, 박진영등 소속사 식구들이 있었다지만, 힘든 상태에서 재범군이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그의 부모님이 있는 집이었고 가족들이었을 것입니다. 저라도 그런 상황에서라면 먼저 부모님께 달려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재범군도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반성도 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박진영의 입장도 힘든 상황은 마찬가지에요. 여론의 추이도 지켜봐야 했고, 향후 2PM의 활동 방향에 대해서도 정리해야 했고, 그가 비지니스적인 마인드가 되었든, 개인적인 마음이었든 박진영도 시간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물론 뒤늦은 공식사과문은 빨리 대처하지 못했다는 인상도 있지만,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때 재범군 사과문과 함께 소속사 입장에서의 사과문도 함께 올리기도 했지 않았습니까? 오래도록 봐 온 박진영은 성격이 두리뭉실하게 말을 돌려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낸 사과문도 그의 스타일이었고, 또 충분히 재범군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는 생각입니다.
팬들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팬들은 지금 재범군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느냐 아니냐에 대해 화내고 있지 않습니다. 박진영이 자신과 소속사 입장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재범군의 탈퇴를 종용했다는 의혹과 재범군을 영구적으로 내치지 않았느냐는 것에 화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재범군이 빠진 2PM은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구요.

저는 이것으로 서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범군과 박진영에 대한 논란도 이제 충분히 다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재범군이나 박진영이나 팬들이나 시간입니다. 재범군도 며칠만에 다 반성했다며 나타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않을 것이고, 박진영도 그가 글에서 표현했던 것처럼 재범군을 아끼고 사랑했다는 마음으로 다 표현했습니다. 팬들은 재범군의 복귀를 원한다는 의견도 다 보여주었고, 또한 재범군에 대해 용서하자는 의견도 다 나왔습니다. 물론 아직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는 분들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크게 설득력은 없어 보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각자 최소한 한달간이라도 충분히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박진영도 팬들이나 네티즌을 비롯한 여론을 들었으니 재고를 할 것이고, 박진영 역시 재범군이 빠진 2PM의 활동이 성공적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재범군이 탈퇴를 원했고 박진영이 재범군의 의견을 존종해 들어주었다고 하지만, 그 내막이 어찌되었건 영구탈퇴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잖아요. 언제든지 재결성의 문은 열려 있고 양측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너무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몰아세우기에 바빴지 기다려 주지 않았습니다. 재범군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려했다기 보다는 단두대에 세우려고만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박진영의 사과문에서도 기다림은 없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응한 박진영은 재사과하고 다른 입장을 보이라고 몰아세우고 있지는 않은지요. 재범군의 탈퇴를 철회하고 재범군을 다시 불러들일지 아닐지는 박진영에게 달려있겠지요. 그런데 지금 박진영 입장에서 그게 쉬운 결정만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면 다시 어떤 여론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것이지요. 벌써부터 이 모든 것이 계산된 수순이 아니었냐는 말들도 나오는 것을 보면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박진영에게도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개인적으로 재범군과 박진영은 지금도 비공개적으로 연락을 취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지금 팬들의 반응을 둘다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양측에서 서로 의견을 조율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떠밀려서 결론은 내라고 하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생각을 정리하고 기다려 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떤것이 득일지 실일지..시간을 두고 각자 정리해서 좋은 해결책이 나오길 바랍니다. 
제 바램이지만 혹시 재범군이 다시 팀 복귀를 선언하고 돌아온다면 그때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환영해 주도록 해요. 지금 재범군과 박진영,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할 시간이고 기다려주는 마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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