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1.05.25 '나는 가수다' 논란만드는 신피디의 망언, 아이돌 위주로 가겠다? (71)
  2. 2011.03.23 '나는가수다' 김영희 피디 교체? 흔들리는 집 보수공사부터 하라 (27)
  3. 2011.03.22 '나는가수다' 김영희 피디의 욕심이 부른 재앙, 최대 피해자는? (35)
  4. 2011.03.21 '나는 가수다' 김건모의 재도전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것은? (47)
  5. 2010.02.08 '1박2일' 빵 터진 은지원의 돼지코 (24)
2011.05.25 07:08




한달결방이라는 파동을 겪고 겨우 제자리를 잡아 순항하려는 나는 가수다의 최대의 적은 제작진, 구체적으로 신정수 피디의 시청자들과는 역행하는 프로그램 마인드에 있는 듯합니다. 김건모의 재도전 허용으로 모든 책임을 지고 하차당한 김영희 피디가 짠 기본판을 깨겠다는 발언과 다름없는, 아이돌 위주로 나는 가수다를 꾸릴 생각도 있다는 인터뷰는, 간만에 진짜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감동해 온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임재범의 하차로 그 서운함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가, 앞으로 나가수의 방향에 대해 신피디가 구상하고 있는 것을 들으니 맥이 풀립니다. 딱 한마디로 말한다면, 헉! 벌써 배가 불러 낮잠타령하고 있다는 말로 밖에 요약이 안됩니다.

신정수 피디 인터뷰 내용 자세히 보기

김어준도 금시초문이라며 나가수의 방향에 잠시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더군요. 뼈있는 일갈을 날려주길 기대했지만, 당혹스러웠는지 촌철살인 멘트마저 잊어버린 듯 했습니다. 아, 한마디 뼈있는 말을 했네요. 그것도 아주 핵심적인 한마디로 말이죠. "나는 가수다는 신정수피디만 잘하면 안 망한다". 
그런데 이 말을 제대로 새겨들었을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내용만 들어보면 신정수 피디가 망하게 할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말이죠. 신정수 피디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지금의 나가수를 엎을 수도 있다"라는 요지의 인터뷰를 한 것의 배경이, 요즘 화제가 되고 나는 가수다가 쓰나미급 이슈가 되고 있으니, 여세를 몰아 이슈도 만들고, 심중에 있는 생각을 슬쩍 흘려서 여론동향을 파악하고자 한 고도의 언론플레이 의도였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나는 가수다를 현재 출연가수들이 몇 달을 고정적으로 출연할 여건이 안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는 일입니다. 개인적인 스케줄도 있을 것이고, 나는 가수다에만 매여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백지영처럼 개인 음반활동을 이유로 중도하차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고, 임재범처럼 피치못할 건강상의 이유나 개인사정으로 중도하차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지요. 사람이 앞일을 어떻게 내다보겠습니까? 그런 경우 시청자도 나는 가수다를 버리지 말라고 요구하거나, 출연을 강요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나 '판을 완전히 갈아 엎고 아이돌들로 새판을 짜겠다?', 이건 아니지요. 판을 새로 짜든 아이돌 가수들 위주로 무대를 꾸미든, 원로가수들의 무대를 꾸미든 그것은 차후의 문제입니다. 문제는 만약 현재의 나가수의 포맷과 섭외 가수들에 대한 기준을 바꿀 생각이라면, 김영희 피디가 1년동안 준비하고 만든 '나는 가수다'라는 간판부터 내리고, 신정수 피디가 생각하는 음악프로를 새로 만드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솔직히 툭 까놓고 오늘의 나는 가수다가 신정수 피디의 작품은 아닙니다. 우여곡절 끝에 밥숟가락 하나들고 와서 밥상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표현이 거친 것에 대해서는 독자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7월정도에 현재의 나는 가수다는 시즌 2로 마무리하고, 시즌 3로 가면서 구상하고 있는 생각이라는 해석을 하고는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기에 가타부타 말을 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기본적으로 그 마인드자체가 저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가창력있는 가수들이 설 무대가 좁아지고, 좋은 명곡들을 재해석해서 들려주겠다는 것, 진짜 가수들의 노래경연을 통해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는 기본틀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물론 아이돌 가수들이 진짜 가수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정수 피디는 무엇때문에 대중들이 나는 가수다에 열광하고 있는지, 하나만 알고 그 이상의 것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마니아적인 프로그램으로 고착화될까 우려되어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데, 신피디가 말하는 대중적인 음악프로는 현재도 차고 넘쳤거든요?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 곧 방송예정인 나는 가수다를 표절한(?) 불후의 명곡2도 있어요. 아이돌 가수로 서바이벌 프로로 갈 거라면 불후의 명곡과는 어떤 차별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아이돌 가수를 섭외해야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인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오리지널이 짝퉁을 배낀다는 말까지 나오게 생겼어요. 오리지널이 짝퉁을 카피하려 한다는 말은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 적잖이 그 아이디어가 실망스럽군요.
옥주현의 섭외를 가지고도 설왕설래 말이 많은데, 불난 집에 기름 끼얹고 불섶으로 뛰어든 꼴입니다. 옥주현의 나가수 투입에 대한 항간의 거센 비난과 반발도 신피디와 제작진은 파악했고, 여기에서 오는 상처들을 감당할 자신이 있으면 출연하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보니, 옥주현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듯 보였지만, 속뜻은 옥주현 본인의 결정이니, 모든 비난도 혼자 감수하라는 뉘앙스까지 느껴지더군요. 저는 지난 글에서도 썼지만, 투입된 옥주현이나 JK 김동욱은 선입견을 배제하고 무대를 보고 평하자는 입장입니다. 
신피디와 제작진의 고민, 그리고 나는 가수다의 한계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신정수 피디가 언급했다시피, 떨어지지 않을 것같은 쟁쟁한 나가수 원년멤버들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일 겁니다. 극도의 긴장감에서 오는 건강상의 문제와 심리적인 압박감, 다른 개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기 힘든 여건 등등이겠지요. 실력파가수들의 섭외에도 한계가 올 것이고요.
그런데 신피디의 걱정은 다른 것에서 더 읽혀지더군요. 변동없이 자리를 지킬 것 같은 원년멤버들에 대해 시청자들이 물리지는 않을까?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입니다. 착각도 자유라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그렇게 앞서서 판단하려고 하니 오지랖도 태평양이십니다 그려... 혹시 신피디님 혼자 물리게 될까 지레 겁부터 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간만에 10%대로 오른 시청률에 배부른 것은 아니냐고요. 대부분의 시청자들은(저 역시) 일밤의 시청률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늘은 어떤 감동무대를 펼첬을까? 신곡이나 다름없이 재해석하고, 편곡한 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말이에요.
도대체 왜 각 방송사마다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프로에 대해 걱정부터 하는 걸까요? 마니아층이 형성되면 방송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시청률 전쟁입니다. 광고수입을 생각하지 않을 수없는 장사속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이겠지요. 나는 가수다가 애초에 시청률을 잡기 위해 기획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영희 피디는 감동을 주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가수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시청률은 그저 따라 올라갔을 뿐입니다.
왜? 노래를 듣는 것이 행복해서 입니다.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에 감동해서 입니다. 20년차 가수 김건모도 마이크 쥔 손을 떨고, 극도의 긴장감에 패닉상태에 빠진 백지영이 눈물을 흘리고 급기야 리허설마저도 중도포기를 할만큼, 무대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더 감동적이어서요. 친구가 없었다는 임재범이 여러분을 부르며 친구가 되어달라며 손을 내밀고, 대중들의 사랑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노래로 전해줘서요. 핏발 선 목으로 열창하는 김연우가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전율을 느끼고, 목감기에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윤도현의 감기투혼, 맹장수술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서고 싶다는 임재범의 열정에 그들은 진짜 가수라는 것을 느끼게 했기 때문입니다. 
더더구나 신정수 피디의 인터뷰내용을 보니, 임재범이 탈락한 김연우에게 했던 말과는 묘하게 대조적으로 느껴지더군요. 임재범이 김연우에게 이런 말을 남겼지요. "연우야, 끝까지 음악을 사랑하는 마니아로 살다가자". 우여곡절 진통끝에 탄생한 명품프로를 재개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싯점에서, 판을 엎을 날이 올 수도 있다는 망언이나 하는 신정수 피디, 시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말을 신중히 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지켜보고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해도 늦지 않을 것같은데요. 이제 첫걸음을 떼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벌써부터 지쳐가는 듯 숨소리가 헉헉대는 것같군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가수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는 것도, 가수섭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십분이해해요. 제작진으로서는 업그레이드에 대한 부담 또한 있을 것이고요. 지금의 멤버들이 나가수가 끝날 때까지 함께 갈 수 없으리라는 것도 압니다. 물갈이는 하나 둘씩 되겠지요. 자연스럽게 탈락자가 나오고, 새로운 가수가 대체되면서 판이 달라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진행과정일 겁니다.
그런데 쟁쟁한 가수들이라 떨어지지 않을 것같아 걱정이 된다니요? 김연우가 탈락할 거라고 예상했습니까? 저는 아니었어요. 누가 탈락할지는 그 누구도 모르고, 누가 끝까지 남을 지 또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경연이 나가수다입니다. 엎는다는 말은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된다는 것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판을 엎고 새로짤 수도 있다는 대안이 왜 아이돌이냐고요?(확정된 것도 아닌데 미리 흥분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이제서야 자리를 잡아가는 마당에 여러가지 변수들을 두고, 프로그램의 취지와 다르게 가려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오늘따라 참으로 명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정수 피디가 생각하는 본격적인 시즌2 돌입시기에 김영희 피디가 복귀해서 메가폰을 잡을 수 있다면, 김영희 피디는 본인이 구상한대로 나가수를 진행하고, 신정수 피디는 아이돌들의 경연 서바이벌을 기획해서 따로 살림을 차렸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도 드네요. 신피디가 생각하고 있다는 아이돌 위주의 시즌2에 대한 시청자의 의중을 묻는 것이라면, 저는 반대에 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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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7 Comment 71
2011.03.23 10:19




저는 예능프로는 무한도전과 1박2일 외에는 보는 프로가 거의 없습니다. 좋아하는 프로들이기에 머리 쥐어 짜가면서 칭찬도 하고, 비판도 서슴지 않고 하는 프로에요. 여기에 <나는 가수다>를 추가시켰는데, 이렇게 고민하고 걱정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기대보다는 우려감을 가지고 시청을 했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기대가 더 커지려고 했습니다. 3회에서 김건모의 탈락과 재도전 과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나는 가수다>는 예능이라는 옷을 입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수준높은 음악프로 하나가 탄생한 것 같았고, 몇가지 문제점들이 보완된다면 시즌제로 나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나는 가수다>프로를 기획했다고 했을때, 우려가 되었던 여러가지 문제들 중에 하나가, 가수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감히 가창력 인정된 정상급 가수들에게 점수를 매기고, 서바이벌을 한다는 자체가 미친 기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을 보며 수정을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나는 가수다>가 장수프로가 되지는 못할 거라 생각했어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초래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장기적으로 가다보면 가수 섭외가 쉽지 않을 것 같았고, 이번 사태를 보니 시기가 앞당겨질 것같기도 합니다. 7명의 가수로 2주분 방송을 만들고, 또 새로운 한 명을 충원해서 다시 2주를 돌리는 식으로 몇달은 가겠죠. 한달에 두명만 확보가 되면, 1년을 방송하기 위해서 새로운 가수 24명정도만 섭외를 하면 간단한 일이기는 하지요.

그런데 3회 방송이 나가고, <나는 가수다>는 폭격을 맞았습니다. 김건모 재도전이 강타한 후폭풍입니다. 김건모에게 자진하차 하라느니,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고, 김영희 피디가 사퇴해야 한다는 원성까지 시청자의 볼멘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조금전에 결국 김영희 피디가 교체되었다는 기사가 떴네요. 첫번째 탈락자가 김영희 피디라니;;;). 교체가 최선이었는지 모르겠네요. 교체될 때 되더라도 수습이 우선인데, 책임부터 지우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피디교체까지 가져 온 이 난리 굿판의 진통을 겪는 프로에 출연을 하기로 결정한 가수도 번복하고 싶을 것 같은데, 선뜻 출연 약속을 할 가수들이 앞으로 몇이나 더 있을까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어제 글은 방송사입장에서 본 <나는 가수다>의 입장정리였기에, 노이즈마켓팅을 노린 방송사의 잔인한 편집이었음을 성토했고, 김영희 피디가 간과한 중대한 실수에 대해 몇가지를 지적했는데, 글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몇 구절만 붙여쓰기합니다. 어제글을 읽으신 분은 패스하시고, '김영희 피디교체? 흔들리는 집 보수공사부터 해야한다'부터 읽으세요;;

김영희 피디의 최대 실수, 가수들을 보호하지 못했다
<나는 가수다> 최종 편집을 하며, 김영희 피디가 이런 논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다며 사과를 했습니다. 김영희 피디는 논란이 있을 것임을 알면서도, 막장드라마를 그대로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김영희 피디의 두 가지 큰 실수 중 하나는 시청자를 우습게 보았다는 것, 그보다는 큰 실수는 방송사 효자를 만들기 위해 가수들을 총알받이로 썼다는 겁니다. 알면서도 말이지요. 김수현 작가의 말처럼 얍삽한 편집이었습니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편집을 하라마라 하는 이소라의 막말을 그대로 내보낼 생각을 했으며, "왜 진행하고 난리야" 라는, 원초적 감정 섞인 말들을 그대로 내보내는 감독이 어디있습니까? 이소라의 방송태도나 김건모의 재도전 선택을 옹호해 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이소라의 감정폭발 장면은 재도전이라는 룰을 만들수 밖에 없었다는 제작진을 위한 변명이 되었고, 선택권을 가수에게 주겠다는 말로 김건모는 쿨하지 못한 소인배로 뭇매를 맞아야 했습니다.  
왜냐? 제작진이 다급하게 긴급회의를 하면서, 판단 미스를 해버린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물은 엎질러졌고, 제작진이 현장에서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고, 다음 탈락자들에게도 형평성에 맞게 재도전 기회를 주겠다고, 룰을 급하게 만들어 버린 것을 번복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지요. 이소라가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당황한 제작진이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엄청난 사고를 쳤다는 것을 알았겠지요. 똑똑한 양반들이 서바이벌이라는 의미도 모르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었겠습니까.
그리고 그 장면들은 여과없이 재도전이라는, 원칙을 깬 신종 서바이벌 룰이 나오기까지의 탄생비화로 포장되어, 방송사의 철저한 계산 속에 편집되었다는 겁니다. 탈락보다 잔인한 편집이었습니다. 가수들은 아무런 보호장치없이, 시청자들의 비난 속에 고의적으로 의심될 정도로 방치되었습니다. 편집에서 적절하게 걸렀다면 고의적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결국 시청률을 잡아야 하는 방송사입장이 더 중요했던 겁니다. 김피디가 논란이 예상되었음에도 여과없이 내놓았기에, 이런 식으로 해석하게 만듭니다.

김영희 피디, 탈락자를 눈물이 아닌 박수로 보내는 방법을 연구하라
김영희PD는 시청률이라는 전공을 위해 자기 소대원들을 총알받이로 내몰았을 뿐만 아니라, 논란이 예상됨에도 여과없는 편집으로 이소라와 김건모를 폭격을 맞게 했으며, 가장 큰 공을 세운 1위 윤도현의 훈장마저도 빛바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김영희PD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크게 간과한 것은 급조된 룰, 한국형 서바이벌이라는 말로 합리화시키면서 도입된 재도전이 아니에요. 탈락이 아니라, 가수들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기본 원칙을 망각한 것입니다. 기획의도가 탈락이 아니라고 했으면서도 탈락에 집중했고, 가장 큰 실수는 탈락한 가수를 위한 박수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김영희 피디는 가수들을 무대에 올리기만 급급했지,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를 못했고, 고민도 부족해 보였습니다. 너무나 인간적이었기에 재도전을 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원칙을 깨는 독배를 마셨겠지요. 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원칙은 사수했어야 했고, 탈락자를 눈물이 아닌 박수를 받으며 떠나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어야 했던 것이, 연출자로서 진정으로 고민했어야 할 마음 아니었을까요?
첫번째 탈락자가 가요계의 대선배인 김건모였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지기는 했지만, 적어도 무대를 내려가는 가수에게 박수를 보낼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이소라가 아무리 눈물로 애걸복걸을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휘둘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김영희PD가 지금 당장 고민해야 하는 것은 탈락자를 패배감과 허탈감이 아니라, 즐거운 무대였음을 스스로 확인하고 박수를 받으며 떠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는 가수들의 무대를 감상하고 싶었지, 이따위 치졸한 변명으로 노이즈마케팅 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 결과 가장 피해를 입은 것은 불쾌한 시청자가 아닌, 시청자들에게 주옥같은 노래를 선물해 주고 있었던 가수들이었습니다.

김영희 피디 교체? 흔들리는 집 보수공사부터 해야 한다
그럼,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나는 가수다>제작진에게 몇가지 건의를 하고 싶습니다. 박수를 보내는 방법을 고민하라는 했는데, 이에 대해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 몇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비판과 비난 속에,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 충격과 혼란에 빠져있을 듯한데, 지금 필요한 것은 얼른 정신차리고 재정비를 하는 일입니다. 저는 성격이 어떤 일이 터지면 비판을 하면서도, 금방 냉정해지는 편입니다. 태풍에 집이 무너졌다고 주저앉아 날씨탓만을 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얼른 복구공사에 나서는 것이 빨리 일어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판과 비난만 하고 있으면, 시청자에게도, 제작진에게도, 가수들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건설적인 생각이 지금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김영희 피디가 교체되었다는 기사가 떴는데, 어느 정도 예상도 했지만 이렇게 급하게 결정이 될 줄은 몰랐네요. <나는 가수다>를 안정시켜야 할 사람도 김영희 피디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글도 제작진을 대표하는 김영희 피디에게 드리는 조언인데, 아무튼 교체는 성급한 결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지금은 흔들리는 집을 빨리 복구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튼튼한 집을 짓는 것이 시급한 일입니다. 논란만 가중시키지 말고, 프로그램에 대한 틀부터 더 확실히 체크하는 것이 지금 가장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몇가지 제작진에게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제안 1: 대문을 다시 달자
<나는 가수다>는 이번 일로 이미 대문이 얼룩덜룩 너덜너덜해져 버렸습니다. 저는 이참에 대문을 새롭게 단장했으면 싶습니다. 대문이라 함은 그 집의 첫 이미지입니다. 메인MC 이소라가 대문이자 안방마님이지요. 그런데 이번 일로 특히 이소라의 이미지는 먹칠이 돼버렸습니다. 이에 대한 책임은 감정을 자제못한 이소라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모든 과정을 솔직히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김영희 피디의 편집에 더 책임이 큽니다.
아마 이번 방송을 통해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이 이소라와 김건모일 겁니다. 가수들을 위한 프로를 만들겠다고 했으면서 정작 그 가수들에게 가장 피해를 입게 한 제작진은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을 겁니다. 김건모도 걱정이지만, 저는 이소라도 걱정이 큽니다. 이소라의 MC자질 논란이 불거지고, 심한 비난을 받은 이소라가 진행을 계속하겠다고 했을 지 모르겠습니다. 4회방송분은 3회가 나갔을 때 이미 촬영을 해서 이소라가 감정컨트롤을 했을 것 같지만, 지금 들끓고 있는 비난의 목소리를 이소라가 쿨하게 받고 넘길 수 있을까 입니다.
저는 이소라는 그냥 참가 가수 이소라였으면 싶습니다. MC가 아니었다면, 이소라가 뛰쳐나가고 막말진행을 했더라도, 비난이야 피할 수는 없었지만 이처럼 혹독하지는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소라의 방송진행 스타일상 누군가는 무대를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될텐데, 그 예민한 감수성을 자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이렇게 말한다고 혹 이소라씨나 팬들이 오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저 안티 절대로 아니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소라가 진행을 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제작진이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이소라는 방송내내 그녀의 행동과 멘트를 일일이 시청자에게 체크받게 될 것입니다. 또 한번 이런 일이 터진다거나 방송에 나오지 않았더라도, 현장분위기에서 진행상 어떤 잡음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청중평가단 500명의 입을 다 막을 수는 없을테니까요), 이소라는 또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제안 2: 마루를 다시 깔자
<나는 가수다>의 서바이벌 무대입니다. 기획의도와는 전혀 다른 무대 위에서 서바이벌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 던진 것입니다. 탈락이 아닌 무대, 탈락이 아닌 양보라는 말로 아무리 치장을 해도 서바이벌은 서바이벌입니다. 죽으면 아웃입니다. 양보니 하는 말 자체가 우습습니다. 이왕지사 대공사를 해야 하는 마당이니, 서바이벌 무대인 마루도 다시 깔아야 할 듯합니다. 저는 서바이벌보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걸맞게 '음악'이라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바이벌보다는 뮤직배틀, 리메이크 배틀의 의미를 더 살렸으면 합니다.
이 프로는 정말 잔인합니다. 사느냐 죽느냐를 간판으로 내걸었는데 잔인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이 사단이 난 거예요. 서바이벌보다는 경연의 의미에 더 초점을 맞추고 출연 가수들을 즐기게 해야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음악 색깔로 무대를 즐기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는 이미 그들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진짜 노래를 즐기고 있었거든요. 마지막에 고추가루를 뿌려버리는 순위발표가 되기전까지는 말이죠. 
음악은 흥입니다. 흥이란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제작진이 정말 가수들을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수를 위한 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순수하게 웃음과 감동이 가미된 음악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켜 주는 것입니다. 얄팍한 방송상술로 가수들을 이용할 생각은 집어치우라는 말입니다. 한가지 더, 마루에 세워놓은 마이크와 카메라도 조절 좀 해주세요. 음원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중간 인터뷰를 넣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노래를 잘라서 내보내지는 말아줬으면 합니다. 박정현이 부른 비오는 날의 수채화 음원을 구입해서 들었는데, 방송과 너무 차이가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안 3: 1위에게는 특별혜택을 주자
김영희 피디는 수차례 <나는 가수다>의 기획취지가 탈락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수들의 열광적인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은 탈락에 온통 시선을 쏟게 한 우를 범했습니다. 시청률을 위한 치졸한 노이즈마켓팅 술수입니다.
그럼 기획취지로 돌아가서 생각의 전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7위를 하면 탈락이라는 룰은 있었지만, 1위에게는 어떤 혜택도 없다는 것이 이 프로의 특징입니다. 1등이나 6등이나 똑같아요. 서바이벌, 즉 '살아남았다'일 뿐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2주마다 1위참가자가 발표될 것인데, 1위에게 특별혜택을 주자는 겁니다. 바로 시즌제 음반제작을 하는 것이지요. 지금은 라이브버전으로 음원이 공개되었는데(저도 몇 곡 질렀답니다 ㅎㅎ), 1위를 한 노래는 스튜디오 버젼으로 다시 녹음하는 겁니다. "1위곡 모음집"식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음반판매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한다든지, 아무튼 좋은 일에 쓰자는 겁니다. <나는 가수다>가 일종의 공익성을 가지게 하자는 것이지요. 무한도전이 달력프로젝트나 벼농사특집, 강변가요제 등의 수익금을 사회환원하는 것으로 유명하잖습니까? 이런 공익적인 일은 따라쟁이라는 말을 수만번 들어도 좋을 일입니다^^
참가 가수들에게는 음반에 자신의 편집곡이 수록된다는 것에 더 의의를 두게 하고, 탈락하지 않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음반에 자신의 노래를 담기 위해 경연하게 하는 겁니다. 물론 수록이 되든 안되든 참가자들이 들려준 노래는, 그 자체로 멋진 곡들이라는 것에 토다는 시청자는 없을 겁니다. 그저 동기부여하는 프리미엄 정도를 걸자는 것이지요.

제안 4: 재도전, 어떻게 활용할까?
제가 오늘 또 <나는 가수다>에 대한 글을 쓴 이유는 이제는 지겨워져 버린 <나는 가수다>에 대한 잘잘못과 비판을 하고자 함이 아니에요. 집이 흔들리고 무너지려고 하면, 누군가는 나서서 보수공사를 하든, 대비책을 마련하는 사람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에요. 서바이벌이라는 기본원칙이 무너진 것은, 집으로 치자면 주춧돌이 흔들린 것과 같습니다. 신뢰와 원칙이 무너졌고, 그 주춧돌로 썼던 500인의 청중투표단의 표가 공중에 흩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주춧돌이 흔들리면 교체를 하든, 콘크리트공사를 다시 하든 보완을 해야 합니다. 주춧돌을 흔든 것은 재도전이라는 새 룰입니다. 참으로 얄밉게 굴러온 돌이기는 하지만, 잘 다듬어서 활용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존폐위기까지 치달을 수 있는 <나는 가수다>를 위한 시청자의 충언이기에 제작진도 고려했으면 합니다.
이왕지사 재도전이라는 선택권을 주기로 했고, 김건모에게만 주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기에, 없던 일로 하자는 것도 모양빠지는 날림공사입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재도전 룰을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7위를 한 가수에게 재도전을 선택하게 하되, 바로 다음주 무대에 서게 하지는 말자는 겁니다. 즉 7위는 영구 아웃이 아니라, 한 번의 재도전 기회를 통해 다시 방송에서 만날 수 있게 하는 거죠. 솔직히 7인에 뽑힌 가수들 모두 계속해서 보고 싶은 가수들입니다. 대신 기간을 정하는 것이지요. 8주후에 재도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러면 7위를 했더라도 영구탈락도 안되고, 또 무대에 설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혹이라도 다음 가수가 섭외가 안되었을 경우의 대비책도 되고 1석3조,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탈락했다고 하늘이 무너진 기분으로 상처도 덜 받을 것이고, 재도전을 통해 살아남으면 몇주, 혹은 몇달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분 좋은 희망도 생기고요. 이것을 무대를 내려가는 가수들을 위한 박수, 그 방법 중 하나로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시작부터 근본이 흔들리며 위기국면을 맞고 있는 <나는 가수다>, 비난과 비판속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프로그램을 질적으로 승부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대의 주인공들이 가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번처럼 꽃다발을 받을 사람을 시궁창에 처박는 일은 결코 나와서는 안될 일입니다. 시청률 집착병부터 우선 버리고,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무엇에 눈길을 돌렸는지 잘 파악해 보시길 바랍니다. 시청자들은 그들이 열정적으로 노래부르는 모습에 마음을 열었고, 전혀 다른 색깔로 탄생된 리메이크 곡에 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소리 질렀죠. "와우, 감동이다"라고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시청자들이 느꼈던 감동까지 순위를 매길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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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2 10:09




처음 몰락해 가는 일밤 부활의 총대를 매고 김영희 피디가 현장 메가폰을 잡고, <나는 가수다>라는 희대의 미친 서바이벌을 기획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컸습니다. 프로그램의 성공여부를 떠나 검증받은 최고의 가수들을 무대에 세우고,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동물원 나들이도 아니고, 이건 뭔가 싶었죠. 그리고 기사들을 통해 프로그램의 기획목적 등을 읽으며,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이돌들로 가득찬 음악방송들에서 설 자리를 잃은 가수들에게 무대를 마련해 준다', '알려지지 않은 주옥같은 명곡들을 예능프로를 통해 대중들에게 더 알릴 수 있게 한다'.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한 '나는 가수다'
그만큼 방송무대는 자본과 대형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가수들에게 점령당하고, 방송사 입장에서는 상품가치가 없는 가수들에게 눈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그마저 있던 음악프로그램들도 시청률을 이유로 흔적없이 폐지돼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수요성이 없는 가수들은 철저히 무대에서 외면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가요계 현실을 생각하니, 서바이벌 형식의 <나는 가수다>가 한편으로는 질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프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바라 본 <나는 가수다> 입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보다는 저는 우려감이 더 컸습니다. 뒤집어 생각해서 출연자 가수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순위매김을 당하고, 서바이벌이라는 예능성이 가미된 프로그램에서 음반판매량도 아니고, 청중평가단에 의해 순위가 매겨진다고 하니, 얼마나 기가 찬 일이었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더 놀란 것은 김영희 피디의 프로그램 기획취지에 동의하고, 출연을 결정한 가수들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첫회 매니저들도 반신반의하며, 절대로 그 분은 나오지 않을 거라는 분들이 출연을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경악스러워 하며 놀라는 모습이, <나는 가수다>를 바라보는 대다수의 시선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했던 것은 그만큼 가요계 현실이 척박하고, 절박하다는 이유가 작용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공중파 음악무대에서 입지는 좁아지고, 아이돌의 음악에 편향적으로 집중되고 있는 현실, 이는 가수들뿐만이 아니라, 대중들도 공감하는 문제점들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바꿨습니다. 가수들에게는 어쩌면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고,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에서 치뤄지는 경연이기에 매순간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에게는, 첫사랑처럼 짜릿하고 흥분되고 설레이는 무대가 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았고, 고민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한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는 가수입장에서 생각해 봤던 <나는 가수다> 입니다.
우려했던 사고들 터지다
그런데 3회 방송분을 보면서 제가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가장 큰 부분에 대한 생각정리를 안하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바로 제작진의 입장에서 본 <나는 가수다>였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 이소라의 방송 자질 논란, 김제동이 재도전을 제의한 것에 그동안의 김제동 이미지와 상반되었다는 논란, 심지어는 박명수가 소신발언을 했다며, 나가수의 영웅이 되었다는 기사까지 떴습니다.
이소라의 막말진행과 "나 지금 진행 못하겠는데 왜 진행하고 난리야"라며, "편집해 달라고 할거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건모가 7등인게 너무 슬프단 말이야"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MC자질 논란으로 까지 일게 되었지요. 저 역시 막말진행하는 이소라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고, 감정진행을 하는 이소라가 <나는 가수다>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고 갈까 심히 우려가 됩니다.
이소라의 방송거부, 재도전이라는 새로운 룰이 만들어지기까지 그야말로 한편의 막장드라마가 따로 없었고, 막장드라마의 연기자들은 <나는 가수다> 출연자들과 매니저들이었습니다. 폭풍비난을 받은 것도 그들이었고요. 물론 필요에 따라, "금 나와라 뚝딱!" 하면 금이 나오는 제작진의 요술방망이도 철퇴를 맞기는 했습니다. 서바이벌이라는 원칙은 파괴되었고, 정글같았던 그들의 무대는 부활갱생 무대가 돼버렸죠. 비난이 일 수밖에 없었지요. 
그 와중에 허수아비가 돼버린 것은 청중평가단이라고 심사위원 감투를 쓴 500인의 시청자들이었죠. 이런 기만행위도 없었고, 이렇게 황당하게 시청자를 배신한 서바이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나는 선배다' '나는 가수다 40년후' 패러디물이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겠습니까. 7명의 가수들이 계속 돌아가며 재도전을 반복하고, 8번째 참가자 김연우는 기다리다 늙어서 사망했다는 재치만점 패러디물이었습니다. 사실 김연우 사망이라는 검색어에 놀라서 기사를 찾아보니, 패러디물이었더라고요. 덕분에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김건모의 재도전 결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흔쾌히 다음에 나오겠다며 돌아갔다는 참가자가 김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아무튼 <나는 가수다> 스포일러는 제작진의 강한 부인에도 지금까지 한번도 틀린 적이 없는 것 같군요. 다음 탈락자가 누구라는 것까지도 알았지만, 저까지 스포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말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최고 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보는 것은 감사하고 싶을 정도로 기대감이 컸고, 노래를 듣고 행복해져서 감동으로 가슴이 꽉차오르는 시간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미션곡으로 주어진 곡을 출연자들의 스타일에 맞게 편곡하고, 재해석한 노래들은 또 어땠습니까? 감히 이런 가수들에게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모욕이라고 평하고 싶을 정도로, 신선했지요.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꼭 제작해 주었으면 싶고요.
너무나 좋았던 감동은 결국 망할 놈의 순위에서 터지고 말았습니다. 누군가는 한사람은 탈락해야 하는 서바이벌, 꼴찌는 20년차 선배가수 김건모였고, 여기서 애매모호한 분위기가 감돌았지요. 아무튼 불을 지피고 화약을 터뜨린 사람은 진행자이자, 출연자인 이소라였지만, 쿨하게 탈락이라는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김건모의 재도전 선택은, 하루아침에 <나는 가수다>를 만천하에 홍보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저도 어제 실망스러운 재도전 선택과 립스틱 이벤트 핑계를 대는 김건모에게 실망을 한 글을 썼고, 이소라의 방송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을 했습니다. (관련글: '나는 가수다' 김건모의 재도전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것은?)
이소라의 앞으로의 진행은 양날의 칼이겠지만,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효녀입니다. 방송이라는 것이 자꾸 이슈와 논란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이소라만큼 적임자도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탈락자가 나올 때마다 이소라의 눈물은 계속 흐를 것이고(워낙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해서), 이소라 본인이 탈락했을 때는 모르긴 몰라도 기사 백여개는 예약일 겁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소라보다는 냉정한 진행을 하는 MC가 낫다는 생각입니다. 위대한 탄생 박혜진 아나운서가 하는 일도 없어 보이던데, 대신 스카웃하심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같은 MBC식구니까 하는 말입니다만, 이소라의 감정오버 진행은 보기 불편해지려고 하더군요. 차라리 일찍 탈락해서 MC에만 충실하는 것도 좋겠다 싶기도 하고요. 이소라의 지금같은 진행은 글쎄요, 상당히 실망스럽네요. 닭이냐 달걀이냐 겠지만, 이소라의 그런 예상밖의 행동이 없었다면, 이런 비난없이 깔끔한 방송이 되었을텐데, 아무튼 도화선이었다는 점에서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김영희 피디 최대의 실수, 가수들을 보호하지 못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니 머리속에 딱 떠오르는 말이 있더군요. "자고 났더니 스타됐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헝클어졌던 감정들을 정리하고, 대본과 연출, 편집을 하는 제작진의 시선으로 옮겨가 봤습니다. 방송사나 김영희 피디에게는 잔인하게 비꼬는 비난처럼 들릴 지 모르겠지만, "만세, 대박터졌다!"였습니다. 막장드라마라고 비난을 받는 드라마도, 시청률 3,40%를 찍으면 국민드라마가 됩니다. 철저하게 상업성을 계산하는 방송사는 막장드라마가 되었든, 논란방송이 되었든, 시청자가 등을 돌리고 애국가 시청률을 찍지 않는 이상, 그 프로는 방송사에게는 효자입니다. 한마디로 '돈 못 벌어주는 프로는 필요없다'입니다. 이것이 최근 MBC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취사선택의 행태였던 것입니다. 
<나는 가수다> 최종 편집을 하며, 김영희 피디가 이런 논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다며 사과를 했습니다. 김영희 피디는 논란이 있을 것임을 알면서도, 막장드라마를 그대로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인터뷰에는 제작진에게만 욕을 하라고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지만, NO NO, 이건 아니지요. 김영희 피디의 두 가지 큰 실수 중 하나는 시청자를 우습게 보았다는 것, 그보다는 큰 실수는 방송사 효자를 만들기 위해 가수들을 총알받이로 썼다는 겁니다. 알면서도 말이지요. 김수현 작가의 말처럼 얍삽한 편집이었고, 한마디로 비겁한 대장이었습니다.

따져 보자고요. 시대가 어느 때인데 편집을 하라마라 하는 이소라의 막말을 그대로 내보낼 생각을 했으며, "왜 진행하고 난리야" 라는, 원초적 감정 섞인 말들을 그대로 내보내는 감독이 어디있습니까? 이소라의 방송태도나 김건모의 재도전 선택을 옹호해 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이소라의 감정폭발 장면은 재도전이라는 룰을 만들수 밖에 없었다는 제작진을 위한 변명이 되었고, 선택권을 가수에게 주겠다는 말로 김건모는 쿨하지 못한 소인배로 뭇매를 맞아야 했습니다.  
왜냐? 제작진이 다급하게 긴급회의를 하면서, 판단 미스를 해버린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물은 엎질러졌고, 제작진이 현장에서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고, 다음 탈락자들에게도 형평성에 맞게 재도전 기회를 주겠다고, 룰을 급하게 만들어 버린 것을 번복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지요. 이소라가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당황한 제작진이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엄청난 사고를 쳤다는 것을 알았겠지요. 똑똑한 양반들이 서바이벌이라는 의미도 모르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었겠습니까? 
그리고 그 장면들은 여과없이 재도전이라는, 원칙을 깬 신종 서바이벌 룰이 나오기까지의 탄생비화로 포장되어, 방송사의 철저한 계산 속에 편집되었다는 겁니다. 뭇매를 맞을 것을 알면서도, 가수들을 방송사를 위한 시청률 효자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탈락보다 잔인한 편집이었습니다. 가수들은 아무런 보호장치없이, 시청자들의 비난 속에 고의적으로 의심될 정도로 방치되었고(편집에서 적절하게 걸렀다면 고의적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자고 나니 '나는 가수다'는 '나는 효자다'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논란을 일으키게 했는데도 안 볼거야?라고 묻듯이 말입니다. 시청률을 잡아야 하는 방송사입장이 더 중요했던 겁니다. 김피디가 논란이 예상되었음에도 여과없이 내놓았기에, 이런 식으로 해석하게 만듭니다.

김영희 피디, 탈락자를 눈물이 아닌 박수로 보내는 방법을 연구하라
김영희PD는 시청률이라는 전공을 위해 자기 소대원들을 총알받이로 내몰았을 뿐만 아니라, 논란이 예상됨에도 여과없는 편집으로 이소라와 김건모를 폭격을 맞게 했으며, 가장 큰 공을 세운 1위 윤도현의 훈장마저도 빛바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김영희PD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크게 간과한 것은 급조된 룰, 한국형 서바이벌이라는 말로 합리화시키면서 도입된 재도전이 아니에요. 탈락이 아니라, 가수들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기본 원칙을 망각한 것입니다. 기획의도가 탈락이 아니라고 했으면서도 탈락에 집중했고, 가장 큰 실수는 탈락한 가수를 위한 박수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게 국내 최고의 가수들에 대한 대우는 아니지요.

또한 김영희PD는 재도전이라는 새 룰을 만들면서, 본인은 물론 출연자들까지도 딜레마에 빠질 후폭풍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순위매김에 이어 재도전을 탈락자에게 선택하게 함으로써, 출연자에게 또 다른 부담을 만든 겁니다. 예컨대 한 가수가 탈락이 결정되었을 때, 재도전과 포기를 두고 얼마나 말들이 많겠습니까? 잘했다에서 부터 쿨하지 못했다, 혹은 이은미가 주장하는 가수로서의 근성이 없다, 도전의식이 없다, 실망했다 등등 얼마나 많은 말들이 쏟아지겠느냐고요. 
김영희 피디는 가수들을 무대에 올리기만 급급했지,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런 예우도 준비를 못했고, 고민도 부족해 보였습니다. 너무나 인간적이었기에 재도전을 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원칙을 깨는 독배를 마셨겠지요. 쌀집아저씨 김영희 피디가 누구보다 인간적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고, 그의 안타까워 하는 마음을 시청자라고 모르지 않아요. 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원칙은 사수했어야 했고, 탈락자를 눈물이 아닌 박수를 받으며 떠나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어야 했던 것이, 연출자로서 진정으로 고민했어야 할 마음 아니었을까요?
첫번째 탈락자가 가요계의 대선배인 김건모였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지기는 했지만, 적어도 무대를 내려가는 가수에게 박수를 보낼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이소라가 아무리 눈물로 애걸복걸을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휘둘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김영희PD가 지금 당장 고민해야 하는 것은 탈락자를 패배감과 허탈감이 아니라, 즐거운 무대였음을 스스로 확인하고 박수를 받으며 떠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는 가수들의 무대를 감상하고 싶었지, 이따위 치졸한 변명으로 노이즈마케팅 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 결과 가장 피해를 입은 것은 불쾌한 시청자가 아닌, 시청자들에게 주옥같은 노래를 선물해 주고 있었던 가수들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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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5
2011.03.21 10:21




"내게 그런 핑계대지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니가 지금 나라면 넌 웃을 수 있니..". 너무도 유명한 김건모의 핑계 한 구절입니다. '나는 가수다'를 보며 김건모가 이런 핑계를 댈 줄은 생각을 못했기에, 김건모의 꼴찌보다 재도전을 받아들이는 김건모에게 실망이 큽니다. 물론 김건모의 선택이 쉽지 않았고, 욕 먹을 것도, 비난이 일 것도 알았기에 탈락이 확정되고 긴 시간 지인들과 비상대책 회의로 중론을 모으는 모습에서, 김건모의 고민을 읽지 못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김건모는 이름값 못한 선배가 돼버렸고, 시청자는 물론 500명의 청중평가단을 우롱하는 결정을 내려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편곡한 곡들을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더군요. 그만큼 멋진 무대였습니다. 일곱명의 서바이벌 가수들에게 주어진 미션곡은 정엽 - 짝사랑(주현미), 이소라 - 나에게로 또다시(변진섭), 백지영 - 무시로(나훈아), 윤도현 - 나 항상 그대를(이선희), 김건모 - 립스틱 짙게 바르고(임주리), 김범수 - 그대 모습은 장미(민해경), 그리고 박정현 - 비 오는 날의 수채화(권인하, 강인원, 김현식)였지요.
 
이번 3회에서는 탈락자 한명이 나오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역시 지켜보기가 잔인하더군요. 결과적으로 탈락자는 없었지만, 나는 가수다의 정체성을 흔들고 무원칙 드라마 한편을 찍은 주인공들이 나왔습니다. 반전드라마 주인공 김건모와 막장드라마 주인공 이소라였습니다.
청중을 유쾌하게 하는 국민가수 김건모
김건모가 항상 유머를 잃지 않고, 무거운 분위기도 한 순간에 웃음짓게 하는 유쾌한 남자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건모의 이미지는 유머러스한 쿨한 남자였고, 그의 노래에는 김건모의 그런 성격이 그대로 담겨있죠. 김건모의 노래를 저는 오래도록 좋아해 왔는데, 그 가장 큰 이유가 김건모만의 노래 색깔때문입니다. 김건모의 특색있는 목소리는 어느 노래를 불러도 김건모만의 색깔을 집어 넣지요. 그의 노래에는 절절한 아픔도 덜어내주는 위로의 힘이 있습니다. 이별노래도 감정을 다 표현하면서도, 노래를 즐기게 하는 힘, 그것이 국민가수 김건모 노래였어요. 그리고 김건모의 가장 좋은 점 하나는 그의 무대는 언제나 웃음이 있었다는 겁니다. 아무리 심각한 노래라 할지라도, 한 순간 긴장을 풀고 시원하게 한숨을 내 뱉을 수 있는 그의 재치있는 무대 퍼포먼스때문일 겁니다. 
'나는 가수다' 미션곡 '립스틱 짙게 바르고(임주리)'를 편곡해서 나온 김건모, 김건모의 재치있는 이벤트는 마지막 인사를 하며,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나가는 것으로 웃음을 선사해 주었지요. 윤도현이 영국에서 피아니스트 유니를 불러와 퍼포먼스를 하고, 백댄서를 불러 직접 춤을 췄던 김범수도 고심끝에 준비한 퍼포먼스들이었고, 시청자들에게는 노래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모든 무대는 시선을 떼지 못하게 몰입하게 했고, 한곡 한곡이 끝날 때마다 '아, 이런 노래를 들게 되다니... 이렇게 다시 편곡해서 들으니 전혀 새로운 노래가 되었구나' 하는 감동은, 감히 점수를 매긴다는 것이 무례할 정도로 정말 다 멋졌고, 무엇보다 새로웠습니다. 
피아노 연주와 함께 한 김건모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감성을 자극하는 세련된 코드들로 편곡이 되었고, 원곡과는 사뭇 다른 곡으로 변신했지만, 순위기를 매기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습니다. 감히 가수들, 그것도 검증된 가수들에게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싫어서, 저는 서바이벌이라는 기획의도 자체가 가수들에게 모독이 아닌가 하는 입장이기에, 가수들이 열창하는 노래를 듣는 것에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봅니다. 서바이벌 형식이었지만, 출연을 결정한 가수들도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고, 탈락보다는 함께 쟁쟁한 가수들과 한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심경이 맞을 겁니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에 출연결정을 하고, 막상 경쟁이라는 전쟁터에 나온 7인의 가수들은 막연히 즐기는 심정으로 무대에 서서는 안된다는 것을 절감했고, 지금까지 노래하면서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하고 떨린 적이 없었다는 고백들처럼,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툭 까놓고 나는 가수다 방송이 끝나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누가 탈락했을까 겠지요. 경연에서 보여준 전율이 느껴졌던 노래들에 감동을 받은 여운에서 빠져나오기도 전에, 무대에 오른 그들의 눈길이 김영희 피디의 손에 들린 봉투에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을테니까요.

막장드라마로 만든 이소라의 감정폭발
드디어 첫 서바이벌에서 탈락자가 나오게 되었고, 다음 출연자가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첫 경연에서 1위는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를 부른 윤도현이었습니다. 출연자들이 다 꺼려했던 1번을 받아들었음에도, 윤도현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록스타일로의 편곡, 그리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압도적 득표를 받기에 충분했고, 무엇보다 무대는 라이브 공연장을 방불케 했지요. 1위라는 발표에 어안이 벙벙한 윤도현은 연신 "죄송합니다"라며 자세를 낮추었지만, 윤도현의 무대만큼은 저 역시 1위를 주고 싶더군요. 윤도현의 겸손한 태도 역시 1등이었습니다.  
어차피 2~6위의 순위는 의미가 없었기에, 1위에 이어 발표된 7위는 충격이었습니다. 데뷔 20년차 국민가수 김건모의 이름이 불리우는 순간, 저 역시 멍해지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가 불리워졌어도 충격이었을 겁니다. 순위를 매기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무대였거든요. 김건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몇 초간 머리가 띵해졌다"라는 표현을 했지만, 아마 그 순간 눈앞이 칠흑으로 변했을 것 같은 심정이 전달되더군요.
박정현도 백지영도 이소라도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김건모가 꼴찌라는 말에 멍해져 버렸고, 모든 가수들은 물론 매니저들도 당황했습니다. 이소라는 "이게 아닌데..."라며 울며 무대 밑으로 내려가 버렸고, 김영희 피디는 "나는 가수다 프로가 탈락에 의미가 있지 않고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는 것에 있다. 다른 가수에게 무대를 양보한다는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김건모를 위로했습니다. 물론 김건모도 쿨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하며, "립스틱 괜히 했다"라는 말을 했지요. 여기에 김영희피디가 "마지막 립스틱 이벤트가 제대로 받아들여진 것 같지가 않아요"라며, 이벤트가 감점요인이었을 거라는 말로 거들었지요.
이렇게 끝이 났으면, 잡음도 비난도 없이 김건모도 살고, '나는 가수다'도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방송으로 끝났을 겁니다. 여기서부터 드라마로 치면 막장코드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라는 자격이 의심되는 이소라의 막말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버리더군요. "난 이것 편집해 달라고 할거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건모가 7등한 게 슬프단 말이야"라며, 뛰쳐 나가버리기까지 했죠. 반말도 반말이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7등했다고 편집을 요구하는 진행자이자, 도전자 이소라의 태도는 서바이벌에 참가한 가수로서도, 진행자로서도 심히 벗어난 행동이었습니다.
어떻게 청중평가단이 내린 결과를 무시하고, 편집해 달라고 할거라는 말을 할 수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줄줄 흘리는 모습도 자제했으면 좋겠는데, 뻑하면 무대를 내려가 버리는 행동은 감정오버입니다. 이소라가 섬세하고, 정확하게는 예민에 가까운 성격이지만, 감성적인 성격이라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이런 진행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더군요.
이소라가 뛰쳐나가버리자 김제동이 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는데, 물론 상황은 충분히 이해되었지만, 김제동의 발언 역시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이벤트가 문제라면 재도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나선 것이었죠. 제작진은 김건모의 탈락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수들을 보며 당황했고, 급기야 긴급회의를 통해 가수들과 매니저들이 동의하면, 김건모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했지요.
김건모의 재도전 결정보다 실망스러웠던 구차한 핑계
제발 김건모가 깔끔하게 그만 두겠다고 말해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깔끔하게 빠지는 것이 낫다, 안하겠다"는 애초의 생각을 뒤집고, 후배들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선택을 해버리더군요. 립스틱이 아니라, 즉 이벤트가 아니라 음악에만 집중해서 보여주겠다는 썰렁한 유머와 함께 말이지요. 실망입니다. 룰을 깨는 것임을 알면서도 마음대로 룰을 만드는 제작진이었고, 결과적으로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김건모였습니다. 선배라는 예우였는지 애매모호했지만, 이름값 못한 재도전 선례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정엽이 모두 함께 욕을 먹겠다는 말을 했지만, 정말 욕 먹어도 쌉니다. 원칙없는 서바이벌, 청중평가단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린 복불복의 배신행위였습니다. 제작진은 급조해서 새 룰까지 만들었습니다. 탈락자가 원한 경우 재도전의 기회를 한번씩 주겠다는 겁니다. 형평성을 위해서라나 뭐래나, 이것도 어이없는 규칙입니다. 심하게 비유하자면, 전쟁터에서 총맞아 죽은 군인이 관뚜껑을 열고 나온 경우와 뭐가 다르냐고요.
더 어이없는 것은 제작진이 그토록 강조했던, 나는 가수다라는 취지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겁니다. 누가 1등이고 꼴등인 지를 시청자가 혈안이 돼서 보고 싶어했나요? 시청자들은 오히려 제작진이 가수들에게 순위를 매긴다는 것에 당혹해했고, 제작진보다 더 무대를 즐겼습니다. 서바이벌 형식이라는 긴장감 속에서 열창하는 진짜 가수들의 노래, 무대에 열광했지 순위에 집착했던 것은 아니라는 거예요.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을 보는 것으로, 그들의 노래를 듣는 것을 즐겼습니다. 순위매김은 제작진이 정한 룰이었고, 청중평가단의 투표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한 것도 제작진이었습니다. 
누가 꼴찌를 했든, 시청자들은 꼴찌가 진짜 꼴찌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김건모가 진짜 꼴찌였습니까? 아니잖아요. 그런데 어줍잖은 자존심과 이소라를 비롯해서 쿨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상한 분위기는,  김건모를 진짜 꼴찌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벤트때문에 점수를 못받았다는 구차한 핑계나 대게 만들어 버린 거에요. 
김건모에게 실망한 것은 재도전을 받아들이겠다는 결정이 무엇보다 컸지만, 이벤트 핑계 대는 모습 역시 실망입니다. '나는 가수다' 프로에서 경연해야 하는 가수의 노래를 어디까지라고 보는지요? 저는 무대에 서는 순간부터 인사를 마치고 무대를 떠난 뒤까지라고 생각합니다. 목소리만 내는 것을 노래라고 생각하고 무대라고 생각했다면, 굳이 텔레비전에서 서바이벌을 할  필요가 없지요. 라디오 프로만으로도 족합니다.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은, 노래, 분장, 퍼포먼스까지 모두 포함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윤도현의 퍼포먼스에 왜 전율하고 감동했겠습니까? 그것이 노래의 일부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청중평가단은 그것까지도 플러스 평가를 했던 것이고요. 김건모의 립스틱 퍼포먼스는 충분히 재미를 주었지만, 그렇다고 감점요인으로 작용했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립스틱 퍼포먼스때문에 7위를 한 것 같다고 핑계만을 대는 모습은 대인배 김건모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이소라의 불쾌한 방송태도와 김영희피디가 나영석피디에게 배울 것은?

김건모도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어요. 결과가 발표되고 분위기가 급다운되자, 방송경험이 많은 박명수가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고, 김건모도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정리를 하고 있는 순간, 난데없이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 나타났습니다. "나 지금 방송 못하는데 왜 방송 진행하고 난리야" 라고 막말하는 이소라였지요. 이소라의 눈치를 보느라 제작진마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방송사고에 버금가는 상황이 몇분간 계속 되었습니다.
감정에 따라 진행자라는 본분도 잊은 채 무대에서 내려가 버리고, 주저앉아 울던 이소라의 한마디는, 새 룰을 탄생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분위기에 휘둘렸던 제작진이 부랴부랴 새 룰을 만든 겁니다. 이름하여 '재도전'입니다. "진행을 못하겠다, 편집해라, 가장 좋아하는 김건모가 7위라 슬프다"라며 우는 이소라의 진행자라는 본분도 잊은 감정적 방송태도는, 그야말로 방송사고가 따로 없었고, 불쾌하기까지 했습니다.
무대 분위기는 더 다운되고, 김제동도 재도전의 기회를 달라고 하고, 제작진은 긴급회의에 들어가고, 김건모는 대기실에서 재결정을 하고... 아무튼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드라마 한편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김건모의 말 한마디에 달렸는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솔직히 김건모가 쿨하게 승복했으면 싶었는데 재도전을 선택하더군요. 
다시 승부하고 싶은 가수의 심정을 왜 모르겠습니까. 김건모의 무대를 다시 보는 것, 시청자 입장에서는 물론 좋아요. 재도전?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특히 경쟁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을 때에는 원칙과 공정성, 그리고 평가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는 깨져서는 안되는 기본입니다. 이벤트 핑계를 대며 다음에는 진짜 노래로 승부를 하겠다고 재도전을 결정하는 김건모나, 감정을 앞세워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소라, 원칙이라는 룰을 무시하고, 특히 청중평가단을 기만한 제작진은, 인간적인 관계에서의 감동은 보여줬을지 몰라도, 가장 기본적인 것을 망각했습니다. 제작진은 '나는가수다'의 기획의도가 탈락에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서바이벌 자체가 누군가를 탈락시켜야만 하는 제도 아닌가요? 후배들이 울며 구제해 달라고 하소연하면, 심폐소생술해서 재도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무대에 서게 하려면, 청중평가단은 왜 필요하느냐는 말입니다. 차라리 출연자들과 제작진이 비밀투표 하는게 나을 겁니다. 서바이벌이라는 원칙, 그리고 심사단의 평가는 아웃오브 안중이었습니다.
*김영희 피디는 나영석 피디에게 한가지 배워야 할 게 있었는데, 바로 1박2일의 복불복 정신입니다. '나는 가수다' 서바이벌 역시 복불복의 원칙이 지켜져야 했습니다. 나영석 피디도 인간인지라, 멤버들에게 애교수준의 재도전을 허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기본 원칙에서는 절대적으로 선이라는 것을 지킵니다. 그리고 나영석 피디는 이런 경우 바로 외치지요. "안됩니다. 땡!!!"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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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06:15




일주일을 어떻게 기다려야 할 지 모르겠어요. 다음주 제주에서 펼쳐질 1박2일 시청자투어 예고편만으로도 벌써부터 흥분이 되네요. 15만 대 1의 경쟁을 뚫고 1박2일 멤버들과 시청자 7팀이 함께 한 장면을 보니 초대박 초대형 리얼 버라이어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1박2일은 경북 안동편 2탄과 시청자투어에 함께 할 팀 선정과정이 방송되었는데요, 야외취침과 별도로 새롭게 추가된 야-야취침(텐트밖에서 자기)이 걸린 발바닥을 땅에 대지 않고 차는 헐렝이 제기차기 게임을 했지요. 이승기가 비석치기 게임을 제안했는데 학교 운동회에서 전교 1등을 해서 상장까지 받았었다는데, 정말 별걸 다 1등한 엄친아였네요. 하지만 MC몽이 자신만만해 하는 제기차기로 결정하고 OB팀과 게임에 들어갔지요.
양반머슴 신분제까지 제기차기 한방으로 복불복 게임이 시작되었어요. 첫 선수로 나선 용병 대주작가와 이승기의 제기차기에서 5:4로 밀리더니 다음 선수로 나선 김C의 29개 기록으로 전세는 YB팀의 패배로 이미 판가름 나는 분위기였지요.

문제는 OB팀의 제기차기 에이스 이수근에게 YB팀의 헐렝이 제기차기 1인자라고 주장하는 MC몽이 얼마나 선전을 할까 였는데, 하늘이 돕습니다. 종목을 바꿔 자유형 제기차기를 했는데, 이런 이수근이 3개밖에 차지 못한 거예요. 100개도 넘게 찰 수 있다고 자신했던 MC몽이 30개 이상만 차도 실내잠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운이 지지리도 없는 MC몽은 하늘이 도와 준 기회를 뻥 차버리고 말았어요. 실전에서 실수한 MC몽이 다시 차니 30개를 훌쩍 넘게 찼지만,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라고 게임은 승부는 물 건너 가버렸지요. 이승기가 김연아 선수가 스케이트 탈때 고개 돌리다가 다리 삐끗한 거라 하니 은지원이 한마디 덧붙입니다. "턴할때 스케이트 날라간 거라니까!" 
이수근의 어이없는 실수에도 이어진 YB팀의 MC몽의 불운이 겹친 기록으로 이변은 없었고, YB팀은 야외취침에 다음날까지 머슴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어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니 OB팀 멤버들이 왠지 섭섭해 할 정도입니다. 재미없게 끝나버린 때문이었는지, MC몽이 가여웠는지 OB팀의 대장 강호동은 MC몽에게 단독찬스를 주었어요. 60개를 성공하면 실내취침을 허락해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을 한거지요. 실패하면 텐트밖에서 잔다는 조건을 걸고 말이에요. MC몽은 실패하고, 이어 김종민, 이승기까지 엮여서 야야취침이 확정되었는데요, 강호동은 야야취침을 하게된 동생들때문에 마음이 걸렸는지 동생들을 텐트에서 재우겠다고 20개를 걸고 도전했는데, 실패하고 말았지요. 결국은 강호동 스스로 제무덤을 판 격이 되어 줄줄이 엮어서 이수근을 제외하고 김C까지도 야외취침을 하게 되었지요.

아침 기상미션은 '얼굴에 머슴쓰기'였지요. 강호동, 이승기, 그리고 김종민의 얼굴에 추노의 낙인 머슴이 쓰여지고 말았지요. 완벽하게 방어한 이수근의 얼굴은 대박이었어요. 빈틈없이 매직으로 도배를 한 이수근의 난공불락 요새를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네요. 눈두덩이에 글자를 쓰려던 은지원도 이수근에게 걸려 실패하고 말았지요.
저는 이번 주 방송을 보면서 은지원의 소년같은 모습에 혼자서 피식피식 웃었답니다. 무모해 보였던 야-야 복불복 제기차기도 슬쩍 빠지면서 텐트에서 잘 수 있었는데도, 장난기가 발동한 은지원은 야야팀 얼굴에 머슴을 쓰기 위해 거의 날밤을 세워가며 빈틈을 노려 승기의 이마에 머슴을 쓰는 것에 성공하고, 시청자투어에 참가할 팀 선발과정에서는 1박2일 멤버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리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지요.
은지원 앞에 놓인 신청서류들 중에 말까지 버벅대며 소개한 탤런트가 단체로 신청한 사연이나, 2009년 미스코리아 후보들 신청서를 발견해서 멤버들, 특히 MC몽을 기대에 부플게도 했지요. 은지원이 선택한 팀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발레리노 10명이었는데 발리리노 엄재용씨와 전화통화하는 부분에서는 빵 터졌어요.
정원이 15명이라며 슬쩍 거짓말을 하니 엄재용 발레리노가 "그럼 섞을까요? 여자들이랑?" 하고 즉각 반응을 하시는데 멤버들 난리가 났지요. 이런 모습을 보면 참 꾸밈없는 남자들 같아서 재미있어요. 은지원의 한마디에 멤버들은 단체로 초딩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은지원은 분위기를 만들줄 아는 멤버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 시청자 투어에 발레리나 분들도 함께 해서 멋진 공연 보여 주실지 기대되네요. 

이번 안동편은 제기차기 게임을 하는 중에 잡힌 은지원의 소년같은 표정이 유독 눈에 뜨였어요. 서른이 넘었다기에는 너무나 해맑은 소년의 웃음을 가진 은대장의 표정이었어요. 맹연습의 보람도 없이 제기차기 4개밖에 성공하지 못한 은지원이 허탈스럽게 웃었는데, 그 모습이 참 해맑은 소년의 모습이더라고요. 그리고 혼자서 눈에 띄지 않게 돼지코를 만들었는데, 카메리 감독님이 클로즈업 시켰더라면 포토제닉감 표정이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번 주 방송을 보고 나름대로 저 혼자서 포토제닉을 뽑아 봤어요. 이수근의 난공불락 요새의 얼굴도 웃겼지만, 소품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1등을 주지 못했어요. 참, 이수근씨 둘째가 탄생했다는데 축하한다는 말도 전하고 싶네요. 강호동의 승부사 연출표정, 이승기의 피노키오 제기차기도 재미있는 장면이었는데, 최종 포토제닉 우승감으로 은지원의 표정을 뽑았어요. 은지원의 표정 두가지를 잡았는데, 둘리 은지원에 이어 돼지코 은지원의 표정이 볼 수록 귀엽고 재미있네요. 사실 웃는 표정도 귀엽고 해맑았는데 돼지코 은대장은 좀처럼 보기 힘들 것 같아서 1등으로 뽑고 싶어요. 은지원의 웃는 얼굴과 돼지코 표정은 천진난만한 초등학교 꾸러기대장 같더라고요.  
YB팀의 대장 은지원이 다음주 시청자투어에서는 이수근과 함께 방송으로는 최초 공개하는 폭소만발 160공연을 보여준다는데요, 잠깐 보여 준 장면만으로도 웃음이 나옵니다. 이승기의 트로트 공연, 그리고 강호동과 백지영은 옥돼지 "내 귀에 돼지", 김C의 산다라박도 어떤 모습일지 기대만발입니다. 특히 김C의 산다라박 파인애플 헤어스타일 기대해도 되겠지요? 7멤버가 보여주는 합동 공연, 그리고 다재다능한 끼를 가진 시청자팀들의 공연까지, 예고편만으로도 벌써부터 흥분되는데요, 1박2일 멤버들을 못보는 일주일이 무척 길 것 같습니다. 
1박2일은 이미 7명의 멤버들이 만들어가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영역을 허물어 버렸어요. 매회마다 길거리에서, 여행지에서 만나는 시청자들은 기꺼이 1박2일의 제 8의 멤버들이 되었고, 가족이 되었지요. 1박2일의 힘, 그것은 시청자와 함께 하겠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에요. 시청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팔짱을 껴주고 어깨동무해 오는 동안 1박2일은 가장 든든한 멤버를 얻었어요. 바로 1박2일 제8의 고정멤버인 시청자들이지요. 제 8의 멤버들을 대표해서 모인 80명의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 다음 주 방송이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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