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3.06.15 '상어' 조상국(이정길)의 비밀과 의심가는 반전의 인물들 (6)
  2. 2013.06.10 '상어 3,4회' 손예진, 지옥문 앞에 선 비운의 오이디푸스 (5)
  3. 2013.06.02 '상어' 김남길-손예진의 지독한 사랑, 오르페우스와 상어의 부레 (8)
  4. 2011.03.31 '무릎팍도사' 김태원이 방송에서 못다 한 아픈 아들이야기 (26)
  5. 2011.03.05 '위대한 탄생' 진정한 스승 김태원의 눈물, 폭풍감동 드라마였다 (24)
2013.06.15 13:43




비리형사 정만철의 살해를 시작으로 복수의 서막이 시작된 상어, 아직은 상어만의 복수색깔을 찾지 못했습니다. 부활, 마왕에 비하면 도입부가 약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5회의 뜬금포 키스는 정말이지...게다가 슬로우 모션으로 날아가는 스카프를 잡는 연출도 이건 뭥미였다고나 할까...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혹은 작위적인 멜로를 만들기 위한 설정은 좀 억지스럽더군요.

여튼 단서와 의문의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니, 이야기가 더 복잡하게 진행되기 전에 일단 던져진 단서, 그리고 의문의 인물들에 대한 정리를 해둬야 겠습니다.

 

***요시무라 준 한이수(김남길)- 요시무라 준이치로(이재구)

상어는 크게 두 사람이 같은 목적으로 복수하고 있습니다. 요시무라 준이치로(이재구)와 요시무라 준으로 돌아온 한이수(김남길). 보스와 후계자의 관계같아 보이지만, 보기보다 복잡한 진실이 이 커플에도 숨어있죠. 이 커플 사이에는 한이수의 감시자로 붙여둔 장영희(이하늬)까지 있군요.

김계장(이수혁)이 강희수의 가족관계를 말하다 멈춰버렸는데, 딸이 있었다면 십중팔구는 강희수의 딸일 가능성이 높아지겠군요.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믿는 사람은 너 뿐이라고 했지만, 장영희 역시도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믿지 않고 있을 듯...

요시무라 준이치로(이재구)는 어려서 화재로 부모님을 잃고 홀홀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야쿠자가 되고, 일본의 자이언트 호텔 회장에 이르기까지 절치부심 조상국에 대한 복수를 위해 살아온 인물입니다. 부모님과 조상국의 악연은 그만이 알고 있지만, 그의 부모님의 죽음에 조상국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짐작하게 합니다.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사고로 거의 죽어갔던 한이수를 동경으로 데려가 살리고, 현재의 요시무라 준을 만든 사람입니다. 복수의 기회를 준 생명의 은인인 셈. 그리고 여기에는 자신의 복수를 한이수를 대리인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진실 하나가 숨어있죠.

 

그런데 수상스러운 것은 한영만의 죽음에, 혹은 강희수의 죽음에 그가 관련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입니다. 이수의 교통사고까지도 말이죠. 사고현장에서 없어져버린 이수, 그는 어떻게 사고현장에 정확하게 나타났던 것일까요?

별장에서 끌려온 이수가 조의선에게 따귀를 맞고 모욕을 받은 장면을 준이치로가 우연히 보게 되었지만. 이수의 눈빛 하나로 그와 인연이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했다는 것은 뭔가가 있다는 뜻이죠. 아버지에게 혼나고 밖으로 나와버린 이수에게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죠. '우린 다시 만나게 될 거다'.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점쟁이도 아니고 다시 만날 것이라는 것을 확신에 가득차 말하고 자리를 떠났는데, 왜 그는 그런 말을 남겼던 것일까요? 강희수가 조상국의 집에 들어가는 모습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기고 떠났던 준이치로, 그의 수하 머리묶은 녀석이 조상국 집 주위를 계속 감시하고 있었던 것도 뭔가 있습니다. 조의선이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돌아오던 날 현관앞에서 한이수와 마주치던 모습을 보고 있기도 했죠.

 

이후 한이수의 아버지 한영만이 죽었고, 이수마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이수의 교통사고 장소에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나타났다는 것, 음...심하게 냄새가 나죠? 트럭에서 내린 검은 장갑은 볼펜남자와 동일인물같아 보였는데, 그 남자는 서류봉투를 들고 자리를 떴습니다. 볼펜남자를 미행한 것인지 한이수를 미행한 것인지, 준이치로는 한이수의 교통사고현장에 어떻게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일까 

여기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능성 하나는, 볼펜남자가 조상국의 지시를 받으면서도 준이치로에게 보고하는 이중스파이는 아닐까 하는점...

일단 의심이지만, 조상국, 준이치로는 둘 다 한영만(정인기)을 살해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한영만을 살해하는 것이 조상국(이정길)과 준이치로의 같은 생각 다른 목적일 수 있었다는 거죠. 조상국은 자신의 치부를 없애기 위해 한영만을 살해하려고 했지만, 준이치로는 강희수가 폭로하려던 진실이 한영만의 자수로 묻혀버릴 수도 있었기에 막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거죠. 여기에 비약을 좀더 해보자면 눈빛이 심상치 않았던 한이수에게 조상국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려 그의 아버지를 죽이려 했다면? 일종의 훗날 킬러로 성장시키기 위한 준비작업은 아니었을까? 음....의심일 뿐이지만 무서운 사람.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비서 장영희에게 한이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보고를 받고 있죠. 한이수가 충동적으로(?), 해우에 대한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빗속에서 기습키스를 하는 사진을 보냈을때,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장영희(이하늬)에게 이렇게 말했죠.

"가야호텔 조상국 회장을 무너뜨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무너져 가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준이에게 내가, 나한테 준이가 필요한 거고... 하지만 인간이 계산에 넣을 수 없는 우연과 충동이 결과를 바꿔버리기도 하지. 그래서 네가(장비서) 나한테 필요하다. 분노와 증오로 철저하게 무장된 계획도 무너질 때가 있어. 준이한테는 오늘이 그런(해우에게 키스한 것) 날이었겠지".

만약에 말이에요, 결말의 진실에 이르러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복수에 한이수는 물론 그의 아버지까지 계획의 일부였다는 것이 진실이었다면, 조상국에 대한 한이수의 증오심과 복수심까지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계산해서 조상국을 도발한 것이라면 진실은 엉켜버립니다.

준이치로가 강희수를 조상국에게 가게 했지만(서류를 보냄으로써), 계획되지 않은 우연이 일어났죠. 한영만이 강희수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강희수 살해범으로 자수를 하러 갈 결심을 하게 한 것이죠. 준이치로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것이죠. 조상국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자칫하면 과거 고문의 인연으로 강희수가 우발적으로 살해되었다는 식으로 사건이 종지부될 수도 있었던 것이죠. 준이치로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볼펜살인범이 혹 이중스파이는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만...

 

여튼 조상국이 아버지 살해배후인물이라는 한이수가 믿었던 진실이 진실이 아니게 되는 것죠. 정말 그런 거라면 멘붕! 믿었던 양부가, 자신을 살려낸 양부가 자신의 복수를 위해 조상국으로 하여금 아버지는 물론, 한이수를 죽이게끔 계획한 것이었고(물론 한이수가 살든 죽든 그에게는 어차피 반반확률이었을 거고, 베팅도 과감하게 한거죠), 살린 다음 복수심으로 무장해 복수대리인으로 키운 거라면... 한이수가 알고자 했던 진실의 퍼즐판이 와르르 무너져버리겠죠. 여튼 전 그런 결말반전도 상상해보고 있답니다.

 

복수하나를 향해 살아온 12년의 처절한 고통, 그리고 그가 찾은 또다른 진실, 그 처절한 절망에서 조해우는 그의 구원이 될 수 있을지...

 

*볼펜살인자 책방주인

강희수를 살해한 범인도 볼펜을 똑깍거리고 있었고(독살), 경찰서에 자수를 하러 가던 한영만의 허벅지를 찌른 지팡이에 중절모를 쓴 사람의 살해수법도 볼펜독살이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독은 아니라고 했죠. 한영만에게서 발견된 독은 후에 정만철에게서 나온 독과 같은 독이었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 문제의 볼펜남자는 같은 남자였을까? 하는 점입니다. 강희수를 살해하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을때 전화를 받고 끊는 조상국으로 보아, 그가 조상국의 지시에 움직였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기는 했죠.

또한 혼자 있는 이현을 집으로 데리고 가고, 해우에게는 구하고 있는 샤갈의 도록이 왔다는 말로 경찰서에서 이수를 데리고 해우를 책방으로 향햐게 했을 인물도 조상국이었을 겁니다. 이수의 집이 비운틈을 타서 볼펜남자(가죽장갑을 낀)가 이수의 집을 뒤질 시간을 벌었던 것이죠. 서류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모두 동일인물이라면 조상국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데, 그는 무엇때문에 조상국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일까?  

 

*김계장(이수혁)과 사라진 오형사(조재완)

창고의 살인범, 별장에 시계 택배를 했던 오토바이맨...마른 체형에 걸음걸이와 전체적인 실루엣이 김계장을 연상... 김계장은 누구편일까? 한이수 편이라면 그의 원한은 무엇일까?

김계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기에 그냥 혼자서 생각해 본 것은 조의선이 뺑소니로 친 그 남자의 아들이나 동생 등 가족은 아닐까? 싶다는 겁니다. 상어의 첫 출발이기도 했던 뺑소니 사고와 강희수 살해사건은 사건은 정만철의 죽음으로 12년간 미스터리에 싸인 베일이 벗겨지려 하고 있죠.

그런데 이상하게 뺑소니 피해자에 대한 언급이 없이 사고가 덮어져 버렸다는 점입니다. 피해자의 가족들도 나타나지 않았고 말이죠. 한영만의 유품에 전작 마왕에서 애용(?)되었던 박하사탕까지 잊지않고 넣어두게 한 센스있는 김지우 작가가(혹은 감독님이), 중요한 사건 뺑소니 피해자에 대해서 그냥 넘기지는 않았을 겁니다^^

남자의 손에는 사과 등 과일봉지가 들려있었던 점을 미뤄보아 그는 한 가정의 정많은 아버지나 누군가의 착한 형이었을 수 있습니다. 범인이라고 했던 사람은(한영만) 자수를 하겠다는 말만하고는 살해당해 버렸고, 그 이후로 그 사건은 뺑소니범이 살해된 미제의 사건으로 흐지부지 종결돼 버렸죠. 

그런데 그 아들인(혹은 동생이거나) 김계장이 진짜 뺑소니를 낸 범인이 다른 사람(조의선)이었음을 알게 되었고(요시무라 준이치로가 정보를 주었을 가능성 농후), 아버지의 뺑소니 사고의 진범을 잡기 위해 검사부 형사가 되었다면, 그가 한이수를 돕는 이유도 설명이 됩니다.

김계장과 목격자 꼬마의 관계도 이상한 친숙감이 보이더군요. 오준영(하석진)의 아버지이자 지검장인 오준혁 지검장이 꼬마에게 말하지 말라고 시키라고 했다고 했지만, 꼬마 할아버지의 병원비를 대신 낸 사람은 이수였고, 병원에서 소년과 이야기를 하는 김계장은 꼬마아이와 친한 관계처럼 보였죠.

만약 김계장이 뺑소니 사고 피해자의 가족이라면, 유일한 목격자였던 꼬마아이를 과거에도 만났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수가 아버지의 뺑소니 사고에 강한 의구심을 가졌듯이, 그의 가족도 한영만이 아닌 진짜 뺑소니범을 잡고 싶어했을 것이고요. 김계장이 검사부 형사가 된 것도 조해우가 검사가 된 이유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뺑소니 진범은 버젓이 살아있는데, 법은 그를 쉬쉬 해줘버렸으니 말이죠. 그런 점에서 정만철이 묶여있던 창고에 처음 보였던 검은 가죽의 날씬한 남자가 김계장일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상한 점은 정만철을 죽인 사람은 처음의 날씬한 가죽잠바를 입은(김계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아닌듯도 보였다는 겁니다. 즉 처음 가죽잠바는 정만철을 잡아오는 임무만...

세상은 균형이 필요하다며 오싹한 미소를 남기고 자리를 떠나버리는 한이수, 그는 자신의 손으로 정만철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살려줄거냐고 묻는 정만철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했잖아"라며, 정만철이 한이수와 한영만을 죽이지 않았다는 말에 "믿어", 짧게 말하고는 나가버렸죠.

그리고 다른 사람이 창고문을 열었죠. 한이수가 나간 후 창고에 들어왔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정만철을 묶어두고 있었던 날신한 가죽잠바맨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이 의심되더군요.

한 사람은 1,2회 잠깐 얼굴만 몇번 나오고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 오형사(조재완)입니다. 조재완은 부활에서는 유신혁(유강혁, 서하은, 엄태웅 분)을 말없이 도와주었던 안비서로, 마왕에서는 왕따 피해자 김영철로 정태성(오승하, 주지훈 분)과 함께 복수를 했던 인물이죠. 안비서도, 김영철역도 비중이 컸던 조연이었는데, 상어에서는 비리형사와 같은 팀 오형사로만 잠깐 나오고는 말더군요. 그게 이상해서 마음에 자꾸 걸리네요. 특별출연만으로 끝난 정도였는지 모르겠지만(아시는 분 있으면 답변부탁^^),

오형사가 아니라면 장영희일수도... 걸음걸이와 다리모양이 왠지 통통한 여자같은 느낌이어서... 

오형사는 한이수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했고, 뭔가 미심쩍어하는 눈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이수가 경찰서에서 난동을 피운후, 한영만 사건을 다시 조사해보자고 정만철에게 말했다가 수상한 것을 발견했을 수도 있고, 혼자 꼬마아이를 만난다는지 혼자라도 재수사를 했었을 가능성입니다.

정만철이 그것을 알고, 오형사를 살해하려 했다면?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오형사가 한이수처럼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면, 그를 구한 사람이 요시무라 준이치로였다면? 

 

오형사가 복수해야 할 사람은 조상국이나 조의선은 아니죠. 정만철이죠. 오형사가 한이수의 복수에 가담했다는 것은 좀 멀리나간 추측같기는 하지만, 한이수가 나가고 들어온 사람을 보고 정만철이 이상하게 귀신이라도 본듯 놀랐던 표정이 찜찜하게 남더군요. 독살로 죽은 것으로 보아 범인이 도끼를 들고 나타난 것도 아닌 듯하고요. 정만철의 눈빛은 면식범을 보는 듯, 이사람이 살아있다니! 경악하는 그런 눈빛이었거든요.  

'균형이 필요해', 정만철의 손에 죽임을 당한(당할뻔한) 사람에 의해 죽는 것, 한이수가 마지막에 말했던 균형은 그때문이 아니었을까? 

 

***천영보라는 인물, 혹 조상국(이정길)?

 

강희수가 조상국을 만나러 와서 물어봤던 인물, 천영보. 그는 누구일까? 모르는 사람이라고는 했지만 조상국은 심히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죠. 강희수가 "천영보 본인만이 알고 있겠죠" 했을 때.... 순간 들었던 생각은 조상국이 천영보라는 사람은 아닐까 였습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보자면, 조상국은 선친이 독립운동을 한 훌륭한 가문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즐비하게 늘어져있는 각종 훈장과 상패들... 어쩌면 그는 조상국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즉 다른 사람의 독립운동 업적을 가로챈 도둑놈이라는 거죠.

강희수가 조상국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한영만에게 "큰 사기꾼은 나라를 등쳐먹는 사기꾼도 있어요. 큰 사기꾼은 눈 뜬 사람에게 진짜처럼 보이게도 하지요. 때로는 영웅이 되기도 하고요"라는 말을 했던 것을 보면 가능한 얘기일지도... 

 

상상 시나리오:

조상국의 선친은 진짜 조상국의 선친 독립운동가를 죽이던 친일앞잡이였다, 이수가 찢어서 14번 보관함에 넣었던 서류의 일부는 어떤 관련사건 자료사진같아 보였는데, 아마 독립운동가를 사살했던 자료사진으로 현재의 조상국이나 그의 선친이 그 현장에 일본앞잡이로 서있는 사진일 가능성이다. 한이수는 그 사진을 찢어서 보관함에 따로 넣었고, 나머지 서류는 사고현장에서 검은 장갑이 수거해 갔다.

조상국(혹은 그의 선친)의 본명은 천영보, 일본앞잡이는 해방이 되자 진짜 조상국의 선친인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신분세탁을 했다. 일본앞잡이로 친일행각을 했던 자신의 선친을 독립운동가로, 그리고 자신은 독립운동가의 후예로 둔갑시켜 버린 것이다.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죽마고우인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선친인 김윤식,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김윤식을 조상국은 화재로 위장, 죽여버렸다. 이제 아무도 그가 천영보였다는(혹은 그의 선친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다. 김윤식의 아들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은 까마득히 모른채...

강희수에게 익명으로 배달되었던 서류는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보낸 천영보의 실체와 친일행적에 관한 자료였다. 

그래서 강희수가 "어차피 진실은 천영보 본인만 알고 있겠죠?" 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갔던 것이고, 천영보 본인이라는 말에 조상국은 심하게 동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강희수가 떠나고 볼펜남자에게 처리하라는 전화를 했던 것이고...

 

***한영만(정인기)이 마지막으로 찾아갔던 사람?

말 그대로 아직은 물음표입니다. 과거 고문기술자였뎐 한영만이 용서를 빌었고. 경찰서로 가기전 한이수에게 전화를 해서 행복하다고, 너희들에게 덜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하지만 조상국이 한영만이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고 했던 것에 대해 알아보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보아,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듯한데, 한이수의 복수에 브레이크를 걸 가능성이 농후한 비밀입니다. 아버지의 과거와 만나야 하기때문이죠. 장영희나 김계장이 남은 가족중의 한사람일 가능성도 아주 조금은 열어둘 필요가 있어보이지만, 조상국이 한이수를 역공할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것에 조금더 가능성을... 

의문점들과 의심스러운 인물들에 대한 1차정리는 여기까지!

 

***궁시렁궁시렁:

김남길의 헤어스타일, 제말 좀 어떻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나마 가장 좋았던 헤어스타일은 6회 엔딩 와인바에서 해우와 다시 만났던 때... 오준영(하석진)의 9:1가르마도 매번 깜딱깜딱 놀라는데 이수의 변화 심한 헤어스타일은 도무지 적응하기가 힘이 듭니다. 남길아재 만들지 말고, 남길오빠로 좀 돌려주시와요. 6회 엔딩처럼...

볼 때마다 면도해주고 싶은 콧수염은ㅠㅠ 

***검사필 안느껴지는 해우(손예진)의 스타일은... 역시 뭐라 할말이...ㅠㅠ

***의문가는 점이나 추리하고 있는 의견들 댓글에 적어주시면 감사...그러면 함께 드라마 퍼즐을 맞추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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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0 11:28




'원의 공식, 모든 것의 끝은 시작점으로 돌아온다'. 부활의 서하은(엄태웅)이 진실을 찾아가는 출발점이었다. 현재를 있게 한 것은 그 시작점에서 비롯되었고, 시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알아지는 진실들, 그리고 그 진실을 은폐하려던 악인들은 스스로 파멸해 갔다.

마왕 정태성(주지훈)의 복수, 가난하지만 단란하고 행복했던 가족을 허망하게 잃어야 했던 정태성, 그의 복수는 그를 괴물이 되게 했다. 지옥문 위에 앉아 있는 심판자,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지만, 지옥문으로 들어간 이는 자신이었다. 복수의 과정은 지옥이었다. 복수가 끝나갈 즈음 정태성은 강오수(엄태웅)가 12년간 살아왔던 지옥을 이해한다. 조금 일찍 강오수를 만났더라면, 아니 그가 복수를 계획하기 전에 강오수의 지옥같은 괴로움을 봤더라면, 그는 지옥문을 열지 않았을 수도 있었으리라. 서로를 더 일찍 구원해 줄 수 있었으리라.

 

예고살인장으로 보내진 타로를 통해 잔상을 읽는 능력을 가진 서해인(신민아)이 두 사람에게 했던 이야기는 마왕의 주제와 통하고 있었다. 어둠에서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사고의 시작점 폐차장에서 정태성은 죽은 강오수의 어깨에 기대어, 그 역시 고통이라는 복수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편안하게 잠들었다.   

 

김지우 작가의 복수시리즈 부활, 마왕에 이은 상어, 세 작품 모두 공통점이 존재한다. 일종의 페이스 오프라고 할 수 있는 설정이다. 서하은-유강혁-유신혁+유강혁-서하은(부활-엄태웅의 이름), 정태성-오승하-정태성(마왕 주지훈의 아름), 한이수-요시무라 준(한국명 김준, 상어 김남길의 이름)-???, 상어는 이제 시작이기에 아직 한이수가 자신의 이름을 찾는 과정을 물음표로 남겨두었다. 부활은 죽은 쌍둥이 동생 유신혁으로, 마왕에서는 죽은 친구 오승하로 페이스 오프(?)했다. 상어는 전혀 새로운 인물로 페이스 오프했다. 교통사고로 망가져 버린 얼굴의 성형을 통해서...

서하은으로 시작해 서하은으로 돌아가는 1년의 여행, 개인적으로 부활의 복수방식과 결말이 더 마음에는 든다. 오승하 역시도 정태성으로 돌아갔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이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서도, 가해자의 입장이 되어서도 너무나 힘들었었다. 

 

그런데 상어는 더 겁이 난다. 사랑하는 첫사랑이 복수 지점에서 슬프게 웃고 있어서 말이다. 그리고 나의 시선은 오이디푸스가 되어야 하는 첫사랑 조해우에게로 옮겨간다. 마왕에서는 강오수가 오이디푸스가 되어야 했지만, 조해우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었다.  

강오수에게 있어 모든 사건의 시작점은 자신이었고,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강오수는 가해자이면서 12년을 악몽속에서 고통받으며 살았지만, 가해자들과 가족이라는 배에 탄 조해우(손예진)는 첫사랑을 잃었다는 슬픔이라는, 다른 고통 속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고통,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고통과는 질적으로 다른 고통이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것마저 느끼지 못할 만큼 주먹을 쥐게 하는 고통과, 가슴 한 켠 쓰려오는 첫사랑의 아픔에 흘리는 눈물을 어찌 같은 무게로 비할 수 있을까? 

피해자의 시신에 피로 그려져 있는 동그라미, '원의 끝은 반드시 출발점으로 돌아간다', 피해자 정만철은 과거 한이수의 아버지 뺑소니 사고를 담당했던 비리형사였고, 그의 죽음은 12년전 한이수의 아버지 한영만의 의문의 죽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수를 하겠다던 피의자가 의문의 독살사고를 당한 사건, 그러나 한영만의 죽음은 뺑소니범의 의문의 죽음으로 마무리 지어져 버렸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사건으로... 한영만에 이어 한이수 역시도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이후 한이수와 한영만 사건은 조용히 묻혀져버렸다.

 

원의 공식처럼 12년전 한영만의 의문의 죽음은 검사가 된 조해우에게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는 뺑소니 진범인 아버지 조의선(김규철), 한영만 죽음의 배후 살인교사자인 할아버지 조상국(이정길), 조해우는 오이디푸스가 되어 비극의 칼을 쥐어야 한다. 과연 그녀가 그녀의 가족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단두대에 세울 수 있을까? 조해우를 검사로 설정한 작가가 그래서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이수(김남길)는 또 어떠한가? 교통사고후 12년전 동경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던 그를 살아보라고, 살아만 있으면 반드시 기회가 있다고 말렸던 양부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조상국에 대한 복수의 화신으로 길러졌지만, 추측이지만 그는 한이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한이수를 돕는 장영희(이하늬)는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한이수를 감시하기 위해 붙여둔 인물이기도 한 듯 해 보여서 말이다.

장영희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한이수에 대한 의뭉스런 시선이 두가지로 읽혀진다. 짝사랑과 묘하게 느껴지는 증오감 두 가지로 말이다. 과거 고문기술자였던 이수의 아버지 한영만(정인기)으로 인해 가족 누군가가 희생당했다면, 그 증오감이 이해는 되지만 이는 아직은 추측일 뿐이고,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배신의 위험신호는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빨간신호등으로 남겨두어야 할 듯 싶다. 마왕에서 김순기가 그랬던가? 뒤통수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치는 거라고... 

 

김지우 작가의 복수시리즈에서 유의깊게 봐야 하는 것은 이름의 변화가 주는 의미이다. 복수의 두 얼굴, 선과 악의 경계, 복수와 구원을 이름의 변화로 표현하기 때문니다. 그런데 부활과 마왕과는 다르게 한이수는 자신의 이름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한다. 결국 태양을 향해 더 가까이 날고 싶어한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바다에 추락해 버린 이카루스처럼 한이수에게서 비극적 운명이 감지되어서 말이다.

'세상엔 균형이 필요해', 비리형사 정만철에게 아버지 한영만의 뺑소니 사고에 대한 진실을 듣고 그는 균형이라는 말을 남기고 창고를 나가버린다. 이어지는 정만철의 비명과 시신에 피로 그려진 동그라미... 그가 말하는 세상의 균형이 무엇을 말하는지 정만철의 죽음으로 말했다. 신이 처벌을 하지 못한 악인이라면 인간이 처벌해야 균형이 유지된다. 그 역시 마왕의 오승하처럼 지옥문 위에서 눈을 뜬 생각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심판자... 오승하에 이어 복수로 괴물은 한이수로 반복된다. 

마왕과 다른 점이라면 마왕은 결과에 대한 복수였고 일종의 대리복수의 방법을 썼지만(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한 감정으로 봐야했지만), 상어는 진실을 알기 위해 복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적인 복수의 방법으로 시작했다.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한이수는 가차없이 처단해 버린다. 정만철에게서 아버지의 뺑소니 사고 진범에 대한 진실을 듣고 그를 죽여버린 것처럼...

 

김지우 작가는 복수의 끝에서 찾는 자신의 이름을 '구원'이라는 의미와 연결지어 왔다. 복수를 하는 순간, 과거의 그와는 다른 인간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다른 이름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분짓는다. 이는 구원에의 희망을 위한 작가의 배려이다. 그리고 그 구원의 길에는 부활에서는 사랑스러운 서은하(한지민)가 있었고, 마왕은 따뜻한 사람 서해인(신민아)이 있었다.

상어도 한이수에 대한 구원의 희망을 남겨두었다. 요시무라 준이라는 새이름을으로 한이수를 돌아오게 한 것은 결국 괴물로 변해갈 한이수에 대한 구원의 희망이리라.  

그런데 상어는 전작보다 인물구성이 복잡하다. 마왕의 경우, 자신의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을 범죄자를 만들었던 오승하는, 피해자임에도 그를 위한 변론을 하고 싶은 생각은 솔직히 별로 없었다. 상어는 마왕과는 달리 직접적이다. 정만철의 살해현장에 직접 한이수가 나타나고, 자신의 정체를 감추지 않는다. 왜? 그는 다시는 입을 열 수 없을 것이기에... 그래서 상어는 복수가 더 직접적이다.

구원의 길을 인도하는 사랑에도 파국의 냄새가 진하게 느껴진다. 유부녀가 된 조해우이기에 그들의 사랑은 불륜에 가까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서하은(유강혁), 오승하, 그리고 강오수를 조해우와 한이수 모두에게 분산시켰다. 한이수는 진실을 파헤쳐 가는 서하은이자, 복수의 화신이 된 가해자 오승하가 되었고(서하은+오승하), 조해우는 오이디푸스왕이 되어야 했던 강오수(마왕)와 서하은(부활)의 안식처 서은하를 합쳐 놓았다. 그래서 더 복잡하고 비극의 기운이 진하다. 구원으로 이르는 길은 더 좁고 어두워졌다.  

진실을 찾고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12년간을 버텨 온 한이수를 숨쉬게 했던 것은 그의 부레인 조해우였다. 그가 침몰시켜야 하는 배를 타고 있는... 가장 처참하게 복수하는 것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칼을 맞게 하는 것이다. 딸이 아버지에게, 손녀딸이 할아버지에게 칼을 들이대야 하고, 그 칼을 맞아야 하는 것처럼 잔인한 복수가 어디있을까?

돌아보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부레가 없는 강한 상어가 되었다고 자신했던 이수다. 12년전 해우가 조각해서 준 상어는 그를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어줬다. 한이수는 해우의 상어조각을 보면서 12년간 이를 악물었다. 해우가 타고 있는 배라도 침몰시키는 진짜 강한 상어가 되겠다고, 돌아보지 않겠다고...

'보게 하리라. 그들의 진짜 모습을... 사랑하는 딸의 눈으로 직접, 아끼는 손녀딸의 손으로 직접 단두대에 올리게 하리라'.  

그런데 이수는 아프다. 여젼히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해우의 슬픈 눈이 이수를 아프게 한다. 그 아픔이 한이수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고통에서 구원하는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복수는 파멸을 부르고, 파멸의 끝에 서있는 사람은 결국 다른 이름의 괴물이 된 자기 자신이다. 

그러나 복수를 멈추기를 나는 바라지 않는다.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억울함은 풀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작품속 주인공보다 잔인한 지도 모르겠다. 희망이 되었든, 파국이 되었든, 진실이 은폐되는 것을 더 못참겠으니 말이다.

 

마왕과 부활에서 김지우 작가는 공통적으로 12년전의 사건을 들춰낸다. 12년 전이라는 사건으로 작가가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공소시효가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마왕의 학교폭력, 상어의 친일과 뺑소니 범죄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있을 사고들이다. 사건 자체는 공소시효가 있지만, 사건의 종류는 공소시효가 없는 범죄들이다. 김지우 작가는 공소시효를 남긴 사건의 복수를 통해, 공소시효없는 범죄에 대한 메시지와 경고를 하고 있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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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2 10:41




부활과 마왕 전작들이 그러했듯이, 이번 상어도 12년전, 그리고 그 이전의 악연이 만들어낸 거짓과 진실의 양면성이 만들어낸 인간상들을 대거 포진시켰습니다. 부활과 마왕에 나왔던 주조연들의 캐릭터의 변화를 비교하는 것도 상어의 재미더군요. 세시리즈 연속으로 출연한 안비서와 김규철 등등..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기에 진실이며,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던 김지우 작가가 상어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희망, 거짓과 진실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지가 자못 궁금해지는군요. 또한 복수라는 긴 장정의 결말을 어떤 메시지로 담을지도 말이죠.

 

복수라는 단어는 사실 제겐 버거운 말입니다. 복수를 해야할 당위성들을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복수의 또다른 얼굴때문입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정당한 방법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들이 받아야 할 상처의 부분에서는 그 역시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또다른 고민을 만들거든요. 

그럼에도 그 복수를 지켜보고 싶은 것은 '진실'에 대한 궁금증때문일 것입니다. 어렴풋이 김지우 작가가 복수시리즈를 통해 진실에 집착하는 이유를 짐작하게는 합니다. 부활에서는 부패하기 쉬운 돈이라는 그늘을 담았다면 마왕에서는 학원폭력문제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상어는 친일이라는 과거사와 고문이라는 민주화 과정에서의 아픈 과거를 들춰냈습니다

척결되지 못한 과거사, 혹은 개인적인 원한,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는 것에 김작가가 이토록 집요하게 화두를 던지는 이유는, 저는 사죄라는 단어를 통해 봅니다. 복수는 사죄하지 않았기에 이뤄지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김지우 작가는 한영만(정인기)을 통해 사죄를 짚고 갔습니다. 경찰서에 자수하러 가기전 그가 용서를 구하러 갔던 사람은 과거 고문기술자였던 자신의 과거에 대한 속죄의 행위였지요. 법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사죄를 먼저 하고자 했던 한영만, 그래서 그는 용서받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자신과 집안의 친일 행적을 덮기 위해 역사학자를 죽이러 킬러를 보낸 조상국(이정길) 회장은 사죄와 진실을 밝히기는 커녕, 진실을 덮기 위해 살인교사를 하기도 하죠. 역사학자 강희수 교수를 죽인 진범은 조상국 본인이었음에도, 그 앞에서 고백을 하는 한영만에게 아들 조의선(김규철)의 뺑소니 혐의를 대신 뒤집어 쓰라는 제안을 하고, 한영만이 자수를 하려하자 킬러를 통해 그를 죽여버립니다. 역사학자 강희수의 죽음과 자신을 결부시키지 않기 위해서였죠.  

조상국의 두얼굴, 그는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집안이 저지른 친일행적이 결코 용서받지 못할 죄였음을 말이죠. 그럼에도 그는 사죄하지 않습니다. 진실을 밝히려 들지 않습니다.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또다른 죄로써 죄값을 키우고 있을 뿐입니다. 

아버지 한명만(정인기)의 두 얼굴을 봐야 하는 한이수(연준석, 김남길), 할아버지의 두 얼굴을 확인해야 하는 조해우(경수진, 손예진), 그리고 그들이 믿고 있었던 진실이라는 것 이면에 숨어있는 또다른 진실, 그 혼란은 거대한 해일이 되어 주인공들을 삼켜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상어는 진한 비극의 냄새가 납니다. 비극으로 끝나버린 오르페우스의 슬픈 사랑이야기처럼 말이죠.

"죽은 아내를 위해 목숨을 걸고 지하세계까지 내려간 남자가 오르페우스야. 내 이상형... 아내는 찾았지만 저승신의 명령을 어기는 바람에 결국은 아내를 잃어버려. '이승으로 가기 전까지 절대 아내를 돌아보지 말아라'는... 결국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영영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하다 죽게 돼". 

 

그러나 김지우 작가는 진한 비극에 대한 희망 또한 남겨두었습니다. 조각칼에 손에 베이면서도 이수가 가장 좋아하는 상어를 조각해 준 해우의 부레를 통해서 말이죠. "눈에 보이진 않지만 부레도 만들어 줬어. 언제나 편안하게 숨쉴 수 있게 하려고...".

부레가 없어 평생 헤엄을 쳐야만 살 수 있는 상어, 그래서 상어는 누구보다 강하지만, 또한 누구보다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강한 상어가 되어 복수의 칼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수, 그의 복수는 그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죽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명령을 어긴 오르페우스, 끝내 사랑하는 아내를 찾지 못했던 오르페우스처럼 어쩌면 복수의 끝에서 이수를 뒤돌아보게 할 인물은 해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우는 이수의 부레가 될 수 있을까? 샤갈의 오르페우스 그림이 따뜻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오르페우스의 아내를 위한 지고지순한 순애보, 그 사랑만큼은 따뜻하게 화폭에 담고싶었던 화가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일 겁니다.

 

한이수의 펜시브

 

뒤돌아보지 말자고, 첫사랑따위 잊어버리자고 12년을 누르고 또 누르면서, 오직 하나의 이유만으로 강해지고 싶었다. 뺑소니 혐의를 씌우고 아버지를 죽이고 나까지 죽이려고 했던 거인을 처절하게 무너뜨려야 한다. 그것이 해우에게 아픔이 될지라도 멈춰서는 안된다. 나는 강해지고 싶다. 아니 강해져야만 한다. 

아버지의 석연치 않은 죽음, 비리로 썩은 형사는 힘없는 한 운전기사, 한 가장의 죽음에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았다. 일곱살 어린아이의 증언이라고 무시당했고, 교통사고의 의혹이 있음에도 재조사를 할 생각도 없어보였다.  

 

***썩은 세상, 진실은 묻히고 힘있는 자의 죄를 대신 뒤집어 쓰고 죽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검사가 되고 싶었던 이수, 그러나 세상은 아니, 거인의 손은 잔인하리 만큼 강했습니다. 그리고  거인의 손에 이수는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12년이 흘렀습니다. 바다로 돌아온 이수, 그는 강한 상어가 되어 있었습니다. 부레가 없는 강한 상어가...

"가라, 돌아보지 마라. 모든 게 준비됐고 이젠 때가 왔다".

 

조해우의 펜시

 

문득 돌아보니 내 옆에 네가 있었다. 유리조각에 찔려 피가 딱지가 되어 앉은 발을 넌 손수건으로 감싸줬지. 그날 너는 내 발의 상처가 아니라 내 마음의 상처를 감싸줬어.

아버지의 불륜, 집을 나가버린 엄마, 우리집은 늘 날 도망치고 싶게 만들었다. 몇번이나 가출을 했지만, 그때마다 붙들려 집에 돌아와야 했고, 그런 나를 언제나 안쓰럽게 지켜보는 할아버지만이 내 상처의 위로가 돼주었다.

유리조각이 박혀있는 발을 보며 "별거 아냐"라고 한 내 말에 그 아이의 대답은 의외였다. "알아".

아픈 것은 유리조각에 찔린 발이 아니라, 내 마음이라는 것을 그 애는 알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손찌검을 맞으면서도 이수의 눈은 비굴하지 않았다. 무엇이 그 아이를 그토록 강하게 타오르게 하고 있을까? 모멸과 멸시, 없어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이수가 좋았다.

이수는 내게 있어 북극성이었다. 웃음이 사라진 집, 늘 떠나버리고 싶게 만드는 집에 이수가 함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이수와 함께라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조해우가 되지 않을 믿음, 이수의 눈빛은 내 북극성이었다.  

그리고 나는 북극성을 잃어버렸다, 아니 나의 북극성이 떠나버렸다. 아무런 인사도 없이 의문만 남긴채... 기나긴 기다림이 되었고, 그리움이 되어 버린 나의 북극성. 한이수...

"북극성, 길잡이 별이라서 여행자들의 친한 벗이야. 하늘의 북쪽을 가르키기 때문에 길을 잃었을 때 북극성만 찾으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거든". 

 

...

...

나는 길을 잃었다.

 

***결혼식장에서 오래도록 응시하던 눈빛, 닮았다. 북극성이었던 그 아이의 눈빛과... 그럴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의 눈빛을 본 순간, 가슴가득 밀려오는 슬픈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마치 그리움이라는 감정들이 모조리 터져나온듯, 아프고 슬프고 심장이 멎은 듯 숨도 쉴 수가 없었다.  

"내가 사라져 버리면 어떡할거야?".--- "찾아야지. 반드시 찾을 수 있어. 죽을 때까지 널 찾을 거니까. 널 찾기 전엔 난 죽지도 못할테니까".

불현듯 이수의 말이 큰 파도가 되어 덮쳐온다. "찾을 수 있어. 죽을 때까지 널 찾을 거니까...". 

 

상어는 부활과 마왕보다는 얽히고 얽힌 조각들이 더 복잡하게 널려있어서 퍼즐맞추기에 조금은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선악의 경계는 모호해졌고. 진실과 왜곡을 쉽사리 판단하기 힘들게 합니다. 고문기술자였던 한이수의 아버지 한영만의 과거가 대표적 예일 것입니다. 가해자였으면서 피해자이고, 강자이기도 했고 약자이기도 했던 그가 자수를 결심하고 경찰서를 향했던 것은 과거를 속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의문의 죽음과 뺑소니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벗기고자 하는 아들 한이수, 그러나 배후의 인물 조상국(이정길)은 진실을 은폐하고, 자신의 치부를 덮기 위해서는 살인교사도 가차없이 하는 악의 축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악인의 얼굴을 일찍 공개하고 나선 김지우 작가, 그 이유는 반복적으로 나왔던 대사에 있었습니다. '진실'이라는... 

상어가 최종적으로 닻을 내릴 곳은 진실에 있습니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혹은 믿고 있었던 퍼즐판의 붕괴에서부터 상어의 혼란은 시작됩니다. 

 

김지우 작가의 부활, 마왕에 이은 복수시리즈 완결판 상어, 사실 늦은 감이 있습니다. 예정보다 제작이 늦어지는 바람에 부활과 마왕에 이은 강렬한 메시지를 연결짓기에 시간의 공백이 느껴져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남길-손예진의 캐스팅만으로도 기대를 걸기에 충분한 상어, 1,2회는 다소 지루한 감과 식상한 설정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지만, 과거 청산이라는 소재를 과감하게 들고 나온 김지우 작가는 역시!라는 말이 나오게 합니다. 

복수라는 것은 그 단어 자체가 과거를 의미합니다. 한 인간을 오로지 한 목표만을 향해 살게 만들만큼 처절한 고통을 그려내는데 탁월한 작가가, 질곡의 현대사를 거치면서 처단(응징)하지 못했던 과거사를 가지고 나왔음을 보고, 누군가는 이 일을 직간접적으로 정리는 해야 하는데 총대를 맸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물론 드라마의 주 스토리가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는 아닐 겁니다.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 선 조해우의 사랑과 선택을 지켜보는 것이 되겠지요. 그녀의 직업이 검사라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대목으로 다가옵니다.

이미 거대한 암초로 사회기득권이 되어버린 그들을 단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못된 역사를 만든 그들을 역사의 이름으로 직시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을, 오늘 우리가 보고 있어야 할, 잊지말아야 할 반성의(혹은 복수의)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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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31 10:14




요즘 입만 열면 주옥같은 보석을 쏟아내며, 심금을 울리는 우리들의 마음의 멘토가 있지요. 국민할매 김태원입니다. 김태원이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처음에는 위암진단을 받은 후에 겪은 일들과 너무나 유명한 부활시절의 힘든 고비고비, 이승철과의 만남, 결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 막연히 생각을 했습니다. 김태원의 라이프 히스토리는 많은 부분 방송을 통해 접한 일화들이었기에, 새로울 것도 새삼 충격을 받을 것들도 사실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방송은 정말 뜻밖의 고백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사실 저는 김태원의 아들이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크게 놀란 일은 아니었어요. 초등학교 들어가서 김태원이 처음으로 맞봤던 소외감이 오히려 충격이었습니다.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낸 김태원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당했던 선생님으로부터의 폭행, 저는 한 아이를 그후로도 오래동안 긴 어둠의 터널 속에 갇혀 살게 한 그 선생님을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용서하고 싶지 않더군요. 김태원과 동시대를 살아온 저이기에 그 시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8살의 김태원, 칠판에서 벽까지 가기까지 따귀를 맞기도 했다는 어린 김태원은 그의 삶을 구원해 주고, 꿈을 갖게 한 기타를 만나기까지 상처받은 미운오리새끼였습니다. 마음이 다쳐서 반항하고 겉으로만 돌던 김태원은 교실에 들어가기가 싫어서, 학교가 끝날 때까지 학교 담벼락을 돌며 시간을 보낸 아웃사이더였죠.
위대한 탄생에서 그가 뽑은 멘티들은 하나같이 미운 오리새끼들이었고,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이름만큼 변변한 외모를 갖추지 못한 도전자들이었음에도, 김태원이 그들을 멘티로 뽑은 것에 시청자들은 대부분이 아무런 의문을 가지지 않았지요. 언젠가 손진영을 뽑은 이유를 말해주겠다고 했는데, 이번 방송에서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학교가 죽기보다 싫었고, 세상에서 소외감만을 느꼈던 어린 시절의 왕따였던 자신을 뽑은 것이었습니다. 세상 단 한 사람만이라도 관심을 줄 수 있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김태원은 그가 그런 관심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것이지요. 김태원이 가진 사람을 대하는 또 다른 마음의 눈이었습니다. 그는 사물을 보는 눈과 사람을 보는 눈, 그리고 어떤 사람의 아픔을 보는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이고, 그가 가진 특별한 마음의 눈에 시청자들이 감동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태원은 무릎팍 도사에 오래전부터 출연하고 싶었다는 말을 처음 등장하면서부터 웃음으로 말했지만, 그가 무릎팍 도사에 나오고 싶었던 이유는 한가지 이유였습니다. 김태원이 마음속에 10년을 담고 있었던 아들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였습니다. 무릎팍 도사는 사실 여러가지면에서 출연자들에게는 특별 홍보시간입니다. 때로는 아픈 과거사를 해명하기도 하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끼를 보여주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홍보, 혹은 음반홍보를 위한 좋은 매개체가 되기도 했으며, 연배많은 출연자들은 인생의 희노애락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고요.
김태원이 위암 수술 후 무릎팍 도사에서 섭외가 왔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지만, 많은 출연자들은 무릎팍 도사에서 섭외가 오면, 심사숙고해서 나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만큼 자신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야 하기도 하고, 무릎팍 도사 강호동의 예기치 않은 돌발질문이 나올까 내심 불안한 마음도 있기 때문이겠지요. 

무릎팍 도사 김태원편을 보면서, 김태원은 한번에 OK했을 것 같더군요. 지금까지 마음에 묻고 있었던 아들이야기를 통해, 그가 우리에게 우리 사회의 불편한 시선에 대해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김태원의 아들 우현군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프다는 것, 우리들과 생각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았는데, 김태원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리뷰글을 쓰면서도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대마초 사건이나 감옥에 들어간 이야기, 김태원이 배고픈 시절이야기, 부활시절 이승철과의 불미스러운 결합, 이별 등등의 이야기는 김태원도 간간히 말해왔고, 기사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일이라 부담을 가지지 않고 언급을 할 수 있었지만, 그의 가정이야기는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무릎팍 도사에서 김태원이 아들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이제 글을 통해서 김태원이 무릎팍도사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대신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버엔딩 스토리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부활이 재기를 했지만, 이승철과의 재 이별은 김태원을 침체의 늪에 빠지게 합니다. 그때 부인이 캐나다로 가버리자 김태원이 작곡 히스테리를 부려서 갔다는 등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는데, 그 시기가 김태원이 둘째 아이 아들 우현이 정상아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때입니다. 2~3살 된 어린 아이에게 보여지는 이상증세를 김태원 부부가 알게 된 것이죠. 김태원의 부인은 세상사람들의 시선에 상처가 컸습니다. 정상 아이들과 다른 아이를 가진 부모의 심정은 그 부모가 돼보지 않고서는 감당하기 힘든 형벌입니다. 예전에 김수현작가가 쓴 부모님 전상서라는 드라마에 김희애의 아들 준이(유승호)가 자폐를 앓고 있는 아이로 나온 적이 있었어요. 드라마에서 준이엄마 김희애가 한 말이 있었는데, 그게 김태원의 부인 이현주씨의 소원과 같은 말이었어요. "제 소원은 아들보다 단 하루만 더 사는 것입니다".
김태원은 11살 아들과 단 한번도 대화를 한적이 없다고 고백했지요. 대화할 수 없는 아이이기 때문이죠.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아들, 그래서 김태원은 꿈속에서라도 아들과 대화하는 꿈을 꾸고 싶어 합니다. 그의 꿈속에서 우현이는 아빠 김태원과 오순도순 이야기도 나누고 장난도 치는, 김태원이 마음속에 그려보는 그런 아들의 모습이겠지요. 아들과 대화할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김태원, 목이 메여 눈시울을 붉히는 김태원때문에 저도 한참을 울었습니다. 주위의 시선에 상처를 받아 가족이 필리핀으로 떠나야 했다며, 이현주씨가 애들과 필리핀에 있는 이유라고 하는데, 그냥 가슴이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했어요. 

제 가까운 이웃중에 김태원과 같은 케이스가 있습니다. 자폐를 앓고 있는 큰아이때문에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이민을 온 젊은 엄마인데, 큰아이의 자폐로 둘째를 낳은 이후 전남편과 이혼을 하고 캐나다로 와서, 재혼하고 새가정을 꾸리고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캐빈엄마가 이민와서 답답하고 힘든 마음에 저희집에 자주 와서 마음을 터놓고 가곤 했는데, 캐빈은 지금 초등학고 2학년입니다. 여기서는 캐빈과 같은 경우의 아이를 스페셜로 부릅니다. 캐빈엄마는 이곳에서 재혼해서 딸아이를 하나 더 낳아, 지금은 세아이의 엄마가 되었는데, 캐빈을 학교에 입학시키고 여러가지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캐빈 아래 동생도 있고, 갓난 아이까지 생겨 캐빈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올 수가 힘든 상황이었고, 캐빈 새아빠도 가게일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런 사정을 학교 교장과 상담을 했더니, 캐빈 집에 스쿨버스가 다닐 수있도록 노선을 조정해 주겠다고 걱정말라고 오히려 토닥여 주더랍니다. 그리고 스쿨버스가 다니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택시를 불러 등하교 라이드를 해주기까지 했습니다. 흔히 캐나다에 대해 세가지 천국이라고 합니다. 노인을 위한 천국, 어린이를 위한 천국, 장애아를 위한 천국입니다. 캐빈네 이야기를 들으며 "캐빈엄마 캐나다 이민 정말 잘했다"고 말을 해주면서, 캐나다라는 나라가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왜 우리는 이런 마음이 없을까, 딱 하나만 열면 되는데 말이지요. 마음의 눈 말입니다.
 김태원에게 부활과 좌절, 희망과 고통은 빛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운명의 쇠사슬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김태원은 가장 깊은 나락에서도 늘 부활해 왔고, 삶에 대한 관조적인 철학, 여유로움을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김태원의 장점이자 힘이겠지요. 음악과 그의 부인 이현주씨의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의 김태원은 없었을 거라는 고백처럼, 그리고 10년간을 조난당한 사람들처럼 똘똘 뭉쳐 살고있었다는 가족이 김태원의 행복이라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남자의 자격 귀농일기편에서 시골집에 온 아내를 배웅하며 김태원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무릎까지 쌓인 눈을 보며 김태원이 "우현이 여기 오면 좋아하겠다. 막 뛰어나니고 그럴텐데...". 저는 그때 김태원의 말을 듣고 그냥 눈물을 흘렸어요. 글에서는 김태원이 아들이야기를 꺼냈던 심정을 차마 쓰지는 못했지만, 김태원과 부인이 도란도란하는 말이 그냥 가슴에 못처럼 박혀오더군요.
김태원은 "(우현이)같은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상처를 받고 떠나거나, 세상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말을 무릎팍도사에서 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도 노래를 만들어 들려주고 싶다는 말도 했지요. 
어렵게 아들 이야기를 꺼낸 김태원, 위대한 탄생에서 아무도 봐주지 않을 것 같았던 미운 오리새끼들을, 어린 시절 상처입은 자신을 한사람이라도 봐주기를 원했던 마음으로 품은 김태원을 보며, 우리는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음이 아픈 아들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시선이 조금은 더 따뜻해지기를 바라는 그의 진심이, 김태원의 감동어록보다 더 큰 바이러스로 우리 사회에 전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가정마다 헤어져 있는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김태원 가정이야기는 우리가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태원이 가진 마음의 눈을 우리도 나눠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김태원의 아들같은 또다른 아이들을 바라보는 열린마음, 그것이 방송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김태원의 아들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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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5 08:47




위암 수술을 받은 김태원이 부활콘서트 일정에 참가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부활콘서트에 그의 멘티 외인구단팀의 최종 오디션 무대를 선물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김태원이 제자에게 선물한 무대는 말 그대로 폭풍감동, 폭풍눈물의 무대였고 관객들과 시청자 모두를 울려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무대는 승자가 올라가는 곳이라는 통념을 깨버린 김태원때문에, 그리고 마지막 무대의 특별함때문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기가 힘들었네요. 김태원도 울고, 외인구단 멘티들도 울고, 부활멤버들도 관객들도 시청자도 함께 울었던 그들의 마지막 무대는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4명의 멘티를 최종 선발한 멘토 5인은 한달간의 멘토스쿨에서 최종 무대에 오를 두명의 멘티를 선발해야 합니다. 중간평가와 최종오디션을 통해 두명만을 선발해야 하는 관문은 멘토나 멘티들에게나 힘든 과정일 수밖에 없지요. 합격과 탈락의 이유때문만이 아니라, 이제는 함께 하지 못한다는 예정된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더 힘들어 보였습니다. 다음 주는 방시혁 멘토스쿨에서 깜짝 놀랄 일들이 벌어질 것 같더군요. 특히 마지막에 데이비드 오의 놀라운 변신에 눈이 번쩍 뜨였네요.

김태원이 외인구단에게 준 선물
이번주는 김태원의 멘토스쿨 이야기를 집중해서 보여 주었는데요, 마지막 무대는 눈물없이는 볼 수 없었던 감동드라마 한편이었고, 위대한 탄생이 낳은 위대한 멘토 김태원의 참모습을 재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김태원이 작곡을 할 때마다 스스로를 가두는 곳이라는 별장, 외인구단 멘티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이들은 부활의 멤버들이었지요. "그 분들이 저를 위해 반주를 해준다는 것 상상도 못했다"는 이태권의 말처럼, 외인구단팀에게는 가슴 벅찬 최고의 선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중간평가를 위해 달려온 반가운 손님은 박칼린쌤이었지요. 박칼린쌤의 중간평가에서 1등에 백청강, 4등은 양정모로 나왔는데, 느낌이 있다는 평을 한 백청강이 박칼린쌤을 전혀 모른다는 말로 웃음도 줬지요. 남자의 자격을 보지 않았을 백청강이 박칼린쌤을 모르는 것은 당연했지만, 박칼린쌤이 백청강의 아버지도 아는 유명인사임을 알고는 백청강이 어이없어 하는 모습이 순진스러워서 귀엽더군요.
이태권과 함께 위대한 탄생에서 폭풍질주를 하고 있는 도전자가 백청강인 듯 싶습니다. 첫 오디션에서 청량한 음색으로 이목을 집중하게 했던 백청강은 훈련이 거듭되면서, 빠르게 발전해가는 모습이 눈에 띄지요. 특히 계속해서 지적되어 온 콧소리는 다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고쳐지고 있습니다. 습관처럼 굳어진 오랜 노래기법을 하루 아침에 고치기가 쉽지 않은데도, 얼마나 고된 자기 훈련을 해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위대한 탄생을 보면서 김태원의 멘티들은 시청자들도 어느정도 누가 합격하고 탈락할지에 대해서는 마음으로 예상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예상했던 일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원이 같은 배에 태웠던 이유에 더 감동했었는데요, 한달동안 같은 배를 타고 달렸던 그들도 어쩌면 스스로 탈락을 예상하고 있었으리라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두명이 하선을 해야하는 멘토스쿨 파이널, 누구보다 김태원이 가장 가슴 아팠을 겁니다. 최종 오디션은 부활콘서트가 열리기전 부활멤버들 앞에서의 도전이었지요. 합격한 두명의 도전자는 이제 생방송 무대에서 다른 경쟁자들과 함께 서야 하고, 탈락한 두명은 최종 오디션을 끝으로 마지막 무대가 되어야 합니다.

새로 등장한 독설가 박완규, 핵심을 찌르다
최종 오디션에서는 박완규가 제 2의 방시혁같은 독설을 날려 김태원의 외인구단 멘티들의 간을 철렁철렁하게 했지요. 저는 박완규의 촌철살인 심사평을 들으면서, 독설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인 노래습관에 대한 좋은 지적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래는 잘하는데 2%가 부족한 것들을 박완규가 총대를 매고 지적해 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사랑할수록(부활)을 부른 손진영에게는 왜 그렇게 슬프게 노래를 하느냐며, '사랑할수록'에서 전달해야 하는 전체적인 감정을 해석해 줬지요. 지난 사랑을 추억하며 노래를 하는 것인데, 현재의 모습으로 노래를 해서 원곡의 맛이 사라졌다는 평을 했지요. 한마디로 감정과잉이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손진영의 비장한 표정때문에 감정과잉이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손진영의 비장미가 흐르는 슬픈 표정과 얼굴표정에 모든 감정을 다 드러내는 습관보다는, 가사에 감정을 지나치게 실어 부르는 감정과잉을 지적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손진영의 경우는 감정을 지나치게 절절하게 호소함으로써, 오히려 부담스럽게 들리는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지적이었는데, 손진영의 경우는 표정까지 비장해서 가사전달에서의 감정과잉이 두배로 전달되다 보니, 모든 노래가 손진영에게서는 같은 색깔로 나온다는 지적으로 들렸습니다.

양정모에 대한 지적 역시 핵심을 간파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정모의 노래를 들으면, 노래는 잘하는데 울림이 없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를 박완규의 지적으로 알겠더군요. 손진영이 감정과잉이었다면, 양정모는 감정에 데코레이션을 너무 입혔다는 것이었습니다. 양정모는 담백해야 할 부분을 치장해서 감정이 사족이 되었고, 감정을 끌어올리는 부분은 지르기창법의 가창력만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지적을 했지요. 많은 부분 박완규의 지적이 납득이 되더군요. 양정모에 대한 지적을 들으며 말로는 다 설명이 안되는데, 딱 떠오르는 것이 한복치맛단에 쓸데없이 프릴을 달아서, 오히려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을 망쳤다고 하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라는 지적같았습니다.;;
이태권도 박완규의 날카로운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웠지요. 무대에서 손발이 산만하게 움직인다는 것과 발음을 지적했는데요, 최종오디션에서 이태권이 다른 때보다 자주 손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기에 맞는 지적같았고, 발음부분은 고음 처리부분에서 조금씩 뭉개지는 것을 지적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백청강 역시 여전히 남아있는 비음에 대한 지적을 피하지는 못했는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백청강은 정말 창법에서 가장 큰 변신을 한 도전자 중 한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콧소리가 없어졌고, 노래 역시 힘을 조금씩 입혀가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거든요. 김태원이 백청강의 목소리에 두께를 더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는데, 이번 오디션에서도 백청강의 무대는 두께가 더해지고 있었음을 느꼈고, 조금 더 목소리에 자신감을 가지고 터져나오게 한다면, 김태원이 말하는 두께는 금새 찾을 것 같은 믿음이 생기더군요.
눈물의 마지막 콘서트, 위대한 스승 김태원
그렇게 최종 오디션이 끝나고, 결과만을 기다린체 부활콘서트가 시작되었지요. 무대에 오르기전 김태원은 합격자와 탈락자는 앵콜무대에 올라가는 두명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김태원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정말 이런 무대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모든 경쟁에서, 모든 시험에서 합격자가, 승자가 무대에 오른다는 것을 불변의 원칙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시청자는 김태원의 반전선물에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태원은 부활콘서트 오프닝에서도 "오늘 두 사람이 배에서 내립니다"라는 말을 했었다는 것이 다시 떠오르더군요. 김태원은 합격하는 멘티보다는 탈락하는 멘티들을 처음부터 파이널 무대의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더라고요.
김태원과 함께 앵콜공연 무대에 올라간 주인공은 손진영과 양정모였습니다. 가장 영광스러운 앵콜무대의 주인공으로 탈락자를 올린 김태원, 각본없는 감동연출가였고, 그들이 함께 한 눈물의 마지막 콘서트는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남게 될 두명의 멘티에게는 또 무대가 주어지지만, 탈락하는 도전자는 최종오디션이 마지막 무대이기에, 김태원은 자신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최고의 선물을 주었던 게지요. 정말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던 감동이었고,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이 터져나오는 감사의 무대였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울지 않고 마지막 무대에 서겠다고 했던 손진영은 첫소절을 부르자마자 눈물이 터져나왔고, 제자의 눈물을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김태원도 울고, 객석에 있는 다른 멘티들의 눈에도 눈물만이 흘렀습니다. 김태원과 손진영을 연호해주던 관객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콘서트가 끝나고 김태원은 자신의 멘티들에게 당부와 협박(?)을 잊지 않았지요. "떨어진 애들 몫까지 열심히 불러서 아름다운 1등이 돼라". 그리고 더 감동적인 협박이 이어졌습니다. "영원히 죽을 때까지 만나기". 한 번의 인연이 아니라 영원한 우정으로 이어가자는 김태원, 위암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이제는 온국민이 알게 된 사실이지만, 김태원은 더 큰 감동으로 진정한 스승으로서, 시청자와 도전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온몸으로, 마음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1등만을 기억하고, 1등만이 대접받는 세상,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가 무대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만 받아들였던 통념에, 김태원은 새로운 드라마를 써가기 시작했습니다. 탈락자를 무대에 올려 마지막 무대를 선물하는 김태원, 그가 선물한 무대는 브라운관에서는 마지막 무대였지만, 그들에게는 이제 진짜로 시작된 그들만의 설레이는 첫무대였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 너희들의 삶이 더 중요하다. 너희들이 영원히 음악을 하면서 살게하고 싶다. 음악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라는 말로, 외모가 헐렁한 외인구단을 뽑은 이유를 밝혔던 김태원이었지요. 김태원이 왜 진정한 멘토인가를 확인한 무대였습니다. 눈물바다를 이룬 마지막 콘서트였지만 슬프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무대가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제자에게 마지막이 아닌 시작을 선물한 김태원은 위대한 탄생이 낳을 위대한 도전자보다 빛나는 위대한 멘토이고, 우리가 진짜 바라는 참스승이었습니다. 감히 시청자의 이름으로 그에게 '위대한 스승' 자격증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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