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22 '하이킥' 준혁의 노란목도리 의미와 세경이 편지를 읽었다는 증거 (48)
  2. 2009.07.03 시티홀: 젊은 정치의 희망을 제시한 드라마
2010.01.22 07:06




지붕뚫고 하이킥 93회는 지겨운(?) 목도리 에피소드를 다시 보여 주었어요. 지훈의 빨간 목도리와 준혁의 파란 목도리가 나올 때부터 저는 노란 목도리가 꼭 나올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지난 번에 올린 글 <세경의 눈물, 잔인하고 미웠다>에서 빨간 목도리와 파란 목도리를 신호등에 빗대어 진행과 스탑의 의미로 풀었었거든요. 그런데 신호등에 색깔이 하나 더 있죠? 네, 노란색이에요. 노란색 신호등이 켜지면 운전자는 두가지 선택을 두고 고민합니다. 멈출까? 그냥 지나갈까? 신호등 노란불의 상황을 제작진은 세경의 목도리 에피소드를 통해 풀어가고 있다는데 놀라울 뿐이에요. 그럼 준혁이 이번 93회에 준 노란색 목도리의 의미를 줄거리 정리하고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주방에서 수학문제를 풀고 있던 세경이 준혁에게 막힌 부분을 물어 보지만 준혁은 풀지를 못해요. 위층에 가서 참고서를 보고 가르쳐주겠다는데 지훈이 들어왔지요. 지훈은 일사천리로 세경에게 가르쳐 주고, 그런 삼촌의 모습에 한없이 초라해지는 준혁이에요. 좋아하는 세경누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데, 삼촌에게 밀리니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에요. 사실 세경이 삼촌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준혁이 삼촌에게 컴플렉스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알아버렸으니 힘들지요.
수학문제를 풀어 준 지훈은 세경에게 빨간 목도리를 다시 내밀어요. 찾았다면서요. 지훈은 세경이 뭐든 공짜로 받지 않는 성격임을 알기에 그런 거짓말을 했을 거예요. 하지만 세경은 금세 알아보지요. 지훈이가 줬다는 이유만으로 아마 목도리 바늘 땀수까지, 무늬까지 외웠을 세경이니까요. 더구나 세경인 뜨개질도 할 줄 아니 뜨개질 무늬가 다르다는 것을 모를리 없지요. 지훈도 할 수 없이 추워 보여서 샀다며 그냥 쓰라고 거의 협박 내지는 사정조로 얘기하지요. 세경은 고맙다며 지훈의 목도리를 받았어요. 세경이 목도리를 받는 것이 감격스럽기까지 하다며 농을 건네는 지훈이에요. 이렇게 뭐 하나 주기가 힘들어요. 아마 지훈인 '세경의 고지식함도 참..' 이런 생각을 하며 돌아섰을 거예요.
지훈의 목도리를 받는 세경의 마음은 글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지난 글에서 세경이 짝사랑을 끝냈다 혹은 끝내려고 한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맞는 것처럼 보였어요. 세경이 목도리를 한참동안 봤는데 얼굴 표정이 아파하는 것 보다는 담담함에 가까운 표정을 짓더군요. 이번에는 세경이 크게 의미를 부여하면서 받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을 위해 매번 속옷을 챙겨다 주는 지훈이 고마움을 표현 하는 것이고, 예전에 지훈이 가족 아니면 공짜로 주는 것 안 받느냐고, 마음을 받는 것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생각났을 것 같기도 해요.

수학문제 때문에 자존심 상했던 준혁은 기타때문에 또 한번 삼촌때문에 비교당해요. 물론 세경이 의도적으로 비교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세경 앞에서 멋지게 보이고 싶었던 준혁은 얼굴이 벌개지고 땀까지 삐질삐질 흘리며 기타를 쳤지만, 세경은 지루하다는 듯 하품을 했지요. 게다가 "삼촌은 기타 잘 치시나봐요" 라고 간접적으로 준혁의 기타실력이 그저 그렇다는 듯이 말을 해버리지요. 또 다시 구겨질 대로 구겨진 자존심에 준혁은 기타를 쓰레기통에 버려 버리지요.
세호와 집에 오는 길에 준혁은 마트에 가는 세경과 마주쳤지요. 그런데 목도리도 없이 나가는 세경의 목이 허전해 보이지요. 준혁은 세경에게 줄 목도리를 사러 가게에 들어 가고, 세호는 눈치없이 빨간 목도리를 권하지요. 세호에게 버럭 화를 내며 "됐어, 빨간 목도리 안해" 하는데 준혁은 빨간목도리라면 지긋지긋 얄미울 거예요. 아마 준혁이는 평생 빨간 목도리는 사주지도, 하지도 않을 것 같아요.ㅎㅎ 준혁이 집어 든 목도리는 겨자색이었어요. 노란색에 가까우니 편의상 노란색이라고 하지요.

목도리를 사들고 온 준혁은 고민합니다. 괜히 고백했다가 혼자 바보될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훈을 좋아하고 있는 걸 아는데 세경이 자신의 마음을 받아 줄 것 같지도 않고, 괜히 사이만 서먹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저런 고민을 하지만 준혁은 용기를 내서 편지를 써서 세경의 방에 목도리와 함께 넣어 놓고 왔지요. "누나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다 이 편지를 써요. 저 누나 좋아해요" 하지만 금세 후회가 되지요. 세경의 방으로 다시 간 준혁은 편지를 가져와 태워 버렸어요. 아직은... 아직은 때가 아닌 걸 준혁도 알고 있어요.
다음날 세경이 준혁에게 자신이 준 노란목도리를 돌려 주었어요. 고맙지만 목도리 있다고요. 지훈이 어제밤에 그 징글맞은 빨간 목도리를 사다 줬으니까요. 준혁은 삼촌이 목도리를 다시 사줬다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지만, 곧 알게 되겠지요. 제작진은 준혁이 그걸 보며 괴로워 하는 에피소드 하나를 다시 만들겠지요. 벌써부터 준혁이 힘든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니 제작진 미워욤.
지훈이 다시 빨간색 목도리를 사다 준 걸 알게 된 준혁은 그걸 목에 두르고 있는 세경을 보고 힘들어 하는 내용을 다룰 수도 있을 거고, 아니면 세경이 지훈의 빨간 목도리와 준혁의 노란 목도리 사이에서 갈등하다 노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그걸 본 준혁이 얏호!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을 거고요.  

준혁이 자기가 가져다 놓은 걸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세경은 그냥 그런 것 같았다며 목도리를 자꾸 돌려 주려고 하지요. 준혁도 화가 나서 안 가질 거면 버려 버리게 주라고 합니다. 준혁의 말에 세경도 그냥 가지겠다고 고맙다며 일단 받았어요. 세경이 지훈의 목도리를 할 지 준혁의 목도리를 할 지는 이제 봐야겠지만, 저는 준혁의 노란 목도리가 두 사람의 애정라인에 상징적인 의미를 숨겼다고 생각해요.

준혁의 노란 목도리의 의미
준혁의 노란색 목도리는 신호등의 노란불과 비슷한 의미가 있어요. 노란불이 깜빡이는 것은 결정의 과정을 의미해요. 진행하느냐? 멈추느냐? 노란불이 점멸하는 동안 우리는 고민합니다. 멈출까? 그냥 갈까?
준혁의 노란색 목도리는 그 고민의 과정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준혁과 세경에게 고민할 시간을 주겠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서 준혁에게 기다림의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듯이 세경에게도 짝사랑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준혁의 노란 목도리를 통해 제작진은 두 사람을 같은 노란불에 세웠어요. 빨간불, 초록불이라는 멈춤과 진행의 선택의 여지밖에 없는 선상에 놓기에는 두 사람에게 모두에게 장애물이 많지요. 준혁은 고등학생인데다 아직 성인도 아니고, 세경이 역시 짝사랑도 정리해햐 하고 공부도 계속 해야 해요. 현실적으로도 드라마에서도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구체화시켜 버리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그래서 저는 제작진이 준혁의 노란 목도리를 노란 신호등의 의미처럼 잠시 시간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느낌은 아주 긍정적이에요. 두 사람이 왠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아서요. 특히 세경이 뒤돌아서 가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세경이 지훈과 정음 사이에 끼어드는 것도 저는 좋아보이지 않아요. 정음과 지훈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 가고 있는데, 두 사람을 갈라놓은 필요는 없어 보여요. 예쁘게 사랑하는 두 사람도 보기 좋거든요. 또한 세경이 지훈을 해바라기 하고 있는 모습도 더 이상 보기 싫고요. 지훈도 참사랑을 알았느니 하면서 세경에게 눈돌리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세경은 준혁의 고백편지를 읽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느낌이 좋다고 말한 것은 세경이 준혁의 마음을 이제 알았다는 거예요. 준혁에게 목도리를 돌려 주려 했던 이유가 공짜로 받지 않으려는 성격때문만은 아니에요. 세경은 준혁이 썼던 편지를 분명히 읽었어요. 그 결정적인 자료가 화면에 나왔어요. 
캡쳐 첫 장면은 준혁이가 편지를 처음에 놓았던 것이고, 두번째는 준혁이 다시 편지를 갔을 때 놓여있던 편지에요. 편지가 놓여있는 각도와 봉투 입구 모양이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죠?
그런데 세경이 왜 편지를 보고도 다시 뒀을까요?  
세경이도 잠시 생각했겠지요. 준혁의 고백편지를 보고... 그리고 다시 제자리에 뒀을거에요. 준혁이가 편지를 가지러 올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혹시 그런 경우 없나요? 누군가에게 고백편지 쓰고는 후회돼서 우체통이 원망스럽거나 우체부 아저씨가 우편물 수거하는 것을 기다렸던 경험... 아니 그 편지가 전달 안되기를 바랬던 마음... 그런 경험 아마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세경도 어쩌면 거기까지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준혁의 마음을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세경도 준혁이 어색하고 무안해 할까봐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편지를 그대로 두었지 않았을까요?

세경이 처음에 목도리를 돌려 주려고 했던 것은 준혁의 마음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했을 거예요. 무 자르듯 지훈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지는 못했을테니까요. 결국은 세경이 준혁의 노란목도리를 받았는데요, 세경이 준혁의 목도리를 택할지 지훈의 목도리를 택할지 작가의 펜에 달렸겠지만, 분명한 것은 준혁도 세경도 '사랑의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이라는 거지요... 노란불이 깜빡이고 있는 횡단보도를 말이지요. 저는 이왕 발을 뗐으니 함께 건넜으면 좋겠네요. 준혁이는 학생의 신분으로서. 세경이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예비학생으로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준혁과 세경의 순수한 사랑, 그 마음 그대로 가지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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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10:16





수목드라마 시티홀이 그동안 마음 졸였던 신미래와 조국의 해피앤딩으로 끝났다. 시티홀은 로맨스 드라마면서 정치라는 옷을 입고 인주라는 작은 소도시의 시장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현실을 풍자했다는 평가 속에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특히 등장인물을 현실의 정치인으로 구체화시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는데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이었든지 시티홀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몇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권모술수, 돈정치가 만연한 구시대 구린내 나는 정치에 대항해 승리하는 도덕정치에 대한 희망이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정치에 대한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이상들은 신미래와 조국의 입을 빌어 주옥같은 대사들로 전달되었다고 보여진다. 신미래의 선거유세, 조국의 선거유세는 이상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정치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메시지였다.

둘째, 사랑을 통해 이 드라마는 젊은 정치를 얘기하고 있다. 물론 사랑이라는게 젊음의 전유물은 아니며 연령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우선 드라마의 주인공 신미래와 조국 커플, 그리고 민주화와 이정도 커플, 차세대 대기업을 이끌어 갈 고고해의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에 막 접어들었다. 한커플은 새로 사랑을 시작하고 다른 커플은 잘못된 사랑을 바로잡아가는 사랑을 한다. 그리고 고고해는 정경유착이라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들이 주역으로 활동하며 이상과 꿈을 펼쳐나가게 되는 5~6년후 이들의 나이는 40대 중후반이다. 그렇다면 10대들의 순수함도 20대의 열정적인 색깔과는 또 다른 30,40대의 사랑을 정치라는 코드와 버무린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 정치에 대한 희망을 얘기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우리나라의 30,40대라는 나이는 유권자 중 가장 큰 비율 즉, 가장 영향력이 큰 세대라고 할 수 있다. 30,40대라는 세대는 경제적 성장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자식들은 좀 더 배운 사람으로 키우자는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교육열이 배출한 교육1세대들이다. 다시말해 교육수준도 높고 정치의식 또한 강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정치에 가장 민감하면서도 정치에 가장 무관심한 세대이기도 하다. 드라마가 이 세대의 사랑과 야망을 정치라는 코드와 버무려서 보여준 이유는 바로 이 아리러니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었나 싶다.


사진출처: 브레이크뉴스

마지막으로 신미래와 조국의 괄호가 주는 메시지다.
신미래는 고고해에게 조국은 자신에게 괄호, 즉 숨은 의미라며 조국에게 신미래는 쉼표였다는 고고해를 한마디로 넉다운 시켜버린다. 그리고 조국은 그로부터 6년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 국민의 괄호, 즉 국민의 숨은 의미가 되겠다는 연설을 한다. 신미래의 괄호는 사랑이었고 조국의 괄호는 국민의 참일꾼을 의미한다. 그런데 시청자들, 넓게는 국민들에게 괄호(정치적인 면에서)는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민심이며 올바를 선택이라 감히 생각해 본다.
시티홀은 수많은 선거를 치뤄 온 우리는 과연 우리에게 주어진 괄호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에 반문을 던진다. 교육수준은 높고 정치의식 또한 깨어있는 이 세대, 이는 우리사회의 젊은 희망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괄호이다. 이 괄호안의 세대가 제 역할을 하고 낡고 구린내 나는 구시대적인 것들을 털어낼 때, 즉 우리에게 던져진 괄호의 의미에 대해 능동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때 우리는 우리 조국의 신미래를 해피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다. 시티홀의 해피앤딩은 조국과 신미래만의 것이 아니다. 젊은 정치, 즉 구시대적인 것에 과감히 반대하고 도전할 주체가 되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던져진 또하나의 괄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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