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비'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2.05.23 '사랑비' 폭탄이 돼버린 백혜정, 서정커플 무너뜨릴까? (3)
  2. 2012.05.16 '사랑비' 이미숙의 실명과 백혜정의 변화, 새드엔딩 최대의 변수 (5)
  3. 2012.05.08 '사랑비' 장근석-윤아 커플의 최대 걸림돌이 될 인물
  4. 2012.04.25 '사랑비' 이미숙의 눈물고백, 사랑에 유효기간은 없다 (1)
  5. 2012.04.18 '사랑비' 자뻑남 장근석vs눈치꽝 윤아, 심장 멈추게 한 3초의 미소 (5)
2012.05.23 10:34




하나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 백혜정, 윤희의 실명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된 서준, 자석처럼 떨어졌다 붙었다를 반복하는 사랑비가 장맛비가 된 지는 오래입니다. 간간히 쨍한 햇볕으로 장마가 끝났나 싶으면 또 내리는 비, 30년전 인하와 윤희의 사랑처럼 준과 하나의 사랑도 도돌이표네요.
같은 자리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기만 하는 준과 하나, 그리고 인하와 윤희의 사랑을 보며 문득 들었던 생각은, 저렇게 질긴 사랑은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것;;. 살다보면 정도 사랑이 되고 사랑이 애증으로 바뀌기도 하는게 인생인데, 한 사람밖에 모르는 첫사랑이 지겨워서 말이죠. 정확히는 어느 사랑을 응원해야 할 지, 왜 이렇게 시청자를 힘들게 하는가 싶어서 입니다.
미운 캐릭터인데도 백혜정이 드라마 말미에 눈에 들어왔던 것은 그 때문이지 싶습니다. 따지고 보면 백혜정에게도 인하는 첫사랑인데, 백혜정의 사랑은 집착과 욕심으로 매도되고, 인하와 윤희의 사랑만이 지고지순하다고 양분할 수는 없어 보여요. 백혜정의 일방적인 사랑때문에 인하가 30년을 고통 속에 행복하지 못한 것도 맞지만, 혜정도 30년이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였겠죠. 백혜정의 준에 대한 집착은, 인하가 만들어 낸 비극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백혜정이 아들 준만은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한 말이 이해도 되고 말이죠.

백혜정과 서인하는 물과 기름처럼 다른 사람들입니다. 백혜정은 가지려 했고, 서인하는 지켜주려 했죠.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것이 아들을 사랑하는 방식에서 입니다. 하나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 백혜정은 하나를 불러 헤어지라고 종용하지요. 절대로 내 아들만은 안된다면서 말이죠. 준에게는 미호와 결혼하라고 강요하기 까지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들 준만은 윤희와 얽히게 하고 싶지 않았던 백혜정이지요. 하나가 싫어서가 아니라, 윤희와 얽히기 싫었던 것이죠. 백혜정은 윤희가 살아 나타나자, 그리고 인하와 재회했음을 안 순간부터 인하가 돌아올 수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30년을 잊지 못했던 사람인데, 아들 준이 있었음에도 마음을 주지 않았던 인하였으니 더더욱이나 말이죠. 백혜정이 윤희와 인하의 결합을 반대하려 했던 이유는 인하에 대한 사랑때문이 아니라, 윤희에 대한 자존심이었으리라 생각되더군요. 준에게 하나만은 안된다고, 인하와 다른 사람과의 재결합이라면 축복해 줄 수 있었지만, 윤희라서 아니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윤희의 뒷조사를 통해 실명하게 될 것을 알게 된 백혜정이 심경의 변화를 보이더군요. 하나를 찾아가 윤희의 상태를 말해주며 준과 헤어져 달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독한 백혜정도 윤희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이런 말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난 너희 둘이 헤어졌으면 좋겠어. 날 위해서, 그리고 너희 엄마랑 준이아빠를 위해서...". 
그렇게 반대했던 윤희와 인하의 결혼을 이제는 시켜주고 싶어하는 백혜정의 마음 한 자락을 헤아려 봤네요. 표면적으로는 준과 하나의 교제를 반대하는 것이 커보이지만, 윤희에 대한 미안함때문이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백혜정은 30년간 악몽을 꾸며 살게 했다고, 인하의 마음 속에 들어있는 윤희를 증오하고, 인하를 미워하면서도 사랑했습니다. 애증이겠죠.
윤희에 대한 마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두 가지 감정이었을 겁니다. 증오와 미안함입니다. 미안함을 감추기 위해 윤희를 더 미워하려고 노력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윤희가 죽었다고 인하에게 거짓말을 했던 백혜정, 결국 두 사람을 헤어지게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이었기에 말이죠. 죽었다는데도 윤희를 내려놓지 못하는 인하로 인해, 혜정의 사랑은 집착으로 변해갔고, 인하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윤희가 더 미웠겠지요.
그러나 마음 한켠으로 그 때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준이를 가지지 않았더라면, 인하도, 자신도, 윤희도 불행하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했을 백혜정입니다. 그것을 인정하기 싫은 백혜정의 잘못된 자존심이기도 합니다.
백혜정이 인하와 윤희의 결혼을 인정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시력을 상실하게 될 윤희에게 그런 식으로라도 사과하고 싶었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자해지'죠. 모든 매듭은 32년전 백혜정 그녀가 묶은 잘못된 매듭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매듭도 그녀가 풀어야 하는 것이 맞아요.
하나와 준도 어찌보면 그녀가 만든 매듭때문에 생겨난 비극입니다. 윤희와 인하가 맺어졌다면, 준과 하나가 생겨날 리도 없었으니 말입니다. 지난 글에도 새드엔딩과 해피엔딩의 키는 백혜정이 쥐고 있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18회를 보면서 매듭 하나는 백혜정에 의해 풀어질 것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준이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하나와의 교제를 강력히 반대하는 백혜정이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윤희에 대한 미안함도 컸으리라 생각되기에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인하가 병원에서 나오는 윤희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은 두 사람이 앞으로도 쭉 동반자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장면같아 보입니다.
준이 술에 취해 들어와 아버지를 원망하다 인하의 작업실에서 잠들었던 날이 있었지요. 다음날 인하가 윤희와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준이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고 가버렸는데, 아버지의 부탁을 꼭 들어줬으면 싶네요. 
하나와 준의 매듭도 백혜정이 풀어줬으면 싶군요. 사람이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가 되네요. 실명하게 될 윤희를 홀로 내버려 두는 것은 절대로 안될 것같아서 인하가 꼭 함께 있어줬으면 싶은데, 그렇다고 부모때문에 앞길이 구만리같은 청춘들에게 고통스럽게 살아가라는 말도 하기 싫군요. 남들 눈이 뭐가 무섭다고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함께 있고 싶은 사람들은 함께 살아야지 싶어서 말이죠.
백혜정은 서인하에 이어 아들 준까지 빼앗기지 않겠다고 하나를 반대하는데, 잘못 생각한 듯 싶어요. 미호화 억지결혼을 할 준도 아니지만, 서인하를 겪어보고도 아직도 모르나 싶습니다. 미호는 자기 꼴 나는 것이고, 준은 인하처럼 될 것인데, 귀한집(그것도 동욱의) 딸 데려다가 인생 불행하게 하려고 작정을 한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아들 준을 사랑하는 것이 아들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 사랑하는 것을 지켜줘야 한다는 것, 그것을 아직 모르는 백혜정입니다. 아들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 사랑하는 것을 지켜주는 것이, 준이 백혜정을 떠나지 않는 것이라는 것도 말이지요.

준의 말을 들으면서 백혜정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마음으로 안쓰러웠던 대사가 있었어요. 준이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 중 가장 좋았던 것이, 엄마가 정원에 있던 것이라고 하더군요. 백혜정이 정원 가꾸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을 들으면서, 그녀도 얼마나 스위트 홈을 가지고 싶었는지를 알 것도 같더군요.
서인하와 백혜정이 이혼하기 전 준이 10살때까지 살았던 집이었으니, 화이트 가든은 백혜정이 가꾸고 싶었던 정원이었던 게지요. 그 정원을 윤희의 딸 하나가 가꿨다는 것이, 뭐랄까 운명같은 것을 느끼게도 합니다. 처음으로 내가 백혜정이라면 어떡할까 고민을 해봤는데요, 앞서도 말했지만 제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어떡하겠어, 죽어도 못 헤어지겠다는데, 아들이라도 보고 살아야지...안 그러면 혼자 찬밥 왕따당하게 생겼는데...' 이런 결론이 나오더라고요. 남편은 마음도 몸도 떠난지 오래, 아들까지 안 보고 살 수는 없지 않겠어요?
자식들은 부모때문에 또 헤어지네 마네, 부모는 자식들때문에 안되네 마네 눈물 범벅되는 것보다는, 다섯사람 모두 해피할 수 있는 답은 백혜정에게 달렸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눈 딱감고 마음 한 번만 바꾸면, 다 편해지는데 싶어서 말이죠. 
백혜정도 사실 딱하죠. 32년간 서인하를 붙잡고 살면서 행복하지는 못했으니 말이죠. 중간에 유부남과 바람까지 피웠을 정도로 외로웠고, 알콜치료까지 필요한 상황인데, 이게 다 짝이 아닌 남자를 사랑했던 벌이겠죠. 백혜정도 그만 고통받고, 남편복은 없었지만 아들 며느리 복은 이제부터라도 누렸으면 싶군요. 하나 진짜 순수하고 착한 처자인데, 사귀어보면 마음에 쏙 들텐데 말이에요.
백혜정의 인생도 불행으로 점철되었으니, 마지막에는 다른 종류의 행복을 허락해 주었으면 싶네요. 사랑비의 순수함에 감염되었는지, 이 드라마의 끝에는 슬픔은 없었으면 싶어서 말이죠. 32년전 백혜정이 창모(서인국)에게 엄마 패물을 훔쳐서 한보따리 싸다준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백혜정에게도 그런 순수의 시절이 있었는데,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에는 너무 늦었을까요? 늦지는 않은 듯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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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6 09:14




"내가 어떻게 너한테 내 세월을 다시 겪게 할 수 있겠니?", 술에 취해 잠든 아들 서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리는 인하의 말에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32년 그 긴 세월을 멈춰있는, 사랑함에도 함께 하지 못한 고통을 아들 준에게 겪게 하고 싶어하지 않는 아버지 인하, 자신의 사랑보다 아들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던 장면이었지요.
준이 아니었더라면, 준의 사진에 찍혀있는 자신의 사랑과 닮은 사랑이 아니었으면,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인하입니다. 미대앞 벤치에서 책을 읽는 윤희를 보고 미친듯이 화폭에 담았던 그 감정이, 준의 사진에도 있었습니다. 하나를 찍으며 가슴 떨려했을 준의 마음을 한 눈에 알아보는 인하였지요. 윤희를 그린 인하의 그림과 하나를 찍은 준의 사진은 그렇게 닮아있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지요.
인하의 파혼선언, 너무나 사랑해서 더 슬픈 이별
인하의 파혼선언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윤희, 준때문에 힘들어 하는 인하를 이해하는 윤희였지요. 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인하, 그의 그런 따스함이 좋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그는 자기보다는 주변사람을 더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옛날에도 당신을 사랑했고, 지금도 그런 당신을 사랑해요. 그러니 그만 마음 아파해요", 서로의 손을 잡고 전하는 말들, 중년배우들이 전하는 내공연기는 소름이 끼치게 감정의 절절함을 전달하더군요.
한줄기 눈물만으로도 윤희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않은 마음과 아들 준 사이에서 갈등하는 심리를 진하게 전달하는 정진영, 서서히 차오르는 눈물로 인하에 대한 미련과 그를 부담스럽게 하고 싶어하지 않는 윤희의 감정을 전달하는 이미숙이었지요.
좋은 배우들의 연기가 참 아깝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군요. 장근석의 섬세한 감정연기와 날이갈수록 연기의 폭이 늘어나고 있는 윤아의 연기도 빛을 발하지 못해 안타깝고 말이죠. 더 이상의 변주를 보여주지 못하는 스토리의 빈약함, 사건전개의 늘어지는 반복으로 시청률 저조의 늪에 빠진 것이 아쉬운 작품입니다.
32년전 윤희가 돌려주었던 태엽시계를 다시 주는 인하, 함께 건넨 편지가 윤희를 울리지요. "당신을 만나 내 인생은 완전한 것이 되었소. 당신이 내게 준 모든 것에 감사해요. 내 인생에 당신이 있음을 난 항상 기쁘고 고맙게 생각할 거요. 즐거웠고, 그리고.... 당신과 행복했소". 이제는 서로의 행복을 빌지 않아도 됩니다. 살아있음에,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음에, 함께 행복해 하는 인하와 윤희였지요. 존재하는 것만으로 행복해 하는 사랑, 윤희와 인하의 사랑은 그렇게 그들의 방식으로 멈춤 사인 앞에 서고 말았습니다. 밥을 주지 않은 태엽시계처럼, 그 자리에서 또 그렇게 말이지요.
준과 하나의 관계를 모르는 윤희는 두 사람을 불러 파혼소식을 전하지요. 준은 아버지가 자기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눈치쳅니다. 아버지와 하나 어머니에게 미안한 마음도 잠시 접어두고 싶은 준입니다. 아버지에게 고맙다는 말도 당장 떠오르지 않습니다. 하나, 하나만 생각하고 싶은 준이었지요. 가족이 될 수는 있어도 남매는 되고 싶지 않았던 준과 하나, 사랑하는 감정을 숨길 수도, 속일 수도 없었음을 확인하는 하나와 준입니다. "같이 있고 싶어요", 하나의 마음을 확인한 준, 그것으로 됐습니다. 닥쳐올 일들은 다음에 생각하기로 한 준입니다. 지금은 하나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 뿐인 준, 사랑은 잊어버리고 지워지는 것이 아니었어요. 지키는 것이었어요.
윤희의 실명과 백혜정의 변화, 결말을 쥐고 있는 변수
인하와 윤희 커플의 결별과 함께 준과 하나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2세들의 사랑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요, 준과 하나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드라마에 슬픔을 예고하는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지요. 윤희의 실명입니다.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실명이 될 거라는 의사의 말에,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들을 연습해 보는 윤희때문에 더 큰 슬픔이 예고되었지요. 윤희의 실명으로 하나와 준 커플의 사랑전선에도 강한 비바람이 동반된 폭풍우가 쏟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나가 엄마의 상태를 알게 된다면, 눈이 안보이는 엄마를 떠나려고 할까 싶어요. 또한 눈까지 멀어가는 엄마가 사랑하는 서교수와 함께 할 수 없게 했다는 죄책감에 준과의 사랑에 갈등을 하겠지요. 32년을 그리워만 하다가 자식들때문에 사랑을 양보한 아버지와 윤희 어머니에 대해, 준도 마음이 편할 것같지만은 않고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서인하가 아들 준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윤희의 실명이 구체화되어 가니 마음 편하게 준과 하나 커플을 응원할 수만을 없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윤희의 눈이 되어주었으면 싶은데, 가장 이상적인 사람이 인하일 듯해서 말이지요.
막장이어도 저는 두 커플이 다 이뤄지길 바랍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막장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두 커플이 다 이뤄진다고 해도 가족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사회적 편견과 윤리적인 문제때문에 꺼려지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하나와 준이 근친도 아니고, 더군다나 준의 친권 혹은 호적관계(준이 이미 성인이 된 마당에 친권에 대한 것은 무의미하지만)가 백혜정에게 있다는 것이, 두 커플의 해피엔딩을 위한 변수가 될 듯합니다.
16회 엔딩장면에서 준과 하나가 포옹하는 장면을 보는 백혜정이 나오기도 했고, 미호를 통해 준과 하나의 관계를 알게 될 듯도 한데요, 백혜정이 준과 하나, 윤희와 인하커플을 새드엔딩 혹은 해피엔딩으로 이끌 키를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백혜정이 인하와 윤희의 청첩장을 보고 준에게 말하는 태도를 보니, 그녀가 어딘지 달라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한다니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는 말도 했었지요.
인하에게 윤희가 죽었다고 오해해서 윤희를 포기하게 만든 것이 백혜정이었지요. 준을 혼전임신했지만 끝내 서인하는 그녀의 남자가 되지 않았고, 죽은 윤희의 남자였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준이 있었음에도 말이지요. 준을 무기로 인하를 소유하고 싶었던 백혜정, 윤희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인하가 더우기나 그녀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겠지요.
부질없는 욕심, 어쩌면 윤희와 인하, 그리고 백혜정 세 사람이 불행했던 것은 백혜정 자신때문이었음을 깨닫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혜정이 인하와 윤희가 파혼을 한 이유를 알게 된다면 더욱이나 말이지요. 아들 준에게 사랑의 고통을 되물림하고 싶지 않아 32년의 사랑을 포기하려는 인하가 자신을 불행하게 했던 지긋지긋한 전남편이었다는 것을 떠나, 인간적으로 가여워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아직 윤희의 실명진행을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백혜정에게 윤희가 털어놓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윤희가 순순히 인하의 파혼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자신의 몸상태 때문에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는 고백을 할 것 같아서 말이죠.
하나가 엄마의 상태를 알게 되어 또 다시 준과 헤어지고 아파하는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밀당보다는, 백혜정이 시원스럽게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줬으면 싶답니다. 그렇게 원하던 사람들인데 한 번 살아보라며 윤희와 인하의 관계를 허락하고, 준과 하나에게는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줬으면 싶네요. 과거 인연을 막았던 당사자로서 두 사람의 상처를 봉합하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싶어서 말이에요.
"대신 준은 내 아들이야. 서인하의 아들이 아니라고! 호적상으로도 법적으로도. 그러니 내 아들까지 빼앗가지는 마라. 내 아들이 누구를 사랑하든 그건 니들 일이 아니란 말이지. 내 아들과 네 딸이 사랑하는 것이지, 내 전남편 서인하의 아들이 그 부인의 딸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런 쿨한 멘트로 말이죠.
앞을 보지 못하게 될 윤희와 또 계속 시간이 멈춘 상태로 고통스럽게 윤희만을 바라보는 인하를 위해, 과거 두 사람을 갈라놓았던 백혜정이 이번에는 두 사람을 이어줬으면 싶네요. 준과 하나에게도 윤희와 인하처럼 고통이 반복되지 않게 하고 말이죠.

과거 32년전에는 윤희의 병이 두 사람을 결과적으로 갈라놓은 이유가 되었었지요. 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윤희, 인하에게 돌아오겠다는 말을 전했지만, 윤희가 죽었다는 말에 인하는 백혜정의 임신으로 원치않은 결혼을 해서 긴 이별을 했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윤희의 실명때문에라도 두 사람이 남은 시간을 함께 했으면 싶네요. 태엽시계를 서로 감아주면서 말이지요. 하나가 준에게 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준이 아버지와 윤희 어머니의 관계를 알고 이별을 통보하면서 "불치병에 걸린 걸로 하자"는 말을 했을 때였죠. 하나는 불치병에 걸린 거라면 더더욱 헤어지면 안된다며, 준에게 정말 아프냐며 순진하게 물었던 적이 있었지요. 윤희가 실명된다는 것을 안다면, 인하가 그럴 겁니다. 누구보다 윤희의 눈이 돼주고 싶어할 인하이기에 말이죠.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준이 몰라라 할 수도 없을 것이고, 하나 또한 그럴 것이고 말이죠. 결론은 준과 하나, 인하와 윤희의 사랑을 백혜정이 깔끔하게 인정해주고 정리해줬으면 싶군요. 너무 동화적인 결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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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8 13:35




왜 하필 비였을까요? 바람이었으면 좋았으련만, 비는 감추지 못합니다. 바람은 아무리 많이 맞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머리가 젖고, 옷이 젖고, 발이 젖고, 마음이 젖어버리니 말입니다. 윤희와 인하의 사랑이 그랬듯이, 하나와 준의 사랑도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머리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흔들리는 눈동자를 통해 마음을 들키고 말지요.
사랑과 비의 두 가지 얼굴이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도 같은 공식으로 교차됩니다. 윤희에게 청혼한 인하, 행복의 세레나데는 준과 하나에게는 슬픈 교향곡이 되고 말았지요. 인하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 하나, 준이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지,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은 이별의 이유를 알아 버렸습니다. 엄마의 첫사랑 서교수님의 아들이 서준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어머니에게 청혼했다는 서교수(서인하)의 말에 가슴에 밀물처럼 슬픔이 밀려들고, 썰물처럼 희망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는 것이 너무나 좋은데도, 사랑을 시작하는 엄마가 자신이 아니라서 마음이 아픈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그 사랑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하나입니다. 엄마는 너무나 외로웠고, 처음으로 엄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말이지요. 엄마는 소녀가 되었습니다. 사랑에 빠져 행복한 소녀, 엄마의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조금 덜 예뻤으면 좋았으련만, 너무 예뻐서 하나가 아파야 할 것 같습니다.
윤희와 인하가 처음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의 마음이 하나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어느 한 쪽만의 사랑만을 응원하며 보기가 힘이 듭니다. 윤희와 인하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추레하고 세상에 찌든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시간이 흘렀어도 변함없이 순수하기만 한, 그들의 아름답기만 한 사랑때문에 말이지요.
하나와 준도 같은 심정입니다. 막 풋풋한 사랑이 시작되려는 순간, 두 사람이 맞닥뜨린 절망 앞에 무릎꿇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랑의 무게를 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순위가 어디 있으며, 경로우대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나와 준에게 희생하라고 말할 수만도 없어요. 콩가루 집안이 되든 말든, 함께 있어야 할 사람들끼리 있게 해줬으면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럼에도 그런 콩가루 집안을 만들지는 않겠지요. 이것이 시청자가 고민하고 함께 허우적대는 이유일 겁니다. 어떤 커플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두고 말입니다.
어쩌면 답은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아름답다는 말로 말이지요. 뒤늦게 추억을 끄집어 내줘서 고맙다는 윤희의 말은 그래서 두 사람의 슬픔에 대한 복선이기도 합니다. 추억을 끄집어 내서 행복했다는 것, 함께 하지 않아도 이 추억으로 남은 여생이 또 행복할 것이라고 말할 것같은 예감은 일찍부터 해왔던 생각입니다.
윤희와 인하는 하나와 준이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았었더라면, 아마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자식들의 사랑을 위해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했을 거라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런 불행인지를 서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 고통이 자식들에게 시작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인하와 윤희입니다. 준과 하나의 사랑을 일찍 몰라서 미안할 두 사람입니다.
하나와 준은 다른 마음입니다. 너무나도 오래동안 서로를 그리워해왔기에,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어머니와 아버지이기에 이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겠지요. 그럼에도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입니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 사랑을 놓으려는 하나, 그러나 힘이 듭니다. 하나에게도 준은 정말 정말 원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힘들어 하는 하나를 위해 준은 하나가 할 수 없는 말을 하고야 말았지요."헤어지자". 하나가 선택같은 것 안하게 하겠다는 말은 그런 뜻이었어요. 엄마를 선택하게도, 준 자신을 선택하게도 안하겠다는...
"처음뵙습니다. 서준입니다", 다시 보면 모르는 사람으로 만나자고 했던 서준은 그렇게 하나를 처음 만난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윤희와 인하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남매가 되어야 한다는 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아픔이 되고, 인하와 윤희도 서준과 하나의 관계를 뒤늦게 알아차리는 듯 싶더군요.
그리고 서인하에 대한 병적인 집착의 이유조차 모르겠는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백혜정의 집착은 서인하의 상대가 김윤희라는 이유로 이성을 잃게 만들고 있지만, 그녀의 서인하에 대한 집착은 병적입니다.
백혜정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유일한 갈등요소인데도, 그 캐릭터의 조잡하고 촌스러움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망치는 옥에 티에 가깝습니다. 단지 캐릭터의 비호감때문만은 아니에요. 50이 넘어서도 30년이 넘도록 소 닭보듯 살았던 서인하를 줄기차게 소유하고 싶어하는 집착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병적이고, 사고방식의 저급함때문이에요. 유부남과 바람을 피운 전력까지 있는 여자인데다, 알콜중독에 앰뷸런스를 시도때도 없이 출동시키는 상태의 여자를 갈등의 축으로 내세웠다는 자체가, 사랑비라는 수채화같은 풍경에 이물질이 섞여든 듯한 불쾌감을 줘서 말이죠. 순수와 탁함이라는 대비효과를 왜 이렇게 촌스럽게 배합을 해놨는지 이해되지 않는 제작진의 치명적 오류입니다.  
백혜정은 언어마저도 싸구려 언어를 사용해서 더더구나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충분히 교양을 갖추면서 행패를 부려도 좋을텐데, 대놓고 무식하고 교양없는 나쁜 년으로 만들어 버리는 흑백의 구조는 사랑비를 구시대적으로 보이게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오른 것은 아들의 사랑을 이용해, 인하와 윤희를 괴롭힐 것이라는 예감때문입니다. 화이트 가든 정원사로 있었던 하나를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는 일일 터, 하나와 준의 관계를 터뜨릴 인물이 백혜정같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와 준의 최대의 걸림돌은 인하와 윤희가 아니라, 백혜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때는 남편이었던 서인하를 백혜정은 평생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예요. 준은 그녀의 무기였고, 협박용이었죠. 아들 준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인하를 자신의 주변에 두기 위한 인질같은(말이 좀 과격했나요?;;)....
그런데 아들마저 윤희의 딸을 바라본다? 아마 백혜정은 서인하를 두 번 세 번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게 될 듯하더군요. 인하와 윤희가 서로를 놓아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서인하에 이어 아들 준까지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심리랄까? 
착하고 순진한 하나가 백혜정의 며느리가 된다는 것을 그동안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가, 백혜정이 준이 만나는 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서야 갑자기 아찔해 오더랍니다. 안 보고 사는 것은 힘들텐데, 이 커플도 저 커플도 난관이군요. 이러다 두 커플 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따르는 것은 아닐랑가 모르겠네요.
여튼 백혜정의 고약하고 비정상적인 집착과 소유욕을 보면, 서준과 정하나는 더더구나 거품물고 반대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서준이 백혜정의 말에 고분고분한 아들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가장 걱정되는 점이라면 백혜정이 자살기도 라든가 하는 촌스러운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점이랍니다. 드라마를 풀어가는 것이 워낙 옛스러워서(?) 말이죠. 백혜정 캐릭터, 우아하고 교양있지는 않더라도 드라마의 품격에 맞게, 악역이라도 좀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악역으로 그려주면 안될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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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8 13:35




왜 하필 비였을까요? 바람이었으면 좋았으련만, 비는 감추지 못합니다. 바람은 아무리 많이 맞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머리가 젖고, 옷이 젖고, 발이 젖고, 마음이 젖어버리니 말입니다. 윤희와 인하의 사랑이 그랬듯이, 하나와 준의 사랑도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머리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흔들리는 눈동자를 통해 마음을 들키고 말지요.
사랑과 비의 두 가지 얼굴이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도 같은 공식으로 교차됩니다. 윤희에게 청혼한 인하, 행복의 세레나데는 준과 하나에게는 슬픈 교향곡이 되고 말았지요. 인하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 하나, 준이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지,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은 이별의 이유를 알아 버렸습니다. 엄마의 첫사랑 서교수님의 아들이 서준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어머니에게 청혼했다는 서교수(서인하)의 말에 가슴에 밀물처럼 슬픔이 밀려들고, 썰물처럼 희망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는 것이 너무나 좋은데도, 사랑을 시작하는 엄마가 자신이 아니라서 마음이 아픈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그 사랑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하나입니다. 엄마는 너무나 외로웠고, 처음으로 엄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말이지요. 엄마는 소녀가 되었습니다. 사랑에 빠져 행복한 소녀, 엄마의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조금 덜 예뻤으면 좋았으련만, 너무 예뻐서 하나가 아파야 할 것 같습니다.
윤희와 인하가 처음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의 마음이 하나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어느 한 쪽만의 사랑만을 응원하며 보기가 힘이 듭니다. 윤희와 인하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추레하고 세상에 찌든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시간이 흘렀어도 변함없이 순수하기만 한, 그들의 아름답기만 한 사랑때문에 말이지요.
하나와 준도 같은 심정입니다. 막 풋풋한 사랑이 시작되려는 순간, 두 사람이 맞닥뜨린 절망 앞에 무릎꿇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랑의 무게를 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순위가 어디 있으며, 경로우대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나와 준에게 희생하라고 말할 수만도 없어요. 콩가루 집안이 되든 말든, 함께 있어야 할 사람들끼리 있게 해줬으면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럼에도 그런 콩가루 집안을 만들지는 않겠지요. 이것이 시청자가 고민하고 함께 허우적대는 이유일 겁니다. 어떤 커플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두고 말입니다.
어쩌면 답은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아름답다는 말로 말이지요. 뒤늦게 추억을 끄집어 내줘서 고맙다는 윤희의 말은 그래서 두 사람의 슬픔에 대한 복선이기도 합니다. 추억을 끄집어 내서 행복했다는 것, 함께 하지 않아도 이 추억으로 남은 여생이 또 행복할 것이라고 말할 것같은 예감은 일찍부터 해왔던 생각입니다.
윤희와 인하는 하나와 준이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았었더라면, 아마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자식들의 사랑을 위해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했을 거라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런 불행인지를 서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 고통이 자식들에게 시작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인하와 윤희입니다. 준과 하나의 사랑을 일찍 몰라서 미안할 두 사람입니다.
하나와 준은 다른 마음입니다. 너무나도 오래동안 서로를 그리워해왔기에,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어머니와 아버지이기에 이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겠지요. 그럼에도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입니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 사랑을 놓으려는 하나, 그러나 힘이 듭니다. 하나에게도 준은 정말 정말 원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힘들어 하는 하나를 위해 준은 하나가 할 수 없는 말을 하고야 말았지요."헤어지자". 하나가 선택같은 것 안하게 하겠다는 말은 그런 뜻이었어요. 엄마를 선택하게도, 준 자신을 선택하게도 안하겠다는...
"처음뵙습니다. 서준입니다", 다시 보면 모르는 사람으로 만나자고 했던 서준은 그렇게 하나를 처음 만난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윤희와 인하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남매가 되어야 한다는 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아픔이 되고, 인하와 윤희도 서준과 하나의 관계를 뒤늦게 알아차리는 듯 싶더군요.
그리고 서인하에 대한 병적인 집착의 이유조차 모르겠는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백혜정의 집착은 서인하의 상대가 김윤희라는 이유로 이성을 잃게 만들고 있지만, 그녀의 서인하에 대한 집착은 병적입니다.
백혜정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유일한 갈등요소인데도, 그 캐릭터의 조잡하고 촌스러움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망치는 옥에 티에 가깝습니다. 단지 캐릭터의 비호감때문만은 아니에요. 50이 넘어서도 30년이 넘도록 소 닭보듯 살았던 서인하를 줄기차게 소유하고 싶어하는 집착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병적이고, 사고방식의 저급함때문이에요. 유부남과 바람을 피운 전력까지 있는 여자인데다, 알콜중독에 앰뷸런스를 시도때도 없이 출동시키는 상태의 여자를 갈등의 축으로 내세웠다는 자체가, 사랑비라는 수채화같은 풍경에 이물질이 섞여든 듯한 불쾌감을 줘서 말이죠. 순수와 탁함이라는 대비효과를 왜 이렇게 촌스럽게 배합을 해놨는지 이해되지 않는 제작진의 치명적 오류입니다.  
백혜정은 언어마저도 싸구려 언어를 사용해서 더더구나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충분히 교양을 갖추면서 행패를 부려도 좋을텐데, 대놓고 무식하고 교양없는 나쁜 년으로 만들어 버리는 흑백의 구조는 사랑비를 구시대적으로 보이게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오른 것은 아들의 사랑을 이용해, 인하와 윤희를 괴롭힐 것이라는 예감때문입니다. 화이트 가든 정원사로 있었던 하나를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는 일일 터, 하나와 준의 관계를 터뜨릴 인물이 백혜정같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와 준의 최대의 걸림돌은 인하와 윤희가 아니라, 백혜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때는 남편이었던 서인하를 백혜정은 평생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예요. 준은 그녀의 무기였고, 협박용이었죠. 아들 준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인하를 자신의 주변에 두기 위한 인질같은(말이 좀 과격했나요?;;)....
그런데 아들마저 윤희의 딸을 바라본다? 아마 백혜정은 서인하를 두 번 세 번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게 될 듯하더군요. 인하와 윤희가 서로를 놓아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서인하에 이어 아들 준까지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심리랄까? 
착하고 순진한 하나가 백혜정의 며느리가 된다는 것을 그동안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가, 백혜정이 준이 만나는 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서야 갑자기 아찔해 오더랍니다. 안 보고 사는 것은 힘들텐데, 이 커플도 저 커플도 난관이군요. 이러다 두 커플 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따르는 것은 아닐랑가 모르겠네요.
여튼 백혜정의 고약하고 비정상적인 집착과 소유욕을 보면, 서준과 정하나는 더더구나 거품물고 반대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서준이 백혜정의 말에 고분고분한 아들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가장 걱정되는 점이라면 백혜정이 자살기도 라든가 하는 촌스러운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점이랍니다. 드라마를 풀어가는 것이 워낙 옛스러워서(?) 말이죠. 백혜정 캐릭터, 우아하고 교양있지는 않더라도 드라마의 품격에 맞게, 악역이라도 좀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악역으로 그려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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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비였을까요? 바람이었으면 좋았으련만, 비는 감추지 못합니다. 바람은 아무리 많이 맞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머리가 젖고, 옷이 젖고, 발이 젖고, 마음이 젖어버리니 말입니다. 윤희와 인하의 사랑이 그랬듯이, 하나와 준의 사랑도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머리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흔들리는 눈동자를 통해 마음을 들키고 말지요.
사랑과 비의 두 가지 얼굴이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도 같은 공식으로 교차됩니다. 윤희에게 청혼한 인하, 행복의 세레나데는 준과 하나에게는 슬픈 교향곡이 되고 말았지요. 인하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 하나, 준이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지,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은 이별의 이유를 알아 버렸습니다. 엄마의 첫사랑 서교수님의 아들이 서준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어머니에게 청혼했다는 서교수(서인하)의 말에 가슴에 밀물처럼 슬픔이 밀려들고, 썰물처럼 희망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는 것이 너무나 좋은데도, 사랑을 시작하는 엄마가 자신이 아니라서 마음이 아픈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그 사랑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하나입니다. 엄마는 너무나 외로웠고, 처음으로 엄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말이지요. 엄마는 소녀가 되었습니다. 사랑에 빠져 행복한 소녀, 엄마의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조금 덜 예뻤으면 좋았으련만, 너무 예뻐서 하나가 아파야 할 것 같습니다.
윤희와 인하가 처음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의 마음이 하나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어느 한 쪽만의 사랑만을 응원하며 보기가 힘이 듭니다. 윤희와 인하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추레하고 세상에 찌든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시간이 흘렀어도 변함없이 순수하기만 한, 그들의 아름답기만 한 사랑때문에 말이지요.
하나와 준도 같은 심정입니다. 막 풋풋한 사랑이 시작되려는 순간, 두 사람이 맞닥뜨린 절망 앞에 무릎꿇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랑의 무게를 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순위가 어디 있으며, 경로우대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나와 준에게 희생하라고 말할 수만도 없어요. 콩가루 집안이 되든 말든, 함께 있어야 할 사람들끼리 있게 해줬으면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럼에도 그런 콩가루 집안을 만들지는 않겠지요. 이것이 시청자가 고민하고 함께 허우적대는 이유일 겁니다. 어떤 커플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두고 말입니다.
어쩌면 답은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아름답다는 말로 말이지요. 뒤늦게 추억을 끄집어 내줘서 고맙다는 윤희의 말은 그래서 두 사람의 슬픔에 대한 복선이기도 합니다. 추억을 끄집어 내서 행복했다는 것, 함께 하지 않아도 이 추억으로 남은 여생이 또 행복할 것이라고 말할 것같은 예감은 일찍부터 해왔던 생각입니다.
윤희와 인하는 하나와 준이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았었더라면, 아마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자식들의 사랑을 위해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했을 거라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런 불행인지를 서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 고통이 자식들에게 시작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인하와 윤희입니다. 준과 하나의 사랑을 일찍 몰라서 미안할 두 사람입니다.
하나와 준은 다른 마음입니다. 너무나도 오래동안 서로를 그리워해왔기에,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어머니와 아버지이기에 이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겠지요. 그럼에도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입니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 사랑을 놓으려는 하나, 그러나 힘이 듭니다. 하나에게도 준은 정말 정말 원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힘들어 하는 하나를 위해 준은 하나가 할 수 없는 말을 하고야 말았지요."헤어지자". 하나가 선택같은 것 안하게 하겠다는 말은 그런 뜻이었어요. 엄마를 선택하게도, 준 자신을 선택하게도 안하겠다는...
"처음뵙습니다. 서준입니다", 다시 보면 모르는 사람으로 만나자고 했던 서준은 그렇게 하나를 처음 만난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윤희와 인하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남매가 되어야 한다는 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아픔이 되고, 인하와 윤희도 서준과 하나의 관계를 뒤늦게 알아차리는 듯 싶더군요.
그리고 서인하에 대한 병적인 집착의 이유조차 모르겠는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백혜정의 집착은 서인하의 상대가 김윤희라는 이유로 이성을 잃게 만들고 있지만, 그녀의 서인하에 대한 집착은 병적입니다.
백혜정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유일한 갈등요소인데도, 그 캐릭터의 조잡하고 촌스러움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망치는 옥에 티에 가깝습니다. 단지 캐릭터의 비호감때문만은 아니에요. 50이 넘어서도 30년이 넘도록 소 닭보듯 살았던 서인하를 줄기차게 소유하고 싶어하는 집착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병적이고, 사고방식의 저급함때문이에요. 유부남과 바람을 피운 전력까지 있는 여자인데다, 알콜중독에 앰뷸런스를 시도때도 없이 출동시키는 상태의 여자를 갈등의 축으로 내세웠다는 자체가, 사랑비라는 수채화같은 풍경에 이물질이 섞여든 듯한 불쾌감을 줘서 말이죠. 순수와 탁함이라는 대비효과를 왜 이렇게 촌스럽게 배합을 해놨는지 이해되지 않는 제작진의 치명적 오류입니다.  
백혜정은 언어마저도 싸구려 언어를 사용해서 더더구나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충분히 교양을 갖추면서 행패를 부려도 좋을텐데, 대놓고 무식하고 교양없는 나쁜 년으로 만들어 버리는 흑백의 구조는 사랑비를 구시대적으로 보이게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오른 것은 아들의 사랑을 이용해, 인하와 윤희를 괴롭힐 것이라는 예감때문입니다. 화이트 가든 정원사로 있었던 하나를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는 일일 터, 하나와 준의 관계를 터뜨릴 인물이 백혜정같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와 준의 최대의 걸림돌은 인하와 윤희가 아니라, 백혜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때는 남편이었던 서인하를 백혜정은 평생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예요. 준은 그녀의 무기였고, 협박용이었죠. 아들 준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인하를 자신의 주변에 두기 위한 인질같은(말이 좀 과격했나요?;;)....
그런데 아들마저 윤희의 딸을 바라본다? 아마 백혜정은 서인하를 두 번 세 번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게 될 듯하더군요. 인하와 윤희가 서로를 놓아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서인하에 이어 아들 준까지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심리랄까? 
착하고 순진한 하나가 백혜정의 며느리가 된다는 것을 그동안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가, 백혜정이 준이 만나는 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서야 갑자기 아찔해 오더랍니다. 안 보고 사는 것은 힘들텐데, 이 커플도 저 커플도 난관이군요. 이러다 두 커플 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따르는 것은 아닐랑가 모르겠네요.
여튼 백혜정의 고약하고 비정상적인 집착과 소유욕을 보면, 서준과 정하나는 더더구나 거품물고 반대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서준이 백혜정의 말에 고분고분한 아들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가장 걱정되는 점이라면 백혜정이 자살기도 라든가 하는 촌스러운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점이랍니다. 드라마를 풀어가는 것이 워낙 옛스러워서(?) 말이죠. 백혜정 캐릭터, 우아하고 교양있지는 않더라도 드라마의 품격에 맞게, 악역이라도 좀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악역으로 그려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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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5 11:12




32년전 그들의 부모에게 그러했듯이, 너무나 일찍 찾아온 슬픔의 얼굴, 짧은 행복의 얼굴이 반복되려 하고 있습니다. 서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하나, 커플링을 끼고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서준과 하나에게 슬픔의 그림자가 너무나 빨리 드리우고 있네요. 김윤희와 서인하의 관계를 곧 알게 될 듯하니 말입니다.
분수대 앞에서 하나에게 진한 키스를 한 서준, 뒤이은 하나의 말은 서준과 시청자를 웃음짓게 만들었지요. "열까지는 셀 줄 알았는데...". 주말까지 자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는 숙제를 내주는 서준, 얼마나 좋은지, 왜 좋은지를 말해달라고 하지요. 사랑에 대한 리포트라도 제출하라는 것인지, 암튼 까칠마왕 서준답습니다.

서준과 하나에게 드리우는 먹구름, 행복보다 빨리 찾아오는 슬픔이라는 이름
가방을 싸서 나온 미호때문에 준은 호텔로 가버리고, 건물에 혼자 남은 하나는 철통보안 시스템을 작동하고는 스프를 끓이지요. 서준이 어디에 있는지가 궁금한 하나, 문자를 날려봅니다. 하나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서준, 득달같이 전화를 하지요. 하나의 혼잣말이 또 빵터집니다. "문자를 했으면 문자로 답을 줘야지..", 다른 여자랑 있는지 궁금했냐는 서준의 말에 뜬금없이 이 집에는 참기름도 없느냐는 동문서답을 하는 하나지요. 가스불에 스프를 올려놓았던 것을 기억하는 하나, 큰일났다며 전화기를 던져버리고는 주방으로 달려가지요. 스프는 넘쳐 엉망이 돼버렸고, 가스레인지를 닦고는 샤워를 하러 들어가 버린 하나였죠. 하나는 집중력이 조금 결여된 덜렁이~
전화는 연결이 되지 않고, 혼자 있는 하나가 걱정이 되어 미칠 듯한 서준이었죠. 결국 택시를 타고 미친듯이 달려갔지만, 하나를 불러도 대답이 없고 마음이 급한 서준은 사다리를 타고 담을 넘지요. 도난경보가 작동되고 샤워중인 하나가 나와 서준과 눈이 마주치지요. 꺅~~ 놀라는 윤아와 장근석, 정말 귀여워 미치겠더라는...

옆방에 준이 있다는 것이 좋아 헤죽헤죽 웃는 하나, 책장구멍으로 하나의 표정을 구경하는 서준, 책장구멍을 본 하나 기겁하고 구멍을 죄다 막아버리지요. 창문으로 하나는 남기자는 말 싹 무시하면서 말이죠. 구멍으로 하나의 옷에서 나온 반지를 전해주는 서준, 또 슬슬 부아가 나기 시작합니다. "남자반지던데 그놈 주려고 샀냐?"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줄려고 산거에요", 대답하기가 무섭게 자기한테 달라고 떼를 쓰는 서준이지요.
물론 하나에게 반지를 달라고 하면서도 서준도 로맨틱한 고백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가드닝을 하고 있는 하나의 등에 기대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서준, 처음으로 화이트 가든에서 맛보는 평안함, 따스함이었어요. 그대로 몇시간이라도 죽은 듯이 잠들 수 있을 것만 같은....
하나의 등에 기댄 서준이 다이아몬드 스노우 목걸이를 하나에게 주었지요. 목걸이를 걸고는 하나가 "나랑은 잘 안어울리네..."라는 불길한 말을 해서 결말을 생각하면서 살짝 우울해지기도 하더랍니다. 아냐! 그럴리는 없겠지? 아자아자 힘내자 서준 하나커플 이러면서 최면을 걸기는 했습니다만...
서준의 고백에 대한 답변을 해줄 디데이가 다가오고, 하나가 서준의 책상위에 반지를 두고 나오지요. 그런데 주문한 꽃들을 직접 가지고 온 태성선배때문에 작은 소란이 벌어지고 말았지요. 태성을 데리고 도망친 하나를 쫓아간 준, "다신 여기 찾아오지 마쇼. 얘 내꺼니까..", 하나를 거칠게 끌고 가버리는 서준이었지요. 선배가 정신적 지주였다는 말에 열받은 준, 분노의 키스로 하나의 입을 막아버리지요. 하나도 열받았지요. "평생 대답안해 줄거야".
아차차 반지, 반지를 회수해야 하는데 서준의 방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나가 불안하게 인기척을 내는 바람에 눈치빠른 서준, 자리를 피해보지요. 일부러 문도 쾅 닫으면서 말이죠.
반지를 회수한 하나였지만, 서준의 레이더망에 딱 걸리고 말았지요. "받는다, 니 대답", "좋아해요. 정말로 좋아진 것 같아요", 하나가 반지를 끼어주자 서준 좋아 죽더구만요. 깍지 낀 손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LOVE' 커플링, 마냥 행복할 것만 같은 사랑의 한 이름이었죠.
그런데 서준과 하나에게 온 행복이 너무나 빨리 날아가 버리는 듯하더군요. 아버지의 첫사랑이 하나의 어머니였음을 곧 알게 될 듯하니 말입니다. 윤희의 뺨을 때리는 어머니 백혜정, 아버지에 대한 집착을 사랑이라고 강요하며 무식하게 구는 어머니때문에 서준이 힘겨워 하는 듯보이더군요.
첫사랑을 잊지 못해 아버지가 불행했던 것이 아니라,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아서, 사랑할 수가 없어서 불행했다는 것을 준이 이해할 수도 있을 듯하네요. 다른 남자와 외도를 하고, 혼전임신으로 어쩔 수 없이 결혼했다며 모든 불행의 원인을 서준탓으로 돌리는 어머니 백혜정을 서준은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기 위한 어머니의 집착은 서준에게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아버지를 놓아주지 않기 위해 아들인 자신을 소유하려 들었던 어머니,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소유욕이었고 집착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준은 하나가 더 좋아집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즐거우니까요. 행복하다는 의미를 알게 되니까요. 그녀를 사랑해서 행복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아마도 아버지의 첫사랑도 그랬나 봅니다. 그래서 잊지 못했나 봅니다.
준은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불행해지기 싫습니다. 하나를 잃으면 아버지처럼 불행할 것같습니다. 하나가 사랑해 주지 않으면 어머니처럼 불행할 것같습니다. 좋아한다고 말해준 하나, 하나를 좋아하는 서준, 그래서 이 사랑이 어긋나지 않기만을 기도합니다. 이 행복이 영원히 끝나지를 않기를 기도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말이지요.

그런데 행복이 짧은 순간 머물다가 날아갈 듯해서 마음 졸이게 하네요. 서준과 하나에게 올 슬픔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버지의 첫사랑이 하나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머니의 첫사랑이 준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인하와 윤희가 준과 하나가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네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32년만에 이어진 유효기간이 없는 사랑, 이제 막 시작된 풋풋하고 설레이는 사랑, 슬픔과 행복의 두 얼굴이 반복되려 하고 있습니다. 더 절절하고 애틋하게, 그리고 더 뜨겁게 말이죠.

다시 시작된 서인하와 김윤희의 사랑, 사랑에 유효기간은 없다.
사랑은 이별을 앞두고서야 그 깊이를 알 수 있다는데, 대신 차에 치이고 만 인하에 대한 윤희의 마음이 그랬습니다. 윤희가 난타나기 전 재결합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혜정의 말은 일방적인 거짓말이었지만, 윤희는 알턱이 없었지요.
인하와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져 달라는 혜정의 말에 인하에게 미국으로 돌아간다며 이별을 통고 한 윤희, 그것이 윤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이제와서 뭘 어떻게... 인하와 재회한 윤희는 처음부터 그렇게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병이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까지 받은 터라, 쉽게 인하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죠.
"제 인생이 참 많이 외로웠어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당신을 잃고, 할머니와 남편을 보내고... 그래서 아직까지 당신을 기억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죽은 사람이 아니니까). 문득문득 당신의 기억에 참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이제 다시 인생에서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당신하고 다시 시작하지 않으려고요".

두 번 다시 윤희를 놓치고 불행에 빠져 사는 실수를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던 인하는 그 옛날 우유부단했던 인하가 아니었어요. 사랑에 서툴어 용기내지 못하고, 오해를 풀기에도 소극적이었던 인하는 그 때문에 윤희를 잡지못했습니다. 혼자 그녀를 마음에서 떠나 보내지 않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사랑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32년동안 배워왔던 인하였죠. 그 사람과 함께 하지 않는 사랑은 결코 행복의 이름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차에 치여 쓰러진 인하를 보고 윤희는 깨닫습니다. 또다시 그녀의 진심을 전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죠. 그 사람이 떠날까봐 겁이 났던 윤희였습니다. 그 사람을 잃을까봐 무서웠던 윤희였습니다. 꾹꾹 눌러놓았던 말을 터뜨리고 만 윤희였지요. "난 아무말도 못했는데... 정말은 당신하고 같이 있고 싶다는 말도, 아무 말도 나는 하지 못했는데... 이제 당신을 다시 못보는 줄 알고... 당신을 잃는 줄 알고...".
그 옛날 전하지 못하고 떠나버린 실수가 그녀에게 깊은 상처이자 추억이 되었고, 인하에게는 깊은 슬픔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윤희의 인하에 대한 사랑도 끊어진채로 남아있었음을 깨달은 윤희입니다. 우여곡절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32년전 서로의 마음에 내리고 스며들었던 빗물이 다시 그녀의 빈가슴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없었습니다. 끊어진 기찻길이 아니었습니다. 심장으로 흘러내리는 물길이었습니다. 말랐던 물길에 내리기 시작한 비를 윤희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를 만나지 못했던 것보다 더 견딜수 없음을 알게 된 윤희, 그는 힘들 때마다 삶이 지치고 팍팍할 때마다, 윤희가 달려갔던 그리움의 끝에 서있던 사람, 노란 우산이었습니다.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상한 남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예쁜 딸 하나가 있었으니까요. 남편과 사별하고, 어느 날 문득 비가 오는 날이면 하나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그녀 자신을 봅니다. 인하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그게 인하를 추억하는 그녀의 방식이었습니다. 잊고 지냈던 시간들, 아쉬움으로 남는 감정들, 인하를 만나 설레였던 그 시간들은 끝내 가지못한 길이 되고 말았지요.
문득문득 그 길에는 어떤 꽃들이 피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던 윤희였지요. 안락의자에 앉아 아이 옷을 만드는 윤희를 그리는 인하를 상상해 보기도 하고, 담장을 빙둘러 함께 장미를 심는 모습도 상상해 봤던 윤희, 봄이면 하얀 백합이 만발하고, 마당 한켠에는 집채만한 벚꽃나무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몸을 살랑 흔들어 주면, 그와 윤희 머리와 어깨에 눈처럼 벚꽃이 내려앉기도 했겠지요. 가지못한 길, 서인하와 가지못한 길, 윤희가 추억을 연장하고 그로 인해 행복했던 그림이었습니다.
그가 함께 그림을 그리자고 손을 내밉니다. 가서는 안될 길이라 생각했기에, 뿌리치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아파합니다. 너무나 아프다고 합니다. 32년간 빈껍데기처럼 살았다고, 그래서 행복하지 못하고 불행했다고, 그의 상처를 치료해 달라고 합니다. 그녀가 보살피는 식물원의 나무들처럼 말이지요. 병든 나무처럼 새순을 틔워내지 못하고, 꽃을 피우지 못하는 그를 치료해 달라고 합니다.
그의 손을 잡았습니다.  여전히 유효한 가슴 뜀, 말랐던 물길을 타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우산위로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비로소 윤희도 아팠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목말랐다는 것을 느낍니다. 갈증이 해소되는 이 느낌, 온몸의 혈관이 돌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는 윤희입니다. 사랑해도 될까요? 이 남자를... 그를 볼 수 있을 동안까지만 이 사랑을 허락해 주소서...

인하도 기도합니다. 김윤희, 그 때도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인하의 인생에 사랑은 쭉 이 여자 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시는 놓치지 않겠습니다. 더이상 불행하고 싶지 않습니다. 멈춰버린 화폭 속의 풍경, 이 여자가 내 그림속의 풍경이 되게 하소서...
32년전 윤희와 인하에게 사랑은 너무나 일찍 찾아와 버린 슬픔의 얼굴이었습니다. 행복은 너무나 짧은 시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행복의 얼굴이 오래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윤희와 인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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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8 14:09




비싼 남자 서준이 쉬운 여자 정하나에게 완패를 당했습니다. 눈에 헛 것이 보이고, 아마 미쳐가고 있나 봅니다. 온몸으로 밀어내려고 해도 떨쳐지지 않는 하나때문에 자뻑남이 하루 아침에 귀요미 서준으로 변했네요.
드라마 사랑비에서 3초는 큰 의미를 지닙니다. 짧은 찰나이지만, 그 순간이 남긴 감정은 영원을 상징합니다. 사랑비를 관통하는 주제, 순수의 사랑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서준이 그 마법같은 사랑이 진짜임을 알아버렸군요. 알콩달콩 사랑을 쌓아가는 두 사람을 보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습니다. 물론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가슴 한구석이 알싸하게 아파오는 인하와 윤희의 사랑도 지켜봐야 하기에 마냥 웃을 수는 없지만요. 

윤희의 병, 뇌종양? 아님 녹내장이나 백내장?
"맞습니까? 살아있었군요. 살아있었어요...", 32년전에는 늘 인하가 윤희의 우산을 챙겨줬는데, 반대로 윤희가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은 대사 이상의 말들을 전하더군요. 포장마차 천막아래에서 비를 피하던 서준과 하나도 과거 그들의 부모와는 다른 모습으로 대조적이었고 말이죠. 비를 좋아하는 하나와 달리 비가 싫다는 서준의 말은 더더구나 대조적이었죠. 비싼 명품 옷이 비에 젖을까 하나를 절반이나 우산밖으로 밀어내는 모습까지도요. 짜식 매너없게~-

32년만의 재회는 아쉬움만을 남기고 돌아서게 합니다. 윤희가 죽은 줄 알았었다는 인하, 가끔씩 인하의 소식을 들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같아 좋았다는 윤희, 그들을 갈라놓은 것이 한 사람의 죽음과 다른 한 사람의 결혼이었다는 것이, 그토록 오래동안 서로를 찾지않은 이유였습니다. 세상에 없는 사람, 이미 다른 사람의 남자가 되어있는 사람이기에 체념하듯 서로를 갈라놓았던 것이었지요.
윤희를 만나고 포기가 되지 않는 인하는 결국 식물원을 향했지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32년간을 묵혀왔던 그리움을 한꺼번에 토해낸 인하, 그의 기습적인 포옹은 32년간 간직해 온 사랑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모르지 않는 윤희였지요. 어쩌면 윤희가 더 그를 그리워했기 때문에 그 마음을 더 잘아는 윤희였지요. 그가 있어 행복했고, 사랑받았기에 행복했고 사랑했기에 더 행복했습니다. '사랑은 미안하단 말을 하지 않는 거예요', 윤희를 사랑했던 인하의 순수했던 진심을 간직한 것만으로도 윤희는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행복하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당신이 없는 동안 쭉, 당신이 없어서 쭉 슬프고 불행했어요. 내 시간은 우리가 걸었던 바닷가 어딘가에 쭉 멈춰져 있었어요. 당신이 없는 동안 난 많이 변했어요. 이젠 다시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요. 이대로 당신을 놓칠 순 없어요. 날 구원해줘요".
윤희의 가슴 한자락에는 그가 있어 행복했는데, 그는 행복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 사람을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잠시 들었던 윤희, 인하를 안는 손을 거둬 등을 토닥이고 맙니다. 인하의 등을 토닥인 것은 욕심내지 말자고 윤희 스스로에게 말하는 거였어요. 욕심내서는 안되니까요. 그 사람이 불행해 질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말이지요. 윤희는 건강한 몸이 아니었으니까요.
엄마가 아프다는 하나의 말, 하나가 결혼하는 것도 봐야 하고, 하나가 정원을 만드는 것도 봐야 하는데, 엄마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에서 윤희가 심상지 않은 병에 걸렸다는 암시를 했지요. 카페에서 인하와 헤어져 약국에 들러 안약을 넣는 모습도 나왔는데, 죽음을 예고하는 불치병이 아니기만을 바래봅니다. 설마 이런 쌍팔년도 설정이 또!!! 돌겠네요. 이 촌스러운 설정!
윤희는 어떤 병을 앓고 있기에 벌써부터 슬픔을 예고하는지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대개 뇌에 이상이 있는 경우 눈에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혹시 뇌종양? 그런데 한가닥 희망은 가지고 있습니다. 백내장이나 녹내장으로 시력만 상실할 가능성입니다. 백내장의 경우는 수술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녹내장이라면 실명으로 갈 수가 있어서 불안스럽기는 하지만, 죽는 것보다는 낫겠더라는...전 슬픔을 참을 수가 없을 것같아요ㅠㅠ
겨울연가 준상이 처럼 실명이라면, 자기복제 되돌림 노래가 될 듯도 하지만, 윤희의 병을 아직은 죽음으로 연결시키고 싶지는 않아요. 실명될 가능성때문에 딸의 결혼모습도 정원도 못보면 어쩌나 하는 우려라고, 일단은 최면을 걸고 있으려고요. 하나도 엄마 눈이 더 악화되기 전에 첫사랑을 한 번이라도 만나게 하고 싶었다는 것으로 해석하렵니다. 이 이쁜 드라마가 눈물범벅되는 신파로 변하는 것을 어떻게 보라고요! 네, 작가님!
앞선 상상이지만 앞을 볼 수 없는 윤희곁에 인하가 머물면서 윤희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으로 평화로운 노년을 보내게도 해주고 싶군요. 하나랑 서준도 맺어주고요. 막장이라고요? 예전에 이런 드라마의 예가 없었던 것만은 아니랍니다. 영화도 나왔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 젊은 느티나무라는 작품입니다. 숙희와 현규라는 이복남매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가장 인상적인 대사가 '그에게서는 늘 비누냄새가 난다' 며, 의붓오빠에게 설레이는 장면이랍니다. 열린결말이었지만 저는 해피엔딩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작품입니다.

눈치꽝 정하나 vs 속터지는 서준
포장마차 앞에서 비를 피하는 서준과 정하나, 두 사람을 보면 '너네 왜이렇게 귀엽니?'라는 말이 튀어 나온답니다. "우리 여기서 끝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처음부터 신경쓰였어", "나 너 좋아하는 것 같다", 아~~~정말 우리 귀여운 순진처녀 정하나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무려 세번을 고백하고서야 서준의 마음을 알다니요. 다음회에는 또 눈치없는 이상한 말로 서준의 정신줄을 놓아버리게 할 지도 모를 무쇠신경을 가진 하나가 걱정될 정도네요. 하나야! 서준이 너 좋아하는 것 맞거든!
 
서준이 연타로 세 번의 자뻑멘트와 세 번의 고백으로 필모그래피가 엉망이(?) 돼버렸지만, 까칠함보다는 귀여운 허당짓이 더 매력인 장근석이더랍니다. 장근석과 윤아의 달달한 케미는 완소귀요미 커플 화보가 따로 없더랍니다. 특히 윤아 화보 촬영장면은 눈 뿅뿅 돌아갈 정도로 예쁘더군요. 폼잡고 각세우고 카메라 셔터누르는 장근석의 멋진 포토그래퍼의 모습은 또 어땠고요. 남자는 자기의 일에 빠져있을 때 가장 멋져보이고 섹시하다는데, 장근석을 보니 딱 그말이 떠오르더군요. 장근석과 윤아의 연기는 갈수록 호감상승 매력폴폴 사랑스럽네요.
하나 방을 구하러 같이 다니는 서준, 다시 시작하자면 잘해준다고 했는데, 그 의미를 모르는 하나가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왜 그래요? 왜 잘해주려고 해요?", "왜 그런 것 같냐?", 좋아하니까라고 말할 뻔 했는데 타이밍 정확하게 맞춰서 울리는 "뾰로롱 전화왔어요", 하나의 휴대폰 벨소리 들을 때마다 대박입니다. 이번회는 아주 대놓고 사랑고백을 방해하는 웬수더구만요, 물론 서준에게 말이죠.

왜 자꾸 따라다니면서 툴툴대느냐는 하나에게 서준이 다시 고백하지요. "너 바보야? 나 무지 비싸고 바쁜 사람이야. 근데 내가 왜 너를 쫓아다니는지 아직도 전혀 모르겠어?". 그런데 또 그 분이 오셨습니다. "뾰로롱~~~", 두번째 고백 실패입니다. 태성선배의 전화를 받지 않는 하나를 보고, 서준 좋아 죽습니다. "차였냐? 차였네...", 그니까 정하나와 그 놈은 아무 관계가 아니라 이거지, 얼른 고백해야 겠다 싶은 서준 줄줄줄 긴 고백을 하지요. "내가 다시 시작하겠다고 그랬지? 잘해 주겠다는 건 내가 널 신경쓰고 있다는 얘기잖아. 처음부터 신경쓰였어. 한국에 와서도 생각났고, 다시 만났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신경쓰여".
신경쓰인다는 말이 좋아한다는 말이라는 의미라는 것을 모르는 하나, 미국과 일본에서 많이 생활해서 그런가 싶더랍니다. 이어지는 하나의 말에 뜨헉!인 서준입니다. 뭐 이런 무신경한 애가 다 있어, 완전 깜놀 당혹 어이없음 살짝 창피민망 등등 서준의 심정이 그랬겠더군요. "그러니까 왜요?", 정말 미치겠다 였지요. 왜긴 왜겠어? 좋아하니까 그러는 거지!! 이 답답 송서방 하나야~
완전 민망뻘쭘해진 서준, "글쎄....그건 잘 모르겠는데, 그걸 알 때까지 널 내 옆에 두고 볼려고....". 드디어 알아들었겠지 싶은 서준, 고백하고는 부끄러워 먼저 가버리지요. "와우! 완전 멋있어", 자화자찬 자뻑하는 것도 잊지않는 서준, 왕착각에 빠졌더구만요. 하나는 결국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던데 말이죠.

가슴 울렁이게 한 자뻑남 서준의 고백, "나 너 좋아하는 것같다" 
화보촬영을 하러 온 하나, 사이즈 두 배는 돼보이는 잠바를 벗고 예쁜 옷을 입은 하나를 본 서준, 눈에 하트가 뿅뿅 새겨져 있더군요. 너무 예쁜 하나를 다른 사람이 보는 것도 싫어서 조수도 쫓아내기 까지 한 서준이었죠. 겉으로는 일하는데 시끄럽다는 핑계같았지만, 하나를 혼자 담고 싶었던 서준이었지요. 하나, 그녀는 너무 예뻤습니다. 서준의 카메라가 오래동안 기다려 왔던 그 만의 모델같았어요.
물론 서준의 넘치는 자뻑질은 멈추지 않았죠. 일하는 실장님 멋있다는 조수 오승윤말에 폼은 폼대로 다 잡고 말이지요. 뻣뻣하기만 했던 하나는 하나가 직접 고른 옷을 입고는 표정이 자연스러워 지고, 제법 그럴듯한 모델포즈도 내봅니다. 빨리 끝냈다는 하나의 말에 왜 안나오나 했더니 또 자뻑질이죠. "나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서준의 말에 찡그렸다가 웃다가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드러내는 하나가 서준에게는 너무 예쁩니다. 그녀의 표정은 살아있어서 좋습니다. "너 진짜 예쁘다", 서준의 진심이었어요. 놀라는 하나의 표정을 순간에 누르는 서준, "놀라는 표정하나 더 추가", 장근석, 이렇게 자꾸 매력발산해서 아줌마까지 심장 벌렁거리게 하다니, 못쓴다잉!
화보촬영을 마치고 나가는 하나에게 옷좀 예쁘게 입고 다니라고, 기어이 미운 말을 골라하는 서준이지요. 일본에서는 끔찍스러운 패션이라고 악담을 하더니 말이지요. 옆에 있던 동욱이 예쁘다고 하나 편을 들어주자, 직접 찍어서 얼마나 흉한지 보여주겠다는 서준, 그런데....두근두근 덜컹덜컹... 찍지 못하고 맙니다. 카메라를 보고 미소를 짓는 하나를 보고 심장이 멈춰버린 서준이었지요. 셔터조차 누르지 못할 정도로 말이지요. 휘~~청. 멍해있는 서준, 무슨 말로 하나를 보냈는지 하나가 나가고서야 퍼뜩 정신이 들었지요. "기회가 되면 보든지 말든지".
하나를 뒤쫓아간 서준, 저 맹탕이가 또 그말을 곧이곧대로 들었을까 걱정입니다. "내가 말했던 거 있잖아...", "아, 옆에 두겠다는 말요? 그 말 잊어달라고요" 신경쓰지 말아요. 어차피 나도 신경안쓰고 있었어요. 벌써 난 다 잊었으니까 걱정마요". 띠융@@ 서준 답답해서 화병나지 않은게 다행입니다. 대신 다른 병이 찾아왔지만 말이죠.
하나의 사진을 보며 실실 웃더니, 급기야 헛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서준이었지요. 여기도 하나, 저기도 하나, 온통 하나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게 사랑인가 봅니다. 작업중인 하나의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서준입니다. 덮어버려도 어느새 또 하나의 얼굴을 찾아 열어 또 보고 있는 서준이었지요. 선호가 내민 하나의 방계약서, 운명입니다.
안 보면 미칠 것같습니다. 밤길을 달려 식물원으로 간 서준, 하나를 빨아들일 것처럼 시선을 고정하고 고백하지요. 또박또박 돌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그래야 알아듣는 바보니까요. 이어지는 말에 가슴이 어찌나 뛰던지, 꺄악 비명을 지르고 말았네요. 쉰을 바라보는 아줌마 완전주책을 떨게 만드는 서준이더랍니다.
"잘들어, 딱 한 번만 말할 거니까...나 너 좋아하는 것같다". 잘들어, 서준(장근석), 딱 한 번만 말할 거니까... "장근석 연기 서준 캐릭터, 조으다, 완전 귀여워". 윤아도 연기 좋고, 정하나 진짜 사랑스럽네요. 서준이 반하지 않으면 비정상일 것같다는 생각마저 드는 싱그러운 무공해 처자입니다.

서준과 정하나(장근석과 윤아), 너무 예쁘네요. 두 사람을 보면 사랑을 하고 싶어집니다. 밀고 당기고 조건을 저울질 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풋풋하고 싱그러운 식물원의 건강한 초록잎들처럼 그렇게 상큼하고 사랑스럽게요. 서준과 하나는 2012년, 각박하고 메마른 청춘들에게 어떤 사랑노래를 들려줄까요?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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