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일'에 해당되는 글 42건

  1. 2011.06.20 '1박2일' 승기의 요리멘토 김정태, 백억대 반죽숙성기 가진 자산가? (15)
  2. 2011.06.13 '1박2일' 이승기, 이 재수없는 남자는 왜 인기가 높을까? (36)
  3. 2010.10.01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멜로연기의 가능성 보여 준 이승기 (11)
  4. 2010.09.30 '여친구' 해피엔딩을 위한 깜짝 선물, 미호의 웨딩드레스 (26)
  5. 2010.09.24 '여친구' 해피엔딩을 위한 복선, 미호의 꼬리는 지금 몇개? (31)
2011.06.20 07:23




걸쭉한 입담만큼이나 야생을 즐기는 명품배우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끼와 기(氣)'를 분출했습니다. 허허벌판 백사장에 한편에서는 텐트를 치고, 한편에서는 요리를 하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부딪쳐가는 그들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듯 리얼예능을 만들어 냅니다. 고단한 일상을 벗어나 일도, 주위의 시선도, 배우라는 이미지도 하루정도는 편하게 내려놓고 쉬고 간 그들은, 시청자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공유하게 했습니다. 현란한 칼질과 능수능란하게 칼국수 반죽을 쳐대는 김정태, 잠자리 복불복을 위해서 다리를 붙들고 껌딱지처럼 늘어붙는 성동일과 승기를 패대기를 치는 안길강을 상상할 수 없었죠. 아이들에게 1박2일 출연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너무나 특별한 배우들, 그들에게 1박2일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음을 고백하는 장면은, 다음을 기약하는 약속으로 여겨집니다. 

너무나 자상한 그들, 형님들 사랑합니다
지난 주는 배꼽쥐게 했던 좌충우돌 오프닝에서부터 베이스캠프까지 이동하는 동안 야생을 위한 몸풀기를 했다면, 이번주는 완전히 자연인으로 돌아가 야생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남자들 12명이 모였다는 첩보를 하늘도 미리 통보를 받았는지, 1박2일의 자랑인 '지지리 복도 없는 날씨복불복'까지 완전 맞춤형이었습니다. 새벽에 내린 굵은 장대비에 소품차에서 찾은 대형 비닐을 텐트까지 덮어주는 모습은, 야생이 만들어 내는 훈훈함이었지요. 배고플때 함께 나눠먹는 빵 한조각이 더 맛있듯이 말이지요. 방송에서는 거친 입담으로 출연료 협박하는 성동일이 새벽녘 비소리에 일어나 비닐을 찾아 동생들과 함께 대피하고, 텐트까지 비닐로 쳐주는 모습은 인간미가 넘쳐납니다. 마치 오랜 야숙의 경험이 있던 사람처럼 노련하면서도, 텐트에서 자고 있는 멤버들까지 챙기는 모습은 잠결에 깨나서 한 행동이었기에 더욱 그 깊은 속을 볼 수 있게 했지요.
화면으로는 잡히지 않았지만, 칠숙아재 안길강이 승기와 고창석의 운동화를 빨아줬다는 성동일의 목격담은, 안길강 짱!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싶게 하지요. 딸 연수에게 "네가 나가라 그래서 나왔다"라며, 딸에게 1박2일 출연을 자랑하는 귀요미 돋는 자상한 아빠, 자상한 큰형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상함도 잠시, 잠자리 복불복에서 무섭게 돌변하는 모습에 빵빵 터졌답니다. 안길강 버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번외편'이었답니다. 안길강의 거친 손에 승기가 뻥 나가 떨어지고 내팽겨쳐 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지요. 몸집만으로는 집채만한 두 호랑이의 격돌은 또 어땠고요. 고창석의 발길에 천하장사 강호동도 철푸덕 패대기쳐 지기도 했지요.

1박2일때문에 칸을 포기한 꽈당 조성하, 깜짝 놀랐습니다
칼국수가 얼마나 맛있었으면, 1박2일 출연때문에 칸영화제를 포기했다는 조성하가, "칸과 바꿀만 하네요"라고 했을까 싶네요. 칼국수보다는 남자들이 야생을 체험하며 만들었던 추억이 좋았기 때문이었겠지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조성하씨 정말, 대단스러웠습니다. 1박2일때문에 칸을 포기하시다니, 배우들에게는 욕먹을 일인데, 꼭 나오고 싶었다는 말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바다내음과 바다바람, 자연속에서 마음 편하게 놀 수 있었던 것 같았다며, 1박2일 후일담을 말하는데 대단한 결심에 놀랐습니다.
비주얼 중년돌 조성하가 아침 기상미션에서 보여준 터프함에 또 한번 놀라기도 했답니다. 깃발을 기어이 잡겠다는 무서운 집념, 바람처럼 돌진하고자 했으나, 몸이 말을 안들은 건지, 발이 꼬인 탓인지, 모래바닥에 곤두박칠 치는 모습으로 꽃중년 스타일 구겨주신 꽈당 성하, 제대로 옷까지 벗고 멋지게 다이빙해서 깃발을 뺏아 오는 승부사 기질, 마지막에 발견한 숨은 야성미였답니다. 방송이 끝나고 로맨스타운 촬영장을 방문한 제작진, 하필이면 연습중이시던 대사가 "사모님, 똥 밟으셨습니다"였죠. 마지막까지 웃음 빵터지게 했네요.
표정은 과묵함 자체인데, 불쑥 한마디 던지는 말이 웃음폭탄이 된 안길강의 숨은 입담은, 1박2일을 통해 발견한 미친예능감이었습니다. 종민이 조성하에게 승기의 연기를 평해달라고 하자, 승기 안절부절 땀 삐질입니다. 연기경력이 얼만 안됐고, 작품도 몇 개 되지 않는다며, 머리를 조아리는 승기지요. 이러니 승기 머리를 쓰다듬지 않을 수 없어요. 작품마다 화제가 되었고, 시청률도 다 좋았는데, 무엇보다 승기가 대본이 닳도록 연습벌레라는 것도 공개가 되었는데, 늘 낮은 자세로 배우려는 모습이 예쁜 승기지요.
조성하 왈,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그 역할을 정말 열심히 하느냐, 신선해 보이느냐가 중요한데 승기에게 그 모습이 있다". 황공하옵니다, 사부님!!! 내친김에 엄태웅에 대한 평도 마저 해달라고 하니, "만들어지는 영화가 몇개 안되는데, 수많은 배우 중 주인공이 된다는 건 대단하다. 엄태웅을 선택했다는 이유는 엄태웅이 잘하니까...". 후배의 연기를 이렇게 극찬해주는 선배 조성하, 대인배였습니다. 여기에 진중하게 대화를 듣던 안길강이 한마디 던지지요. 예기치 못한 돌발멘트에 배꼽을 잡았답니다. "개런티가 싸거나...".
막간 궁금증: 김종민은 가수가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날로날로 드는 장면, 자기 노래 음을 못잡는다? 그간 음치임을 보여준 1박2일 에피소드도 몇번 있었지만, 자기노래를 승기에게 지도받는 모습은 웃음은 나왔지만, 가수이미지 걱정도 되더라죠;;; 컨셉? or 리얼?

승기의 요리멘토 김정태, 그가 보유한 백억대 반죽숙성기?
성난 늑대들처럼 이것저것 부피 큰 것은 잔뜩 챙겼다 싶었는데, 소품차에서 털었던 것이 잠자리나, 먹거리나 별 영양가는 없는 것들 뿐이었지요. 마른 오징어 몇마리와 밀가루, 달걀, 식빵, 물 등이 전부였지요. 길거리 달걀토스트로 식량은 거진 동을 내버려서, 남은 밀가루로 무엇을 만들까 기대를 했는데, 대단한 요리가 한 분이 등장하셨지요. 승기의 요리멘토가 된 김정태였습니다.
이승기를 보조 쉐프로 고용해서 정성과 화(ㅎ)를 가득넣은 분노의 반죽, 폭풍질투로 손끝에 감정을 아낌없이 실어주는 모습은 혼자보기 정말 아까운 장면이었지요. 옆집의 오징어 육수에 관심이 집중되자 관심받고 싶은 막내티를 팍팍 내주십니다. 김정태씨, 여기 밀가루 한 포대만큼의 관심가루 받으시와요^^.
김정태의 반죽에는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분노의 패대기질에 반죽이 모래바닥에 쳐박힐 뻔 한 대형참사를 막아낸 승기, 보조주방장으로 승격시켜도 될 듯했죠. 김정태의 타고난 요리재능, 승기의 요리는 후천적이라 학원을 다닐 필요가 있다고 조언도 아끼지 않으시죠. 승기의 몸값이 얼마랬죠? 암튼 승기의 가치가 백억대가 넘는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이쯤되면 세계 최고가의 반죽숙성기를 보유했다고 해도 되겠지요. 승기의 품속에서 승기 체온과 함께 숙성된 반죽, 밀가루에게 바치는 승기의 노래까지...니들 호강했다. 김정태의 손에 들어간 밀가루는 무슨 복을 타고 났는지....완전 부러워~~ 
김정태가 반죽하고, 칼에 까지 밀가루 솔솔 뿌리고 칼국수 면을 뽑아내는 것을 보는 승기, 그 진지한 열공모드에 놀랐네요. 요리에 유독 관심이 많은 승기지요. 스승님의 손놀림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쳐다보고 있는 모습은, 예능에서의 리액션이 아니라 실제로 배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감탄해서 김정태를 바라보는 눈에는 아예 '존경'이라고 써있더군요ㅎㅎ.
방송이 끝나고 김정태와 이승기가 서로 잊지 말자는 약속을 하며, 후일을 기약하기도 했지요.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이 있지요. 말은 우스개로 김정태가 백억대 반죽기를 가진 자산가라고 했지만, 1박2일 멤버들과 특별한 인연을 만들고 간 명품배우들은, 서로 수백억대의 재산을 보유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재산이지요. 인연만큼, 사람만큼 귀한 것도 없으니까요.

그나저나 정체불명의 길거리 달걀토스트에 이어 오징어 육수 된장 칼국수는 어떤 맛일지 궁금궁금합니다. 승기와 종민이 불타는 식욕으로 끝까지 수저를 놓지 못하고, 승기는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해 가며 먹던데 말이지요.

감출 수 없는 자식사랑, 나는 아빠다
아이들이 유학중이어서 처음으로 기러기 아빠라는 것이 알려졌다는 성지루, 저희집도 기러기 가정이라서 방송이 끝나고, 성지루의 인터뷰가 많이 와닿았습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늘 함께 있다며, 그래도 가족들 그리움을 다 감추지 못하는 촉촉한 눈이 동병상련을 느끼게 하더군요. 1박2일에 출연해서 처음으로 자연인 성지루의 모습을 보여 준 것에 대해, 나를 들킨 것같은 느낌이라며, 쑥쓰럽고 창피하기도 하다고 하는데, NOOOOOO!!!! 함께 해서 재미있었고, 시청자도 행복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성지루씨 감칠맛나는 연기도 좋지만, 일상 속에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혹이나 길거리에서 만나면 예전같으면 '아, 배우 아무개구나' 이러면서 지나칠 것 같은데, 지금은 성지루씨! 하고 반갑게 인사하고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이 친숙해졌답니다. 고창석이 영화촬영을 위해 동티모르에 가면서, 1박2일을 다섯편 다운받아서 천번을 보다보니, 멤버들이 정말 친하게 느껴지더라고 했듯이, 시청자에게도 1박2일 배우들이 같은 느낌이랍니다. 여배우들도 마찬가지고요.
이동중에도 아이들 이야기로 화제를 삼은 12명의 남자들, 고창석의 붕어빵 딸 사진, 김정태의 귀여운 아들 사진(빵빵한 볼 살, 너무 귀여웠어요)도 공개하고, 1박2일에 나왔다고 자랑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은, 시청자 평가단(이것 옆집방송 카피임ㅎ)이 인정하는 '나는 아빠다'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그들, 나는 배우다
그런데 시청자 평가단이 인정하고 몰표를 주고 싶은 분야는, 그들의 배우라는 세계가 야생속에 녹아든 '나는 배우다'였습니다. 사랑의 둥글게 둥글게 게임, 터프남 6명에게는 닭살 솟구치는 게임임에도 죽기살기로 덤벼드는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최고인 '나는 배우다'였습니다. 예능 텃밭 1박2일에서 단숨에 예능을 접수해 버리는 형님들, 역시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프로들이었습니다.
1박2일이 친정집같다는 말로 제작진과 멤버들을 자지러지게 하는 김정태, 꽈당 성하로 이미지 구겨주면서도 깃발을 잡기 위해 백사장을 뛰고 입수까지 했던 조성하, 얼마나 좋았는지 깃발을 잡고는 춤까지 췄지요. 멀리서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있을 아이들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으로 안부를 전해주는 성지루, 깃발소년과 DMZ 바다를 사이에 두고 긴 접전을 벌이는 고요미 고창석, 아침복불복 입수에 자진합류해서 기어이 츄리닝 빨고 간 안길강, 감쪽같이 속이고 혼자 단독샷으로 입수하는 성동일, 멋쩍었을텐데도 '찬찬찬' 뽕짝 강의를 눈하나 깜짝 않고 능글스럽게 재연하는 김정태, 이들의 1박2일 속의 모습은, 그들이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맛깔스러운 연기의 일부처럼, 명품예능이었습니다.
시청자 평가단은 감히 그들에게 점수를 매깁니다. "당신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입니다". 단 1분의 출연이라도 작품을 감칠맛나게 살리는 명품조연들, 당신들때문에 3첩반상이 12첩 수랏상이 된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대한민국 영화, 영화인들, 그리고 배우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1박2일 나영석 피디가 왜 배우특집에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는지, 배우특집이 다 끝나니 이해가 됩니다. 그들은 허허벌판 볼모지에서 예능까지도 접수할 수 있는 '나는 배우다'였습니다. 벌써부터 여배우들과 남자배우들의 2탄이 기다려집니다.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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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5
2011.06.13 08:47




여배우 특집에 이은 명품조연 특집, 그야말로 연쇄폭탄이 터지듯 뻥뻥 터졌습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소위 불량끼 넘치는 악역을 전담했던 주연보다 빛난 조연들, 누가 그들을 조연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조연을 넘는 미친 존재감들은 주연 이상의 역할을 해내던 배우들입니다. 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대박캐스팅이었죠. 나영석 피디도 인터뷰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여배우들보다 섭외가 어려웠다고 하는데, 성동일을 제외하고는 예능나들이가 낯선 마초같은 남자들 여섯명의 활약상은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입을 여는 순간 배꼽부터 잡아야 했고, 1박2일 멤버들이 "아이고 배야"소리를 그렇게 많이 한 방송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오프닝에서부터 죽여주는 걸죽한 입담은 하도 웃어서 배까지 고프게 했답니다.
걸어오는 폼새부터 좌중을 압도하는 포스가 풍겨나오는 명품배우들, 오죽했으면 손님들을 모시러 간 비쥬얼 승기가 포스의 위엄에 눌려 함께 걸어오지를 못하겠다라고, 숨이 차도록 헐레벌떡 앞질러 도망가듯이 뛰어들어왔을까요. 포스에서는 결코 넘볼 수 없는 형님들이지만, 인기도는 승기를 넘볼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막간 승기등장쇼로 김정태의 질투폭발 장면도 있었지만요.
오프닝을 위해 여의도로 하나둘씩 모여드는 남자배우들, 떨려서 죽겠다며 의외로 소심한 모습으로 등장한 안길강, 잠도 못자고 나오고, 굶기는 것에 대비해 아침을 포식했다고 너스레를 떠는 남자배우들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이던 마초적인 강렬함은 어디로 출장을 보냈는지, 이웃집 아저씨들처럼 평범한 모습이었습니다. 대표로 인사를 하러 온 승기를 바라보는 조직의 형님들, "인기높아 부러워요"라고 말을 건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그러나....
여섯명이 모여 걸어오자 그 포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간 작품에서 봐왔던 강한 캐릭터의 포스만은 아닌, 배우들의 특별한 분위기였습니다. 1박2일 여섯멤버가 모여있을 때와는 사뭇 다른 아우라더군요. 12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일렬로 서있는 모습은 지난 여배우 특집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1박2일 멤버들 지난 여배우특집때는 부끄러워하고, 내외도 하면서 눈도 잘 맞추지 못하더구만, 역시 남자형님들이라 조금은 더 편한 모습으로 오프닝을 했습니다. 남자배우들이 오기전 1박2일 멤버들만 모여있는 자리에서 승기가 깜짝 놀랄 발언을 해서, 아니 승기가 무슨 욕을 들을려고 저런 말을 하나 눈을 동그랗게 떴네요. "여배우특집은 실패였다고 생각해요...." 이어지는 부연설명, "2박3일은 가야했어요". 지우누나 보고 싶냐는 호동의 질문에 "죽겠어요"랍니다. 음, 어떻게 작품에서라도 승기가 지우누나랑 소원성취했으면 싶군요. 기다리시라, 기회는 반드시 올지어니....ㅎㅎ
자, 그럼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를정도로 빵빵 터졌던 명품배우들의 명품예능어록들을 살펴볼까요? 살리고 살리고 들어갑니다. 시작은 성동일의 한마디에서부터 터졌습니다. 나영석 피디가 정말 한자리에 모시기 어려운 배우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니, 본인 스스로도 감개무량했었나 보더라고요. 그림이 좋다는 말로 말문을 열더니, 미수금이라도 받으러 오신것 같다는 말로 좌중을 웃겨주시지요. 성동일이 안길강과 김정태를 찝어 맞받아칩니다. "이 둘만 있어도 사채업 크게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김정태 왈, "자그만 힘이 돼드릴게요".
열두명이 모여 각자 소개하는 시간을 짧게 가졌는데, 가장 형님인 성균관스캔들의 정조 조성하가 양손을 주머니에 찌르고 서있죠. 지난 여배우 특집 국민대모 김수미에 이어 조용히 두 팔을 빼주는 강호동, 암튼 서로 상의한 것도 아닐텐데 상황이 똑같아서 무지 웃었답니다. 꽃중년 조성하가 본인의 실제성격은 맹하다고 하는데,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용의주도하고, 기민한 눈빛은 역시 뛰어난 연기였던가???ㅎㅎ 역시 배우십니다.
카리스마와 코믹을 넘나드는 칠숙, 마두식 안길강. "악역전문배우 안길강입니다" 라고 공손히 인사를 합니다. 선덕여왕에서 미실의 사람이자, 소화를 연모하는 순애보사랑까지 좋은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안길강은, 드림하이에서는 코믹하면서 인정있는 사채업자 마두식으로 분해 전혀 다른 이미지 변신을 했던 분이죠. 실생활에서는 순둥이같고 의외로 소심한 모습이 더 많고, 여린 분같더군요.
진지한 성격의 성지루, 소품차에서 시간초과 후에 슬쩍해 온 감자상자를 가지고 나피디와 맞짱 뜬 분이시죠. 언제 가져왔느냐는 나피디의 칼날 질문에 외래어로 대답하는 모습, 기어이 차에 감자를 실었다가 결국은 뺏기고 말았지만, 두 남자가 감자를 가지고 보이지 않게 숨바꼭질을 하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더라죠. 동물적 감각으로 감자를 귀신같이 적발하는 나피디, 도대체 감시 안테나를 몇개씩이나 달고 다니시나요???
저는 영화 의형제를 보지 못해, 고창석의 베트남인 연기는 영화를 통해서는 보지 못했지만, 자료화면만으로도 이국적인 마스크와 말투가 정말 외국인스럽더라고요. 수염 더부룩한 외모가 정말 가장 큰 형님뻘일 것 같았는데, 실제 나이는 막내급으로 강호동과 동갑이라지요. 외모와 체구와는 달리 귀여운 모습과 애교넘치는 표정이 압권이었답니다. 입수후에 오돌오돌 여자처럼 수줍게 다리를 모으고 떠는 모습에 빵터지기도 했던 분이죠. 따님이 클 수록 자신을 닮아간다고 걱정까지(?) 하는 순수매력남이었습니다.
막내 김정태와 함께 가장 기대되었던 성동일의 폭풍입담이 터지기 시작한 것은 오프닝 말미였습니다. 섭외연락을 받고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묻자, "과연 얼마를 줄까 생각했습니다. 내 몸값을 얼마를 때려줄까?" 이어 "외상오프닝은 처음 해봐요". 성동일하면 떠오르는 대명사 미친존재감, 예능에 나와서는 미친예능감이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목적지는 정해진 곳이 없고, 다섯시에 멤버들 전원이 서있는 자리가 이번 남자들의 낭만여행 최종목적지라는 나피디의 설명에, 한마디씩 던지기 시작하는데, 나피디를 위협하는 포스에 압도되어, 고개도 들지 못하고 낑낑대지요. 안길강이 점심을 주면 먹고 안주면 굶겠다고 쿨하게 대답하자, 성동일 "얘 얼마 받은 거야?"라며, 노골적으로 제작진과의 밀담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물론 농담).
성동일의 미친입담은 엄태웅에게로 옮겨갔지요. "왜 엄태웅은 한 마디도 안하고 돈 받아가요?". 악의적인 멘트도 아니었고, 엄태웅과도 막역한 사이라 부담없이 들었고, 정말 미친듯이 웃었답니다. 여기에 김정태가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며 흑심을 드러냈지요. "하기 싫으면 그만 둬.... 내가 할게". 김정태가 멤버로 합류해도 정말 환영하고 싶더군요. 24시간 오픈마우스로 대기하겠다고 하니, 다음에 멤버 충원할 일 있으면 섭외 1순위로 고려해 보셔도 될 듯합니다^^
요란한 오프닝이 끝나고, 다음은 먹거리 쟁탈전입니다. 당초에 허락된 30초를 반 위협해서 1분으로 획득한 남자배우들, 섭외가 오자 겁났다느니, 떨렸다느니 하는 말들은 다 거짓말같더군요. 출발 신호와 함께 여섯명의 굶주린 늑대들로 변신하는 모습은 야생 그대로였지요. 차를 들어 엎어버리자 라는 제의부터, 차를 통째로 옮겨버리자 라는 생각까지 암튼 대단했습니다. 휴게소에 내려서는 획득한 식빵과 달걀로 그들만이 알 수 있는 정체불명의 토스트를 만들어 먹고, 시청자들로서는 도무지 알 길 없는 맛에 취해 달걀 두판을 너끈히 해치우는 남자들입니다.
승기가 검색한 순포해수욕장을 찾아 떠나는 길, 바닷가에 내려 위치를 확인하러 내려간 김정태를 보고, 주위에 있던 시민들이 1박2일을 알아보고 환호하지요. 진정한 리액션을 보여주겠다며, 승기를 내려보내는 호동, 다음 상황은 말로 하지 않아도 소리만으로 감상하시와요. "꺄악...이승기...". 승기를 연호하는 팬들의 모습에 인상 확 구겨주시고 한마디 하시는 김정태, "야!! 출발해".ㅎㅎ
멤버들이 도착한 곳은 주위에 소나무가 우거지고 백사장이 펼쳐져있는 캠핑장입니다. 물이 있는 곳이라면 들어간다, 1박2일 복불복의 대명사 입수를 빠뜨릴 호동이 아니지요. 가위바위보로 한 명만 입수를 시키자는데, 12분의 1 확률에 걸려 들 재수없는 멤버를 뽑습니다. 무려 두배나 감소한 확률에 당첨된 재수없는 남자는 인기최고의 이승기였지요. 승기와 동반입수를 할 멤버로 성지루와 고창석이 각각 11분의 1, 10분의 1 확률에 걸린 재수없는 남자들이 되었고 말이지요. 마초배우들이 입수를 두려워할 턱이 없지요. 그래도 1박2일 입수를 만만케 보면 안된답니다. 한겨울 얼음을 깨고 들어가는 살얼음입수 앞에서는 아마 반응이 달랐을 걸요? 혹한기 캠프에 명품배우들을 한 번 더 초청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입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드라마 속 야성 카리스마넘치는 이분들의 한겨울 야생적응기도 궁금해서 말이지요.
예고편에 강호동이 샅바를 다시 맸다는 자막이 등장했는데, 열두명의 남자들과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여름 백사장에 펼치는 남자들만의 낭만여행, 그 뜨거운 밤 에피소드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성동일-김정태의 거침없는 입담이 다음 방송을 미치게 기다리게 합니다.
이번 명품조연 특집에서 남자배우들은 말할 것없이 미친 연기력에 버금가는 미친예능감을 보여줬습니다. 성동일, 김정태, 인길강, 조성하, 고창석, 성지루는 표정만으로도 예능이었습니다. 베이스캠프를 찾아 떠나는 이동중에는, 연기자가 아니라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들처럼 자식들 생각하고 그리워 하는 영락없는 대한민국 아버지들이더라고요. 결혼한 여자들도 모이면 가장 먼저 자식들 이야기부터 꺼내는데, 아빠들도 마찬가지더군요.

1박2일 남자배우특집, 타이틀은 조연이라는 말을 붙였지만, 뭐니뭐니해도 주연은 개성넘치는 여섯남자들이었습니다. 1박2일 멤버들의 존재감마저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를 정도로, 종횡무진 큰 재미를 주었지요. 낯선 예능에 나와서도 격없이 녹아드는 모습은 최고의 주연배우들이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명품배우들이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멤버들의 숨은 노력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필요이상으로 나서지 않는 멤버들을 보면서, 손님들을 맞는 자세가 역시 1박2일 멤버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고요. 
특히 강호동과 이승기는 남자배우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주인공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련하게 치고 빠지기를 조절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강호동은 자신은 최대한 뒤에 빠져있으면서, 배우들의 멘트를 끌어내고 뒤에서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살려주었지요. 여배우특집과는 달리 남자배우들이라서 였는지, 부끄부끄 귀여운 모습을 버리고, 남자배우들이 편하게 방송촬영을 할 수 있도록, 진행의 '살리고 죽이고'를 정말 노련하게 하더군요. 맏형으로서 리드해 온 그간의 모습보다는, 배우들이 리드를 해갈 수 있도록 보조진행MC 정도의 선을 유지하는 것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강호동과 함께 배우들에게 놀자리를 마련해주는 멤버가 이승기였습니다. 배우들의 멘트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여 반응해 주며, 이승기는 한발 물러서서 진행하는 듯한 강호동과 찰떡궁합으로 배우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맞추게 했지요. 준비하는데 3시간은 걸리겠다는 집념의 요리쉐프 이승기, 휴게소에서 묵묵히 승기표 토스트에 집착하면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부산스럽게 준비물을 챙기러 오가면서, 막내로서 가장 궂은 일을 도맡아 했지요. 12분의 1 확률에 당첨된 재수없는 남자 이승기, 승기의 방송에서의 진가를 확인하고 됨됨이를 또 엿볼 수 있었던 말은 입수전에 승기가 한 말입니다. 
"주연보다 더 빛나는 선배님들을 모시고 이자리에 왔습니다. 선배님들을 보니 알 수 없는 위대한 에너지를 받는 것 같습니다. 후배로서 선배님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배우이자 가수이자 예능을 주름잡는 트리플 크라운 이승기, '주연보다 빛나는 선배님들', '위대한 에너지', '후배로서 선배님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후배로서의 겸손과 공손함은 물론, 1박2일에 명품배우들이 참여해 줬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감사의 마음을 이 한마디에 담은 것이지요. 

그런데 승기의 멘트보다 칭찬하고 싶었던 것은 혼자 입수하지 않겠다는 말이었습니다. 1박2일의 대명사인 입수는 여배우들도 체험해보고 싶은 필수코스 중 하나였지요. 남자배우들 역시 입수복불복에 대한 기대감이 없지 않았을 겁니다. 가위바위보 복불복이었지만, 승기는 남자배우 특집 주연들을 위해 다른 분들과 함께 하겠다는 말을 던지고, 성지루와 고창석의 입수를 끌어냈지요. 손님들 모시고 와서 승기 혼자 입수를 하면, 그림이 썩 좋지는 않았을 겁니다. 영리한 승기가 이런 것까지 간파하고 제의를 했던 것이지요. 멤버들에게는 사실 입수가 벌칙의 하나이지만, 시청자나 게스트의 입장에서는 체험해보고 싶은 코스 중 하나잖아요. 이런 놀자리를 승기가 마련해 준 것이지요.
남자배우들이 편하게 놀고, 1박2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평생의 좋은 추억으로 길게 남게 할 수 있도록 최고의 주연자리에 서게 하는 강호동과 이승기, 그리고 멤버들과 제작진의 보이지 않는 노력은 출연자들의 단추를 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목까지 채워진 예능에서의 서먹함을 무장해제시켜 주는 것이었지요. 나피디와의 시간협상에서도 강호동은 협상의 달인이라는 칭호에 무색하게 안길강과 남자배우들에게 그 역할을 줍니다. 남자배우들이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가장 열렬히 리액션을 해 주는 멤버도 강호동과 이승기였고요. 예능배우들이 이렇게 호응을 해주니, 마초같은 남자들이 무장해제되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했던 것이지요. 여기에 물 만난 성동일과 김정태의 입담은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합니다. 너무 웃어서 정말 배가 고파졌을 정도였다니까요.
대부분이 첫만남이었던 이들이 의례적인 악수로 시작해 공동체로 하나가 되어 야생 속에 녹아드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는 여배우특집에 이어 신선한 즐거움이었습니다. 미친존재감 성동일의 입을 쉬지 않게 하고, 낯가림을 심하게 한다는 김정태를 구강운동하게 하고, 첫 예능출연으로 서먹한 배우들을 정체모를 달걀요리를 먹겠다고 모여들어 게걸스럽게 시장기를 채우게 하고, 어색했던 거리감을 순식간에 좁혀버리지요. 여행이 사람과 사람의 교감을 가장 빠르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또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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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1 12:19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결말은 예상대로 해피엔딩으로 미호와 대웅의 사랑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사랑이 환상이 아니라 진짜였다는 것을 구미호와 인간의 사랑으로 코믹하면서도 예쁘게 마무리했던 드라마였습니다. 시종일관 비극이 감지되는 이 드라마에 코믹요소를 놓지 않고 간 것은, 홍자매 대본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드라마를 무겁게 끌고 가지 않은 트렌디 드라마의 전형적인 범주에서 이탈하지 않은 예이기도 합니다.
사랑을 위해서 목숨까지 내놓았던 미호와 대웅이는 하늘이 깜빡 정신줄을 놓치기도 하는 날 일식을 통해서, 미호는 진짜 사람이 되었고, 미호의 구슬을 품고 끝까지 기다렸던 대웅에게는 조금은 특별한 반려자를 만났으니, 이보다 좋은 해피엔딩은 없겠지요.
인간인 대웅에게 인간의 탈을 쓴 구미호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사람이 아닌 구미호에게 끌려 가는 감정을 대웅이는 처음에는 자기 스스로를 미쳤다라며 부정하고 싶어했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이유가 없었습니다. 구미호가 되었든, 반인반요의 요괴가 되었든 목숨을 걸고라도 살리고 싶었던,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이었으니까요.
미호에게 대웅이의 의미는 사람이 되고 싶은 이유임과 동시에, 대웅이가 없으면 인간이 되고 싶은 이유도 없어져 버릴 만큼, 미호의 사랑과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은 같은 의미였습니다. 그런 미호였기에 대웅이의 생명 절반이 담긴 여우구슬조차 빼놓고 죽음을 향해 갑니다. 꼬리가 없어지는 고통을 더 아프게 겪으면서도, 대웅이의 생명 절반을 가져가 버리고 싶지 않았던 미호, 대웅이를 지켜줄 수 있는 그녀의 최선의 선택이었고, 사랑이었습니다.
인간의 사랑을 믿지 못하고 환상이라 여겼던 동주선생은 인간에게서 큰 충격을 받지요. 바로 인간 차대웅을 통해서 말이지요. 미호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는 말에 미호의 구슬을 망설임없이 마셔버리는 대웅을 보는 동주선생은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어?" 입니다. 동주선생이 놀란 것은 인간이라는 유한 생명체가 본능마저 사랑 앞에 버렸기 때문이었어요.
인간의 일생을 흔히 생로병사의 과정이라고 표현하지요. 태어나면서 늙고 병들고 죽는 것 중에 우리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 죽음이겠지요. 인간에게 있어 죽는다는 것처럼, 나약하게 하고, 두렵고 거부하고 싶은 것은 없겠지요. 삶에 대한 의지가 인간만큼 강한 동물은 없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요. 유한의 삶을 살기때문이지요. 그런 인간이 구미호를 살리겠다고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은 충격이었을 겁니다. 동주선생 눈이 아주 충격으로 얼음땡 돼버리더군요. 미호도 마찬가지였지요. 사랑없는 무한한 삶은 의미가 없다며, 죽음을 택하는 미호였으니까요. 마치 천년전에 길달이 그러했듯이 말이지요.
대웅의 진심에 동주선생은 미호의 비밀을 결국 대웅이에게 말해 버리고 말았지요. 대웅이 구슬을 품고 나머지 시간을 채운다고 해도 미호는 죽을 것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남은 미호의 시간을 대웅에게 보내주는 것이 동주선생이 인간 차대웅에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우정의 표시였고, 길달에게 그러했듯이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들어주는 것이 그의 최선의 선택이었고, 미호에 대한 애정이기도 했지요. 미호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기 위해 동주선생이 끝까지 자신의 감정은 숨겨 버리더군요. 동주선생의 눈물은 길달을 죽인 후회와 미호에 대한 사랑이 뒤섞여 있는 감정같았는데, 쿨한 요괴였습니다.

미호가 죽어가는 것이 기정사실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호와 대웅에게 허락된 시간은 일주일, 마지막을 알고 있기에 70년처럼 살기 위해 미호와 대웅는 잠도 자지 않습니다. 어김없이 미호에게 남은 시간은 찾아 왔고, 눈 깜짝할 사이에 미호는 소멸하고 말았지요. 미호는 일장춘몽처럼 꿈이었다고 생각하라고 했지만,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는 대웅에게는 꿈이 아니었어요. "미호가 사라졌다, 미호가 사라졌다" 돌아오지 않은 메아리처럼 그렇게 대웅이의 세상은 텅 비어 버렸지요.
대웅이 자신만큼 슬플 미호의 눈물도 없어져 버린 대낮 뜨거운 거리, 대웅에게는 미호가 사라졌다는 텅빈 가슴만 남아있었을 뿐이었지요. 다가온 트럭에 치이는 대웅, 그때서야 하늘에서 비가 내립니다. 미호가 울고 있었던 것이지요. 대웅은 미호가 정말로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대웅에게 구슬로 남아 지켜주고, 대웅이 곁에 항상 머물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요. 미호의 구슬이 대웅이에게 있는 한, 언젠가는 미호가 다시 올 것이라고 믿는 대웅, 정말 하늘의 눈을 잠시 가리고 금기된 세상의 이치를 깨는 것을 눈감아 주더군요. 홍자매의 선물은 일식에 담겨 있었지요. 재미있는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달이 태양을 가리고 천기의 도를 지켜야 할 하늘의 눈도 가리운 사이, 구미호를 인간으로 변신시켜 버린 예쁜 죄(?)를 삼신할매가 샤뱌샤바 하늘에게 눈감아 주자고 꼬셨던 게지요ㅎㅎ. 삼신할매 김지영님의 깜짝 등장이 정말 반전이었네요. 
다시 돌아온 미호, 미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람이 된 것인가요? 아니면 미호의 대사대로 꼬리 하나 남은 여우일까요? 저는 진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나온 미호의 꼬리는 미호의 빛나는 여우꼬리가 아니었고, 미호의 트릭같던데 말이지요. 삼신할매는 목숨을 걸고도 지켜줄 신랑을 찾으면, 인간세상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한 약속을 미호에게 지켰고, 미호는 진짜 인간이 되어 대웅이와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행복하게 살아가겠지요. 대웅이가 들려준 새로운 인어공주 결말처럼 말입니다.
한편의 예쁜 영화같기도 하고 새로운 환타지 동화같기도 했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이렇게 예쁜 해피엔딩으로 끝났는데요, 비록 시청률의 대박은 아니었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이승기와 신민아는 호이커플로 호평을 받았고, 무엇보다 새로운 연기의 영역을 넓힌 이승기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 작품입니다.
찬란한 유산에서의 이승기는 멜로의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정극연기에서의 폭을 넓혔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요. 찬란한 유산은 워낙 대본도 좋았고, 출연한 중견연기자들 모두가 주인공이었기에 높은 시청률을 누구의 공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작품이었지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그런 의미에서 철저하게 주인공 중심으로 갔던 드라마였고, 이승기와 신민아를 위한 작품이었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신민아의 연기를 처음 접했기때문에 이전 작품과의 연기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어색한 말투와 표정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구미호의 순수하고 처음 세상을 배우는 낯선 아이같은 모습은 신민아가 잘 표현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작품에서는 이승기의 변화가 크게 다가 왔습니다. 이승기가 노력형 연기자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살린 일등공신은 누구보다 이승기였지 싶네요. 처음 오버스러우면서도 철부지과 대학생의 모습에서 엉뚱한 구미호를 만나는 과정, 그리고 미호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승기는 차대웅이라는 캐릭터도 드라마속에서 조금씩 바꿔 가는 게 눈에 띄었어요.
가끔은 시청자들이 어느 캐릭터를 보며 일관성없는 캐릭터라는 지적을 할때도 있지요. 차대웅과 구미호는 흔히 말하는 일관성이 없는 캐릭터여야 했어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동화같은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은 성장하는 캐릭터와는 그 의미를 달리 합니다. 흔히 말하는 성장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시련과 갈등, 역경을 거치고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거예요. 
제 생각에는 이승기가 그런 변화를 염두하고 드라마 속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본인 스스로 설정해 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승기가 내세운 것은 차대웅이라는 인물의 성격 변화였어요. 인간이 아닌 구미호를 사랑하는 것은 성장이나 아픔, 괴로움과는 다른 설정을 필요로 했을 거라는 거지요. 그것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같지는 않다는 차별화였어요.
이 드라마가 코믹을 겸비한 멜로극이 아니었다면, 차대웅은 인간이 아닌 여우를 사랑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머리털 빠지도록 고민했어야 했는데, 차대웅은 깜빡증과 유머러스함으로 그 심각함을 버려 버립니다. 순간순간 미호를 인간으로 착각하고 벌어지는 해프닝들이 그 예였고, 제작진의 의도대로 이승기는 무게감보다는 가벼움으로 그 간극을 메꾸는데 성공했지요.

그럼에도 미호가 죽는다는 슬픔에서 대웅이 진지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여기서 이승기의 멜로 남자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였는데요, 사실 이승기에게서는 그 표정의 진지함과 기교부리지 않는 표정이 멜로주인공으로서 한계를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이승기에게도 그 멋스러움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특히 동주선생에게서 구슬을 품어도 미호는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혼자 앉아 고민하는 모습은 정극 멜로 남자주인공의 모습이 나왔고, 15회에서 미호를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꼬리를 확인해야 겠다는 장면에서는 이승기의 취약점이었던 터프함도 보였어요. 
아직은 앳된 볼살이 이승기의 풋풋한 청년의 이미지를 더 도드라지게 하지만, 진지한 표정과 진심을 담아내는 대사처리, 그리고 매회 한층 성숙한 내면연기를 보여주었던 이승기가 코믹애정물이 아닌, 진지한 멜로극에서도 성공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력하는 배우 이승기의 모습이 시종일관 보였고, 그 성과도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한 장면을 가지고도 수가지의 다양한 연습을 해본다는 이승기, 타고 난 광대기를 가진 연기자는 아니지만, 노력으로 채워 가고 만들어 가는, 연기자로서 좋은 자세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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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30 11:00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더욱이나 그 결말이 궁금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새드엔딩이냐 해피엔딩이냐를 떠나 미호와 대웅의 서로를 위한 선택적 사랑이 아프고 빛났습니다. 멈추지 못한 미호의 사랑은 미호의 꼬리가 없어지며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요. 자신의 죽음과 함께 데려가고 싶지 않은 미호는 대웅이의 생명의 반이 담긴 구슬마저 유리병에 꺼내 두고, 고통을 감내합니다. 구슬이 없는 상태에서 꼬리가 없어지는 고통은 더 심했을텐데 말이지요. 이렇게 예쁘고 착한 구미호를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네요.
미호와 대웅이의 아픈 사랑을 보면서도, 웃음장치를 곳곳에 숨겨둔 이 드라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도록 웃깁니다. 특히 병수와 선녀가 미호가 동주선생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상상하는 장면에서는 쓰러졌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테마곡과 함께 대웅이 동주 선생의 손을 잡고 나오는 장면에서는 박장대소했어요. 대박웃음이었네요. 자이언트의 패러디, 우리는 사실 같은 남매야 장면도 아주 웃겨 주었고 말이지요.
결혼 혼수품을 미리 장만해버린 찜찔방에서의 뜨거운 결과, 계란이를 만들어 버린 반두홍 감독과 차민숙의 결혼 소식도 재미있었고요. 이 커플 계란 몇호까지 만들지 궁금하네요. 청첩장이라고 대웅에게 준 여자 화장품 교환권도 미호의 엉뚱한 매력 퍼레이드였어요. 
중국 촬영을 마치고 돌아 온 대웅은 미호의 흔적을 찾아다니지만, 미호는 어디에도 없었지요. 동주선생과 자취를 감추고 인간세상에서 인간들 속에 섞여서 살아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대웅이지만, 미호가 그립고 보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거리에서 박선주라는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돌아가고, 확인하고 싶은 대웅이에요.
결혼식과 함께 미호를 데리고 일본으로 떠나려는 동주선생, 민숙의 결혼식장과 같은 호텔을 정한 것을 보니, 동주선생은 미호를 살릴 마지막 키워드도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동주선생도 미호의 마음을 알면서도 미호를 놓지 못합니다. 길달에 대한 죄책감에 미호만은 소멸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겠지요. 그리고 동주선생의 눈빛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미호에 대한 사랑도 감지됩니다. 불쌍한 동주선생, 예나 지금이나 일방통행 사랑만 했다니... 미호의 꼬리가 계속 없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최후의 비책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는 것을 보니, 동주선생도 설마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마저 스칩니다.
대웅도 미호와 동주 선생이 결혼한다는 것을 알게 돼버렸지만, 대웅이는 그 아픈 마음을 애써 누르고 또 누르지요. 그래야 미호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웅이니까요. 미호의 꼬리가 몇 개인지 찰거머리처럼 붙어서 확인하고 싶었던 대웅이었지만, 실패하고 말았지요. 토할 정도로 고기를 먹고 밀어넣고 쑤셔 넣었는데도 말이지요. 그 와중에 스토커, 변태, 빈대가 돼버린 매력남 대웅이...
이번회 이승기의 연기를 보면서 또 한번 감탄했던 것이 있었는데요, 이승기의 연기가 회가 갈 수록 자연스러워 진다는 것이었어요. 특히 대사할 때 '쓰읍'하고 입술을 다무는 표정이 자주 보여서, 언젠가는 글에서라도 꼭 지적해 주고 싶었는데 많이 없어졌더라고요.
미호가 동주선생이랑 결혼한다는 말에 정말 미호가 반신반요의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한 대웅, 그럼에도 중국 촬영현장까지 미호가 왔었다는 것을 알고 혼란스럽습니다. 미호의 꼬리가 소멸되는 것이 멈추고, 잘 살아가기만을 바라고 있었는데,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죽어갈까봐 걱정이 큰 대웅이에요. "미호야, 나는 너를 평생 못 봐도 좋아, 요괴가 되었는 여우가 되었든 그냥 살아만 있어줘라" 이런 마음이었는데 말이죠. 옥상방을 정리한다는 말에 대웅은 미호의 앨범을 찾으러 가지요.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미호도 앨범을 기억하고는 옥상방으로 달려가지요. 모두 버리고 가라는 동주선생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미호입니다. 대웅이의 얼굴이 담긴 앨범, 미호에게 가장 소중한 대웅이와의 기억은 두고 갈 수 없는 미호지요. 동주선생, 또 버려집니다. 불쌍한 동주선생, 천 년전에도 지금도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을 하는 것을 보니 불쌍;;;
달력을 보고 미호가 와있다는 것을 안 대웅, 밖에서 미호를 붙잡고 중국까지 따라 왔었냐고 묻고, 달떴으니 상태를 보여 달라고 하지요. 결국 미호는 자신의 상태를 보여주고 맙니다. '꼬리 한 개. 그 말은 지금 미호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 대웅이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의미지요. 미호의 죽음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대웅, "나는 사라지게 될거야" 라는 미호의 말에 대웅이 얼어붙고 맙니다. 

미호는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했어요. 대웅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멈출 수가 없었던 것이죠. 미호가 사는 길은 반인반요로 남는 길이었는데, 대웅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멈추지 못해 죽음을 택하는, 너무나 슬프고 예쁜 미호의 순애보는,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인간의 사랑보다 빛나 보입니다. 그 사랑이 빛나는 것은 미호의 사랑만이 아니었지요. 21세기 인스턴트 사랑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사랑공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대웅이의 사랑도 그러하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생명도, 사랑이 희생되어야 한다면 사랑하는 마음도 감추려 했던 대웅이었지요. 
대웅이도 미호가 사라져간다는 것을 알게 돼버렸어요. 사람이 아니어도 좋았고, 반신반요라도 미호가 살기만을 바랐던 대웅이었지요. 미호가 대웅이와 함께 있으면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지 못해 죽을 것이라는 동주선생의 말에, 대웅이 그렇게 아프게 미호와 이별을 했는데, 미호가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달랑 하나 밖에 남지 않은 꼬리를 보고, 대웅이도 자신처럼 버리지 못한 미호의 사랑을 확인하고야 말았어요. 이렇게 절절히 사랑하는 두 사람, 이제는 미호의 구슬을 다시 받을 수도 없는데, 대웅이 미치고 환장할 것 같은 심정일 듯싶습니다.
대웅이는 후회스러울 정도로 아파요. 차라리 100일을 꽉꽉 채워서 미호를 인간으로 살리고, 자신이 죽어 버렸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눈앞에서 미호가 죽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한 대웅이의 마음이 이런 심정이었겠지요.
미호는 삶 대신 사랑을 택했지요. 미호가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이겠지요. 하지만 사랑은 도깨비의 요술방망이 주문처럼 '잊혀져라, 뚝딱!' 해도 잊혀지지가 않는 것이었어요. 잊으려고 할 수록 더 크게 자라는 것이 미호의 사랑이었어요. 대웅이를 보기 위해 중국까지 갔던 대웅이에 대한 그리움처럼 말이지요. 
하나 남은 꼬리, 마지막 꼬리가 없어지는 것은 미호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에 미호도 대웅이도 가슴이 찢겨져 나가듯 슬프고 아픕니다. 서로를 위해 감추려고 했던 사랑이 미호의 꼬리로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대웅이는 미호가 살길 바래서 괴물로 보인다는 심한 말까지 했는데, 말을 듣지 않은 미호에게 화가 나겠지요. 미호도 대웅이가 왜 그렇게 모진 말을 했었는지 알게 될 것이고 말이지요. 이제 미호와 대웅이에게 남은 희망은 무엇일까요? 결말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네요. 
과연 홍자매가 마련한 이 예쁘고 달콤하면서도 가슴시리도록 아픈 이야기의 결말은 무엇일까요? 저는 여전히 해피엔딩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하루 전으로 돌아온 동주선생과 미호의 결혼식은 예정대로 치뤄지기는 어렵겠지요. 대웅이에게 미호가 잘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대웅이도 미호의 상태를 알아 버렸으니 말입니다.
미호의 상태를 본 대웅이 무엇보다 미호를 보내지 않을 것 같네요. 에고... 그냥 한숨이 나와요. 해답이 뭘까 싶어서 말이지요. 저는 예전부터 미호가 인간이 되고 사는 방법은 짝짓기가 답이라고 줄곧 생각했었는데, 지금도 짝짓기 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네요. 여기서 동주선생을 통한 홍자매의 깜짝 선물이 공개될 듯한데요, 그 복선이 결혼식같습니다. 미호가 반신반요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굳이 결혼식으로 대웅이에게 확인시키지 않아도 될텐데, 동주선생은 결혼식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지요.
동주선생이 두가지 경우의 수를 염두해 두고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동주선생이 미호가 대웅이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지금도 알고 있고, 그녀가 사랑했던 길달을 통해서도 알았어요. 길달 역시도 죽음을 알면서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놓지 못했고, 미호도 길달과 다르지 않았지요. 길달이 사랑했던 인간은 길달을 배신했지만, 동주선생이 생각했던 그런 인간의 쉽게 배신하는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대웅이를 통해 알았지요. 구슬을 꺼내 주면서까지 앞일에 대한 위험을 계산하지 않은 사랑이었으니까요. 
여기서 저는 동주선생이 대웅이가 중국에서 돌아온 시기에 결혼식 날짜를 잡은 것이 바로 홍자매의 선물이 아닌가 싶더군요. 대웅이가 죽어가는 미호를 살려달라고 부탁하러 갈 곳은 동주선생밖에 없지요. 삼신할매를 찾아갈 수도 없고 말이지요. 동주선생이 대웅에게 인간이 아닌 미호와 결혼까지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통속적인 말이지만 사랑의 결실이 결혼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홍자매의 선물은 웨딩드레스 입은 미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500년전 미호가 연지곤지 찍고 결혼을 하려고 했지만, 신랑이 나타나지 않아 인간이 되지 못했던 구미호였지요. 대웅이의 공식적인 여자친구가 되는 날도 젓가락으로 머리 틀어 올리고, 소박한 결혼식을 장난스럽게 연출했던 미호였는데, 그때도 짝짓기는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지요. 이번에는 미호가 웨딩드레스를 입었는데, 미호 옆에 진짜 신랑 대웅이가 서지 않을까요? 여전히 고이 간직하고 있는 커플링이 아마 결혼 예물이 될 듯하고 말이지요. 동주선생이 잡은 결혼식장에 대웅이가 신랑으로 서있는 모습,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깜짝 결말입니다. 미호가 인간이 되는 방법은 삼신할매가 오래전에 말해 주었지요.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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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4 11:02




미호의 예쁘고 슬픈 눈물처럼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결말도 예쁨과 슬픔의 경계에서 고민 중인가 봅니다. 저는 처음부터 이 드라마의 비극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해피엔딩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잠깐씩 걱정은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해피엔딩에 더 무게를 싣고 있어요. 미호의 사람되기 최종방법도 지난 글에서 과감하게 짝짓기라는 말까지 했었고요. 이번 연속해서 방송한 13,14회를 보면서는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답니다.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나면 두 사람 사이의 아기 이름은 꼭 구슬이라고 지었으면 좋겠고 말이지요.
새드엔딩일지 해피엔딩일지 관심이 뜨겁지만, 저는 이 예쁘고 상큼한 드라마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 더 서운합니다. 대웅이와 미호의 알콩달콩한 사랑만들기는 미호의 사람만들기 만큼이나 가슴 설레고, 드라마 속 여우비에 촉촉히 젖어들게 합니다. 13, 14회를 보면서 절망보다는 미호와 대웅을 위한 희망적인 복선들이 더 눈에 띄어서 반갑기도 했어요. 특히 대웅이 미호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은 그 절정에 이르렀지요. 동주선생의 알 수 없는 눈물때문에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동주선생이 인간의 사랑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린 것 같지는 않고, 아마도 미호를 가질 수 없다는 인간에 대한 패배감의 눈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동주선생의 감정은 지나치게 절제되어 가끔은 감정없는 진짜 반인반요같아요. 로봇느낌도 들고요.ㅠㅠ그래도 매력적인 동주선생이에요. 잘생긴 남자에게 약하다는 저의 취약점도 있지만, 동주선생이 마지막 희망의 열쇠를 주리라 믿기에, 미호와 대웅의 사랑을 위해서 아부떠는 거랍니다. 반인반요의 동주 선생에게 인간인 제가 대들어봐야 본전도 건지기 힘들것 같아서 말이지요. 객쩍은 소리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내 여자친구 구미호 리뷰로 돌아갈게요.
전개된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다 정리하기는 힘들지만, 요지는 지금 미호가 죽어가고 있거나, 혹은 진짜 인간이 되는 중에 있다는 사실이에요. 동주선생이랑 미호, 그리고 대웅이까지 다 미호가 죽어가는 것으로 거짓말, 혹은 오해를 하고 있지만 말이에요. 동주선생이 자신의 피가 구미호를 죽이고 있다고는 했지만, 말해주지 않은 것이 있지요. 50일동안 인간의 기를 받은 여우구슬이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해주지 않았어요.
지금 미호의 속에서는 대웅의 기와 여우의 기, 그리고 그 사이에서 동주선생의 피가 섞여 그야말로 피튀기는 전쟁 중이에요. 알 수없는 미래지만 사랑을 택한 대웅은 과감하게 미호의 구슬을 돌려 주었지요. 미호도 대웅이도 동주선생도 대웅의 행동을 예측하지 못했기에, 미호의 운명은 새로운 상태에 놓이게 되었지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아닌, 죽느냐 반인반요의 상태로 남느냐는 것이 돼버린 것이지요. 물론 동주선생의 해석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저는 동주선생의 해석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기에, 여기에 하나 더 새로운 가능성을 추가하고 싶어요. 완전한 인간이 된다는 것도 말이지요. 
없어져 가는 미호의 꼬리때문에 미호와의 이별을 선택한 대웅이의 가슴은 찢어지게 아픕니다. 미호는 대웅이가 자신이 구미호의 본능이 나타나는 것이 싫어져서 미호곁을 떠났다고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죠. 다섯번째 꼬리가 없어졌다는 말에 대웅은 동주선생의 말대로 미호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지요. 대웅이가 곁에 있어서 미호가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을 누르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는 동주선생의 말이 현실이 돼가고 있는 듯해서 말이지요. 어떻게 해서든 미호를 살리고 싶은 대웅은 미호를 떠나 보낼 결심을 하지요. 
술김에 미친놈처럼 말하려고 소주를 네병이나 마시고도 대웅은 취하지 않습니다. 취할 수가 없어요. 미호를 동주선생과 같은 반인반요의 상태로라도 살리고 싶은 대웅이 미호와의 이별을 감당하기 힘들지요. 미호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자 하는 대웅이에요. 그게 아니면 미호가 절대로 대웅에게서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말이지요.
"내게는 네가 괴물로 보여". 우르르 쾅쾅 천둥번개보다 무서운 소리입니다. 미호가 가장 무서워하는 큰 물소리, 파도소리보다 더 무섭습니다. 얼어버리는 미호를 뒤로 하고 달려가는 대웅의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지듯 아픕니다. 미호에게 몽땅 다 줘 버린 텅빈 가슴, 그렇게 대웅은 달리고 또 달리지요. 미호의 눈물이 발길을 멈추게 할때까지요. 작가들 너무 미워요. 대웅이가 공항에서 고백할 때는 가슴 콩당거리게 설레고, 감동눈물 쏟게 하더니, 대웅이와 미호이 이별은 왜 이렇게도 가슴절절하게 묘사하는지 드라마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아리게 아팠어요. 
멍해져 버린 미호를 두고 나오는 대웅이의 가슴에는 미호의 여우비보다 더 슬픈 비가 내립니다. 아픈비가 내립니다. 미호의 눈물이 대웅의 발길을 돌려세워도 대웅은 차마 미호를 향해 갈 수가 없지요. 미호곁에 있으면 미호가 죽을 테니까요. 대웅이와 함께 있고 싶다는 미호의 소원이 미호가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그것때문에 미호가 죽어간다고 하니, 대웅은 미호에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미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에요.
정말 미호의 마음은 대웅이 바랐던대로 상처로 갈기갈기 찢어집니다. 사랑하는 대웅이의 입에서 괴물로 보인다는 말을 들었으니, 악플이 천만번 해도 한번도 신경쓰이지 않은 미호였는데, 세상이 무너진 듯 슬픈 미호입니다. 지금까지 미호의 눈물 중 가장 슬프고 아픈 여우비였어요.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대웅은 중국에서의 영화촬영을 끝내고 돌아왔지요. 미호가 없는 집, 동주선생의 복덩이 동물병원도 이미 옮겨 버린 상태입니다. 미호가 동주선생 옆에 있으면 적어도 죽지는 않을 거라는 말에 미호를 보내준 대웅, 미호가 사는 것만으로 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에요. 세상은 텅빈 허전하고 무엇보다 미호가 눈에 아른거리고, 그리워 미칠 지경인 대웅이지요. 중국에서 바쁜 촬영일정 속에서 미호를 잊어 버리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아니 그리움과 미호에게 상처준 것에 미안함에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얼굴이 반쪽이 돼버린 대웅이네요.
미호 역시 잘 지낸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길가다 설문조사에 응하는 것을 보니, 이름도 까먹고 말이지요. 박선주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미호, 동주선생을 따라 일본으로 간 것은 아니었나 봐요.
자 그럼, 미호는 대웅이 없는 한달동안 어떤 변화를 거쳤을까 한번 상상해 볼까요? 45일이 남은 날, 미호의 꼬리는 또 하나가 없어졌지요. 대웅이는 미호가 죽는다는 동주선생의 말에 미호의 꼬리가 더 이상 없어지지 않길 바랐지만, 미호는 사람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신나했지요. 미호에게 꼬리가 남아있는 한 미호는 영원히 완전한 사람이 될 수는 없을테니까요.
여기에서 저는 희망적인 해피엔딩의 복선을 찾았어요. 미호가 사람이 되지 못하면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은 아마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요. 동주선생이 말한대로 반인반요의 상태로 살아가는 것은 미호가 원하지 않는 또 다른 괴물의 모습일테고 말이지요. 미호는 인간이 되기 위해 무한의 삶을 포기하고 기껏해야 50년, 아니 50일이라도 유한의 시간을 선택했지요. 미호에게 50년이 되었든 50일이 되었든 시간이라는 의미는 대웅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의미하지요.

동주선생이 모르고 있는 것이 있어요. 인간의 기가 가진 힘을 그는 알 수가 없지요. 그리고 동주선생이 알지 못한 것이 또 하나 있지요. 동주선생은 인간의 사랑을 깨지기 쉬운 환상이라고 생각해 버렸다는 것이지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고, 안보이면 쉽게 다른 사랑으로 채워버리는, 배반과 배신이 쉬운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길달을 배신한 인간으로 인해 동주선생은 인간의 사랑을 믿지 못하고, 환상이라고만 생각하게 했지요. 그런데 눈 앞에서 대웅이 자신의 목숨을 아랑곳하지 않고, 미호에게 구슬을 전해주는 것을 보고 적잖은 충격에 빠집니다. 동주선생이 공항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의아하게 생각했었다고 했지요. 처음에는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따위에게 자신이 졌다는 생각에, 혹은 남모르게 미호를 좋아하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패배감에 흘린 눈물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다가 동주선생이 천년동안 후회하고 있는 길달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동주선생이 흘린 눈물이 그런 의미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주선생이 흘린 눈물은 길달에 대한 가여움때문이었다는 생각으로 연결되었어요. 길달이 저런 인간을 사랑했다면, 자기 손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소멸시키는 일은 하지 않았을텐데, 그리했더라면 지금까지 길달을 죽인 죄책감으로 후회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마음 말이지요. 
그래서 동주선생에게 미호의 삶에 대한 희망도 걸어봅니다. 자신이 사랑한 길달은 인간의 배신으로 죽어야 했지만, 길달을 닮은 미호에게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자라는 생각 말이지요. 동주선생은 대웅의 사랑을 보며, 길달이 그렇게도 원했던 영원히 변하지 않은 사랑도 있다는 것을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동주선생이 미호와 대웅이 둘 다 살리는 방법을 찾아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길달에 대한 속죄의 마음으로 두 사람을 살리는 길이 자신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해도, 왠지 기꺼이 해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저는 미호가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에 90%의 확신을 가지고 있어요. 88일이 지난 지금 아마도 미호의 꼬리는 딱 한 개가 남아있을 거예요. 인간이 되기 위한 마지막 죽음을 한번만 남기고 있는 셈이지요. 반인반요 동주선생의 피는 미호의 몸속에서 인간의 기와 구미호의 기를 섞어주는 역할을 할 수가 없었어요. 인간이 대웅이의 기, 사랑의 기가 구미호의 기도 동주선생의 피의 능력도 무찌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여기에 미호가 인간이 되고 싶은 마음은 촉매제 역할을 했을 거고 말이지요.
미호는 대웅이가 자신이 괴물로 보인다는 말에 상처를 받았고 아팠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대웅이가 살고 있는 인간 세상에 함께 있다는 것으로, 대웅이를 기억하는 자신의 마음만 있으면 그것으로 상관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미호는 자신이 죽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받아들이려고 마음 먹었지요. 대웅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미호에게 삶은 의미가 없어졌어요. 대웅이와 함께 했던 추억과 시간만이 중요했던 미호였고, 대웅이와 함께 하지 못할 인간세상은 미호에게 중요하지 않아요. 미호가 사람이 되는 것마저도 말이지요. 대웅이가 미호를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 마음만으로 미호는 행복했지요. 미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사람이 아니어도 대웅이 자신을 사랑했으니까요.
미호는 반인반요로 동주선생처럼 천년만년 무한한 삶을 선택하려는 의지는 없어요. 50일을 살다 죽더라도 사람으로 죽고 싶고, 단 하루를 사랑하더라도 사람으로 대웅의 곁에서 사랑하고 지켜보고 싶어하지요. 그 마음이 대웅의 기와 함께 동주선생의 피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즉 반인반요가 될 수 있는 구미호의 기와 인간 대웅이의 기가 섞인느 것을 거부하고 있는 거예요. 미호는 죽더라도 대웅이와 같은 사람으로 죽고 싶을 뿐이에요. 반인반요로 무한한 시간을 사는 것은 미호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간일 뿐이에요. 대웅이와 함께 할 수 없으니까요. 대웅이 싫다는 괴물로 사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미호는 사람으로 죽는 길을 선택한 것이지요. 대웅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미호에게는 미호가 대웅이를 사랑했다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그것만 기억하고 싶어합니다.
구미호가 아닌 사람으로 죽음을 선택한 미호는 대웅이 중국에 가있는 동안 아마 세번의 죽음을 겪었을 겁니다. 하나 남은 꼬리가 없어지면 미호는 동주선생의 말처럼 사라지겠지만, 미호가 선택한 것은 결국 인간이었던 것이지요. 미호는 동주선생처럼 무한한 삶을 사는 반인반요가 아닌,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 박선주를 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홍자매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착한 미호, 세상의 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공해 미호를 그냥 죽게 하지는 않겠지요. 대웅이가 한국에 돌아왔으니 미호와 다음회 어떤 식으로든 재회를 하겠지요. 저는 마지막 선물을 동주선생이 중요한 비밀을 흘려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지난 글에서도 썼듯이 짝짓기를 통해 인간의 기를 받아들이면, 구미호가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비밀을 들려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물론 낯뜨겁게 대웅이나 미호에게 직접 말해줄 것 같지는 않고, 혜인에게 알려주지 않을까 싶어요.
미처 채우지 못했던 인간의 기를 받은 미호는 마지막 꼬리가 없어짐과 동시에 사람으로, 진짜 완벽한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지요. 박선주라는 동주선생이 준 이름으로 대웅이랑 귀밑머리 파뿌리될 때까지만 말이지요. 할아버지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손주 손녀들 연필 한다스 정도는 낳아가면서 말이지요. 해피엔딩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폈는데, 미호가 꼭 사람이 되었으면 싶네요. 어느 날 마른 하늘에서 여우비가 내리면 그게 미호의 눈물은 아니었으면 싶어요.
또 하나의 복선은 동주 선생이 지니고 있는 의문의 칼이에요. 여태껏 길달을 죽이는 회상씬에서만 등장했던 칼이 한번은 폼나게 사용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 칼이 미호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미호에게 남은 마지막 여우꼬리를 소멸시킬 것 같아요. 동주선생은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인간과의 사랑을 이해하지도, 믿지도 못했지요. 하지만 대웅과 미호처럼 목숨을 내놓는 사랑도 있음을 알게 됩니다. 길달이 왜 목숨을 내놓고도 그 사랑을 버리지 못했는지도요. 사랑은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든지, 정체가 무엇이든지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은 것이니까요. 대웅이와 미호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미호의 마지막 꼬리와 여우의 기를 동주선생의 칼로 소멸 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미호는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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