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2.02.12 '신들의 만찬' 성유리-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10)
  2. 2012.02.05 '신들의 만찬' 눈살 찌푸려진 자극설정, 막장드라마의 아슬한 줄타기 (5)
  3. 2009.10.09 윤은혜, '아부해' 흥행 실패의 짐 떠안아야 할까? (74)
  4. 2009.09.10 '맨땅에 헤딩' 유노윤호 수목드라마 매력남 될까? (42)
  5. 2009.08.13 '태양을 삼켜라' 홍석천으로 드라마 살릴 수 있을까? (37)
2012.02.12 11:13




흔히 선천적인 재능에 대해서, 혹은 혈연으로 이어진 천륜을 두고 '피는 못 속인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합니다. 신들의 만찬은 '피는 못 속인다'는 말에 함축된 재능의 되물림을, 진부하리 만큼 고리타분한 도식으로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진부함에 고급양념을 추가합니다. '노력'이라는 양념입니다. 절대미각을 가진 요리명장 어머니를 둔 피도, 댄서출신 어머니를 둔 피도, 피나는 노력으로 자신에게 흐르는 피를 잇고 있거나, 극복하려고 합니다.
불의의 사고로 운명이 바껴버린 두 여주인공 하인주와 송연우. 22년이라는 긴 시간을 3회에 걸쳐 내보다 보니, 주인공들의 성장과정이 뭉툭 잘려나가긴 했지만, 몇 건의 사건들로 두 여주인공의 성격과 성품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낙천적이고 명랑한 긍정소녀 하인주(고준영, 성유리)와 컴플렉스가 야망으로 변질되어 가는 송연우(하인주, 서현진), 출생의 비밀과 얽혀있는 두 라이벌의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노력이 천부적인 재능을 이길 수 없다'는 맥풀리는 답안지를 보는 듯한 허탈스런 느낌 또한 전해지고 말이죠.
그럼에도 성유리와 주상욱의 달달한 캐미가 주는 어울림이 극의 재미와 상큼함은 물론 코믹기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러브라인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밝은 편입니다. 미각을 자극하는 화려한 음식쇼의 볼거리도 다채롭고 말이죠.
우도에서 구조된 인주는 고준영이라는 이름으로 추어탕집을 하는 양아버지 고재철(엄효섭)의 손에 자라게 되고, 하루아침에 송연우가 아닌 하인주가 돼버린 연우는 조기유학을 떠났다가 12년만에 귀국하면서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보여 주었는데요, 고등학생이 된 인주의 아역 연기가 참 좋더군요. 추어탕 한 그릇을 먹이고는 친아버지를 찾아가라며, 원양어선을 타버린 아버지를 부르며 우는 장면이 애처롭게 와닿았습니다.
인주와 친아버지의 만남이 이뤄질 뻔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엇갈리고 말았지요. 친구 정다운이 전해 준 양아버지의 소식에 우도봉을 떠나 버리는 인주, 아버지 영범과의 그 한번의 엇갈림은 그 후로 10년이 되도록 다시 이어지지 못하고 맙니다. 인주는 고준영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우도에 남아 (신구)의 집에서 밥순이를 하며, 이초희의 수제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초희라는 인물의 과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선노인(정혜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그리고 할아버지 신구가 가지고 있는 천상식본 2권 진본을 통해, 그 역시 궁중요리를 전수받았던 장인 중 한사람이라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준영을 호출해서 까다로운 요리를 주문하는 것은, 아마도 준영의 요리에 대한 재능을 알아보고, 훈련을 시키고자함같더군요.

22년을 가슴에 묻어버린 아무도 불러주지 않은 슬픈 이름, 송연우
키워 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진한 연민을 가진 여주인공 고준영(성유리), 환경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고 긍정적인 성격에 낙천적이기 까지 하니 당연히 사랑스럽고, 그녀를 응원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인지상정일 겁니다. 하인주가 되어 남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짜공주 송연우(서현진)에 대해서는, 비록 그녀의 자의적인 선택은 아니었다지만, 성품이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은 것같아서, 곱게 보이지 않는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잃어버린 아이가 있느냐는 전화가 걸려오자 아버지 서재의 전화선을 뽑아버리고, 하영범이 전화를 받고 나가려 하자 끓는 기름에 물을 부어 화상사고까지 내서, 진짜 하인주를 찾으러 가는 하영범의 발길을 붙들기도 했지요. 그 때문에 출발이 지체된 하영범은 우도봉에 인주보다 늦게 도착했고, 결국 진짜 딸과 만나지 못하게 되었으니 말이죠. 빼앗길까 두려워 불안하고, 자신이 하인주가 아니라는 사실이 들통날까봐 늘 초조한 송연우는, 겉으로는 착하고 유순한 아이같지만, 속은 신경이 예민한 성격입니다. 17살짜리 소녀가 독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속마음이 썩 고운 심성으로 자란 것 같지는 않아, 여주인공들에 대한 응원의 깃발이 고준영에게로 기우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천상식본 2권으로 사나래가 아리랑과 뿌리를 같이 한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인정을 해달라며 협박하는 설백희(김보연)을 찾아가 거래를 하는 당돌함까지 보였지요. 성도희로부터 최상의 한식요리 교육은 받았지만, 여전히 어머니 성도희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자 하는 욕심이 큰 인물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한 장면을 보고서는 송연우에 대한 짠함이 전해져, 그녀가 앞으로 어떤 악행을 하더라도, 그녀를 철저히 외면하지는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셰도우 걸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송연우, 댄서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연우는 클럽에 드나들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는 듯합니다. 자신이 하인주가 아니라는 사실은 연우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살게 했습니다. 
클럽에 온 아리랑 주방식구를 본 송연우, 우연히 마주친 김도윤(이상우)에게 도움을 청해 클럽에서 황급히 도망쳐 나오지요. 도윤의 코트를 얻어입은 연우가 유혹을 뿌리치고 돌아서 가는 도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더군요. 놀랍게도 송연우는 22년간 불려온 하인주라는 이름이 아닌, 송연우라는 이름을 말하더군요. 다섯살 이후 연우는 22년을 한 번도 자신의 이름을 불러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하인주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는데 말이지요.
"내 이름은 송연우, 스물 일곱살. 꼭 기억해. 대한민국 서울에 송연우라는 스물 일곱살짜리 여자애가 살고 있다. 송연우, 송연우...".
연우에게서 이름을 빼앗아 버린 사람은 다름아닌 하영범(정동환)과 성도희(전인화)였습니다. 자살기도에 인주를 잃어버린 충격에 반정신이 나가버린 성도희, 인주에게 걸어주었던 목걸이를 하고 있던 연우를 보고 딸 인주라고 착각하는 성도희를 위해, 하영범은 다섯살 어린 연우에게 달콤하게 속삭였지요. "침대랑 인형이랑 다 네 꺼야. 여기 있는 것 다 네 꺼야. 네가 네 살 하인주로 살면...". 그 후로 22년을 연우는 하인주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머니의 요리에 대한 열성과 열정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고, 어머니의 음식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고, 성도희의 뒤를 이을 아리랑의 명장이 되기 위해서만 살아왔지요. 연우는 한 번도 자신에게 강요된 인생을 거역하지 않았습니다. 하인주가 되면 모든 것이 자기 것이라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연우는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더군요. 다섯 살 이후 자신의 이름으로 살지 못한 연우, 나이도 한 살 어린 나이가 되어야 했고, 세상에 송연우라는 아이는 그렇게 살아있으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되어야 했습니다. 처음 본 남자에게 기억못하면 죽는다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보는 연우,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홀로 처연하리 만큼 슬프게 불러보는 연우였습니다.
진짜 하인주가 아니어서 불안한 연우, 자신의 진짜이름 송연우로 살았더라면, 어쩌면 자신이 살고 싶었던 인생을 살았을 지도 모릅니다. 요리명장의 딸, 아리랑의 후계자 하인주, 그 이름이 버거웠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을 송연우. 그녀를 송연우가 아닌 하인주로 살도록 한 것은 어머니와 아버지였습니다.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람은 다섯살때 아무 것도 모르고 하인주가 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버렸던 송연우가 아니라, 성도희와 하영범이 아니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하인주가 아닌 송연우로 살게 하지 않은 어른들의 이기심이 잔인스럽기도 합니다. 하인주로 키워야 했던 것이 아니라, 엄마잃은 가여운 고아 송연주를 입양했더라면, 연우가 그렇게 서울 한복판에서 자신의 이름을 슬프게 부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차라리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렇게 불안하고 초조한 22년을 보내지 않았을 연우입니다. 그래서 진짜 하인주가 나타났을 때, 연우가 설령 못된 짓을 하더라도,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녀를 보듬어 주는 마음 한자락은 남겨 두려고요.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그녀의 진짜 이름, 잃어버린 그녀의 인생 송연주를 위해서 말이지요. 
 
긍정소녀 성유리-허당 주상욱, 볼수록 호감가는 귀요미 커플
천상식본 2권을 찾았다고 기자회견을 한 설백희(김보연)를 보고, 이준(신구)은 아리랑 선노인에게 한통의 전화를 걸지요. 진본이 아니라면서 말이죠. 이초희라는 이름에 놀라는 선노인은 막 귀국한 손자 최재하(주상욱)를 우도로 보내고, 천상식본 진본이 있는지를 확인해 오라고 합니다.
우도로 간 최재하, 신구와 함께 지내는 고준영과의 알콩 달짝지근한 인연이 시작되는 계기가 됩니다. 재하는 아리랑 4대명장 성도희의 딸로 살고 있는 송연우와 공식교제중이지만, 준영과 며칠을 보내면서 편하고 즐거운 감정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장작패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배멀미가 심한 재하에게 지압을 해주고, 동전 민간요법을 가르쳐 주는 해맑은 섬처녀 고준영, 그녀의 실연(?)에 마음을 써주기도 합니다. 10년만에 들려온 양아버지의 재혼소식을 남자에게 실연당한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지만, 최재하 귀여운 사오정이더라죠. 
은근히 허당끼가 농후한 남자주인공 주상욱, 최재하라는 역할에 어울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연기가 편하고 좋더군요. 은근히 어리버리하고 애기같은 모습이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성유리 역시, 성유리가 가진 연기장점을 100%발휘할 수있는 좋은 캐릭터를 만난 듯합니다.
성유리는 자신과 잘맞는 밝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연기자입니다. 억지스럽게 귀엽고 밝은 모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표정을 그대로 연기에 이용할 줄 아는 배우지요. 젊고 예쁜 여배우들의 단점 하나가 예쁘게 보이려고만 신경을 쓰려다 보니, 부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곤 하는데, 성유리는 자신의 마스크의 장점을 캐릭터에 잘 녹여내는 배우입니다. 혀짧은 듯한 비음이라는 단점때문에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비슷한 이미지의 캐릭터라 할지라도 매 작품마다 변신하려는 노력을 하는 배우지요. 배우로서의 경륜과 연륜을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작품이 나올 때마다, 지난 작품보다 발전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배우입니다.
어릴 적 하모니카를 불어주고, 등에 업고 메기의 추억을 불러주던 재하오빠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드라마 전개상 시간은 걸리겠지만, 주상욱과 성유리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밝은 호흡이 드라마의 어두운 분위기를 몰아내는데 일조할 듯합니다. 라이벌의 숙명적 대결이라는 스토리 구도와 출생의 비밀이라는 코드가 밝지만은 않기에, 자칫 음산하고 칙칙할 수도 있는데, 두 남녀주인공의 성격이 활달하고 밝아서 좋더군요. 귀요미커플 예약입니다^^. 
특히 주상욱의 어딘가 하나 모자란 듯한 허당스런 연기변신이 좋았습니다. 파라다이스 목장에서는 냉철한 엘리트이면서도 친절한 키다리 아저씨의 모습이었는데, 거기에 어리숙한 허당기까지 더해진 느낌입니다. 반듯하고 모범적이기만 한, 사무적인 인텔리의 냄새를 풍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터프하기까지 한 섬처녀 성유리 앞에서는 어린 동생같은 어리버리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인간적이고 따뜻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같더군요.
배우들에게 상대배우와의 자연스러운 호흡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해품달에서 한가인과 김수현의 호흡이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상대배우와의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가를 알 수 있듯이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성유리와 주상욱은 호흡이 참 좋더군요. 또한 상당히 귀엽기까지 한 커플이고요. 명랑 긍정소녀와 허당기있는 따뜻한 남자, 상당히 매력적인 커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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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5 09:07




신들의 만찬이 베일을 벗고 화려한 식탁을 차리기 시작했는데요, 전인화, 정동환, 정혜선, 김보연 등 중년연기자들의 등장은 드라마의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아리랑 4대 명장 선출을 위한 요리경연을 시작으로 전인화(성도희)와 김보연(백설희), 두 라이벌의 대결이라는 드라마의 큰 축이 형성되었는데요, 요리에 대한 극과 극의 다른 자세는 이 드라마에 흐르게 될 요리에 대한 철학적 주제를 극명하게 보여 준 대립장면이기도 합니다.
명장이 되기 위해 죽도록 요리를 했다는 백설희(김보연)와 손끝에서 음식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행복해서 했다는 성도희(전인화), 결국 요리경연은 성도희의 우승으로 아리랑 4대명장에 오르게 됩니다.
성도희가 아리랑 4대명장에 내정되었다는 말을 엿들었던 백설희는 그녀가 놓은 덫에 자신이 걸려드는 우를 범하고 말았죠. 아들 도윤의 전화를 받고서도 집으로 갈 수 없었던 백설희, 성도희의 잉어가 담긴 통에 이상한 액체를 넣는 비열한 수를 쓰고 만 것이지요. 
백설희가 넣은 것은 잉어를 흥분시키는 약품인 듯 하더군요. 팔딱거리는 잉어를 간신히 잡아 칼로 찌르는 성도희는 잉어의 피가 눈에 튀어 눈이 안보이는 상황에 이르지요. 일시적인 시신경 이상같아 보였지만, 성도희는 침착하게 경연을 다시 합니다.
성도희는 손끝의 감각만으로 요리를 했고, 그런 성도희를 보는 백설희는 극도의 불안감에 그만 실수를 하고 맙니다. 불안감에 떨다 칼을 놓치고, 기름을 불에 부어 팔에 화상을 입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백설희는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요리를 하기 힘들다는 의사의 판정까지 받고, 명장취임식을 하는 성도희에게 눈물의 박수를 보내고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명장취임식을 마치고 성도희는 딸 인주의 생일에 가족과 크루즈여행을 떠나지만, 즐거움도 잠깐 그녀의 인생에 최악인 비극들과 마주하지요. 남편의 외도현장이 찍힌 사진, 그리고 남편 정동환의 이혼요구에 손목을 긋고는 자살기도를 합니다. 피를 흘리고 누워있는 엄마를 본 인주는 충격으로 크루즈 옥상난간에서 헛발을 디뎌 바다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같은 배에 탔던 위암말기 환자 이일화는 딸 연우를 남겨두고 자살을 하려던 중 헛발을 디딘 인주를 안고 함께 추락합니다.
이일화의 시신은 건졌지만, 함께 빠진 인주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는 22년후 당시 물에 빠진 인주가 성유리(고준영)로 커서 나타난다는 군요. 잠깐 예고편에 코에 먹칠을 한 성유리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귀엽더라고요. 성격이 활발한 아가씨로 자란 듯하더군요. 

한편 이일화의 딸 송연우는 볼풀에서 주운 인주의 목걸이때문에 성도희가 자신의 딸로 착각하는 바람에, 성도희의 딸로 자라게 되는 듯한데요. 목걸이는 크루즈에서 인주의 생일선물로 성도희가 직접 걸어준 것이었지요. 성도희가 받은 명장메달과 똑같이 만들어 딸 인주에게 걸어 주었는데, 볼풀에서 놀다가 인주가 잃어버렸고, 함께 놀았던 연우가 목걸이를 주워 걸었던 것이지요.
엄마를 찾으며 우는 연우, 엄마를 부르는 인주의 환청을 듣고 병원에서 무작정 부두로 나간 성도희, 연우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고는 인주라고 착각하는 성도희였죠. 아무리 충격이 큰 상태라지만, 목걸이 하나로 다른 아이를 자신의 딸로 착각까지 하게 될까, 억지스러운 꿰맞추기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신이 나가 버렸다면 모르겠지만, 아마 이 부분은 두고두고 논란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인주의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텐데, 연우를 인주라고 주위사람들까지 감쪽같이 속이기가 쉬울까 싶어서 말이죠. 차라리 비슷하게 생긴 또래의 아이를 딸처럼 여기고 키운다고 했다면 모를까... 
남편 정동환은 연우의 엄마가 남긴 메모지를 보고, 연우가 고아라는 사실을 알고는 연우를 자신의 딸로 받아들여 버리지요. 딸을 잃고 정신착란(?)을 일으킨 아내 성도희의 망상 앞에 공범자가 된 것이죠. 자신의 불륜으로 아내가 손목을 긋고, 딸까지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에, 아내 성도희의 착각을 부인하지 않고 받아들여 버린 것이지요. 연우가 하인주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된 시작점입니다.
송연우의 아역 박민하양, 어린 나이인데 어쩜 그리도 우는 연기를 그렇게 실감나게 잘하는지,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정말로 엄마를 잃은 듯 서럽게 울어서, 보는 내내 짠하더군요. 요즘 아역들은 성인연기자들보다 연기를 실감나게 해서, 훌륭한 아역연기자의 뒤를 이어야 하는 성인연기자들을 긴장시키는 무서운 배우들인 듯합니다. 
신들의 만찬에 출연한 전인화와 정동환의 출연이 반가웠는데요, 묵직한 중년배우들의 포진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든든한 힘이 되기도 하지요. 22년전이라는 상황때문인지 중년의 나이를 다 감추기는 힘들어서(ㅎ), 늦둥이들을 본 부부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었네요. 세월이 빛의 속도로 22년후로 건너갈 것이기에 큰 흠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제빵왕 김탁구 이후 전인화의 등장이 참으로 반가운데요, 서인숙이라는 성격 고약하고 못된 캐릭터도 완벽하게 보여줬지만, 품위있고 우아한 명장 성도희라는 캐릭터는 전인화의 이미지와 안성맞춤으로 어울리더군요. 캐릭터에 연기자가 자신을 맞춘다는 것은 사실 모든 연기자들이 바라는 것이겠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일이죠. 전인화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매력까지 갖춘 배우라 한복과 양장의 변신이 두루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드라마 성격상 한복을 많이 입어야 할 듯한데 여전히 자태가 곱더군요.
'신들의 만찬' 첫회를 본 소감은 '제빵왕 김탁구'와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보였던 설정들을 여기저기에 붙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연성없는 사건들과 막장소재를 어설프게 끼워맞추기 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두 여자의 자살기도는 아무리 사건을 만들기 위한 설정이었다고는 하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 손목을 긋는 아이 둘을 가진 엄마,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는 '누구든 발견하면 예쁘게 잘 키워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다섯살 어린 딸 송연우를 세상에 홀로 남겨둔 채 자살을 해버리는 엄마, 죽음을 선택하는 이유가 나름대로는 절박했겠지만, 보기 불편하더군요.
첫회 뒤바뀐 여주인공을 만들기 위한 설정이 너무 자극적이고, 막장스러워서 굳이 이런 식으로 운명을 바꿔야 했나 싶습니다. 막장과 명품은 어떻게 보면 종이 한 장 차이인데 말이죠.
그런데도 출생의 비밀, 불륜, 자살기도, 요리경합, 처참한 가정형편 등등 불편요소들은 다 짬뽕된 듯해서 시청률 상승하는 소리가 절로 들리더라지요.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먹히는 소재들이니 말이죠. 주인공들의 성장스토리에 무게중심이 있다는 것이 아슬한 막장드라마에서 비껴가는 보험은 될 듯합니다.
제빵왕 김탁구가 생각나는 아류작 냄새도 나지만, 한식과 드라마를 접목시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눈은 호강할 듯하더군요. 우리 한식이 가진 맛과 색, 그리고 멋스러운 기품까지도 드라마를 통해 느낄 수 있을 듯해서 말이죠. 제 관심은 물론 성유리와 주상욱, 그리고 이상우의 러브러브와 성장통(?)에 있지만요.ㅎ;

첫회, 자극적이고 막장스러운 소재를 범벅해서 주인공들의 꼬여버린 운명을 묘사하는 식상한 과정에 실망해서 이 드라마를 계속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다음회 예고를 본 순간, 앗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으니, 바로 이 장면이었답니다. 코에 까만 기름칠을 한 성유리가 V자를 그리며, "너무도 보채신다"는 대사를 하는 예고편 장면입니다. 발랄하고 티없는 아가씨, 김탁구에게서 보았던 긍정의 힘이랄까,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더라고요. 물론 김탁구 캐릭터와 흡사하다보니 김탁구 아류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신들의 만찬에서는 우리 한식요리, 그 궁극의 세계에 대한 진지한 기획의도를 확인하고 싶어졌고요.
운명은 하인주라는 아이를 절망과 같은 다른 생활 속에 던져 버렸지만, 그녀의 재능은 어떤 꿈을 향하게 할까? 성유리가 잃어버린 하인주라는 것은 짐작되는 일, 성유리가 김탁구의 영광을 재현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예고등장을 보니 성유리의 연기색깔과는 잘맞는 작품을 고른 것같은 생각은 들더군요. 주상욱과 이상우와의 호흡도 잘 맞을 듯싶고 말이죠.
제빵왕 김탁구의 초반도 출생의 비밀과 불륜코드로 시청자의 비난도 컸고, 시선끌기도 성공은 했지만, 결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드라마가 전하고자 했던 진심이었습니다. 신들의 만찬 첫회도 식상한 출생의 비밀과 헝클어진 운명을 억지로 만드느라 개연성없는 연출도 많았고, 자살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까지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진심을 담는 드라마가 된다면, 시청자의 마음도 사로잡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드라마 단골소재이기도 한 출생의 비밀과 주인공의 역경극복이라는 식상한 소재를, 신들의 만찬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어떻게 요리를 할 지, 한식요리라는 품격있는 소재에 걸맞게, 고급 스토리로 주말 저녁을 채워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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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5
2009.10.09 07:35




방영초기부터 화제를 뿌리며 출발했던 '아가씨를 부탁해'가 종영되었다. 딱히 마음을 주지 않았던 드라마라 그런지 섭섭한 생각은 없고 대신 새로 방송될 후속드라마 아이리스에 대한 기대가 클 뿐이다. 또한 태양을 삼켜라의 후속작으로 첫 주 방송된 '미남이시네요'에 대한 기대도 크다.
최근 방송 3사의 수목드라마를 보면 매우 비슷한 공통점들이 눈에 뜨인다. 엄밀하게 말하면 드라마의 질적 수준을 논의하고 싶은 문제점들을 여과없이 노출시켰다는 공통점들이다. 지난주 종영한 '태양을 삼켜라', 그리고 이번에 종영한 '아가씨를 부탁해', 이보다 뒤에 출발한 '맨땅에 헤딩'에 이르기까지 이들 수목드라마는 숱한 관심과 이목 속에서 출발을 했음에도 승자도 없고, 강자도 없는 그야말로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한 드라마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물론 끝까지 애정을 가지고 시청한 분들도 많았겠지만, 근래의 수목드라마는 한마디로 시청률의 통계가 전혀 의미없는 드라마들이었다. 화려한 스타연기진, 연출진, 게다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하고 졸작으로 전락한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 제작의 고충을 이해하고 안하고는 별도의 문제이다. 여기서는 시청자는 양질의 드라마를 볼 권리가 있으며, 제작진은 양질의 드라마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태양을 삼켜라, 아가씨를 부탁해, 그리고 아직 종영되지 않은 맨땅에 헤딩은 한마디로 한국 드라마의 문제점을 온몸으로 보여준 드라마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굵직한 문제들만 몇가지 지적하고 싶은데,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스토리의 허술함이라 할 수 있겠다. 개연성도 빈약하고 현실성은 철저히 외면해 버린 드라마들의 대표적인 예가 이들 수목드라마들이다. 현실에서 과연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몇 퍼센트나 될 것이며, 드라마 속 인물들은 우리 주위에서 해외토픽감 뉴스를 통해서라도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었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 드라마는 허구이며 인물들도 가상이라고 우기면 할말은 없어진다. 하지만 구름 위에 집을 지을 수 없듯이, 드라마는 하다못해 모래 위에라도 집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삼이나 아부해의 오류는 스토리가 현실과 너무 멀었다는 점이다. 풍문으로 들었던 '김서방네 소가 뒷발질로 닭을 잡았다'는 얘기였다면 차라리 이해가 갈만한데, 이것은 '용궁속의 토끼가 돼지를 낳았다'는 식의 스토리이다 보니 도무지 공감과는 거리가 먼 얘기들 뿐이었다. 
연기력 논란까지 불거지고 게다가 애매모호한 캐릭터는 드라마 몰입은 커녕 스토리 몰입에도 방해를 하며 스토리 따라잡기도 힘들게 했다. 얼마전에 종영된 스타일 역시 이런 문제점을 심각하게 드러냈던 드라마로 추가할 수 있겠다. 

또한 수목드라마 실패의 원인은 식상함과 진부함을 들 수 있다. 우연이 남발하면서 꾸역꾸역 맞춰가는 작위적 설정은 설득력을 잃어버리고, 마치 화면 중간 중간 필름을 꿰맨듯한 느낌까지 들게 했으니 매끄럽지 못한 스토리를 시청자들이 억지로 꿰맞춰 봐야하는 경우도 많았다. 게다가 하나같이 자기복제를 한 듯한 연출과 스토리 설정은 식상함의 도를 넘어선 결정판들이었다. 올인을 자기복제한 듯한 태양을 삼켜라, 아가씨를 부탁해는 꽃남의 자기복제판임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기복제 혹은 아류라는 시선에서 비껴가기 위해 조금씩 수정은 했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고, 오렌지에서 귤로 바뀐 정도였으니 큰 변화는 없었다고 보여진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대본의 허술함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특히 대본의 허술함을 드러낸 것이 아부해라고 보여지는데 많은 드라마를 봐왔지만, 아부해 만큼 신선한 대사도 없고 기억에 남을 대사가 없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테입이 반복되듯 매회 반복되는 같은 대사는 연기자에게 감정을 살리라고 하는 것인지, 애드리브로 처리를 하라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정도가 심했다. 특히 서동찬 집사(윤상현)와 강혜나(윤은혜)의 대사를 보면 같은 대사를 두세번씩은 반복하는 것이 보여졌는데, 저렇게 할말이 없는 커플도 보기 드물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드라마의 성공여부를 떠나 이들 수목드라마의 참패를 고스란히 짐으로 떠안는 사람은 연기자들이다. 그 중 최대의 피해자가 윤은혜이다. 피해자라고 하기에는 그녀의 연기력을 먼저 도마위에 올려야 겠지만, 아부해의 강혜나는 그 누구를 데려와도 성공할 캐릭터가 아니었다. 대사가 어른스럽기를 하나, 지적 수준이 보이는 대사가 있기를 하나, 도무지 25세를 넘긴 성인의 말이라 하기에는 심각한 수준미달 대사들이었다. 서동찬 집사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나 대화내용도 중고등학생들도 저런 맛없는 연애는 안 할것 같았으니, 혼자 분위기 살리려고 이리저리 뛰는 윤상현의 애절한 눈빛이 애처로울 정도였다. 그나마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문채원을 차기 기대되는 배우로 부각시켰다는 것이 아부해의 작은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 시작될 수목 드라마들은 부디 이런 문제점들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볼 것이 없어서 고민하는 게 아니라, 놓치기 싫어서 채널선택을 고민하게 하는 드라마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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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0 12:27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크리스탈 같은 매력의 고아라를 내세우고 다소 불운한 제목으로 출발한 '맨땅에 헤딩'이 베일을 벗었는데요, 스포츠 드라마가 성공한 전례가 없었다는 우려 속에서도 첫방송은 한마디로 괜찮았습니다. 상큼하고 신선하고 대사도 맛깔나고 주인공들과 딱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맨땅에 헤딩'에 출연하는 조연연기자들 역시 거슬리지 않고 잘 배치된 느낌입니다.
새로 시작한 드라마 '맨땅에 헤딩'의 초미의 관심은 아무래도 80만팬의 성원을 한몸에 받고 있는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에 쏠려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돌 가수의 드라마 데뷔는 유노윤호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놀라울 일은 아니지만, 본인도 연출진도 모험이었을 것입니다. 첫작품이니만큼 팬들의 기대도 컸을테고, 더구나 향후 동방신기의 활동이 불투명해진 이때 유노윤호를 드라마에서 보는 것은 팬들에게는 반가운 일일 것입니다.

'맨땅에 헤딩'에서 유노윤호(본명 정윤호)는 국가대표 선수선발을 꿈꾸는 축구선수 차봉군역을 맡았는데요, 첫데뷔치고는 무난히 신고식을 치뤘다는 생각입니다. 몇군데 긴장된 표정과 오버스러운 장면이 있었지만 크게 흠잡을 만하지는 않았고, 대체로 무난하게 넘어간 것 같습니다.
사실 유노윤호가 거의 볼모지나 다름없는 스포츠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했을때 성공여부는 갸우뚱이었지요. 과거에도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몇 있었지만 성공한 예는 없었습니다. 꽃남 김범과 섹시가수 손담비를 내세운 월화드라마 '드림' 역시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지만 시청률은 선덕여왕에 밀려 한자리수에 머물면서 그야말로 꿈만 꾸고 말았으니까요. 스포츠 드라마, 청춘물의 주인공, 첫데뷔 이 3가지는 유노윤호에게는 좋은 조건은 아니었고, 이미 타사 수목드라마가 시작된 상태에서 출발한 만큼 불리한 입장일 수도 있었지요. 전작 '혼'의 성격상 폭넓은 시청자층을 끌었다기 보다는 마니아들에게 호응이 있었기 때문에 혼의 시청률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을 지도 의문이었고요.
이런 불리함을 안고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노윤호의 연기자로서의 출발에는 몇가지 행운이 따라주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와 '아가씨를 부탁해'가 스토리의 허술과 식상함으로 시청자를 끌어 모으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크지요. '태양을 삼켜라'와 '아가씨를 부탁해'의 성유리, 윤은혜가 가수출신이라는 점에서도 비교 대상이 되고 두 사람 연기과 함께 유노윤호까지 함께 도매값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으니 아무래도 심적 부담은 컸을테지요. 그러나 현재 방송중인 '태양을 삼켜라'와 '아가씨를 부탁해'는 드라마 개연성도 없고, 현실감도 떨어진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도 외면을 하고 있고 그나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보고 있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비해 '맨땅에 해딩'은 첫회부터 드라마 전개도 빠르고, 주인공들이 얽혀 가는 과정도 억지스럽지 않아 벌써부터 주인공들 감정라인까지 다 엿보일 정도로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등장인물도 작위적인 인물들만 줄줄이 나오고 있는 '태양을 삼켜라'나, 다른 별에서 놀러 나온 듯한 '아가씨를 부탁해'에 비하면 하나같이 친근스럽고 강해빈을 제외하고는 재벌 혹은 준재벌 자제들이 아니라는 점도 오히려 신선합니다. 요즘은 재벌가 자제들이 너무 자주 등장하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중 열에 하나는 재벌가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걸 보면 말입니다. '맨땅에 헤딩'은 앞서 시작한 두 드라마의 틈새를 파고 들어야 하는데, 사실 틈새라고 하기보다는 아예 구멍이 난 수목드라마를 치고 들어갔다는 점에서 큰 행운입니다. 
또한 유노윤호에게는 여복도 따라주네요. 제2의 전지현이라 불리는 고아라와 이윤지 등 상큼발랄한 여자연기자들과 호흡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유노윤호의 연기력도 여자연기자들에게 어느정도 커버받을 수 있겠지요. 고아라와 이윤지의 첫회 연기도 자연스럽고 좋았습니다. 특히 당차면서도 엉뚱한 구석도 있으면서, 엄마를 잃은 상처 또한 반항적으로 잘 보여 준 고아라의 고운 얼굴과 맑은 눈빛도 드라마 분위기를 칙칙하게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차봉군의 오랜 친구로 나오는 오연이(이윤지) 역시 상큼 발랄했구요. 또한 윤여정, 임채무, 박순천, 이일화 등 안정적인 중견배우자들과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코믹한 역할로 강한 인상을 준 색소폰 연주자 박철민 등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대거 포진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어 보입니다. 또한 신인연기자 발굴의 대가라 불리는 박성수 감독을 만났다는 점 또한 유노윤호에게는 큰 행운입니다. 박성수 감독은 호락호락 배우들의 헛점을 눈감아주는 분이 아니지요. 여기에 대본 또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받쳐주고 있으니 '맨땅에 헤딩'의 입장에서나 첫연기자로 데뷔한 유노윤호에게는 큰 행운이지요.
이런 행운을 안고 출발한 유노윤호가 드라마 '맨땅에 헤딩'에서 폭탄이 될지 수목드라마 시청률 강자로 부상하게 할 견인차가 될지는 아직 몇회를 두고봐야 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견인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첫회를 보니 무뚝뚝하면서 거친듯하고, 그러면서도 코믹스러운 유노윤호의 모습이 차봉군의 캐릭터를 한눈에 알아보게 했으니 말입니다. 물론 유노윤호 한사람이 이끌어가는 드라마는 아니지지만, 요즘들어 남자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제발 유노윤호라도 사랑받는 남자 주인공이 되주길 바라는 마음 또한 큽니다. 선덕여왕의 꽃남들과 탐나는 도다의 꽃도령을 제외하고는 드림, 태삼, 아부해, 스타일의 모든 주인공 남자들이 짜증캐릭터에 존재감도 묻혀버리다 보니 이제는 예뻐해주고 싶은 현대물 남자 주인공 한명쯤은 나와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그 매력남에 이번 '맨땅에 헤딩'에서 유노윤호가 자리매김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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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3 10:46





'태앙을 삼켜라' 제작발표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홍석천이 10회분부터 등장을 했습니다. 제작발표에서 기사화 되었던 아프리카에서의 부상때문에 오늘 홍석천을 관심을 가지고 보았습니다. 홍석천은 아프리카에서 치타에게 물린 사고를 당해 상처를 보여주기도 했었는데요,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한 홍석천이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궁금하더군요. 과연 그 상처가 영광의 상처가 될지 집떠나면 개고생의 상처가 될지 보고 싶기도 했구요.
홍석천의 등장은 지금까지 <태양을 삼켜라>의 주요인물 등장 중 가장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화려하게 보여졌습니다. <태양을 삼켜라>의 주인공들 모두가 워낙 존재감이 없는 무캐릭터성 인물들이라 홍석천의 등장은 오히려 신선했습니다.
우선 유오성(잭슨리)와 지성(김정우) 일행이 난데없이 왜 아프리카로 떠나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언급하기로 하지요. 지난 9회분에서 차차보왕의 주술적인 의식을 치루러 차차보왕의 보디가드 잭슨리(유오성) 일행은 바위산에 올라가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때 괴한들의 공격이 이루어졌고, 주인공답게 홀로 단독으로 지성이 차차보왕을 리무진에 태워 무사히 목숨을 구해왔습니다. 암살범의 추격신과 총격신이 있었지만 예상대로 안전하게 무사귀환해 주신 지성이었지요.(이를보니 앞으로 지성의 드라마에서의 명줄도 꽤 길 것으로 보이더군요. "모든 총알은 지성을 비껴가라", 아! 가벼운 총상정도는 리얼리티를 위해 입어주셔야 하겠지만요)

이번 10회에서 드디어 이들이 아프리카로 떠나는 이유가 나왔습니다. 원석이라 그다지 예뻐보이지는 않았지만 다이아몬드였습니다. 차차보왕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김정우(지성)를 친구로 받아들이고 부탁을 합니다. 내전 중인 자신의 왕국 수레수로 가서 반군에 억류되어 있을 아들 "아투바를 구출하라".  댓가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돈으로 바를 수 있을만큼의 다이아몬드. 이거였더군요. 잭슨과 정우일행이 아프리카 용병으로 가게된 이유가.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잠시 또 어리둥절해 집니다. 정우는 차차보왕의 아들 구하기 미션을 두고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이수현을 떠올리고는 바로 아프리카행을 결심해버립니다.
여기서 제기되는 의문 한가지, 정우일행이 아프리카에 목슴을 걸고 용병으로 가게 된 이유가 돈때문이냐, 사랑때문이냐?

우연히 라스베가스 호텔 로비에서 만나 장태혁이 수현이 싱가폴에서 태양의 서커스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는 근황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한국에서 서커스 기획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는 비지니스 파트너가 아닌 자신의 와이프로서 한국에 있을 거라고 합니다.
김정우는 그런 장태혁을 무엇인가로 눌러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게 돈이지요. '그래, 돈을 벌어 장태혁을 보란듯이 뭉개버리겠어!' 이런 결심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수현을 너에게 빼앗기지 않겠어'는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정우는 수현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도, 수현의 마음이 뭔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수현과 태혁이 사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태혁의 일방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 정우가  아프리카에 무슨 명분으로 목숨을 걸고 차차보왕의 아들을 구하러 가는지 설득력이 없다는 겁니다 
다이아몬드로 돈을 벌어 돈으로 수현의 마음을 얻겠다? 이건 사랑이 아니지요. 태혁이의 거들먹거리는 사랑보다도 못한 치졸한 뒷골목식 사랑이지요. 그러면, 돈을 벌어 장태혁과 자신을 내친 장민호회장에게 복수하겠다? 네, 어떤 방법으로 복수할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조금 설득력이 있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잭슨리(유오성)와 수현의 대화는 또다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줍니다. 거의 로또 당첨 확률같이 드라마에서는 고의를 통한 우연으로 아프리카에서 잭슨리는 수현을 봅니다. 그리고는 수현을 만나 정우가 수현이 때문에 아프리카에 목슴을 걸고 왔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의미는 있어보이는 말을 했지요.
태양의 서커스 1회 스패셜 방송에서 그렇게 멋지게 들리던 유오성의 대사가 오늘 드디어 나오더군요. 너무나도 허무맹랑한 상황에서 황당스럽게도.
저는 사실 몇번씩 걸쳐 드라마 홍보용 장면으로 나올때 마다 이 대사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오늘 정작 이 장면이 나오자 어리둥절해 버렸습니다. 한마디로 유오성의 그 대사는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아무런 이유없이 등장한 한마디로 '갑툭튀'성 대사더군요.
문제의 유오성의 대사가 무엇인지 보도록 하지요. 상황을 짧게 정리하면 수현이 천운의 확률을 자랑하는 우연남발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답게 남아공 한 호텔에서 잭슨을 만납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수현을 본 잭슨리가 수현에게 왔지만요. 수현이 정우가 왜 아프리카에 있냐고 하자 잭슨리는 "정우는 지금 겜블을 하고 있다. 정우를 위험한 도박판에 끌어들인 게 수현씨인줄 알았는데 수현씨가 물으니 당혹스럽다"고 말입니다.
저는 이 대사가 드라마의 핵심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허탈 자체였습니다.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주인공을 비롯한 조연연기자들까지 모두 함께 제주도로, 라스베가스로, 그리고 남아프리카로 단체 관광하듯 몰려다니면서도 아무런 스토리도 만들어 오지 않았는데 난데없이 정우가 수현(성유리)때문에 목숨걸고 싸우고 있다니 참 어이가 없어지더군요.

여기서 다시 고개를 드는 의문: 뭐야, 사랑때문이었어? 사랑이 어쨌다고 용병으로 와? 수현과의 사랑은 아직 시작도 안한 것 같은데? 장태혁과 수현을 위해서 이 한몸 용병으로 가서 장렬히 산화해주겠다는건가? 그런데 돈 많이 벌어서 수현을 빼앗고 말겠어!였다구?
여기에 대한 대답은 잭슨리(유오성)가 대신 해줍니다. 수현이를 떠나는게 정우가 수현을 사랑하는 방식이었을 거라고요. 그런데 수현을 떠나는 방식이 성공하면 큰 돈, 실패하면 개죽음의 공식을 달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기도 감을 잡기도 어렵네요.
이런 의문이 드는 이유는 <태양을 삼켜라>에 스토리가 실종되어 있다는 일례이기도 하지요. 볼거리에 스토리가 얹혀있다보니 시청자들에게 스토리도 관광처럼 한컷 한컷 스치면서 시청자들이 스토리를 만들어 이해해야 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태양을 삼켜라라는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습니다. 라스베가스며 남아프리카, 제주도 관광도 해야지, 서커스도 계속 봐야하지, 게다가 매회 등장하는 현란한 반라쇼도 감상해야지, 결정적으로 스토리도 만들어서 이해해야지..

이렇게 스토리까지 상상해서 봐야하는 <태양을 삼켜라>에 오랜만에 등장한 홍석천은 오히려 신선합니다. 아무런 색깔도 보여주고 있지 않은 아프리카 용병팀에 화려한 팔색조같이 등장한 홍석천은 그만의 독특하고 여성적인 색깔을 버리고 지미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습니다. 굳이 정우 친구 이강래에게 특별한 눈길을 주는 모습을 왜 보여줬는지 이해는 안가지만 홍석천은 그나마 <태양을 삼켜라>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무색무미건조한 캐릭터들과는 대조적으로 색깔을 가지고 있더군요.
홍석천에게 관심을 두고 보다보니 오늘 그가 바꿔 입은 의상만도 5번 정도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연출하더군요. 빨간 스카프에 노란 조끼, 장면마다 다른 카우보이 모자와 빈티지스타일의 캡, 정열적인 빨간티셔츠에 두건패션, 샛노란 재킷에 흰바지, 번쩍번쩍 빛나는 시계와 액서사리, 선글라스, 다양한 청바지 등등으로 말이지요. <스타일>에 김혜수가 있다면 <태양을 삼켜라>에는 홍석천이네요. 문제의 치타와 함께 촬영된 장면은 다행히 온순하고 길들여진 모습이었구요. 다양한 팔색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홍석천이 얼마나 드라마에서 감초역할을 해줄지는 두고봐야할 일이지만 축처지고 알맹이없는 전개에다 밋밋한 주인공들에 비하면 그나마 존재감있는 등장이었다고 보여집니다.

다음회에 본격적으로 차차보왕의 아들 아투바를 구하는 미션이 어떻게 스펙터클있게 화면을 채울지 두고 볼 일이지만 '빗발치는 총탄세례도 주인공은 빗겨가라', 그리고 '미션은 반드시 프로패셔널 프로들이 아닌 주인공이 성공한다'라는 작위적인 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주겠지요. 이럴 때는 주변인물을 이용하라는 강호동의 예능의 정석이 훨씬 설득력있고 마음에 다가오는 공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연 홍석천이 어떤 모습으로 늪에 빠진 드라마의 활력소가 될지 주연들보다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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