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고백'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8.29 '주군의 태양' 소지섭의 쓰디쓴 고백, 방공호 전격개방 (15)
  2. 2012.07.05 '유령' 소지섭 커밍아웃, 노트북 정보 준 내부스파이는 이 사람? (6)
2013.08.29 10:19




"처음 내 세상에 미친 태양이 떴을 때 어떻게든 쫓아내려고 했었어.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오히려 내가 니 음침한 세상에 끌려가고 있었어. 더는 안끌려 갈려고 몸부림을 쳤는데, 오늘 경찰서에서 깨달았어. 이미 난 갈데까지 갔구나. 너 내 옆에 오고 싶다고 했지. 축하해, 성공했어".

쪼잔하게 손목에서 팔꿈치까지 딱 한뼘만 태공실 존으로 내 준 주군이 온몸을 전격개방하겠다고 고백했습니다. 주군이 문을 활짝 열어 태양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주군의 자존심을 세워주려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표현했지만, 실은 이미 주군의 마음을 장악해 버린 태양을 더 이상 밀어내지 않겠다는, 사랑고백이었죠. 

주군(소지섭)이 이렇게 빨리 감정을 고백한 것은 사실 강사탕 강우(서인국)의 역할이 컸습니다. 서브남의 비애랄까ㅠㅠ. 그래도 강우 이뽀, 태이령과의 케미도 나쁘지 않고... 태이령도 눈꼴시럽게 밉지는 않아서 전 이쪽 라인도 애정하며 보는중이랍니다. 아직은 강우의 사랑에 함께 가슴 아파해주고 싶지만요.

강우는 주군과 태양(공효진)을 급속히 이어주는 촉매제가 되었지요. 주군의 질투 유발에 큰 역할을 했으니 말이죠. 군견병을 진정시키고, 쇼파에서 잠든 공실을 보는 주군, 공실의 손에 주군은 손을 살포시 포개도 보고, 공실의 얼굴을 향해 자석처럼 빨려가는 자신을 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군은 젖먹던 힘을 다해 태양을 밀어내려고 노력하기는 했죠. 강사탕과의 약속시간에 늦겠다고 더 자고 싶어하는 공실을 깨우기도 했고 말이죠. 확실한 선을 긋기 위해 태공실 존(zone)을 지정해 주기도 합니다. "방공호가 필요하면 말시키지 말고 터치만 하고, 나한테 필요한 차희주를 봤을 때만 말걸어. 태공실 존은 그냥 내줄게. 대신 다른데는 넘보지마!".

 

주군은 공실에게 보인다는 귀신보다 태공실이 무섭습니다. 주군의 마음을 빼앗길까봐, 다시는 사랑같은 것 못할거라 생각했던 주군, 아니 안할거라고 생각했던 주군, 여자라는 다른 성염색체를 가진 생물이 들어오는게 싫습니다. 사랑에 빠지기 두려운 주군, 공실이 무서운 이유입니다. 첫사랑 차희주가 남겨놓은 사랑의 상처가 너무도 컸기에 말이죠. 

그런데 강우를 만나러 간 공실이 신경쓰여 미치겠습니다. 뮤지컬을 보러간 공실, 아무일없이 뮤지컬을 감상했을 리가 없습니다. 보나마나 무서운 귀신을 보고 뛰쳐나오든가, 불쌍하다고 쫓아나가서 강사탕을 멍하게 만들겠죠. 실실 웃음마저 나오는데 찬물 확 끼얹는 김실장(최정우), "아니죠, 문제있으면 사장님한테 전화왔겠죠. 조용한 거 보니 데이트 잘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젠장, 전화 한 통이 없다. 갑자기 심박수가 빨라지는 주군, '왜 이렇게 불안한 거지'.

 

청심환을 먹었는데도 잠도 안오고, 전화조차 울리지 않습니다. 달달한 기분에 취해 있을 공실을 생각하니 화딱지가 나고 열불이 납니다. 뮤지컬을 핑계로 공실에게 전화를 걸어보는 주군, 뮤지컬을 못봤다네요. 흐흐흐 좋아죽는 주군입니다. 대신 한강에 갔다왔다니 다시 짜증이 솟구칩니다.

"근데 뛰는 귀신, 분수대 귀신때문에 멀쩡한 척 하느라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주군 입 다시 찢어지죠. 공실과 강우가 달달하지 않았다니, 기분이 좋아진 주군, 그제서야 졸음이 몰려옵니다. 공실이 달달하면 왜 쓴지 아직은 정리가 안된 주군이지만, 공실의 데이트가 엉망이 되었다니 주군의 잠은 꿀맛입니다.  

 

다음날 지저분한 인형을 들고 나타난 공실, 이 안에 아이 귀신이 셋이나 있다고 맡아달라고 내려놓고 가려하죠. '오, 노노! 그런 순서가 아니지'. "총맞을 뻔 한 사람 비타민제라도 하나 사들고 와서 잘잤냐, 청심환이라도 주는 것은 못할 말정, 귀신을 셋이나 디밀면 안되지!".

주군을 보니 애정결핍이었구나 싶은 생각에 토닥토닥해주고 싶더이다. 모든 것을 갖추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돈으로 다 살 수 있는 주군이지만, 자기를 위해 주는 걱정과 마음을 그리워했던 것같아서 말이죠.  

"그래도 돼요? 내가 걱정해도 되는 거였어요? 사장님이 싫어하실까봐 못했는데...", 마지못해 들어주겠다는 듯 걱정 좀 해달라는 주군, 시작은 좋았는데 마지막에서 그만 기분 꿀렁해져 버리지요.

"사장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이거 제가 가지고 다니는 약인데 하나 드세요. 혼자 놀라다가 사장님이 있으니까 저는 이 약을 덜 먹어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위험한 인형은 킹덤에서 제일 안전한 사장님이 맡아주세요". 여기까지는 좋았죠.

"위험한 것은 보안팀 강사탕한테 맡겨야 되는 것 아냐?", 주군이 기대했던 것은 "아니에요. 사장님이 제일 강하고 든든해요" 이런 말을 기대했지만, 아부성 멘트를 굽신굽신 날려주는 스타일도 아닌 공실, "강우씨 이런 거 제일 싫어하는데 놀라면 어떡해요". 

강사탕 걱정하는 태양, 꼴배기 싫어, 꺼져! 이렇게 돼버렸습니다. 공실이 두고 간 약을 하나 오도독 깨물어 보는 주군, "태공실이 달달하면 난 왜 쓰지?", 바보, 질투나서 그러는 거지~ 공실이 다른 남자한테 빼앗기는 것 같아 속이 쓰린 거고!

 

김실장이 뭐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로 하루 휴가를 내고, 대신 주군의 1일비서가 된 태공실, 주군의 난독증도 공실이 알았으니 김실장은 마음놓고 주군 곁을 하루 떠나있죠. 김실장의 캐도캐도 나오는 능력, 대체 뭐하시던 분이신지? 궁금하다 못해 살짝 의심증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랍니다.  

주군의 1일비서가 된 공실은 주군의 하루 일과를 주군 곁에 찰싹 붙어서 지켜보게 되었죠. 사무실에 앉아서 망원경만 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가야할 곳도 많고 할 일이 많은 주사장, 사장이라고 편하게 회전의자 돌려가며 앉아있는 것만은 아니었죠.

중역회의에서는 여자소복을 입은 귀신이 나타나 주군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공실의 이상한 모습을 보고 어깨에 손을 올려주는 주군, 그 묵직하고 믿음직한 손에 하트 뿅뿅! 회의장에서는 공실의 곁을 돌아댕기며 귀신아 물렀거라!를 해주기도 했던 주군이었죠. 

주군이 늘상 보는 망원경, 공실도 눈을 가져다 대보지요. 망원경 볼 줄도 모르는 공실, '암튼 내 손이 가야 한다니까', 뒤에서 껴안은 자세로 여기저기 설명을 해주는 주군, 주군의 숨소리, 따뜻한 체온에 공실의 가슴이 콩콩거리기 시작합니다. 얼굴은 화끈, 심장에서 불이 난 것 같습니다.

공실의 콩닥거리는 마음도 모르고 주군은 그렇게나 가까이 안겨 있었으면서도 공실의 무반응에 뾰로통해지죠. 어멋!하고 밀치는 게 보통 여자들의 반응일텐데, 주군을 뭘로 보는지 아무 느낌도 없나봅니다. "태양, 방공호가 남자라는 걸 철저히 무시하고 있어. 방공호를 콘크리트 정도로 생각하는 거겠지?". 

얘들 왜 이렇게 동문서답인지, 공실은 엉뚱한 말로 주군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못알아듣고, 딴에는 좋은 말을 해준다고 했는데, "사장님은 콘크리트가 아니라 최고 좋은 대리석이에요"라네요. 공실씨, 주군이 자기를 남자로 좀 봐달라는 것잖아요~~!

"이건 그냥 대리석이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비싼 대리석이야. 니가 그냥 여자라면 절대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레이더 덕분에 내가 그냥 내준거야. 딱 한뼘만큼!". 주군 또 삐져서 선을 그어보죠.

 

주군의 선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한 뼘으로 제한된 태공실 존도 오래버티지 못하고 함락돼 버린 사건이 일어났지요. 버려진 인형의 사연, 그 속에서 살고 있는 귀신 아이들의 사연, 친어머니의 학대를 받는 창민이의 사연, 극단적인 케이스들만 모은 이유가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와 관심이었을 거라 짐작은 되지만, 공실과 주군의 마음을 확인하게 하는 과정으로 엮은 것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마 주군에게도 학대 비슷한 상처가 있었지 않았나-아버지로부터-생각도 해봤지만, "내새끼 내 맘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 애 키우다 때릴 수도 있는 것 아냐"라고 목청을 돋구는 창민엄마 머리털을 다 뽑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눌렀네요. 모기 때려잡는 김실장님때문에요.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데, 우산으로 아이를 때리고(우산을 많이도 사놨더군요. 그것보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창민이를 장농에 가둬둔 엄마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귀신보다 무서운 여자였습니다. 공실씨, 제일 무서운 귀신 불러서 그 여자좀 잡아가게 해줘요!

장농에 갇힌 창민이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공실을 주거침입과 폭행으로 고소한 창민 엄마, 김실장이 킹덤 변호사의 자격으로 아동학대로 신고를 했는데, 창민엄마는 쇠창살 안에서 창민이가 장농에 갇혔던 100만배의 시간만큼 햇볕없이 살기를...  

창민엄마의 신고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 주군과 태양, 주군이 유치장에 갇혔다 나온 것은 드라마 스토리와는 별개로 의미를 가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사랑으로부터 자신을 가둬버린 주군, 주군은 자신이 만든 유치장에서 나옵니다. 어둡고 삭막했던 주군의 마음에 환하고 따뜻한 태양이 스며들었고, 자신을 가둔 어두운 감옥에서 나온 것이죠. 한 뼘만큼이 아니라 방공호를 전격개방, 금지구역을 해제하면서 말이죠.  

창민엄마와 몸싸움을 하면서 얼굴에 생긴 상처를 보게 된 주군, "다쳤네, 그 애엄마 진짜 혼나야 겠다. 남의 애까지 이 모양으로도 만들어 놨어. 태양, 병원 가자!". 창민이 때문에 웃을 수 없었지만, 속으로 주군에게 벌렁하는 것까지는 감추기 힘들었습니다.

 

태양의 얼굴 상처를 치료를 하고 나온 주군, 열불이 나 죽겠습니다. 창민이 생각하니 열불나고, 공실 얼굴보니 또 열불나고, 태양이랑 같이 있으니 심장이 뛰기도 하고... 물론 날씨도 덥고...

머리가 띵해 눈을 가리고 멈칫서는 태양 손을 덥썩 잡아주는 주군, 이젠 먼저 다가오는 서비스까지 주군이 정말 달라졌군요. "여긴 태공실 존 아니잖아요", "이왕 배린 몸이야. 그냥 써!". 귀신때문이 아니라 머리가 띵해서 그런 거라고, 공짜는 사양하는 공실, 주군의 손을 밀어내버리죠. "띵한데 귀신 보면 더 띵할 거니까 예방차원에서 그냥 써. 너 오늘 잘했어... 그냥 상이야". 

손잡고 가자는 말을 뭘 그렇게 빙빙 돌려 말하시나, 주군!

먼저 다가오는 친절 서비스에 무료 예방주사까지, 공실은 그런 주군의 변화가 어리둥절합니다. 이렇게 잘해주다가 갑자기 방공호가 아니라, '오지마!'라고 방화벽을 쳐버릴까 두렵기도 하고요.

그런 공실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옆에 있고 싶은 것, 만지는 것 마음대로 허락해 주겠다고 해주는 주군이었죠. 방공호는 몸을 활짝 열어줬는데, 공실은 주군 몸이 아니라. 마음도 만지고 싶은 자신의 감정변화를 고백하지요.

"사장님, 전부터 레이더에 자꾸 이상한게 잡혀요", 망원경을 함께 보며 콩닥했던 공실의 레이더, 공실 얼굴 상처를 돌려보는 손에 심장이 멎어버리고 얼굴에 불이 나는 듯 했던 공실, "사장님은 내가 이렇게 만져도 아무렇지 않죠?". 공실은 주군의 몸에 손을 대면 가슴이 콩닥콩닥, 얼굴이 화끈, 뜨거운 것에 손을 댄 것처럼 화들짝 놀라는 감정이 겁이 납니다.

"너 내가 진짜 대리석으로 만든 방공호인줄 알아!".

 

아닐 거라고, 밀어내려고 했는데 그게 안됐던 주군, 유치장에 갇혀있으면서 주군은 깨달았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해 줘서 너무 달달하고 좋다는 태양을 보며, 한약보다 쓴 맛이 느껴졌던 이유가 뭔지 알았습니다. 태양에게는 달달한 강사탕이 왜 주군에게는 쓴 맛이었는지를 말이죠.

공실의 손을 자신의 심장에 대주는 주군, 이렇게 느끼게 해줘야 아는지... '나도 이렇게 심장이 뛴다고! 금방이라도 울 듯한 네 눈을 보면 꼭 안아주고 싶다고! 따뜻한 가슴만큼 따뜻한 네 손을 잡으면 내심장이 튀어나갈 것만 같다고!' 

공실의 손이 닿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벌렁거리고, 심박수가 증가하는 남자라고 고백하고 만 주군이었습니다. 공실과 처음 만났던 날 차안에서 공실의 손이 닿자 찌릿찌릿했던 것, '나도 찌릿했다구! 그래서 널 더 밀어내보려고 했어. 근데 안돼. 이젠 찌릿찌릿이 아니라, 두큰두큰한다구!'. 심장소리로 고백하고 나니 주군도 이제 좀 달달한 것 같습니다. 달달 웰컴, 쓴맛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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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5 11:22




죽음을 감지하면서 마지막까지 '세강그룹 정치비자금 파일'메모로 진범에 대한 힌트를 남겨두고 순직한 한영석(권해효), 조현민에 의해 죽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아 버려서, 허탈하고 슬프네요.
음주운전이라는 오명까지 쓰고 죽었으니, 진범을 찾아 한영석의 억울함을 밝혀줘야 할 의무까지 지게 된 박기영과 미친소 권혁주 경감입니다. 지난 글에서 한영석이 스파이가 아닐 것이라는 것에 가능성을 열어 두었는데,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그럼에도 그의 죽음은 애석하고 먹먹하네요. 경찰로서 임무를 충실하고 순직한 한영석 형사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권혁주의 지시로 비밀수사를 하고 있었던 한영석, 이 모든 사건의 진범을 알게 되었지만,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말았습니다. 수사수첩만을 남겨둔 채 말입니다.
한영석의 죽음이 음주사고가 아니었음을 밝히려는 권혁주와 박기영, 폐차장에서 권혁주는 박기영의 충격적인 고백을 듣게 됩니다. "우현인 아닙니다. 김우현은 죽었으니까 그럴 수가 없어요. 신효정, 남상원, 한형사님, 모두 같은 범인이 죽인 겁니다. 그리고 그 범인은 김우현을 죽였습니다. 우현이는 폭발사고때 죽었습니다. 난 박기영이에요".
박기영이 자기가 김우현이 아니라고 커밍아웃을 해서, 권혁주를 멘붕시켰는데요, 권혁주 경감을 더 일찍 믿었더라면 한영석 형사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컸습니다. 소간지와 미친소 쌍소커플 탄생이네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수사를 하다보면, 진범 팬텀을 밝히기도 더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미친소 권혁주 경감, "아놔,  정날 미츄어버리겠네" 소리가 나오겠더랍니다.
남상원 사장의 노트북은 조현민의 손으로 들어갔지만, 세강그룹 정치비자금 파일을 삭제하는 듯도 보이고, 하드웨어를 카피하는 듯도 해서 단서를 없앴다는 확신이 안서더군요. 작은아버지 조경신(명계남)을 칠 결정적 카드로 쓸 모양인 듯 싶어서 말이죠.
한영석 형사는 그냥 죽지 않았습니다. 수사수첩을 강변휴게소에 일부러 흘려두고, 사이버 수사대에서 배운 대로 자료를 카피하는 것까지 해두고 갔으니 말입니다. 마지막 까지 형사임을 잊지않았던 한영석, 음주운전이라는 오명을 씻고 순직한 명예를 회복했으면 좋겠군요. 두 소들이 해야 할 일이지만 말입니다.
누구보다 한영사를 믿었고, 필드에서의 한형사의 뛰어난 감각을 믿었던 권혁주 팀장이 자책하는 모습, 이번회만큼은 슬픈소였습니다. 우리일보 구연주 기자를 묵사발내주는 모습은 박수를 치고 싶더군요. "구기자님! 제 방에 뭐 놓고 가셨던데요?", 구연주 기자의 명함을 구겨서 버리는 미친소 권혁주, 구기자 꾸깃꾸깃 구져지는 모습을 보니 짜릿한 통쾌함도 느껴지더군요.
김은희 작가의 센스는 이런 곳에서도 빛이 나더군요. '구기자를 구기자'ㅎㅎ. 장항준 감독이 카메오로 출연해서 좋은 연기로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기도 했지요. "혹시 그 사람 소처럼 생겼어요?" 라는 박기영의 질문에, "아 그래그래, 짐승이다 짐승이다 했는데, 소네 소", 배 긁으며 나오는 능청스러운 모습에 즐거웠답니다. 출연료 많이 달라고 하지 그러셨어요, 연기도 좋았는데ㅎㅎ.
실없는 얘기는 이제 그만하기로 하고요, 조현민의 부친 조경문이 어떻게 당했는지, 13년전 사건이 윤곽을 드러냈는데요, 동생 조경신에 의해 조경문이 철저하게 당한 사건이었습니다. 대선에서 전직 대통령에게 천억의 비자금을 전달했다는 누명을 씌워 세강그룹 총수 자리에서 밀어내 버렸더군요. 재무담당이었던 남상원과 비서인지 운전기사인지, 어쨌든 주변사람을 매수해 위증을 하게 하고, 당시 수사담당이었던 김석준(정동환)은 상부의 수사지침에 의해, 조경문이 자백했다는 위증을 해 충격을 주었습니다.
공판 중 조경문은 자살을 해버렸고 사건은 흐지부지 종결돼 버렸다고 하지요. 조경문의 자살로 양심의 가책을 느낀 김우현의 아버지 김석준이 사건을 재수사하려고 했지만 좌절되고, 이 때 멜리사 바이러스로 극비문서를 열어 본 박기영이 경찰대를 자퇴하는 등의 일을 겪으며, 김우현의 아버지 김석준도 뭔가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 쓰고 불명예 퇴직했음이 짐작됩니다. 그 이유가 아들 김우현을 보호하려고 했던 것같기도 하고요.
다음 희생자는 검찰에서 박스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인물을 조경문으로 지목했던 남자가 되겠군요. 물론 아직 살아있다면 말입니다. 억울하게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은 작은 아버지 조경신이었고, 조현민은 재판에서 위증한 조경신의 사람들을 사람들을 차례로 제거하고 있었던 것이었지요.
당시 사건의 담당검사였던 임치현(이기영)과는 어떤 관계인지 아직 모르겠지만, 남상원이 루나 빠의 카드깡 업자에게 김우현의 뒷조사를 시켰지요. 김우현이 만난 사람이 조현민과 임치현 검사였다는 것으로, 조현민에게는 일종의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짐작될 뿐입니다. 조경문의 억울함을 알고도 모른척 해 죄인으로 몰았다는 죄의식같은 것 말입니다.
이로써 남상원이 왜 죽은 김우현에게 세강그룹의 정치비자금 파일이 들어있는 노트북을 전달하려 했었는지 설명이 되었습니다. 13년전 조경문을 침몰시킨 일에 김우현의 아버지 김석준도 연루되어 있었기에, 이를 빌미로 자신을 보호해 달라는 이유였겠죠.

그런데 말이죠, 한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습니다. 한영석이 남상원의 노트북을 입수했다는 것을 조현민이 어떻게 알았느냐는 것입니다. 한영석은 조현민의 스파이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으니, 내부첩자는 다른 사람이라는 말이지요. 그래서 곰곰이 되짚어 보니 의심가는 인물이 있더군요. 고위직(신경수가 의심되지만)외에도, 사이버 수사대에 스파이가 있다는 것이 분명한데요, 그동안 의심선상에 놓여있지 않았던 의외의 인물이 떠오르더군요. 정보분석팀 강응진(백승현)과 여자 연구원(배민희)입니다.
소설을 써보자면요, 내부협조자는 증거분석 팀장인 강응진(백승현)일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개인적인 추측일 뿐이지만, 짧은 시간 강응진이 수상하게 보였던 한 장면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태균(지오)이 한영석과 통화를 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컴맹인 한영석이 이태균에게 노트북을 어떻게 켜는지 전화로 물어 본 장면이 있었지요. 이태균은 로드마스터 어댑터로 전원을 연결하라는 조언을 해주었고, 그 때 사무실에 있었던 인물은 여자 연구원과 강응진이었습니다. 변상우(임지규)는 막 사무실을 들어서는 중이었고요. 
그런데 이태균이 한영석에게 손가락을 들어 노트북 전원을 켜라는 설명을 하는데, 이태균에게 시선을 돌리는 이가 강응진이었습니다. 변상우와 여자 연구원은 별 신경을 쓰는 눈치가 아니었는데, 강응진은 이태균의 대화를 관심있게 듣는 듯 보이더군요. 한영석이 방전된 노트북을 켜려고 한다는 것을 듣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노트북에 대해 알고 있는 이는 사이버 수사대에서는 박기영, 유강미. 권혁주(최승연 기자도 여기에 포함시키기로 하죠), 외부에서 알고 있는 사람은 남상원의 부인과 조현민, 염재희였습니다. 한영석이 노트북을 찾았다는 것도 박기영 외에는 알지 못했는데, 어떻게 조현민이 한영석이 노트북을 입수했는지를 알았을까요? 이태균(지오)에게 도움을 청하는 한영석의 대화를 들은 강응진이 보고를 했던 것이죠.
고로 내부첩자였을 가능성이 90%입니다(물론 안경쓴 여자연구원도 같은 이유로 용의선상에 올려둘 수는 있을 듯합니다). 변상우가 한형사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여자연구원은 이상하게도 강응진(백승현)을 먼저 쳐다보았고, 강응진은 슬픔도 뭣도 아닌 벙벙한 표정이었는데, 그래서였는지 더 수상해 보이더라고요. 사고현장에서도 강응진은 눈물도 고이지 않은 눈빛에다, 유독 착잡한 표정이어서 심증적으로 의심이 더 갔고 말이죠.
그러고보니 강응진(여자 연구원도 가능성있음)이 수상한 점은 또 있어요. 바로 하데스가 올린 신효정 죽음 동영상에서 유리창에 비춰진 범인의 얼굴을 이 두 사람이 밝혔다는 것이죠. 동영상 판독결과 유리창에 비춰진 범인의 얼굴은 박기영이었고, 사무실에 모아둔 신효정 관련자료들은 그를 신효정 스토커로 몰기에 충분했지요.
죽은 김우현이 유강미에게 박기영이 진범이 아닐 것이라며, 동영상에 대해 다시 알아보라는 지시를 한 적도 있었지요. 범인이라면 동영상을 올렸겠느냐면서 말이죠. 거의 종결된 사건을 유강미가 조사를 하고 있었고, 여자 연구원 이혜람(배민희)이 다가와 쉬어가면서 일하라며, 유강미가 보고 있던 컴퓨터 화면을 유심히 본 일도 있었고요. 기억나실 지 모르겠지만, 이 때 유강미는 두통이 생겨 검색하다가 신효정이 죽기전에 검색한 자료를 통해, 임신테스터기를 샀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박기영이 경찰청 증거자료실에 침입해 신효정의 노트북을 열어보려고 했을 때, 유강미에게 들켰지요. 유강미가 신효정을 죽인 동영상을 봤다고 하자, 박기영이 이렇게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영상 조작은 쉬워. 그건 경찰청 내부에서 조작된 것이야".
경찰청 내부에서 동영상을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증거물 분석팀(강응진과 여자연구원)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들이죠. 강응진(백승현)이 이태균의 전화통화에 신경을 쓰고 쳐다봤던 이유, 뭔가 감이 오지 않나요? 노트북에 대한 정보를 주었던 인물일 거라는 것이지요. 내부스파이는 강응진일 가능성이 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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