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 김상중'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2.06.27 '추적자' 류승수-고준희의 반전카드, 합의서 막을 한 통의 전화 (6)
  2. 2012.06.26 '추적자' 서회장(박근형)의 수상한 식탁, 씁쓸함 담고 있는 현실풍자 (15)
  3. 2012.06.20 '추적자' 발로 뛰는 작가, 김성령 뺑소니 자수에 숨겨둔 폭탄반전 (13)
  4. 2012.06.19 '추적자' 김상중의 치명적 실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나? (7)
  5. 2012.06.12 '추적자' 김상중, 살인충동 일게 만드는 비열한 악인연기 (5)
2012.06.27 10:09




뒷걸음 칠 수 없는 것이 권력입니다. 더 큰 권력을 향해 나아갈 뿐이죠. 강동윤처럼 말이지요. 주저앉을 수는 있으나 왔던 길을 거슬러 갈 수 없는 사람이 강동윤입니다. 인간의 욕심, 야망, 야욕만큼 무한한 것도 없겠지요. 서지수와 강동윤의 연애시절의 한 에피소드, 톨스토이 작품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 대한 대화를 통해, 작가는 강동윤이 어떤 인물인지, 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보여 줍니다. 원점으로 돌아와 죽은 바흠처럼 하지 않겠다는 말로 말이죠.
그가 돌아오지 않고 끝까지 가더라도 결국 그가 가질 수 있는 땅은 한 평 무덤, 혹은 감옥일 뿐이라는 것을, 분노하다 못해 좌절하고 지쳐가는 시청자와 백홍석을 위해 희망복선으로 던져준 셈입니다. 바흠도 그러했듯이, 강동윤도 제어하지 못한 무한욕망(욕심)으로 인해,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달리겠다는 강동윤이나 신혜라는 브레이크없는 기관차들입니다. 시시때때로 주판알을 튕겨보는 서회장과는 다른 파괴력을 가졌죠. 자폭 프로그램을 내장한채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잃을 게 없는 사람들, 얻은 것만 바라보는 사람들, 얻게 될 것만 향해 뛰는 사람이 강동윤과 신혜라입니다.
강동윤만 바라보는 서지수의 사랑이 그의 폭주를 막을 변수가 될 지는 불분명하지만, 그의 아들 강민성은 어쩌면 마지막으로 강동윤에게 인간의 길을 걷게 할 선택지로 남겨두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강동윤도 서회장, 백홍석과 같은 아버지이기 때문에 말이죠. 강동윤이 이혼합의서에 도장을 찍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물론 서회장과 강동윤이 합의서에 도장을 찍지 않을 듯한 이유는, 강동윤의 거부가 아니라 한 통의 전화가 이유가 될 것입니다만...
"회장님의 서재에서 뵙고 싶습니다", 한 통의 전화가 판세를 뒤집었는데요, 서회장의 서재는 은밀함, 비밀, 딜의 상징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어렵게 연 입이 강을 흔드는 법이라는 서회장의 말처럼, 신혜라가 가진 카드는 큰 것이었죠. PK준의 휴대폰, 강동윤을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담겨있기 때문에 말이죠. 
그러나 신혜라는 검찰에서 풀려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꿈, 야망을 밝히면서 서회장 집에서 큰 호랑이 강동윤에 이어, 매의 부리를 드러냈지요. "강동윤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 셰도우 파워가 되겠다". 능구렁이 비단뱀과 호랑이의 싸움에 독수리가 가담한 형국입니다. 하늘 위에서 유유히 날면서 먹잇감을 챌 기회를 엿보고 있는....
"몸통에서 잘려나간 꼬리는 절대로 다시 붙을 수가 없다. 왜 자신이 몸통이 될 생각을 하지 않아요?", 최정우 검사는 단순한 사실을 일깨워 줬습니다. "우린 버릴 수 있고, 너흰 버려질 수 있고, 그게 너하고 나의 차이야. 그 사람이 필요한 지 아닌 지는 우리가 결정해. 니들은 우리가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거라구", 온갖 모욕감을 주었던 서지수에게 반사판을 대려는 신혜라, 강동윤이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날 서지수에게 이혼통보를 하면서, 그 말을 그대로 갚아줄 생각에 희열을 느끼고 있을 신혜라인 듯하더군요.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뭐 망상과 상상은 자유니... 
신혜라가 정치에 뜻이 있었던 것은 이번회 새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강동윤이나 신혜라나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꿈이 어쩌고 저쩌고가 역겨울 정도로 듣기 싫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꿈'이라는, 인생을 설계하는 예쁘고 설레이는 이 말이, 역겹고 소름끼치게 싫어지는 것은 처음입니다.

합의서를 앞에 둔 서회장과 강동윤, 이번회 행운의 여신은 신혜라의 손을 들어준 듯하지만, 신혜라의 꿈도 일장춘몽으로 짧게 끝날 듯합니다. 서회장에게 걸려올 한 통의 전화때문에 말이죠. 신혜라가 가지고 있는 PK준 핸드폰은 서회장과 강동윤 사이에서 밀고 당기기를 할 수 있는 유효카드이기는 하지만, 신혜라도 모르고 있는 복병이 또 한 사람 존재한다는 것이죠. 서영욱도 복사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지수 역시도 복병이죠. 서회장이 과거 특검에서 강동윤을 잡지 못했던 이유가 강동윤의 선거자금 흐름 장부를 서지수가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서지수가 강동윤이 이혼합의서에 도장을 찍으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혹 찍은 것을 알게 된다면), 강동윤을 계속 보호하려고 할지 의문입니다. 서지수도 마음만 먹는다면 강동윤을 파멸시킬 빅카드를 쥐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서회장의 막내딸 서지원이 인간이 되기 위해 뛰어들었습니다. 재벌집 막내딸로 살 지, 사회부 기자가 될 지 결정하기 전에 인간부터 되자며, 지원의 도움을 청하는 최정우, 지금까지는 꼬리만 쳐왔지만 제대로 몸통을 쳐내겠다고, 검사로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일에 사활을 걸었지요. 
"수정이 재판, 내가 졌다. 내가 진 재판 백홍석이 계속하더라. 그 사람도 졌고... 대한민국은 3심제야. 이번에는 우리가 한 번 이겨보자"는 말에 희망이 느껴졌던 것은 저 뿐이 아니었을 겁니다.
북을 쳐야 소리가 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요, 어쩌면 이런 멋진 한 방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백홍석의 손에 강동윤이 죽어나간다고 속이 다 풀리겠습니까? 강동윤의 보좌관으로 살인과 매수, 협박에 충실했던 신혜라를 비롯, 의사로서의 기본적인 양심도 돈에 팔아버린 윤창민까지도, 줄줄이 굴비처럼 다 엮어서 깜빵에 쳐넣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오메디컬 센터에서 수술을 받고 특실에 입원보호중인 백홍석, 그를 빼내올 사람이 서지원이 될 것임은 예상되는 스토리지요. 백홍석을 놓쳤다는 것을 보고받은 서회장이 주판알을 다시 튕길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는군요. 백홍석을 빼내 간 사람이 막내딸 서지원이라는 것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하고 말이죠.
신혜라 손에 친절하게 도장까지 찍어 목숨줄이 될 카드를 문서로 바치려는 모습은, 아무리 영악하고 똑똑한 서회장과 강동윤이라 할지라도, 궁지에 몰리니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모습이더군요. 합의서가 신혜라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 한오그룹 서회장에게도, (설사 대통령에 당선된다 해도) 강동윤에게도, 신혜라가 그들의 목숨줄을 쥔 폭탄이 될 수 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한오그룹도 청와대도 반쪽짜리 권력이 되겠군요. 정말 무서운 여자입니다.

백홍석(손현주)을 도망자로 만든 이유  
드라마를 보면서 한동안은 분노라는 감정과 싸워야 했습니다. 백홍석의 분노에 함께 분노하고 그의 슬픔에 함께 울었지요. 그리고 몇 회 동안은 도망자가 된 백홍석과 함께 무력감, 그리고 답답함과 싸워야 했습니다. 억울하게 죽은 딸아이의 죽음, 그 진실을 밝히려는 힘없는 한 아버지를 지켜주는 법도, 돈도, 권력도, 언론도 없었으니까요.
작가는 왜 이렇게 잔인할 정도로 백홍석을 힘없이 당하기만 한 도망자로 만들어야 했을까요? 드라마 제목 추적자를 실종시키면서 까지 말입니다. 급기야는 백홍석을 총에 맞혀 침대에 눕혀 버렸습니다. 왜 일까요? 그 답을 최정우 검사의 말에서 찾아봤습니다. "대한민국은 3심제야. 이번에는 우리가 이겨보자".

백홍석 혼자 싸우기에 강동윤과 한오그룹은 거대공룡입니다. 우리 사회의 불편한 현주소이기도 합니다. 결코 혼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이죠. 백홍석이 너죽고 나죽자고 총으로 쏴버리고, 혼자의 싸움으로 끝낼 수가 없는 싸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희망의 여지를 남겨둡니다. 그의 외로운 전쟁에 최정우 검사, 서지원 기자, 말단형사 조남숙, 용식이, 그리고 결국 반장님 우리 반장님으로 돌아온 황일관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죠.
작가는 보여줍니다. 분노와 답답함,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호소합니다. 함께 이 불편한 현실의 추적자가 되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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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09:03




서회장의 식탁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서회장네 식탁이었는데요, 백홍석의 회상장면을 보다가, 다른 이유로 울컥해지더군요. 똑같이 밥먹는 식탁인데 그 의미의 다름에 놀랐고, 식탁에도 힘이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랐습니다. '아 그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부분은 뒤에서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피말리는 싸움의 계속입니다. 백홍석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이뤄진 신혜라의 위장자수, 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서지수의 잔머리가 신혜라보다 한 수 위였지요. 두 사람 다 살아날 방법이 있다며 강동윤에게 달려간 서지수, 신혜라를 희생양으로 삼아 신혜라를 강동윤에게서 떼어내고, 강동윤은 후보사퇴를 할 필요도 없어졌고, 자신은 백수정 뺑소니 사고는 물론 PK준과 동승한 스캔들도 덮을 수 있었으니, 일거다득인 셈이었죠.
백홍석을 경찰에 인계하려는 유태진측과 강동윤이 보낸 사람들과의 몸싸움에서 탈출한 백홍석, 또다시 도망자로 몸을 숨겨야 했습니다. 어이가 없었던 것은 진범이 자수를 했다고는 하나, 누가 자수를 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취소해, 강동윤이 교통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언급조차 못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카더라'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도 되는데 말입니다.

악마의 손을 잡은 댓가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던 백홍석의 무력함에 분노만 펄펄 끓어넘칩니다. 권력 앞에 힘없는 시민이 가진 진실은 하루살이보다 약한 날개를 가졌나 봅니다. 이게 우리의 불편한 현실이 아닌가 되짚게 됩니다. 참새도 죽을 때 '짹'하고 죽는다는데 소리조차 낼 힘이 없는 백홍석, 선택은 하나, 강동윤의 목숨을 위협해서 진실을 말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납골당에서 수정과 아내 미연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우는 백홍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딸과 아내는 그렇게 한 줌 재가 되어 변함없이 웃으며 반겨줍니다. "미연아, 우리 집이 없어졌다. 우리 둘이 중고시장 돌아다니며 샀던 식탁도, 장모님이 해주셨던 장농도, 쇼파도 다 없어졌다. 나만 남았다. 수정아, 아빠도 갈게". 백홍석네 식탁은, 세 식구가 오손도손 모여 된장찌개에 고등어 한 마리를 구워먹어도 임금님 수랏상이 부럽지 않았던 식탁이었습니다. 서회장네 식탁과는 대조적이요. 힘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다른 점이었지만요.
강동윤에게서 진실을 설토하게 하고 자살을 할 결심이었던 백홍석, 세상에 홀로 남은 그가 선택할 길은 수정과 미연의 곁으로 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PK준 유가족이 손해배상 청구승소 판결로 아파트까지 경매로 넘어가고, 그 돈이 배상금으로 PK준에게 넘어간다니,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범의 무덤에 비석 세워주는 꼴이니 말입니다. 너무 분통터지고 불쌍해서, 불쌍하다는 말도 나오지가 않네요. 
신혜라의 위장자수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수정의 분골이 안치된 납골당으로 유세일정을 바꾼 강동윤, 철면피 위선자의 낯짝이 너무 두꺼워서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쏴버리지 뭘 그렇게 길게 주절주절 설명을 하고 있느냐고, 화면 속의 백홍석에게 소리쳤던 것은 비단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강동윤과의 싸움을 그렇게라도 끝내게 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백홍석을 겨냥하는 경호원을 본 조형사와 용식이 크락션을 울려 도우려다, 방심한 틈에 경호원에 의해 총을 맞은 백홍석, 예고편을 보니 서회장에 의해 보호되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는 했습니다.
강동윤은 영악했습니다. 백홍석을 역으로 이용해 상대후보 유태진에게 매수된 파렴치범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말이지요. 악마의 손, 장병호를 찾아간 댓가로 역풍을 맞게 된 형국이었죠. PK준을 무죄로 이끈 장병호가 유태진 후보 대변인이었으니, 재판을 조작한 사람과 손을 잡은 게 말이 되느냐는 역공으로 나간 것이었죠. PK준의 배후에 서지수가 있다는 언론기사에 강동윤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던 상황을 역전시켜 버린 강동윤, 반전의 왕이었습니다.
진짜 반전의 제왕은 신혜라의 배신(?)을 얻어낸 서회장이 되겠죠. "어렵게 연 입이 강을 흔드는 법이지", 서회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예술이더군요. 작가에게 감탄입니다. 서회장을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강동윤만큼은 서회장이 백홍석을 도와 쳐냈으면 싶군요. 박근형의 연기가 혀를 내두르게 좋으니 인간적으로 끌리기까지 합니다만;;
폭풍의 핵으로 떠오른 신혜라, 그녀의 입이 누구를 위해 열렸느냐에 따라 물줄기도 달라지겠지요. 생각같아서는 그대로 구속되었으면 싶더구만, 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오나 보더군요. 장신영의 대사를 들을 때마다 답답스러운데, 입 무거운(?) 보좌관이었으면 좋겠더라는... 흐보님, 으원님ㅜㅜ;;
PK준과 동승했던 연인이었다는 거짓자백을 하는 신혜라, 최정우 검사의 입가에 걸린 조소를 보며,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 부아를 참고 있을지 류승수의 표정만으로도 전해지더군요. 신혜라를 취조하는 류승수의 연기도 감탄이었죠. 밉상검사 박검사와는 달리 느글느글 조목조목 핵심 콕! "이쪽은 이번에도 꼬리곰탕" 대박!
PK준 교통사고를 정치사건으로 몰아가려는 음모라고 주장하는 신혜라를 반박하는 최정우 검사 짱 멋졌답니다. "열일곱살 수정이가 죽었다. 그 엄마는 투신사망했고, 그 아버지는 진실을 밝히려고 탈옥했어. 이게 팩트야. 여기 어디에 정치가 있지?".
신혜라가 위장자수한 의도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최정우, 몸통과 꼬리에 빚대어 신혜라를 기선제압했지요. "여름방학 셍활계획표도 게획표대로 안되는데 어디 인생이 계획대로 될 리가 있나. 어떤 약속을 받고 왔든 당신이 왔던 그 자리로 다시는 못 가! 한 번 잘린 꼬리는 다시는 몸통에 못 붙거든... 근데 꼬리들이 그걸 몰라요, ㅉㅉㅉ".
PK준의 노래로 신혜라를 들었다 놨다 주물럭거릴 때는 통쾌해서 박수가 절로 나더군요. "이 노래 PK준 노래가 아닌데...", "착각했어요", "어쩌지. PK준 노래가 맞는데...". 여전히 자신은 PK준과 함께 차량에 동승했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는 신혜라, 참 낯짝도 두껍습니다.
"왜 남의 꼬리가 되려고 그래요? 따로 떨어지면 지가 몸통이 되는데...", 최정우 검사의 의미심장한 말을 곱씹어 보게하는 강동윤의 전화 한 통, 5년간 감옥에서 썩고 있어달라는 말에 신혜라의 표정도 꿈틀, 살짝 겁먹은 표정도 짓더군요. 서지수가 운영하는 아트홀에서 공금횡령으로 고소할 거라는 말을 강동윤으로부터 통보받으면서 말이죠. 신혜라가 강동윤을 배신할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신혜라는 강동윤도 서회장도 그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알고보면 가장 숭악한 인물이죠. 강동윤의 명령에 홍식의 친구 윤창민과 황반장을 매수하고 백수정의 죽이는 등, 악질적인 세부계획은 모두 이 년 머리에서 나왔으니 말입니다.
'미안하지만 너에게는 고운 말을 쓸 수가 없구나. 넌 꼬리로 이용당하다 버림받고 파멸해야 해. 몸통이 되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구나'. 이런 인간은 국가에서 채워주는 은팔찌도 아깝습니다. 우리가 세금으로 내서 주는 콩밥까지 먹여가며 살릴 필요가 없는 인간이죠. 강동윤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인간들이 감옥에 수감되면 왜 국가가 밥까지 공짜로 처먹여줘야 하는지 새삼 이해가 가지 않더랍니다. 감옥에 갈 때는 자기 먹을 콩밥비용까지 다 내고 들어갔으면 좋겠군요. 감옥 사용료도 자비로 부담하고 말이죠. 관련법 개정요청 서명이라도 하고 싶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서회장네 식탁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거의 매회 드라마 추적자에는 서회장네 식탁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밥 먹고 있다가는 체할 것 같은 불편한 분위기지요. "동윤아, 추어탕이 맛있게 끓여졌다. 먹으러 올래"라는 서회장의 대사로 불편한 식탁의 모습이 처음 나왔죠, 아마?
국이 맛있다고 한 그릇 더달라고 했다가 딸 지수도 한 그릇 달라고 하는데, 한 그릇밖에 없다는 안성댁의 말에 서회장은 딸에게 주라며 딸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호의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번 회는 '장인어른'을 부르는 강동윤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서회장의 모습이 비춰졌지요.  
동물들의 생태계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풍경이 이 서회장의 식탁입니다.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같아 보이면서도, 또 따지고 들어가보면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의 구조이기도 하거든요. 고등 육식동물 인간관계에서만 볼 수 있는 구조가 서회장의 식탁이 상징하는 이중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가시방석 눈치밥을 먹으면서도 강동윤은 서회장의 식탁에서 늘 함께 식사를 하죠. 서회장과 반목관계에 있으면서도 서회장과 한 솥밥을 먹는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죠. 서회장이 상징하는 것은 재벌이죠, 강동윤은 정치인이고요. 두 관계가 보이지요?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인듯 으르렁거리면서도 뒤로는 단단하게 손을 잡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정계와 재계(재벌)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라고 별다르지는 않겠지만, 정경유착의 고리가 우리나라처럼 단단하게 의리(?)를 다지고 있는 나라는 없어 보입니다. 재벌의 비리가 터지면 정치권은 사정없이 달려들어 물어뜯습니다. 이 판에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끝장을 보겠다는 듯이 말이죠. 그리고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을 어쩌고 하면서 대개는 독방특실에서 대접받다 나오거나, 병원특실에 입원해 있다가 나오죠. 국가 경축일이면 경제사범 특별사면으로 나오기 일쑤이고요.
선거가 다가옵니다. 정치인에게 공개, 비공개적으로 줄을 대려는 재계인사들의 줄을 잇지요. 청와대 금고가 터질 정도로 채운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소위 정치후원금, 정치자금이라고 불리는 돈이죠. 사과상자에 담겨 날라지기도 했고 말이죠. 줄 잘 서면 돈을 벌게 해주기 때문이죠.
으르렁 거리는 듯 보이면서도 불편한 한 솥밥을 먹는 관계, 서회장과 강동윤이 늘 마주하는 식탁과도 같더군요. 강동윤이 왜 딴살림을 내지 않을까요? 한마디로 적과의 동침입니다. 우리 사회의 정치와 재벌과의 관계처럼 말이죠.
저는 이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되리라 예상하지 않습니다. 결코 해피엔딩일 수가 없는 것이, 서회장의 견고한 식탁이 유지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서회장이 애지중지하는 막내딸 서지원과 핑크빛 무드가 돌고 있는 최정우 검사, 검사까지 이 집 식탁에 앉게 되면 철옹성이겠군요. 최정우 검사는 그래서 더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가 상징하는 것이 '법'이기 때문입니다. 최정우 검사는 서회장의 불편한 식탁을 깔끔하게 분리할 수 있을까요? 현실이라면 불가능에 가까운 희망사항이겠죠. 그래도 버릴 수 없는 한가닥 희망은 최정우 검사라는 인물이 우리 사회에 분명 한 사람 정도는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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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09:03




서회장의 식탁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서회장네 식탁이었는데요, 백홍석의 회상장면을 보다가, 다른 이유로 울컥해지더군요. 똑같이 밥먹는 식탁인데 그 의미의 다름에 놀랐고, 식탁에도 힘이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랐습니다. '아 그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부분은 뒤에서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피말리는 싸움의 계속입니다. 백홍석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이뤄진 신혜라의 위장자수, 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서지수의 잔머리가 신혜라보다 한 수 위였지요. 두 사람 다 살아날 방법이 있다며 강동윤에게 달려간 서지수, 신혜라를 희생양으로 삼아 신혜라를 강동윤에게서 떼어내고, 강동윤은 후보사퇴를 할 필요도 없어졌고, 자신은 백수정 뺑소니 사고는 물론 PK준과 동승한 스캔들도 덮을 수 있었으니, 일거다득인 셈이었죠.
백홍석을 경찰에 인계하려는 유태진측과 강동윤이 보낸 사람들과의 몸싸움에서 탈출한 백홍석, 또다시 도망자로 몸을 숨겨야 했습니다. 어이가 없었던 것은 진범이 자수를 했다고는 하나, 누가 자수를 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취소해, 강동윤이 교통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언급조차 못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카더라'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도 되는데 말입니다.

악마의 손을 잡은 댓가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던 백홍석의 무력함에 분노만 펄펄 끓어넘칩니다. 권력 앞에 힘없는 시민이 가진 진실은 하루살이보다 약한 날개를 가졌나 봅니다. 이게 우리의 불편한 현실이 아닌가 되짚게 됩니다. 참새도 죽을 때 '짹'하고 죽는다는데 소리조차 낼 힘이 없는 백홍석, 선택은 하나, 강동윤의 목숨을 위협해서 진실을 말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납골당에서 수정과 아내 미연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우는 백홍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딸과 아내는 그렇게 한 줌 재가 되어 변함없이 웃으며 반겨줍니다. "미연아, 우리 집이 없어졌다. 우리 둘이 중고시장 돌아다니며 샀던 식탁도, 장모님이 해주셨던 장농도, 쇼파도 다 없어졌다. 나만 남았다. 수정아, 아빠도 갈게". 백홍석네 식탁은, 세 식구가 오손도손 모여 된장찌개에 고등어 한 마리를 구워먹어도 임금님 수랏상이 부럽지 않았던 식탁이었습니다. 서회장네 식탁과는 대조적이요. 힘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다른 점이었지만요.
강동윤에게서 진실을 설토하게 하고 자살을 할 결심이었던 백홍석, 세상에 홀로 남은 그가 선택할 길은 수정과 미연의 곁으로 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PK준 유가족이 손해배상 청구승소 판결로 아파트까지 경매로 넘어가고, 그 돈이 배상금으로 PK준에게 넘어간다니, 해도 해도 너무 합니다.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범의 무덤에 비석 세워주는 꼴이니 말입니다. 너무 분통터지고 불쌍해서, 불쌍하다는 말도 나오지가 않네요. 
신혜라의 위장자수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수정의 분골이 안치된 납골당으로 유세일정을 바꾼 강동윤, 철면피 위선자의 낯짝이 너무 두꺼워서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쏴버리지 뭘 그렇게 길게 주절주절 설명을 하고 있느냐고, 화면 속의 백홍석에게 소리쳤던 것은 비단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강동윤과의 싸움을 그렇게라도 끝내게 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백홍석을 겨냥하는 경호원을 본 조형사와 용식이 크락션을 울려 도우려다, 방심한 틈에 경호원에 의해 총을 맞은 백홍석, 예고편을 보니 서회장에 의해 보호되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는 했습니다.
강동윤은 영악했습니다. 백홍석을 역으로 이용해 상대후보 유태진에게 매수된 파렴치범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말이지요. 악마의 손, 장병호를 찾아간 댓가로 역풍을 맞게 된 형국이었죠. PK준을 무죄로 이끈 장병호가 유태진 후보 대변인이었으니, 재판을 조작한 사람과 손을 잡은 게 말이 되느냐는 역공으로 나간 것이었죠. PK준의 배후에 서지수가 있다는 언론기사에 강동윤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던 상황을 역전시켜 버린 강동윤, 반전의 왕이었습니다.
진짜 반전의 제왕은 신혜라의 배신(?)을 얻어낸 서회장이 되겠죠. "어렵게 연 입이 강을 흔드는 법이지", 서회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예술이더군요. 작가에게 감탄입니다. 서회장을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강동윤만큼은 서회장이 백홍석을 도와 쳐냈으면 싶군요. 박근형의 연기가 혀를 내두르게 좋으니 인간적으로 끌리기까지 합니다만;;
폭풍의 핵으로 떠오른 신혜라, 그녀의 입이 누구를 위해 열렸느냐에 따라 물줄기도 달라지겠지요. 생각같아서는 그대로 구속되었으면 싶더구만, 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오나 보더군요. 장신영의 대사를 들을 때마다 답답스러운데, 입 무거운(?) 보좌관이었으면 좋겠더라는... 흐보님, 으원님ㅜㅜ;;
PK준과 동승했던 연인이었다는 거짓자백을 하는 신혜라, 최정우 검사의 입가에 걸린 조소를 보며,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 부아를 참고 있을지 류승수의 표정만으로도 전해지더군요. 신혜라를 취조하는 류승수의 연기도 감탄이었죠. 밉상검사 박검사와는 달리 느글느글 조목조목 핵심 콕! "이쪽은 이번에도 꼬리곰탕" 대박!
PK준 교통사고를 정치사건으로 몰아가려는 음모라고 주장하는 신혜라를 반박하는 최정우 검사 짱 멋졌답니다. "열일곱살 수정이가 죽었다. 그 엄마는 투신사망했고, 그 아버지는 진실을 밝히려고 탈옥했어. 이게 팩트야. 여기 어디에 정치가 있지?".
신혜라가 위장자수한 의도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최정우, 몸통과 꼬리에 빚대어 신혜라를 기선제압했지요. "여름방학 셍활계획표도 게획표대로 안되는데 어디 인생이 계획대로 될 리가 있나. 어떤 약속을 받고 왔든 당신이 왔던 그 자리로 다시는 못 가! 한 번 잘린 꼬리는 다시는 몸통에 못 붙거든... 근데 꼬리들이 그걸 몰라요, ㅉㅉㅉ".
PK준의 노래로 신혜라를 들었다 놨다 주물럭거릴 때는 통쾌해서 박수가 절로 나더군요. "이 노래 PK준 노래가 아닌데...", "착각했어요", "어쩌지. PK준 노래가 맞는데...". 여전히 자신은 PK준과 함께 차량에 동승했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는 신혜라, 참 낯짝도 두껍습니다.
"왜 남의 꼬리가 되려고 그래요? 따로 떨어지면 지가 몸통이 되는데...", 최정우 검사의 의미심장한 말을 곱씹어 보게하는 강동윤의 전화 한 통, 5년간 감옥에서 썩고 있어달라는 말에 신혜라의 표정도 꿈틀, 살짝 겁먹은 표정도 짓더군요. 서지수가 운영하는 아트홀에서 공금횡령으로 고소할 거라는 말을 강동윤으로부터 통보받으면서 말이죠. 신혜라가 강동윤을 배신할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신혜라는 강동윤도 서회장도 그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알고보면 가장 숭악한 인물이죠. 강동윤의 명령에 홍식의 친구 윤창민과 황반장을 매수하고 백수정의 죽이는 등, 악질적인 세부계획은 모두 이 년 머리에서 나왔으니 말입니다.
'미안하지만 너에게는 고운 말을 쓸 수가 없구나. 넌 꼬리로 이용당하다 버림받고 파멸해야 해. 몸통이 되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구나'. 이런 인간은 국가에서 채워주는 은팔찌도 아깝습니다. 우리가 세금으로 내서 주는 콩밥까지 먹여가며 살릴 필요가 없는 인간이죠. 강동윤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인간들이 감옥에 수감되면 왜 국가가 밥까지 공짜로 처먹여줘야 하는지 새삼 이해가 가지 않더랍니다. 감옥에 갈 때는 자기 먹을 콩밥비용까지 다 내고 들어갔으면 좋겠군요. 감옥 사용료도 자비로 부담하고 말이죠. 관련법 개정요청 서명이라도 하고 싶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서회장네 식탁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거의 매회 드라마 추적자에는 서회장네 식탁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밥 먹고 있다가는 체할 것 같은 불편한 분위기지요. "동윤아, 추어탕이 맛있게 끓여졌다. 먹으러 올래"라는 서회장의 대사로 불편한 식탁의 모습이 처음 나왔죠, 아마?
국이 맛있다고 한 그릇 더달라고 했다가 딸 지수도 한 그릇 달라고 하는데, 한 그릇밖에 없다는 안성댁의 말에 서회장은 딸에게 주라며 딸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호의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번 회는 '장인어른'을 부르는 강동윤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서회장의 모습이 비춰졌지요.  
동물들의 생태계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풍경이 이 서회장의 식탁입니다.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같아 보이면서도, 또 따지고 들어가보면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의 구조이기도 하거든요. 고등 육식동물 인간관계에서만 볼 수 있는 구조가 서회장의 식탁이 상징하는 이중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가시방석 눈치밥을 먹으면서도 강동윤은 서회장의 식탁에서 늘 함께 식사를 하죠. 서회장과 반목관계에 있으면서도 서회장과 한 솥밥을 먹는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죠. 서회장이 상징하는 것은 재벌이죠, 강동윤은 정치인이고요. 두 관계가 보이지요?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인듯 으르렁거리면서도 뒤로는 단단하게 손을 잡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정계와 재계(재벌)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라고 별다르지는 않겠지만, 정경유착의 고리가 우리나라처럼 단단하게 의리(?)를 다지고 있는 나라는 없어 보입니다. 재벌의 비리가 터지면 정치권은 사정없이 달려들어 물어뜯습니다. 이 판에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끝장을 보겠다는 듯이 말이죠. 그리고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을 어쩌고 하면서 대개는 독방특실에서 대접받다 나오거나, 병원특실에 입원해 있다가 나오죠. 국가 경축일이면 경제사범 특별사면으로 나오기 일쑤이고요.
선거가 다가옵니다. 정치인에게 공개, 비공개적으로 줄을 대려는 재계인사들의 줄을 잇지요. 청와대 금고가 터질 정도로 채운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소위 정치후원금, 정치자금이라고 불리는 돈이죠. 사과상자에 담겨 날라지기도 했고 말이죠. 줄 잘 서면 돈을 벌게 해주기 때문이죠.
으르렁 거리는 듯 보이면서도 불편한 한 솥밥을 먹는 관계, 서회장과 강동윤이 늘 마주하는 식탁과도 같더군요. 강동윤이 왜 딴살림을 내지 않을까요? 한마디로 적과의 동침입니다. 우리 사회의 정치와 재벌과의 관계처럼 말이죠.
저는 이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되리라 예상하지 않습니다. 결코 해피엔딩일 수가 없는 것이, 서회장의 견고한 식탁이 유지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서회장이 애지중지하는 막내딸 서지원과 핑크빛 무드가 돌고 있는 최정우 검사, 검사까지 이 집 식탁에 앉게 되면 철옹성이겠군요. 최정우 검사는 그래서 더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가 상징하는 것이 '법'이기 때문입니다. 최정우 검사는 서회장의 불편한 식탁을 깔끔하게 분리할 수 있을까요? 현실이라면 불가능에 가까운 희망사항이겠죠. 그래도 버릴 수 없는 한가닥 희망은 최정우 검사라는 인물이 우리 사회에 분명 한 사람 정도는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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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0 11:12




'열흘 운 년이 보름 못 울까'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믿었던 친구 윤창민이 30억에 양심과 인간성을 팔고, 형님같았던 황반장이 10억에 총을 겨누는 상황, 악마의 손이라도 잡아야 한다면, 잡고 끝내고 싶었습니다. 강동윤만 잡을 수 있다면 말입니다. 그 악마같은 놈이 더 이상 죄없는 사람들을 돈으로 농락해 죄인으로 만들지 않게 하려면, 그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백홍석입니다. 
PK준을 무죄로 만들어 버린 전직 대법원장 장병호의 손을 잡은 이유는 그때문이었죠. 손을 잡았다기 보다는, 편하고 빠른 길을 택하고 싶었습니다. 더 이상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돈에 무너지고, 나약한 선택을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윤창민이나 황반장은 강동윤이 돈으로 만든 죄인일 뿐입니다. 그 큰 돈의 유혹 앞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들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인출가능금액 10억원에 흔들리는 황반장, 사람이니까 흔들렸겠지요. 황반장에게는 10억이 개줄이나 다름없는 올가미니, 어쩔 수 없이 백홍석을 뒤쫓아야 겠지만, 황반장이 결정적 순간에 백홍석을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을 놓을 수가 없네요. 홍석이가 황반장에게 어떤 사람이었는데 싶어서 말입니다. 콩 한 쪽도 나눠먹고, 방귀까지도 나눠주던 넉살좋은 백홍석을 황반장이 어떻게 배신할 수 있겠어요.
당장은 10억 때문에 홍석을 쫓는 신세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까짓거 어차피 눈 먼 돈 10억 그냥 꿀꺽하고, 배째라 해버렸으면 좋겠군요. 황반장 이름을 드디어 알았는데 '일관'이더라고요. 이름값 못한 배신이었지만, 정신줄 놓지말고 이름대로 초지일관, 백홍석의 '반장님, 우리 반장님'이 되주셨으면 좋겠네요. 사람을 이런 식으로 지옥에서 살게 하는 신혜라와 강동윤, 그리고 그들의 돈에 욕 좀 해주겠습니다;;  뻑큐!!!!
기자회견을 통해 강동윤의 죄상을 밝히려 했던 백홍석, 신혜라의 계략이 한 발 빨랐지요. 신혜라가 영리한 수를 뒀는지 아닌지는 아직 모릅니다. 작가가 워낙 반전을 만들기를 좋아하니, 서지수의 뺑소니 자수와 관련해서도 기절초풍할 반전을 만들었을 듯해서 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글 뒷부분에 예상 시나리오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갈길이 더 남았기에 여기서 진실이 밝혀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반복되는 반전은 기진맥진하게 만드네요. 100미터를 죽어라고 전력질주했는데, 다시 마라톤을 뛰라고 하니 말입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백홍석은 뛰는데 강동윤은 헬기를 타고 도망가 버리는 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가 아무리 날아봐야 지구를 떠나지는 못할테니, 지구를 몇바퀴를 돌고 뛰어도 백홍석은 추격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수정이 아버지니까요.
유상증자 회의록을 공개하겠다며 국회청문회와 특검을 제안하는 강동윤, 지지도는 65%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으로 뛰었고, 대통령 당선은 따놓은 당상입니다. 언론도 강동윤의 편이었지요. "가족보다 대의를 선택한 강동윤! 이제는 국민이 그를 지켜야"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되었고 말이지요. 대한민국의 경제정의를 실현할 백마 탄 초인, 희망영웅으로 불려도 될 분위기입니다. 시청자는 기사에 오타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가족보다 대권을 선택한 강동윤, 국민이 심판해야"라는 것을 말이죠. 
천하의 서회장도 자식의 숨통을 조여오자 고개를 숙였지요. 황반장과 서회장은, 자식 앞에서는 피붙이나 다름없었던 의리도, 누구에게도 고개숙이지 않았던 자존심도 버리더군요. "자식 못난게 어디 제탓이고... 부모탓이지", 아버지의 마음이 이런 건가 봅니다. 장고 끝에 2층으로 올라가는 서회장, 자식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더니, 이래서 부모는 자식의 종이라고 하나 봅니다.
아들 서영욱에게만큼은 아무 일 없게 하겠다는 서회장, 빈 속에 술많이 먹지말라고 어깨를 쓰다듬는 모습은, 아무리 날카가운 이빨을 가진 맹수라고 할지라도, 자식은 부드러운 혀로 핥아주는 본능적인 사랑을 느끼게 하더군요. 노장 박근형의 카리스마에는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미소와 정감있는 말에 고개숙이게 하는 힘을 느끼게 합니다. 산전수전 다겪은 백전노장은 결코 화로써 화를 제압하지 않습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어떤 위기에 처해도 여유를 잃지않습니다. "내, 네놈을..."이라며 뒷목잡고 쓰러지는 드라마속 흔한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가의 대본과 연출이 매우 세련돼 보이더군요. 50년 거목의 한오그룹을 지켜 오기까지, 그 거목이 맞아왔을 풍파를 견뎌 온 백전노장답게, 역시 배포와 배짱이 큰 인물이더군요.
강동윤과 서회장의 담판은 강동윤의 승리로 돌아가는가 싶었지요. 물론 서회장이 가지고 있는 다른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쓸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듯 싶더군요. PK준의 동영상 카피본을 가지고 있음에도 터뜨리지 않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턱밑에서 칼을 들이대는데도 강동윤을 대하는 태도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지요. 비굴하지도 않았죠. 서회장은 이미 다음수를 생각하고 있었을 듯합니다.
굴욕감을 안고 올라 온 2층, 올라오는 걸음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내려가는 발거음은 새 깃털처럼 가벼울 수 있었습니다. 장병호에게서 걸려 온 한통의 전화, 백홍석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찾아왔다는 보고를 받게 된 것이죠. "하루 종일 내리는 소나기가 어디있겠노? 곧 날이 갤거다, 아마...".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한 강동윤은 신혜라를 시켜 진상을 알아보게 하고, 백홍석을 서회장 측에서 확보했음을 알게 되었지요. 모든 것이 끝나버렸음을 직감하는 강동윤, 당분간 이발소에 가지 못하겠다는 전화를 하고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더군요. 십년 공든탑이 무너짐을 느꼈던 강동윤이었죠.
그러나 신혜라는 여로모로 쓸모있는 참모였습니다. 하늘이 꺼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경우겠지요. 서지수를 찾아가 혼자 책임을 뒤집어 쓰라고 부탁하는 신혜라, 사고당시의 블랙박스가 있다는 말로 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서지수의 말을 반박해 버리지요. 서회장이 강동윤에게 주었던 이혼서류를 보여주며, 강동윤은 사고와 재판을 몰랐던 것으로 하자고, 두 사람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언론에 흘리겠다고 서지수를 설득합니다("후보님을 '이해서' 희생해 주세요" 에고, 장신영은 발음연습 좀...그래서 당대변인들은 아나운서 출신이 많은가 봅니다)..
서지수에게 강동윤을 위해 희생해 달라는데, 제가 서지수였다면 따귀라도 한 대 갈기고 싶더군요. 속된 말로 첩도 아닌 주제에 본처 행세까지 하려는 듯해서 말이죠. 아버지와 오빠까지 버리며 택한 사람이 남편 강동윤인데,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말로 강동윤을 살려달라고 고개를 숙이는 신혜라를 참는 서지수가 대단하다 싶더군요.
기자회견이 막 시작되었는데, 백수정의 뺑소니 사고 진범이 경찰에 자수를 했다는, 무슨 이런 개뼈따구같은 말이!!! 아, 열받아 죽는 줄 알았습니다. 백홍석이 처음 장병호 사무실에서 잡혔을때, 장병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기자들 앞에서 다 까발리지, 뭘 혼자 때려잡겠다고 고집을 부렸나 싶어 답답해서 미치겠더라고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고,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격이지만 암튼, 복장터져 죽겠다는 말만 나옵니다.

추적자를 보면서 감탄하는 것은 연기자들의 열연만이 아닙니다. 작가의 치밀한 시나리오는 오랜시간 이 작품을 구상해 왔다는 것이 한눈에 읽혀질 정도로 심오합니다. 흔히 발연기 발대본 발연출이라는 말을 하는데요, 추적자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의 발들의 향연입니다. 발로 뛰면서 쓰는 대본, 발로 뛰면서 연기하는 배우들, 그리고 현장을 담는 제작진의 디테일한 현장연출은, 드라마 추적자를 세트장 명품드라마가 아닌, 현장 명품드라마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작가가 책상에 앉아서 대본을 쓰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감이 느껴지고 치밀합니다. 직접 뛰면서 대본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사건과 사건을 촘촘하게 연결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건의 방향을 틀어 버립니다. 한 대 맞은 듯 멍하게 말이죠. 
그런데 서지수의 자수에도 큰 반전이 준비되어 있을 듯합니다. 서지수가 곱게 자수를 하지는 않을 듯해서 말이죠. 한오그룹 서회장 딸인데, 능구렁이 아버지에게서 보고 배운 것이 수십년인데 말입니다. 서지수의 마지막 말이 걸리더군요. 신혜라는 분명 혼자만 희생하면 된다는 말로 설득을 했지만, 강동윤에게 "당신과 나 우리 둘이 살아날 방법이 있다"라고 했거든요.
서지수는 신혜라를 뱀보듯 하는 인물입니다. 자기는 가지지 못하는 남편 곁에 꼭 달라붙어 수족노릇을 하는 여자가 곱게 보일리가 없죠. 후보님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는 말까지 노골적으로 하는 여자를 말이죠. 강동윤의 꿈의 끝이 어디인지를 지수가 모를까요? 서지수는 서회장에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왔습니다. 한오그룹에 대한 신혜라의 증오심이 얼마나 깊은 지도 알고 있는 서지수가, 혼자 희생하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지는 않을 듯 합니다. 우리 속담에 시어머니가 죽으면 안방이 며느리차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뜻으로 본처 나간 자리 첩이 들어앉는다는 말로도 풀 수 있죠. 신혜라의 꿈이 안방주인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모를리 없는 서지수입니다.
서지수는 강동윤이 했던 짓을 신혜라에게 뒤집어 씌워버리지 않을까 싶더군요. 물론 자신의 운전과실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고백하겠죠. PK준이 쓰러진 백수정을 다시 밟아버렸다는 것을 실토할 것이고요. 블랙박스에도 그 과정이 녹음되어 있으니, 수정을 죽이려고 했다는 혐의는 벗는 것이죠.
서지수는 단순 운전과실과 뺑소니 처벌은 받지만, 강동윤의 보좌관이라는 점을 이용해, PK준을 무죄로 만들고 모든 것을 지시했던 배후인물이 신혜라였다는 식으로, 함께 엮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지수는 자신의 이혼서류를 역이용할 수도 있겠죠. PK준의 후원자였다는 사생활 타격을 받기는 하겠지만, 강동윤이 이 사실을 알고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혼을 거절했다며, 대인배로 만들수도 있고요.
혹은 신혜라가 강동윤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만 결혼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모든 뒷일은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자수하려는 서지수를 막았고, 모든 것이 영부인 자리에 앉겠다는 욕심 혹은, 강동윤에 대한 과잉충성때문이었다고, 신혜라를 몹쓸 년으로 만드는 거죠. 
저의 허접한 상상 시나리오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둘다 까막소로 보내 버렸으면 싶군요. 신혜라는 결국 서지수를 택하는 강동윤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동영상을 드라마 말미에 공개하는 것으로 그녀의 복수와 사랑, 잘못된 야망을 끝내는 거죠. 감옥에서....

신혜라는 강동윤만큼 나쁜 인물입니다. 서지수는 운전과실은 했지만 고의적인 사고를 내지는 않았지요. 백수정을 죽일 생각도 없었고요. 자수를 하지 않았던 것이 그녀의 가장 큰 죄였고 실수였습니다. 만약 서지수가 자수를 했다면, 수정이는 수술을 통해 살 수 있었고, 윤창민이 친구의 딸을 죽이는 일도 없었겠죠.
그런데 강동윤과 신혜라는 달랐습니다. 직접 살인교사를 지시하고 함께 모의를 꾸몄으니 말이죠. 그래서 이 인간들은 아무리 그네들이 살아온 과정에 눈물이 많았다고 할지라도, 결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자기 눈물 닦자고 생면부지 남에게 피눈물을 쏟게 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강동윤이 대선후보자 토론회에 나가 자신이 꿈꾸는 나라를 이렇게 피력했지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서 죄를 짓지 않아도 되는 세상, 강남의 부잣집 아이들과 빈민촌 아이들이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라고요.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죄를 짓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인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현재도 죄를 짓고 있습니다. 죄를 덮기 위해 또 죄를 짓고, 그 죄를 덮기 위해 다른 사람들까지 죄인으로 만들면서 말이죠. 그들이 꿈꾸는 나라는, 그래서 거짓 약속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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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3
2012.06.19 10:01




싸움 구경이 제일 재미가 있다는데, 한오그룹 주인자리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장인 서회장(박근형)과 사위 강동윤(김상중)의 싸움도 그렇군요. 누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청군 백군의 싸움이 아니기에, 멀찌감치 떨어져서 구경만 하는데도 흥미진진합니다. 
막말로 두 사람이 피튀기게 싸워도 떡고물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누가 주인자리에 앉아도 우리는 그 넓은 방의 쇼파에 초대받기는 커녕, 대문도 구경못하겠죠. 그럼에도 구경꾼은 누가 얼마나 잃고, 상처입고, 오물통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희열을 느낍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들은 백홍석이 잡아야 할 백수정의 살인범, 혹은 방조자이기 때문이죠. 
사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이 형제간에 재산싸움 공방이 이뤄지고 있어도, 우리네와는 먼 남의 이야기입니다. 발음하기도 힘든 7000억원 대가 걸린 소송이죠, 아마? 다른 형제와의 싸움도 걸려있고... 합치면 조에 육박할려나... 돈단위가 천문학적으로 넘어가면 이때부터는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돼버리죠. 차라리 7억이 걸린 집안싸움이라면 체감이라도 할텐데 말입니다.
삼성가 이맹희와 이건희와의 싸움도 이러할진대, 극중 한오그룹의 유상증사 비밀회의록 내용이 우리같은 서민들에게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먼나라 얘기일 뿐이죠. 불법증여로 감옥에 들어가면 '그랬나 보다', 뉴스 1면을 통해 욕 한번 해주면 그만이죠. 병보석이다 뭐다 해서 휠체어타고 나오는 뉴스까지 앞서서 상상하면서 말이지요.
서회장이 서지수에게 그 회의록이 세상에 알려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세상에는 별일 없겠죠. 오빠(서영욱)한테는 큰일이겠지만...".
유상증자 비밀회의록을 가지고 서회장을 압박하는 서지수, 유태진 의원 신당창당과 백홍석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회의록을 공개하겠다고 말이지요. 딸의 부탁을 들어주는 듯 웃으면서 서지수를 내보내는 서회장, 뒤에 이어진 말은 전혀 다른 서회장의 얼굴이었습니다. 딸을 버리겠다고, PK준의 휴대폰 동영상 카피본과 백홍석을 잡아 검찰에 함께 넘기라는 지시였지요. 40년을 키운 딸 서지수와 50년을 키워 온 한오그룹을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소름이 돋더군요.

서회장에게 협박이 통했다고 생각한 서지수는 강동윤의 대선캠프에 관여하는 일부터 착수했지요. 눈엣가시인 신혜라를 치우는 것으로 말이지요. 서지수에게도 딱히 애정은 가지 않지만, 신혜라는 인물은 더더욱 정이 안가는 인물이라, 좌천되는 것을 보니 속이 후련하더군요. 자신을 쳐다봐주지도 않는데도 일편단심 강동윤의 사랑만을 구하며, 비밀금고 비밀번호를 강동윤의 이니셜로 할 정도로 강동윤을 사랑하는 서지수를 보니, 연민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다 가졌지만 단 하나를 가지지 못한 여자,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은 가지지 못할 사랑이라는 것을, 서지수만 모르고 있는 듯해서 말입니다. 그래도 당신같은 인간들은 싫어!
보좌관을 교체해 버린 서지수, 신혜라 대신 외국에서 학위받은 스펙좋은 여보좌관의 수행을 받으며 강동윤이 일본방송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왔지요. 독도문제를 이렇게 시원하게 한 방 날려주는 박경수 작가에게 일단 고맙더군요. 속이 통쾌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대응한 것은 처음인듯 싶어서 말입니다.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위대를 동원해 점령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100년 전에 일본은 독도보다 큰 한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그 작은 독도를 점령하지 못합니까? 그건 대한민국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보다 더 강해진다면 한국땅이다 일본땅이다, 그런 논쟁은 없어지겠죠. 제 꿈은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겁니다(그럼이만 총총..)", 죽이고 싶게 미운 강동윤이라고 할지라도 독도발언은 시원했습니다.

그런데 멋진 것은 딱 거기까지 였습니다. 강동윤이 강한 대한민국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음은 진심이겠지만, 결국 그는 표심을 위해 인기발언을 한 정치인일 뿐이었습니다. 새보좌관이 일본인들의 반한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었다고 지적하자, "투표는 우리 국민들이 하는 거야"라고 맞받아치더군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중 강동윤은 신혜라로부터 서지수가 납치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서회장에게 달려가지요. 서회장과 강동윤의 싸움은 칼싸움보다, 총격전보다 무섭고 소름끼치더군요. 특히 중견배우 박근형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소리나게 쩝쩝거리면서 수박화채를 먹으며 목소리 톤도, 억양 하나도 변하지 않으면서, 상대를 제압하고 모욕감까지 주었죠. '이게 힘이다' 라는 느낌이 전해지더군요.
"지수는 내 딸이 아니다, 니 마누라다. 니 마누라 살리고 싶으면 백홍석이 그놈이 해달라는 대로 해주면 된다. 마누라 치맛폭에 숨은 놈, 치마 안 상하고 니를 들어내려고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나? 이제 치마 찢기로 했으니, 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화채그릇 쟁반을 강동윤에게 밀며, 나가는 길에 안성댁한테 주고 가라고, 종에게나 내리는 심부름을 시키는 서회장이었죠.
이대로 끝나는 것이었나 싶었던 강동윤, 그의 신은 아직은 그의 편이었습니다. 백홍석이 모든 진실을 방송뉴스에 내보내라는 전화를 걸어왔고, 강동윤이 서지수와 통화하던 중 반격의 카드를 넣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서지수가 유상증자 비밀회의록이 보관된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이죠. 그것으로 아버지와 거래를 하고 구해달라고 말이죠. 서지수는 강동윤이 언론에 터뜨릴 것이라고 까지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나 쥐도 나갈 구멍을 보고 쫓으랬다고, 사방이 포위된 상황에서 강동윤은 고양이를 물어버리죠.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누군지 아니? 그 누구도 먼저 찾아갈 필요가 없는 사람이야. 장인어른이 날 찾아오게 만들어. 국민이 알 권리를 충족시켜줘, 그게 정치하는 사람들이 할 일 아닌가!".
강동윤의 입장발표를 대독하는 신혜라, 서회장에게 직접 뉴스를 틀어주는 강동윤, 유상증자 비밀회의록을 공개하겠다는 폭탄선언은 고스란히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고, 경악하는 서회장에게 강동윤이 받은대로 돌려주지요. "지수는 장인어른의 딸이 아닙니다. 제 아내입니다. 앞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2층으로 올라오십시오".
서지수와 강동윤의 전화통화는 백홍석을 또다시 도망자로 만듭니다. 아마도 검찰이나 서회장측 사람에게 붙잡히는 것같아 보이기는 하던데, 힘없는 아버지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이렇게도 힘들어야 하는지, 보는 이까지 다리에 힘이 풀리네요.
강동윤의 중대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는 자막을 보고, 황반장에게 전화를 걸어 체포해 달라는 장면은, 이익과 야망 앞에서 딸도, 아내도 이용했다가 버려지는 피보다 진한 권력과는 대조적인 감동을 전합니다. 자신을 체포해 특진도 하고, 포상금도 받고, 복위도 하라며, 드릴 것이 그것밖에 없다는 백홍석의 마음과, 끝까지 백홍석이 있는 곳을 불지 않았음에도 체포해 가라는 전화를 하자, 일부러 박검사에게 주소를 알려주며 자기손으로 백홍석을 체포하지 못하는 황반장의 마음이 절절하게 전해졌지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죄를 고백하리라 철썩같이 믿었던 백홍석, 그러나 백홍석은 몰랐습니다. 자신에게 아내 미연이 어떤 존재인지와 강동윤에게 서지수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이지요. 사람이라면 제 아내가 인질이 되었는데 살리려하겠지 싶었겠죠. 하지만 천만에요. 그는 백홍석의 위치를 추적해 사람을 보냈고, 백홍석은 관심도 없는 한오그룹 집안싸움을 까발렸지요. 대선에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지만, 자기 처가의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겠다면서 말이죠. 이 땅에 경제정의를 이루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는 강동윤, 먼저 밝혀야 했던 것은 자신의 치부였습니다. 살인자의 입에서 경제정의라니... 사람을 믿었던 백홍석이 순진했던 것이죠.
그러나 강동윤도 치명적이 실수를 저지른 듯 보이더군요. 서회장이 예전에 그런 말을 했었죠. "내 약속을 남이 믿게 하고, 남의 약속은 안 믿었기에 이 자리까지 왔다", 즉 사람을 믿게 만들고, 사람을 믿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강동윤도 같은 유형의 사람입니다. 자기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그가 신혜라를 믿었다는 것이 치명적인 실수로 돌아올 듯하더군요.
금고에 간 신혜라는 유상증자 회의록 외에도, PK준의 휴대폰에 담긴 강동윤의 동영상을 확인하고는, 휴대폰까지 가방에 넣었지요. 신혜라가 강동윤에게 보고 한 것 같지는 않더군요. 강동윤은 신혜라가 이용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충분히 토사구팽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신혜라도 아마 그 정도는 알고 있을 겁니다. 아버지가 한오그룹에서 당했듯이 말입니다. 
10년을 곁을 지켜온 강동윤의 그림자같은 여자, 자기 팔다리를 잘라내고도 강동윤에게 충성하지만, 강동윤은 신혜라에게 여자로서는 아니라는 선을 분명하게 그었죠. 예고편에 백홍석이 서회장 손에 들어간 듯 보였지요. 대법관과 함께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백홍석은 서회장이 강동윤을 칠 카드이자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아킬레스건입니다. 이렇게 목을 죄어오는 상황에서 강동윤은 신혜라에게 살인교사 누명을 씌울 수도 있습니다. 자기는 모르는 일이며, 보고를 받은 보좌관이 자기 선에서 일을 처리했다는 식으로,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는 가식의 눈물을 떨굴 수도 있겠죠. 신혜라가 터뜨릴 수 있는 반전의 카드가 PK준의 휴대폰 동영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신혜라(장신영)가 마지막에 예상지 못한 반전을 터뜨릴 무서운 인물같아 보이더군요. 강동윤의 목에 최후의 비수를 꽂을 것같아서 말이죠. 

 

또 하나 강동윤이 간과한 사실이 있죠. 서지수가 보관한 것은 회의록 원본이 아닌 카피본이라는 점입니다. 원본은 서영욱에게 넘겨졌으니, 원본을 가지고 서회장이 강동윤이 폭로한 회의록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할 여지도 있다는 것이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했는데, 회의록은 원본이 아닌 카피본을, PK준이 찍은 동영상 원본은 신혜라의 손으로 들어간 상황이 강동윤에게 유리한 싸움이 될지, 또다른 반격을 받게 될지 모르겠군요. 신혜라를 믿은 것이 강동윤에게 어떤 올가미가 되어 조여오게 될 지, 신혜라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작가의 손에서 나오는 주옥같은 대사가 강동윤이라는 인물을, 살인범만 아니면 대통령이 되었으면 싶다는 착시현상을 불러오게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강동윤은 대한민국을 강한 나라로 만들고 싶은 꿈을 가졌지만, 건강한 나라에 대한 정치관이 결여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강한 대한민국만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일까요? 외세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법자가 처벌받고 힘없는 약자가 보호되며, 법과 정의가 만인 앞에 공평하게 실현되는 건강한 나라가 먼저입니다.
도올 김용옥선생의 강의에서 들었던 인상적인 내용이 기억나는군요. "민주주의는 우리의 최종목표가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 우리역사의 목표는 민주가 아니라 반(反)부패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강동윤은 부패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깨끗한 인물일까요? 더구나 한 가정을 파괴한 살인범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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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9 10:01




싸움 구경이 제일 재미가 있다는데, 한오그룹 주인자리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장인 서회장(박근형)과 사위 강동윤(김상중)의 싸움도 그렇군요. 누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청군 백군의 싸움이 아니기에, 멀찌감치 떨어져서 구경만 하는데도 흥미진진합니다. 
막말로 두 사람이 피튀기게 싸워도 떡고물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누가 주인자리에 앉아도 우리는 그 넓은 방의 쇼파에 초대받기는 커녕, 대문도 구경못하겠죠. 그럼에도 구경꾼은 누가 얼마나 잃고, 상처입고, 오물통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희열을 느낍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들은 백홍석이 잡아야 할 백수정의 살인범, 혹은 방조자이기 때문이죠. 
사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이 형제간에 재산싸움 공방이 이뤄지고 있어도, 우리네와는 먼 남의 이야기입니다. 발음하기도 힘든 7000억원 대가 걸린 소송이죠, 아마? 다른 형제와의 싸움도 걸려있고... 합치면 조에 육박할려나... 돈단위가 천문학적으로 넘어가면 이때부터는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돼버리죠. 차라리 7억이 걸린 집안싸움이라면 체감이라도 할텐데 말입니다.
삼성가 이맹희와 이건희와의 싸움도 이러할진대, 극중 한오그룹의 유상증사 비밀회의록 내용이 우리같은 서민들에게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먼나라 얘기일 뿐이죠. 불법증여로 감옥에 들어가면 '그랬나 보다', 뉴스 1면을 통해 욕 한번 해주면 그만이죠. 병보석이다 뭐다 해서 휠체어타고 나오는 뉴스까지 앞서서 상상하면서 말이지요.
서회장이 서지수에게 그 회의록이 세상에 알려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세상에는 별일 없겠죠. 오빠(서영욱)한테는 큰일이겠지만...".
유상증자 비밀회의록을 가지고 서회장을 압박하는 서지수, 유태진 의원 신당창당과 백홍석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회의록을 공개하겠다고 말이지요. 딸의 부탁을 들어주는 듯 웃으면서 서지수를 내보내는 서회장, 뒤에 이어진 말은 전혀 다른 서회장의 얼굴이었습니다. 딸을 버리겠다고, PK준의 휴대폰 동영상 카피본과 백홍석을 잡아 검찰에 함께 넘기라는 지시였지요. 40년을 키운 딸 서지수와 50년을 키워 온 한오그룹을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소름이 돋더군요.

서회장에게 협박이 통했다고 생각한 서지수는 강동윤의 대선캠프에 관여하는 일부터 착수했지요. 눈엣가시인 신혜라를 치우는 것으로 말이지요. 서지수에게도 딱히 애정은 가지 않지만, 신혜라는 인물은 더더욱 정이 안가는 인물이라, 좌천되는 것을 보니 속이 후련하더군요. 자신을 쳐다봐주지도 않는데도 일편단심 강동윤의 사랑만을 구하며, 비밀금고 비밀번호를 강동윤의 이니셜로 할 정도로 강동윤을 사랑하는 서지수를 보니, 연민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다 가졌지만 단 하나를 가지지 못한 여자,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은 가지지 못할 사랑이라는 것을, 서지수만 모르고 있는 듯해서 말입니다. 그래도 당신같은 인간들은 싫어!
보좌관을 교체해 버린 서지수, 신혜라 대신 외국에서 학위받은 스펙좋은 여보좌관의 수행을 받으며 강동윤이 일본방송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왔지요. 독도문제를 이렇게 시원하게 한 방 날려주는 박경수 작가에게 일단 고맙더군요. 속이 통쾌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대응한 것은 처음인듯 싶어서 말입니다.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위대를 동원해 점령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100년 전에 일본은 독도보다 큰 한반도를 무력으로 점령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그 작은 독도를 점령하지 못합니까? 그건 대한민국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보다 더 강해진다면 한국땅이다 일본땅이다, 그런 논쟁은 없어지겠죠. 제 꿈은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겁니다(그럼이만 총총..)", 죽이고 싶게 미운 강동윤이라고 할지라도 독도발언은 시원했습니다.

그런데 멋진 것은 딱 거기까지 였습니다. 강동윤이 강한 대한민국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음은 진심이겠지만, 결국 그는 표심을 위해 인기발언을 한 정치인일 뿐이었습니다. 새보좌관이 일본인들의 반한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었다고 지적하자, "투표는 우리 국민들이 하는 거야"라고 맞받아치더군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중 강동윤은 신혜라로부터 서지수가 납치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서회장에게 달려가지요. 서회장과 강동윤의 싸움은 칼싸움보다, 총격전보다 무섭고 소름끼치더군요. 특히 중견배우 박근형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소리나게 쩝쩝거리면서 수박화채를 먹으며 목소리 톤도, 억양 하나도 변하지 않으면서, 상대를 제압하고 모욕감까지 주었죠. '이게 힘이다' 라는 느낌이 전해지더군요.
"지수는 내 딸이 아니다, 니 마누라다. 니 마누라 살리고 싶으면 백홍석이 그놈이 해달라는 대로 해주면 된다. 마누라 치맛폭에 숨은 놈, 치마 안 상하고 니를 들어내려고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나? 이제 치마 찢기로 했으니, 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화채그릇 쟁반을 강동윤에게 밀며, 나가는 길에 안성댁한테 주고 가라고, 종에게나 내리는 심부름을 시키는 서회장이었죠.
이대로 끝나는 것이었나 싶었던 강동윤, 그의 신은 아직은 그의 편이었습니다. 백홍석이 모든 진실을 방송뉴스에 내보내라는 전화를 걸어왔고, 강동윤이 서지수와 통화하던 중 반격의 카드를 넣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서지수가 유상증자 비밀회의록이 보관된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이죠. 그것으로 아버지와 거래를 하고 구해달라고 말이죠. 서지수는 강동윤이 언론에 터뜨릴 것이라고 까지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나 쥐도 나갈 구멍을 보고 쫓으랬다고, 사방이 포위된 상황에서 강동윤은 고양이를 물어버리죠.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누군지 아니? 그 누구도 먼저 찾아갈 필요가 없는 사람이야. 장인어른이 날 찾아오게 만들어. 국민이 알 권리를 충족시켜줘, 그게 정치하는 사람들이 할 일 아닌가!".
강동윤의 입장발표를 대독하는 신혜라, 서회장에게 직접 뉴스를 틀어주는 강동윤, 유상증자 비밀회의록을 공개하겠다는 폭탄선언은 고스란히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고, 경악하는 서회장에게 강동윤이 받은대로 돌려주지요. "지수는 장인어른의 딸이 아닙니다. 제 아내입니다. 앞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2층으로 올라오십시오".
서지수와 강동윤의 전화통화는 백홍석을 또다시 도망자로 만듭니다. 아마도 검찰이나 서회장측 사람에게 붙잡히는 것같아 보이기는 하던데, 힘없는 아버지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이렇게도 힘들어야 하는지, 보는 이까지 다리에 힘이 풀리네요.
강동윤의 중대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는 자막을 보고, 황반장에게 전화를 걸어 체포해 달라는 장면은, 이익과 야망 앞에서 딸도, 아내도 이용했다가 버려지는 피보다 진한 권력과는 대조적인 감동을 전합니다. 자신을 체포해 특진도 하고, 포상금도 받고, 복위도 하라며, 드릴 것이 그것밖에 없다는 백홍석의 마음과, 끝까지 백홍석이 있는 곳을 불지 않았음에도 체포해 가라는 전화를 하자, 일부러 박검사에게 주소를 알려주며 자기손으로 백홍석을 체포하지 못하는 황반장의 마음이 절절하게 전해졌지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죄를 고백하리라 철썩같이 믿었던 백홍석, 그러나 백홍석은 몰랐습니다. 자신에게 아내 미연이 어떤 존재인지와 강동윤에게 서지수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이지요. 사람이라면 제 아내가 인질이 되었는데 살리려하겠지 싶었겠죠. 하지만 천만에요. 그는 백홍석의 위치를 추적해 사람을 보냈고, 백홍석은 관심도 없는 한오그룹 집안싸움을 까발렸지요. 대선에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지만, 자기 처가의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겠다면서 말이죠. 이 땅에 경제정의를 이루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는 강동윤, 먼저 밝혀야 했던 것은 자신의 치부였습니다. 살인자의 입에서 경제정의라니... 사람을 믿었던 백홍석이 순진했던 것이죠.
그러나 강동윤도 치명적이 실수를 저지른 듯 보이더군요. 서회장이 예전에 그런 말을 했었죠. "내 약속을 남이 믿게 하고, 남의 약속은 안 믿었기에 이 자리까지 왔다", 즉 사람을 믿게 만들고, 사람을 믿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강동윤도 같은 유형의 사람입니다. 자기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그가 신혜라를 믿었다는 것이 치명적인 실수로 돌아올 듯하더군요.
금고에 간 신혜라는 유상증자 회의록 외에도, PK준의 휴대폰에 담긴 강동윤의 동영상을 확인하고는, 휴대폰까지 가방에 넣었지요. 신혜라가 강동윤에게 보고 한 것 같지는 않더군요. 강동윤은 신혜라가 이용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충분히 토사구팽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신혜라도 아마 그 정도는 알고 있을 겁니다. 아버지가 한오그룹에서 당했듯이 말입니다. 
10년을 곁을 지켜온 강동윤의 그림자같은 여자, 자기 팔다리를 잘라내고도 강동윤에게 충성하지만, 강동윤은 신혜라에게 여자로서는 아니라는 선을 분명하게 그었죠. 예고편에 백홍석이 서회장 손에 들어간 듯 보였지요. 대법관과 함께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백홍석은 서회장이 강동윤을 칠 카드이자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아킬레스건입니다. 이렇게 목을 죄어오는 상황에서 강동윤은 신혜라에게 살인교사 누명을 씌울 수도 있습니다. 자기는 모르는 일이며, 보고를 받은 보좌관이 자기 선에서 일을 처리했다는 식으로,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는 가식의 눈물을 떨굴 수도 있겠죠. 신혜라가 터뜨릴 수 있는 반전의 카드가 PK준의 휴대폰 동영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신혜라(장신영)가 마지막에 예상지 못한 반전을 터뜨릴 무서운 인물같아 보이더군요. 강동윤의 목에 최후의 비수를 꽂을 것같아서 말이죠. 

 

또 하나 강동윤이 간과한 사실이 있죠. 서지수가 보관한 것은 회의록 원본이 아닌 카피본이라는 점입니다. 원본은 서영욱에게 넘겨졌으니, 원본을 가지고 서회장이 강동윤이 폭로한 회의록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할 여지도 있다는 것이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했는데, 회의록은 원본이 아닌 카피본을, PK준이 찍은 동영상 원본은 신혜라의 손으로 들어간 상황이 강동윤에게 유리한 싸움이 될지, 또다른 반격을 받게 될지 모르겠군요. 신혜라를 믿은 것이 강동윤에게 어떤 올가미가 되어 조여오게 될 지, 신혜라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작가의 손에서 나오는 주옥같은 대사가 강동윤이라는 인물을, 살인범만 아니면 대통령이 되었으면 싶다는 착시현상을 불러오게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강동윤은 대한민국을 강한 나라로 만들고 싶은 꿈을 가졌지만, 건강한 나라에 대한 정치관이 결여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강한 대한민국만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일까요? 외세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법자가 처벌받고 힘없는 약자가 보호되며, 법과 정의가 만인 앞에 공평하게 실현되는 건강한 나라가 먼저입니다.
도올 김용옥선생의 강의에서 들었던 인상적인 내용이 기억나는군요. "민주주의는 우리의 최종목표가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 우리역사의 목표는 민주가 아니라 반(反)부패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강동윤은 부패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깨끗한 인물일까요? 더구나 한 가정을 파괴한 살인범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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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2 08:20




유비가 한중 믿듯, 누구보다 믿었던 친구 윤창민의 배신으로 백홍석이 밧줄에 묶인 채로 강동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한 여고생이 당한 뺑소니 교통사고는 거대 기업과 대권후보를 뒤흔드는 파란을 불러일으키게 될 사건으로 번져갑니다.
그 안에 각기 다른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원한은 생각보다 복잡하게 꼬여있군요. 드라마라고만 보기에는 벌여놓은 판이 크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한오그룹을 둘러싼 비리와 악취가 우리사회를 받치고 있는 썩은 기둥은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한오그룹에 속한 인간들은 민사, 형사, 경제사범을 총망라한 범죄자들 집합소더군요. 비단보자기에 똥만 가득 싸여있어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수정이를 죽인 놈을 잡고 자신의 죄값을 치르고 늙어서 감옥에 나오게 되면, 그땐 진짜 너뿐이라고, 그 때 고마움 다 갚겠다고 도와달라는 백홍석을 두 번 배신한 윤창민, 이온음료에 약을 타서 홍석을 잠들게 하고 강동윤과 만나게 하지요. 윤창민의 눈물을 보니, 최후의 양심에 백홍석을 도우려 했지만, 그도 당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친구가 딸 수정의 죽음에 가담했다는 사실 앞에 백홍석이 미치지 않을까 걱정스럽군요. 수정에게 카데인을 주입해 죽게 한 장본인이 친구 윤창민이었다니,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절망할 백홍석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할 뿐이네요.
조형사와 황반장이 물심양면으로 돕고는 있지만, 4만여명의 경찰이 깔려 백홍석을 추적하는 상황은 백홍석을 독안에 든 쥐로 만들고 있습니다. 서지원(고준희)과 최정우(류승수) 검사가 백수정 사건의 의문점을 캐고는 있어 백홍석에게 든든한 아군이 생긴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 커플 은근히 쿵짝이 맞아 귀여운 구석이 많더군요. 류승수의 간간히 터뜨려주는 깨알웃음도 추적자의 답답함에 숨통을 틔워주는 감초역할도 하고 말이죠. 서지원이 한오그룹 서회장(박근형)의 막내딸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우선은 백홍석에게 도움이 될 인물이 될 듯합니다. 윤창민의 앰뷸런스를 뒤따랐으니 백홍석을 구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이고 말이죠.
서지원의 오빠 서영욱(전노민),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더군요. 만면에 웃음 띤 얼굴로 오장육부를 뒤틀리게 하는 모욕적인 말도 서슴치 않는 서영욱은 강동윤의 최대 적수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강동윤을 서지수의 애완용 푸들로 비꼬는 대목에서는 서영욱의 인간성도 바닥이었지만, 강동윤의 악행이 너무 심각한지라 통쾌해 질 뻔 했거든요. 날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가 사람들이 설마 그렇게 까지 바닥이기야 하겠습니까만은, 그들의 꼴값잖은 로열패밀리 의식은 저급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서영욱과 서지수에게서 당했을 인간적인 멸시와 모멸감이 강동윤으로 하여금 대권을 꿈꾸게 하고, 종국에는 한오그룹의 곳간 열쇠를 가지려고 했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고 말이지요.
PK준의 휴대폰을 공개하라고 강동윤을 버릴 생각을 했던 서지수는 강동윤이 굽히고 들어오자 철회를 해버리고 말지요. 유태진(송재호)에게 휴대폰 동영상을 넘겨 대권경쟁 판도를 바꿀 생각을 했던 서영욱을 졸지에 새로 만들어 버린 서지수, 서영욱이 서지수를 끔찍이 아끼는 이유를 잘은 모르겠지만, 서회장의 기준으로 보자면 아들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 보이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필요없는 팔을 잘라내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이 서회장에게는 못마땅한 아들의 무능력으로 보여왔지요. 강동윤 같은 꼼수와 술수, 과감한 결단력을 갖추지 못한 아들에게 한오그룹을 맡기기에는 말이죠. 서회장이 강동윤을 경계하는 이유는 주인을 물 수 있는 개가 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었고요.
아내 서지수에게 백수정을 자신이 죽였다고 고백하는 강동윤, 스스로 서지수의 애완용 개가 되겠다고 목줄을 맡기는 강동윤이었지요. 서지수의 사랑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인생이 끝날 약점까지 넘기면서 동영상이 상대후보에게 넘어가는 위기는 막았지만, 하는 짓들이 정치판이라기 보다는 개판같아 역겨움에 토악질이 나오려고 합니다.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상중이나 김성령, 장신영까지 대본을 보면서 메스꺼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까지 할 정도네요. 박검사(송영규) 역으로 나오는 분도 짧은 분량이지만, 정말 얄밉게 연기를 잘하더군요.
김상중의 악역연기는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실감나게 잘해서, 그의 얼음장처럼 차갑고 송곳같이 날카로운 눈매를 보면 오금이 저릴 정도입니다. 손현주와는 대조적인 눈빛연기로 완벽하게 악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지요.

수정을 죽였다는 말로 부인 서지수를 충격에 빠뜨리고는, 서지수의 다음 행동을 계산하고 있는 표정은 소름이 끼쳐서, 옆에 총이 있으면 쏴버리고 싶은 살인충동마저 느끼게 하더군요. 인간이 저렇게 비열하고 추악할 수가 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서지수가 여전히 강동윤을 사랑하고 있음을 이용하라는 장신영은 따귀를 몇대 때려주고 싶었고 말이죠. 이 인간들이 한오그룹에 대한 원한이 얼마나 깊은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들 복수하겠다고 아버지와 같았던 한사장의 뒤통수를 쳐가면서, 다른 사람이 피흘리든 말든 상관없다는 맹목적인 복수심은 동정할 가치가 없어 보여서 말이지요.
한 여고생에게 가해진 범죄는 그들에게는 작고 사소한 구멍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마차가 가는 길에 하찮은 개미들이 깔려죽는 일까지 신경쓸 수 없다는 강동윤의 논리나, 신혜라가 아버지와 같은 한사장을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하면서, "내 아버지는 아니잖아요"라고 했던 말처럼 말입니다. 그들의 목표가 무엇이든, 그들이 어떤 제방을 쌓으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억울한 희생 위에 지어질 수는 없다는 것이죠.
백수정의 죽음, 백홍석의 복수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리고 그 복수가 그들이 지으려는 부실한 제방을 무너뜨릴 수 있을 개미구멍이 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이 드라마는 그 메시지를 확대시켜 갑니다. 단순히 개인의 복수드라마가 아니라, 정의를 말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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