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경 눈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5.13 '49일' 한강의 계산착오와 스케줄러 송이수의 마지막 고객, 혹시? (30)
  2. 2011.05.12 '49일' 지현의 백허그 고백, "강아, 너 가슴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8)
2011.05.13 09:38




진심으로 사랑하는 세 사람의 순도 100%의 눈물 세방울을 얻고 눈을 뜬 신지현, 이런 경우를 기사회생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는 부족한 감이 있고, 의학적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겠네요. 그래요, 의사도 포기한(?) 신지현이 소생했습니다.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있느냐고 반문해도, 가끔은 이런 귀신 씨나락 까먹고 트림하는 일도 생기나 봅니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영적인 세계, 혹은 신의 영역에서만 이해되는 경이로움과 신비감으로 표현을 하지요.
신지현에게 일어난 49일간의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걱정입니다. 49일 여행자의 룰에 따르면, 49일간의 여행기억이 소멸된다고 하니, 무엇보다 지현이 한강에 대한 감정을 기억하지 못할 것을 생각하니 걱정입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지현이 송이경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랍니다. 한강에 대한 감정은 곁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을터이니, 한강에게 없던 연애감정이 폭포수 솟아나듯 생기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만, 자신이 누군가의 몸에 빙의되어 영혼으로 49일간을 살았다고 하면 믿기지 않을 거예요. 송이수의 말대로 신지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미친사람으로 보이던지, 신지현이 답답해서 미치든지 하겠지요;;.

눈물 세방울의 주인공은?
신지현이 얻은 첫번째 눈물방울은 한강의 것이었고, 나머지 두 방울의 주인공도 밝혀졌는데요, 드라마가 끝나고 머리가 복잡해서 죽을 지경이었답니다. 서우의 눈물은 확실한 것같은데 나머지 한방울이 송이경의 것인지, 신인정의 것인지, 여러가지 복선들을 두고 정리하느라 진이 다 빠지더라고요. 드라마 처음부터 생각했던 한강, 서우, 송이경의 눈물로 최종 정리를 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는데, 또 다른 편집장면들로 반전을 줄지도 모를 일이지만, 일단 이 세사람의 눈물로 생각하렵니다. 
이경은 처음으로 병실에서 사경을 헤매는 신지현의 진짜 모습을 봤습니다. 영혼으로 본 얼굴과 같은 사람이 호흡기에 의지해 누워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는 이경입니다. 영혼이지만 죽었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게,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신지현이, 뇌사상태로 누워있는 모습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 현실이었을 겁니다.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고 케익을 들고가 '불꺼진 창'을 노래해 주는 신지현, 그녀를 보는 송이경은 눈물을 쏟고 말지요. 이렇게 부모에게 사랑받는 여자도 있는데, 자기는 부모에게 버려졌고, 그토록 죽고 싶어하는 자신은 죽어지지가 않는데, 신지현은 이경이 죽음을 갈망하는 것만큼이나 살고 싶어합니다. 자기 목숨이라도 바꿔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주고 싶은 이경입니다. 자기때문에 사랑하는 부모님과 헤어지게 만들고, 죽게했다고 사과하는 송이경을 지현은 원망하지 않습니다. "미안하면 제대로 살아줘요. 힘들 때는 이렇게 (생명이)아쉬웠던 나를 생각하며 기운내고 살아줘요".
지현이 떠나는 날 아침, 송이경은 곁에 지현이 없자 당혹스러워 하지요. 지현은 마지막으로 이경에게 밥상을 차려두고, 선물상자와 함께 편지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화장품과 속옷, 그리고 지현이 예전에 써두었던 편지를 넣어두었더군요. 이경의 집을 떠나기로 결심했던 날, 이경방을 청소하고 아버지와 이경에게 쓴 편지였지요. 스케줄러가 신지현 명의로 쓴 편지는 소멸된다고 했지만, 그저 '불쌍한 영혼'이라고만 썼으니 소멸되지는 않을 것 같더라고요. 아버지에게 쓴 편지는 이미 한강이 읽었으니, 그리고 아버지도 강민호의 정체를 알았으니, 그건 소멸되어도 상관없을 편지일 듯하고 말이지요.

"놀라지 마세요, 언니. 언니 신세진 고마움을 청소로 대신하는 거예요.  그리고 무서워하지 말아요, 다신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나는 누구였냐면요, 언니 모르게 나 혼자 언니한테 정든 불쌍한 영혼이에요. 부탁인데 사발면만 먹지말고, 꼭 밥 먹었으면 좋겠어요".
죽어가면서도 제대로 정도 붙여주지 못한 자신을 위해 밥 꼭 챙겨먹으라고, 제대로 살아달라고 부탁하고 떠나는 신지현을 생각하며 송이경의 눈에 눈물이 흐릅니다. "신지현씨 살려주세요, 신지현씨 살아줘요. 이제 내게도 이수 이후 가족이 생긴 것 같았는데, 날 언니라 불러주는 동생이 생긴 것 같은데, 살아서 다시 내게 불러줘요, 언니라고... 나도 이제부터 제대로 살아보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지현씨를 사랑하는 한강씨에게도 해줄 말이 있잖아요. 그렇게 한강씨에게서 떠나버리지 말아요".
신지현을 위한 송이경의 눈물은 신지현이기도 했고 송이경이기도 했던, 송이경 자신과 신지현을 위한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은 크리스탈이 되어 신지현의 유리병에 담겼지요. 신지현을 살리는 순도 100%의 눈물 한방울로 말이지요.

한강의 계산착오, 미국으로 갈 수 있었던 이유
지현 아버지회사 부도를 막기 위해 미국으로 간 한강, 지현에게 인사도 없이 떠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으면서도, 한강은 지현의 남은 시간을 우울하게 하지 않으려고 말없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꼭 살아서 기다리고 있어달라는 당부와 함께 말이지요. 한강이 미국으로 간 이유는 지현 아버지의 회사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해미도에 투자하라는 부탁을 하러 가기도 했지만, 지현의 남은 날을 잘못 계산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강이 지현이 하루를 다른 것으로 바꾼 사실을 몰랐기 때문었지요.
해원아저씨에게 시간내에 돌아온다고 전해달라고 했던 한강은 지현이 아버지의 유언장을 막기 위해 하루를 반납하고, 대신 물건을 한번 만질 수 있는 옵션을 선택했던 것을 몰랐지요. 아마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가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아버지가 유언장에 도장을 찍으려 했던 날 도장을 만져 떨어뜨렸고, 그래도 도장을 찍으려 한 신일식 사장때문에, 스케줄러가 인간사에 간여하는 실수를 저질렀던 날이기도 합니다. 지현의 사진을 떨어뜨려준 덕(?)에 송이수는 일주일 패널티를 먹기도 했지요. 예정대로라면 신지현의 49일이 끝나는 다음날이 송이수의 퇴직일이었는데, 일주일 연장근무를 하는 벌칙을 받았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신지현의 49일도 그래서 한강의 계산과는 차이가 났었던 것이고, 송이수의 마지막 스케줄러 임기일도 5월 17일로 되었고 말이지요. 

그런데 이것도 다 우연으로 일어난 일은 아닌 듯합니다. 송이수의 간절한 일과 관련된 스케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스케줄러네 동네에서 우연으로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했었거든요. 그리고 스케줄러가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에 태울 사람을 검색하는 장면도 살짝 나왔는데, 뭔가 놀라려다 만 표정이었죠? 그래서 좀 황당무계한 상상을 해봤답니다.
음, 제가 상상하는 송이수의 마지막 고객은 강민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말이죠. 여기서부터는 드라마에 푹 빠진 초록누리의 상상이니 재미로 읽어주시길^^*

황당무계한 상상 두 가지, 강민호의 몸을 빌어 환생하는 송이수
여기서 잠깐, 또 심도깊은 복선하나가 던져졌는데요, 송이경이 버려졌는지, 미아로 고아원에 들어가게 된 것인지가 아리까리해졌답니다. 송이경이 기억하는 어머니와 남동생 이야기도 왠지 그냥 지나치기에는 뭔가 스토리가 있어 보이고 말이지요. 송이경은 분명 자기의 이름이 있다고 송이수에게 말했었어요. 그런데 별명으로만 불려졌고, 자기가 버려졌기 때문에 자기를 찾을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생각해 버렸지요. 송이수가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진짜 송이경의 이름을 찾아준다는 말도 나왔는데, 저는 여기서 황당무계한 상상 하나를 떠올렸답니다. 한강이 송이경의 남동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한강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사이가 좋지 않았고, 한강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다는 것도 예전에 나왔는데, 송이경을 잃어버리고 부부싸움도 잦아지면서, 이혼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별별 상상을 다 했습니다. 한강이 송이경의 누나이고(한강은 어려서 누나에 대한 기억을 많이 못했다고 가정하고), 미국에 간 한강에게 아버지가 한강 위에 누나가 있었다는 말을 해줬다던지, 집에서 불리던 별명을 말하며 찾아보라는 당부를 했다면, 그래서 한강이 송이경의 동생으로 밝혀지고 이경에게도 가족이 생긴다면, 대박일텐데 말이지요. 제 상상이 과했나요?

내친김에 과한 상상 하나 더 들어갑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스케줄러의 마지막 고객은 강민호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했더랍니다. 강민호는 참으로 치사하고 치졸하고 뻔뻔스럽고 극악무도한 놈이였어요. 마지막에 송이경에게 방을 돌려주는 치사빤스 심보에서 일보후퇴한 모습(사랑에 빠진 놈의 마지막 발악)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신인정에게 지현의 호흡기를 떼버리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는 늘씬하게 패주고 싶더라고요. 나쁜 자식, 더러운 것은 제 손에 안 묻히겠다고, 신인정에게 지현을 죽이라는 것을 사주하는 것을 보니 오만정이 떨어지더군요. 똥인지 된장인지, 지옥인지 천국인지 구분못하고 호흡기를 떼러 병원으로 간 신인정도, 오십보백보 마찬가지로 나쁜 X였고요.
다행히 한강이 속시원히 욕을 해주더라고요. "지현이가 뭘 잘못했어, 니들한테. 니들은 정말 인간이 아니구나", "형은 형 아버지보다 더 치사한 인간이야. 넌 죄없는 네 어머니 푼돈뜯고 저당잡혀 노름했던 네 아버지보다 더 치사한 짓을 했어. 아버지처럼 되지 말라던 어머니 희생을 짓밟은 놈이고, 네 아버지보다 더한 한탕주의를 노린 놈이고... 네 어머니한테 부끄러운 줄 알아." 
아무튼 쌍으로 나쁜 XX들은 벌을 무지하게 받아야 해요. 그래서 강민호를 죽는 결말로 생각을 했답니다;;. 물론 강민호가 계획했던 대로 해미도도 손에 넣지 못하고, 혁산그룹 사람들의 협박을 받고, 극도로 심한 위협과 스트레스를 받아 도망치다가 사고가 나는 상황으로,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지만요.
강민호가 미워서 죽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사람을 죽일 정도로까지 제가 독하지는 못한데, 그냥 그게 강민호가 허락받은 수명이라고 맘편하게 생각하고 싶습니다.ㅎ;; 솔직히 고백하면 더 큰 이유는 스물 세살에 아쉬움만 한가득 이승에 남기고 가버린 스케줄러 송이수를 환생시켜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강민호가 죽어야 답이 나오더라고요.
스케줄러의 간절한 소원은 "자기 모습으로 이경에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지요. 여기서 자기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환생인지, 단지 인간의 눈에도 보이는 영혼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해달라고 했는지는, 따지기가 애매합니다. 드라마기에 가능한 환타지가 환생이 아닐까요? 송이수의 환생을 간절히 바라는 시청자는 그래서 이런 황당무계하고,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펴며 잠시 즐거워 졌답니다.
송이수가 환생하려면 몸이 있어야 할텐데, 얼굴은 송이수의 모습이면서 강민호의 몸으로 환생한다면 어떨까요? 살아있는 인간들에게 혼란도 주지 않고 좋지 않을까 싶네요. 송이수의 모습이니까 신인정이나 서우, 그리고 헤븐의 와인바 식구들도 아무도 못알아 볼테고, 신지현의 부모도 신지현도 못알아 볼 거잖아요. 오로지 송이경 혼자 알아보는 것이지요. 영혼과 49일 공생하기 극적체험도 했는데, 미리 신지현에게 송이수가 올 거라는 언질을 받기도 했고, 영혼빙의라는 의학적으로,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은 일도 겪은 송이경이라면, 송이수의 환생도 기절초풍할 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면역체계가 형성되었다고나 할까요. 하하...
송이경은 한강과 신지현 부모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으니, 해미도 팬션이 완성되면 송이경과 송이수에게 지현 아버지가 팬션 하나 주고, 거기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라고 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울타리는 벚꽃나무로 심고, 팬션 마당에는 장미꽃도 한가득 심고 말이지요. 팬션 이름은 이월애(二月愛)이고요. 어때요, 제 상상이 심히 판타지스럽죠?
신지현이 얻은 눈물의 종류는 한강의 사랑, 서우의 우정, 그리고 측은지심 혹은 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송이경의 정세 종류의 눈물이었습니다. 우여곡절은 겪었지만 신지현을 보면서 많이 부럽고, 신지현이 27년을 참 예쁘고, 순수하고, 착하게 잘 살아왔다는 것에 부럽기도 하더군요. 나를 위해 순도 100%의 눈물을 흘려줄 세사람이 있을까?를 생각하니, 뭐랄까 자신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뒤늦게나마 생각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진심으로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요. 그러면 그 사람도 나를 위해 눈물을 흘려줄 사람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49일이라는 드라마는 이렇게 우회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자신의 삶을 직시하게 합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철학드라마라고 표현했었는데, 괜히 철학드라마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아닌 것같습니다. 드라마를 보며 삶의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한번쯤은 진지하게 삶에 대해 스스로 묻고, 진지하게 답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영혼 신지현이 간절하게 원하는 '살아있다는 것'은, 우리가 평상시에는 느끼고 있지 못했던 삶이 가장 큰 축복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나를 위해 순도 100%의 눈물을 흘려줄 사람이 있을까? 나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순도 100%의 눈물을 흘려줄 수 있는가?에 대한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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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2 11:42




지현을 받아들이기로 한 송이경, 지현이 살고자 하는 절박함에 이경은 그녀의 몸을 빌려쓰는 것을 허락하고 그들의 기묘한 한몸살이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지현의 기억까지 공유하게 된 송이경은 강민호를 대하는 것이 훨씬 편해졌지요. 이제는 진짜 송이경인지, 지현이 빙의된 송이경인지조차 구별하기 힘들어지는 강민호는 그가 마음을 빼앗겼던 사람이 송이경인지, 신지현인지 갈팡질팡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신지현을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았던 강민호는, 송이경이 아닌 지현이 빙의된 송이경을 사랑했기에, 그것은 신지현을 사랑했다는 말과도 같은 의미가 돼버렸지요. 그래서 거의 미쳐가는 수준입니당. 쌤통~

자신이 꾸민 짓을 모두 알고 있는 신지현이 결코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강민호는 해미도라도 가지겠다고 뭉개진 자존심과 사랑의 상처를 보상받으려 합니다. 나쁜 자식... 언감생심,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강민호가 된통 당해야 할텐데, 저는 신인정이 어퍼컷을 후려쳐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끼리끼리 치고 박고 싸우고 상처받으라고 말이지요. 너무 순수해서 이용당했던 신지현, 오직 한 사람밖에는 바라볼 수 없는 눈을 가진 송이경, 두 사람의 영혼이 너무 맑아서 구정물 튀길까봐, 때리는 것도 두 사람에게 시키지 말았으면 해서 말입니다. 
신가산업의 부도는 이경을 통해 넘겨준 지현의 인감도장 덕분에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강민호의 계속되는 음모에 하루하루 위태롭기만 한 신가산업처럼, 지현의 생명도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한방울의 눈물밖에 얻지 못한 지현은 그렇게 희망을 잃어가고 있지요. 아버지가 깨어나는 것을 봤고, 한강이 아버지를 도와 회사를 지켜줄 것이라 믿기에 지현은 삶에 대한 미련을 버려가고 있습니다.
열흘만 몸을 빌려서 살게 해달라고 애원했던 신지현, 혹시 살아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안된다면 이별할 시간 하루만이라도 달라는 신지현의 절박함은 송이경의 마음을 움직였지요. 부산으로 향하던 송이경이 발길을 돌려 한강을 따라온 이유였지요.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삶에 대한 절박한 욕구는 어쩌면 송이경 자신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사랑했던 송이수가 없는 세상이 죽을만큼 힘들었기에 죽음이 절박했던 것처럼, 신지현은 삶에 절박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 있기에, 그들과 헤어지는 것이 죽고 싶을 만큼 절박하게 죽고 싶지 않은 것이었지요. 말이 꼬여있지만 무슨 의미인지는 통하시죠?ㅎ
열흘간은 신지현을 위해 자신의 몸을 쓰게 해주겠다는 송이경, 신지현이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과 자신때문에 사고를 당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까지 더해졌지요. 이젠 나란히 앉아 신지현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지현의 영혼과 교감하는 송이경입니다. 나중에 이수가 나타난다고 해도 단련이 되어 송이경이 기절하거나, 까무라치거나 믿지 못하는 일은 없겠죠?

아버지 회사의 부도는 임시방편으로 막았지만, 신인정을 만난 지현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강민호의 미친 질주를 어떻게 막아낼지, 무슨 일을 꾸미고 있을지 걱정되는 지현입니다. 죽을 날 받아두고 아버지 회사만을 걱정하는 지현에게 송이경은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의미를 보게 되지요.
"부모, 가족이 있다는 건 그런 거구나. 죽음을 앞두고도 내 생각만 할 수 없게 만드는 거구나". 그러면서도 한강 그사람 생각은 안하냐고 묻지요. 이경이 지현이었다면, 더 많이 그 사람 얼굴을 보고, 사랑해 주었을 겁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음을 알았다면, 이수를 그렇게 떠나 보내지 않았을 테니까요.
이수를 오해했던 사진에 대해 알게 된 이경은 가슴이 찢어지게 아픕니다. 한순간이나마 이수를 오해하고, 변했다고 차갑게 돌아서 버렸던 자신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습니다. 비엔나 소세지를 좋아하는 이경을 위해 비엔나 소세지를 좋아하는 척, 매일매일 도시락으로 싸다주고, 생활비와 자신의 학비까지 버느라 밤잠도 자지 못했던 이수, 지금 당장 죽어버린다면, 그래서 이수를 만날 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기에 성공할 것 같은 이경입니다. 그런 이경에게 머지않아 송이수가 나타날 것이라고 신지현이 말해 줍니다. 이수가 나타난다면 천년이고 만년이고 기다릴 겁니다. 이수를 단 한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죽을 힘을 다해 살며 기다릴 수 있는 이경입니다.
비밀서류를 찾으러 간 강민호의 집에서 퇴마사까지 불러 신지현이 송이경에게 빙의되어 있음을 확인하려 한 강민호는 정신분열증 일보직전입니다. 한강과 지현의 수호천사 스케줄러의 협공으로 지현도 이경도 무사히 강민호의 집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요. 강민호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한강의 와인바로 옮긴 송이경과 지현, 처음으로 편한 밤입니다.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느낌이 이런 기분이었을 겁니다.

산책하러 나온 송이경이 지현때문에 안절부절하는 한강을 보게 되지요. 지현에게 너무 정주지 말라는 송이경, "내가 겪어봐서 알아요. 많이 믿고 많이 사랑할 수록 그 사람 떠나고 나면 견디기 힘들어요".
지현이 살 희망을 버리고 있다는 말에 벌컥 화를 내는 한강, "난 지현이 떠날 때까지 포기 안할 거예요. 아니 포기가 안되는 거죠. 부탁합니다. 절대 지현이한테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화를 내고 돌아서는 한강을 뒤에서 안는 송이경.... 잠시 혼란스러운 엔딩장면으로 17회가 끝났는데요, 한강을 백허그한 사람은 누굴까요? 송이경? 신지현?
우선 송이경이라면, 절대 한강에게 사심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신지현의 마음으로 신지현 대신 한강에게 마음을 전해 주었겠지요. 그러나 이런 것은 심심하죠. 그래서 작가가 약간의 눈속임을 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된 사연인고 하니....
산책을 나간다는 송이경에게 혼자 다녀오라고 말은 했지만, 지현은 자신이 이 세상을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음에, 볼 수 있을때 더 많이 보라는 말을 떠올렸을 듯 싶더군요. 이제 남은 시간은 고작 7일, 한강의 얼굴을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뒤늦게 한강의 마음을 알았지만, 강이에게 고맙다고 백번이고 천번이고 더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보지 못할 세상, 실컷 봐두고 싶은 지현입니다. 공기마저 솜사탕처럼 달콤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경에게 자신도 나가겠다고 했을 것이고, 영혼상태로는 더 걷기도 힘든 지현이 이경의 몸과 함께 나간 것이겠지요. 그리고는 서성이는 한강을 보고는 한강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지요.

남아있는 사람이 더 힘든 것이니까... 지현은 이경언니를 통해 남겨진 사람이 얼마나 큰 고통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지요. 밥도 제대로 못먹고,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산송장처럼 한 사람만을 그리워하고, 잊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지를 봤습니다. 생을 포기하고 싶어할 정도로 말이지요. 자살시도까지 한 이경을 지현은 가까이서 봤지요. 그때문에 자신이 사고를 당한 것이기도 했고 말이지요.
강이가 이경언니처럼 그렇게 살까 두려운 지현입니다. "지현씨 스스로 살아 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한강씨가 그럴수록 지현씨가 더 힘들어져요. 이번 생에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미련 버리세요". "강아, 난 죽을 거야, 그러니 날 그냥 보내줘. 너가 이러면 이럴 수록 떠나기가 너무 힘들어. 너무 살고 싶은데 살 희망이 안보여. 이제 겨우 한방울밖에 얻지 못했는데... 난 살아날 희망이 없는데 강이 너 가슴만 더 아플 거잖아. 나 그거 못보겠어".
그런 지현에게 강이 버럭 화를 냅니다. 포기할 수 없다고, 아니 포기가 안된다고, 지현이는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요. 강이의 진심에 지현은 한강을 끌어안고 말지요. 스케줄러가 절대로 스킨십은 안된다고 했지만, 그냥 몸이 움직여 버렸습니다. 그래도 강이에게 지현임을 밝힐 수는 없습니다. 송이경 언니의 몸을 빌어서 좋은 점이 참 많다고 생각하는 지현입니다. 지현이 아닌 척을 할 수가 있으니까요. 지현의 마음을 들키면 안되니까요. 49일 여행자의 수칙을 어기면 위험하니까요. 아니 그 보다는 혼자 남을 강이가 아파할까봐 자신을 밝히지 못하는 지현입니다.
저는 이렇게 상상했답니다.
그리고 예고편을 통해 두번째 눈물이 암시된 것 같습니다. 저승행 엘리베이터를 타기로 결심한 신지현이 병실에서 부모님께 인사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신지현이 눈물 세방울을 얻을 것이라 믿어의심치는 않지만, 스케줄러도 신지현이 원한다고 엘리베이터를 바로 부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49일 여행자 수칙에 '49일 여행을 선택한 영혼은 눈물을 얻든, 얻지 못하든 49일을 채워야 한다' 이런 조항이 있다고 알려줄 것 같아서, 신지현이 죽기로 결심해도 일단 49일은 채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뇌사상태로 누워있는 지현을 보며 송이경이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게 신지현을 위한 순도 100%의 눈물 한방울일 것같다는 강한 확신이 듭니다. 죽기로 결심한 신지현이 눈물 한방울이 더 생긴 것을 보고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게 될 것 같네요. 절망 속에 피는 꽃이 희망이라고 했던가요? 
신지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순도 100%의 눈물, 진심은 시간에 비례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10년을 함께 한 우정도 배신으로 돌아오고, 결혼을 약속한 사랑도 진심이 아니었기에, 2년이라는 시간은 한 시간의 인연보다 못한 악연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누군지도 몰랐던 사람과의 40여일간의 동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진심을 쌓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두 여자는 하나의 이유로 서로를 위해 진심으로 울어줍니다.
삶을 포기하려는 송이경을 위해 울어주었던 신지현, 저승의 문턱에서 살아와주길 진심으로 바라는 송이경의 눈물, 그것은 삶이라는 희망의 이름이었습니다. 죽으면 아무 것도 못하니까요. 듣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전하지 못하니까요.
송이경은 지현이 꼭 살아나길 바랍니다. 지현을 좋아하는 한강이라는 남자와 사랑도 하고, 사랑한다고 고백도 못하고 떠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경도 못했어요. 이수에게 사랑한다고 정식으로 고백해 보지도 못했어요. 지현이 사랑하는 한강을 홀로 두고 떠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수처럼, 세상에 이경 혼자만 덩그라니 버려두고 가버린 이수처럼, 신지현도 그렇게 한강을 두고 떠나지 말았으면 합니다. 남겨진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이경입니다. 송이경은 그렇게 신지현을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똑!
과연 송이경의 눈물이 유리병에 담겼을까요? 이경의 진심이 지현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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