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 영혼체인지'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1.01.10 '시크릿가든' 주원의 기억상실, 더 큰 슬픔을 예고하다 (54)
  2. 2011.01.09 '시크릿가든' 주원의 어리석은 선택,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32)
  3. 2010.12.27 '시크릿가든' 라임 아버지의 죽음, 해피엔딩 암시? (58)
  4. 2010.12.15 '시크릿가든' 주원의 망원경으로 본 앨리스증후군의 비밀 (54)
  5. 2010.12.07 '시크릿 가든' 김사랑(윤슬)이 폭식녀 된 이유 (40)
2011.01.10 08:29




길라임의 뇌사상태와 영혼체인지를 어떻게 풀어갈 지 궁금했었는데, 김주원의 기억상실이라는 방법으로 해법을 마련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지만 판타지 로코물에서 이정도는 용서될 만한 설정으로 넘어가고, 주원의 기억상실증은 제 개인적으로는 반가운 반전이었습니다. 예전 글에서도 한번 언급은 했었는데, 주원의 폐소공포증이 치유되지 않으면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은 반쪽 해피엔딩이기 때문에, 작가가 캐릭터의 행복을 위해 심도깊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 읽혀지더군요.
눈물과 웃음이 교차되었던 18회였지만, 다음 주에는 고통스러울 수 있는 스토리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길라임을 기억해가는 주원과의 에피소드는 깨알같은 재미를 주겠지만, 주원의 기억이 돌아오는 것과 함께 사고의 기억을 떠올려야 하기 때문에, 주원은 13년전으로 거슬러가 자신이 잊어버렸던 기억들과 마주해야 합니다. 길익선 소방관과 그의 남겨진 가족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말이지요. 
라임을 태우고 빗속으로 자동차를 몰고 간 주원은 아직은 저승사자의 명부에는 없는 대상이었는지, 죽음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길라임이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고도 잘 살 거라고 생각했다면, 라임을 몰라도 한참 모른 선택이었지요. 아마 라임은 주원의 몸을 굶겨서 죽여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었지요;;.
자신을 살리기 위해 영혼을 체인지한 것을 알게 된 라임은 자신의 몸속에서 의식을 회복하고 있지 못하는 주원을 찾아가 오열했지요. 집을 나서면서 라임은 김똘추가 김주원에게 쓴 편지를 읽습니다. ".....지금에야 난 우리가 걸린 이 마법이 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그러니까 뜻밖에 선물받은 사람처럼 행복하게 웃어줘. 마음으로 웃으면 그 웃음소리 내가 들을게. 난 그쪽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능력있는 사람이니까. 내 얼굴 이쁘게 면도해 주고, 나 좋아하는 옷들도 입혀줘... 그 정도면 우리... 함께 있는 걸로 치자. 다른 연인들처럼 행복한 거라고 치자..."
주원의 특별한 문병인들
라임의 몸속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원에게 특별한 애정고백이 이어졌던 18회였지요. 최우영과 임감독의 사랑과 우정이 진하게 읽혀졌던 장면이었어요.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바꼈다는 것을 안 오스카 최우영, 죽음을 뛰어넘은 두 사람의 사랑을 이해하면서도 동생을 잃을 지도 모르는 슬픔을 감추지 못합니다. 주원에게 길라임의 의미가 가족들도 버리고 떠나 버릴 결심을 할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우영이지만, 또 비가 오면 우영은 주원의 사랑 대신 주원의 목숨을 택하겠다며 울지요. 당연한 가족의 선택이었을 겁니다.
경호원들을 물리치고 병실을 찾은 길라임은, 뜻밖에 임각독이 병실 앞에 있자 의아해 하지요. "그 녀석 혼자 무서울까봐. 문밖에서 그 녀석 기다리는 사람있다는 것 알면 돌아올 지도 모르잖아". 길라임이 사고를 당했을때, 깨어나기만 하면 김주원한테 보내 주겠다고 했던 임감독이었지요. 길라임은 깨어났는데, 길라임을 받아야 할 사람은 깨어날 줄을 모르고, 마음으로 그렇게 김주원을 응원하고 있었던 임감독이었지요. 티격태격하는 사이었지만, 임감독 역시 의리남에 멋진 분이에요. 주원의 동생 희원이랑 어찌 엮어질 것 같았는데, 희원이 갑자기 드라마에서 증발되는 바람에 이쪽 애정라인은 인어공주와 함께 물거품으로 뽀로롱.....

주원을 마주하는 라임은 자신이 인어공주가 되겠다며 울고 말지요. "인어공주가 왕자를 사랑한 순간 인어공주는 거품이 될 운명이니까... 차라리 팔다리를 부러뜨리지, 어떻게 숨쉬는 순간마다 심장이 찢어지게 만들어... 다시 돌려 놓을 거야. 비오면 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그러면 뭐하냐고요? 사막도 아니고 비는 계속 내릴텐데, 그때마다 정신 말짱한 사람이 계속해서 영혼체인지를 하려할텐데 말이지요. 라임과 함께 하지 못하는 주원이나, 주원과 함께 하지 못하는 라임이나, 숨 쉬는 순간마다 심장이 찢어지는 것은 같을테니까요. 이제는 서로 한 쪽이 없으면 살아갈 이유도 의미도 없여져 버린 두 사람입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두 사람의 영혼체인지의 마법은, 라임아버지가 초대한 만찬과 함께 끝나게 됩니다. 아영의 꿈이 라임과 주원의 꿈에서 펼쳐지지요. 새빨간 장미꽃잎이 비처럼 내리는 황홀하고 예쁜 꿈으로 말이지요 더불어 주원과 라임에게 내렸던 인디언썸머가 진짜로 끝났음을 말하기도 합니다. 신의 선물일지 장난일지는 드라마의 최종 엔딩과 함께 확인되겠지만, 신의 선물로 가닥이 잡히네요. 
마법의 시작이고 끝이라며 꽃술을 따라주는 라임의 아버지는, 주원에게 알듯 모를 듯한 말을 남기며 사라지지요. "다시 날 잊어도 좋아. 나와의 약속도 잊어도 좋아. 자넨 이미 약속 이상의 것을 해주었으니까". 라임에게는 라임 인생에 앞으로 펼쳐질 행복을 예고하는 말을 남겼지요. "사랑받고 살아라. 고개 숙였던 만큼, 눈물 흘렸던 만큼 이젠 사랑받고 살아, 라임아". 그리고 마법을 두 사람의 손위에 올려줍니다. 진짜 마법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말이지요.
21살로 돌아간 주원
주원이 기억상실증이라니, 아직 2회가 남았기에 남은 에피소드를 어떤 반전으로 또 시청자들을 가슴태울까 싶었는데, 라임의 뇌사를 주원의 기억상실증으로 그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었더군요. 주원과 라임이 멀쩡하게 "밤새 안녕!"하며 영혼체인지 돼 버린다면, 그게 더 맥빠질 일이었고,  "그 멋진 아이가 왜? 그 아름다운 아이가 왜?"라며, 울먹이던 문분홍여사의 콩꺼풀 주원앓이를 배신하고 병실침대에서 재워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주원이 자신의 몸으로 깨나기는 했는데, 21살 주원이라네요. 사고이후의 기억을 하지 못하는 해맑은 청년으로 돌아와 버렸어요. 싸가지없고 명품자랑에 자뻑스타일은 여전하더구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글쎄 길라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죽네 사네 그 난리를 쳤던 녀석이 라임이를 기억하지 못한다니... 아차차, 이름은 떠올랐다고 했지요. 잠에서 깨어나면서 가장 먼저 길라임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고요.
여기서 잠깐 21살 김주원과 30살 길라임의 달콤꺄르르 웃음장면 정리하고, 길라임을 떠올린 이유와 주원의 기억상실증에 대해 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임아버지의 꽃술을 마신 공주와 왕자는 꿈에서 깨어나고, 영혼도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영혼이 돌아온 것을 확인한 라임은 환자복만 입은 채로 주원에게 달려가지요. 그런데 잠에서 깨난 주원은 뭔가가 티꺼운가 봅니다. 병원에 있었는데 낯선 집에 있고, 거울을 보니 뽀샤시 샤방샤방 얼굴은 없어지고, 훤칠하고 멋진 모습의 어른으로 바뀌어 있지요. 허걱, 취향이 좀 예술적이다 싶었는데, 사촌형 최우영 꼴은 가관이 아닙니다. 무슨 지가 스타나 된다고... 진짜 한류스타라네요. 세상 오래살고 볼일이다 싶은 주원입니다. 날라리인 줄 알았는데 가수라니, 그것도 자기가 사장이라는 백화점 탑 모델이기도 하다네요.
그런데 이건 또 뭔 시츄에이션? 환자복을 입은 여자가 눈이 촉촉해져서는 한참을 보다가, 와락 껴안는 겁니다. '음...언덕 위의 하얀집에서 나온 여자가 분명해. 어머니에게 누누히 교육받아온 사회지도층의 윤리상 버럭 화를 낼 수도 없고, 잘 타일러서 돌려보내야 겠지...'
"이 나쁜 자식아, 영영 널 못 보는 줄알고..." 눈물까지 쏟는 것을 보니 하얀집에서 온 분같지는 않고, 아는 사람인가 봅니다. 얼굴을 보니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 병원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는 주원입니다. 환자복을 입은 여자를 막지 않는 최우영과 3개월전 자신을 뻥 차버린 전 여자친구 박지현도 우두커니 서있는 것을 보니, 사연이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이고, 주원은 궁금한 것부터 물어보지요.
"길라임이 누구야? 눈떴을 때 그 이름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 혹시 댁이 길라임이야? 그 쪽 나알아?"
21살 주원이 들은 길라임이라는 여자의 신상보고는 기가 막혀, 한 겨울에 앞마당에 장미꽃이 피고 있는 것을 보는 느낌입니다. 나이는 30살?(뭐시라, 내가 그런 노땅을? 말도 안돼), 직업은 스턴트우먼?(알고 지낸 것도 기적같은데, 뭐? 사랑한 사이였다고?*#@&^*#).
어안이 벙벙한 주원에게 라임이 고백하지요. 제정신이었다면 라임을 꼭 안아주고 미친듯이 좋아했을텐데, 타이밍도 거시기하더군요ㅎ. "난 이제 니가 무슨 짓을 해도 너 이뻐. 무슨 짓을 해도 다 용서할 수 있어. 살아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문분홍여사 뒷목잡게 한 라임의 박력 청혼
영혼체인지라는 재미있는 설정은 라임과 주원의 남녀역할도 틀어놓는 재미를 주었지요. 여전히 주원의 곁에서 얼쩡거리는 라임때문에 골치 아픈 문분홍 여사, 주원의 사장해임안 임시주주총회로 겨우 승기를 잡았는데, 날벼락 같은 사고가 있더니, 라임이 계속 주원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이 불안한 문여사입니다. 다행히 주원은 13년전 사고 이후의 기억이 없어서, 길라임이라는 애를 기억못하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한시름 놓았는데, 라임이 넉다운을 시켜버리고 가지요. 
"죄송하지만 그 어떤 이유로도 김주원씨 놓지 않을 겁니다. 우리 둘 다 죽었다 살아났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소중합니다, 이제는 어머니가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정말 망가지는 건 헤어지는 겁니다. 이해해 주세요"
어른 말은 번번히 무시하는 쇠심줄같은 길라임때문에 문여사 혈압 급상승입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문여사의 독기도 한풀 꺾인 느낌이더라고요. 문여사가 저는 미운짓을 해도 귀엽답니다. 자라다 만 공주같은 느낌도 들고, 드물게 인간미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주원을 집에 데려다 감금시키고, 경호원들에게 병원 못가게 하라고 하는 장면에서도 문여사에게서 한가닥 희망이 엿보이더라고요.
"병원에 절대 못가게 해"라는 대사 뒤에 남까 멈칫하면서, "그렇다고 아픈 애, 어디도 아프게 하지는 말고..."라는 말을 했는데요, 이는 주원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라임에게 하는 말로 들렸어요. 괜히 주원이 막겠다고 라임에게 손쓰지 말라는 말처럼도 들렸거든요.  
죽었다가 살아나더니 라임이는 두려울 것이 없는 강한 여자가 되었지요.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자신을 살리려 한 주원과의 사랑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에요. 주원이는 꼭 라임이를 기억할 것이고, 라임이 없는 세상은 주원에게 죽음이라는 것을 서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꼭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아드님 저 주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 주겠습니다" 청혼도 길라임답게...이건 마치 사윗감이 따님 달라는 말을 하는 것같아서ㅎㅎ. 잘했어 길라임, 역시 길라임다운 멋진 여자입니다. 

주원에게 큰 슬픔이 닥쳐온다
그런데 더 이상한 일이 주원에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34살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워낙 교육효과와 흡수가 빠른 주원이기에 공부해서 입력시키면 될 일이지만, 늘 곁에서 누군가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은 해석이 안되는 주원입니다. 환자복을 입고 눈물을 한웅큼 떨구던 여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좋다던 여자, 그 여자의 눈빛을 어디선가 본 듯합니다. 그 여자가 안았을때 가슴이 편해지면서 하늘로 날 것 같은 느낌, 그 순간이 영원히 멈춰 버렸으면 좋겠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까무잡잡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 말투도 거칠고, 폭력도 쓰는 여자같은데 자꾸 함께 있고 싶어집니다.
이태리 장인이 27년간(40년인데 계산상) 한땀한땀 정성으로 박은 반짝이 추리닝까지 알고 있는 여자입니다. 그 여자의 발길질에 반사적으로 피하는 행동은 또 뭐람? "몸은 날 기억하고 있구나, 김똘추. 난 21살의 너도 사랑하려나 보다". 자기를 사랑하니까 막 생각날 거라고, 주입시키는 까무잡잡한 터프걸이 주원을 꼭 안습니다. 주원은 뭔지 모르지만, 그냥 무조건 이 여자를 안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신기한 감정일 뿐입니다. 마법같이....
사회지도층의 배려로 뽑았을 것 같은 김비서라는 녀석을 시켜, 길라임이라는 여자를 주원이 집으로 부르지요. 왜 좋아했는지 알아야 겠다며, "앞으로 여기서 살아"라는 주원입니다. 침대도 함께 쓰고, 샤워도 함께 하자고 떼를 썼다는 라임의 말에, 꽤 깊은 사이였었나 보다면서, "우리가 키스도 한 사이었나?"라며 라임 코앞에 얼굴을 들이대는 주원, 우왕! 라임보다 왜 제가 더 심장이 벌렁거렸는지ㅎ;;
그런데 말이죠, 이상스럽게 그 장면을 보면서, 주원이 설마 연극하고 있는 것 아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치 알면서도 능청스럽게 구는 것 같기도 하고, 진짜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같기도 하고 아주 헛갈렸답니다. 저는 기억상실에 걸렸다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왜냐면 결말을 위한 복선과 주원의 상처치료의 모든 과정이 기억상실이라는 설정 안에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잠시 귀요미 싸가지 김주원으로 돌아와 시청자에게 깨알같은 재미를 주었지만, 다음 주는 반드시 넘어야 할 난관 하나가 예고됨이 느껴집니다. 주원에게는 폐소공포증이라는 정신적 트라우마가 봉인된 기억으로 남겨져 있는데요, 이제 그 봉인이 뜯겨나가고 있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라임 아버지가 두 사람의 꿈속에서 주원에게 이런 말을 했었지요. "다시 날 잊어도 좋아, 나와의 약속도 잊어도 좋아, 자넨 이미 약속 이상의 것을 해주었으니까". 13년전 한 소방관의 말을 그 딸에게 전해주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것이란 자신의 목숨을 던져 라임이를 살리려 했던 사랑을 보여준 것을 말하겠지요.
라임 아버지의 나레이션으로 흘렀던 소방관의 기도중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라는 부분이 있었지요. 사고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 보자면, 길라임 아버지의 유언을 들었던 사람은 당시 라임아버지가 구한 주원이었겠지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짧은 순간, 라임 아버지가 주원에게 부탁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 딸 길라임에게 아버지가 약속 못지켜서 미안하다고 전해주게.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해주게" 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길라임 아버지는 주원이 눈앞에서 추락하고 순직했겠지요.
그 충격과 죄책감에 주원은 기억을 봉인시켜 버립니다. 병원에서 라임을 본 기억이 있다는 말도 했었는데, 13년전 병원에서 아버지의 죽음에 오열하는 길라임을 주원이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가 '한 여자아이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았구나' 라는 죄책감에, 김주원은 그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기억을 닫아버린 것이고요. 길라임이라는 이름만을 간직한 채 말이지요. 그래서 13년 전으로 돌아가 처음 눈을 떴을 때, 길라임이라는 이름이 생각났을 것이고요.
 
13년전, 그 고통의 기억 시간으로 주원이 돌아가서 힘들고 괴롭게, 자기로 인해 울게 되는 한 여자아이의 슬픈 눈동자와 마주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다음주는 주원의 과거 고통과 함께 시청자도 슬픔속에 빠져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과 문을 닫으려 했던 그 시간으로 주원이 거슬러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주원이 긴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와야 진정한 해피엔딩이 될 수 있기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기도 하고요.
라임이 문여사에게 말했지요. "아빠가 당신 목숨바쳐 구한 목숨이니 더 소중하게 지키겠습니다" 라고요. 라임이 주원을 용서할 수 있었듯이, 주원의 트라우마는 죄책감에 대한 용서와 극복의 과정을 겪어야 치료가 되겠지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주원으로 말이지요. 주원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약은 사랑이라는 마법이고, 의사는 길라임일테고요. 이 과정에서 문분홍여사와 길라임의 관계도 변화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이유로 작가가 주원의 기억상실증을 설정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임의 아버지가 두 사람에게 넘겨준 마법, 불가능을 가능으로, 운명도 바꾸는 강한 마법이 무엇인지 시청자는 이미 알고 있지요.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는 듯한 얼떨떨하고 신기한 감정,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부자가 되게 하는 마법,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하는 신비한 마법, 사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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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54
2011.01.09 08:19




인류학자 애슐리 몽태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이성의 이름으로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눈물 콧물로 범벅된 시크릿 가든 17회, 예고된 슬픔이었지만 영혼체인지를 재시도하는 주원을 보면서 이 말이 생각나더군요. 사랑이라는 병에 걸리면 가끔은 사람들이 이성을 잃은 행동을 하게 되지요. 죽음도 불사하는 극단적인 선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택이 감동적인 이유는, '사랑'이라는 절대가치가 가지는 힘때문일 겁니다. 
라임을 살리기 위해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주원의 오열에 폭풍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라임의 통곡에 함께 가슴을 쥐어 뜯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비를 맞기 위해 뇌사상태에 빠진 라임을 싣고 자동차를 돌진하는 주원의 미친사랑에, 심장이 멈춰 버릴 듯한 전율에 휩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영의 꿈을 통해 시크릿가든의 해피엔딩에 대한 예감으로 뛰는 심장과 격정적으로 흥분되었던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말없이 웃을 수 있었던 시크릿가든 17회였네요. 주원의 선택을 보면서, 주원에게 저는 이 말을 외치고 있었다지요. "그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고요. 이 이야기는 뒤에서 다시 언급하기로 하고, 시청자를 눈물콧물 쏙 빼놓은 줄거리부터 정리하도록 할게요.

주원을 위해 물거품을 선택하는 라임
돈으로 보상하겠다며 아버지의 목숨 헛되이 하지 말고 정리하라고 가버리는 문분홍여사, 이름은 봄꽃이 만발한데 마음은 차디찬 눈의 여왕인지 참으로 독한 분이시지요. 그럼에도 문여사의 가녀린 떨림을 읽을 수 있었던 장면이 나왔기에, 저는 여전히 문분홍여사의 분홍꽃의 마음을 믿어 보렵니다. 라임의 사고 이후 핸드폰을 들고 뭔가를 보던 문분홍여사가, 감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잠깐 엿봤거든요. 주원이 보낸 꽃과 카드로 그 분위기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뭔가 걱정하는 눈빛이어서 저는 그게 길라임에 대한 걱정으로 비춰지더라고요.
전세기를 띄워서 오디션을 보게 하고, 라임의 평생꿈을 이뤄주기 위해 기적을 만들어준 남자, 아버지의 목숨 대신 얻은 남자였기에 죽어도 헤어지지 못하겠다는 라임입니다. "아빠가 당신 목숨 걸고 살린 목숨이면, 저에게도 소중한 목숨입니다. 아빠가 목숨걸고 지킨 사람이니까, 저도 평생 소중하게 지키며 살겠습니다. 정말 저는 안되나요? 되게 해주세요".

이 정도로 감동적인 말을 했으면 대개는 아무리 모진 사람이라도 한 풀 꺾이는데, 문분홍여사는 상상이상의 독한 분이시지요. 눈의 나라 여왕님 문분홍여사의 작전은 라임을 결국 무릎꿇고 애원하게 만듭니다. 사장해임안을 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원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리겠다고 길라임에게 협박하지요. 그래도 그여자 포기 못하겠다는 주원의 목소리가 전화로 들려옵니다.
"자식이 엇 나가면 부모가 더 엇나가야 자식을 이기는 거야. 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얘기야. 그게 주원일 꺾는 일이라도..."
문여사의 완고함에 라임은 주원일 지키기 위해 결국 헤어지겠다고, 통곡하고 말지요. "그 사람 놓겠습니다. 제가 사라지겠습니다. 물거품처럼 사라져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그 사람 망치지 마세요". 주원을 지키기 위해 인어공주가 되려는 라임, 주원의 서재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에 인어공주의 결말을 끼워두지요. 그렇게 주원에게 이별을 고하는 라임입니다. 
다크블러드의 오디션에 통과했다는 라임에게 꽃다발을 들고 온 주원, 특별주문했던 고양이 브로치로 라임의 까만비닐봉지보다 못한 가방끈을 묶어주지요. "이렇게 달고 다녀, 손수건으로 묶지 말고...". 그 장면을 보면서 혼자 웃었답니다. 짜아식, 돈도 많은 녀석이 새가방 하나 사주지..ㅎㅎ. 하지만 라임의 가난을 라임의 일부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 더 예뻤던 장면이었습니다. 신데렐라가 아닌 재투성이 라임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겠다는 마음이 읽혀져서 말이지요. 주원이 많이 성장했네요. 
가방을 밀쳐버리는 라임, 가슴은 감동으로 울기 일보직전인데, 애써 마음을 다잡는 라임입니다.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내야 하기 때문이죠. "난 그 쪽 덕분에 내 몫이 아닌 상처들까지 껴안은 느낌이야. 근데 그쪽은 왜 그렇게 해맑아? 당분간 보지 말자. 나 촬영들어가.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사랑타령이나 하고 싶지 않아, 귀찮고 힘들어".
돌변한 라임때문에 괴로운 주원은 술병채로 나발을 불고, 다시 약을 찾게 되지요. 그렇게 힘들게 밀어내는데도 찰거머리처럼 찾아오는 주원에게 라임은 하고 싶지 않은 말을 뱉고야 맙니다. "13년전 그쪽을 구하고 순직한 소방관이 우리 아빠셨어. 난 그쪽을 볼때마다 아빠 생각이 나. 난 이제 맘편히 그쪽을 볼 자신이 없어. 부탁이야,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처럼 사라져 줘". 아버지가 살린 목숨이니 평생 소중히 지키고 싶다며, 문분홍 여사에게 울며 애원했던 라임, 그렇게 주원을 지키고 싶은 라임입니다. 평생 보지 않는 것이 주원을 망치지 않는 길이라면, 그렇게라도 하려는 라임입니다.

라임을 살리기 위해 물거품이 되려는 주원
쿵!
13년전 신문기사에서 라임아버지를 확인하는 주원, 라임이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더 생긴 주원입니다. "연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어 있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라임 아버지의 소방관의 기도 나레이션은 주원이 가족을 돌보아 주겠다는 마음을 깔아준 것이였지요.
라임의 첫촬영날입니다. 촬영현장에서 라임이 교통사고를 당한다는 것이 알려져 버렸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봤네요. 스포덕(?)에 충격은 덜받았지만, 다음부터 이런 스포 올라오면, 그 기자 멱살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김비서의 목소리에 화병을 깨는 주원, 쏟아진 장미는 라임의 불행을 말했지요. '영영 깨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뇌사입니다". 이런 된장 막장같은 경우라니... 혼수상태도 아니고 뇌사라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라임의 병실에서 간호하는 주원, 손을 닦고 뚫어지게 라임의 얼굴을 쳐다봐도 그녀는 깨나지 않습니다. 인상도 쓰지 않습니다. 빌어먹을, 이럴 때는 양미간이라도 찌푸리면 좀 좋아, 그러면 라임이 살아있다는 것만이라도 확인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보름이 지났다. 그녀는 여전히 꿈속에 있다. 평온한 얼굴인 걸 보면 그녀의 꿈속엔 내가 없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날 기다리고 있나보다. 내가 갈 때까지 기다릴 모양이다. 내일도 모레도..."
주원은 라임에게 가기로 결심하지요. 그녀에게 가는 방법은 알고 있어요. 비가 내리는 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영혼체인지. 일기예보를 검색하던 주원에게 우영이 사고전에 라임이 왔었다는 얘기를 해주지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속에 끼워둔 라임의 이별편지, 인어공주가 되어 물거품처럼 사라지겠다는 이별통고였어요. 주원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던 라임의 마음을 확인하고는, 주저앉고 마는 주원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별이 아니게 되어 버렸지요. 라임이 진짜 인어공주처럼 죽을지도 모르는 여행을 떠나고 있는 중이에요. 찢겨진 인어공주의 결말을 부둥켜 안고 우는 주원, 눈물없이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차라리 헤어지는 것이 나을 것같은 주원입니다. 어디선가 길라임은 살아있을테니까요. 그런데 길라임이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곳으로 떠나게 될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녀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주원에게는 죽음입니다. 이기적인 선택이라 할지라도, 나중에 라임이 길길이 뛰고 난리를 쳐도 주원은 라임이 살 수 있는 방법을 택하려고 하지요. 주원 자신의 몸으로 라임이를 살게 하려는 것 말이지요.
    
가슴 찢어지는 주원의 고백, "사랑해, 사랑한다"
자신의 몸을 라임에게 주고 대신 라임의 몸과 함께 긴 여행을 떠나려는 주원은 한 사람 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준비하지요.
"엄마 사랑해요. 언제나 언제나요. 주원이가요"라고 적힌 카드를 보는 문분홍여사, 저는 이상스럽게 뒤에 적힌 '주원이가요'가 다른 의미로 해석되더라고요. 띄어쓰기를 하면 '주원이 가요'가 되는데 마치 주원이가 엄마에게 자신은 떠난다는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읽는 것에 따라 느낌이 다르죠?
아무튼 주원은 그렇게 주변정리를 합니다. 오스카에게는 오스카가 탐냈던 물건들을 선물로 주고, 잠든 오스카에게 "형, 나 다 알고 있었어. 형이 늘 나한테 져주는 것... 정말 고마웠어.. 형"이라며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합니다. 주원에게 가장 힘든 작별인사는 라임에게 였지요. 라임에게 쓴 주원의 편지는 원문을 인용해서 올립니다.

"미리 밝혀두지만 그쪽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써보는 사회지도층 김주원의 편지를 받는 유일한 소외된 이웃이야... 그러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
바람이 나뭇가지를 못살게 흔드는 오후다. 그쪽이 이 편지를 볼때도 바람에 나무가지가 흔들리는 오후였으면 좋겠어. 그래서 내가 봤던 걸 그쪽도 봤으면 좋겠어... 내가 서있던 창가에 니가 서있고, 내가 누웠던 침대에 니가 눕고, 내가 보던 책들을 니가 보고...
그렇게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정도면 우리.... 함께 있는 걸로 치자. 그 정도면 우리... 다른 연인들처럼 행복한 거라고 치자."
주원이 꺼이꺼이 가슴으로 우는 장면에, 현빈이 부른 드라마 OST 그남자가 흐르는데, 진짜 오장육부가 갈기갈기 찢기는 아픔이 느껴졌네요. 얼마나 울었는지, 이렇게 울려도 되는 겁니까? 
병원으로 달려간 주원은 라임을 안고 비소식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지요. 의식없는 라임에게 전하는 눈물인사에 정말 엉엉 소리를 내며 울었네요.
"어떤 놈도 사랑하지 말고 평생 나만 생각하면서 혼자 살아. 최우영이랑도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고... 그거 근친이야(심각한 순간에도 웃음 날려주는 까도남)... 내 생애 가장 이기적인 선택이겠지만, 사회지도층의 선택이니까 존중해 줘. 언제나 멋졌던 길라임, 앞으로도 꼭 멋져야 돼"
이마에 뽀뽀를 하며 눈물 한줄기를 주르르 흘리면서, 주원이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했지요. "니가 아주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사랑해, 사랑한다".
이제 다시는 주원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라임의 얼굴, 영원히 주원의 눈에 새겨두려는 듯 그렇게 오래도록 라임의 잠든 얼굴을 내려다 보는 주원입니다. 다시는 라임을 만질 수 없겠지만, 다시는 라임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볼 수는 없겠지만, 다시는 화내고 울고 웃는 라임을 볼 수 없겠지만, 다시는 그녀의 숨소리를 듣지 못하겠지만, 라임이 주원의 몸과 함께 사는 것으로 족한 주원입니다.
천둥번개가 치는 하늘로 거침없이 돌진하는 주원, 주원과 라임은 영혼체인지가 다시 되는 걸까요? 이것이 라임을 살리기 위한 주원의 최선의 선택이었습니까? 확실해요?ㅠㅠㅠㅠㅠㅠ

주원의 어리석은 선택,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예고편이 없어서 영혼체인지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니까 아마 영혼체인지는 되었겠지요. 길라임은 주원의 몸으로, 주원은 뇌사상태에 빠진 라임의 몸으로 말이지요.
그럼 잠시, 사랑에 넋나간 주원의 어리석은 선택에 대해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라임은 지금 뇌사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이는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이 통하기에는 무리인 설정이었어요. 뇌사와 혼수상태 혹은 식물인간이라는 개념은 의학적으로 조금 차이가 있는데, 뇌사상태는 가장 최악이거든요. 찾아본 자료에 의하면, 뇌사는 호흡과 혈압등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뇌간(숨골)을 포함한 뇌 전체의 기능이 완전히 손상되어, 어떠한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 혼수상태를 말합니다. 인공호흡기의 도움으로만 호흡이 가능한 상태를 말하고, 이때 심장은 뇌의 지배를 받지 않고도 일정 기간 동안 심박동이 가능하지만, 호흡기에 의존하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인체의 장기기능도 점점 떨어져 결국에는 심장정지가 오게 된다고 해요.
그러니 영혼이 체인지 된다면 주원은 라임의 몸과 함께 살게 되지만, 라임은 현재 의식이 사라진 상태이기때문에 주원의 몸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는 것이지요. 만약 들어갔더라도 주원이 의식불명상태가 되는 것이고요. 다행히 라임이 의식이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주원의 몸과 함께 라임의 의식도 돌아오겠지만, 라임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다음은 주원이 식물인간 뇌사상태가 돼버린다는 것이지요. 즉 교통사고를 당한 라임은 주원의 영혼과 함께 깨어나고, 반대로 주원은 하루 아침에 멀쩡하고 건장한 남자가 몸은 정상인데, 의식은 없는 그런 상태로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 제가 주원에게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라고 묻는 것이랍니다. 이성적 판단보다는 비이성적인 판단이었거든요. 사실 병원씬에서 뇌사 상태에 빠진 길라임이 인공호흡기를 안 끼고 있던데, 이건 제작진의 실수라고 보여지고요, 그런 라임을 병원에서 데리고 나온 주원도 이미 이성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인공호흡기를 꽂고 있었던 상태라면, 이거야 말로 살인행위 아니였냐고요. 드라마니까 패스~ 주원의 사랑이 예뻐서 패스~...뇌와 영혼, 마음과 생각, 이런 것을 정리하다보니, 그 상호관계가 머리 뽀사지게 복잡하더라고요. 몰라몰라 이것도 패스, 김은숙 작가가 시원하게 해결해 주겠지요? 

여기서 제가 예상하는 상황은 바로 문분홍여사의 변화입니다. 생각해 보자고요. 영혼이 체인지된다면 주원이 하루아침에 의식불명상태가 되고, 왜냐면 라임이 다친 부분은 뇌부분이기 때문에 의식이 멀쩡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주원이 잘못 계산했다고 한 것이고요. 여튼 라임은 멀쩡한 주원의 영혼 덕에 깨어날테고, 아마 라임의 몸으로 깨어난 주원도 황당할 것 같아요;;. 이 부분을 작가가 어떻게 그려줄지 무지무지 궁금하답니다. 뇌의 손상과 영혼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줄지 궁금해서 말이지요.
뇌세포가 마음과 정신을 주관한다는 전제하에, 주원의 몸에 들어간 라임의 다친 뇌의식은 주원을 이상하게 만들겠지요. 그리고 문여사도 아픈 주원을 보러오는 라임을 막을 수는 없겠지요. 문여사는 '흥' 하고 콧방귀 뀌는 라임의 사랑으로라도 주원의 의식이 돌아올 수만 있다면, 사랑의 힘으로 깨나게 해달라고, 라임에게 손이 발이 되더라도 울며불며 애원하지 않을까요? 물론 문여사의 애원을 듣는 것은 주원이지만 말입니다. 주원이가 이때 라임의 몸을 빌어서 꼭 조건을 받아냈으면 좋겠다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들었답니다. "어머니, 대신 이 사람 깨어나면 저를 받아 주시는 겁니다"라고요.  

아무튼 주원이 계산을 잘못한 선택에도 불구하고 주원의 자기를 버리는 거침없는 사랑에는 하트뿅뿅 폭풍감동입니다. 라임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느냐고 오스카가 물었었는데, 주원은 자신이 가진 물질적인 것은 물론, 영혼까지도 버릴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성의 이름으로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주원이기에 말입니다.

해피엔딩의 복선, 아영의 꿈 속 장미꽃
시청자의 눈물에 김은숙 작가가 큰 선물을 주어서, 그나마 저는 안도했습니다. 아영의 꿈을 해피엔딩의 복선이라고 해석을 했거든요. 아영이 라임의 첫촬영날에 대박꿈을 꿨다며 사라고 했지요. 새하얀 눈밭 한 가운데 예쁜 식탁에서 라임과 주원이 예쁜 꽃차를 마시고 있더라고요. 근데 한 사람이 더 있었는데 누군지는 모르겠다고 했는데, 라임의 아버지였겠지요. 두 사람이 차를 마시니까 하늘에서 새빨간 장미꽃잎이 비처럼 쏟아졌다고 했는데, 꽃차와 비처럼 쏟아지는 장미꽃잎이 저는 해피엔딩에 대한 암시가 아닌가 생각되었답니다. 잠시 새빨간 장미꽃잎이 쏟아졌다는 부분에서 길라임의 피흘리는 손이 연상되기도 했지만, 고개를 강하게 저어 부정하고 싶네요. 저는 생명의 빛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참, 대사가 빛이었나요? 비인가요? 암튼... 비가 되었든 빛이 되었든 장미꽃잎은 생명으로 저는 해석하고 싶습니다. 아니라면 김은숙 작가 미워할거얌~
해피엔딩의 복선을 찾기 위해 1회부터 꼼꼼히 뒤져봤는데요, 시크릿가든 1회 주원의 정원에서 찾았습니다. 눈이 소복히 쌓인 주원의 텅 빈 정원, 라임에게 자신의 몸을 주고 가려는 주원의 절대적인 사랑에, 떨어진 장미꽃은 상사화가 되어 주원의 정원에서 다시 피어나게 됩니다. 식탁이 놓여있고 꽃이 만발한 주원의 정원, 그 곳에 라임과 주원이 앉아 새로운 이야기를 써가지 않을까요?
라임과 주원은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인어공주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아영의 꿈에서 저는 백설공주의 한 부분을 떠올렸거든요. 어릴때 읽은 동화라 백설공주인지 잠자는 숲속의 공주인지 가물가물하지만, 백설공주의 엄마, 그러니까 여왕이 바느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바늘에 찔려 피가 나고, 새하얀 눈에 떨어졌지요. 그 색깔이 너무 예뻐서 보는데 거기에서 빨간 장미꽃이 피었다고 하는, 한구절이 생각나더라고요. 백설공주의 태몽이었는데, 태몽이라는 것은 생명의 탄생을 예고하는 거잖아요. 하얀 눈밭에 빛(비)처럼 떨어지는 장미꽃잎들, 하늘도 감동해서 두사람에게 눈물의 비가 아닌, 축복의 꽃잎을 내려주는 황홀한 마법, 그것이 라임의 기적같은 소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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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2
2010.12.27 09:43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단단한 사랑을 다지는 라임과 주원에게 최대의 위기가 왔습니다. 친한 친구이자 주치의인 지현을 알아보지 못하는 주원(라임)과 아버지의 기일과 죽은 선배도 기억하지 못하는 라임(주원)을 우영과 임감독이 의심하기 시작한 거지요. 영혼체인지라는 판타지를 이해할 수 있을지, 정체를 의심하는 우영과 임감독의 추궁에 주원과 라임이 어떻게 대처할 지 정말 궁금해 죽겠네요. 보석처럼 반짝였던 시크릿가든 14회는 주원과 라임, 우영과 윤슬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예쁜 장면들이 넘쳐서 보석가루가 뿌려진 그림같았지요.
라임의 사랑고백 "나 너 보러왔다"
요정할머니의 도움으로 파티장에 들어가게 된 라임은 주원을 이제는 똑바로 볼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죠. "이렇게 예쁘게 하고 와서 12시 땡치면 사라지게?" 전화도 받지않고, 만나 주지도 않은 라임때문에 애간장이 탔던 주원은 더 불안합니다. 신기루처럼 그녀가 사라져 버릴까봐서 말이지요. "들어오고 싶었는데 밖에 있었어. 근데 요정할머니가 가서 말하래. 나 너 보러왔다라고... 그쪽 어머니에게 아빠 걸고 다시는 안만나겠다고 맹세했어. 그런데 몸은 돌아섰는데 마음은 안떠나. 그쪽 만나면 앞으로 많이 힘들 거 아는데 그쪽을 못봐서 힘든 것 보단 만나서 힘든게 더 참기 쉬울 것 같아서... 나 너 보러 왔어..이게 내 대답이야"
그리고 자신이 아직도 인어공주밖에 될 수 없느냐고 묻지요. 주원의 대답이 나오려는 찰나, 왠 똥파리들이 자꾸 꼬여드는지 계속 주원의 대답을 막지요. 선을 봤던 유경란이 들이대지를 않나, 주원의 시덥잖은 친구가 말을 걸지를 않나, 암튼 윤슬의 멋진 행동에 엉덩이 톡톡 두드려 주고 싶은 장면이 나왔지요.
"이제 막 마음 연 사람들한테 상처주지 말고 조용히 놀다 가라" 왕년에 껌좀 씹고, 침 좀 뱉은 포스를 흉내내는 윤슬의 붉은장미파 두목같은 모습을 보니, 예전 백화점에서 아영의 명찰을 달라며 터프한 모습을 보여줬던 길라임 흉내를 그럴싸 하게 내더라고요. 진짜 사랑을 아는 윤슬이기에 주원과 라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그녀가 예쁘더군요.
힘든 사랑을 해왔던 윤슬에게도 사랑의 보석가루가 뿌려질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고 있네요. 지난 글에서도 투정부리는 윤슬을 미워할 수가 없다고 썼는데, 가여운 그녀가 우영으로부터 받았던 상처를 곱절로 보상받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윤슬에게 못해 줬던 것들을 하나 하나 기억해서 위로하고, 사과하는 우영의 진심을 아직은 모른 척하고 있지만, 그녀가 우영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슬픔은 점점 가시고, 사랑으로 일렁이는 변화가 감지되어서 좋답니다. 사랑을 하면 표정이 부드러워진다고 하지요. 요즘들어 눈에 띄게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있는 인물이 윤슬과 라임이지요. 잘 웃지 않는 여자들이었는데 말이죠.
주원의 파티키스, "난 이런 멋진 여자를 본적이 없어"
"너 같은 놈은 평생 볼일 없는 여자야. 돈도 없고 온몸은 상처투성이인 주제에 우리같은 놈들하고 1분1초도 있고 싶지 않단다. 난 이런 멋진 여자를 본 적이 없어. 이게 내 대답이야"
라임에게 키스하는 주원, 파티장에 온 VVIP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숨도 쉬지 않고 얼음땡되어서 두 사람을 지켜 보았지요. 그 후로도 오래동안 주원과 라임은 사랑의 키스를 나눕니다. 주원과 라임의 파티장에서의 공개키스가 의미있었던 것은 그 사랑의 절대성에 있겠지요. 세상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사랑하겠다는 공개선언과 같았으니까요.
사실 사랑하기에 조건들을 배제한다는 것은 거짓말일지도 모릅니다. 빈부차이, 학벌, 집안 등이 때로는 사랑의 조건이 되기도 하고, 결혼에 필요한 필수 예단이 되기도 하는 세상이니까요. 주원의 파티키스는 그런 의미에서 주원이 라임을 절대로 인어공주로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과도 같았습니다. 두 사람에게 인어공주의 슬픈 동화는 이제 끝났습니다. 인어공주에서 신데렐라 동화로 급진전하는 주원과 라임의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데렐라 동화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 8세와 심프슨 부인의 사랑이야기가 더 생각나더군요. 세기의 로맨스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로엘가로 대표되는 주원과 스턴트우먼에 고아인, 악조건은 두루 갖춘 라임과 오버랩되어서 말이지요.
주원집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파티장과 대별되는 라임의 크리스마스 깜짝 선물은 더 로맨틱했지요. 주원엄마의 모질고 칼같은 성격에서, 어찌 그리도 한땀한땀 수놓은 듯한 섬세한 감성을 가진 아들이 나왔는지 불가사의할 정도로, 주원의 라임앓이는 달달하고 로맨틱합니다. 아영을 다음날까지 야근시키라는 응큼한 주원때문에 기겁하는 라임,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라임을 몰아세우는 주원때문에 또 실컷 웃었답니다. 다 큰 성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밤을 함께 보낸다는데, 뭐라 할 말은 없었지만, 손을 꼭 잡고 싶어서 그랬다는 말에, 어쩜 저리도 겸손한 욕정(?ㅎㅎ)을 가지고 있나 눈을 흘기면서도, 주원이 진심으로 라임을 사랑하는 방법이 예뻤어요.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곱게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이 읽혀져서 말이지요. 
영혼체인지된 주원과 라임, 사랑보다 강한 것은 없다
파티키스는 삽시간에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라 주원엄마의 귀에까지 천리마를 타고 들어가고, 주원엄마 문분홍 여사의 방해공작 1단계가 시작되었지요. 아영의 해고라는 파장을 가져온 게지요. 열받은 라임은 평창동으로 향하고, 주원도 이 사실을 알게 되어 대문앞에서 라임을 막아서지요. 그때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내리더니, 예측했던 대로 영혼체인지가 다시 일어나게 됩니다.
라임의 몸으로 바뀐 주원은 엄마 문분홍 여사를 기절초풍하게 하는 폭탄선언을 하며, 라임의 하트뿅뿅 눈길을 받습니다. 물론 문분홍 여사는 라임이 한 말이라 생각하고 있기에, "보통애가 아니다"라며 혀를 내두르고, 뒷목을 잡고야 말았지만 말입니다.
"저 아드님이랑 못 헤어집니다. 이게 다 아드님을 위한 겁니다. 이 상태에서 헤어지면 아드님이 상사병으로 죽을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또다시 인사문제에 개입하면 노조에 확 찌를 겁니다. 저희들이 만나는 것 정 못보시겠다면, 외국가서 살죠, 뭐..." 주원의 확신에 찬 말에 길라임도 감동으로 울컥하며, 용기백배입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이제 이 사람 믿으려고요".
문분홍 여사 혈압을 급상승시키고 나와버리는 주원과 라임, 박수 짝짝입니다. 물론 뒷목잡고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문여사에게는 우황청심환을 권해 드립니다만...;;;
한번 바뀐 경험이 있는 주원과 라임은 두 번째는 적응하기가 더 쉽지요. 라임을 대신해 오디션을 봐야 하는 주원에게 액션 훈련을 겸한 PT체조도 시키고, 라임은 주원의 사인연습과 행동에 대한 주의사항을 받으며, 영혼체인지를 편한 마음으로 즐겨가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후끈 달아오른 주원이 라임에게 키스하고 싶을 때마다, 자신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있는 자신을 봐야 하기에 고역이기는 하지만, 라임의 눈을 감기고 키스하는 방법도 알아냅니다. 궁하면 통하리라... 주원이 라임을 안아주며 "몸은 바뀌었지만 하루 한 번씩은 서로 안아주기"라고 했던 말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막간을 이용해서 현빈과 하지원의 상대방에 대한 빙의 연기를 또 칭찬하지 않을 수 없네요. 작은 손동작 하나까지 연기하는 모습은 극의 재미를 더하지요. 예를 들면 하지원이 웃거나 쑥쓰러울 때 습관적으로 손이 눈으로 가는 모습을 현빈이 한다든가, 현빈이 웃음이 나올 때 주먹을 입에 대는 모습을 하지원이 그대로 재현하는 모습은 작은 재미를 주더군요.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주원과 라임의 수상쩍은 행동에 정체가 들통날 위기에 처했지요. 임감독과 오스카 최우영이 두 사람을 의심하게 된 거지요. "당신 누구야?" 소름끼치는 대사였네요. 왜 안그러겠어요. 매일 보는 애가 전혀 딴 사람처럼 이상스런 행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주치의 지현도 못 알아보고, 주원이 지현에게 물어볼 게 있다며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지를 않나, 라임은 아버지 기일과 죽은 선배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으니 임감독이 식겁할 일이지요. 과연 이 위기 상황을 주원과 라임이 어떻게 모면할 지, 정면돌파로 사실을 고백하고 도움을 요청하게 될지, 다음주까지 기다려야 겠지요.
물론 임감독이나 오스카가 영혼이 바뀐 사실을 알게 되면, 무슨 그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느냐고 하겠지만, 제주에서의 이상한 행동들도 그렇고, 쏘리 하는 라임, 임감독에게 건방떨던 라임의 모습을 상기하면 좀 믿을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오스카도 마찬가지고요. 기분 좋은 말을 들으면 운동화 빵꾸날 정도로 땅바닥을 콕콕 찍던 라임과 주원이 같은 행동을 했던 것도, 다른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는 일이라고는 가뭄에 콩나듯이 했던 주원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꾸벅 인사를 하던 일들도 이해가 될 듯도 하고 말이지요. 그래도 이 두 양반 걱정은 안되네요. 수호천사가 되었음 되었지, 저승사자는 안될 듯 하니까요.
길라임 아버지의 죽음, 해피엔딩 암시?
그럼, 이 타임에 왜 주원과 라임이 영혼체인지를 했어야 했는지 잠시 정리를 해두고 가야 겠네요. 주원과 라임의 영혼체인지는 앞으로 있을 라임의 다크블러드 오디션과 라임에게 닥칠 불행이 동시에 예고되는 불안한 징조입니다. 라임 아버지가 딸을 살리기 위해서 라며 주원에게 미안하다고 했던 말을 생각하면, 라임에게 예고된 사고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과, 동시에 주원이 라임을 대신해 죽을 수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래서 새드엔딩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기 힘들기도 하지만, 저는 그보다는 라임을 받아들이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더 크답니다. 

두번째 영혼체인지는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불가분의 운명을 설명하기 위한 체인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주원의 폐소공포증과 길라임 아버지의 죽음이 연관되었을 것이라는 복선때문이에요.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게될 것도 같아요. 라임은 주원이 약을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정신과 닥터 지현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듯하고, 주원은 라임의 라커에서 길라임의 어버지 사진을 보며, "어쩐지 꼭 뵌 분같고 친근하고 그렇습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주원과 라임의 영혼체인지가 우연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복선이기도 합니다.
라임의 아버지가 주원을 살리고 죽음을 맞이했을 거라는 것은 이미 예상은 했지만, 문제는 이 사실을 라임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궁금해요. 물론 아버지를 죽인 원수는 아니지만, 주원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은 라임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 상처를 극복하는 것이 주원의 강한 사랑이겠지만, 주원은 주원대로 고통을 받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울함이 감지되기도 합니다. 길라임 아버지가 자기 대신 죽었다고 생각하면, 지금까지 라임이 온몸에 상처투성이가 되면서 쪽방 30만원짜리 월세에서 살게 했고, 라임이 학업을 계속 하지 못했던 이유였기도 했을 테니까요. 라임 아버지의 희생으로 주원은 상류 1%의 모든 안락함은 다 누리며 살 수 있었지만, 길라임은 자기때문에 가난과 궁핍과 부모없이 자랐다는 모욕까지 받게 했으니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라임 아버지의 죽음은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위한 강한 복선이기도 합니다. 문분홍 여사의 입장에서 아들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의 딸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느 면에서는 진정한 사랑에 두손두발 들어주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인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저는 가난한 여주인공이 재벌가의 아들과 사랑에 빠져 신데렐라가 되는 이야기를 썩 달갑게 생각하지 않아요. 과연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감때문인데요, 주원의 엄마가 이런 말을 했었지요. "주원과 사이에 아이를 낳는다면 아이까지는 받아줄 수 있다, 하지만 그애(라임)는 절대 우리집 문턱을 넘을 수 없다, 내가 죽어서까지도. 내가 그렇게 유언장에 쓰겠다"라고요.
이런 주원엄마의 마음을 두사람의 절절한 사랑으로 돌리기는 무리일 겁니다. 아마 라임을 평생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고, 더한 모욕을 줄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통속적이고 식상할 수도 있고, 또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라임 아버지를 주원의 생명의 은인으로 설정하는 것은, 김은숙 작가가 라임의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배려로도 보입니다.
또 하나 해피엔딩을 위한 복선은 주원의 트라우마에 대한 치료책이에요. 주원의 폐소공포증은 생명의 위험에서 온 후유증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기때문에 누군가가 죽었다는 자책감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 사고에 대한 기억의 문을 닫아버린 주원에게 봉인된 기억이 돌아오면, 극도의 심리적 혼란을 겪게 될 수도 있겠지요.
라임 아버지는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프로의식으로 무장된 소방관이에요. 라임 역시도 비슷한 직업관을 가지고 있지요. 스턴트의 프로정신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대신해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혹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을 할 수 없을 테니까요. 주원이 라임의 몸을 대신해서 알게 되는 것은 위험한 직업의 고귀함일 겁니다. 그리고 더 알게 되겠지요. 소방관이나 다른 사람의 위험을 대신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희생에 대해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지요. 라임 아버지가 주원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었지만, 주원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원이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원의 폐소공포증은 자신을 구한 소방관에 대한 죄의식도 함께 자리하고 있을 것같아서 말이지요. 그것을 알게될 때 죄의식과 폐소공포로 인한 주원의 트라우마도 자연스럽게 치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라임이 출연할 다크블러드, 영화제목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비극의 징조가 농후하지만, 설마 사고로 누군가를 잃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주원엄마 문분홍 여사가 라임을 예쁘게 받아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네요. 진정한 해피엔딩은 가족이라고는 세상천지에 아무도 없는 라임에게 진짜 가족들이 생기는 것도 포함되어야 하니까 말이지요. 재산도 자식도 사랑도, 이것 없으면 다 소용없는 것이잖아요. 살아있다는 것 말이에요. 라임 아버지의 죽음으로 대신 얻은 아들의 생명, 주원과 라임의 사랑을 위한 해법이라는 장치로는 너무 드라마적이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두 사람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결말이 났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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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07:19




점박이 포졸로 변신한 김주원이 진흙탕이라며, 화살맞고 죽는 신도 꼴통짓은 다하고 죽지를 않나, 장성백으로 분한 임감독을 콕콕 찔러대지를 않나, 장동건급 카메오라며 화살신 좀 보자고 위 아래 분간못하는 김주원때문에 웃음 빵빵 터지고, 급기야 돼지 껍데기를 녹여먹겠다는 4차원 학습지진아때문에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그런데 주원의 돼지 껍데기가 우째 제 속에 들어가서 체했는지, 속이 시원하지가 않아서 끙끙대고 있었네요. 다름아닌 다모의 채옥으로 분한 라임을 바라보며 앨리스증후군에 걸린게 분명하다는 김주원의 독백부분에서 제 생각이 계속 멈춰 있었거든요.
며칠동안 김주원이 앓고 있다는 앨리스 증후군이 정리가 되지 않아, 고민고민하다 겨우 실마리를 찾아서 올립니다.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해결이 될 때까지 생각정리를 못하는 고질병이 있어서요. 그리고 나름대로는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주원이 자기한테 뭘 먹여서 변비가 생기게 했느냐고, 라임에게 말도 안되는 공격을 해댔는데, 작가님이 제머리를 막히게 해서 속이 상했다지요.ㅎ 황미나 작가님의 보톡스 표절논란으로 속이 상했을 듯한데, 김은숙 작가님 토닥토닥...

우선 주원이 앓고 있다는 앨리스 증후군을 파헤쳐 보기전에 의미있는 장면 몇장면을 정리하기로 할게요. 제가 변비처럼 막혔던 장면은 세장면이었는데요, 9회와 10회 주원의 집이 황량하기 그지없는 텅빈 정원으로 변하면서 벤치만 쓸쓸하게 있었던 장면과, 주원의 앨리스 증후군, 그리고 오스카가 라임씨가 좋아진다고 진지하게 고백하는 장면이었어요.

분수에 넘치는 여자, 그녀의 빈자리
9회장면에서 라임이 그린 약도를 집어든 주원은 오스카 집주위에는 온통 하트뿅뿅 폭탄을 맞았는데, 자신의 집은 '김주원 싸가지집'이라고 쓰여있자 열폭해서 약도를 북북 찢어 버렸지요. 그리고 화면은 주원의 정원으로 넘어가면서 나뭇잎 하나 없는 앙상한 가지만 있는 나무 몇그루와, 빈 벤치만이 덩그라니 놓여있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장면이 나왔지요. 그리고 주원이 드레스룸 넥타이 서랍장에서 라임이 접어 둔 '넥타이 매는 법' 종이를 꺼내든 순간에도 같은 장면이 나왔지요. 의미있는 복선인 것 같아서 밑줄 쫙 그어두기를 했는데, 앨리스증후군에 대한 생각정리를 하면서 함께 정리했습니다. 
황량한 정원은 주원의 심리상태를 말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라임이 그려둔 약도에는 라임의 공간은 없어요. 성처럼 넓은 주원의 집이지만,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없는 집은 쓸쓸하고 빈집같지요. 며칠동안 라임이 머물렀을 주원의 집 구석구석, 라임은 영혼체인지로 자기가 살던 세계로 돌아가 버렸지요. 라임이 머물렀던 흔적만큼이나 그녀가 그리운 주원입니다. 라임이 없는 주원의 집은 그렇게 춥고 사람없는 벤치와 같습니다.
대한민국 최상류 1%의 갖춘남 김주원이 가지지 못한 것이 있지요. 라임의 마음이에요. 쥐뿔도 없는 것이 자존심은 바벨탑인 여자 길라임의 마음 말이지요. 친구 지현의 말대로 주원의 분수에 넘치는 여자일 수도 있습니다. 가지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 뭔가를 포기해야 할 만큼 그런 분수 넘치는 여자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가치 기준을 물질이나 부, 가진 조건, 환경, 학벌로 판단했던 김주원에게는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든 다른 세계 사람들의 기준이기는 하지만, 분수넘치는 여자 길라임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정말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이 여자를 좋아하나, 혹은 이 여자를 좋아해도 될까, 만약 아니라면 어떡하지, 등등의 생각이 현실적인 질문이 되어 자신에게 묻고 있습니다. 오스카 최우영이 질문했던 것처럼요. "너 라임씨 진심으로 좋아해? 너 지금 네 감정 책임질 수 있어? 떨어진 가방끈을 옷핀으로 찌르고 나온 길라임의 가난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어쩔건데? 네가 가진 것들 다 포기할 수 있어?" 
처음에는 그냥 신기하고 얼떨떨하고 궁금했던 주원이에요. 그냥 그 여자가 생각나고, 함께 있는 것 같고, 신경쓰였던 것이 너무도 낯설어서 신기하기까지 했던, 그녀의 가난함과 당당함때문인지 알았어요. 그런데 주원은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원은 아무도 그의 옆에 앉히고 싶어하지 않는 자신을 확인하게 되지요. 25만원짜리 오페라 좌석, 길라임의 한달 방값과 맞먹는 돈이죠. 그녀를 자신의 세계로 부르고 싶은 주원입니다.
길라임과 함께 있다고 상상하며 오페라를 감상하는 주원의 옆에는 정말로 길라임이 앉아있죠. 경품 청소기를 안고 있는 공짜 밝히는 한심한 여자의 모습으로, 옷핀으로 떨어진 가방끈을 이어 나타난 지지리 궁상스런 모습으로, 그리고 주원의 엄마가 준 돈봉투를 쥐고 있는 비참한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그게 그녀가 처한 현실이었고,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신기 전인 재투성이 가난한 여자의 진짜 모습입니다. 
주원은 깨닫게 되지요. 그 보다 더 많은 길라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자신을요. 윗몸일으키할 때 볼이 발그레 상기되던 길라임, 영혼체인지로 쩍벌남이 되었던 길라임, 백화점에서 스턴트장면을 찍으면서 죄송합니다라고 고개 숙이던 길라임 등등 너무 많은 길라임이 둥둥 떠다닙니다. 다음에는 주원의 기억에 있는 모든 길라임을 오페라에 데리고 갈 생각입니다. 좌석 한 줄을 다 예약해서라도 말이지요.

그리고 주원은 놀라지요. 길라임을 만나고부터 약을 먹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그녀의 콧구멍보다 쬐금 큰 방에서도 약 없이 잤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과거의 주원이라면 아마 호흡곤란 맥박이상으로 진즉에 응급실에 실려갔거나, 숨이 꼴깍 넘어갔을 수도 있었을 일이었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주원과 라임이 동시에 들고 읽던 책이었는데, 동화속 복선보다는 라임과 함께 있는 시간이 동화처럼 보이는 주원의 앨리스증후군에 대한 설명을 위한 것이었지만, 김은숙 작가가 동화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찾는 점은 정말 재미있는 발상이고, 탁월한 재미를 안겨 주었습니다. 앨리스증후군을 실시간 인기검색어로 띄우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많은 시청자들을 주원의 앨리스증후군 분석에 들어가게 했네요.
"라임씨가 좋아지고 있어요", 최우영의 진심은?
우선 오스카의 어리둥절 고백에 대한 정리부터 하고, 앨리스 증후군으로 넘어갈까 합니다. 오스카가 라임씨가 점점 마음에 들고 있는 중이라는 말을 해서, 순간 두 사람의 분위기가 싸~해지기도 했는데요, 오스카에게 길라임이 마음에 들고 있다는 것은 여자라기 보다는 다른 의미가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오스카는 윤슬을 여전히 마음에서 지우지 못하고, 윤슬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요. 그래서 잠시 혼란스러워지기는 했지만, 오스카 최우영에게는 여전히 윤슬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라임이 마음에 든다는 것은 주원을 생각해서인듯 해요. 주원이 라임을 좋아하는 것을 최우영이 모르지도 않고, 주원이 석달 정도 후에 헤어질 거라는 말은 했지만, 주원이 쉽게 라임과 헤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감지하는 듯합니다. 라임에게는 특별한 매력이 있지요. 우영도 말했듯이 떨어진 가방끈을 옷핀으로 잇고 다니면서도, 가난이라는 걱정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계산도 못하는 순수한 여자였죠. 그리고 당당하고 밝고 씩씩하고 오히려 어정쩡하게 있는 여자들보다 구차스럽게 굴지도 않습니다.
우영은 라임이 상처받을까봐, 그리고 주원의 마음이 진심이 아닐까봐 두 사람 모두를 걱정하지요. 주원이 집안에서 감당해야 할 것들도 걱정이 되었기에, 책임지지 못할 거면 일찍 그만 두라는 충고도 합니다. 그런데 우영도 라임이와 주원을 밀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라임이 괜찮은 사람으로 다가옵니다. 두 사람이 상처받을까봐 헤어지라고 말은 했지만, 라임이 주원과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점점 기울고 있는 것이죠. 라임이 마음에 든다는 것은 주원의 짝으로 마음에 들어지고 있다는 그런 뉘앙스가 아니었나 싶었어요.
시크릿가든의 담백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애정라인이 마음에 들어서, 사촌간에 얽히고 설키는 모습을 바라지 않은 마음에 이런 식으로 해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우영에게 라임이 여자로서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윤슬을 볼 때마다 촉촉해지는 최우영의 순정이 두 개로 나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더 강해서 말이지요. 
라임이 주원의 엄마를 만나는 곳에 주원이 나타난 것이 우연은 아니었을 거예요. 우영과 함께 있던 라임이 전화를 받았을때, 그게 이모의 전화였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한 우영이 주원에게 전했을 가능성이 크지요. 우영의 마음은 라임과 주원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은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 결심했어!
주원이 최우영에게 말했지요. "나 그 여자랑 헤어질 거야. 근데 나중에... 길어야 석달? 길라임도 알아, 자기가 인어공주밖에 될 수 없다는 걸...". 이런 삐리리 같은 놈이 다 있어 하는 최우영만큼이나, 저도 한 대 쳐주고 싶은 주원의 청개구리 심보때문에 속도 상했다지요. 주원은 확실히 반어법에 능한 인물이에요. 최우영에게 "라임과 헤어질 건데, 싫증날 때까지 사겨보고"라는 뉘앙스를 흘린 이유는 따로 있어요.
주원은 우선 우영의 잔소리가 싫어요. 그렇지 않아도 길라임이 너무나 진지하게 좋아지는데, 우영으로부터 "네가 가진 것 포기하고 길라임 택할거야?" 이런 질문도 받기 싫고, 포기할 수 있다고 대답도 못하는 비겁한 자신때문에 우영이 라임을 걱정해주는 말도 듣기 싫은 주원입니다. 우영보다는 수백배로 고민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주원이거든요. 
동화속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앉으나 서나 길라임 놀이를 하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차라리 보면서 괴롭던지, 웃던지, 좋다고 닐리리 맘보 춤을 추던지, 김똘추 미친놈 변태가 되든지, 길라임 발에 채이든지 하자! 가슴이 찌르르 쓸려 내려가듯이 아픈 것보다는, 라임의 발꿈치에 조인트 당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은 주원입니다.
주원이 길라임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그야말로 유치찬란 반짝이 빤스입니다. 사라진 복근을 내놓으라며 찾아가지를 않나, 길라임이 입었던 팬티를 반납하러 가지를 않나, 변비로 장이 꽉 막혔다고 항의을 하지 않나, 사인 잘못해서 주가가 떨어졌다고 책임을 지라고 하고, 암튼 물에 빠진 놈 건졌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놈보다 심한 억지를 부려 보지요. 물론 시청자는 그 황당 항의때문에 웃음 빵빵 터졌지만 말입니다.
그 와중에 단연 돋보였던 장면은 일명 거품키스로 유명해진 키스신이었지요. "여자들은 왜그래? 자기네 끼리 있으면 안그러면서, 꼭 남자들하고 있으면 입술에 크림 묻히고 모른 척하더라" 거품을 입술로 닦아주는 주원, 이 장면에서 꺄아악~ 소리 꽤나 들렸을 듯해요. 가슴 또 벌렁거려서 저도 언급은 더 이상 자제하겠습니다. 연애시절로 돌아가면, 꼭 거품키스 해달라고 해야징~ㅋ
주원은 라임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입니다. 엑스트라신도 마다않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액션스쿨 승합차를 아무런 생각없이 타고 갔다는 겁니다. 뚜껑도 열지 않고 말이죠. 이렇게 주원은 라임과 함께 있으면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을 잊어버리고 맙니다. 성냥곽만한 라임의 집에서 아무렇지 않게 잘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다모 촬영장에서의 주원의 빵빵 터지는 몸개그는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였습니다. 덕분에 많이 웃기도 했지요. 특히 점박이포졸 주원 대박이었습니다. 선글라스 낀 산적은 간지 쩔었다는..ㅎㅎ
그리고 문제의 앨리스 증후군이 등장한 채옥의 신이 이어졌는데요, 장동근급 까메오라는 주원이, 채옥과 장성백의 대결신을 보면서 독백을 했는데, 오랜만에 다모에서의 채옥 하지원을 보니 반갑더군요. 라임의 액션신을 보고 있던 주원의 나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라는 증후군이 있다. 망원경을 거꾸로 보는 듯한 신비한 시각적 환영때문에, 매일매일 동화 속을 보게 되는 신비하고 슬픈 증후군이다. 내가 그 증후군에 걸린 게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왜 아무것도 아닌 저 여자와 있는 모든 순간이 동화가 되는 걸까?"

주원의 망원경으로 보는 앨리스증후군의 비밀
그럼 여기서 주원이 걸렸다는 앨리스 증후군에 대해 며칠 고민하고 정리한 제 생각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제가 주원의 대사 중 신경써서 들었던 부분은, 망원경을 거꾸로 보는 듯한 신비한 시각적 환영이라는 부분이었어요. 망원경은 멀리 있는 물건을 가까이 보게 하는 렌즈지요. 그런데 거꾸로 들고 봤다면, 물체가 작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겠지요. 주원에게는 지금 주원의 세계가 거꾸로 든 망원경에 보이는 모습처럼 작아지고 있는 것이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주원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조건, 부, 빵빵한 집안 등등 주원의 세계가 거꾸로 본 망원경의 피사체처럼 작아지고 있는 거예요.  
이와는 반대로 커지고 있는 것이 바로 길라임에 대한 존재입니다. 예전의 길라임은 가진 것 없이 작고 보잘 것 없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나 나오는 오지의 세계 속 인물이었어요. "옛다 관심가루" 하고 한 번 돌아보고 말아버려도 상관없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중의 한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던 인물이었지요. 그런 길라임이 공롱처럼 커져 보이는 거에요. 길라임과 있었던 모든 시간이 동화처럼 생생해지고, 길라임만 보이고 있는 거예요. 동화처럼 예쁘고, 대개의 모든 동화속 사랑이야기가 그러하듯이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습니다"가 되는 듯이 말이지요. 
현실적으로는 길라임을 위해 어느 하나 포기하지 못할 주원이지만, 이미 포기하는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주원입니다. 길라임과 함께 있고 싶어서 점박이 포졸1이 되어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내노라하는 재벌 로엘 백화점 CEO의 엑스트라 출연, 세상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김주원이 모를리가 없지요. 라임이 주원의 머리에 제정신을(ㅎㅎ) 놔주지 않아서라고 보기에는, 김주원은 상당히 똑똑한 사업가에 오스카나 박상무를 쥐락펴락하는 것을 보면, 사업수완도 뛰어난 인물이에요. 계산도 정확하고 현실적인 인물이지요.
그런 주원에게 주원의 세계는 동화속 그림처럼 작아져 버리고, 오직 라임만이 크게 보이는 착시현상, 환영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게지요. 왜 동화책들은 보면 주인공들은 크게 그려져있고, 산도 집도 나무도 주변 환경은 작게 그려지잖아요. 심지어는 집채만한 호랑이도 주인공 크기와 같게 그려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저 지금 잠깐이에요", 이런 말뼈다귀같은 녀석을 봤나?
라임의 하트뿅뿅 사인만큼이나 주원의 눈에 하트뿅뿅 크게 새겨져 있으면서도, 10회 엔딩장면에서 강펀치를 날리면서 라임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싸가지 주원때문에 속많이 상했어요.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김주원은 고도로 계산적이고, 반어적 화법에 능숙한 인물이에요.
주원이 받은 돈봉투때문에 라임은 주원의 어머니 문분홍여사에게 수모와 멸시를 당하고 있었는데, 그 때 짜잔하고 구세주가 나타났지요. 지금까지 봐왔던 드라마에서는 주원이 어머니에게 "엄마, 왜 이러세요. 실망이에요" 이러면서 분노의 눈길로 쏘아 붙이고는, 여주인공의 손을 거칠게 잡고 나가버리는 장면으로 전개가 되었을텐데, 이 파격적인 옴므파탈 까도남 김주원에게는 그런 것을 허락하지 않는 김은숙 작가입니다.
"엄마, 이 여자한테 함부로 할 이유 없으세요. 제가 이 여자랑 결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뭐할려고 불러 3류 드라마 여주인공 만드세요? 제가 혹시 이 여자 땜에 죽네 사네 하면 그때 나서서 말리세요. 저 지금 잠깐이에요. 잠깐도 못참으세요?"
이 대사만 두고 보면 김주원에게, 옛다 귀싸대기'짝짝', 분노의 주먹질 '퍽퍽'입니다. 그런데 김주원이 누구입니까? 오스카 음반문제나 로엘백화점 광고문제, 제주도 낭만여행 등을 오스카 뒤통수를 후려쳐가면서, 결국은 원하는 것 다 얻는 김주원이잖아요. 주원은 엄마 문분홍 여사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어요. 친구 의사 박지현을 통해서 지금까지 주원의 주변에 있는 여자에게 돈을 주고 떼어냈다는 것까지도 알게 되었지요. 물론 그 중에 지현이도 포함되었을 듯하고, 주원이 사랑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된 것도 지현에 대한 상처때문이라는 것도 어렴풋이 짐작은 되더군요.

엄마 문분홍여사를 다루는 방법은 주원의 방법이 다른 드라마보다 나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적으로 주원이 보호하고 싶은 것은 라임이었어요. "이 여자랑 절대 못 헤어져요" 라고 라임 편을 들었다면, 문분홍 여사의 다음작전은 불을 보듯 뻔하지요. 라임에 대한 무차별 무식공격이었을 거예요. 그 과정에서 가장 상처입을 사람이 라임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은 주원입니다. 그러니 엄마에게는 잠깐 놀다 치울 여자라는 식으로 안심을 시키려했던 게지요. 주원은 평범한 여자 길라임을 지켜주고 싶은 이유를 찾았거든요. 세상이 온통 그 여자만 보이고, 그 여자를 사랑하니까요. 물론 라임의 백만볼트 레이저빔 공격에 주원도 가방사건에 이어, 혀를 잘라버리고 싶을 만큼 후회스럽기는 했겠지요. 하지만 24시간 풀가동해서 엄마가 라임을 만나는 것을 막을 수도 없었을 주원이니, 우선 라임에게 문분홍 여사로부터의 방어벽을 쳐주는 것이, 뺀질이 주원이 생각하는 최선이었을 거예요.
길라임과 있는 모든 순간이 동화가 되고 있는 주원입니다. 가슴 두근거림은 동화속 감정이라고만 생각했던 주원이었어요. 결혼은 비슷한 집안끼리의 비지니스,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은 잠시 잠깐 곁에 머물렀다 흩어져 버리는 바람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원입니다. 그런데 그 동화 속에서나 있다고 생각했던 두근거림이 점점 커져갑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점처럼 작아지고, 오직 한 사람만이 보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들이 한없이 작아지고 있는, 그래서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한 점 작은 피사체로 변해 버리는 신비한 현상,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아질 것 같아 슬퍼지기도 하는 현상, 길라임만이 확대되어 보이는 현상, 주원이 앓고 있는 앨리스증후군입니다. *늘 글이 길어서 죄송스러운 초록누리입니다. 초록누리의 롱롱 주저리 증후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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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7 08:35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한번의 영혼체인지로 주원과 라임은 예전의 그들이 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몸으로 다른 사람의 세계를 보는 것은 낯선 호기심을 넘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단단하게 해 준 촉매제가 되었지요. 표현에 서투른 까도남 주원과 터프녀 길라임은 아웅다웅 티격태격하면서 바뀐 영혼으로 서로의 아픔을 보게 됩니다.
주원과 라임이 영혼이 바뀌면서 각자의 정원에서 엿보게 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고독과 외로움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과 새들이 지저귀고, 호수에다 수십명의 집사를 거느리고 사는 주원의 정원은 따스함이 없는 고독한 정원이었고,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는 들꽃과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 삐죽삐죽 집까지 가지를 뻗치고 있는 나무는 라임의 방까지 밀고 들어올 기세로 무성히 자라고 있는 외로운 정원이었죠. 마법이 풀리면서 다시 자신들의 정원으로 돌아 온 주원과 라임은 그들이 엿봤던 고독과 외로움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길라임과 김주원, 최우영과 윤슬을 위한 오작교되다
그리고 주원과 라임은 다른 사람의 몸으로 인어공주와 왕자의 진심을 읽기도 하지요. 슬픈 동화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 오스카 최우영과 윤슬이 라임과 주원의 눈에는 왕자와 인어공주의 안타까운 사랑으로 비춰지요. 고백하지 못해서 비극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던...
오스카의 오랜 방황이 윤슬때문이었음을 알게 된 주원과, 잠도 못자고 씻지도 못하고 너무 울어서 눈도 못뜨고 웃지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죽을만큼 사랑해서 죽도록 아파하는 윤슬의 마음을 보게 된 라임은 약속이나 한듯이 오스카와 윤슬을 위한 오작교가 되어 주지요.
팔짱 낀 윤슬의 손을 잡아주고, 볼이 빨갛다며 두 손으로 감싸주는 라임은 오스카의 질투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원의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마다 오스카의 노래는 라임에게 늘 아픔을 달래주는 진통제였지요(진통제라는 표현 너무 좋았음). 그런 오스카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윤슬과의 사이에 오작교를 놓아주는 거라 생각하는 라임입니다.
제주도에서부터 신경쓰였다는 라임(주원)에게, "최우영이에요? 김주원이에요?"라고 묻는 윤슬에게 "하늘에 맹세코 난 김주원이에요"라고 말하는 주원은 라임이 최우영에게 마음이 없다고 윤슬에게 안심을 시켜주면서, 사촌 최우영의 사랑을 돕는 오작교 역할을 음양으로 하고 있는 것이고요.
유행가 가사 중에 죽을 만큼 너를 사랑해 라는 가사가 있는데, 최우영과 윤슬의 사랑을 보니 그 가사가 떠오르더라고요. 서로 죽도록 사랑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준 상처때문에 다가서지 못하는 두 사람,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돋보였던 8회는 최우영과 윤슬이 왜 헤어졌는지에 대해 보여 주었지요.
최우영과 윤슬의 감정신이 좋았던 회였기도 했는데, 인상적으로 집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세 장면이에요. 유치장에 갇힌 최우영이 길라임을 포기못하겠다며, 윤슬을 화나게 했던 장면이 있었지요. 말은 라임에게 하고 있었지만 눈은 윤슬에게서 떼지 않고 있었어요. 포기못하겠다는 말은 윤슬을 화나게 했지만, 실은 윤슬에 대한 최우영의 고백이었지요. 길라임에게 도와달라며 "난 이 싸움을 더 오래 끌고 싶어요. 어디 못가게..."했던 대사가 심금을 울렸네요. 과거 최우영은 윤슬의 상처를 봉합하는데 서툴렀어요. 붕대만 감아주면 상처도 보이지 않고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윤슬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이 진심이었기에, 그녀가 떠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지요.
연예인 남자들과 잠자리를 했다고 폭로한 이준혁에게 "슬이는 내게 아무 것도 아니야. 슬이는 그냥 내 빠순이야"라고, 자신의 사랑을 한낱 빠순이의 팬심으로 말해버리는 것을 엿들은 윤슬은 주저 앉아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우영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준혁과 외국 유학을 떠나 버렸지요. 시간은 윤슬의 상처를 아물게 해주지 못했어요. 더 곪고 더 아프고 더 쓰라리기만 했어요. 잠도 못자고 아무 것도 못먹을 정도로, 그렇게 죽을만큼 아픕니다. 의미없이 이 여자 저 여자와 스캔들을 일으키며 윤슬을 잊으려고 하는 최우영 만큼이나 말이지요.
윤슬(김사랑)이 폭식녀 된 이유
음원유츨사고로 급히 서울로 가게 된 최우영과 윤슬, 처음으로 최우영의 자동차 옆자리에 앉은 윤슬은 감춰왔던 감정을 터뜨리고 말았지요. 오빠의 옆자리에 항상 앉고 싶어했다고, 그 자리의 주인은 항상 나이고 싶었다고 말이지요. 윤슬은 우영오빠가 "이제는 내 노래의 주인공에서 나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돼줘"라고 프로포즈했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한 번 데리고 놀았을 뿐이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로 우영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 거짓말이 가시가 되어 지금까지 자신을 쑤셔대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윤슬이었지요.
우영도 윤슬의 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옆자리의 주인공은 오직 윤슬이었고, 우영 인생의 주인공은 윤슬 외에는 누구도 될 수 없었으니까요. 윤슬을 옆자리에 태우고 운전하는 우영은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가슴이 뛰고 당장이라도 윤슬에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돌아와 달라고, 너 외에 내 인생의 주인은 아무도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안아주고 싶고, 나쁜 짓(키스ㅎㅎㅎ)을 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우영이었지요.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너를 옆자리에 태우고 서울 무사히 갈 자신이 없다. 신호고 차선이고 앞차 뒷차 하나도 안보인다"였어요. 오직 슬이 너만 보여라는 말을 삼켜버렸지만, 제 가슴도 콩콩 뛰더라고요.
고속도로에 윤슬을 내려주고 가버리는 우영, 윤슬은 행복합니다. 이제서야 눈물도 멈추고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먹어도 먹는게 아니었고, 사는게 사는 게 아니었던 시간들이 끝나는 것 같습니다. 배가 너무 고픈 윤슬입니다. 우영이와 헤어진 이후 처음으로 느껴지는 식욕입니다. 최우영과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 우영을 잊으려고 하면 할 수록 더 떠오르고 미치게 그리워서 잠못 이룬 시간들, 그 힘든 시간 배고픔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이제서야 살아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거든요. 
서로를 할퀴면서도 같은 자리에서 서로가 먼저 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윤슬과 최우영, 너무 사랑했기에 불신의 배신감도 컸던 두 사람이었지요. 박제된 껍데기로 사는 모습을 우영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실은 우영이 잡아주기를 기다리는 응석이었어요. 김주원과 결혼을 해서라도 우영을 괴롭히면서도 가까이 있고 싶었던 마음, 죽을 만큼 사랑해서 미운 사람 최우영, 그 사람이 너만 보인다고 말해 줍니다. 먼길을 돌고 돌아 우영의 마음을 확인하기 까지, 자신을 죽었다고 생각해 버렸던 윤슬은, 그제서야 허기를 느낍니다. 몇 접시를 먹을 수도 있을 만큼 배가 고픕니다. "어머, 저 여자 또 먹어" 주위의 수근거림도 들립니다. 이제는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고 싶지 않습니다. 최우영, 오빠의 마음을 알았거든요. 우영도 아파하고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되돌아 가는 길도 많이 싸워야겠지만, 더이상 힘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요. 혹시나 그 자리에 없을까봐, 다른 사람을 보고 있을까봐 겁나고 불안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잤던 그녀가, 한끼도 못먹었던 사람처럼 주위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폭식하고 있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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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7 08:35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한번의 영혼체인지로 주원과 라임은 예전의 그들이 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몸으로 다른 사람의 세계를 보는 것은 낯선 호기심을 넘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단단하게 해 준 촉매제가 되었지요. 표현에 서투른 까도남 주원과 터프녀 길라임은 아웅다웅 티격태격하면서 바뀐 영혼으로 서로의 아픔을 보게 됩니다.
주원과 라임이 영혼이 바뀌면서 각자의 정원에서 엿보게 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고독과 외로움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과 새들이 지저귀고, 호수에다 수십명의 집사를 거느리고 사는 주원의 정원은 따스함이 없는 고독한 정원이었고,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는 들꽃과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 삐죽삐죽 집까지 가지를 뻗치고 있는 나무는 라임의 방까지 밀고 들어올 기세로 무성히 자라고 있는 외로운 정원이었죠. 마법이 풀리면서 다시 자신들의 정원으로 돌아 온 주원과 라임은 그들이 엿봤던 고독과 외로움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길라임과 김주원, 최우영과 윤슬을 위한 오작교되다
그리고 주원과 라임은 다른 사람의 몸으로 인어공주와 왕자의 진심을 읽기도 하지요. 슬픈 동화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 오스카 최우영과 윤슬이 라임과 주원의 눈에는 왕자와 인어공주의 안타까운 사랑으로 비춰지요. 고백하지 못해서 비극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던...
오스카의 오랜 방황이 윤슬때문이었음을 알게 된 주원과, 잠도 못자고 씻지도 못하고 너무 울어서 눈도 못뜨고 웃지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죽을만큼 사랑해서 죽도록 아파하는 윤슬의 마음을 보게 된 라임은 약속이나 한듯이 오스카와 윤슬을 위한 오작교가 되어 주지요.
팔짱 낀 윤슬의 손을 잡아주고, 볼이 빨갛다며 두 손으로 감싸주는 라임은 오스카의 질투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원의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마다 오스카의 노래는 라임에게 늘 아픔을 달래주는 진통제였지요(진통제라는 표현 너무 좋았음). 그런 오스카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윤슬과의 사이에 오작교를 놓아주는 거라 생각하는 라임입니다.
제주도에서부터 신경쓰였다는 라임(주원)에게, "최우영이에요? 김주원이에요?"라고 묻는 윤슬에게 "하늘에 맹세코 난 김주원이에요"라고 말하는 주원은 라임이 최우영에게 마음이 없다고 윤슬에게 안심을 시켜주면서, 사촌 최우영의 사랑을 돕는 오작교 역할을 음양으로 하고 있는 것이고요.
유행가 가사 중에 죽을 만큼 너를 사랑해 라는 가사가 있는데, 최우영과 윤슬의 사랑을 보니 그 가사가 떠오르더라고요. 서로 죽도록 사랑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준 상처때문에 다가서지 못하는 두 사람,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돋보였던 8회는 최우영과 윤슬이 왜 헤어졌는지에 대해 보여 주었지요.
최우영과 윤슬의 감정신이 좋았던 회였기도 했는데, 인상적으로 집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세 장면이에요. 유치장에 갇힌 최우영이 길라임을 포기못하겠다며, 윤슬을 화나게 했던 장면이 있었지요. 말은 라임에게 하고 있었지만 눈은 윤슬에게서 떼지 않고 있었어요. 포기못하겠다는 말은 윤슬을 화나게 했지만, 실은 윤슬에 대한 최우영의 고백이었지요. 길라임에게 도와달라며 "난 이 싸움을 더 오래 끌고 싶어요. 어디 못가게..."했던 대사가 심금을 울렸네요. 과거 최우영은 윤슬의 상처를 봉합하는데 서툴렀어요. 붕대만 감아주면 상처도 보이지 않고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윤슬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이 진심이었기에, 그녀가 떠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지요.
연예인 남자들과 잠자리를 했다고 폭로한 이준혁에게 "슬이는 내게 아무 것도 아니야. 슬이는 그냥 내 빠순이야"라고, 자신의 사랑을 한낱 빠순이의 팬심으로 말해버리는 것을 엿들은 윤슬은 주저 앉아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우영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준혁과 외국 유학을 떠나 버렸지요. 시간은 윤슬의 상처를 아물게 해주지 못했어요. 더 곪고 더 아프고 더 쓰라리기만 했어요. 잠도 못자고 아무 것도 못먹을 정도로, 그렇게 죽을만큼 아픕니다. 의미없이 이 여자 저 여자와 스캔들을 일으키며 윤슬을 잊으려고 하는 최우영 만큼이나 말이지요.
윤슬(김사랑)이 폭식녀 된 이유
음원유츨사고로 급히 서울로 가게 된 최우영과 윤슬, 처음으로 최우영의 자동차 옆자리에 앉은 윤슬은 감춰왔던 감정을 터뜨리고 말았지요. 오빠의 옆자리에 항상 앉고 싶어했다고, 그 자리의 주인은 항상 나이고 싶었다고 말이지요. 윤슬은 우영오빠가 "이제는 내 노래의 주인공에서 나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돼줘"라고 프로포즈했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한 번 데리고 놀았을 뿐이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로 우영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 거짓말이 가시가 되어 지금까지 자신을 쑤셔대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윤슬이었지요.
우영도 윤슬의 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옆자리의 주인공은 오직 윤슬이었고, 우영 인생의 주인공은 윤슬 외에는 누구도 될 수 없었으니까요. 윤슬을 옆자리에 태우고 운전하는 우영은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가슴이 뛰고 당장이라도 윤슬에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돌아와 달라고, 너 외에 내 인생의 주인은 아무도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안아주고 싶고, 나쁜 짓(키스ㅎㅎㅎ)을 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우영이었지요.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너를 옆자리에 태우고 서울 무사히 갈 자신이 없다. 신호고 차선이고 앞차 뒷차 하나도 안보인다"였어요. 오직 슬이 너만 보여라는 말을 삼켜버렸지만, 제 가슴도 콩콩 뛰더라고요.
고속도로에 윤슬을 내려주고 가버리는 우영, 윤슬은 행복합니다. 이제서야 눈물도 멈추고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먹어도 먹는게 아니었고, 사는게 사는 게 아니었던 시간들이 끝나는 것 같습니다. 배가 너무 고픈 윤슬입니다. 우영이와 헤어진 이후 처음으로 느껴지는 식욕입니다. 최우영과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 우영을 잊으려고 하면 할 수록 더 떠오르고 미치게 그리워서 잠못 이룬 시간들, 그 힘든 시간 배고픔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이제서야 살아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거든요. 
서로를 할퀴면서도 같은 자리에서 서로가 먼저 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윤슬과 최우영, 너무 사랑했기에 불신의 배신감도 컸던 두 사람이었지요. 박제된 껍데기로 사는 모습을 우영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실은 우영이 잡아주기를 기다리는 응석이었어요. 김주원과 결혼을 해서라도 우영을 괴롭히면서도 가까이 있고 싶었던 마음, 죽을 만큼 사랑해서 미운 사람 최우영, 그 사람이 너만 보인다고 말해 줍니다. 먼길을 돌고 돌아 우영의 마음을 확인하기 까지, 자신을 죽었다고 생각해 버렸던 윤슬은, 그제서야 허기를 느낍니다. 몇 접시를 먹을 수도 있을 만큼 배가 고픕니다. "어머, 저 여자 또 먹어" 주위의 수근거림도 들립니다. 이제는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고 싶지 않습니다. 최우영, 오빠의 마음을 알았거든요. 우영도 아파하고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되돌아 가는 길도 많이 싸워야겠지만, 더이상 힘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요. 혹시나 그 자리에 없을까봐, 다른 사람을 보고 있을까봐 겁나고 불안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잤던 그녀가, 한끼도 못먹었던 사람처럼 주위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폭식하고 있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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