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1.01.03 '시크릿가든' 문분홍여사가 눈물로 애원한 진짜 이유 (82)
  2. 2011.01.02 '시크릿가든' 끝난 주원의 인디언썸머, 신의 선물 혹은 장난? (26)
  3. 2010.12.29 '시크릿가든' 성추행과 사랑표현, 드라마를 보는 시각의 차이 (29)
  4. 2010.12.27 '시크릿가든' 라임 아버지의 죽음, 해피엔딩 암시? (58)
  5. 2010.12.26 '시크릿가든' 달라진 라임, 영혼체인지 다시 일어났을까? (21)
2011.01.03 09:25




사랑이 커지면 감동도 깊어진다고 했던가요? 주원과 라임의 사랑이 깊어갈 수록, 한참을 멀리 돌아왔어도 윤슬에게 돌아가는 우영의 진심을 읽는 과정은, 다시는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확신에 차게 합니다. 오디션을 놓치면서 주원에게로 달려온 라임, 평생 꿈을 포기하고 달려와 준 바보같은 라임은 주원에게는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최고의 가치가 돼버렸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원이 혼절해 가는 장면과 함께 흘렀던 라임 아버지의 나레이션은 영혼체인지의 비밀과 주원의 트라우마까지 하나로 이어주며, 시크릿가든에 흘렀던 마법상자의 비밀을 풀어 놓았지요. 애타게 주원의 이름을 부르며, 아영과 119에 전화에서 "그 사람을 살려달라"고 하던 라임의 눈물과 함께 소방관의 기도가 라임아버지의 목소리로 흐를때,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다크블러드의 오디션을 막으면서, 라임에게 닥칠 불행에서 딸을 구하고자 하는 부성애였지만, 그 이면에는 라임아버지가 자신이 마지막으로 구한 한 생명을 위한 기도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글<참고: '시크릿가든' 라임 아버지의 죽음, 해피엔딩 암시?>을 통해, 길라임 아버지의 죽음이 갖는 의미를 썼는데요, 비슷한 복선이었기에 여기서는 다시 언급하지 않도록 할게요. 글의 요지는 주원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라임아버지의 의도도 포함되었을 거라는 것을 추측하는 글이었는데, 이 글을 읽고 참고해서 같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16회를 보면서도 같은 복선을 읽었거든요.
윤슬에게 돌아가는 최우영의 7옥타브 맑고 깨끗한 감정이 참 예뻤던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우영이 뒤늦게 깨달았던 것은 윤슬의 그 순수한 사랑을 비로소 보게 되었다는 겁니다. 윤슬이 그랬던 것처럼 스케치북으로 윤슬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고의로 윤슬과의 스캔들 기사를 내면서, 우영은 스타라는 위치보다 윤슬의 사랑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하나씩 하나씩 보여줍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윤슬을 안아주면서, 오스카의 연인 윤슬을 만천하에 공개한 최우영이었지요. 이제 이 커플은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사랑을 공개적으로 마음껏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에요. 
밝혀진 주원의 트라우마
문제는 주원과 라임에게 새로 닥친 위기입니다. 주원을 구하려다 아버지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된 라임, 서서히 봉인된 기억이 해제되어 가는 주원의 트라우마의 비밀이 두 사람을 힘겹게 할 것이라는 비극적 예감은, 무릎꿇고 애원하는 주원엄마의 눈물까지 더해지면서, 한치앞을 내다 보기 힘들게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이 더 강하게 읽혀지고 있네요. 주원과 라임의 상처때문에 가슴은 아픈데도, 심장은 두 사람의 사랑때문에 콩닥거리기만 할 뿐이니,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어요.ㅎ
전세기를 띄워 헐리웃 감독을 데리고 온 주원, 라임의 촬영현장에서 라임의 오디션을 치르게 했지요. 돈이 이룬 기적이지만, 주원이 라임의 평생 소원을 이뤄주게 하고 싶은 마음만 기억하렵니다. 요즘은 드라마를 보면서 어이없는 태클을 걸어서, 이 장면을 재벌이 사랑을 위해 돈지랄을 했다는 식으로 곡해해서 이해할까 하는 우려도 들더군요. 
아쉽게 오디션을 보지 못했지만, 라임은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미련을 털어 버리려고 애쓰지요. 라임의 라커에서 들리던 라임아버지의 혼령대사로 길라임의 운명에 대한 정리는 끝낸 듯 보입니다. "라임아, 미련두지마. 그건 하면 안되는 거였어... 우리 딸 이젠 괜찮아. 이제야 아빠는 안심이야". 영혼체인지의 이유가 다크블러드 오디션에서 혹은 촬영중에 라임에게 닥칠 사고를 막기 위함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지요. 
그리고 드라마의 시선은 주원의 트라우마로 진실한 사랑의 완성을 위한 수술단계로 넘어갔습니다. 13년전 교통사고로만 알고 있었던 주원의 상처는 임시적인 봉합만을 했을 뿐이었지요. 주원이 사고를 당한 날과 라임아버지의 기일이 같은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주원이, 스스로 닫아버린 기억을 끄집어 내면서 라임과 주원을 힘들게 할 것이기에, 가슴 쿵쾅거림보다는 안쓰러움과 눈물그렁그렁으로 몇회를 봐야할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주원의 트라우마를 치유하지 못하면 사랑도 완성될 수 없기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수술과정입니다. 
우영을 통해 주원의 폐소공포증에 대해 알게 된 라임은 주원의 내면에 자리한 아픔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한 이유까지도 말이지요. "주원이 21살때 안 겪었으면 좋았을 일을 겪었어요. 사고로 힘들어 했고, 우울증도 앓았고, 말을 하지 않으려 했어요. 그 때부터 일부러 시비걸고 놀렸어요, 신경질이라도 내라고..."
무의식이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린 주원의 기억 속의 비밀은 길라임 아버지의 죽음이겠지요. 자신을 살리기 위해 한 소방관의 죽음을 봐야 했던 주원은, 그 죄책감에 우울증과 실어증을 앓았고, 극복하지 못한 죄책감과 사고현장에서의 공포심은 급기야 기억을 봉인해 버리는 방어기제를 작동하게 했던 것이었지요. 지현에게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어.."라고 말했었지요. 그 소중한 것이 "어디선가 뵌 분같고, 친숙한 느낌이 들고 그렇습니다"라고 했던 길라임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겪을 극심한 혼돈과 죄의식은, 주원을 고통으로 밀어넣을 것이기에, 언제 어디서든 자신감 넘치던 자뻑남의 고통은 시청자에게 벌써부터 슬픔과 고통의 감정으로 도배질을 하게 하네요.
문분홍 여사의 눈물애원, 진짜 이유
저는 라임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하던 문분홍 여사보다 주원의 고통이 더 마음이 쓰이더군요. 문분홍 여사의 눈물을 보면서 저는 길라임과 같은 아버지의 마음을 읽었어요. 자식을 보호하려는 부모의 마음은 세상 어떤 사랑에 견줄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이고, 이기적이고, 두려움이 없는 것이기에 말입니다. 
부모없이 자라서 본 것 없고 무식하다며, 라임의 부모를 모욕했던 문여사는 라임의 아버지가 주원을 구하고 순직한 소방관이었음을 알고, 비틀거렸지요. 피도 눈물도 없는 문분홍 여사같지만, 목숨을 걸고 자식을 구한 소방관과 그의 딸을 모욕한 자신이 부끄럽고 죄스러웠을 거에요. 그러면서도 라임에게는 돈으로 보상하겠다며, 무릎을 끓었지만, 저는 문여사를 다른 감정으로 봤습니다. 라임이 학벌도 재산도 사회적 지위도 없는 별볼일 없는 애라서, 김주원의 짝으로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하는 저 아래층에서 기어올라온 부류의 재투성이 아가씨지만, 그것때문에 라임에게 주원을 놔주라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원이는 가벼운 교통사고 정도로 안다. 충격이 커서 기억을 못해. 주원이를 구하고 소방관 한 분이 순직하셨어. 추모원에서 너랑 마주친 이유가 그 때문이야. 그분이 너의 아버지시더구나. "
그리고 문분홍여사는 고귀한 자존심과, 거만하고 오만한 상류사회의 신분을 내려놓고 라임에게 무릎을 꿇지요. "돈으로 보상하마. 얼마가 됐든 다 보상하마. 그러니 이걸 무기로 주원이 발목잡지마. 우리 주원이 놔줘. 이렇게 부탁한다". 눈물이라고는 문여사의 감정에는 없을 반응같지만, 바늘에 찔려도 피한방울 흘릴 것 같지 않은 문여사의 눈에도 눈물이 흐릅니다. 제가 본 문여사의 눈물은 엄마의 눈물이었습니다. 로엘그룹을 짊어지고 있는 김주원이라는 CEO의 어머니가 아닌, 사랑하는 아들이 다시는 고통을 겪지 않게 하고픈 어머니말이지요.

오스카가 말했지요. 사고 이후에 주원이는 우울증도 심하게 앓았고, 실어증까지 걸렸었다고요. 그만큼 사고 후유증은 주원을 산송장으로 만들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했겠지요. 그 고통이 너무나 힘겨웠기에, 주원의 무의식이 기억을 지워버렸던 것이고요. 안 그랬으면 주원은 제대로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었을 지도 모르지요. 주원의 고통을 지켜봤던 엄마였기에, 다시 그 고통을 되풀이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라임이 주원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주원의 사고도 알게 될 것이고, 혹이라도 주원이 그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기에, 주원의 곁에서 떠나달라고 부탁한 것이지요. 
해피엔딩일 수밖에 없는 이유
문분홍여사가 주원을 살리기 위해 라임에게 주원을 놔주라고 했지만, 주원을 살리는 해법은 이미 드라마를 통해 말을 했었지요. 라임과 주원이 두번째 영혼체인지 되었을때, 주원이 라임의 몸을 빌어 문분홍여사에게 말했었지요. "저 아드님과 못 헤어집니다. 이게 다 아드님을 위한 겁니다. 이 상태에서 헤어지면 아드님이 상사병으로 죽을 수도 있거든요" 라고요. 
라임의 아버지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주원에게 길라임을 사랑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를 만듭니다. 라임아버지까지 대신해서 길라임을 지켜주고 사랑해줘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이지요. 이것을 알게 되기까지 주원은 라임에 대한 죄책감을 극복하는 고통을 겪겠지만요. 또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인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의 숭고한 기도처럼, 라임 아버지의 기도는 주원을 위한 기도이기도 했습니다. 댓가를 바라지 않는 그들의 직업의식과 주원이 기나긴 죄의식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읽혀지더군요. 그래서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번회 가장 예뻤던 장면을 하나 정리해야 겠네요. 갈수록 뻔뻔해지는 주원의 들이댐 못지않게, 라임도 만만치 않은 애정을 드러낸 장면이 있었지요. 앞으로 최우영에게 울오빠 하지말라며, "길라임에게 울오빠는 나야"라는 주원, 라임의 집에까지 부득불 따라와서는 아영을 야근시키고 싶다며, 라임을 도끼눈 뜨게 했던 장면이 있었지요. "길라임씨는 눈이 참 예쁘네... 내일은 어디가 예쁠까?"라며, 눈을 마주치는 주원과 라임, 백만볼트의 전기가 흘렀던 순간에, 라임이 주원에게 뽀뽀를 해주면서 주원의 마음을 홍콩으로 보내 버렸지요.  
"나도 알아. 내가 맞춰볼까?" 라며 진짜로 맞춰버린 라임입니다. 김은숙 작가가 그리는 위트넘치는 애정신 묘사입니다. 맞춘다며 진짜 입을 맞추는 라임, 라임은 내일은 입이 예쁠 모양이에요.ㅎㅎ

감동으로 울린 소방관의 눈물
항상 글이 길어서 독자분들의 눈을 피곤하게(?) 해드려서 죄송하지만, 아래에 첨부하는 소방관의 기도는 꼭 천천히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인터넷 자료를 함께 올리는 짜집기글은 극도로 싫어하지만, 소방관의 기도와 사진자료는 꼭 필요해서 검색한 것을 올렸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방관의 기도>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 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갸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하소서

저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희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시원한 물가에 나를 눕혀 주오
내 아픈 몸에 쉬도록 눕혀 주오
내 형제에게 이 말을 전해 주오
화재는 완전히 진압되었다고...

신이시여!
출동이 걸렸을 때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충동할 때
연기는 자욱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위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어 있게 하소서

신이시여!
열심히 훈련했고 잘 배웠지만
나는 단지 인간사슬의 한 부분입니다

지옥같은 불속으로 전진할 지라도
신이시여!
나는 여전히 두렵고
비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내 형제가 추락하거든 내가 곁에 있게 하소서
화염이 원하는 것을 내가 갖게 하시고
그에게 목소리를 주시어
신이시여!
내가 듣게 하소서

신이시여!
내 차례가 되었을 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불평하지 않고 강하게 하소서
내가 들어가서 어린 아이를 구하게 하소서
나를 일찍 거두어 가시더라도 헛되지는 않게 하소서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1958년 미국의 한 소방관 스모키 린이 써서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추모시라고 합니다. 화재진압을 하며 세 명의 어린이를 구하지 못한 자책감에서 이 시를 지었다고 하는데요, 2001년 홍제동 화재사건에서 희생된 소방관의 책상에 있던 시가 소개되면서 알려지게 된 시지요. 365일 불철주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을 다하시는 소방관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사고현장에서 순직하신 소방관분들께 애도를 표합니다.

* 주원의 폐소공포증이 길라임의 아버지와 관련있을 거라는 예상된 추측에도 김은숙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드라마를 통해 주원의 트라우마보다 소방관의 기도를 더 가슴 먹먹하고 감동으로 전해받으며, 고귀한 희생과 봉사, 그리고 투철한 직업관과 사랑의 메시지가 더 강렬하게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식상할 수도 있는 연결고리를, 단순히 주인공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라는 식상한 설정을 넘어서, 소방관들의 고귀한 직업세계까지 그려준 것은, 김은숙 작가의 성숙한 작가의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길라임과 임감독의 액션스쿨을 통해, 얼굴 한 번 나오지 못하는 액션배우들의 직업세계를 깊이있게 다뤄준 것 역시 김은숙 작가의 소외직업, 위험직업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엿보이는 대목이고요. 착한 드라마라서 더욱 예쁜 시크릿가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하나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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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82
2011.01.02 08:35




흰눈이 쌓인 주원의 정원에서 액션연습을 하는 길라임과 주원의 모습이 그림처럼 예뻤던 시크릿 가든 15회는 라임의 꿈과 주원의 폐소공포증으로 이야기를 좁히면서, 이제는 서로 뒷걸음질치지 않고 용감하게 사랑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서로에 대해 진지하게 다가서려는 두 사람의 모습이 예뻐보인 시간이기도 했지요. 오스카와 윤슬의 사랑도 진심에 한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주원과 라임, 최우영과 윤슬의 사랑을 확인하는 공통점은 한 커플은 영혼체인지로, 또 한 커플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다는 점입니다.
라임과 주원은 영혼체인지라는 마법장치가 없었다면, 서로의 세계를 피상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었을 겁니다. 책으로 읽는 간접경험도 물론 생각을 바꾸게도 하지만, 직접적인 경험은 그 대처도 현실적으로 하게 합니다. 주원이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저지를 수 있는 권력의 남용과 오용을 엄마 문분홍여사를 통해 직접 보고 듣고, 라임을 지키기 위해 현실적으로 대안을 찾는 모습은, 그래서 더 현실적입니다. 주원이 영혼이 바뀌기 전에 생각해 둔 방법이 있느냐는 라임의 질문에 "할아버지한테 이를 거야"라는 애기같은 해법을 내놓은 것이 그 예일 겁니다. 엄마를 설득시키기 보다는 더 큰 권력을 가진 할아버지를 움직이겠다는 주원의 말은, 자칫 어른스럽지 못한 사고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번회 박봉희 여사가 주원의 자리를 탐내는 박상무를 호통치는 것을 보니, 황혼의 로맨스를 즐기는 두 사람이 정략적 사랑 혹은 주원 할아버지의 넘치는 정열(?)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두 사람만의 닭살애정의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문분홍 여사를 넉다운시킬 주원의 강한 아군이 이 노부부 커플이 될 듯도 하고 말이지요. 주원이 박여사에게 "할머니~"라고 따뜻하게 불러주기만 해도, 할아버지 마음이 봄눈 녹듯이 부드러워져 버릴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요. 드라마니까요ㅎ.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미안하다"
오스카와 윤슬의 경우도 비슷하지요. 오스카에게 상처만 받고, 오스카의 여자이기에 숨어야 했던 윤슬은, 희생도 행복으로 여길만큼 우영을 사랑했어요. 결혼할 여자가 아닌 그렇고 그런 빠순이에 불과하다는 최우영의 말은, 목숨을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윤슬을 힘들게 했지요. 상처를 상처로 갚는 윤슬은 오스카의 상처가 결국 자신을 더 아프게 한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어요.
무엇이 프로포즈까지 거절하고, 유학간다는 거짓말을 하게 했는지를 알게 된 우영은 진심으로 윤슬에게 사과합니다.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조차 미안하다"는 말로 말이지요. 우영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윤슬, 철저히 망가져 바닥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윤슬, 그것이 윤슬 자신의 진심이 아니었기에 약해진 우영의 모습은 위로가 되기는 커녕, 그녀를 더 아프게 합니다.
스타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는 그를 지켜준 수많은 그림자들의 희생과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된 우영은, 자신이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며, 자신을 비로소 돌아보게 되지요. 그리고 그 그림자들 중에 윤슬의 그림자가 가장 컸었다는 것도 알게 된 우영입니다.
우영과 윤슬은 이제 손만 내밀고 서로 꼭 안아주기만 하면 되는 단계인데, 갑작스럽게 등장한 썬의 감정선이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했지요.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우영을 좋아하는 것이 감은 오는데, 반대로 행동하는 듯한 윤슬에게 억지 질투심을 일으켜 우영에게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게 하려는 사려깊은 마음도 조금은 읽어졌기에, 썬의 오스카를 향하는 눈빛은 게이라는 커밍아웃과는 별도로 읽고 싶더군요.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님에도 좋아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는 부담스러운 사랑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썬이 동성애자라면 오히려 이성애자에게 느끼는 일방적인 감정을 스스로 제어해야 한다는 것은 더 잘알고 있을 테고요. 
지난회 주원과 라임에게 찾아 온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궁금했었는데, 이실직고가 정답이라고 오스카와 임감독에게 영혼체인지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지요. 물론 귀신 곡할 노릇도 아니고, 도대체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아마 라임과 주원보다는 자신들의 정신상태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 신경정신과를 더 찾고 싶었을 것 같지만, 여하튼 주원과 라임의 비밀을 알게 된 두 사람이지요. "죽을 때 까지 OO하지 말라고 했던 것도???" 싸가지 주원에게 묻는 임감독의 표정을 보니, 허탈도 그런 허탈이 없을 정도로 기운없는 표정이더군요. 괜찮아요, 임감독!! 주원의 동생 희원이가 있잖아요! 그 처자도 상당히 마음에 들더구만, 그 처자랑 잘해 보세요^^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것은 오스카의 허걱!하는 표정이었지요. 사우나에서 운동좀 했다며, 폼나게 자랑했던 '그것'을 라임씨가 적나라하게 봐버렸으니, 오매 얼굴 화끈거려 죽을 것 같은 우영입니다. 더구나 한 식구가 될지도 모르는데, 어이할꼬? 
'내'가 아닌 '네'가 더 소중하다
두번째 영혼체인지라 이제는 상대방의 신체에 익숙해진 라임과 주원, 마음을 여는 것도 급속도의 속도로 진행되지요.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무기로 라임과 한집에 살겠다며 짐을 싸들고 온 주원(따지고 보면 자기집에 라임의 짐을 싸들고 온 주원인 셈이죠), 주원의 노골적인 들이댐이 싫지 않더라고요. 주원의 흑심때문만은 아니었지요. 라임을 대신해 오디션을 보기 위해서라도 액션연습은 필요했고, 뽀록나기 쉬운 액션스쿨보다는 주원의 집이 훨씬 안전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물론 님도 보고 뽕도 따자는 주원의 앙큼한 계산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침대에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눈빛이 사랑으로 무르익고 있는 모습이어서 참 예뻤답니다. 주원이 라임과 액션연습을 하는 장면에 대놓고 하트뿅뿅을 징으로 박은 새로운 추리닝도 입고 나왔는데, 40년간 징을 전문으로 다뤄 온 독일장인이 한 징 한 징 박은 그런 추리닝이겠지요?
사랑이 진지해져 가는 만큼 라임과 주원의 대화도 장난스러움보다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기분좋더군요. 라임이 주원을 향해 웃어주는 모습이나, 주원이 라임을 대신해 오디션을 보기 위해 진지하게 액션을 갈고 닦는 모습은 장족의 발전이었습니다. 예전에 "내가 하면 뭐든지 잘한다고!"했던 주원의 대사가 있었는데, 군대가서도 족구를 안했다는 주원이 정말 큰 변화를 하고 있네요. 길라임의 평생소원이며, 인생이 걸렸다는 말에 기꺼이 라임이가 되기로 한 주원입니다. 
 
머리를 맞대고 영혼체인지의 공통점을 찾은 라임과 주원, 실마리는 찾은 것 같지요. 제주 신비가든에서의 "약술과 비"가 어떤 마법작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일어나게 되었지요. 라임의 오디션이 있는 날, 하필이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그 날 내릴 게 뭔지, 라임을 위해서는 행운의 비였으나, 주원에게는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을 위험한 비가 되고 말았네요. 주원이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한다고 고백했음에도, 라임이 한시라도 빨리 주원이 대신 볼 자신의 오디션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 엘리베이터를 탄게 화근이 되어버렸지요.
오랜 시간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받기를 소원했던 라임은 제시간에 맞춰 영혼이 돌아오자 너무 기뻤지만, 자신이 조금 전까지 주원의 몸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던 것을 기억해 내고 주원에게 전화를 하지요. 가물가물 주원의 목소리는 끊겨버리고, 김주원을 외치는 라임의 다급한 목소리가 빗속을 뚫고 메아리치면서 15회가 끝났네요. 주원의 생사가 확인되기 까지 하루를 기다리는 고통을 주고 말입니다. 
주원의 인디안썸머, 신의 선물 혹은 장난?
새해벽두부터 자뻑 완소남 주원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정신을 잃어버리는 모습이어서 발을 동동 굴렀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빤짝이 까도남에게 비극적인 일이야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지만, 본의아니게 불운(?)은 라임에게로 옮겨가고 말았지요. 기다리던 오디션을 포기할 것 같으니 말입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이미 예고된 대로 두번의 영혼체인지가 다 일어났는데요, 이와 함께 주원의 인디안썸머가 끝나고 겨울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주원에게 일생일대의 획기적인 기적이 일어났던 인디언썸머를 보내고, 따뜻한 겨울이 될지, 가끔 화면에 잡히는 주원의 정원처럼 삭막한 겨울이 될 지는 주원에게 내렸던 마법의 비에 따라 달렸겠지요. 신의 선물일까요, 혹은 장난일까요? 그 질문의 대답을 향해 가는 시크릿가든, 개인적으로는 선물쪽으로 작가님께 압력을 팍팍 넣고 싶네요. 물론 라임이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 라임과 주원에게 행운인지, 불행인지는 더 지켜봐야 겠지만, 라임을 살리려는 아버지의 계획의 일부인지도 드러나게 될 것 같습니다. 

몇년간을 기다린 라임의 꿈이 이루지기 일보직전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원으로 인해 오디션을 보지 않고, 라임은 주원에게로 달려 가겠지요. 오디션보다, 꿈보다 소중해져 버린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라임이 주원에게 달려가기 까지 기다렸다가는 주원은 송장이 되어서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듯 하고, 아마 다른 누군가에 의해 구조가 되겠지만, 저는 잠시 김은숙 작가에 의해 새로 쓰여지고 있는 인어공주 2를 봤답니다. 만약 길라임이 119나 김비서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주원의 위급상황을 알렸다면, 이는 주원의 생명을 구한 일이 되겠지요. 인어공주가 왕자를 구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라임이 주원을 구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문분홍여사에게도 전달된다면, 라임이 점수도 조금은 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또 하나, 주원의 이번 엘리베이터 사고는 주원의 봉인된 과거 기억과 연결되는 중요한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방관이었던 라임아버지와의 관계도 설명이 될 듯하고 말이지요. 죽을 지경으로 극도의 상황에 빠진 주원이 이번 사고로 폐소공포증을 앓게 된 계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네요. 더불어 주원을 구해 준 소방관이 라임의 라커에서 봤던 길라임의 아버지였다는 사실도 기억하게 되고 말이지요. 문제는 왜 라임의 아버지가 주원을 딸을 살릴 카드, 혹은 희생물로 선택했는가? 겠지요. 다크블러드 오디션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라임아버지의 최종계획이었는지, 영화촬영에서 라임의 액션사고를 막기 위함이었는지, 온갖 추측들이 오디션 불참으로 헝클어진 느낌입니다.

저는 지난 글에서 주원이 앓고 있는 폐소공포증의 치유와 라임아버지가 누구인지에 대한 복선에 더 무게를 실기는 했지만, 엘리베이터 사고는 주원에게도 라임에게도 새로운 변화를 주는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라임에게는 주원이 얼마나 잃기 싫은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알게 할 듯하고, 마찬가지로 주원은 라임에게 오디션이 차지하는 의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달려와 준 라임으로 인해 미치도록 행복할 듯합니다. 자기때문에 오디션을 보지 못한 것에 미안한 주원이, 그의 권력(?)을 이용해 다시 볼 기회를 주는 힘을 써줄지도 모를 일이지만, 주원은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을 듯 하네요. 혼자서만 길라임을 목매게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길라임에게는 전부일 수도 있는 오디션, 액션배우로 액션감독이 되고 싶은 길라임의 꿈을 포기하고 자신에게 달려와 준 것에 무엇보다 행복해 할 주원일 것 같습니다. 딱 5분만 생각해 주기를 바랐던 여자가, 몇 년간 품어왔던 꿈을 자기를 위해 포기해 버리는 것을 보았으니 말입니다. 주원의 인디언썸머에 내린 비가 신의 선물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진짜 주원을 사랑하는 길라임을 얻었으니까 말이지요.
라임을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포기할 수도 있는 주원만큼이나, 자신의 평생꿈을 포기할 수 있는 라임이 된 듯합니다. 시크릿가든에서 일어나는 기적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게 하는 사랑의 절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을 만큼, 각자에게 중요한 것을 버릴 수 있는 것, 1%상류사회의 의식을 버린 주원, 평생꿈을 포기하는 라임, 드라마에서는 쉬운 선택같아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기적을 요구하는 힘든 선택일 수도 있으니까요. 

덧붙여서 꼭 하고 싶은 말은 엘리베이터에서 폐소공포증을 열연하는 현빈을 보며, 혹시 함께 숨을 못쉬고, 얼굴도 뒤틀리고 인상을 찌푸리며 보신 분들 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그랬어요. 진짜 현빈이 쓰러져서 숨을 멈춰버리는 것 같이 보였거든요. 백짓장처럼 하얘지는 얼굴과 식은땀, 그리고 리얼한 공포가 내재된 표정은 마치 함께 폐소공포증에 고통스러워 하는 감정이입되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좋은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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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9 10:32




한 여성단체에서 시크릿가든에서의 거품키스와 베드신을 두고 성추행 혹은 성폭력을 부추기는 장면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뜨거운 이슈가 되었더군요.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왜냐? 드라마를 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추행을 부추기는 장면이었다는 입장에서는 그 이유 역시 타당하고, 드라마를 드라마로 봐야지 현실에 대입시켜서 보느냐는 시선에서는 드라마의 스토리를 전개하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보일 뿐입니다.
시크릿 가든에 홀릭하고 있는 제 입장은 물론 후자입니다. 스토리 전개에서 베드신은 훌륭한 연출이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는 지난 리뷰글에서도 주원의 겸손한 욕정(?ㅎㅎ)이라는 표현으로 "김수한무 두루미와 거북이..."를 외우는 주원의 감정절제를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라임을 지켜주려는 주원의 욕정절제가 더 보기 좋았고, 사랑하기에 더 지켜주고 싶은 주원의 마음을 읽었기에 그런 표현을 했었어요.
성추행이라는 논란이 이는 것을 보고 이틀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솔직하게 고백하면, 이 드라마를 주원의 시선에서 많이 보고 감상글도 주원의 감정선을 따라 적는 편입니다. 물론 길라임의 감정선에서도 글을 함께 쓰기는 하지만, 주원앓이에 제게는 조금 더 기울어 있기에 감추지는 못하겠더군요.
93년생 딸아이를 둔 엄마로서, 그리고 저 역시 사랑이라는 감정에 설레고 두근거렸던 젊은 청춘시절로 돌아가, 정확하게 말하면 길라임으로 돌아가 고민을 해봤습니다. 내가 라임이었다면, 막무가내로 액션스쿨에서 키스를 퍼붓는 재수탱이 싸가지 빤짝이 추리닝 재벌남의 키스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답은 방망이질이었습니다. 제가 키스에 환장해서 두근거렸을 것은 물론 아니에요. 라임에게 거품키스나 액션스쿨에서의 키스가 강제적인 키스가 아닌 이유는, 두 사람이 알고 있는 서로에 대한 마음입니다. 사랑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눈빛만으로도 말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 거예요. 사랑을 마법이라고 하는 이유는,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를 향하는 눈빛만으로도 상대방의 감정을 읽기 때문 아닌가요?
주원이 액션스쿨에서 그리고 거품키스를 날리기 전에 라임에게 분명히 이런 말을 했었어요. 5회에서 나온 대사였는데요, 신비가든에서 닭백숙을 먹고 제주도 호텔로 돌아와서 였었지요. 약술을 마시기 전, 즉 영혼체인지가 되기 전의 일이었지요.
라임이 "너 진심이 뭐야?"라고 묻자 주원이 "알잖아. 알아 그쪽도. 난 여자 하나때문에 내가 가진 것을 잃기에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아. 혹시 그 사이 내 맘이 변했는지 떠보는 것이라면 하지마".
그리고는 밑도 끝도 없이 한번만 안아보자고 했지요. 안아보고 좋으면 신데렐라되는 거냐고 묻는 라임에게 주원은 "인어공주"라며 대못을 쾅쾅 쳐버렸지요. "내게 여자는 딱 두 부류야. 결혼할 여자와 놀다 차버릴 여자... 길라임의 좌표는 언제나 두 부류 사이에 어디쯤일거야. 그렇게 없는 사람처럼 있다가 거품처럼 없어져 달라는 얘기야. 이게 나란 남자의 상식이야". 물론 이 싸갈통머리 없는 말은 라임으로부터 귀싸대기를 선물로 받았지만 말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대사는 라임이 너의 진심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주원의 대사입니다. "알잖아, 너도". 이는 서로가 끌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는 말이었고, 라임도 더 이상 부정을 하지 않았었지요. 라임의 행동은 주원을 밀어내는 것으로 일관되게 표현했지만, 사랑에 빠져 버린 주원에게 라임 역시 같은 마음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라임과 주원은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현실적이었어요. 주원은 '나는 이만큼 많이 가진 상류층이고, 너는 나랑 놀 주제가 못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하면서, 라임에게 향하는 자신을 마음을 끊어버려고 애쓰고 있었고, 라임은 백화점 사장에다 성같은 집에서 동화처럼 사는 김주원을, 감히 꿈조차 꾸지 못할 먼 세계의 사람이라고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삼신할머니 랜덤 덕에 부모 잘만나서 호위호강하는 이 사람, 저랑 놀 주제 못되는 사람입니다' 라는 비난 섞인 독설을 통해서 말이지요.
물론 드라마 장면만 가지고 따지면 주원이 막무가내로 들이댄 것이 맞을 지도 모릅니다. 소극적인 라임에 비하면 주원의 행동은 더 적극적이었고, 껄떡남 수준일 정도였으니까요. 그만큼 김주원의 심적 충격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라임에게 다가서기가 주원에게 더 쉬운 일이었기도 합니다. 재벌 2세가 관심있는 여자를 찾는 것이 더 쉬울까요, 재벌 2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한 소시민이 그를 보러가기가 더 쉬울까요? 당연히 전자 아닐까요?
제가 베드신을 보며 전혀 야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이유는, 이불을 사용하지 않은 그 솔직하고 대담스러운 장면때문이었어요. 이불이나 호텔 침대시트를 여자에게 둘러 씌우고는, 시트 속에서 반항하는 여자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장면이 전 더 야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원래 보이지 않는게 더 야한 거니까요. 그런데 시크릿가든에서는 그 시트를 걷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깔끔했어요. 

함께 자겠다는 주원을 밀어내는 라임의 행동때문에 강제적이었다라고 보일 수는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어느 여자가 "아이구 좋아라" 하며 반항도 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라임이 그렇게 버팅기지 않았다면, 라임이 더 이상한 여자일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오는 일차적인 반응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항이었고, 주원이 자신을 덮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라임은 오히려 주원에게 더 마음을 열어줍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중요한 믿음을 봤기 때문이에요. 충분히 덮칠 수 있는 상황임(?)에도, '김수한무 두루미와 거북이' 주문을 외우며, 고통스럽게 인내하는 주원의 진심을 알았기 때문이고요. 바뀐 주원의 몸을 빌어 라임이 주원의 엄마에게 "이 사람 믿어 보려고요" 라고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주원에게 생긴 믿음과 사랑에 대한 확신때문이었지요.  
베드신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김은숙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인스턴트 일회용 밴드 사랑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오히려 그 베드신을 보면서, 김은숙 작가가 일회용 밴드사랑에 일침을 가했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라임에게 한 주원의 행동이 성추행 수준이었다 혹은 성폭행 수준이었다고 보였다면, 이는 길라임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성단체의 시선은 지극히 현상적인 모습, 화면으로 보여진 것만을 트집잡았을 뿐,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사랑의 기류를 읽어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툭까놓고 호감을 가진 남자가 키스를 해주면, 그게 불쾌하거나 성추행을 했다는 모욕감이 먼저 들까요? 아니면 가슴이 쿵쾅거리는 설레임이 먼저 들까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방망이질입니다. 비록 현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마음은 핑크빛 감정으로 설레이고,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그런 감정이 더 느껴질 것 같더군요. 성추행이라는 것은 내 마음이 전혀 가지 않는데, 강제적으로 당했을 때를 말하는 것이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저같으면 사랑표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핵심은 이거에요. 성추행과 사랑의 표현, 두 시선에서 드라마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성추행이라고 보는 시선은 두 사람의 사랑의 감정이나 호감을 배제한 채, 단순히 화면에서 표여지는 피상을 읽었을 뿐이고, 사랑표현이라고 보는 시선은 화면 이면에 흐르는 사랑이라는 화학작용을 함께 읽은 차이겠죠.
블로거 아르테미스님이 벗지 않고도 좋았던 베드신의 진수라는 글을 올렸는데, 저는 그 분의 시선에 공감을 했습니다. 하나 더 첨가하자면 저는 그 베드신이 전혀 야하게 보여지지 않았다는 거지만, 라임을 지켜주려는 주원의 깊이있는 마음이 참 예쁜 장면이었어요. 주원의 나이 33살, 라임의 나이 29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나이이고, 육체적으로 사랑을 나눈다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나이는 아니죠. 여기서 결혼을 결심하지도 않고, 육체적으로 관계를 가지는 것이 좋냐, 아니냐 라고 따지고 들면 골치 아프니, 그것은 여기서는 더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가 이 글을 정리하는 이유는 한가지에요. 성추행이라고 보는 여성단체의 시선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를 드라마로 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김은숙 작가가 이런 기사로 위축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이에요. 시크릿가든의 뜨거운 인기와 관심때문에 김은숙 작가의 머리가 아마도 뜨끈뜨끈할 겁니다. 저역시도 글을 통해 해피엔딩에 대한 압력을 넣고 있는 중이니까요. 
잠시 글이 새는데, 한국에서 남편이 겨울휴가를 와서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여서 살고 있답니다. 그리고 드라마들 중에 유일하게 시크릿가든은 온가족이 함께 봅니다. 제 이웃님 중 한 분이 아들이 대학생이라니 허걱하고 놀라시던데, 암튼 대학생 아들과 고3딸과 함께 시크릿가든을 보는데, 저희집에서는 베드신이나 키스신을 보고 아무도 이상한 반응은 없더군요. 우리 아들이 설마 이 드라마를 보고 영향을 받아서,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를 호텔로 데리고 가서, "그냥 옆에서 아무짓 안하고 잘게" 그러는데도 자꾸 튕기는 여자 친구에게, "자꾸 쫑알대면 확 덮친다"라는 대사를 날릴 리도 만무하고, 그렇다고 감수성 예민한 딸아이가 생판 모르는 남자랑 호텔에 가서 한방에서 잔다던가, 카푸치노 커피를 마시며 키스해 달라고 일부러 거품을 잔뜩 묻히고 유혹할 일이 있겠어요? 노파심에서 하나 더 추가하자면, 드라마를 보고 여성단체의 우려대로 그런 흑심을 가지고 덤비는 놈이 있다면, 정말 "떽끼!"입니다.
거품키스도 다 할만한 사이에서 하는 것이고, 한 호텔에 들어가는 것도 그 정도의 감정이 무르익었기 때문에 가는 것 아닐까 싶네요. 드라마라서 좀더 예쁘고 멋지게 표현은 했지만, 드라마에서 표현하고 싶은 사랑에 대한 감정선을 성추행을 부추긴다는 식으로 이해하지 말고, 그냥 드라마로 함께 즐기면서 봤으면 싶어요. 그리고 표절논란에 이어 성추행이라는 논란까지 김은숙 작가가 스트레스 많이 받을 듯 한데, 자신이 하고 싶은 사랑이야기를 뚝심있게 써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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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7 09:43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단단한 사랑을 다지는 라임과 주원에게 최대의 위기가 왔습니다. 친한 친구이자 주치의인 지현을 알아보지 못하는 주원(라임)과 아버지의 기일과 죽은 선배도 기억하지 못하는 라임(주원)을 우영과 임감독이 의심하기 시작한 거지요. 영혼체인지라는 판타지를 이해할 수 있을지, 정체를 의심하는 우영과 임감독의 추궁에 주원과 라임이 어떻게 대처할 지 정말 궁금해 죽겠네요. 보석처럼 반짝였던 시크릿가든 14회는 주원과 라임, 우영과 윤슬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예쁜 장면들이 넘쳐서 보석가루가 뿌려진 그림같았지요.
라임의 사랑고백 "나 너 보러왔다"
요정할머니의 도움으로 파티장에 들어가게 된 라임은 주원을 이제는 똑바로 볼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죠. "이렇게 예쁘게 하고 와서 12시 땡치면 사라지게?" 전화도 받지않고, 만나 주지도 않은 라임때문에 애간장이 탔던 주원은 더 불안합니다. 신기루처럼 그녀가 사라져 버릴까봐서 말이지요. "들어오고 싶었는데 밖에 있었어. 근데 요정할머니가 가서 말하래. 나 너 보러왔다라고... 그쪽 어머니에게 아빠 걸고 다시는 안만나겠다고 맹세했어. 그런데 몸은 돌아섰는데 마음은 안떠나. 그쪽 만나면 앞으로 많이 힘들 거 아는데 그쪽을 못봐서 힘든 것 보단 만나서 힘든게 더 참기 쉬울 것 같아서... 나 너 보러 왔어..이게 내 대답이야"
그리고 자신이 아직도 인어공주밖에 될 수 없느냐고 묻지요. 주원의 대답이 나오려는 찰나, 왠 똥파리들이 자꾸 꼬여드는지 계속 주원의 대답을 막지요. 선을 봤던 유경란이 들이대지를 않나, 주원의 시덥잖은 친구가 말을 걸지를 않나, 암튼 윤슬의 멋진 행동에 엉덩이 톡톡 두드려 주고 싶은 장면이 나왔지요.
"이제 막 마음 연 사람들한테 상처주지 말고 조용히 놀다 가라" 왕년에 껌좀 씹고, 침 좀 뱉은 포스를 흉내내는 윤슬의 붉은장미파 두목같은 모습을 보니, 예전 백화점에서 아영의 명찰을 달라며 터프한 모습을 보여줬던 길라임 흉내를 그럴싸 하게 내더라고요. 진짜 사랑을 아는 윤슬이기에 주원과 라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그녀가 예쁘더군요.
힘든 사랑을 해왔던 윤슬에게도 사랑의 보석가루가 뿌려질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고 있네요. 지난 글에서도 투정부리는 윤슬을 미워할 수가 없다고 썼는데, 가여운 그녀가 우영으로부터 받았던 상처를 곱절로 보상받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윤슬에게 못해 줬던 것들을 하나 하나 기억해서 위로하고, 사과하는 우영의 진심을 아직은 모른 척하고 있지만, 그녀가 우영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슬픔은 점점 가시고, 사랑으로 일렁이는 변화가 감지되어서 좋답니다. 사랑을 하면 표정이 부드러워진다고 하지요. 요즘들어 눈에 띄게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있는 인물이 윤슬과 라임이지요. 잘 웃지 않는 여자들이었는데 말이죠.
주원의 파티키스, "난 이런 멋진 여자를 본적이 없어"
"너 같은 놈은 평생 볼일 없는 여자야. 돈도 없고 온몸은 상처투성이인 주제에 우리같은 놈들하고 1분1초도 있고 싶지 않단다. 난 이런 멋진 여자를 본 적이 없어. 이게 내 대답이야"
라임에게 키스하는 주원, 파티장에 온 VVIP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숨도 쉬지 않고 얼음땡되어서 두 사람을 지켜 보았지요. 그 후로도 오래동안 주원과 라임은 사랑의 키스를 나눕니다. 주원과 라임의 파티장에서의 공개키스가 의미있었던 것은 그 사랑의 절대성에 있겠지요. 세상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사랑하겠다는 공개선언과 같았으니까요.
사실 사랑하기에 조건들을 배제한다는 것은 거짓말일지도 모릅니다. 빈부차이, 학벌, 집안 등이 때로는 사랑의 조건이 되기도 하고, 결혼에 필요한 필수 예단이 되기도 하는 세상이니까요. 주원의 파티키스는 그런 의미에서 주원이 라임을 절대로 인어공주로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과도 같았습니다. 두 사람에게 인어공주의 슬픈 동화는 이제 끝났습니다. 인어공주에서 신데렐라 동화로 급진전하는 주원과 라임의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데렐라 동화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사랑때문에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 8세와 심프슨 부인의 사랑이야기가 더 생각나더군요. 세기의 로맨스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가, 로엘가로 대표되는 주원과 스턴트우먼에 고아인, 악조건은 두루 갖춘 라임과 오버랩되어서 말이지요.
주원집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파티장과 대별되는 라임의 크리스마스 깜짝 선물은 더 로맨틱했지요. 주원엄마의 모질고 칼같은 성격에서, 어찌 그리도 한땀한땀 수놓은 듯한 섬세한 감성을 가진 아들이 나왔는지 불가사의할 정도로, 주원의 라임앓이는 달달하고 로맨틱합니다. 아영을 다음날까지 야근시키라는 응큼한 주원때문에 기겁하는 라임,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라임을 몰아세우는 주원때문에 또 실컷 웃었답니다. 다 큰 성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밤을 함께 보낸다는데, 뭐라 할 말은 없었지만, 손을 꼭 잡고 싶어서 그랬다는 말에, 어쩜 저리도 겸손한 욕정(?ㅎㅎ)을 가지고 있나 눈을 흘기면서도, 주원이 진심으로 라임을 사랑하는 방법이 예뻤어요.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곱게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이 읽혀져서 말이지요. 
영혼체인지된 주원과 라임, 사랑보다 강한 것은 없다
파티키스는 삽시간에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라 주원엄마의 귀에까지 천리마를 타고 들어가고, 주원엄마 문분홍 여사의 방해공작 1단계가 시작되었지요. 아영의 해고라는 파장을 가져온 게지요. 열받은 라임은 평창동으로 향하고, 주원도 이 사실을 알게 되어 대문앞에서 라임을 막아서지요. 그때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내리더니, 예측했던 대로 영혼체인지가 다시 일어나게 됩니다.
라임의 몸으로 바뀐 주원은 엄마 문분홍 여사를 기절초풍하게 하는 폭탄선언을 하며, 라임의 하트뿅뿅 눈길을 받습니다. 물론 문분홍 여사는 라임이 한 말이라 생각하고 있기에, "보통애가 아니다"라며 혀를 내두르고, 뒷목을 잡고야 말았지만 말입니다.
"저 아드님이랑 못 헤어집니다. 이게 다 아드님을 위한 겁니다. 이 상태에서 헤어지면 아드님이 상사병으로 죽을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또다시 인사문제에 개입하면 노조에 확 찌를 겁니다. 저희들이 만나는 것 정 못보시겠다면, 외국가서 살죠, 뭐..." 주원의 확신에 찬 말에 길라임도 감동으로 울컥하며, 용기백배입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이제 이 사람 믿으려고요".
문분홍 여사 혈압을 급상승시키고 나와버리는 주원과 라임, 박수 짝짝입니다. 물론 뒷목잡고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문여사에게는 우황청심환을 권해 드립니다만...;;;
한번 바뀐 경험이 있는 주원과 라임은 두 번째는 적응하기가 더 쉽지요. 라임을 대신해 오디션을 봐야 하는 주원에게 액션 훈련을 겸한 PT체조도 시키고, 라임은 주원의 사인연습과 행동에 대한 주의사항을 받으며, 영혼체인지를 편한 마음으로 즐겨가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후끈 달아오른 주원이 라임에게 키스하고 싶을 때마다, 자신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있는 자신을 봐야 하기에 고역이기는 하지만, 라임의 눈을 감기고 키스하는 방법도 알아냅니다. 궁하면 통하리라... 주원이 라임을 안아주며 "몸은 바뀌었지만 하루 한 번씩은 서로 안아주기"라고 했던 말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막간을 이용해서 현빈과 하지원의 상대방에 대한 빙의 연기를 또 칭찬하지 않을 수 없네요. 작은 손동작 하나까지 연기하는 모습은 극의 재미를 더하지요. 예를 들면 하지원이 웃거나 쑥쓰러울 때 습관적으로 손이 눈으로 가는 모습을 현빈이 한다든가, 현빈이 웃음이 나올 때 주먹을 입에 대는 모습을 하지원이 그대로 재현하는 모습은 작은 재미를 주더군요.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주원과 라임의 수상쩍은 행동에 정체가 들통날 위기에 처했지요. 임감독과 오스카 최우영이 두 사람을 의심하게 된 거지요. "당신 누구야?" 소름끼치는 대사였네요. 왜 안그러겠어요. 매일 보는 애가 전혀 딴 사람처럼 이상스런 행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주치의 지현도 못 알아보고, 주원이 지현에게 물어볼 게 있다며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지를 않나, 라임은 아버지 기일과 죽은 선배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으니 임감독이 식겁할 일이지요. 과연 이 위기 상황을 주원과 라임이 어떻게 모면할 지, 정면돌파로 사실을 고백하고 도움을 요청하게 될지, 다음주까지 기다려야 겠지요.
물론 임감독이나 오스카가 영혼이 바뀐 사실을 알게 되면, 무슨 그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느냐고 하겠지만, 제주에서의 이상한 행동들도 그렇고, 쏘리 하는 라임, 임감독에게 건방떨던 라임의 모습을 상기하면 좀 믿을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오스카도 마찬가지고요. 기분 좋은 말을 들으면 운동화 빵꾸날 정도로 땅바닥을 콕콕 찍던 라임과 주원이 같은 행동을 했던 것도, 다른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는 일이라고는 가뭄에 콩나듯이 했던 주원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꾸벅 인사를 하던 일들도 이해가 될 듯도 하고 말이지요. 그래도 이 두 양반 걱정은 안되네요. 수호천사가 되었음 되었지, 저승사자는 안될 듯 하니까요.
길라임 아버지의 죽음, 해피엔딩 암시?
그럼, 이 타임에 왜 주원과 라임이 영혼체인지를 했어야 했는지 잠시 정리를 해두고 가야 겠네요. 주원과 라임의 영혼체인지는 앞으로 있을 라임의 다크블러드 오디션과 라임에게 닥칠 불행이 동시에 예고되는 불안한 징조입니다. 라임 아버지가 딸을 살리기 위해서 라며 주원에게 미안하다고 했던 말을 생각하면, 라임에게 예고된 사고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과, 동시에 주원이 라임을 대신해 죽을 수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래서 새드엔딩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기 힘들기도 하지만, 저는 그보다는 라임을 받아들이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더 크답니다. 

두번째 영혼체인지는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불가분의 운명을 설명하기 위한 체인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주원의 폐소공포증과 길라임 아버지의 죽음이 연관되었을 것이라는 복선때문이에요.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게될 것도 같아요. 라임은 주원이 약을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정신과 닥터 지현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듯하고, 주원은 라임의 라커에서 길라임의 어버지 사진을 보며, "어쩐지 꼭 뵌 분같고 친근하고 그렇습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주원과 라임의 영혼체인지가 우연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복선이기도 합니다.
라임의 아버지가 주원을 살리고 죽음을 맞이했을 거라는 것은 이미 예상은 했지만, 문제는 이 사실을 라임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궁금해요. 물론 아버지를 죽인 원수는 아니지만, 주원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은 라임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 상처를 극복하는 것이 주원의 강한 사랑이겠지만, 주원은 주원대로 고통을 받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울함이 감지되기도 합니다. 길라임 아버지가 자기 대신 죽었다고 생각하면, 지금까지 라임이 온몸에 상처투성이가 되면서 쪽방 30만원짜리 월세에서 살게 했고, 라임이 학업을 계속 하지 못했던 이유였기도 했을 테니까요. 라임 아버지의 희생으로 주원은 상류 1%의 모든 안락함은 다 누리며 살 수 있었지만, 길라임은 자기때문에 가난과 궁핍과 부모없이 자랐다는 모욕까지 받게 했으니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라임 아버지의 죽음은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위한 강한 복선이기도 합니다. 문분홍 여사의 입장에서 아들의 목숨을 구해준 사람의 딸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느 면에서는 진정한 사랑에 두손두발 들어주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인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저는 가난한 여주인공이 재벌가의 아들과 사랑에 빠져 신데렐라가 되는 이야기를 썩 달갑게 생각하지 않아요. 과연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감때문인데요, 주원의 엄마가 이런 말을 했었지요. "주원과 사이에 아이를 낳는다면 아이까지는 받아줄 수 있다, 하지만 그애(라임)는 절대 우리집 문턱을 넘을 수 없다, 내가 죽어서까지도. 내가 그렇게 유언장에 쓰겠다"라고요.
이런 주원엄마의 마음을 두사람의 절절한 사랑으로 돌리기는 무리일 겁니다. 아마 라임을 평생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고, 더한 모욕을 줄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통속적이고 식상할 수도 있고, 또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라임 아버지를 주원의 생명의 은인으로 설정하는 것은, 김은숙 작가가 라임의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배려로도 보입니다.
또 하나 해피엔딩을 위한 복선은 주원의 트라우마에 대한 치료책이에요. 주원의 폐소공포증은 생명의 위험에서 온 후유증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기때문에 누군가가 죽었다는 자책감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 사고에 대한 기억의 문을 닫아버린 주원에게 봉인된 기억이 돌아오면, 극도의 심리적 혼란을 겪게 될 수도 있겠지요.
라임 아버지는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프로의식으로 무장된 소방관이에요. 라임 역시도 비슷한 직업관을 가지고 있지요. 스턴트의 프로정신이 없다면 다른 사람을 대신해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혹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을 할 수 없을 테니까요. 주원이 라임의 몸을 대신해서 알게 되는 것은 위험한 직업의 고귀함일 겁니다. 그리고 더 알게 되겠지요. 소방관이나 다른 사람의 위험을 대신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희생에 대해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지요. 라임 아버지가 주원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잃었지만, 주원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원이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원의 폐소공포증은 자신을 구한 소방관에 대한 죄의식도 함께 자리하고 있을 것같아서 말이지요. 그것을 알게될 때 죄의식과 폐소공포로 인한 주원의 트라우마도 자연스럽게 치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라임이 출연할 다크블러드, 영화제목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비극의 징조가 농후하지만, 설마 사고로 누군가를 잃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주원엄마 문분홍 여사가 라임을 예쁘게 받아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네요. 진정한 해피엔딩은 가족이라고는 세상천지에 아무도 없는 라임에게 진짜 가족들이 생기는 것도 포함되어야 하니까 말이지요. 재산도 자식도 사랑도, 이것 없으면 다 소용없는 것이잖아요. 살아있다는 것 말이에요. 라임 아버지의 죽음으로 대신 얻은 아들의 생명, 주원과 라임의 사랑을 위한 해법이라는 장치로는 너무 드라마적이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두 사람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결말이 났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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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6 09:28




주원에게 문을 열기로 한 라임과 모든 것을 포기하고라도 라임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자 하는 주원의 사랑이 크리스마스 축복받은 밤을 울렸네요. 주원 엄마의 독설을 받아내는 라임때문에 함께 울어야 했습니다. 사랑은 모욕을 받을 수 있지만, 부모님에 대한 모욕은 라임을 무너지게 만들었지요. 거지같다며 주저앉아 우는 길라임의 슬픈 가난이, 잘못 아닌 잘못이 되어 버리는 것이 현실같아서, 그 빈부격차의 단면이 말하는 씁쓸함과 솔직함때문에 많이 우울했어요.
상류층의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상투적인 멸시의 말임에도 주원엄마의 대사가 살아있었던 것은 그들은 더 모욕적인 말도, 더 끔찍한 행동도 할 수 있는 부류들이기 때문이겠지요. 다른 사람의 상처보다 자신들의 사회적 체면과 위신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니 말입니다. 겨우 한 발짝 주원에게 향하는 라임의 마음을 닫아 걸고 싶게 만들 정도로 말이지요.
주원에게 마음을 여는 라임
그럼에도 사랑은 사람을 더 강하고 단단하게 합니다. 주원은 라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가식없이 드러내기 시작했고(노골적이기까지 했다지요ㅎ), 라임도 주원을 향해 뚜벅뚜벅 빗장을 열고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성냥팔이 소녀처럼 가난하고 초라한 라임이 엿본 주원의 세계는 화려한 쇼윈도우처럼 너무나 멀게 느껴집니다. 드라마가 드라마인 이유는 성냥팔이 소녀에게 크리스마스의 선물을 꼭 준다는 것이겠지요. 요정할머니가 되어 라임을 파티장으로 데리고 간 오스카를 통해서 말이지요. 
시크릿가든의 매력은 주인공들에게 닥친 위기를 있는자의 편에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는 파격에 있는 것같습니다. 주원이와 헤어지지 못하겠다며, 이게 다 아드님을 위한 거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길라임은 그런 점에서 그 캐릭터의 가치와 용기가 돋보입니다. 그런데 이 대사는 제가 강한 의문이 들어서 뒤에 영혼체인지의 가능성과 함께 다시 언급하도록 할게요. 
아무튼 "부모님 욕보이면서까지 죽어도 못잊을 그런 남자 아닙니다. 그럴 가치 없습니다" 라며, 죽을 때까지 주원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으면서도, 라임은 주원을 뿌리치지 못하지요. 열 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다는 말도 있는데, 밤새 라임의 집앞에서 라임이 나와 주기만을 기다리고, 수십통씩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주원의 진심을 라임이 읽기 시작했지요. 주원의 진심을 읽기 위해 주원이 읽던 책을 읽어보면서, 라임이 읽은 것은 주원이 아닌 자신의 감정이었어요. 어느새 자신에게 들어와 버린 주원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말이지요.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려고 애써 보는 라임이에요.
"멀리 존재함으로 환상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있다. 별들의 세계가 그러하다.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이 자주 그러하듯 쉽사리 사라지고 만다. 그의 진심이 궁금해 읽은 책속에서 내 마음을 오래 잡아두었던 구절이다. 이제야 깨닫는다. 그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그래서 내게 얼마나 먼 사람인지... 그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이 자주 그러하듯..."
라임은 주원을 너무 멀어서 붙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한 발짝이 아니라, 열 발짝을 가도 잡을 수 없는 무지개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깨닫습니다. 주원이 무지개가 아니라는 것을요. 동화속 왕자님이 아니라, 라임처럼 똑같이 아파할 줄 아는, 사랑에 빠진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라임은 비로소 알게 됩니다. 가진 게 없어서 힘든 자신보다, 잃을 게 많아서 주원이 더 힘든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만나주지도 않고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도 씹는 라임때문에 반 미친놈처럼 라임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주원, 액션스쿨에서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라임을 향해 던진 말은 라임의 정신을 번쩍 뜨이게 합니다. "길라임, 너 비겁한 거야. 난 아직 시작도 안했고, 네 대답도 못들었어. 숨어서 될 일 아니라는 것 너는 알잖아"
숨어버리면 괴롭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라임이었어요. 그렇게 숨어서 조용히 인어공주처럼 거품으로 사라져 버리면, 라임의 슬픈 사랑도 주원의 막무가내 사랑도 끝나버릴 거라 생각했던 길라임이었지요. 그런데 인어공주 동화가 비틀어지고 말았어요. 왕자가 자신을 살려 준 인어공주를 알아버렸기 때문이죠.
로엘백화점 VVIP를 위한 연말파티장, 계속 보내는 주원의 문자에 라임은 주원의 집으로 향합니다. 더 이상 숨지 않기로 결심한 라임, 아름다운 사람을 사라지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하지만 결국은 주원의 세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서는 라임입니다. 5분만 주원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줄 수 없었느냐는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눈으로 본 라임은 그 절망스런 현실의 높은 벽에서 돌아서 버리고 말지요. 대한민국 상위 1% 사람들의 파티, 라임이 낄 자리는 그 어느 데도 없었어요. 물론 애타게 라임만 찾는 주원을 보지만, 가로막힌 유리창은 주원과 라임을 그렇게 갈라놓고 맙니다. 
그 때 짜잔~하고 기적처럼 크리스마스 선물이 라임에게 도착합니다. 힘들 때마다 라임을 위로해 주었던 오스카가 산타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가 되어 나타났지요.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여인으로 파티장에 들어선 라임을 본 주원의 눈이 거짓말 조금 보태서 호빵만하더라고요. 춤추는 중간에 키스하는 장면이 나와서 얼마나 설레이던지요. 라임과 주원이 처음으로 같은 마음으로 키스를 하는 것 같더군요. 숨지 않으려는 길라임, 주원을 사랑하는 것이 힘든 길을 걷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 앞에 더 이상 비겁하고 싶지 않은 길라임이 되겠다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인어공주가 되고 싶지도 않고 말이지요. 그렇다고 당당하고 자존심 강한 길라임이 신데렐라를 꿈꾸는 것도 저는 바라지 않아요. 액션배우 길라임으로 그녀의 꿈을 이뤄가는 동화가 아닌 현실의 길라임이 되길 바라게 되네요.
키스보다 더 달달했던 주원과 라임의 눈맞춤
이번회 배꼽잡게 만든 주원의 유치찬란 찌질이 장면들을 집고 집고 넘어가야 겠네요. 주원엄마의 모진 말때문에 라임이 펑펑 울어서 기분이 축 쳐졌는데, 이런 재미를 정리하면서 웃고 털고 싶어서 말이지요. 이번회 가장 좋았던 장면은 주원과 라임의 베드씬이었을 듯합니다. 숨도 쉬지 못하게 만들었던 베드씬이었는데, 키스씬보다 더 달달하게 느껴지더군요. 
발을 삐었다고 라임과 임감독에게 부축을 받으면서, 라임에게 노골적으로 추근대는 주원때문에 많이 웃었네요. 까도남이 언제부터 이런 찌질한 추근남이 되었는지, 그래도 사랑스럽더라고요. 슬쩍슬쩍 라임 얼굴에 부비부비하는 주원, 사랑에 빠지더니 얼굴에 철판 깐 껄떡남이 되었는데도, 그 모습도 싫지는 않더랍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지요. 비탈길에 굴러 허리를 다친 주원이 길라임과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은 귀요미 돋았답니다. 잔머리 굴리는 선수로 등극시켜도 무방할 듯..ㅎㅎ

갖은 노력끝에 라임의 방 침대를 점령하게 된 주원, 밀쳐내는 라임에게 "계속 그렇게 쫑알거리면 확 덮친다" 흐억~. 대사의 쫀득함이 덮치는 것보다 더 두근거리게 했지요. 그리고 키스보다 더 에로틱한 눈맞춤이 있었지요. 그 후덥지근한 분위기를 라임과 주원이 어떻게 극복을 할까 궁금했는데, 주원이 거의 눈물을 삼켜 가면서 인내를 하더라고요. "김수한무 두루미와 거북이 삼천갑자 동방석...." 피 끓는 청춘을 달래느라 애쓰는 주원때문에 암튼ㅎㅎㅎ원효대사 버금가는 정신력을 보여준 주원이었어요. 짜식, 덮치고 싶은 맘 참느라 정말 애썼다ㅋ.
다음회 예고편은 주원과 라임의 키스씬이 나와서 가슴이 요동을 치게 했는데요, 예고편을 보면서 잠시 의심스런 생각이 들었어요. 라임이 주원의 엄마를 만나 "아드님이랑 못 헤어집니다. 이게 다 아드님을 위한 겁니다" 라고 했는데요, 처음에는 라임이 주원과의 사랑에 적극적으로 나서나보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원의 엄마 앞에 앉아있는 라임과 주원이 왠지 영혼체인지를 다시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거죠. 한 번의 영혼체인지가 더 있을 거라고 김은숙 작가가 밝히기도 했는데, 영혼체인지가 이뤄졌다는 암시들이 곳곳에 묻어 나오더군요.

라임이 말하는 클로즈업 화면 뒤에 비가 내리는 장면도 있었고, 라임이 주원의 엄마에게 한 대사는 전혀 라임스럽지도 않았지요. 그리고 라임이 앉아 있는 폼이 지나치게 당당하게 앉아있는 것으로 보아, 쩍벌남 수준은 아니었지만, 남자처럼 앉아있는 모습으로 보이더군요. 그에 비해 주원은 다소곳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였고요. 그리고 제천 비송파이스트에서 두 사람이 산책을 하는 장면에서 달을 가로지르며, 유성이 떨어지는 장면이 나왔는데, 곧이어 있을 영혼체인지를 암시한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두번째 영혼체인지가 두 사람 앞에 가로막힌 현실이라는 벽에 어떤 해답을 줄지 기대가 되는데요, 다음회를 보면 확인이 되겠지만, 두 번째의 영혼체인지는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위한 것이기를 바래봅니다.
달라진 라임, 영혼체인지 다시 일어났을까?
만약에 영혼체인지가 된 것이 맞다면, 주원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보이더군요. 전에 주원이 주원엄마에게 "이 여자랑 결혼하겠다고 죽네 사네하면 그때 말리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이게 다 아드님을 위한 겁니다"라고 말을 했지요. 영혼체인지가 맞다면 라임의 모습을 한 주원이 자신의 결심을 확고하게 말하는 것으로 보여요.
주원에게는 라임이 없는 세상은 고통이 돼버렸어요. 그녀를 보지 못하면 미칠 것 같고,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면 불안해 미칠 것 같습니다. 그 불안감에 한동안 먹지 않았던 약을 먹기 시작한 주원이에요. 이제 주원에게는 다른 세상의 문이 열려 버렸어요. 재산, 지위, 학벌이 주는 상위 1%가 누리는 화려한 세상이 아니라, 라임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행복한 세상의 문이 말이지요. "하나의 행복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그 닫힌 문만 너무 오래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요. 촛불과 와인이 없는 식탁을 상상할 수 없는 세계에서 살아왔던 주원은 길라임의 가난한 쪽방에서 약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길라임때문이었어요. 
가진 것을 포기하면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원, 그래서 얼떨떨하고 신기하기까지 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에 화도 내보고, 왜 하필 가난한 성냥팔이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한순간의 호기심인지 궁금하기도 했던 주원이었어요. 그런데 알게 되었지요. 가진 것을 다 포기하고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 다른 문을 보게 된 것이지요. 그 문은 물질적인 행복이 아니라,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길로 이어지고 있었어요.
주원 엄마가 말했지요. "사랑만 먹고도 배 부르면 그 길을 가. 네 모든 것을 버리고 갈 수 있으면 가". 엄마의 협박이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물질적 빈곤의 불편함을 느껴보지 않았던 주원이기에 더 무서울 수도 있어요. 그래도 가보고 싶은 주원입니다. 길라임이 없으면 못살 것 같은 주원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예고편에서 달라진 라임의 확신에 찬 눈빛을 보니, 그게 주원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라임에 대한 사랑이 너무도 확실해진 김주원 말이에요. "그게 최선이에요? 확실해요?" 주원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지요. 주원은 이제 확실한 최선을 찾은 것 같습니다. 길라임도, 김주원 자신도 인어공주가 되지 않는 방법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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