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사또전 신민아'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12.10.05 '아랑사또전' 신민아 죽인 진범, 서씨부인이 아닌 이유 (25)
  2. 2012.09.28 '아랑사또전' 옥황상제가 비녀를 준 이유, 공짜란 없는 법이야! (1)
  3. 2012.09.27 '아랑사또전' 최종병기 이준기, 어머니 죽일 수 있을까? (4)
  4. 2012.09.21 '아랑사또전' 옥황상제가 아랑에게 잘하고 있다고 한 이유
  5. 2012.09.20 '아랑사또전' 이준기 액션 무색케 한 웃다 까무러칠 뻔한 옥에 티 (15)
2012.10.05 09:11




드디어 이서림의 죽음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연모하던 주왈도령을 살리기 위해 대신 칼을 맞은 이서림, 이서림을 찌른 이는 무연을 거부하던 서씨부인이었습니다. 아랑이 기억실조증에 걸린 이유도 밝혀졌지요. 무연이 폐가에서 인간의 몸을 갈아타는 장면을 목격한 이서림의 기억을 지워버렸기 때문이었죠. 주왈에게서 살인의 기억을 지웠던 것처럼 말이죠.

그토록 자신을 연모했던 이서림 낭자를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는 주왈, 괴로움을 가눌 수 없는 주왈입니다. 그날의 기억이 떠오를까 골묘를 간 주왈도령, 뜻밖에 아랑낭자와 마주치게 되지요. 아랑도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까 폐가가 있던 골묘에 와본 것이었고요. 

주왈의 기억을 지우는 장면에서는 옥에 티가 보이더군요. 주왈의 살인은 윤달 보름마다 있어왔고, 주왈에게 마지막 살인은 인간의 몸으로 돌아온 아랑을 칼로 찌른 것이었죠. 그런데 주왈에게 아랑을 찌른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죠. 아랑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고 경악하기도 했으니 말이죠.

폐가의 제단에 한 소녀를 죽이고 와서 방구석에서 떨고 있는 주왈에게 홍련이 와서 "여전히 괴롭니?"하며 기억을 지워주고 갔는데, 이때는 3년전 이전의 살인이었으니 홍련은 서씨부인의 몸이 아닌, 그 전 여자의 몸과 얼굴이어야 맞는 것이죠. 그런데 서씨부인(강문영)의 모습이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혼란을 일으켰네요.  

살려달라는 주왈의 말이 가슴 짠해오더군요. 얼마나 괴로웠겠어요. 굶주림은 면하게 되었지만, 혼사냥꾼이 돼버린 주왈, 차라리 쇠죽을 훔쳐먹던 시절이 나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때는 그렇게 사는 게 괴롭고 두렵지는 않았으니까요. 그저 배가 고팠을 뿐이었죠.

사람을 죽이고도 아무렇지 않았다면 인간이 아니겠지요. 살려달라고 무릎을 꿇는 주왈을 보면서 잠시 그런 생각이 스치더군요. 주왈이 홍련을 폐가로 숨겨주고 여전히 홍련을 두려워하며 공손한 이유가, 살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괴로움을 지워줄 사람이기에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아랑의 한마디가 주왈의 심장을 쿵 낭떠러지로 떨어뜨리지요. "도령, 이서림이 죽을 때 그곳에 있었소?", 몸이 들썩일 정도로 가쁜 숨을 내쉬는 주왈, 아무말도 할 수가 없는 주왈입니다.

주왈도령 역의 연우진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대사의 호흡조절도 좋고, 바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주왈도령의 불안하고 초조하고 설레이는 마음을 그 때마다 잘 전달하고 있고요. 주왈도령에게 깊은 연민을 느끼게 할 정도로 말이죠. 연우진의 연기는 드라마에서는 처음봤는데, 아랑사또전 캐릭터중 가장 애정과 눈길이 가는 캐릭터입니다.

모두가 큰 상처 하나씩은 안고 있는 주인공들이라 연민이 느껴지지만, 유독 주왈에게는 모정을 주고 싶더군요. 아랑과의 캐미도 은오보다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죠.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연기가 참 매력적이네요. 연우진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랑사또전이 건진 수확입니다.    

 

주왈도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고 있는 것 같던데, 눈을 감기전 "도령"이라고 부르던 이서림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다면 감당하기 힘들만큼 괴로울텐데 걱정이네요. 아직 자신이 이서림을 죽인 것으로 알고 있으니 말이지요. 아랑의 기억이 돌아오고 있듯이 주왈도 기억해낼 날이 오겠지요. 아랑과 주왈의 봉인된 기억이 돌아오고 있는 것도 무연의 기운이 쇠해지고 있음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더군요. 

 

어머니가 왜 밀양에 왔는지 그 연유를 알게 된 은오, 집안을 몰살한 원수 최대감을 죽이고 모든 것을 안고 떠나려함이었습니다. 그것이 은오를 위한 길이기도 했고 말이죠. 서얼얼자 출신이라는 신분때문에, 어린 시절 서당에서 울고 돌아올 때마다 피눈물을 흘려야 했던 서씨부인이었습니다. 은오가 커가는 것을 보면서는 더 견디기 힘들었겠지요.

아버지 김응부 대감을 통해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 은오, 어머니의 원한을 갚는 것이 어머니를 위한 길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최대감의 악행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응징하는 것만이 어머니와 고을민들의 원한을 푸는 것이겠죠. 더불어 어머니를 구하고 요물을 처치하는 것이고 말이죠.  

원귀들을 통해 홍련이 숨어있는 곳을 알아낸 은오와 아랑은 산속 폐가에서 홍련과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어머니의 형상을 한 요물의 심장에 칼을 꽂을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어머니의 몸에 칼을 꽂으면 어머니를 살릴 수 없을테니 말입니다.

 

은오의 어머니가 자신을 찌른 범인이라는 것을 기억해 낸 아랑, 은오가 그토록 찾아헤매던 사또의 어머니가 자신을 죽였다는 기억에 눈물을 떨구지요. 아랑의 죽음이 어머니가 관계되어있다는 사실에 이도저도 못하는 은오, 이서림을 죽인 것이 자신이라고 알고 있는 주왈, 이들의 관계가 흥미롭게 진행될 듯 합니다. 서씨부인의 몸속에 함께 있는 서씨부인과 무연의 영의 싸움도 변수가 될 듯하고 말이죠.  

염라대왕과 옥황상제의 대화에 서씨부인의 힘이 그렇게 강한 줄 몰랐다며, 변수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의미심장한 대사도 나왔지요. 귀신들도 범접하기 힘들어 하는 무연의 기와 싸울 정도이니, 서씨부인의 모정이 변수가 되겠군요.  

 

무연이 자신의 몸에 무연이 들어오자 "이게 아니었다"며 칼로 스스로를 찌르려 했던 서씨부인, 무연을 거부하다 결국 아랑을 찌르게 된 결과로 이어졌지만, 의도적이 아니었음은 분명해 보였지요. 자해하려는 서씨부인을 막으려는 주왈에게 칼을 휘둘렀는데, 주왈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아랑이 대신 칼을 맞은 것이었고요. 쓰러진 아랑을 보고 놀란 서씨부인이 비틀거리는 틈을 타, 무연은 서씨부인의 영을 제압하고 몸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었죠. 

아랑을 찌른 것은 주왈이 아니었습니다. 주왈이 이서림을 죽인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다행입니다. 문제는 이서림을 찌른 진범이 서씨부인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죠. 아랑이 이 사실을 기억해냈는데 은오에게 말할 수도 없고, 이서림은 죽어서도 참 괴로운 일 투성이네요.

 

그런데 서씨부인이 아랑을 죽였을까는 몇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칼에 맞은 이서림을 폐가로 옮기고, 서씨부인의 몸을 완벽하게 장악한 무연은 "모든 것을 이 아이가 봤으니 지워야겠다"며 이서림의 기억을 지워버렸지요. 아랑이 기억상실증이 된 것은 이때문이었고요. 그리고 주왈에게 "처리하거라"라며 나가버립니다.

뒤에 주왈이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이서림의 목에 손을 대보더군요. 맥이 뛰는지를 확인했던 것이죠. 이후 장면은 주왈도령이 이서림을 안고 폐가를 나가는 장면으로 이어졌는데요, 이때 이서림이 쥐고 있던 은오어머니 비녀가 폐가 구석에 떨어졌죠.  

제 추측으로는 주왈이 이서림의 맥을 살피는 장면에서 또다른 반전이 있을 듯 하더군요. 분명한 것은 이서림은 죽지 않았다는 겁니다. 주왈은 이서림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고, 무연도 알았겠죠. 처리하라는 것은 이서림을 죽이라는 말과 같았으니 말이죠.

결정적으로 이서림이 죽었다면 혼도 나왔어야 했는데 혼이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저승사자가 폐가에 나타나지 않은 것도 이서림이 당시에는 죽지 않았기 때문이죠. 저승사자 무영이 그랬지요. 죽음보다 저승사자가 빠르지는 않다고요.

즉 이서림은 최주왈이 안고 나갈 때까지는 살아있었다는 말이 되지요. 이는 서씨부인이 이서림을 죽이지 않았다는 말도 되는 것이고요. 설사 죽었다고 해도 의도적인 살인은 아니었고 말이죠.

 

이서림을 죽이라고 한 것은 무연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연의 명령대로 주왈이 이서림을 죽였을까요? 전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범은 최대감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를 살리기 위해 뛰어든 낭자를 금수가 아닌 다음에야 죽일 수는 없었을 거예요. 주왈은 이서림을 살리려고 했지만, 최대감이 막았을 듯합니다.

이서림이 어떻게 폐가까지 따라왔으며, 서씨부인에게 가지말라고 비녀를 빼냈을까요? 이는 서씨부인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겠죠. 이서림은 주왈도령을 보고 따라가려다가 최대감과 무연의 이야기를 들었을 거라는 겁니다. 

 

최대감이 홍련에게 했던 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아랑이 죽은 이부사의 딸 이서림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며 무병 완치부적을 받은 날이었지요. 주왈에게 정혼자가 있었다는 것을 알테고, 그 이부사의 딸이 실종되었다는 것까지는 부인도 알고 있을 거라며 말을 꺼냈죠. "부인은 모르겠지만 내 통인과 정분이 나 야반도주를 했다 덮었었소. 부인은 거기까진 모르겠지만...". 

그리고 덧붙였지요. "이것도 기억나시오? 3년전 윤달 보름, 어둠이 만월을 삼킨 달이라 하셨지. 그 산에서, 그 폐가에서 잘못된 아이, 그 아이가 주왈의 정혼자이자 아랑이란 계집이오. 얼마전에 시신도 발견됐었지". 최대감의 말을 상기하면 그 날 그 자리에 최대감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결국 이서림을 못속에 넣어 죽여버린 것은 최대감의 소행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그 때문에 이서림의 실종으로 밀양 전체가 수색에 나서자, 시신을 더이상 찾지 못하게 야반도주했다는 소문을 냈었던 것이고요.  

 

종합해보면 서씨부인과 주왈은 이서림을 죽인 진범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서림을 죽음으로 이끈 자의 죽음만이 종을 울릴 수 있다고 했지요. 서씨부인이나 주왈 두 사람이 죽어도 진실의 종은 울리지 않을 거라는 것이죠. 최대감과 무연이 진범이니 말이죠. 아랑의 기억은 서씨부인의 칼에 찔린 것까지가 다겠지요. 이후는 정신을 잃었으니 다음 상황은 모를 가능성이 크고 말이죠. 진실은 최주왈의 기억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서림의 마지막 죽음을 목도한 이가 주왈이었을테니 말이죠. 봉인된 주왈의 기억이 이서림 죽음의 비밀 열쇠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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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8 09:01




은오어머니 서씨부인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암시는 은오를 통해서도 알고 있었던 일이었지요. 어머니가 죽었다면 혼령이라도 은오에게 인사를 하고 갔을텐데 오지않았다는 말을 했었지요. 혼을 봉인해 둔 항아리들때문에 혹시 은오어머니의 혼을 봉인해 둔 것은 아닌가 의심도 했었지만, 무연은 서씨부인의 영을 눌러두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부채를 준 사부가 옥황상제라는 무영의 말에 놀란 마음을 추스릴 틈도 없이, 은오는 살아있는 어머니를 보고 경악했지요. 어머니라는 말에 홍련도 자신이 점령하고 있는 몸이 은오의 어머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될 듯하더군요.

 

무영이 자신을 멸하지 못했듯이, 은오도 혈연인 어머니의 몸을 멸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을 할 무연이 어떤 일을 꾸미게 될 것인지는 자명해졌지요. 어머니대신 불사의 몸 아랑을 데리고 오라는 거래를 하게 되겠죠. 아랑에게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겠다고 고백한 은오이기에 어머니와 아랑을 두고 갈등은 커져만 갈 듯합니다. 은오의 어머니를 죽이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을 홍련이기에 말입니다.

이서림의 죽음에 대한 비밀도 조금 힌트가 나왔는데, 잘못된 아이라는 것이 영 깨림칙하더군요. 아랑이 제물로 바쳐졌었는지, 우연한 사고로 죽음을 당했는지, 아니면 그날 현장에 함께 있었던 은오어머니가 관계되어 있는 일인지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분명한 것은 은오의 사부 옥황상제가 준 모심잠이 아랑의 영을 지켜냈으리라는 것입니다. 이서림이 서씨부인에게서 비녀를 빼버려서 무연에게 몸과 영이 점령당했다는 것도 유추할 수 있을 듯하고 말이죠. 은오의 돌팔이 사부로 깜짝 출연한 정보석씨 반가웠어요^^

옥황상제는 은오에게 뜻모를 이야기들을 많이 풀어놓고 가셨는데 천상에 있을때나 지상에 내려와서나, 혼자만 알아듣는 말을 하는 것은 여전하더군요. 옥황상제 뜬구름잡는 이야기에 슬슬 조급증이 나려는 중입니다. 가여운 중생들이 옥황상제의 심오한 뜻을 얼마나 잘 헤아리겠습니까? 좀 쉽게 말해주세요!

 

제대로 살고 싶어! 아랑이라면 다르게 살아볼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마음을 내어줄 수 있겠느냐고 고백하는 주왈, 안들은 것으로 하겠다고 거절하는 아랑을 바라보는 주왈의 눈이 서글프더군요. 홍련에게도 내쳐지는 듯해서 오갈데없는 신세가 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홍련이 아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고 더는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니, 주왈에게도 변화가 생길 듯 합니다. 

이판사판 이렇게 된 것 관아로 출근해버려! 이런 마음도 들고, 주왈이 이서림의 죽음과는 관계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자꾸 생기는 것을 보니, 주왈에게 단단히 정이 들었나 봅니다. 은오보다 더 아련아련 연민이 가는 인물이라, 주왈과 은오가 편 먹고 홍련과 싸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혼자서는 해본답니다. 아랑을 사이에 두고 옥신각신 질투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도 싶고 말이죠.

주왈만 보면 버럭 사또로 급격한 성격변화를 일으키는 은오때문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오. 작가가 멜로부분은 취약한가 봅니다. 은오의 버럭--->구차스러울 정도로 절절한 고백--->포기 혹은 기분에 따라 반항모드로 급변해서, 아랑과의 멜로는 환영이지만 분위기가 달달 애절하지는 않더이다. 대사를 분위기있게 써주는 것도 아니고, 은오 고백대사만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이서림이 긴긴 밤을 빼곡히 연시를 적어내려갈 만큼 짝사랑했던 주왈도령이지만, 아랑은 주왈도령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지요. 이서림은 이서림이고 아랑은 아랑이라는 말처럼, 아랑은 이미 은오에게 마음을 내주었기 때문에 말이지요. 안된다고 거부하면서도 아랑도 은오가 좋은 것을 어찌하지 못하지요. 은오가 그러했듯이, 아랑도 은오와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듯한데, 글쎄 은오말처럼 그게 될까 싶네요. 금세 보고싶어 달려가 버릴 것이라는 것을 은오도 아랑도 알고 있겠지요. 악귀들의 침입에 아랑을 지키다가 잠들기는 했지만, 그렇게 한데서 잠들면 잘못하면 입돌아가요, 은오사또! 참 소중한 허리는 무사허고?

 

"솔직한 마음이 아니라는 것 알면서도 이해하는 척, 멋있는 척 안할거다. 안고 싶으면 안을 거고, 잡고 싶으면 잡을 거야. 보고 싶으면 보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할거다". 백허그하는 은오때문에 덜컹! 아랑이야 더 덜컹거렸겠지만, 마음을 다잡고 은오의 팔을 빼는 아랑이었지요.

아랑의 심란한 마음에 답을 내려준 인물은 방울이었습니다. 우리 귀여운 무당은 신기는 없지만, 사람 마음은 누구보다 잘 헤아리더라고요. 무당이 앞날을 보는 능력도 있다지만, 무당을 찾는 사람의 심리는 듣고 싶은 말을 듣기 위해서라고도 하더군요.

"남은 시간이 아깝지도 않소? 하루하루 가는게 애절하지도 않아? 아씨만 가고 나리만 남는게 아녀요. 누구든 남겨지게 돼있고, 누구든 가게 돼있어요. 떠나는게 무서워서 아무 것도 못하면 어떡해. 가더라도 나리한테 원은 남지않게 해줘야지. 혼자 저승가서 무슨 힘으로 살거야? 떠나면 미워지게 슬퍼 못견딜 것같은 그 슬픔으로도 사는게 사람이야. 그게 사랑이고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는 거거든". 한 백년은 산 것같은 방울이, 신기는 없어도 인생상담은 최고네요!

참 방울이 얘기가 나왔으니, 아무래도 방울이도 이 일에 운명적으로 관련된 인연인 듯 보이더군요. 방울이 집안에서 가장 신기가 넘쳤다는 9대 할머니가 어느날 홀연히 사라졌다는 것을 보면 말이죠. 지하동굴에서 가져온 항아리의 봉인부적을 방울이 9대 할머니 책에서 찾은 것을 보면, 무연이 방울의 9대 할머니 몸도 빌어산 것같기도 합니다. 무연이 부적을 쓸 줄 아는 것도 그때문이고 말이죠.

인연이 우연이라는 것은 없다고 하죠. 한 번 스친 인연도 거슬러가면 다 만날 인연이었기에 만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방울이 은오와 아랑을 돕게 된 일도, 아랑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악연이 되었든 인연이 되었든, '연'때문인 듯하고 말입니다.

 

은오도 무영을 통해 사부가 옥황상제였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자세하게 물어볼 경황도 없이 어머니를 만나는 것으로 끝났지만, 옥황상제가 은오에게 남긴 말들은 심오한 의미를 주더군요. "세상 어디에도 쓸모없는 인생은 없고, 가치없는 죽음도 없다". 옥황상제와 무연의 생각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무연(홍련)은 주왈과 최대감을 이용하면서도 쓸모없는 영감, 쓸모없는 놈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죠. 죽음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자신의 생을 연명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은 안중에도 없는 살아있는 악귀죠.

아랑도 악귀들이 자신의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잠깐 딴 생각을 하기도 했네요. 불사의 몸을 취하기 위해 악귀들끼리 싸움이 붙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고요. 홍련이 원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악귀들이기에 말입니다.

악귀들이 왜 아랑의 몸을 원하는지는 무단 출장서비스 나온 무영이 잘 설명해줬죠. "사람에겐 소용없지만 영적인 존재가 그 아이의 몸을 얻게 되면 영생을 얻게 된다. 그러니 아랑을 잘 지켜라". 무영은 무단으로 출장 나온김에 은오와 힘을 합쳐 악귀들을 멸하기도 했지요. 아무래도 옥황상제의 말을 거역하기로 결심했나 봅니다. 옥황상제가 손떼라고 했는데 아랑의 부름에 당장 달려온 것을 보면, 은근 책임감 강한 저승사자입니다. 저승사자랑 방울이, 이 캐릭터들이 요즘 가장 쓸만한 캐릭터로 부상!

아랑의 몸이 세상의 질서를 파괴할 수도 있는 미끼라는 것을 알게 된 무영이 옥황상제에게 따져 물었지요. 어차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옥황상제의 한 수가, 무너진 이승과 저승의 질서를 바로잡을지 모르겠지만, 무영도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은오를 도와 악귀들을 멸하고 무연과 다시 마주하고 섰지요.

무영이 무연과의 연을 진짜로 끊을 준비가 된 듯한데, 아무래도 은오때문에 또 실패를 하게 될 듯하더라고요. 무영이 어머니의 형상을 한 홍련을 죽이는 것을 은오가 그냥 보지않을 것 같아서 말이죠. 사건의 진실이 단순히 이서림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는 말이죠. 설령 은오가 모든 비밀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막강한 무연을 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부채보다 비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같은 예감입니다.

 

옥황상제가 은오에게 선물이라고 준 비녀 모심잠(母心簪), 무연을 밀어내려는 서씨부인의 영을 통해서 짐작되는 것은 무연의 결정적인 약점이 서씨부인의 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복수심에 아들도 눈에 보이지 않았던 어머니 서씨부인이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질기고 강한 것이 모정이지요. 옥황상제의 마지막 말도 의미심장한 답이 되는 듯하고 말이죠."이 비녀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비녀로 무연에게 점령당해 있는 어머니를 구한다는 말뜻은 아니었을까 싶네요. 

무영에게 준 칼보다, 은오에게 준 부채보다 강한 힘이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것을, 인간의 마음을 오래동안 연구해 온 옥황상제이기에 알고 있었겠지요. 은오에게 비녀를 준 이유는 은오가 오래동안 바라왔던 어머니의 마음을 얻음과 동시에, 옥황상제 나름대로는 은오를 살려준 목숨의 댓가이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 

은오의 목숨은 은오가 빚졌다기 보다는 은오 어머니의 빚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옥황상제가 어머니에게 비녀를 주라고 한 것은 이 일을 대비한 것이었던 게지요.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 모정으로 무연에게 대항하라는 뜻이었던 셈이죠. 옥황상제가 인간이기에 믿는 이유도 피로 맺어진 모정을 믿은 것이고 말이죠. 

 

악귀에게 점령당한 어머니라도 살아있는 것이 나을지, 어머니를 편하게 보내줘야 하는 것이 나을지 은오라면 답을 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악귀에게 구속되어 있는 어머니를 풀어주기 위해서는 베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어머니가 죽게 되고, 옥황상제가 말했던 가장 절박한 때라는 것이 지금을 말하나 봅니다. "모든 질문의 시작은 너로부터 온다", 옥황상제의 말뜻을 은오는 깨닫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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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7 12:03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을 하지요. 천상선녀가 무슨 연유로 인간이 되고 싶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이 되고 싶어한 선녀 무연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희노애락, 생노병사를 겪으면서도 지지고 볶고 사랑하고 사는 인간세상이 천상세상보다 나아보였나 보다고...

무연(홍련)이 인간이 되면서 영생불멸의 욕망을 가지게 된 것도, 천상보다는 인간세상에서 사는 것이 좋았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질 수 있다면 그런 꿈을 꾸는 것도 당연하겠죠. 죽지 못해 산다고 하면서도 아프면 병원가고 약먹고, 하루라도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이 인간이니 말입니다.

 

최종병기 은오는 어머니를 죽일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이 인간의 욕망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법칙처럼 허락되지 않습니다. 옥황상제라 할지라도 말이죠.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으로 궁금해지더라고요. 옥황상제나 염라에게도 주어진 시간이 있는 것인가? 옥황상제의 딸인 선녀가 지상의 인간과 사랑에 빠져 내려왔다는 동화는 누구나 한 번쯤은 접했을 겁니다. 아랑사또전의 옥황상제는 자식을 둔 것같지는 않지만, 옥황상제나 염라대왕에게도 생로병사의 자연법칙이 있는 듯 보이더군요. 염라가 조로증을 앓고 있다는 말도 하는 것을 보면, 시간이 인간과는 다르겠지만 그들에게도 운명은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저만이 그 아이의 존재를 없앨 수 있다 하셨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무영의 질문에 옥황상제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혈육이라 그렇다. 혈육의 연을 끊을 정도의 강한 의지만이 그 애를 멸할 수 있어". 잔인할 정도로 무서운 옥황상제입니다.  

무영은 무연을 멸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혈연의 연을 결국 끊어내지 못하고 실패하고 돌아왔지요. 옥황상제는 무영이 무연을 멸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험삼아 내려보는 듯 보이더군요. 고뇌와 고통, 번뇌와 갈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옥황상제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더군요. "난 그게 진짜 확신을 얻게 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 바닥을 치고 나야 보는 것들이 꽤 많아".

그런 감정은 인간에게나 해당하는 것이라고, 저승사자로서 상제의 명을 받겠다고 내려간 무영은 번뇌와 갈등을 끊어내지 못합니다. 다시 하겠다고 기회를 청하지만, 옥황상제는 허락하지 않았지요. 옥황상제의 의중을 읽기란 쉽지 않지만, 무영에게 시간을 주는 듯도 보이더군요. 바닥을 치고 나서 보는 것들을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옥황상제가 은오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의아했습니다. 무영을 대신해 예비된 자 은오, 저승사자 무영도 실패한 일을 사람인 은오가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최종 순간 은오가 극도의 갈등을 겪게 하기 위해 은오를 엄마찾아 삼만리 모모동자로 설정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말이죠.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인륜이자 천륜인 혈연을 끊어내라는 옥황상제의 말은 그래서 더 가혹하기만 합니다. 목숨을 빚진 댓가치고는 은오가 겪어야 할 고뇌와 갈등이 혹독하네요. 홍련이 은오어머니의 몸만 빈 요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오가 어머니를 죽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어머니의 의지로 무고한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단지 그 안에 있는 요괴짓이라는 것을 알면, 더더구나 은오의 갈등은 심해질 듯합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스토리는(설마 스포가 되는 것은 아니겠죠?) 이렇습니다. 전 아랑이 희생을 자처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답니다(희생을 자처한 아랑을 위해서는 따로 생각해 둔 결말은 다음에 정리할게요). 은오어머니가 처치해야 할 요괴임을 아랑과 은오가 알게 된다면, 은오야 당연히 어머니이니 망설이겠죠.  

 

아랑도 은오가 얼마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단둘이 살고 싶어하는지를 알고 있지요. 귀신을 볼 줄 안다는 이유로 아랑의 사연을 듣고 돕기를 자처해주고, 사랑해주기 까지 한 은오였습니다. 이서림은 생전에 짝사랑만 했는데 말이죠. 아랑은 은오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떠나고 싶어할 겁니다. 아랑이 착한 귀신이잖아요.

그리고 홍련이 원하는 것이 이서림의 몸이라는 것을 아랑이 알게 된다면, 홍련과 거래를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서씨부인의 몸은 산채로 돌려주고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라고 말이죠. 아랑의 입장에서는 밑져봐야 본전이거든요. 어차피 달도 하나밖에(보름달 한 개는 어영부영 또 날아갔을테고) 남지않았고,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랑이니 말입니다. 은오 역시 이 비밀을 알고 있으니, 은오에게 자신을 찔러달라고 할 거라는 거죠.

 

다른 하나는 은오어머니의 비녀 모심잠의 효력입니다. 비녀는 옥황상제의 물건이라고 했으니 분명 신령스런 힘이 있으리라 생각되더라고요. 비녀를 본 홍련(서씨부인)이 심적동요를 일으키면서 홍련이 눌러놓은 서씨부인의 마음이 홍련의 욕망보다 더 큰 힘을 내게 하는 것이죠.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하지요. 아들 은오를 지키기 위해 서씨부인이 스스로를 찌르게 되지 않을까 이런 추측을 하고 있답니다.  

옥황상제도 다 알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이 이런 것은 아닐까 싶네요. 스스로 제물이 되기를 마다않는 은오에 대한 아랑의 사랑, 귀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돌아갈 것임을 알면서도, 아랑을 사랑하는 은오의 운명보다 더 지독한 사랑 등 사랑의 여러가지 모습말입니다. 어린 은오를 나몰라라 했지만, 아들의 앞길을 막고 서얼 얼자 출신이라고 천대를 받게 한 최대감에 대한 복수심도, 어머니의 사랑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눈물 핑글돌게 한 은오의 고민

 

"난 너를 좋아할거다"라며 아랑에게 사랑을 고백한 은오는 또 거절을 당했지요. 마지막으로 묻는데도 아랑은 은오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돌아가게 될 것임을 알기에, 결국 은오에게 깊은 상처만 남길 것임을 알기에, 거절하고 돌아선 아랑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밤새 뜰을 서성이며 고민하던 은오도 마음을 정리하려 하지요. 천상으로 보내주겠다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말이죠. 아침 일찍 아랑의 처소로 향한 은오에게 아랑의 헌 짚신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자에 나가 꽃신을 사와 신겨주는 은오, "마음 편하게 가져. 복색의 완성은 꽃신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갖춰놔야 나중에 천상에 갈 때 이쁘게 가지", 아랑에게 꽃신을 신겨주는 은오의 손이 왜그렇게도 슬프게 보이든지... 

그러나 그 결심도 한 순간에 박살이 났지요. 마음편하게 천상에 보내주겠다고 아랑에 대한 연심을 애써 누르고 있던 은오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최대감집 수상한 별채의 지하동굴에 다녀온 은오가 주왈과 손을 잡고 있는 아랑을 봐버린 것이죠. 아랑의 손을 꼭 잡고 홍련으로부터 아랑을 보호하는 주왈의 마음이 측은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요즘 주왈도령도 좋아져서 제 마음이 심히 혼란스럽답니다. 주왈이 밥상을 엎어버리면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기도 하는 듯 한데, 사랑이 오히려 방해를 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됩니다. 아랑을 두고 은오와 대립해야 하는 것이 안됐고 말이죠. 아랑을 둘로 나눌 수도 없고 큰일입니다.  

은오와 홍련의 만남은 또 어긋나기는 했지만, 홍련이 아랑을 보고도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더군요. 3년전 이서림을 산속 폐가에서 보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물론 뒤늦게 기억할 수도 있겠지만요. 최대감처럼 말이죠.

아랑을 마음 편히 보내주려고 마음을 누르려던 은오는 주왈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는 아랑을 일부러 멀리 하지요. 방울이한테 단지도 혼자 들고 가버리고 말이죠. 하루종일 코빼기도 안비치고, 눈도 마주치니 않은 은오가 서운한 아랑입니다.

 

최대감집에 왜 귀신이 없는지 혼자라도 가보려는 아랑을 은오가 막지요. 은오가 다녀오겠다고 말이죠. 함께 다니지 않으려는 은오에게 서운한 아랑, 왜 피하느냐고 물어보지요. 결국 은오가 터뜨리고 말더군요. 딴에는 아랑을 펀하게 보내주겠다고 아랑에 대한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있는데, 막상 주왈과 함께 있는 아랑을 보자 속이 뒤집혔다고 말이죠.  

"네가 그 자를 보고 있더라고. 그걸 보니까 눌러왔던 내 마음이 요동을 치더라. 그래서 그 날밤이 후회가 됐어. 안된다고 해도 우길걸... 나랑 같은 마음이 아니라고 해도 쉽게 믿어주지 말걸... 그게 네 솔직한 마음이라고 해도 무시할 걸... 근데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네 마음 편하게 천상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와서 모냥빠지게 어떻게 뒤집어!!!".

마음편하게 천상은 보내주기로 했는데 막상 주왈과 함께 있는 것을 보니 눈이 뒤집히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은오입니다. 그래서 덜 마주치면 좀 나아질까 피해보기도 했지만, 아랑을 향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는 은오였지요.

 

은오가 눈이 충혈되어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고 곧 울음을 터뜨릴 듯 답답해 하는데, 제마음이 울컥해져서 눈물이 핑글돌더라고요. 이 모든 것이 천상선녀 무연과 옥황상제의 탓인 것만 같고, 천상세계 일을 왜 인간들 세상에 까지 끌고 와서 이러냐고 제가 옥황상제에게 욕을 좀 했더랍니다;;. 그러니 은오사또 마음 가라앉혀요, 토닥토닥!!

 

바보스러웠던 은오와 아랑의 힘자랑

 

골묘에서 나온 부적이 최대감집에 쳐진 결계부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은오, 월담을 해서 홍련의 지하동굴에서 비밀스런 단지를 들고 나왔는데요, 은오사또가 이해안되는 행동을 해서 심각한 상황인데도 어이없어 보이더군요. 단지에 겹겹이 결계부적이 둘려있었는데 부적을 뗄 생각은 하지도 않고, 단지뚜껑을 열려고 용을 쓰는 것이 우스워서 말이죠.  

방울이가 찾아낸 결계부적과 같은 문양이 있는 검은 띠가 둘러져 있었는데 말입니다. 하늘을 가리는 부적,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한 봉인용 부적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도 남았을텐데, 뭐가 나올지도 모르고 겁없이 열려고 하는지 은오사또답지 않았고 말입니다.

하다못해 가는 썩은 짚끈으로 싸맨 것이라고 해도 그것부터 풀고 여는 것이 순서일텐데, 리얼리티를 살리지 못한 이해할 수 없는 힘자랑이었습니다. 관아로 가지고 와서 아랑도 같은 행동을 취하더군요. 멍청함도 전염이 되는 것인지... 물론 뚜껑이 열리면 안된다는 것은 알지만 말이죠.

 

같은 운명을 가진 은오와 주왈, 그 비극이 짠하다

 

단지를 들고 나온 은오때문에 홍련이 은오와 마주하는 날이 앞당겨질 듯한데, 전 홍련과 은오의 만남보다는 아랑을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애절한 사랑이 더 가슴아프네요. 은오와 주왈이 알고보니 같은 상처를 가졌더라고요. 어머니에 대한 상처였지요.  

어린 은오는 늘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해 왔지요. 서출얼자라는 놀림을 어머니가 다독여주길 바랐지만, 어머니는 원수에 대한 복수심밖에는 없었지요. 그런 어머니가 가여워서 미워하지 못했던 은오였습니다. 어머니가 떠난 것이 자기때문이라는 자책감도 크고요.

골비단지로 놀림을 받으며 쇠죽을 훔쳐먹으며 목숨을 연명하던 주왈에게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가지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죽을 정도로 배가 고프면서도 어린 주왈이 가장 부러웠던 것은, 해가 지면 '아무개야 밥먹어라' 불러주는 어머니가 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있는 곳이 따뜻한 집이며, 따뜻한 밥상을 뜻했으니까요.  

홍련은 그런 주왈을 유혹해 따뜻한 밥과 집을 약속해 줬습니다. 어머니가 돼주겠다고도 했지요. 아랑을 데려오면 어머니라고 부르게 해주겠다며 주왈의 아픔을 이용하기도 했지요. 그런 주왈이 밥상을 엎으면서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홍련에게 처녀영을 바치면서 받아왔던 밥상과 집은, 주왈이 그토록 원하던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이죠. 사랑이 없는 밥상과 집은 쇠죽보다 역겨운 것이었습니다. 그걸 일깨워 준 이가 아랑낭자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은오와 주왈은 같은 운명을 가진 듯해서 그들에게 닥칠 비극이 짠합니다. 은오는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홍련을 죽여야 하고, 주왈은 아랑을 위해서 처음으로 어머니라고 부를 수 존재가 될 수도 있었던 형상을 한 홍련을 배신해야 하니 말입니다. 저승으로 돌아가야 하는 귀신 아랑을 연모하는 마음까지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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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1 13:30




지난 번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대회를 들으면서, 옥황상제가 했던 말을 담아두고 있었습니다. 이서림의 죽음의 진실을 찾기는 커녕, 저잣거리로 짤짤거리며 놀러만 다니는 아랑을 보고 염라가 걱정했었지요. 옥황상제는 알듯 모를듯 훈남미소 지으며, "아랑이 저 아이는 지금 잘하고 있다"고 흐뭇해 했었죠.

시청자도 아랑이 남자 바꿔가며 데이트를 즐기는 것을 못마땅해(?) 하고 있었는데, 옥황상제가 잘하고 있다고 하니 궁금해지더라고요. 왜 아랑에게 잘하고 있다고 했을까 싶어서 말이죠. 그리고 12회에서 주왈이 아랑을 죽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옥황상제가 잘하고 있다고 한 이유가 바로,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큰 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미쳤습니다.  

 

사실 워낙 다루고 있는 분야가 총천연색 종합세트라, 이 드라마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에 대해서도 매회 아리송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가지들을 쳐내고 보니 큰 줄기가 보이더군요. 이에 대해서는 드라마 리뷰부터 하고 뒤에서 정리할게요. 물론 개인적인 드라마 해석일 뿐이니 정답으로 오해하시지는 마시구용^^

 

이번회는 멜로를 위한 아랑사또전이었습니다. 물론 은오사또가 최대감을 찾아가 부적에 대해 엄포를 놓고, 귀신들을 부려 최대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려는 수사의 진전이 있기는 했지요. 관아의 나졸들을 스무명쯤 신규채용하겠다는 방을 붙이게도 했고 말이죠. 삼방들 그동안 꿀꺽 잡수신 것들 다 토해내셔야 하겠습니다. 이것들이 나랏일을 하라고 했더니, 세금이나 횡령하고 말이야!

별채로 잠입했다가 주왈의 제지로 홍련과 마주치는 불상사는 피했지만, 씁씁하고 꿉꿉하다는 것이 은오도 그곳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모양입니다. 더군다나 귀신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집 전체에 결계가 쳐져 있었으니, 올커니! 최대감집이 비밀의 온상이로구나! 감 잡았어.

 

은오가 주왈과 최대감에게 사적으로, 공적으로 큰소리 뻥뻥 치고 나오는 모습이 시원~했네요. 최대감에게 지난 번의 해코지가 대감짓이라는 것 알고 있다고 엄포를 놓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적을 내놓으며 골묘와 최대감이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최대감에게 미끼를 던졌지요. 최대감측에서도 뭔가 움직임이 보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말이죠.

주왈에게는 사심 가득 넣어서 아랑에게 얼씬하지도 말라고 하더군요. 귀여운 사또~ "아랑 그 아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털끝하나 손대지 말고, 쳐다보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말고, 한마디로 신경끄시라고 전해 드리시오", 이게 사실은 최대감에게 하는 말같지만 주왈에게 하는 말이었죠. 한 마디로 '아랑이 한테 관심꺼, 임마! 되겠습니다. 

이서림의 방에서 찾은 월하일기는 이서림이 최주왈을 그리며 적어내려간 연시들이었음이 밝혀졌지요. 자신이 적은 연시들을 읽으면서 아랑의 기억이 일부 돌아오기도 했고 말이죠. 그런데 돌아온 기억이 사건과는 관계없는 이서림의 연정부분이라 놀랐네요. 최주왈을 한눈에 보고 가슴이 두근거려, 아버지 이부사에게 청혼을 넣어달라고 했다는 것을 보고는 좀 뜨아~싶었습니다. 장옷아씨라고 동네에 소문난 조용한 규수가 남자에 대해서는 너무나 적극적이어서 말이죠. 침모에게도 많이 변했다고 할 정도로, 최주왈에 대한 연심이 철철 넘쳐나는 이서림이었습니다.ㅠㅠ 

은오는 이서림의 일기를 먼저 읽었지만 고민을 했죠. 아랑에게 보여주는 것이 잘한 짓일까 싶어서 말이죠. 그렇잖아도 최주왈때문에 신경쓰이는 은오인데, 이서림이 최주왈을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랑도 알게 된다면, 아랑의 마음이 어디를 향할지 걱정되었던 은오였습니다. 간단하게 말해 이서림의 과거까지 질투하는 은오되겠습니다.

 

아랑에 대한 마음이 귀신과의 친목도모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자꾸 확인하게 되는 은오, 고민이 한가득이지요. 안되는 줄 알면서도 자꾸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는 것을 어쩌란 말인지, 귀신에 홀려도 단단히 홀린 은오입니다.  

"아랑, 너 지난 번에 너는 너고, 이서림은 이서림이라고 했을 때 말이야,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고 했어, 내가... 근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였으면 좋겠다". 은오도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아랑에게 고백하려는 은오였지요. 이번 아랑사또전보면서 몇번을 덜컹했는지, 은오사또땜에 내가 미쳐! 였답니다.

당황한 아랑은 곧 보름이 될 모양이라며 방으로 들어가 버리지요. 보름달 두개가 뜨면 이승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환기시켜주는 아랑이었습니다. 아랑은 밀어내고 은오는 다가가고, 이 커플의 운명을 어쩌면 좋을까요? 

 

돌쇠도 아랑의 정체를 알아버렸는데요, 돌쇠 정말 미워!였어요. 아랑에게 도련님 홀리지 말고 가라는데 어찌나 야박스럽게 들리던지 말이죠.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나 사람인데... 나 원래 사람인데... 아랑의 기어 들어가는 모기소리에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돌쇠에게 화가 나서 큰소리치는 은오사또 짱이었어요. 우악스러운 돌쇠의 손을 치워준 것도 말이죠. 돌쇠야, 그냥 보쌈이나 사서 무당집에 나르고 댕겨! 이쪽 일에는 신경끄고, 응! 

 

그나저나 주왈도령은 또 어찌한대요? 주왈도령에게 정주면 안되는데도 비를 맞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데 안아주고 싶더라고요. 주왈이 그렇게 살고 싶어서 살았냐고요. 얼마나 배를 주리고 살았으면, 그게 한이 되어 홍련의 꼬임에 영혼을 팔고 혼령사냥꾼이 되었지만, 그게 어디 주왈탓일까 싶습니다. 쇠죽으로 목숨을 연명하던, 죽지못해 살던 어린 날의 굶주림이 오늘의 주왈을 만든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젠 사랑을 끊어내라고 합니다. 처음으로 사냥할 여인이 아닌 마음에 담고 싶은 여자를 만났는데, 네 것이 될 수 없다고 홍련은 아랑을 죽이라고 하지요. 주왈은 결국 아랑을 죽이지 못하고 홍련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죽여도 살아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으로 다가온 여자의 가슴에 칼을 꽂지는 못한 주왈이지요.

 

홍련은 주왈의 혼란스러운 마음의 정체가 무엇인지 말해주었죠. 차라리 말해주지나 말지, 처음으로 접한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안 주왈의 눈물이 가여워 절절하게 아파와서 말입니다. 주왈의 실패에 홍련이 벌을 내릴 것만 같아서 마음이 조마조마하네요. 

 

아랑에게 칼을 꽂으러 온 주왈, 순간 은오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아랑에게 달려왔지요. 아랑을 찌르지 못하고 돌아가버렸기에 주왈과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은오는 마음이 급해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날이 보름이었습니다. 보름달 한개가 사라진 거죠. 아랑에게는 앞으로 한 개의 보름달만 남았음을 의미하고 말이죠.  

 

은오가 결국 아랑에게 고백을 해버렸습니다. 은오도 왜 그러는지 자신의 마음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귀신과 뭘 어쩌겠다는 것인지, 더구나 한시적인 생명을 받은 사람도 귀신도 아닌 아랑을 좋아하는 것이 당황스럽지만, 더이상 마음을 숨길 수가 없는 은오였습니다. "난 너를 좋아할거다". 사또와 같은 마음이 아니라고 밀어내는 아랑을 붙잡고, 마지막이라며 진심을 말하라는 은오, 우왕 터프사또 로맨스가이 은오, 미치게 멋져부러~

그런데 은오의 고백을 들으며 왜 눈물이 흐르는지 말입니다. 사랑이 깊어갈수록 애틋하고 슬픔이 더해가는 이 커플을 어찌하면 좋을까 마음이 천근만근입니다. 

 

그럼 서두에 언급한 옥황상제의 말을 생각해 봐야 겠네요. 옥황상제는 왜 아랑이 잘하고 있다고 했을까요? 옥황상제가 아랑에게 잘하고 있다고 한 말이 이 드라마의 주제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인간의 마음입니다. 옥황상제가 연구하는 차도 마음을 알아보는 차라고 했지요. 염소등꽃차라던가요? 

주왈과 데이트를 하고, 귀신시절 배고픔에 대해서도 얘기하면서 아랑은 주왈의 마음을 움직였지요. 주왈에게도 마음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누군가를 연모하는 마음, 사랑이든 뭐든 주왈은 홍련의 명을 거역했다는 겁니다.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영혼사냥꾼으로 인간이기를 포기했던 주왈이었는데, 큰 변화인 것이죠.

아랑을 통해 주왈이 알게 된 것은 인간의 마음 중, 사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남녀의 감정이었지만, 주왈은 처음으로 아픔을 배웁니다. 누군가를 해치는 것이 자기 마음이 더 아플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홍련에게는 배울 수 없었던 감정입니다. 노랭이 악덕고리대금으로 고을민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최대감에게서도 배우지 못했던 인간의 감정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옥황상제가 인간세상을 향해 말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을 잃지 말라는 것은 아닐까 하고요. 은오에게 준 비녀에 씌어진 글귀가 모심잠(母心簪)이었던 것도 이유가 있었던 것이고 말이죠. 은오의 어머니는 모정보다 원한을 앞세웠기에 아들이 죽어가는 것도 몰랐지요.

옥황상제가 은오를 통해 은어어머니에게 비녀를 전달하게 한 것도 은오어머니에게 모심을 잃지 말라는 경고, 내지는 부탁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복선 중의 하나가 아랑이 죽으면서 비녀를 빼는 바람에, 결국 은오어머니가 요괴 무연에게 점령당하게 된 것이라는 것도 유추할 수 있고 말이죠.

 

무영이 그랬지요. 누구든 무엇이든 자기를 잃어버리면 악귀가 된다고요. 아랑이 잘하고 있다고 한 것은 아랑을 통해서 변해가는 주왈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중생을 벌하기 보다는 먼저 가여워 하는 분이 옥황상제이니 말이죠. 주왈이 인간의 심성을 되찾는 것에 옥황상제가 잘하고 있다고 칭찬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아랑사또전을 보면서 복수와 원한을 푼다는 말의 미묘한 차이점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여차저차해서 사람을 죽인 사람을 똑같이 죽여버리는 것은 복수가 되겠지만, 그 여차저차한 상황을 풀어주는 것은 마음을 달래준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원한을 풀어준다는 것이 마음을 달래준다는 의미이니 말이죠. 홍련은 밥을 줬지만, 아랑은 긴 시간 주왈의 트라우마가 되었던 배고팠던 시절의 마음을 달래줬지요

옥황상제가 염라대왕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하는 것도 이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지요. 인간의 길흉화복도 결국은 자기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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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0 08:19




더도 덜도 말고 '11회같이만 하여라'였습니다. 은오와 저승사자 무영의 달밤의 한판 겨루기는 액션신의 진수를 보이기에 충분했지요. 불타오르는 이준기의 눈빛연기와 액션연기는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액션과 멜로, 깐족에 까칠남까지, 안되는게 없는 남자 이준기의 은오캐릭터를 진즉에 살려줬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었네요.

이준기의 은오사또 캐릭터가 중심을 잡으니 스토리가 정돈되었고, 진도도 꽤 나갔지요. 물론 아랑과의 진도도 꺅~~~흥분되게 많이 나갔습니다^^.   

 

아랑사또전 11회는 많은 것들이 풀어져 나왔습니다. 옥황상제와 은오와의 관계, 은오가 가지고 있는 부채와 비녀를 준 인물이 사부였다는 사실을 통해, 옥황상제가 은오의 돌팔이 사부였음이 밝혀졌지요. 무영이 상제의 물건이라 하였으니 말이죠.

그런데 돌팔이 사부가 염라대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염라가 은근히 질투심이 많아서 무술은 자기가 가르쳐 주마하고 내려간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우리에겐 최종병기가 있지 않냐?"고 했던 말을 보면 옥황의 계획에 염라도 미친 척하고 발을 담근 것 같기도 하고요. 

 

최대감과 별채의 비밀에 접근하기 시작한 은오, 골묘를 조사하다 찾은 부적이 최대감집 별채의 대나무에 새겨진 것과 같다는 것을 본 은오가 별채까지 갔지만, 어머니의 형상을 한 홍련과 마주치는 일은 피했지요. 주왈의 제지에 의해서 말이죠. 홍련의 본래 모습이 거울에 비춰지기도 했는데요, 예쁜 여자가 왜 그리 극악무도한 요괴가 된 것인지 궁금하네요. 핑계없는 무덤없고, 사연없는 죽음없다고 무연이 어떤 사유로 천상에서 쫓겨났는지 이젠 나올 때가 됐는데, 작가님 비밀 좀 풀어주시죠~ 

멸혼부채를 가지고 있던 은오의 정체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 무영은 은오의 방을 뒤지고, 문갑에서 부채와 비녀를 보게 되었지요. 긴장의 순간에 갑자기 비녀를 쥔 무영의 손을 잡은 은오때문에 헉, 깜딱이야!였네요. 부채와 비녀를 누가 준 것이냐고 묻는 무영, 사부가 옥황상제였다는 것을 알 리가 없는 은오는 저승사자에게 산자 죽은자 다 알고 다닐만큼 인맥이 두텁냐고 대답해주지 않았지요.  

비녀는 아랑이 죽기 직전에 손에 넣은 것이었으니 아랑이 죽은 날의 상황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무영에게 그 날일을 물어보지만, 무영도 아랑이 죽은 상황은 보지 못한 모양이더군요. 이는 아랑이 숨이 끊어지기 전에 누군가 아랑을 옮겼고, 절벽아래로 던져 죽였다는 의심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저승사자는 폐가가 아닌 아랑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아랑을 체포(?)했을 가능성이 크고요. 결국 아랑의 기억이 열쇠가 되겠군요. 

부채의 문양이 상제의 것임을 확인한 무영은 옥황상제에게 그놈의 정체가 무연이냐고 묻습니다. 고민이 짙은 무영을 가만 볼 수가 없던 염라대왕이 슬쩍 힌트를 준 모양이더라고요. "너를 믿지 못해서야. 천년의 세월 이전의 너를 믿지 못하겠다는 거야. 난 인간을 믿지만 인간이기에 믿지 못하기도 하거든...". 한 때 인간이었던 무영이 인간으로서 맺은 동생 무연과의 혈연의 연을 끊어낼 수 없으리는 것을 염려한 옥황상제가 계속 주저해왔던 것이지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옥황상제의 말대로 워낙 여러 겹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말이죠.

"지금으로서는 그 녀석을 멸할 수 있는 자는 너 뿐이야. 그 영악한 놈이 믿는게 바로 그것이야. 자기를 해할 수 있는 내 유일한 방법이 너란 걸...". 천상의 선녀였던 홍련은 옥황상제의 측은지심을 역이용하고 있던 셈이지요. 중생을 가여워 하는 옥황상제의 성정상 차마 제 혈육이었던 자를 멸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었죠.

결국 홍련을 멸하는 것은 무영의 몫인데, 과연 무영이 멸혼의 칼로 동생을 벨 수 있을지, 저승사자 무영의 고뇌가 막판의 반전이 될 지도 모르겠군요. 어머니의 형상을 한 요괴를 처치해야 하는 은오와 비슷한 상황인 것이죠. 

은오와 옥황상제와의 인연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사람의 원한이라는 것이 얼마나 깊기에 어린 자식이 죽어가는데도 뒤돌아보지도 않는 것인가 싶어 충격적이더군요. 극한의 상황에서도 제 새끼를 품에 안는 것이 모든 동물들의 본능인데 말입니다.

어린 은오가 어머니에게 물을 달라고 애타게 찾는데도, 귀신에 홀린듯 한 곳만을 응시하고 가는 서씨부인, 그놈의 행차행렬이었지요. 서씨부인의 친정을 몰살시킨 원수가 최대감이었음이 밝혀진 것이죠. 은오어머니가 밀양을 향했던 이유가 최대감에게 복수를 하려함이었습니다. 어떤 연유로 무연(요괴)에게 영혼을 팔고 육신을 내어주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대감에게 복수하는 것과 거래를 한 듯 싶기도 합니다. 이서림이 왜 은오어머니의 비녀를 가지게 되었는지, 그날 밤 폐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랑이 기억을 찾는 일만 남았군요.  

 

세상으로 마실 나온 옥황상제는 마당에서 어머니를 부르며 기고 있는 어린 은오를 측은하게 바라봤지요. 은오는 죽어버렸고, 어머니는 자식이 죽은 것도 모르고 집안의 원수인 최대감만을 쫓고 있었습니다. "가여운 중생이로구나. 빚으로 남겨두마. 이제부터 덤으로 오는 시간의 주인은 네가 아니야. 언젠가 네가 오늘의 이 인연을 기억할 날이 있을 것이다", 옥황상제는 저승사자를 돌려보내고 은오에게 덤의 생명을 준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은오는 귀신보는 능력도 생긴 것이었고요. 

 

아무리 큰 일이라도 작은 인연의 씨를 품게 마련이라는 옥황상제의 말이 의미심장했지요. 옥황상제와의 인연, 빚으로 남겨진 덤의 생명, 은오가 최종병기임에는 분명해 졌네요. 그건 그렇고 천상의 꽃미남 옥황상제가 갓쓰고 지상에 내려온 모습, 뿅 반했답니다. 유승호의 샤방샤방 아리따운 외모, 흐억 넘넘 예뻤어요!

 

서얼에 얼자 출신의 사또나부랭이, 온갖 조롱과 모멸을 받았던 은오가 각성하면서 눈빛부터가 달라졌습니다. 이서림의 죽음의 진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은오, 이서림이 생전에 기거했던 별당에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는 수확을 건졌지요. 이서림 방에서 나온 월하일기는 이서림의 생전 행적에 대한 단서가 될 듯 싶더군요.  

 

계집귀신이나 졸졸 따라다니는 사또 아니라고 아랑 혼자 가서 옷을 찾아오라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음날 아랑방에 "아랑아 옷찾으러가자~"하고 왔더니, 그새 혼자 나가버린 아랑이었지요.

혼자 포목점엘 간 아랑은 포목점에서 환불해준 돈을 받고 씩씩 거리고 나타난 주왈과 마주쳤지요. 최주왈에게 이서림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본 아랑, "난 보지 않은 것은 믿지 않소. 보지않은 것은 마음에 담지도 않소. 내가 그렇듯 그 낭자도 나를 마음에 담을 이유가 없지...", 이서림의 얼굴조차도 한 번 스치듯 본 기억밖에는 없고, 마음에도 없었다는 말에 실망하는 아랑이었지요. 이서림에 대한 기억이 없는 아랑이지만, 그래도 정혼자였는데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는 말이 서운하고 슬픈 아랑입니다. 주왈도령을 보고 심장이 쿵쾅거렸던 것만 이상하고 말이죠. 

혼자 다니면 사고라고 은오가 누누히 말했거만, 또 사고를 당한 아랑이었지요. 아랑의 목소리에 의심을 품은 방울이와 함께 최대감의 왈짜패거리에게 납치를 당한 것이지요. 아랑을 미끼로 은오를 유인해 협박하려던 수작이었습니다.

아랑을 찾아 황급히 말을 달리는 은오, 에고고 오늘도 은오도령 피투성이입니다. 십수명 왈짜들을 은오 혼자서 상대하기가 쉽지 않아서 말이죠. 더군다나 아랑과 방울이 인질이 되어있으니 은오가 몸을 풀기도 힘이 들었지요.

거덜의 수상한 행동에 뒤따라 온 주왈이 큰 도움이 되기는 했지요. 아랑을 죽이려는 놈을 처리해 줘서 혼란한 틈을 타 아랑과 방울이를 도망치게 도움을 줬으니 말이죠. 피터지게 맞는 은오때문에 마음 아픈 아랑이 자기 상관말고 해치우라고 울먹이는데도, 은오는 아랑이 또다시 끔찍한 죽음의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은오가 왈짜들에게 얻어맞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아랑의 울먹임이 한 순간에 웃음으로 바껴 버렸네요. 연출팀의 실수이기는 하지만, 그 심각한 상황이 어찌나 우습든지 말이죠. 아랑의 목에 칼을 대고 협박했던 왈짜놈이 글쎄 등에 칼이 꽂힌채 아랑을 협박하지 뭡니까? 불사신의 몸은 따로 있더라고요.

뒤에서 악~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소리지르는 흉내만 내고 있는 방울이도 웃겼지만, 주왈이 던지기도 전에 칼을 꽂고 아랑을 위협하는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말입니다. 차라리 동굴에서 발견된 철제사다리는 애교수준이었습니다. 화면이 어두워서 놓쳤을 가능성이 큰 옥에 티였지만, 이런 경우는 참;; 

 

등에 칼 하나 꽂고, 손에 칼 들고 협박하는 아저씨 모습이 자꾸 생각나는 바람에, 이어지는 이준기의 멋진 액션신에서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았다는;; 방울이는 그 아저씨 뒤에서 우는 연기해야 했는데 웃음을 어떻게 참았을꼬?ㅎ

 

여튼 주왈이 신경을 분산시켜준 덕에 아랑과 방울이 도망을 가기는 했지만, 패거리가 반이 따라붙는 바람에 또다시 위험에 처하게 된 아랑과 방울이었습니다. 방울이를 베려고 칼을 든 왈짜, 비명소리가 산을 뒤덮고 은오가 놀라 뛰어왔지요. 그런데 칼을 맞은 것은 방울이 아니라 아랑이었지요. 방울이를 대신해서 말이지요. 

 

아랑의 비명에 현장으로 달려 온 은오, 쓰러진 아랑을 애타게 흔들어 봅니다. 목에 길게 난 칼자국, 불사의 몸 아랑의 상처는 금방 아물기는 했습니다. 정신을 차리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말이죠.

그런데 예기치 못한 장면에 가슴 덜컹, 꺅 움켜쥐고 말았네요. 쓰러진 아랑에게 숨나누기를 하는 은오도령, 그 숨 저도 좀 받을 수 없을까요?ㅎㅎ 

 

아랑의 몸이 회복되기 까지 아랑의 곁을 지키는 은오, 아랑이 정신이 든 것을 확인하고는 또 휑하니 나가버렸지요. 물론 아랑한테 숨나누기를 한 것에 대한 벌은 받기는 했습니다. "앞으로는 그러지마. 그냥 둬도 차릴 때되면 차려지는 정신이니까. 맞지도 마, 그 따위 놈들한데...고마워".

은오가 왈짜들한테 맞는 것을 보는 아랑은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꾸 기울어지는 달이 원망스럽고 미운 아랑입니다. 저 달이 다시 차오르고, 또 한 번 차오르면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아랑에게 주어진 운명이니 말입니다. 

은오가 어딜 나갔다오나 했더니 포목점에서 아랑의 옷을 찾아왔더라고요. "이렇게 잘해주지 말지...", 은오가 잘해줄 수록 아랑의 마음은 무거워만 갑니다. 보름달 두 개가 끝나면 돌아가게 돼있다는 아랑의 말에 우울한 것은 은오도 마찬가지였지요. 

새옷을 갈아입고 나온 아랑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은오, 귀신일 때도 그랬습니다. 정혼자를 만나러 가겠다는 아랑에게 새옷을 해입히고 귀신인데도 너무 예뻐, 그런 자신이 당혹스러웠던 은오였지요. 사람이 된 아랑은 더 예쁩니다. 그래서...그래서...자꾸 아랑의 말이 귓전을 맴돌고 가슴을 후벼팝니다. "난 돌아가게 돼있어...".

오늘도 하루가 너무 짧았던 은오였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짧고, 모레는 내일보다 더 짧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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