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에 해당되는 글 25건

  1. 2010.12.14 '아테나' 돈 제대로 쓴 영화같은 첩보드라마, 차승원 빛났다 (21)
  2. 2010.01.01 'KBS연기대상' 가장 아름다웠던 여배우의 수상 (64)
  3. 2009.12.21 '1박2일' 은지원 알몸열연과 폭설 속 감동 (38)
  4. 2009.12.18 '아이리스 최종회' 가장 황당했던 대사와 장면 (92)
  5. 2009.12.17 히든카드 최승희, 아이리스 최대의 실수 (60)
2010.12.14 10:38




이병헌의 대박드라마 아이리스의 뒤를 이은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이 첫방송을 했는데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영화같은 촬영기법이었습니다. 닥터챔프에서 본 것과 같은 고품격 영상이 마음에 들더군요. 배우들의 동선과 심도, 독특한 질감이 전체적으로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카메라에 돈을 많이 들였다는 것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드라마의 내용적인 면에서는 우선 전체적인 윤곽을 잡아준 첫회였는데, 드라마의 중심축이 될 NTS(국가테러정보원) 와 DIS(미 국가정보국)의 조직에 대한 설명을 위한 첫회였습니다. 또한 미 국가정보국 동아시아 지부장으로 오게 되는 손혁(차승원)과 윤혜린(수애)의 정체에 관한 것에 대부분 할애를 했습니다. 손혁과 윤혜린을 움직이는 또다른 거대 비밀조직에 대한 의문과 함께 말이지요. 
솔직히 아이리스의 이병헌에 비해 정우성의 매력은 크게 어필하지 않은 첫회였습니다. 대신 차승원과 수애, 그리고 표정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주는 유동근의 열연이 빛났던 것 같네요. 아이리스의 속편으로 공식적인 기구들을 NTS(국가테러정보원)로 재편했지만, 드라마의 얼개나 소재, 그리고 주인공의 정체와 과거 사연들은 아이리스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특히 이정우(정우성)가 83년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에서 희생당한 요원의 아들이라는 설정은 아이리스에서 핵물리학자의 아들로 김현준(이병헌)을 설정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이중스파이 수애(윤혜인)의 정체도 아이리스 김태희와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김태희에 비교하면 탁월한 캐스팅으로 보여지더군요. 복합적인 감정선과 액션신은 수애가 월등하게 나아서 말이지요. 아테나는 미 국가정보국 동아시아 지부장 손혁(차승원)과 권박사의 존재가 궁금증을 증폭시킬 의문의 사나이로 물음표(?)를 찍고 시작했습니다. 손혁이 일본에서 권박사(유동근)을 살려둔 이유에 대한 복선때문입니다.
첫회 드라마를 보시지 않은 분들을 위해 스토리를 대략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북한 원자력 연구소 소장 김명국 박사의 망명을 사전에 막은 러시아 정보국으로부터 김박사를 구출하라는 청와대의 지시로 시작된 아테나, 그 중심에는 전요원 권박사(유동근)가 있습니다. 김명국 소장을 구출하려는 계획을 저지하려는 또다른 비밀조직 요원으로 차승원과 수애가 등장했고, 김명국 소장은 여러 의혹을 남겼지만, 3년후 한국에 있다는 정보로 구출작전은 성공합니다. 손혁(차승원)에게 붙잡힌 권박사는, 손혁이 권총으로 사살하는 듯한 장면만을 보여주면서 김명국 구출작전은 일단락된 듯 보입니다.
그리고 3년후로 시간이 훌쩍 뛰어갔지요. 3년 전 홍승용 박사의 일로 이중스파이로 밝혀진 청와대 비서실의 인사들이 물갈이되고, 새롭게 대통령을 보좌하는 인물로 김영애가 등장하더군요. 첩보드라마의 성격상 모든 인물들에게는 적군인가 아군인가? 에 대한 의문부터 가지고 시작해야 하기에, 이 드라마에서 흔히 말하는 아군은 대통령과 주인공 이정우(정우성) 밖에는 없습니다.
신형 원자로 개발이 완성단계에 들어서고, 이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창설된 조직이 NTS입니다. 국정원 내 조직의 하나로 국정원과는 긴밀한 협조와 보완유지를 해야 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죠. 이 NTS의 조직 수장으로 3년전 생사가 불분명하게 처리되었던 권박사가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차승원과의 비밀고리, 혹은 의문점을 만들었지요. 권박사 유동근과 차승원의 관계, 왜 차승원이 당시 권박사를 살려준 것일까? 혹은 차승원의 비밀조직에 또다른 이중스파이가 있지는 않은가? 혹은 또 다른 비밀조직 요원이 침투해서 권박사를 살해하는 것을 막았을 지도 모른다는 가정들을 가지게 합니다.

권박사(유동근)의 NTS의 수장직 수락은 그를 고문했던 손혁(차승원)이 미 국가정보국(DIS)의 동아시아 지부장으로 한국에 들어온다는 정보때문이었지요. 미 국가정보국의 한국침투는 당연히 신형원자로 기술의 완성을 저지하거나 기술을 빼내기 위함일 듯하고요. 자연스럽게 권박사(유동근)와 손혁(차승언)의 대립구도는 완성되었고, 여기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김명국 소장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파악한 북한의 움직임입니다. 이 정보를 넘기려는 정보원으로부터 파일이 담긴 휴대폰을 가로챈 이중스파이 수애(윤혜인)가 차승원에게 휴대폰을 넘기면서, 수애는 국가정보원(NIS)내 DIS(미 국가정보원)의 스파이라는 것이 드러났지요.
여기에 첩보물에서 빠지면 서러운 삼각관계가 감초처럼 들어가 있습니다. 수애와 정우성, 그리고 차승원의 삼각관계입니다. 놀이공원에서 한 눈에 반한 여인이 국정원 홍보관 직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정우가 끈덕지게 집적거리는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요, 첫 만남에서부터 혜인에게 들이대는 작업남의 매력은 이병헌과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어설픈 띨빵이 같아서.ㅎㅎ;; 권박사가 NTS 수장으로 오면서 이정우에게 해외업무를 지시하고, 이탈리아로 날아간 정우 앞에 작전파트너로 혜인이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애정라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더군요. 

첩보드라마답게 시작부터 곳곳에 비밀이라는 지뢰들을 심어놓은 아테나, 첫회 방대한 스케일로 눈길을 사로잡은 것보다는 등장인물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것은 좋은 시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로케의 단점이 실속없는 장면들의 나열이 많아 길바닥에 돈뿌리는 냄새가 나서 사실 보기 좋지는 않았는데, 화려한 캐스팅을 제대로 써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회 특이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정우성을 빼고는 말이지요.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기도 했지만, 정우성은 아직 옷을 벗기 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기대된다고 보여집니다. 정우성의 액션신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첫회의 다소 엉성한 옷을 벗어제끼면 매력발산은 순식간일 거라 믿고 싶네요.  
첫회 매력적인 인물로 권박사 유동근의 명품연기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3년후 생존사실이 밝혀지면서 한 어촌의 어부가 되어 어린 여자애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요원의 본능적인 날카로움마저 없앤 인자하고 자상한 모습이었고, 그가 원하는 삶이 이런 삶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정도로 편안해 보였지요.
일본에서 손혁이 겨누는 총구를 바라보는 편안하면서도, 여운이 남게 했던 웃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에게서는 왠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덤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거든요. 누군가의 목숨으로 얻은 삶이라는 생각이 대통령과의 만남, 손혁의 자동차를 향해 돌진하는 비장한 표정 속에 언뜻언뜻 비쳤는데, 그에게는 언제든지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심경이 손혁의 총부리를 보는 표정과 일치되고 있었어요.
그리고 3년후 NTS의 수장으로 오면서 이정우에 대한 신상 업데이트를 하라는 장면에서 뭔가 느낌이 오더군요. 이정우(정우성)이 아웅산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었다는 이철호 요원의 아들이라는 설명이 나오자, 제 안테나에서 뭔가가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철호요원과 권박사가 당시 서로의 목숨을 바꾼 빚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이른 것이죠. 요원직을 버리고 은둔했던 것도 83년의 사고이후였던 것 같고 말이지요. 유동근의 깊은 눈빛은 독특한 매력의 카리스마가 있지요. 바로 드라마에 무게감을 실어준다는 겁니다. 마치 사람의 마음을 투시하고 있는 듯한 고매한 철학가 노교수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드라마 아테나에서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그의 존재 자체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게 와닿았습니다.

첫회였기에 주인공 정우성이 아직은 큰 활역을 보여주지 않아 이병헌에 대한 빈자리마저 느껴졌지만, 유동근과 함께 첫회를 빛낸 인물은 수애와 차승원이었습니다. 수애의 차가우면서도 슬픈 눈빛과 대역없는 액션신이 특히 빛났지요. 수애의 하이 니킥 액션신과 사격신도, 포커스를 수애의 얼굴에 맞추기 보다는 전제적인 동선에 맞춰서 훨씬 생동감이 넘쳤고요. 그녀의 어두운 과거 혹은 슬픔, 혹은 자신의 정체성과 매일매일 싸움을 하고 있는듯 감정을 걸러내 버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종격투기 추성훈의 실감나는 액션 격투신을 멋지게 보여준 차승원의 카리스마는 아테나의 주인공이라 할 만큼 강렬했습니다. 화장실 좁은 공간에서도 리얼한 액션이 긴장감 넘치는 볼거리를 주었지요. 추성훈의 연기도 어색하지 않았고, 특히 차갑고 냉소적인 표정의 독보적 존재라 할 수 있는 차승원의 표정은, 화면을 장악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 주더군요. 게다가 차승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는 가볍지도 않으면서 포스를 품어냈고요.

차승원의 마초같은 모습이 불을 뿜었던 장면은 유동근을 고문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유동근의 명품연기야 말로 하기가 부족하지만, 함께 열연했던 차승원의 비웃음과 묘한 쓴웃음이 교차하는 표정은 최고였습니다. 한계치사량을 넘은 약물주사에도 견디는 권박사, 아마도 차승원이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권박사가 어떤 인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겠지요. 그가 과거 한국의 비밀 조직원이었다는 것까지도 알았을 겁니다.
권박사를 죽이는 것은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비열한 짓이었지요. 마지막 총구를 겨누지 못했던 이유도,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도 되더군요. 첩보세계의 싸움은 머리와 정보싸움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거야" 라는 말이 그래서 의미있게 들리기도 했고요. 제대로 붙어보고 싶은 치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살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기도 했네요.
대개 고수들의 싸움은 실력으로 성패를 가리지 않습니다. 흔히 기싸움이라고 불리는 심리싸움으로 이미 승패를 서로 알아 버리지요. 제가 차승원의 눈빛에서 보았던 것은 패배를 인정하는 눈빛이었어요. 유동근이 "이제 다른 팔에 주사를 놓아주겠나. 약발이 안통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라고 했을때, 이미 차승원(손혁)은 죽음이 그를 위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약물고문으로 그를 제압할 수 없을 만큼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심적 패배감을 감정을 죽이고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었지만, 권박사를 총으로 겨누면서 잠시 머뭇하는 눈빛에는, 패배감과 상처입은 자존심이 묻어나오는 것이 엿보였습니다. 그런 심리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하는 차승원이었고, 승자의 해탈웃음을 보여주었던 유동근의 연기도 너무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첫회의 느낌은 영화같은 카메라기법이나 명품 주연, 조연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여서 좋았습니다. 물론 탄탄한 스토리까지 얹혀지면 말이 필요없는 명품 블록버스터 드라마가 되겠지요. 끝까지 돈 제대로 쓰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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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1 06:32




2009년 KBS연기대상은 마치 잘 짜여진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총 3부로 나뉘어 탁재훈, 이다해, 김소연이 진행을 했는데요, 7개 부문에서 상을 휩쓴 '아이리스'와 4개부문에서 수상한 '솔약국집 아들들'이 수상 주인공들이었지요. 예상했던 대로 연기대상의 영예의 대상은 아이리스의 이병헌이 수상했고, 김태희, 김소연, 김승우, 정준호 네명의 주인공들이 모두 수상하는 경사가 겹쳤습니다.
특히 이병헌은 네티즌이 뽑은 인기상과 베스트 커플상, 그리고 대상의 3관왕을 차지하면서 명실공히 남자배우 지존의 자리에 등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류스타로 우뚝 선 이병헌이 한국드라마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것 같습니다.
첩보액션물 아이리스는 200억이라는 제작비와 화려한 연기진들의 캐스팅으로 시작부터 화제가 되었는데요. 종방까지 높은 시청률로 하반기 안방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사탕키스등의 풍성한 화제들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었지요. 시즌 2를 위한 복선과 마지막 방송분의 황당한 결말로 시청자들을 분노하게도 했지만, 한국 드라마사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은 인정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리스의 시청률을 끌고 간 힘은 배우 이병헌에게 있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액션과 멜로, 그리고 내면연기까지 아이리스에서 보여주었던 이병헌의 연기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었어요.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병현이 보여 준 연기는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연기대상을 수상한 것도 당연한 결과였고요. 아이리스 마지막에 사생활 문제로 시끄러운 오점을 남기기는 했지만, 연기대상과 사생활의 문제는 별개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아이리스로 최고 인기상으로 뽑힌 김소연과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태희는 그 감회가 남달라 보였어요. 시상식 진행을 맡고 있다가 수상소식을 접하고, 속사포로 수상소감을 한 김소연의 수상소감 장면이 화제가 될 것도 같습니다. 예상하고 있지 못해 준비를 못한 김소연씨가 버벅대면서도 긴 소감을 마치는 장면에서 동료들의 웃음도 자아냈는데, 김소연씨 순진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태희는 누구보다 의미있는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김테희는 꽃보다 남자 구혜선과 중편드라마 우수연기상 여자부문에서 공동 수상을 했는데요, 아름다운 무대화장만큼 눈물도 예뻐 보이더라고요. 연기력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많이 받았던 만큼 김태희로서는 의미있는 상이 될 것 같은데, "연기자로서 자괴감에 빠져있을 때 구원해준 작품이었다"며 수상 소감을 발표했지요.
아이리스 작품에서 솔직히 김태희는 이름만큼의 연기를 보여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김태희는 전작들에 비해 연기력이 나아졌고,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태희를 아끼는 만큼 좋은 연기를 보고 싶은 바램입니다. 
그런데 이번 연기대상을 보며 김태희와 같이 무대에 섰던 구혜선을 보고 옥에 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저는 구혜선씨의 프레피(교복)룩을 보고 좀 의아했습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들을 보는 것도 연말 시상식의 즐거움 중 하나지요. 그런데 꽃보다 남자가 끝난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극중 의상 컨셉으로 나온 것은 시상식이라는 자리와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연말 시상식에서의 여배우들의 의상은 팬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일종의 팬서비스이자 예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시상식과 동떨어져 보이는 구혜선의 교복의상은 과히 보기 좋지는 않았습니다.(이런 딴지 거는 것은 제 취향은 아니지만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이쯤해서 패스합니다)
연기대상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대상 수상자겠지요. 이병헌이 올해의 대상수상자로 호명되자, 주위의 아이리스 연기자들이 열렬한 축하를 해주는 모습이 비춰졌는데요, 김승우, 정준호, 그리고 김태희의 축하해 주는 표정이 마치 본인들의 기쁨인 것 같은 진실함이 보여 훈훈했습니다. 이병헌은 처음 연기를 시작할 떄 계단에 앉아서 연기대상을 보고 꼭 저 자리에 올라가고 싶었다는 꿈을 가졌는데 같은 무대에서 대상까지 받았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지요. 아이리스에서 200% 잠재력을 보여주며 혼신을 다한 이병헌은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고, 훌륭한 배우이며, 대한민국의 보배라고 감히 말해 주고 싶습니다. 한류스타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주는 공헌까지 높이 사고 싶네요.

<가장 아름다웠던 여배우의 수상>
그리고 이번 연기대상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장면이 있었어요. 故 여운계씨의 특별공로상 시상식이 있었는데요, 생전의 절친이었던 전원주씨가 나와서 고인을 추모하는 장면에서 좌중이 숙연해지기도 했었습니다. 투병 중에도 연기의 투혼을 보여주었던 여운계님은 그녀의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오래도록 우리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생전 여운계님이 2000년에 공로상을 수상하면서 수상소감으로 '다시 또 이런 영광이 있겠습니까?"라던 수상소감 장면이 나왔는데, 고인이 되어 다시 그 공로상을 받게 되었네요. 대리 수상을 하러 나온 따님 차가현씨가 고인이 되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수상 소감을 밝혀서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여운계님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여운계님의 생전 말씀을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배우 여운계라고 한다면 끝까지 연기하는 사람이었다고 사람들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연기자로 살아가는 것만큼 행복한게 또 있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강해지더라고요"
덧붙여 따님이 대리 수상자로 나와 생전의 어머니 여운계님이 하셨다는 말씀도 옮깁니다.
"나는 죽을 각오로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죽는 순간까지도 죽음이라는 연기를 하고 싶다"
죽음마저도 연기를 하고 싶었던 배우 故여운계님은 연기대상 시상식에 나온 많은 배우들과 시청자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신 것 같아요. 자기 일을 목숨처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 같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혼신을 다해 연기해 주었던 최고의 배우 故 여운계님, 당신은 가장 뜨겁게 삶을 사랑했던 아름다운 배우였습니다. KBS연기대상 공로상은 연기자로 뜨겁게 살다간, 죽음까지도 연기하고 싶었다는 가장 아름다운 배우에게 드리는 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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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1 06:36




2009년 1박2일 혹한기 대비캠프는 사상 최악의 악천후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주 은지원을 시작으로 베이스캠프에 입소한 멤버들은 이수근의 몰래카메라 얼음물 세례로 웃음을 선사했는데요, 이번주는 언땅에 집짓기 미션과 저녁 복불복을 위한 은지원의 알몸소동이 또 다른 재미를 주었어요. 또한 1박2일과 뗄래야 뗄수 없는 천적, 예고되지 않은 날씨는 1박2일을 예능을 넘어 리얼 다큐로 만들면서 진한 감동을 주었지요. 어느 회보다 생생한 리얼버라이어티의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1박2일 혹한기 대비캠프로 지금 여행을 시작하겠습니다. 

국민일꾼 이수근과 함께 하는 집짓기 미션
"예능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다! 버라이어티 정신으로 똘똘 뭉친다!" 강호동의 선창으로 힘찬 구호와 함께 시작된 집짓기 자재획득 게임종목은 배드민턴이었어요. 강호동과 은지원이 배드민턴을 치는 사이로 이승기가 부지런히 재료를 나릅니다. 셔틀콕이 땅에 떨어지면 게임끝! 배드민턴을 치는 강호동, 은지원과 재료들을 낑낑대고 나르는 이승기의 다리가 힘이 풀려 비틀거릴때까지 게임은 계속되었지요.
다행히 집짓기에 필요한 주요 자재들은 획득을 했는데, 중간에 셔틀콕이 땅에 떨어질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어요. 건축설계사로 나선 이수근은 역시 국민일꾼답게 진두지휘를 하고, 그 사이 강호동과 이승기는 장소를 제보해 준 마을분이 선물로 주신 문어와 도루묵 구이를 만들었지요. 두시간 반만에 완성된 집은 겨우 바람을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위태로운 집이었지만, 작년의 박스집보다는 나아보였어요.

은지원 알몸열연에도 '꽝'돼버린 김치수제비 저녁복불복
저녁복불복 메뉴는 김치수제비입니다. 주어진 재료는 국물내기용 멸치, 감자, 애호박, 김치, 밀가루...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집짓기에 너무 골몰했던 걸까요? 미션에서 줄줄이 실패를 하고 말았어요. 김치가 걸린 복불복 게임에서 실패한 강호동은 긴급 협상안을 내놓습니다. 한 번 틀릴때마다 멤버들이 한명씩 옷을 벗겠답니다. 김치획득 게임에서 북어탕으로 대답하는 바람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은지원이 손을 들고 자진해서 옷을 벗겠다고 나섰어요. 
은지원이 자원을 하니 멤버들과 제작진도 놀라는 눈치에요. 지원이가 설마? 아무튼 은지원은 이번 회에도 몸을 바쳐 헌신했는데, 이수근의 몰래카메라는 저리 가라 싶을 정도로 멤버들은 실수를 하고, 심지어는 은지원 본인도 틀려버렸지요. 일곱문제가 제시되는 동안 결국 팬티 한장만 남기고 은지원은 알몸이 돼 버렸습니다. 겨우 박스로 몸을 가리고 섰는데, 두터운 방한복을 입고 서 있는 멤버들도 추워보이던데 살에 얼음 송곳이 파고 드는 느낌었겠지요.
마지막 팬티 한장을 남겨두고 은지원이 옷을 홀랑 다 벗어버리자 다급해진 것은 제작진이었어요. 나PD님 목소리를 들으니 제발 맞춰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더라고요. 다행히 여자 연예인 이름대기에서 전 멤버가 성공해 은지원 올누드 불행을 막았지만, 이어지는 쫄쫄이 댄스는 은지원의 완벽한 마무리 팬서비스였습니다. 젝스키스 시절과는 상상이 안가는 모습으로 망가져 주는 은지원이 친근감이 더 느껴지더군요. 베이스캠프에 가장 먼저 와서 고생도 많았는데, 벌칙을 자처한 은지원은 초딩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모습이었어요(저는 초딩 은지원도 좋아요ㅎ).  
은지원의 알몸열연으로 김치를 획득하고, 인간제로게임으로 밀가루를 얻는데 성공했지만, 이 재료만으로 수제비를 끓이자니 맛이 안나겠지요. 멤버들은 제작진에게 복불복 역제안을 합니다. 멤버들은 획득한 김치와 밀가루를 걸고, 제작진은 멸치와 감자를 걸고 사다리 게임을 합니다. 확률은 50:50 승률 반반게임이었어요. 아침부터 굶은 은지원과 이승기때문에 꼭 성공해 주길 바랬는데 꽝이 돼버렸어요. 으이구,,,그나마 획득한 김치와 밀가루까지 뺏겨버렸어요.
제작진은 굶은 지원과 승기를 위해 라면 두개를 주겠다고 하는데 이런, 이 라면까지 걸고 강호동이 다시 게임을 제안했어요. 대주작가님과 이수근이 삽자루 스카이콩콩 뛰기 게임을 했는데 지고 말았지요. 이판사판 공사판도 아니고 그냥 준다는 라면이나 받아서 지원, 승기 배나 채워주지 싶었는데 라면까지 반납하고 말았어요. 잠깐 이 모습을 보니 게임이나 도박에 빠지면 이런 심리가 되는걸까 싶더라고요. 제가 너무 나갔다면 죄송.;;; 아무튼 은지원과 이승기는 하루종일 쫄쫄 굶었겠네요.ㅠㅠ

이것이 진정 야생이다! 눈처럼 내린 복? 복처럼 내린 눈?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1박2일 멋진 야생맨들은 플랭카드로 대문까지 만들고, 드디어 고단한 몸을 누이고 하나 둘씩 깊은 잠에 빠져갑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내린다 싶더니, 눈과 섞여 내리고 급기야 폭설로 바뀌어 버렸어요.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니 장관이긴 했는데, 야외취침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비상이 걸립니다. 촬영할 상황도 안되고 무엇보다 안전을 위해 철수까지 감행해야 하는 긴급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더군다나 차도 움직일 수 없어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걸어서 베이스캠프장을 빠져나가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되었지요. 한마디로 각본없는 리얼 다큐상황이 된 것이지요.
제작진과 멤버들은 팀을 나눠서 하산을 결정하고, 우선 1차로 강호동, 이승기, MC몽이 사륜오토바이를 타고 능선 하나를 넘은 후 내리막길은 걸어내려가기로 했습니다. 하산길에 만난 눈보라는 화면으로 보기에도 정말 아찔할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는데, 남극과 히말라야가 따로 없을 정도였어요.
넘어지고 구르고 미끄러지면서도 멤버들의 마음에는 동심이 찾아듭니다. 눈싸움도 하고 아이리스 김소연씨가 아키타현에서 이병헌을 쫒는 장면을 섞어 강호동 곰사냥 하는 모습도 재미있게 편집해서 보여주어 막간을 이용해 잠깐 웃기도 했네요. 하산길에 동네 주민 어르신을 만났는데 산에서 40년을 사셨다고 하네요. 강호동이 어르신께 "1박2일 촬영할 때마다 날씨가 안 좋은데 왜 그럴까요?" 하고 묻자 어르신이 "눈이 내리는 것은 복이에요" 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정말 복이 맞는 것 같아요. 

자연의 힘은 정말 위대한 것 같습니다. 이번회 1박2일의 자연은 두가지를 보여주었어요. 재난이 되기도 하는 무서움과 장관을 이룬 설경의 아름다움이었지요. 발목까지 잠기는 비탈길을 내려 오면서 넘어지고, 미끄러지면서도 멤버들이 잃지 않은 것은 동심과 긍정적인 마인드였어요. 복처럼 내린 눈은 눈처럼 내린 복이 된 것 같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악천후 속에서도 방송에 최선을 다해 준 멤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무 사고 없이 촬영을 마친 것도요. 1박 2일 멤버들과 제작진도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에요. ^^
폭설 속에서도 똘똘 뭉쳐 이겨나가고, 긍정적인 멤버들을 보니 본격적으로 가동될 혹한기 방송도 끄떡 없을 것 같습니다. 넘어지면 손 내밀어 서로를 일으켜 주고, 함께 하면 무서울 것 없는 1박2일 여섯남자들은 눈때문에 고생은 했겠지만, 안방 시청자들에게 너무도 멋진 겨울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동심과 우정, 그리고 예능을 넘어 폭설 속 다큐를 생생하게 보여준 혹한기 대비 캠프편은 한겨울 눈속에 핀 꽃과 같이 강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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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8 07:35




화려한 해외로케, 광화문 총격신, 이병헌 히어로, 김소연의 재발견 등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수목 안방을 장악했던 아이리스가 끝났다. 최종회를 본 느낌은 한마디로 실망과 허탈이었다. 결국 양파 껍질을 다 벗겼는데 알맹이는 어디론가로 실종돼 버렸으니, 진사우의 죽음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던 것이 그나마 수확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최근 본 드라마 중 가장 황당하고 허무하게 끝난 드라마가 아이리스 외에 또 있을까 싶다. 충분히 흡입력도 있었고, 나름대로 소재도 좋았고, 이병헌, 김소연. 김승우, 김영철, 정준호, 김태희(?) 등등 배우들의 열연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드라마가 끝나고 남는게 없으니 도대체 아이리스가 무엇을 다루었는지 조차 깡그리 잊어 버렸다.
아이리스는 한국 드라마에 분명히 크게 공헌을 했지 싶다. 한국형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제작했다는 것과 이러 저러한 한계가 있으니 다음에는 잘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으니 말이다. 솔직히 아이리스를 성공작이라고 해야 할지 실패작이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스토리는 실패한 드라마라고 하면 맞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마지막회 방송에서 좋았던 장면과 실소마저 터져 나왔던 황당한 장면들만 정리해 보고자 한다. 

현준과 사우의 화해 "미안해" "니 마음 다 알아" 
쇼핑몰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아이리스 용병테러팀과 협상을 위해 들어갔던 현준은 사우에게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하겠다며 먼저 어린아이들과 여자들만 내보내 줄 것을 요구한다. 사우는 제의를 수용하고 인질들을 풀어주라고 명령하는데, 용병들은 블랙의 명이라며 인질들 모두를 죽이겠다고 총을 든다. 현준과 사우는 아이리스 용병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극적인 화해를 한다. 총알이 떨어진 현준에게 예전 현준을 부르던 것처럼 "야. 또라이!"라며 탄창을 건네고, 용병들을 향해 돌진하며 총을 쏘다 사우가 총에 맞아 쓰러진다.
"넌 임마, 지독하게 날 외롭게 만들었어" 라며 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데 현준도 울고 승희도 울고, 아마 나 역시 눈물을 찔금흘렸던 것 같다. 현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끝으로 사우는 죽어 버렸다. 사랑때문에 조국과 우정을 배신한 진사우였지만, 마지막은 나름 의로운 죽음으로 전사했으니 나쁜놈의 오명을 벗었으리라. 진사우의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두사람의 얼굴을 오래도록 담으려는 듯 시선을 고정한채 죽어가는 진사우의 리얼한 숨소리와 꺼이꺼이 우는 현준과 승희 세 사람의 장면은 마지막회 최고의 감동적인 장면이었지 않나 싶다.

이념은 달라도 우리는 친구
기자회견장에서 테러리스트의 총에 현준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날린 김선화에게 현준이 고맙다며 꽃다발을 내민다. 현준의 방문에 두 사람의 감정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짓궂게도 보이는 알듯 모를듯 미소를 지으며 박철영이 말한다. "공화국 최고의 전사가 목숨을 구해줬는데 꽃 몇송이 하고 고맙다는 것은 좀 부족한 것 아닌가?"
그리고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자리 비켜줄 테니까 좋은 걸 궁리해 봐" 하며, 자리를 피해주는 박철영은 북측 요원이었지만 정말 매력적인 훈남의 모습이었다. 철옹성 같았던 박철영이 두 사람의 로맨스를 몰래 지켜봐 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는데, 시종일관 카리스마를 잃지 않았던 김승우의 장난기까지 섞인 부드러운 표정은 반전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표정이었지 싶다.

홍비서관은 선덕여왕을 너무 열심히 봤나봐
기자회견장의 총격으로 몸을 피신한 대통령은 경호원 두명과 청와대 내에서 활동하던 아이리스 요원 홍비서관과 함께 비상통로를 통해 현장을 빠져 나간다. 홍비서관이 경호원 두명을 사살하고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누는데, 놀란 대통령이 "아니, 니가?"라며 놀라는데, 다음에 이어지는 홍비서관의 대사를 듣고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오마이갓! 이거 완전 코메디잖아?"
홍비서관이 드라마 선덕여왕을 이렇게 열심히 시청하고 있었는지 새삼 놀랐다. 아마 작가가 열심히 시청했겠지만...홍비서관이 던진 대사 좀 다시 봐 보자.
대통령: 아니, 니가...
홍 비서관: 아뇨, 전 아닙니다. 제가 품은 이상이 대통령님의 그릇에 담기에 너무 컸습니다. 저를 담을 만한 큰 그릇을 찾았기에 쓸모없는 작은 그릇을 깨버리는 것입니다.

이걸 뭘로 설명해야 할지...이 대사는 선덕여왕에서 덕만공주가 춘추에게 했던 대사와 비슷하잖아... 선덕여왕에서 덕만공주가 춘추를 안아 주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덕만공주가 춘추에게 내 품으로 들어오라면서, 내 그릇이 작다면 그릇을 깨고 나가라는 대사를 했는데, 도대체 홍비서관이 던진 이 해괴한 대사는 또 뭐지? 싶다. 홍비서관이 품은 이상이 뭐였길래? 자기가 얼마나 크기에 누구더러 담으라 마라는지...백산과 마찬가지로 홍비서관 역시 아이리스 광신도라 할 수 밖에 달리 답이 없다.
아무튼 "나를 벌할 수 있는 것은 하늘도 너도 아니야. 오직 나뿐이야." 라며 피떡칠이 돼서, 의미없는 대사만 날리고 간 썩소 킬러 빅처럼 얘도 싸이코였잖아!. 도대체 이렇게 광신도적이고 싸이코 같은 인물들을 키우고 있는 아이리스 정체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래도 사이비 종교단체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니 아무튼 그 장면은 아이리스 총 20회중 박장대소하면 보았던 황당 코믹 최고장면이었다.

반지 사러갔다 황천길로 가버린 비운의 히어로
3개월 후 제주도로 여행을 간 현준과 승희의 행복한 시간도 잠깐, 현준은 승희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반지를 사러 나가고, 새신부처럼 하얀 옷을 입은 승희는 등대에서 현준을 기다린다. 프로포즈할 생각으로 행복한 드라이브를 하던 현준의 차가 갑자기 지그재그로 돌더니 멈춘다. 그리고 깨진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현준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 간다. 눈은 승희를 향한채, 승희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며...
도대체 이런 뜬금없는 설정은 왜 집어 넣었는지 싶다. 주위를 둘러봐도 그 거리에서 달리는 자동차의 운전수를 정확히 맞출만한 엄폐물도 없어 보이는데, 총알은 어디서 날아 왔으며, 누가 쐈는지 조차 아무런 단서도 없이 현준을 죽여버리는 제작진... 어이 상실이었다.
어차피 현준의 목숨을 거둘 것이었으면 기자회견 장소에서 승희 혹은 선화를 구하기 위해 총알을 대신 맞게 했으면 훨씬 좋아 보였을텐데, 뭐 시즌2를 예고하기 위해 의문을 남기는 신호탄이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아름다운 얼굴에 햇살가득 미소를 지으며 현준을 기다리고 있는 최승희와.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데 이름도 부르지 못하고, 운명의 여자를 두고 죽어가는 현준의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은 해도 너무한 신파의 한 장면이었다. 너무 작위적이라 마지막신은 첩보멜로물이 아니라, 마치 조폭 두목의 여자를 범해서 길거리에서 비명횡사해 버리는 듯한 생각마저 들게 했으니 대미를 참 요상스럽게도 그렸다.

실패를 위한 성공작
아이리스는 시작부터가 흥행은 보장받았지만 실패가 전제되었던 작품이었다. 뚜겅을 열자마자 쏟아져 나온 <본 시리즈>, <24>등등의 아류작 혹은 모방작이라는 비난을 안고 출발했으니 시작부터 산에 가로막혀 있었다. 게다가 무한 재생되었던 이병헌과 김태희의 일본 밀월여행 러브신은 약 4회분량을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으니, 첩보 액션과 멜로의 완급조절에 실패한 편집에 따가운 질책이 쏟아지기도 했다. 멜로와 첩보액션의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된통 혼만 난 제작진은 이때부터 방향을 선회해 미스테리 작전에 돌입했다.
첩보물에서 비밀이라는 코드만큼 재미를 주는 것이 또 어디있을까만, 여하튼 비밀과 반전 작전은 잠깐 성공한 듯 보였다. 홍승용으로부터 받은 십자 목걸이, 전화 목소리, 김현준의 출생에 대한 비밀, 백산의 정체, 블랙이라 불리는 조각상 뒤의 남자, 그리고 마지막 최승희의 정체까지...그리고 이 모든 비밀은 아이리스라는 비밀조직 고리에 연결된 퍼즐 조각들이었다.
그러나 아이리스라는 실체는 드라마가 끝난 시점까지 철저하게 안개 속에 감춰지고, 심지어는 퍼즐 조각에 대한 설명조차 없이 끝내 버렸다. 기획단계부터 의도했던 것인지 시즌 2를 제작하기 위해 아껴 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는 아이리스 조직의 실체는 커녕 최소한 시즌 1에서 알려줘야 할 것들마저 상상 속에 던져 버리고 황급히 종영을 해버렸으니, 시종일관 불친절했던 아이리스 제작진이 괘씸하기조차 하다.
모든 문제는 탄탄하지 못한 대본과 연출로 구멍이 숭숭 뚫렸기 때문이었지만, 기획의도 자체는 신선했고 이 구멍들을 뛰어난 연기자들이 메워준 것은 그나마 아이리스가 건진 수확이고 행운이라 할 수 있겠다. 이병헌이 빠지고 다른 배우들마저 출연이 불투명한 시즌2에서 더욱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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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12:38




올 하반기 최대의 화제작 아이리스가 한 회분량을 남기고 최승희라는 반전카드를 빼들었다. 제작진이 이병헌이 죽을 것이라고 밝혔다는데, 아이리스 시즌2에서 이병헌의 출연이 불가능한 이유겠지만, 수수께끼와 반전을 좋아하는 제작진이 김현준을 다시 살릴지도 모르겠다. 이는 시즌 2에서 확인하면 될 일이고, 중요한 점은 이번 아이리스 19회에서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른 최승희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승희의 정체가 밝혀졌는데도 스토리가 영 어색하고 찜찜하다. 김현준에게 털어 놓은 최승희의 과거사가 사실인지 또 다른 위장술인지 조차 애매모호하다. 이 드라마는 끝까지 불친절한 재미를 탐닉하려는 듯 보인다.
종방을 향하고 있는데도 아이리스는 여전히 미스테리가 너무 많다. 이 궁금점을 20회에서 풀어줄 지는 모르겠지만 이번회를 보면서 궁금점 내지는 이해가지 않았던 장면들을 간추리고 자 한다.

의미없는 대사만 날리고, 허무하게 죽어버린 빅

전문킬러 빅(빅뱅 탑)이 즐겨 마시던 와인도 마시지 못한채 썩소만 날리다가 죽어버렸다. 정형준 비서실장을 암살한 빅을 뒤쫓은 현준과 선화는 빅의 거처에 침입하고, 한잔의 와인을 앞에 두고 살인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자 분위기 잡던 빅은 현준에게 피떡칠이 되도록 두들겨 맞다가 결국 총 한방에 죽어버렸다. 백산의 소재를 묻는 현준에게 빅은 뜻 모를 한마디만 남기는데 "날 보낼 수 있는 것은 하늘도 너도 아니야. 오직 나뿐이야" 라는데 이런 뚱딴지 같은 대사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차라리 하던대로 썩소만 짓다 죽어버렸으면 궁금할 것도 말것도 없는데, 대사가 너무 없어서 탑에 대한 배려로 제작진이 급조했는지, 뭔가 사연이 있을 듯 싶었는데 이건 완전히 싸이코였잖아! 싶다. 아이리스를 보면서 빅의 배후와 정체를 추측하느라 쓸데없이 관심을 가졌던 같아 허탈하기까지 하다.  
조각상 뒤의 남자, 블랙으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던 아이리스 고위급 최측근이었던 빅은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이리스 조직원이었다는 정보 하나만 달랑 남기고 죽어버렸다. 과연 빅은 블랙의 명령에만 움직였던 아이리스 소모품에 불과했던 것일까? 오직 자기 의지에 따라 움직인다는 알 수 없는 말은 왜 뱉고 죽었는지, 허무한 죽음 앞에 의미없는 빅의 대사였다. 

아이리스 광신도 백산
빅이 마신 와인의 출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백산의 소재가 파악되고, 현준은 NSS의 지원을 요청하고 아이리스 비밀기지에 잠입한다. 현준이 왔다는 것을 눈치 챈 백산은 사우에게 계획을 일임하고 현준과 맞딱뜨리게 된다. 현준은 백산에게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현준을 버린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했어야 했다며 백산에게 최소한 인간적인 양심에서 잘못을 빌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백산은 "죽어도 용서를 빌 짓은 하지 않았다. 내 모든 선택은 내가 정한 원칙과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 라며 빅과 비슷한 자기의지에 대한 신념을 보인다. 도대체 빅이나 백산이나 죽음 앞에서 까지 초연하게 보이는 맹목적인 자기의지 혹은 신념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둘에게서 느껴지는 광신도의 모습은 아이리스라는 조직의 종교적인 냄새까지 난다.
현준은 백산에게 "당신이 떠 받드는 아이리스는 자본가와 힘의 논리에 지배당한 추악한 조직일 뿐이며, 당신의 원칙과 신념은 더러운 탐욕일 뿐이다" 라고 백산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 현준의 말에 백산은 또다시 뜬구름 잡기 식 말을 이어간다. "넌 뭘 바라고 사는 거니? 인간은 다 마찬가지야. 넌 금단의 열매를 먹어서 벌을 받은 것이며, 그 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고 경고한다. 금단의 열매란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이브가 하느님의 명을 어기고 뱀의 유혹으로 따 먹었다는 선악과가 아니던가?

죽음 앞에서 초연하게 여유로운 웃음 마저 지었던 백산과 대조적으로 현준은 감정을 주체 못해 눈물까지 흘려가며 총을 쏘려는 장면이 이어졌는데, 이병헌의 표정연기는 가히 일품이었고 백산 김영철의 눌리지 않는 눈빛 역시 압권이었다. 그러나 왜 이병헌의 감정선을 눈물로 처리했는지는, 혼자서 현준이 되어서 그 부분을 상상해 봤는데, 파렴치한 백산의 여유자적한 얼굴을 보고 왜 눈물을 흘렸는지 공감가지 않은 장면이었다. 오히려 분노를 꾹꾹 누르거나 분노를 폭발하는 장면 둘 중 하나가 대사와 장면의 흐름상 맞을 듯 싶었는데, 연출진은 쓸데없이 이병헌의 눈물을 자주 이용하려는 듯 보인다. 이병헌의 눈물장면 자체는 숨막히게 멋졌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우니까. 다만 백산에게 분노하는 현준의 감정을 비추어 볼때 눈물을 흘릴 장면은 아니었다고 본다. 이병헌과 김영철의 눈빛 대결이 너무 좋았으므로 딴지는 여기서 그만. 
박상현의 제지로 백산은 체포되고, 다음회에 아이리스 본사에서 백산을 구츨해서 시즌2에서 다시 컴백하게 될지, 대한민국의 법의 심판을 받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섬뜩했던 백산의 표정을 보고 <양들의 침묵>의 앤소니 홉킨스가 떠오른 것은 우연이었을까?

최승희, 아이리스 최대의 실수
승희를 불러 낸 현준은 아이리스와의 관계를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승희는 제주도에서 사라졌을 때 백산과 아이리스 책임자도 만났으며, 아이리스를 위해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말한다. 현준이 백산과의 관계를 묻자 자신의 아버지가 "NSS를 만들었고, 박대통령 시해 사건에 가담한 관련자로 사형을 당했다고 고백한다. 이 후 승희와 어머니를 도와 준 사람이 백산이었고, 아버지와 같은 존재이며 현준에게 백산과의 관계를 밝힐 수 없었던 것은, 현준의 부모님을 죽인 사실을 알았기에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여기서 제작진은 최승희라는 인물에 대해 중대한 실수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최승희는 아이리스를 위해 일해주지 않으면 분명 어머니와 김현준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을 것이다. 어머니가 생존해 있는지 아닌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친구를 죽이려 하고, NSS와 나라를 배신한 사우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차갑게 말했던 최승희의 정신 상태는 그때까지도 양호했었던 것이다. 
이때까지는 최승희는 철저한 NSS요원이었다. 아무튼 최승희에게 어머니와 사랑하는 현준을 놓고 저울질을 하게 하고 있다. 상황은 극적이나 아이리스임을 알고 난 후 백산과 사우에게 보여주었던 태도와는 사뭇 달라져 버린 최승희의 국가와 NSS조직원으로서의 충성심이 이다지도 가벼웠던 것인지...바로 얼마전에 서울이 불바다가 될 수도 있었던 핵테러를 막았던 요원이 맞나 싶다..
내가 최승희였다면? 물론 머리 터졌을 것이다. 다만, 고민까지 어색하게 하는 김태희 어색 연기가 그 고민의 깊이를 알 수 없게 하니 참으로 답답하다. 얼마나 깊은 고민을 했는지 다음회에 최승희는 대통령 암살 시도를 하나보다. 자신은 죽어도 상관없다, 대통령보다 자기가 사랑한 사람을 지키겠다는 선택이겠지만, 끝까지 요원 자격을 갖추지 못한 비극만을 위한 선택이라 씁쓸하다. 

대한민국 정보기관이 그렇게 허술해?
그런데 최승희의 아버지와 백산과의 관계를 정리해 보다 보니 패밀리 히스토리가 과장이 너무 심하다. 우선 박대통령 시해사건에 관련자로 사형을 당한 아버지를 둔 최승희가 NSS에 들어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느냐는 것이다. 최승희가 연좌제의 족쇄를 피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국가 원수시해 사건에 연루된 자의 딸이 국가 최고 기밀을 다루는 첩보조직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아무리 백산의 보호를 받았다고 했을지라도 이런 문제는 백산의 빽도 통하지 않았을텐데 싶다. NSS가 국정원의 비밀 조직인데 국정원에서 최승희의 신분을 몰랐다고 할 수 있을까? 만약 몰랐다고 한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정보기관에 대한 무시이며 모독일 것이다. 단언하건데 최승희가 박대통령 시해에 가담한 전직 NSS 창설요원 딸이었다면, 최승희는 국가기관의 정보원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박정희 시해 사건으로 사형을 받은 인물은 김재규를 비롯해서 6명이었다. 그렇다면 이들 중에 최승희의 아버지가 있었다고? 말도 안된다. 당시 사형을 받은 인물은 김재규, 박흥주, 박선호, 유성옥, 이기주, 김태원 등 총 6명이었는데 최씨 성은 없다. 인물은 허구라고 밝혔으니 성씨는 그냥 넘어가준다 할지라도, 그 직계 가족이 국가정보요원으로 발탁된다는 게 가능할까? 아무리 드라마가 허구라지만 억지가 너무 지나치다. 박정희 시해사건이라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최승희의 배경으로 설정한 것은 위험한 발상이었다.
최승희가 거짓말을 했다면 뭐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 소위 NSS비밀요원으로서 정보 교육을 받은 김현준이 박정희 시해사건 관련자들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을까? 당연히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최승희를 난데 없이 NSS창설요원의 딸이라고 한 설정은 너무 급조한 티가 난다. 차라리 김이 빠져 버렸다 하더라도 백산의 딸, 혹은 아이리스 수장의 딸이었다는 설정이 나았을 듯 싶다.

여기서 다시 드는 의문, 최승희는 왜 현준에게 금단의 열매였나? NSS는 분명 박정희 대통령이 핵개발을 하기 위해 만든 비밀조직이었다. 최승희의 말대로라면 NSS와 현준의 아버지는 같은 목적을 가진 동료였다는 뜻이다. 백산이 최승희 모녀를 거뒀다는 것은 백산이 최승희 부친의 명령 혹은 영향권에 있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NSS를 만들었다는 최승희의 아버지가 아이리스였고, 김현준의 부모를 백산에게 죽이라고 지시한 것도 최승희의 아버지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최승희는 확실히 금단의 열매인 셈.
금단의 열매를 위한 답으로 내놓은 것치고는 억지스럽다.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미국의 눈을 피해 만든 비밀조직 NSS였는데, 그 조직을 만든 요원이 아이리스였고, 박정희 시해에까지 가담했다는 것인데,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분을 쉽게 바보로 만들어 버렸다. 
아이리스는 분명 한국 드라마사에서 첩보액션드라마로서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지금까지 드라마를 봐 오면서 고백하자면 200억의 대작에 비해 탄탄하지 못한 연출과 대본의 허술함이 많은 작품이었다.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가 허술함을 카버해줬다는 것은 드라마 아이리스로서는 큰 행운이다. 이병헌을 비롯해 김소연, 김승우, 김영철 등의 훌륭한 연기는 드라마의 재미를 떠나 연기 자체를 감상하는 재미를 주었다. 올백 헤어스타일로 거부감을 느끼게 했던 정준호가 탈주 이후 내면의 연기를 보여주며 자리를 찾은 듯해서 내심 다행스럽기도 하다.
풍성한 볼거리와 훌륭한 연기진들의 열연까지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아이리스는 한국 드라마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까지 드라마 몰입에 방해가 되었던 김태희의 변함없는 표정만 빼면 조연들까지 충실히 제몫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김태희가 전혀 연기력에 진전이 없었다는 말은 아니지만, 주연이라는 위치에서는 그 연기가 너무나 초지일관 변함이 없어서, 오히려 박수를 보내주고 싶을 정도이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아름다운 여신에게 너무 결례가 되는 것 같지만. 김태희가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잠재력이 안타깝다는 생각뿐이다. 그래서 마지막회 예고신에 나왔던 멋드러진 모자를 쓴 김태희의 저격장면은 더더욱이나 낯설고 엉뚱하게 다가 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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