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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6 '위대한 탄생' 신승훈 멘토스쿨, '나는 가수다'의 롤모델이다 (14)
2011.03.26 09:56




위대한 탄생과 나는 가수다는 음악예능이라는 점에서는 그 태생이 같지만, 위대한 탄생은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점에서 서바이벌을 표방한 나는 가수다와는 전혀 다른 프로입니다. 위대한 탄생이나 나는 가수다나 공통점은 탈락자가 나온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다른 점은 위대한 탄생의 탈락자는 탈락과 함게 가수에 대한 꿈이 조금 더 멀어지는 것이고, 나는 가수다는 탈락든 7위든 가수로서 무대에 올랐고 무대를 내려가도 그들은 가수라는 점입니다.
이번 주 위대한 탄생에서는 베짱이의 집 김윤아 멘토스쿨과 훈남 4인방 신승훈 멘토스쿨의 최종 생방송 진출자가 결정되었는데요, 지금까지 위대한 탄생을 보면서 가장 많이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김윤아의 멘토스쿨에서는 정희주와 백새은이 최종 생방송 진출자로 결정되었는데, 지난 주 정희주의 노래를 들으면서 정희주는 예상된 진출자라고 생각되었는데, 최종무대는 완벽하게 그녀의 역량을 보여 주었지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로 진출한 정희주의 봄날은 간다는,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정희주의 음색을 덧입혀, 듣기 편하면서도 파워풀한 감정전달 역시도 놓치지 않고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윤아 멘토스쿨에서 주목받아야 할 인물은 이번회 김윤아의 선택에 확실하게 보답해준 백새은이었습니다. 처음 위대한 탄생 오디션을 했을 때, 음색이 매력적이었던 참가자가 미국편의 허지애와 백새은이었는데, 백새은은 무대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한 실수로 탈락의 위기가 계속 있어왔고, 그녀의 음색을 끝까지 놓지 않은 김윤아의 구제로 부활한 참가자지요. 이번회 보여준 백새은의 섬싱 굿은 김윤아의 구제에 대한 이유를 확실히 보여준 멋진 무대였다고 생각됩니다.
이번회 정희주의 편한 노래도 좋았지만, 특히 신승훈 멘토스쿨의 셰인의 무대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다른 특별한 느낌을 주더군요. 셰인은 캐나다인이기에 한국말에 서툴고 발음은 권리세보다 못한 편입니다. 그런데 권리세는 미숙한 발음과 노래 소화능력이 귀에 자꾸 들어왔다면, 셰인의 노래는 발음이 문제인데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심사위원의 평처럼, 저 역시 같은 느낌으로 노래를 감상하게 하더군요. 셰인이 중간평가에서 불렀던 소녀에게와 최종평가에서 불렀던 나비효과가 시작되자 눈을 지긋이 감고 감상했던 휘성처럼, 제 눈도 그냥 자연스럽게 눈이 감기더라고요. 가슴을 찌릿찌릿하게 하는 울림이 감미로운 미성과 멜로디만으로도 전해졌고, 가사없이 허밍으로만 했더라도 같은 감정을 전달받을 것 같은 무대였습니다.

지난 주 저는 이은미 멘토스쿨의 생방송 최종 진출자 결정에 다소 불만이 많은 시청자 중 한사람이었는데, 이번주 신승훈과 김윤아편에서는 별다른 이견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 정도면 합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두 명만 뽑아야 하는 룰이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다른 멘토스쿨에서도 아쉬운 탈락자가 있었는데, 다행이 다음주 패자부활전을 한 번더 치른다는 예고방송이 나오더군요. 탈락자 10명 중 2명을 생방송 무대에 진출시킨다고 하는데요, 저는 이런 방식의 패자부활전은 좋은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방송가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가 전국을 강타한 핫이슈가 돼버린 프로가 있습니다. 김건모의 재도전으로 불거진 문제가 프로그램의 존폐로까지 확대돼 버린 사건입니다. 나는 가수다 사령탑 김영희 피디가 교체되고, 김건모가 자진사퇴하겠다는 결정이 나왔고, 프로그램 담당 피디가 신정수 피디로 바뀌는 등, 그야말로 불씨 하나 잡지못해 집이 홀라당 타버린 사태로 번져 버렸습니다.
여전히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합니다. 진행의 미숙, 편집의 실수, 냉철하지 못했던 오판에 책임론이 확산되었고, 네티즌이나 시청자의 지나친 반응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말까지 누구 하나 잘한 사람 하나 없는 진흙탕이 돼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위대한 탄생 신승훈 멘토스쿨을 보면서, 나는 가수다를 폐지할 생각이 없다면 롤모델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태원의 멘토스쿨이 감동편이라면, 신승훈의 멘토스쿨은 이성과 감성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고 있더군요. 신승훈의 멘토스쿨에는 합격과 탈락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 무엇인가가 흘렀고, 시청자는 그것이 무엇인지 방송을 통해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합격의 이유는 분명했고, 탈락의 이유가 안타까울 뿐인 그런 감정말입니다.
자식같은 제자들 4명중에서 2명만 결정해야 하는 신승훈의 가슴 아픈 눈물을 봐야했고, 새벽 4시반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그의 고뇌는 신승훈이 자신의 멘티들을 안고 한 말에 모든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잘했다. 사랑한다. 그냥 두 명은 생방송에 나오는 내 제자고, 두 명은 그냥 내 제자". 위대한 탄생을 보면서 멘토와 멘티들은 함께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멘티들은 노래 실력으로 성장하고 있었고, 멘토들은 제자들의 나침반이 되어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공개했습니다. 때로는 자신들의 비장의 창법방법까지도 공개했죠. 신승훈은 방송데뷔 21년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집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프로들의 녹음실에서 직접 녹음을 경험하게도 합니다.
멘토들의 멘토링 방법을 누가 최고라고 평가하기는 힘듭니다. 가장 낮은 곳을 경험하게 하는 독설로 가르치는 멘토도 있고, 최고의 무대에 오르게 해주는 멘토도 있었고, 몸으로 가르치는 멘토도 있었습니다. 신승훈이 이번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산에 오르기 전에 자신은 헬리콥터를 태워 미리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산의 아름다움을 먼저 보게 한다고요. 국내 최고의 음향 녹음설비를 갖춘 프로들의 녹음실에 멘티들을 데려가 녹음을 하면서 들려준 말이었습니다.
신승훈의 멘토스쿨 최종 라운드에 선 멘티들은 모두 행복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멘토 신승훈은 모두에게 잘했다며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었고요. 시청자들은 그들의 무대를 보며 합격과 탈락의 모든 잣대와 기준을 내려놓아 버렸습니다. 그들의 노래를 즐겼고 감상했을 뿐입니다. 나는 가수다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 이것이었습니다. 무대에 올라 최선을 다한 것으로 행복했던 그들,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가슴 뿌듯해하는 멘토 신승훈, 그리고 그들의 하모니를 감동으로 지켜보는 시청자는 합격과 탈락이라는 잔인한 결정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스승에게 드리는 멘티들의 깜짝 무대 '아임 유어 프렌드'는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한 서프라이즈 이벤트였습니다.
지금까지 위대한 탄생에서는 수많은 탈락자를 내왔고, 맨토스쿨에 들어가서 멘토링을 받은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멘토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고, 그 시간이 행복했노라고 고백했습니다. 나는 가수다의 출연 가수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가한 500명의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탈락 앞에 행복했노라고, 멘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아마추어 도전자들은 무대를 내려가면 가수의 꿈이 더 멀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최고의 가수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 나가수의 가수들은 무대를 내려갈지라도 최고의 가수라는 것은 변함이 없는데, 아마추어같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지요. 500명의 청중평가단이라는 다른 의미의 멘토에게 반기를 든 셈입니다.

위대한 탄생 신승훈 멘토스쿨이나 방시혁의 멘토스쿨, 그리고 김태원의 멘토스쿨을 보며 시청자가 가장 감동했던 모습은 "너희들은 영원히 네 제자들"이라는 멘토의 한마디였습니다. 생방송 무대에 오르든 오르지 못하든 가수의 꿈을 위해 계속 앞으로 나아갈 멘티들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가수다 무대에 선 가수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청자에게는 무대에 남아있든 퇴장을 하든 가수라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한 번의 무대로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우습지만, 그것을 예능이라는 코드로 이해해야 한다는 사전이해가 확실했다면, 이런 불미스런 사태로까지 번지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나가수의 출연자나 제작진은 신승훈의 "그냥 두명은 생방송에 나오는 내 제자고, 두명은 그냥 내 제자"라는 말속에 핵심 단어인, 내 제자(나는 가수다)를 어떤 식으로 방송에서 감동으로 풀어내느냐, 이것이 나는 가수다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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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정리글을 덧붙입니다. 나는 가수다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초록누리로 활동한지 20개월 정도 된 것같습니다. 그동안 다음뷰 리뷰글 발행을 하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다음뷰에는 글발행을 하지 않고 공개글로만 돌릴까도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제 글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어떻게 제 글을 찾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나는 가수다가 겪은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순위라는 것에 반기를 든 가수들의 심정을 조금이나 이해하고 싶어서였어요. 순위에 민감한 가수들을 보며 블로거에게 순위라는 것 역시 비슷한 무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해도 블로그가 순수함이 많이 있었고, 정넘치는 곳이었는데, 어느 순간 블로그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베스트에 연연해 하는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하고요. 순위를 통해 활동금액이 책정되면서 이런 분위기가 심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블로그에 투자하는 시간이 블로거들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글쓰는데 4~5시간, 사진 잡는데 1~2시간이 걸립니다. 이웃방문까지 하면 하루 절반을 컴퓨터 앞에서 근무(?)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20개월 정도 지나다보니 몸이 견디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몸이 힘들지만 제 글을 기다려주고 읽어주시는 독자분들때문에 블로그를 접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애드뷰로 활동금을 지급해주는 제도가 생겨서 노동에 대한 댓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런데 그 순위라는 것이 사람을 약올리는 것 같아요.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의 노래에 순위를 매기는 것이나, 블로거 순위를 매기고 활동금을 순위에 맞게 지급하는 것이나, 순위매기기 좋아하는 일에 저 역시 블로그 방향이 흔들리지 않았나 되돌아 봤습니다. 

순위라는 것이 솔직히 제게는 돈이 아니라 글에 대한 자존심이었는데, 가끔 본인 의견과 다른 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유명세니 조회수니 광고료니 하는 기분나쁜 댓글들을 달고 간 것을 보며, 욕을 한바가지로 해주고 싶었습니다. 자존심은 제 생각이었을 뿐, 다른 사람의 눈에는 순위나 블로거의 글이 돈으로 비춰지고 있었다는 것에 충격이 컸습니다. 여러가지로 심란해서 마음정리를 했고, 독자들과 제 블로그 초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꽤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순위도 다 버립니다. 독자분들이 지나치지 않고 읽어주시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이웃블로거님들이 오해하실까 걱정도 되지만, 그냥 제 개인블로그에 대한 반성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발행도 꼭 쓰고 싶은 리뷰글만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블로그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은데, 블로그 운영방향에 대해 글에서 언급하거나 글을 따로 올리겠습니다.
다음뷰에는 미안하지만, 제 블로그 초심이 흔들리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순위에 따라 활동금을 지급하는 애드뷰를 뗍니다. 다른 광고는 그냥 두겠습니다. 구글수입이 한달에 100~200불 내외인데, 그것으로 인터넷 사용료낸다고 생각하고, 알라딘 도서광고는 제가 수입금으로 필요한 곳에 책으로 기부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어서 그냥 두겠습니다.

* 추가: 이 글을 올리고 블로그 운영 방향에 대한 글을 한참 후에 다시 정리했습니다. 
관련글: 49일을 보며 정리한 유리심장 블로거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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