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애'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2.09.10 '넝쿨째굴러온당신' 윤여정의 명품연기, 휴전은 있어도 종전은 없다 (4)
  2. 2012.09.09 '넝쿨째굴러온당신' 결말암시, 김남주 임신과 결혼식 신부는 누구? (11)
  3. 2012.08.26 '넝쿨째굴러온당신' 윤여정, 김남주에게 화풀이한 진짜 속마음 (14)
  4. 2012.08.06 '넝쿨째굴러온당신' 김남주 유산, 태아 소품취급에 욕 나오는 이유 (35)
  5. 2012.07.29 '넝쿨당' 측은하기 까지 한 나영희와 김남주의 짜증나는 오지랖
2012.09.10 08:20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여서 마지막회는 다소 산만하기도 했지만, 모든 인물들에게 해피엔딩을 선물했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국민드라마로 사랑받은 이유는 막장소재가 없었다는 것도 한 몫했습니다. 

조카를 유기한 작은어머니로 출생의 비밀을 안고 시작은 했지만, 고부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시월드 입성으로 형식을 탈피해 새로운 가족 이야기로 전개했지요.

무엇보다 장용, 강부자, 윤여정 등 중견연기자들은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힘을 보여줬습니다. 적재적소에 배치한 개성강한 배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각 캐릭터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인 박지은 작가는 국민드라마로 만든 숨은 공신입니다. 

 

작은 아들 방정훈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는데, 드라마 등장인물이 많다보니 작가가 잊은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마지막회 옥에 티라면, 이숙의 결혼식장을 홀로 장례식장으로 만든 푼수 이모 엄순애(양희경)의 분량이 과도하게 많이 나와 조금 그렇더군요. 가족들 중에 조금 모자란 가족도 있고, 분위기 파악못하고 초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지만, 이숙의 결혼식장에서 하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흐느낌은 난감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맥주 두 병에 정신줄을 놓은 방귀남과 천재용의 흐느적 거림은, 두 번 보니 오버스러운 연기티가 팍팍났고요.

 

넝쿨당의 유쾌함은 결혼식을 올린 커플은 예측한대로 천재용-방이숙이었지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커플이자, 드라마를 보는 크나큰 재미이기도 했습니다. 곰팅이와 점장님의 감칠맛 나는 사랑때문에 울고 웃었던 일들이 많았네요. 

 

특히 이희준의 재발견은 드라마가 건진 수확입니다. 애드리브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천재용이라는 캐릭터를 매력덩어리로 만든 이희준, 곰팅이 조윤희와의 애간장 녹이는 사랑은, 재벌아들과 소시민의 딸이라는 흔하디 흔한 드라마의 공식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 신선했지요. 재벌 아들을 안좋은 조건으로 만든 박지은 작가의 비틀기는 현실감을 떠나 통쾌하기도 했네요. 이희준-조윤희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베스트 완소커플이었습니다. 이 귀여운 커플과 헤어져야 하는 것이 슬프네요ㅜㅜ.

 

천방커플의 결혼식에 재등장한 천회장(이재용)이 반갑더군요. 양가 아버지가 나와 축사 한마디를 하라는데, 천회장다운 덕담을 건네 결혼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들아, 달리 할말은 없고 장가가서 부디 인간이 되거라. 미모가 출중한 내 며느리 이숙아, 재용이가 말 안들으면 즉각즉각 얘기해라. 내 반 죽이뿌께. 대신 반품은 안돼". 반품불가, A/S만은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는 천회장때문에 빵터졌네요.

극중 방장수 역으로 드라마의 기둥역할을 해준 장용은 마지막회에서도 아버지의 진한 부성애를 느끼게 하는 편지로 뭉클하게 했습니다. 귀남의 실종으로 이숙이 커가는 그 귀한 순간들을 놓치고 살았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는 방장수, 할머니 전막례와 엄청애도 같은 마음이었겠지요.

무뚝뚝하고 애정표현할 줄 모르는 방장수가 이숙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가슴 찡했습니다. 그 연세의 아버지들이 결혼하는 딸에게, 그리고 사위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분이 드물지 싶어서 말입니다. 이심전심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으려니 하는 것이 대부분이잖아요.

지환은 윤희네 가정으로 입양되어 성도 방씨로 바꾸고, 귀남과 윤희(임신중)의 첫째 아이가 되었지요. 지환의 입양이 개인적으로는 윤희네보다는 방장수와 엄청애를 위한 선물(축복)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따지고 보면 30년만에 찾은 방귀남은 다 큰 성인을 입양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여섯살에 헤어진 아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지켜보지 못했던 방장수 부부에게 귀남은, 아들이지만 윤희처럼 타인이었을 겁니다. 핏줄이라는 것 외에는 방귀남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던 그들이었을 테니까요.

방귀남과 방장수 부부가 아무런 갈등을 겪지 않을 수는 없었겠죠. 며느리 윤희를 사이에 두고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생활습관, 사고방식 등에서 오는 갈등은 윤희가 장수빌라 가족과 섞여살면서 겪는 것과 같았을 겁니다. 다만 피로 맺어진 가족이기에 윤희와 겪는 감정대립과는 달리 넘어가고 풀어가는 과정이 훨씬 수월하겠죠.

 

3대가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는 모습은 메시지와 감동이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장면만으로 그쳐버려 그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더군요. 방장수가 귀남에게 지환이를 우리집에 잘 데려왔다는 말을 한마디했더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지환이를 입양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을 때, 엄청애와 자리에 누워 나눈 대화로 방장수에게 지환이 어떤 존재가 될 것임이 나오기는 했지만, 한 번 더 짚어줬더라면 드라마의 주제가 더 드러나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아들 귀남이를 키우지 못해 놓쳤던 것들을 지환에게 다 해주고 싶다고 했던 방장수였지요. 낚시도 함께 가고, 운동회도 따라가고... 크면서 사춘기도 겪고, 입시지옥도 겪고, 군대도 가고, 가정을 일구고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귀남이 대신 지환을 통해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냐고, 그래서 감사한 아이라는 말을 해줬으면 싶더라고요. 잃어버린 귀남이를 포기하지 않았던 방장수와 엄청애에게 준 선물과도 같은 아이가 지환이었으니까요. 귀남이를 대신 키워준 양부모에 대한 감사를 같은 방법으로 갚고 싶은 방장수의 마음이 비춰졌더라면, 장용의 묵직한 연기와 함께 드라마 주제의식을 한 번 더 상기할 수도 있었을 듯 하고 말이죠. 작가가 드라마 과정에서 다 넣었던 주제였지만, 마지막회에서 한번더 정리를 해줬으면 좋았겠다 싶었네요.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하지요. 지환의 유치원 운동회에서 느껴졌던 것입니다. 3인4각 경기에서 지환과 윤희, 엄청애가 역전승(?)을 하고는, 기쁜나머지 엄청애를 팽개쳐 버리고 셋이서 환호하는 모습을 방장수와 엄청애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올려다 봤지요.

그 마무리가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큰 줄기인 고부전쟁의 결말을 그 한 장면으로 보여주었거든요. 전쟁이라고도 표현되는 고부갈등의 결말을 '휴전은 있지만 종전은 없다'로, 가장 현실적으로 결론낸 것이죠.

살면서 좋은 일로 웃다가도, 오해로 갈등을 빚고 싸우기도 하는 것이 인간관계잖아요. 가족들도 마찬가지지요. 엄청애(윤여정)가 윤희를 째려본 것은, 고부갈등이라는 것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처럼 '모든 갈등도 이제 끝!'하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함이었습니다. 부딪히기를 반복하고 화해하고 이해하면서, 갈등의 정도가 작아지겠지만요. 마지막 엔딩까지도 시어머니라는 캐릭터를 살린 윤여정의 명품연기였습니다.

 

그리고 방장수와 엄청애의 표정에 나타난 감정도 의미있었습니다. 관록있는 윤여정과 장용의 연기는 참 많은 감정들을 읽게 합니다. 방장수와 엄청애의 감정은 이런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지 자식만 눈에 보이고, 늙은 애미 애비는 눈에 안보이냐? 고얀 것들!'.

부모에게 받은 사랑이 이렇게 되물림되면서 자식사랑으로 이어지는 것, 그리고 그 자식은 또 그 자식에게 사랑을 되물림하고... 이런 것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의 사랑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부모에 대한 사랑이나 존경심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죠. 부모만큼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 가르치지 않아도 부모가 되는 순간 배우는 것이라고 말이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참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3인4각 경기처럼 모르는 남남이 가족이 되어 살면서, 때로는 삐그덕거리기도 하고, 한마음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하고, 그렇게 울고 웃고 화내고 싸우고 화해하고 사는 것이 가족들이라고 말합니다. 

긴 시간 봐왔던 드라마의 마지막회, 두 가지가 아쉬웠습니다. 평범한 소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으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가 끝났다는 것이 많~이 아쉽고, 임팩트없었던 마지막 마무리는 쬐끔 아쉬웠습니다. 지난회 윤희의 나레이션이 너무 일찍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마지막회 마무리멘트로 넣었으면 나았을 듯 싶어 다시 옮겨봅니다.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는 무슨 일이든 예측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결혼은 좋지만 시댁은 싫다던 나는, 이제 그들과 함께 섞여 사는 일상이 자연스럽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 살아봐야 아는 것, 내가 직접 겪기 전엔 장담하면 안되는 것, 이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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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9 08:16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딸을 버리고 재가한 어머니를 십 몇년만에 만난 고옥(심이영)이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지요. 재혼한 새가족들과 인사나누고 서로를 인정하는, 흔히 보이는 식상한 화해가 아니어서 더 마음 찡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웃는 고옥, 그런 딸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재회가 감동이었습니다. 고옥과 어머니가 만나는 장면에서 참 많이 울었네요. 

 

제게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 장군엄마 고옥이었습니다. 자기를 낳아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몰랐던 귀남은 친부모를 찾았지만, 고옥은 엄마가 같은 서울 하늘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만나지도 못하고, 너무 보고 싶어 전화를 해도 모르는 사이로 지내자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매정한 엄마에게, 또 버림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생각나서 옷을 사고도 전해주지 못하고, 그리움과 눈물로 뜨개질한 옷도 엄청애를 엄마라 생각하고 줘야 했지요.

고옥은 엄청애의 언 마음도 녹게 했습니다. 엄마에게 버림받고도, 미우면서도 가장 그리워 하는 사람으로 남은 엄마는 고옥에게 용서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고옥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밉기보다는 잘 살기를 기도하고, 좋은 모습만 기억하고 싶은 엄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장수빌라 사람들의 따뜻한 품에 깃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돈 많이 벌어주는 능력은 없지만, 고옥과 장군을 가장 사랑해 주는 남편 방정배(김상호)의 사랑으로 더 큰 행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 이대로 너무 행복하다는 고옥의 말을 통해,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고, 그것을 가지지 못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서를 버리고 간 엄마가 용서가 되냐고 묻는 엄청애, 고옥의 대답에 엄청애도 장양실을 생각하는 것 같았지요. "미워할 때도 있었는데, 같은 여자로 이해가 되기도 하고, 엄마가 잘해줬던 것만 기억나니까 용서하고 말게 없어요", 시댁 일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달려와 주던 동서 장양실을 떠올리는 엄청애입니다.

조카 귀남을 잃어버리고도 30년간 말하지 않았던 장양실이 사람같지 않았던 엄청애, 그런데 좋았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30여년을 살아왔던 동서였기에 더욱 말입니다. 

소박한 것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고옥의 해맑은 얼굴이 화해의 답이 아닐까 싶더군요. 누군가를 미워하며 사는 것이 더 지옥일테니까요.  

유산의 아픔을 겪었던 차윤희가 임신을 한 모양입니다. 세 시누이 중 누구의 결혼식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혼식장으로 향하면서 귀남에게 배 나온 것 티나지 않느냐고 물은 것을 보니 임신했을 것 같더라고요. 임신축하!

지환이는 입양심사 과정에서 친부모가 호적에 기재를 한 일로 입양에 문제가 생겨, 어떻게 결과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윤희의 말대로 지환의 친부모가 지환을 키우는 것이겠죠. 지환이 버림받은 아이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윤희네 가정에 와도 지환이 잘 자랄 것이라 생각되지만요.

 

이숙의 이별통보에 피골이 상접한 얼굴로 장수빌라에 온 천재용, 재용이 소리가 들리자 이숙이 벌떨 일어나 옷도 갈아입고 화장까지 하고 있더라고요. 귀여운 이숙이~~

"방이숙씨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말에 결혼할 거라는 통보를 하려던 말세커플 울상입니다. 결혼을 독촉했더니 방이숙이 도망갔다는데, 말숙이 천재용이 회장님 아들이라는 것을 말해버리지요.

천재용 집에서 이숙이를 아직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 할머니는 더 강하게 반대를 하지요. "나 때문이야. 우리 이숙이는 어려서부터 잘못한 거 없는데도 기죽고 주눅들어 살았다오. 우리가 사랑을 표현못해줘서 상처받고 힘들게 살았어요. 나는 우리 이숙이가 어디가서든 이숙이면 족하고 고맙다는 집에 가서 사랑을 듬뿍 받고 살길 원해요. 일숙이나 말숙이라면 몰라도 우리 이숙이는 안돼요. 내가 마음이 아파서 안돼...", 이숙이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의 뒤늦은 미안한 마음이 전해졌지요.

집을 나와 남녀 4:4로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요, 특히 남자들은 벌써 한가족이 된 것처럼 훈훈하고 좋더라고요. 재용과 세광의 팽팽한 결혼 순서싸움도 치열했는데, 이 틈바구니에서 일숙에게 사적인 고백을 했다가 까였다는 윤빈은 모두의 지지를 받더군요. 밀어부치기와 손발오글거리는 이벤트를 믹스해 일숙의 마음을 잡은 윤빈이었지요. 내 여자가 되어달라는 밀어부치기와 콘서트 이벤트, 윤빈씨 멋졌어요~

 

찜질방에서 나와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차에서 잠든 재용을 보게 된 이숙, 흔들리는 천재용의 머리를 살포시 손가락으로 받쳐줍니다. 누가 반겨준다고 이렇게 불쑥 왔냐는 이숙에게, "보고 싶어서, 못 보면 속이 터져서 죽을 것 같아서, 지난 며칠이 몇년같고...", 뒷말은 이어지지 못했지요. 헉! 이숙이 천재용에게 기습키스를! 이숙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ㅎ.

 

결혼이 부담스러우면 안 보채겠다는 재용, 이렇게 함께 있기만 해도 좋아 죽겠는데, 결혼얘기 꺼내서 못 볼 수도 있었다고 항복선언을 하는 천재용입니다. "결혼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딴 남자한테 시집간다는 말만 하지마요". 지난 번 일로 이미 맞선시장에서는 재활용도 불가능한 쓰레기 됐다고, 그냥 같이 있어만 달라는 재용, 어떻게 사랑고백도 매번 이리도 달달하고 감동이냐!

이숙이가 다 좋다는 천재용입니다. 겁많고 자신감없고 열등감에 쩔어있는 이숙이 이뻐죽겠답니다. "자기가 얼마나 이쁜지도 모르는 당신이 다 좋은데 뭐 어쩌라고... 울지마요, 울면 더 이뻐".

레스토랑에 온 세광과 말숙의 결혼계획을 엿듣고는 프랑스에 출장 간 천회장에게 전화협박하는 천재용, "소원찬스 쓰겠습니다. 엄마랑 누나들 깔끔하게 정리해 주세요. 그 집에서는 방이숙씨가 엄청 금쪽같이 자라서, 돈좀 있다고 재는 집에는 절대 안보내겠다고, 욕만 바가지로 먹고 거절당하고 왔단 말이에욧! 나 장가가긴 틀렸다고요. 내 조건이 너무 안좋아요, 아버지. 손주 다섯 포기할 겁니까?". 방이숙 아니면 평생 정절 지키면서 애도 안낳고 혼자 쓸쓸히 늙어가겠다는 천재용, 이 캐릭터 비록 드라마지만 왜 이렇게 깨물어주고 싶게 귀엽냐!

사랑에 빠진 이숙은 아주 여우가 됐습니다. 윙크를 날리지 않나 천재용에게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했지요. 커플목걸이도 걸어주면서 말이죠. 자물통과 열쇠라... 떨어져서는 안되는 커플일세. 자물통 없는 열쇠와 열쇠없는 자물통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말이죠.

세 커플 진도 팍팍 나갈대로 갔는데, 이제 결혼만이 남았군요. 웨딩드레스까지 입어보며 시댁에 들어갈 각오까지 철저히 한 말숙, 어째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결혼시켜 버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말숙에게 웨딩드레스를 두 번 입혀줄 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죠. 고로 이번 신부 추측 후보에서는 탈락되겠습니다.

엄청애가 시댁 들어가서 사는 조건으로 홧김에(?) 허락하기도 한 것으로 미루어, 말숙이 세광네 집에서 시집살이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은 듯 하고요.

 

그럼 가장 중요한 결혼식을 올리게 될 커플은 세 커플 중 누구일까요? 장수빌라에 와서 이숙이를 사랑한다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할머니의 반대에 부딪힌 천방커플? 콘서트에서 일숙을 위해 만들었다고 "매니저말고 내 여자해주면 안되겠지?"라고 고백한 옥상커플?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군입대 전에 결혼하겠다는 말세커플?

신부대기실에 들어간 윤희가 신부의 예쁜 모습을 본 듯 환한 웃음을 지었는데요, 뒷모습만으로는 일숙이처럼 보이고 말숙이처럼도 보였는데, 아무래도 말숙이가 따라와 준듯...진짜 신부는 뒷모습을 보인 여자 앞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어색해 하면서 겁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을 듯 싶더라고요. 누군지 이미 눈치채셨을 지도 모르겠네요ㅎ.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는 방이숙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뭐, 제 사심도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들어있습니다ㅎ). 

셋 중 한 커플은 이미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순서상으로는 일숙이가 먼저갔을 가능성이 크지만, 말숙과 세광의 밀어부치기가 워낙 막강해서 간단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군입대를 했을 수도 있고요.

 

물론 일숙이가 이미 결혼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빈의 프로포즈를 받은 일숙이 미소로 대답을 해 준 듯했고 말이죠. 찜질방에서 윤희가 했던 말이 걸리더라고요. 찜질방에서 윤희는 일숙에게 결혼가능성이 커보인다고 했지요.

일숙은 선택의 길에서 본인은 윤빈이 아닌 매니저를 택했다고 했지만, 일숙이 윤빈의 매니저이자 여자여도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고, 매니저와 가수 사이에 스캔들 문제도 겪지 않아도 되니, 윤빈과 일숙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숙에게 어떤 길로 가든 따라오라는 윤빈, 공개적으로 프로포즈까지 하는 것을 보면, 윤빈이 일숙의 모든 조건을 다 안고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이혼녀에 딸까지 있는 일숙에게 고백한 것은 윤빈이 즉흥적으로 결정한 문제는 아니었으리라는 것이지요.  일숙이 윤빈의 마음을 받아들였다면 장수빌라 어른들은 순서상(?) 일숙이부터 결혼을 시켰겠지만, 결혼 까지는 아니고 사심으로 만나다 일숙이 윤빈의 프로포즈를 받지 않을까요?

 

윤희의 나레이션 "일상은 그대로인 것처럼 보였지만, 생각해 보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라는 말로 1년후의 시간으로 건너뛰었는데요, 오래동안 장수빌라 사람들을 봐와서 그런지, 그 1년동안 어떻게 지냈을지도 머리 속에 그려질 정도네요. 그래서 이 예쁜 완소드라마와 헤어지는 것이 못내 서운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방이숙과 천재용은 양가의 허락을 받고 장수빌라 왕래도 잦아졌고, 이숙이는 천재용 집안에서 공주님처럼 위해주고, 온 가족 모두가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군요. 

여튼 전 신부주인공으로 방이숙에게 몰표입니다. 애 다섯 낳을 수 있으려나? 천재용 방이숙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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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6 10:21




귀남의 미국부모의 파격등장에 장수빌라에 조용한 파문이 일었지요. 친구처럼 허물없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어깨동무를 하는 귀남과 양아버지(길용우), 며느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허그하는 양어머니(김창숙)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도 아니었고, 세련된 시부모의 모습도 아니었습니다. 자유분방한 사람들이라는 캐릭터가 입혀진 과장적인 부모였습니다.
자식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짧은 반짝이 핫팬츠를 며느리에게 선물로 주는 시어머니를 세련되었다고 표현하기도 애매하고 말입니다. 미국에 오래 살았다고 그렇게 한국식 가족관계의 사고방식을 버리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봉사활동을 열심히 다니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었죠.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신세를 지지 않으려는 모습은 세련의 일부이기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뭔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가족이기보다는 쿨한 손님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윤희에게는 손님같은 시부모가 육체적, 정신적으로는 편했을 겁니다. 공항에서 바로 호텔로 가겠다는 말에 반색하는 윤희는 손님치루기 부담스러운 젊은 며느리의 솔직한 심정이었겠죠. 전막례(강부자)가 극구 아들 며느리집을 두고 웬 호텔이냐고 말리지 않았으면, 호텔에서 묵었을 가능성이 커보이더군요. 이래서 어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제가 구세대 고지식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른을 집에서 모셔야 하는 것도 배워야 할 덕목입니다.

귀남을 키워준 고마운 미국부모에 대한 엄청애와 방장수, 그리고 전막례의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귀남과 윤희의 행동은 장수빌라 어른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옵니다. 이때부터 엄청애의 심기가 불편해 보였지요.
"어머니~", 나긋나긋 콧소리를 내는 차윤희가 미국시모에게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귀남이와 미국아버지는 마치 친구처럼 서로를 대하니, 한 번도 귀남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던 방장수와 엄청애는 양부모 내외와 아들내외의 다정한 모습에 소외감마저 느꼈을 듯하더군요. 소외감이 아니라, 질투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귀남은 술기운을 빌어 몇개월만에 처음으로 엄마라 부르며, 엄마 냄새가 늘 그리웠다고 고백했을 만큼 거리가 느껴지는 아들이었죠. 30년을 떨어져 살았으니 서먹하고 어색한 것이 당연했을 겁니다.
그런데 엄청애가 애먼 윤희를 불러 귀남에게 서운한 것까지 털어놓으면서 윤희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지요. "그이한테 섭섭한 것까지 왜 저한테 이러시냐?"며 볼멘 소리를 하는 윤희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되고, 엄청애의 모습을 보면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분풀이 하는 것처럼도 보이기는 했습니다. 헌데도 엄청애를 저는 두둔해 주고 싶더군요.
속옷이 보일랑 말랑한 반짝이 핫팬츠를 입고 미국시어머니와 저녁먹고 영화를 보고 올 거라는 말에 엄청애는 서운합니다. 3년전에 몇번 만난 것이 전부라는데도 친딸처럼, 입의 혀처럼 구는 윤희가 못마땅하기도 했고요. 더구나 미국 어머니의 말이라면 고분고분 "네, 어머니"하는데, 엄청애에게는 말끝마다 토를 달고, 자신의 의견을 말해 왔던 윤희였기에, 자기와 미국 시어머니를 달리 대한다는 섭섭함도 컸을 엄청애였고 말이죠.
엄청애를 두둔하고 싶었던 이유는 질투때문이었어요. 엄청애가 유치해 보이기는 하지만, 질투라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강하기 때문에 나오는 감정이잖아요. 비록 30년을 자기 손으로 기르지 못했던 귀남이지만, 귀남에 대한 애정만큼은 30년간 못해 준 것까지 다해주고 싶을 정도로, 차고 넘치는 엄청애지요. 윤희에게도 비슷합니다.
아침저녁으로 눈마주치는 며느리, 미운정 고운정 들어가는 며느리를 엄청애는 장수빌라 가족으로 가장 큰 자리에 두고 있습니다. 딸들은 시집가면 남의 집 사람이라고 하죠. 며느리는 내 사람이고 말이죠.
한국 가족문화가 내 사람된 며느리에 대해 유독 요구하는 것이 많다는 점이, 고부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인이기는 하지만,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며느리는 자신을 대신해 집안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는 심리가 기본으로 깔려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이가 들어가니, 시어머니가 며느리, 특히 큰 며느리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엄청애가 아들 방귀남에 대한 서운함 혹은 질투까지 싸잡아 윤희에게 풀어놓은 것은 잘못되었죠. 귀남에 대한 서운함 못지 않게 엄청애는 윤희에게도 섭섭해 했는데, 청애의 질투는 윤희가 좋아서라고 저는 해석이 되더군요. 물론 외출하는 윤희를 붙들고, 미주알 고주알 따지는 모습이 썩 보기좋지는 않았지만, 엄청애의 섭섭함은 윤희에 대한 애정때문입니다. 귀남에 대한 서운함도 비슷하고요. 그런 것 있잖아요, 내 며느리 남에게 빼앗긴 것같은 심정말입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고 하면, 친정어머니가 시어머니를 질투하는 모습을 오래전에 봤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어머니 연세가 친정어머니보다 젊으신데도, 부축해주고 곰살맞게 구는 딸이 서운했는지, 딸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고 농담식으로 서운해 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윤희를 붙들고 볼멘소리를 하는 엄청애가 그런 비슷한 감정이 아니었나 생각되더군요. 엄청애 정도면 고약한 시어머니라고는 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나름대로 융통성도 있고, 윤희를 심하게 시집살이시키는 편은 아니지요. 귀남이가 윤희에게 아깝다는 말로, 내 자식이 최고다는 말실수도 했지만, 윤희에게 곧바로 사과하기도 했죠. 실제 이런 말 뱉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사과하는 경우는 아마 드물 것입니다.
미국 시어머니와는 사고방식과 대하는 태도가 극과 극의 다른 모습이기는 하지만, 윤희가 장수빌라 가족이 되려고 애쓰는 모습을 엄청애라고 왜 모르겠어요. 좋은 모습만 보여주며 살면 좋겠지만, 때로는 허물도 보이고, 단점도 들켜가면서 가족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 엄청애는 미국시어머니를 대하는 윤희를 보고 많이 서운하죠. 내 며느리 네 며느리 구분할 필요는 없는 이상한 관계이기는 하지만, 내 며느리를 빼앗기는 듯한 기분도 들었을 듯 하고 말입니다.
나름대로는 많이 편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엄청애로서는, 윤희가 미국 어머니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고 서운했던 것이죠. 엄청애도 윤희에게 엄청애 식의 사랑으로 대했다고 생각했는데, 윤희는 그게 아니었나 싶기도 했을 테고 말이지요.
엄청애의 행동을 잘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엄청애의 서운함을 곱씹어 보면 윤희에 대한 애정, 며느리 사랑을 독점하고 싶은 욕심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윤희가 엄청애의 질투를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질투나 서운함은 애정이 없으면 생기기 어려운 감정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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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6 08:05




작가라는 게 그렇습니다. 드라마 내에서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허구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현실을 반영하는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죠. 허구의 장르에서 생사여탈권을 가진 인물은 드라마 속의 주인공도 아니고, 법원의 판사도 아니고, 신도 아닙니다. 작가의 펜대 혹은 자판에서 결정나지요. 드라마 유령에서는 조현민이 클릭 한 방으로 생사를 결정짓는 사이코 패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결국 극중 인물을 죽이는 것은 조현민이 아닌 김은희 작가라고 할 수 있겠죠. 더러는 착한 사람이 죽기도 하고, 악한 사람이 죽기도 하지만, 어떤 죽음이든 개운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해외입양도 거부된 지환이 차윤희의 옷자락을 잡을 때부터 일이 이렇게 될 것 같더라니만, 비록 드라마지만 차윤희(김남주)의 유산은 욕이 나오더군요. 아무리 작가에게 생사여탈권이 있다고는 하지만, 뱃속의 생명을 참 쉽게 죽이네요. 그것도 뻔히 보이는 갈등의 봉합을 위해 말입니다.
잦은 습관성 유산으로 아이를 낳지 못했던 장양실(나영희)이 조카를 나 몰라라 차에 두고 내려버린 실수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도 좋고, 자폐증세가 있는 지환을 입양시키는 것도 다 좋습니다. 그런데 화해와 용서, 그리고 입양을 위해 차윤희의 아이는 왜 희생되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꼭 유산을 해봐야 아이잃은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건가 싶고요.

보기 드물게 깔끔했던 드라마가 연장으로 늘어지더니, 이제는 억지설정만 난무해서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입니다. 사돈끼리 머리채만 잡지 않았다 뿐이지 주워담지 못할 말싸움을 하는 것도 저런 어거지가 어디있나 싶더니, 겹사돈을 위해 거지커플이 된 말숙과 세광의 노숙은 코미디가 따로 없을 정도입니다. 천재용의 드세고 한 성질 한다는 누나들은 하나같이 왜 그모양인지, 제대로 된 여자들이 하나도 없어 보이더군요. 작가님, 아무리 천재용이 코믹하고 특이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지만, 주변인물들을 그렇게까지 요상스럽게 드라마인지 코미디인지 구분 못하게 등장시키면 안되지요.
개 머루먹듯이 스토리 라인만 쫓다가 놓치고 있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장수빌라에서 윤희의 임신을 위해 할머니는 윤희를 데리고 세종대왕의 태실이 모셔져 있는 절까지 데리고 갔고, 엄청애는 교회 목사님과 신도들을 식사에 초대하고, 목사님(지진희)으로부터 노산이라며 차윤희에게 생명을 달라고 머리를 붙들고 기도까지 하는 에피소드를 엮기도 했습니다.
할머니 전막례는 헛구역질을 한 윤희에게 임신테스터기를 사다주고 은근슬쩍 임신에 대한 부담감을 주기도 했고, 후에 윤희의 임신이 확실한 것으로 나타나자 임신 축하떡을 가지고 윤희 일하는 곳을 찾아가기도 했었죠. 여튼 윤희의 임신은 장수빌라 최고의 화제와 축하할 일이 되면서, 윤희가 직장을 다니느냐 마느냐를 두고 가족투표까지 벌였던 장수빌라였습니다.
직장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윤희에게 응원표가 쏟아지면서 윤희의 임신과 휴직문제는 일단락이 되었지만, 해도해도 너무 한다 싶을 정도로 그 뒤에는 나몰라라 더군요. 윤희는 차세광을 향해 날아라 발차기에다, 세광과 말숙을 잡기 위해 전력질주를 하는 일도 많았고(이때마다 임신한 몸으로 으이구, 조심해야 하는데 소리가 절로 나왔더라죠), 심리적 스토레스를 겪는 일도 많았죠. 작은 어머니와의 일에서 부터 시어머니 엄청애의 스트레스 푸는 샌드백까지 되어야 했습니다. 저러다 자연유산되는 건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말이죠.
중요한 것은 윤희에게 아이를 가지라고 그 보이지 않는 난리를 치고, 임신 초 가족투표까지 했던 윤희의 임신은 장수빌라로부터 철저히 외면되고 있었죠. 정확하게는 작가가 윤희가 임신한 사실을 잊고 있나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윤희가 갑자기 꿈자리가 안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괜히 슬펐다, 정기검진날이다 등등의 대사에서 불길함이 느껴지더니, 유산이라니... 참 어이없네요. 초음파 사진을 붙들고 우는 윤희를 보고 가슴 아픈 것은 잠시였고, 조금 지나니 작가에게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군요. 태아를 이렇게 소품취급하듯 쉽게 죽인다는 것이 잔인하고 끔찍해서 말입니다. 자판 하나로 힘들게 가진 아이를 없애버리다니, 정말 무섭군요.
지환이 입양도 좋고, 작은 어머니와의 화해도 다 좋은데, 왜 굳이 윤희의 유산을 빌미삼아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도 의지와 결심만 확고하다면 얼마든지 지환을 입양할 수도 있는 문제였고, 장양실과의 문제도 다른 식으로 풀어갈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윤희가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의 싸움을 보고 한 말이 있었죠. 세광이가 말숙이 짝으로 아깝다는 윤희모 한만희에게 엄청애도 해서는 안되는 말실수를 했죠. 며느리에게 우리 귀남이가 솔직히 아깝다고 말이죠. 누가 아깝느니 어쩌느니 하는 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을 배웠다며, 이런 말을 했었죠. "꼭 겪어봐야 배운다니까". 
장양실의 유산의 아픔을 윤희의 유산을 통해 배운다? 혹은 이해한다? 혹이라도 이런 설정때문에 윤희 뱃속의 아이를 죽인 것이라면, 작가님 너무 하셨습니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이었고, 드라마 윤희라는 인물의 뱃속 태아였을 뿐이지만, 이렇게도 간단하게 태아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말 한 마디로 죽일 수 있는 건가 싶네요. 아무리 드라마이고 허구의 이야기지만, 허구 속에도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것은 중시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지환이를 입양하기 위한 설정이라고 한다면 더더구나 말이 안되는 설정이었습니다. 아이 입양시켜 주려고 뱃속의 아이를 죽입니까? 입양은 꼭 아이없는 부부가 하는 것만도 아니고 말입니다. 윤희가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지환이를 입양하기로 결심을 굳혔더라면, 훨씬 메시지있고 감동적인 입양이 되었을 겁니다. 뱃속의 생명을 스토리를 위한 소품 정도로 밖에 취급하지 않는, 극적인 스토리만을 위한 작가의 생명에 대한 진지하지 못한 자세가 아쉽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지금까지 작가에게, 그리고 작품속 방귀남과 장수빌라 인물들을 보면서 서운했던 것은, 사람 마음 화장실 갈 때랑 나왔을 때 다르다는 말이 틀리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귀남을 입양한 양부모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제가 방귀남 친부모였더라면, 당장에라도 있는 곳을 찾아가 인사를 드렸을 듯 합니다. 아니면 한국에 초청이라도 해서 감사함을 전했을 겁니다. 귀남도 일주일에 두번 알람까지 해두면서 장모에게 전화하는 날을 챙기면서도, 정작 자기를 길러준 부모와는 전화통화는 커녕 안부도 궁금해 하지 않더라는 겁니다. 어버이날에는 장수빌라 가족들을 위한 이벤트만 했을 뿐이었고요. 낳아주신 부모도 부모, 길러준 부모도 부모인데 방귀남을 보면, 그래서 머리 검은 짐승 거두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나왔다 싶게 무심하더군요.
미국에도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Mother's Day, Father's Day가 있습니다. 결혼할 때도 키워주신 양부모님은 초청도 하지 않은 듯 하더니, 여태 귀남이는 양부모님께 부인 윤희를 인사시키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뒷 이야기로 뜬금없이 방귀남이 일주일에 두 번씩 미국 부모님과 통화를 해왔느니, 선물을 보냈다느니 하는 대사를 어거지로 끼워넣을 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미국 양부모는 귀남이 친부모를 찾는다는 말에 도움이 될까 싶어, 귀남이 어렸을 때 입었던 빨간 스웨터까지 챙겨서 보내주기도 했는데, 찾고 나니 입 싹 씻어버리고, 에잇 배은망덕한 녀석 같으니라고 싶더랍니다.
방장수를 비롯, 귀남의 부모님도 제가 그 부모라면 가서 인사는 못 드릴 망정, 전화통화라도 자주 하고,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삼아서 선물을 보내주고 싶을 정도로 감사할텐데, 드라마에서는 하다 못해 한국산 미역이나 멸치 한 박스 보내는 모습도 나오지 않더군요. 방귀남을 잃어버린 장양실에 대한 추궁스토리만 있었을 뿐이었지요. 방장수네 어른들이나 방귀남이나 30년이나 키워주신 양부모에게 홀대를 하는 모습이나, 자판 하나로 태아를 쉽게 죽여버리는 생명경시는 아무리 드라마라고 할지라도 지양되어야 할 소재입니다. 장양실도 세 번이나 유산되었죠. 회상장면에서 족히 수 십번은 반복되어 나온 아이잃은 장양실의 허망한 눈동자를 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윤희까지 참 가슴 아프군요.
같은 아픔을 당해야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설정보다는, 윤희와 귀남이 뱃속에 든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태아일기를 쓰는 것을 통해 '장양실이 잃어버린 아이때문에 많이 아팠겠구나', 역으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이었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싶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소재도 좋았고, 조카를 잃어버리고 30년이나 침묵하고 있었던 작은 어머니 장양실을 제외하면 막장소재도 없었고, 신선한 가족드라마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결말을 향해 가는 봉합과 화해의 과정에 태아가 희생양이 되는 것에 화가 나네요. 드라마 소재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윤희의 유산과 재임신에 대한 희망으로 지환이 입양문제를 비롯, 장양실과의 용서와 화해의 억지 짜맞춤은 식상함을 넘어 다된 밥에 재뿌리는 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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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9 11:03




독 깰까봐 쥐 못 잡는다는데, 이제는 징글징글하기까지 한 방귀남 실종사건은 쥐도 잡고 독까지 깨고 있네요. 좋은 말도 한 두 번이지 반복되는 돌림노래는 그 안에 숨겨진 가슴 아픈 곡절마저 관심가지기도 싫게 만듭니다.
방귀남의 실종사건으로 시작되었던 30년전의 일이, 방귀남 유기사건으로 진실이 드러나는 듯하다, 작가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장양실의 실수로 가닥을 잡았지요. 유기가 되었건 실수가 되었건, 이제는 꼴도 보기 싫은 방귀남 실종사건이 되고 있습니다. 엿가락 늘리기도 정도껏 해야지 말입니다.
놀라웠던 것은 전막례의 정신력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딸처럼 여긴 작은 며느리 장양실이 귀남을 잃어버리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실신을 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 내막도 모르고 이숙이와 엄청애만 구박을 해댔으니, 그 세월이 한탄스러웠을 것입니다. 착한 이숙이는 그런 할머니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나이들고 철이 들어서는 할머니를 이해했다고, 오히려 할머니를 위로하는 심성 고운 아이였고요. 30년 동안 챙겨주지 않은 생일이었으니, 앞으로 서른 번은 할머니가 생일을 챙겨달라는 말로 오래 살라는 말을 대신하는 이숙이였지요.

이렇게 심성고운 이숙이니 천재용같은 진국인 남자를 만난 복도 받나봅니다. 장수빌라 세 딸중 남자복은 이숙이가 가장 좋은 것 같아서 말이죠. 규현이 이숙을 쿨하게 보내 주더군요. 이숙이 마음이 천재용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더이상 이숙을 잡을 수 없었던 규현, 이숙은 극구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고 부인을 했지만, 이숙의 얼굴에 핀 사랑꽃을 이숙과 천재용만 못봤나 보더라고요.

이숙을 납치해 간 규현에게 한 판 뜨자고 결투신청을 한 천재용, 그렇게 한 주먹도 못쓰고 쌍코피가 터질 줄이야~ 놀라워라 였답니다. 규현이는 변호사라더니 복싱만 했나 봅니다. 천재용 얼굴을 심하게 묵사발 낸 것을 보니, 이숙을 진짜로 많이 좋아했었나 보더라고요.
규현의 강펀치에 눈가가 찢어지고 얼굴을 아주 떡칠이 되었는데도, 그 와중에도 이숙이가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는 좋아죽은 천재용이더라죠. 다 죽게 얻어터지고도, 엔돌핀 급상승으로 고통도 잊는 천재용이었지요. 시청자도 천방커플만 나오면 엔돌핀이 급상승하는 기분이랍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예뻐서 말이죠. 늦게 배운 도둑이 날새는 줄 모른다는데, 이 커플 달달씬좀 많이 나왔으면 싶네요.
여전히 속시원하게 해결도 안되고, 긁어 부스럼만 내고 있는 것이 귀남의 실종사건과 장양실의 처리문제입니다. 장양실에 대한 동정표를 구하기 위해 작가는 장양실의 남편 방정훈을 인간같지도 않은 나쁜 남자로 만들고 있는데, 장양실의 실수를 동정이나 연민으로 감쌀 수는 없는 문제지요.
살갑지 않은 남편과 아이를 잃은 충격으로 조카를 실수로 차에 두고 내린 것까지는 이해되지만, 전막례의 말처럼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도 말하지 않고 있다가 30년이 돼버린 것은, 용서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를 넘어선 문제지요.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고 해도 용서는 못해도 품을 수는 있는 것이 가족입니다. 그런데 가족이기에 용서할 수 없는 문제가 가족을, 그것도 어린 조카를 버린 일일 것입니다. 장양실의 실수였다고, 애써 유기만은 아니었다고 감싸고는 있지만, 30년간 입을 닫아버린 장양실은 그날은 방귀남을 잃어버린 실수를 했지만, 그 이후는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니 말이지요.

물론 방귀남의 용서쿠폰으로 장양실을 가족으로 품을 마지막 화해의 장치로 남겨두기는 했지만, 상처뿐인 화해가 될 듯합니다. 앞으로 장수빌라 식구들과 장양실이 편한 마음으로 보지는 못할 것 같아서 말이죠. 용서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말이지요.
현실이라면 영원히 안보고 사는 것이, 그나마 그동안 가족이었던 정리를 생각해 마지막으로 베풀 수 있는 정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조카를 유기했다느니, 잃어버리고도  비밀로 간직했다느니 하는 막장설정을 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물론 부모도 자식을 실수로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양실은 귀남이를 알아보고도 사진을 찢어버리는 등, 귀남의 존재를 은폐하려고 했었죠. 귀남이 30년전의 그날을 기억했든 못했든, 장양실의 가장 큰 잘못은 귀남이를 알아보고도 숨기려했다는 것이었죠. 잃어버린 것은 부모도 할 수 있는 실수지만, 이 부분에서 가족이기에 용서할 수 없는 짓을 한 것이고요. 
지옥에서 살라고 방귀남이 작은 어머니 장양실을 향해 독설을 뱉었는데, 죄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장양실입니다. 장양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용서를 구한다는 말이지 싶습니다. 용서를 해달라고 한다는 생각 자체가 장양실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양실을 용서하느냐 마느냐는, 할머니 전막례를 비롯 방장수, 엄청애, 그리고 당사자인 방귀남이겠지만, 장양실은 지금 용서를 구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귀남이를 차에 두고 내린 실수를 고백한다는 것은 용서를 구할 일이 아니지요. 잃어버리고도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 용서를 구할 잘못이었죠. 장양실이 귀남을 차에 두고 내린 후, 엄청애보다 더 열심히 귀남이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보면, 애초부터 장양실이 귀남이를 버리려고 했던 것은 아닌 듯 하더군요. 유산의 충격으로 그날 제정신이 아니었던 게지요.
장양실은 장수빌라에서 내쳐진 것과 진배없는 상태입니다. 방장수도 더 이상 보고 싶지않다는 말을 했었고, 전막례 할머니도 내 집 문턱 드나들지 말라며, 무서운 아이라고 이혼하라는 말까지 했었죠. 막말로 장양실은 이혼하고 다시는 장수빌라를 드나들지 않으며 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엄청애에게만은 자신의 입으로 사실을 터놓으려고 했었지요.
장양실은 용서를 구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 같다며 울며 뛰쳐 나갔지만, 장양실은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백을 해야 맞는 것이죠. 용서는 차후의 문제이고요. 장양실 본인의 마음을 가볍게 하자고 한 결심은 아니었을 겁니다. 엄청애를 빼고는 다 알고 있는 방귀남 실종사건의 전모를 엄청애가 언제 알게 되어도 알게 될 일인데, 차윤희의 오지랖은 연장으로 인한 고무줄 놀이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넝쿨째 굴러온 복덩어리 며느리 차윤희, 전 요즘 방귀남보다 차윤희 캐릭터가 훨씬 매력적이네요. 똑부러지면서도 뻑하면 '남이라 별 수 없다'는 시집식구들 속에서도, 가족이 되려고 고군분투하는 차윤희가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예쁩니다.
많이 배우고 똑똑한 차윤희지만, 그래도 세상을 오래 산 어른들에게는 살아온 연륜에서 나오는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거랍니다. 장양실의 문제는 덮는다고 덮어지는 문제가 아니지 싶습니다. 질질 끌어서 오히려 화딱지만 나네요. 드라마니 용서를 할 수도 화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이라면 저같으면 죽을 때까지 안보고 살고 싶을 것 같군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방귀남 혼자 알고 가족들을 위해 덮기를 바랐지만, 결국은 다 알게 될 듯합니다. 
여자로서 감내하기 힘든 냉랭한 남편을 만들기도 하고, 아이를 갖지 못하는 아픔도 만들어 주기는 했지만, 장양실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용서와 동정의 이유로 만들어 주고 싶지는 않군요. 차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조카를 보고도 그냥 내려버린 장양실의 실수(?), 혹은 조카의 유기는, 눈살찌푸릴 일 없는 가족드라마 넝쿨당의 유일한 옥에 티이기도 합니다.
용서를 받든 받지 못하든,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장양실의 입으로 그 날 있었던 일을 고백하게 했어야 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청애의 충격을 염려해 카페까지 뒤쫓아와 장양실을 막으려 한 차윤희의 행동이 이해는 되지만, 이제는 장양실과 엄청애, 그리고 어른들이 풀어야 할 문제로 넘겨주었으면 싶어서 말이죠.

장양실의 비밀에 대해 한 사람 한 사람 번호표 순번대로 대면하는 듯한 장양실을 보니, 이제는 시청자가 진이 다 빠지네요. 장양실과 달궈진 돌위에 맨몸으로 장양실을 올려놓고 고통주기 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매회 "죽을 죄를 졌습니다" 라며 눈물을 떨구는 장양실을 보기가 괴로워지려고 까지 합니다. 그래서인지 고백할 기회조차 차윤희의 오지랖이 망쳐버린 것 같아, 안됐다 싶더라고요. 장양실을 독안에 넣고 너무 찔러대니 동정심을 가져서는 안되는데도 측은하기 까지하고, 이제 방귀남 실종사건만 나오면 짜증이 솟구칠 지경입니다. 장양실이 용서하기 힘든 죄를 지었지만, 매도 한 번에 맞는 것이 낫다는데, 찔끔찔끔 이런 고문이 없겠다 싶으니 말입니다. 사실을 알게 된 엄청애의 분노와 충격으로 한 두회 스토리를 늘이기 위함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너무 우려내니 곰국 맛도 별로 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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