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라대왕'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10.04 '아랑사또전' 신민아 죽던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4)
  2. 2012.09.27 '아랑사또전' 최종병기 이준기, 어머니 죽일 수 있을까? (4)
  3. 2012.09.07 '아랑사또전' 비밀드러난 강문영 정체, 저승사자와 어떤 관계? (6)
  4. 2012.08.24 '아랑사또전' 귀신 뒤치다꺼리하는 이준기, 사또는 어디갔나? (8)
2012.10.04 15:28




"은오야, 너야?", 어머니의 영을 본 은오는 혼란에 빠집니다. 어머니를 요물로 봐야하는지, 어머니로 봐야 하는지 멘붕상태가 된 것이죠. 너의 어머니가 아니라며 칼을 빼든 저승사자 무영을 필사적으로 막는 은오였지요.

아랑을 천상으로 보내주겠다는 약속, 이서림의 죽음의 비밀 끝에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지 모르는 은오입니다. 요괴에게 영과 육신이 점령당했다고 해도, 몸안에 어머니의 영이 함께 있으니 은오가 홍련을 찌른다면 패륜이 될텐데, 옥황상제도 참으로 잔인하군요. 옥황상제가 마지막 한 수를 준비한 듯해서 미워하지는 않고 있지만요.  

무연을 멸하려는 무영의 칼을 막는 은오, 저승사자 무영과 은오가 한동안 맞붙어 싸우게 되지요. 그 틈을 타 홍련은 악귀들을 불러 둘을 공격하지만, 옥황상제의 신물을 당할 수는 없었지요. 결심이 선 무영이 홍련의 심장에 칼을 겨눴지만, 심장을 뚫지 못하고 맙니다. 나중에서야 염라를 통해 이유를 알았습니다. 저승사자는 산 사람을 죽일 수 없다는 간단한 사실을 무영도, 시청자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네요.

옥황상제가 무영의 의지를 시험하기 위함인 것을 알았지만, 여튼 무영은 지난 번의 실패로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했습니다. 무연을 멸하기 위한 존재라는 것을 말이죠. 옥황상제가 저승사자의 사람(?)임에도 가까이 두고 믿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무영과 은오는 정확하게 말하면 400년 전의 옥황상제의 실수 처리반인 셈입니다. 저승과 이승의 병기들이죠. 무연의 영을 멸해야 하는 무연, 어머니의 몸을 죽여야 하는 은오이니, 둘은 미우나 고우나 홍련을 함께 처치해야 하는 관계입니다. 그러니 좀 친하게 지내봐요. 상의도 좀 하면서 서로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말이야!  

 

홍련을 산속 폐가로 피신시킨 주왈, 최대감이 홍련을 버릴 것이라는 것을 알아챕니다. 별채와 지하동굴까지 불태워 없애버리라고 한 최대감이니 홍련과는 바이바이했습니다. 무연이 인간들이란 배은망덕하다고 욕을 바가지로 하던데, 무연의 입장에서는 그럴만 했겠죠. 여태까지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게 해줬더니, 무병을 없애는 부적을 받아 태워 마시고는, '이제 필요없으니 가시오' 하는 것과 진배없었으니 말입니다.

최대감이 홍련의 손아귀에서는 벗어난 듯 보이지만, 기다리시라! 은오사또가 그간의 죄악을 응징하러 갈터이니...   

 

우선 최대감의 집사 거덜부터 거덜을 내는 것 같더군요침모의 사체와 함께 나올 호패가 살인자에 대한 결정적 단서가 되겠지요. 배후가 최대감이라는 증거들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최대감을 옭아매기는 증거가 부족하고아버지 김응부 대감에게 피발을 띄웠으니 어머니 서씨부인과 최대감의 악연도 곧 밝혀지겠네요.

주왈에게 밥상을 주며 안쓰럽게 바라볼때부터 무슨 사연이 있겠다 싶었는데, 김서방이 어린 주왈이 자기같아서 측은하게 여겨왔던 것이더라고요. 골비단지로 놀림을 받았던 자기모습과 같아서 말이죠. 주왈이 윤달 보름마다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던 김서방, 이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해야 할 지 나쁜 놈이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죄없는 처녀들을 죽이고 다니는 것을 묵과한 것은 나쁜 일인데, 주왈에 대한 측은지심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솔직히 혼란스러워서 말이죠.

중요한 것은 김서방의 마음이 주왈을 사람으로 만드는 계기 또한 될 거라는 것이죠. 아랑에 대한 연정이 주왈을 사람으로 만들어 가고 있듯이 말입니다.   

사람이라면 응당 가져야 하는 측은지심을 주왈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전을 나눠주는 아랑과,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아이는 지켜야 겠다고 생각했다는 김서방의 측은지심을 말이지요. 그저 주린 배를 채우면 다라고 생각해 홍련의 혼사냥꾼이 되어버렸던 주왈이었지요.

 

주왈이 아랑에게 어떤 순간에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일은 안할거라고 약조해 달라고 하지요. 아랑이 마음을 내어주지 못하겠다고 주왈의 고백을 거절했음에도 말이죠. 

한 번 스친 정인을 위해 밤새 빼곡히 연서를 써내려간 이서림, 아랑이 건네준 월하일기를 읽으며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지요. 이서림을 자신이 죽였다는 홍련의 말에 눈물을 흘리는 주왈, 이 무슨 가혹한 운명의 장난인지 말입니다. 주왈도 안됐고, 죽은 이서림도 가엾고 마음이 짠하네요. 

주왈을 위해서는 반전이 준비되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희망도 가져봅니다. 그가 저지른 살인은 용서받기 힘든 죄악이지만, 주왈도 사람답게 사는 모습을 보고싶어서 말이죠. 그 날 폐가에서 이서림을 죽인 사람은 주왈이 아닌 최대감으로 밝혀지는 반전같은 것 말이죠.

 

홍련에게 가는 서씨부인을 막으려 비녀를 뺐던 것을 기억해낸 아랑, 아랑의 기억 장면을 보면 분명 다리 주변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던 듯 싶더군요. 무턱대고 서씨부인에게 가지말라고 비녀를 뺀 것은 아니었을테니 말이죠.

추측을 해보자면 그날 이서림은 서씨부인을 데리고 가는 주왈을 보고 따라가려다 사람들(최대감과 홍련) 소리에 발을 멈춥니다. 최대감과 당시는 서씨부인의 모습이 아닌 다른 여인의 모습을 한 여인의 대화를 들었겠지요. 둘의 대화를 이서림이 듣고 서씨부인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서림은 서씨부인이 폐가로 가는 것을 막으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를 본 최대감이나 주왈이 이서림을 잡았고, 굴러온 밥을 홍련이 취하려고 했겠지요. 하지만 홍련은 이서림의 혼을 취하지 못합니다. 이서림이 죽기전에 손에 쥐고 있었던 비녀때문입니다. 옥황상제가 준 하늘의 물건이었으니 무연의 요기도 통할 수없었던 것이죠.

은오와 아랑이 만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런 인연때문인 것이고요. 이서림은 서씨부인을 구하고자 했지만, 비녀를 빼는 바람에 서씨부인의 몸이 무연에게 점령당했던 것이죠. 만약 이서림이 비녀를 빼지 않았더라면 옥황상제의 힘이 막아줬을 텐데 말이죠. 

 

이서림도 억울한 죽음이었죠. 이서림은 서씨부인때문에 죽었으니 말이죠. 주왈이 서씨부인을 데리고 가는 것을 보지 않았더라면 따라가지 않았을 것이니까요. 그런데 죽은 이서림의 영혼은 서씨부인이 구합니다. 비녀가 없었다면 아랑은 혼을 먹혔을 것이니 말이죠.

서씨부인과 아랑은 서로를 죽게했으면서도 서로를 살리기도 했던 것이죠. 은오어머니가 무연에게 몸을 내어줄 정도로 자기를 포기한 이유도 어쩌면 비녀가 없어져서 였을지도 모르고 말이죠. 이것을 인연이라 해야 할지 악연이라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랑과 은오가 만난 것이 우연은 아니었던 것이죠. 옥황상제의 계획이어도 좋고, 운명적인 만남이어도 좋고 그 무엇이든 만날 인연은 반드시 만난다는 것. 

   

 

누구보다 은오가 멘붕상태인데요, 어머니가 요물이라니 믿고 싶지 않은 은오의 괴로움이 어느 때보다 컸던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칼을 겨누는 어머니와 악귀들을 부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지요. 잠시 아랑의 어깨에 기대어 믿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잊고 싶어합니다.

은오는 무당 방울이를 찾아가 물어보지요. "결계를 칠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갈 수도 있나? 그럼 원래 몸주인의 영은 어떻게 되나? 죽은 거야?".

"죽지는 않지만 이런 경우는 원래 몸주인의 영이 있어야 그 몸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근데 몸이 영안에 갇혀있으면 죽은거나 진배없답니다. 이런 경우 살아도 산 게, 죽어도 죽은 게 아닌 존재라 할 수 있죠. 참으로 불쌍합니다". 

어머니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 간절하게 묻지요. "그 영을 구해서 몸을 되찾을 방법은 없냐?"고 말이죠. 방울이 9대 할머니도 본 적은 있지만, 방법이 없다고 한 것같다고 은오를 낙담하게 만듭니다.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서는 최대감과 어머니에 얽힌 사연부터 알아야겠다고 최대감 비리조사에 들어간 은오, 아마 은오의 아버지가 그 사연을 말해줄 듯 싶더군요. 평생을 아들과 남편도 나몰라라 하고 원수에 대한 복수와 원한에 사로잡혀 살았던 어머니, 친정가문이 한날에 몰살을 당하고 노비가 되어야 했던 사연을 들으면, 은오도 기절초풍을 하게 되겠죠. 최대감에 대한 분노 또한 어머니 서씨부인 못지않게 크겠지요. 아주 작살을 내줘라 은오사또!  

 

은오가 어머니와 최대감과의 사연에 대해 궁금해 하기 시작했는데요, 최대감의 악행을 낱낱히 밝히는 것은 산사람과 죽은 사람을 위한 옥황상제의 안배였습니다. 최대감의 악행은 산사람과 밀양땅의 원귀들의 원한까지도 풀어주는 일이 될 것이니 말이죠.

 

옥황상제가 은오에게 귀신보는 능력을 준 것도 이 때문이겠죠. 귀신은 스스로가 원한을 풀지 못하잖아요. 살아있는 사람이 그 원한을 풀어줘야 하는 것이죠.  막말로 최대감이 벼락을 맞아 비명횡사를 해버린다고, 최대감에게 당한 원귀들이나 은오어머니의 원한이 풀리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 억울한 사연들을 밝혀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돌려줄 것은 돌려줘야 원한을 풀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승으로 오는 온갖 사연들을 가진 인간들을 보며 옥황상제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잠시 상상을 했답니다. 아랑이나 은오어머니와 같은 사연들을 덜 듣고 싶어했을 것 같더군요. 누구보다 중생을 가여이 여기는 옥황상제이니 말입니다. 직접 내려와 인간세상을 다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소중한 인연의 씨앗으로 남겨둔 은오에게 그 일을 대신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은오를 사또로 만든 옥황상제의 뜻이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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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7 12:03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을 하지요. 천상선녀가 무슨 연유로 인간이 되고 싶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이 되고 싶어한 선녀 무연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희노애락, 생노병사를 겪으면서도 지지고 볶고 사랑하고 사는 인간세상이 천상세상보다 나아보였나 보다고...

무연(홍련)이 인간이 되면서 영생불멸의 욕망을 가지게 된 것도, 천상보다는 인간세상에서 사는 것이 좋았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질 수 있다면 그런 꿈을 꾸는 것도 당연하겠죠. 죽지 못해 산다고 하면서도 아프면 병원가고 약먹고, 하루라도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이 인간이니 말입니다.

 

최종병기 은오는 어머니를 죽일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이 인간의 욕망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법칙처럼 허락되지 않습니다. 옥황상제라 할지라도 말이죠.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으로 궁금해지더라고요. 옥황상제나 염라에게도 주어진 시간이 있는 것인가? 옥황상제의 딸인 선녀가 지상의 인간과 사랑에 빠져 내려왔다는 동화는 누구나 한 번쯤은 접했을 겁니다. 아랑사또전의 옥황상제는 자식을 둔 것같지는 않지만, 옥황상제나 염라대왕에게도 생로병사의 자연법칙이 있는 듯 보이더군요. 염라가 조로증을 앓고 있다는 말도 하는 것을 보면, 시간이 인간과는 다르겠지만 그들에게도 운명은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저만이 그 아이의 존재를 없앨 수 있다 하셨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무영의 질문에 옥황상제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혈육이라 그렇다. 혈육의 연을 끊을 정도의 강한 의지만이 그 애를 멸할 수 있어". 잔인할 정도로 무서운 옥황상제입니다.  

무영은 무연을 멸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혈연의 연을 결국 끊어내지 못하고 실패하고 돌아왔지요. 옥황상제는 무영이 무연을 멸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험삼아 내려보는 듯 보이더군요. 고뇌와 고통, 번뇌와 갈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옥황상제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더군요. "난 그게 진짜 확신을 얻게 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 바닥을 치고 나야 보는 것들이 꽤 많아".

그런 감정은 인간에게나 해당하는 것이라고, 저승사자로서 상제의 명을 받겠다고 내려간 무영은 번뇌와 갈등을 끊어내지 못합니다. 다시 하겠다고 기회를 청하지만, 옥황상제는 허락하지 않았지요. 옥황상제의 의중을 읽기란 쉽지 않지만, 무영에게 시간을 주는 듯도 보이더군요. 바닥을 치고 나서 보는 것들을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옥황상제가 은오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의아했습니다. 무영을 대신해 예비된 자 은오, 저승사자 무영도 실패한 일을 사람인 은오가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최종 순간 은오가 극도의 갈등을 겪게 하기 위해 은오를 엄마찾아 삼만리 모모동자로 설정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말이죠.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인륜이자 천륜인 혈연을 끊어내라는 옥황상제의 말은 그래서 더 가혹하기만 합니다. 목숨을 빚진 댓가치고는 은오가 겪어야 할 고뇌와 갈등이 혹독하네요. 홍련이 은오어머니의 몸만 빈 요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오가 어머니를 죽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어머니의 의지로 무고한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단지 그 안에 있는 요괴짓이라는 것을 알면, 더더구나 은오의 갈등은 심해질 듯합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스토리는(설마 스포가 되는 것은 아니겠죠?) 이렇습니다. 전 아랑이 희생을 자처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답니다(희생을 자처한 아랑을 위해서는 따로 생각해 둔 결말은 다음에 정리할게요). 은오어머니가 처치해야 할 요괴임을 아랑과 은오가 알게 된다면, 은오야 당연히 어머니이니 망설이겠죠.  

 

아랑도 은오가 얼마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단둘이 살고 싶어하는지를 알고 있지요. 귀신을 볼 줄 안다는 이유로 아랑의 사연을 듣고 돕기를 자처해주고, 사랑해주기 까지 한 은오였습니다. 이서림은 생전에 짝사랑만 했는데 말이죠. 아랑은 은오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떠나고 싶어할 겁니다. 아랑이 착한 귀신이잖아요.

그리고 홍련이 원하는 것이 이서림의 몸이라는 것을 아랑이 알게 된다면, 홍련과 거래를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서씨부인의 몸은 산채로 돌려주고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라고 말이죠. 아랑의 입장에서는 밑져봐야 본전이거든요. 어차피 달도 하나밖에(보름달 한 개는 어영부영 또 날아갔을테고) 남지않았고,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랑이니 말입니다. 은오 역시 이 비밀을 알고 있으니, 은오에게 자신을 찔러달라고 할 거라는 거죠.

 

다른 하나는 은오어머니의 비녀 모심잠의 효력입니다. 비녀는 옥황상제의 물건이라고 했으니 분명 신령스런 힘이 있으리라 생각되더라고요. 비녀를 본 홍련(서씨부인)이 심적동요를 일으키면서 홍련이 눌러놓은 서씨부인의 마음이 홍련의 욕망보다 더 큰 힘을 내게 하는 것이죠.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하지요. 아들 은오를 지키기 위해 서씨부인이 스스로를 찌르게 되지 않을까 이런 추측을 하고 있답니다.  

옥황상제도 다 알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이 이런 것은 아닐까 싶네요. 스스로 제물이 되기를 마다않는 은오에 대한 아랑의 사랑, 귀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돌아갈 것임을 알면서도, 아랑을 사랑하는 은오의 운명보다 더 지독한 사랑 등 사랑의 여러가지 모습말입니다. 어린 은오를 나몰라라 했지만, 아들의 앞길을 막고 서얼 얼자 출신이라고 천대를 받게 한 최대감에 대한 복수심도, 어머니의 사랑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눈물 핑글돌게 한 은오의 고민

 

"난 너를 좋아할거다"라며 아랑에게 사랑을 고백한 은오는 또 거절을 당했지요. 마지막으로 묻는데도 아랑은 은오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돌아가게 될 것임을 알기에, 결국 은오에게 깊은 상처만 남길 것임을 알기에, 거절하고 돌아선 아랑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밤새 뜰을 서성이며 고민하던 은오도 마음을 정리하려 하지요. 천상으로 보내주겠다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말이죠. 아침 일찍 아랑의 처소로 향한 은오에게 아랑의 헌 짚신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자에 나가 꽃신을 사와 신겨주는 은오, "마음 편하게 가져. 복색의 완성은 꽃신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갖춰놔야 나중에 천상에 갈 때 이쁘게 가지", 아랑에게 꽃신을 신겨주는 은오의 손이 왜그렇게도 슬프게 보이든지... 

그러나 그 결심도 한 순간에 박살이 났지요. 마음편하게 천상에 보내주겠다고 아랑에 대한 연심을 애써 누르고 있던 은오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최대감집 수상한 별채의 지하동굴에 다녀온 은오가 주왈과 손을 잡고 있는 아랑을 봐버린 것이죠. 아랑의 손을 꼭 잡고 홍련으로부터 아랑을 보호하는 주왈의 마음이 측은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요즘 주왈도령도 좋아져서 제 마음이 심히 혼란스럽답니다. 주왈이 밥상을 엎어버리면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기도 하는 듯 한데, 사랑이 오히려 방해를 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됩니다. 아랑을 두고 은오와 대립해야 하는 것이 안됐고 말이죠. 아랑을 둘로 나눌 수도 없고 큰일입니다.  

은오와 홍련의 만남은 또 어긋나기는 했지만, 홍련이 아랑을 보고도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하더군요. 3년전 이서림을 산속 폐가에서 보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물론 뒤늦게 기억할 수도 있겠지만요. 최대감처럼 말이죠.

아랑을 마음 편히 보내주려고 마음을 누르려던 은오는 주왈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는 아랑을 일부러 멀리 하지요. 방울이한테 단지도 혼자 들고 가버리고 말이죠. 하루종일 코빼기도 안비치고, 눈도 마주치니 않은 은오가 서운한 아랑입니다.

 

최대감집에 왜 귀신이 없는지 혼자라도 가보려는 아랑을 은오가 막지요. 은오가 다녀오겠다고 말이죠. 함께 다니지 않으려는 은오에게 서운한 아랑, 왜 피하느냐고 물어보지요. 결국 은오가 터뜨리고 말더군요. 딴에는 아랑을 펀하게 보내주겠다고 아랑에 대한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있는데, 막상 주왈과 함께 있는 아랑을 보자 속이 뒤집혔다고 말이죠.  

"네가 그 자를 보고 있더라고. 그걸 보니까 눌러왔던 내 마음이 요동을 치더라. 그래서 그 날밤이 후회가 됐어. 안된다고 해도 우길걸... 나랑 같은 마음이 아니라고 해도 쉽게 믿어주지 말걸... 그게 네 솔직한 마음이라고 해도 무시할 걸... 근데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네 마음 편하게 천상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와서 모냥빠지게 어떻게 뒤집어!!!".

마음편하게 천상은 보내주기로 했는데 막상 주왈과 함께 있는 것을 보니 눈이 뒤집히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은오입니다. 그래서 덜 마주치면 좀 나아질까 피해보기도 했지만, 아랑을 향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는 은오였지요.

 

은오가 눈이 충혈되어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고 곧 울음을 터뜨릴 듯 답답해 하는데, 제마음이 울컥해져서 눈물이 핑글돌더라고요. 이 모든 것이 천상선녀 무연과 옥황상제의 탓인 것만 같고, 천상세계 일을 왜 인간들 세상에 까지 끌고 와서 이러냐고 제가 옥황상제에게 욕을 좀 했더랍니다;;. 그러니 은오사또 마음 가라앉혀요, 토닥토닥!!

 

바보스러웠던 은오와 아랑의 힘자랑

 

골묘에서 나온 부적이 최대감집에 쳐진 결계부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은오, 월담을 해서 홍련의 지하동굴에서 비밀스런 단지를 들고 나왔는데요, 은오사또가 이해안되는 행동을 해서 심각한 상황인데도 어이없어 보이더군요. 단지에 겹겹이 결계부적이 둘려있었는데 부적을 뗄 생각은 하지도 않고, 단지뚜껑을 열려고 용을 쓰는 것이 우스워서 말이죠.  

방울이가 찾아낸 결계부적과 같은 문양이 있는 검은 띠가 둘러져 있었는데 말입니다. 하늘을 가리는 부적,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한 봉인용 부적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도 남았을텐데, 뭐가 나올지도 모르고 겁없이 열려고 하는지 은오사또답지 않았고 말입니다.

하다못해 가는 썩은 짚끈으로 싸맨 것이라고 해도 그것부터 풀고 여는 것이 순서일텐데, 리얼리티를 살리지 못한 이해할 수 없는 힘자랑이었습니다. 관아로 가지고 와서 아랑도 같은 행동을 취하더군요. 멍청함도 전염이 되는 것인지... 물론 뚜껑이 열리면 안된다는 것은 알지만 말이죠.

 

같은 운명을 가진 은오와 주왈, 그 비극이 짠하다

 

단지를 들고 나온 은오때문에 홍련이 은오와 마주하는 날이 앞당겨질 듯한데, 전 홍련과 은오의 만남보다는 아랑을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애절한 사랑이 더 가슴아프네요. 은오와 주왈이 알고보니 같은 상처를 가졌더라고요. 어머니에 대한 상처였지요.  

어린 은오는 늘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해 왔지요. 서출얼자라는 놀림을 어머니가 다독여주길 바랐지만, 어머니는 원수에 대한 복수심밖에는 없었지요. 그런 어머니가 가여워서 미워하지 못했던 은오였습니다. 어머니가 떠난 것이 자기때문이라는 자책감도 크고요.

골비단지로 놀림을 받으며 쇠죽을 훔쳐먹으며 목숨을 연명하던 주왈에게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가지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죽을 정도로 배가 고프면서도 어린 주왈이 가장 부러웠던 것은, 해가 지면 '아무개야 밥먹어라' 불러주는 어머니가 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있는 곳이 따뜻한 집이며, 따뜻한 밥상을 뜻했으니까요.  

홍련은 그런 주왈을 유혹해 따뜻한 밥과 집을 약속해 줬습니다. 어머니가 돼주겠다고도 했지요. 아랑을 데려오면 어머니라고 부르게 해주겠다며 주왈의 아픔을 이용하기도 했지요. 그런 주왈이 밥상을 엎으면서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홍련에게 처녀영을 바치면서 받아왔던 밥상과 집은, 주왈이 그토록 원하던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이죠. 사랑이 없는 밥상과 집은 쇠죽보다 역겨운 것이었습니다. 그걸 일깨워 준 이가 아랑낭자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은오와 주왈은 같은 운명을 가진 듯해서 그들에게 닥칠 비극이 짠합니다. 은오는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홍련을 죽여야 하고, 주왈은 아랑을 위해서 처음으로 어머니라고 부를 수 존재가 될 수도 있었던 형상을 한 홍련을 배신해야 하니 말입니다. 저승으로 돌아가야 하는 귀신 아랑을 연모하는 마음까지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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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10:36




사또 관복을 입고 최대감을 만나는 은오는 확실히 어제의 은오가 아니었습니다. 아직은 관복과 사또라는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 사또포스를 갖추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하지만, 얼자출신으로 세상사에 관심없는 김응부 대감의 막내아들 김은오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듯, 눈빛이 달라지기는 했지요.

관복을 바라보는 은오의 '그래 결심했어!"의 표정까지는 좋았는데, 저런저런! 그동안 생활습관이라는 것이 몸에 배었는지 툇마루에 철퍼덕 주저앉아 신을 신다니, 사또 수발드는 관졸부터 한 명 배치해야지, 이거 원 이렇게 모냥이 빠져서야... 

 

사또 처소 앞에서 목례만 하고 휘리릭 가버리는 최주왈, '어라 저놈이 여긴 웬일이야?', 발길을 향하는 곳은 아랑의 처소였지요. 또 버릇 나오는 은오, 졸졸 따라가 봅니다. 식전 댓바람부터 데이트를 청하러 온 최주왈이었죠. 그렇잖아도 주왈이 정혼자였다는 것, 이서림의 장례식에도 왔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은 것에 화가 나있던 아랑, 아주 큰 소리로 데이트에 응하지요. 귀신이 연애를 다 하는 꼴을 본다고 궁시렁대며 나오기는 했지만, 질투때문이었다는 것을 은오도 시청자도 알 겁니다.

여튼 정식으로 사또관복을 입은 첫출근(?)을 기분상한 상태에서 시작한 은오, 관아 마당에는 또 희안한 쇼가 벌어지고 있더라지요.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도 열리는지 레드카펫 깔려있고, 삼방과 관졸들 옷매무새 다듬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레드카펫 밟으시며 주위의 인사를 받으며 등장하는 최대감, 첫마디가 버르장머리없는 사또 버릇고치러 왔다는 투입니다. 문안인사를 친히 받으로 왔다면서 말이죠. 이건 번지수가 틀리잖아 이 양반아! 골묘를 덮은 건으로 조사를 하기 위해 부른 것이라고!!! 

최대감을 만나서도 꿀리지 않는 은오, 밀양의 실세 최대감과의 정면승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최대감 뒤에 서씨부인이라는 괴물이 있음을 모르는 은오지만, 호랑이 콧털을 다친 은오가 어떻게 사또가 되어가는지 다들 똑똑히 보라고, 니들 다 죽었어!!!

그런데 임팩트 상실한 엔딩장면과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OST는 뭐였나요?;; 은오의 각성을 보여준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참 입맛 쩝쩝거리게 만드는 서운한 화면이었습니다.

은오의 각성과 그 놈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던져준 아랑사또전 8회는 지난 회보다는 한결 나아졌습니다. 물론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고, 여전히 손 볼 곳이 많지만, 은오-아랑-주왈의 삼각관계와 그놈의 정체에 대해 조금 진도가 나갔지요. 지난 회 무영이 골묘에서 부적을 만지다가 무연이라는 이름을 중얼거렸는데, 무연이 찾고 있는 여동생인 듯 하더군요. 그리고 슬픈 사실은 무영이 찾는 무연이 서씨부인의 몸을 빌어살고 있는 그놈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옥황상제는 이를 다 알고 있는 듯 하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그렇게 말해줬나 봅니다. 천상에 있는 여자를 슬픈 눈으로 보고 있던 무영을 보며 옥황상제는 동생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지요. "어떤 인연은 불없는 화로요, 딸없는 사위라는 말이 있다. 천상의 존재가 된 이상 너희들 전생의 인연은 무릇 그래야 한다".

 

서씨부인(부인 이름이 홍련이더군요)이 만들어낸 짝퉁 저승사자와 싸우고 가져온 칼 손잡이에 새겨진 문양을 보면서도, 무영은 무연이라는 이름을 언급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염라대왕과 옥황상제의 대화에서 그 놈이 천상에서 도망간 존재였고, 조화를 부리는 능력도 있던 존재였음이 드러났지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힘을 쓰지 못하게 타격을 가했던 모양인데, 이제 능력을 거의 회복된 듯 하다고 걱정하기도 했죠.

무영은 부적에서 무연의 기운을 느끼면서도, 아닐 거라며 고개를 저으며 애써 부정하려 합니다. 동생이 그렇게 극악무도한 요괴가 되어 인간세상을 살육으로 어지럽히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을 테지요. 그럼에도 떨치지 못하는 의구심으로 옥황상제에게 "두 분은 이미 그놈이 누구인지 알고 계시냐?"고 물어보지만, 옥황상제는 알듯 모를듯한 대답만 합니다. "그놈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어떻게 잡을 수 있는가 그게 중요해"라고 대답을 피해 버리지요.

옥황상제도 염라대왕도 그놈이 무영이 찾는 무연이기에 일부러 존재를 말해주지 않는 느낌이더군요. "너일 리가 없다"고 동생일 가능성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무영, 앞으로 이 부분이 관심가는 거랍니다. 저승사자를 맛에 비유하면, 무색 무미 무취 무향이지 않을까 싶은데, 저승사자도 끊어내지 못하는 인간적인 감정이 무엇일까 싶어서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은오와 무영의 처지가 비슷하네요. 은오는 모습은 어머니인 요괴와 싸워야 하고, 무영은 그놈일 가능성이 있는 동생의 혼을 저승으로 데리고 돌아가야 하니 말이죠. 

 

홍련이 아랑의 정체를 눈치채 위기에 처한 아랑입니다. 불사의 존재, 죽어도 죽지않는 산 몸에 죽은 심장을 가진 아이, 주왈이 더 이상 혼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 아랑의 몸만 있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반드시 아랑을 가지겠다고 했는데요, 홍련이 모르는 비밀은 아랑이 옥황상제가 홍련을 잡기 위한 올가미라는 것입니다. 

주왈에게 아랑의 마음을 얻어 아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오라고 했지요. 마음을 얻어 모든 것을 말하도록 명을 내리면서, 주왈의 마음을 홍련에게 두고 가라는 말도 덧붙였죠. 주왈이 홍련의 명대로 따르지는 않을 듯 하지만 말입니다. 

아랑이 원하는 것은 이서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인데, 과연 아랑이 주왈에게 그녀의 비밀을 털어놓을지, 생각짧은 아랑이기에 영 불안불안하네요. 이서림이 곧 자신이라는 것도 알려야 하는데 나불나불 말해 버릴까봐 말입니다. 이서림의 얼굴을 모른 것을 보면 주왈이 이서림을 죽인 범인같아 보이지는 않은데, 아랑의 가슴이 뛰는 것을 보면 이서림의 죽음과 관련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이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입니다.

최대감이 결계가 쳐진 사당 대나무 숲에서 아랑과 마주쳐 서씨부인에게 데려가려 했지만, 때마침 온 주왈때문에 넘겨지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낯이 익다며 의심을 품은 것을 보니 곧 알아차릴 듯 합니다. 아랑이 이서림이라는 것을 알게 될 사람들이 늘어나게 생겼습니다. 주왈도 이서림 생전에 얼핏 한 번 본 적이 있었다고도 했고, 죽은 이서림의 시신을 직접 보기도 했으니 닮았다는 것을 눈치채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돌쇠가 의심을 품지 않은 것은 좀 이해불가하더군요. 이서림의 죽은 시신을 지키기도 했는데, 아랑을 보고도 놀라지도 않아서 말입니다. 절벽에서 떨어지고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살아돌아온 아랑때문에 충격을 받은 돌쇠가 방울이 무당에게서 힌트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울이랑 돌쇠의 러브라인이 시작되어서 깨알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방울이가 살아있는 아랑이를 보면 얼마나 기겁할지... 아랑이와 방울이도 은근히 어울리는 여여커플이었는데, 두 사람의 재회가 영 늦네요.

 

아랑이 옥황상제가 보낸 올가미였던 이유는, 아랑에게 주어진 한시적인 달 세 개때문입니다. 달 하나는 날아갔으니 이제 두개의 보름달이 남은 셈인데요, 염라대왕은 그 때까지 이서림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지 못하면 지옥행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옥황상제는 그놈을 잡을 최종병기라는 말로 자신감을 비췄지요.

아랑은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날 홍련(그놈)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래야 그놈과 함께 죽을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놈이 있는 곳을 천상에서 알지 못했던 이유는 산 사람에게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홍련이 모르는 것은 아랑이 세개의 보름달이 지면 몸이 죽는다는 것입니다. 아랑의 죽음으로 아랑의 몸에서 나온 그놈 혼을 잡는 것, 옥황상제가 던진 승부수인 것이죠. 벌써부터 은오가 아랑을 부르며 눈물을 쏟는 장면이 상상되어, 이런 종류의 비극은 정말 싫네요. 옥황상제님, 준비해 둔 한 수가 분명있겠죠? '우리 말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사람 소원을 나몰라라 하면 벌 받습니다(어떻게? 염라대왕과 몸 체인지됩니다!). 죽은 원혼들의 소원도 들어주는 옥황상제가 산사람 소원 하나 못들어주는 쪼잔한 상제님은 아니시겠죠?

옥황상제 유승호의 헤어스타일, 대체 누가 그렇게 만들고 있어요? 깻잎머리라니ㅠㅠ 그냥 비녀를 꽂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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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4 11:13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계획이라는 것이 뭘까요? 어지럽혀진 천상세계와 지상세계의 질서를 바로 잡으려고 오랜만에 의기투합한 모습이었습니다. 400년 전 사라진 혼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그에 따라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원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옥황상제나 염라대왕도 골치 아픈 일이니 말입니다.
다만 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에 있어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시각차가 존재하기는 합니다. 한 인물은 너무 낙천적이어서 문제이고, 한 인물은 너무 조급한데서 오는 불협화음은, 바둑판의 흑과 백의 팽팽한 수싸움만큼이나 흥미롭습니다. 보다 흥미로운 점은 주거니 받거니 한 수를 물러주기도 하고, 모른 척 넘어가 주기도 하는 여유가 두 사람을 앙숙관계보다는, 멀고도 가까운 친구처럼 보이게 한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옥황상제를 만나 자신이 왜 그런 험한 꼴로 죽어야 했는지 진실을 알고 싶었던 아랑, 두 영감탱이는 진실을 알려주기는 커녕 기회를 주겠다며, 아랑을 사람으로 만들어 지상세계로 돌려보내지요. 이게 웬 떡이야, 횡재한 아랑이었죠. 단 보름달이 세번 뜰 때까지 진실을 알아내지 못하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조건이었지요. 지옥 중에도 최악의 지옥, 천만억겁이 지나도 벗어나지 못할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아랑이 진실을 찾아오면 천상세계에서 살게 해주겠냐는 말에 옥황상제는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보겠다고 얼버무렸지요. 전 옥황상제의 대답에 큰 복선이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천상세계가 아닌 지상세계에서 명을 다할 때까지 살고 오라고 할 것 같거든요^^. 옥황상제님 뜨끔하겠다. 옥황상제님 의중을 떠보는 미욱한 중생을 용서하소서~

빵터진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손발맞지 않는 연극
무영을 따라 천상세계로 오게 된 아랑, "날 보자 한 이유가 무엇인가?", 근엄(?)과는 거리가 먼 영롱한 소리가 들려오지요. 아랑사또전의 귀요미 커플 옥황상제와 염라대왕때문에 이번회도 웃겨죽는줄 알았네요. 박준규와 유승호의 코믹넘치는 능청연기에 웃음 빵빵 터지기 시작합니다. 이게 무슨 냄새인고, 킁킁 거리는 염라대왕이었지요. "여인맞이 천상향", 향수를 뿌리고 나온 옥황상제라니, 참으로 세련의 극치를 달리는 옥황상제였지요.
수염 기다란 염라대왕을 보고 당연히 옥황상제라고 생각했던 아랑, 염라대왕에게 옥황상제 영감탱이라고 운을 떼지요. "이쪽이다", 내가 옥황상제라고, 컥 이렇게 젊고 고운 옥황상제라니 잠시 아랑의 머릿속이 띠융~
"내가 왜 죽어서 땅속에서 그 꼴로 뒹굴고 있었는지 알고 싶소", 그랬었냐고 능청을 떠는 옥황상제, "내가 얼마나 돌봐야 할 중생들이 많은데 어찌 일일이 다 알고 있겠냐?". 그래도 그토록 절박한 사연이라면 우리가 좀 고민을 해보겠다고, 의논하는 척 염라대왕에게 귓속말을 하는 연극을 하는 옥황상제였지요.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데, 옥황상제의 능청을 받아줄리가 없는 원칙주의 염라대왕입니다. '이건 뭔 시츄에이션? 저리가!!', "아까 결론 다 봤는데 뭘 의논하는 척을 해!", 시크한 염라대왕때문에 뻘쭘해진 옥황상제였지요. 
염라대왕 이때다 생색까지 내보죠. "네 죄를 보면 당장 지옥행이지만(무당을 이용해 금기된 행위를 하고, 염라대왕과 옥황상제를 능멸했으니), 상제의 간곡한 청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고 아랑을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천상세계가 생긴이래 처음있는 일이지만 사람으로 지상으로 돌려 보내주겠다는 것이었지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오지 못하면 지옥행인데도 해보겠냐는 말에 아랑, 아무 고민도 없이 하겠다네요. 간 큰 아랑, 생전에 맹탕으로 당하기만 했던 조신한 처자가 어떻게 이렇게 담력이 대단한 귀신으로 변했는지 말입니다. 
옥황과 염라가 죽었으나 살았고, 살았으나 죽은 이를 위하여 "살고 죽은 태극심장"을 만들어 내는 CG효과는 판타지의 묘를 살리기도 했습니다. 황천강을 건너는 모습과 특히 하늘문을 지키는 나무 저승사자(?)는 오싹할 정도로 잘 만들었더라고요. 잠시 옥황상제의 힘빠져 버린 주문에 뜨아~, 살짝 오글거렸다는 후문;;

돌아온 아랑, 나 진짜 사람이야!
심장을 받은 아랑은 지상의 한 연못에서 환생을 했고, 쌍으로 변태스러운 영감탱이들은 실오라기 하나 주지 않고 알몸으로 환생을 시켰더군요. 양수와 태아라는 의미를 살렸던 장면이었습니다. 이는 아랑이 이서림이라는 인물이 아닌 전혀 다른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아직 천방지축 무조건 돌격하는 귀신 아랑의 성격이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아랑이 돌아온 날은 아랑의 장례식날이었죠. 그래도 사또가 인정머리가 있는 사람이라 죽은 자신을 장례까지 치뤄주는 것이 고마운 아랑이었지요. 밀양관아로 은오를 만나러 간 아랑, 헉 이런 귀신을 봤나? 아랑은 허깨비 귀신이 아니었지요. 아랑이 돌아온 것이 반가웠던 은오였지만, 돌쇠의 눈에도 보이는 귀신인지라 뭐가 뭔지 정리가 되지 않은 은오입니다. 은오 멘붕!!!
자초지종을 들은 후에도 은오의 긍금증은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여기서 아랑의 한시적 생존에 대해 드는 의문 하나! 최대감과 주왈의 대화를 보면 다음날이 보름인데 아랑이 보름전날 돌아왔으니, 보름달 한 개는 거의 통째로 날린겨? 그럼 두 개의 보름달만 남을 셈이니, 60일 동안만 한시적으로 살아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겠네요. 그동안 진실을 찾을 수 있을지, 누워서 떡먹기보다 쉬울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하는 아랑, 난 너의 그 무모한 자신감이 궁금해! 도무지 생각이라고는 하지 않은 아랑이라는 캐릭터를 보면, 앞으로 민폐를 두루두루 끼치고 다닐 것이라는 것은 예상되는 일입니다. 살아나자 마자, 바로 사고 하나 바로 터뜨리는 아랑!

장례식을 마치고 인정머리라고는 가뭄에 콩 한톨 없는 밀양고을을 떠나리라고 작심했는데 고민이 생겼지요. 기억실조증을 귀신으로 봐야 하나 사람으로 봐야 하는 것도 정리가 안되는데, 밀양을 떠나서는 안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일단 이서림 시신을 묻은 다음에 생각하자고 숙고중인 은오의 눈에 포졸로 변복한 아랑이 얼씬거리기 시작하지요. 기어이 사고를 내는 아랑입니다. 아직 인간세상에 적응을 하지 못한 아랑이 성질머리를 그대로 드러냈으니, 아이고 죽갔구나 은오입니다. 삽질하라는 이방의 말에 "누구더러 삽질을 하라마라냐"고 큰소리치는 포졸이라니, 뒷목이 뻣뻣해져 오지요.
어라, 뭔가 잘못됐네, 튀자!. 줄행랑을 놓는 아랑을 쫓아 삼방들 달리기 헐떡헐떡해야 했고, 은오도 가만있을 수는 없게 되었지요. 잡히면 큰일인데, 저 망둥이같은 귀신이 죽은 이서림이라는 것을 누군가가 알게 된다면,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미치고 팔딱 뛰겠는 은오였지요.
그런데 아랑을 뒤쫓는 인물중에 최주왈도 섞여 있었지요. 길에서 아랑과 부딪쳐 아랑을 잡는 순간 반지가 변한 것을 보고 경악했던 주왈, 주왈이 찾는 처녀임이 틀림없었지요. 그분의 정체도 살짝 나오기는 했는데, 행방불명된 은오의 어머니(강문영)인 듯 싶더군요. 은오의 어머니 정체는 누구인지, 왜 최대감과 주왈이 설설 기는지 풀어야 할 숙제들이 늘어나고 있네요. 

드러나는 주왈과 그분의 정체
아랑이 가지고 있었던 비녀의 사연이 두 사람의 미스터리를 풀 결정적 실마리가 될 듯한데, 아직은 단서가 될 만한 것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이서림의 죽은 시신에 비녀가 없었다는 것을 통해, 이서림이 살아서 비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만 유추할 수 있을 듯 한데요, 여기서 한 가지 복선은 은오의 어머니가 살아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다른 제3의 정체인가 겠지요. 분명한 것은 은오의 어머니가 이서림에게 비녀를 주었다는 사실이겠죠. 즉 이서림이 죽은 후에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귀신은 사람이 바친 물건이나, 음식만을 취할 수 있다는 아랑의 말을 빌어보면 말입니다. 이는 은오의 어머니가 산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암시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랑의 미소를 마주하는 주왈의 눈빛이 심상치 않아 보이더군요. 한 눈에 뿅 반한 눈빛이었는데, 아랑도 담을 넘겨주는 도령을 매너좋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듯했고 말입니다. 아랑이 그 놈 믿으면 안되는데, 큰일입니다. 복면을 하고 아랑을 칼로 찌른 놈이 주왈이라는 예고편도 나와, 주왈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더군요. 왼쪽 심장부위를 찔렸던데 처녀의 심장을 바쳐야 하는 것인지, 구미호가 좋아하는 간을 바쳐야 하는 것인지, 여튼 산 처녀제물이 필요한 것을 보면, 그분이라는 정체가 은오어머니 강문영이 아닌, 다른 괴물이 있음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우후죽순으로 복선들이 던져지기는 하고 있는데, 아직은 뚜렷한 실마리가 나온 것은 없습니다. 주왈의 반지가 아랑에게 반응한 것을 보면, 일종의 주술이 들어있는 반지라는 것, 그리고 행방불명된 은오의 어머니가 최대감과 주왈의 목숨줄을 쥐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귀신 뒤치다꺼리하는 이준기, 저승사자가 잡아간 사또?
밀양에 전해지고 있는 아랑전설을 재각색한 판타지 무협 멜로 추리드라마 아랑사또전은 완전 종합장르세트가 따로 없습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사람이 아닌 사람의 탈을 쓴 인물을 연기한 경력이 있는 신민아는, 아랑사또전에서는 천방지축 안하무인 귀여운 귀신 아랑으로 연기가 한층 나아진 모습입니다. 4회까지 진행된 아랑사또전은 신민아를 위주로 한 에피소드들이 주였지요. 덕분에 아랑이라는 캐릭터는 충분히 알린 셈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서림의 죽음을 파헤쳐야 할 은오도령 캐릭터는, 저승사자가 물어갔는지 좀처럼 나오지를 않고 있다는 것이 아쉽네요. 이준기의 복귀작이라 많은 부분을 기대했는데, 3회에서 보여주었던 긴 액션연기도 귀신들과 엉겨붙어서 정신없이 싸우는 바람에 매력이 반감된 부분도 있었고 말이죠. 좋은 액션으로 이준기가 사방팔방 날아다니고 온몸으로 각을 잡아줬는데도 연출은 실망;;
무엇보다 은오의 캐릭터에 대해 아직 감을 잡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은오에게 어머니는 아킬레스건이나 트라우마로 보임에도, 은오는 아랑이 저승으로 돌아가 지옥으로 떨어졌을 거라는 무당의 말에, 아랑을 안됐어 하는 마음은 비췄지만 어머니를 찾을 단서 비녀에 대한 것은 싸그리 잊어버리고, 봇짐을 챙겨 밀양을 떠나려고 하지요.
아랑때문에 억지춘향으로 밀양사또가 되기는 했지만, 이서림의 썩지 않은 시신을 보고도 의문은 커녕, 아랑과 농담따먹기(?)나 하며 놀려대는 모습은 은오의 캐릭터를 가벼이 만들기만 했습니다. 깐족대는 이준기는 극의 코믹요소만을 위해 남발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은오도령은 4회까지 귀신 뒤치다꺼리만 하는 모습이 강했지요. 물론 아랑이 가진 비녀때문에 귀신돕는 일을 하기는 했지만, 아랑때문이 아니라 어머니때문에 더 사건에 적극적이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포기가 빠르고... 최대감이 왜 아랑의 시신을 가져가려 했는지에 대한 의심도 깊게 하지 않았죠. 그저 아랑이와의 잠깐 인연때문에 장례를 자신의 손으로 치뤄주고 떠나겠다는 고집만 부린 것으로 비춰집니다. 최대감집에서 시신을 가져가서 약에 쓸 것도 아닌데, 왜 시신을 거두려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않죠. 장례를 누가 치루든 그게 뭐 대수라고 말입니다.

귀여운 귀신 신민아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은오캐릭터는 캐릭터의 매력이 아니라, 이준기의 매력으로 버티고 있는 느낌입니다. 배우의 매력이 빛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배우의 매력과 캐릭터의 매력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때, 드라마는 힘을 발휘합니다. 아랑의 죽음이 천상세계 두 영감탱이들까지 관련되어 있는 거대한 사건인데, 사또를 너무 소극적으로 그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전임 사또의 여식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었다는데 코빼기도 비추지 않은 고을 사람들, 그 흉흉한 인심의 정체가 무엇인지 관심없는 사또는 실망입니다. 물론 은오는 사또가 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내 알바 아닌 일이기는 했지만, 문제는 은오라는 캐릭터가 이렇게 소극적인 인물인가, 의협심이나 의구심은 없는 인물인가에 대한 실망감이 들게 하는 이유가 캐릭터 문제는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은오캐릭터에 대해 너무나 불친절한 제작진 미워욤!!
아랑이 시한부 사람이 되어 진실을 알아야 하기에 은오는 어머니의 비녀에 대한 사연을 알기 위해서라도 이서림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적극적으로 마주해야 겠지요. 이 과정에서 은오가 진짜 사또로 거듭날 것이라는 것을 믿어의심치는 않지만, 주왈의 캐릭터보다 은오사또에 대한 정보에 너무 인색하네요. 사또는 어디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은오캐릭터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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