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윤'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2.05.08 '사랑비' 장근석-윤아 커플의 최대 걸림돌이 될 인물
  2. 2012.04.25 '사랑비' 이미숙의 눈물고백, 사랑에 유효기간은 없다 (1)
  3. 2012.04.24 '사랑비' 장근석-윤아, 운명을 믿게 된 첫키스 (8)
  4. 2012.04.18 '사랑비' 자뻑남 장근석vs눈치꽝 윤아, 심장 멈추게 한 3초의 미소 (5)
  5. 2012.04.10 '사랑비' 자뻑 허세남 장근석, 한 방에 무너지게 한 3초
2012.05.08 13:35




왜 하필 비였을까요? 바람이었으면 좋았으련만, 비는 감추지 못합니다. 바람은 아무리 많이 맞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머리가 젖고, 옷이 젖고, 발이 젖고, 마음이 젖어버리니 말입니다. 윤희와 인하의 사랑이 그랬듯이, 하나와 준의 사랑도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머리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흔들리는 눈동자를 통해 마음을 들키고 말지요.
사랑과 비의 두 가지 얼굴이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도 같은 공식으로 교차됩니다. 윤희에게 청혼한 인하, 행복의 세레나데는 준과 하나에게는 슬픈 교향곡이 되고 말았지요. 인하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 하나, 준이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지,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은 이별의 이유를 알아 버렸습니다. 엄마의 첫사랑 서교수님의 아들이 서준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어머니에게 청혼했다는 서교수(서인하)의 말에 가슴에 밀물처럼 슬픔이 밀려들고, 썰물처럼 희망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는 것이 너무나 좋은데도, 사랑을 시작하는 엄마가 자신이 아니라서 마음이 아픈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그 사랑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하나입니다. 엄마는 너무나 외로웠고, 처음으로 엄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말이지요. 엄마는 소녀가 되었습니다. 사랑에 빠져 행복한 소녀, 엄마의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조금 덜 예뻤으면 좋았으련만, 너무 예뻐서 하나가 아파야 할 것 같습니다.
윤희와 인하가 처음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의 마음이 하나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어느 한 쪽만의 사랑만을 응원하며 보기가 힘이 듭니다. 윤희와 인하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추레하고 세상에 찌든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시간이 흘렀어도 변함없이 순수하기만 한, 그들의 아름답기만 한 사랑때문에 말이지요.
하나와 준도 같은 심정입니다. 막 풋풋한 사랑이 시작되려는 순간, 두 사람이 맞닥뜨린 절망 앞에 무릎꿇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랑의 무게를 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순위가 어디 있으며, 경로우대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나와 준에게 희생하라고 말할 수만도 없어요. 콩가루 집안이 되든 말든, 함께 있어야 할 사람들끼리 있게 해줬으면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럼에도 그런 콩가루 집안을 만들지는 않겠지요. 이것이 시청자가 고민하고 함께 허우적대는 이유일 겁니다. 어떤 커플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두고 말입니다.
어쩌면 답은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아름답다는 말로 말이지요. 뒤늦게 추억을 끄집어 내줘서 고맙다는 윤희의 말은 그래서 두 사람의 슬픔에 대한 복선이기도 합니다. 추억을 끄집어 내서 행복했다는 것, 함께 하지 않아도 이 추억으로 남은 여생이 또 행복할 것이라고 말할 것같은 예감은 일찍부터 해왔던 생각입니다.
윤희와 인하는 하나와 준이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았었더라면, 아마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자식들의 사랑을 위해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했을 거라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런 불행인지를 서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 고통이 자식들에게 시작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인하와 윤희입니다. 준과 하나의 사랑을 일찍 몰라서 미안할 두 사람입니다.
하나와 준은 다른 마음입니다. 너무나도 오래동안 서로를 그리워해왔기에,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어머니와 아버지이기에 이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겠지요. 그럼에도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입니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 사랑을 놓으려는 하나, 그러나 힘이 듭니다. 하나에게도 준은 정말 정말 원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힘들어 하는 하나를 위해 준은 하나가 할 수 없는 말을 하고야 말았지요."헤어지자". 하나가 선택같은 것 안하게 하겠다는 말은 그런 뜻이었어요. 엄마를 선택하게도, 준 자신을 선택하게도 안하겠다는...
"처음뵙습니다. 서준입니다", 다시 보면 모르는 사람으로 만나자고 했던 서준은 그렇게 하나를 처음 만난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윤희와 인하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남매가 되어야 한다는 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아픔이 되고, 인하와 윤희도 서준과 하나의 관계를 뒤늦게 알아차리는 듯 싶더군요.
그리고 서인하에 대한 병적인 집착의 이유조차 모르겠는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백혜정의 집착은 서인하의 상대가 김윤희라는 이유로 이성을 잃게 만들고 있지만, 그녀의 서인하에 대한 집착은 병적입니다.
백혜정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유일한 갈등요소인데도, 그 캐릭터의 조잡하고 촌스러움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망치는 옥에 티에 가깝습니다. 단지 캐릭터의 비호감때문만은 아니에요. 50이 넘어서도 30년이 넘도록 소 닭보듯 살았던 서인하를 줄기차게 소유하고 싶어하는 집착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병적이고, 사고방식의 저급함때문이에요. 유부남과 바람을 피운 전력까지 있는 여자인데다, 알콜중독에 앰뷸런스를 시도때도 없이 출동시키는 상태의 여자를 갈등의 축으로 내세웠다는 자체가, 사랑비라는 수채화같은 풍경에 이물질이 섞여든 듯한 불쾌감을 줘서 말이죠. 순수와 탁함이라는 대비효과를 왜 이렇게 촌스럽게 배합을 해놨는지 이해되지 않는 제작진의 치명적 오류입니다.  
백혜정은 언어마저도 싸구려 언어를 사용해서 더더구나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충분히 교양을 갖추면서 행패를 부려도 좋을텐데, 대놓고 무식하고 교양없는 나쁜 년으로 만들어 버리는 흑백의 구조는 사랑비를 구시대적으로 보이게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오른 것은 아들의 사랑을 이용해, 인하와 윤희를 괴롭힐 것이라는 예감때문입니다. 화이트 가든 정원사로 있었던 하나를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는 일일 터, 하나와 준의 관계를 터뜨릴 인물이 백혜정같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와 준의 최대의 걸림돌은 인하와 윤희가 아니라, 백혜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때는 남편이었던 서인하를 백혜정은 평생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예요. 준은 그녀의 무기였고, 협박용이었죠. 아들 준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인하를 자신의 주변에 두기 위한 인질같은(말이 좀 과격했나요?;;)....
그런데 아들마저 윤희의 딸을 바라본다? 아마 백혜정은 서인하를 두 번 세 번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게 될 듯하더군요. 인하와 윤희가 서로를 놓아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서인하에 이어 아들 준까지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심리랄까? 
착하고 순진한 하나가 백혜정의 며느리가 된다는 것을 그동안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가, 백혜정이 준이 만나는 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서야 갑자기 아찔해 오더랍니다. 안 보고 사는 것은 힘들텐데, 이 커플도 저 커플도 난관이군요. 이러다 두 커플 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따르는 것은 아닐랑가 모르겠네요.
여튼 백혜정의 고약하고 비정상적인 집착과 소유욕을 보면, 서준과 정하나는 더더구나 거품물고 반대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서준이 백혜정의 말에 고분고분한 아들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가장 걱정되는 점이라면 백혜정이 자살기도 라든가 하는 촌스러운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점이랍니다. 드라마를 풀어가는 것이 워낙 옛스러워서(?) 말이죠. 백혜정 캐릭터, 우아하고 교양있지는 않더라도 드라마의 품격에 맞게, 악역이라도 좀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악역으로 그려주면 안될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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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8 13:35




왜 하필 비였을까요? 바람이었으면 좋았으련만, 비는 감추지 못합니다. 바람은 아무리 많이 맞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머리가 젖고, 옷이 젖고, 발이 젖고, 마음이 젖어버리니 말입니다. 윤희와 인하의 사랑이 그랬듯이, 하나와 준의 사랑도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머리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흔들리는 눈동자를 통해 마음을 들키고 말지요.
사랑과 비의 두 가지 얼굴이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도 같은 공식으로 교차됩니다. 윤희에게 청혼한 인하, 행복의 세레나데는 준과 하나에게는 슬픈 교향곡이 되고 말았지요. 인하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 하나, 준이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지,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은 이별의 이유를 알아 버렸습니다. 엄마의 첫사랑 서교수님의 아들이 서준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어머니에게 청혼했다는 서교수(서인하)의 말에 가슴에 밀물처럼 슬픔이 밀려들고, 썰물처럼 희망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는 것이 너무나 좋은데도, 사랑을 시작하는 엄마가 자신이 아니라서 마음이 아픈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그 사랑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하나입니다. 엄마는 너무나 외로웠고, 처음으로 엄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말이지요. 엄마는 소녀가 되었습니다. 사랑에 빠져 행복한 소녀, 엄마의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조금 덜 예뻤으면 좋았으련만, 너무 예뻐서 하나가 아파야 할 것 같습니다.
윤희와 인하가 처음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의 마음이 하나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어느 한 쪽만의 사랑만을 응원하며 보기가 힘이 듭니다. 윤희와 인하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추레하고 세상에 찌든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시간이 흘렀어도 변함없이 순수하기만 한, 그들의 아름답기만 한 사랑때문에 말이지요.
하나와 준도 같은 심정입니다. 막 풋풋한 사랑이 시작되려는 순간, 두 사람이 맞닥뜨린 절망 앞에 무릎꿇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랑의 무게를 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순위가 어디 있으며, 경로우대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나와 준에게 희생하라고 말할 수만도 없어요. 콩가루 집안이 되든 말든, 함께 있어야 할 사람들끼리 있게 해줬으면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럼에도 그런 콩가루 집안을 만들지는 않겠지요. 이것이 시청자가 고민하고 함께 허우적대는 이유일 겁니다. 어떤 커플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두고 말입니다.
어쩌면 답은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아름답다는 말로 말이지요. 뒤늦게 추억을 끄집어 내줘서 고맙다는 윤희의 말은 그래서 두 사람의 슬픔에 대한 복선이기도 합니다. 추억을 끄집어 내서 행복했다는 것, 함께 하지 않아도 이 추억으로 남은 여생이 또 행복할 것이라고 말할 것같은 예감은 일찍부터 해왔던 생각입니다.
윤희와 인하는 하나와 준이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았었더라면, 아마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자식들의 사랑을 위해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했을 거라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런 불행인지를 서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 고통이 자식들에게 시작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인하와 윤희입니다. 준과 하나의 사랑을 일찍 몰라서 미안할 두 사람입니다.
하나와 준은 다른 마음입니다. 너무나도 오래동안 서로를 그리워해왔기에,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어머니와 아버지이기에 이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겠지요. 그럼에도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입니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 사랑을 놓으려는 하나, 그러나 힘이 듭니다. 하나에게도 준은 정말 정말 원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힘들어 하는 하나를 위해 준은 하나가 할 수 없는 말을 하고야 말았지요."헤어지자". 하나가 선택같은 것 안하게 하겠다는 말은 그런 뜻이었어요. 엄마를 선택하게도, 준 자신을 선택하게도 안하겠다는...
"처음뵙습니다. 서준입니다", 다시 보면 모르는 사람으로 만나자고 했던 서준은 그렇게 하나를 처음 만난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윤희와 인하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남매가 되어야 한다는 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아픔이 되고, 인하와 윤희도 서준과 하나의 관계를 뒤늦게 알아차리는 듯 싶더군요.
그리고 서인하에 대한 병적인 집착의 이유조차 모르겠는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백혜정의 집착은 서인하의 상대가 김윤희라는 이유로 이성을 잃게 만들고 있지만, 그녀의 서인하에 대한 집착은 병적입니다.
백혜정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유일한 갈등요소인데도, 그 캐릭터의 조잡하고 촌스러움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망치는 옥에 티에 가깝습니다. 단지 캐릭터의 비호감때문만은 아니에요. 50이 넘어서도 30년이 넘도록 소 닭보듯 살았던 서인하를 줄기차게 소유하고 싶어하는 집착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병적이고, 사고방식의 저급함때문이에요. 유부남과 바람을 피운 전력까지 있는 여자인데다, 알콜중독에 앰뷸런스를 시도때도 없이 출동시키는 상태의 여자를 갈등의 축으로 내세웠다는 자체가, 사랑비라는 수채화같은 풍경에 이물질이 섞여든 듯한 불쾌감을 줘서 말이죠. 순수와 탁함이라는 대비효과를 왜 이렇게 촌스럽게 배합을 해놨는지 이해되지 않는 제작진의 치명적 오류입니다.  
백혜정은 언어마저도 싸구려 언어를 사용해서 더더구나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충분히 교양을 갖추면서 행패를 부려도 좋을텐데, 대놓고 무식하고 교양없는 나쁜 년으로 만들어 버리는 흑백의 구조는 사랑비를 구시대적으로 보이게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오른 것은 아들의 사랑을 이용해, 인하와 윤희를 괴롭힐 것이라는 예감때문입니다. 화이트 가든 정원사로 있었던 하나를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는 일일 터, 하나와 준의 관계를 터뜨릴 인물이 백혜정같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와 준의 최대의 걸림돌은 인하와 윤희가 아니라, 백혜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때는 남편이었던 서인하를 백혜정은 평생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예요. 준은 그녀의 무기였고, 협박용이었죠. 아들 준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인하를 자신의 주변에 두기 위한 인질같은(말이 좀 과격했나요?;;)....
그런데 아들마저 윤희의 딸을 바라본다? 아마 백혜정은 서인하를 두 번 세 번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게 될 듯하더군요. 인하와 윤희가 서로를 놓아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서인하에 이어 아들 준까지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심리랄까? 
착하고 순진한 하나가 백혜정의 며느리가 된다는 것을 그동안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가, 백혜정이 준이 만나는 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서야 갑자기 아찔해 오더랍니다. 안 보고 사는 것은 힘들텐데, 이 커플도 저 커플도 난관이군요. 이러다 두 커플 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따르는 것은 아닐랑가 모르겠네요.
여튼 백혜정의 고약하고 비정상적인 집착과 소유욕을 보면, 서준과 정하나는 더더구나 거품물고 반대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서준이 백혜정의 말에 고분고분한 아들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가장 걱정되는 점이라면 백혜정이 자살기도 라든가 하는 촌스러운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점이랍니다. 드라마를 풀어가는 것이 워낙 옛스러워서(?) 말이죠. 백혜정 캐릭터, 우아하고 교양있지는 않더라도 드라마의 품격에 맞게, 악역이라도 좀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악역으로 그려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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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비였을까요? 바람이었으면 좋았으련만, 비는 감추지 못합니다. 바람은 아무리 많이 맞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머리가 젖고, 옷이 젖고, 발이 젖고, 마음이 젖어버리니 말입니다. 윤희와 인하의 사랑이 그랬듯이, 하나와 준의 사랑도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머리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흔들리는 눈동자를 통해 마음을 들키고 말지요.
사랑과 비의 두 가지 얼굴이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도 같은 공식으로 교차됩니다. 윤희에게 청혼한 인하, 행복의 세레나데는 준과 하나에게는 슬픈 교향곡이 되고 말았지요. 인하와 준의 관계를 알게 된 하나, 준이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지,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은 이별의 이유를 알아 버렸습니다. 엄마의 첫사랑 서교수님의 아들이 서준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어머니에게 청혼했다는 서교수(서인하)의 말에 가슴에 밀물처럼 슬픔이 밀려들고, 썰물처럼 희망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행복해 하는 엄마를 보는 것이 너무나 좋은데도, 사랑을 시작하는 엄마가 자신이 아니라서 마음이 아픈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그 사랑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하나입니다. 엄마는 너무나 외로웠고, 처음으로 엄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말이지요. 엄마는 소녀가 되었습니다. 사랑에 빠져 행복한 소녀, 엄마의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조금 덜 예뻤으면 좋았으련만, 너무 예뻐서 하나가 아파야 할 것 같습니다.
윤희와 인하가 처음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의 마음이 하나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어느 한 쪽만의 사랑만을 응원하며 보기가 힘이 듭니다. 윤희와 인하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추레하고 세상에 찌든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시간이 흘렀어도 변함없이 순수하기만 한, 그들의 아름답기만 한 사랑때문에 말이지요.
하나와 준도 같은 심정입니다. 막 풋풋한 사랑이 시작되려는 순간, 두 사람이 맞닥뜨린 절망 앞에 무릎꿇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랑의 무게를 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순위가 어디 있으며, 경로우대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나와 준에게 희생하라고 말할 수만도 없어요. 콩가루 집안이 되든 말든, 함께 있어야 할 사람들끼리 있게 해줬으면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럼에도 그런 콩가루 집안을 만들지는 않겠지요. 이것이 시청자가 고민하고 함께 허우적대는 이유일 겁니다. 어떤 커플이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두고 말입니다.
어쩌면 답은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아름답다는 말로 말이지요. 뒤늦게 추억을 끄집어 내줘서 고맙다는 윤희의 말은 그래서 두 사람의 슬픔에 대한 복선이기도 합니다. 추억을 끄집어 내서 행복했다는 것, 함께 하지 않아도 이 추억으로 남은 여생이 또 행복할 것이라고 말할 것같은 예감은 일찍부터 해왔던 생각입니다.
윤희와 인하는 하나와 준이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았었더라면, 아마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자식들의 사랑을 위해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했을 거라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런 불행인지를 서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 고통이 자식들에게 시작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인하와 윤희입니다. 준과 하나의 사랑을 일찍 몰라서 미안할 두 사람입니다.
하나와 준은 다른 마음입니다. 너무나도 오래동안 서로를 그리워해왔기에,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어머니와 아버지이기에 이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겠지요. 그럼에도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 두 사람입니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 사랑을 놓으려는 하나, 그러나 힘이 듭니다. 하나에게도 준은 정말 정말 원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힘들어 하는 하나를 위해 준은 하나가 할 수 없는 말을 하고야 말았지요."헤어지자". 하나가 선택같은 것 안하게 하겠다는 말은 그런 뜻이었어요. 엄마를 선택하게도, 준 자신을 선택하게도 안하겠다는...
"처음뵙습니다. 서준입니다", 다시 보면 모르는 사람으로 만나자고 했던 서준은 그렇게 하나를 처음 만난 사람으로 시작합니다. 윤희와 인하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남매가 되어야 한다는 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아픔이 되고, 인하와 윤희도 서준과 하나의 관계를 뒤늦게 알아차리는 듯 싶더군요.
그리고 서인하에 대한 병적인 집착의 이유조차 모르겠는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백혜정의 집착은 서인하의 상대가 김윤희라는 이유로 이성을 잃게 만들고 있지만, 그녀의 서인하에 대한 집착은 병적입니다.
백혜정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유일한 갈등요소인데도, 그 캐릭터의 조잡하고 촌스러움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망치는 옥에 티에 가깝습니다. 단지 캐릭터의 비호감때문만은 아니에요. 50이 넘어서도 30년이 넘도록 소 닭보듯 살았던 서인하를 줄기차게 소유하고 싶어하는 집착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병적이고, 사고방식의 저급함때문이에요. 유부남과 바람을 피운 전력까지 있는 여자인데다, 알콜중독에 앰뷸런스를 시도때도 없이 출동시키는 상태의 여자를 갈등의 축으로 내세웠다는 자체가, 사랑비라는 수채화같은 풍경에 이물질이 섞여든 듯한 불쾌감을 줘서 말이죠. 순수와 탁함이라는 대비효과를 왜 이렇게 촌스럽게 배합을 해놨는지 이해되지 않는 제작진의 치명적 오류입니다.  
백혜정은 언어마저도 싸구려 언어를 사용해서 더더구나 눈살이 찌푸려지네요. 충분히 교양을 갖추면서 행패를 부려도 좋을텐데, 대놓고 무식하고 교양없는 나쁜 년으로 만들어 버리는 흑백의 구조는 사랑비를 구시대적으로 보이게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혜정이 최대의 변수로 떠오른 것은 아들의 사랑을 이용해, 인하와 윤희를 괴롭힐 것이라는 예감때문입니다. 화이트 가든 정원사로 있었던 하나를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는 일일 터, 하나와 준의 관계를 터뜨릴 인물이 백혜정같더군요.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와 준의 최대의 걸림돌은 인하와 윤희가 아니라, 백혜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때는 남편이었던 서인하를 백혜정은 평생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예요. 준은 그녀의 무기였고, 협박용이었죠. 아들 준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인하를 자신의 주변에 두기 위한 인질같은(말이 좀 과격했나요?;;)....
그런데 아들마저 윤희의 딸을 바라본다? 아마 백혜정은 서인하를 두 번 세 번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게 될 듯하더군요. 인하와 윤희가 서로를 놓아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서인하에 이어 아들 준까지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심리랄까? 
착하고 순진한 하나가 백혜정의 며느리가 된다는 것을 그동안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가, 백혜정이 준이 만나는 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서야 갑자기 아찔해 오더랍니다. 안 보고 사는 것은 힘들텐데, 이 커플도 저 커플도 난관이군요. 이러다 두 커플 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따르는 것은 아닐랑가 모르겠네요.
여튼 백혜정의 고약하고 비정상적인 집착과 소유욕을 보면, 서준과 정하나는 더더구나 거품물고 반대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서준이 백혜정의 말에 고분고분한 아들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가장 걱정되는 점이라면 백혜정이 자살기도 라든가 하는 촌스러운 사고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점이랍니다. 드라마를 풀어가는 것이 워낙 옛스러워서(?) 말이죠. 백혜정 캐릭터, 우아하고 교양있지는 않더라도 드라마의 품격에 맞게, 악역이라도 좀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악역으로 그려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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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5 11:12




32년전 그들의 부모에게 그러했듯이, 너무나 일찍 찾아온 슬픔의 얼굴, 짧은 행복의 얼굴이 반복되려 하고 있습니다. 서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하나, 커플링을 끼고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서준과 하나에게 슬픔의 그림자가 너무나 빨리 드리우고 있네요. 김윤희와 서인하의 관계를 곧 알게 될 듯하니 말입니다.
분수대 앞에서 하나에게 진한 키스를 한 서준, 뒤이은 하나의 말은 서준과 시청자를 웃음짓게 만들었지요. "열까지는 셀 줄 알았는데...". 주말까지 자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는 숙제를 내주는 서준, 얼마나 좋은지, 왜 좋은지를 말해달라고 하지요. 사랑에 대한 리포트라도 제출하라는 것인지, 암튼 까칠마왕 서준답습니다.

서준과 하나에게 드리우는 먹구름, 행복보다 빨리 찾아오는 슬픔이라는 이름
가방을 싸서 나온 미호때문에 준은 호텔로 가버리고, 건물에 혼자 남은 하나는 철통보안 시스템을 작동하고는 스프를 끓이지요. 서준이 어디에 있는지가 궁금한 하나, 문자를 날려봅니다. 하나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서준, 득달같이 전화를 하지요. 하나의 혼잣말이 또 빵터집니다. "문자를 했으면 문자로 답을 줘야지..", 다른 여자랑 있는지 궁금했냐는 서준의 말에 뜬금없이 이 집에는 참기름도 없느냐는 동문서답을 하는 하나지요. 가스불에 스프를 올려놓았던 것을 기억하는 하나, 큰일났다며 전화기를 던져버리고는 주방으로 달려가지요. 스프는 넘쳐 엉망이 돼버렸고, 가스레인지를 닦고는 샤워를 하러 들어가 버린 하나였죠. 하나는 집중력이 조금 결여된 덜렁이~
전화는 연결이 되지 않고, 혼자 있는 하나가 걱정이 되어 미칠 듯한 서준이었죠. 결국 택시를 타고 미친듯이 달려갔지만, 하나를 불러도 대답이 없고 마음이 급한 서준은 사다리를 타고 담을 넘지요. 도난경보가 작동되고 샤워중인 하나가 나와 서준과 눈이 마주치지요. 꺅~~ 놀라는 윤아와 장근석, 정말 귀여워 미치겠더라는...

옆방에 준이 있다는 것이 좋아 헤죽헤죽 웃는 하나, 책장구멍으로 하나의 표정을 구경하는 서준, 책장구멍을 본 하나 기겁하고 구멍을 죄다 막아버리지요. 창문으로 하나는 남기자는 말 싹 무시하면서 말이죠. 구멍으로 하나의 옷에서 나온 반지를 전해주는 서준, 또 슬슬 부아가 나기 시작합니다. "남자반지던데 그놈 주려고 샀냐?"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줄려고 산거에요", 대답하기가 무섭게 자기한테 달라고 떼를 쓰는 서준이지요.
물론 하나에게 반지를 달라고 하면서도 서준도 로맨틱한 고백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가드닝을 하고 있는 하나의 등에 기대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서준, 처음으로 화이트 가든에서 맛보는 평안함, 따스함이었어요. 그대로 몇시간이라도 죽은 듯이 잠들 수 있을 것만 같은....
하나의 등에 기댄 서준이 다이아몬드 스노우 목걸이를 하나에게 주었지요. 목걸이를 걸고는 하나가 "나랑은 잘 안어울리네..."라는 불길한 말을 해서 결말을 생각하면서 살짝 우울해지기도 하더랍니다. 아냐! 그럴리는 없겠지? 아자아자 힘내자 서준 하나커플 이러면서 최면을 걸기는 했습니다만...
서준의 고백에 대한 답변을 해줄 디데이가 다가오고, 하나가 서준의 책상위에 반지를 두고 나오지요. 그런데 주문한 꽃들을 직접 가지고 온 태성선배때문에 작은 소란이 벌어지고 말았지요. 태성을 데리고 도망친 하나를 쫓아간 준, "다신 여기 찾아오지 마쇼. 얘 내꺼니까..", 하나를 거칠게 끌고 가버리는 서준이었지요. 선배가 정신적 지주였다는 말에 열받은 준, 분노의 키스로 하나의 입을 막아버리지요. 하나도 열받았지요. "평생 대답안해 줄거야".
아차차 반지, 반지를 회수해야 하는데 서준의 방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나가 불안하게 인기척을 내는 바람에 눈치빠른 서준, 자리를 피해보지요. 일부러 문도 쾅 닫으면서 말이죠.
반지를 회수한 하나였지만, 서준의 레이더망에 딱 걸리고 말았지요. "받는다, 니 대답", "좋아해요. 정말로 좋아진 것 같아요", 하나가 반지를 끼어주자 서준 좋아 죽더구만요. 깍지 낀 손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LOVE' 커플링, 마냥 행복할 것만 같은 사랑의 한 이름이었죠.
그런데 서준과 하나에게 온 행복이 너무나 빨리 날아가 버리는 듯하더군요. 아버지의 첫사랑이 하나의 어머니였음을 곧 알게 될 듯하니 말입니다. 윤희의 뺨을 때리는 어머니 백혜정, 아버지에 대한 집착을 사랑이라고 강요하며 무식하게 구는 어머니때문에 서준이 힘겨워 하는 듯보이더군요.
첫사랑을 잊지 못해 아버지가 불행했던 것이 아니라,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아서, 사랑할 수가 없어서 불행했다는 것을 준이 이해할 수도 있을 듯하네요. 다른 남자와 외도를 하고, 혼전임신으로 어쩔 수 없이 결혼했다며 모든 불행의 원인을 서준탓으로 돌리는 어머니 백혜정을 서준은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기 위한 어머니의 집착은 서준에게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아버지를 놓아주지 않기 위해 아들인 자신을 소유하려 들었던 어머니,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소유욕이었고 집착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준은 하나가 더 좋아집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즐거우니까요. 행복하다는 의미를 알게 되니까요. 그녀를 사랑해서 행복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아마도 아버지의 첫사랑도 그랬나 봅니다. 그래서 잊지 못했나 봅니다.
준은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불행해지기 싫습니다. 하나를 잃으면 아버지처럼 불행할 것같습니다. 하나가 사랑해 주지 않으면 어머니처럼 불행할 것같습니다. 좋아한다고 말해준 하나, 하나를 좋아하는 서준, 그래서 이 사랑이 어긋나지 않기만을 기도합니다. 이 행복이 영원히 끝나지를 않기를 기도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말이지요.

그런데 행복이 짧은 순간 머물다가 날아갈 듯해서 마음 졸이게 하네요. 서준과 하나에게 올 슬픔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버지의 첫사랑이 하나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머니의 첫사랑이 준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인하와 윤희가 준과 하나가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네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32년만에 이어진 유효기간이 없는 사랑, 이제 막 시작된 풋풋하고 설레이는 사랑, 슬픔과 행복의 두 얼굴이 반복되려 하고 있습니다. 더 절절하고 애틋하게, 그리고 더 뜨겁게 말이죠.

다시 시작된 서인하와 김윤희의 사랑, 사랑에 유효기간은 없다.
사랑은 이별을 앞두고서야 그 깊이를 알 수 있다는데, 대신 차에 치이고 만 인하에 대한 윤희의 마음이 그랬습니다. 윤희가 난타나기 전 재결합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혜정의 말은 일방적인 거짓말이었지만, 윤희는 알턱이 없었지요.
인하와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져 달라는 혜정의 말에 인하에게 미국으로 돌아간다며 이별을 통고 한 윤희, 그것이 윤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이제와서 뭘 어떻게... 인하와 재회한 윤희는 처음부터 그렇게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병이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까지 받은 터라, 쉽게 인하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죠.
"제 인생이 참 많이 외로웠어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당신을 잃고, 할머니와 남편을 보내고... 그래서 아직까지 당신을 기억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죽은 사람이 아니니까). 문득문득 당신의 기억에 참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이제 다시 인생에서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당신하고 다시 시작하지 않으려고요".

두 번 다시 윤희를 놓치고 불행에 빠져 사는 실수를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던 인하는 그 옛날 우유부단했던 인하가 아니었어요. 사랑에 서툴어 용기내지 못하고, 오해를 풀기에도 소극적이었던 인하는 그 때문에 윤희를 잡지못했습니다. 혼자 그녀를 마음에서 떠나 보내지 않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사랑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32년동안 배워왔던 인하였죠. 그 사람과 함께 하지 않는 사랑은 결코 행복의 이름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차에 치여 쓰러진 인하를 보고 윤희는 깨닫습니다. 또다시 그녀의 진심을 전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죠. 그 사람이 떠날까봐 겁이 났던 윤희였습니다. 그 사람을 잃을까봐 무서웠던 윤희였습니다. 꾹꾹 눌러놓았던 말을 터뜨리고 만 윤희였지요. "난 아무말도 못했는데... 정말은 당신하고 같이 있고 싶다는 말도, 아무 말도 나는 하지 못했는데... 이제 당신을 다시 못보는 줄 알고... 당신을 잃는 줄 알고...".
그 옛날 전하지 못하고 떠나버린 실수가 그녀에게 깊은 상처이자 추억이 되었고, 인하에게는 깊은 슬픔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윤희의 인하에 대한 사랑도 끊어진채로 남아있었음을 깨달은 윤희입니다. 우여곡절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32년전 서로의 마음에 내리고 스며들었던 빗물이 다시 그녀의 빈가슴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없었습니다. 끊어진 기찻길이 아니었습니다. 심장으로 흘러내리는 물길이었습니다. 말랐던 물길에 내리기 시작한 비를 윤희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를 만나지 못했던 것보다 더 견딜수 없음을 알게 된 윤희, 그는 힘들 때마다 삶이 지치고 팍팍할 때마다, 윤희가 달려갔던 그리움의 끝에 서있던 사람, 노란 우산이었습니다.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상한 남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예쁜 딸 하나가 있었으니까요. 남편과 사별하고, 어느 날 문득 비가 오는 날이면 하나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그녀 자신을 봅니다. 인하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그게 인하를 추억하는 그녀의 방식이었습니다. 잊고 지냈던 시간들, 아쉬움으로 남는 감정들, 인하를 만나 설레였던 그 시간들은 끝내 가지못한 길이 되고 말았지요.
문득문득 그 길에는 어떤 꽃들이 피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던 윤희였지요. 안락의자에 앉아 아이 옷을 만드는 윤희를 그리는 인하를 상상해 보기도 하고, 담장을 빙둘러 함께 장미를 심는 모습도 상상해 봤던 윤희, 봄이면 하얀 백합이 만발하고, 마당 한켠에는 집채만한 벚꽃나무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몸을 살랑 흔들어 주면, 그와 윤희 머리와 어깨에 눈처럼 벚꽃이 내려앉기도 했겠지요. 가지못한 길, 서인하와 가지못한 길, 윤희가 추억을 연장하고 그로 인해 행복했던 그림이었습니다.
그가 함께 그림을 그리자고 손을 내밉니다. 가서는 안될 길이라 생각했기에, 뿌리치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아파합니다. 너무나 아프다고 합니다. 32년간 빈껍데기처럼 살았다고, 그래서 행복하지 못하고 불행했다고, 그의 상처를 치료해 달라고 합니다. 그녀가 보살피는 식물원의 나무들처럼 말이지요. 병든 나무처럼 새순을 틔워내지 못하고, 꽃을 피우지 못하는 그를 치료해 달라고 합니다.
그의 손을 잡았습니다.  여전히 유효한 가슴 뜀, 말랐던 물길을 타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우산위로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비로소 윤희도 아팠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목말랐다는 것을 느낍니다. 갈증이 해소되는 이 느낌, 온몸의 혈관이 돌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는 윤희입니다. 사랑해도 될까요? 이 남자를... 그를 볼 수 있을 동안까지만 이 사랑을 허락해 주소서...

인하도 기도합니다. 김윤희, 그 때도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인하의 인생에 사랑은 쭉 이 여자 한 사람이었습니다. 다시는 놓치지 않겠습니다. 더이상 불행하고 싶지 않습니다. 멈춰버린 화폭 속의 풍경, 이 여자가 내 그림속의 풍경이 되게 하소서...
32년전 윤희와 인하에게 사랑은 너무나 일찍 찾아와 버린 슬픔의 얼굴이었습니다. 행복은 너무나 짧은 시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행복의 얼굴이 오래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윤희와 인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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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4 13:39




3단 분수키스라는 말이 있어서 뭔가 했는데, 서준과 정하나가 분수대 앞에서 한 세번의 키스를 3단 분수키스라고 표현한 것이었더군요. 사랑비와 '3'이라는 숫자는 키스마저도 공식으로 적용되고 있군요. 3이라는 숫자는 학교 다닐때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즐겨 찍었던 숫자였는데(ㅎ), 사랑비때문에 3이라는 숫자마저 좋아지고 있네요.  
윤희가 혼자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서인하, 두번 그녀를 놓치는 실수를 하기 싫다며 과거의 서인하와는 다른 적극성으로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편안한 미소, 정진영의 중후함은 사랑의 깊이도 더 중후해진 느낌입니다.
중후해졌음에도 서준과 하나 커플 못지않게, 중년의 사랑에도 설레이고 가슴졸이는 이유는, 그들의 사랑이 안개꽃과 닮았기 때문일 겁니다. 안개꽃을 보면 뭔가 가슴이 꽉차오르는 설레임같은 것이 느껴지는데, 윤희와 인하의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안개꽃처럼 그렇게 애잔한 설레임을 줍니다.

엄마의 첫사랑을 한눈에 알아본 하나, 서인하를 찾아 가 윤희의 병을 알렸을 것이라는 짐작도 하게 하고, 엄마가 쭉 첫사랑때문에 행복해 했노라는 말을 대신 전했을 듯도 하더군요. 그게 하나의 사랑을 힘들게 하고 눈물짓게 하는 것임을 아직은 모르는 하나지만, 하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티없이 맑은 순진함때문인 듯합니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보면 각자의 가정을 가지고 30년이 흘러버린 마당에 첫사랑을 만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 싶겠지만, 하나에게는 그런 세상적인 눈이 없지요. 머지않아 시력을 상실하게 될(제 추측으로) 엄마에게 첫사랑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뿐이었지요.
친구처럼 엄마가 첫사랑을 추억하고 만나는 것을 편하게 해주려는 하나는 서둘러 짐을 싸서 화이트 가든으로 옮기기 까지 하지요. 화이트 가든에 서준이 살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지요.

"나 너 좋아하는 것같다"는 서준의 고백에도 "그런 말 처음들어봐요"라며 서준을 당황하게 하는 하나, 이런 모태솔로 순진한 아이를 좋아하지 않을 남자가 없어보일 정도로 사랑스럽더군요. 눈치꽝인데다 사랑에는 생초짜인 하나 못지않게, 자뻑남 서준도 초짜이기는 마찬가지였어요.
서준이 처음으로 하나와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좋아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술에 취한 하나에게 기습뽀뽀를 한 후였어요. 분수키스보다 개인적으로 술취한 하나에게 기습키스를 했던 장면이 더 달콩달콩하더랍니다.
특히 장근석의 귀여운 표정은 설레이는 소년의 모습이었지요. 자뻑남 잘난 척 왕재수 서준에게 처음보였던 풋풋한 소년의 모습이어서,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참 좋았답니다. 너네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거니???이런 말을 얼마나 해댔는지 모른답니다. 왕주책 아줌마.
서준이 하나에게 첫키스를 하고 나서 부끄러운 듯 수줍어 하는 표정은 과거 서인하가 윤희와 마음을 터놓으면서 윤희를 생각하며 지었던 미소처럼, 처음으로 순수의 색깔을 보이더군요. 서준에게 여자는 많았지만, 사랑은 처음이었다는 것을 알게 한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옆방에 서준이 산다는 것에 놀라는 하나, 서준은 정말 이상한 남자입니다. 불쑥 찾아와서 좋아한다고 고백할 때는 언제고, 다른 여자랑 아무렇지 않게 3박4일 여행을 다녀오고, 그래서 하나는 마음 속으로 서준 주의보, 서준 경계령을 내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도 서준의 눈을 마주하고 있으면 꼼짝 못하고 그를 쳐다보게 됩니다. 서준 앞에만 서면 옴짝달싹 못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진 하나입니다. 집주인이라서 그런가?? 하나다운 순진한 이유도 대면서 말이지요.
"너 순진한 척 아무 것도 모른척 장난치지마", 서준은 이 외계인같은 여자가 신기합니다. 좋아한다고 고백해도 반응도 없습니다. 남자가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는데도, 그것도 최고의 포토그래퍼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서준, 3초안에 꼬신다가 고백을 했는데도 말이지요. 아무리 뭘 몰라도 21세기를 살고 있는 여자가 눈치에 철벽을 둘렀는지, 감정이 꽁꽁 얼어붙은 것인지 정말 이해불가 해석불가입니다. 맹해도 정도가 있지, 이 정도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기 까지 한 서준이지요. 그래도 이 여자애가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이 여자는 하얀 도화지같습니다. 아무 것도 찍히지 않은 새필름같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처럼 맑고 깨끗해서 눈이 부시는...
그들의 첫키스는 사고처럼, 꿈결처럼 이뤄졌지만 취중이었던 하나도, 자기가 먼저 한 것이 아니었다고 발뺌하는 서준도 알고 있습니다. 사랑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하나가 이 옷 저 옷 고민했던 이유도 서준에 대한 주의보, 경계령을 해제했기 때문이었고, 저녁을 먹자며 첫 데이트 신청을 했던 서준도 하나가 운명이라는 것을 알아 버렸습니다.

클럽에서 미호가 그런 말을 했지요. "키스를 해 보면 운명인지 알 것 같은데, 좋은 지 아닌 지 운명인지 아닌지". 서준은 운명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사랑을 믿지 않았던 서준이었으니 말이지요. 술에 취해 쇼파에서 잠이 든 하나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가려는데, 하나의 술주정이 시작되었고, 얼결에 좁은 1인용 쇼파에 하나와 가까이 앉게 된 서준이었지요.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하나의 술주정, 윤아 정말 사랑스럽더군요.   
"나 진짜 그말 화났어요. 순진한 척하지 말라고 한 말... 난 진짜 순진하거든요. 난 남자 사겨본 적도 없지, 짝사랑만 했지, 키스도 못해봤지... 근데 너는 아니잖아. 옷도 잘입고, 얼굴도 이쁘게 생겼지, 돈도 잘벌고, (머리 툭툭치며, 이 장면 너무 귀여웠음) 싸가지도 없고.... 그니까 믿지를 못하지".

취중진담을 말하는 윤아의 술주정이 정말 깨물어주고 싶게 귀여웠다면, 이에 질세라 장근석도 미친 귀여움(이런 단어가 있나요, 여튼)을 발산했지요. 방문 앞에서 이구동성 게임에 몰래 참가하는 서준, 하나랑 운명임을 말하듯 답도 똑같이 말하더라고요. 흑시사를 자청해 술까지 마시고, 술 마시지 말라는 엄포까지 놓는 서준이었죠.
좋아질까봐 무섭다는 하나의 취중고백은 진담이었을 거예요. 다칠까봐 겁났던 하나였거든요. 이 녀석은 여자도 많아, 능력있어, 혼자 짝사랑하다 태성선배때처럼 그렇게 상처를 입을까봐 말이지요. 잠들어 버린 하나에게 기습뽀뽀를 하는 서준, 잠결에도 뭔가 느낀 하나가 분해 하지요. 다시 키스를 하려는 서준, 하나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숨결이 느껴지려다가 꽝! 헉 어디갔어 정하나 입술!!!! 고개를 툭 떨어뜨리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린 하나였지요.
서준이 민망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하고 자신의 입술을 만지기도 했는데, 그거였어요. 운명, 키스를 해보면 알 수 있을 거라고 했던 미호의 말, 하나와 첫키스를 하고 서준을 알아버렸습니다. 하나가 진짜 운명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설레이고 떨리고 머리가 텅비어버린 듯하고, 허파에 바람든 놈처럼 웃음만 나옵니다. 지금까지 다른 여자들과의 키스와는 달랐어요.
가슴에 큰 종이 있는 듯 쿵 소리를 내고, 진동이 심하게 옵니다. 한번도 믿지 않았던 운명이라는 것, 사랑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었나 봅니다. 운명을 믿기 시작한 서준입니다. 사랑을 믿기 시작한 서준입니다. 운명같은 사랑을 믿게 된, 시작하게 된, 서준과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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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8 14:09




비싼 남자 서준이 쉬운 여자 정하나에게 완패를 당했습니다. 눈에 헛 것이 보이고, 아마 미쳐가고 있나 봅니다. 온몸으로 밀어내려고 해도 떨쳐지지 않는 하나때문에 자뻑남이 하루 아침에 귀요미 서준으로 변했네요.
드라마 사랑비에서 3초는 큰 의미를 지닙니다. 짧은 찰나이지만, 그 순간이 남긴 감정은 영원을 상징합니다. 사랑비를 관통하는 주제, 순수의 사랑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서준이 그 마법같은 사랑이 진짜임을 알아버렸군요. 알콩달콩 사랑을 쌓아가는 두 사람을 보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습니다. 물론 그냥 보고만 있어도 가슴 한구석이 알싸하게 아파오는 인하와 윤희의 사랑도 지켜봐야 하기에 마냥 웃을 수는 없지만요. 

윤희의 병, 뇌종양? 아님 녹내장이나 백내장?
"맞습니까? 살아있었군요. 살아있었어요...", 32년전에는 늘 인하가 윤희의 우산을 챙겨줬는데, 반대로 윤희가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은 대사 이상의 말들을 전하더군요. 포장마차 천막아래에서 비를 피하던 서준과 하나도 과거 그들의 부모와는 다른 모습으로 대조적이었고 말이죠. 비를 좋아하는 하나와 달리 비가 싫다는 서준의 말은 더더구나 대조적이었죠. 비싼 명품 옷이 비에 젖을까 하나를 절반이나 우산밖으로 밀어내는 모습까지도요. 짜식 매너없게~-

32년만의 재회는 아쉬움만을 남기고 돌아서게 합니다. 윤희가 죽은 줄 알았었다는 인하, 가끔씩 인하의 소식을 들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같아 좋았다는 윤희, 그들을 갈라놓은 것이 한 사람의 죽음과 다른 한 사람의 결혼이었다는 것이, 그토록 오래동안 서로를 찾지않은 이유였습니다. 세상에 없는 사람, 이미 다른 사람의 남자가 되어있는 사람이기에 체념하듯 서로를 갈라놓았던 것이었지요.
윤희를 만나고 포기가 되지 않는 인하는 결국 식물원을 향했지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32년간을 묵혀왔던 그리움을 한꺼번에 토해낸 인하, 그의 기습적인 포옹은 32년간 간직해 온 사랑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모르지 않는 윤희였지요. 어쩌면 윤희가 더 그를 그리워했기 때문에 그 마음을 더 잘아는 윤희였지요. 그가 있어 행복했고, 사랑받았기에 행복했고 사랑했기에 더 행복했습니다. '사랑은 미안하단 말을 하지 않는 거예요', 윤희를 사랑했던 인하의 순수했던 진심을 간직한 것만으로도 윤희는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행복하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당신이 없는 동안 쭉, 당신이 없어서 쭉 슬프고 불행했어요. 내 시간은 우리가 걸었던 바닷가 어딘가에 쭉 멈춰져 있었어요. 당신이 없는 동안 난 많이 변했어요. 이젠 다시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요. 이대로 당신을 놓칠 순 없어요. 날 구원해줘요".
윤희의 가슴 한자락에는 그가 있어 행복했는데, 그는 행복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 사람을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잠시 들었던 윤희, 인하를 안는 손을 거둬 등을 토닥이고 맙니다. 인하의 등을 토닥인 것은 욕심내지 말자고 윤희 스스로에게 말하는 거였어요. 욕심내서는 안되니까요. 그 사람이 불행해 질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말이지요. 윤희는 건강한 몸이 아니었으니까요.
엄마가 아프다는 하나의 말, 하나가 결혼하는 것도 봐야 하고, 하나가 정원을 만드는 것도 봐야 하는데, 엄마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에서 윤희가 심상지 않은 병에 걸렸다는 암시를 했지요. 카페에서 인하와 헤어져 약국에 들러 안약을 넣는 모습도 나왔는데, 죽음을 예고하는 불치병이 아니기만을 바래봅니다. 설마 이런 쌍팔년도 설정이 또!!! 돌겠네요. 이 촌스러운 설정!
윤희는 어떤 병을 앓고 있기에 벌써부터 슬픔을 예고하는지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대개 뇌에 이상이 있는 경우 눈에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혹시 뇌종양? 그런데 한가닥 희망은 가지고 있습니다. 백내장이나 녹내장으로 시력만 상실할 가능성입니다. 백내장의 경우는 수술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녹내장이라면 실명으로 갈 수가 있어서 불안스럽기는 하지만, 죽는 것보다는 낫겠더라는...전 슬픔을 참을 수가 없을 것같아요ㅠㅠ
겨울연가 준상이 처럼 실명이라면, 자기복제 되돌림 노래가 될 듯도 하지만, 윤희의 병을 아직은 죽음으로 연결시키고 싶지는 않아요. 실명될 가능성때문에 딸의 결혼모습도 정원도 못보면 어쩌나 하는 우려라고, 일단은 최면을 걸고 있으려고요. 하나도 엄마 눈이 더 악화되기 전에 첫사랑을 한 번이라도 만나게 하고 싶었다는 것으로 해석하렵니다. 이 이쁜 드라마가 눈물범벅되는 신파로 변하는 것을 어떻게 보라고요! 네, 작가님!
앞선 상상이지만 앞을 볼 수 없는 윤희곁에 인하가 머물면서 윤희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으로 평화로운 노년을 보내게도 해주고 싶군요. 하나랑 서준도 맺어주고요. 막장이라고요? 예전에 이런 드라마의 예가 없었던 것만은 아니랍니다. 영화도 나왔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 젊은 느티나무라는 작품입니다. 숙희와 현규라는 이복남매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가장 인상적인 대사가 '그에게서는 늘 비누냄새가 난다' 며, 의붓오빠에게 설레이는 장면이랍니다. 열린결말이었지만 저는 해피엔딩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작품입니다.

눈치꽝 정하나 vs 속터지는 서준
포장마차 앞에서 비를 피하는 서준과 정하나, 두 사람을 보면 '너네 왜이렇게 귀엽니?'라는 말이 튀어 나온답니다. "우리 여기서 끝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처음부터 신경쓰였어", "나 너 좋아하는 것 같다", 아~~~정말 우리 귀여운 순진처녀 정하나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무려 세번을 고백하고서야 서준의 마음을 알다니요. 다음회에는 또 눈치없는 이상한 말로 서준의 정신줄을 놓아버리게 할 지도 모를 무쇠신경을 가진 하나가 걱정될 정도네요. 하나야! 서준이 너 좋아하는 것 맞거든!
 
서준이 연타로 세 번의 자뻑멘트와 세 번의 고백으로 필모그래피가 엉망이(?) 돼버렸지만, 까칠함보다는 귀여운 허당짓이 더 매력인 장근석이더랍니다. 장근석과 윤아의 달달한 케미는 완소귀요미 커플 화보가 따로 없더랍니다. 특히 윤아 화보 촬영장면은 눈 뿅뿅 돌아갈 정도로 예쁘더군요. 폼잡고 각세우고 카메라 셔터누르는 장근석의 멋진 포토그래퍼의 모습은 또 어땠고요. 남자는 자기의 일에 빠져있을 때 가장 멋져보이고 섹시하다는데, 장근석을 보니 딱 그말이 떠오르더군요. 장근석과 윤아의 연기는 갈수록 호감상승 매력폴폴 사랑스럽네요.
하나 방을 구하러 같이 다니는 서준, 다시 시작하자면 잘해준다고 했는데, 그 의미를 모르는 하나가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왜 그래요? 왜 잘해주려고 해요?", "왜 그런 것 같냐?", 좋아하니까라고 말할 뻔 했는데 타이밍 정확하게 맞춰서 울리는 "뾰로롱 전화왔어요", 하나의 휴대폰 벨소리 들을 때마다 대박입니다. 이번회는 아주 대놓고 사랑고백을 방해하는 웬수더구만요, 물론 서준에게 말이죠.

왜 자꾸 따라다니면서 툴툴대느냐는 하나에게 서준이 다시 고백하지요. "너 바보야? 나 무지 비싸고 바쁜 사람이야. 근데 내가 왜 너를 쫓아다니는지 아직도 전혀 모르겠어?". 그런데 또 그 분이 오셨습니다. "뾰로롱~~~", 두번째 고백 실패입니다. 태성선배의 전화를 받지 않는 하나를 보고, 서준 좋아 죽습니다. "차였냐? 차였네...", 그니까 정하나와 그 놈은 아무 관계가 아니라 이거지, 얼른 고백해야 겠다 싶은 서준 줄줄줄 긴 고백을 하지요. "내가 다시 시작하겠다고 그랬지? 잘해 주겠다는 건 내가 널 신경쓰고 있다는 얘기잖아. 처음부터 신경쓰였어. 한국에 와서도 생각났고, 다시 만났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신경쓰여".
신경쓰인다는 말이 좋아한다는 말이라는 의미라는 것을 모르는 하나, 미국과 일본에서 많이 생활해서 그런가 싶더랍니다. 이어지는 하나의 말에 뜨헉!인 서준입니다. 뭐 이런 무신경한 애가 다 있어, 완전 깜놀 당혹 어이없음 살짝 창피민망 등등 서준의 심정이 그랬겠더군요. "그러니까 왜요?", 정말 미치겠다 였지요. 왜긴 왜겠어? 좋아하니까 그러는 거지!! 이 답답 송서방 하나야~
완전 민망뻘쭘해진 서준, "글쎄....그건 잘 모르겠는데, 그걸 알 때까지 널 내 옆에 두고 볼려고....". 드디어 알아들었겠지 싶은 서준, 고백하고는 부끄러워 먼저 가버리지요. "와우! 완전 멋있어", 자화자찬 자뻑하는 것도 잊지않는 서준, 왕착각에 빠졌더구만요. 하나는 결국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던데 말이죠.

가슴 울렁이게 한 자뻑남 서준의 고백, "나 너 좋아하는 것같다" 
화보촬영을 하러 온 하나, 사이즈 두 배는 돼보이는 잠바를 벗고 예쁜 옷을 입은 하나를 본 서준, 눈에 하트가 뿅뿅 새겨져 있더군요. 너무 예쁜 하나를 다른 사람이 보는 것도 싫어서 조수도 쫓아내기 까지 한 서준이었죠. 겉으로는 일하는데 시끄럽다는 핑계같았지만, 하나를 혼자 담고 싶었던 서준이었지요. 하나, 그녀는 너무 예뻤습니다. 서준의 카메라가 오래동안 기다려 왔던 그 만의 모델같았어요.
물론 서준의 넘치는 자뻑질은 멈추지 않았죠. 일하는 실장님 멋있다는 조수 오승윤말에 폼은 폼대로 다 잡고 말이지요. 뻣뻣하기만 했던 하나는 하나가 직접 고른 옷을 입고는 표정이 자연스러워 지고, 제법 그럴듯한 모델포즈도 내봅니다. 빨리 끝냈다는 하나의 말에 왜 안나오나 했더니 또 자뻑질이죠. "나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서준의 말에 찡그렸다가 웃다가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드러내는 하나가 서준에게는 너무 예쁩니다. 그녀의 표정은 살아있어서 좋습니다. "너 진짜 예쁘다", 서준의 진심이었어요. 놀라는 하나의 표정을 순간에 누르는 서준, "놀라는 표정하나 더 추가", 장근석, 이렇게 자꾸 매력발산해서 아줌마까지 심장 벌렁거리게 하다니, 못쓴다잉!
화보촬영을 마치고 나가는 하나에게 옷좀 예쁘게 입고 다니라고, 기어이 미운 말을 골라하는 서준이지요. 일본에서는 끔찍스러운 패션이라고 악담을 하더니 말이지요. 옆에 있던 동욱이 예쁘다고 하나 편을 들어주자, 직접 찍어서 얼마나 흉한지 보여주겠다는 서준, 그런데....두근두근 덜컹덜컹... 찍지 못하고 맙니다. 카메라를 보고 미소를 짓는 하나를 보고 심장이 멈춰버린 서준이었지요. 셔터조차 누르지 못할 정도로 말이지요. 휘~~청. 멍해있는 서준, 무슨 말로 하나를 보냈는지 하나가 나가고서야 퍼뜩 정신이 들었지요. "기회가 되면 보든지 말든지".
하나를 뒤쫓아간 서준, 저 맹탕이가 또 그말을 곧이곧대로 들었을까 걱정입니다. "내가 말했던 거 있잖아...", "아, 옆에 두겠다는 말요? 그 말 잊어달라고요" 신경쓰지 말아요. 어차피 나도 신경안쓰고 있었어요. 벌써 난 다 잊었으니까 걱정마요". 띠융@@ 서준 답답해서 화병나지 않은게 다행입니다. 대신 다른 병이 찾아왔지만 말이죠.
하나의 사진을 보며 실실 웃더니, 급기야 헛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서준이었지요. 여기도 하나, 저기도 하나, 온통 하나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게 사랑인가 봅니다. 작업중인 하나의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서준입니다. 덮어버려도 어느새 또 하나의 얼굴을 찾아 열어 또 보고 있는 서준이었지요. 선호가 내민 하나의 방계약서, 운명입니다.
안 보면 미칠 것같습니다. 밤길을 달려 식물원으로 간 서준, 하나를 빨아들일 것처럼 시선을 고정하고 고백하지요. 또박또박 돌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그래야 알아듣는 바보니까요. 이어지는 말에 가슴이 어찌나 뛰던지, 꺄악 비명을 지르고 말았네요. 쉰을 바라보는 아줌마 완전주책을 떨게 만드는 서준이더랍니다.
"잘들어, 딱 한 번만 말할 거니까...나 너 좋아하는 것같다". 잘들어, 서준(장근석), 딱 한 번만 말할 거니까... "장근석 연기 서준 캐릭터, 조으다, 완전 귀여워". 윤아도 연기 좋고, 정하나 진짜 사랑스럽네요. 서준이 반하지 않으면 비정상일 것같다는 생각마저 드는 싱그러운 무공해 처자입니다.

서준과 정하나(장근석과 윤아), 너무 예쁘네요. 두 사람을 보면 사랑을 하고 싶어집니다. 밀고 당기고 조건을 저울질 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풋풋하고 싱그러운 식물원의 건강한 초록잎들처럼 그렇게 상큼하고 사랑스럽게요. 서준과 하나는 2012년, 각박하고 메마른 청춘들에게 어떤 사랑노래를 들려줄까요?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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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0 14:50




"당신이 그날 제 그림 속에 우연히 들어왔던 것이 아니라, 당신이 내 풍경이었어요. 윤희씨를 처음 만난 날부터 내 풍경은 쭉 당신이었어요...", 1970년대 서인하의 첫사랑 윤희처럼, 세대를 반복해 그의 아들 서준의 카메라에 정하나가 들어왔습니다. 그들의 운명을 예고하듯 함께 보면 사랑을 하게 된다는 다이아몬드 스노우와 함께 말이지요.
김윤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 서인하와는 달리, 2012년 서준과 정하나의 만남은 엉뚱한 일로 티격태격하면서 서준을 사랑의 포로로 만들었는데요, 인하와 윤희의 사랑을 서정성 짙은 감성으로 그렸다면, 서준과 정하나의 사랑은 비개인 뒤의 무지개처럼 화사한 느낌입니다.
70년대 서인하와 2012년의 서준에게 사랑은 감전과도 같다는 것이 똑같더군요. 감전사고처럼 전신을 휘감아버린 그 설레임을 '사랑'이라고 확신했던 것은, 두 사람 모두 여자에게 처음으로 두근거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자를 하룻밤 즐기는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서준, 오만하고 까칠한 자뻑 포토그래퍼의 렌즈와 서인하의 캔버스는 표현만 다를 뿐 두 사람의 감정을 그려내는 속마음을 상징하지요. 서인하가 인물초상화를 윤희만을 그렸다면, 서준은 직업으로서의 모델이 아니라, 그의 마음에 들어온 풍경 정하나를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 옛날 서인하가 미대앞 벤치에서 책을 읽는 윤희를 보고 미친 듯이 스케치를 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너무나 닮은 꼴 오마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겹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장근석과 윤아의 분위기가 너무나 달라져서 1인2역을 했다는 것을 잠시 잊어버리게 했으니 말이죠. 
 
무엇보다 놀란 것은 장근석과 윤아의 180도 변신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주까지 시청자를 촉촉한 비에 젖게 했던 인하와 윤희라는 캐릭터를 연기했었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지요. 깔맞춤 의상을 입은 듯 장근석의 허세쩌는 자존감과 윤아의 톡톡튀는 발랄함이 자연스럽고 좋더군요. 장근석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서준이라는 캐릭터가 여심을 얼마나 흔들 것인지도 기대도 되고, 특히 요정같이 깜찍한 윤아의 매력은 현대로 오니 훨씬 살더군요. 
전철역에서 우연히 몸이 부딪쳤던 서준과 정하나, 그때 정하나의 핸드폰이 서준의 호주머니에 들어갔는지, 마치 꼭 만나야 할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만나게 돼있다는 공식을 보여주듯, 운명같은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여자든 마음만 먹으면 3초안에 꼬신다는 작업남 서준은, 정작 한 번도 여자를 보고 두근거려 본 적이 없는 자칭 시크남이었지요. 바람둥이 기질도 농후하고, 여자와 가볍게 만나는 스타일같더군요. 서준에게 여자는 즐기는 개념이었지요.
부모의 영향때문인 듯도 보이더군요. 첫사랑을 잊지못해 괴로워했고, 어머니도 불행했다는 말을 통해 서준은 사랑을 불신하는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서준과 정하나의 대화를 통해 사랑의 두가지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행복과 슬픔이라는... 서준과 정하나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첫사랑을 말하는 장면은, 서인하와 김윤희에게 사랑이 어떤 얼굴로 남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지요. 서인하에게 사랑은 슬픔의 얼굴을, 김윤희에게는 행복의 얼굴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난 사랑을 믿지않아. 우리 아버지는 첫사랑을 잊지못해 쭉 괴로워 하셨어. 어머니도 불행하셨고... 그래서 난 그런 사랑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
"우리 엄마는 평생 첫사랑을 잊지 못하셨어요. 그치만 그 추억때문에 쭉 행복하셨다고 해요. 나도 그런 사랑 하고 싶어요".
서인하의 사랑은 슬픔의 얼굴이었기에 서준에게도 사랑은 슬픈 색깔이었습니다. 서준이 사랑을 믿지않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김윤희에게 사랑은 행복의 얼굴이었죠. 꼭 병을 나아서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며 미국으로 떠났던 윤희에게, 인하의 사랑은 그녀를 견디게 했던 힘이었던 것이지요.
사랑을 어떻게 추억하느냐에 따라 그 얼굴도 달라지는 듯합니다. 추억으로 한 페이지를 넘겨버린 윤희에게는 책갈피에 곱게 코팅해서 끼워둔 고운 빛깔의 은행잎처럼 아름다웠던 그대로 박제되었고, 넘기지도 못하고 접은채로 남겨둔 인하에게는 펴지지 않는 접은 자국처럼 상처로 남아있었나 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이 첫사랑이 두 사람에 특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 그 슬픔과 행복의 무게가 컸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의 슬픔을 보면서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서준이었고, 어머니의 행복을 보면서 하나는 그런 사랑을 동경하며 자랐지요. 
핸드폰으로 이어진 운명같은 만남은 작업남 서준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여자는 꼬셔도 여자에게 넘어가지는 않는다고 확신했던 자뻑남이 반대로 하나의 작업에 넘어가 버렸으니 말이죠. 그것도 3초 전에 가르쳐준 여자꼬시는 수법을 복사해서 반사하는 하나에게 말이죠.
3초만에 정하나의 마법에 빠져버린 서준, 사랑은 공식이 없습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예행연습도 없이, 별안간 순식간에 감전사고처럼, 예고없이 내리는 비처럼 다가왔습니다. 3초만에...두근... 사랑을 믿지않았던 서준에게 말이지요. 아직은 알지못하지만 슬픔과 행복 두얼굴을 가지고서 말입니다.
70년대 부모세대를 힘들게 하고 행복하게 했던 가슴시리고 저릿했던 사랑, 그 완성하지 못한 그림이 2012년 그 자식들에게는 어떤 얼굴로 담기게 될까요? 슬픔과 행복의 두 얼굴을 가진 사랑비가 지금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서인하의 캔버스와 서준의 카메라에 말이지요. 그들은 어떻게 그들의 풍경을 완성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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