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0.08.11 '동이' 장희빈과의 고싸움, 제3라운드의 중심은 인현왕후 (25)
  2. 2010.08.10 '동이' 장옥정의 나비노리개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28)
  3. 2010.08.04 '동이' 미리 풀어본 수신호의 의미와 뭉클했던 천수의 눈물 (23)
  4. 2010.05.25 '동이' 도사의 예언 따라가는 장희빈, 얻을 것과 잃을 것은? (11)
  5. 2010.04.20 '동이' 장옥정의 손동작 암호에 담긴 비밀은? (34)
2010.08.11 08:48




동이와 장희빈의 싸움은 마치 우리나라 민속놀이 중 고싸움을 보는 듯합니다. 제 1라운드 인현왕후의 복위를 둘러싼 싸움에서는 동이가 승리했고, 제 2라운드 검계와 동이의 성씨찾기는 장희빈의 승리였습니다. 동이는 성씨는 찾았지만 상처뿐인 영광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아 전력을 상실해 버렸고, 위기를 기회로 이용한 장희빈은 술수와 암수를 동원해 승승장구하던 동이의 깃발을 먼저 잡아 버렸지요. 상대방의 뒷통수를 후려치고, 찍어누르면서 깃발을 잡는 수법이었습니다. 졸렬한 방법이었지만 검계와 동이의 성씨찾기 게임은 사실상 장희빈의 승리로 끝나고, 이제 제 3라운드가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3라운드는 인현왕후과 장희빈의 접전이 될 듯합니다.
동이에 대한 믿음을 잃은 것은 아니겠지만, 국법의 지엄함을 숙종이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살인의 여부를 떠나 국가 근간을 흔들 조직인 대역죄인의 딸이라는 사실을 눈감아 버릴 수도 없고, 지금까지 자행되었던 양반의 주살이 검계의 확실한 소행이 드러난 마당에, 그런 검계의 수장을 은닉시키고 도주시키려 했다는 죄목을 동이가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동이가 이번 검계의 사건을 계기로 궁밖으로 내쳐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고편에 숙종이 동이를 끌어안고 "동이야, 너를 내 손으로 내줄 수는 없다"라며 울먹이던데, 벌써부터 사랑하는 두 사람의 생이별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옵니다.
에고, 숙종과 동이는 또 얼마나 긴 세월을 하늘만 쳐다보며, "동이야", "전하"를 허공을 향해 부르며 텔레파시를 나누게 될런지... 아 참, 영수왕자도 있었네요. 영수왕자를 동이와 함께 내칠지, 역사적 사실처럼 죽음으로 어린아역을 하차시킬 지도 궁금합니다. 이쯤해서 동이가 회임을 해야 다음 연잉군의 나이도 얼추 들어 맞을텐데, 혹시 연잉군을 궁밖에서 키우면서 백성들의 생활을 살피는 군주 조기교육을 시킬지도 모르겠네요.

드러난 신분, 기회를 위기로 몬 동이
동이를 위기에 빠뜨린 게둬라는 10여년전 검계 최효원의 실수처럼 함정에 말려들어 또다시 검계를 박살내 버리고 말았으니, 천민들을 위한 조직이 이토록 무기력하게 당해야 한다는 사실에 무력감과 패배감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검계를 유인하는 장무열과 장희빈의 계략은 치밀했지요. 장희빈을 오늘에 이르게 한 오태석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저승길로 보내버리는 장희빈은 실로 무서운 여자입니다. 품으면 그 칼 끝이 동이 자신의 심장을 파고들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게둬라를 품에서 내놓지 않는 동이와는 다른 모습이에요.
수신호의 주인공, 검계몰살의 책임자, 그리고 장익헌 영감을 죽인 배후라는 결정적 증험인 오태석은 동이측이나 장희빈측에게나 중요한 인물이었지요. 모든 범행이 드러나자 목숨줄이라도 건져 보려고, 장희재가 던진 쥐약 바른 고기를 덥썩 물고 낙향을 떠나는 오태석, 장희빈을 우습게 안 것이 잘못입니다. 위세 떨며 사인교를 타고 다니던 좌상이라는 인물도 쥐구멍을 찾아 떠나는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지요. 사인교는 고사하고 거친 산길을 실컷 걷게 하더니, 한칼에 숨을 끊어 버리는 장희재의 수하들이었지요. 오태석을 죽여버린 현장을 보고도, 앞뒤 재지 않고 달려든 게둬라는 결국 장희재와 장무열의 덫에 걸리고 말았고요.  
다행히 목숨은 건져서 동이에게 오태석을 검계가 죽인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렸으니, 할 일은 한 것 같은데 게둬라의 증언이 모든 수사권을 쥐고 있는 한성부 장무열에게 통할지 의문이에요. 그러니 동이는 더더구나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보입니다. 오태석을 죽인 것이 검계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은 밝혀지겠지만, 이 일에 장희빈이 연루되었다는 것은 밝힐 길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비록 검계가 억울한 몰살을 당했다고 하나, 동이가 불온조직 수장의 딸이었음과 새로 재건된 검계수장을 도왔다는 사실은 동이에게 명백한 죄를 물을 수 밖에 없겠지요.
동이는 이 모든 것을 각오했었어요. 수신호를 목격한 유일한 증인이었고, 검계를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이의 신분을 감추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지요. 전하의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동이입니다. 다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젖먹이 영수왕자였지요. 영수왕자의 안위를 걱정하는 동이가 서용기에게 영수왕자의 후일을 부탁하는 것을 보니 어찌나 마음이 짠해져 오던지요. 서용기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없는 동이는 자신이 검계의 여식이었음을 결코 발설하지 말라고 부탁을 하지만, 이미 장희빈 측이 눈치를 챈듯 하니, 서용기마저 풍전등화에 서있는 것같아 마음이 조마조마해 오네요.
숙종에게 모든 사실을 이실직고 하려던 동이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숙종을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지요. 그런데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검계에 의해 오태석이 살해되었다는 것과 목숨을 건진 게둬라가 기생 설희의 기방에 은신하고 있다는 전갈을 받은 동이는 궁을 나가 게둬라를 구하러 갔지요. 친구 게둬라를 살리기 위해 궁밖으로 나간 동이는 게둬라를 도강을 시켜 몸을 피신시키려고, 왕실 전용 배를 이용하기로 하지요. 요즘 같으면 자가용헬기같은데, 후궁처소에 배까지 딸렸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도성에 쫙 깔린 한성부 군관의 감시망을 피할 수는 없었어요. 멀대 영달이 아무래도 뒤를 밟힌 것 같더라고요. 본인은 들키지 않았다고 믿고 있지만 말입니다. 게둬라를 데리고 나가려뎐 동이를 부르는 안타까운 목소리,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숙종이 모든 광경을 보고 말았습니다. 동이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짜잔하고 나타났던 구세주가 아니라, 죄인 동이와 마주하게 되었으니, 하늘도 무심하시네요. 눈 앞에서 검계수장을 부축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숙종의 눈이 그 어느 때보다 슬퍼보이더라고요.
동이에 대한 모든 사실을 장무열을 통해 듣고 왔을 숙종이기에, 동이에게 오기까지 얼마나 숙종의 발걸음이 무거웠을까 싶었어요. 동이를 보러 갈때마다 발에 날개가 달린 듯 언제나 즐거웠던 숙종이었는데 말이지요.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제발 동이야, 네가 아닐거야' 라는 심정으로 왔을 거에요. 검계의 수장을 부축하고 있는 동이의 모습, 아무리 봐도 동이가 분명합니다. 숙종의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버린 듯 싶습니다.
동이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누구보다 먼저 전하에게 진실을 말하려고 했던 동이였지요. 이런 식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감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지요. 그런데 고백할 기회를 놓치고 만 동이는 눈앞의 전하를 보고,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질 뿐입니다. 끌려가는 게둬라를 구하지도 못하고, 전하의 믿음을 불충으로 갚았으니 동이의 답답한 심정을 누가 알까 싶어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장희빈
이번 검계의 사건은 동이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음에도 위기를 기회로 잡은 장희빈과 기회를 위기로 만들어 버린 동이였다고 결론 내릴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자세히 따지고 보면 이 모든 책임이 동이에게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나친 오지랖에 '나 아니면 안된다'는 동이의 독불장군식 비밀수사가 결국은 장희빈에게 꼬리만 잡히게 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이번회 동이의 가장 어이없는 행동은 한밤중에 장희빈의 처소인 취선당을 찾아가 뜬금없이 나비열쇠패 그림을 내놓은 생각없는 짓이었어요. 그때 자신을 구해 준 항아님이 장희빈이라는 것을 확인은 했지만, 오태석과 검계의 일을 공모한 사람이 장희빈이라는 심증을 굳혔으면서도, 장희빈에게 자신의 패를 보인 것은 실책이었어요. 이럴 때 보면 동이도 머리 한 구석은 비어 보이기도 합니다만.;; 동이 저 혼자만 기억력이 비상하다고 착각한 건지 원 참.쩝..장희빈의 기억력도 만만치 않은 인물인데 이번회 동이를 보고 생각없는 다혈질 기질도 있어 보이더군요.
동이가 내민 그림은 장희빈으로 하여금 동이가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확증을 잡게 하고, 동이는 된통 세게 뒷통수만 맞은 꼴이 돼버리고 말았어요. 오태석을 장희빈측에서 제거해 버릴 이유를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남은 증인은 장희빈인데, 스스로 실토할 일도 없으니 장희빈은 쉽게 위기탈출입니다.
동이와의 제2라운드에서 승기를 잡은 장희빈이 가만 있을 리는 없지요. 동이가 전력을 잃고 늘어져 있는 동안 장희빈은 동이파를 학실하게 눌러야 할테니까요. 이제 하나 둘씩 장희빈이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야 할 때가 온 것이지요. 오태석의 제거는 새로운 남인 영수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무서운 젊은 피 장무열이 바로 새 남인을 이끌고 갈 핵심인물로 부상한 것이지요. 장희빈의 입장에서는 오태석보다는 젊은 피를 수혈한 것이 나아보이기는 하지만, 장무열이라는 인물은 여전히 의뭉스러운 구석이 많아 신중하게 판단을 해야 할 듯 싶습니다. 머리가 비상한 종이 주인을 물어버리는 경우가 종종있으니 말입니다.

제 3라운드,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싸움이어야 하는 이유
이제 본격적인 3라운드에 돌입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은데요, 동이는 일단 중죄인으로 처리될 것이니 당분간 내버려두고, 장희빈이 다시 칼을 겨눌 사람은 다름아닌 교태전의 주인 인현왕후가 될 듯합니다. 장희빈이 어찌 그날의 수모를 잊을 수가 있겠어요. 중전의 자리에서 폐위되어 처참하게 대조전을 나설 때, 궁인들의 수근거리는 모습을 다 기억하고 있는 장희빈입니다. 감히 세자의 모후를 내친 그들에게, 그리고 모든 것을 빼앗긴 슬픔을 안겨준 숙종에게 그 슬픔을 고스란히 되갚아 주려고 하겠지요. 그녀가 궁에 들어오면서 품었던 야망, 그 꿈을 다시 되찾고 싶은 장희빈입니다.
장희빈이 인현왕후에게 들이밀 칼은 세자의 모후와 중전의 자리겠지요. 동이의 아들 영수왕자는 그런 의미에서 장희빈을 위협하는 눈엣가시일 것이고, 영수왕자를 끼고 도는 인현왕후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숙적입니다. 장희빈이 되찾아야 할 중전이라는 자리의 주인공이기도 하고요.
드라마에서도 인현왕후가 서인 영수 정인국에게 다음 보위는 반드시 숙원의 후사로 이어야 한다는 의중을 보이기도 했었지요. 인현왕후 또한 만만치 않게 장희빈에게 맞설 것 같더군요. 인현왕후가 복위되어 돌아온 날 동이에게 그런 말을 했었지요. "이제 내 차례네, 자네를 지켜주는 일 말이야. 사가에 있으면서 후회한 게 있네. 중전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내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 아무 것도 하려하지 않았다는 것 말이야. 천상궁 자네는 그리하지 말게. 그 자리에서 자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그럴 수 있는 힘을 내가 자네에게 줄 것이네".
인현왕후가 이제 동이를 지켜줄 차례라고 했는데, 위기에 처한 동이를 지키기 위해 동이가 낳은 왕자에게 힘을 실으려고 할 듯 싶더군요. 서인들에게 세자책봉을 재건의 하라는 지시를 내릴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동이의 아들은 장희빈에게는 동이와 같은 무게로 짓눌러 올 겁니다. 
드라마에서 장희빈이 영수왕자를 독살한다던지 하는 패륜적인 악행을 저지를 지는 모르겠어요. 지난 번 장희빈의 처소나인 영선이 인형의 저주를 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 윤씨부인의 어리석음을 책망하는 장면도 나왔는데, 자식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 어머니이다 보니, 위태로울 수 있을 세자자리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꾸미겠지요. 명성대비를 독살한 장희빈이었으니 말입니다. 
장희빈은 직접적으로 인현왕후를 제거할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사료에서처럼 인현왕후의 죽음을 위해 신당을 차리고 무당을 불러들일 지는 모르겠지만요. 가장 추잡하고 비열하고 패륜적인 만행들이 끊임없이 벌어진 곳이 궁궐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영 씁쓸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권세라는 물거품같은 것을 얻기 위한 탐욕에서 비롯되었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정황상 다음 장희빈의 수는 영수왕자에 대한 문제, 영수왕자와 동이를 지키려는 인현왕후에게 직접 칼을 겨누는 것이 될 것 같아요. 빛과 그림자의 싸움, 동이와의 제 3라운드이자 장희빈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전개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 중심에는 모든 칼바람을 맞을 인현왕후가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인현왕후의 죽음과 사약을 받게 되는 장희빈의 죽음과도 연결로 이어질 듯합니다. 이 과정에서 변화된 인현왕후의 강한 카리스마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가지게 됩니다. 
침체된 드라마 동이를 살리는 것은 뒷방 인형으로 앉혀놓은 인현왕후를 살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동이의 독무대를 보면서 너무 똑똑한 것도 싫어지려고 하거든요. 식상한 구도의 반복으로 흥미를 잃어가는 드라마를 살리기 위해서는,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분량을 늘려 무게감을 실어주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입니다.
사실 동이와 장희빈의 심리전은 별 긴장감을 주지는 못했어요. 장희빈의 심리전에 동이는 항상 똑부러진 설명이나 했지, 장희빈과의 팽팽한 신경전이나 심리전을 보여주지 못했지요. 한효주의 분위기가 숙종과 명랑쾌할한 모습에는 어울리지만, 유독 장희빈과의 독대장면에서는 긴장감을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정황을 설명해 주는 해설자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따라서 앞으로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심리전이 3라운드의 새로운 대결구도가 되어도 좋을 듯 싶습니다. 두 사람의 분위기만으로도 상대의 수를 읽으려는 심리전은 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또한 정치적으로도 인현왕후는 서인이고, 장희빈은 남인이니 정치적 수싸움만으로도 의미가 크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청자들을 질리게 하는 것은 동이의 지나친 똑똑함이에요. 그리고 종횡무진 온동네를 누비며, 모든 것을 척척박사처럼 해결해 버리는 동이는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같아요. 결정적인 힌트를 찾는 정도에서 그치면 좋을 것을, 지나치게 똑똑해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같이 모든 사건을 하나에서 열까지 혼자서 뚝딱 해치워 버리니, 똑똑한 동이가 오히려 해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현왕후와 동이의 아들에 대한 장희빈의 공격으로 인현왕후는 위기에 처할 것이고, 또다시 동이는 탐정동이 혹은 천재동이로 활약하게 하겠지요. 그런데 어지간하면 빈틈있는 동이의 모습도 봤으면 싶어요. 똑똑한 감찰부 나인들은 어디다 쓰려고 뽑았는지, 감찰부 궁녀나 내금위 서용기의 브레인도 좀 활용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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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5
2010.08.10 08:18




너무 총명해서 미워지려고 까지 하는 수퍼 동이가 수신호의 비밀을 밝혔네요. 필요하면 언제고 달려나오는 동이의 조력자들, 이번에는 설희가 전해 준 죽은 오라버니의 해금이 결정적인 힌트를 주었지요. 남인들이 경전으로 여기는 육경을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동이의 박학다식함이 과하다 싶은데, 악기에서 음률까지 찾아내는 것을 보니 동이의 과거경력마저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장악원에서 노비로 일하지 않았으면 음률공부도 안했을 것이고, 도박장에서 보여 준 잡기까지 약초학에서 의학상식, 게다가 음악까지 사서삼경 학문은 물론이고 예체능까지 뛰어나니, 아무리 동이가 위험에 처한다고 할지라도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이보다 똑똑해 보이는 장희빈이 걱정이 될 정도에요. 동이가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음률 한자들을 보며 '음메, 기죽어'입니다.
죽은 장익헌 영감이 남긴 수신호의 비밀이 밝혀졌는데요, 저 역시 지난 글에서 예측글을 올렸는데 오태석을 지칭하는 암호였지요. 8-5-10-5는 12음률 중 해당 첫글자 임고남선(林姑南洗)이었고, 임고(林姑)는 오태석의 호였지요. 어째 호가 허접해 보이기는 하지만요. 장익헌영감을 죽인 배후가 오태석이었다는 증거를 찾은 동이가 오태석을 어떻게 옭아맬 수 있을 지, 그 방법이 궁금합니다. 검계가 몰살당하던 해의 모든 기록을 다 뒤져야 할텐데, 오태석을 옭아맬 증험을 수퍼동이와 무적함대가 찾아내겠지요.

수신호에 이어 장옥정의 나비노리개가 등장한 것을 보니, 동이가 수신호를 하던 항아님이 장희빈이었음을 기억해낸 모양이에요. 동이를 구해주었던 항아님과 노리개를 주워 준 꼬마애가 10여년이 흐르고 궁궐에서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정적이 되어 칼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보니,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검계라는 카드가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질질 끄는 느낌이 드는데, 노리개로는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좀 새로운 이야기거리가 있었으면 싶습니다.  반복되는 동이의 탐정놀이와 천재동이를 확인하는 것이 지겨워지고 있거든요. 요즘은 달달한 숙종모습도 보이지 않고, 교태전의 인현왕후는 물론 표독한 장희빈마저 취선당에 쳐박혀 얼굴을 자주 디밀지 않으니, 똑똑한 동이이야기 만으로 끌고 가니, 재건된 검계에 의해 동이가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라, 드라마 동이가 위기에 처한 것 같아서 걱정도 되네요.

게둬라의 검계에 의해 목이 날아갈 뻔했던 동이는 진짜 검계가 맞느냐는 말로 위기를 면했지요. 관군들이 들이닥치자 동이는 검계원들을 피신시키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굴었지요. 이것이 동이에게는 치명타로 작용할 듯 싶은데, 검계를 안고 불섶으로 뛰어든 동이의 앞날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적 함께 밤이슬을 피해 궁궐밖 시구문 근처에서 잠을 청했던 친구, 게둬라를 만난 동이는 게둬라를 만난 반가움도 잠시, 아버지의 검계가 살인집단으로 변해 버린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 게둬라 역시도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자칫했으면 수장어르신의 딸을 죽여버릴 수도 있었던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임금의 후궁이 된 동이와 천인들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양반들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누를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게둬라가 동이와 천수의 마음을 헤아려 양반주살을 멈추기는 할 것같은데, 드러난 검계조직이 또다시 수난을 당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분노는 분노를 낳고 피는 피를 부르지만, 조선의 국본인 신분제도의 제도적 틀안에서 천인들을 끌어안을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신분제도의 혁파라는 말자체는 무리일 듯싶고, 무고한 학살에 대한 엄중한 국가적 보호장치 정도의 제도적 개선을 이끌어 내겠지요. 애처가 숙종이 동이의 말을 어련히 새겨 들을라고요.
동이가 말했지요. "언젠가라도 한가지만 살펴주시겠습니까? 천민들이 그렇게 스스로 검을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말입니다. 저들은 어쩌면 그렇게가 아니면 이 나라에서 제 목숨과 제 가족을 지킬 수 없다, 그리 여겼을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라고요. 아마 동이와 검계의 관계를 알게 된 숙종이 동이의 말을 곱씹으며 동이에 대한 분노도, 그리고 백성에 대한 어버이로서의 군주의 마음도 세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동이를 벌할 수 있는 죄목들
수신호가 오태석을 지칭했음을 안 동이에게 수신호를 하던 항아님이 장희빈이었다는 사실이 별 의미는 없어 보이는데, 나비노리개가 단순히 장희빈의 장식품이 아니라면 그 또한 음모가 숨겨진 물건일 터, 나비노리개에 어떤 이야기를 숨겨놓았을지 제작진의 생각이 궁금한 대목입니다. 나비노리개가 동이와 장희빈의 첫만남을 기억하게 하는 단순한 물건으로 그치고 말지, 또 다른 사연이 숨겨있을지는 모르지만, 저는 왠지 장희빈과 관련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양반주살을 목적으로 재건된 검계가 드러나면서 동이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다가오고 있지요.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사실 말이지요. 당시 검계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몰살되었기에, 그 조직의 불온성에 대한 연좌제 형식의 죄목을 물을 수는 있지만, 동이의 목을 조여올 만큼의 크게 위기로 몰아넣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오히려 억울하게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잃은 동이에게 동정여론이 쏟아질 수 있겠지요.
그래서 제작진은 장희빈 측에 좋은 먹잇감을 마련해 주었지요. 동이가 있던 사가를 습격한 복면들이 검계였다는 사실을 한성부 서윤 장무열이 알게 한 것이지요. 나라의 근간을 흔들고 죄없는 양반들을 주살하고 다니는 검계에 대해 묵과했다는 사실은, 동이에게 범인은닉죄 혹은 범인방조죄를 묻게 할 것이고, 왕실의 후궁된 자가 치안을 어지럽힌 불한당들을 신고조차 하지 않았으니, 국가중대사 은폐죄에 해당될 죄목인 게지요. 이런 죄목이 있다면 말이지요. 숙종에게는 동이가 검계의 여식이었다는 사실마저도 받아들이기 힘들 텐데, 도성안에서 자행되고 있는 검계를 보호하려 했다는 것이 괘씸해지겠지요. 임금을 속였으니 괘씸죄도 하나 추가해야겠군요. 이 죄목들은 지금 동이의 위기상황을 정리한 것들입니다. 
그럼 이 호기를 장희빈이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도 살펴봐야 겠지요. 장희빈의 입장에서는 하나를 잃고 둘을 얻은 형국입니다. 과거 검계를 이용해서 같은 남인들을 죽인 오태석을 당장은 끌어 안을 수 없을 것이기에, 오태석파의 남인세력은 잃었다고 봐야 겠지요. 하지만 떠오르는 남인의 샛별 장무열이 있으니, 장희빈에게는 그리 큰 것을 잃었다고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장희빈은 장희재를 다시 얻었지요. 백성을 구휼하기 위해 사재를 다 기부했다는 장희재의 갸륵한(?) 마음이 반영돼 장희재가 유배지에서 풀려났으니 장희빈은 날개를 얻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동이가 검계수장의 딸이고, 현재의 검계를 보호하려 했다는 증거를 잡은다면, 동이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패를 쥐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장옥정의 나비노리개에 숨겨진 비밀?
그런데 문제는 검계몰살 사건과 장익헌 영감을 죽인 일에 장희빈이 관계가 되어있는 지가 중요하겠지요. 사실 오태석의 과거 살인죄와 장희빈은 관계가 없기에 같은 수신호를 했다는 것만으로 장희빈의 죄를 물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장희빈의 수신호는 단지 오태석을 만나기 위한 접선신호였을 뿐이니 말이지요. 그럼 무엇으로 엮어야 할까를 생각하니 나비노리개일 것 같더군요. 장희빈의 나비노리개는 단순한 여자들의 장식품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숨겨있다는 복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장희빈이 과거 어린 동이가 나비노리개를 주워주었을 때, "내게는 아주 귀한 물건이다"라는 말을 했었어요. 나비노리개는 오태석을 만나기 전에 장희빈이 몸에 지니고 있던 것이었지요. 솜씨가 뛰어난 장인의 작품이었는데, 장희빈에게 노리개를 준 사람이 누구일까에 대한 의문입니다.
장옥정의 노리개의 특징은 가운데에는 장희빈의 본명인 장옥정의 가운데 글자 '옥(玉)'자가 새겨져 있다는 것인데,,임금왕에 점하나를 찍은 '옥'자가 가볍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임금의 몸을 옥체라고 표현하니 훗날 옥체를 생산한다는 예언이 들어있는 물건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추측하건데, 장희빈의 노리개를 죽은 장익헌 영감에게서 받았을 가능성과 오태석에게서 받았을 가능성 두가지에요. 우선 장익헌 영감이 주었던 것이라면, 이런 예측도 가능합니다. 즉 장익헌 영감과 장무열, 그리고 장희빈은 과거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였다는 것이지요. 장무열이 암행어사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장무열과 은밀히 만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장희빈이 필요이상으로 반색을 하는 표정이었어요. 과거부터 쭉 알고 지낸 사이처럼, 마치 오라비를 만나는 듯한 것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한가지 생각난게 오태풍부인이 말끝마다 윤씨부인에게 "천한 종년주제에"라고 비아냥 거렸던 일이 생각나더군요. 윤씨부인이 누구집에 종으로 있었을까를 생각하니 갑자기 죽은 장익헌 대감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희빈이 궁녀로 궁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장익헌 대감이 손을 써줬다는 것으로 연결되고 말이지요.
만약 추측이 맞다면 장희빈의 총기와 미모를 눈여겨 본 장익헌 대감도 장희빈이 한낱 궁녀에 머물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을 것 같아요. 장익헌은 당시 정적이자 같은 남인이었던 오태석과 함께 장옥정을 임금의 후궁으로 들어앉힐 모의를 했고, 여기서 오태석이 배신을 한 것이지요. 장익헌 영감이 눈여겨 본 아이라면 필시 보통내기는 아니었을 터, 장옥정이 임금의 눈에 들어 후사를 낳고 궁궐의 안방자리를 차지하면, 그야말로 승승장구할 사람은 장익헌이었겠지요. 그런 연유로 오태석은 장익헌을 제거해 버리고 선수를 쳐버린 것이지요. 
또 한 가지 오태석이 노리개를 주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데요, 장옥정을 눈여겨 본 오태석이 장옥정의 사주를 뽑아봤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드라마에 사주나 도인의 예언이 나오니 저도 그런 방면으로 생각을 했거든요. 장옥정에게는 아마 최고의 사주가 나왔을 겁니다. 임금을 생산한다는 것까지도요. 오태석은 그런 장옥정에게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말과 함께 '옥'자를 새긴 노리개를 보내고, 직접 장희빈을 불러 도인에게 관상까지 보게 했을 거라는 것이지요.
만약 장희빈이 장익헌과 오태석 사이에서 오태석의 줄을 잡았다면, 장희빈은 장익헌 영감의 죽음에도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있지요. 물론 장옥정이 장익헌 영감에 의해 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추론과 함께 연결지어서 말이지요. 장익헌이 장옥정이 보통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 필시 장옥정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았을 거예요. 오태석은 장옥정을 얻기 위해 장익헌을 제거할 필요가 생겼지요. 노리개를 보내면서 오태석이 장옥정에게 궁에서 최고의 자리에 이르게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약조를 했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장익헌이 죽은 날 미심쩍은 일이 한가지 있습니다. 대사헌 영감이라는 자리에 있는 장익헌이 사고당일 누구도 대동하지 않고, 새벽낚시를 나갔다는 것이에요. 단순히 물고기를 잡으러 간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요. 마치 정치인들이나 재계인사들이 이유없이 골프회동을 갖지 않듯이 말이지요. 분명 장익헌은 사고당일 누군가 만나기를 약속하고 낚시를 나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태석이야 같은 남인이었으니 새벽에 쓸데없이 낚시터에서 만날 필요는 없었을테고, 장희빈이 보자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퍼뜩 스치더라고요. 오태석이 장익헌을 유인하라고 장희빈에게 시켰을 가능성도 크고, 장옥정과 비밀리에 만나기로 한 장익헌은 오태석이 보낸 자객에 비명횡사했을 거라는 거지요. 장희빈과 오태석이 장익헌 영감을 죽인 일에 공모했다는 것을 연결짓기 위해서는 이런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것이에요. 물론 혼자만의 추측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요.
장무열, 장희빈의 사람일까?
그럼, 다시 의구심이 생기지요. 이런 내막을 알고 있을 것 같은 장무열이 왜 장희빈 사람이 되었을까?에 대한 것이에요. 저는 장무열이 장희빈의 사람이라기 보다는 장희빈이 낳은 세자의 사람으로 보는 입장이에요. 장무열이 장희빈을 과거에 알았고, 그녀의 하늘이 내린 사주까지 알았다면, 결국 중요한 인물은 장희빈이 아니라 다음 보위를 이을 세자라는 것도 알았을 거예요.
사주에 젊어서 요절할 것이라는 장희빈의 팔자까지 나왔을지는 모르지만, 아마 용한 도인이라면 장희빈에게 요절수가 있다는 것은 꿰뚫었을 거예요. '요절은 하지만 그녀의 몸에서 나온 아이가 나라의 주인이 된다' 라는 운명을 알았다면, 이보다 좋은 대박은 없었을 것이니까요. 장무열은 장희빈을 욕심냈던 것이 아니라, 장옥정의 몸에서 나온 세자가 목적일 겁니다. 
따라서 장무열은 겉으로는 장희빈을 위해 일하지만, 장희빈이 파멸을 하든 별 관여를 하지는 않을 겁니다. 위의 추측이 맞다면 장희빈 역시도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한 원수 중의 한사람일 테니까요. 
임금의 최측근이 된다는 것은 권세를 잡는다는 의미지요. 장무열의 야심을 본 장희빈이 "정직은 가장할 수있는 자는 누구보다도 빨리 원하는 것을 가질 수가 있네" 라고 했었지요. 정치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인물을 흔들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일 겁니다. 차기 권력의 정점은 곧 지금의 세자, 훗날 경종이라는 것을 헤아려 본다면, 장무열의 한 수앞을 내다보는 야심이 실로 무섭다는 생각입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와 손을 잡고 나오면서, "나는 오태석 저자를 평생 나를 위해 일하는 개로 만들려는 것이다"라고 섬뜩하게 말하는 장면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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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4 08:46




드라마 시작과 함께 나왔다가 꽁꽁 숨어있었던 수신호의 비밀, 그 결정적인 힌트가 40회만에 나왔습니다. 동이가 다음회가 학실한 답을 말해주겠지만, 야호! 제 나름대로도 비슷한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궁금하게 하는 것도 너무 오래끌면 '알고 싶지도 않다. 관둬라!'. 이러고 싶은데, 수신호의 비밀도 더 끌었다가는 화병날 뻔했어요. 지난 회에서 알려준 숫자들만으로는 도저히 수신호의 의미를 파악할 길이 없었는데, 예고편에 12음률이라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음률에 대해 검색하고, 한자 검색하고 숫자와 맞춰보니, 대충은 의미가 통하는 답이 나온 것 같네요. 저도 애간장좀 태우게 글 말미에 알려드릴게요.ㅎ사실 틀리면 창피하기도 해서 말이에요. 그럼 드라마 내용정리부터 얼른 살펴보자고요. 이번회 등장한 동이의 어릴 적 친구 게둬라와 검계의 이야기까지 가려면 한참 가야하니까요.
수신호를 풀겠다며 칭병을 핑계삼아 피접을 나간 동이는 예상대로 짤짤거리고 다니느라 바쁩니다. 발품만 열심히 팔고 도박장에 가서도 알아낸 것은 없었지요. 동이는 정말 모르는게 하나도 없나봐요. 너무 박학다식해서 얄미울 정도에요. 노비시절에 배웠다고는 하지만 훈수를 둘 정도로 마작 도박까지 빠삭하게 아니, 다음에 만나면 저랑 고스톱 한판 어때요? 저도 한때는 맞고계에서는 알아줬거든요.

다시 칼을 빼드는 장희빈
동이가 갑자기 피접을 나갔다니 장희빈은 동이의 꿍꿍이가 궁금합니다. 장무열에게 동이의 행적을 알아보라고 하니 손발 척척 들어맞는 장무열은 벌써 동이가 간곳까지, 동이의 주변인물까지 샅샅이 캐고 있었다고 하지요. 장희빈이 사람보는 눈은 있다고 흡족해 하는데, 저는 아직도 장무열이라는 인물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을 품고 있답니다. 이런 의뭉스러운 인물은 나중에 주인을 콱 물어버리는 수도 있거든요. 일명 뒷통수 후려치기라고나 할까요?
장희빈도 거두고 있던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는데요, 비밀리에 소집한 남인들이 장희빈의 얼굴을 보고는 낯빛이 바껴 버리더라고요. 그간 취선당 근처에는 얼씬 거리지도 않고 몸사리고 있었던지, 장희빈의 비아냥에 멋쩍은 오태석과 남인들이지요. "감히 여러분들이 제가 감히 먼저 이런 걸음을 하게 만드는군요. 하지만 심려마세요. 필요하다면 아비를 죽인 자와도 손을 잡고, 제 등에 칼을 꽂은 자를 보고도 웃을 수 있는 것이 정치가 아니겠습니까?" 장희빈과 남인들은 다시 서인과 동이를 보내 버릴 절호의 찬스 앞에 의기투합합니다. 조정과 도성이 죽어나가는 양반들때문에 술렁이니 모든 책임과 추궁은 실세인 서인들에게 빗발칠 것이고, 남인들과 장희빈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라는 심산인게지요. 더구나 검계가 출몰한다는 말에 갑자기 움직임이 바빠진 동이와 차천수, 그리고 서용기를 보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다고 뭔지 냄새도 폴폴 풍겨오지요.
전투태세 제대로 갖춰가는 장희빈입니다. 귀양 가있는 장희재도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한양으로 올 모양이더라고요. 오태풍 부자도 마찬가지고요. 역시 백성들에게 기부한다는 명목으로 특사로 빠져나올 모양이에요. 하긴, 드라마를 위해서라도 빨리 한양으로 돌아오는게 낫겠지요. 그런데 오태풍 부인이 "권세 재산 다 날리고 쪽박만 차겠구나"라던데, 빙고! 오태풍부인 돗자리 깔고 앉아도 되겠어요.  
동이 웃음에 중독된 숙종의 밤마실
동이의 피접을 허락해준 인현왕후가 대전에 가서 숙종에게 동이에게 휴가를 주었다고 하니, 숙종의 얼굴이 금새 뾰루퉁해집니다. 고얀녀석, 얼굴도 안비춰 주고 가버렸다고? 뒷일은 안봐도 척입니다. 흉흉한 검계때문에 암행을 핑계삼아 궁궐을 나가 한걸음에 달려간 곳이 동이의 휴가처니 말입니다. 동이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는 숙종이지만, 동이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봐야 힘이 난다하니 봐줘야겠지요.
오밤중이 되어서야 마실을 나갔다가 돌아 온 동이에게 싸돌아 다닌다고 한 소리 해주고 싶지만, 숙종은 눈 깜빡이는 동안에도 동이가 그리워질 만큼 사랑에 푹 빠져있기에 금새 얼굴에 화색이 돌지요. 흉흉한 밤거리에서 칼맞고 돌아오지 않은 것만도 감사한 숙종입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 동이를 업고서라도 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동이의 밝지않은 안색을 보니 숙종도 꾹 참고 돌아간다고 하지요.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한 것 같아서 숙종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동이 나간 사이에 영수왕자 젖은 누가 주나? 아, 젖상궁이 따로 있겠군요. 인현왕후가 어련히 잘 보살피기도 할테고요. 인현왕후 영수를 마음껏 안아보고 싶었을텐데, 생모인 동이 앞에서 티도 내지 못하고, 지난회 동이만 낼름낼름 영수왕자를 안아서 마음이 짠했거든요.

그나저나 동이는 너무 야행성이라 탈이에요. 어휴, 숙원마마 일찍 좀 주무세요... 자시(11시에서 1시사이)에 갑자기 서책을 찾으러 주변 처소 나인들에게 심부름까지 시키니, 잠은 언제 자냐고요. 여하튼 머무는 사가의 경비를 소홀하게 하니, 동이를 노리는 검계자객들이 가볍게 동이의 처소에 들이닥쳐 버리지요. 동이의 처소에 칼을 들고 잠입한 자객들은 검계였어요. 지난 글에 두개의 검계가 있지 않을까 추측했었는데, 정말로 검계가 이번 양반주살을 한 것이었더라고요. 장희빈이 준비한 음모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동이의 친구 게둬라에 의해 검계가 재건되었고, 게둬라(여현수)가 수장이었지요.

검계 2대수장 게둬라와의 해후, 뭉클했던 차천수의 눈물
13년만에 만난 게둬라와 차천수가 칼을 겨누면서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에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차천수 배수빈의 감정연기도 좋았고, 천수가 "수장어른의 검계를 이런 살인집단으로 만들었냐" 며 눈물을 떨구는 것이 마음을 울리더군요. 최효원이 횃불을 들고 검계를 소집해 밝혔던 강령은 살인이 아니었어요.
"지금 누군가 양반들을 주살하고 그 죄를 검계에 씌우려 하고 있다. 그들은 무섭고 치밀한 음모를 꾸몄고, 우리 동지들을 빼앗겼고, 죄없는 천민들이 끌려가는 것을 봐야 했다. 그것이 누군가 밝혀야 한다. 우리가 처음 검을 들었던 날을 기억하는가? 그저 천인이라는 이유로 죄없이 죄인이 될 수 없다. 다시는 죄없이 짓밟히지 않을 것을 맹세했다. 천인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그들을 찾아 그 죄상을 밝힐 것이고, 잡혀간 자들을 되찾아 올 것이다".
최효원의 검계강령은 천인들이 이유없이 죄인이 되고 짓밟히지 않게 서로를 지키는 것이었어요. 무차별 양반살인조직은 아니었지요. 천수는 천인들을 지키고 싶었던 수장어른의 검계가 양반의 살인집단이 돼버렸음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검계원들에게 차마 칼을 들지 못하는 차천수, 그의 입에서 수장어르신이라는 말이 나오자 게둬라도 천수를 알아봅니다. 수장어르신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검계조직원밖에 없었을테니까요. 그제서야 천수를 알아 본 게둬라는 자신의 정체를 밝혔지요. 검계가 몰살되던 그 날, 눈 앞에서 부모 형제가 죽는 모습을 보고 혼자 살았다는 자책감에 복수만을 꿈꿨다며, 억울하게 죽은 모두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검계를 재건했다면서요.
동이가 살아있고, 그것도 임금의 후궁이 되었다는 말에 게둬라는 눈이 함지막만하게 커져 버립니다. 이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을 사람, 검계의 다음 목표가 동이였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는 천수와 게둬라입니다. 게둬라가 이끄는 접은 행동을 멈췄지만, 다른 접에서 동이가 있는 처소를 향해 결행에 나섰으니 정말 큰일입니다.

동이가 있는 사가에 복면들이 들이닥쳐 동이를 향해 칼을 내리치려는데, 동이가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려는 듯 눈을 감고 말더군요. 동이를 오늘에 있게 시작점이자 동이의 한이 담겨있는 검계, 그 칼이 동이를 겨누는 장면은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동이가 풀어야 할 마지막 숙제인 검계의 억울함을 푸는 것과 왜 그들이 검계라는 비밀조직을 만들어야 했는지, 왜 동이가 천민들의 왕이 되는지 완결점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동이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검계의 칼을 받아들이려는 동이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어요.
예고편을 보니 동이와 게둬라가 해후를 하더라고요. 게둬라의 검계는 드라마 동이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모든 것이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아버지와 오라버니, 그리고 죄없는 검계가 남인들의 음모에 희생당했다는 것을 밝힐 실마리가 됨과 동시에 동이를 위협하는 장희빈의 무기가 될 수도 있기때문이지요.
그리고 동이가 알고 있는 수신호의 비밀이 이 모든 향방을 가름하게 될 것입니다. 

수신호의 비밀, 풀었다!

그럼 수신호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제가 푼 답이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이것저것 짜 맞추다보니 얼추 정답에 가까운 답을 얻을 수 있었어요. 수신호의 비밀을 풀지 못한 동이가 고민하다가 서책을 보고 뭔가를 생각해내고는 처소나인들을 한밤중에 풀어 책을 구해 오라고 하였지요. 그리고 예고편을 보니 악기(樂記)책에서 청상인들이 사용했다는 숫자와 연결을 시키더군요. 12음률이라는 힌트를 주면서요.
12음률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황종(黃鐘), 대려(大呂), 태주(太簇), 협종(夾種), 고선(姑洗), 중려(仲呂), 유빈(蕤賓), 임종(林鐘), 이칙(夷則), 남려(南呂), 무역(無射), 응종(應鐘) 이라고 합니다. 대개는 첫글자만으로 음률을 표기했다고 하니 첫글자만을 통해 수신호의 비밀을 풀어보도록 하지요. 동이에서 알려준 수신호의 숫자는 8(林) 5(姑) 10(南) 5(姑)입니다. 즉 '임고남고'가 되는데요, 이 수신호를 죽은 장익헌 영감과 장옥정이 같은 동작을 했을까와 연관지어 풀어봤어요.

장익헌 영감은 당시 같은 남인이면서도 오태석의 정적이었습니다. 이 수신호를 남인들 모두 알고 있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우두머리들 정도선에서 은밀히 통하는 암호였을 거라는 것이지요. 이는 그만큼 보안이 중요했고, 그 수신호에 담긴 뜻이 새나가서는 안될 비밀이었을 거라는 겁니다. 한자 사전에서 '임고남고'에 대한 것을 한 자씩 찾아보니 이런 뜻들이 있네요. 
林(임, 림) ㉠수풀, 숲 ㉡모임, 집단 ㉢사물이 많이 모이는 곳 ㉣야외, 들 ㉤시골, 한적한 곳 ㉥임금, 군왕 ㉦많은 모양 ㉧많다
姑 (고) ㉠시어머니 ㉡고모 ㉢여자, 부녀자의 통칭 ㉣잠시, 잠깐 ㉤조금 동안 ㉥빨아먹다
南 (남) ㉠남녘, 남쪽 ㉡남쪽 나라 ㉢풍류 이름(아악의 이름) ㉣임금 ㉤벼슬 이름 ㉥시체(詩體) 이름 ㉦(남쪽으로)가다 ⓐ나무
여기서 '임'자에 대한 뜻풀이에 임금, 군왕의 뜻도 있다는 것이 보이지요? 그리고 '고'는 부녀자를 통칭하는 여자라는 뜻이고요, '남'은 편한대로 드라마의 남인으로 해석해 봤습니다. 연결해 보니 '임금의 여자, 남인의 여자' 라는 뜻이 나오지요?
제가 찾은 해답은 이거예요. "임금의 여자를 남인의 여자로 세워야 한다". 드라마에서 장익헌 영감이 죽은 시점에 장희빈이 낯선 사내에게 수신호를 전했고, 그 이후 장희빈이 남자를 따라 간 곳은 바로 오태석의 집이었어요. 그럼 답이 나오지요?  당시 인현왕후는 서인의 사람이었고, 후사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남인의 여자가 숙종의 눈에 들어 왕자라도 생산한다면, 남인들이 정권을 잡을 기회가 오는 것이지요. 수신호는 당시 남인들 중 고위급들이 비밀리에 만든, 남인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임금인 숙종에게 남인계열의 여자를 뽑아 접근시키자는 비밀암호였던 것이지요.
인물 반반하고 총명해 보이는 장옥정이 오태석의 눈에 띄었던 것이고, 장옥정 역시 최고의 자리에 앉겠다는 야심을 품었으니,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셈이지요. 오태석은 그날 장옥정의 면접을 위해 도인 김환을 불러 장옥정의 관상을 보게 했고, 김환은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오태석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었지요. 김환은 장옥정에게는 "항아님은 그림자이며, 그림자가 빛을 누를 수 없다"는 장옥정의 운명에 대해 말해 주었던 것이고요.
장옥정의 수신호는 오태석의 집을 들어가기 위한 접선암호였던 셈이었어요. 오태석이 장옥정을 집으로 데려오게 한 심부름꾼에게 수신호를 하는 여자를 데려오라고 했을 것이고요. 또한 이 수신호는 남인들이 정권을 잡을 비밀계획이었기에 남인들 중에서도 몇사람만 알고 있었을 듯 합니다. 도처에 널린 남인들이 아무데서나 가위바위보를 할 필요야 없었을테니까요.  
따라서 장익헌 영감이 죽기전에 동이에게 수신호를 했던 것은 자신을 죽이러 보낸 이가 오태석임을 가리키는 것이었죠. 수신호 속의 왕의 여자가 될 남인의 여자는 장옥정을 가리키는 것이었고요. 하늘의 태양이 하나이듯 남인의 최고도 한사람이어야 했고, 오태석이 남인의 우두머리가 되고자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것을 눈치챘던 것이지요. 혹은 서로 미는 여자가 달라 두 사람 사이에 알력이 있었을 수도 있고요.
결국 검계의 소행으로 뒤집어 씌운 장익헌 영감의 죽음과 양반을 주살한 게 남인들의 짓이었고, 그 중심에 오태석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거지요. 어때요? 그럴 듯하지 않나요? 몇 시간을 한자를 써놓고 낑낑댔더니 머리가 다 아프네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수신호가 장희빈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 장익헌 영감의 수신호를 비디오로 찍어둘 수도 없었고, 증험으로서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모른다고 오리발 내밀면 증명할 도리가 없잖아요. 이제 동이가 할 일은 당시 양반주살이 검계가 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밝혀야 하는데, 무슨 수로 밝힌다지요? 제생각으로는 왠지 장무열이 답을 쥐고 있을 듯 싶어요. 의뭉스러워 보이는 장무열이 장희빈의 머리꼭대기에 앉아있는 것 같아, 도무지 정체파악이 힘들어서 말이지요. 재건된 게둬라의 검계가 장희빈을 옭아맬 덫이 될 지, 동이를 위기로 몰아넣을 지, 다음주 수신호의 정확한 비밀과 함께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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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5 11:05




천하의 장희빈도 그녀의 예정된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나 봅니다. "그림자가 빛을 넘어설 수 없다"는 도사의 예언대로 장희빈은 그림자의 운명을 걷게 되었고, 동이는 빛이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명성대비의 탕약사건을 지시한 사람이 중전마마라는 허의관의 진술은 궁궐을 발칵 뒤집고, 연이어 나온 증혐들 앞에 인현왕후는 빠져 나올 수 없는 올가미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사방팔방으로 인현왕후에게 씌워진 모함을 풀겠다는 동이는 허의관집에서 나왔다는 환(어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인현왕후의 사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임상주 상단이 일만냥의 어음을 돌릴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동이는 누군가 가짜 환을 발행했다는 것을 간파하고, 상단 서기를 미행하는 차천수를 기다리다 장희재가 보낸 사내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습니다. 이래저래 골치아픈 숙종이 이번 밤에는 야행을 나오지 않을 것 같고, 아무래도 서용기 종사관에게 걸린 차천수가 어찌어찌해서 동이를 구하게 되겠지요.
동이 걱정은 되지 않은데, 인현왕후가 걱정이 되네요. 명성왕후를 시해하려 했다는 물증들 앞에 인현왕후 처소 나인과 사가 사람들이 의금부로 압송되어 고문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인현왕후의 가슴은 찢어집니다. 중전의 체통이고, 자존심이고, 다 버리고서라도, 자신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것만은 막고 싶었던 인현왕후는 장희빈을 불러 부탁을 합니다. 그만 이 일을 덮어 달라고 말이지요.
끝까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발뺌을 하는 장희빈을 보고, 인현왕후는 처음으로 여인으로서 겪었던 속내를 털어 놓습니다. "한때 난 자네를 참 많이 부러워 했네. 늘 당당하고, 빛나던 자네가 미울만큼 부러웠지. 내가 가진 건 고작 중전이라는 허울뿐인 자리라는 생각에 밤잠을 설친 적도 많네. 하지만 그동안 내가 참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을 이제 알았네. 자넨 내가 그토록 고통스러울 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어".
하지만 돌아 오기에 너무 멀리 가 버린 장희빈입니다. 허울뿐인 그 자리도 내려놓게 될 것이라며, 인현왕후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아니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엄포까지 놓습니다. 처소로 돌아 온 장희빈은 동이를 제거하겠다는 오라비 장희재의 말을 받아 들이고 말지요. 누구보다 마음이 심란할 숙종을 위로하러 갔다가, 동이와 호탕하게 웃는 모습을 본 장희빈은 단순히 풍산이라는 별명을 가진 말괄량이 천방지축 소녀가 아니라, 여인으로서 동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육감적으로 알아챕니다.
10년을 임금의 여인으로 살아 온 장희빈이었어요. 궁궐 밖으로 내쳐졌을 때도 자신을 잊지 못해,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궁으로 다시 들여 후궁으로 앉혀 주었던 금강석같은 사랑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동이를 보고 웃고 있습니다. 마치 근심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듯 행복에 겨워하는 모습입니다. 무슨 얘기인지 손뼉까지 쳐가며 웃습니다.
한 번도 왕의 사랑이 자신을 떠나리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윤씨부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알 수 없는 것이 사내의 마음이라고 얼른 회임하라며 탕약을 들이밀던 일도 생각납니다. 그 탕약사건으로 중전을 시해하려 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약재를 들여 와 곤궁에 처한 동이를 구하기도 했던 장희빈이었습니다. 그때 장희빈은 어머니에게 "전하의 마음을 믿지 못하니, 품안의 자식을 믿으라는 말이냐?"며, "전하도, 자식도 믿지 않습니다. 오직 제 자신만을 믿을 뿐입니다" 라고 대답했었지요.
임금이 국정에 휘둘려 자신을 내칠 때도, 마음만은 내치지 않았음을 장옥정은 믿었어요. 자신의 체면, 지위 따위는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려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임금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영원할 거라고 믿었어요. 자신이 임금을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을 것이고, 숙종 역시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철썩같이 믿었기에, 세간의 여인들이 하는 '사내놈 마음 믿을 것 못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자신과 숙종만은 예외라고 생각했어요. 왕자까지 생산했으니 더더욱 임금의 마음이 다른 여인에게 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어요. 그런데 자기의 남자가 다른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마마는 그럴 분이 아니라며 멈춰달라는 동이, 자네 손에 많은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다며 멈춰달라는 중전, 두 사람의 말이 한결같이 같은 말로 들릴 뿐입니다. "네가 이 모든일을 꾸몄음을 안다" 라는...

장희빈은 멈출 수도, 뒤로 물러날 수도 없는, 달리는 말을 타고 있습니다.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달리는... 멈추려 해도 고삐를 함께 쥔 손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이 장희빈의 채찍을 멈추게 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여인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 한 남자만을 사랑하면서 처음으로 품었던 꿈, 조선 내명부의 최고 자리 교태전의 주인자리를 꿈꿨습니다. 신분때문에 천대받고, 설움받은 것을 되갚아 주고 싶었습니다. 그곳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깝습니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습니다. 자존심과 당당함을 버린 날, 장희빈은 더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온갖 권모술수와 비열함도 용납해야 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결심한 장희빈입니다. 당당했던 자존심도 버리고, 오라비의 술수를 모른척, 못본척 눈감아 버리면서, 오태석의 뒷배를 이용해 가면서 말이지요.
조선의 왕좌가 하나이듯, 교태전의 주인도 한 사람뿐입니다.  그 자리는 왕좌의 주인이 가장 사랑하는 자신이어야 합니다. 한걸음만 가면 교태전의 주인자리가 자신의 것입니다. 중전의 자리, 국모의 자리, 자신의 아들 왕자의 모후, 자신의 아들이 왕위에 오르는 모습까지 모두 봐야 합니다. 장옥정의 꿈이 그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장희빈은 자신이 향해가고 있는 찬란한 빛에 눈이 부셔 미처 보지 못했어요. 함께 손잡고 자신을 향해 웃고 있던 숙종이 자꾸 뒤를 돌아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첫 눈에 귀한 상이라 마음에 담았던 아이, 정직하고, 강직하고, 유난히 눈빛이 맑았던 아이, 자신의 어린 모습을 너무도 빼다 닮은 아이를 보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장희빈이 교태전의 주인자리에 가까이 갈수록, 숙종의 마음과는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제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도 중전이라는 자리, 미래 왕의 모후라는 자리는 달콤하기만 합니다.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는 꿈입니다. 
장희빈은 그때까지도 도사의 예언을 다 헤아리지 못했어요. "항아님께서는 운명에 정당하게 맞서려 하실 겁니다. 허나 할 수 있다면 그리하지 마십시오" 라고 했었던 충고를 말이지요. 장희빈은 인현왕후와 명성대비의 모든 일이 자신의 꿈이 이뤄지기 위해 벌어지고 있는 운명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 굴러 가고 있는 운명처럼 말입니다. 최고의 주인자리에 앉게 될 운명은 정당하게 자신이 받아야 할 몫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궁에 들어와 대비와 서인들로부터 온갖 모함과 핍박을 받았지만 왕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여자였고, 왕가의 대를 이을 왕자도 생산한 자신이야말로 최고의 자리 주인이었기 때문이에요.
허울뿐인 중전의 자리를 명실상부한 중전의 자리로 만들고 싶은 장희빈입니다. 장희빈은 다가 온 꿈 앞에 진실의 눈을 감아 버립니다. 진실을 택한 동이와는 반대로 말입니다. 그만 멈춰달라는 동이를 거절하면서 장희빈과 동이는 빛과 그림자가 자웅동체처럼 붙어있어 누가 빛이고, 누가 그림자인지 몰랐던 모습을 확연하게 드러내게 됩니다. 
진실의 빛은 거짓의 빛보다 밝고 강합니다. 야망을 위해 진실의 눈을 감아버린 장희빈은 그녀가 품었던 꿈을 이루고 모든 것을 얻게 되겠지만, 꿈보다 소중한 것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한 남자의 맑았던 사랑을 잃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사랑을 갈구할 수록 그녀는 외로울 수 밖에 없고, 권력에 집착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언젠가 어머니에게 말했듯 이제는 자신 밖에는 믿을 사람이 없을 지 몰라요. 그녀에게서는 사랑보다 권력을 탐하는 냄새가 짙어져 갈 뿐이니까요.
숙종이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궐에서 오래오래 믿을 수 있는 벗 동이를 얻을 때, 장희빈은 그의 믿음과 사랑을 잃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중전의 자리는 허울뿐인 자리, 그림자가 되고 만다는 인현왕후의 충고도 무시한채 말입니다. 궁궐이라는 곳에서 임금의 여자가 사랑을 잃을 때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장희빈은 지금은 알지 못합니다. 사랑을 받지 못한 인현왕후가 그 답안이었음에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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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0 07:19




첫회부터 지금까지 제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장익헌 대감과 장옥정의 가위바위보 손동작의 비밀이었어요. 그 손동작은 대사헌 장익헌 영감의 죽음 배후와 누명을 쓰고 죽은 검계 수장 최효원의 무고를 밝혀주는 것이기도 하기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었지요. 이를 목격한 사람은 어린 동이뿐이었고요. 비밀이야 풀라고 있는 것인데. 손동작에 담긴 비밀은 한참 후에나 풀릴 것 같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계속 풀릴때까지 생각에 몰두하는 타입이라 동이 9회까지 보면서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아 드라마를 보는 중에도 의미를 생각하느라 딴생각에 빠지게 되네요. 그래서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며칠동안 낑낑대고 풀어봤는데, 그럴 듯한 답을 찾은 듯 싶습니다. 물론 워낙 이중 삼중으로 의미를 숨기는 게 제작진이기에 정답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솔직히 드라마에 몰입하기가 힘들다보니 뻘짓만 하고 있게 되네요.
이번 9회는 사건 전개도 지루하고, 우르르 대거 출동한 새 인물들에 대한 신고식만 치룬 느낌입니다. 장옥정 사가에서 약재를 지은 약방 의원이 변사체로 발견되어 포청으로 끌려간 동이가 위기에 처했지만, 기지인지 하늘의 도우심인지 빠져나오고, 서용기와도 대면하지만 천가 동이라는 말에 사람 잘못봤다고 쉽게 의혹에서 벗어나 버립니다. 다음 회에 의원의 죽음 원인을 밝히려는 동이의 간 큰 행동으로 서용기와 다시 맞딱뜨리게 될 것같지만, 동이의 정체야 탄로나지는 않겠지요. 
인현왕후의 탕약에 문제가 생겨, 내의원은 비상에 걸리지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명성대비와 서인측은 동이가 취선당에 드나나는 것을 보고, 장옥정에게 약재를 반입시켰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되지요. 서인측이 감찰부에 동이가 장옥정의 사가에서 보낸 약재를 들여왔다고 투서하는 바람에 동이는 감찰부 나인들에 의해 끌려가 취조를 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9회는 동이의 체포과정에서의 얼빠진 듯한 동이모습만 연거푸 보고 있었다는 생각만 드네요. 숨 쉴 겨를도 없이 동이에게 위기가 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인데도, 왜 이렇게 긴장감도 없고, 억지스러운지 계속적으로 동이를 애정을 가지고 시청하게 될지 의문마저 듭니다. 
취선당에 약재를 들였다는 사실을 발설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기에 입을 꾹 닫고 있는 동이입니다. 하지만 이 입을 닫고 있는 상황이 너무 억지스러웠어요. 감찰부에서 이미 장옥정에게 약재를 들인 사실을 다 알고서도, 동이의 입에서 장옥정 이름자 하나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모습도, 정상궁(김혜선)에게 자기 입으로 발설을 했는데도, 고문장으로 끌고 가는 것 역시도 앞뒤가 맞지 않았고요. 
장상궁마마 처소에 들인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왜 죄를 혼자 뒤집어 쓰려고 하느냐는 말에 "이건 소인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심부름을 한 것은 소인입니다. 소인에게도 잘못이 있는데 이 모든 걸 마마님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동이가 감찰부 정상궁에게 말을 했지요. 감찰부 정상궁이 동이의 총명하고 사려깊은 생각에 감동을 받았다 했더라도, 동이는 이미 진술을 해버린 상황이었던 것이지요. 아! 곁에 기록관이 없어서 무효한 것이었나 보죠?  
물론 장옥정이 직접 감찰부로 와서 동이를 구하고, 구차하게 죄를 피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장옥정의 모습을 그리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요. 과연 장옥정이 장악원의 천한 노비하나 살리겠다고 자신의 어깨에 짊어진 남인들과 후궁 아니라, 그 위까지 넘보는 야심에 심히 해가 되는 일을 했을까 싶지만, 여하튼 장옥정은 배포도 크고 의리도 있는 인물입니다. 확실히 기존에 사극에서 그려졌던 장옥정과는 다른 모습이라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정상궁(김혜선), 제 2의 한상궁될까?
그런데 장옥정의 인물 됨됨이나 우아하고 기품있는 모습으로 자리잡은 것에 비해, 한효주의 동이는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이의 "예?" 하며 놀라는 표정을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저만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눈만 치켜뜨는 한효주의 표정연기는 밝고 어리고 순진한 17살 동이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묘사를 하지 못하는 연기력 한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과도하게 남발하고 있는 듯 합니다. 찬란한 유산에서의 한효주를 보고 기대치가 높았지만, 회가 거듭할 수록 한효주의 비슷한 표정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여주인공으로서의 무게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게 안타깝습니다. 장희빈 역의 이소연 역시 매회 같은 톤의 대사와 표정이 반복되다 보니, 너무 힘을 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 이번회 감찰상궁으로 등장한 정상궁 김혜선의 등장이 가장 반가웠습니다. 대장금에서의 한상궁과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고, 동이와는 각별한 사이가 될 것 같아서, 붕붕 떠있는 동이를 안정시키는 상대로는 김혜선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혜선은 장금이의 엄마였군요.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가 좋았는데, 동이에 출연하는 여배우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을 만난 것 같아 이분에게 기대가 큽니다. 아나운서 출신의 임성민이 감찰부의 대장격인 유상궁으로, 상궁들의 단골감초인 김소이도 봉상궁으로 나와 동이에 여성바람이 불 것 같지만, 첫 사극출연때문인지 임성민의 과도한 힘은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눈빛으로 사람 잡을 기세는 감찰상궁의 이미지와 비슷했지만, 목소리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누구 하나 때릴 기세더군요. 조금 다듬어지면 엄격한 감찰상궁의 모습으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개그우면 강유미도 감찰부 나인으로 등장해서 다혈질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네요.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온만큼 동이가 겪게 될 시련도, 궁중에서의 에피소드도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여 기대하는 면도 있지만, 코믹 사극을 본격 가동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새롭게 시도하는 코믹 궁중사극도 좋지만, 나름대로 균형은 잡아야 하지 않을까 우려 또한 하게 됩니다. 어정쩡하게 그 나물에 그 밥인 감초들을 모아 식상한 상황만 남발하다가는 웃기지도 못하고, 궁중 사극으로서의 무게도 담지 못하면 동이는 대장금의 코믹버전에 수준미달, 함량미달 드라마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드라마 동이의 위험요소, 긴장감 떨어지는 사건의 연속
이병훈 감독이 야심차게 보여주겠다는 장악원을 중심으로 한 궁중음악 역시 거의 실패로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장악원을 무대로 한 동이는 해금 연주 몇번, 얼렁뚱땅 끝나고 만 음변조작 사건, 가끔 악기명칭 소개, 그리고 승급시험이 다였으니 장악원이 왜 동이의 궁궐생활 배경이 되었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동이와 장악원은 애초에 연결시킬 수없는 무리수였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장악원의 무수리로 빨래하는 장면만을 위해서는 다른 궁궐 기관을 무대로 했어도 충분했을 겁니다. 문제는 동이는 악공이나 악사가 될 자격도 없었고, 악기를 다룰 자격조차 없는 여비입니다. 그러니 대장금을 흉내낼 수 조차 없는 상황이에요. 동이가 최고 악공발탁 시험에 경합을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신개념의 악기를 제작할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대장금에서는 요리 경연도 있었고, 갈등구조의 축이 되는 경쟁자도 있었지만, 동이에게는 그저 동이 똘마니인지 동이가 똘마니인지조차 모를 마음씨 착한 장악원 악공들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동이와 인간적인 갈등을 겪으며 긴장감을 형성할 상황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무수리들끼리 빨래 잘하기, 물 잘 기르기 경합을 벌일 수도 없고 말입니다. 
게다가 장옥정과의 만남도 적군인지 아군인지 스승인지도 모르게 모호하고 그리고 있을 뿐입니다. 미실과 덕만처럼 서로 견제하며 성장하는 구도를 잡기에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작가의 역량에 한계가 있어 보이지만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궁중 암투의 단골 소재인 탕약문제나 의원을 능가하는 악초상식이 풍부한 주인공을 어거지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작인인 아버지 최효원의 영향으로 사체의 사인을 밝히는 탐정 동이의 천재적 수사실력도 있군요. 

또 하나, 드라마 동이의 궁중암투에서 빚어지는 정치적 이야기가 너무 허술하고, 무미건조할 정도로 긴장감도 없고, 정치적이지도 않습니다. 시청자들이 사극을 보며 느끼는 정치적 불만에 대한 카타르시스 창구역할마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정치사극에 호응하는 이유는 물론 역사를 새롭게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현실정치에 대한 해소창구로서 감상하게 되는데, 동이는 그런 재미도 전혀 없습니다. 1, 2회를 보고 이쪽 방향은 아니다 접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로맨틱 코미디 사극과 동이와 장희빈의 새로운 창조는 신선한 웃음은 주고 있지만, 궁중음악이라는 매력적인 장치는 실종되고, 누가 주인공인지조차 모를정도로 친절하게 주변인물을 그리고 있을 뿐입니다.
기사회생한 차천수가 포청에 취직해서 동이를 음으로 양으로 지켜줄 키다리아저씨가 된다지만, 차천수를 키다리 아저씨로 만들기 위해 동이에게 어떤 억지 사건들을 만들어 갈 지 궁금하기 까지 합니다. 매번 동이가 사건의 중심에 연루되어야 하는데, 위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동이 주변에서 사건사고가 터져야 하니 말입니다. 동이가 숙종의 총애를 입기까지 동이와 갈등할 인물도 대립축도 없으니, 그간의 재미는 감초들의 코믹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회에 새로 얼굴을 선보인 봉상궁 김소이, 강유미, 그리고 힘만 조금 빼면 좋을 듯싶은 임성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에 더 기대가 되네요. 봉상궁이 지어 준 멀대와 꺼벙이 커플 황직장 이희도와 영달까지요. 이번회 봉상궁과 황주식의 악연이 또 새로운 재미를 주게 될 것 같기도 하고요. 감초연기자들이 보여주는 재미와 코믹 숙종과의 로맨스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수준 높은 사극같아 보이지는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장옥정의 손동작 암호, 비밀은?
참, 장옥정과 장익헌 대감의 손동작에 대한 비밀을 제 나름대로 풀어봤다고 했는데, 맞을지 모르겠네요. 장익헌과 장옥정의 손동작은 가위-보-주먹-보의 순으로 보이기도 하고, 가위-보-보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이 암호에 남인인 오태석이 연루되어있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풀어 봤지만, 답이 안나왔는데 남인이라는 부분에서 답을 찾아 봤어요.
장익헌이 죽으면서 손동작을 했던 것은 범인 혹은 범인의 배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려고 했을 겁니다. 장옥정이 했던 손동작은 누군가와 만나기 위한, 혹은 신분을 밝히기 위한 위한 암호였고요. 장옥정이 그 손동작을 하고 만난 인물은 오태석이었고, 이때 도인이 장옥정의 관상을 보기도 했었지요. 그럼 손동작은 남인 혹은 오태석으로 좁혀지는데, 오태석이 비밀 공작원도 아니고, 오태석을 지칭하는 암호는 굳이 만들 필요는 없어 보이더군요.
그럼 남인이라는 뜻인데, 당시 조선은 남인과 서인간의 대립이 극에 달해 있었고, 일반 사람들까지도 남인편 서인편으로 편이 갈라질 정도였어요. 심지어는 저고리의 깃이나 섶 모양으로까지 남인 서인을 구별했다고 하니 얼마나 양측 세력의 반목이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손동작을 저는 가위-보-보로 비밀을 풀어봤는데요, 분석에 앞서 남인(南人)은 오인(午人)이라고도 불렸었음을 미리 말씀드려야 겠네요. 

[역사] 남인(南人):
1 조선 선조 때에 동인(東人)에서 갈라진 당파. 이산해를 중심으로 한 북인(北人)에 대하여 유성룡, 우성전을 중심으로 한 파를 이른다. 경종 이후 정계에서 멀어져 고향에서 학문과 교육에 전념하였다.
비슷한 말 : 오인(午人).
오인의 午를 보면 사람人과 열十이 합친 글자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가위는 사람인(人)을, 다섯을 말하는 두 번의 보는 합해서 열십(十)이 됩니다. 두 글자를 합해보면 오(午)자가 되고요. 따라서 장익헌과 장옥정의 손동작은 남인의 다른 지칭인 오인을 말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장옥정과 장익헌의 손동작은 남인끼리 신분을 확인할 때 주고 받는 신호가 아니었나 하는 추측을 해봤습니다. 물론 제 얼토당토않은 추측이지만 작가님이 언제 이 손동작의 비밀을 풀어줄지 모르겠네요. 혹시 알고 계신분있으면 댓글에 알려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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