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0.03.13 '하이킥' 세경, 지훈-정음 갈등의 들러리? (56)
  2. 2010.03.10 '하이킥' 정음의 결별선언, 해피엔딩 or 새드엔딩? (45)
  3. 2010.03.09 '지붕뚫고 하이킥' 저주의 결혼식, 웃음잃은 시트콤 (45)
  4. 2010.02.24 '지붕뚫고 하이킥' 세경의 수호천사, 해리와 준혁 (23)
  5. 2010.02.09 '지붕뚫고 하이킥' 이기적인 세경, 청승눈물 지겹다 (107)
2010.03.13 10:29




지붕뚫고 하이킥 121회, 다시 찾은 세경의 빨간 목도리와 지훈이 세경에게 이민 "가지마라" 며 묘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던 에피소드는 낚시가 심해도 한참 심했습니다. 세경의 짝사랑을 다시 들춰서 여론몰이를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닐테고, 세경이와 지훈이를 엮어줄 의도는 더더욱 아닐테니까요. 이번회에서 제작진은 종영을 위한 재미있지 않은, 잘못하다간 욕만 실컷 먹을 깜짝 반전을 내놓았습니다. 지훈이 그동안 세경이 자신을 짝사랑해 온 것을 알게 되고, 문제의 지긋지긋한 빨간 목도리를 다시 등장시켰다는 점이에요. 지훈이 세경에게 준 빨간 목도리는 아마 실이 삭아서 너덜너덜 해졌을 것 같은데도 참 오래도록 사용하네요.
물론 제작진이 세경과 지훈을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연결시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훈이 정음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고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힘들어 하고 있는 마당에 갑자기 세경에게 뿅~하는 그런 일이야 없겠지요. 아무리 시트콤이고 젊은 사람들 사랑도 인스턴트식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지만, 그런 무리수은 두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세경아빠로부터 편지가 온 것에서 비롯되었지요. 세경아빠가 세경 신애 자매에게 이민을 하자는 편지를 보내 온 것이에요. 병원으로 수학 공부를 하러 가는 길에 세경이 아빠로부터 편지를 받고, 그 편지를 신애에게 읽어주다 세경이 이상하게 멍해진 것을 본 지훈이 세경의 편지를 몰래 보게 되었어요. 이민가자는 아빠의 편지였어요.
현경의 심부름으로 지훈의 병원에 간 세경은 지훈의 학교 근처에서 샀던 LP판을 "그동안 저한테 주신 것들 감사드려요" 라는 카드와 함께 지훈의 책상위에 놓고 나왔지요. 마침 지훈은 분실한 USB를 찾으러 갔다가, 분실물센터에서 세경의 빨간 목도리를 발견했지요. 세경에게 잃어버린 것이 맞느냐고 물으니, 세경이 맞다며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지훈이 한참 동안이나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세경이 두고 간 LP판을 들으며 지훈은 세경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집에 가사도우미로 와서 다시 만나게 된 일, 그리고 학교근처에서 세경과 음악을 듣던 일, 세경이 목도리를 잃어버렸다고 울던 모습까지 회상을 하지요. 지훈이는 그제서야 세경에게 빨간 목도리가 어떤 의미였는지 알게 되었어요. "죄송해요, 아저씨가 사 주셨는데 간수도 못하고..." 라며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슬프게 울었던 세경의 모습을 떠올렸던 것이에요. 지훈도 사랑을 해봤기에 어떤 사람에게서 받은 물건이 그 사람에게 마음이 있을 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어요.
저녁에 주방에 있는 세경에게 지훈이 "이민갈거니?" 라며 편지를 봤다고 말하지요. 그리고 "가지마라" 라며 세경을 놀라게 했는데요, 지훈의 가지마라는 말은 여러가지 해석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지훈이와 세경이 잘되기를 바랬던 분들은 애정라인의 부활에 기대를 걸수도 있겠고, 지훈과 정음라인이 잘 되길 바랐던 분들은 허탈함과 배신감도 느낄 것이고요. 물론 화살은 지훈이에게로 쏟아지겠지요. 정음이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에서 부터 세경이를 책임질거냐에 이르기까지 두 여자를 가지고 어장관리하냐, 사랑이 그렇게 쉽게 움직일 수가 있는거냐? 등등....

그런데 제작진이 지훈에게 쏟아질 공격들을 예상하지 못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또한 지금 상황에서 세경과 지훈을 묶는 것이 억지설정이라는 것도 알 거라고 생각됩니다. 세경이에게 이민가지 말라고 한 것은 저는 지훈이 이제서야 세경의 마음을 알았다느니, 진즉 세경의 마음을 몰라주고 힘들게 해서 미안해서 였다느니, 아님 이제부터 핑크빛 무드가 모락모락 피우게 될거라느니 등의 암시와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디.
지훈이는 세경이 지금까지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혼자 힘으로도 살아가고 있는 것을 꺾지 말라는 듯 보입니다. 무엇보다 6개월이나 되는 시간동안 가족처럼, 동생처럼 지켜봤던 세경이를 떠나 보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겠지요. 아는 친구들에게 "이민갈지도 몰라" 라고 하면, "어머 잘됐다, 얼른 가라"며 반색할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어요. 헤어짐이 섭섭해서 가지마라고 말하는 게 먼저이지 않나 싶어요. 지훈의 감정도 그런 종류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세경이가 검정고시로 학업을 계속하려고 하는데 한국에서 계속 공부를 하지 그러느냐는 권유로 했을 수도 있고요.
저는 세경이 신애와 함께 아빠에게로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주인집 식구들과 함께 밥먹는 것조차 편하게 하지 못하는 세경에게 순재옹네 집은 가족같지만 세경의 편한 집은 아니에요. 진짜 가족이 아니거든요. 또한 세경은 이미 지훈에 대한 짝사랑을 털어냈어요. 지훈과 정음의 결별로 그 틈새에 세경의 짝사랑을 넣었다고 한다면, 이는 세경이의 감정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 밖에는 의미가 없어요. 그렇게 아파하고 힘들게 내려 놓았던 짝사랑을 지훈이의 "가지마라" 라는 의미와 함께 흔들어 댄다면, 세경이를 또 다시 아프게 하는 것일 거예요. 제작진도 이를 모르지 않을테고요. 
지훈이가 세경이를 마음에 담은 적도 없는데, 단지 세경이가 자기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이제서야 눈돌려 세경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그야말로 지훈이는 사랑의 '사'자도 할 자격이 없는 가벼운 사람밖에는 되지 않을 거에요. 또한 세경이처럼 심지도 강한 여자가 정음과 지훈이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아직 세경이는 정음이 지훈에게 이별을 통보한지도 모르고 있지요) '얼씨구나 아저씨~'하고 반색할 세경이도 아닐 테고요. 
만약에, 혹시라도 제작진이 정말로 지훈이가 세경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다는니 하는 식의 애정라인을 위한 에피소드였다면, 이는 도저히 이해가지 않을 억지설정일 것입니다. 누구보다 세경이가 지훈이 마음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고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지훈이 세경에 대한 마음이 있다는 식으로 세경을 흔들었다가, 다시 정음과 지훈이의 사랑을 확인하고 화해하게 한다면, 그것은 용서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세경이를 더 이상 혼란스럽게 하지 말았으면 싶네요. 또 세경을 지훈과 정음의 화해를 위한 들러리로 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음과 지훈이를 화해시키지 않은 것보다 세경이를 두 번 힘들게 하는 것은 더 참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경이는 아플만큼 아팠어요. 지훈이 때문에 더 이상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지붕뜷고 하이킥이 설득력없는 황당한 결말로 요상스러운 하이킥으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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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0 07:01




지붕뚫고 하이킥이 결말을 향한 준비작업에 들어 갔습니다. 남겨진 숙제 세경, 정음, 준혁, 지훈 네사람의 애정라인 정리작업이 시작되면서 침체되었던 분위기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결말이 어떻게 될지 마지막까지 달려가봐야 알겠지만, 저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회 교장선생님의 부적 저주 효험을 톡톡히 본 저주의 결혼식은 다행스럽게 잘 마무리되었나 봅니다. 물론 순재옹의 회사도 부도위기는 넘겨서 한시름 놓았어요. 부도로 나이들어 길바닥에 나앉게 될까 조마조마하기도 했고, 충격으로 순재옹 건강에 이상이 올까도 사실 걱정이 많이 됐거든요. 순재옹이 다시 결혼식을 올리자는 말에도 자옥샘이 회사일에 더 신경쓰라고 하는 말을 들으니 자옥샘도 마냥 공주놀이만 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정말로 성북동 순재옹네 한가족이 된 듯하고 말이지요.
이번회에서는 드디어 지붕뚫고 하이킥의 가장 큰 뇌관 하나인 정음과 지훈의 문제가 터졌습니다. 곧 이어 준혁이의 세경에 대한 마음도 터질 것같고요. 정음이 지훈에게 "그만 만나자"는 폭탄선언을 해 버렸고, 정음과 지훈의 관계를 드디어 현경이 알아 버렸지요. 보석의 일시적인 해리기억상실증이 치료되었는지 과거 보석이 목격했던 것들까지 기억이 난 모양입니다. 현경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보듯 뻔하지만 저는 현경의 반대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 이를 계기로 현경이 정음과 오히려 화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네요. 정음의 결별선언으로 지정리인이 어떻게 될지 감독님의 전작들에 비추어 비극을 점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결론적으로 해피엔딩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취직자리를 구하러 돌아다니지만 정음에게 좋은 소식은 없습니다. 집까지 부도가 나고 정음이 심정이 말이 아니에요. 다행히 지훈이 전화해 줘서 위로도 받지만, 정음은 지금 지훈과의 연애보다도 취직해서 돈을 버는 일이 한시가 급합니다. 잠깐 짬을 내서 만난 지훈은 정음의 초췌해진 얼굴을 보고 병원으로 데려가 링거주사를 맞춰줍니다. 지훈도 말은 안하지만 정음이 초조함으로 속이 타들어 간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을 겁니다. 정음네 집이 부도가 났다는 것은 모르고 있지만요.
병원에서 돌아 오는 길에 정음은 편의점에서 알바를 구한다는 광고지를 보고 편의점에서 일을 하지요. 지훈과 함께 갔던 레스토랑에서도 서빙직원을 뽑는다는 광고지를 보고 레스토랑에서도 일자리를 구했어요. 낮에는 레스토랑에서 밤에는 새벽까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느라 정음은 하루 세시간 밖에 잠도 자지 못하고 있어요. 그동안 힘든 일을 하지 않았던 정음은 피로가 누적되어 걸을 힘조차 없어 보일 정도에요. 지훈의 전화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고요. 지훈의 차에서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어버릴 정도로 피곤한 정음이에요. 
정음의 사정을 알고 있는 인나는 정음이 걱정이 됩니다. 의사선생한테 왜 힘든 사정 얘기하지 않느냐고 자존심때문이냐고 묻지요. 자존심 아니라며 정음이 인나에게 속내를 털어 놓는데 울컥했어요. "지금 내 처지에 그 사람이랑 더 발전할 수도 없는데, 내 처지때문에 그 사람이 괜히 구질구질한 책임감만 느낄까봐 싫다" 면서요. 정음은 집안 형편에 한가하게 연애나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훈에게 자꾸 기대고 싶고, 달달하게 사랑만 하고 싶은 자신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지요. 사랑에 깊이 빠졌다가 끝나버리면 어떻게 될까 정음은 너무 두려워 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지훈이라는 남자의 달콤함이 싫지 않고, 그 사랑이 편안해서 자꾸 기대고 싶어서 정음은 두려워 하고 있는 거예요. 그 사랑이 연기처럼 어느 날 사라져 버릴까봐. 언젠가 세경이에게도 털어놓았지요. "그 사람 가고 나면 난 뭘까? 싶어서 꿀꿀하다"며 눈물을 떨구던 정음 모습이 다시 생각나더라고요. 
미래애 대한 불확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의 처지 등이 불안한 오늘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같아 보여서 안쓰러워 집니다. 저도 그런 열병을 앓았던 시절이 있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젊은 시절 또한 겪었기에 정음의 심정이 십분 이해되더군요.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던 중 지훈과 의사동료들이 들어오는 것을 정음이 보게 됩니다. 어쩔 줄 몰라 테이블 밑으로 숨어 보지만 손님들이 소란스러워지고, 정음은 도망가려다 테이블보를 잡고 넘어지는 바람에 얼굴에 케익을 뒤집어 쓰고 도망나와 버렸어요. 길거리 쇼윈도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우는 정음을 보니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얼마나 애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을까요? 더구나 의시동료들까지 다 보는 데서 레스토랑에서 서빙하는 자신의 모습을 지훈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겠지요. 동료의사들도 다 알고 있는 사이인데 말이지요. 저는 얼핏 지훈이도 테이블밑으로 숨고 도망나간 종업원이 정음이었음을 눈치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인나에게 속내를 털어 놓고,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일들로 고민하던 정음이 지훈에게 만나자며 힘겹게 전화를 했지요. 그 결정이 쉽지 않았던 듯 통화 버튼을 누르는 정음의 손이 가느랗게 떨리는 것을 보아 폭탄발언이 나올 것 같았는데 정음이 지훈에게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라고 선언을 해 버렸어요. 드디어 하이킥의 애정라인 뇌관 하나가 뻥 터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음을 통해서 뇌관을 터뜨렸다는 데서 지훈과 정음 커플의 해피엔딩을 예상했습니다. 성인 두 사람의 애정문제를 현경이 반대하는 것보다는 당사자들에게서 터져나와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주변적인 반대로 사랑이 더 단단해 진다는 것보다는 둘만의 갈등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지훈이 정음에 대한 갈등은 없는 편이지요. 지훈이야 꿀릴 것이 없는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고, 지훈과 정음의 애정라인의 갈등 핵심은 정음에게 있거든요. 정음의 열등감과 지훈이의 사랑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 두 사람의 가장 큰 갈등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정음의 철없는 행동들과 낭비벽 등은 지훈도 알고 있고, 또한 크게 문제를 삼지도 않았지요. 우회적으로 농담식으로 돌려말하는 식으로 지훈은 정음을 감정적으로 건드리지는 않았어요. 콩꺼풀이 씌워진 탓도 있겠지만, 지훈의 성격상 크게 문제삼지 않아 보이기도 했고요.
이 커플의 가장 큰 문제는 정음에게 내재된 불안감과 열등감이에요. 저는 정음의 불안감과 열등감을 지훈이 보듬어 줄 거라고 생각해요. 지훈은 아마 정음이 자신이 힘들었을 때, 정음이 그 추운 날 치어리더 복장으로 힘내라며 응원해 줬던 일을 잊지 못할 거예요. 물론 정음과 지훈이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것은 정도도, 종류도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시간에 곁에서 함께 있어 줬다는 것일 거예요. 무엇보다 지훈이 사랑하는 여자를 놓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음은 지금 홀로서기를 하고 싶어서 지훈에게 결별선언을 했을 거예요. 지훈이를 사랑하고 있지만, 사랑에 기댔다가 혹시라도 무너질까봐 두려워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정음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있어요. 홀로서기를 할 때도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주면 잡을 필요도 있다는 것을요. 그 손은 자신을 약하게 하는 손이 아니라 더 강하게 이끌 손이라는 것을 아직은 모르고 있어요.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랑에 기대어 약해지기도 하겠지만, 정음은 늘 정음이 말했듯이 강철같은 정음이잖아요. 구질구질하게 책임감 가질까봐 지훈에게 정음의 집안얘기도 안할 만큼 정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아마 그런 정음의 성격때문에 결별을 선언했겠지만, 정음도 알 것 같습니다. 지훈이 곁에 없는 것 보다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음에게 가장 힘이 된다는 것을요. 힘들때 기댈 어깨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는지 아직 정음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지훈이 정음에게 깨닫게 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정음씨, 힘내세요. 지훈이가 있잖아요!" 라며 플랜카드라도 걸고 응원해 주지 않을까 싶네요. 응원단장복 입은 지훈의 모습이라면 더 재미있을 것 같고요.  
어떻게 두 사람의 애정라인이 정리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음이 홀로서기 위해 지훈에게 이별을 선언했지만 정음도 알게 될 것 같아요. 정음이 더 견디기 힘들고 아플거라는 것을요. 그리고 지훈이 힘들어 하는 것을 정음이 더 못 볼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하는 것만큼 힘든 것도 없으니까요. 
정음이 연애란 인생의 잠시만을 위한 것 뿐이라고 했지만, 살아보니 인생의 순간에 불꽃처럼 타오른 사랑이라고 할지라도, 그 사랑에 타서 재가 되더라도 멈추지 못하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정음이와 지훈이의 사랑이 지금 딱 그런 모습으로 보이거든요. 
상대방에 대한 확신, 즉 믿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서로 기대고 싶어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를 결정짓겠지요. 지훈이 힘들어할 때 정음이 어깨를 내어 주었듯이, 지훈이 더 강하게 정음을 지켜줬으면 좋겠네요. 지훈이 선물한 구두가 정음을 좋은 곳으로 이끌어주는 희망적인 의미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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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07:27




지붕뚫고 하이킥이 근래들어 재미없어졌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117회는 황혼의 로맨스 커플 순재 자옥커플에 대한 저주로 끝나버린 듯 합니다. 참 씁쓸함만 주었던 결혼식이었어요. 솔직히 결혼식을 치뤘다고 해야 하는지 아닌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성혼선언문이 없었으니 결혼은 무효일지도 모르겠고, 뭐 동사무소에 가서 혼인신고만 하면 되는 것이니 결혼식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지붕뚫고 하이킥 첫 골인커플 순재 자옥의 결혼식이 있기 전날,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순재옹 회사에서 받은 어음 결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는데, 순재옹 거래회사의 부도설이 나돌고, 순재옹은 보석에게 역정을 내며 일을 잘 처리하라고 합니다. 결혼전 마지막 데이트에서 순재옹의 수줍은 "사랑해요 자옥씨" 만세삼창도 있었고, 젊은이들 못지 않은 닭살 사랑을 확인하는 두 분이었지요.
그런데 길에서 만난 교장선생님이 취해서 자옥샘에게 추태를 부립니다. 저는 어르신들이 술에 취한 모습에 추태라는 표현까지 쓰고 싶지 않은데, 드라마 속 장면은 애석하게도 추잡스러운 추태로 밖에는 보이지 않더군요. 왜 하필 자신의 생일날 결혼식을 하느냐며 결혼식을 연기해 달라고 생떼를 쓰는 모습하며, 결혼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뽀뽀 한번만 해달라며 입을 내미는 모습은 아무리 시트콤이라지만 추해 보여서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나이드신 분이라는 것도, 게다가 사회적으로 교장선생님이라는 체통도 그 무엇도 없는 취객의 모습은 시트콤의 한계를 넘어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무당인 누나에게 저주의 부적까지 받아와서 순재옹네 집 대문에 붙여놓는 만행까지도 서슴지 않고 저질렀지요.부적이 얼마나 효험이 있었는지 순재옹에게 저주의 그림자가 하나 둘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옥샘의 백옥같은 이마에 결혼 당일 아침에 난데없이 뾰루지가 돋아나질 않나, 순재네 집에는 거래처 이사장이 잠적해 버렸다는 전화까지 걸려 오지요. 보석과 현경은 결혼식을 미루자고 제의해 보지만, 순재옹은 결혼식을 무조건 강행해야 한다고 밀어부치지요.
업친데 덮친격으로 야외결혼식장 주위에는 결혼식장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고, 결혼식 하객을 실은 버스가 고장이 나서 도로에서 서 있다는 연락까지 옵니다. 주문한 결혼케익과 디저트도 제 때에 배달되지 않아, 세경은 준혁과 베이커리로 황급히 확인을 하러 가야 했지요.
깜짝 등장한 '탐나는 도다'에서의 윌리엄 왕자 황찬빈을 오랜만에 봐서 반갑기는 했는데, 세경에게 술 한잔 하자며 데이트 신청하다 불꽃질투 준혁에게 한방 걷어 차이고, 나가 떨어지는 수모만 당하고 말았어요.

결혼식 사회를 맡은 광수는 유통기한이 지난 골뱅이를 먹고 토사곽란을 일으키며 화장실 변기통 붙들고 '우'웩하는 신세가 돼버렸지요. 급한 김에 사회를 보게 된 줄리엔은 주례선생님 이름자조차 제대로 발음을 하지 못해 심장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던 주례선생님이 쓰러져 지훈이 모셔 갑니다. 한마디로 아수라장 결혼식입니다.
은행으로 달려 간 보석은 지점장도 만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순재옹에게 직접 와서 해결하는 게 좋겠다고 하지만 순재옹은 결혼식을 끝내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지요. 주례선생님이 병원으로 실려 가자, 순재옹은 줄리엔에게 주례사를 생략하고 반지교환 순서로 넘아가라고 하지요. 줄리엔의 어눌한 한국어는 '반지교환'을 '반지고환'으로 읽게 하는 억지 말장난만 이어졌어요. 
여하튼 반지를 전달하기로 한 화동 해리가 반지를 제대로 전달할 리가 없지요. 넘어져서 결혼 반지가 데구르 굴러가 저주의 부적을 붙였던 교장 선생님의 발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반지를 찾기 위해 우왕좌왕 난리법석인 가운데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 비가 내리고, 결혼식을 미루자는 말에도 강행하겠다고 똥고집을 부리던 순재옹도 결국은 "하지마" 라며, 순재옹의 결혼식은 저주의 걸혼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어느 한 상황도 좋은 것은 없었던 결혼식 에피소드였어요. 웃음과 감동은 차치하고서라도 억지와 과장만이 난무하며, 무당의 저주 부적이 신통방통한 효험을 발휘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잠깐 결혼식을 보며 MBC의 어두운 상황을 떠올리며 현실적인 문제를 냉소적으로 비꼬았나 비틀어서 생각해 보기도 해봤지만, 그것도 억지스럽습니다.
무당의 부적까지 등장했던 저주의 결혼식 에피소드에서 그나마 좋았던 장면은 결혼식장에 온 정음에게 차갑게 대하는 누나 현경때문에 플이 죽어있는 정음에게 전화를 건 지훈의 모습이었어요. "오른 쪽으로 45도 각도로 뒤를 돌아 보라며, 누나 신경쓰지 말라" 며 위로하는 지훈의 모습, 정말 훈남이네요. 세경이 예쁜 핑크 원피스를 입고 해사하게 웃던 모습과 화동 드레스를 입고 뛰놀던 해리와 신애의 모습도 보기 좋았고요.
특히 준혁이 세경에게 작업 건 베이커리의 황찬빈에게 "이런 개자식, 이 여자에게 그딴 작업 걸지마, 영어로 말하지마 뒤진다" 라며 황찬빈을 묵사발 만들어 버린 준혁이 박력 빵빵 넘친 모습을 보니 세경도 놀라기는 했지만, 기분은 좋았나 봐요. 느끼하게 술 한잔 하자며 손을 슬며시 잡아보는 작업남 황찬빈을 혼내줘서 속이 시원하기까지 했다는 세경도 준혁이의 남자스러운 모습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나 봅니다. 벚꽃 피는 봄에 윤중로에서 벚꽃놀이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잠시 상상해 보니 두 사람 모습이 예뻐 보일 것도 같고 말이지요. 
저는 이번 에피소드를 보면서 '이건 꿈일거야' 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아무리 호사다마라지만 안좋은 일이 일어나도 이렇게 심할 수는 없겠지요. '이건 분명 순재옹이나 보석의 꿈일거야' 라며 마지막까지 지켜봤지만, 순재옹의 "하지마" 장면으로 끝나고 말았네요.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고 결말로 가는 마무리 전초단계인지 아님 제 바람대로 순재옹이나 보석의 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꿈이 아니라면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은 막장 비극을 암시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됩니다. 웨딩사진을 찍고 젊은이들로부터 늙어 주책이라는 비웃음을 들은 순재옹과 자옥샘이 노을을 바라보며, 사랑은 젊은 청춘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었던 것이, 이런 저주받은 불행과 대조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는지 궁금해 지네요.
뜬금없이 거침없이 하이킥에서의 로또가 생각나더군요. 순재옹네 집이 부도로 망해버리고, 우연히 로또를 산 세경이 1등을 해서, 세경이 순재네 집의 주인이 되었던 꿈처럼, 순재옹네 집을 사게 된다는 이런 황당스런 결말로 설마 가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순재옹네 가족들은 세경의 세입자가 되어 빌붙어 살며 산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이번 순재 자옥의 저주의 결혼식을 보면서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이 비극적일 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냉소적이고 비극적인 결말로 유명하다는 감독의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비극을 점치기도 하시지만, 의도적으로 감독의 성향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꼬였던 가닥들을 겨우 풀어서 가지런히 정돈하려는 순간에, 충격만을 주기 위한 억지설정에 그동안 하이킥을 사랑해 왔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힘이 풀리네요.
감동도 억지로 만들려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납니다. 마찬가지로 비극이 되었든, 충격이 되었든, 황당스럽고 억지스러운 장면들은 짜증나게 합니다. 자칫하다간 이번회에서 보여 준 순재옹과 자옥샘의 저주의 결혼식처럼 '저주의 하이킥'으로 남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여전히 제 바람은 순재옹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액땜했다 치는 악몽이었길 바라고, 또한 지붕뚫고 하이킥과 함께 울고 웃었던 6개월의 시간이 씁쓸함으로 남는 결말이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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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10:52




지붕뚫고 하이킥 108회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가지 훈훈한 사건들을 터뜨려 주었어요. 순재옹와 자옥샘의 닭살작렬하는 예비노부부 모습과 대조적으로 티격태격 권태기 커플 현경과 보석의 온천여행이 재미를 주었지요. 온천으로 향하는 차에서부터 관광지에서까지 툭탁거리기만 하던 현경과 보석은 호텔에서 순재옹이 자옥샘과 달달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짧은 시간 삐리리 모드로 들어가더니 현경이 임신을 했다네요. 순재옹 집에 큰 경사가 생겼어요.  계산해보니 첫째 준혁과 무려 20살차이가 날 것 같네요. 종방을 앞두고 순재옹네 집에 감도는 따스한 봄기운때문에 겨우내 세경때문에 울고 안타까워했던 마음도 눈 녹듯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빵꾸똥꾸 해리가 놀라울 정도로 달라지고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사실 해리는 달라진 것이 아니라 해리의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지도 몰라요. 해리가 원래부터 나쁜 아이는 아니었지요. 해리의 중요한 인격형성 시기에 가족들의 무관심과 해리의 욕심많은 성격 부작용으로 해리가 버릇없는 아이로 성장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자기 밖에 모르는 해리도 이제는 다른 사람의 아픔과 사랑을 배워가고 있어요. 세경자매가 순재옹네 집에 들어 온 이후 위기감으로 더욱 공격적이고 심술쟁이 성격을 보여 주었던 해리가 나눌 줄 아는 해리로 변해가고 있어요.
성북동 일대에 밤길 여성을 노리는 폭행범이 나타나 피해여성이 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자 준혁은 세경이 걱정이 됩니다. 집앞 쓰레기를 버릴 때도, 수퍼에 갈때도 밀착 보호하는 준혁이에요. 세경에게 아예 밖에도 나가지 말라고 하지요. 누나는 특히 조심해야 된다면서 "누나는 예쁘니까" 라고는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라하는 준혁이에요. 세경도 준혁의 말에 배시시 웃느느데, 요즘들어 자꾸 두 사람이 알콩달콩 이뻐 보입니다. 준혁을 향해 웃어주는 세경도 여자로서가 아닌 누나로서의 미소를 지어 주었다고 할지라도 보기 좋은 두 사람이에요.
그런데 뜨거운 코코아를 잔을 해리가 밀치면서 그만 세경이 발등에 화상을 입고 물집이 잡혔어요. 일부러 한 것은 아니지만 해리도 속상한 모양인지 걱정되는 눈빛이에요. 신애가 세경에게 병원에 가보자고 하지만, 세경은 그렇게 많이 다치지 않았다고 괜찮다고 합니다. 신애는 돈이 없어서 그러는 거냐고 묻지만 세경이 그렇지 않다고 하지요.
그런데 정말 성북동 일대에 혼자 다니는 여자를 노리는 나쁜 놈이 있었나 봅니다. 누군가 자꾸 세경이를 미행하는 느낌이에요. 그때마다 수호천사 준혁이 짠하고 나타나 함께 동행해 주어서 범인은 좀처럼 세경에게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경이 수퍼에 간장을 사러 나가자 대문을 나서는 세경이에게 다시 수호천사 준혁이 따라 붙습니다. 저녁이라 혼자 다니면 안된다면서요. 아무튼 준혁이는 세경이가 집에서 한발자국만 나가도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나 봅니다. 수퍼에 가던 준혁과 세경은 세호를 만났지요. 학원에서 특강이 있는 날이라며 준혁을 데리러 가려던 참이었다고 합니다. 수퍼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준혁을 겨우 설득시켜 학원으로 보내는 세경이에요. 
세호와 학원을 가던 준혁은 신호등에서 여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수퍼근처에 이상한 남자가 있다고 어쩌고 저쩌고...놀란 준혁은 빛의 속도로 세경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가슴은 콩닥콩닥 미칠 정도로 세경이 걱정되는 준혁이에요. 속으로 얼마나 후회를 하고 있었는지 달리는 준혁의 표정에서도 보이더라고요. "에이, 학원특강이고 뭐고 누나를 끝까지 데려다 주고 갔어야 했는데....'
준혁과 헤어져 수퍼로 향하는 세경은 뒤에서 누군가가 따라오는 듯한 낌새에 놀라 뒤를 돌아 왔지요. 엥~ 이게 누구? 해리가 분홍저금통을 들고 서있는 거였어요. "이걸로 병원 가서 발 흉터 안남게 해달라고 그래, 내일 병원 가봐" 라며 해리가 세경에게 저금통을 내미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글 돌았어요.
지난 번 신애 생일에도 밤중에 제과점으로 저금통을 들고 달려가 케잌을 사왔던 해리였지요. 돈 없어서 병원에 못 가는  줄 알고 걱정해 준 해리가 너무 기특하고 고마운 세경이에요. 해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이걸 왜 밖에서 줄려고 그랬냐고 물으니 "꾸질꾸질 신신애 볼까봐" 그랬다고 대답하지요. 신애에게 말하지 말라면서...
맛있는 갈비찜 해주겠다는 말에 해리의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지고, 세경과 해리는 다정하게 자매처럼 집으로 향합니다. 때마침 숨을 헉헉거리며 달려 온 준혁이 해리와 세경을 보고 흠칫 놀라는데, 해리 말이 더 걸작입니다. "바보스럽게 왜 그렇게 뛰어 다니느냐"고요.
알고 보니 해리는 종일 세경에게 저금통을 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는데, 그때마다 준혁이 방해를 했었어요. 낮에도 장에 가는 세경 뒤를 쫓아 저금통을 주려는 순간 "누나!"라며 준혁이 등장하지를 않나, 간장 사러 가는 세경이를 따라 가려고, 코코아 타달라고 떼까지 쓰며 미리 대기하고 있었는데 따라 나오지를 않나, 아무튼 세경에게 저금통을 줄 기회를 안주는 준혁오빠가 얄미웠을 거예요.

그런데 폭행범이 있기는 있었나 봐요. 범인이 밤길을 혼자가는 긴생머리 여자를 미행하는데, 긴생머리 여자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뒤로 발라당 넘어질 뻔했네요. 국민할매 김태원씨가 까메오로 출연해 주셨어요. 전혀 모르고 있었던 터라 아주 자지러지게 웃었어요.
저는 이번회 하이킥을 보면서 착한 해리의 변화가 너무나 기뻤어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사실 가장 변화에 관심을 가졌던 캐릭터가 해리였거든요. 해리는 실수로 뜨거운 코코아를 세경 발에 엎지르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걱정이 된 해리가 몰래 세경 방문앞에서 들어보니 신애가 흉터남겠다고 돈 없어서 병원 안가느냐고 걱정하는 소리가 들리지요. 예전의 해리라면 일부러 그러지도 않았는데 하고 오히려 해리가 벌컥 화를 냈을 수도 있었을텐데 해리는 방으로 올라가 저금통을 가지고 내려 왔지요. 그리고는 세경에게 저금통을 전해 줄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거였어요. 그동안 수퍼가는 세경 뒤의 음산한 미행자가 해리였어요. 그때마다 준혁이 나타나는 바람에 해리는 숨어야 했고요. 그러고 보니 해리와 준혁이 세경의 수호천사가 되 준 하루였네요.
아직은 미안하다고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 해리, 하지만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려고 하는 해리가 정말 기특해요. 신애 앞에서는 자존심에, 쑥스러움에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어색하지만, 세경을 걱정해 주는 마음이 너무 예쁘고 해리가 달라졌다는 것이 기쁩니다.
세경의 발에 흉터가 남을까봐, 혹시나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가나 싶어 저금통을 주려고 하루종일 세경이 뒤만 따라다녔을 해리를 생각하니 기분좋은 웃음이 나와요. 어린 마음에 얼마나 애가 탔을까 싶어요.
자신밖에 모르는 욕심꾸러기 심술쟁이 해리, "남의 집에서 식모살이나 하는 꾸질이 주제에" 라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뱉었던 해리가 정말 착한 해리, 마음 따뜻한 해리로 변해 가고 있네요. 해리네 집에 따뜻한 봄소식처럼 좋은 일들만 있어서 흐뭇했던 하이킥이었어요. 현경의 임신으로 동생이 생기면 해리는 아마 더 착한 아이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동생과 사랑을 나눌 줄도 아는, 그리고 세경이가 신애를 보살피는 것처럼 해리도 좋은 언니 혹은 누나가 될 것 같아요.

*기쁜소식: 우리 김연아 선수가 78.50으로 현재 선두입니다. 너무 환상적이었어요. 다들 보셨지요? 정말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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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9 06:28




지붕뚫고 하이킥 99회는 아이같은 어른 자옥과 어른이 되고 싶은 준혁의 에피소드를 보여 주었지요.  저는 정음과 지훈의 관계를 알아 버린 세경과 준혁 사이에 희망적인 변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경이가 드디어 빨간 목도리를 벗어버리고 준혁이 주었던 노란 목도리를 하고 나왔더라고요. 물론 세경은 준혁을 이성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이번회를 통해 두 사람에 대해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경에게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은 준혁이나 여전히 지훈을 보면 가슴 한자락이 아려오는 세경에게 필요한 것은 어른이 되고, 상처가 아물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에요. 그리고 그 기다림의 끝에는 세경이 두르고 나온 준혁의 노란 목도리처럼 희망적인 관계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준혁의 과외날, 정음에게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은 세호가 양복정장을 입고 왔지요. 하지만 노티난다는 핀잔밖에는 듣지 못하지요. 옷방에서 삼촌의 가을양복을 입고 일부러 세경과 마주친 준혁은 어른스럽게 보인다는 세경의 말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세호의 2차시도는 근육공략이에요. 헬스클럽에 준혁과 정음을 부른 세호는 멋진 복근을 정음에게 자랑해 보지만 "근육대신 키나 더 키우지 그랬냐" 는 말에 다시 좌절하고 말지요.
준혁의 마음을 아는 세호는 헬스장에 세경까지 불렀지요. 준혁의 티셔츠를 가져 달라고요. 세경누나가 올거라는 말에 급 운동모드로 들어가는 준혁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세경이 오자 러닝머신을 뛰어보라며 세경에게 장난도 치고 말이지요. 준혁은 듣지 못했던 말까지 듣습니다. 운동하는 모습보니 진짜 남자같다고요. 근육도 멋지고...밤송이는 세호가 깠는데 알밤은 준혁이 주워먹네요. ㅎㅎ
정음 마음잡기에 실패한 세호는 노래방에서 비스트의 '미스테리'를 부르며 정음에게 직접 고백을 했지요. 대학갈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요... 그때까지만 결혼하지 말아달라고 말이지요. 흔쾌히 약속해주는 정음은 대신 성적 쑥쑥 올려서 좋은 대학에 가라며 그때까지 기다려본다고 약속을 해주지요. 물론 빈말이겠지만 세호 마음에 상처주지 않은 정음이 어른스럽습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게... 어따대고..." 이런 식의 정음의 과격한 대사를 날렸다면 세호는 더 상처받고 방황했을텐데 때로는 적당한 거짓말도 필요한 것 같아요. 특히 감수성 예민한 시기니까요. 세호라고 정음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닐 거예요. 세호의 마음을 정음이 받아주지 않을 거라는 것도요. 그저 콩커플 씌워진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지 못할 뿐이지요.
세호와 정음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고 노래방을 나와 버린 준혁에게 세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지요. 얼른 노래방으로 오라고요. 노래방에는 뜻밖에 세경누나가 와 있었지요. 귀여운 소설가 세호짓이었지요. 가려는 준혁에게 세경은 노래방 돈도 지불되어 있다며 노래 부르고 가자고 했지요. 준혁이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을 부르는데 가사 내용이 두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말해주는 내용이에요.
"지금 곁에서 딴 생각에 잠겨 걷고 있는 그대
설레는 마음에 몰래 그대 모습 바라보면서 내 안에 담아요
사랑이겠죠 또 다른 말로는 설명할 수 없죠
함께 걷는 이 길이 다시 추억으로 끝나지 않게
꼭 오늘처럼 지켜 갈게요
사랑한다는 그 말 아껴둘 걸 그랬죠
이제 어떻게 내 맘 표현해야 하나
모든 것이 변해가도 이맘으로
그대를 사랑할게요" 

노래방을 나온 준혁과 세경 눈앞에 카페에서 즐겁게 데이트하고 있는 정음과 지훈이 눈에 들어 옵니다. 지금까지 분위기 좋았는데, 미술관 이후 다시 또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보는 세경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이고, 세경은 말없이 돌아서 버립니다. 함께 먹자던 와플도 잊어 버리고요. 세경을 뒤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준혁의 눈빛이 애처로워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은 세경이 힘듭니다. 지우개로 쉽게 지울 수 없는 게 사랑이니까요.  
준혁은 노래로 드디어 세경에게 사랑을 고백했어요. 딴 생각에 잠겨있는 세경에게 말이에요. 그래서 준혁이 사랑을 고백하는 것도 모르고 있는 세경을 바라보는 준혁때문에 마음이 아팠네요. 자신의 노래를 들으면서 세경이 삼촌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준혁이지요. 노래가사가 앞으로 준혁과 세경의 관계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생각도 들었어요. 준혁이 세경에 대한 사랑을 추억으로 끝나지 않게 지켜가겠다는 고백처럼 들려서 이 커플의 희망적인 모습도 보였고요. 준혁이 고백하는 날 공교롭게도 세경은 준혁이 준 노란 목도리를 하고 나와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번 회 마지막 보면서 세경에게 화가 나더라고요. 감동과 유쾌함을 적절히 버무려 주는 하이킥에 쓴 소리를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세경에게 쓴소리를 하고 싶네요. 눈물이 그렁해져서 돌아서는 세경을 바라보는 애처로운 준혁의 눈빛에 마음도 아팠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여전히 지훈을 바라볼 때마다 청승 세경이 되는 세경의 눈물에 슬슬 짜증이 납니다. 아프고 힘들어 하는 모습도 한 두 번이지요. 물론 세경이도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지훈의 책상위에 두었던 LP판을 다시 가져가는 세경이 지훈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는 모습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세경의 눈물에 시청자들이 계속 함께 아파해 줄지는 의문이에요. 세경의 캐릭터는 어찌 보면 지훈의 무뚝뚝하고 타인에 대해서는 무관심해 보이기까지 하는 성격보다 더 심하게 폐쇄적인 성격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세경이 준혁의 마음을 모르고 있다면, 그것은 거짓일거예요. 자신의 눈빛과 닮은 준혁의 눈빛을 세경이 모른다면 말이 안되지요. 아마 모른 체 하고 있겠지요.
문제는 세경이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는 극단적으로 이기적이 되어 버린다는 점이에요. 준혁이 노래방에서 부른 '내게 오는 길'은 세경이 불렀던 '인형의 꿈'처럼 준혁의 마음이 담긴 노래였어요. 몰랐다면 세경이 둔해도 한참 둔한 여자이겠고요.
그런데 와플을 먹자 하던 준혁과의 말은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 잊어버리고 정음과 지훈의 모습에 눈물 그렁그렁해져서 돌아서 버리는 것을 보며, 저는 세경이 자기 감정밖에 모르는 지독한 이기주의자거나, 혹은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지극히 여린 인물 둘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준혁의 생일날 피아노를 치며 울던 세경 역시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겠고요. 둔한 이기주의인지, 여린 감성주의인지 구분이 모호한데, 이기적인 감성주의자일 수도 있겠네요. 
착한 세경을 보면 보호해 주고 싶고, 함께 아파하고 눈물도 닦아주고 싶지만, 반복되는 짝사랑의 눈물은 지겨워집니다. 더구나 준혁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꾸 보여줘서 더 싫은지 모르겠어요. 지훈이 세경을 아프게 하듯이 세경이 역시 준혁에게 똑같은 상처를 주고 있어요.  아픔이라는 감정을 저울로 재 볼 수야 없지만, 준혁의 아픔도 세경과 같은 무게일 거예요. 어쩌면 더 아플 수도 있어요. 그런데 세경은 자신의 아픔 밖에는 보이지 않나 봐요. 늘 뒤에서 바라봐 주는 준혁이를 세경이 한번쯤은 돌아봐 주었으면 해요. 
지금은 세경의 마음이 혼탁한 흙탕물일 거에요. 시간이 지나고 짝사랑도 추억처럼 새겨질 즈음이면 감정의 찌꺼기도 가라앉겠지요. 그때까지 준혁도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고, 세경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어른으로 보이고 싶은 준혁의 에피소드는 두 사람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요. 두 사람 모두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 있으니까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세경이 두르고 나온 노란 목도리가 준혁에게 기쁨이 되는 의미였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세경의 눈에 더 이상 눈물이 고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경이 아픈만큼 같은 무게로 준혁도 아프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고요. 준혁에게 보여 주지나 말든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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