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세자 미스테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5.25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한지민 재회, 미스터리 남긴 해피엔딩 (39)
  2. 2012.05.12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 왜 부용지의 시신을 확인하지 않았나? (14)
2012.05.25 10:33




옥탑방 왕세자 마지막회는 용태용인지, 이각인지, 이각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용태용인지, 확실한 해답을 주지않은 엔딩으로 끝났습니다. 마지막까지 작가는 상상력을 동원하는 로코추리물로 끝내는군요. 뒷짐 진 박유천을 어떻게 생각하든, 곤룡포를 입은 이각과 박하의 눈물, 그 오버랩의 의미를 시청자의 상상에 맡긴 작가의 선물, 용태용과 이각, 박하와 부용 모두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았던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조선으로 돌아간 이각과 3인방, 하필 닭장이라니 이희명 작가는 끝까지 센스를 잃지 않으시는군요. 옥탑방에 닭이 달린 풍향계가 이상하더라 했더니만... 표택수의 전생(포졸)까지 막간을 이용해 등장시켜 주시는 센스에 빵 터졌습니다. 용태무의 전생도 밝혀졌는데, 어미가 폐위되면서 함께 출궁을 당한 이각의 이복형 무창군이라고 하죠. 세자의 어머니(장희빈으로 추정) 역시 폐비되고, 사사당했다는 것으로 이각의 전생이 경종이라는 것을 희망복선으로 깔아두기도 했지요. 경종이 재위 4년 2개월만에 요절을 했으니, 그의 기억이 되었든, 감정이 되었든, 의식이 되었든 현대로 타임슬립했을 수도 있다는 열린 복선인 셈입니다.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 곶감의 비밀과 수수께끼의 정답도 밝혀졌는데요, 연꽃(씨)=부용이라는 답이었지요. 나비, 기억, 연꽃, 저는 끝으로 숯일 가능성도 제시했는데, 부용이 불교에서는 윤회의 의미도 있다는 말에 환생이라는 환타지에 들어맞는 생각이 들더군요.
곶감과 비상가루는 세자빈 화용의 아버지와 이각의 이복형 무창군이 도모한 역모사건이었습니다. 세자의 어머니를 폐하고 사사시킨 죄를 물어, 훗날 세자가 보위에 오르면 복수할 것을 염려했던 세자빈의 아버지 홍대감이, 왕좌를 찬탈하려는 무창군과 함께 벌인 일이었지요. 세자빈 화용은 아버지와 집안을 위해 남편도 버린 여자였고 말이죠. 지난 글에서 화용이 혜경궁 홍씨가 모티브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을 했었는데 살짝 비슷하더군요.
비상이 담긴 분통을 전하러 궁에 다녀온 부용, 집에서 무창군과 아버지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뭔가 수상한 일을 꾸미고 있음을 짐작하지요. 세자빈에게 전하고 다시 받아오라고 했던 아버지의 서찰을 뜯어 본 부용은 경악하여 궁으로 뛰어갑니다. 곶감에 비상가루를 뿌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죠. 서찰을 태우라고 할 일이지 왜 도로 회수를 하려했는지, 홍대감의 의중을 읽기는 어려웠지만, 그냥 패스~. 홍대감의 여식들 화용이나 부용이나 머리가 썩 좋은 편은 아닌듯ㅎ. 읽은 서찰을 숨겨두고나 갈일이지 방에 철퍼덕 펼쳐두고, '나 읽었음' 이렇게 칠칠맞게 뒷마무리를 못하고 가면 어떡하냐고? 부용아!
수수께끼 정답을 맞추고는 부용은 상으로 곶감을 달라고 하지요. 죽을 것을 알면서도 곶감을 먹는 부용이, 그녀의 말할 수 없는 깊은 설움과 슬픔을 느끼면서 함께 눈물을 줄줄 흘렸네요. 온몸에 독기가 퍼져 비틀거리면서도 부용은 언니 화용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언니와 집안을 지키고, 세자저하를 지켜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화용에게 옷을 바꿔입자고 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지요. 극구라는 권력을 아버지가 더 이상 부리지 못하게, 화용이 남아 아버지로부터 세자저하를 지켜달라는 유언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언니의 옷을 입고 마지막 사력을 다해 세자에게 편지를 써내려가는 부용, 처음으로 고백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늘 바라만 봐야 했던 사람, 숨어서 홀로 봐야 했던 사람, 죽어서 좋은 것은 평생 가슴에 품었던 말을 할 수 있어서 였습니다. "저하를 사모했습니다. 저하를 평생 좋아했습니다. 죽어도 살고 살아도 죽어 몇 백년 후에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부용의 편지가 가슴시리고 애틋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자신의 죽음을 비밀리에 밝혔는지 부용의 생각이 이해는 안되더군요. 고백은 해야 겠고, 세자가 세자빈이 죽은 것이 아니라 부용이 죽은 것이라는 것을 몰라야 하니, 병풍 뒤에 꼭꼭 숨겨둔 것같기는 하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부용의 편지이기는 했답니다. 독이 퍼져 판단력을 상실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확실한 것은 부용이 비상 독에 상당히 강한 체질이더라는 것? 그냥 웃고 넘어가시와요^^
이 대목에서 세자에게 들었던 의구심은 세자도 별명처럼 멍충이가 맞다는 것이었답니다. 조선에서 비상가루가 뿌려진 곶감을 먹고 세자빈이 죽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약주를 과하게 한 탓인지 세자빈이 아닌 부용이가 곶감을 꾸역꾸역 먹었다는 것을 기억 못하다니 싶어서 말이죠. 작가가 많은 부분을 놓쳐버리고, 허술하게 처리한 것은 불만스럽더이다.
조선에서 부용이 세자를 한 번 구했다면(곶감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현대에서의 박하가 또 이각을 구하는 기적이 일어났지요. 박하의 결혼예물이 무창군(용태무)이 쏜 화살을 막아낸 것이죠. 박하가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있었는데, 세자가 화살을 맞았다는 기록을 읽었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랍니다. 결국 세자빈 의문사는 세자시해 역모사건이었던 것이고, 관련자들을 모두를 참수에 처하고, 세자빈과 친정어머니는 남해로 유배를 가는 것으로 종결지어졌습니다.
부용이 남긴 서찰을 읽고서야 처제 부용이 자신을 연모했었음을 알게 된 이각, 죽음으로 부용이 자신을 살렸음을 알지요. 죽어서도 살고 살아서도 죽어 몇백년 후에도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부용은, 박하로 환생해서 또 자신을 살렸던 것이었어요. 죽어서도 박하로 살아서 말이지요.
박하에게 옥관자를 주었던 돌기둥을 생각해 낸 이각은 박하에게 편지를 남기지요. "박하야, 나는 무사히 도착했다. 혹시 네가 이 편지를 볼 수 있다면 300년이 지나 보는 편지겠구나. 내가 너를 멍청이로 불렀던 것 취소한다. 취소! 과일주스 장사는 잘 되느냐? 손이 닿지 않아 널 만질 수가 없구나. 미치고 죽도록 박하 니가 보고 싶다.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고 너를 만지고 싶다. 차라리 죽어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죽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을 더 하고 올 걸 그랬다. 박하야 사랑한다. 너의 웃는 얼굴이 미치도록 보고 싶구나. 부디 잘 지내거라. 부디 안녕하거라".
사랑하는 박하에게 닿지못하는 이각의 절절함에 또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얼마나 보고 싶으면, 죽어서 만날 수 있으면 죽고 싶다는 말까지 했을까 싶어서 말이죠. 그리움으로 숯검뎅이가 되어갔을 이각때문에 한참동안 이각의 슬픈 눈동자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제 마음으로요.
멍충이로부터 300년전에 온 편지를 읽는 박하, 그렇게 이각은 박하와 300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헷갈리는 작가의 복선과 결말이 마구마구 던져집니다. 아직도 솔직히 어떤 결말이었다라고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어요. 이 글을 올리고, 다른 결말을 또 생각하게 될 것 같아서 저도 무지 혼란스럽습니다. 작가는 시청자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라는 결말을 던져준 것 같아, 결말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용태용도 이각도 박하도, 300년전의 부용도 행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해피엔딩이었다는 것에만 만족하고 싶습니다.  
이각은 현대에 두고 온 박하를 그리며 독수공방 외로운 시간, 괴로운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경종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합시다. 박하가 없는 이각이 오래 살아봐야 괴롭기만 했을 것이니 말이죠. 비글 3인방이 배달해 오는 오무라이수를 먹는 것으로, 그들만이 아는 기억으로 잠시잠깐씩 행복했다는 것으로 마무리지으려고요. 어차피 지금은 흙이 돼버린 과거의 인물이기도 하고... 제가 너무 매정하죠;;
그런데 저 그렇게 매정하지 않아요. 이각의 감정, 이각의 못다한 사랑만은 현대로 가져 올 것이니까요. 용태용이 이각은 아니지만, 이각의 환생이잖아요. 저는 편하게 그의 감정이 용태용에게로 이어졌다는 것으로 해석하려고 합니다. 이각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용태용으로 환생했다는 것도, 몸만 용태용, 머리는 이각으로 환생했다는 것도 용태용에게는 못할 짓(?) 같고, 조선의 이각이 현대에서 사는 것도 천기를 흐리는 일이고... 여튼 결론을 내리기는 힘든 부분이에요.
그런데 드라마라는 장르는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래서 작가와 감독도 알아서 해석하라고 교차편집으로 이각을 느끼게 하는 장면을 내보낸 듯합니다.
박하네 주스가게에 용태용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왔지요. 뉴욕에서 박하의 이름을 알지 못했지만, 사과아가씨라는 말로 박하를 지칭했었지요. 박하네 쥬스가게에서 사과주스를 시켰던 것은 그가 용태용이라는 것을 의미하죠. 사과로 사고 전 용태용과 사고 후 용태용을 통일시키는 작가의 센스.
그런데 문제는 이각의 편지내용 중 "차라리 죽어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죽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등장했다는 점이에요. "박하야 사랑한다"는 이각의 말과 함께 그윽한 눈빛으로(마치 이각처럼) 박하를 바라보는 용태용의 얼굴을 클로즈업시키기도 했지요. 사과주스를 시키고는 박하에게 또 꽂힌 용태용은 엽서에 박하를 그린 그림엽서와 함께 만나자는 메모를 남기지요. 뉴욕에서 보냈던 엽서처럼 말이죠.
서울타워로 나가는 박하, 박하는 누구를 만나러 갔을까요? 용태용? 용태용으로 환생한 이각? 아니면 이각?
먼저 말을 건낸 이는 용태용이었지요. "왜 이렇게 늦었어요? 오래 전부터 기다렸는데....", 박하야, 약속시간이 5시였는데 설마 늦게 나간 거니? 박하가 그러지는 않았겠죠. 일찍 나갔으면 나갔지... 아무튼 여기서는 하는 말투는 이각이 아닌 용태용인 듯하죠? "어디 있었어요? 나는 계속 여기 있었는데...", 박하의 대답은 마치 용태용이 약속시간에 늦었다는 것처럼 말하고 있죠?
두 사람의 대화는 용태용과 박하, 이각과 박하의 대화 모두 해당되는 말이라는 것이 헷갈립니다. 진짜 멘붕은 이런 경우같아요. 뒤집어 보면 용태용은 뉴욕에서부터 이각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박하를 첫눈에 보고 알아봤는데, 왜 이제서야 알아 보느냐는 말처럼 들립니다. 박하는 저하가 떠난 뒤에도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처럼 들리고 말이죠.
그리고 용태용이 박하에게 손을 내미는데, 헉 이건 또 뭡니까? 뒷짐을 지고 있는 폼새는 딱 세자저하였지요. 박하는 뭔가에 이끌리듯 용태용에게 손을 주지요. 그리고.... 박하의 손을 꽉 잡는 용태용, 그런데 그 손길은 용태용의 손길이 아니었어요. 박하는 기억합니다. 세자와 손을 잡은 그 느낌을 말이죠.
그리고 마치 세자가 타임슬립을 다시 한 것처럼 곤룡포를 입은 이각으로 화면이 바뀌지요. 이는 시청자에게 알아서 생각하라는 연출의 이중적인 결론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박하와 이각이 눈물을 흘리고 서 있었다는 겁니다. 박하가 왜 눈물을 흘렸을까요? 용태용에게서 이각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용태용을 통해 이각을 보고 있던 것이 아니라, 용태용이 진짜 이각의 환생이라고 생각하는 박하의 마음을, 곤룡포를 입은 이각으로 보여준 것이지요. 손을 잡은 순간 이각이 용태용으로 환생해서 왔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고요. 용태용은 이각이었고, 이각은 용태용이고,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인 것이죠. 저는 그렇게 해석하려고요. 따로 떼놓고 생각하면 답이 안나와요.
마찬가지로 곤룡포를 입은 이각도 눈물을 흘리며 박하를 바라봅니다. 이는 이각이 300년을 뛰어넘어 박하를 만나러 왔음을 말합니다. 미치도록 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은 박하, 죽어서 만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죽고 싶다던 이각, 박하에 대한 사랑,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기 위해 용태용으로 환생해서 온 것이었던 것이죠. 300년이 지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용태용은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용태용은 2년간 식물인간으로 있다가 깨어났습니다. 2년간 잠을 자고 있는 동안 그는 그의 전생인 이각의 꿈을 꾸었고, 그가 일어나라는 말도 들었지요. 그래서 일정부분 전생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깨어났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용태용이자 이각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말이죠. 환생을 믿느냐?고 이각이 물었지요. 넵, 세자저하, 용태용으로 환생했다는 것 믿사옵니다! 이게 답이네요.
그런데 왜 마지막 장면에서 곤룡포를 입은 세자와 박하의 모습으로 바뀌었을까요? 이는 작가가 이각과 부용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각은 조선 왕세자로서 현대인물 박하를 사랑했지요. 박하는 현대인물로 과거의 왕세자 이각을 사랑했고요. 그래서 두 사람의 의상도 세자는 곤룡포를, 박하는 현대옷을 입고 있었던 게지요.  300년전 이각이 시간의 벽때문에 이루지 못했던 박하와의 사랑을 용태용으로 환생해서 이룬 것이고, 300년전 부용이 세자와 이루지 못했던 사랑은 박하로 환생해서 현대로 온 이각과 이루었으니, 이각과 부용의 사랑도 완성된 것이죠. 
상상력과 추리를 끝까지 놓지않게 했던 옥탑방 왕세자가 끝났는데, 가슴이 허전해서 자꾸 발길이 옥탑방 계단으로 향하고 있네요. 비록 작가의 상상 속에서 튀어나온 인물 이각과 박하, 그리고 비글3인방이었지만, 이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 많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이 잔망스러운 드라마, 참으로 기특했습니다. 특히 연기자로 거듭난 박유천과 한지민의 열연은 옥탑방 왕세자가 건진 최고의 수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상반기 최고의 베스트 커플로 추천 한 표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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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9
2012.05.12 12:25




300년전 부용지에서 발견된 시신이 세자빈이 아니라 부용이라는 주장(?)에 대해, 왕세자나 궁 관련인물들이 세자빈의 얼굴도 몰라봤겠느냐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올린 옥탑방 왕세자 관련글의 댓글에도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던데 그에 대한 부연설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물론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확실한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드라마의 미스터리가 부용지의 시신에 대한 정체를 밝히는 것도 일부이기 때문에, 이각이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이각은 너무나 당연하게 부용지의 시신이 세자빈이라고 확신했었죠. 그럴 수 밖에 없는 정황때문이었지요. 함께 침소에 들었던 세자빈이 보이지 않았고, 세자빈의 옷을 입은 여인의 시체가 부용지에 떠올랐기에, 당연히 세자빈이라고 생각했겠지요.
여기서 제작진은 수상한 복선을 만들었습니다. 세자빈의 시신을 욕되지 않게 한치의 빈틈도 없이 비단으로 감싸라는 이각의 명령이었죠. 부용지의 시신의 얼굴을 비춰주지 않았던 것도 이상했고 말이죠. 이후 세자빈의 시신을 확인하는 절차는 나오지 않았고, 세자빈이 단순 실족사했다며 서둘러 사고사로 처리하려는 세자빈 아버지와 신하들에 맞서 세자는 강한 의구심을 제기합니다.
이각은 세자빈이 새벽잠이 없어 후원을 걸었던 것이 비몽사몽간에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겠죠. 비몽사몽이었다면 그렇게 깔끔하게 세자빈이 의복을 갖춰입고 산책을 나갔을 리는 없었을 테니까요. 발을 헛딛어 연못에 빠졌으리라는 것도 의심스러운 대목이었죠. 수행하던 궁녀들이 있었는데도, 도움을 청하기 위해 누구도 궁궐병사나 궁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에 빠졌다고 보필을 못해 겁에 떨며 사가로 도망칠 궁녀가 어디있겠어요. 우선 사람들을 부르던지 구하려는 시도를 먼저 했을거라는 거죠. 다른 사람도 아닌 세자빈이 빠졌는데 말이죠.
이런 의혹때문에 세자는 전날 세자빈과 머물렀던 성정각의 물건들을 그대로 보존하라는 명을 내렸고, 곶감에 비상가루가 뿌려져 있었음을 알아냈지요. 물론 조정에서는 모르고 있지만, 의문사로 규정하고 비밀리에 3인방과 수사를 하던중 현대로 갑작스럽게 타임슬립을 하게 되었지요.

현대로 넘어온 이각은 홍세나가 아닌 박하가 운명이었음을 알아가면서, 조선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 않았음을 의미하듯 모습이 사라졌다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문사의 진실과 가까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었음이 분명히 될 즈음 세자가 조선으로 돌아가게 될 듯합니다. 그래서 이각이 진실과 한걸음 가까워질 때마다, 시청자와 박하는 진한 슬픔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이 사랑스러운 세자를 돌려보내기 싫어서 말이죠ㅠㅠ.
그런데 왜 세자는 세자빈의 얼굴을 확인하지 않았을까요? 세자는 시신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확인을 했더라도 아마 바로 시신을 알아보기는 힘들었을 것이고요. 시신이 물에 불어 얼굴 형체가 손상되었을 가능성때문에 말이죠.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면, 부용이 죽은 시각이 세자빈이 새벽산책을 나간 시간보다 훨씬 이전에 죽었겠죠. 수수께끼를 맞추고 세자의 처소를 나와 돌아가는 길에 변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니 말이지요.
세자가 시신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는데요, 궁에서 세자빈의 거처 후원 연못에서 '세자빈의 옷을 입은 시체가 발견되었다', '세자빈은 침소에 없었다'는 것만으로 세자빈으로 단정짓지 않았을까요. 궁에서 세자빈의 옷을 입고 다녔을 여인이 있었으리라 상상도 못했을 것이고요. 어떤 분은 부검도 안했겠느냐고 하시던데, 감히 조선의 왕실에서 세자빈의 시신을 부검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싶어요. 궁중의 여인은 회임을 해도 어의가 직접 진맥을 하지 않지요. 실을 팔에 묶어 진맥을 할 정도로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것이 왕실여인이었고, 신하들과 마주할 일이 있어도 사이에 발을 치고 만나는 것이 궁중예법입니다. 죽은 세자빈을 몸을 부검한다는 것은 더군다나 있을 수 없는 일이었겠죠.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강한 암시는 초반부터 나왔어요. 부용지에 세자빈이란 추정되었던 여인의 사체와 뉴욕에서 호수에 빠진 용태용이 물속에서 손이 교차되는 장면입니다. 부용과 이각, 용태용과 박하가 만나야 하는 인연이라는 강한 복선이었죠. 만약 부용지의 시신이 화용이었다면, 뉴욕에서 물에 빠진 용태용과 손이 교차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 것이 모순이죠.
물론 부용지의 시신이 화용일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가 노리는 회심의 반전일 수도 있고 말이죠. 시청자들이 부용이라고 생각할 즈음. 화용이로 밝혀진다면 이런 엄청난 반전은 없을테니까요.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되는 정황은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이각이 현대로 온 이유로 귀결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반전이 있을 것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세자가 현대에 와서 본 것은 계속되는 박하의 위험입니다. 이각이 박하와 가까워지면 질수록 그 위험은 더 커지고 있고 말이죠. 세자빈의 환생인 홍세나가 아닌, 부용의 환생인 박하에게 왜 생명의 위험이 닥치느냐는 의문을 통해, 이각은 부용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을 겁니다. 용태무에 의해 위험에 처한 박하, 용태무에 의해 죽을 뻔했던 용태용, 용태무와 연인관계인 홍세나의 연결고리를 대입하면, 세자빈 의문사의 진실에 대한 답도 구하지 않을까 싶고 말이죠. 여기에 세자빈의 인두 괴담과 용태용과 박하가 만날 운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답은 더 분명해지는 것이고요.
지금 가장 궁금한 미스터리는 용태무(이태성)가 300년 전에도 존재했던 인물인가 하는 점입니다.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기에, 다만 역모세력으로 추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세자빈과 바람난 대군이거나 과거 정혼자가 아니었을까 의심도 들기는 해요. 그런데 세자빈이 바람을 폈다는(?) 설정은 좀 거시기해서 그쪽으로는 상상하기가 싫네요. 현대의 홍세나를 보면 실리에 따라, 사랑도 계산에 의해 움직이는 여자같아 보이지만 말입니다.
용태무의 전생때문에 하루종일 고민을 하면서 별 상상을 다해봤답니다. 세자의 아버지이자 임금으로 나왔던 김유석이 용태용 할아버지처럼 여색을 밝혀, 장안의 기생과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은 이복형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워낙 천출이라 왕실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왕자라 궁에 오지도 못해, 이각이 풍문으로만 듣고 얼굴을 보지는 못했던 이복형제는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도 잠시 했더랍니다. 야심있는 인물이라 역모를 꿈꾸는 이복왕자쯤으로 말이죠. 
이각이란 인물의 모티브가 숙종과 장희빈의 아들 경종이었을 가능성에 대해 지난 글에 썼는데, 용태무는 숙빈 최씨의 아들 연잉군(훗날 영조)이 모티브가 되었을 가능성도 큽니다. 옥탑방 집들이에 와서 간장게장을 먹이는 것을 봐도 그렇고 말이죠.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번에 한번 정리했던 글을 링크해둘테니 읽어보세요. (http://lovetree0602.tistory.com/1103 '옥탑방 왕세자' 이각(박유천)은 장희빈의 아들 경종?)
그런데 이각이 용태무의 얼굴을 보고 기억을 못하는 것이 찜찜해서, 그냥 왕실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왕자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첫회 요트에서 용태무가 용태용에게 했던 말도 있어서 말이죠. 회사일에 관심없다며 할머니에게서 온 전화를 받지 않으려는 용태용에게 그런 말을 했었죠. "회사일은 너네 집안 일이야. 난 태용이 너 사촌형될 자격 50%밖에 없어. 회장님 너 할머니지 내 할머니 아냐. 난 회장님 할머니라 못 불러. 할머니라고 불러본 적도 없어. 우리 아버지는 회장님한테 치욕이고 눈엣가시야. 그러니 회사 너네집 일이야", 이런 말다툼과정에서 용태용이 물에 빠진 것이고요. 용태무의 존재가 조선에서도 있었다면, 미스터리의 큰 부분이 풀릴텐데, 아직 나오지 않아서, 사실 비상가루 외에 몇가지 의구심이 제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못하고 있답니다. 
16회에서는 이각이 뭔가 중요한 사실을 알아낸 듯 용태무를 만나러 가다가 갑자기 차를 세우며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었지요. 그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부용지의 시신이 부용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을 제기했었는데요, 그 글 말미에 용태무에 대한 이야기를 홈쇼핑을 차지하려 한다라는 식으로 짧게 언급하고 말았던 이유도, 전생에서 나오지 않았기에 성급히 배다른 왕자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려워서 였어요.
그런데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 것은 누가 세자빈(부용지의 시신)을 죽였는지 범인과 가까워졌다는 겁니다. 이각이 차를 세우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했을텐데, 중요한 말을 잊고 정리를 안했더라고요. 드라마를 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이각도 자신의 말이 반복된 것을 상기하고는 너무 놀라 자동차를 세우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첫회 이각이 세자빈의 죽음을 보며 분노하며 했던 말이 있었어요. "감히 이 나라의 궁에서 세자빈의 목숨을 앗아가다니.. 내 기필코 세자빈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하여 그자의 온몸을 갈기갈기 찢을 것이다. 또한 그자를 도운 무리가 있을 터, 그들의 생살을 도려낼 것이다". 
용태무와 전화를 하면서도 이각이 분노했지요. "용태무 나쁜자식 뭐하는 짓이야. 박하한테 손끝하나 건드리면 넌 죽은 목숨이야. 내가 널 죽일 거야. 박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널 두동강 내버릴 거야. 절대로 용서는 없어". 세자빈의 죽음을 알고 분노했던 말의 뉘앙스와 냉동차에 갇힌 박하를 보고 분노한 말이 비슷하지 않나요? 즉 누가 부용지의 시신을 죽였는가, 그 범인의 윤곽이 잡혔지 않았을까 싶다는 거죠.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세자가 의심을 살만한 인물을 떠올렸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가 이복형제 왕자 중의 한 사람이든, 뭐든 간에 말이죠.
여튼 세자가 세자빈의 얼굴을 확인도 안했을 리가 있었겠냐는 의문은, 세자빈이라고 단정지어 버렸을 거라는 정황이 충분히 이해되기에, 시신이 부용이라고 하더라도 딱히 이상할 것은 없어 보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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