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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21 '유령' 전설의 답안지, 범인 하얀리본 여학생의 충격적인 정체 (2)
2012.06.21 10:54




한국의 이튼스쿨이라 불리는 성연고에서 성적 스트레스로 한 학생이 투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전교생 절반 이상인 600명이 아이비 리그에 진학하고, 명문대 진학률이 가장 높은 엘리트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은, 학비부담에 자살을 한 카이스트 대학생이 떠오르기도 한 사건이었습니다. 한학기 등록금이 천만원, 3년이면 6천만원이 드는 이 귀족학교는 성연고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천만원으로 상징되는 대학등록금 문제를 김은희 작가가 성연고를 통해서도 꼬집어 준 것이죠.

유강미의 룸메이트이자 라이벌이었지만, 좋지 않는 집안형편에다 집단따돌림 때문에 유급까지 당하자 자살을 택했던 권은솔과 얽힌 유강미의 트라우마는, 왜 그녀가 좋은 성적에도 아이비나 명문대에 진학하지 않고 경찰대를 택했는지를 보여주었지요. 창고에 갇힌 은솔이 부르는데도 외면했던 강미는 죄책감을 느끼고 자살을 하려했고, 그 때 유강미를 막은 이가 김우현이었습니다. 우현과의 첫만남이 그렇게 이뤄졌더군요. 유강미가 경찰대를 진학한 이유가 권은솔의 자살과 김우현의 영향때문이었다는 유강미의 비하인드 스토리였습니다.
성적지상주의, 경쟁에 내몰리는 학생들은 우리사회가 낳은 비극의 현주소입니다. 성적 스트레스에 음식쓰레기를 집어먹는 정신질환을 보이는 여학생, 그 비극의 단면이었습니다. 친구가 죽었는데도 장례식에 조차 가지 못하게 하는 학생주임 오연숙(진경)은, 법먹는 시간도 아까워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하나를 들려 학원으로 내모는 부모의 모습이기도,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친구들과도 담을 쌓고 지내는 학생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론 오연숙이 보여준 모습은 극히 일부의 모습이겠지요(그렇게 믿고 싶군요).

서진원의 자살사건을 접수한 유강미는 9년만에 모교 성연고를 찾습니다. 옥상에서 마네킹이 떨어지고 강미는 한 여학생을 보고는 옥상을 향하지요. 그 아이는 곽지수로, 죽은 서진원과는 봉사활동을 같이 한 친구였지요. "같은 학교 친구가 죽었는데 선생님들은 기말고사가 코앞이라 장례식장도 못하게 하셨어요. 그건 옳지 않은 것같아서 우리 뜻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옆 친구가 죽든말든, 영어단어 하나 더외우고 성적관리만 하는 비인간적인 학생들보다는, 곽지수와 같은 학생들이 더 많겠지요. 감정없는 로보트보다는 곽지수가 더 많을 거라고 믿습니다.
곽지수를 통해 유강미는 깊은 상처를 떠올립니다. 시험철마다 등장하는 성연고의 괴담 '전설의 답안지'가 여전히 성연고 후배들에게 망령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유강미 역시도 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에 친구 권은솔의 죽음을 봐야 했으니까요.
곽지수는 죽은 서진원이 그 전설의 답안지를 받았다는 충격적인 말을 전하는데요, 뒷 이야기는 학생주임 오연숙(진경)의 등장으로 더 듣지는 못했습니다. 이 분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는 4차원 매력의 똑부러진 여선생으로 나오고 있는데, 유령에서도 선생님으로 만나니 반갑더군요.
서진원의 컴퓨터를 열어본 유강미는 곽지수의 말대로 서진원이 전설의 답안지를 받았었고, 자살을 했음을 알게 되죠. 그런데 서진원의 메일은 삭제되었고, 그것도 서진원이 죽은 시각 이후에 삭제되었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습니다. 서진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스마트폰으로 삭제를 했던 것이었죠.
그리고 또 사건이 일어납니다. 서진원이 투신한 같은 자리에 차수연이 투신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합니다. 차수연의 기숙사방을 향하는 유강미는 복도를 지나가는 하얀리본 머리핀을 한 여학생을 얼핏 보았지만, 얼굴은 확인하지 못하고 차수연의 방을 들어가는데요, 차수연의 컴퓨터에 전설의 답안지 파일은 이미 삭제된 후였습니다. 하얀머리핀을 쫓았지만 강미는 창고에 갇혀버리고, 은솔의 귀신을 보며 괴로워하죠. 유강미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환시같아 보이더군요.
강미가 창고에 갇힌 것을 귀신같이 찾아낸 기영에게 강미는 9년전 권은솔이 자살해야 했던 이유를 들려줍니다. "한 번쯤은 인생에서 질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다는 것.... 아무도 우리한테 가르쳐 주지 않았거든요. 넘어지면 그걸로 끝이라고만 배웠어요. 전설의 답안지 따위는 없었어요. 은솔이는 그냥 열심히 한 것 뿐이었는데...", 유강미의 말이 가슴 아프게 전해지더군요. 무슨 수를 써서 밟고 일어서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그래야 살아남는다고 가르치는 경쟁사회에 대한 경종이기도 했습니다.
죽은 차수연의 핸드폰 위치추적을 의뢰한 박기영은 학교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뜻밖에도 오연숙 선생의 책상서랍에서 발견하지요. 문제의 하얀리본이 교무실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차수연의 핸드폰을 책상서랍에 넣은 범인은 이번에도 하얀리본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박기영은 차수연의 핸드폰에서 전설의 답안지를 보낸 블루스카이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전설의 답안지의 비밀을 풀었는데요, 답안지가 아니라 살인사건이었음에 경악합니다. 블루스카이는 서진원과 차수연에게 차례로 기말고사 답안지를 줄테니 왼손에 자상을 내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자상을 확인한 후 미술실로 유인, 창문 옆 기둥에 매달아 둔 쪽지에 손을 뻗게 했지요. 창틀에는 왁스가 칠해져 있었고, 왼손에 상처를 입었던 서진원과 차수연은 힘을 주지 못한 상태에서 미끄러운 왁스때문에 추락한 것이죠. 미리 받아둔 학생증과 성적표를 옥상에 남겨둠으로써 완벽하게 자살로 위장을 했던 것이고요.
창고에 갇혀 왼손에 부상을 입었던 유강미가 창문에서 떨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나오기는 했지만, 소간지가 바람처럼 달려가 유강미를 구한 듯 보이더군요. 예고편에 멀쩡한 것을 보면 말이죠.

전설의 답안지, 범인 블루스카이 하얀리본의 정체는?
범인은 하얀리본 머리핀을 꼽은 여학생으로 보이는데, 하얀리본은 누구일까요? 김은희작가의 풍자는 블루스카이 bluesky라는 아이디에서도 빛나는군요. SKY가 뭔지는 아시겠죠? 성연고라는 이름도 서.연.고를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ㅎ.

우선 용의자는 유강미에게 전설의 답안지를 얘기한 곽지수를 올려볼 수 있죠. 마네킹까지 떨어뜨렸던 모습도 보였고, 예고장면에서 유강미가, "너는..."이라고 했던 부분에서 살짝 보여진 모습도 곽지수였으니까요.
그러나 곽지수(한보배)는 범인이 아닙니다. 그 근거로는 하얀리본 여학생과 곽지수가 몸집에서 차이가 났다는 것을 통해 비교할 수 있습니다. 곽지수는 몸이 가냘픈데, 범인 한얀리본은 곽지수보다 통통한 몸매였거든요. 팔에서도 차이가 났고요. 또한 헤어스타일도 곽지수는 앞 애교머리가 거의 없는 긴머리인데, 하얀리본은 앞머리를 낸 듯 보였죠.
소설을 써보자면요, 제가 의심하는 학생은 두 사람인데요, 한 사람은 김희은, 즉 죽은 차수연의 룸메이트로 5%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은희 작가의 이름을 거꾸로 한 이름에 작가의 위트를 보기도 했는데, 우선 차수연의 룸메이트라는 점에서 차수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기 쉬웠을테니, 차수연의 컴퓨터에서 직접 메일을 삭제할 수 있었겠죠. 
그러나 더 강력한 용의자때문에 김희은이 범인일 확률은 낮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갑자기 뜬금없이 새로운 인물을 범인으로 내놓는 스타일이 아니죠. 범인을 한 번은 등장시켜 시청자와 인사를 하게 하거든요. 제작진은 다른 곳에 더 큰 트릭을 숨겨두었습니다. 차수연의 방에서 컴퓨터로 메일을 삭제하고 있던 삼선슬리퍼를 클로즈업 시켰는데요, 그 삼선 슬리퍼의 주인공을 강렬한 인상으로 등장시켰거든요.
범인일 가능성 95%인 범인은, 성연고 소개다큐물을 찍고 있는 중에 갑자기 소란을 일으켰던 학생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손으로 집어 먹었던, 여학생이에요. 그 여학생이 흰 양말에 삼선슬리퍼를 신고 있었거든요. 아마 이렇게까지 극심한 스트레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니,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겠죠. 맨정신인 학생이 친구들을 죽였다고 한다면, 정말 더 슬플 것 같아서 말입니다.   
용의자로 보이는 곽지수(한보배)는 다음 희생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고편에서 유강미의 손을 잡았던 주인공이 곽지수였으니까요. 그 장소가 마지막 위장자살 살인장소였던 것이지요. 성연고의 전설의 답안지 희생자 서진원, 차수연은 춘추장학금 수령자 후보들이었습니다. 그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학생이 장학금을 받을 것이고, 장학금을 받고 싶었던 학생들은 전설의 답안지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얻고 싶었을 테지요. 손에 자상을 내면서 까지 말입니다.
성연고의 컴퓨터가 해킹당했었다고 했지요. 해킹한 문서는 춘추장학금 수령후보 명단이었고, 하얀리본, 즉 삼선슬리퍼를 신은 여학생은 장학금을 받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친구들을 전설의 답안지로 간접살인을 했던 것이죠. 혹은 정말 미쳤거나, 혹은 지옥으로 내모는 성적지상주의, 경쟁만 있는 성연고의 실태를 고발하려고 했거나...
글쎄요... 여기까지 소설을(?) 쓰고나니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오네요. 이렇게 친구까지 죽이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최고의 커리큘럼, 교육을 받기 위해 가정형편도 무시하고 그런 학교를 보내야 하는지 싶기도 합니다. 얼마나 학업 스트레스가 심하면 정신줄을 놓을 수 있나 싶기도 하고요.
아주 오래전에 엄마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돌았는데 요즘도 해당되는지 모르겠네요. "명문대를 가려면 세가지 힘(力)이 필요하다. 아이의 노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경제력, 그 중 절대로 없어서는 안되는 력(力)은 경제력이다". 몇달 전 등록금때문에 기숙사에서 투신했던 카이스트 학생에 관한 뉴스에 안타깝고 가슴아팠는데, 드라마 유령의 성연고를 보니 역시 답답하고 깝깝하네요. 돈없으면 공부도 못한다는데, 가장 무서운 유령은 우리 아이들을 지옥으로 내모는 입시경쟁과 '돈'이라는 놈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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