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2.11.15 '보고싶다' 끔찍한 고통이 돼버린 비와 첫 눈의 기다림 (4)
  2. 2012.11.09 '보고싶다' 여진구-김소현, 수채화처럼 아름다웠던 가로등 로맨스 (11)
  3. 2010.01.01 'KBS연기대상' 가장 아름다웠던 여배우의 수상 (64)
  4. 2009.10.09 윤은혜, '아부해' 흥행 실패의 짐 떠안아야 할까? (74)
  5. 2009.09.25 '아부해' 4인4색 유치하지만 현실적인 사랑 (38)
2012.11.15 11:16




풋풋한 설렘도 잠시, 끔찍한 고통이 그들에게 닥쳐오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사랑을 시작한 정우와 수연은, 봉오리를 채 피우기 전에 짓밟히고 꺾여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친구,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순수해서, 사랑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벌렁대는 나이 열다섯, 소년은 소녀가 짓밟히는 장면을 목도해야 했습니다. "너 구하려고", 이보다 아픈 말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수연을 보고 뒷걸음쳤던 정우, 비오는 날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우산을 빌려주기 위해 뛰어왔던 수연, "내가 아냐, 난 아무도 안죽여". 외면했던 정우에게 또 우산을 내밀었던 수연이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아버지 외에는 정붙이지 못한 정우에게 처음으로 생긴 친구였습니다. 수연을 괴롭히는 아이들과 피터지게 싸우고 맞는 정우에게 수연이 말했지요. "더 이상 싸우지마, 내가 싸울게. 친구하자는 사람 처음이야. 앞으로도 없을지 몰라. 내가 지킬거야". 정우는 수연에게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모른척하지 않겠다고. 진짜로 겁나면 그 때 너 모른척할 거라고... 

정우의 말이 가슴께에 얹혀 있었는데, 진짜 겁나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지는 몰랐습니다. 몹쓸짓을 당한 수연을 모른척하고 혼자 도망쳐 버렸던 정우, 열다섯 소년은 정말 겁이 나고 무서웠습니다. 지켜주기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정우를 지켜주러 납치범 차를 향해 뛰어왔던 수연이를 말입니다.

 

정우의 할아버지 비자금을 차지하기 위한 준(유승호)의 엄마 차화연과 한태준(한진희)의 싸움은 죄없는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어야 했습니다. 정우를 납치해 한태준을 협박하려던 차화연, 아무 것도 모르고 그런 정우를 구하기 위해 납치범 차를 따라간 수연, 그렇게 두 사람의 눈이 시리게 예뻤던 첫사랑은 아픈 상처로 남게 되었지요. 두 아이들이 기다리던 첫눈과 비는 잔인한 고통이 되고 맙니다. 환각상태에서 수연이에게 몹쓸짓을 했던 놈, 이런 놈은 어떻게 죽여줘야 속이 시원할까요.   

빨래집게 선물에 대한 수연의 선물, 비가 오면 준다고 했는데 결국 주지못하고 말았지요. 첫눈이 오면 하고 싶은 것(?)이 있었던 정우는 하염없이 슬픈 눈으로 첫눈을 맞아야 했습니다. "정우는 비를 기다립니다. 나는 첫눈을 기다립니다", 수줍게 적어내려 가던 수연의 일기장은 그로부터 긴 세월 그 뒷이야기를 적어내려 가지 못할 듯 합니다. 

끌려갔던 창고에 입술이 터진 수연이 힘겹게 정우의 이름을 부르지만, 정우는 정말 겁이 나서 혼자 도망나오고 말았습니다. 너 구하려고 따라왔다는 수연의 말이 정우의 발길을 멈칫하게 합니다. 슬프게도, 너무나 야속하게도 하늘에서는 첫눈이 펑펑 쏟아져 내립니다. 하늘에서 차갑고 날카로운 송곳바늘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쓰러져 있는 수연의 머리에도 첫눈은 슬프게, 아프게 내립니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고 112에 신고를 했지만, 다시 납치범에게 잡혀버린 정우였지요.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아버지는 어른이 아니었습니다. 김형사님의 말, 김형사(전광렬)가 그랬지요. "이대로만 커라. 아저씨가 못다 이룬 꿈 네가 이룰 것 같애", 김형사 아저씨의 꿈은 제대로 된 어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연이 잘 지켜주라는 부탁도 했었지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기대고 싶었던 아버지는 제대로 된 어른이 아니었고, 정우는 수연이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정신을 차린 정우가 수연이가 함께 오지 않은 모습에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에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요. 여진구의 눈물연기는 맨정신으로 드라마를 보기 힘들게 하더군요. "수연이 어딨어요, 아버지 약속했잖아요. 데려온댔잖아요", 목놓아 부르는 수연이의 이름... 어린 정우가 성인이 되어서도 오래도록 수연이를 찾아 헤매고 기다리는 이유, 그 처절한 상처를 그리기 위한 사건이었는데 오래도록 수연이를 부르며 오열하는 모습이 남을 것 같습니다.  

골목길 담벼락, 수연이 쓴 "보고싶다" 글귀를 보며 수연을 기다리는 정우의 눈이 시려오는 슬픔을 알 것도 같습니다.

그후로 오래동안 수연을 기다리는 정우의 마음에는 그리움이 빗물이 되어 내리고, 그토록 수줍고 들떠서 기다리던 눈은 슬픔이 되어 차곡차곡 쌓일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동안... 

"정우는 비를 기다린다. 나는 첫 눈을 기다린다. 한 번도 무언가를 기다린 적 없었는데, 늘 도망칠 궁리만 했었는데, 이제 난 기다리는 게 좋다. 그리고 또 정우가 좋다, 정말 좋다...정우야 너는?...".

수연의 일기는 정우의 이야기가 될 듯합니다. 수연이 앉았던 골목길 그 자리에서 수연을 기다리는 정우를 앞으로 보게 될 듯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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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9 12:15




"첫 눈 오는 날 뽀뽀하면 이뤄진다는데 해봤니?".

처음이라 설레이는 나이입니다. 구름 한 점없는 맑은 하늘처럼 순수하기만 한 나이 열다섯, 쉽게 상처받고 쉽게 아물기도 하는 나이지요. 하지만 상처가 영 아물지 못하고 불에 데인 화상처럼 마음에 상흔이 생기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소년 소녀들, 혼자서는 감당이 되지 않을 상처도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받으면, 눈 녹듯 녹아내릴 것 같아서, 사랑이라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감정을 동경해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찾아왔을 때,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온몸이 얼어붙고 멀미가 나는 듯 어질어질해 오기도 합니다. 정우와 수연의 갑작스런 첫 입맞춤, 수연의 흉터를 감싸주는 정우의 따뜻한 손처럼 말이죠.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가는 비극을 알지 못한 채로 말입니다. 

친구하자고 했을 때부터 서로가 예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우정이 아니라,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죠.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고백하기도 수줍은 나이 열다섯, 그들의 순수의 시간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을,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래도록 잊을 수 없고, 그 자리를 배회하게 만드는... 골목길 계단에서 한줄기 눈물을 흘리는 성인 정우의 수연에 대한 그리움처럼 말입니다. 

 

한밤중 골목길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빨래집게에 가슴 한 쪽 귀퉁이를 꼭 집힌 듯 오히려 아프게 합니다. 그 짧은 행복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말이죠.

 

진범이 잡혔다는 말에 수연의 엄마는 분통이 터져옵니다. 웬수같은 남편을 저세상에 보냈지만, 지워지지 않을 화상자국처럼 남은 살인자의 처, 살인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가기에 세상의 시선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벌레보듯 하는 사람들, 야반도주로 지긋지긋했던 동네를 떠나버린 것은 딸 수연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무작정 김형사(전광렬)의 집에 짐을 싸고 밀고 들어가는 수연이 엄마(송옥숙), 진범으로 오해한 잘못이 있으니 이왕지사 죽어버린 남편은 돌아오지 못할 것이고, 그것으로 퉁치자는 생각이기는 하지만, 불안하고 불길한 예감이 드는게 아무래도 김형사에게 무슨 일을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설마 죽는 것? 김형사 전광렬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 좋은데ㅠㅠ 

학교에서 따돌림받는 수연의 흑기사가 되기를 자처하는 정우, 그런 정우를 수연은 말리고 싶어합니다. 자기때문에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받는 것이 겁나는 수연이었지요. 아이들 시선을 피하고 어떤 짓을 해도 묵묵히 당하기만 했던 수연, 더이상 피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것이 처음으로 친구가 되자고 손을 내밀어 준 정우를 지키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어린 나이지만 어른들보다 나은 아이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랑은 정우처럼 수연의 흑기사가 되기를 자처하기도 하고, 수연처럼 용기를 내게도 합니다.  

수연에게 다가온 정우는 골목길에 깜빡이는 가로등의 전구와도 같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했던 수연에게 다가온 따스하고 환한 빛과도 같았습니다. 발에 난 상처를 볼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욱신거렸던 아픔, 아버지에게 매를 맞을 때마다 죽고 싶었던 비참한 기억들이 환한 불빛에 다 쫒겨가버리는 듯 합니다. 정우는 수연의 마음 구석에서 어둠을 몰아내 준 빛이었습니다. 이번회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기도 했고, 수연에게 정우의 의미를 영상적으로 전달한 세련된 기법이기도 해서 가장 좋은 장면으로 꼽고 싶더군요. 

보고싶다 2회는 수연과 정우에게 중요한 감정선의 한 축을 담당할 사건들을 많이 엮었습니다. 사고처럼 이뤄진 버스에서의 첫입맞춤, 동네 골목의 짧은 행복, 준이 숨어있는 집에서의 화재사건과 정우와 준의 만남(그것이 악연인지 혈연의 이끌림인지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그리고 짝사랑의 시작 등등...

준이라는 아이는 썩 좋은 성격의 캐릭터는 아닌 듯 하더군요. 유승호로 교체될 것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음산하고 어두운 성격의 아이같아서 식겁했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섬뜩할 정도의 차갑고 반항적인 성격인 듯 싶어서 말입니다. 엄마와 떨어진 아이의 불안증이려니 싶었는데, 수연이 정우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변해가는 차갑고 무서운 눈빛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잊혀지지 않은 것이 첫만남, 첫사랑, 첫키스 등등 처음이라는 단어속에 이뤄지는 행위, 혹은 기억이나 감정들이라고 하지요. 첫사랑이 드라마나 소설 등 대개의 로맨스물의 단골소재가 되는 이유도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 설렘, 열병과도 같은 신열을 동반한 두근거림때문일 겁니다. 

성인 정우가 계단에서 수연을 기다리는 마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수연을 잊지못하는 정우의 마음을 밑그림으로 그려주는 작업이었는데, 여진구와 김소현의 캐미가 어린 나이인데도 성인연기자 못지않게 좋더군요.

그래서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의 박유천의 나레이션 한 장면만으로 정우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도 했고요.

준의 생모 차화연과 정간호사(김선경), 준의 목걸이에 달린 스위스 비밀금고의 거액의 비자금을 지키고 빼앗으려 하는 한태준과의 싸움은 정우와 수연을 예기치 못한 운명 속에 던지게 될 듯합니다. 

다가오는 불행을 알지 못해서 마냥 행복한 아이들, 수연의 선물을 받기 위해 비가 오는 날을 기다리는 정우, 첫 눈 오는 날 뽀뽀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동화같은 말을 믿고 싶은 수연, 그들에게 비와 눈은 내려줄까요? 

슬픔이 많아서, 아픔이 많아서, 마음의 상처가 많아서 눈이 시린 아이들, 이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비와 눈이 눈물이 되어 내릴 것 같아 벌써부터 가슴 한구석이 눌려옵니다.

 

***여진구의 미소는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연기자의 길을 서두르지 않고 잘 걷고 있는 배우라 격하게 아끼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박유천, 짧은 장면만으로도 기대만빵입니다. 여진구도 오래보고 싶지만, 박유천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도 함께 일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마 훤칠하게 내놓는 것이 요즘 유행 헤어스타일인가 봅니다. 이마 살짝 가려주면 안될까 하는 소심한 바람이;;...

***신의 리뷰글은 오늘은 안올라 갑니다. 전체적인 글 방향 잡고 있는 중입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 있으면 신의 관련방에 남겨 주시고요^^. 참 찾아오시는 것 어렵지 않고, 제 방 들어오셔서 신의 관련글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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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1 06:32




2009년 KBS연기대상은 마치 잘 짜여진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총 3부로 나뉘어 탁재훈, 이다해, 김소연이 진행을 했는데요, 7개 부문에서 상을 휩쓴 '아이리스'와 4개부문에서 수상한 '솔약국집 아들들'이 수상 주인공들이었지요. 예상했던 대로 연기대상의 영예의 대상은 아이리스의 이병헌이 수상했고, 김태희, 김소연, 김승우, 정준호 네명의 주인공들이 모두 수상하는 경사가 겹쳤습니다.
특히 이병헌은 네티즌이 뽑은 인기상과 베스트 커플상, 그리고 대상의 3관왕을 차지하면서 명실공히 남자배우 지존의 자리에 등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류스타로 우뚝 선 이병헌이 한국드라마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것 같습니다.
첩보액션물 아이리스는 200억이라는 제작비와 화려한 연기진들의 캐스팅으로 시작부터 화제가 되었는데요. 종방까지 높은 시청률로 하반기 안방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사탕키스등의 풍성한 화제들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었지요. 시즌 2를 위한 복선과 마지막 방송분의 황당한 결말로 시청자들을 분노하게도 했지만, 한국 드라마사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은 인정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리스의 시청률을 끌고 간 힘은 배우 이병헌에게 있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액션과 멜로, 그리고 내면연기까지 아이리스에서 보여주었던 이병헌의 연기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었어요.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병현이 보여 준 연기는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연기대상을 수상한 것도 당연한 결과였고요. 아이리스 마지막에 사생활 문제로 시끄러운 오점을 남기기는 했지만, 연기대상과 사생활의 문제는 별개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아이리스로 최고 인기상으로 뽑힌 김소연과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태희는 그 감회가 남달라 보였어요. 시상식 진행을 맡고 있다가 수상소식을 접하고, 속사포로 수상소감을 한 김소연의 수상소감 장면이 화제가 될 것도 같습니다. 예상하고 있지 못해 준비를 못한 김소연씨가 버벅대면서도 긴 소감을 마치는 장면에서 동료들의 웃음도 자아냈는데, 김소연씨 순진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태희는 누구보다 의미있는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김테희는 꽃보다 남자 구혜선과 중편드라마 우수연기상 여자부문에서 공동 수상을 했는데요, 아름다운 무대화장만큼 눈물도 예뻐 보이더라고요. 연기력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많이 받았던 만큼 김태희로서는 의미있는 상이 될 것 같은데, "연기자로서 자괴감에 빠져있을 때 구원해준 작품이었다"며 수상 소감을 발표했지요.
아이리스 작품에서 솔직히 김태희는 이름만큼의 연기를 보여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김태희는 전작들에 비해 연기력이 나아졌고,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태희를 아끼는 만큼 좋은 연기를 보고 싶은 바램입니다. 
그런데 이번 연기대상을 보며 김태희와 같이 무대에 섰던 구혜선을 보고 옥에 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저는 구혜선씨의 프레피(교복)룩을 보고 좀 의아했습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들을 보는 것도 연말 시상식의 즐거움 중 하나지요. 그런데 꽃보다 남자가 끝난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극중 의상 컨셉으로 나온 것은 시상식이라는 자리와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연말 시상식에서의 여배우들의 의상은 팬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일종의 팬서비스이자 예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시상식과 동떨어져 보이는 구혜선의 교복의상은 과히 보기 좋지는 않았습니다.(이런 딴지 거는 것은 제 취향은 아니지만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이쯤해서 패스합니다)
연기대상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대상 수상자겠지요. 이병헌이 올해의 대상수상자로 호명되자, 주위의 아이리스 연기자들이 열렬한 축하를 해주는 모습이 비춰졌는데요, 김승우, 정준호, 그리고 김태희의 축하해 주는 표정이 마치 본인들의 기쁨인 것 같은 진실함이 보여 훈훈했습니다. 이병헌은 처음 연기를 시작할 떄 계단에 앉아서 연기대상을 보고 꼭 저 자리에 올라가고 싶었다는 꿈을 가졌는데 같은 무대에서 대상까지 받았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지요. 아이리스에서 200% 잠재력을 보여주며 혼신을 다한 이병헌은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고, 훌륭한 배우이며, 대한민국의 보배라고 감히 말해 주고 싶습니다. 한류스타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여주는 공헌까지 높이 사고 싶네요.

<가장 아름다웠던 여배우의 수상>
그리고 이번 연기대상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장면이 있었어요. 故 여운계씨의 특별공로상 시상식이 있었는데요, 생전의 절친이었던 전원주씨가 나와서 고인을 추모하는 장면에서 좌중이 숙연해지기도 했었습니다. 투병 중에도 연기의 투혼을 보여주었던 여운계님은 그녀의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오래도록 우리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생전 여운계님이 2000년에 공로상을 수상하면서 수상소감으로 '다시 또 이런 영광이 있겠습니까?"라던 수상소감 장면이 나왔는데, 고인이 되어 다시 그 공로상을 받게 되었네요. 대리 수상을 하러 나온 따님 차가현씨가 고인이 되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수상 소감을 밝혀서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여운계님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여운계님의 생전 말씀을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배우 여운계라고 한다면 끝까지 연기하는 사람이었다고 사람들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연기자로 살아가는 것만큼 행복한게 또 있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강해지더라고요"
덧붙여 따님이 대리 수상자로 나와 생전의 어머니 여운계님이 하셨다는 말씀도 옮깁니다.
"나는 죽을 각오로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죽는 순간까지도 죽음이라는 연기를 하고 싶다"
죽음마저도 연기를 하고 싶었던 배우 故여운계님은 연기대상 시상식에 나온 많은 배우들과 시청자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신 것 같아요. 자기 일을 목숨처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 같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혼신을 다해 연기해 주었던 최고의 배우 故 여운계님, 당신은 가장 뜨겁게 삶을 사랑했던 아름다운 배우였습니다. KBS연기대상 공로상은 연기자로 뜨겁게 살다간, 죽음까지도 연기하고 싶었다는 가장 아름다운 배우에게 드리는 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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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9 07:35




방영초기부터 화제를 뿌리며 출발했던 '아가씨를 부탁해'가 종영되었다. 딱히 마음을 주지 않았던 드라마라 그런지 섭섭한 생각은 없고 대신 새로 방송될 후속드라마 아이리스에 대한 기대가 클 뿐이다. 또한 태양을 삼켜라의 후속작으로 첫 주 방송된 '미남이시네요'에 대한 기대도 크다.
최근 방송 3사의 수목드라마를 보면 매우 비슷한 공통점들이 눈에 뜨인다. 엄밀하게 말하면 드라마의 질적 수준을 논의하고 싶은 문제점들을 여과없이 노출시켰다는 공통점들이다. 지난주 종영한 '태양을 삼켜라', 그리고 이번에 종영한 '아가씨를 부탁해', 이보다 뒤에 출발한 '맨땅에 헤딩'에 이르기까지 이들 수목드라마는 숱한 관심과 이목 속에서 출발을 했음에도 승자도 없고, 강자도 없는 그야말로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한 드라마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물론 끝까지 애정을 가지고 시청한 분들도 많았겠지만, 근래의 수목드라마는 한마디로 시청률의 통계가 전혀 의미없는 드라마들이었다. 화려한 스타연기진, 연출진, 게다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하고 졸작으로 전락한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 제작의 고충을 이해하고 안하고는 별도의 문제이다. 여기서는 시청자는 양질의 드라마를 볼 권리가 있으며, 제작진은 양질의 드라마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태양을 삼켜라, 아가씨를 부탁해, 그리고 아직 종영되지 않은 맨땅에 헤딩은 한마디로 한국 드라마의 문제점을 온몸으로 보여준 드라마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굵직한 문제들만 몇가지 지적하고 싶은데,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스토리의 허술함이라 할 수 있겠다. 개연성도 빈약하고 현실성은 철저히 외면해 버린 드라마들의 대표적인 예가 이들 수목드라마들이다. 현실에서 과연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몇 퍼센트나 될 것이며, 드라마 속 인물들은 우리 주위에서 해외토픽감 뉴스를 통해서라도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었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 드라마는 허구이며 인물들도 가상이라고 우기면 할말은 없어진다. 하지만 구름 위에 집을 지을 수 없듯이, 드라마는 하다못해 모래 위에라도 집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삼이나 아부해의 오류는 스토리가 현실과 너무 멀었다는 점이다. 풍문으로 들었던 '김서방네 소가 뒷발질로 닭을 잡았다'는 얘기였다면 차라리 이해가 갈만한데, 이것은 '용궁속의 토끼가 돼지를 낳았다'는 식의 스토리이다 보니 도무지 공감과는 거리가 먼 얘기들 뿐이었다. 
연기력 논란까지 불거지고 게다가 애매모호한 캐릭터는 드라마 몰입은 커녕 스토리 몰입에도 방해를 하며 스토리 따라잡기도 힘들게 했다. 얼마전에 종영된 스타일 역시 이런 문제점을 심각하게 드러냈던 드라마로 추가할 수 있겠다. 

또한 수목드라마 실패의 원인은 식상함과 진부함을 들 수 있다. 우연이 남발하면서 꾸역꾸역 맞춰가는 작위적 설정은 설득력을 잃어버리고, 마치 화면 중간 중간 필름을 꿰맨듯한 느낌까지 들게 했으니 매끄럽지 못한 스토리를 시청자들이 억지로 꿰맞춰 봐야하는 경우도 많았다. 게다가 하나같이 자기복제를 한 듯한 연출과 스토리 설정은 식상함의 도를 넘어선 결정판들이었다. 올인을 자기복제한 듯한 태양을 삼켜라, 아가씨를 부탁해는 꽃남의 자기복제판임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기복제 혹은 아류라는 시선에서 비껴가기 위해 조금씩 수정은 했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고, 오렌지에서 귤로 바뀐 정도였으니 큰 변화는 없었다고 보여진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대본의 허술함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특히 대본의 허술함을 드러낸 것이 아부해라고 보여지는데 많은 드라마를 봐왔지만, 아부해 만큼 신선한 대사도 없고 기억에 남을 대사가 없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테입이 반복되듯 매회 반복되는 같은 대사는 연기자에게 감정을 살리라고 하는 것인지, 애드리브로 처리를 하라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정도가 심했다. 특히 서동찬 집사(윤상현)와 강혜나(윤은혜)의 대사를 보면 같은 대사를 두세번씩은 반복하는 것이 보여졌는데, 저렇게 할말이 없는 커플도 보기 드물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드라마의 성공여부를 떠나 이들 수목드라마의 참패를 고스란히 짐으로 떠안는 사람은 연기자들이다. 그 중 최대의 피해자가 윤은혜이다. 피해자라고 하기에는 그녀의 연기력을 먼저 도마위에 올려야 겠지만, 아부해의 강혜나는 그 누구를 데려와도 성공할 캐릭터가 아니었다. 대사가 어른스럽기를 하나, 지적 수준이 보이는 대사가 있기를 하나, 도무지 25세를 넘긴 성인의 말이라 하기에는 심각한 수준미달 대사들이었다. 서동찬 집사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나 대화내용도 중고등학생들도 저런 맛없는 연애는 안 할것 같았으니, 혼자 분위기 살리려고 이리저리 뛰는 윤상현의 애절한 눈빛이 애처로울 정도였다. 그나마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문채원을 차기 기대되는 배우로 부각시켰다는 것이 아부해의 작은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 시작될 수목 드라마들은 부디 이런 문제점들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볼 것이 없어서 고민하는 게 아니라, 놓치기 싫어서 채널선택을 고민하게 하는 드라마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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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5 07:34




'아가씨를 부탁해'가 이제는 캐릭터를 부탁하고 싶은 드라마로 변하고 있네요. 특히 눈에 띄게 부탁하고 싶은 캐릭터는 극중 이태윤 변호사 역을 하고 있는 정일우인데요. 처음에는 뭐가 좀 있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참 한심하고 덜 자란 어린아이식 사랑이나 하고 있으니 그가 변호사라는 직업, 게다가 인권변호사라는 점도 순간순간 잊어버릴 정도입니다. 변호사라고 다 완벽하고 깊이있는 사랑을 한다는 말을 아니지만 극중 이태윤변호사의 강혜나에 대한 사랑을 보면 뭐 저런 반푼이같은 사람이 있나 싶어 한심하기 까지 하네요. 정일우가 반푼이라는 점은 결코 아니니 오해는 없기를..
이태윤 변호사의 유치한 사랑방식을 보다보니 네사람, 강혜나(윤은혜), 서동찬(윤상현), 여의주(문채원), 이태윤(정일우)의 각기 다른 사랑방식을 분석해 보고 싶어졌는데, 나름대로 보니 드라마는 비현실적이지만, 네사람의 사랑의 유형은 현실에서 많이 볼 수있는 캐릭터들이네요. 네사람의 각기 다른 사랑 유형을 한번 볼까요?  

네 사람의 각기 다른 사랑 유형 분석
우선 미워할 수없는 철부지 강혜나(윤은혜). 강혜나는 우선 귀하게 호강만 하고 자란 인물이다. 사랑도 멋대로 사람도 제멋대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한마디로 제 잘난 멋에 사는 철저한 이기주의자이다. 그런데도 미워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싸가지는 없으나 단순하고 계산에 서툴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번 만나면 처음에는 재수없어 보이는데 오히려 세상 때가 안 묻어서 내숭떠는 여자들 보다는 매력이 있을 수도 있다.
강혜나와 같은 인물은 무관심형 이기주의자인데 이런 타입은 한번 마음을 주면 거의 치명적인 중독상태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서동찬 집사에 대한 사랑이 치명적 중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극중 이태윤 변호사에게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자신이 공격을 당했기 때문에 비롯된다. 자기 주무기가 무관심이었는데 이태윤변호사가 먼저 자기를 무시해 버리자 자존심이 상해한다. 도도하고 오만한 사람들의 유형에서 보여지는 공통점은 자존심을 건드리면 분해서 참지를 못한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너 나한테 넘어오게 만들거야. 그리고 처절하게 버려주지" 이런 보복성 대응에 나섰다가 상대방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면 다시 급히 관심을 꺼버린다. 때로는 진실한 사랑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왠만큼 멋있는 사람이 아니면 급히 식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극중 강혜나가 이태윤을 사랑하고 있다는 착각도 하지만 이것은 잠시의 상처받았던 자존심에 대한 보상심리같은 것일 수도 있다. 더구나 이태윤 변호사처럼 옹졸하고 유치한 의처증 환자처럼 자기의 행동을 따지고 들면 얼른 안녕하고 싶어질 것이다. 다만 먼저 손 내밀었던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주위 사람 눈치도 보여서 쉽게 잘가라고 말은 못하지만 사랑이 길게 가지는 않는다.   

다음은 서동찬(윤상현) 집사. 이분은 일단 처음에는 비호감이다. 사람을 막 대하고 친해지기 전까지는 의심이 가는 사람이다. 워낙 농담도 잘하고 말도 막 던지니 현실에서 서동찬 같은 남자와는 잘못하면 말싸움으로 번지기가 쉬운 타입이지만 한 두번 말을 트면 아, 이사람 진국이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 그런 유형이다. 대개는 친구가 많은 편이고 따르는 여자들도 많은데 자신의 마음은 쉽게 내주지 않는 유형이다. 
서동찬 집사는 조금 복잡한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겉으로는 코믹한데 속은 슬픔덩어리에 고민도 많다. 한마디로 성격은 외향적이지만 자기는 내보이지 않는 내성적인 성격이 공존하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성격의 사람은 고민도 잘 들어주고 문제 해결도 잘 해주는 데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타입이다. 한마디로 제 머리는 못깎는 스타일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희생적이고 이타적 사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손해보고 말지' 하는 그런 타입이다. 그래서 사랑도 소심하고 속앓이 해바라기형 사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라이벌이 나타나도 자기감정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이 어디있는지 확인하고 '가시는 걸음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하고 보내주려고 안달하는 타입이다. 혼자 화장실에서 꺼이꺼이 우는 한이 있더라도 먼저 잡지는 못한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알았다고 해도 늘 자신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기꺼이 보내줘야겠다는 소심한 사람이다. 하지만 강한 한방이 있는 경우가 있다. 평생 이 사람 아니면 안되겠다 싶으면 그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아마 서동찬집사가 강혜나에게 이런 마음의 중간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소심형 사랑으로 포기하고 말지, 물불 가리지 않는 마지막 사랑으로 붙들려 할지 모르지만 난 후자쪽을 응원하고 싶다.  

여의주(문채원)의 사랑은 가장 현실적인 이기주의 타입으로 사랑도 당당하고 도발적으로 한다. 다만 극중에서 가족같이 살아왔던 오빠를 짝사랑 해왔기 때문에 쉽게 말은 뱉지 못하지만 크게 고민도 하지 않는다. 이런 타입은 한눈에 뿅가는 사랑보다는 자신과의 오랜 정을 떼지는 못할 거라는 일종의 자기암시와 자기세뇌를 열심히 하는 타입이다. 사실 이런 타입의 사랑이 성공하는 경우가 현실에서는 많을 수도 있다. 모르고 속느니 알고 속는 게 낫다고 오랜 시간 함께 정들다보면 이런 여자를 쉽게 밀어내기는 힘들다.
극중 도발적이고 당당한 성격의 여의주같은 인물은 내가 찍은 먹잇감을 누가 눈독들이면 바로 응징과 보복에 들어가거나 철저히 방어막을 치는 타입이다. 누군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면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건드리지마, 이건 내꺼야" 하고 당당하게 밝힌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특별히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타입도 아니다.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사고가 분명해서 잘난 사람을 봐도 흥! 그래 너 잘나서 좋겠다. 하고 말지 부럽다고 자기처지를 원망하거나 심각하게 고민하지는 않는다. 고민해봐야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현실주의자이다. 여의주와 강혜나 둘다 사랑에 있어서는 이기적인 타입이지만 살짝 차이가 있다. 강혜나 같은 경우는 자존심과 사랑을 늘 저울에 달고 행동에 들어가는 유형의 이기주의적 사랑을 하는데 비해, 여의주같은 인물은 사랑에 관해서는 자존심 따위 저울은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 일단 문제가 있으면 바로바로 해결에 들어가는 직선적인 이기주의자이다. 극 중 이태윤 변호사를 찾아가서 강혜나와 서동찬 집사의 관계를 고자질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공격이 곧 최선의 방어라는 생각이 강해 매사에 일단 저질러놓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 변동이 심한 문제의 이태윤(정일우) 변호사는 사랑에 있어서는 가장 비호감형 이기주의자이다. 사실 이 분은 갑자기 캐릭터가 심하게 변해버려서 적응불가 이해불가형이다. 처음에는 꽤나 매력적인 인권변호사에 나름 유머도 있는 줄 알았는데, 이건 생각도 단세포에 자기 감정 밖에는 모르는 옹졸한 이기주의지로 변해버린 느낌이다. 거의 의처증 초기의 환자에게나 있음직한 어린아이같은 유치한 캐릭터로 변해버려서 안타깝다. 초기의 나긋나긋한 미소변호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신경질적이고, 어린아이같은 투정이나 해대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정일우도 고역일 거라는 생각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들었다. 
이태윤 변호사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이다. 이런 사람은 아마 벽에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문구를 써 붙여 두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태윤 역시 이기적인 사랑의 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무기가 질투이다. 사실 가끔씩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때로는 질투를 통해서 사랑을 확인하는 예도 많으니까. 그런데 남발하고 오용하는 질투는 자칫 의처증으로 의심될 수 있으니 강약조절이 필요한데, 이태윤은 전혀 강약조절을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다. 질투보다는 포용력을 보여주면 상대방도 더 감동해 할텐데, 이태윤의 유치하고 옹졸한 질투로는 강혜나 마음 잡기 힘들어 보인다. 따귀나 안 맞으면 다행이겠다. 
혹시 여러분들중에 이런 사랑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으세요? 드라마를 보면 각 유형의 사랑별로 장점과 고쳐야 할 단점이 보일거에요. 극 중 캐릭터와 자신의 사랑유형을 비교해보는 것도 드라마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사랑은 늘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네 사람의 사랑하는 유형을 대충 적어보기는 했지만, 드라마가 워낙 변화가 심해서 또 어떤식으로 캐릭터가 확 달라질 줄 모르겠어요. 분명한 것은 이제 서동찬 집사와 강혜나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는 정도에서 일단 한걸음 나아가기는 했는데, 이태윤 변호사의 유치한 질투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가장 당당하게 사랑을 하고 있는 여의주(문채원)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그게 궁금합니다. 오랜만에 죽상 이미지 벗어던지고 열연하고 있는 문채원이 어떤 초강수를 둘지 기대가 됩니다. 드라마에서 여의주의 사랑도 매력적이고 또한 현실적으로 가장 어울리는 커플이지만, 가끔 얄미울 때도 있어요. 사람들 심리가 캔디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지라, 새로 떠오른 남자캔디 서동찬 집사의 애틋한 소심형 사랑에도 열렬히 응원을 보내주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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