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2.08.02 '각시탈' 주원, 못하는 게 없는 이 남자 키스도 잘하네 (4)
  2. 2012.05.31 '각시탈' 1대 각시탈 신현준, 1인3역 열연에도 빵터진 옥에 티 (13)
  3. 2010.12.30 'MBC연예대상' 최악의 블랙코미디 시상식, 유재석이 울먹인 이유 (25)
  4. 2010.11.20 이응경과 전남편 추잡한 진실공방, 아이위해 멈춰라 (37)
  5. 2009.08.28 개그계의 대모 이성미, 그녀가 돌아온다. (51)
2012.08.02 11:53




담사리의 공개처형장에 나타난 각시탈, 온몸에 다이너마이트를 칭칭 감고 장렬한 산화로 조선인과 일본경찰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담사리 처형장에 백의를 입고 나타난 조선인들이 심금을 울렸지요. 조단장과 오동년때문에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울컥하게 했던 실체는 일제강점기 조선독립을 온몸으로 외쳤던 순국선열 애국투사들에 대한 감사함이었을 겁니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멈추지 않은 저항이 있었기에, 결국 승리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조선인의 희망이었던 각시탈의 산화는 삼천리 방방곡곡을 통곡의 울음바다로 만들었을 듯 합니다. 암울한 시대, 조선인들에게 각시탈은 위안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그런 각시탈이 경성역에서 슌지의 총을 맞고, 스스로 자폭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백의'는 일제가 두려워 하는 조선인의 분노이며 항거였습니다. 3.1만세운동에 집결한 조선인들이 백의를 입고 거리에 나선 것과, 일제에 대항에 전국에서 일었던 의병들이 백의를 입었던 것에 일제는 일종의 백의 노이로제가 있었습니다. 경성역(현 서울역) 광장에 모인 조선인들이 백의를 입고 담사리의 처형장에 나타난 것으로, 조선인의 꺼지지 않을 저항의식을 온몸으로 보여준 시위였던 것이지요.
담사리와 함께 가겠다며 두루마기를 벗어제친 조단장을 필두로, 오동년(이경실), 득수로 이어지는 백의항의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것은, 백의가 상징하는 조선독립에 대한 의지, 항일저항의식의 뜨거움때문이었을 겁니다. 슌지의 총탄을 맞은 오동년, 생사가 걱정되네요. 감칠맛나는 조연으로 서커스단에 생기를 불어놓은 이경실이었는데, 죽음으로 하차하면 서운할 듯합니다.
각시탈 이강토를 지키기 위해 장렬히 산화한 그는 누구인가?
담사리의 처형장에 나타나 밧줄을 끊어준 각시탈, 다행히(?죄송) 강토는 아닌 듯 싶습니다. 주원과는 차이가 나는 하관과 목주름때문에 강토 대신 나타난 각시탈이라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요, 온몸에 다이너마이트를 감고 공개적으로 죽음을 택했다는 것이 의미심장했지요.
강토 대신 나타난 각시탈은 적파동지와 함께 있던 독립군 동지인 듯 싶습니다. 비주얼이 차이가 나기는 했지만, 엔젤클럽을 관두고 낙향해서 고기나 잡고 살겠다는 뽀글머리 종업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대역이라고 해도 너무 비주얼에 차이가 나는 것같아 가능성 1%, 아무래도 적파동지랑 함께 있던 독립투사였을 가능성이 더 커보이죠.
목단을 구출하다 부상당한 강토는 몸을 자유럽게 움직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적파동지 등과 담사리를 구출할 계획을 세운 강토, 적파동지가 처형장에는 나타나지 말라고 목단을 통해 신신당부를 했지만, 기어이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각시탈을 썼던 강토였습니다. 목단의 아버지 담사리만은 꼭 구하고 싶었던 강토였기 때문입니다.
담사리가 그랬지요. 계란으로 바위치기같아 보이지만 세월이 흘러 바위는 모래알이 될 것이고, 그 모래를 병아리가 밟게 될 것이라고 말이죠. 독립군 대장 담사리가 앞으로도 조선독립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기에 강토는 꼭 구하고 싶었습니다. 강토 자신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강토와 같은 생각을 했을 인물이 담사리 휘하에 있는 독립군 동지였을 듯합니다. 조선인들의 희망, 암울한 조선인들에게 횃불이 되고 있는 각시탈을 독립군 동지들도 반드시 살리고 싶어했겠지요. 각시탈의 생존은 일제에 대한 조선인들의 저항과 독립에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었으니 말이죠.
상상해본 시나리오는 담사리 처형장에 나타난 각시탈을 제압해(이미 적파와 동지들은 목단을 통해 각시탈이 이강토라는 것도 알았으니), 탈을 빼앗아 쓰고 각시탈을 대신해 나타난 거겠지요. 폭발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적파동지와 강토가 협력해 담사리를 구출했을 것이고, 담사리와 떠나면서 적파동지가 강토에게 부상을 입혔을 듯도 하고요. 나무에 꽁꽁 묶어두고 떠나 강토가 경찰서에 출근하지 못했던 알리바이까지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해 볼 수 있겠고요. 가짜 각시탈의 자폭으로 강토에 대한 슌지의 의심에서 당분간은 또 벗어날 수 있을 것같아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강토가 아직은 종로경철서에 남아 키쇼카이의 끔찍한 야욕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말입니다. 경성천도라니, 이런 후레 삐리리 자식들같으니라고!!!

못하는 게 없는 주원, 키스도 잘하네
목단이 강토가 각시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애정라인도 급물살을 타게 되었는데요, 강토와 목단이 애틋한 키스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게 되었지요. 독립군 잡아먹은 식인귀, 왜놈 앞잡이 이강토가 그렇게 그리워했던 영이 도련님이었다는 사실에 목단은 주저앉았습니다. 아버지와 자신을 구해준 조선의 희망 각시탈이 도련님일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도련님이 왜놈 경찰이나 하고 있었다니 실망을 넘어 분노했던 목단이었습니다.
라라(채홍주)에게 잡혀간 목단을 구하러 온 각시탈, 처음으로 그가 다급하게 소리쳤습니다. "어서 도망가", 초조하게 기다리던 목단 앞에 각시탈을 태운 말이 나타났지요. 피투성이가 된 각시탈, 그의 손에 꼭 쥐고 있는 단도, 그리고 목단은 숨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벗긴 탈속의 얼굴, 각시탈이 이강토였다니... 몰랐습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제국경찰 이강토가 어떻게 각시탈일 수 있었는지, 꿈에도 알지 못했습니다.
의식을 잃고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던 목단의 단도, 드디어 만났습니다. 살아만 있으라고, 살아만 있으면 꼭 찾겠다고 약속하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칼을 주었던 도련님을 말이죠. 몰라봐서 미안하다는 말도, 각시탈이라는 것도 모르고 증오만 했다는 말도, 눈물이 되어 흘러내릴 뿐입니다.
각시탈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어가는 박기웅과 일본경찰과 각시탈을 오가며 두 개의 얼굴로 살아가고 있는 주원의 열연을 보면서 흐뭇한 것은, 드라마를 통해 놀랄 정도로 연기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슌지의 숨겨진 본성이 나올 때마다 박기웅의 연기폭발에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박기웅이 슌지라는 캐릭터의 내면에 잠재해 있던 잔인함을 폭발시키고 있다면, 내면적으로 더 단단하게 성장해 가면서도 부드러움을 더하고 있는 배우가 주원입니다.
강토라는 캐릭터를 완성해 가는 주원을 보면 소리없이 강하다는 말이 떠오르는데요, 요즘들어 깜짝깜짝 놀라는 것이 주원의 대사톤에 실린 감정의 굵기와 깊이입니다. 
각시탈을 쓰게 된 이유를 말해주는 장면에서는 가슴 속 깊은 응어리를 눈물 한 줄기로 쏟아냈지요. "그토록 잡고 싶어했던 각시탈이 알고 보니 내 형이었어. 형이 어머니를 죽인 켄지한테 복수를 하고 있는데, 어머니를 죽인 원수인 줄도 모르고 내가 켄지 편이 돼서 각시탈과 싸우다가 총으로 쏴버렸어. 처음엔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형이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이 탈을 썼는데, 설령 아버지의 원수를 다 갚는다고 해도 이 탈을 벗을 수 없을 것 같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든... 눈길 가는 곳마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 눈물 한 줄기로 격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마저 누르는 성장한 강토의 모습을 확인하게 했지요.
형과 어머니,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각시탈을 썼던 강토, 이제 조선인을 위해 각시탈을 벗지 않겠다고 합니다. 알아주는 이 아무도 없더라도 힘겨운 길을 가려고 하는 강토와, 열 길 물속이라도 뜨거운 불구덩이라도 그 길에 함께 하겠다는 목단입니다.
주원에게는 지금까지 개인적으로는 감미롭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연기잘하는 기대주, 풋풋한 신인이라는 느낌이 강했지요. 1박2일에서는 성실하면서 귀여운 막내로 자리매김을 한 주원이지만, 처음으로 주원에게서 멜로를 캐릭터 이상으로 잘 소화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 장면이 목단과의 키스신이었습니다. 강토와 목단의 키스신은 설렘보다는 애틋함이, 뜨거움보다는 처연하리 만큼 애잔함이 느껴지더군요. 주원의 연기가 각시탈을 계기로 한층 성숙하고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키스신을 보면 대부분은 달달함을 느끼든지, 열정적인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데, 주원과 진세연의 키스신은 사랑과는 또 다른 감정이 전해졌는데요,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아름다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시탈이 로맨스 드라마는 아니지만 강토와 목단의 러브라인이 스토리의 중심축 하나이기에 그동안 기대했던 장면이 강토와 목단의 키스씬이었습니다. 각시탈을 쓴 상태에서 목단에게 이마키스를 해준 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탈을 벗고 강토와 목단으로 만났을때 주원이 어떤 감정선을 보여줄지가 기대되었거든요. 주원의 키스씬 해석은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주원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키스를 했는데, 목단에 대한 사랑의 순수함, 두 사람이 겪고 있는 시대적 아픔,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현실을 키스신에 다 담아내더군요. 화면에 두 사람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낸 영상미도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대개가 남자배우가 키스신을  주도하다보니 주원을 통해 전달되는 분위기를 눈여겨 봤는데요, 주원은 사랑한다는 열렬한 고백이나 확인과는 다른 분위기를 전달하더군요. 강토와 목단의 눈물은 일제강점기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 조선의 눈물이 함께 흐르고 있었지요. 강토와 목단의 키스신은 남녀의 사랑 이상의 복잡한 감정선들이 전해졌습니다. 각시탈인줄도 모르고 증오의 말을 쏟아부었던 목단에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기도 했고, 목단과 자신을 위로하는 키스이기도 했고, 목단에게 그동안 말해주지 못해 답답했던 각시탈의 정체에 대한 홀가분함이기도 했고 말이죠. 
주원은 그런 절절하고 애틋한 모든 감정에 감미로움까지 더해 전하더군요. 주원과 진세연의 키스신은 전쟁중에도 사랑은 피어나듯이, 절박함 속의 감미로움을 잘 표현한 장면이었습니다. 진한 키스에서는 열렬함은 잘 표현되지만 놓칠 수 있는 감정선이 여운이 길게 남는 감미로움인데, 주원의 키스신에서는 오랜만에 그런 감정을 느껴봤답니다ㅎ. 소리없이 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배우 주원, 목단과의 키스신은 주원의 필모그라피에 감미로운 남자라는 것을 추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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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31 09:12




조선이 일본에 합병됨으로써 한국근대화를 앞당겼다고 주장하는 쓸개빠진 인간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사관의 차이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거품물고 싸우고 싶은 인간들입니다. 조선이 쇄국주의로 서구근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는데 늦기는 했지만, 거대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쇄국의 빗장을 언젠가는 열었을 것이고, 자주적으로 추진했다면, 한국의 근대화가 종속적이지는 않았을 겁니다.
일본이 들어와서 도로를 놔줬다느니, 철도를 개설했다느니 라는 주장으로,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를 했으며 발전에 공헌을(?) 한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머리통을 좀 열어보고 싶답니다. 조선이 나홀로 독야청청했겠습니까? 더디지만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였을 것이고, 조선의 힘으로 서구의 기술과 문물을 받아들였다면, 훨씬 더 가속으로 성장을 하게 되었을 겁니다. 일제가 근대화의 명목으로 조선에서 수탈해 간 돈이 얼마입니까? 도로와 철도, 기타 등등의 시설을 일제가 공짜로 놔줬겠습니까? 다 받아갔습니다. 경제적 수탈에 노동력 착취에, 그 이면에 전쟁을 위한 통로로 조선을 이용하려 했다는 것을 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스러워서 말이지요. 
초등학교때 원작을 읽었으니 너무 까마득해서 내용은 거의 기억을 못하지만, 드라마 각시탈에서는 이강산이라는 인물을 새로 추가한 듯 보이더군요. 이강산(신현준)의 모습이 제가 기억하는 원작속의 이강토였는데 말이죠. 퉁소를 들고 다녔던 각시탈의 모습도 얼핏 기억나고 말이죠. 분이(진세연)라는 인물도 기억에 없는데, 러브라인이 새로 추가된 듯 보이는데, 탄탄한 원작이 있으니 드라마가 산으로 갈 위험은 없어보여서 일단 믿고 보려고 생각중입니다.(유령도 봤는데, 역시 김은희 작가의 힘이 느껴지더군요. 유령도 함께 리뷰하려고 해요)

각시탈은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좋더군요. 두말하면 입 아픈 중년배우들이 두루 포진해 있어서 안심이고요. 천호진, 김응수. 전노민, 안석환, 김정난, 이병준, 이경실, 김규철, 송옥숙 등등 중년배우들 캐스팅이 주연배우들보다 화려합니다. 그런데 여태까지 전노민의 연기를 보고 웃어본 적이 없었는데, 뜬금없이 무말랭이같이 마른 대사를 치는 것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노민의 인상이 웃는 상인 이유도 있었지만, 재판정에서 10여년만에 딸과 재회한 장면은 압도적으로 웃겼네요.;; 분이(목단)가 "아버지, 저 분이에요"라고 하자 "뭐? 분이라고? 내 딸 분이?"라고 묻는데, 이 황망스러운 분위기는 뭐였나 싶더군요. 10여년만에 만난 딸을 저렇게 침착하게 만날 수 있을까, 마치 딸이 아닌 옆집 꼬마 분이를 만난 듯한, 말로 설명하기 참 힘든 뜨아스러움이란;; 여튼 그건 그렇고...
제빵왕 김탁구 이후 무서운 신예로 등장한 주원의 연기는 첫회임에도 과한 힘이 크게 보이지 않아 안정적이었습니다. 진세연은 짝패에서 한지혜의 아역 동녀 역으로 좋은 인상이 남았던 배우였는데, 연기도 발성도 표정도 안정적이고, 액션씬도 훌륭하게 소화해서 마음에 들더군요. 그러고 보니 추노의 '그분' 박기웅이 남산소학교 선생님이자, 이강토의 둘도 없는 친구로 나와서 반갑더군요. 기생오라비같은 헤어스탈일에 곱상함이 느껴져서 좀 놀랐네요;;. 진세연(목단, 분이)을 사이에 두고 친구 강토와 삼각관계를 형성할 듯한데, 이 캐릭터의 변화가 심상치 않을 반전이 있을 듯하더군요. 
첫장면은 이공의 장례행렬이 지나가는 장면으로 100억 대작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일제앞잡이 천인공노할 매국노의 영결식에 고운 시선을 보낼 리 없는 민심이었죠. 순사복을 입은 이강토(주원)가 이들을 칼로 위협해 억지로 고개를 숙이게 만들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침을 뱉고 있었겠지요. 그런 속마음을 누군가 대신해 주기라도 하듯, 이공의 영정에 돌멩이가 날아들지요. 돌을 던진 인물은 서커스단에서 변신술 마술을 보여주는 목단(진세연. 분이)입니다.
달아나는 목단과 이강토의 추격전은 슬로우 모션이 지나치게 많아 박진감을 떨어뜨리는 점도 있었지만, 진세연의 날렵하고 유연한 액션신은 좋더군요. 결국 기무라 켄지(박주형)의 채찍에 맞아 이강토와 맞딱뜨리면서, 악연인지 운명인지 첫만남(?)이 이뤄졌지요. 첫만남에 ?를 한 이유는 목단이 서커스 공연을 할 때마다 목에 걸고 나가는 단도를 준 도련님이 이강토가 아닐까 하는 생각때문에...
목단은 이강토가 잡은 독립군 대장 목담사리(전노민)의 딸로, 현재는 이강토와 원수지간인 셈입니다. 이강토는 목담사리를 체포한 일로 특진에 훈장까지 받고 승승장구하며, 밤에는 술집에서 여자들을 끼고 놀면서도, 성공하고 싶은 야망이 누구보다 강한 인물이지요. 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셨고, 형은 경성제대에 들어갔지만 고문으로 바보가 되었고, 어머니는 떡장사로 가계를 이어나가는 것에 한이 맺혀있는 인물입니다.
일본의 개가 된 이유는 나름대로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깜냥에는 한다고 한 건데...". 어머니에게 신식 집을 한채 장만해 드리고, 형을 동경의 최고 병원에서 치료받게 하는 것이 강토의 소원이었지요. 조선의 독립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라고 연필 한 자루 사주지 않은 조선 왕실인데, 왜 다들 나를 욕하느냐는 그의 울분은 어쩌면 당연한 말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강토가 이렇게 변한데는 아버지의 죽음과 바보가 된 형때문이었음이라는 짐작이 가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이강토의 우상이었던 형, 공부잘하고 다정했던 형을 위해 강토는 다 떨어진 고무신을 신고 인력거를 끌어도 행복했습니다. 밑창이 너덜해진 형의 운동화를 빨아 겨드랑이에 끼고 말려주는 착한 동생이었지요. 누구보다 형제애가 돈독했는데, 이강산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똑똑했던 형은 바보가 되어 강토 앞에 불쑥불쑥 나타나 곤란스럽게 하기도 하지요. 

사형선고를 받은 목담사리가 재판정을 탈출한 날도 형은 호루라기를 불며, 천진난만하게 강토를 불러 미치고 팔딱 뛰게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시청자는 그곳에 이강산이 있었던 이유를 알고 있지만, 강토는 아직까지 형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있지요. 목담사리(전노민)를 탈출시킨 장본인이 바로 강토의 형이자, 각시탈인 이강산이었으니 말이죠.
벌써부터 가슴이 저려오는 이유는, 1대 각시탈 이강산과 2대 각시탈이 될 이강토가 마주하게 될 비극때문일 겁니다. 필사적으로 각시탈을 잡으려는 이강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강산 두 사람의 숨막히게 슬픈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이 예감되어서 말입니다. 
1회 엔딩에 이강토에게 총을 겨눈 각시탈의 모습이 나와 잠시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이강토에게 총을 겨눈 각시탈은 가짜가 아닐까 싶더군요. 아무래도 기무라 타로(천호진)에게 이강토를 없애겠다고 한 기무라 켄지가 보낸 놈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탈을 쓰고 있으니 구분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각시탈이 강토를 겨눌 이유는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각시탈과 한패라는 올가미를 씌우기 위해서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것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신현준의 연기가 참 좋았는데, 주원이 각시탈이 되는 것을 보면 곧 죽을 것같아 슬퍼요ㅠㅠ.
첫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캐릭터는 이강산(신현준)과 이강토(주원)였습니다, 특히 이강산 역의 신현준은 첫회에서 1인 3역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신현준은 얼마전 종영한 바보엄마에서 개장수 최고만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지요. 각시탈에서는 바보인 척하는 이강산으로, 바보와 대사없는 각시탈을 넘나들며 좋은 연기를 보였는데,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어떤 역할을 해도 존재감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송옥숙의 회상장면에서는 각시탈이 되기 전 원래 이강산의 모습으로 이강토와 훈훈한 형제애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바보 연기를 하는 각시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이강산이어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슬픈 장면이었습니다. 저토록 똑똑하고 반듯하고 훤칠한 인물이 바보인 척해야 하며, 각시탈을 써야 했던 그 시대의 아픔이 전해와서 말입니다. 
1대 각시탈이 이강산이라는 것은 비주얼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었지요. 바보연기를 어쩜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하는지,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정체를 드러내서는 안되는 각시탈, 가족에게 까지 신분을 숨겨야 하는 그가, 각시탈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뇌 속에 피눈물을 흘려야 했을까 싶어서 말이죠. 저자에서 떡을 파는 어머니를 보호하며 몰매를 맞으면서도 이강산은 완벽하게 바보모습만 보이더군요. 그는 형체없는 바람에게도 그 정체를 들켜서는 안되는 각시탈이었기 때문이었지요.
짐을 싸가지고 집을 나가는 동생 강토를 부르며 뒤따라가다 넘어져 울면서도, 이강산은 그를 보는 눈이 아무도 없음에도 바보 이강산으로 울고 있었습니다. 각시탈을 썼을 때는 구멍 두개로만 내보이는 눈동자만으로도 존재감을 살려내더군요.

첫회에서 1인 3역을 했던 신현준의 액션씬이 유독 많았지요. 멋드러지게 말을 달리기도 하고, 공중날기 와이어씬도 소화해야 했고 말이죠. 액션씬도 천진한 바보연기도 다 좋았는데, 신현준의 좋은 연기에 옥에 티가 될 수도 있는 모습이 잡혀서 웃음이 빵터졌는데요, 액션신에 좀더 세심한 연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순사 강토로 인해 어머니(송옥숙)가 일본앞잡이라며 저자에서 수모를 당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동생 강토를 욕한다고 남자에게 대들다가 이강산(신현준)이 맞는 장면으로 이어졌지요. 이강산을 발로 차고 때리는 장면이 실감나게 나오기는 했지만, 넘어진 신현준 등판에 대어진 나무판인지, 보호장비인지 형태가 노출되어 웃음이 빵 터졌네요.

각시탈은 액션이 반일 정도로 드라마 성격상 액션에 공을 들여야 하는 작품입니다. 추노에서 봤던 카메라 기법이 자주 동원되었던 이유도, 긴박감을 연출하기 위한 제작진의 고비용 투자였을 것이고요. 신현준의 뒤를 이어 주원이 액션신을 소화해야 하는데, 추노에서의 장혁같은 액션씬을 기대하는 것은 솔직히 어렵기는 할 겁니다. 장혁은 절권도로 오랜시간 무예로 몸을 만들어 오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니까요. 그에 비해 주원의 액션신은 좀 약한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예전에 한 기사를 보니 택견도 하고 있고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도 해서,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지요. 양반지배계급에게 억압받고 수탈당하던 민초들에게 희망의 빛으로 등장했던 인물로,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을 들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도 혜성처럼 등장한 영웅이 있었으니, 만화가 허영만이 만든 각시탈 이강토였습니다. 물론 해방되고 30년후에 만들어진 허구의 인물이지만, 각시탈 이강토는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버린 수많은 독립투사들, 이름없이 스러져간 영웅들에 대한 헌사와도 같은 상징성을 가집니다.
이 강산 이 강토를 지키기 위해 만주벌판에서, 서대문 형무소에서 이슬처럼 사라진 분들, 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일어선 풀포기처럼, 일제강점기라는 치욕의 시기에 종횡무진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조선인들에게 스스로 불씨가 되어 희망의 불을 지폈던 분들 말입니다.

이강산과 이강토로 이어지는 각시탈은 2012년 어떤 의미로 다가오게 될까요? 단순히 나라잃은 우리 역사의 설움과 일제의 만행을 되새기는 애국심 고취용 인물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우리는 태평한 시대에 살고 있을까요? 또 다른 의미의 홍길동과 임꺽정, 장길산, 그리고 각시탈이 필요한 시기에 살고 있지는 않을까...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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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0 09:20




예상대로 올해도 MBC연예대상 수상자는 유재석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선전한 세바퀴의 박미선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기도 했지만, 유재석이 대상의 영예를 받음으로써 올해 유재석이 수상을 하나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불식시켰네요. 무한도전이라는 MBC를 대표하는 주말 버라이어티의 수장이기도 하지만, 놀러와에서 편안하고 고급스럽기까지 한 유재석의 진행감각은, 그가 최고의 MC라는 타이틀을 받기에 손색이 없기 때문이죠. 유재석의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지만, 축하받을 일임에도 수상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의 방송사고와 예능인들이 홀대받은 느낌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최악의 시상식이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줌마테이너의 선두주자 박미선의 활약도 대상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유재석의 이번 MBC대상수상은 예년과는 다른 의미였다는 생각에 저는 그 수상의 의미를 더 높게 평가하고 싶더군요. 유재석이 무한도전으로 대상을 받았느냐, 놀러와의 평가가 더 컸느냐를 논의할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유재석은 있어야 할 자리에 섰을 뿐이고, 마땅히 받을만한 사람에게 트로피가 안겨졌던 것뿐이니까요. 유재석의 수상에 가장 기뻐해 주는 놀러와 짝궁 김원희와 무도멤버들, 그리고 강호동, 특히 유재석과 강호동의 뜨거운 포옹은 매년 감동적입니다. 용호상박, 최고의 국민MC 유재석과 강호동은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사실 무의미합니다. 그들은 그들이 맡은 프로그램을 최고로 만드는 마이더스의 진행능력을 가진 독보적 존재들이기 때문이죠.
대상 수상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황희만 부사장의 방송사고는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지만, 저는 진짜 방송사고는 대상수상자 발표를 성급하게 해버린 부분이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방송사고는 MBC연예대상 3시간 방송 과정 모두가 방송사고였기 때문입니다.
시청자가 뽑은 베스트 프로그램상 개표결과의 조작에서도 나타났듯이, 짜고 치는 고스톱판에 시청자만 뻘쭘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개표조작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는 세바퀴는 베스트 프로그램상에 뽑힐만한 프로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투표연령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저를 비롯해서 무한도전 팬들의 강한 팬심은 무한도전을 응원했지만, 서운한 것은 서운한 것이고, 또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문제는 투표과정의 선명성이 배제된 결과를 내놓았다는 겁니다. 투표와 개표에서 이기고, 발표에서 진 황당한 결과는 그래서 더 오점으로 다가옵니다. 만약 네티즌과 기자, 혹은 PD들이 투표를 함께 하고, 가산점을 주는 방식이었다면 이해될 수도 있지만, 명백하게 나온 득표수를 뒤집는 결과는 득표에서는 이긴 무한도전이나, 수상을 한 세바퀴 모든 프로를 어색하게 만들어 버렸네요.이런 식으로 정해두고 시상을 할 거였으면, 애초에 네티즌 투표를 왜 했던 건지, 불필요한 투표과정만 요란하게 보여준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MBC연예대상이 그 어느 해보다 초라하게 보였던 것은 비단 저만의 느낌은 아니었을 겁니다. 시간에 쫓겨 진행을 끊어버리는 불쾌한 장면도 많았고, 1부를 마치고 2부에서 썰렁하게 빈자리가 늘어난 공개홀의 분위기는 을씨년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오죽했으면 최우수상을 발표하러 나온 이홍렬씨가 임하룡 선배에게 끝까지 자리를 지켜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을까 싶습니다.
아이돌 그룹 가수들이 총총히 빠져 나가 버린 자리, 예능인들의 잔치가 되어야 할 연예대상 시상식장은 정작 예능인들은 초대조차 받지 못하고, 집에서 TV를 봐야만 했겠지요. 폐지된 개그야 팀이 왜 시상식에 올 수 조차 없었는지, 저는 행사를 주관한 주최측에게 화가 나더군요. 시상을 하러 나온 황희만 부사장에게 이경실과 박미선이, 내년에는 개그맨들이 많이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까지 했지요.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는 개그맨과 코미디언들을 대신한 부탁이었지만, 얼마나 상황이 열악하면 시상식 자리에서 그런 말을 꺼냈을까 싶었습니다. KBS연예대상에서 달인 김병만이 SBS와 MBC 방송사에게 코미디에 투자해 달라는 수상소감을 말한 것은,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예능인들에게 밥줄을 좀 달라는 말과도 같은 것이었어요.
대상 수상소감을 말하는 유재석 역시도 같은 말로 씁쓸함을 전달했지요. 유재석이 울먹이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유재석이 대상을 타서 울먹였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경쟁후보였던 박미선, 강호동, 김구라 그 누가 수상을 했더라도, 유재석은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해주었을 것이고, 수상에 크게 연연했을 것 같지는 않더군요. 그는 이미 시청자에게 벅찬 사랑을 받는 것만으로, 대상 버금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해 보다 죄송하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시작한 유재석은,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는데, 수상을 한 유재석이 미안한 마음을 전한 강호동, 박미선, 김구라 모두 진심으로 축하박수를 보내 주었습니다.
유재석이 한 말중에 가슴 아프게 다가온 부분은 김병만과 같은 마음이 읽혀졌기 때문일 겁니다. "내년에 연예대상은 많은 후배들이 함께 이 자리를 지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무한도전 깜짝 팬미팅에서 유재석이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하루하루 맡겨진 일을 하기에도 바빴고, 개인기도 없고 울렁증에 컴플렉스도 많았기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방송이 잘 안되고 하는 일마다 어긋날 때 간절히 기도를 했다. 개그맨으로 한 번만 기회를 주면 나중에 소원이 이뤄졌을때, 초심을 잃고 만약에 이 모든 것이 혼자 이룬 것이라고 단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큰 아픔을 받더라도 가혹하게 하냐고 원망하지 않겠다. 지금은 정상의 자리에 있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기에,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이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매주 한순간 한순간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 예능인의 정상에 선 유재석이나 강호동은 누구보다 개그와 코미디, 예능을 아끼는 사람들이지요. 강호동이 "우리는 코미디언 아이가"라며 코미디에 대한 애정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유재석이나 강호동이 최고인 이유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예능이라는 분야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 때문일 겁니다.

늘 겸손한 자세를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유재석, 예능인들에게 있어서는 일년에 하루밖에 없는 축제이고, 흥에 겨운 잔치여야 하는데, 그들이 주인공이 되지 못한 자리가 되어버려서, 내내 마음이 불편해 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유재석의 울먹이는 수상소감은, 방송편성 과정에서 점점 위축되고 있는 동료들과 선후배에 대한 걱정의 마음이 한꺼번에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BC연예대상 시상식을 보니 코미디언이나 개그맨들은 초대받지도 못하고, 객 식구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아, 유재석이 느끼는 만큼이나 마음이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정말 제가 본 최악의 블랙코미디 연예시상식이었습니다.
참, 꼭 해야 할 말을 흥분해서 잊고 있었는데요, 수상을 한 모든 분들 축하하고, 특히 무한도전 폐지설이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유재석씨, 진심으로 대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무한도전 빙고특집때 홍대에서 쇼핑한 옷을 입고 연예대상에 출연하자는 약속을 지킨 유재석과 정형돈, 제가 뽑은 베스트드레서였습니다. 또한 엽기드레스룩을 선보인 정준하, 워스트드레서였지만 웃음은 베스트였어요. 그리고 KBS와 MBC에서 대상을 타지 못한 강호동, 그러나 그 호탕한 웃음으로 진정으로 이경규와 유재석에게 축하를 아끼지 않은 강호동씨, SBS에서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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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0 13:09




좋은 아침에 오랜만에 부부로 동반출연한 이응경과 이진우편은 과거 사행활 폭로를 넘어 전남편과의 진실공방으로 번졌는데요, 웬만한 막장드라마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입니다. 막장드라마의 공통적인 특징은 막장이기 때문에 더 시선을 끌고, 욕을 먹는다는 겁니다. 이응경은 이진우와 우여곡절 끝에 재혼한 후, 잉꼬부부로 애정을 과시하며 매스컴을 통해 간간히 소식이 나오곤 했었습니다.
세간을 떠들석하게 했던 이진우와의 스캔들, 이혼, 그리고 재혼까지, 그동안 '카더라'라는 말은 많이 나돌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이응경의 입을 통해 들으니 안타까운 마음보다는 불편하더군요. 무슨 이유로 방송에 나와서 전남편과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폭로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방송이라는 매체가 시청자의 알권리와 스타들의 사생활 고백의 한도를 넘어선, 자기변명 내지는 전파낭비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불필요한 사적인 방송이 되는 경우를 보면, 스타들의 자기고백 방송을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좋은 아침' 방송에서 이응경은 "전 남편 최씨와의 결혼이 모두 거짓이었으며, 남편이 직업이 없어 모델과 연기를 하며 돈을 벌어야 했고, 남편이 내 이름으로 사업해 빚더미를 떠안고 이혼했다"면서, 자신은 전남편에게 이용당했으며, 여자문제로 힘들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나가고 전남편 최모씨가 게시판에 '가면과 위선의 광대극을 봤습니다'라며 장문의 반박글을 올리면서, 폭로전의 양상을 띄고, 불륜에 대한 진실공방으로 번져 버렸는데요, 씁쓸함을 넘어서 불륜극 한토막을 보는 것같아 기분이 찜찜스럽네요.

방송을 보면서도 이응경이 왜 전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그렇게 세세하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최모씨가 올린 글을 읽어보니, 그도 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듯 보이더군요. 이혼한지 1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잘되기를 바라며 조용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고 시작된 글은, "아무리 일방적이라지만 이토록 상대방의 가슴을 찢어놓는 내용이 방송될 수 있는지 분노가 끓어올라 글을 쓰게 됐다"며, 자신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이응경의 방송 중 발언에 대해, 결혼생활 중에 불륜을 저지른 사람은 이응경이었다며, 공개재판을 할 용의까지 있다고 울분을 토했더군요. 최모씨의 입장에서는 이혼하고 각자 남남으로 살다가, 뜬금없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니 얼마나 기가 찼겠습니까?

이응경의 전남편 최모씨가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에 의하면, "(이응경이) 저와 결혼 생활을 하면서 불륜을 저질렀고, 그 사실 또한 당시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아무 관계가 아니라고 잡아떼다 결국 불륜이 결혼으로 이어진 것을 사람들은 잊지 않고 있다. 세월이 지난다 해도 진실이 감춰지진 않는다"며, 비난했습니다. 또한 "모든 남녀관계의 잘잘못은 남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었다. 그때 당시 간통으로 이어진 두사람을 고소하기 위해 강남경찰서까지 갔다가, 간통한 어머니라는 멍에를 쓸 딸의 장래를 생각해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렸다. 아직도 그 증거들을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다"고 쓰여 있더군요. 
이번 방송을 보니, 물론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앙금이 남아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응경이 쓸데없이 전남편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 경솔했고, 무책임했다고 생각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나이를 어디로 드셨는지 한심스럽고 철딱서니 없어 보입니다. 더구나 전남편과의 사이에 낳은 딸아이도 있는데, 어떻게 자기 개인적인 감정만으로 아이 아빠를 공개적으로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했는지, 아무리 전남편 최모씨가 잘못했던 점이 있었다 할지라도, 방송에 나와 할 말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제가 근래에 들어 본 모든 막장드라마를 다 제쳐버린 최악의 막장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합니다. 

이응경과 전남편 최모씨의 주장 중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는 모릅니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미 남남으로 돌아서서 각자의 생활을 하고 있는데, 새삼스레 과거를 들춰서 내가 잘했느니, 네가 잘했느니를 따질 필요도 없고,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도 딱히 궁금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응경 이진우의 현재 가정생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중요하지, 고리짝 케케묵은 과거를 들춰내서 무슨 이득을 보겠다고 말을 꺼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응경씨가 방송중에 최씨와의 결혼생활 힘든 시기를 딸아이때문에 참고 이겼다며 눈시울을 붉히던데, 딸을 위해서라면 그런 말은 결코 해서는 안될 말이었어요. 아이가 받을 상처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지 묻고 싶어지더군요. 
두 사람 중 누가 불륜을 저질렀고, 결혼파탄에 누구의 책임이 더 컸는지, 설사 이응경의 말이 100%다 맞는 말이었다고 해도, 15년이 지난 지금 방송에 나와 하소연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방송이 나가고 혹이라도 방송을 봤을 두 사람 사이에 난 아이가 받을 상처가 가장 걱정이 되더군요.
요즘 이경실씨가 한 케이블방송에서 후배에게 싸가지가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비난이 들끓었는데요, 물론 이경실이 후배가 자신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불쾌감을 표시한 것을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경실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제가 이경실에게서 느꼈던 한 가지 좋은 점을 칭찬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이경실이 고마울 정도로 지켜주는 것은 전남편과의 사건을 방송에서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언젠가 방송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아빠인데, 아빠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지 않아요"라더군요.

이응경은 진실이든 아니든 엄마로서 최소한 아이를 위해 지켜야 할 아빠의 모습도 지켜주지 못했고, 잠자고 있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양상으로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 같습니다. 날벼락을 맞은 최씨의 심경도 십분이해합니다. 하지만 방송 이후에 돌아가는 폭로와 진실공방의 상황은 '자기 얼굴에 침뱉기'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아무리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가슴에 묻어두는 것이 좋을 때도 많더군요.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이응경씨나 전남편 두 사람 모두 추잡한 폭로싸움을 당장 멈췄으면 좋겠네요. 이 진흙탕싸움에서 누가 가장 상처를 받을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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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8 06:14




개그계의 대모로 불리는 개그우먼 이성미가 7년간의 이민생활을 접고 9월에 영구귀국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지난 2002년 갑자기 세아이를 데리고 캐나다 유학길에 올랐던 이성미는 방송복귀에 대한 의사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방송계에서는 그녀를 잡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2005년 <아들아, 너는 세상을 크게 살아라>라는 짠순이 이성미의 조기유학 성공기 책을 발간하면서 그녀의 소식을 전해듣기는 했지만, 영구복귀해 연예인으로 돌아온다는 소식 역시 그녀의 톡톡 튀는 입담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연예인으로서는 꽤 긴 7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되는데 이성미의 방송복귀가 성공적일지는 사실 두고 봐야할 문제다. 예전이 화려한 입담이 녹슬지는 않았겠지만 이성미의 입장에서는 각오도 단단히 해야할 거라는 생각이다.

이성미가 절정에 있을 때의 연예오락프로그램과 현재는 너무도 달라져 있다. 우선은 진행방식에 있어 구성원들의 특징이다. 현재 시청률과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오락연예프로그램의 특징을 보면 강호동, 유재석을 중심으로 남성천하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대부분이 남자들그룹이 독식하고 있다. 1박2일과 무한도전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두 프로 외에도 남자의 자격, 오빠밴드, 라디오 스타, 무릎팍도사 등도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골미다 정도를 제외하고는 남자들만으로 혹은 혼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나마 혼성인 프로도 주 메인은 강호동이나 유재석이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프로의 성격이 예전과는 달라져 있음도 생각해 봐야할 할 것이다. 이성미가 활동하던 시절은 개그맨들이 보여주는 거침없는 입담과 개그 소재들이 살아남는 시대였다. 이후 화려한 게스트들 가수, 연기자 등의 개인기 감상으로 흐르다가 요즘은 방송의도 자체가 무엇인지가 인기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1박2일의 경우에는 시청자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나라 구석구석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자는 취지이고, 무한도전은 정치, 경제, 사회의 구석구석 문제점들을 비꼬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며 웃음 속에 고도의 복선을 까는 형식이다.
또 하나는 요즘 인기 오락프로의 무대가 대부분이 야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도 고려를 해야할 것이다. 1박2일, 무한도전, 패밀리가 떳다, 골미다 등등의 대부분이 세트가 아닌 야외를 택하고 있을 때 세트장, 혹은 방송국에서 익숙했던 이성미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런 야외 프로그램에 출연할 그녀가 아니지만...
방송복귀에 앞서 이성미는 분위기, 웃음코드, 진행방식 등 많은 면에서 달라진 방송의 변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초기에는 시청자들도 제작진도 그녀가 외국생활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그녀에게서 듣고 싶은 이야기 거리들을 찾으려 할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이성미의 녹록치 않은 입담과 저력이 발휘되어 빵빵 터뜨려주면 아마도 이성미를 여자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프로의 메인자리에 앉히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이경실이 함께하면 금상첨화일 것이고. 이런면에서 이성미의 방송복귀 최대 수혜자는 이경실이나 박미선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점쳐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뚜껑을 연 이후의 문제일 것이고..
이성미가  활동할 당시에는 현재의 집단 진행방식, 특히 남자들이 중심이 요즘의 진행방식과는 거의 반대였다. 이성미, 이경실, 김미화, 이영자 등의 여성 1인체제에 남자들이 보조하고 있는 모습이었거나 공동진행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는 강호동이나 유재석 등의 메인 MC이기는 하지만 서로 쳐주고 받아주는 Win-Win 형태의 진행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혼자 톡톡 튀어도, 존재감없이 있어도 따가운 비난을 면치 못한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요구가 다양해 졌기 때문이다. 일인독식하는 진행에도, 집단체제에서 존재감이 없는 것에도 시청자들은 따가은 시선을 보낸다. 이성미의 경우는 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녀가 과거 출연했던 토크쇼나 오락프로 대부분에서 그녀의 거침없는 속사포 입담에 감히 맞설 사람이 없이 나가떨어지곤 했다. 그런데 지금도 그것이 통할 거라는 것은 불투명하다. 
이성미의 복귀는 그녀의 화려하고 거침없는 속사포 입담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이성미 개인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무대가 될 것이다. 최근에 공백을 깨고 돌아 온 여성 개그우먼들이 방송에 복귀하고 성공한 예는 별로 없어 보인다. 박경림, 이영자의 경우만 보더라도 과거 개그계의 여성 1인자였던 시절이 있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빛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연예오락 프로에서 그나마 잘나가는 중년 개그우먼들은 이경실, 박미선 정도인데 꾸준히 방송활동을 해 왔음에도 남성들의 파워에 밀려 한때는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대부분의 인기 오락프로들을 남자들이 점령하고 있는 시점에서 개그계의 대모로 불리는 이성미가 어떤 새바람을 일으킬지 그녀의 화려한 입담의 부활을 기대하는 나로서는 반갑고 기다려지는 게 사실이다. 특히나 중년에 접어드는 개그우먼들을 통해 진솔한 모습과 변화를 보는 것은 반갑다. 더구나 과거 개그계의 전설 이경규, 김구라, 최양락, 이봉원 등 중년 개그맨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성미의 복귀소식까지 이어지니 개그계에 새로운 중년 바람이 불거라는 예측도 해본다.
이성미가 어떤 프로를 시작으로 방송에 복귀하게 될지 모르겠지만(개인적으로는 유학길에 오르기 전까지 10년간을 진행했던 라디오프로그램 교통방송 9595쇼가 부활되기를 바란다), 이성미의 방송복귀로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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