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2.06.03 얼굴값 못하는 송승헌-이연희, 한 장면만이라도 임팩트있게! (107)
  2. 2012.01.25 '샐러리맨 초한지' 정겨운, 미워할 수없는 귀여운 항우장사 (7)
  3. 2011.06.25 '기적의 오디션' 이범수의 특별한 심사방법, "중요한 순간입니다" (7)
  4. 2011.01.01 '연기대상' 거만한 고현정과 당찬 문근영, 수상소감의 차이 (121)
  5. 2010.05.11 '자이언트' 신화를 준비하는 사람들, 월화드라마 강자 될까? (13)
2012.06.03 09:23




썩 좋은 작품이 아님에도 연기자들의 열연이 작품을 살려내는 일도 있지만, 좋은 작품을 말아먹는 몇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대표적 예로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욕을 먹는 방법, 시간에 촉박해 날림 쪽대본으로 땜빵방송을 하는 방법, 엿가락 늘이는 지루한 전개로 시청자들이 바이바이를 고하게 하는 방법, 그리고 제작진과는 별개로 특히 주인공의 발연기로 디테일과 퀄리티를 살리지 못하는 캐스팅 등을 들 수 있겠죠.
닥터진과 유령은 아쉽게도 가장 후자에 속하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에덴의 동쪽에서 발연기의 쌍두마차로 연기력이 도마위에 올랐던 송승헌과 이연희가, 각각 다른 드마마에서 주인공에 캐스팅될 때부터 터져나왔던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반응이(?) 뜨겁습니다.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큰만큼 민폐급 주인공들의 연기가 불안하기 때문이겠지요. 송승헌은 민폐급은 아니지만, 존재감이 이범수나 김재중보다 밀린다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연기력의 반전이 있었으면 싶었는데 변함없는 송승헌의 인상쓰는 연기와 웅얼거리는 대사에 어색스런 버럭연기, 느릿한 대사마저도 먹어버리는 이연희의 발성과 한결같은 멍한 표정은, 둥둥 뜬 기름처럼 드라마에 녹아들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외모를 따라주지 못하는 연기가 말입니다. 굳이 평점을 주자면 연기짬밥 몇그릇 더 먹은 송승헌이 이연희보다는 훨씬 낫다는 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송승헌은 이범수라는 배우를 만났고, 이연희는 소간지 소지섭을 만났다는 점과 스토리가 흥미롭다는 것입니다. 송승헌과 이연희에게 특별히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죠. 그래서였는지 닥터진과 유령을 보면서 특별히 드라마에 몰입하기 힘들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닥터진의 주인공 진혁보다는 흥선대원군 역의 이범수를 믿고 봤기 때문에, 이범수가 드라마를 주도해 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송승헌보다는 시기적절 등장하는 위급환자때문에 시선을 분산할 수 있었고 말이죠. 유령은 소지섭과 최다니엘의 팽팽한 대결을 보느라, 이연희에게 눈길을 주기에는 시간이 없었을 정도였고요.
타임슬립과 페이스오프라는 소재로 두 드라마 모두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사건들이 계속될 것이기에, 멜로물과는 달리 가지를 뻗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연기자들의 연기보다는 스토리에 집중하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행운이랄 수 있지요.  
그런데 데뷔 10년이 넘었는데도 송승헌과 이연희의 연기는 어쩌면 이렇게 변함이 없는지, 어떤 부분에서는 캐릭터의 매력마저 잡아먹고 있는 느낌이네요. 연기력이 도마에 오르는 배우들의 캐스팅은, 주연급 비주얼을 갖춘 배우가 부족한데서 오는 문제겠지요. 비주얼과 연기력을 함께 갖춘 얼짱배우들이 부족하다 보니 말입니다. 소위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캐스팅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는 것이지요. 충분히 이해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안이하게 준비를 해오는 배우들은 아무리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멋져도 답이 안나옵니다. 수년간 지적되어 온 연기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본인들이 알고 있을 법한데, 연기변신이라는 말이 있기는 한가 싶을 정도로, 같은 패턴의 연기를 보이는 것은 시청자로서는 화나는 일이죠. 좋은 캐릭터를 만나면 일시적으로 연기까지 늘었다는 착각이 일게 하기도 하는데, 연기자들에게는 독이 될 뿐입니다. 캐릭터의 매력과 연기자의 연기를 구분하기 모호하게 한다는 점이죠. 일종의 착시현상이죠. 닥터진은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송승헌이 이 작품을 통해 연기력이 성장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여서 기대를 조금은 하게 됩니다.

태아모형의 종양이 담긴 유리병을 잡으려다 1860년 조선으로 타임슬립한 진혁, 근대화 이전의 조선에서 그가 맞딱뜨리게 된 상황은 극심한 시대혼란기의 한복판이라는 점에서, 송승헌의 연기변신폭은 상당히 넓다고 볼 수 있지요. 사극임에도 사극톤의 대사가 필요하지 않고, 주인공 진혁의 혼란스러움을 멘붕이 되었든, 진중함이 되었든 어떤 식으로 풀어내도 된다는 자유로움이 허락됩니다.
그런데 송승헌은 타임슬립이라는 환타지가 준 멍석에서 마음껏 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연기가 너무 평이하다는 것이죠. 현대에서 느닷없이 조선으로 타임슬립을 했는데, 도대체 왜? 꿈은 아닌가?라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적응을 해가는 것이 신기해서 말이죠. 하지만 앞으로 맞딱뜨릴 변수로 인해 진혁이라는 캐릭터의 변화는 큰 폭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송승헌이 그런 진혁의 성장과정을 제대로 표현해 준다면, 송승헌 개인의 필모그라피에도 좋은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캐릭터에 대한 별 고민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 진혁이라는 인물 송승헌보다는, 유령의 유강미 역 이연희가 더 심한 편입니다.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것이 흉내만 내고 있는 것같아 보이는 것도 그때문일 겁니다. 소지섭과 최다니엘이 컴퓨터에서 이를 잡아내는 듯 매서운 눈으로 집중하는 것에 비하면, 이연희는 뭘 찾고 있다는 느낌을 전해주지 않습니다. 사이버 경찰이라는 냄새를 풍기지 못하죠. 대개 화면을 뚫어지게 보다보면 시력이 좋은 사람도 눈에 힘이 들어가거나, 미간을 찌푸려지거나 눈을 게슴츠레 뜨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연희는 그냥 화면을 바라보는 느낌입니다. 그 작은 글자들과 싸우면서도 말이지요. 연기의 디테일을 놓치고 있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지난 글에서도 이연희의 발성보다는 멍한 표정, 감정을 싣지 못하는 표정연기가 더 문제라는 지적을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연희의 발음의 부정확과 발성문제를 지적하더군요. 이연희의 대사톤은 워낙 답이 없다고 생각을 했던 터라, 무시를 해버리고 보려고 했는데 이연희의 대사톤을 분석해보니,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는지가 보이더군요. 이연희가 블로거의 글까지 볼까 싶기는 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싶군요. 이는 송승헌에게도 일정부분 비슷한 경향이 있어서 참조를 했으면 싶고요.

이연희의 대사는 첫 몇음절은 비교적 정확하게 나오지만, 뒤로 가면 배가 고픈지 다 먹어버리는 경향이 있지요. 입안에서 얼버무리거나 그 때문에 발음이 부정확해집니다. 대사를 칠 때 이연희는 뒷부분으로 가면 입을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양쪽 입꼬리가 고정되어 있는 느낌으로 대사를 치죠. 그러다보니 윗입술에 힘이 들어간 듯 벌어지고 대사가 씹혀나오죠. 그런데 이연희의 목청이 꽤 좋은 편인데다 하이톤이죠. 대사가 씹히는 것이 더 정확하게 들리는데 도움을(?) 주는 톤입니다. 송승헌은 반대의 경우입니다. 목청과 톤은 낮은데 뒷대사로 가면 어금니를 무는 습관이 있어, 뒷부분이 웅얼거리는 소리로 되지요.
이연희는 발성과 발음에 대한 지적을 의식한 탓인지, 정확하게 발음을 하려고 노력을 하는 듯 보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급박한 상황에서는 마음이 급하다 보니 발음보다는 대사를 치는 것에 더 신경을 쓰고, 그러다 보니 마음이 앞선 아저씨들 달리기 할 때 종종 보이는 것처럼, 다리가 꼬이듯 발음도 꼬여 제대로 뻗어나오지 못하지요. 평소 아에이오우 발성연습을 많이 할 핑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팔순의 이순재옹은 지금도 매일 발성연습을 한다잖아요.
연기자에게 발성과 정확한 발음은 연기생명과도 같습니다. 혀짧은 목소리는 고치지 못하는 한계가 있기는 있나 보더군요. 하지만 송승헌이나 이연희는 혀짧은 소리도 아니고, 타고난 것이 아니라면 노력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문제인데, 평생 연기를 하리라 생각하고 있다면 이런 노력은 아낌없이 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송승헌과 이연희를 함께 비교하는 것이 송승헌에게는 미안한 느낌입니다. 두 사람을 연기력으로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배우는 아니라서 말이지요. 그런데 두 사람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발음을 먹는다는 것보다는, 조금은 다른 의미지만 임팩트있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연기의 비약적인 발전이 없는, 그 연기가 그 연기라는 느낌말입니다. 송승헌의 경우는 무난하게 볼 수는 있지만 남자주인공으로서의 큰 매력발산은 하지 못하고, 이연희는 분량이 많아지면 작품완성도를 해치는 불편한 연기력 부족을 보이고 있고 말이죠.
이연희는 발성문제보다는 표정의 변화에 대한 연습을 더 했으면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매순간 심지 굳게 같은 표정으로 일관하는게 놀랍군요. 임의적으로 잡은 사진캡쳐인데도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올 정도로 같은 표정이 신기하네요. 이번 유령 작품에서는 그나마 발음을 또박또박 하려는 노력도 보이고, 대사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모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회에 비해 2회에서 이연희의 연기문제점이 도드라지더군요. 1회에 비해 2회에서 분량과 대사량이 많아졌다는 차이때문이었습니다. 
주제넘는 오지랖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연희의 분량과 대사는 이정도가 딱 적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연기자의 연기도 좋은 작품을 완성하는 방점이 되기 때문에 말이죠. 이연희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단 한 장면에서라도 임팩트있는 연기를 보여줘 가능성을 봤으면 싶은 점입니다. 분량에 대한 욕심보다는 연기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지금 이연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송승헌은 전작 마이프린세스를 통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개인적으로는 마이프린세스에서의 송승헌 연기가 닥터진에서보다 나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는 의사라는 직업적 프로냄새가 진혁에게서 미흡하게 보여지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위생이라는 디테일을 놓치는 그의 손동작은 비록 조선이라는 시대에서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수술은 잘했는데 2차 세균감염으로 환자가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정도로 홍영래(박민영)와, 혹은 주변인물과의 불필요한 접촉장면이 많습니다. 수술할 때마다 뛰어 들어오는 홍영래때문에 매번 식겁한다는;;
머리에 구멍만 현대에서 한 번, 조선에서 세 번을 망치로 뚫었는데 조선에서 그렇게 망치로 두드리는데도 머리를 잡아주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더군요. 머리에 구멍을 뚫은 지 얼마 안돼 두통 하나 없이 돌아다니는 홍영휘(진이한)나, 두 군데나 뚫은 김병희가 고작 일주일여 정도에 회복해서 계곡으로 연회를 벌이러 나가고 호탕하게 웃는 것을 보면, 조선사람들은 뼈가 특수했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요즘으로 치면 말발굽에 머리를 다친 식이엄마(방은희)는 교통사고 환자, 연회에서 논개 흉내를 내며 물에 빠진 기생 춘홍(이소연)은 익수환자인데, 드라마 말미에는 콜레라 환자까지, 환자가 너무 즐비하다보니 종합병원도 아니고 이건...
송승헌이 임팩트있는 연기를 보여줄 틈도 주지않는 사건의 나열일 뿐이죠. 차라리 김병희(김응수)의 수술에서 더 긴장감있는 연출을 보였더라면 나았겠다 싶더군요. 한 번의 수술이라도 인상적인 수술신이 되었더라면, 진혁이라는 인물의 실력도 감동적으로 전해지고, 김경탁과의 우정(?)과 삼각관계의 긴장감도 더 했을텐데, 질보다는 양에 집중하는 것같아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적은 분량이지만 서자의 설움과 외사랑의 아픔을 가진 김경탁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재중을 더 눈여겨 보게 되더군요.

진혁이 가는 길에 응급환자가 항상 대기라도 하듯 꼭맞춰 등장하는 환자때문에, 스토리가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일 겁니다. 사건의 나열보다는 하나의 사건에도 깊이있는 스토리를 넣어주는 것이 드라마 퀄리티를 살릴 것같은데, 환자가 너무 많이 등장하고 스토리는 나아가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환자만 많고 의사 진혁의 내면심리나 고뇌는 거의 나오지가 않고 있으니, 진혁이라는 인물이 왜 조선으로 타임슬립했는지의 이유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송승헌의 연기력이 아니올시다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뛰어나지도 않아보이는 이 밍숭맹숭한 분위기는 송승헌이 풀어가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환자발생--->환자 가족과 티격태격--->이대로 두면 죽습니다, 수술하게 해주세요 애걸복걸--->홍영래 등장해서 상황정리--->수술끝---> 일주일 정도 후면 의식이 돌아올 겁니다', 로 마무리되는 진혁의 수술장면이 이젠 식상해지려고 하네요.

송승헌의 표정연기는 사실 많이 버라이어티해졌습니다. 그런데 대사 톤이나 전해지는 분위기는 애원이나 설득의 느낌이 강하지요. 한마디로 임팩트가 없어요. 그 연기가 그 연기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닥터진만큼 좋은 소재도 없는데, 김명민이나 신하균이 보여준 전율느껴지는 연기에 대한 욕심을 송승헌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김명민과 신하균에게는 있고 송승헌에게는 아직 보이지 않는 것, 카리스마를 말입니다. 적어도 수술할 때만큼은 현장을 제압하는 카리스마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은 저뿐인가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107
2012.01.25 12:15




애정라인의 윤곽과 함께 유방과 항우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었는데요, 미워할 수 없는 남녀주인공의 코믹한 매력,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의 살벌한 전쟁터에서도 웃음은 끊이지 않고 터져나오는 드라마가 샐러리맨 초한지입니다. 정려원의 싸가지 재벌녀는 과한 힘을 빼고 나니, 백여치라는 캐릭터에 급속도로 몰입하게 만들었고, 빈틈없어 보이는 항우(정겨운)는 이가 듬성듬성 빠진 칼을 폼잡고 빼서 휘두르는 모습이라 귀엽기까지 하죠.
일이 묘하게 꼬이다 보니 항우팀인 여치는 유방에게, 유방을 돕고 있는 차우희는 항우에게 도움을 받는 형국이 돼버렸는데요, 이 드라마의 좋은 점은 사랑의 짝대기에 혼선이 없다는 점입니다.
유방이 신약 부작용때문에 성적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차우희를 끈적거리는 눈빛으로 보는 상황들이 몇번 나오기는 했지만, 우희는 유방에게 남자라기 보다는 든든한 오빠같은 감정을 느끼는 듯합니다. 여치가 우희를 대놓고 질투를 하고 있지만, 무딘 유방이 눈치를 채지 못할 뿐이고요. 

공백인 부사장 자리를 놓고 유방과 항우의 본격적인 격돌이 시작되었는데요, 천하그룹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라는 진시황의 미션에, 전략사업본부는 홍해가 갈리듯 두 개의 팀으로 갈리게 되었죠. 항우측에 쏠림현상이라는 결과로 나오기는 했지만, 장량과 항우의 대결은 실질적으로는 유방과 항우의 전투입니다.
천하그룹에서는 계륵으로 치는 인천의 의료기기 전문공장을 두고 벌어지는 전투에서, 두 사람은 상반되는 전략으로 맞서게 되었지요. 유방은 살리자, 항우는 폐쇄시키고 물류창고를 세우자는 입장입니다. 자율적 선택으로 장량과 항우의 편가르기를 했는데, 의외의 결과에 희비가 엇갈렸지요. 오랜시간 천하그룹을 위해 몸바친 장량을 버리고, 신임본부장 항우 라인으로 우르르 몰려가 버린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지요.
홀로 남겨진 장량, 김칫국 마시다 처량하게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폐인연기가 압권이였죠. 깨알같은 웃음으로 한 컷 한 컷 소중한 웃음을 날려주는 장량역의 김일우, 이번 편에서도 실망을 시키지 않는 고품격 깨알웃음을 주셨지요.
매화방에서 유방과 번쾌의 등장에 눈물 그렁그렁 감격해 하는 모습도 웃겼지만, 신임본부장 최항우의 견제에 허걱 놀라는 표정으로, 말없이 손을 치우는 모습 또한 기억남는 장면이었답니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천하그룹에서 없어져야 할 무능한 사람, 항명하는 사람으로 장량을 지목하는 최항우의 기습적인 칼(손)을 받아치는 모습, 재미있는 상황극이었죠.
사람 일 한치 앞을 모른다고 유방과 번쾌의 기막힌 학연때문에, 그동안 유방 위에 군림(?)했던 번쾌가 하루 아침에 모냥 빠진 졸개가 돼버릴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름도 거시기한 동네 대갈리 대갈중학교 선후배로 밝혀져, 번쾌의 대갈(ㅎ머리)통이 남아나질 않는군요. 유방의 무릎팍에 멍꽤나 만들었던 번쾌, 눈두덩이 시퍼렇게 멍이 들도록 쥐어터지고, 인생역전이 따로 없습니다.
알고보니 유방 대갈리에서 유명했던(?) 불량서클 영 일레븐 원년멤버이자 창단자였고, 주먹으로도 날렸던 조폭 비스무리한 과거를 가졌더라고요. 그래서 유방의 아버지가 그리도 유방을 걱정하고 번듯한 직장생활을 하기를 바랐나 봅니다.
 
사촌형 항량의 자살로 복수심이 이글거리는 최항우가 호랑이 굴로 직접 들어왔는데요, 천하그룹 직원들의 두툼한 신망을 얻지요. 튼튼한 줄을 잡기 위한 라인업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최항우의 목표는 오직 하나입니다. 천하그룹을 손에 넣는 것이죠.
내부 협력자 범증(이기영)의 보이지 않는 조력을 받아가며, 일사천리로 천하그룹에서의 입지를 굳혀갈 판에 미꾸라지 한마리가 들어왔으니, 개차반 백여치입니다. 난초방에 들어온 백여치를 보고 놀라 술까지 뿜어버리며 경악하는 항우,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백여치때문에 급기야 비밀유지를 위해 집으로 피신까지 가버리죠.
물러설 백여치 또한 아니었죠. 짐보따리를 싸서 항우의 집을 기습한 백여치, 침대에서 옷 홀라당 벗은채로 쫓겨나는 수모까지 당하는 항우였죠. 백여치의 상상불가한 행동은 종잡을 수 없는 골치거리입니다. 한 집에서도 여치의 눈치를 보느라, 항우와 범증은 몰래 문자로 대화를 나누며, 철저히 백여치를 프로젝트에서 왕따를 시키려 합니다. 항우와 범증의 문자 뒷담화, 정말 빵빵 터집니다.
"백여치가 이 정도까지 진상일 줄은 몰랐어요"
"이건 약과야. 철면피에다가 걸레를 물어도 시원찮을 만큼 입이 걸어"
"이렇게 재수없고 밥맛 떨어지는 여자는 첨..."
남자들 문자메시지가 입에 담기 민망스럽게 거시기한데, 이를 몰래 보고 있던 백여치, "너는 뭐 입맛 돌게 생겼는 줄 알아!!!" 항우와 여치, 앙숙관계인데도 주고받는 설전은 직설적인 욕으로 범벅인데도, 귀엽죠, 잉!

하긴 더 귀여운 것은 가는 발길 오는 주먹에 코피 터져가며, 티격태격 사랑모드 발동걸리고 있는 항우와 우희 커플이지요. 체육관에서 은근히 신경쓰면서도 아닌척 하는 두 사람, 주거니 받거니 밀당에 코피까지 콸콸 쏟아지면서, 그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커플입니다. 샌드백대신 항우의 코에 강펀치를 날린 우희, 정겨운과 홍수현의 밀당도 진도가 진척될 만한 사건이 벌어졌지요.
항우와 우희의 관계가 빛의 속도로 진척될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되었는데, 연구소 팀장이 우희에게 찝적거리는 것을 항우가 목격하게 된 것이죠. 성추행을 하려는 팀장을 항우가 가만 놔둘리는 없을테고, 아마도 다음 주는 묵사발이 된 모습을 보게 될 듯합니다. 항우장사 힘을 보여줘, 저런 놈은 아주 반쯤 죽여놔야 돼!

모든 캐릭터들이 특징적 웃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샐러리맨 초한지의 큰 매력중의 하나인데요. 이범수의 능청스러운 맛깔연기, 정려원의 개념을 물말아 잡수시는 싸가지 연기는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한층 재미있고 찰지게 익어가는 중입니다. 정려원, 처음에는 어색하더니 지금은 완전 물만난 몰고기처럼 백여치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입니다. 백여치의 삐~~처리되는 욕이 가끔식 궁금하다는...무슨 욕설이길래 음성소거 처리를 당하는 걸까요?ㅎ
그리고 귀엽기까지 한 항우역의 정겨운은 편의상 악역(?)임에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네요. 항우의 과거 악연과 원한으로 캐릭터들중 감정연기가 가장 많을 수 밖에 없는데도, 과하지 않게 개그끼 발산연기까지 다방면으로 보여주고 있죠. 유방과 항우의 공통점은 상대가 누구냐를 가리지 않고, 곤경에 처하면 외면하지 않고 돕는, '알고 보면 따뜻한 남자에요', 성품의 소유자들이라는 점입니다.
마지막에 웃게 될 사람이 누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최항우 요녀석이 밉지않은 것은, 아마도 온갖 폼 다잡고 칼을 빼다가 칼집에 걸려 넘어지는 듯한, 인간적인 빈틈의 매력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백여치에게 알몸으로 쫓겨나고, 차우희의 펀치에 코피까지 터진 항우장사, '자존심 비틀'이었던 샐러리맨 초한지 8회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7
2011.06.25 12:18




기적의 오디션 첫방송을 보고, 왜 이순재씨가 "그동안 안했는지 의문이 간다"는 말을 했는지 공감이 되더군요. 늦어도 한참 늦은 오디션, 우후죽순처럼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연기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등용문의 기회를 주는 이런 오디션이야말로, 시대가 요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수지망생들에게 꿈의 무대 기회가 되고 있는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은 대형기획사에서 만들어진 가수들과는 차별성이 있죠. 신선하다는 것과 소위 기획사에서 만들어진 가수가 아니라, 혼자 힘으로 꿈을 이뤄가는 모습에 대중들은 더 큰 응원을 보내기도 합니다.
연기자가 되고 싶은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소위 유명한 연기학원이나 연예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형배우들의 연기학원 출신들이 드라마나 영화에 진출하기 쉽고, 그나마 요즘은 아이돌 가수들에게 청춘드라마나 멜로드라마 주인공 자리를 내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연기경력이 전무한 아이돌 출신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연기자들의 밥그릇까지 빼앗아 가는 것은 썩 좋은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죠. 여기에 손발 오글거리는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대본과 출연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들 때도 많고 말이지요.
그럼에도 인지도가 있는 아이돌 스타를 캐스팅할 수 밖에 없는 제작자나 방송사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화제나 이슈가 중요하고, 스타의 인지도나 인기에 따라 시청률이 좌우되는 것이 현실이니까 말입니다. 더구나 해외수출을 염두한다면, 한류스타의 캐스팅은 필수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미성숙한 연기력으로 작품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울며겨자 먹기로 아이돌 스타를 캐스팅할 수 밖에 없는 방송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겠지요.

이순재의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연기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돌이 주연급으로 캐스팅되는 문제점에 대한 쓴소리는, 연예계 거목으로서 드라마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기도 합니다. 감히 연기력을 평할 수 없는 김명민이나 이범수, 김갑수 같은 연기자들이 오늘에 오기까지, 단역부터 조연, 주연에 이르기까지 연기경험과 연기고민 등이 바탕되지 않았다면, 오늘의 그들은 없었을 겁니다. 교통비도 나오지 않는 작은 소극단 연극무대에서부터, 배고픔과 무명의 설움과 싸우면서 오늘에 이른 배우들이지요. 그런 별자리에 손하나 까딱않고 쉽게 무임승차하는 아이돌 스타들,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적의 오디션을 보면서, 이 프로가 긍정적이면서도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사나 제작진이 신인들을 캐스팅하기를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리스크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없다는 점도 큰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연기력 검증이라는 말을 쓰다보니 김민준과 언론사간에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서브남주에 대한 단어선택의 부담감이 밀려오네요. 김민준이 화를 낸 이유는 사실 서브남주라는 단어보다는, 조연들의 역할을 평가절하하는 뉘앙스의 기사때문이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 문제는 여기서 언급할 문제는 아닌 듯하고....
아무튼 제가 연기자 오디션에 대해, 서바이벌 오디션 형식의 프로그램의 난립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보고 싶은 이유는, 인지도라는 면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드라마를 볼때 처음 보는 신인이면, 그 연기가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면, 언제 어느 장면에서 출연했는지 조차 모르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요. 아는 얼굴이거나 다른 작품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면, 비록 지나가는 행인역할을 할지라도 눈여겨 한 번 더 보게 되지만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서 연기에 도전하는 예비연기자들은 미라클 스쿨에 입학하는 순간, 이미 성공 가능성이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무엇보다 바람직한 점은, 적어도 연기에 대한 기본기는 갖춘 배우들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요즘의 방송 연예계에 불어닥친 가장 큰 변화는 대중들과의 교감입니다. 1박2일 여배우 특집이나 명품조연 특집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이유는, 그들이 프로그램에서 평범하고 친숙한 이미지로 가까이 다가왔다는 점이지요. 그만큼 연예인들과 대중들의 거리감이 좁혀지고, 과거 신비주의로 대중들에게 심어주었던 환상보다는, 저마다 같은 사연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에 더 친밀감을 느끼게 되지요. 또한 솔직함이 무기가 되는 추세임을 반증하는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슈스케나 위대한 탄생의 출연자들의 사연이 하나의 스토리가 되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하고, 맨땅에 해딩하듯 절박하게 오래동안 꾸어 온 꿈 하나를 위해 달려 온 그들을 응원하는 이유는, 대다수의 그들이 아무런 백그라운드를 가지지 못한 평범한 소시민들이기 때문일 겁니다.
기적의 오디션에 출연한 도전자들도 저마다의 사연은 달랐지만, 한가지는 같았습니다.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연봉 몇천만원을 받고 있는 조선소 현장기술직 허성태가 "현실의 노예가 되는 게 아니라 꿈을 따라 가기로 했다"며 지원동기를 밝히는 장면이나, 한 때 탑모델이었던 고영일이 "과거의 추억이나 기억을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 지원했다"는 말은, 기적의 오디션이 왜 필요한가를 보여줍니다. 
첫 오디션 부산편에서 인상적이었던 도전자는 앞에 잠깐 언급했던 허성태와 어현영(고3)이었습니다. 허성태가 올드보이의 최민식 연기를 하는 장면에서는, 본인만의 감정과 표정연기까지 연기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더군요. 심사위원들이 거의 만장일치 합격을 줬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개성있는 배역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같아, 기대되는 도전자 중 한 사람입니다. 연기자로서 많은 표정연기가 가능한 마스크와 연기력도 갖춘 것 같아서 기대되네요. 일찍 이 길에 들어섰으면 좋았을 것같다는 심사평을 받을 만큼, 강렬한 매력이 있더군요.
그리고 집안형편이 어려워 연기학원도 못다니고, 직접 대본을 쓰고 친구와 연기연습을 했다는 어현영은,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사연으로 눈시울을 붉히게도 했지요. 준비해 온 연기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까지 감정이입을 하게 해서, 오디션인데도 가슴을 찡하게 하는 뭔가를 전해주더군요. 화내는 연기를 해보라는 김갑수의 주문에 곧바로 다른 감정을 보여주고, 신나는 연기를 해보라는 이범수의 주문에도 급변신을 하는 어현영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곧바로 전혀 다른 목소리톤과 표정연기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고등학생이라고, 아니 연기를 배워보지 못했다고 했던 것이 거짓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잘생긴 외모의 장도윤(너무 잘생겨서 아줌마가 찜했어요~ ㅎㅎㅎ)도 유의깊게 봤고, 잘 다듬으면 좋은 연기자가 될 수 있는 비쥬얼 장점까지 갖춘 무술 32단의 임승준도 가능성이 엿보이더군요. 
기적의 오디션 첫회를 보면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과 진지한 모습이 다른 오디션과는 다른 느낌을 주더군요. 기적의 오디션 마스터로 나온 첫회 다섯명의 마스터즈 김갑수, 이미숙, 이범수, 이재용, 곽경택감독, 말이 필요없는 분들이죠. 이분들을 마스터즈로 섭외했다는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예비 연기자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노련한 대선배들의 진지함을 잃지 않은 심사태도였습니다. 심사평은 날카로웠지만 따뜻했고, 언뜻 들으면 독설처럼 냉정하게도 들리지만, 끝마무리를 항상 격려하고 응원하는 말로 마무리 짓는 것을 보고는, 기적의 오디션의 전체적인 색깔을 '따뜻함과 진지함'으로 평하고 싶더군요. 모든 드림마스터즈가 그러했지만, 특히 김갑수와 이범수가 출연자들의 세세함 하나에서도, 그 가능성을 하나라도 찾아주고자 하는 모습은 심사위원의 좋은 예였습니다.
특히 이범수는 출연자들에게 다른 모습을 주문하는 모습이 많았는데, 출연자들에게서 다른 끼가 나오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더군요. 이범수가 출연자들에게 다른 연기를 주문할 때, 꼭 이런 말을 하더군요. "중요한 순간입니다". 이범수 개인적으로 '합격 불합격을 결정할 중요한 순간이다' 라는 의미도 있고, 출연자에게는 '다른 면을 어필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이다' 라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이범수의 입에서 "중요한 순간입니다" 라는 말이 나올 때 출연자는 더 긴장했고, 시청자는 출연자의 연기를 더 몰입해서 보게 했습니다. 심사평은 냉정하고 날카로웠지만, 출연자들이 의기소침하지 않도록 다독여 주는 마무리 멘트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범수가 슈스케의 이승철이나 위대한 탄생의 방시혁 역할을 하지 않을까, 제 나름대로 심사위원으로서의 비슷한 캐릭터일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범수는 그가 연기에 임하는 자세처럼, 심사도 진지함으로 일관하더군요. 기적의 오디션을 보면서 좋았던 점은 심사위원들의 바람직한 심사기준이었습니다. 특히 연기자와 감독의 시선에서 보는 심사평과 출연자에게 해주는 조언이, 시청자들이 막연하게 느끼는 것을 정확한 언어로 꼭 집어 평가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해서 더욱 더 와닿았습니다.
비쥬얼이 강한 출연자들에게 메리트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연기자 오디션이겠지만, 드림마스터즈는 비쥬얼보다는 개성을 눈여겨 보는 것이 보이더군요. 사실 드라마나 영화 주연을 공개 오디션하는 것과 기적의 오디션은 다른 성격의 오디션이죠. 시놉시스나 시나리오가 나와있는 드라마나 영화는, 그 작품의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얼마나 일치하는 가를 보는 것이 가장 큰 심사기준이 되겠지만, 기적의 오디션은 주조연을 막론하고, 연기자로서의 가능성과 열정을 뽑는 자리이기 때문이지요.
그런 점을 간과하지 않는 마스터즈의 심사평은 시청자와 큰 이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함께 합격 불합격을 마음으로 생각해 봤는데, 거의가 비슷한 결과로 나오더군요. 기적의 오디션에서는 패자부활전 기회를 와일드카드라는 명칭으로 주기도 했는데,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와 포맷이 비슷한 것 같아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가 저는 더 기대가 됩니다.  우선 기대할 수 있는 색다른 코너가 출연자들이 만드는 단막극같은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매번 개인기로 평가하기는 어렵겠지요. 연기라는 것이 노래와는 달리 다른 연기자들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출연자들이 한 작품을 선택하고, 캐릭터를 재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되는데, 시청자들에게는 출연자들의 연기폭에 대한 가능성을 다양하게 엿보게도 하는 즐거움도 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혹시 이런 기획을 하지 않았다면, 제작진에게 강력히 요구합니다^^ 
요즘 다양한 형태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제 개인적인 불만이 하나 있었는데, 기적의 오디션에서는 그 불만이 해소될 것 같은 긍정적인 생각이 들더군요. 상금이 3억이니 5억이니, 몇천 cc자동차를 부상이 걸렸느니 하는, 1등이 거머쥐는 로또같은 대박을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적의 오디션도 상금 2억과 자동차가 부상으로 걸려있기는 하지만, 미라클 스쿨에 입학하게 될 30명의 예비연기자들에게는, 상금과 상품이 아닌 더 큰 선물이 될 것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드라마 캐스팅은 주연만을 캐스팅하지는 않지요. 독고진 구애정에서 지나가는 행인1, 시체까지 다양하고 개성있는 연기자들을 필요로 합니다. 김명민이나 차승원, 문근영 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그외 수많은 조연들과 수많은 캐릭터가 필요하지요. 그런 점에서 기적의 오디션은 굳이 주인공이 아니어도, 연기자가 될 수 있는 희망의 문을 더 활짝 열어준 것같아, 좋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탄생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돌스타라고는 하지만, 연기의 재능이 많은 스타들도 사실 많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소속사 잘 만나서, 혹은 인기때문에 쉽게 연기자가 되기도 하지요. 연기자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불평등한 현실이고, 시청자들에게는 발연기로 얼룩지는 작품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도 합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다가가기도 힘든 하늘의 별이, 어떤 이들에게는 너무나 쉽게 살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처럼 쉽게 얻어지기도 합니다.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니지요. 이순재의 쓴소리가 공감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기적의 오디션이 진정 연기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기회를 열어 줬다는 점에서, 저는 이 프로가 마음에 들더군요. 기적의 오디션이 진정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제2의 김명민, 김갑수, 이범수, 이미숙, 문근영, 이재용, 김남길 등등....다 열거할 수 없지만, 좋은 연기자들이 많이 탄생되길 기대합니다. 진정으로 원하는 이들에게 꿈을 돌려주는 것, 늦었지만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많은 이들의 꿈이 캐스팅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7
2011.01.01 07:31




올해 방송 3사의 연기대상 시상식은 참으로 황당하고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불유쾌한 기억으로 자리할 것 같습니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영예의 주인공인 대상발표겠지요. MBC연기대상은 말할만한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 시상식이었기에, 드라마 왕국 MBC의 패망의 이유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치고, 올해 내놓은 드라마 마다 히트를 치고 있는 SBS와 KBS연기대상은 드라마는 잘만들고도, 시청자의 사랑은 외면해 버리고 만 결과를 내놓았네요. 특히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의 자이언트가 홀대받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KBS연기대상에서 장혁의 대상 수상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길거리 사극으로 민초들의 항거와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그리고 역사의 자각과 시대적 혁명의 필연성에 온몸으로 항거하고, 그 하나 하나의 몸짓이 21C로 이어져 온 민초들의 역사를, 궁이 아닌 저잣거리에서 보여준 혁명적인 사극이었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그 주인공 대길이 역의 장혁은 누가 누구에게 빙의되었는지 모를정도로 완벽하게 대길이에 몰입해서, 시청자를 가슴저리게 했던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사실 장혁의 수상은 예상하고 있었기에, 사전에 정해졌다는 항간의 기사가 흘러나와도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오히려 장혁이 아닌 다른 배우가 호명된다면 흥분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었지만, 대상에 공동수상을 곱지 않게 보는 저이지만, SBS대상은 공동수상이어도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 같았습니다. 정보석과 이범수의 연기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였고, 시청률과 60부작 대작 자이언트의 성공신화를 이룬 주역들이라는 평가를 떠나, 두 사람의 연기는 최고였기 때문이에요. 같은 60부작이어도 MBC 동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작품성과 완성도가 뛰어났던 작품이었고, 여기에 미친연기력을 보여준 연기자들의 열연은 최고였습니다. 정보석과 이범수의 공동수상이 나올 수도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고현정의 대상 수상은 SBS에서 준비중이라는 고현정쇼를 위한 물밑작업이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고현정의 대상은 윤기없는 트로피였으며, 시청자가 우롱당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설마 했는데 고현정 빅딜쇼가 되어버린 SBS 연기대상이었습니다. 

SBS연기대상에서 안타깝게도, 아니 화가 날 정도로 고현정의 수상소감은 유감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제가 대한민국 여배우중에 연기력을 극찬하는 배우중 한사람이 고현정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고현정의 오랜 팬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처음으로 배신감 비슷한 실망감이 느껴져서, 대상을 수상했다는 것 못지않게 그녀의 수상소감에 당황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상을 받으면 받는 입장에서도 기쁜 일이고, 팬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축하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번처럼 축하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시는 경우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고현정은 "다들 저만큼 기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나왔습니다. 드라마를 만들 때 그 결과물과 과정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이 배우가 어떻네, 저 배우가 어떻게 하며, 시청률 가지고 함부로 얘기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울먹이며 수상소감을 말하더군요. 드라마가 끝났는데 아직도 대통령이라는 드라마 속 캐릭터에 열중하고 있는 것 같아, 프로의식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고현정이 사랑하는 국민여러분은 연기자의 연기력을 왜 평가하지 말아야 하는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시청자가 없으면 드라마도 없고, 드라마가 없으면 배우도 없는 것 아닐까요? 시청률과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상관없는 특이한 경우도 있겠지만, 연기력이 시청률을 좌지우지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이언트의 시청률은 연기자들의 연기력도 함께 이뤄낸 쾌거였습니다. 자이언트에 비해 시청률은 낮았지만, 대물 연기자들의 연기가 좋았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말인 듯 했지만, 다른 작품을 인정할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해 보입니다.
"어느 방송사에서 연기를 하든 배우가 연기를 할때는 진심을 갖고 연기를 합니다. 좋은 대본이든 어떻든 상관없이 저희는 그 순간 최선을 다합니다. 이번에 대물을 하면서 연꽃같은 걸 봤어요. 정말 어려운 상황이고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스탭분들이 어떤 마음을 먹고 촬영을 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아름답게 될 수 있다는걸 보고 꼭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을 이었는데요, 어느 배우가 작품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배우가 있을 것이며, 시상식에 잘 나오지 않는 고현정이 작년 MBC연기대상 시상식과 이번 SBS연기대상에서도 대상을 받는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귀한 얼굴을 보여주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이어서 "나중에 오신 김철규 감독님 환영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 때는 그게 잘하는 줄 알았어요. 일하면서 욕 했던 작가님, 진짜 당신이 미워서 욕을 했겠습니까? 속상해서 그랬습니다. 마음에 두지 마시고 새해에는 당신에게도 행운이 갈 거에요" 마지막으로 차인표 선배님 감사한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는데, 고현정의 속상한 마음은 이미 시청자들도 다 알고 있었지요. 2010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대물이 소물로, 맹물로, 퇴물로 변질되어 버린 것을 누구보다 시청자가 가슴아팠고, 안타깝고 속상했기 때문이죠. 물론 캐릭터가 급 이상해져 버린 서혜림을 연기해야 하는 고현정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드라마 리뷰글을 통해서도 고현정의 제대로 된 연기력을 뿜어내지 못하게 하는 연출과 대본의 아쉬움을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를 데려다가 죽을 쒀버린 대물이었기에, 고현정보다 시청자들이 더 아쉬웠어요.

고현정은 마지막으로 "정보석선배님, 이범수씨 대상 제가 받아도 괜찮은거죠?"라고 사회를 보고 있는 이범수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당연하다며 화답해주는 이범수의 신사다움이 멋지기도 했지만,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속상하더군요. 농담이라고 하기도 유쾌하지 않은 농담이었고, 미안함이라고 표현하기에도 미안함도 읽혀지지 않았습니다.
연기부분은 아니지만 연예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과 강호동의 수상소감과 비교하자니, 너무나 대조적이네요. MBC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이견이 없는 수상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SBS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호동, 당연히 받아야 할 수상자였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처음 무대에 올라가 "죄송하다"는 말부터 했지요. 당연히 받을 만한 사람들이었음에도 경쟁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마음을 표하는 두 사람은, 입에 발린 거짓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진정성이 읽혀졌기에 수상소감은 더 감동이었고, 박수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받아도 되냐"는 동의를 구하는 듯한 고현정의 멘트는 정말 무슨 대답을 원했는지 모르겠더군요. 누차 말하지만 저는 고현정의 열혈팬입니다. 만약 대물에서 고현정이 선덕여왕에서의 미실의 카리스마를 반만 보여줬더래도 저는 대상수상을 축하해 주었을 겁니다, 대물이 24부작이고 자이언트가 60부작이라는 수의 비교와는 떠나서 말이지요. 또한 고현정이 언급했던 시청률이라는 잣대를 떠나서도 말입니다. 시청률이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된 작품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지금 떠오르는 작품들만 해도 성균관 스캔들이 그러했고, 검사 프린세스, 닥터챔프 등은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호평받았던 작품들입니다.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말이지요.

그러나 대물로 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의 연기는 4회까지가 다였습니다. 물론 마지막까지 엉망인 연출과 대본에도 내색않고, 서혜림의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은 인정해요. 고현정이 아니었으면 대물은 20%가 넘는 시청률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고, 그나마 중물 정도로 마무리를 했던 것은 고현정의 이름이 가진 파워였고요. 연기력이 형편없었던 것은 물론 아니었지요. 고현정이었기에 엉망으로 망가진 서혜림을 그나마 끌고 나갔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정보석과 이범수의 연기력은 솔직히 고현정보다 나았습니다. 왜냐?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너무나 복합적이고 입체적이고 매력적이었기에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질 수 있었습니다. 고현정은 억울한 작품을 만났고요. 보여줄래도 보여줄 드라마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고현정의 잠재력은 지구속 용암같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대물에서는 분출구를 찾지는 못했어요. 더 보여줄 수 있었음에도 작품과 연출이 그 상황을 만들어 주지 않았기 때문에 보여주지 못했다며, 잠재력을 인정해 달라는 투정같기도 하고 변명같기도 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열혈팬이라고 고백도 했지만, 빠순이도 드라마를 보는 눈은 있답니다. 팬심과 연기력, 작품성은 구분할 줄 안다는 말이에요.
고현정이 시청률로 작품을 평가하지 말라며 작업현장에서의 고충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력을 지적하는 것에 독설(?)을 날렸는데, 시청자에게 어떻게 이런 식으로 말을 할 수 있는지 당당하다 못해 거만한 수상소감은 국민여배우라는 호칭을 무색케 만들어 버리더군요.
그에 비하면 KBS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근영의 수상소감은 비슷한 말이었음에도 전혀 그 의미가 달랐습니다. 고현정에 비하면 솔직히 어른스러운 문근영이었습니다.

중견배우 전인화와 공동수상을 한 문근영은 선배를 제치고 긴 수상소감을 말하기는 했지만, 눈물 속에 문근영이 호소하고 싶었던 의미가 느껴졌기에 고맙기까지 하더군요. 모든 배우들을 대표해서 문근영은 방송사와 제작사가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해 줄것을 요구했고, 마음놓고 연기할 수 있는 작업현장에서 연기자들도 더욱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항상 어떤 형장에서도 스텝,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데, 그 고생이 조금이나마 보람되기 위해서는 드라마 제작현장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청률이 아니라 드라마 현장에서 맡은 바 임무를 잘하고 그것으로 평가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고, 저 또한 맡은 바 임무인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시청률 발언과 고현정의 시청률 발언은 그 대상이 달라도 너무 달랐기에, 문근영에게는 대견함이, 고현정에게는 유감스런 생각이 드네요. 힘든 작업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렇네 저렇네 평가하지 말아달라는 말도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거슬리게 들렸지만, 시청률을 거론하는 부분은 자이언트에 비해 밀린 시청률이었지만, 대물은 힘든 작업과정에서 찍었기에 인정을 해줘야 한다는, 확대해석하면 그래서 대상수상도 당연한 것아니냐는 뉘앙스까지 전달되어서, 고현정에게 상당히 실망스럽더군요.

대물에서 수목드라마 1위를 지킨 시청률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고현정이라는 배우의 이름값때문이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당당하게 대상을 받을 수 있을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온갖 추함과 욕망의 끝을 스스로 악마가 되어가면서 보여주었던 정보석과 이에 맞서는 이범수는 여기서 모든 것을 다 토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질 정도로, 그들의 잠재력을 실오라기 하나 남기지 않고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연기자 스스로에게도 시청률과 본인의 연기력, 그리고 작품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물론 있겠지요. 하지만 연기자 못지않게 시청자에게도 보는 눈은 있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배우이고 팬이라 할지라도, 공과 사 정도는 구분할 줄 안다는 말이에요.
최우수연기자상을 받은 문근영은 연기자를 대표해서 대상감 수상소감을 말했고, 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의 수상소감은 작품을 힘들게 찍었으니 상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장황한 설명을 한 자기위안 밖에는 안된 것 같습니다. 유감이었던 2010년 연기대상을 머리속에서 하루빨리 지우고 싶네요. 연기자로서 좋아하는 마음까지 작아질까봐서 말입니다.

* 한해동안 사랑 보여주신 이웃블로거님들과 독자여러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새해맞이를 위해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합니다. 다녀와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 초록누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5 Comment 121
2010.05.11 13:43




월화드라마 동이에 도전장을 내밀고 동시에 두편의 드라마가 시작되었는데요, '자이언트'와 '국가가 부른다' 입니다. 두 작품 모두를 시청했는데, 세 드라마의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 월화드라마 전쟁이 시작될 듯 합니다. 현재 20%를 넘고 있는 동이의 시청률이 탄력을 받고 상승을 하게 될지, 시청자의 대거 이탈을 가져 올지가 관건이지요. 다음주까지는 그 판세를 지켜봐야 겠지만, 첫방송을 보고 난 생각은 동이가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자이언트의 성인연기자들이 극의 전면에 등장하면 상황은 더 힘들어 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70년대 강남개발을 둘러싼 건설신화의 주인공의 이야기는 물론 픽션이기는 해도 이명박대통령과 故정주영회장의 모습이 벌써부터 겹치는 부분이 감지되기도 했지만, 기초공사라 할 수 있는 1,2화는 가족의 비극을 중점으로 다루면서 성공과 복수, 필연적인 악연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정치 경제 이야기 보다는 인간의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는 제작진의 기획의도가 50부작이라는 긴 호흡 속에서  그 완급조절을 잘 해나갈지는 미지수이지만, 기본 얼개는 가족과 복수라는 것으로 짜기 시작한 듯 보입니다. 아역들의 성장에 따라 애정이야기도 첨가되고, 아역들이 성인연기자로 바뀐 후 드라마의 전체 흐름을 판단해도 될 것 같습니다. 
1, 2부 연속 방영이라는 드라마 기선잡기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상당히 좋은 출발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성인배우들이 두려워 할 정도의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아역들의 열연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이성모 역의 김수현(박상민 아역), 강모 역의 여진구(이범수 아역), 황정연 역의 남지현(박진희 아역), 그리고 어린 미주 역의 박하영(황정음 아역)의 연기가 아역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악역으로 변신한 지붕뚫고 하이킥의 보사마 정보석과 오랜만에 보는 이덕화의 걸직하고 중후한 연기가 아역들의 열연 속에서 묵직한 무게를 잡아 주었고요. 강모 어머니역의 윤유선이 극초반에 죽음으로 하차해서 아쉬웠지만, 차분하고 헌신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남겨주었습니다. 
"강남, 한강의 남쪽.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개발의 서막이 시작됐다. 40년만에 땅값이 수십만배. 이 땅을 둘러싼 싸움은 그 어떤 전쟁보다 비정하고 처절했다" 이강모(이범수)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 드라마는 조필연(정보석)이 이강모 회장(이범수)에게 총을 겨루는 장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강모의 시선은 40년전인 1970년 부산의 항구로 옮겨 가지요. 화물트럭 운전수인 이대수, 그는 만삭인 아내와 성모, 강모, 그리고 미주 삼남매의 가장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가장입니다. 친구 황태섭에 투자한 압구정 땅이 개발되면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 입성을 꿈꾸는....
그러나 강모 집의 비극은 강모가 우연히 아버지가 운전하는 트럭에 타서 초콜렛을 훔치다가 엿듣게 된 금괴밀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정직한 아버지는 보안대에 금괴밀수 사실을 신고하고, 보고를 받은 조필연(정보석)은 때마침 국방부 인사이동에서 삼척으로 좌천되자 중앙에 정치자금을 대며 입신양명을 꿈꾸면서, 금괴를 가로채려는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당시 박정희정부는 정권유지를 목적으로 거대 정치자금이 필요했고, 정치자금을 만들기 위해 강남개발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시킵니다. 강남건설에 뛰어 든 황태섭(이덕화)은 자금난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조필연이 던진 미끼를 물게 됩니다. 금괴를 중간에 가로채고 화물트럭 운전수를 제거하라는 것이었죠.
그런데 화물트럭 운전수는 38선을 함께 내려 온 친구 이대수였고, 이대수는 조필연의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죽고 맙니다. 이대수의 큰아들 성모(김수현)는 아버지를 도우러 나왔다가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조필연으로부터 쫓기게 됩니다.
이대수가 죽은 시각 만삭이었던 강모의 어머니는 해산을 하고, 목격자인 성모를 찾으러 온 밀수꾼으로부터 쫓김을 받고 핏덩이와 함께 4남매를 데리고 서울로 향합니다. 조필연이 보낸 밀수꾼과 보안대 부하의 추적에 걸려 성모(김수현)가 이들을 열차에서 따돌리는 동안, 강모와 어머니, 미주는 서울에서 성모와 만나기로 약속하고 대전에서 내리게 되지요. 성모는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려 의식을 잃고 우연히 인근을 지나던 미8군 사령부 미군에게 구조되어 미 8군으로 후송되어 간호를 받고 그곳에서 생활을 하게 됩니다.
대전에 내린 강모는 생모를 찾아 가출한 정연(남지현, 박진희)을 만나 생모를 함께 찾고, 정연의 생모 유경옥(김서영)은 이미 집을 나가버린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정연의 생모는 전날 여인숙에서 함께 묵었던 여자였고, 강모엄마의 돈과 정연의 지갑을 훔친 여자였습니다. 정연의 지갑에서 본 한장의 사진으로 정연의 생모는 자신이 훔친 지갑의 주인이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여인숙에서 정연에게 어머니임을 밝히지도 못한 채 마지막으로 정연 옆에서 하룻밤을 자게 됩니다.
그런데 잠을 자고 있던 강모 엄마 방에 연탄가스가 새들고 강모어머니는 숨을 거두고 맙니다. 형도 없는 병원에서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봐야 하는 강모는 어머니의 시신 곁에 가지도 못하지요. 어느새 강모를 잡으러 쫓던 보안대 조필연 부하와 밀수꾼이 병원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확인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엄마를 부르며 우는 동생 미주의 입을 틀어막고 미주에게 엄마가 죽었다고 말해주지만, 어린 미주는 성당에서 하느님께 엄마를 돌려달라고 기도하고, 그런 동생을 보는 강모의 마음을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그의 어깨에 짐의 무게에 아파합니다. 형이 없는 상황에서 어린 두 동생을 보살펴야 하는 소년가장이 돼버린 것입니다.
강모 가정의 비극은 순식간에 산더미가 집을 덮치듯 어린 강모를 어른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인 원수, 보안대에 신고해서 나라를 위해 장한 일을 했다고 칭찬하며 알량한 돈봉투를 받아들고 좋아했는데, 그것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해 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그 돈으로 어머니 생일에 금반지를 사줬는데, 죽음에 이르게 한 상금이 되고 말았습니다. 갈아마셔도 시원치 않을 이름 조필연, 강모에게 그리고 성모에게 조필연은 뼈 속까지 새겨질 이름이 된 것이지요.
졸지에 고아가 돼버린 강모는 어린 동생들을 데리고 서울로 향하려 합니다. 형 성모와 헤어지면서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 앞에서 말일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죠. 한편 미 8군에서 몸을 회복한 성모는 기억상실증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있는데, 조필연이 미 8군에서 월남전의 일급비밀문건을 찾으러 미 8군으로 부임해 옵니다. 대규모 정치자금을 위한 강남개발에 대한 정보가 미국으로 흘러들어가 미국의 압박을 무마하기 위한 미국측의 치명적인 약점을 찾아 미국과 협상을 하려는 속셈에서 말이지요.
아버지를 죽인 원수 조필연과 맞딱뜨리게 될 성모에게 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성모를 찾아 죽이려는 조필연의 눈을 성모가 피할 수 있을 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나레이션에 형을 언급하는 것으로 봐 조필연의 손에 성모마저 훗날 죽음을 당하나 봅니다)을 죽인 조필연과 강모의 악연, 이들의 질긴 악연은 40년이 흘러 정신병원에서 탈출해 강모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조필연의 늙고 초췌한 모습에 이를 때까지 길고 질긴 싸움이 이어질 것임이 예고되었습니다.
자이언트 1,2회는 상당히 거칠고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주인공 강모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조필연과의 악연, 그리고 운명적인 여자 황정연과의 만남이 순식간에 한꺼번에 버무러져 사실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악연과 인연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의도적인 설정들이라 짜고 치는 고스톱같은 진행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작위적인 설정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극적인 상황들과 함께 적절히 눈가림이 되어 버렸는데요, 아무래도 연기자들의 극에 녹아드는 연기력때문이지 싶습니다. 어머니 역의 윤유선, 정보석과 이덕화의 안정적인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초반부 극을 이끌어갈 아역연기자들의 연기가 억지스러운 설정들도 문제삼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극에 녹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역연기자들의 호연이 극 초반부를 끌고 갈 견인차 역할을 더 할 수 있을지 몇회는 더 지켜봐야 겠지만, 자이언트 1,2회를 보고 난 후 기대와 우려가 반반입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에도 많이 문제가 되었듯이 현 정치인의 성공신화를 담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점일테지요. 강남개발, 건설신화에서 현재의 이명박대통령과 故정주영 회장을 비껴가기란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무리 드라마가 실제 인물이 아니고 허구임을 강조하더라도 건설이야기에 이 분들의 이야기가 섞이지 않을 수 없고 모델이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서 드라마를 시청하기 껄끄로운 점도 많고요. 선거라는 시기와도 맞물려 있어 더더욱이나 위험한 시도일 수도 있고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이미 타 방송에서 두번씩이나 방송되었던 것이라, 소재가 새롭지 못하다는 점도 드라마의 성패에는 위험요소일 것입니다. 또한 이제는 너무 우려 먹어서 식상한 복수극이라는 점입니다.
반면 자이언트는 시청률을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합니다. 이유는 타방송의 경쟁작들이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15회가 되도록 이병훈 감독의 동이가 시청자들로부터 기대이하라는 평가가 분분하게 나오고 있고, 동시에 시작한 국가가 부른다 역시 정부요원과 여순경의 로맨틱 코미디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라는 한계가 있기에 월화드라마 세편 모두 절대승자가 없다는 점에서 기대를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특히 자이언트는 내공있는 연기자들이 두루 포진하고 있어 충분히 승산있는 게임을 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범수, 박진희, 정보석, 이덕화, 박상민(음, 이분은 사생활 문제로 시끄러워서 드라마로서는 썩 좋은 캐스팅은 아니었네요.;;), 이문식 등의 포진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스토리만 받쳐준다면 이들의 연기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에게는 재미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처음으로 정극에 도전하는 황정음의 경우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으니, 여기서 미리 거론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특히 1, 2회에서 저를 사로잡은 배우는 성모역을 맡은 김수현과 강모역의 여진구였는데요. 김수현의 경우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에서 고수 차강진의 아역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배우지요. 김수현의 서늘하면서 강렬한 눈빛은 앞으로 대성할 가능성이 농후한 배우로 보여요. 또한 강모역의 여진구는 최부자 이야기를 다룬 명가에서 차인표의 아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고요.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이들 아역배우들의 연기를 인상깊게 봤던터라 더욱 기대가 됩니다. 박진희의 아역을 맡은 남지현양이야 선덕여왕 덕만의 아역을 맡아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으니 재차 거론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요. 
사실 1,2회는 극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서 이들 아역배우들의 절절한 눈물신도 기대를 했는데, 스토리의 빠른 전개는 슬퍼할 겨룰도 없이 진행되어서 안타까운 점도 없지 않아 있어요. 하지만 졸지에 고아가 돼버린 강모가 어린 두 동생을 데리고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가시밭길이 이제부터 시작이니, 이들 아역연기자들의 짠한 이야기가 더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 같습니다. 
자이언트는 현대시대극이라는 점에서 스토리 자체를 픽션으로만 꾸려가기는 힘들 것입니다. 강남이라는 특정지역의 개발문제가 그렇고, 그 모든 것에 정치가 개입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7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와 경제를 배제하고 이야기를 풀어가기는 힘들다는 난점이 있습니다. 조필연에 대한 복수 역시 정치와 경제적 상호관계가 맞물릴 수 밖에 없을 것이고요.
연기자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보니 이 드라마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저는 이 드라마의 성공관건은 실제 인물을 얼마나 허구의 인물로 탈바꿈시키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실제인물이 연상되는 순간 이 드라마는 픽션이 아니라, 우려대로 픽션을 가장한 논픽션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지요. 철저하게 배제하기는 어렵겠지만, 제작진과 작가가 사실적인 이야기를 얼마나 허구적으로 상상해 내서 전혀 다른 인물로 만드느냐가 관건인 셈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이 드라마는 특정인물의 홍보드라마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그런 드라마에 얼마나 시청자가 공감을 할 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물음표로 남을 것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