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써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8.24 '꽃보다 할배' 따뜻한 리더 신구-멋진 신사 박근형, 짱!이십니다 (3)
  2. 2013.07.27 '꽃보다 할배' 소년들이 된 할배4의 미소+ 짐꾼 이서진의 개망신 (7)
2013.08.24 09:33




9박10일의 긴 유럽배낭여행에 이은 꽃보다 할배 2탄은 한국과는 가까운 거리 대만여행편입니다. 이제는 살포시 패이는 보조개와 고개를 돌려 상황을 외면하고픈 서진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집니다. '할배들과 또 여행요?', '절대 다시 안합니다. 여행 이제 안가, 혼자갈래', 완강해 보이던 짐꾼 지니를 어떻게 꼬셔서 2탄까지 합류하게 했는가 했더니, 어르신들을 모신 자리에서 몰아가기 작전으로 빼도박도 못할 상황을 만들었던 거였더군요. 재미를 위한 편집이기는 했겠지만, 서진이 다시 함께 가자고 부탁했어도 전 기꺼이 갔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뒷풀이를 빙자해 여행을 피하고 싶은 남자 서진 꼬시기 작전은 은밀함을 가장해 대놓고 들어갔지요. 나피디가 다음 여행이야기를 꺼내자 음식먹기에 몰두하며 딴청피우는 서진, 그 모습도 왜그리 귀여운지요. 할배들 속에서 43세 서진이는 앙증앙증 귀여운 꼬마(쏘리~). 

"이서진씨 대만 OK?", 묵묵부답의 서진, 미끼를 물지 않았죠. 1차 시도 실패! 연거푸 2차작전 개시합니다. 여행 스케줄표를 나눠주며 검토를 해보라고 하죠. '이걸 왜 나한테 줘?' 툭 치워 버리는 서진, 2차 시도도 실패입니다.

나피디 대놓고 서진 매니저가 스케줄 괜찮다고 했다고 정면공격에 나서지요. 그래도 반응없는 서진의 버티기 작전, 행주산성 지키기가 따로없습니다. 얼렁뚱땅 일섭이 서진이 스케줄은 됐고, 1차 정리에 들어가죠. 그래도 서진의 확실한 동의를 받아야 뒷탈이 없을 듯 한 나피디, 굳히기 작전에 들어가죠. "선생님들 생각은 어떠세요, 이서진씨 데려가는 것!", 대답하고 말고 할 게 뭐있나? 좋지! 콜!!

여기서 백일섭의 서진 띄워주기 멘트가 시작되었죠. "니가 말많고 여행 가이드에 일방적이었으면 미움 많이 샀을 거야!", 아차, 방심했던 뉴욕 유학파 서진이 미끼를 무는 말실수, "이번 여행은 미움 살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 오케이 걸렸다, 서진 합류 결정!

 

그렇게 해서 H4와 서진의 2차 배낭여행 대만편 일정은 시작되었지만, 출발부터 난항입니다. 스케줄상 맏형 순재형은 이틀 뒤에 합류해야 한다고 하죠, 자연스럽게 H2 구야형이 리더가 되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서진이 공항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서진씨는 오늘 같이 안갑니다!", 지옥의 사자가 전하는 말에 멘붕되는 할배들, 순재형이 이틀뒤에 합류한다는 말보다 서진이가 함께 가지 않는다는 말에 헉! 갑자기 걱정이 몰려오는 분위기였죠. 멘붕된 할배들에게 나타난 깜짝 손님 최불암, 일섭의 무릎을 걱정해 주고 술 한잔 하라며 용돈도 쥐어주고 가는 모습에 오래된 장맛같은 관계, 우정을 확인할 수도 있었지요. 최불암 할배도 함께 했으면 좋겠지만, 스케줄을 뺄 수 없어서 함께 못가는 게 영 서운하더군요.

서진이 대신에 깜짝 게스트로 걸그룹이나 여배우가 들어오는 것은 아닌가 콩닥콩닥 설레면서(설렌다는 말에 오해는 마시고) 나피디가 시키는 대로 눈을 가리고 있던 할배들, 그들앞에 나타난 늙은이(최불암)를 보고 다들 깜짝 놀랐다면서 한마디씩 합니다. 여배우에 대한 기대가 깨진 실망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최불암의 배웅에 너무 반갑고 고마워 하는 모습, 긴 수다없이도 눈빛만으로도 서로 하고픈 말들이 다 전해집니다.  

할배들만의 여행 첫날, 대만공항에서의 할류열기는 시청자들 마음까지 흡족하게 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그렇게 환영받은 것 처음이에요. 말년에 아주 즐겁고 행복해요", 아이돌 못지않은 환영인파와 인기, 당신들은 충분히 그런 환영을 받으실 자격들이 있으십니다. 할배들의 여행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더 행복합니다. 소홀했던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했고, 지나온 세월에서 나오는 한편의 에세이같은 말들은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고 있으니까요. 

서진의 하루 뒤 합류, 역시 나피디입니다. 참 영리하면서도 할배들의 여행을 더 의미있고 값지게 만든 한 수였습니다. 이서진을 일부러 하루 뒤에 오라고 했던 나피디, 만능 가이드 서진없는 여행, 할배들의 홀로서기와도 같은 배낭여행은 더 많은 것들을 얻게 했으니 말이죠.

짐꾼을 자처하는 막내 일섭, 그동안 몰랐던 신구의 따뜻한 리더십을 끌어내기도 했고, 스스로 해냈다는 대견함을 일흔이 훌쩍 넘은 할배들에게 맛보게 합니다. 맏형순재와 만능 짐꾼 서진이 없는 상황, 제작진이 따르고는 있지만 환전부터 숙소를 찾아가는 것까지 스스로 해야 하는 할배들은 젊은 시절 못했던 도전을 해봅니다. 환전을 직접하고, 숙소를 찾기 위해 지도를 찾아 펴들고, 현지인들에게 위치를 물어보고, 모든 것을 스스로 찾아갔지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다니던 여행이었을 때는 몰랐던 것들은 체험해 보는 할배들, 렌터카를 빌리러 갔다가 건너편에 있는 할배들을 찾아 몇십분을 돌고돌아 왔던 네비게이터 서진이 얼마나 당황했었을지도 이해되고, 그 와중에도 침착함을 잃지않은 서진이의 수고로움도 새삼 더 고맙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맏형 순재가 없는 첫날 리더가 되어야 했던 신구, 그에게서 보여지던 아기미소가 없어지는 모습은 멘붕 서진의 모습과 흡사했죠. 34도의 폭염속에서도 대만인들에게 묻고 또 묻고 왔던 길을 돌아가기도 하고, 역 이름을 현지 대만식 발음으로 확인하기도 하고, 그동안 순재형과 서진이 주로 담당했던 지도 연구도 합니다. 

멋진 신사 박근형의 따뜻한 배려는 또 어떻고요. 숙소방을 나가려다 방문을 한 번 열어보고는 본인 침대에 문이 걸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벽쪽 구석 침대를 사용할 신구를 위해 침대를 밀어 공간을 넓혀놓고 나가는 모습, 몸에 배인 배려는 신사의 품격을 완성합니다. 

걸어서 3분이라는 숙소를 엉뚱한 출구로 나오는 바람에 돌고돌아 한시간을 헤매는 할배들, 얼마나 덥고 힘들었을까 시청자는 걱정스러웠는데도, 할배들의 반응에 더 놀랐습니다. 전혀 엉뚱한 곳이었는데도할배들에게는 짜증이 전혀 없더군요. 

잘못된 정보라도 친절하게 가르쳐주려한 그 마음을 더 소중히 여기는 할배들이었죠. 아름답게 나이들어간다는 것이 그런 것일듯 합니다. 나쁜 면보다는 좋은 면을,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을 보려는 마음 말이에요.  

구야형이 말했죠. 처음 듣는 말이 아닌데고 처음으로 리더가 된 구야형의 말은 더 묵직하게 와닿습니다. "사람한테 피할 수 없는 임무가 주어지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임무를 수행하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다".

3시간만에 숙소에 도착하고서 박근형도 신구의 리더십에 손가락을 올려주었죠. "구아형아, 멋졌어!", 3분거리를 한 시간이나 헤맨 할배들, 이렇게 지척에 두고도 찾지 못했음을 자책하거나 짜증내기 보다는 한시간이 걸려서도 스스로 찾아왔다는 것, 그 성취감에 더 좋아하는 모습이 왜 그렇게도 가슴 흐뭇하고 벅차게 다가오던지요.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젊어서 했어야 했는데', '나같은 늙은이가 뭘 어떻게', 이런 등등의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할배들, 지나온 세월만큼 묵직하게 전해지는 노신사들의 여행, 연륜의 깊이가 묻어나는 배려와 지혜는 감동 자체입니다. 할배들 짱이십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3
2013.07.27 09:01




멘붕 서진, 짐꾼 서진의 좌충우돌 파리가이드, 4편(스트라스부르와 쁘띠프랑스 여행)에서는 조금 적응이 된 듯 이서진마저 여유가 느껴지는 여행이었죠. 스트라스부르그는 할배들에게도 이서진에게도 조금은 여유있게 여정을 마치게 했습니다.

수동형 차도 적응이 되었고, 무엇보다 초긴장 초짜가이드가 할배들 챙기기에 나름 요령을 터득한 모습이었지요. 할배 한 분만 없어져도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리며 사색이 되어 뛰어다니던 이서진이 할배들의 성향을 금방 파악한 듯 보이더군요.  

대성당 광장에서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 직진 순재, 제작진의 다급한 말에도 이서진은 느긋합니다. "아마 건물 돌아보고 계실거에요", 아니나 다를까 에너자이저 직진순재 건물 학습중이었죠.

빠른 시간에 습득한 할배들 모시기 노하우, '만약 할배들 한 분이 없어졌다면?', 그냥 서있으면 돼요. 한 분 기다리면 도착하실 거고, 또 한 분은 가다가 돌아오실 거고...". 그러면서도 이서진은 광장을 둘러보며 할배들 위치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두고 있더군요.

할배들 챙기랴, 식사챙기랴, 운전하랴, 가이드하랴, 짐나르고, 거기에 여태까지 한번도 요리를 해본 적 없다는 43세의 독거남은 요리사까지 되어야 합니다.

무조건 싼 것, 싼 데 만을 찾았다가 날벼락은 맞은 이서진, 어르신들을 너무 좁은 숙소에 모신 것이 죄송해 죽겠는데 깐족피디 한마디 얄밉게 부채질을 하죠. "어쩌면 이렇게 황량할 수가 있지? 참 재주도 좋으시네요, 진짜". 깐족피디 나영석과 짐꾼 이서진, 이 두조합 캐미도 최고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제일 잘한 건 내가 형을 캐스팅한 것 같아. 마음에 쏙들어요, 진짜", 격하게 동의! 우리도 그렇게 생각해요!! 

나피디에게 궁색한 변명을 해보기도 합니다. 노트르담 근처 식당에서 거나하게 점심식사를 한 꽃할배와 이서진, 이슬님이 떨어졌는지 투덜일섭 내심 못마땅한 눈치였죠. 급한 김에 와인이라도...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와인을 세병이나 드신 할배들, 1인당 점심식사비가 50유로(7만 4천원) 정도 나왔다고 하니 얇아지고 있는 지갑때문에 머리가 이중으로 터지고 있는 서진이었죠.

아무도 여행경비 계산은 안한다고 나피디에게 투덜대는 모습은 마치 친구에게 시어머니 흉보는 며느리같더라니까요. 제작진에게 여행경비를 더 빼내보려는 고스톱 작전, 다음주도 무조건 본방GO! 순재, 근형할배 타짜솜씨 기대하고 있을게욤^^ 

 

1190년에 짓기 시작해서 700년동안 지었다는 대성당은 정교한 조각들과 작은 장식 하나에도 담겨있는 예술의 혼을 느끼게 했습니다. 또한 성스러움은 압도적이었습니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보다 천배는 멋지다는 나피디의 부연설명도 있었지만, 프랑스 곳곳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은 그 건축의 웅장미 특징이 저마다 다르지만, 특히 붉은 톤으로 지어진 스트라스부르그의 노트르담 성당이 노을에 물드니 더 장관이더군요. 

할배들도 오늘 최고였다고 스트라스부르 배낭여행을 한마디로 정리해 주기도 했지요. 조금 여유있게 일정을 소화한 탓도 있겠지만, 여행지에서 느끼는 여유를 이젠 정말로 즐겁게 즐기는 듯하더군요.  

광장근처 식당에서 다 먹지못하고 싸왔던 음식들, 서진에게 숙제가 남았음을 말했죠. 한인마트에서 순재형이 아무 말없이 카운터에 툭 던져두고 간 미역봉지, 알고 보니 이틀후가 박근형 생일이라지요. 맏형 순재형의 마음에 또 작은 감동이 물밀듯이 몰려왔다네요.

부대찌개를 기다리고 있는 할배들, 어둑어둑해지는데도 지친 기색도 없이 기다리고 있었죠. 주방에서는 서진이 만능 요리도구가 된 플라스틱 포그와 스푼을 이용해 양파까고 고기볶고 바쁩니다. 서진이 완성한 잡탕부대찌개는 베리 굿! 평가를 받았죠.  

 

의외로 신박했었는지 국물맛이 좋다는 할배들, 처음으로 만든 요리였는데도 이서진이 겸손하게 한마디하더군요. "신구 선생님이 가져오신 고추장 넣었습니다", 이서진 이남자, 여러면에서 사람 됐네요.

지칠줄 모르는 순재 큰형의 지구력에 자기 체력은 걸레라고, 다리도 눈도 풀린듯 했던 이서진, 배낭여행 캐스팅 사기사건의 전모를 밝히기도 했죠. 아무 것도 모른척 시치미 뚝 떼고 있었던 소속사 대표와 나피디의 합작사기사건이기는 했지만, 누굴 탓해, 속은 놈이 바보지 ㅎㅎ 

'미대형과 함께 떠나는 미술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써니와 현아랑 파리간다고 동네방네 자랑질했다는 이서진, 자비로 따라오겠다는 애들도 많았는데, 그 친구들 지금은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네요. 심지어 문자도 없다고 "걸그룹에 넘어간 내가 미친놈이지. 개망신!"이라고 자폭디스까지 적나라하게 하는 이서진때문에 빵~. 덕분에 시청자는 요로코럼 즐겁게 보고 있으니, 개망신이거나 말거나 땡큐 서지니~~~

 

꽃할배 4와 젊은 짐꾼의 좌충우돌 여행기, 이렇게 마음 느긋하고 편한 마음으로 보고 있는 예능은 처음입니다. 짜여진 설정도 없고, 짜여진 대본도 없는데, 이들에게서는 이야기들이 넘쳐납니다. 연륜에서 나오는 깊이, 그 묵직한 세월이 말 한마디 한 마디에 녹아나오죠.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아름다운 할배들의 미소, 그들을 보는 것이 왜 이렇게 마음 편하고 즐거운지 한참동안이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마도 그분들의 미소에, 그분들의 여전한 건강에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투영시키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싶더군요. 우리 부모님도 그 분들처럼 건강히 여행을 즐기시면 얼마나 좋을까, 혹은 우리 부모님을 여행시켜줄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편으로는 그분들의 노익장이 부러우면서 한편으로는 부모님께 죄송해지는 마음이 교차합니다.  

그런데도 즐겁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니, 혹은 방송사에서 경비를 대주니 부담없는 여행이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물론 있겠지만, 전 다른 것에서 꽃할배들의 배낭여행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찾습니다. 꽃할배들의 삶의 연륜에서 나오는 정신적 여유에요.

신구의 소년같은 웃음, 그 미소를 보며 이유없이 울컥해지더군요. 어쩌면 저런 소년같은 감수성 풍부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인간 신구의 미소였습니다.

이틀후면 드라마 일정상 먼저 귀국해야 하는 신구, 그래서인지 유난히 멤버들을 챙겼던 신구였죠. 배부르다는 서진을 불러앉히고, 일섭과 순재형이 보이지 않자 또 두리번 거리고...

"내 인생에서 이렇게 젊은 기분돼서 여행해 본 건 처음이에요. 같이 끝까지 여정을 마치고 같이 돌아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야지. 서운하다". 서운하다는 말을 하며 환히 웃는 소년 신구, 그 주름살에 말없이 번져가는 아쉬움, 그 미소가 뭉클합니다.  

사진찍기에 열심인 신구형을 놀려먹는 박근형의 웃음은 또 어떻고요. 사진을 찍는 신구 본인 손이 흔들려 초점이 맞지않는데, 주위에 몰려든 할배들에게 가만히 좀 있으라한다고, 그 상황이 웃겨죽는 박근형, 신구의 넉넉한 반응이 있었기에 박근형이 마음놓고 구야형을 놀려먹으며 웃을 수 있었겠죠.

 

꽃할배들의 배낭여행, 그들은 시청자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쫓아가는 나피디와 제작진도 그들의 뒤를 따라갈 뿐입니다. 그런데도 시청자는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할배들은 배낭여행이라는 설렘과 기대, 흥분, 조금의 불안감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즐깁니다. 할배들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이 건강하게 여행하는 모습을 보는 듯, 대리만족도 느끼게 합니다.  

 

그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을, 눈길이 머무는 곳을 그저 따라만 가는데도 때로는 새로운 여행지를 가는 것에 들뜨기도 하고, 함께 낯설어지기도 합니다. 식당에 홀로 들어갔던 신구가 외국인들만 있자 어색해하던 것처럼 말이죠. 

할배들 여행의 특별함은 마치 그림의 여백과도 같은 마음의 여유가 스미게 한다는 점입니다.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에도 그동안 함께 했던 추억으로 행복한 소년의 미소를 짓는 신구처럼, 거리의 악사들이 들려주는 음악에 손장단을 맞춰주고, 갑자기 침묵이 흘러도 그 침묵은 어색함이 아니라 각자 잠긴 생각을 방해하지 않는 관계의 여유를 느끼게 하지요.

특별한 상황극이 없어도, 특별히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꽃할배들은 여행 자체를 즐깁니다. 여행속에서 할배들은 그들의 오래된 관계를 즐깁니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진짜 여행, 이보다 멋진 여행이 또 있을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