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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27 '꽃보다 할배' 소년들이 된 할배4의 미소+ 짐꾼 이서진의 개망신 (7)
2013.07.27 09:01




멘붕 서진, 짐꾼 서진의 좌충우돌 파리가이드, 4편(스트라스부르와 쁘띠프랑스 여행)에서는 조금 적응이 된 듯 이서진마저 여유가 느껴지는 여행이었죠. 스트라스부르그는 할배들에게도 이서진에게도 조금은 여유있게 여정을 마치게 했습니다.

수동형 차도 적응이 되었고, 무엇보다 초긴장 초짜가이드가 할배들 챙기기에 나름 요령을 터득한 모습이었지요. 할배 한 분만 없어져도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리며 사색이 되어 뛰어다니던 이서진이 할배들의 성향을 금방 파악한 듯 보이더군요.  

대성당 광장에서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 직진 순재, 제작진의 다급한 말에도 이서진은 느긋합니다. "아마 건물 돌아보고 계실거에요", 아니나 다를까 에너자이저 직진순재 건물 학습중이었죠.

빠른 시간에 습득한 할배들 모시기 노하우, '만약 할배들 한 분이 없어졌다면?', 그냥 서있으면 돼요. 한 분 기다리면 도착하실 거고, 또 한 분은 가다가 돌아오실 거고...". 그러면서도 이서진은 광장을 둘러보며 할배들 위치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두고 있더군요.

할배들 챙기랴, 식사챙기랴, 운전하랴, 가이드하랴, 짐나르고, 거기에 여태까지 한번도 요리를 해본 적 없다는 43세의 독거남은 요리사까지 되어야 합니다.

무조건 싼 것, 싼 데 만을 찾았다가 날벼락은 맞은 이서진, 어르신들을 너무 좁은 숙소에 모신 것이 죄송해 죽겠는데 깐족피디 한마디 얄밉게 부채질을 하죠. "어쩌면 이렇게 황량할 수가 있지? 참 재주도 좋으시네요, 진짜". 깐족피디 나영석과 짐꾼 이서진, 이 두조합 캐미도 최고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제일 잘한 건 내가 형을 캐스팅한 것 같아. 마음에 쏙들어요, 진짜", 격하게 동의! 우리도 그렇게 생각해요!! 

나피디에게 궁색한 변명을 해보기도 합니다. 노트르담 근처 식당에서 거나하게 점심식사를 한 꽃할배와 이서진, 이슬님이 떨어졌는지 투덜일섭 내심 못마땅한 눈치였죠. 급한 김에 와인이라도...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와인을 세병이나 드신 할배들, 1인당 점심식사비가 50유로(7만 4천원) 정도 나왔다고 하니 얇아지고 있는 지갑때문에 머리가 이중으로 터지고 있는 서진이었죠.

아무도 여행경비 계산은 안한다고 나피디에게 투덜대는 모습은 마치 친구에게 시어머니 흉보는 며느리같더라니까요. 제작진에게 여행경비를 더 빼내보려는 고스톱 작전, 다음주도 무조건 본방GO! 순재, 근형할배 타짜솜씨 기대하고 있을게욤^^ 

 

1190년에 짓기 시작해서 700년동안 지었다는 대성당은 정교한 조각들과 작은 장식 하나에도 담겨있는 예술의 혼을 느끼게 했습니다. 또한 성스러움은 압도적이었습니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보다 천배는 멋지다는 나피디의 부연설명도 있었지만, 프랑스 곳곳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은 그 건축의 웅장미 특징이 저마다 다르지만, 특히 붉은 톤으로 지어진 스트라스부르그의 노트르담 성당이 노을에 물드니 더 장관이더군요. 

할배들도 오늘 최고였다고 스트라스부르 배낭여행을 한마디로 정리해 주기도 했지요. 조금 여유있게 일정을 소화한 탓도 있겠지만, 여행지에서 느끼는 여유를 이젠 정말로 즐겁게 즐기는 듯하더군요.  

광장근처 식당에서 다 먹지못하고 싸왔던 음식들, 서진에게 숙제가 남았음을 말했죠. 한인마트에서 순재형이 아무 말없이 카운터에 툭 던져두고 간 미역봉지, 알고 보니 이틀후가 박근형 생일이라지요. 맏형 순재형의 마음에 또 작은 감동이 물밀듯이 몰려왔다네요.

부대찌개를 기다리고 있는 할배들, 어둑어둑해지는데도 지친 기색도 없이 기다리고 있었죠. 주방에서는 서진이 만능 요리도구가 된 플라스틱 포그와 스푼을 이용해 양파까고 고기볶고 바쁩니다. 서진이 완성한 잡탕부대찌개는 베리 굿! 평가를 받았죠.  

 

의외로 신박했었는지 국물맛이 좋다는 할배들, 처음으로 만든 요리였는데도 이서진이 겸손하게 한마디하더군요. "신구 선생님이 가져오신 고추장 넣었습니다", 이서진 이남자, 여러면에서 사람 됐네요.

지칠줄 모르는 순재 큰형의 지구력에 자기 체력은 걸레라고, 다리도 눈도 풀린듯 했던 이서진, 배낭여행 캐스팅 사기사건의 전모를 밝히기도 했죠. 아무 것도 모른척 시치미 뚝 떼고 있었던 소속사 대표와 나피디의 합작사기사건이기는 했지만, 누굴 탓해, 속은 놈이 바보지 ㅎㅎ 

'미대형과 함께 떠나는 미술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써니와 현아랑 파리간다고 동네방네 자랑질했다는 이서진, 자비로 따라오겠다는 애들도 많았는데, 그 친구들 지금은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네요. 심지어 문자도 없다고 "걸그룹에 넘어간 내가 미친놈이지. 개망신!"이라고 자폭디스까지 적나라하게 하는 이서진때문에 빵~. 덕분에 시청자는 요로코럼 즐겁게 보고 있으니, 개망신이거나 말거나 땡큐 서지니~~~

 

꽃할배 4와 젊은 짐꾼의 좌충우돌 여행기, 이렇게 마음 느긋하고 편한 마음으로 보고 있는 예능은 처음입니다. 짜여진 설정도 없고, 짜여진 대본도 없는데, 이들에게서는 이야기들이 넘쳐납니다. 연륜에서 나오는 깊이, 그 묵직한 세월이 말 한마디 한 마디에 녹아나오죠.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아름다운 할배들의 미소, 그들을 보는 것이 왜 이렇게 마음 편하고 즐거운지 한참동안이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마도 그분들의 미소에, 그분들의 여전한 건강에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투영시키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싶더군요. 우리 부모님도 그 분들처럼 건강히 여행을 즐기시면 얼마나 좋을까, 혹은 우리 부모님을 여행시켜줄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편으로는 그분들의 노익장이 부러우면서 한편으로는 부모님께 죄송해지는 마음이 교차합니다.  

그런데도 즐겁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니, 혹은 방송사에서 경비를 대주니 부담없는 여행이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물론 있겠지만, 전 다른 것에서 꽃할배들의 배낭여행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찾습니다. 꽃할배들의 삶의 연륜에서 나오는 정신적 여유에요.

신구의 소년같은 웃음, 그 미소를 보며 이유없이 울컥해지더군요. 어쩌면 저런 소년같은 감수성 풍부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인간 신구의 미소였습니다.

이틀후면 드라마 일정상 먼저 귀국해야 하는 신구, 그래서인지 유난히 멤버들을 챙겼던 신구였죠. 배부르다는 서진을 불러앉히고, 일섭과 순재형이 보이지 않자 또 두리번 거리고...

"내 인생에서 이렇게 젊은 기분돼서 여행해 본 건 처음이에요. 같이 끝까지 여정을 마치고 같이 돌아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야지. 서운하다". 서운하다는 말을 하며 환히 웃는 소년 신구, 그 주름살에 말없이 번져가는 아쉬움, 그 미소가 뭉클합니다.  

사진찍기에 열심인 신구형을 놀려먹는 박근형의 웃음은 또 어떻고요. 사진을 찍는 신구 본인 손이 흔들려 초점이 맞지않는데, 주위에 몰려든 할배들에게 가만히 좀 있으라한다고, 그 상황이 웃겨죽는 박근형, 신구의 넉넉한 반응이 있었기에 박근형이 마음놓고 구야형을 놀려먹으며 웃을 수 있었겠죠.

 

꽃할배들의 배낭여행, 그들은 시청자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쫓아가는 나피디와 제작진도 그들의 뒤를 따라갈 뿐입니다. 그런데도 시청자는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할배들은 배낭여행이라는 설렘과 기대, 흥분, 조금의 불안감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즐깁니다. 할배들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이 건강하게 여행하는 모습을 보는 듯, 대리만족도 느끼게 합니다.  

 

그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을, 눈길이 머무는 곳을 그저 따라만 가는데도 때로는 새로운 여행지를 가는 것에 들뜨기도 하고, 함께 낯설어지기도 합니다. 식당에 홀로 들어갔던 신구가 외국인들만 있자 어색해하던 것처럼 말이죠. 

할배들 여행의 특별함은 마치 그림의 여백과도 같은 마음의 여유가 스미게 한다는 점입니다.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에도 그동안 함께 했던 추억으로 행복한 소년의 미소를 짓는 신구처럼, 거리의 악사들이 들려주는 음악에 손장단을 맞춰주고, 갑자기 침묵이 흘러도 그 침묵은 어색함이 아니라 각자 잠긴 생각을 방해하지 않는 관계의 여유를 느끼게 하지요.

특별한 상황극이 없어도, 특별히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꽃할배들은 여행 자체를 즐깁니다. 여행속에서 할배들은 그들의 오래된 관계를 즐깁니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진짜 여행, 이보다 멋진 여행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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