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에 해당되는 글 117건

  1. 2012.05.02 '승승장구' 장현성 눈물고백, 아버지를 위한 마지막 선물 (2)
  2. 2012.04.04 '승승장구' 하지원, 상대 남자배우를 빛나게 하는 이유 (15)
  3. 2012.03.14 '1박2일' 응급상황, 우려했던 나피디의 부재 앞으로가 더 심각해 (40)
  4. 2012.03.07 '승승장구' 전미선, 명품조연이 싫다면 이건 어떠세요? (9)
  5. 2012.03.05 '1박2일' 차태현 예능감 폭발, 기대 저버리지 않은 에이스 등극 (22)
2012.05.02 09:17




싸인의 장민석 변호사, 구미호 여우 누이뎐의 민영익, 얼마전 종영한 샐러리맨 초한지의 최항량 등등 인상깊은 연기를 남긴 배우 장현성이 승승장구를 찾았는데요, 대학동기이자 절친인 장항준 감독이 몰래 온 손님으로 나와, 스튜디오를 초토화시키고 갔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장항준 감독의 거침없는 독설과 짓궂은 입담에도 미소를 짓는 장현성을 보니, 실제로도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준수한 이미지의 점잖고 진중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무명과 가난한 시절을 함께 보내 온 동지같은 두 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얼굴은 기억하는데 이름이 기억 안나는 배우라며, 대학로 간판배우, 저예산 설경구 장현성이라고 본인소개를 했지요. 장현성은 양택조의 사위이기도 한데, 부모님 전상서에서 사려깊고 말 수 적은 큰아들로 나왔을 때도, 이 배우 느낌좋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했어요. 어디선가 본듯한 배우, 한석규, 김상중, 이성재의 분위기가 믹스된 듯한 장현성은 굵직한 주연배우로서 이름을 날리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던 배우입니다. 하얀거탑, 한성별곡, 뉴하트, 제중원 등등 기억남는 드라마들이 많네요.
극단 학전의 연극배우 츨신, 기본기를 튼튼하게 다진 덕에 장현성은 어떤 배역을 맡아도 캐릭터를 무게감있게 살리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배우지요. 따뜻한 의사에서 뒷통수를 치는 반전의 배신자까지 그는 깊이와 의중을 쉽게 짐작하지 못하게 하는 눈매를 가진 배우입니다. 선량한 눈빛이 각도를 한 번 틀기만 해도 음모와 야망, 배신과 복수로 꿈틀거리는 눈매로 바뀌는 배우지요. 조연이나 단역이라 할지라도 그는 존재감을 살리는 배우입니다.
시위현장에서 서로를 보고 급속도로 가까워진 인연으로 20년지기로 지내 온 장항준 감독의 럭비공같은 발언은 지나칠 정도로 솔직해서 자칫 무안하지 않을까 싶었는데도, 워낙 장항준 감독이 유머와 위트감각이 센 분이라, 분위기를 업시키는데 일조를 했지요.
처음 몰래온 손님 우정출연 제의를 받고 흔쾌히 수락을 했으면서도, (장현성이) 나올 급이 안될텐데, 승승장구 망했다, 시청률은 포기해라며 독설을 서슴지 않았고, 장현성은 연기는 정말 잘하는데 출연료를 많이 주기니 아까운 배우라는 폭탄을 투하하기도 했지요. 대중적인 인지도나 티켓파워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죠. 몸값이 오르면 당장은 좋은데, 배우에게 주춤하는 시기가 오면 몸값이 발목을 잡아 오히려 캐스팅에서 누락되기 쉽다며, 한마디로 가늘고 길게 가자는 부연설명을 하기도 했지요.
장항준 감독의 거침없는 폭로는 장현성의 와이프에 대한 일화였지요. 아파트를 지키는 정의의 아줌마(사도)로 칭하며,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제대로 안되어 있는 것을 못본다는 성격이라네요. 특히 아파트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저씨를 잡으러 달려나갔다는 말에 녹화장이 초토화되기도 했습니다. 깨알언급이기는 했지만, 장현성이 욕 꽤나 얻어들었던 아내의 자격을 집에서는 시청을 할 수가 없었다는 말도 잠깐 언급을 했지요. 출연과는 별개로 장현성 집 TV채널이 4개밖에 안된다는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더군요ㅎ.
그가 맡은 배역들이 변호사, 의사, 형사 등등 '사'자 붙은 전문엘리트 역할이다 보니 엘리트 전문배우라는 닉네임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천일의 약속에서도 의사로 출연했었죠. 캐스팅 이유가 평범한 외모와 부담없는 개런티(?)때문일 거라는 말로 좌중을 웃긴 장현성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가히 평탄한 삶을 살아온 것만은 아니더군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16억이라는 빚더미에 앉게 된 장현성, 부모님과 가족은 야반도주를 해야 했고, 사업실패로 인한 충격을 극복하지 못한 그의 아버지는 약물중독으로 고생하다 세상을 떴다고 합니다.
집이 망해 극단 동료가 준 분유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고, 극단연습실에서 더부살이를 했다는 장현성, 오갈 곳이 없어 가져가기 힘들었던 LP판과 화분을 윤도현과 설경구에게 각각 주면서, 서로가 주고 받았던 짠함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충분히 알겠더군요. 
권위적이고 완벽주의 성격이었던 장현성의 아버지는 사업실패로 현실을 잊고 싶어 수면제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약에 대한 의존증은 심해지고 결국 약물중독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하지요. 영등포에 있는 약물중독 치료모임에 아버지를 모시고 다니기도 했지만, 3~4년에 걸친 약물중독 후유증으로 뇌신경 손상으로 치매가 왔고, 식물인간처럼 병원에 누워 말년을 보내셨다고 하더군요. 
사업이 실패하자 아무도 아버지를 찾아보는 사람은 없었고, 친구도 과거 일을 했던 동료도 아무도 남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홀로 세상에 버려진 듯한 아버지를 보았다는 장현성, 그가 아버지에게서 본 것은 지독한 쓸쓸함, 외로움이었어요. 침대에 누워 어린 시절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더라며, 장현성이 목이 매여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더군요. 아버지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수영하고, 산에서 들에서 놀던 기억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게지요. 그런 아버지를 위해 친구분들을 찾아보려 했지만, 찾기 힘들어 장현성은 자기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하지요. 아버지 친구가 되어 대신 와 준 장현성의 친구들, 아들의 친구들을 자신의 친구로 부르며 천사의 표정으로 웃더라는 말에 함께 울컥해졌습니다.
약물중독의 후유증과 치매로 홀로 병상에서 앙상하게 말라가던 아버지를 위한 아들 장현성의 아버지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 잔잔한 감동을 주더군요. 친구가 있어 좋았던 시간, 세상 걱정없었던 친구들은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장현성의 아버지가 가장 걱정없이 행복했던 시간이었었나 봅니다. 친구들인 줄 알고 천사같은 미소를 짓는 아버지의 표정을 보고서 그때서야 아버지의 외로움을 알았다고,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만 장현성과 함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에게 무엇보다 좋은 선물이 되었을 듯합니다.
아버지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음에도,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있었을 법도 하건만, 장현성이 겪었던 고충을 남일처럼 격한 감정의 동요도 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그를 송선미와 장항준 감독이 왜 나무에 비유하고, 그늘에 비유하는지를 알겠더군요. 아버지의 외로움과 고통을 먼저 이해하려고 하는 장현성은 고요한 물과 같은 사람이더군요.  배우 장현성, 자연인 장현성으로 열심히 살아가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장현성, 자연인이라는 말에서 그가 지향하는 가치관이나 인생관 등을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장현성에 대한 평은 잠재력이 큰 배우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 잠재력을 순간에 폭발시키는 배우도 있지만, 가랑비에 옷젖듯 천천히 보여주는 배우도 있지요. 장현성은 후자쪽인 듯합니다. 그럼에도 굵직하고 강한 아우라를 보여주는 배우입니다. 때문에 아주 짧은 분량에 출연해도 그 인물에 대한 궁금중이나 의문을 갖게 합니다. 그만큼 존재감을 살리는 능력이 탁월하지요. 그 저력은 쉼없이 다져오고 있는 연기내공때문일 겁니다. 연기파 배우보다는 그냥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장현성, 지금까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빛나왔듯이, 순간 반짝였다 소멸되는 별이 아니라, 오래도록 머무는 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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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2 09:17




싸인의 장민석 변호사, 구미호 여우 누이뎐의 민영익, 얼마전 종영한 샐러리맨 초한지의 최항량 등등 인상깊은 연기를 남긴 배우 장현성이 승승장구를 찾았는데요, 대학동기이자 절친인 장항준 감독이 몰래 온 손님으로 나와, 스튜디오를 초토화시키고 갔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장항준 감독의 거침없는 독설과 짓궂은 입담에도 미소를 짓는 장현성을 보니, 실제로도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준수한 이미지의 점잖고 진중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무명과 가난한 시절을 함께 보내 온 동지같은 두 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얼굴은 기억하는데 이름이 기억 안나는 배우라며, 대학로 간판배우, 저예산 설경구 장현성이라고 본인소개를 했지요. 장현성은 양택조의 사위이기도 한데, 부모님 전상서에서 사려깊고 말 수 적은 큰아들로 나왔을 때도, 이 배우 느낌좋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했어요. 어디선가 본듯한 배우, 한석규, 김상중, 이성재의 분위기가 믹스된 듯한 장현성은 굵직한 주연배우로서 이름을 날리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던 배우입니다. 하얀거탑, 한성별곡, 뉴하트, 제중원 등등 기억남는 드라마들이 많네요.
극단 학전의 연극배우 츨신, 기본기를 튼튼하게 다진 덕에 장현성은 어떤 배역을 맡아도 캐릭터를 무게감있게 살리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배우지요. 따뜻한 의사에서 뒷통수를 치는 반전의 배신자까지 그는 깊이와 의중을 쉽게 짐작하지 못하게 하는 눈매를 가진 배우입니다. 선량한 눈빛이 각도를 한 번 틀기만 해도 음모와 야망, 배신과 복수로 꿈틀거리는 눈매로 바뀌는 배우지요. 조연이나 단역이라 할지라도 그는 존재감을 살리는 배우입니다.
시위현장에서 서로를 보고 급속도로 가까워진 인연으로 20년지기로 지내 온 장항준 감독의 럭비공같은 발언은 지나칠 정도로 솔직해서 자칫 무안하지 않을까 싶었는데도, 워낙 장항준 감독이 유머와 위트감각이 센 분이라, 분위기를 업시키는데 일조를 했지요.
처음 몰래온 손님 우정출연 제의를 받고 흔쾌히 수락을 했으면서도, (장현성이) 나올 급이 안될텐데, 승승장구 망했다, 시청률은 포기해라며 독설을 서슴지 않았고, 장현성은 연기는 정말 잘하는데 출연료를 많이 주기니 아까운 배우라는 폭탄을 투하하기도 했지요. 대중적인 인지도나 티켓파워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죠. 몸값이 오르면 당장은 좋은데, 배우에게 주춤하는 시기가 오면 몸값이 발목을 잡아 오히려 캐스팅에서 누락되기 쉽다며, 한마디로 가늘고 길게 가자는 부연설명을 하기도 했지요.
장항준 감독의 거침없는 폭로는 장현성의 와이프에 대한 일화였지요. 아파트를 지키는 정의의 아줌마(사도)로 칭하며,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제대로 안되어 있는 것을 못본다는 성격이라네요. 특히 아파트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저씨를 잡으러 달려나갔다는 말에 녹화장이 초토화되기도 했습니다. 깨알언급이기는 했지만, 장현성이 욕 꽤나 얻어들었던 아내의 자격을 집에서는 시청을 할 수가 없었다는 말도 잠깐 언급을 했지요. 출연과는 별개로 장현성 집 TV채널이 4개밖에 안된다는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더군요ㅎ.
그가 맡은 배역들이 변호사, 의사, 형사 등등 '사'자 붙은 전문엘리트 역할이다 보니 엘리트 전문배우라는 닉네임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천일의 약속에서도 의사로 출연했었죠. 캐스팅 이유가 평범한 외모와 부담없는 개런티(?)때문일 거라는 말로 좌중을 웃긴 장현성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가히 평탄한 삶을 살아온 것만은 아니더군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16억이라는 빚더미에 앉게 된 장현성, 부모님과 가족은 야반도주를 해야 했고, 사업실패로 인한 충격을 극복하지 못한 그의 아버지는 약물중독으로 고생하다 세상을 떴다고 합니다.
집이 망해 극단 동료가 준 분유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고, 극단연습실에서 더부살이를 했다는 장현성, 오갈 곳이 없어 가져가기 힘들었던 LP판과 화분을 윤도현과 설경구에게 각각 주면서, 서로가 주고 받았던 짠함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충분히 알겠더군요. 
권위적이고 완벽주의 성격이었던 장현성의 아버지는 사업실패로 현실을 잊고 싶어 수면제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약에 대한 의존증은 심해지고 결국 약물중독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하지요. 영등포에 있는 약물중독 치료모임에 아버지를 모시고 다니기도 했지만, 3~4년에 걸친 약물중독 후유증으로 뇌신경 손상으로 치매가 왔고, 식물인간처럼 병원에 누워 말년을 보내셨다고 하더군요. 
사업이 실패하자 아무도 아버지를 찾아보는 사람은 없었고, 친구도 과거 일을 했던 동료도 아무도 남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홀로 세상에 버려진 듯한 아버지를 보았다는 장현성, 그가 아버지에게서 본 것은 지독한 쓸쓸함, 외로움이었어요. 침대에 누워 어린 시절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더라며, 장현성이 목이 매여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더군요. 아버지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수영하고, 산에서 들에서 놀던 기억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게지요. 그런 아버지를 위해 친구분들을 찾아보려 했지만, 찾기 힘들어 장현성은 자기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하지요. 아버지 친구가 되어 대신 와 준 장현성의 친구들, 아들의 친구들을 자신의 친구로 부르며 천사의 표정으로 웃더라는 말에 함께 울컥해졌습니다.
약물중독의 후유증과 치매로 홀로 병상에서 앙상하게 말라가던 아버지를 위한 아들 장현성의 아버지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 잔잔한 감동을 주더군요. 친구가 있어 좋았던 시간, 세상 걱정없었던 친구들은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장현성의 아버지가 가장 걱정없이 행복했던 시간이었었나 봅니다. 친구들인 줄 알고 천사같은 미소를 짓는 아버지의 표정을 보고서 그때서야 아버지의 외로움을 알았다고,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만 장현성과 함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에게 무엇보다 좋은 선물이 되었을 듯합니다.
아버지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음에도,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있었을 법도 하건만, 장현성이 겪었던 고충을 남일처럼 격한 감정의 동요도 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그를 송선미와 장항준 감독이 왜 나무에 비유하고, 그늘에 비유하는지를 알겠더군요. 아버지의 외로움과 고통을 먼저 이해하려고 하는 장현성은 고요한 물과 같은 사람이더군요.  배우 장현성, 자연인 장현성으로 열심히 살아가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장현성, 자연인이라는 말에서 그가 지향하는 가치관이나 인생관 등을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장현성에 대한 평은 잠재력이 큰 배우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 잠재력을 순간에 폭발시키는 배우도 있지만, 가랑비에 옷젖듯 천천히 보여주는 배우도 있지요. 장현성은 후자쪽인 듯합니다. 그럼에도 굵직하고 강한 아우라를 보여주는 배우입니다. 때문에 아주 짧은 분량에 출연해도 그 인물에 대한 궁금중이나 의문을 갖게 합니다. 그만큼 존재감을 살리는 능력이 탁월하지요. 그 저력은 쉼없이 다져오고 있는 연기내공때문일 겁니다. 연기파 배우보다는 그냥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장현성, 지금까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빛나왔듯이, 순간 반짝였다 소멸되는 별이 아니라, 오래도록 머무는 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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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4 09:48




승승장구 하지원 편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그녀는 멋지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여배우들 중에 멜로와 액션이 둘 다, 그것도 동시에 가능한 배우는 많지 않습니다. 프로를 꼽으라고 하면 범위는 더 좁혀지지요. 하지원이라는 배우로 말이죠.
토크쇼에서는 하지원을 처음 봤지만, 그녀의 작품을 거의 다 본 시청자라, 하지원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모르는 것이 더 많았던 배우였습니다. 그녀가 액션을 사랑하는 이유를 말이죠. 액션과 하지원은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정화 감독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시나리오를 받았을때, 당시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져 있었던 상태라 거절하려고 했다고 하더군요. "시나리오 마지막장을 읽고 덮는 순간"이라며, 순간 울컥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 하지원, 스튜디오는 긴장감이 흘렀고 뭔가 중요한 이야기가 튀어나올 것이라 생각했었던 것은 시청자뿐만이 아니라, 고정패널들도 마찬가지였지요.
몰래온 손님 현정화 감독이 "마지막 씬을 촬영하고 그 감정이 생각나서 그런 것같다"라고 하지원이 울먹이는 이유를 설명하자, 아니라는 말로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사실 하지원의 뒷말이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몸이 너무 안좋아서 아무 것도 못할 상태였는데, 그 시나리오가 내게 와서 마음을 움직였어요", 탁구라는 스포츠 역시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기에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하지원에게는 부담이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녀의 몸을 필요로 하는 곳은 달려가기를 마다않습니다. 마치 액션배우가 그녀의 운명이라도 되는 듯이 말이죠.
하지원만큼 와이어씬을 찍으면서도 자연스러운 배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다모에서도 와이어씬이 많았지만, 근래에 본 작품에서는 시크릿 가든에서 스턴트우먼으로 검정 가죽자켓을 입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 슬픈 카리스마의 눈빛, 얼굴없는 대역으로 몸만을 빌려주는 무명 스턴트우먼의 비애를 표정 하나로 완벽하게 담아 냈었거든요.
물론 남자배우 중에는 액션과 와이어에 매달려서도 표정연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장혁같은 배우도 있습니다만, 여자배우들은 대역을 쓰는 경우가 많아 와이어씬과 표정연기가 따로노는 것을 흔히 보게 되지만, 워낙 위험한 촬영이라 완성도를 논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요. 
다모를 촬영할 때는 8~9개월을 와이어에 매달려 지내다 보니, 척추가 다 휘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네요. 아직도 휘어진 척추를 교정중이라고 하는데, 2003년 작품이었으니 9년이 되어가는데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셈이지요. 몇년밖에 흐르지 않은 것처럼, 아직도 채옥으로 분한 하지원의 표정과 연기가 기억에 생생한데, 그렇게 오래되었다는 것이 놀랍네요. 

대역없이 모든 액션씬을 직접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한 하지원, 그녀가 대역없이 액션을 직접하는 것은 운동을 좋아하고, 액션씬을 찍으면서 쾌감 비슷한 것을 느끼는 이유도 있지만, 그녀는 진짜를 보여주고자 하는 프로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복싱을 보여 주어야 하고, 스킨스쿠버, 바이크를 직접타면서 캐릭터와 완벽하게 일치시키고 싶은 프로의식없이는 불가능한 욕심이지요.
모 배우는 해를 품은 달에서 맨발로 고문당하는 장면을 대역없이 찍었다며 즐거웠다고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하는 인터뷰를 해서, 시청자에게 고문씬마저 대역을 쓰기도 하는구나라는 쓸데없는 것까지 알게 해서 놀라게 했는데, 골절은 물론 몸이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배역을 소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까무라치겠더군요. 물론 여배우들이 목숨을 담보해서 까지 촬영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묘하게 비교되더군요.
하지원이 힘들었던 키스씬으로 발리에서 생긴 일을 찍다 조인성의 강제키스에 이가 부러질 뻔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는데요, 조인성과 하지원이 얼마나 역할을 열심히 했었는지를 알 수 있었지요. 강제로 하려는 조인성, 거부하는 하지원, 둘 다 얼마나 연기에 몰입을 했었는지를 보여준 일화였습니다. 프로는 이런 세심한 장면 하나도 허투루 찍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한 대목이었죠. 
더킹에서 이승기의 목덜미 키스씬에 얽힌 비화 한토막을 전해 웃음을 주기도 했던 하지원이었습니다. 잠든 항아 옆에 앉아 키스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이승기가 지문을 잘못 읽어 하지원의 옆에 눕는 바람에, 감독님 손에 끌려내려 갔다는군요. "이렇게 적극적으로"라고 이승기의 과감한 행동에 놀랐다는 감독님과 순간 당황했을 이승기를 생각하니, 촬영현장에 웃음보가 터졌을 듯하더라고요.
발육이 빨라 하지원의 학창시절 별명이 거들녀였다고 말했다가 편집해달라는 애교를 보이기도 했는데, 민망해 어쩔줄을 모르는 하지원을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숫기없는 하지원이더라고요. 아마 거들녀가 검색어에 떠버렸을걸요ㅎ. 이를 어쩌나요? 하지만 전혀 민망할 필요없으니 신경쓰지 마세요. 하지원씨~~ 
하지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놀란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는데요, 복싱영화 '1번가의 기적'을 찍으면서는 진짜로 얼굴을 맞아가면서 찍었다고 하더군요. 촬영 때마다 얼굴에 멍이 들어 생쇠고기로 멍을 빼고, 다음날이면 말짱하게 촬영장에 웃고 나갔다는 하지원, 피멍도 그럴싸하게 얼마든지 분장으로 커버할 수가 있었을텐데, 여배우가 그것도 얼굴을 진짜 복싱선수의 강펀치에 맡겼다니, 강심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더 기함하게 만든 것은 영화 '형사'를 찍으면서 낙법연습중 기절을 한 사고가 있었는데, 그렇게 몸이 아프면서도 촬영을 계속했었던 하지원, 그녀의 악바리 정신력이 무모하고 바보스럽게 느껴지기 까지 했답니다. 두달 후에 머리부상을 당해 병원에 갔는데, 그제서야 기절했을 때 목뼈골절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머리부터 발까지 아픈 고통을 참고 있었다는 것에,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랐습니다. 실명위기에 처할 뻔한 사연은 오히려 충격수위가 약할 정도였어요. 그러면서도 또 새로운 액션을 하고 싶어진다는 액션중독배우 하지원, 그녀는 액션과 사랑에 빠진 천상 배우였습니다.
물론 하지원의 연기를 논하면서 액션만을 거론하는 것은 실례 중의 큰 실례입니다. 하지원은 액션연기만이 아니라, 멜로연기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기자지요. 특히 상대배우와의 케미가 완벽한 여배우 중의 한 사람입니다.
하지원의 상대남자배우는 다 뜬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그녀는 상대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배우입니다. 그녀와 호흡을 맞춘 현빈, 조인성, 강동원, 소지섭, 권상우, 그리고 이번에 더킹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승기까지, 상대배우가 빛날 수 있게 하는 하지원의 연기핵심은, 시청자로 하여금 하지원의 눈을 통해 상대배우들을 보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원의 눈이 시청자의 눈이 되고, 하지원 가슴이 시청자의 감정이 되고, 하지원의 눈물이 시청자의 슬픔과 아픔이 되게 합니다. 시청자에게 하지원은 드마마속 캐릭터로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로 감정이입을 완벽하게 시킨다는 것이죠. 그러니 상대남자들은 시청자에게도 사랑의 대상이 되고, 애틋하게 바라보는 연인이 되게 하고, 한 대 패주고 싶은 깐족이로 보이게 하죠. 나이란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배우가 하지원입니다. 더킹 투하츠에서는 상대배우 이승기와 무려 아홉살이라는 차이에도, 나이차를 느끼게 하지 않는 호흡을 보여주고 있지요.

시청자와 감정을 일치시킬 수 있는 배우는 많치 않아요. 작품을 하는 동안은 캐릭터에만 집중한다는 하지원의 말은, 입에 발린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시청자는 작품속 하지원이 분한 캐릭터를 통해 확인합니다. 연기자이니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런데 하지원은 감정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시청자를 그 캐릭터처럼 느끼게 합니다. 제 3자가 아니라, 그 캐릭터가 되게 하는 감정이입, 그래서 상대배우를 커보이게 하고, 빛나보이게 하는 것이지요. 대개가 그렇잖아요. 누군가를 좋아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보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쫓게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한없이 커보이잖아요. 하지원이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드라마속 하지원의 캐릭터가 되게 하니, 당연히 상대배우가 더 눈에 들어오죠. 드라마속 하지원과 같은 감정으로 보게 하니 말이죠. 그 감정을 극대화시킬 줄 아는 배우가 하지원입니다. 하지원이 상대배우들을 빛나게 하는 이유입니다. 
김승우가 말했듯이 운동과 연기가 특기이자 취미인 배우, 그리고 인터넷 검색이 유일한 일과라는데, 오늘도 하지원이 본인의 이름을 검색할 듯합니다ㅎ. 혹이라도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이 말을 전하고 싶네요. 몸을 아끼지 않는 프로 하지원, 당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석인 멋진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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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4 08:04




결국 우려했던 것이 터지고 말았네요. 첫촬영부터 이렇게 대형사고를(?) 치다니 유감입니다. 해경이 출동해서 1박2일 스태프와 멤버들을 구조했다는 것때문만은 아니에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사람이 하는 일이니 말이죠.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매사에 조심하고, 돌다리도 두 번 세 번 두드리고 건넜던 나피디와 비교되는 최재형 피디의 관리능력은, 예능감없는 1박2일 멤버들의 문제보다 심각해 보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난 시즌1 첫방송을 본 후의 리뷰글에서도 가장 최재형 피디의 연출과 기획, 그리고 준비과정의 소홀문제를 지적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형사고를 터뜨렸다니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처음이라 비판보다는 격려와 응원의 마음으로 보자는 마음이 컸을 겁니다. 그래서 적응을 하기까지 한 두 달은 좋은 점만을 더 보자고 생각했었는데, 그 결심이 2회만에 무너지게 하다니 저도 놀랐습니다. 국민예능프로가 민폐프로로 추락하는 것이 한순간이라니, 이 참담함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나피디 돌려 줘!!!! 솔직히 이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알아요. 이미 떠난 기차, 아무리 불러봐야 잡지 못한다는 것도 말이지요. 그래도 바퀴가 달렸으니 후진을 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한가닥 희망을 잡고 물고 늘어지고 싶더군요. 새 제작진이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고자 할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요!

야심차게 준비했던 선상합체작전이 실패를 하고, 이건 제작진의 문제였지요, 다행히 예능감 뛰어난 차태현이라는 비장의 카드덕분에 등목씬과 흑염소의 돌진편으로 웃음을 건지기는 했지만, 시즌2의 시작 1회치고는 새멤버들의 적응과 노력에 비해, 오히려 제작진의 안일한 기획이 미흡해 보였습니다. 백아도편은 1박2일이 여행프로그램이라는 기본조차 깔아주지 않았던 불친절한 여행편이었지요.
백아도의 일부만을 허접한 영상으로 감상한 덕분에(?), 백아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흔들바위라는 정도만 알게 되었지요. 백아도를 가기 전에 경유하려던 섬들에 대한 소개는 싸그리 생략되었죠. 이전 제작진들은 비록 멤버들이 둘러보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자료영상만으로도 소개를 하는 성의를 보였는데 말이죠. 
쉴새없이 바뀌는 정신사나운 BGM의 방해는 이번주도 마찬가지더군요. 니나노 풍년이 왔네에서 록, 발라드, 공포음악, 옹달샘 동요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방송으로 새롭게 컨셉을 잡았는지 묻고 싶더군요. 음악 하나라도 전달되는 느낌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가뜩이나 분위기마저 중구난방인데 음악까지 어수선한 느낌입니다. 음악 취향을 떠나 분위기에 억지로 구겨넣는 무리수 BGM욕심, 어떻게 자제를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분위기와는 영 딴판으로 노는 과격하게 튀는 음악, 저만 거슬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음악도 피디가 전하는 스토리의 일부인데, 이건 김종민이 뜨아아~ 하고 내지르는 이상스런 몸개그 비명보다 못한 음악이니...

비교를 최대한 자제를 하려고 하는데도, 이왕지사 말이 나온 김에 대놓고 비교질을 해야 겠네요. 제작진이 피드백을 한다면, 1박2일을 위한 고언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나온 준비부족의 문제는 일단 1박2일의 앞으로의 명암이 갈리는 핵심이기에, 제작진이 달라지지 않으면 시즌2는 죽도 밥도 안되게 생겼습니다.
새멤버들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의욕을 보였습니다. 기존멤버들보다 낫더군요. 뭐든지 해보겠다는 자세로 덤비는 김승우의 의욕은 칭찬할만한 모습이었고, 앞으로도 의외의 웃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불운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차태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군계일학입니다. 문제는 차태현의 럭비공같은 튕겨나감을 받아주고 재미를 극대화시켜주는 멤버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불운입니다. 이승기나 은지원의 리액션이 따라줬다면 대박인데, 차태현의 원맨쇼 그 이상의 재미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지요. 차태현의 멘트에 그저 웃어버리고 끝이에요. 성시경과 주원은 우선 열심히 뛰고보자 컨셉이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나서지 않으면서도 자기 할일을 찾아하는 모습은, 별 역할을 하지못하면서도 기존멤버라는 년차만 내세우는 멤버들보다는 낫더군요.
이쯤해서 년차만 내세우는 기존멤버들이 새멤버들에게 밀렸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듯합니다. 첫촬영을 보고 개인적으로 새멤버들에 대한 기대감이 기존멤버들보다 높아진게 사실입니다. 하차한 멤버들과 딱 바꾸고 싶은 멤버들만 남았기에, 기존멤버들에게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였습니다. 경력만 내세웠지 무슨 무게잡는 말년병장들도 아니고, 선배도 선배 나름이라는 말만 나오게 하더군요. 
만년피로에 지친 듯한 엄태웅의 팔짱끼고 있는 모습은 너무 여유롭습니다. 구경꾼의 모습이죠. 캡사이신을 한가득 머금고 화면에 대고 뱉는 김종민, 이런 것은 잘못된 예능이니 배우지 말아야 할 선배의(?) 모습입니다. 식욕감퇴를 유발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아니고, 그런 것을 재미있다고 앞화면 옆화면 반복해서 보여주는 편집은, 프로그램의 질적저하로 직결될 것입니다.
이수근의 잘못된 배려 또한 문제였습니다. 오프닝멘트와 복불복 시작을 알리고, 클로징 멘트까지 모두 이수근이 했는데, 처음 온 김승우에 대한 배려라기 보다는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이수근은 강호동이 하차한 후 공짜로 얻은 메인MC자리마저도 승기에게 밀렸습니다. 처음부터 승기가 메인MC역할을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고, 처음에는 많이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아무래도 가장 막내이다 보니 나서기가 쉽지않았을 테지만, 한 회 두 회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승기가 메인MC 역할을 하게 되었고, 강호동의 빈자리마저 느끼게 하지 않게했던 것이죠.
이수근은 분위기를 정리하거나, 적절한 타이밍에서 메인MC가 나서야 할 때를 분별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개인개그에 욕심을 내고 주접을(나쁜 의미는 아니에요) 떠는 것에 치우치다보니, 두 가지가 안되는 캐릭터지요. 이번주 방송분을 보면 이수근이 유독 긴장하는 표정이 많았지요.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하고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나름대로는 개인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끌어가는 메인MC역할을 하고픈 의욕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수근이 나서기보다는 그래도 맏형이니 김승우가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줬어야 했다 싶더군요. 이수근의 문제는 급하다는 겁니다. 누군가 그 멘트를 채갈까봐, 타이밍을 놓칠까봐 핵심만 휘리릭 얘기해 버리고 만다는 겁니다. 그러니 재미가 없죠. 앞뒷말 다 잘라버리고 가운데말만 편집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표정도 말도 정색이고 딱딱하고 말이지요.

방송을 보니 김승우가 많은 준비를 하고 왔다는 것이 보이더군요. 무릎팍을 찧어가며 1박2일을 외치기도 하고, 멤버들의 말에 집중하고 리액션을 보여 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많았지요. 특히 적극적으로 예능을 배우려는 자세는 예능감보다 칭찬받을 태도였습니다.
 
그런데 김승우가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하든 일단은 기회를 주는 것이 순서인데, 선배랍시고 이수근이 분위기를 가르친다는 것이 되려 어색한 것만 배우게 생겼어요. 어설픈 강호동 따라하기와 이승기의 진지하고 차분한 진행을 섞어보기는 했지만, 왜 이수근이 메인MC가 되지 못했는지 이번주 방송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뿐입니다.
해경에 구조된 이후 클로징 멘트 역시도 이수근이 했는데, 그렇게 핵심을 전달하지 못하니 메인MC로서의 자격미달인 것이에요. 무사히 육지로 귀환할 수 있게 도움을 준 해경과 섬주민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는 당연히 해야할 인사였지만, 강호동이었다면, 이승기였다면, 5년만에 처음있었던 일을 그런 식으로 마무리를 했을까 싶더군요.
제작진을 대신해 그런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어야 했는데, 무슨 대단한 전투에 나가 공이라도 세우고 금의환양한 듯한 모습이었죠. 이렇게 상황을 정리하는 MC가 어떤 마인드로 멘트를 하느냐에 따라, 불가피한 상황도 이해와 납득을 시키기도 하고, 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멤버들의 캐릭터가 아직은 불분명하기에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멤버들보다 심각한 문제는 최재형 피디입니다. 나피디의 하차가 가장 우려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심각하더군요. 눈에 띄는 문제는 아이템의 준비부족과 원칙의 부재입니다.
주원이 홀로 섬에 있을때 아무런 조건없이 알아서 점심을 해결하라는 것에서부터 쎄한 기분이 들었는데, 베이스캠프에서는 더 심해졌지요. 저녁복불복 재료를 구하는 릴레이 미션에서도 시간을 더달라는 멤버들에게 밀려 시간을 더 주는 바람에, 긴장감없는 복불복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제작진이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멤버들이 간당간당하게 성공과 실패를 오가는 시간대를 정했던 것이 나영석 피디의 방식이었죠. 간혹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았다가 무리한 미션이 되는 경우는, 되려 나피디가 멤버들에게 혼쭐이 나기도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보였지요. 식사준비를 차태현, 성시경, 주원이 했는데요, 다른 멤버들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죠. 1박2일에서 어지간해서는 자발적으로 멤버들이 식사준비를 하지 않았죠. 설거지마저도 복불복 게임으로 정해서 했고 말이지요.
즉 1박2일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과정은 원인과 결과가 분명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왜 세 사람이 식사준비를 했는지 모르겠더군요. 김승우의 생일상을 차려주기 위함이었으니 김승우는 제외시켰다고 하더라도, 새멤버들이 하기로 했다든지 하는 과정들을 보여 주었어야 하는데 생략되었지요. 1박2일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 조작의혹입니다. 물론 이번 방송에서의 식사준비와는 관계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여튼 생략이 많으면 의혹도 많다는 것을 염두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최재형 피디의 긴급상황 보고를 들으면서 '엇,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풍랑주의보로 배가 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전달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했던 제작진, 급기야 해경의 도움을 받아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최피디는 여기서 크게 실수를 했지요. 일단 일기예보를 꼼꼼히 체크하지 않았던 무사안일주의 태도가 문제였죠.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죠.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운 점이 많았으리라 생각하고 더이상의 말은 아끼겠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최재형 피디의 위기에 대한 마인드였습니다. 배가 뜨지 않을 것이라는 말 뒤에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인 것이, 80여명 스태프의 식량이 없다는 것이었지요. 한마디로 1박2일이라는 야생 리얼리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선장으로서의 마인드 실종이죠. 물론 배가 들어올 때까지 굶고 기다려야 했다는 말은 아니에요.
사람말이 '아'다르고 '어'다르듯이, 식량문제는 양을 반으로 줄여서 먹어보든 참아보겠지만, 그 많은 인원들이 섬주민들께 피해를 끼치면 안되기에, 그리고 스태프들 다수가 다른 스케줄들이 얽히는 문제가 있기에, 어쩔 수 없이 해경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한다면, 시청자들이 이렇게 민폐를 끼쳤느니 비난만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가장 큰 문제를 식량이 없다는 말을 함으로써, 스태프는 굶으면 안되니까 해경을 불러서라도 나가야 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웠다는 말입니다. 사람이기에 실수를 하고, 그 실수도 이해할만한 상황이면 오히려 위로를 하는 게 사람간의 정입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잖아요.
이런 경우는 나피디가 있었더래도, 해경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면 구조요청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나피디였다면, 메인MC가 강호동이었더라면, 해경의 도움을 받으면서 배만 덩그라니 보여주고 말았을까요?
수고를 아끼지 않은 해경분의 노고와 우리 해경이 하는 일이나 애로사항들에 대한 인터뷰정도는 딸 수 있었을 거예요. 해경측에서 거부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며칠간을 고립되어 구조된 것도 아니고, 예정된 시간에 나왔으면서도 그렇게 낯간지럽게 재난방송으로 비추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죠. 구조되는 장면을 하도 비장스럽게 포장을 해서 영화 해운대 속편을 찍은 줄 알았습니다;;. 
1박2일의 응급상황, 나피디가 한없이 그립네요ㅠㅠ

1박2일은 그 명성만큼이나 길게 이어지길 바라는 가치를 가진 프로입니다. 그 가치는 단시간에 만들어 갔던 것이 아니었어요. 오랜 시간 풍화과정을 거쳐 퇴적돼 온 것이지요. 그 속에는 시즌1멤버들의 땀과 눈물, 웃음이 있었고, 이전 제작진들의 '우리는 야생스태프들이다'라는 마인드가 함께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시즌2 첫출항부터 여행과 야생의 좌표를 잘못 읽고 있다는 것이 속상합니다. 1박2일이라는 국민예능호는 침몰되기에는 너무 아까운 프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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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7 10:16




언제부터인가 주연보다는 조연들의 명품연기에 시청자의 눈길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되면  어떤 조연배우들이 포진해 있나를 보고 드라마를 선택할 정도로, 조연배우들의 존재감이 커져가고 있는 추세지요.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연기가 좋다는 것,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죠.
내공있는 조연배우들은 어떤 작품의 경우는 주연보다 열연을 펼침으로써, 작품을 완성해가는 한 축이 되거나, 심지어는 스토리를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지요. 전미선 역시 스토리마저 바꾸게 한 주인공 중의 한 사람입니다.

명품 살리지 못한 짝퉁MC들!
시청률 보증수표로 뒤늦게(?) 그 연기의 진가를 주목받기 시작한 '해를 품은 달'의 도무녀 장녹영역의 전미선이 승승장구에 출연했는데요, 데뷔 작품부터 대인기피증을 겪기도 한 공백기, 그리고 결혼스토리까지, 작품속에서 만나는 캐릭터로서의 전미선이 아니라, 배우 전미선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본 후 괜스레 전미선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더군요. 뭐랄까 해품달의 높은 인기에 급하게 섭외한 나머지, 욕심만 앞섰지 전미선이라는 배우에 대한 자료조사나, MC들의 알맹이 없는 질문내용 등 준비부족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승승장구 게스트는 비스트처럼 여러명을 섭외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 화제가 되고 있는 1인 게스트를 초빙해, 그의 인생이야기를 묻고 끄집어 내는 프로입니다. 게스트가 토크쇼에 익숙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묻지않아도 잘 풀어간다면, MC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경우도 물론 있지요. 전미선의 경우는 성격 자체는 활달, 아니 화통할 정도로 시원스러웠지만, 의외로 붙임성이 있는 성격이 아니고 매스컴에 자주 노출된 배우도 아니었기에,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서투를 수밖에 없겠지요. 
이것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MC인데 네명이나 떼를 지어 앉아 있으면서도, 전미선의 브리핑만을 듣고 있는 병풍들에 가까웠습니다. 시청자가 기억하는 전미선의 극중 역할을 주마간산처럼 뚝딱하고 보여주고 말아서, 수박겉핥기로 1시간을 채워 버린 듯한 서운함마저 들게 하더군요.

전미선의 연기력을 입증한 수많은 이름들
전미선은 캐릭터 분석력이 뛰어난 배우입니다. 물론 타고난 '끼'도 있겠지만, 매 작품마다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모습은 끼때문만은 아닌, 그녀 나름대로의 캐릭터를 해석하는 노력에 기인했을 겁니다.
화제가 된 작품에는 거의 빠지지 않을 정도로 약방의 감초처럼 출연을 했었고, 인상깊은 연기를 펼첬던 그녀였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전미선이라는 이름보다는 배역 이름만 기억한다는 고민을 안고 찾아왔습니다. 이는 대중들보다는 전미선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작품 속 캐릭터에 완전동화되었기에 가능한 일이기에 말이지요.
제 경우 전미선의 연기는 데뷔작이었던 토지부터 봐왔으니, 그녀의 배우인생 시작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본 셈입니다. 토지는 한혜숙의 1대 서희, 2대 최수지, 김현주의 3대 서희까지 다 봤는데요, '토지'하면 떠오르는 이름들을 두서없이 나열해 보겠습니다.
반효정, 한혜숙, 서인석, 서미경(1대 귀녀 역할을 했던 분으로, 이분은 롯데패밀리가 되어 연예계는 은퇴했지만, 귀녀 역 중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2대 봉순이(이것봐요, 전미선이 아니라 봉순이를 떠올리잖아요^^), 최수지, 유준상, 박혜숙, 박원숙, 선우은숙, 임동진, 유해진, 박상원 등등입니다. 토지에 출연했던 배우 이름을 떠올리는데, 봉순이는 전미선이라는 배우 이름이 아니라, 그냥 최수지의 서희와 함께 나왔던 봉순이로 떠오릅니다. 
 개인적 성향이겠지만, 제 경우는 최서희보다는 봉순이와 월선이, 그리고 포악한 임이네의 캐스팅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길상에 대한 첫사랑을 간직한 봉순이, 그녀의 삶에 점철된 외로움에 더 깊은 연민을 느꼈지요. 용이를 사이에 두고 보살님같은 월선이의 기구한 삶과 월선이의 피를 빨아 기생하고 사는 억척스러운 임이네라는 캐릭터는 항상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3편의 토지 역대 봉순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2대 봉순이 전미선입니다. 배를 타고 떠나는 길상과 서희를 보며, "길상아, 길상아"라며 울던, 젊었던 전미선의 얼굴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봉순이가 사랑했던 남자 길상이, 봉순이를 사랑했던 남자 정석, 이상현(이 사람은 사랑이라기 보다는 단물빨아 먹는 기회주의적인 기둥서방?) 등, 봉순이 인생에 숱한 남자들이 곁을 머물기도 했지만, 결국은 철저하게 고독하게 살다간 비련의 인물, 딸 양현이 하나만을 곡절많은 삶의 흔적으로 남기고 생을 마감한 봉순이는, 서희의 삶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인물이었죠. 벌써 20년이 넘었는데도 그 얼굴이 생생한 것을 보면, 전미선이 얼마나 큰 인상을 남겼는지, 놀라운 연기였다는 생각만이 드네요. 
그럼에도 전미선은 봉순이, 황진이 어머니, 송강호 애인(살인의 추억), 탁구엄마 미순(이때부터는 전미선이라는 이름을 함께 떠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등으로, 이름보다는 캐릭터를 떠올리기가 쉬웠지요. 전미선의 고민거리가 저같은 시청자들 때문이었더군요.

명품배우 전미선, 더이상 흙 속의 진주가 아니에요!
주연들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더이상 아닌 곳이 드라마나 영화 분야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시청자들은 주연보다는 조연들의 연기에 환호하고, 비주얼보다는 연기력에 찬사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그런 분위기의 선구자 역할을 한 인물이 대표적으로 전미선, 윤제문 등 조연들의 열연때문이었습니다. 주연들에만 집중해서 보는 판도를 바꿔버린 것이죠. 
드라마가 한 두 캐릭터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조연들이 주연을 빛내기도 하고, 조연이 더 빛나버리기도 하는 등, 시청자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스펙트럼을 넓혀준 것이지요. 연기자에게 연기 스펙트럼이 있듯이, 시청자에게도 작품을 감상 분석하는 스펙트럼이 있듯이 말이죠. 즉 시청자에게 작품을 보는 눈을 넓혀주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이렇듯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심지어는 주연배우보다 드라마를 돋보이게 한 명품배우들이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은 왠지 씁쓸해집니다. 
화제의 중심에 있는 해를 품은 달에서 주연은 아니지만, 주연보다 더 강한 존재감을 품어내는 인물이 도무녀 장녹영과 대왕대비 윤씨(김영애), 영의정 윤대형(김응수), 상선형선 정은표, 그리고 연우의 모친 정경부인 신씨 양미경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 대왕대비와 장녹영은 짧은 씬만으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최고로 끌어올리는 힘, 아우라를 뿜어냅니다.
좋은 연기자는 시청자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능력을 갖춘 경우가 많지요. 눈빛연기 하나에도 음흉한 속내를 읽게 한다거나, 대사없이 주고 받는 표정으로도 전쟁을 치르는 듯한 격한 감정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폭풍눈물이 아니어도 연우 한가인을 애틋하게 쳐다보는 표정만으로도, 대사 이상의 감정을 전달해 주기도 하고 말이지요. 전미선은 그런 배우입니다.
전미선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는 눈을 떼지 않고 그녀의 행동거지, 표정, 눈빛, 대사에 집중하게 되지요. 시청자에게 친절한 배우, 그 표정 하나에서도 줄거리가 보이기 때문이에요. 마치 엄마따라 시장에 가서 잠깐 한 눈을 팔면 엄마를 잃어버릴까봐,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듯한 배우라고 할까요? 전미선의 연기에 한시도 눈을 떼지못하게 하는 흡입력의 이유입니다.
명품조연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모두 배우일 뿐이라며 선을 긋는 전미선, 그럼 명품배우라는 말은 어떠한가요? 전미선이라는 배우는 흙속의 진주가 아니라, 시청자가 진품으로 감정한, 명품배우라는 수식어를 받을 자격이 있는 빛이 나는 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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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5 08:45




1박2일 시즌2가 첫방송되었는데요,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딱 절반이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이었고,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고 할까요? 새멤버들의 노력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지만, 새 제작진의 준비부족과 여행컨셉의 실종은 앞으로 유념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이 있지만, 시즌2는 새 술도 새 부대도 아니기에, 시즌 2의 분명한 색깔과 시즌 1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하면,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비교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새멤버들과의 첫호흡이었기에 당연히 시즌 1과 비교되고, 처음이기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결점들마저 감싸안고 싶어했던 시청자들이 많았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워낙 애정이 각별했던 1박2일이기에, 앞으로 보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새멤버와 제작진에게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청했습니다. 어차피 돌아오지 못할 옛멤버들과 제작진(?)이기에, 되도록이면 새멤버와 제작진에게서 좋은 점들을 찾아 빨리 정을 붙이는 것이 좋을 것같다는 생각에서 말이지요. 좋았던 점과 지적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가감없이 말해주는 것이 제작진과 멤버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해, 쓴소리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것같습니다.  
새로 합류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은 나름 선방했다는 생각입니다. 일찍이 예능감을 검증받았던 차태현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요. 첫방송부터 에이스 자리를 꿰차더군요. 첫회 재미는 차태현이 다 뽑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상황에 적절하게 치고 빠지고를 잘하는 예능코드를 제대로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등목씬은 대박이었습니다. 흑염소의 영역에 침범했다가 기겁해서 돌아오는 차태현때문에 많이 웃었네요.
등목 복불복을 두고 성시경과의 묵지빠, 한 방에 이겨버리고는 이내 연습게임으로 돌리고 재경기를 유도할 줄도 아는 노련한 예능감,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아이같은 모습이 은지원과 오버랩되어 귀엽기도 했고 말이죠. 차태현은 성시경과 김종민보다 나이가 많은 형인데도, 막내같은 캐릭터로 1박2일에서는 귀여움을 독차지할(?) 듯한 예감도 들더군요.
주원 역시도 승기와 비슷한 캐릭터를 엿보게 했는데요, 막내이면서도 막내답지 않게 어른스럽고 부지런한 막내로 자리매김을 할 듯하더군요. 첫회라 많이 조심스러워 하고 형들을 어려워하는 모습도 살짝 보이기는 했지만, 친해지면 때로는 기어오르기도 하면서, 곰살맞은 애교도 떨어줄 것같아 은근히 기대되는 캐릭터입니다. 주원에게서 의외로 새로운 모습이 많이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성시경은 엄태웅과 쌍으로 색깔없는 수묵화 좌우병풍이 되어서 솔직히 걱정이 조금 되더군요. 이왕 예능버라이어티에 큰 맘먹고 나왔으니, 이미지를 버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듯합니다. 
첫회의 문제점은 멤버들보다는 제작진에게서 많이 노출되었지요. 선박운항 허가를 받지 못해 회항하면서 우왕좌왕 삐그덕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아예 방송을 멤버들 자율(?)에 맡겨버리고 두 손 놓고 구경만 해버리더군요. 물론 멤버들이 자율적으로 꾸려가는 버라이어티가 좋은 모습이기는 하겠죠.
그런데 상황을 정리하는 메인MC가 없는 상황은 산만함만이 크게 보였습니다. 강호동의 빈자리를 김승우가 메꾸기는 힘든 일, 그간 나영석 피디와 이승기가 강호동의 역할분담을 해왔던 것을 비추어보면, 자리를 잡기까지는 김승우의 메인MC로서의 자질이 도마에 오르는 것은 감수해야 할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승우가 예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과욕이 부른 천정헤딩 장면, 빵 터졌네요. 특히 일자로 다리까지 가지런히 모으고 뛰어 올랐는데, 거꾸로 봤더라면 완벽한 다이빙 폼이더라죠. 
메인MC의 부재가 확연이 눈에 띄는데, 업친데 덮친 격으로 감독마저 갈팡질팡 여행 컨셉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심각하더군요. 이수근의 뼈있는 지적이 아니더라도, 최재형 피디와 나영석 피디의 연출역량은 비교될 수밖에 없겠지요. 어수선한 연출과 촌스러운 자막, 게다가 심히 귀에 거슬렸던 정신사나운 BGM때문에 짜증이 나서, 1박2일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좋은 것은 취하면서 새롭게 간다고 하더니, 과유불급이라고 BGM 무리수에 가뜩이나 산만했던 방송에 몰입까지 방해해 버렸다는 생각입니다. 멤버들이 멘트를 하고 있는 중에도 시끄러운 노래를 틀어대는 바람에, 목소리까지 묻혀버리고 말았지요. 한 주 분량에 BGM을 몇곡이나 깔던지, 장르도 들쑥날쑥이었고 말이죠.

그리고 1박2일의 기획의도가 실종된 듯한 성의없는 촬영은 화가 나려고 하더군요. 새멤버들과의 합체작전(이런 촌스러운 만화영화에서나 나오는 자막은 누가 썼을꼬?)의 의도는 좋았습니다. 최종 목적지 인천 옹진군 백아도를 가기 전에 경유하는 덕적도, 문갑도, 지도, 울도 4개의 섬에 한 멤버씩 기다리게 한 다음, 가는 도중에 한 멤버씩 태우면서 환영식을 하겠다는 계획이었지요. 
그런데 출항허가 문제로 주원을 제외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은 인천항 터미널에서 발이 묶여 버렸고,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지는 모르겠지만, 새 멤버들의 출발조차 확인하지 않고 최재형 피디와 구 멤버들이 탄 여객선이 출발을 해 버렸지요. 나중에서야 출항허가 문제로 발이 묶였다는 것을 확인한 제작진, 다행히 전세를 냈던 여객선이었기에 회항을 해서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을 태울 수 있었습니다. 
이수근의 독설, "나피디님은 이런 경우 정리를 잘했거든요!"에 이어, 김종민이 "계속 비교당하실텐데 괜찮으시겠어요?". 새로 온 1박2일의 사령관 최재형 피디, 대놓고 나피디와 비교를 하는데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로 초보제작진의 실수였다고 인정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첫회 새가 돼버린 굴욕도 맛본 최재형 피디였지만, 이런 솔직한 인정은 좋더군요.
울도에서 혼자 낙오되어 멤버들을 기다라고 있던 주원에게는 알아서 식사를 해결하라는 미션(?)이 주어졌고, 신입생답게 주원은 동네어르신께 한끼를 구걸했습니다. 나영석 피디와 강호동 체제하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죠. 1박2일과 멤버들이 아무리 사랑을 받는 국민예능이었다고 해도, 1박2일에는 철칙처럼 지켜진 것이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하지 말라'였습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 말라'가 원칙이기도 했고 말이죠.
주원이 1박2일을 해왔던 멤버였거나, 제작진이 원칙을 정해줬더라면 주원도 밥 한끼를 달라는 청을 하지 않았을 테지만, 제가 보기에 주원은 신입생이다 보니 제작진이 시키는대로, 그것도 미션의 하나 쯤으로 인식하고, 밥을 달라고 부탁을 하는 듯싶더군요. 기존멤버들은 이런 경우 얻어먹기 전에 일을 하고 얻어 먹거나, 제작진도 조건부 미션을 내렸었지요. 암튼 주원은 먼저 얻어먹고 설거지로 값을(?) 치르고는 나왔지만, 제작진이 대책없이 던져주는 미션은 좀 그렇더군요.

울도에서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언 주원까지 무사히 합류함으로써 제작진이 그렸던 그림은 아니었지만, 7멤버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는데, 다섯명보다는 꽉찬 화면이 풍성해 보여서 좋아보이기는 하더군요. 최종 목적지 백아도에 하선한 멤버들은 모래사장에서 도시락이 걸린 닭싸움도 하고, 베이스 캠프에 도착해서는 흔들바위에 올라 첫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지요. 
그런데 뭔가가 밋밋하고 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저뿐이었나 싶네요. 상황을 정리해 주는 메인MC도 없었고, 제작진마저도 여행의 테마를 살리지 못하고 분위기에 휘둘리고 갈피를 잡지 못하니, 그동안 봐왔던 1박2일과는 사뭇 다른 예능프로를 보는 느낌이더군요.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 골격은 여행입니다. 여행마다 테마가 있었고, 시청자들은 1박2일 멤버들을 통해, 그리고 제작진이 담아 온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 혹은 가고 싶은 충동도 함께 느껴왔습니다. 
최종 목적지 백아도는 물론, 멤버들을 한 명씩 떨구고 그 섬까지 소개해 주려고 했었던 것으로 이해를 했었는데, 화면도 썩 예쁘지는 않았지만, 다른 섬들에 대한 영상은 물론, 어떤 것이 자랑거리인지 조차 소개를 안하고 넘어가 버리더군요. 아름다운 섬이라지만, 가보고 싶은 충동을 일지 않게 하는 이런 불편한 소개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는 1박2일 프로그램 취지를 살리지 못한 제작진의 큰 실수였습니다. 김승우가 메인MC이고자 한다면, 영민하게 캐치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작진이 사전답사를 갔었을텐데 어떻게 섬 전경을 그렇게 허술하게, 아니 어떤 곳은 촬영도 하지 않고 왔었는지 심히 아쉽더군요. 최재형 피디께는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첫방송을 보고는 떠난 멤버들보다 나영석 피디가 가장 그립더군요. 앞으로 잘해달라는 채찍과 관심으로 여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의 포맷도 살리지 못하고 새로운 시도도 못하고, 어정쩡한 제작진의 미숙함을 그나마 이수근이 소소한 게임으로 풀어가기는 했지만, 이수근이 피디도 아니고 최재형 피디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할 듯 보입니다. 버라이어티는 말 그대로 변수들의 연속입니다. 도시락을 두고도 몇가지의 게임을 구상할 필요가 있었는데, 드넓은 백사장을 활용하지 못한 반복되는 닭싸움이라니!! 싶더군요.
흔들바위는 왜 올라갔는지, 미션을 걸었어도 좋았을텐데 그냥 산책으로 끝나버렸지요. 그나마 하산길에 발견한 동네우물은 대박이었네요. 우물이라도 있었기에 차태현의 상의탈의 등목씬과 흑염소에 놀란 차태현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건질 수 있었으니 말이죠.
문제는 이런 식으로 기존 멤버에게 기대어 간다는 것이 좋은 방송모습은 아니라는 것이죠. 제작진의 불분명한 역할과 기획의 소홀로 이수근이 방송을 주도해 갔지만, 이수근의 문제는 소소한 재미나 분위기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는 하지만, 방송을 산만하게 해 버린다는 치명적 결점이 있습니다. 시즌1에서는 강호동이 상황정리를 했었고. 강호동의 하차 이후에는 나피디와 이승기가 메인MC의 공백을 메꿨던 것이고요.
1박2일의 터줏대감인 이수근, 첫방송에 대한 부담은 새 멤버들 못지않게 컸을 겁니다. 제작진은 뭔지 모르게 엉성했고,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었는지, 방송이 지루해질까 걱정된 이수근은 지치지도 않고 게임상황을 유도했지요. 그러다 보니 이수근이 방송을 기획했나 싶은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럼에도 이수근은 전체 분위기를 정리하고, 조율하는 메인MC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승기가 메인MC역할을 하게 되었던 이유가 이수근의 그런 단점때문이었고 말이지요.
이는 메인MC라고 섭외한 김승우의 입지를 더 좁혀버린 결과를 초래했지요. 물론 김승우가 분위기를 즐기고, 의외로 리액션도 잘하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김승우가 메인MC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는 것은, 상황을 정리하고 리드해 가는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승우가 앞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이번 방송은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특히 차태현은 일등공신이었지요. 그런데도 제작진의 반복재생 편집은 그 재미를 반감시키는 옥에 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컨데 차태현과 성시경의 등목을 건 묵지빠에서, 긴장감을 살리지 못한 과잉친절 편집방식은,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편집이 방송을 살리고 못살리고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새삼 확인한 장면이기도 했고 말이죠. 최피디에게는 미안하지만, '나피디 복귀!' 를 마음으로 수천번도 외치고 있었다네요;;.
묵찌빠 결정적인 장면에서, 이전 1박2일 제작진이었다면, 긴장감 고조시켰던 음악 "짠짜라 짠짠"과 함께, 잠깐 정지장면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시켰을 겁니다. 그런데 친절해도 너무 친절하게 화면 정지 컷 하나 없이 다 보여주고 말더군요. 차태현이 찬물등목으로 혼비백산해서 정신줄 놓고 뛰어갔을 때, 카메라는 함께 움직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잡고 있기도 했지요. 조금 가까이 따라 붙었더라면 훨씬 생생한 표정을 잡을 수도 있었을텐데, 둔한 기동력이 아쉽더군요.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1박2일 시즌2, 멤버들보다는 제작진이 더 문제있어 보였다는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겠지요. 그나마 새멤버들의 첫신고식 첫출발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첫 촬영부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차태현은 최고의 카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새로 시작하는 예능초짜 새멤버들이기에 야생에 적응해 가는 좌충우돌이 오히려 신선한 재미를 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산만하고 엉성하기는 했지만, 가능성을 보여 준 새 멤버들에게서 신선한 매력들이 쫄쫄쫄이 아니라, 콸콸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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