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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12 '구가의 서' 이승기, 강치의 가혹한 운명 보여준 깊어진 표정연기 (9)
2013.06.12 11:49




콩을 세던 강치 어깨에 기대어 잠든 여울에게 강치는 혼잣말처럼 부모님에 대한 속내를 드러낸 적이 있었지요. 태어나자마자 강물에 버린 어머니 궁금하지 않다라고 했었지만 부모님이 궁금하다고요. "실은 나도 궁금해. 날 이렇게 낳아준 부모님들... 그리고 강에 버린 이유가 궁금해... 그런데 그런 것 생각하면 그 분들을 원망하고 미워할까봐...", 그래도 부모님에 대해 물어봐줘서 고맙다고 잠든 척 하고 있던 여울에게 진심을 말했었지요.

 

20년만에 만난 어머니가 자신을 모른척하자 강치는 슬프고 원망스럽습니다. 그들을 원망하고 미워하고 싶지 않아 생각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들 썼지만, 아버지는 강치만이 막을 수 있는 악귀가 되어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고 있고, 어머니는 왜인이 되어 강치를 밟아죽이든 찢어죽이든 알아서 하라고 외면해 버렸습니다. 

참았던 설움과 원망이 터져나왔지요. 윤서화가 일본으로 돌아갈 거가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인사라도 하라는 담여울에게 말이죠. "자기가 낳은 아들을 끔찍하다고 강물에 버린 사람이야. 어머니라고 불러주는 것조차 아까운 사람이야".

자신이 괴물이어서 끔찍해서 버렸다고 오해하고 있는 강치, 실은 멀쩡한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그 진실을 듣지 못했었지요. 윤서화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안다면, 왜 그녀가 강치를 두고 죽음을 택하려 했었는지 오해를 풀었겠지만, 20년만의 모자상봉은 아프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20회에서 있을 눈물상봉을 위한 밀당으로ㅎ.

 

조관웅을 너무 쉽게 죽이려는 윤서화가 못마땅했는데(전 할 수만 있다면 이 공공의 적에게 당한 청조와 태서, 월령과 서화, 그리고 기구한 운명을 살게 한 강치가 각각의 방법으로 처절한 고통을 주어 죽였으면 싶군요;;.... 방법이 끔찍해서 혼자만 상상으로 하지만, 강치가 조관웅을 쇠사슬로 묶고,  청조는 그 놈의 거시기를 한 방, 태서는 아버지 박무솔을 죽였던 것처럼 칼로, 서화는 단도로 심장을 쬐금(즉살해 버리면 안되니까), 마지막에 월령이 그의 모든 진액을 서서히 태워버렸으면 한답니다. 그리고 시신은 거북선 실험포에 매달아 여수 앞바다에서 발사... 이성재씨 쏘리~), 여튼 마봉출에 이어 명줄 하나는 긴 서부관이 서화가 보낸 자객으로부터 조관웅을 구했지요.

 

월령이 살아있음을 눈으로 보게 된 조관웅, 순간 잔머리 싹싹 굴려 윤서화가 그를 죽게 한 원흉이라고 월령을 오해(?)하게 합니다. 가여운 월령, 죽어도 잊지못할 이름 윤서화마저 기억에서 소멸되어 버렸나 보더군요. "그게 누구냐? 서화가 대체 누구냐?", 월령의 기억은 서화라는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그의 슬픈 눈에서 서화에 대한 감정만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악귀가 되어서도 가슴 한 켠이 저릿하고 아파오는 그런 감정말입니다. 그 저릿한 감정이 백년객관으로 그를 불러들였겠지요. 서화가 그를 생각하며 죄책감에 우는 마음의 소리가 말이죠. 

월령이 악귀가 되었다는 소정법사의 말에 담평준의 마음도 급해집니다. 화전민들이 떼로 죽음을 당했고, 무자비한 살상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었죠. 월령을 막을 수 있는 자는 강치뿐이기에 담평준의 마음도 안쓰럽기 이를데 없습니다. 아비를 죽여야 하는 가혹한 강치의 운명이 말이지요.

담평준이 강치에게 극검의 수련을 하고자 했던 것은 강치의 잠재력을 깨우기 위함이 큰 이유였지만, 월령을 그렇게 만든 자신의 업보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지요.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고라도 강치를 강하게 만들려는 담평준, 참사부님의 모습에 뭉클했답니다. "제자의 깨달음을 위해 죽을 수 있다면 스승으로서 최고의 죽음이 아니겠느냐...". 

팔찌를 풀고 자신의 검을 쓰러뜨리라는 담평준은 단호했습니다. 그의 검은 사정을 두지도 않았지요. 그러나 밤을 새워 강치와 수련했지만 피하기만 하는 강치였습니다. 어찌 감히 스승님을 공격할 수 있었겠어요. 바른 사나이 강치가 말이죠.

"진심을 다해라. 진심을 다하지 않는 건 수부님을 모욕하는 것이다", 담평준을 넘어서고 스승도 벨수 있는 의지만이 아버지 월령을 벨 수 있기에 담평준의 수련은 가혹하리 만큼 예리하게 강치를 공격해 들어옵니다. 왜 사부님이 자신에게 검을 겨누고 있는지 알게 된 강치, 전력을 다해 힘을 일깨우기 시작했지요.


"니가 어느 순간에 가장 강한 힘을 끌어올렸는지를 기억해 내거라", 강치가 신수의 본능이 나왔던 것은 여울과 아버지 최마름을 지키기 위해서 였을때였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온 몸의 기혈이 터지듯 솟구쳐 나왔던 힘, 강치는 그 기억을 떠올리고 단 숨에 담사부를 제압해 버리죠.

그러나 마지막 순간 강치는 공격하는 손을 멈추고 주춤거리죠. 가차없이 강치를 찔러버리는 담사부, 오매 간이 철렁했답니다, 담사부님!! 그 검은 신수를 벨 수 있는 검이 아닙니까? 월령처럼 되는줄 알고 잠깐 어질....

"절대 망설이지마라. 망설이는 순간 너는 죽는다. 너 뿐만 아니라 네가 지켜주려는 이까지 같이 죽는다. 강하다는 것은 자비와 무자비의 경계를 아는 것이다. 강하다는 것은 뜨거운 전의와 냉철한 의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하다는 것은 외로운 것이다.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좋은 말이라 가슴에 콕 새겨뒀습니다, 담사부!

강치를 찌르고 강치의 피가 묻은 자신의 손을 보던 담평준의 착잡한 심경이 전해오더군요. 아비에 이어 그의 아들 강치의 피마저 묻혔구나 하는...

 

칼을 맞았지만 재생 회복력이 있는 강치는 말짱히 나았지만, 여전히 두려운 강치입니다. '월령을 막을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있을까? 내가 지켜야 하는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새옷을 가지고 온 담여울, 상처는 다 나았냐고 강치의 저고리를 거침없이 들쳐보지요. '아니, 아직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뽀얀 속살을...', 뻘쭘 민망 울렁거리는 강치에게 얼른 옷을 갈아입으라고 빤히 쳐다보고 있는 여울이었지요. 하긴 여울인 곤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옷을 갈아입는 습관이 있던 지라, 강치의 맨몸을 보고도 아무~~생각없는 순진탱이...

부끄하는 강치를 보고 쿡쿡 웃는 여울, "남정네 벗은 몸이 그리도 좋냐? 순진한 척 하더니 대놓고 좋아한다, 너! 나라서 좋은가 그대~", 여울의 볼을 쥐고 장난을 치는 강치, 여울이가 좋아죽겠습니다. "쪽쪽쪽", 여울이 볼을 쥐고 뽀뽀까지 소리나게 쪽쪽하는 강치, 귀염터지는 커플, 넘 이쁘당!  

어머니가 일본으로 떠난다는 말에도 시큰둥 어머니라고 불러주는 것조차 아깝다고 나가버린 강치, 그래도 마음이 한켠이 쓰라리지요. 강치를 따라나온 여울, 지난 밤 윤서화를 만났던 이야기를 해주지요.

"당신을 스스로 죄인이라 하셨어", 20년을 단 하루도 누워서 잠을 자지않았던 윤서화,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된 강치였습니다. 왜 아들을 앞에 두고도 외면해야 했는지도 말이지요. "내 사람을 죽게 한 죄, 내 아이를 저버린 죄, 어찌 누워 편히 잠을 잘 수 있었겠습니까? 그 아이에게 용서를 바랄 수도 없습니다. 돌아갈 수는 더더욱이나 없는 일입니다".

 

어머니가 떠난다는 시각, 강치는 담사부와 2차 수련계획이 잡혀있었지요. 수련장에 나타난 강치, 빨리 끝내고 어머니를 뵈러 갈 생각이었지요. 20년만에 만난 어머니를 그리 보내드릴 수는 없었던 강치였습니다. 어머니도 강치만큼 아픈 세월을 고통속에서 보내왔습니다. 어쩌면 어머니의 고통이 더 컸을 겁니다. 자식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20년을 한 번도 누워서 잠을 자지 못했다니, 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잠시라도 했던 것이 더 미안해졌던 강치입니다.

 

"사부님께 검은 무엇입니까?", "내가 싸우고자 하는 동안에는 검은 곧 나의 모든 것이다".

극강의 힘을 발산하는 강치, 담평준의 칼을 떨어뜨려버리죠. "검을 쓰러뜨렸으니 제가 이겼습니다. 사부님", 강치의 번지는 미소를 보다 담평준은 순간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요. 강치가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던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지요.

팔찌가 없이도, 여울이가 곁에 없어도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평정심을 찾은 듯 하다는 담사부의 말에 강치가 찾아야 할 구가의 서의 해답이 들어있는 듯 하더군요.

 

수련을 끝낸 강치가 눈썹 휘날리게 달려간 곳은 어머니 윤서화에게 였지요. 지난회에 이어 또 눈물을 줄줄 흘리게 만든 모자상봉이었지요. 참 곤과 여울을 돕기 위해 복면을 하고 나타난 태서도령, 멋졌어요~ 청조도 마음을 정리한 듯 보여서 이 오누이 점점 예뻐지고 있습니다.

재령 필모의 배신으로 죽기 진전까지 가게 된 윤서화, 어머니를 구하러 달려온 아들 강치의 모습에 목이 매입니다. 그토록 모질게 외면해도 함께 가자는 아들 강치, 어찌 강치를 따라갈 수 있었겠어요. "나는 가서 죽여야 할 놈들이 있다". 

이어지는 강치의 말에 가슴이 미어지더라고요. "나는요! 당신 눈엔 죽여야 할 놈만 보이고 나는 안보입니까? 죽자살자 당신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당신 아들은 안보이냐고요!! 나 당신 아들이잖아, (사람이 아닌 괴물이어도)그래도 내가 당신 아들이잖아요. 어머니...".

어머니라는 말에 무너지는 윤서화, 떨리는 손으로 아들의 얼굴을 만져봅니다. 모질게 버리고 돌아선 어미를 어머니라고 불러주는 아들,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이었는지, 얼마나 불러보고 싶었던 이름이었는지...

"강치야, 미안하다. 이런 어미라서 정말 미안하구나", 부둥켜 안고 우는 모자를 보며 함께 엉엉ㅠㅠ 

20년이라는 긴 세월의 그리움과 원망, 설움이 눈물 범벅도 잠시, 월령의 등장, 두둥!

살아있는 월령을 보고 놀라는 서화, 그리움과 죄책감, 그리고 그녀의 사랑까지 느끼게 했던 윤세아의 하이톤 대사는 압권이었습니다. '월령? 월령 당신이에요?', 과거 젊은 윤서화를 그대로 느끼게 해서 말이지요.

서화의 눈물, 그리고 월령의 슬픈 눈은 그들 사이에 여전히 사랑의 감정만은 죽지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월령을 백년객관으로 향하게 했던 가슴 저미는 듯 아파오는 감정, 그 여인을 보자 더 많이 아파오는 월령입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감정에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서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겠지요. 

월령의 기운을 느끼고 다시 돌아와 서화 앞을 가로막는 강치, '안돼. 이제 더이상은 안돼. 더이상 아무도 죽이지마... 죽이지 못하게 할거야. 내가 당신을 막을 거라고...월령".

 

20년만의 가족상봉은 슬픈 비극을 암시했습니다. 조관웅이 보고 있던 조총, 구월령의 서화에 대한 감정의 향방이 결말에 이르면 분명해지겠지만, 아직은 다크월령의 기운이 더 강하기에 어머니를 지키려는 강치는 월령과 필연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습니다. 친부를 죽여야 하는 가혹한 운명, 강치는 그 가혹한 운명을 어떻게 감당해 갈까요? 

 

전 강치가 강해지는 것보다 그가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에 더 관심이 큽니다. 지켜야 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아버지 구월령의 존재를 어떻게 감당하고 풀어갈지를 말이죠. 담사부와 극검의 대결은 아버지 월령을 막기 위한 담사부의 목숨을 건 수련이었지만, 강치는 강함 이상의 다른 것을 깨달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담사부와의 수련장면과 20회 엔딩장면은 그런 점에서 너무나 닮아있었습니다. 담사부와의 극검의 수련에서 강치를 일깨운 것은 잠재된 힘만이 아니었습니다. 전 담사부를 지킨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검을 들고 있는 담사부의 팔만 공격함으로써 담사부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않았지요. 지켜야 할 사람을 지키는 것, 그것이 강치가 깨우쳐야 할 강한 힘이었던 것이죠. 담사부를 지켰기에 강치는 팔찌를 빼고도 인간의 모습으로 잠시 돌아왔던 것이었고요.

담사부와의 극검의 수련장면과 월령, 서화, 강치 셋이 함께 서있던 장면은 결말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복선입니다. 지켜야 할 어머니, 막아야 할 아버지 구월령, 아버지를 막을 만큼 강해야 어머니를 지킬 수 있고, 담사부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않은 평정심을 유지했듯이 아버지를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복선말입니다. 

또한 윤서화가 월령을 어떤 혼란으로 이끌지도 중요해졌지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월령 앞에 서야 하는 윤서화, 그러나 아버지와 싸우는 강치에게 안된다고 강치를 막을 사람도 윤서화입니다. 월령이 강치의 손에 소멸되고 싶은 마음이 여전한지는 의문이지만, 악귀로 변한 구월령이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를 지키려 하고, 또한 자신마저 지키려 하는 이상한 광경에 어떤 혼란을 느낄지...

지킨다는 것, 자신도 과거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천년악귀가 될 수도 있을 선택을 했던 구월령이었지요. 서화와 강치가 월령의 소멸된 기억들을 돌아오게 할 수 있을지... 월령은 서화에게 돌아가고 싶어 죽음을 갈망하는 자신을 기억해낼 수 있을까요?...

 

조관웅이 가지고 있는 조총이 누구를 향할지 역시도 마지막 결말의 변수입니다. 총구는 누구를 향할 것이며, 그 총구를 대신 막을 이는 누구일지도 말이죠. 결말은 슬픈 전설이 아닌 아름다운 전설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만...  

아버지를 천년악귀가 되지 않게 막는 것(지키는 것), 어쩌면 강치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강치가 월령에게 했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더군요. 강치는 월령을 죽이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거든요. 막을 거라고만 해서 그런 희망을 품게 합니다.

 

모자상봉의 절절한 감정연기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엔딩장면에서의 이승기의 표정과 목소리 톤에 많이 놀랐습니다. 아버지를 막아야(혹은 죽여야 하는) 하는 최강치, 이승기의 캐릭터를 이해하는 폭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표정과 목소리톤으로 느낀 장면이 월령 앞에 선 복잡해 보이는 장면이었거든요.

월령을 보는 이승기는 마치 그만 멈춰달라고 사정을 하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목소리는 애원하는 듯했고, 분노보다는 슬픔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인지 아비와 천륜을 끊어야 할지도 모르기에 가슴 한군데가 꽉 막힌 듯 아파오게 하더군요. 

자신만이 해야 할 일이기에,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일이기에, 강치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무겁고, 한편으로는 슬퍼보였습니다. 말 그대로 가혹한 운명을 짊어진 최강치의 비애를 표정 하나로 느끼게 하더군요. 전 월령에 대한 분노 비슷한 감정을 폭발적으로 뱉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승기의 슬퍼보이는 표정과 애원하는 듯한 대사를 듣고는, 아...그렇구나...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랬겠다, 내가 강치였대도...' 싶더군요. 대사톤, 표정 하나 하나에도 완벽하게 캐릭터를 이해하고,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이 되어 표현하는 이승기입니다.

"사람이 되고 싶다지 않습니까? 사람이면서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여전히 사람되기를 진정 소망하고 꿈꾸는 아이입니다. 과연 그 아이가 꿈꾸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궁금하지 않습니까?", 이순신 장군이 담평준에게 했던 말이죠.

강치가 반인반수라는 것을 알고 청조가 괴물이라며 떠나버리고, 무형도관에 다시 나타났던 강치의 손을 잡아주며 그랬지요. "너늘 인간이라 결정짓는 것은 네 몸속에 흐르른 피가 아니라 네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너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니라".

 

담평준은 극검의 수련에서 그 아이가 꿈꾸는 사람을 봤습니다. 자신의 검을 쓰러뜨렸으면서도, 담평준 자신을 지켜낸 사람 제자 강치를 말이죠. 구가의 서에 대한 해답을 반복적으로 암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울이 조관웅에게 당신이 괴물같아 보인다고 했듯이, 인간을 규정하는 것은 겉모습이 아닌 다른 것에 있다는 것을 말이죠. 사람이 되어가는 강치와 괴물이 되어가는 인간, '나'는 그 경계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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