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3.06.19 '구가의 서' 이승기-최진혁, 감정몰입 최고의 부자 연기 (6)
  2. 2013.05.15 '구가의 서' 이승기의 진심, 간절함이 시청자를 울렸다 (7)
  3. 2013.04.17 '구가의 서' 안되는 게 없는 이승기, 빵터지게 만든 반전매력 (15)
  4. 2013.04.16 '구가의 서' 풋풋한 스무살로 돌아온 이승기, 연기변신의 좋은 예 (22)
  5. 2013.04.10 '구가의 서' 이연희-최진혁의 슬픈 사랑, 아프게 끝나버린 전설 (15)
2013.06.19 13:48




잠든 서화를 안고 울부짖는 월령의 눈물은 비가 되어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은 대지를 흠뻑 적셨습니다. 어머니와의 짧은 만남과 헤어짐, 강치는 밤새 눈물로 어머니를 보냅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슬픔을 겪어도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강치입니다. 마음 한자락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못다한 사랑을 가슴 한켠에 깊숙이 묻어두는 강치입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막지도, 보지도 못했던 강치를 기다리고 있던 여울, 다른 이유의 이별로 서로에게 기대 울지요. 강치는 어머니와의 이별이 더 큰 그리움이 되어 눈물로 흐르고, 구가의 서를 찾아 사람이 될 수있게 강치를 보내야 하는 여울은 다가올 이별에 가슴이 시리게 아파옵니다. 하루도 보지 못하면 못살 것 같은 강치, 언제가 되든 언제까지든 강치를 기다릴 여울이지만, 이별이 슬픈 여울입니다. 

사흘만 시간을 달라고 아버지 담평준에게 부탁한 여울, 강치의 소원 하나씩 들어주려고 하지요. 여울이 직접 해 준 밥을 먹고 싶다는 첫번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공달선생 부엌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리고, 딸랑 내놓은 것이 밥 한그릇과 김치 하나지만, 자신의 손으로 지은 밥을 먹는 강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또 그래서 슬픈 여울입니다.

돌도 맛있다고 꿀꺽 삼켜버리는 강치, 진수성찬이 아니어도 푸성귀 하나에 보리쌀밥 하나로도 행복할 수 있는 소박한 집,  진수성찬이 필요없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집이 강치가 꿈꾸는 삶입니다. 여울이랑 그렇게 늙어가는 것...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 구월령과의 이별은 두 훈남의 눈빛에 그들의 감정이야 어찌되었든 넋놓고 감상ㅎ. 신수의 모습으로 돌아온 월령의 서글서글한 모습, '원래 월령의 모습이 그러했구나', 사랑했던 여인에게 배신당하고, 그 여인을 잊지못해 그리움이 분노로 폭주하고 만 악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지요.

"이제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다. 두 번 다시 헤어지는 일은 없을 거다", 어머니의 최후를 어렴풋이 짐작하는 강치, 천년악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목숨으로 월령을 지켜냈을 어머니, 슬픔이 가슴을 쓸고 갑니다.

"어쩌면 믿음을 저버린 건 나였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날 배신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날 끔찍한 악귀로 만들어 버린게 아닐까... 천년악귀는 내 마음, 내 두려움이 만든 것일 게다". 

아마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일치성에 자신있었던 월령은 서화가 자신의 정체를 알 일은 없을 거라고, 소정의 걱정에도 웃고 넘어가 버렸지요. 서화에게 자신의 정체를 말했더라면, 서화가 그를 배신했을까? 서화가 그의 정체를 안다면, 그녀가 도망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이었음을 뒤늦게 강치에게 고백하는 월령이었지요.

아들 강치에게 남기는 말은 그도 찾지 못했던 구가의 서의 정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망, 복수같은 감정은 가지지 않는게 좋다. 그것은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는 감정이야. 인과응보를 믿거라. 사는대로 받게 되어 있느니라... 인간이 되고 싶다했느냐? 허면 네가 정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마라.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순간 너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믿음의 반대말은 불신이 아닌, 두려움이다".

 

강치의 어깨에 손 한 번 올려주었는데, 아버지의 마음이 강치의 전신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이 될 거라는 것도... 어깨를 짚어주는 손끝으로 전해지는 아버지의 마음, 아들 강치를 바라보는 월령의 걱정과 안쓰러움의 눈빛, 전혀 부자간의 외모가 아닌데도 아버지와 아들임을 보여주는 아련한 감정선, 이승기와 최진혁의 감정몰입도는 최고였습니다.  

'아들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느냐... 나는 이루지 못했던 꿈, 너는 이루길 바란다. 네가 사랑하는 그 처자와 사랑하고 늙어가는 행복, 그 행복을 너는 이루기를 바란다. 나는 서화를 지키지 못했지만, 너는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거라. 나약한 인간이기에 믿음도, 사랑도 쉽게 저버린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그리고 알았다. 너의 어미 서화, 목숨으로 나를 지키고 간 사랑, 그 숭고한 아름다움을... 아들아, 나는 행복하다. 그녀가 돌아와서, 그녀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어서... 목숨보다 소중한 것, 나는 사랑을 찾았다. 너의 사랑이 너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기를...'

"이게 마지막인 거죠? 그래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보고 싶을 거예요". 아들 강치를 돌아보는 월령의 슬픈 미소, 함께 할 수 없는 그들, 아버지는 어머니처럼 그렇게,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버립니다. 멀어져 가는 월령의 뒷모습을 보는 강치의 눈에 흐르는 한줄기 눈물, '이렇게 또 지나가진다. 또 하나의 이별이 지나가진다'.

 

강치도 압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세상에 나오는 것은 그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말이죠. '아버지, 잘 가세요. 한 때는 나에게 신수의 피를 물려준 당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끔찍한 괴물이라고 강물에 버린 줄 알고 어머니 또한 원망했습니다. 어머니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싫었냐고, 강에 버릴 만큼 끔찍했냐고 못을 박은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인간여인을 사랑한 당신, 신수로서 살았던 당신의 천년의 삶은 궁금하지 않습니다. 인간여인을 사랑한 당신의 사랑, 그 때문에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났고, 박무솔 어르신과 여울이를 만났겠지요. 당신이 목숨보다 내 어머니를 사랑했던 것, 그것만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럴 수밖에 없나 봅니다. 아버지 당신을 보는 것이 이것으로 마지막이겠지요. 그래도 아주 가끔은...(아니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잘 가세요...아버지'. 

 

서화와 함께 영원히 잠들어 깨나지 않을 시간을 선택한 월령, 달빛정원의 슬픈 전설은 슬픈 전설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천년의 시간 속에서 한 번 뿐이었던 월령의 사랑, 평생 한 번이었던 서화의 사랑, '서화 그대이기에 사랑했고, 월령 당신이기에 사랑했던' 그들의 사랑은 영원한 사랑으로 남았습니다.

우리 인간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월령과 서화는 그들의 달빛정원에서 새로운 사랑이야기를 써가겠지요. 서화가 좋아했던 꽃들로 동굴을 가득채우고, 서화곁에 누워 영원한 잠을 청하는 월령, 감동으로 쿨럭ㅠㅠ 월령은 꿈속에서 영원히 서화와 함께 살겠지요. 그래도 섹시월령과의 이별은 시청자도 슬펐답니다. 구월령 역의 최진혁이 10월중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상속자'에 이민호의 형으로 출연예정이라는 소식이 있던데, 다음 작품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나요^^ 

구가의 서를 찾겠다고 소정법사를 찾아간 강치, 구가의 서를 찾는 방법이 적혀있는 책을 놓고 나오고 말았지요. 초승달이 걸린 도화나무의 인연은 여울에게는 상극이라, 둘 중 하나가 죽는다는 소정법사의 예언에 망연자실  하늘이 노래지는 강치였습니다. 둘 중 하나가 죽는다면 불로불사의 몸인 강치가 아닌 여울이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인데, 여울이를 어떻게 죽게 합니까? 오지도 않는 미래 따위 믿지 않는다는 여울의 말에도 강치는 흔들립니다. 겁나고 두렵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밀명을 수행하러 백년객관의 닌자 두목을 만나러 가서, 여울인지도 모르고 팔에 상처를 내버렸던 강치, 피냄새를 맡고 신수의 본능으로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던 강치, 혹 여울을 죽게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이별선언으로 이어지고 말았지요.

여울과의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비장한 표정으로 여울에게 이별을 고하는 강치, 미치도록 아픕니다. 여울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 자신이 죽는 것보다 두려운 강치입니다. 아버지 구월령이 말했지요.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너는 모든 걸 잃고 만다'고... '하지만 두렵습니다. 여울이가 죽을 지도 모릅니다'.

 

여울이랑 늙어가는 것이 꿈인, 그래서 사람이 꼭 되고 싶은 강치가 여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별을 해야 하는 운명이라니, 소정법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 왜 그런 예언을 해서 사람 마음 약하게 하는지... 차라리 몰랐더라면, 여울의 말처럼 현재의 오늘이 쌓여서 되는 미래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문득 드라마 마왕에서 나왔던 '신은 인간의 운명을 예정하지만, 인간은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강치와 여울이라면, 더더구나 서화와 월령의 사랑에 대해서 알고 있는 그들이기에 두려움을 극복하리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소정법사는 왜 예언자로 나왔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당장은 강치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존재로 보이지만, 여울이 피할수 있으면 피하라는 운명에도 굴하지 않고,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도, 닥치지 않은 미래에 현재 오늘을 맡기지 않듯이, 강치에게도 여울과 같은 강한 의지와 믿음을 배우게 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물론 강치는 자신이 아닌 여울이 죽을 수도 있기에 이별을 택하려 하지요. 그것이 여울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흔들리는 강치의 마음, 강치는 이미 자신때문에 여울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버린 것이에요. 월령이 걱정했던 것처럼 말이죠. 아들 강치가 자신이 경험했던 두려움으로 인해 사랑을 잃고, 모든 것을 잃을 지도 모른다고, 소정법사의 예언보다 좋은(?) 충고를 해주었는데 말이죠.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별선언을 한 강치, 아마도 여울을 살리기 위해 강치는 스스로 무형도관을 떠나리라는 예상되네요. 구가의 서를 찾으러 가는 길에 조관웅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여울과 이순신 좌수사가 걱정되어 다시 돌아올 것이라 생각되지만 말이죠(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두려움은 그 두려움과 맞설 때에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울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 여울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그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여울이가 없어도, 팔찌가 없어도, 신수로 변하는 것을 제어하는 능력을 갖기 시작한 강치, 강치에게 요구되는 것은 신수의 본능을 제어하는 평정심이었습니다. 지난 글에도 잠깐 언급을 했는데 공달선생의 왼손 엄지 손가락에 낀 염주반지에서 구가의 서 해답에 대한 복선을 추측케도 합니다.

공달선생도 신수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는데, 공달선생이 신수라면 그는 구가의 서를 찾아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같아 보입니다. 신수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는 봉인 반지를 평생 끼고 살면서, 사람의 모습으로 늙어가는 것을 택한 듯 보이거든요. 강치도 팔찌를 끼고 있었기에 어린 갓난아이에서 지금의 청년의 모습으로 사람과 똑같이 성장해 왔듯이...

서서히 구가의 서 핵심이 나오고 있는데요, 구가의 서는 많이들 추측하고 있는 것처럼 어떤 문서로 남겨진 것은 아니라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소정법사가 알려준 100일치성 기간의 세가지 금기사항이 있었지요. 월령은 고작 열흘을 남기고 구가의 서를 얻는 것에 실패했지만, 세가지 금기사항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강은경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인간에 대한 질문과 답이 금기사항에 다 들어있더군요.

 

*사람을 죽이지 말라... 살생금지, 사람이 당연히 지켜야 할 금기사항입니다.

*도움을 청하는 인간을 외면하지 말라... 측은지심,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기본 마음입니다. 

*신수의 모습을 인간에게 들키지 말라... 월령과 강치는 외모상의 특수성이 있습니다만, 저는 이 말이 주는 의미를 폭넓게 해석해 보고 싶더군요. 공달선생이 늘 하는 말이 있죠, '본질'에 대한 질문입니다. 강치와 월령에게는 신수인 외모의 다름을 들키지 말라는 말이었지만, 우리는 이 금기사항을 통해 '경계'의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욕심을 다 채워도 허기져 괴물이 되어가는 조관웅을 통해 보듯이그릇된 욕망과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그 마음을 경계하고 제어하라는 의미가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법과 규범이 있습니다. 법과 규범은 욕망과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인간들때문에 필요한 것이죠. 날로 늘어가는 법조항들,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늘어가는 금기사항들은 지켜야 하는 것을 지키지 않는 신수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신수의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금기조항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는 욕심과 분노, 원망의 마음을 경계하고 제어하라는 의미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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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5 12:11




'더도'덜도 말고 12회만 같아라'였습니다. 몇 장면에서 왈칵 눈물을 쏟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되고 싶은 최강치의 간절한 진심은 태서는 물론, 무형도관 담평준과 이순신 장군을 울렸고, 시청자를 울컥울컥 눈물쏟게 만들었지요.

짐승만도 못한 조관웅과 초야를 치른 청조, 한떨기 여린 꽃이 그렇게 짓밟히고 떨어져 나간 것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격분하게도 만들었고요. 여동생이 짓밟힌 것을 목도한 눈 뒤집힌 태서의 오열은 가슴을 부여잡고 함께 울게 했습니다.

 

심지 굳은 여울의 깍지 낀 손에도 뭉클한 감동으로 눈물이 나고, 이순신 장군과 강치의 독대씬은 감동은 물론 강치에 대한 진한 연민을 느끼게도 했지요. 태서에게 입이 터져가며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맞고 서있던 강치, "내 눈을 보라"는 강치의 진심은 태서의 빌어먹을 암시마저 극복하게 만들고, 강치에게는 진짜 친구가 되었습니다.  

청조를 속량시키기 위해 앞뒤 분간없이 형제같았던 강치의 목을 치려한 태서, 염주팔찌를 빼고 마봉출 일당에게 공격을 당하자, 반사적으로 강치는 신수의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지요.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 경악하는 청조와 태서의 표정에 신수가 되어서도 가슴으로 울고 있던 최강치였지요.

기절한 청조를 데리고 달빛동굴로 간 강치, "저리가, 내가 알고 있는 강치는 너같은 괴물이 아니야", 소스라치게 끔찍스러워 하며 강치를 피해 동굴을 나가버리는 청조,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세상이 무너져 내린 허탈과 슬픔에 울부짖는 강치의 포효가 동굴을 울리고 숲을 울립니다. 동굴에서 포효하는 강치의 괴성이 어찌나 가슴을 아프게 후벼파던지요. 

(*그런데 강치는 반인반수로 변해도 참 매력적이죠? 처음 각성을 못했던 반인반수였을 때는 짐승의 표정이 본능적으로 많이 나왔던 최강치, 지금은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표정은 사람과 더 가까운 최강치지요. 이렇게 섹시터지고 매력적인 반인반수 봤수?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멋져서 고민입니다. 반인반수로 변했을때도 그 분위기가 넘 멋져서리...ㅎ) 

 

마봉출 일행이 쓰러져 있는 곳에서 팔찌를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았지요. 그리고 느껴지는 여울의 냄새, 팔찌를 여울이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지요. 명줄 하나는 길게 타고난 마봉출, 강치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래도 살려주고 가는 강치를 보니, 역시 강치는 '사람다운 사람'의 선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었음을 볼 수 있었지요. 정신을 잃고 쓰러진 마봉출이 얼어죽을까봐 모닥불까지 피워두고 간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강치였지요. 옘병할 마봉출, 감동했지? 마봉출이 왠지 아주 밉지만은 않았는데 이제 마음 고쳐먹고 바르게 살아야 혀! 또 배신때리면 그때는 내가 너 죽인다잉! 

팔찌를 가지고 있을 담여울을 만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신수의 모습으로 무형도관으로 갔지만, 강치는 무형도관 무사들에게 포위되고 맙니다. 한동안 한 솥밥을 먹었던 무형도관 무사들에게 자신의 변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눈을 가리는 모습에 가슴이 찌르르 짠하더이다.

담담하게 강치를 맞이하는 담평준, 신수로 변한 강치의 모습에서 20년전 그가 죽인 구월령의 모습을 떠올리지요. '업이로구나', 자신과 구월령과의 업이 딸 여울에게 지어질까봐 염려되었던 담평준, 이순신 장군의 질타에 강치를 담을 그릇이 안되었다는 자책을 하기도 했던 담평준이었지요. 강치의 부모에게 지은 업, 미안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딸 담여울이 강치와 연분이 되는 것만은 받아들이기 힘든 담평준의 심란한 마음이 십분이해되더군요. 

담평준을 당황케 한 이는 놀랍게도 딸 여울이었습니다. 강치를 베는 칼을 막아서는 여울, 흉측한 신수로 변해버린 강치의 곁에 서서 강치의 손을 잡고, 물러서지 않겠다며 깍지를 꼭 끼고 서버린 여울, "인력으로 막을 수 없는 연분"이라는 소정법사의 말이 피부로 전달되는 담평준이었지요.

 

"나쁜 사람은 없다, 나쁜 상황만 있을 뿐이다. 강치도 그래요. 강치도 안좋은 상황에 처한 것 뿐이라고요. 칼을 거둬주세요. 강치가 나빠서 신수로 변한게 아니잖아요. 강치는 잘못이 없어요. 강치 잘못이 아니라고요!". 장하다! 담여울, 기특한 여울이 궁디톡톡톡톡!!!! 

강치를 두둔하고 나섰던 일로 다음날 아버지에게 애교를 떨어보기도 하는 여우같은 여울이이기도 했지요. 감당한 수 없는 인연이고, 사람과 연분이 될 수 없는 아이라는 아버지 담평준의 말에, 전혀 기가 죽지 않고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여울, 왜 강치와 여울이 피할 수 없는 인연이며, 강치를 사람이 될 수 있게 하는 도화꽃에 걸린 초승달 연분인지를 알겠더군요. 신수로 변한 강치의 손을 잡았을때 팔찌가 없어도 강치는 사람의 모습으로 순간 돌아오기도 했지요. 이는 팔찌의 염력보다 사랑과 믿음의 힘이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구가의 서만 찾으면 그 녀석도 사람이 될 수 있다잖아요. 그러면 강치의 운명도 바뀔 것이고, 법사님 예언도 바뀌지 않을까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때문에 지금 내 눈앞의 현실을 외면하거나 피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럴 수록 더 당당하게 마주 볼 거예요. 그렇게 살라고 지금껏 아버지가 가르쳐 주셨잖아요", 누가 가르쳤는지(ㅎㅎ) 똑똑하고 야무지다, 담평준 KO패~~ 

딸 여울이에게 두손 두발 든 담평준이지만 강치에게는 소심한 복수를 하는 바람에 강치 머리 핑글핑글 돌아갑니다. 정신 헛갈리게 자꾸 말을 시키는 담여울, 우씨~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군말없이 담평준이 내준 숙제를 하는 강치였지요. 욱하는 성격을 고치기 위함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콩 세고 앉아있는 강치와 강치를 짓궂게 바라보는 여울과 곤, 셋다 귀염귀염~ 

강치가 무형도관에서 나갔다는 보고를 듣고 무형도관을 찾은 좌수사 이순신 장군, 강치의 눈에 서린 분노와 좌절, 슬픔을 보고 있었지요. 형제같았던 태서의 배신, 진심을 다했던 청조가 '저리가, 싫어"라며 돌을 던진 것은 견디기 힘든 슬픔이었습니다. "제게는 유일한 가족들이었던 그들이 저를 버렸습니다".

"몰랐더냐, 언제나 널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너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것을...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상처도 받는 것이지...".

괴물이라고 도망쳐버린 청조, 20년을 함께 형제처럼 오누이처럼 살아왔는데, 강치로 봐주지 않는 그들이 원망스럽고 서운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괴물이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에 절망하는 강치였지요. "남들이 너를 어떻게 보느냐는 중요치 않다. 네 자신을 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지", 상처입은 강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이순신 장군 앞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고, 꺼이꺼이 울고 마는 강치입니다.  

"이편도 저편도 아닌 반쪽자리 주제에 무엇으로 살고 싶은지 생각해서 뭐하겠습니까?". 강치에게는 사람이 될 가능성도 희망도 사라져 버린 지금, 그 절망속에서 강치의 손을 잡아주는 이순신 장군의 한마디, "이제 너는 무엇으로 살고 싶으냐?".

"사내란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벗 하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정인 하나, 그리고 목숨 바칠 나라 하나면, 그것으로서 최고의 인생이라 할 수 있는 것이거늘... 너를 인간이라 결정짓는 것은 네 몸속에 흐르는 피가 아니라, 네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너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니라. 너는 무엇으로 살고 싶으냐? 무엇으로 살기를 원하느냐?". 

부드럽게 묻는 이순신 장군의 말에는 강치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담겨있었고, 의지를 다져주는 힘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 앞에서 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는 강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반쪽짜리 말고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흐느끼는 강치의 말에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간절합이 굵은 눈물보다 강하게 심금을 울리더군요.

가슴으로 운다는 느낌, 절박하고 간절한 바람이 대사 하나하나에도 담겨져 있었지요. 이승기의 감정연기 최고였어요. 가슴 밑바닥에서 치고 올라오는 최강치의 진심을, 간절함을, 절실함을 흐느끼는 대사로 다 담아내더군요. 

그렇게나 지켜주고 싶었던 가족같았던 태서와 청조도 신수로 변한 모습을 외면해 버렸지만, 오직 한 사람 담여울은 그런 강치를 믿고 속사람 강치로만 봐줬습니다.

"너는 어째서 내게 그리도 잘해주는 것이냐?", "너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으니까... 그게 지금 내 마음이니까...". 직설적으로 말하면 '강치 널 좋아하니까, 니가 어떤 모습이든 좋아하니까' 라잖아! 이 둔탱아!

여울의 마음을 알게 된 강치, 짐승의 발톱으로 변하고 피가 범벅된 손을 잡아준 여울, 그 따스한 감촉이, 그 온기가, 그 마음이 강치에게 새로운 바람을 일게 합니다. 굳건한 믿음이 함께하는 사랑이라는 바람으로 말이죠. 아그들아 진도 좀 팍팍 나가자~ 

태서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주고 만 청조, 이제는 강치에게도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제발로 춘화관으로 돌아간 청조, 그녀는 그녀의 방식으로 복수할 생각입니다. 예기가 되어 새 인생을 살아볼 결심을 하는 청조, 독기서린 청조의 변화가 매섭더군요. '나쁜 쪽으로는 변하지 말아다오, 청조야. 박무솔 어르신의 유언을 금강석처럼 새기고 있는 강치 마음 아프지 않게..ㅠㅠ'.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마저 자결하게 하고 백년객관을 차지한 철천지원수 조관웅, 여동생이 그런 놈과 잠자리를 한 것에 격분한 태서의 오열에 함께 목놓아 울었네요. 자신을 살리기 위해 여동생의 몸을 원수놈에게 바치게 하다니, 그 자책감이 얼마나 태서를 괴롭게 하고 있을까요?

넋이 나간 모습으로 무형도관으로 돌아온 태서, 태서의 눈을 바로 뜨게 한 이는 그가 죽이려던 강치였지요. 태서는 청조를 구하기 위해 강치를 버렸지만, 강치는 그런 태서도 품었습니다. 친구로, 형제로 말이지요.

강치의 속마음이 절절하게 울리더군요. 얼마나 힘들고 외롭고 무서웠을까요? 강치가 정체성의 혼란으로 괴로울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외롭고 무서웠을 것이라는 생각에는 미치지 못했는데, 강치의 말에 그만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날 봐, 뭐가 무서워서 날 못 봐? 내가 괴물로 변할까봐? 나만 보면 살의가 도는 암시때문이냐? 니가 날 똑바로 봐야 나도 내 모습을 너한테 똑바로 보여줄 것 아니냐!!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내가 지금 얼마나 겁나고 지독히 외로운지.... 나도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은데... 내가 이런 얘기 터놓고 하고 싶은 이는 너밖에 없는데... 그러니 날 똑바로 쳐다보란 말이다".

태서의 주먹을 다 받아가며 강치는 참고 또 참으며 기다렸지요. 태서가 강치를 봐주기를 말이지요. 친구였던 강치, 형제였던 강치, 백년객관이 하늘이고 세상인 강치, 무엇보다 태서와 청조를 잃고 싶지 않는 강치의 진심을 말입니다.  

주먹을 멈추고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무너져 우는 태서, "그래, 친구는 서로 이렇게 마주보는 거다 태서야!". 으앙, 감동에 눈물 범벅범벅입니다. 사람이 되고 싶은 최강치의 진심, 태서를 잃고 싶지 않은 진심을 200%이상으로 보여준 이승기였습니다. 12회를 보는 내내 "이래도 제가 사람으로 보입니까?"라는 듯 이승기는 반인반수 최강치라는 인물의 감정은 물론, 심리상태에 몰입해 울게 만들더군요. '강치는 꼭 사람이 될 거야, 되어야 해' 라고 외치게 만들더라니까요.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이승기 연기, 역시 믿고 보는 승기였답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박태서 유연석의 연기도 정말 좋더군요. 짠하고 안쓰럽고, 그러면서도 그 심경이 다 이해되고, 브라운관으로 들어가서 어깨를 다독여 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지요. 

심기가 약한 태서를 이용해 조관웅이 청조를 빌미로 또 무슨 해코지를 할지 걱정은 되지만, 강치는 태서를 끝까지 친구로 품겠지요. 이순신 좌수사가 말했던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벗 하나로 말이지요. 둘이 뜻을 같이해 백년객관을 되찾고 조선의 바다를 지키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군요.

 

그나저나 마지막 엔딩에 충격,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왜인 상단과 함께 온 가마여인의 등장으로 구월령이 깨어났지요. 인간에 의해 배신당하고 천년의 삶을 버린 그 원한이 시뻘건 눈동자에 담긴듯 해서 소름이 쫙 돋더군요. 구월령과 최강치가 맞서게 되는 건가요?ㅜㅜ 

가마여인은 윤서화가 분명해 보이네요. 윤서화는 어떻게 목숨을 구했던 것일까요? 아마 산사나무 단도로 조관웅의 얼굴을 그어버리고 죽이려던 그날, 그자리에 있던 왜인상단의 단주가 윤서화를 일본으로 데리고 간 것으로 짐작은 되지만, 윤서화가 정확히 누구편일지 궁금궁금하군요. 오직 조관웅에 대한 복수심 하나로 살아왔을 윤서화, 그녀의 등장은 최강치의 운명을 또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지수, 기대지수 팍팍 상승하고 있는 있는 구가의 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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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7 14:02




왜 조관웅(이성재)은 동인(東人) 출신임에도 같은 동인 정여립의 대동계를 무참하게 학살하는데 앞장섰을까? '구가의 서'는 단순한 판타지 멜로드라마가 아니더군요. 드라마 초반에 잠깐 언급만 되었던 동인과 서인의 대립, 이순신 장군(유동근)의 등장으로 정치와 역사까지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반인반수와 인간여인의 사랑에만 초점을 두고 보다가 4회들어 이 드라마가 단순히 무협 멜로 판타지물이 아니라는 것에 허를 찔린 기분입니다. 드라마를 보다 박무솔의 부인이 정여립을 언급하는 말을 듣고 잠시 의아했습니다.

 

정여립은 원래는 서인이었는데 후에 동인으로 돌아선 인물입니다. 조선 역사를 가장 잔혹한 비극의 한 페이지로 이끈 기축옥사의 시발점이 된 인물이죠.

동인 처단에 앞장 선 인물이 서인의 영수 정철이었고, 후에 정철은 선조에게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실각하기는 했습니다만, 정여립이 낙향해 조직한 대동계를 중심으로 역모를 꾀한다는 고변이 나오자 의금부로 호송되던중 정여립은 자결해 버리죠. 정여립의 의문스러운 자결로 역모의 진위를 확인하기는 사실 어렵습니다. 역사학계에서도 정여립의 역모를 두고 의견이 갈리기도 합니다. 누명을 썼다는 의견과, 그의 진취적이고 혁명적인 사고를 들어 역모를 꾀했다는 데 손을 드는 의견도 있고 말이죠. 

여튼 동인출신 조관웅이 같은 동인을 척결하는데 앞장 섰다는 점에서,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소위 사리사욕이 우선이었던 인물같아 보이더군요. 정여립과 대동계 처단에 앞장서며 정계의 주요관직에 오를 수 있었을 듯 싶기도 하고 말이죠. 전 병조참판을 지냈다는 것을 보아도, 당시 조선이 서인 세상이었다는 점을 비춰 동인 출신이었던 그가 높은 실세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물불을 가리지 않고 악랄한 방법을 저질렀음을 말하기도 합니다. 친구인 윤기주(윤서화의 부친)을 역모로 몰아 가문을 몰살시켜 버린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죠.  

 

조관웅은 인두겁을 쓴 진짜 괴물인데, 그의 야심이 남도일대의 상권을 접수하기 위함만은 아니라는 데서 더 큰 위험이 감지됩니다. 나라의 존폐 위기를 가져올 그런 위험한 인물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이순신 장군역의 유동근의 등장으로 밑그림이 훨씬 더 크고 방대하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조관웅은 이 놈은 당파를 떠나 인두겁을 쓴 진짜 괴물이더군요. 딸이나 다름 없었던 친구의 여식을 취하려고 무서운 집착증에 윤서화를 벼랑끝으로 내몰고, 그것도 모자라 곧 저승길 갈 파파 할아버지가 손녀 나이인 어리디 어린 박청조에게 까지 눈길을 주다니, 음...퉤퉤 우라질 같은 나쁜 놈! 이 놈에게는 윤서화에 대한 이상한 집착병이 있나 봅니다(이런 놈은 진짜 잔혹하고 처참하게 죽어야 해!!!).  

아들 박태서와 최강치의 무례를 사과하러 온 박무솔에게 여식을 달라는 말을 하다니, 인두겁을 쓰고서 딸자식을 늙다리 영감한테 몸수발을 들라고 면전에서 말을 할 수 있는지, 아주 그 자리에서 도륙을 내버리고 싶더군요.

인간같지도 않은 짐승과 마주한 박무솔, 아들과 최강치의 무례는 자신의 잘못이라며 강치에게 곤장 200대를 때리겠다는 조관웅 앞에 무릎을 꿇고, 대신 그 곤장을 맞겠다는 인품에 정말 반했습니다. 주막에서 국밥을 드시며 잠깐의 등장에도 '존재감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를 확인케 한 유동근(이 분이 이순신 장군 역이라는군요. 정말 잘 어울립니다^^)의 내공 깊은 연기에도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요. 

서서히 드러나는 조관웅(이성재)의 야심, 병조참판을 지냈던 이가 낙향해 상권을 접수하고 그가 부리는 이상한 놈들의 정체 또한 괴이하기 그지없습니다. 소정법사의 모습으로 박무솔 앞에 나타난 호위무사의 정체도 궁금하고, 최강치를 둘러싼 소정법사(김희원)와 박무솔(엄효섭)의 20년전 일을 알고 있었는지 그것도 궁금하고 말이죠.  

 

만나야 할 인연은 반드시 만나게 되는 것이 강치와 담여울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 봅니다. 소정법사가 그토록 염려하고 막아보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간사이고, 그들의 운명인가 봅니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듯이 소정법사가 담여울(수지)에게 한 예언이 의미심장했지요.

"만약 그 인연을 피하지 않는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그 인연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면요?", 저잣거리에서 마봉출 일당을 혼구녕을 내주고 뜯은 고리사채를 상인들에게 돌려주는 강치를 본 담여울, 그와의 인연이 피할 수 없는 인연임을 느끼기 시작했죠.  

어린 날 늑대에게서 구해주었던 소년, 그 귀에 익은 소리 "걱정마, 내가 옆에서 지켜줄 거니까", 세상에서 왕거미를 가장 무서워 한다던 그 남자아이가 최강치임을 알게 된 담여울, 어릴 때 맺었던 한 번의 인연이 필연이 되어 다시 나타난 것만 같습니다.

무엇보다 최강치 그녀석에 대해 점점 궁금하고 알고 싶어지는 담여울입니다.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의 아픔을 보듬어 줄 줄 아는 남자, 그는 담여울이 바라던 연분, 진짜 강하고 따뜻한 남자였거든요. 이 남자가 연분이라면 피하고 싶지 않은 담여울입니다. 그가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음을 알면서도 말이죠.  

 

"둘 중 하나가 죽음에 이를 지도 모릅니다. 사람의 생사여탈과 그 운명의 시종(始終)은 하늘의 권한입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럼 이만.. 총총", 소정법사의 예언에는 희망적인 복선이 깔려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죽는다'가 아니라 '죽을지도 모른다'고 했다는 것이죠.

피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갸웃하는 담여울, 그래도 그 말을 귀담아 들을 담여울 같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누군가에게 마음이 가버리고 눈이 먼저 가버리고 가슴이 뛰는 것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사랑인게지요.

넉살좋고 인물좋고 의협심 강하고, 책임감도 강한 남자 중의 남자 최강치에게 반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걸겁니다ㅎ. 물론 담여울(수지)도 남자가 반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넘 예뻐요. 아직 최강치는 담여울이 여자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데 알게 되면 달라질걸!!  

강치가 왕거미를 무서워 하는 것을 알고 있는 담여울, 그러나 강치는 아직 담여울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지요. 기억이 없는 만남이라면 의미 또한 없을 것이라는 여울에게 기억해 내면 의미 또한 생기는 거냐고 물었던 강치였지요. 의미라는 것은 만날 인연이고 그 인연이 운명적인 연분이라는 것을 강치도 알아가겠지요.

 

최강치라는 인물이 이렇게 매력적이고 빵빵 터지다니, 드라마 전체에 깔려있는 암울하고 슬픈 기운에도 최강치의 반전매력은 허를 찌릅니다. 사고뭉치 물색없는 철부지라지만 심지가 곧고 의협심 강한 최강치, 구가의 서 4회에서는 그의 진한 슬픔을 엿봤던 회차였지요.

20년을 내색하지 않고 밝게만 자라온 듯한 최강치가 박무솔(엄효섭)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먼발치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서글프고 짠해보이더군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내가 저 가족의 한 부분이 된 것같은 그런 느낌을 받으니까요...". 

말꼬리에 흐르는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그를 거둬준 박무솔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었지요. 박무솔 가족을 바라보며 짓는 미소에는 최강치의 아픔이 들어 있었지요. 젊은 배우가 이런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게 쉬운 게 아니죠. 진심으로 흐뭇해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아픔을 제 3자가 느끼게 하는 것 말입니다. 이승기의 감정선이 풍부하다는 것이 이런 장면에서 드러납니다.

달빛정원의 슬픈 전설, 유동근의 무게감있는 나레이션에 흐르는 비극의 기운에도 이승기와 수지의 조합은 트렌디한 현대극 못지 않게 달달하고 상큼합니다. 허당기와 진지한 멜로, 게다가 서정적이기까지 한 이승기의 다양한 매력이매회 선물처럼 쏟아나오네요.  

박무솔 부인의 명에 형처럼 함께 지내온 장정들에게 몰매를 맞았으면서도 백년객관에 문제가 일어나자 장난기 있었던 표정을 싹 지우는 최강치, 백년객관을 떠나라는 윤씨부인의 경고에도 객관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가 받은 온갖 수모와 모멸에도 자존심을 버리지요. 강치에엑 백년객관과 박무솔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집이고 가족이니까요.

 

박무솔 부인에게 어려서부터 한 번도 웃음을 지어준 적이 없는 연유를 묻는 강치, 되돌아오는 대답은 강치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천출 나부랭이가 누굴 넘보느냐는 말보다 더 답답하게 짓눌러옵니다. "나는 네가 불길하다. 원래 태생부터 넌 불길한 아이였다. 네가 우리 태서와 청조에게 해를 끼칠까봐 나는 네가 싫다. 거슬리고 불편해".  

목숨을 걸고서라도 태서와 청조를 꼭 지킬 거라고 맹세한다는 말에도 윤씨부인은 까칠하기만 합니다. "사람인지 뭔지도 모를 놈의 맹세 따위를 내가 어찌 믿겠느냐!..?". 강치도 자신에게서 나오는 괴력의 정체를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라면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어떤 기운을 본인도 감지하고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을테지요. 들짐승(늑대)도 제압하는 기를 말입니다.

다행히 강치에게서 나오는 기운은 액막이 팔찌의 효력때문인지 나쁜일이나 자신의 사욕을 위해서 쓰지는 않았지요.박무솔 아래서 보고, 배우고, 자란 강치가 사람의 좋은 소양들만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자신의 힘을 약자를 괴롭히는 일에 쓰는 인간들도 태반인데, 강치는 그 힘을 오직 약자들을 괴롭히는 왈짜들과 살기를 띤 자들, 그리고 백년객관에 해가 되는 사람들에게만 써오고 있었으니 말이죠.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강치의 정체는 온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누구보다 올곧은 심성과 은혜를 아는 사람의 심성을 가진 강치지만, 반인반수라는 정체는 인간들에게는 퇴치해야 할 괴물로 비춰질 뿐이겠죠. 강치의 아버지 구월령이 그러했듯이, 인간을 사랑한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어하는 심성이 숙명처럼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조관웅과 맞서야 하는 필연적인 운명도 말이죠.  

 

혼례를 앞둔 첫사랑 박청조(이유비)를 보는 마음, 속이 천갈래 만갈래로 찌어지는 듯 아플텐데도 쓸쓸히 발길을 돌려가는 최강치, 그에게 사랑은 행복이자 아픔입니다. 허락되지 않은 사랑, 청조도 강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히 청조를 달라고 청하지도 못하는 속을 누가 알까요?

아마도 강치의 첫사랑은 아픔 이상의 비극으로 끝날 듯 하군요. 조관웅이 보낸 수하가 박무솔을 해치고, 그 누명을 최강치에게 씌울 것이 자명해 보이니 말입니다.

 

어머니 젖 한 번 물어보지 못하고, 태어나자 마자 강물에 버려져야 했던 최강치, 박무솔의 부인이 말한 태생부터 불길한 아이가 아니라, 최강치는 태생이 슬픔으로 가득찼던 아이였습니다.

박무솔의 사랑을 받으며 올곧게 자랐다고는 하지만, 그의 부인은 내내 차가웠고 눈총을 받아야 했던 강치였지요. 박무솔 어른의 은혜를 갚으며 백년객관을 지키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하며 슬픔을 내색하지 않고 자라왔던 강치, 여수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강가에 버려진 아이라는 태생의 슬픔도, 어르신 가족의 단란한 속에서 잊을 수 있었던 강치였습니다. 그런데 그 행복이 산산히 부서지려 하고 있습니다. 백년객관을 향해 다가오는 조관웅의 무서운 음모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최강치라는 인물을 여러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탕하면서도, 넉살좋고, 은근히 바보같은 허당기도 있고, 장난기도 많고, 의협심도 강하고, 성질은 욱하죠. 여수에서는 다 아는 자칭 순정파이기도 하고요. 

반인반수의 태생은 소정법사가 준 팔찌때문에 모습은 봉인되었지만, 반사적으로 나오는 그의 몸놀림에서는 야성이 읽혀집니다. 표창이 날아오자 반사적으로 담여울(수지를) 보호해 주저앉히고 '누구냐'고 소리치는 모습에서는 동물들처럼 코 주변의 인상을 찌푸리더군요. 반인반수라는 캐릭터를 염두한 표정연기가 아닌가 싶어서 그 세세함은 칭찬이 아깝지 않습니다. 

액션, 코믹, 멜로, 안되는 장르가 없는 이승기는 넉살좋게 보이려는 어색한 연기마저도 빵 터지게 잘하더군요. 담여울에게 까불다가 발로 사정없이 한대 뻥 차이고는 바로 꼬리를 내리기도 하고, 밧줄에 묶여 모냥빠지는 수모를 당하며 존심 좀 지켜달라고 사정하다가도, 백년객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에 표정을 싹 바꾸고 정중하게 밧줄을 풀어달라고 분위기를 급반전시키기도 하고, 담여울에게 대나무로 뒤통수를 무방비 상태로 맞고 황당해 하기도 하는데, 두 사람은 티격태격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객관을 비운 것을 추궁하는 박무솔 앞에서는 어눌한 거짓말을 늘어놓으면서도, 자기가 거짓말을 썩 잘했다는 듯 스스로를 대견해 하는 순진한 바보같은 모습까지, 웃음을 참지못하게 만드는 이승기였죠.

조관웅 일행이 불시에 들이닥쳐 소란이 일어난 시간, 강치와 객관을 지키는 장정들은 부인 윤씨부인때문에 객관을 지키지 못하고 있었지요. 이런 저런 핑계와 거짓말로 객관을 지키는 형님과 윤씨부인을 곤경에 처하지 않게 하려고, 말 그대로 발버둥을 쳐보기는 합니다.

박무솔이 강치를 아끼는 것은 그가 가진 신비스런 힘때문이 아니라,그런 강치의 소탈하고 착한 성품, 욱하기는 하지만 주먹을 아끼지 않는 의협심, 주변사람을 감싸는 따뜻한 심성때문에 진심으로 자식처럼 아꼈던 것이겠죠.

꼬치꼬치 조목조목 따지는 박무솔에게 대답이 궁해지자, 귀청이 떨어져 나가게 쩌렁쩌렁한 소리로 "죽을 죄를 졌습니다, 나으리!"라는데 그 허를 찌르는 연기에 빵터졌네요. 이를테면 박무솔에게 능청스럽게 '한번만 봐주세요'라고 귀여움을 떠는 능글맞은 여우같은 연기였죠.

 

구가의 서를 오래동안 준비해 온 이승기, 매장면에 모니터링을 꼼꼼히 하는 모습이 읽힐 정도입니다. 코믹연기는 자연스럽고, 멜로는 아련돋고, 액션연기까지 안되는게 없는 남자 이승기, 이 남자의 반전매력은 끝이 없군요.

그런데 아직 더 큰 게 남아있지요. 야수로 변할 최강치의 모습입니다. 다크 최강치, 그것도 반인반수의 짐승같은 모습으로 변신하게 될텐데, 실험적일 수도 있을 이승기의 괴물연기(?)도 기대됩니다.   

아버지와 같았던 박무솔을 죽인 원수 조관웅과 맞서며 최강치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 어려운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은 백년객관의 취객과 난동꾼들, 그리고 저잣거리의 왈짜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던 강치였을 뿐이지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 집이고 가족인 그들을 지키는 것이 다였던 강치 앞에 부는 피바람, 그 피냄새에 강치의 야성이 어떻게 표출될지 기대되는 구가의 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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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6 13:05




구월령(최진혁)과 윤서화(이연희)에서 시작된 슬픈전설을 대신할 주연 이승기와 수지의 첫출연은 기대이상의 호흡이었습니다. 이승기는 머리를 깡충 묶어 스무살 앳띤 청년의 모습으로 실제 나이보다 한층 어려보였고, 남장여인 수지와의 나이차를 실감하지 못하겠더군요.

국민첫사랑 수지의 사극 연기가 조금 걱정스러웠는데, 담여울이라는 캐릭터에 수지는 적격이었습니다. 낭창낭창 야들야들한 규방규수의 수틀대신 활과 칼을 잡은 담여울이라는 캐릭터에 수지의 무뚝뚝한 어투와 기교를 부리지 않는 연기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기도 안정적이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 드림하이때도 수지의 연기를 나쁘게 보지 않아서인지 수지의 본모습이 나오는 무뚝뚝한 말투도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수지의 원래 말투로 느껴지고 말이죠.  

혈기왕성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굵은 선의 이승기와 오밀조밀 예쁘다기 보다는 늠름하게 잘생긴 이목구비의 수지(우리집에서는 수지를 늠름하게 예쁜 얼굴이라는 표현을 한답니다^^), 두 사람이 어딘지 닮은 분위기가 썩 잘 어울리더군요. 마치 오누이같기도 하고, 친구같기도 하고, 연인분위기도 느껴지고, 이승기가 워낙 감정선을 잘 이끌줄 알는 배우라 흔히 말하는 캐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해서 우선 안심이군요. 제가 요즘 보고 있는 몇 드라마 주인공들이 조카와 삼촌분위기라 남녀주인공의 캐미가 느껴지지 않아서 스토리와는 별도로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작품들이 좀 있는터라;; 

 

구월령의 달빛동굴에서 홀로 아이를 낳은 윤서화, 괴물이 아닌 갓난아이를 보고 죄책감을 감추지 못했지요. 산사나무 단도로 윤서화의 심장을 찌르면 죽지않을 수도 있었음에도, 월령의 사랑에 배신한 것에 후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천년의 삶을 버리고 인간여인의 사랑을 선택했던 월령과 윤서화 집안의 원수 조관웅을 죽일 생각으로 어린 핏덩어리를 소정법사에게 맡기고 죽음을 각오하고 조관웅에게 다가 간 윤서화, 단도를 휘둘렀지만 조관웅의 얼굴에 상처만 남기고 칼에 베이고 말았습니다(윤서화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저는 유보상태로 남겨두고 싶군요).

 

"인간이란 이리도 나약하고 미약한 존재인 것을... 이런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이를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뜨리고, 그이의 아이까지 죽이려 했던 이 못난 여인을 용서치 마십시오", 월령처럼 슬프고 외로운 삶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온전한 사람의 아이로 자라게 해달라는 유서를 남긴 윤서화, 그녀의 바람대로 그들의 아이는 인품과 덕망이 훌륭한 박무솔(엄효섭)에게 거둬졌고, 그로부터 이십년이 흘렀습니다. 

팔찌를 풀지않고 스무해가 될때까지 강치를 거두면 그 은덕이 쌓여 하는 일마다 불같이 번창할 것이라는 소정법사(김희원)의 말처럼 박무솔은 호남 일대의 거상으로 재력을 키웠고, 백년객관을 운영하는 거상으로 성공합니다. 소정법사의 말처럼 강치는 복덩이었던 게지요. 

 

최강치는 참 자랐더군요. 자신을 거둬준 박무솔의 백년객관을 해하는 사람과 약자를 괴롭히는 것을 봤을 때만 주먹을 휘두르는 강치라는 것을 보면 의협심도 강하고, 박무솔에 대한 존경심도 큰 듯하고 말이죠, 사고를 치고 다니는데도 그 연유을 확인하고 그에 걸맞는 처분을 내리는 박무솔, 가히 거상의 됨됨이를 가진 대인배더군요. 그의 부인과 아들 박태서는 좀 정이 안가기는 하지만...

 

소정법사가 준 구슬팔찌(신수로 변하는 것을 봉인하는 팔찌인듯)의 효력이 20년이 지나면 온전한 사람으로 되는 비법팔찌인듯 보이는데, 한달도 남기지 않고 그 팔찌를 풀게 될 듯해 최강치에게 앞으로 큰 시련이 닥칠 듯 합니다. 자신이 반인반수라는 사실을 알게 될 날이 머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지요. 오누이처럼 자란 첫사랑 박청조(이유비)가 참판댁으로 시집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합니다. 업둥이로 들어온 그에게 신분의 벽은 사랑을 허락하지 않는군요. 최강치와 박청조의 사이가 염려된 막무솔의 부인이 강치를 내쫓기 위해 물레방앗간으로 유인하고, 장정들을 불러 멍석말이를 해서 동구밖에 버리라고 하고 가버리죠.

힘은 누구도 당해내지 못할 괴력을 가진 강치지만, 마취산에 정신이 혼미해지고 시야가 흐려져 비틀거리던 강치를 도와준 이는 운명처럼 강치와 전설을 쓰게 될 담여울(수지)이었지요.

 

담여울과 최강치는 운명적인 연분이기는 하나 악연입니다. 소정법사가 담여울에게 최강치와의 만남을 예언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연분을 피해 가라고 충고한 것은, 강치와 상극인 손금을 읽었기 때문이겠죠. 담여울의 아버지 담평준(조성하)에 의해 친구이자 강치의 아버지인 구월령을 죽게 했으니 인간사에서는 원수의 딸인 셈이니 말이죠. 

"초승달이 달린 도화나무는 아가씨와는 상극입니다. 거기서 만든 연분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해 가셔야 합니다".

우연히 객주에서 만난 소정법사의 말처럼, 강치를 구한 후 자신의 품에서 정신을 잃어버린 강치의 뒤로 도화나무에 초승달이 걸려있는 것을 보게 되는 담여울, "걱정마, 이 강치 오라비가 지켜줄 거니까...", 마취산때문에 정신이 흐릿한 강치가 담여울을 청조로 알고 한 말이었지만, 그의 슬픈 눈빛이 담여울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남자가 그 법사가 말한 초승달 연분이라는 것인가?

 

소정법사가 극구 말리려는 연분, 그 운명적인 만남은 새로운 전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 너무도 아픈 사랑을 말입니다.  그들이 새로 쓰게 될 전설은 아픔을 동반하며 시작되겠지만, 구월령과 윤서화의 사랑처럼 슬픈 전설로 남을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담여울과 최강치, 그들에게서 확인할 믿음과 사랑이 변수가 되겠지요. 우리 사람들이 중시하면서도 지키기 어렵고, 그럼에도 지키고자 목숨을 걸기도 하는 것 말입니다.

담여울이라는 캐릭터를 보니 쉽게 운명을 피할 인물은 아닌듯 보이더군요. 담력도 있고, 긍정적이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마음인데, 더군다나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담여울이라면 피할 운명이라고 피할 것 같지는 않군요.

이들처럼 악조건의 사랑도 없을 듯합니다. 부모들의 악연에 신분의 차이, 반인반수라는 정체성까지 겹쳐있으니 말이죠. 백년객관을 향해 오는 비조 조관웅의 음흉한 음모, 강치와 담여울, 그리고 백년객관 박무솔의 가족들의 꼬이게 될 운명 앞에,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기대되는 '구가의 서'입니다.

 

최강치라는 캐릭터를 다양하게 보여준 이승기, 액션연기도 훌륭했지만 최강치라는 캐릭터의 감정을 다양하게 보여준 이승기의 변신이 또 놀랍습니다. 박무솔의 부인에게 박청조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라는 대목에서는 진중함을, 지붕에서 마음에도 사람과의 정략결혼을 아무 거부없이 받아들이는 청조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숨을 푹 내쉬고 있는 모습에서는 씁쓸한 남자의 모습을, 담여울의 품에 쓰러지면서도 지켜주겠다고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에서는 믿음직한 사랑의 감정을 보여줬지요. 

 

무엇보다 이승기가 캐릭터를 분석한데 놀랐던 것은 스무살 청년 최강치였습니다. 캐릭터를 노숙한 무게감으로 표현하지도 않았고, 딱 스무살의 장난기 섞여있는 풋풋한 스무살의 모습이더군요. 배우들은 캐릭터에 따라 고무줄 나이가 되는 경우가 더러있지요. 본인의 나이보다 어른 역할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고, 어린 역할도 주어지기도 하죠.

배우의 입장에서 어린 역할을 해야 할 때 전 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은 아역배우마저도 노인네같은 연기를 하는 경우도 종종보는데, 연기를 잘하는 것과는 별도로 전 극중 캐릭터의 나이를 종잡을 수 없는 애늙은이 연기를 보면 징그러울 때도 있습니다.

제가 놀란 이승기의 변신은 본인의 나이보다 족히 예닐곱살은 어린 최강치가 되었다는 점이에요. 해맑게 웃으며 청조의 방에 살금살금 들어간다든지, 왈짜들과 싸우면서도 자칫 오버하면 군더더기가 될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도 있었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없더군요. 딱 스무살 청년 설익은 남자의 호승심과 객기 정도만 보여주더라고요.  

더 킹 투 하츠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많은 이재하라는 캐릭터를 원숙하게 연기했음에도, 캐릭터에 맞게 그 표정연기의 원숙함을 버리고 스무살 최강치로 돌아온 이승기, 캐릭터의 나이가 된다는 것은 캐릭터를 분석하는 첫걸음인데, 그 기본을 잘 갖춘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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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0 14:31




"유한한 것은 영원한 것보다 훨씬 더 숭고하네. 그래서 사람의 일생이 아름다운 것이고...", 천년의 세월을 지리산의 신수로 살아온 불로불사의 구월령(최진혁)은 기꺼이 인간이 되기를 택했습니다. 그녀 윤서화(이연희)와 함께라면, 그에게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것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녀와 함께라면 인간 누구나 겪는 생로병사의 과정도 행복할 거라 생각했지요.

 

"천년만에 처음으로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 인간여자를 만났네. 이 여자를 놓치면 천년을 기다려야 될지도 몰라". 천년을 살아왔고 또 셀수없이 긴 시간 불로불사할 수 있는 신수의 몸을 버리고, 90일을 인간여인을 사랑하다 간 구월령, 인간이 될 수 있는 구가의 서(환웅의 언약서)를 얻을 수 있는 날짜를 딱 열흘을 남겨두고, 그가 지켜오던 산의 일부로 돌아가 버렸습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첨언하겠습니다. 전 구월령이 천년악귀가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왜 저에게 잘해주세요? 전 역적의 딸이고 쫓기는 관노입니다", 그를 숨겨준 구월령이 걱정되어 동굴을 떠나겠다는 윤서화에게 구월령은 아무 것도 말하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나와 혼인해 주겠소?"만 반복했을 뿐이죠. 그에게 인간들의 신분이나 처지는 조건도, 장애물도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윤서화 그녀의 사랑만을 원했을 뿐이죠. 

 

아무 조건도, 배경도, 집안도, 신분의 고하도 따지지 않는 구월령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윤서화, 달빛정원에서 이뤄진 그들의 혼례식과 초야는 영원한 행복만이 빛처럼 별처럼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 믿었던 사랑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윤서화와 함께 인간에게 주어진 수명만큼 살다가리라 생각한 구월령은 굳이 자신의 정체를 알릴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는 인간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시련과 고난도 이겨낼 자신이 있었거든요.  

'살생하면 안된다, 신수의 몸을 보여서는 안된다, 인간이 도움을 청할때 뿌리쳐서는 안된다'는 세가지 금기조항을 지키면서 백일기도에 전념하는 구월령, 고기를 먹지 못해 몸이 수척해가도 그는 행복할 뿐이었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윤서화에게 한다발의 꽃을 안기고, 나비를 한자루 가득 잡아 윤서화의 눈앞에서 날려주고, 그녀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슴벅차게 좋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길지 못했지요. 그들의 짧았던 달빛정원에서의 사랑은 슬픈 전설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쇠사슬의 덫에 묶여 토포군의 발길질을 받으면서도 고통을 참았던 구월령이었지만, 윤서화가 끌려가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분노게이지 상승한 월령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맙니다.

 "내 사람한테 손대지마!" 야수로 변해 정체를 드러낸 순간에도 윤서화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으며 윤서화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구월령때문에 눈물이 왈칵ㅠㅠ

 

동생 정윤과 여종 담이가 걱정되어 슬퍼하는 윤서화에게 그들이 무사하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 윤서화의 한순간의 배신으로 이어지게 했지만, 윤서화가 슬퍼하는 것을 볼 수 없었던 구월령의 사랑은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구월령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만 없어졌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군요. 

죽어서도(?) 구월령은 윤서화와 그의 아들 강치를 살렸지요. 그임을 알리는 빛으로 친구 소정법사에게 동굴로 가라고 알린 것이나, 낫으로 갓난 아이를 죽이려던 윤서화를 멈추게 한 것은 구월령이었으니 말이죠. 유한하기에 인간의 일생이 아름답다고 했던 구월령이었지만, 그의 사랑만은 영원히 지키고 있던 게지요. 

 

천년악귀가 되지 않을 방법을 알려준 소정법사(김희원)의 말을 구월렬은 결국 듣지 않았지요. 소정법사가 준 산사나무 단도로 윤서화를 찌르지 못하고, 담평준(조성하)의 칼에 푸른 빛이 되어 사라져 버렸습니다. "왜 그랬소? 사랑했는데... 내 그대를 그리도 사랑했는데 어째서...".

인간 여인이 변함없이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천년악귀가 되지 않고, 예전처럼 산을 지키는 신수로 살아갈 수 있다는 소정법사의 말을 생각하며 눈물만 흘리는 구월령, 그는 자신이 천년악귀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윤서화를 찌르지 못합니다. 그에게 윤서화에 대한 사랑은 그의 목숨보다 소중했습니다.  

구월령의 죽음을 알고 달려온 소정법사의 말에 목이 매이더군요. "그는 이 산을 지키는 선량한 신수였소.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그의 손에 부하들이 죽었다는 담평준의 말에 그가 먼저 싸움을 걸었느냐고 반문하는 소정법사였지요. 담평준도 그의 말에 묵묵부답 뭔가 찜찜해 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그래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입덧을 시작한 윤서화를 춘화관 천수련(정혜영)에게 안위를 부탁한 것이 그였을 듯해서 말이죠. 비록 인간은 아니었을지라도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고자 했던 신수의 사랑을 윤서화를 살려주는 것으로 지켜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어서, 담평준 캐릭터가 개인적으로는 호감입니다.  

 

"그가 원한 것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어 저 여인과 함께 늙어가는 거였소. 이 모든 건 바로 당신을 사랑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열흘만 지나면 그도 사람이 될 수 있었는데... 겨우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가버린 친구 월령을 부르며 우는 소정법사의 마지막말이 어찌나 아쉽고 아쉽던지... 천년을 버리고 택한 백년도 채 못되는 인간의 시간, 구월령은 그마저도 채우지 못하고 90일을 사랑하다 가고 말았군요ㅠㅠ 

구월령과 윤서화의 슬픈 사랑이야기, 최진혁과 이연희의 감정캐미가 좋았던 1,2회였는데요, 낙천적이면서 장난스럽기도 하고, 그러나 한 여자에게만은 너무나 순수한 사랑을 보여줬던 최진혁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신수로 변해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포효하고, 인간과의 사랑에 허망한 듯, 배신감에 절망하는 듯, 그런데도 그녀만을 눈에 담고 가는 슬픈 눈빛연기가 좋더군요.

 

구월령은 천년악귀가 되었을까?

위에서 잠깐 언급을 했는데, 빛으로 사라져 버린 구월령은 천년악귀가 된 것일까요? 전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태고적부터 산을 지키는 영물들을 다스리는 신령스러운 분(뉘신지는 모르지만)에게도 인지상정이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구월령의 잘못이라면 인간여인을 사랑한 것밖에 없습니다. 천년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산을 지켜온 착한 신수였다는 소정법사의 말처럼, 금기를 깬 것으로 천년악귀가 되는 벌을 받지는 않았을 듯해서 말이죠. 비록 토포군을 다수 죽이기는 했지만 정상참작이라는 것이 있잖아요ㅎㅎ.

천년악귀는 되지 않았지만, 그는 산의 일부가 되어 여전히 산을 지키고 있을 듯 하군요. 대신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는 능력을 박탈당하고, 심심하면 인간세상으로 내려가 구경을 하는 것들을 하지 못하게는 되었겠지만... (인간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산을 지키는 구월령같은 영물이 있으니, 산을 괴롭히는 무식한 행동들은 말아야 겠죠?ㅎ)

 

윤서화의 월령에 대한 마음은?

전 그녀의 사랑도 진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끔찍한 신수의 모습이 그일리 없다고 넋이 나가, 누구도 알수 없었던 구월령의 달빛동굴을 알려주기는 했지만, 윤서화는 신수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던 약한 인간일 뿐이었습니다.

구월령이 자신의 정체를 알려줬다면, 그녀는 구월령의 청혼을 받아들였을까? 전 신수의 모습을 보기전이었다면 받아들일 수도 있었을 서화라고 생각되더군요. 그의 정체가 무엇이건 구월령은 따뜻했고, 서화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서화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했던 월령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수는 없었을 듯해서 말이죠. 죽어가는 월령을 보며 흘린 서화의 눈물은 그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되었거든요. 

하지만 뱃속에 있는 아이는 낳을 수 없었던 윤서화, 월령의 본모습을 봤기에 그녀의 아이가 그런 끔찍스런 괴물로 태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양잿물을 마시는 등 온갖 방법을 다써봤지만 아이를 지우지 못했죠.

산기를 느낀 윤서화는 구월령과 함께 지냈던 달빛동굴로 가고, 아이를 낳으면 자신의 손으로 죽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자결할 생각이었겠죠.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윤서화와 함께 살기 위해 인간이 되고자 했던 구월령을 윤서화 자기 손으로 죽게하고, 동생 정윤도 담이도 없는 세상을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을 윤서화였을테니까요.   

월령과의 행복했던 시간들, 그리고 신수로 변한 월령의 마지막 모습은 해산의 고통보다 더 힘들게 생각날 뿐이었습니다. "왜 그랬소, 사랑했는데... 그리도 사랑했는데", 구월령의 마지막 말은 비수가 되어 그녀의 심장을 찌릅니다.  

산고의 고통을 치르고 정신이 든 윤서화는 갓난 아이의 목숨을 거둘 생각으로 낫을 치켜들었지요. 월령에게 용서를 구하는 그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월령의 신령스런 빛들이 동굴에 나타납니다. 아마도 아이와 윤서화를 지키기 위한 월령의 정령이었겠죠.

빛에 드러나는 아이의 얼굴, 그것은 사람이었습니다. 윤서화가 상상했던 털이 북실북실한 짐승 괴물이 아닌 아이였습니다. 아이가 괴물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고 오열하는 윤서화, 어쩌면 죽고 싶었던 윤서화에게 삶의 용기를 주었을 아이였을 겁니다.

전 왠지 윤서화가 죽지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미는 생떼같은 아이를 두고 그렇게 쉽게 목숨을 끊지 못하죠. 그게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모성이니 말입니다. 구월령의 본모습에 놀라 그를 죽게 한 윤서화였지만, 구월령의 사랑을 배신한 것에 평생을 사죄하면서 강치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지는 않을까... 

 

월령의 정령을 본 소정법사가 아마도 동굴로 찾아와 갓난 아이를 봤을테고, 소정의 도움으로 구월령과 윤서화의 아들은 박거상(엄효섭)에게 맡겨지게 됩니다. 봄 나들이를 나왔던 박거상으로 하여금 아이를 건지게 하고, 큰 복을 얻을 거라는 덕담을 하는 소정법사, 강에 버려진 아이라는 뜻으로 이름은 강치, 박거상의 마름의 성을 딴 최강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습니다. 

 

"그곳은 기괴하고 감히  사람의 접근을 허하지 않는 험한 산세, 태고적부터 산을 지키는 영물들만이 때때로 출몰한다는 바로 그곳, 그 달빛정원에서 그들의 슬픈 전설은 시작되고 있었다"

 

"신수 구월령과 서화의 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으나, 여기 또다시 새로운 전설이 시작되고 있었으니 이름하여.... (강치...최강치와 담여울)...". 

유동근의 묵직한 나레이션과 함께 새로운 전설의 시작을 알린 구가의 서, 구월령과 윤서화의 슬픈 사랑만큼이나 그들의 아들 최강치의 사랑도 슬픔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담평준의 딸 담여울을 사랑하게 될 반인반수 최강치, 아들을 제 손으로 키우지 못하고 바구니에 떠내려 보내야 했던 윤서화의 기원처럼만은 되지 않을 듯해서 벌써부터 마음 한켠이 싸르르 아프군요.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온전한 사람의 아기로 자라게 해주십시오", 아직은 자신이 반인반수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최강치, 그를 사람이 되고 싶어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의 아버지 구월령이 그러했듯이 인간여인에 대한 사랑때문이겠지요. 최강치는 온전한 사람이 되어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요? 최강치는 구가의 서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달빛정원의 슬픈 전설이 최강치에게서는 어떤 전설로 쓰여지게 될 지, 드디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겠군요.

1회보다는 조금 더 많이 보여준 최강치 이승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감정선을 분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걱정마, 이 강치 오라비가 지켜줄 거니까". 우왕~~~ 강치 오라버니의 담여울(수지)의 지킴이 사랑, 기대하고 있을게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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