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지'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2.05.26 '더킹 투하츠' 윤제문, 끝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캐릭터의 실체 (5)
  2. 2012.05.10 '더킹 투하츠' 이윤지, 눈물나게 고마웠던 감동연설 (11)
  3. 2012.05.03 '더킹 투하츠' 이승기의 도발, 호랑이를 굴에서 끌어낸 지혜 (4)
  4. 2012.04.27 '더킹 투하츠' 하지원이기에 가능한 김항아, 그녀의 진짜 매력 (34)
  5. 2012.04.26 '더킹 투하츠' 이승기, 북 위원장 제압한 또라이 3단 카리스마 (4)
2012.05.26 09:37




드라마가 끝날 즈음이면 이해하기 힘들었던 캐릭터들마저 납득이 되고 그럴 수밖에 없었으려니, 설득이 되곤 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기 힘들었던 캐릭터가 존마이어 김봉구(윤제문)였습니다.
사실 지금도 이 캐릭터는 단순히 사이코 패스라거나, 열등감에 찌든 과격분자라는 식으로 편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유는 그가 한국인이라는 점때문입니다. 국적이 뭐든 간에 대한민국의 피가 흐르는 그가 대한민국의 전쟁을 선택한다는 것이, 이재하에 대한 열등감과 무기거래로 이득을 챙기기 위한 군산복합체 클럽M의 대표로서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되지 않아서였을 겁니다. 단순히 같은 민족이라는 민족주의 감정을 우선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이 한 개인으로서와 조직원이었을 때 전혀 다른 야누스의 얼굴이 된다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고요.
김봉구라는 캐릭터와 개인적으로 싸움이 시작된 것은 은규태(이순재) 비서실장의 말 한마디로 구체화되면서, 극히 혼란스러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쭉 김봉구라는 캐릭터와 싸워야 했거든요. "일개 기업이(개인이) 국가를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이 말때문이었습니다.  
5년이면 끝나는 최고통치자의 권력과 밤의 황제를 지칭하는 대기업 총수의 권력을 비교하면서 김봉구라는 인물을 치환해서 생각해 보기도 했죠. 개인 혹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이용하기도 하고, 정치를 등에 업기도 하는 정경유착의 관계때문에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봉구는 그 얼굴이 파악이 안되더군요. 그림자 정부라는 말처럼, 그는 결코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 정부를 대변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도 그의 행동은 충동적이고, 감정적이고, 지극히 우발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그를 무서운 존재라기 보다는 우스운 광대처럼 보이게 했죠. 테러리스트로 대치해 보기도 하고, 무정부주의자로 놓고 보기도 했지만, 결국 김봉구의 본모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를 처음에는 대한민국을 압박하는 국제사회의 힘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끝까지 저의 발목을 잡더군요. 여우도 죽으면서 고향 쪽으로 머리를 돌린다는 말도 있는데, 김봉구에게 한국은 어떤 의미일까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입니다. 술집하던 어머니의 나라? 패배감과 모욕감만 주었던 있는 자들의 나라? 돈으로 왕위를 살 수 없는 왕족혈통의 나라?
그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일말의 애정도, 애국심도 없다는 것이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죠. 입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이재강 부부를 암살하고, 이재하에게 당한 열등감과 모멸감에 전쟁을 획책하는 그 정신세계는 한마디로 난해!

가상의 적이라는 상징적인 존재로서의 존마이어에게서 벗어나, 한국인의 이름 김봉구에 초점을 맞추면서 혹시 이 사람이 '나'는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국가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 앞에 큰 양심의 가책없이 개인의 이익을 택하고 있는 평범한 우리들 말입니다. 남이 잘되는 것에 배아파 하고, 세금으로 내주머니 털려나가는 것에 아까워하고, 전체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이기적인 모습의 우리들 말입니다.
그랬더니 김봉구라는 캐릭터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김봉구는 가상의 적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실재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이기주의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안에는 기업인, 정치인, 소시민인 우리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적은 사실 크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행동이 보이니까요. 그러나 보이지 않는 적, 내 안의 또 다른 나는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김봉구라는 인물은 그런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 내부의 적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의 모습, 우리 사회에 기생하는 보이지 않는 적을 김봉구라는 캐릭터를 통해 꼬집은 것은 아닌가 하는...

외국에서 공부하는 두 학생이 한 집에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는데 두 학생의 태도가 너무나 달랐습니다. 한 학생은 가방을 싸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달려갔고, 다른 학생은 고국의 부모 형제들에게 비행기를 얼른 타고 탈출하라고 하더라죠. 나는 어느 쪽일까, 상당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가 한국인이라는 것은 그런 이중적인 의미를 가졌던 것이지요. 김봉구라는 인물처럼 돈과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조국을 위해 그 힘을 쓰면 얼마나 좋을까? 힘없는 대한민국에게 얼마나 의지가 될까? 이런 비현실적인 상상을 해 본 것은 그 때문이었을 겁니다.
더킹 투하츠는 드라마 역사에 큰 이정표를 남긴 드라마입니다. 이렇게 직설적이고 담대한 드라마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재하(이승기)라는 인물을 통해 직격탄을 날렸던 드라마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죠. 물론 작가의 한계에 실망스러운 부분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미국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그 조심스러운 행보에 작가의 고민이 드러나기도 했죠. 미국이 아닌, 김봉구의 돈을 받아먹은 타락한 인물을 내세워 간접적으로 밖에 말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도 했고요. 한국의 썩은 정치를 긁어주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도 했지만, 변죽만 울린 점도 없지 않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감한 드라마였음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썩은 정치를 시사프로도 아닌 드라마에서 이렇게 신랄하게 꼬집어 준 것은 용기였습니다.
더킹 투하츠에서 연기자 이승기의 성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가는 것도 드라마의 한 즐거움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에 이재하라는 캐릭터처럼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지요. 깐족남, 재수없는 왕싸가지 뺀질이가 대한민국의 왕으로서 품격을 갖춰가기 까지, 사랑하는 항아와 헤어졌다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고, 첫아이를 잃은 아픔을 겪기도 하고, 형 부부의 죽음과 동생 재신이 불구가 되는 것도 겪어야 했지요.
그 속에서 당연 빛나는 것은 이승기의 연기성장이었습니다. 이승기의 연기는 세포분열을 거듭했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상황에 따라 깊어지는 감정선과 캐릭터의 진중함을 이승기는 충혈되는 눈빛연기로, 폭풍오열로, 거침없는 일갈과 분노로, 그 연기 스펙트럼을 고무줄처럼 늘여가기 시작했죠. 무서운 연기폭발력이었습니다.  
더킹 투하츠, 두 개의 심장은 왕으로서의 이재하와 김항아의 남자로서의 이재하의 심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재하와 김항아 두 사람의 심장이기도 했지요. 남과 북의 공존을 의미하는 두 개의 심장말입니다. 항아를 데리러 가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이재하가, 북위원장 현명호에게 악수를 청하며 했던 말이 있었지요. 서울-평양간 열차앞에서 말이지요. "우리 함께 세집시다". 
남북한 관계라는 민감한 문제를 이재하와 김항아의 사랑으로 풀어낸 것은 실험적인 모험과 도박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모험과 도박에 아낌없이 박수를 치고 싶은 이유는 전쟁이 가져올 파급력, 민족공멸이라는 무서운 경고때문입니다. 마지막 왕실 공식입장 회견장을 향하는 두 사람의 꼭 잡은 손처럼, 어떤 형태로는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이렇게 담대하게 말하는 드라마, 가히 명품드라마라고 부르고 싶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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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0 10:32




하반신이 마비된 이재신이 일어섰을 때, 비로소 이 드라마에서 이재신이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가 있었습니다. 드라마 속 이재신이라는 캐릭터가 한반도의 실상과 과제를 상징하는 구조적인 장치였다는 것을 말이죠.
휴전선으로 남과 북이 이념을 달리한 채 60년을 대치상태로 살아온 것은, 우리가 벌인 일이 아니었습니다. 남한도 북한도 아닌, 주변 강대국에 의해 신탁통치라는 명목으로 갈린 것이 고착화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비아냥을 받는 것이 또 우리입니다. 리강석이 화장실에서 들었던 조소는 세계인의 시각이자, 냉정한 현실입니다. 둘이 힘을 합치면 강해질텐데 지들끼리 치고 받고 싸우는 바보들이라는 조소는, 그래서 더 화끈거리는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WOC 세계장교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은 4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거두고, 약속대로 재하와 항아는 남과 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혼식을 치뤘지요. 재하와 항아의 행복이 김봉구에 의해 짧은 시간 끝나버릴 것같은 불길한 예감과 함께, 은규태 비서실장이 선왕부부 암살에 정보를 주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듯 보이더군요. 이재하의 사람을 품는 포용력과 은규태의 진심을 믿기에 왕실이 흔들리지는 않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김봉구에 의해 누군가 희생될 것같아 불안하네요.

제가 외국에 나와 살기때문에 아주 가끔 동양인인 저에게 질문을 하는 외국인을 만나는 일이 있습니다. 처음 듣는 말이 중국인이냐?는 것입니다. 코리아라고 대답하면 게중 몇 분은 남한이냐, 북한이냐고 묻는 일이 있습니다. 그냥 사우스 코리아라고 하면 될 걸, 무슨 큰 일이라도 되는양, 손사레까지 치면서 사우스 코리아에서 왔다고 자랑스럽게(안심이라도 시켜주려는 듯) 말하게 됩니다. 외국에서도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냐고 묻는 것이 기분나빴다는 듯이 말이죠. 우습죠?
그러면서도 드라마를 보면서는 남과 북이 갈려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고, 분단때문에 대한민국의 국력이 커지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제자신을 돌아보면, 여러가지로 모순이죠. 남북한의 평화적 공존, 이 좋은 말도 잘 못 말하면 좌파빨갱이가 될 수도, 친북성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도 있는 것이 불편한 우리의 현실이죠. 어려서 국가이념처럼 배워왔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이제는 말하면 안되는 시대가 돼버렸다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더킹 투하츠는 대놓고 통일을 이야기하는 담대함은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한 발 비껴서 차선을 말하고 있죠. '평화'...
그런데 말이죠, 더킹 투하츠가 세련된 것은 평화를 말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지구촌의 평화는 인류의 바람이자 희망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남한도 북한도 공생하는 길이라는 것을 누구도 아닌 우리들이 더 잘알고 있는 진실이죠.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지 않는 김봉구로 대변되는 세력에 휘둘리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좌표없이 정책이 변화되기도 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나름의 자구책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치지도자의 대북관계 혹은평화에 대한 방식에 대해, 어떤 정권은 좌파정권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퍼주는 정권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강경정권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죠.

드라마가 드라마라는 장르로서 좋은 것은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다는, 일종의 카타르시스 해소 장치들을 과감하게 던져주기 때문일 겁니다. 현실에서는 말하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을 드라마라는 가상의 허구를 통해서 말이지요. 환상이고 희망일 뿐일 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드라마에서 이재신 공주가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은시경이 김봉구에게 자존심을 굽히고 사과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재신, 그 답답한 사람이 왕실이 수모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대신 수모를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한 밤중에 모멸감때문에 비통해 하고, 질주하고, 오열하는 은시경의 모습을 본 재신은 다시 일어나기를 결심합니다.
곁에 두고 떼쓰고 시비걸고 장난치고 싶었던 것이 그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은 재신은, 자기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고백을 하지요. "좋아해요. 은시경씨한테 어울리는 여자가 돼 보일게요".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해서 버벅거리는 은시경, 이 답답이가 너무 좋네요. 답답하고 서투르고 꽉 막혀서 오히려 로맨틱한 남자입니다.
조정석과 이윤지의 연기가 시청자에게 재하와 항아 이상의 달달함을 주는 이유는, 또 다른 로미오와 줄리엣 커플이기 때문이지요. 재하와 항아는 남과 북이라는 이념적 갈등 속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면, 이재신과 은시경은 선왕부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역적(?)의 아들과의 사랑이라는 신파가 가미된 관계입니다. 특히 원칙과 소신을 목숨처럼 여기는 답답이 은시경의 1+1=2 공식밖에 모르는 우직함이 매력이기도 하고 말이죠. 은시경이란 캐릭터를 자로 잰 듯 완벽빙의해서 보여주는 조정석의 연기는 볼수록 탐나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중이죠ㅎ.
제주평화포럼에 직접 참가한 이재신, 청중을 향한 그녀의 연설은 감동자체였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뭔가가 전해졌던 것은 그녀의 모습이 한반도를 상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강대국들에 의해 두 동강이 나버린 한반도, 김봉구에 의해 하반신이 마비된 이재신의 모습이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언제 전쟁이 터질 줄 모르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자라는 사람은 시도때도 없는 불안의식에서 전투의식을 갖게 돼요. 평화협정은 그래서 꼭 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언제까지 전투적으로 불안하게 키울 수는 없습니다. 평화라는 것은 존 마이어씨 말대로 어느 수준에 됐을 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 가는 거죠.
저는 지금 10분 정도밖에 못서있는 몸이지만 익숙해지면 설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은 전쟁없는 나라에서 살기 위해 WOC단일팀, 남북결혼 등으로 평화를 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여러분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세계 각국 여러분의 격려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노력하겠습니다".
 이재신은 현재 걷기는 커녕 혼자 서있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그런 재신이 재활치료를 받을 결심을 하고, 세계인들을 향해 고개 숙이며 부탁합니다. 지켜봐달라고 말이지요. 그녀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말입니다. 같은 말이었습니다. 이재하가 우리 문제는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간섭하지 말고 꺼지라고 거칠게 일갈했다면, 이재신은 정중하게 부탁했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보여줘가면서 말이지요. 전쟁에 대한 공포없이 아이들이 평화롭게 사는 나라, 그 평화를 위해 남과 북이 합심해서 모색하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말이지요. 비록 약하고 힘없는 나라지만, 스스로 일어서려는 의지와 노력을 꺾지 말아달라고 말입니다.
이재신이라는 캐릭터의 하반신 마비는 대한민국의 실상을 보여준 것이었고, 휠체어에서 일어나려는 의지는 대외적 간섭과 의존에서의 자립을 말하고자 함이었습니다.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에서 이재신이라는 캐릭터가 중요한 이유는,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강한 메시지 '대한민국의 자립'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신이 두발을 딛고 스스로 일어서게 되는 날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통일보다 중요한 과제가 자립이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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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3 10:53




최근 일본 자민당에서 자위대 명칭을 국방군으로 변경하는 헌법개정안을 마련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내용의 골조는 전쟁포기 내용은 유지하면서, 자위권의 발동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를 인정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일본 국회에서 통과된 것은 아직 아니지만, 일본이 자위대를 강화하는 움직임에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는 있지요. 전범국으로 군대를 가질 수 없음에도 일본은 군사력을 노골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재하가 WOC장교대회 남북단일팀 장교 일원으로 참가해서 일침을 가한 장면은 시원하다 못해 통쾌하더군요.
"출전도 안하면서 대회를 여셨어요?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받으려는 의도는 아니시죠?".
이재하는 국제무대에서만 불편한 진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군면제 수상에게는 고혈압을 체크해 보자며, 군대를 안다녀 왔으니 뭘 알겠느냐고 조소까지 해버리죠. 희귀병때문에 군면제를 받았다는 수상을 보니, 많은 인물들과 오버랩이 되는군요. 행불자로 통지서를 받지 못했다는 보온병 안모씨, 기관지 확장증이 어떻고 저떻고 콜록거리는 높으신 분도 있죠. 그래도 군부대 시찰을 나가서는 왕년에 봐서 잘안다고 아는 척은 또 엄청하다가 창피만 당하고....쩝.
그뿐만이 아니었지요. 남북단일팀 대표로 참가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외교활동의 일부라고 선을 분명히 합니다. 물론 그 의도는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라는 뼈있는 속마음도 전하지요. "한반도의 일에 주변국 간섭이 너무 많아요. 다들 입 다물라고 말하려고 나가는 거에요. 우리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드라마 속 가상인물이지만, 이재하처럼 줏대있고 소신있는 지도자를 가지고 싶더군요.
김봉구의 애인과 뒷담화를 하는 영상을 보내 김봉구의 열등감을 도발한 이재하, 두 번째 대결도 이재하의 승리였습니다. 가차없이 타라를 쏴버리는 김봉구, 김봉구는 재하의 말대로 절망을 향해 가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하고 말았죠. "너 그 여자 죽이면 끝이야. 절망.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이잖아. 그래서 나의 무기와 힘은 사람들이야. 내가 내쳤는데도 날 믿어주는 사람, 심지어 내가 쏴버렸는데도 날 사랑해 준 사람. 난 더 강해질 거야, 날 믿어줬던 사람들 내가 지켜줘야 하니까...". 
김봉구도 재하와 전면전을 펴겠다고 베일 밖으로 나왔죠. 클럽 M 회장으로 공식석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겠다고 선언했으니 말이죠. 표면적으로는 돈과 힘을 가진 김봉구가 유리해 보이겠지만, 실제로 김봉구의 조작으로 1차전 대결팀이 미국으로 결정되어 재하가 위기에 처했지만, 재하는 김봉구보다 한 수 위였습니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것은 용기이지만, 호랑이를 굴 밖으로 끌어내는 것은 지혜입니다. 비겁하게 숨어서 돈과 음모로 조종하지 말고, 나와서 싸우자고 유인한 것입니다. 왜? 이재하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이재신을 한달동안 섭정여왕으로 추대한 이유입니다. 원칙대로 서열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형 재강을 죽인 범인과 재신을 그렇게 만든 김봉구를 공개적으로 잡겠다는 의미였습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김봉구를 왕실로 초대에 독약을 먹일 수도 있고, 그자리에서 총으로 쏴버릴 수도 있습니다. 살인범으로 응징했다는 것으로 말이지요. 그러나 증인이 없는데 그렇게 되면 이재하가 또라이가 되는 것이죠. 재신의 기억이 중요한 증언이 되기는 하겠지만, 아직 기억해내고 있지 못하는 재신이니 말이죠.
이재하가 노린 것은 단지 WOC 2차전 통과와 항아와의 결혼만이 아니에요. 김봉구를 잡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봉구가 싫어하는 것만 골라하는 재하, 그리고 놈이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는 재하입니다. 재하의 계산대로 애인 타라를 쏴버린 봉구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언론에도 잘 알려져있지 않은 김봉구가 세계의 카메라 앞에 섰다는 것은, 그의 행동반경이 좁아졌음과 동시에 공개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좋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매스컴에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죠. 마피아들처럼 말이지요. 김봉구는 재하의 도발에 흥분해서 제 발로 굴을 기어나왔으니, 재하가 한 수 위였던 것이죠.
김봉구가 굴밖으로 나오리라고 예상했던 것은 이재하가 간파한 김봉구의 열등감때문이었죠. 김봉구의 열등감을 자극할수록 김봉구는 비이성적 행동을 보이고, 김봉구의 비이성적, 반인류적, 반평화적 모습을 세계가 주목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재하의 작전입니다.
재하의 작전은 성공적이지만, 재하가 모르는 진실 한가지가 재하와 은시경을 흔들게 되겠지요. 믿었던 비서실장이 선왕부부의 휴가지 정보를 누출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재하보다 은시경이 충격에 빠질 일은 자명한 일, 김봉구가 노리고 있는 것도 이것이죠.
김봉구는 이재하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추잡한 인간이었습니다. WOC 조추첨을 조작하고, 하반신 마비된 재신에게 공개석상에서 모욕감을 주고, 은시경에게는 아버지를 뇌물에 타락한 사람이라고 속삭입니다. 총체적 위기입니다. 2차전은 커녕 1차전에서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을 강적 미국을 만났으니, 패배하면 항아와의 결혼도 물거품이 돼버리죠. 왕실은 최측근의 배신이라는 충격에 싸일 것이며, 믿었던 아저씨 비서실장, 사랑하는 항아, 친구 은시경, 국민들의 바람, 선왕 재강의 소원 등이 통째로 날아가게 생겼으니 말이죠. 내우외환이 따로 없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김봉구가 재하의 USB에 대한 답이 이거였어요. 철저하게 네가 믿는다는 사람들을 빼앗아 보겠다는 것이지요. 결국 돈, 힘이 이긴다는 것을 김봉구는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죠. 사람과 돈의 대결, 재하와 김봉구의 대결 핵심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메시지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 장교대회 훈련에서 재하가 항아를 믿지 못하고 쏴버렸지만, 재하는 형때문에 살았다고 말했지요. 그리고 자신을 쏴버린 사람을 사랑한 여자와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더 강해지겠노라고 말이죠. 아저씨를 믿는다는 재하의 말은 그래서 두 가지 의미로 다가옵니다. 불안과 더 강한 믿음입니다.
불안감은 30년을 왕실에 충성해 온 비서실장의 실수에 믿을 사람은 없다는 혼란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고, 더 강한 믿음이라 함은 은규태의 실수를 덮고 그를 품음으로써 김봉구에게 엿 먹어라는 반사로 갚아주는 것이죠. "30년의 믿음을 한 번의 실수와 바꾸지는 않겠다, 그게 나와 찌질이 김봉구가 다른 점이다"라고 말해주는 것이죠. 항아는 자신을 향해 총을 쏴버린 재하를 사랑했고, 믿어줬고 그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비서실장 은규태의 실수, 선왕부부가 살해된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했지만, 재하는 은규태를 품을 것입니다. 항아가 그를 품었듯이 말이죠.
타라의 뒷담화를 덮어주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그렇지 않으면 절망과 마주할 것이라고 충고했었지요. 김봉구는 돈으로 사람을 살 수 있었고, 그 힘으로 위협과 협박도 할 수 있지만 그를 대신해 죽을 수 있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죠. 총알이 날아온다면 그의 비서가 몸을 날려 김봉구 대신 맞아줄까요? 천만에요. 그런데 이재하에게 총알이 날아온다면 적어도 세 사람은 그를 대신해 총알을 기꺼이 맞을 듯 하더군요. 김항아, 은시경, 그리고 비서실장 은규태입니다. 이재하에게는 있고 김봉구에게는 없는 것, 바로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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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7 08:28




돈이 정의라는 왕 이재하의 말이 참 슬프네요. 이재하를 죽이려는 배후조종자가 김봉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CNN을 향해 폭로하지 못한 현실은 시사적이고, 사실적인 현실이었습니다. 국제정세와 이해관계도 돈이 지배하는 이 서글픈 현실은 힘이 없는 나라이기에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하가 북한 상임위원장 현명호에게 "우리 같이 좀 세집시다"라며 손을 내미는 모습은 우리가 말하지 못하고 있는 해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평양간 열차 앞에서 두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이 악수하는 장면은 가슴 뭉클함을 넘어 희망고문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클럽M 회장 김봉구가 상징하는 것은 단순히 악의 축이라는 의미가 아니기에,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일 겁니다. 한 나라의 국왕부부를 암살하고도 큰소리를 칠 수 있는 힘, 내가 죽였노라고 나잡아봐라고 대놓고 도발을 해오고 있음을 알면서도 치지 못하는 것은, 그가 가진 자본의 힘때문이겠죠. 돈은 사람을 살 수 있고, 나라를 살 수 있었고, 정의마저 살 수 있는 것이기에 말이죠. 재하가 김봉구의 여자를 유혹해(?) 보낸 파일 암호가 '사람'이라는 것은 김봉구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했습니다. 돈으로 산 사람은 돈의 속성에 의해 떠나기도 쉬우니 말입니다.
항아에게 사과하고 항아를 데리고 오기 위해 북한을 비공식 방문한 이재하, 북한에 대한민국 국왕이 방문했다는 것을 좋은 홍보기회로 이용하는 북한이었지요. 닭공장과 놀이공원 등 철저히 비정치적인 행사장만을 다니는 이재하에게 은규태가 조금씩 신뢰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생각없이 행동하는 과거 이재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죠.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이재하는 걱정했던 것보다 차돌맹이처럼 단단한 왕족이었습니다. 귀여움은 덤입니다.
은규태를 향해 윙크를 날리는 이재하, 그런 귀여운 국왕에게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지요. 은규태가 평생 씻을 수 없는 실수로 오점을 남겼지만, 재하와 항아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장면이 많아질수록, 그가 말하지 못한 그의 과오가 드러나는 시간이 가까워지는 것같아 괜스레 가슴 한 켠이 아파옵니다.
이재하를 암살하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음을 눈치챈 김남일의 발빠른 대응으로 위원장의 마음을 돌린 것은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그 역시 이상렬이 김봉구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면서도, 재하에게 당했던 일로 공화국의 자존심을 세우다가 자칫 전쟁으로 번질수도 있다는 경고에 정신이 번쩍 든 모양이더군요. 남한의 국왕이 북한에서 평화적 행사를 하던중 테러를 당했다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것은 물론, 전쟁이 나도 명분과 이유가 분명했기에 말이죠.
놀이공원을 방문한 이재하를 공개적으로 죽이려 했던 김봉구, 김봉구의 하수인이 되어 북한을 위기에 빠지게 할 수도 있었던 이상렬같은 인간은 드라마로 설정된 인물만은 아닙니다. 일본강점기하의 매국노들이 그러하고, 산업스파이 또한 이런 유형의 인간들입니다. 철새따라지같은 정치인들도 확대하면 같은 유형의 인간들이겠죠.
가장 불쌍한 인간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대의라는 말에 목숨을 내던지는 총알받이들이죠. 회전목마에서 민간인을 가장하고 온몸에 폭탄을 장착한 인간폭탄같은 사람들 말이죠. 이상렬이나 인간폭탄들이나 결국은 몸통 김봉구에게 돈으로 매수된 하수인들에 불과했지만, 돈과 맹목적인 명분을 따르는 인간이 어떻게 이성과 눈이 마비되는지, 그 독약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였습니다.
총구가 머리를 향하고 있음에도 이재하는 담대했습니다. 김봉구의 영상이 담긴 타블릿을 던져버리고는 김봉구를 전세계적으로 원숭이로 만들어 버린 재하였죠. 그 상황에서도 위트감 쩌는 재하였습니다. 긴장하고 떠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야 했기에, 기를 쓰고 두 발에 중심을 잡고 있었던 이재하였지요. 총이 머리를 겨냥하고 있는데, 떨지않았다면 거짓말이었을 겁니다. 김봉구가 보고 싶었던 것이 이재하가 겁먹고 떠는 모습이었을 테니까요.
인간 이재하는 떨 수 있었지만, 전세계인을 향해 대한민국 국왕이 떠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자신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었고, 대한민국 자체였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 모습에 눈물이 났던 것은 이런 담대한 지도자가 그리워서 였을 겁니다. 강자에게 고개숙이지 않고, 오직 국민에게만 고개숙이던 지도자...
김봉구가 보낸 영상이 담긴 타블렛을 땅바닥에 던져버리는 이재하, 완전 짱 멋있었답니다. 김봉구가 땅바닥에 쳐박히는 듯한 쾌감마저 느껴지더랍니다. 이상렬의 수하이자 김봉구의 지시를 받는 점박이 테러범에게 이어폰을 달라고 하자, 총을 꺼내는 점박이였죠.  "야, 너 뱃속에서 뭐가 그렇게 계속 나와! 도라에몽이야!", 위기상황에서도 배짱두둑 위트를 선물하는 이재하때문에 박장대소를 하고 웃었답니다. 이 놈은 그 전에도 이재하에게 크게 한방 맞고 개박살이 났던 인물이기도 했지요. 호위를 직접하겠다고 이재하 일행을 가로막자, "우리랑 말섞을 군번도 아닌 애가 왜 이러는 거냐?"며 면전에서 개망신을 주기도 했었지요. 하긴 김봉구보다는 좀 낫겠습니다. 김봉구는 전세계적으로 개망신을 당했으니 말이죠.
"야, 김봉구! 열등감 풀려면 제대로 풀어. 네가 얼마나 웃긴 새끼인지 전세계를 상대로 광고하냐? 직접 나서지도 못하는게 영상편지나 보내고, 섹션TV냐(대박ㅎ), 우리 결혼했어요 찍어?(왕대박ㅎㅎ), 나 너 안 사랑해. 그니까 제발 관심 좀 끊고 운동이나 해, 아님 책을 읽어 내면의식을 키워. 이 자의식 과잉에 열등감만 쩐 새끼야!!!(초대박ㅎㅎㅎ).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김봉구를 세계적인 왕찌질이임을 알린 이재하의 배짱, 진정 왕이로소이다!!! 
비서실장 은규태가 전국의 김봉구분들이 입었을 상처에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는 왕실공식 사과문때문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빵터졌죠. 더불어 저도 김봉구님들께 죄송;; 

재하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시간, 우리의 여전사 김항아가 드디어 몸을 날렸습니다. 재하의 로맨틱한 3단계 스킨케어 프로젝트, 정말 감동이었지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이런 황홀한 고백을 꿈에라도 한 번 받아보고 싶더랍니다.
청소를 하면 재하를 떨칠 수 있을까, 재하가 더 생각나고 가슴이 허전합니다. 아니 재하가 위험할까 불안해 죽을 지경입니다. 아무리 철저히 호위를 한다고 해도, 특수부대 항아에게 불안한 촉이 전달되지요. 아버지가 보낸 감시요원을 튼튼한 다리(?)로 제압한 항아, 아니 하지원, 드라마보다가 여자연기자의 발차기에 꺄악 비명을 터뜨려보기는 처음입니다.
항아가 테러범을 진압하는 멋진 장면은 생생하게 방송으로 나갔고, 왕실에 쌓인 선물을 통해서도 항아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지요. 물론 "김항아 죽어라"는 빨간 글씨를 보낸 극수보수주의자(?)들도 있지만 말이죠. 이런 분들 심심찮게 기사나 뉴스를 통해서 볼 수 있기도 합니다. 휘발유통 들고 나오는 분들처럼 말입니다;;

재하를 위기에서 구하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가버리는 항아, 항아를 뒤쫓아가 흩날리는 벚꽃아래에서 이뤄진 재하의 프로포즈는 그야말로 닭살작렬, 손발이 오그라들어 닭발이 될 정도였지만, 항아뿐만아니라 대한민국 여심은 다 잡은 듯하더이다. 일명 '평생 복수할거야' 프로포즈였지요. 복수도 재하답게 가지가지로 하겠다는군요.
"매일 아침 뽀뽀할 거야(스킨십 복수). 스토커처럼 맨날 따라다니며 원하는 것 다주사주고(물량공세 복수), 바람도 안피고 너만 볼거야(항아바라기 복수), 앞으로 절대 눈물 한 방울도 안 흘리게 할거야(무조건 내가 미안해 복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왕비마마로 떠받들고 죽을 때까지 징글징글하게 너만 좋아할 거야(찰거머리 복수). 감당할 수 있겠어요? 왕비마마". 캬~~ 징글징글하게 구체적인 프로포즈네요, 재하답게ㅎ.
남한으로 다시 돌아온 김항아, 긴장하는 재하의 속마음이 다 보입니다. "세계는 넓고 할일은 너무 많은데, 우린 너무 작다, 우리 할 수 있을까? WOC랑 결혼", 재하가 어찌 세계적인 거물, 군산복합체를 운영하는 클럽M 김봉구가 무섭지 않았겠어요. 김봉구의 마술쇼는 재하 개인을 향해서 였지만, 대한민국을 상대로 일을 꾸미려 들면 마음만 먹으면 전쟁도 조종해서 꾸밀 수 있는 희대의 싸이코라는 것을 모르지 않은 재하이기에 말이지요. 이번에 무르면 세번째라며, "그 아새끼부터 밟아놓으라"고 프로포즈를 거절한다며 문을 닫아버린 항아, 아버지 김남일에게 전화를 걸어 김봉구에 대한 조사를 해달라고 하지요.
"전하가 떨고 있습니다. 내 사내 저렇게 만든 놈 가만 안두겠습니다", 사는 곳을 알면 당장에 목이라도 따러 갈 듯한 항아였지요. 사랑하는 재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불구덩이라도 불사하고 뛰어가겠다는 항아, 두 사람의 사랑은 60년을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보다 강하고 뜨거워 졌습니다. 목숨을 걸고 북으로 항아를 데리러 왔던 재하였습니다. 그는 항아가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은 그녀의 왕이 되었습니다. 심장이 다 타들어들 때까지 지키고, 사랑하고픈 항아만의 전하.
항아라는 역을 하지원이 아니면 누구도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이재하 역의 이승기도 마찬가지지만, 김항아는 하지원만이 해낼 수 있는 역할입니다. 대역없는 액션씬, 운동으로 단련된 하지원의 탄탄함은 비명이 나올정도로 멋지더군요. 회전목마를 향해 공중을 나는 하지원을 근접촬영하지 않아 아쉬움도 컸고, 액션장면 클로즈업에 인색한(?) 촬영감독이 미울정도였지만, 개인적으로는 갑자기 항아에게 감정이입이 심하게 돼서 눈물을 흘려가며 테러범 진압장면을 봤답니다. 오랜만에 나온 리강석 동지도 무지 반가웠고요.

하지원은 대한민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액션과 멜로가 되는 연기자지요. 전사의 카리스마를 뿜다가도 여자 김항아로 돌아가면, 언제 공중에서 몸을 날리고 발차기를 했나 싶게, 애절한 눈빛과 함께 새초롬한 항아로 돌아가 버리지요. 그런데도 그 감정의 연결이 하나의 필름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자연스럽습니다. 이게 하지원 연기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사실 김항아라는 캐릭터는 연기력만으로 커버가 되는 인물은 아니에요. 남자배우들은 개성강한 캐릭터를 맡으면 안면근육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여자연기자들은 특히 악역을 제외하고는 안면근육을 과하게 움직이기에는 한계를 가지지요. 캐릭터의 신비감도 떨어지고요.
김항아라는 캐릭터는 수준급의 액션이 필요한 특수부대 여전사, 카리스마도 있어야 하고 극히 여성스럽기 까지 해야 합니다. 물색모르는 순진하고 귀여운 매력까지 갖춰야 하고요. 게다가 북한사투리는 자칫 어색해지면 연기가 무너져 버리는 최악의 약점이 될 수 있는 캐릭터지요. 북한 사투리도 머리에 쥐가 날 정도일텐데, 하지원이 북한에서 살다왔나 싶을 정도로 북한말투가 무너지는 경우가 없더군요. 대개 사투리를 구사하는 연기자에게서 한 두군데 평소의 말투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말이죠.
하지원의 액션연기는 자타공인 최고지요. 감시하던 여자동료를 제압하는 장면은 운동으로 단련된 하지원의 멋진 근육과 함께 여전사의 리얼리티를 보여준 하지원이기에 가능한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하지원에게 있어 액션이란 그녀의 프로다운 연기력을 뒷받침하는 플러스 알파일 뿐입니다. 하지원은 특히 눈빛연기가 좋은 배우입니다. 그녀의 진짜 매력은 대사 이상의 감정을 전하는 팔색조 눈빛연기입니다. 
귀여운 항아, 새초롬한 항아, 분노하는 항아, 강한 전사 항아, 슬픈 항아, 눈빛만으로도 재하에 대한 마음을 읽혀버리는 항아, 하지원이 아니고서는 김항아라는 인물은 대체불가입니다. 프로연기자란 어떤 것인지, 세심한 액션의 한장면도 프로라는 냄새가 나는 하지원, 김항아가 하지원이라는 것이 시청자에게는 감사할 정도로 큰 행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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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6 10:15




항아의 유산에 대한 반응은 남과 북이 제각각이었습니다. 항아의 유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북한이나, 항아를 몸을 가벼이 한 여자라고 인신공격을 하는 남한, 국상중에 결혼은 커녕 약혼도 하지 않은 재하와 항아의 동침에 대한 비난은 중요한 핵심을 비껴가고 있었지요.
왜 두 사람이 동침을 했느냐는 것입니다. 비록 국상중이고 정식으로 약혼도 하지 않은 사이지만, 재하와 항아의 사랑은 논외가 돼버렸다는 점이었죠. 재하와 대비 방영선, 그리고 항아와 항아의 아버지 김남일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항아가 북한여자였고, 재하가 남한의 국왕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사자들과 자식들의 아픔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을 네 사람을 통해서 절절하게 엿볼 수 있었지요. 아이를 잃게 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 하는 항아와 재하, 여자로서 겪어야 하는 아픔과 손톱만한 어린 생명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하고 가버린 것을 가여워 하고, 아기를 잃은 항아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영선과 김남일은 이 드라마에 흐르는 품격과 휴머니즘을 살려줍니다.
"왜 덤벙거려서 애기를... 불쌍해서 어떡해... 얼마나 힘들었으면...", "한달밖에 안됐는데 그걸 생명이라고 하기는 좀... 그게 사실 아무 것도 아니야...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고...". 아기와 항아를 함께 걱정하는 방영선과 김남일은 남과 북의 첨예한 이념적, 사상적, 정치적 대립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작용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기를 잃은 항아와 딸자식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전부입니다. 

북한을 비공식 급습방문한 재하의 사과와 북한과의 경제협력 관계의 모색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물꼬가 트일 듯이 보이지만, 재하를 노리는 존 마이어 김봉구가 무서운 마술쇼를 준비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지난 글에도 언급했듯이, 유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설정한 데에는 여전사 김항아로의 복귀때문이었겠지요. 재하에게 향하는 총부리를 김항아가 막을 수 있을지, 그 음모의 배후가 김봉구임을 밝혀내기 까지 남과 북이 합심해서(?) 서로 흠집내기에 혈안이 될까 걱정이네요. 김봉구가 노리는 것이 결국 이것일테니 말이죠. 
은규태를 속이고 공식입장발표를 한 이재하, 녹화테입이 방송을 타는 시간, 재하는 판문점을 향합니다. "김항아씨는 아기를 가졌고, 유산되었고, 그 아기는 제 아기가 맞습니다. 국왕으로서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김항아씨는 선왕서거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본의아니게 북한으로 내쫓기게 됐습니다. 그 심적 스트레스로 아기까지 잃었습니다. 지금 당장 폐위된다 해도 할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소한 제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책임은 지고 싶습니다".
재하는 사랑에 책임질 줄 아는 한 남자로 태어났고, 그런 재하를 응원해 준 대비 방영선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비서실장을 재하로 부터 떼어놓고 아들이 판문점을 넘는 것을 용인하는 방영선(윤여정), 국왕이기 이전에 한 여자를 책임지는 남자로 거듭나고 있는 아들을 그렇게 믿어줍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책임지는 남자가, 나라를 대표하는 진정한 국왕이 될 수 있기에 말이지요. 
북한측으로부터 입국허가를 받지 못한 재하는 허가없이 분계선을 넘습니다. 자신을 향해 총구가 겨냥되고 있음을 알면서도 말이지요. 북한측의 입국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국경을 넘는 재하를 중립국 감시국 요원이 위험을 경고하며 가로막지만, 재하의 한 마디는 그들도 감동을 시켰지요. "제 운명이죠". 죽음도 불사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러 가는 이재하, 존경의 미소를 지으며 길을 터주는 중립국 요원들이었지요. 이승기가 영어를 사용하는 장면이 전에도 나왔지만, 얼마나 지독하게 입에 달라붙게 연습을 했는지 그 노력이 다 보이더군요. 호흡, 발음, 억양, 표정 하나하나를 어찌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던지요. 
[##_2C|cfile2.uf@123AE6474F989A952DCFFF.jpg|width="305" height="172" alt=""||cfile25.uf@143AE6474F989A962E9680.jpg|width="305" height="172" alt=""||_##]항아의 집을 찾은 재하, 항아를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조차 건네지 못하는 재하였지요. 미안하다는 말대신에 가슴이 먼저 전하는 말 '보고 싶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화장품으로 전하는 재하였어요. 그것도 직접 만든 화장픔, 제작자 이재하 화장품을 말이지요. "빈 병아냐. 다 새거야. 미리 말해 주긴 그런데 밑에 보면..." 사랑한다는 자신의 진심을 담았다는 말은, 마음이 풀리지 않아 까칠한 말로 응수하는 항아때문에 하지 못하고 말았지요.
항아의 독설과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 받고 앉아있는 재하, 욱해서 실수하고 상처주었던 그 재하가 아니었어요. 그 전의 재하였으면 같이 욱해서 "관두자"고 나가버렸을텐데, 다 받아주는 재하였지요. 항아의 까칠함에서 읽어지는 진심, 혹시나 연락올까 기다렸다는 항아의 말은 재하에게는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 들립니다. 아직 재하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항아는 둘 사이의 소중한 아기를 지키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던 거였어요. 재하가 자책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재하는 스스로를 또라이 쓰레기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재하의 똘끼는 사람을 잡습니다. 상대를 제압하는 기를 느끼게 하죠. 또라이(생각이 모자라고 행동이 어리석은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도 왕족 이재하에게서는 카리스마가 되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군산복합체, 세계을 움직이는 경제계의 큰 손 클럽M회장을 한낱 김봉구로 만들어 버리고, 북한 위원장과의 담판에서 두손 두발을 들게 만들어 버리기도 했죠.
폐위되면 평민인데 왜 우리가 절절 매야 하냐는 위원장의 말에 재하는 코웃음을 치죠. 협박이냐 면서 말이죠. 이어지는 재하의 독설은 사자의 수염을 사정없이 쥐고 흔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니 호랑이 입에 손을 넣어 목젖을 잡아빼는 격이라고 할까요? 그 담대하기가 말 그대로 지. 랄 수준이었습니다. "난 항아씨한테 미안할 뿐이지 당신네들 한테는 관심없어요. 나한테 북한은 사고뭉치일 뿐이에요. 어쩌다 옆집에 살게돼 호적에서 당장 파버리고 싶은, 못사는 떼쟁이 천덕꾸러기 이복...". 
흐트러짐없는 표정, 상대를 응시하는 쏘아보는 눈빛, 이재하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버린 또라이 카리스마였습니다. 1단공격 상대방을 사정없이 비하시켜 약을 바짝 올린다였습니다. 이 때 상대방은 예상치 못한 어이없고 황당스러운 개매너에 분노 펄펄 코만 씰룩댈 뿐이죠.

상대방이 제정신을 수습하려는 찰나 이재하는 한 방 더 날려버립니다. 2단공격 자기비하도 이재하가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아, 미안해요. 내가 원래 좀 이래요. 남한에서는 소문난 또라이라 빡 돌면 아무도 못말려요". 워낙 막나가는 개차반이라 뭘 몰랐나 봐요, 라고 상대방에게 철없는 하룻강아지라는 생각을 갖게 하죠. 병주고 약주고 식의 공격이죠.
그리고 쐐기를 박아버리죠. "괜찮겠어요? 제가 적이 돼도?!". 말 그대로 협박입니다. 나 이렇게 막나가는 사람이라 내 입에서 어떤 말이 터져 나올지 모른다, 그러니 알아서 해라는 식인 것이죠. 이 3단공격은 김봉구를 만났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김봉구 머리 뚜껑이 열리게 했었지요. "코콧멍만한 숙박업을 하신다고요?--->뭔가 쓴 것 기억나요, I am Tom?---> 꼭 기억해 드릴게요. 김봉구씨!". 제가 붙여준 이재하의 일명 또라이 카리스마입니다.
이재하라는 인물은 이승기를 떼놓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이재하라는 인물에 완벽빙의 한 모습입니다. 더킹 투하츠 11회는 유독 진지한 이승기의 모습이 많이 나왔는데요, 진중해진 이재하를 통해 볼 수 있었던 것은 믿음이었습니다. 국민들과 항아, 은규태가 이재하에게 실망했던 가장 큰 것은 믿음직스럽지 않았다는 것이었지요. 진심과 장난 사이를 오가며 헛갈리게 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이재하에게는 그 장난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은규태에게 "왕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봐왔던 조카가 큰할아버지께 털어놓는 것이라 생각하고 들어달라"며, 한 번만 믿어주시면 안돼냐고 간청하는 모습에서, 왕으로서의 이재하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죠. "아저씨가 자꾸 뭐라 그러니까 저도 자꾸 자신이 없어져요. 기가 죽어요. 저 형편없는 쓰레기인 거 알아요. 그래도 한 번만 믿어주면 안돼요? 잘 해보일게요", 정말 할아버지에게 간청하는 자신없는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간 이승기였지요. 진심이 읽혀졌다는 것입니다. 그 진심은 대사뿐만 아니라, 이승기의 강약을 조절하는 대사톤을 통해 더 잘 전달되더군요. 대사의 강약조절이란 감정이입을 의미하지요.
이승기는 대사를 잘 외우기로 유명한 배우입니다. 그런데 더킹 투하츠에서의 이승기는 너덜해질 정도로 대본을 외웠던 이승기가 아니었어요. 작품을 많이 하지 않은 배우들에게 부족한 점이 대사에 감정을 입히는 것을 잘 못한다는 점이지요. 
왕제였을 때의 이재하와 왕이 된 이재하에게서 보여지는 가장 큰 차이점은 대사를 치는 속도입니다. 이재하라는 인물에 이승기 스스로 감정이입이 돼있다는 의미입니다. 나오는 대로 말해 버리고 깐족대기 일쑤였던 이재하는, 생각을 깊게 하지 않은 깐족남답게 대사도 속사포로 처리했었죠. 그리고 왕이 된 이재하에게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요. 항아와 이별, 형을 죽였다는 싸이코 김봉구의 등장, 왕으로서 자격을 갖추었는가에 대한 내외적인 부담감들을 가지고 있죠.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승기는 대사속도를 통해 성숙하고 있는 이재하 또한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승기에게 놀란 것은 대사톤의 조절을 통해 대사가 아닌, 감정으로 진심을 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영어대사를 잘 소화했다는 느낌도 그래서였습니다. 영어 대사에도 감정을 입혀 말하는 것이 전해져왔거든요. 대사와 캐릭터의 감정을 일치시키는 것, 이승기는 이게 되고 있습니다. 이승기의 연기를 보면서 흐뭇한 점은, 연기 스펙트럼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배우가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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