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길'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3.06.15 '상어' 조상국(이정길)의 비밀과 의심가는 반전의 인물들 (6)
  2. 2013.06.10 '상어 3,4회' 손예진, 지옥문 앞에 선 비운의 오이디푸스 (5)
  3. 2013.06.02 '상어' 김남길-손예진의 지독한 사랑, 오르페우스와 상어의 부레 (8)
  4. 2010.12.14 '아테나' 돈 제대로 쓴 영화같은 첩보드라마, 차승원 빛났다 (21)
  5. 2009.11.14 '아이리스' 베일에 싸인 전화 목소리, 정체는? (27)
2013.06.15 13:43




비리형사 정만철의 살해를 시작으로 복수의 서막이 시작된 상어, 아직은 상어만의 복수색깔을 찾지 못했습니다. 부활, 마왕에 비하면 도입부가 약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5회의 뜬금포 키스는 정말이지...게다가 슬로우 모션으로 날아가는 스카프를 잡는 연출도 이건 뭥미였다고나 할까...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혹은 작위적인 멜로를 만들기 위한 설정은 좀 억지스럽더군요.

여튼 단서와 의문의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니, 이야기가 더 복잡하게 진행되기 전에 일단 던져진 단서, 그리고 의문의 인물들에 대한 정리를 해둬야 겠습니다.

 

***요시무라 준 한이수(김남길)- 요시무라 준이치로(이재구)

상어는 크게 두 사람이 같은 목적으로 복수하고 있습니다. 요시무라 준이치로(이재구)와 요시무라 준으로 돌아온 한이수(김남길). 보스와 후계자의 관계같아 보이지만, 보기보다 복잡한 진실이 이 커플에도 숨어있죠. 이 커플 사이에는 한이수의 감시자로 붙여둔 장영희(이하늬)까지 있군요.

김계장(이수혁)이 강희수의 가족관계를 말하다 멈춰버렸는데, 딸이 있었다면 십중팔구는 강희수의 딸일 가능성이 높아지겠군요.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믿는 사람은 너 뿐이라고 했지만, 장영희 역시도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믿지 않고 있을 듯...

요시무라 준이치로(이재구)는 어려서 화재로 부모님을 잃고 홀홀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야쿠자가 되고, 일본의 자이언트 호텔 회장에 이르기까지 절치부심 조상국에 대한 복수를 위해 살아온 인물입니다. 부모님과 조상국의 악연은 그만이 알고 있지만, 그의 부모님의 죽음에 조상국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짐작하게 합니다.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사고로 거의 죽어갔던 한이수를 동경으로 데려가 살리고, 현재의 요시무라 준을 만든 사람입니다. 복수의 기회를 준 생명의 은인인 셈. 그리고 여기에는 자신의 복수를 한이수를 대리인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진실 하나가 숨어있죠.

 

그런데 수상스러운 것은 한영만의 죽음에, 혹은 강희수의 죽음에 그가 관련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입니다. 이수의 교통사고까지도 말이죠. 사고현장에서 없어져버린 이수, 그는 어떻게 사고현장에 정확하게 나타났던 것일까요?

별장에서 끌려온 이수가 조의선에게 따귀를 맞고 모욕을 받은 장면을 준이치로가 우연히 보게 되었지만. 이수의 눈빛 하나로 그와 인연이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했다는 것은 뭔가가 있다는 뜻이죠. 아버지에게 혼나고 밖으로 나와버린 이수에게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죠. '우린 다시 만나게 될 거다'.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점쟁이도 아니고 다시 만날 것이라는 것을 확신에 가득차 말하고 자리를 떠났는데, 왜 그는 그런 말을 남겼던 것일까요? 강희수가 조상국의 집에 들어가는 모습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기고 떠났던 준이치로, 그의 수하 머리묶은 녀석이 조상국 집 주위를 계속 감시하고 있었던 것도 뭔가 있습니다. 조의선이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돌아오던 날 현관앞에서 한이수와 마주치던 모습을 보고 있기도 했죠.

 

이후 한이수의 아버지 한영만이 죽었고, 이수마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이수의 교통사고 장소에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나타났다는 것, 음...심하게 냄새가 나죠? 트럭에서 내린 검은 장갑은 볼펜남자와 동일인물같아 보였는데, 그 남자는 서류봉투를 들고 자리를 떴습니다. 볼펜남자를 미행한 것인지 한이수를 미행한 것인지, 준이치로는 한이수의 교통사고현장에 어떻게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일까 

여기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능성 하나는, 볼펜남자가 조상국의 지시를 받으면서도 준이치로에게 보고하는 이중스파이는 아닐까 하는점...

일단 의심이지만, 조상국, 준이치로는 둘 다 한영만(정인기)을 살해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한영만을 살해하는 것이 조상국(이정길)과 준이치로의 같은 생각 다른 목적일 수 있었다는 거죠. 조상국은 자신의 치부를 없애기 위해 한영만을 살해하려고 했지만, 준이치로는 강희수가 폭로하려던 진실이 한영만의 자수로 묻혀버릴 수도 있었기에 막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거죠. 여기에 비약을 좀더 해보자면 눈빛이 심상치 않았던 한이수에게 조상국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려 그의 아버지를 죽이려 했다면? 일종의 훗날 킬러로 성장시키기 위한 준비작업은 아니었을까? 음....의심일 뿐이지만 무서운 사람.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비서 장영희에게 한이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보고를 받고 있죠. 한이수가 충동적으로(?), 해우에 대한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빗속에서 기습키스를 하는 사진을 보냈을때,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장영희(이하늬)에게 이렇게 말했죠.

"가야호텔 조상국 회장을 무너뜨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무너져 가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준이에게 내가, 나한테 준이가 필요한 거고... 하지만 인간이 계산에 넣을 수 없는 우연과 충동이 결과를 바꿔버리기도 하지. 그래서 네가(장비서) 나한테 필요하다. 분노와 증오로 철저하게 무장된 계획도 무너질 때가 있어. 준이한테는 오늘이 그런(해우에게 키스한 것) 날이었겠지".

만약에 말이에요, 결말의 진실에 이르러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복수에 한이수는 물론 그의 아버지까지 계획의 일부였다는 것이 진실이었다면, 조상국에 대한 한이수의 증오심과 복수심까지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계산해서 조상국을 도발한 것이라면 진실은 엉켜버립니다.

준이치로가 강희수를 조상국에게 가게 했지만(서류를 보냄으로써), 계획되지 않은 우연이 일어났죠. 한영만이 강희수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강희수 살해범으로 자수를 하러 갈 결심을 하게 한 것이죠. 준이치로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것이죠. 조상국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자칫하면 과거 고문의 인연으로 강희수가 우발적으로 살해되었다는 식으로 사건이 종지부될 수도 있었던 것이죠. 준이치로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볼펜살인범이 혹 이중스파이는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만...

 

여튼 조상국이 아버지 살해배후인물이라는 한이수가 믿었던 진실이 진실이 아니게 되는 것죠. 정말 그런 거라면 멘붕! 믿었던 양부가, 자신을 살려낸 양부가 자신의 복수를 위해 조상국으로 하여금 아버지는 물론, 한이수를 죽이게끔 계획한 것이었고(물론 한이수가 살든 죽든 그에게는 어차피 반반확률이었을 거고, 베팅도 과감하게 한거죠), 살린 다음 복수심으로 무장해 복수대리인으로 키운 거라면... 한이수가 알고자 했던 진실의 퍼즐판이 와르르 무너져버리겠죠. 여튼 전 그런 결말반전도 상상해보고 있답니다.

 

복수하나를 향해 살아온 12년의 처절한 고통, 그리고 그가 찾은 또다른 진실, 그 처절한 절망에서 조해우는 그의 구원이 될 수 있을지...

 

*볼펜살인자 책방주인

강희수를 살해한 범인도 볼펜을 똑깍거리고 있었고(독살), 경찰서에 자수를 하러 가던 한영만의 허벅지를 찌른 지팡이에 중절모를 쓴 사람의 살해수법도 볼펜독살이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독은 아니라고 했죠. 한영만에게서 발견된 독은 후에 정만철에게서 나온 독과 같은 독이었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 문제의 볼펜남자는 같은 남자였을까? 하는 점입니다. 강희수를 살해하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을때 전화를 받고 끊는 조상국으로 보아, 그가 조상국의 지시에 움직였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기는 했죠.

또한 혼자 있는 이현을 집으로 데리고 가고, 해우에게는 구하고 있는 샤갈의 도록이 왔다는 말로 경찰서에서 이수를 데리고 해우를 책방으로 향햐게 했을 인물도 조상국이었을 겁니다. 이수의 집이 비운틈을 타서 볼펜남자(가죽장갑을 낀)가 이수의 집을 뒤질 시간을 벌었던 것이죠. 서류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모두 동일인물이라면 조상국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데, 그는 무엇때문에 조상국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일까?  

 

*김계장(이수혁)과 사라진 오형사(조재완)

창고의 살인범, 별장에 시계 택배를 했던 오토바이맨...마른 체형에 걸음걸이와 전체적인 실루엣이 김계장을 연상... 김계장은 누구편일까? 한이수 편이라면 그의 원한은 무엇일까?

김계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기에 그냥 혼자서 생각해 본 것은 조의선이 뺑소니로 친 그 남자의 아들이나 동생 등 가족은 아닐까? 싶다는 겁니다. 상어의 첫 출발이기도 했던 뺑소니 사고와 강희수 살해사건은 사건은 정만철의 죽음으로 12년간 미스터리에 싸인 베일이 벗겨지려 하고 있죠.

그런데 이상하게 뺑소니 피해자에 대한 언급이 없이 사고가 덮어져 버렸다는 점입니다. 피해자의 가족들도 나타나지 않았고 말이죠. 한영만의 유품에 전작 마왕에서 애용(?)되었던 박하사탕까지 잊지않고 넣어두게 한 센스있는 김지우 작가가(혹은 감독님이), 중요한 사건 뺑소니 피해자에 대해서 그냥 넘기지는 않았을 겁니다^^

남자의 손에는 사과 등 과일봉지가 들려있었던 점을 미뤄보아 그는 한 가정의 정많은 아버지나 누군가의 착한 형이었을 수 있습니다. 범인이라고 했던 사람은(한영만) 자수를 하겠다는 말만하고는 살해당해 버렸고, 그 이후로 그 사건은 뺑소니범이 살해된 미제의 사건으로 흐지부지 종결돼 버렸죠. 

그런데 그 아들인(혹은 동생이거나) 김계장이 진짜 뺑소니를 낸 범인이 다른 사람(조의선)이었음을 알게 되었고(요시무라 준이치로가 정보를 주었을 가능성 농후), 아버지의 뺑소니 사고의 진범을 잡기 위해 검사부 형사가 되었다면, 그가 한이수를 돕는 이유도 설명이 됩니다.

김계장과 목격자 꼬마의 관계도 이상한 친숙감이 보이더군요. 오준영(하석진)의 아버지이자 지검장인 오준혁 지검장이 꼬마에게 말하지 말라고 시키라고 했다고 했지만, 꼬마 할아버지의 병원비를 대신 낸 사람은 이수였고, 병원에서 소년과 이야기를 하는 김계장은 꼬마아이와 친한 관계처럼 보였죠.

만약 김계장이 뺑소니 사고 피해자의 가족이라면, 유일한 목격자였던 꼬마아이를 과거에도 만났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수가 아버지의 뺑소니 사고에 강한 의구심을 가졌듯이, 그의 가족도 한영만이 아닌 진짜 뺑소니범을 잡고 싶어했을 것이고요. 김계장이 검사부 형사가 된 것도 조해우가 검사가 된 이유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뺑소니 진범은 버젓이 살아있는데, 법은 그를 쉬쉬 해줘버렸으니 말이죠. 그런 점에서 정만철이 묶여있던 창고에 처음 보였던 검은 가죽의 날씬한 남자가 김계장일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상한 점은 정만철을 죽인 사람은 처음의 날씬한 가죽잠바를 입은(김계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아닌듯도 보였다는 겁니다. 즉 처음 가죽잠바는 정만철을 잡아오는 임무만...

세상은 균형이 필요하다며 오싹한 미소를 남기고 자리를 떠나버리는 한이수, 그는 자신의 손으로 정만철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살려줄거냐고 묻는 정만철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했잖아"라며, 정만철이 한이수와 한영만을 죽이지 않았다는 말에 "믿어", 짧게 말하고는 나가버렸죠.

그리고 다른 사람이 창고문을 열었죠. 한이수가 나간 후 창고에 들어왔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정만철을 묶어두고 있었던 날신한 가죽잠바맨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이 의심되더군요.

한 사람은 1,2회 잠깐 얼굴만 몇번 나오고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 오형사(조재완)입니다. 조재완은 부활에서는 유신혁(유강혁, 서하은, 엄태웅 분)을 말없이 도와주었던 안비서로, 마왕에서는 왕따 피해자 김영철로 정태성(오승하, 주지훈 분)과 함께 복수를 했던 인물이죠. 안비서도, 김영철역도 비중이 컸던 조연이었는데, 상어에서는 비리형사와 같은 팀 오형사로만 잠깐 나오고는 말더군요. 그게 이상해서 마음에 자꾸 걸리네요. 특별출연만으로 끝난 정도였는지 모르겠지만(아시는 분 있으면 답변부탁^^),

오형사가 아니라면 장영희일수도... 걸음걸이와 다리모양이 왠지 통통한 여자같은 느낌이어서... 

오형사는 한이수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했고, 뭔가 미심쩍어하는 눈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이수가 경찰서에서 난동을 피운후, 한영만 사건을 다시 조사해보자고 정만철에게 말했다가 수상한 것을 발견했을 수도 있고, 혼자 꼬마아이를 만난다는지 혼자라도 재수사를 했었을 가능성입니다.

정만철이 그것을 알고, 오형사를 살해하려 했다면?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오형사가 한이수처럼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면, 그를 구한 사람이 요시무라 준이치로였다면? 

 

오형사가 복수해야 할 사람은 조상국이나 조의선은 아니죠. 정만철이죠. 오형사가 한이수의 복수에 가담했다는 것은 좀 멀리나간 추측같기는 하지만, 한이수가 나가고 들어온 사람을 보고 정만철이 이상하게 귀신이라도 본듯 놀랐던 표정이 찜찜하게 남더군요. 독살로 죽은 것으로 보아 범인이 도끼를 들고 나타난 것도 아닌 듯하고요. 정만철의 눈빛은 면식범을 보는 듯, 이사람이 살아있다니! 경악하는 그런 눈빛이었거든요.  

'균형이 필요해', 정만철의 손에 죽임을 당한(당할뻔한) 사람에 의해 죽는 것, 한이수가 마지막에 말했던 균형은 그때문이 아니었을까? 

 

***천영보라는 인물, 혹 조상국(이정길)?

 

강희수가 조상국을 만나러 와서 물어봤던 인물, 천영보. 그는 누구일까? 모르는 사람이라고는 했지만 조상국은 심히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죠. 강희수가 "천영보 본인만이 알고 있겠죠" 했을 때.... 순간 들었던 생각은 조상국이 천영보라는 사람은 아닐까 였습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보자면, 조상국은 선친이 독립운동을 한 훌륭한 가문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즐비하게 늘어져있는 각종 훈장과 상패들... 어쩌면 그는 조상국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즉 다른 사람의 독립운동 업적을 가로챈 도둑놈이라는 거죠.

강희수가 조상국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한영만에게 "큰 사기꾼은 나라를 등쳐먹는 사기꾼도 있어요. 큰 사기꾼은 눈 뜬 사람에게 진짜처럼 보이게도 하지요. 때로는 영웅이 되기도 하고요"라는 말을 했던 것을 보면 가능한 얘기일지도... 

 

상상 시나리오:

조상국의 선친은 진짜 조상국의 선친 독립운동가를 죽이던 친일앞잡이였다, 이수가 찢어서 14번 보관함에 넣었던 서류의 일부는 어떤 관련사건 자료사진같아 보였는데, 아마 독립운동가를 사살했던 자료사진으로 현재의 조상국이나 그의 선친이 그 현장에 일본앞잡이로 서있는 사진일 가능성이다. 한이수는 그 사진을 찢어서 보관함에 따로 넣었고, 나머지 서류는 사고현장에서 검은 장갑이 수거해 갔다.

조상국(혹은 그의 선친)의 본명은 천영보, 일본앞잡이는 해방이 되자 진짜 조상국의 선친인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신분세탁을 했다. 일본앞잡이로 친일행각을 했던 자신의 선친을 독립운동가로, 그리고 자신은 독립운동가의 후예로 둔갑시켜 버린 것이다.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죽마고우인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선친인 김윤식,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김윤식을 조상국은 화재로 위장, 죽여버렸다. 이제 아무도 그가 천영보였다는(혹은 그의 선친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다. 김윤식의 아들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은 까마득히 모른채...

강희수에게 익명으로 배달되었던 서류는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보낸 천영보의 실체와 친일행적에 관한 자료였다. 

그래서 강희수가 "어차피 진실은 천영보 본인만 알고 있겠죠?" 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갔던 것이고, 천영보 본인이라는 말에 조상국은 심하게 동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강희수가 떠나고 볼펜남자에게 처리하라는 전화를 했던 것이고...

 

***한영만(정인기)이 마지막으로 찾아갔던 사람?

말 그대로 아직은 물음표입니다. 과거 고문기술자였뎐 한영만이 용서를 빌었고. 경찰서로 가기전 한이수에게 전화를 해서 행복하다고, 너희들에게 덜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하지만 조상국이 한영만이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고 했던 것에 대해 알아보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보아,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듯한데, 한이수의 복수에 브레이크를 걸 가능성이 농후한 비밀입니다. 아버지의 과거와 만나야 하기때문이죠. 장영희나 김계장이 남은 가족중의 한사람일 가능성도 아주 조금은 열어둘 필요가 있어보이지만, 조상국이 한이수를 역공할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것에 조금더 가능성을... 

의문점들과 의심스러운 인물들에 대한 1차정리는 여기까지!

 

***궁시렁궁시렁:

김남길의 헤어스타일, 제말 좀 어떻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나마 가장 좋았던 헤어스타일은 6회 엔딩 와인바에서 해우와 다시 만났던 때... 오준영(하석진)의 9:1가르마도 매번 깜딱깜딱 놀라는데 이수의 변화 심한 헤어스타일은 도무지 적응하기가 힘이 듭니다. 남길아재 만들지 말고, 남길오빠로 좀 돌려주시와요. 6회 엔딩처럼...

볼 때마다 면도해주고 싶은 콧수염은ㅠㅠ 

***검사필 안느껴지는 해우(손예진)의 스타일은... 역시 뭐라 할말이...ㅠㅠ

***의문가는 점이나 추리하고 있는 의견들 댓글에 적어주시면 감사...그러면 함께 드라마 퍼즐을 맞추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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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0 11:28




'원의 공식, 모든 것의 끝은 시작점으로 돌아온다'. 부활의 서하은(엄태웅)이 진실을 찾아가는 출발점이었다. 현재를 있게 한 것은 그 시작점에서 비롯되었고, 시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알아지는 진실들, 그리고 그 진실을 은폐하려던 악인들은 스스로 파멸해 갔다.

마왕 정태성(주지훈)의 복수, 가난하지만 단란하고 행복했던 가족을 허망하게 잃어야 했던 정태성, 그의 복수는 그를 괴물이 되게 했다. 지옥문 위에 앉아 있는 심판자,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지만, 지옥문으로 들어간 이는 자신이었다. 복수의 과정은 지옥이었다. 복수가 끝나갈 즈음 정태성은 강오수(엄태웅)가 12년간 살아왔던 지옥을 이해한다. 조금 일찍 강오수를 만났더라면, 아니 그가 복수를 계획하기 전에 강오수의 지옥같은 괴로움을 봤더라면, 그는 지옥문을 열지 않았을 수도 있었으리라. 서로를 더 일찍 구원해 줄 수 있었으리라.

 

예고살인장으로 보내진 타로를 통해 잔상을 읽는 능력을 가진 서해인(신민아)이 두 사람에게 했던 이야기는 마왕의 주제와 통하고 있었다. 어둠에서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사고의 시작점 폐차장에서 정태성은 죽은 강오수의 어깨에 기대어, 그 역시 고통이라는 복수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편안하게 잠들었다.   

 

김지우 작가의 복수시리즈 부활, 마왕에 이은 상어, 세 작품 모두 공통점이 존재한다. 일종의 페이스 오프라고 할 수 있는 설정이다. 서하은-유강혁-유신혁+유강혁-서하은(부활-엄태웅의 이름), 정태성-오승하-정태성(마왕 주지훈의 아름), 한이수-요시무라 준(한국명 김준, 상어 김남길의 이름)-???, 상어는 이제 시작이기에 아직 한이수가 자신의 이름을 찾는 과정을 물음표로 남겨두었다. 부활은 죽은 쌍둥이 동생 유신혁으로, 마왕에서는 죽은 친구 오승하로 페이스 오프(?)했다. 상어는 전혀 새로운 인물로 페이스 오프했다. 교통사고로 망가져 버린 얼굴의 성형을 통해서...

서하은으로 시작해 서하은으로 돌아가는 1년의 여행, 개인적으로 부활의 복수방식과 결말이 더 마음에는 든다. 오승하 역시도 정태성으로 돌아갔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이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서도, 가해자의 입장이 되어서도 너무나 힘들었었다. 

 

그런데 상어는 더 겁이 난다. 사랑하는 첫사랑이 복수 지점에서 슬프게 웃고 있어서 말이다. 그리고 나의 시선은 오이디푸스가 되어야 하는 첫사랑 조해우에게로 옮겨간다. 마왕에서는 강오수가 오이디푸스가 되어야 했지만, 조해우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었다.  

강오수에게 있어 모든 사건의 시작점은 자신이었고,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강오수는 가해자이면서 12년을 악몽속에서 고통받으며 살았지만, 가해자들과 가족이라는 배에 탄 조해우(손예진)는 첫사랑을 잃었다는 슬픔이라는, 다른 고통 속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고통,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고통과는 질적으로 다른 고통이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것마저 느끼지 못할 만큼 주먹을 쥐게 하는 고통과, 가슴 한 켠 쓰려오는 첫사랑의 아픔에 흘리는 눈물을 어찌 같은 무게로 비할 수 있을까? 

피해자의 시신에 피로 그려져 있는 동그라미, '원의 끝은 반드시 출발점으로 돌아간다', 피해자 정만철은 과거 한이수의 아버지 뺑소니 사고를 담당했던 비리형사였고, 그의 죽음은 12년전 한이수의 아버지 한영만의 의문의 죽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수를 하겠다던 피의자가 의문의 독살사고를 당한 사건, 그러나 한영만의 죽음은 뺑소니범의 의문의 죽음으로 마무리 지어져 버렸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사건으로... 한영만에 이어 한이수 역시도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이후 한이수와 한영만 사건은 조용히 묻혀져버렸다.

 

원의 공식처럼 12년전 한영만의 의문의 죽음은 검사가 된 조해우에게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는 뺑소니 진범인 아버지 조의선(김규철), 한영만 죽음의 배후 살인교사자인 할아버지 조상국(이정길), 조해우는 오이디푸스가 되어 비극의 칼을 쥐어야 한다. 과연 그녀가 그녀의 가족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단두대에 세울 수 있을까? 조해우를 검사로 설정한 작가가 그래서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이수(김남길)는 또 어떠한가? 교통사고후 12년전 동경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던 그를 살아보라고, 살아만 있으면 반드시 기회가 있다고 말렸던 양부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조상국에 대한 복수의 화신으로 길러졌지만, 추측이지만 그는 한이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한이수를 돕는 장영희(이하늬)는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한이수를 감시하기 위해 붙여둔 인물이기도 한 듯 해 보여서 말이다.

장영희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한이수에 대한 의뭉스런 시선이 두가지로 읽혀진다. 짝사랑과 묘하게 느껴지는 증오감 두 가지로 말이다. 과거 고문기술자였던 이수의 아버지 한영만(정인기)으로 인해 가족 누군가가 희생당했다면, 그 증오감이 이해는 되지만 이는 아직은 추측일 뿐이고,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배신의 위험신호는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빨간신호등으로 남겨두어야 할 듯 싶다. 마왕에서 김순기가 그랬던가? 뒤통수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치는 거라고... 

 

김지우 작가의 복수시리즈에서 유의깊게 봐야 하는 것은 이름의 변화가 주는 의미이다. 복수의 두 얼굴, 선과 악의 경계, 복수와 구원을 이름의 변화로 표현하기 때문니다. 그런데 부활과 마왕과는 다르게 한이수는 자신의 이름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한다. 결국 태양을 향해 더 가까이 날고 싶어한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바다에 추락해 버린 이카루스처럼 한이수에게서 비극적 운명이 감지되어서 말이다.

'세상엔 균형이 필요해', 비리형사 정만철에게 아버지 한영만의 뺑소니 사고에 대한 진실을 듣고 그는 균형이라는 말을 남기고 창고를 나가버린다. 이어지는 정만철의 비명과 시신에 피로 그려진 동그라미... 그가 말하는 세상의 균형이 무엇을 말하는지 정만철의 죽음으로 말했다. 신이 처벌을 하지 못한 악인이라면 인간이 처벌해야 균형이 유지된다. 그 역시 마왕의 오승하처럼 지옥문 위에서 눈을 뜬 생각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심판자... 오승하에 이어 복수로 괴물은 한이수로 반복된다. 

마왕과 다른 점이라면 마왕은 결과에 대한 복수였고 일종의 대리복수의 방법을 썼지만(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한 감정으로 봐야했지만), 상어는 진실을 알기 위해 복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적인 복수의 방법으로 시작했다.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한이수는 가차없이 처단해 버린다. 정만철에게서 아버지의 뺑소니 사고 진범에 대한 진실을 듣고 그를 죽여버린 것처럼...

 

김지우 작가는 복수의 끝에서 찾는 자신의 이름을 '구원'이라는 의미와 연결지어 왔다. 복수를 하는 순간, 과거의 그와는 다른 인간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다른 이름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분짓는다. 이는 구원에의 희망을 위한 작가의 배려이다. 그리고 그 구원의 길에는 부활에서는 사랑스러운 서은하(한지민)가 있었고, 마왕은 따뜻한 사람 서해인(신민아)이 있었다.

상어도 한이수에 대한 구원의 희망을 남겨두었다. 요시무라 준이라는 새이름을으로 한이수를 돌아오게 한 것은 결국 괴물로 변해갈 한이수에 대한 구원의 희망이리라.  

그런데 상어는 전작보다 인물구성이 복잡하다. 마왕의 경우, 자신의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을 범죄자를 만들었던 오승하는, 피해자임에도 그를 위한 변론을 하고 싶은 생각은 솔직히 별로 없었다. 상어는 마왕과는 달리 직접적이다. 정만철의 살해현장에 직접 한이수가 나타나고, 자신의 정체를 감추지 않는다. 왜? 그는 다시는 입을 열 수 없을 것이기에... 그래서 상어는 복수가 더 직접적이다.

구원의 길을 인도하는 사랑에도 파국의 냄새가 진하게 느껴진다. 유부녀가 된 조해우이기에 그들의 사랑은 불륜에 가까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서하은(유강혁), 오승하, 그리고 강오수를 조해우와 한이수 모두에게 분산시켰다. 한이수는 진실을 파헤쳐 가는 서하은이자, 복수의 화신이 된 가해자 오승하가 되었고(서하은+오승하), 조해우는 오이디푸스왕이 되어야 했던 강오수(마왕)와 서하은(부활)의 안식처 서은하를 합쳐 놓았다. 그래서 더 복잡하고 비극의 기운이 진하다. 구원으로 이르는 길은 더 좁고 어두워졌다.  

진실을 찾고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12년간을 버텨 온 한이수를 숨쉬게 했던 것은 그의 부레인 조해우였다. 그가 침몰시켜야 하는 배를 타고 있는... 가장 처참하게 복수하는 것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칼을 맞게 하는 것이다. 딸이 아버지에게, 손녀딸이 할아버지에게 칼을 들이대야 하고, 그 칼을 맞아야 하는 것처럼 잔인한 복수가 어디있을까?

돌아보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부레가 없는 강한 상어가 되었다고 자신했던 이수다. 12년전 해우가 조각해서 준 상어는 그를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어줬다. 한이수는 해우의 상어조각을 보면서 12년간 이를 악물었다. 해우가 타고 있는 배라도 침몰시키는 진짜 강한 상어가 되겠다고, 돌아보지 않겠다고...

'보게 하리라. 그들의 진짜 모습을... 사랑하는 딸의 눈으로 직접, 아끼는 손녀딸의 손으로 직접 단두대에 올리게 하리라'.  

그런데 이수는 아프다. 여젼히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해우의 슬픈 눈이 이수를 아프게 한다. 그 아픔이 한이수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고통에서 구원하는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복수는 파멸을 부르고, 파멸의 끝에 서있는 사람은 결국 다른 이름의 괴물이 된 자기 자신이다. 

그러나 복수를 멈추기를 나는 바라지 않는다.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억울함은 풀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작품속 주인공보다 잔인한 지도 모르겠다. 희망이 되었든, 파국이 되었든, 진실이 은폐되는 것을 더 못참겠으니 말이다.

 

마왕과 부활에서 김지우 작가는 공통적으로 12년전의 사건을 들춰낸다. 12년 전이라는 사건으로 작가가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공소시효가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마왕의 학교폭력, 상어의 친일과 뺑소니 범죄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있을 사고들이다. 사건 자체는 공소시효가 있지만, 사건의 종류는 공소시효가 없는 범죄들이다. 김지우 작가는 공소시효를 남긴 사건의 복수를 통해, 공소시효없는 범죄에 대한 메시지와 경고를 하고 있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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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2 10:41




부활과 마왕 전작들이 그러했듯이, 이번 상어도 12년전, 그리고 그 이전의 악연이 만들어낸 거짓과 진실의 양면성이 만들어낸 인간상들을 대거 포진시켰습니다. 부활과 마왕에 나왔던 주조연들의 캐릭터의 변화를 비교하는 것도 상어의 재미더군요. 세시리즈 연속으로 출연한 안비서와 김규철 등등..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기에 진실이며,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던 김지우 작가가 상어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희망, 거짓과 진실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지가 자못 궁금해지는군요. 또한 복수라는 긴 장정의 결말을 어떤 메시지로 담을지도 말이죠.

 

복수라는 단어는 사실 제겐 버거운 말입니다. 복수를 해야할 당위성들을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복수의 또다른 얼굴때문입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정당한 방법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들이 받아야 할 상처의 부분에서는 그 역시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또다른 고민을 만들거든요. 

그럼에도 그 복수를 지켜보고 싶은 것은 '진실'에 대한 궁금증때문일 것입니다. 어렴풋이 김지우 작가가 복수시리즈를 통해 진실에 집착하는 이유를 짐작하게는 합니다. 부활에서는 부패하기 쉬운 돈이라는 그늘을 담았다면 마왕에서는 학원폭력문제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상어는 친일이라는 과거사와 고문이라는 민주화 과정에서의 아픈 과거를 들춰냈습니다

척결되지 못한 과거사, 혹은 개인적인 원한,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는 것에 김작가가 이토록 집요하게 화두를 던지는 이유는, 저는 사죄라는 단어를 통해 봅니다. 복수는 사죄하지 않았기에 이뤄지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김지우 작가는 한영만(정인기)을 통해 사죄를 짚고 갔습니다. 경찰서에 자수하러 가기전 그가 용서를 구하러 갔던 사람은 과거 고문기술자였던 자신의 과거에 대한 속죄의 행위였지요. 법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사죄를 먼저 하고자 했던 한영만, 그래서 그는 용서받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자신과 집안의 친일 행적을 덮기 위해 역사학자를 죽이러 킬러를 보낸 조상국(이정길) 회장은 사죄와 진실을 밝히기는 커녕, 진실을 덮기 위해 살인교사를 하기도 하죠. 역사학자 강희수 교수를 죽인 진범은 조상국 본인이었음에도, 그 앞에서 고백을 하는 한영만에게 아들 조의선(김규철)의 뺑소니 혐의를 대신 뒤집어 쓰라는 제안을 하고, 한영만이 자수를 하려하자 킬러를 통해 그를 죽여버립니다. 역사학자 강희수의 죽음과 자신을 결부시키지 않기 위해서였죠.  

조상국의 두얼굴, 그는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집안이 저지른 친일행적이 결코 용서받지 못할 죄였음을 말이죠. 그럼에도 그는 사죄하지 않습니다. 진실을 밝히려 들지 않습니다.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또다른 죄로써 죄값을 키우고 있을 뿐입니다. 

아버지 한명만(정인기)의 두 얼굴을 봐야 하는 한이수(연준석, 김남길), 할아버지의 두 얼굴을 확인해야 하는 조해우(경수진, 손예진), 그리고 그들이 믿고 있었던 진실이라는 것 이면에 숨어있는 또다른 진실, 그 혼란은 거대한 해일이 되어 주인공들을 삼켜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상어는 진한 비극의 냄새가 납니다. 비극으로 끝나버린 오르페우스의 슬픈 사랑이야기처럼 말이죠.

"죽은 아내를 위해 목숨을 걸고 지하세계까지 내려간 남자가 오르페우스야. 내 이상형... 아내는 찾았지만 저승신의 명령을 어기는 바람에 결국은 아내를 잃어버려. '이승으로 가기 전까지 절대 아내를 돌아보지 말아라'는... 결국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영영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하다 죽게 돼". 

 

그러나 김지우 작가는 진한 비극에 대한 희망 또한 남겨두었습니다. 조각칼에 손에 베이면서도 이수가 가장 좋아하는 상어를 조각해 준 해우의 부레를 통해서 말이죠. "눈에 보이진 않지만 부레도 만들어 줬어. 언제나 편안하게 숨쉴 수 있게 하려고...".

부레가 없어 평생 헤엄을 쳐야만 살 수 있는 상어, 그래서 상어는 누구보다 강하지만, 또한 누구보다 외롭고 고단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강한 상어가 되어 복수의 칼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수, 그의 복수는 그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죽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명령을 어긴 오르페우스, 끝내 사랑하는 아내를 찾지 못했던 오르페우스처럼 어쩌면 복수의 끝에서 이수를 뒤돌아보게 할 인물은 해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우는 이수의 부레가 될 수 있을까? 샤갈의 오르페우스 그림이 따뜻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오르페우스의 아내를 위한 지고지순한 순애보, 그 사랑만큼은 따뜻하게 화폭에 담고싶었던 화가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일 겁니다.

 

한이수의 펜시브

 

뒤돌아보지 말자고, 첫사랑따위 잊어버리자고 12년을 누르고 또 누르면서, 오직 하나의 이유만으로 강해지고 싶었다. 뺑소니 혐의를 씌우고 아버지를 죽이고 나까지 죽이려고 했던 거인을 처절하게 무너뜨려야 한다. 그것이 해우에게 아픔이 될지라도 멈춰서는 안된다. 나는 강해지고 싶다. 아니 강해져야만 한다. 

아버지의 석연치 않은 죽음, 비리로 썩은 형사는 힘없는 한 운전기사, 한 가장의 죽음에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았다. 일곱살 어린아이의 증언이라고 무시당했고, 교통사고의 의혹이 있음에도 재조사를 할 생각도 없어보였다.  

 

***썩은 세상, 진실은 묻히고 힘있는 자의 죄를 대신 뒤집어 쓰고 죽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검사가 되고 싶었던 이수, 그러나 세상은 아니, 거인의 손은 잔인하리 만큼 강했습니다. 그리고  거인의 손에 이수는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12년이 흘렀습니다. 바다로 돌아온 이수, 그는 강한 상어가 되어 있었습니다. 부레가 없는 강한 상어가...

"가라, 돌아보지 마라. 모든 게 준비됐고 이젠 때가 왔다".

 

조해우의 펜시

 

문득 돌아보니 내 옆에 네가 있었다. 유리조각에 찔려 피가 딱지가 되어 앉은 발을 넌 손수건으로 감싸줬지. 그날 너는 내 발의 상처가 아니라 내 마음의 상처를 감싸줬어.

아버지의 불륜, 집을 나가버린 엄마, 우리집은 늘 날 도망치고 싶게 만들었다. 몇번이나 가출을 했지만, 그때마다 붙들려 집에 돌아와야 했고, 그런 나를 언제나 안쓰럽게 지켜보는 할아버지만이 내 상처의 위로가 돼주었다.

유리조각이 박혀있는 발을 보며 "별거 아냐"라고 한 내 말에 그 아이의 대답은 의외였다. "알아".

아픈 것은 유리조각에 찔린 발이 아니라, 내 마음이라는 것을 그 애는 알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손찌검을 맞으면서도 이수의 눈은 비굴하지 않았다. 무엇이 그 아이를 그토록 강하게 타오르게 하고 있을까? 모멸과 멸시, 없어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이수가 좋았다.

이수는 내게 있어 북극성이었다. 웃음이 사라진 집, 늘 떠나버리고 싶게 만드는 집에 이수가 함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이수와 함께라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조해우가 되지 않을 믿음, 이수의 눈빛은 내 북극성이었다.  

그리고 나는 북극성을 잃어버렸다, 아니 나의 북극성이 떠나버렸다. 아무런 인사도 없이 의문만 남긴채... 기나긴 기다림이 되었고, 그리움이 되어 버린 나의 북극성. 한이수...

"북극성, 길잡이 별이라서 여행자들의 친한 벗이야. 하늘의 북쪽을 가르키기 때문에 길을 잃었을 때 북극성만 찾으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거든". 

 

...

...

나는 길을 잃었다.

 

***결혼식장에서 오래도록 응시하던 눈빛, 닮았다. 북극성이었던 그 아이의 눈빛과... 그럴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의 눈빛을 본 순간, 가슴가득 밀려오는 슬픈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마치 그리움이라는 감정들이 모조리 터져나온듯, 아프고 슬프고 심장이 멎은 듯 숨도 쉴 수가 없었다.  

"내가 사라져 버리면 어떡할거야?".--- "찾아야지. 반드시 찾을 수 있어. 죽을 때까지 널 찾을 거니까. 널 찾기 전엔 난 죽지도 못할테니까".

불현듯 이수의 말이 큰 파도가 되어 덮쳐온다. "찾을 수 있어. 죽을 때까지 널 찾을 거니까...". 

 

상어는 부활과 마왕보다는 얽히고 얽힌 조각들이 더 복잡하게 널려있어서 퍼즐맞추기에 조금은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선악의 경계는 모호해졌고. 진실과 왜곡을 쉽사리 판단하기 힘들게 합니다. 고문기술자였던 한이수의 아버지 한영만의 과거가 대표적 예일 것입니다. 가해자였으면서 피해자이고, 강자이기도 했고 약자이기도 했던 그가 자수를 결심하고 경찰서를 향했던 것은 과거를 속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의문의 죽음과 뺑소니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벗기고자 하는 아들 한이수, 그러나 배후의 인물 조상국(이정길)은 진실을 은폐하고, 자신의 치부를 덮기 위해서는 살인교사도 가차없이 하는 악의 축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악인의 얼굴을 일찍 공개하고 나선 김지우 작가, 그 이유는 반복적으로 나왔던 대사에 있었습니다. '진실'이라는... 

상어가 최종적으로 닻을 내릴 곳은 진실에 있습니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혹은 믿고 있었던 퍼즐판의 붕괴에서부터 상어의 혼란은 시작됩니다. 

 

김지우 작가의 부활, 마왕에 이은 복수시리즈 완결판 상어, 사실 늦은 감이 있습니다. 예정보다 제작이 늦어지는 바람에 부활과 마왕에 이은 강렬한 메시지를 연결짓기에 시간의 공백이 느껴져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남길-손예진의 캐스팅만으로도 기대를 걸기에 충분한 상어, 1,2회는 다소 지루한 감과 식상한 설정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지만, 과거 청산이라는 소재를 과감하게 들고 나온 김지우 작가는 역시!라는 말이 나오게 합니다. 

복수라는 것은 그 단어 자체가 과거를 의미합니다. 한 인간을 오로지 한 목표만을 향해 살게 만들만큼 처절한 고통을 그려내는데 탁월한 작가가, 질곡의 현대사를 거치면서 처단(응징)하지 못했던 과거사를 가지고 나왔음을 보고, 누군가는 이 일을 직간접적으로 정리는 해야 하는데 총대를 맸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물론 드라마의 주 스토리가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는 아닐 겁니다.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 선 조해우의 사랑과 선택을 지켜보는 것이 되겠지요. 그녀의 직업이 검사라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대목으로 다가옵니다.

이미 거대한 암초로 사회기득권이 되어버린 그들을 단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못된 역사를 만든 그들을 역사의 이름으로 직시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을, 오늘 우리가 보고 있어야 할, 잊지말아야 할 반성의(혹은 복수의)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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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4 10:38




이병헌의 대박드라마 아이리스의 뒤를 이은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이 첫방송을 했는데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영화같은 촬영기법이었습니다. 닥터챔프에서 본 것과 같은 고품격 영상이 마음에 들더군요. 배우들의 동선과 심도, 독특한 질감이 전체적으로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카메라에 돈을 많이 들였다는 것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드라마의 내용적인 면에서는 우선 전체적인 윤곽을 잡아준 첫회였는데, 드라마의 중심축이 될 NTS(국가테러정보원) 와 DIS(미 국가정보국)의 조직에 대한 설명을 위한 첫회였습니다. 또한 미 국가정보국 동아시아 지부장으로 오게 되는 손혁(차승원)과 윤혜린(수애)의 정체에 관한 것에 대부분 할애를 했습니다. 손혁과 윤혜린을 움직이는 또다른 거대 비밀조직에 대한 의문과 함께 말이지요. 
솔직히 아이리스의 이병헌에 비해 정우성의 매력은 크게 어필하지 않은 첫회였습니다. 대신 차승원과 수애, 그리고 표정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주는 유동근의 열연이 빛났던 것 같네요. 아이리스의 속편으로 공식적인 기구들을 NTS(국가테러정보원)로 재편했지만, 드라마의 얼개나 소재, 그리고 주인공의 정체와 과거 사연들은 아이리스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특히 이정우(정우성)가 83년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에서 희생당한 요원의 아들이라는 설정은 아이리스에서 핵물리학자의 아들로 김현준(이병헌)을 설정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이중스파이 수애(윤혜인)의 정체도 아이리스 김태희와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김태희에 비교하면 탁월한 캐스팅으로 보여지더군요. 복합적인 감정선과 액션신은 수애가 월등하게 나아서 말이지요. 아테나는 미 국가정보국 동아시아 지부장 손혁(차승원)과 권박사의 존재가 궁금증을 증폭시킬 의문의 사나이로 물음표(?)를 찍고 시작했습니다. 손혁이 일본에서 권박사(유동근)을 살려둔 이유에 대한 복선때문입니다.
첫회 드라마를 보시지 않은 분들을 위해 스토리를 대략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북한 원자력 연구소 소장 김명국 박사의 망명을 사전에 막은 러시아 정보국으로부터 김박사를 구출하라는 청와대의 지시로 시작된 아테나, 그 중심에는 전요원 권박사(유동근)가 있습니다. 김명국 소장을 구출하려는 계획을 저지하려는 또다른 비밀조직 요원으로 차승원과 수애가 등장했고, 김명국 소장은 여러 의혹을 남겼지만, 3년후 한국에 있다는 정보로 구출작전은 성공합니다. 손혁(차승원)에게 붙잡힌 권박사는, 손혁이 권총으로 사살하는 듯한 장면만을 보여주면서 김명국 구출작전은 일단락된 듯 보입니다.
그리고 3년후로 시간이 훌쩍 뛰어갔지요. 3년 전 홍승용 박사의 일로 이중스파이로 밝혀진 청와대 비서실의 인사들이 물갈이되고, 새롭게 대통령을 보좌하는 인물로 김영애가 등장하더군요. 첩보드라마의 성격상 모든 인물들에게는 적군인가 아군인가? 에 대한 의문부터 가지고 시작해야 하기에, 이 드라마에서 흔히 말하는 아군은 대통령과 주인공 이정우(정우성) 밖에는 없습니다.
신형 원자로 개발이 완성단계에 들어서고, 이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창설된 조직이 NTS입니다. 국정원 내 조직의 하나로 국정원과는 긴밀한 협조와 보완유지를 해야 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죠. 이 NTS의 조직 수장으로 3년전 생사가 불분명하게 처리되었던 권박사가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차승원과의 비밀고리, 혹은 의문점을 만들었지요. 권박사 유동근과 차승원의 관계, 왜 차승원이 당시 권박사를 살려준 것일까? 혹은 차승원의 비밀조직에 또다른 이중스파이가 있지는 않은가? 혹은 또 다른 비밀조직 요원이 침투해서 권박사를 살해하는 것을 막았을 지도 모른다는 가정들을 가지게 합니다.

권박사(유동근)의 NTS의 수장직 수락은 그를 고문했던 손혁(차승원)이 미 국가정보국(DIS)의 동아시아 지부장으로 한국에 들어온다는 정보때문이었지요. 미 국가정보국의 한국침투는 당연히 신형원자로 기술의 완성을 저지하거나 기술을 빼내기 위함일 듯하고요. 자연스럽게 권박사(유동근)와 손혁(차승언)의 대립구도는 완성되었고, 여기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김명국 소장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파악한 북한의 움직임입니다. 이 정보를 넘기려는 정보원으로부터 파일이 담긴 휴대폰을 가로챈 이중스파이 수애(윤혜인)가 차승원에게 휴대폰을 넘기면서, 수애는 국가정보원(NIS)내 DIS(미 국가정보원)의 스파이라는 것이 드러났지요.
여기에 첩보물에서 빠지면 서러운 삼각관계가 감초처럼 들어가 있습니다. 수애와 정우성, 그리고 차승원의 삼각관계입니다. 놀이공원에서 한 눈에 반한 여인이 국정원 홍보관 직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정우가 끈덕지게 집적거리는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요, 첫 만남에서부터 혜인에게 들이대는 작업남의 매력은 이병헌과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어설픈 띨빵이 같아서.ㅎㅎ;; 권박사가 NTS 수장으로 오면서 이정우에게 해외업무를 지시하고, 이탈리아로 날아간 정우 앞에 작전파트너로 혜인이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애정라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더군요. 

첩보드라마답게 시작부터 곳곳에 비밀이라는 지뢰들을 심어놓은 아테나, 첫회 방대한 스케일로 눈길을 사로잡은 것보다는 등장인물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것은 좋은 시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로케의 단점이 실속없는 장면들의 나열이 많아 길바닥에 돈뿌리는 냄새가 나서 사실 보기 좋지는 않았는데, 화려한 캐스팅을 제대로 써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회 특이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정우성을 빼고는 말이지요.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기도 했지만, 정우성은 아직 옷을 벗기 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기대된다고 보여집니다. 정우성의 액션신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첫회의 다소 엉성한 옷을 벗어제끼면 매력발산은 순식간일 거라 믿고 싶네요.  
첫회 매력적인 인물로 권박사 유동근의 명품연기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3년후 생존사실이 밝혀지면서 한 어촌의 어부가 되어 어린 여자애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요원의 본능적인 날카로움마저 없앤 인자하고 자상한 모습이었고, 그가 원하는 삶이 이런 삶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정도로 편안해 보였지요.
일본에서 손혁이 겨누는 총구를 바라보는 편안하면서도, 여운이 남게 했던 웃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에게서는 왠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덤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거든요. 누군가의 목숨으로 얻은 삶이라는 생각이 대통령과의 만남, 손혁의 자동차를 향해 돌진하는 비장한 표정 속에 언뜻언뜻 비쳤는데, 그에게는 언제든지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심경이 손혁의 총부리를 보는 표정과 일치되고 있었어요.
그리고 3년후 NTS의 수장으로 오면서 이정우에 대한 신상 업데이트를 하라는 장면에서 뭔가 느낌이 오더군요. 이정우(정우성)이 아웅산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었다는 이철호 요원의 아들이라는 설명이 나오자, 제 안테나에서 뭔가가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철호요원과 권박사가 당시 서로의 목숨을 바꾼 빚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이른 것이죠. 요원직을 버리고 은둔했던 것도 83년의 사고이후였던 것 같고 말이지요. 유동근의 깊은 눈빛은 독특한 매력의 카리스마가 있지요. 바로 드라마에 무게감을 실어준다는 겁니다. 마치 사람의 마음을 투시하고 있는 듯한 고매한 철학가 노교수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드라마 아테나에서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그의 존재 자체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게 와닿았습니다.

첫회였기에 주인공 정우성이 아직은 큰 활역을 보여주지 않아 이병헌에 대한 빈자리마저 느껴졌지만, 유동근과 함께 첫회를 빛낸 인물은 수애와 차승원이었습니다. 수애의 차가우면서도 슬픈 눈빛과 대역없는 액션신이 특히 빛났지요. 수애의 하이 니킥 액션신과 사격신도, 포커스를 수애의 얼굴에 맞추기 보다는 전제적인 동선에 맞춰서 훨씬 생동감이 넘쳤고요. 그녀의 어두운 과거 혹은 슬픔, 혹은 자신의 정체성과 매일매일 싸움을 하고 있는듯 감정을 걸러내 버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종격투기 추성훈의 실감나는 액션 격투신을 멋지게 보여준 차승원의 카리스마는 아테나의 주인공이라 할 만큼 강렬했습니다. 화장실 좁은 공간에서도 리얼한 액션이 긴장감 넘치는 볼거리를 주었지요. 추성훈의 연기도 어색하지 않았고, 특히 차갑고 냉소적인 표정의 독보적 존재라 할 수 있는 차승원의 표정은, 화면을 장악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 주더군요. 게다가 차승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는 가볍지도 않으면서 포스를 품어냈고요.

차승원의 마초같은 모습이 불을 뿜었던 장면은 유동근을 고문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유동근의 명품연기야 말로 하기가 부족하지만, 함께 열연했던 차승원의 비웃음과 묘한 쓴웃음이 교차하는 표정은 최고였습니다. 한계치사량을 넘은 약물주사에도 견디는 권박사, 아마도 차승원이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권박사가 어떤 인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겠지요. 그가 과거 한국의 비밀 조직원이었다는 것까지도 알았을 겁니다.
권박사를 죽이는 것은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비열한 짓이었지요. 마지막 총구를 겨누지 못했던 이유도,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도 되더군요. 첩보세계의 싸움은 머리와 정보싸움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거야" 라는 말이 그래서 의미있게 들리기도 했고요. 제대로 붙어보고 싶은 치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살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기도 했네요.
대개 고수들의 싸움은 실력으로 성패를 가리지 않습니다. 흔히 기싸움이라고 불리는 심리싸움으로 이미 승패를 서로 알아 버리지요. 제가 차승원의 눈빛에서 보았던 것은 패배를 인정하는 눈빛이었어요. 유동근이 "이제 다른 팔에 주사를 놓아주겠나. 약발이 안통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라고 했을때, 이미 차승원(손혁)은 죽음이 그를 위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약물고문으로 그를 제압할 수 없을 만큼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심적 패배감을 감정을 죽이고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었지만, 권박사를 총으로 겨누면서 잠시 머뭇하는 눈빛에는, 패배감과 상처입은 자존심이 묻어나오는 것이 엿보였습니다. 그런 심리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하는 차승원이었고, 승자의 해탈웃음을 보여주었던 유동근의 연기도 너무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첫회의 느낌은 영화같은 카메라기법이나 명품 주연, 조연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여서 좋았습니다. 물론 탄탄한 스토리까지 얹혀지면 말이 필요없는 명품 블록버스터 드라마가 되겠지요. 끝까지 돈 제대로 쓰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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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4 09:00




아이리스는 잠깐 한 눈을 팔면 드라마 내용을 따라잡기가 힘들 만큼 매회 스피디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첩보대작답게 베일에 쌓인 수많은 궁금거리를 쏟아내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죠. 첩보물이라 그려려니 하지만, 어떤 때는 생각이 드라마를 쫒아가지 못해 답답할 때도 있고, 전후 관계가 빨리 밝혀졌으면 하고 조급증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리스를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김현준과 가끔 통화하는 전화 목소리의 주인공이 과연 누구일까?하는 거였어요. 고비고비마다 김현준(이병헌)을 도와주는 전화 주인공은 어느 조직에 속하며, 어떤 인물인지에 따라 스토리에 엄청난 반전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지금까지 전개된 드라마 내용을 토대로 베일속의 전화 목소리가 누구일지 추리해 볼까 합니다.
김현준에게 전화를 건 남자는 50~60대로 추정되는 아주 낮은 톤의 은밀한 목소리죠.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헝가리에서 진사우가 쏜 총에 맞은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음 일보직전이던 김현준을 극적으로 살려낸 인물입니다. 부다페스트 한 병원에서 뇌사상태에 빠진 김현준이 깨어나자, 휴대폰으로 첫 전화 통화를 하게 되면서 드라마 전면에 등장했지요. 그는 이 첫 통화에서 김현준에게 "당신을 살려준 사람"이라며 접근합니다.
전화 목소리 주인공이 궁금한 것은 아마도 그가 아이리스라는 베일에 쌓인 조직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김현준은 백산의 지령에 따라 북한 최고위은장 윤성철 을 암살하라는 단독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지만, 그뒤 백산에게 버림받고, 북한 요원들에게도 쫒기며 여러차례 목숨에 위협을 받게 됩니다. 이 위태로운 시점에, 가장 믿었던 동료 진사우(정준호)가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는 황당한 상황을 맞게 되고, 조직과 백산에게서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요. 김현준은 그때까지만 해도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정확한 이유를 알수 없어 머리속은 혼란하기만 합니다.
바로 그때 전화 주인공은 왜 김현준이 그런 함정에 빠졌으며, 조직으로부터 버림받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었지요. 홍승용이 주고 간 목걸이에서 김현준은 아이리스라는 비밀조직을 알게 되었고 , 전화속 주인공은 아이리스라는 조직에 대해 말을 해줍니다. 더불어 김현준을 함정에 빠뜨린 백산이 국가간 테러와 분쟁을 일삼아 이익을 챙기는 거대 정보조직 아이리스의 핵심비밀 요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한 아이리스가 국가간 분쟁과 테러를 통해 상상할수 없는 엄청난 음모를 스스럼없이 저지르는 거대한 조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믿었던 NSS와 백산 국장, 친구 진사우에게 당한 깊은 배신감과 사랑하는 애인 최승희의 차량 폭발사고 등으로 혼란에 빠져있는 김현준에게 전화 주인공은 김현준에게는 생명의 은인이자, 풀어야 할 또하나의 수수께끼지요. 아마도 김선화(김소연)가 김현준을 저격하려는 순간, 경고 사격으로 김현준의 목숨을 구해준 인물 역시 전화 속 목소리 주인공이거나 그가 속한 조직원일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이 추측이 맞는다면 두번이나 김현준을 살린 은인 중의 은인이지요. 
그럼, 결정적 고비마다 김현준을 구해주며 도움을 주고 있는 전화속 목소리 주인공이 누구일까요?
첫번째로 예상해 볼수 있는 것은 김현준처럼 특수 임무를 수행하다가 백산에 의해 버림받은 전직 NSS 요원일 가능성입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김현준이 헝가리 사건이후 백산에 의해 간첩으로 몰려 모든 공식 서류가 소각되는 과정에서 추측해 볼 수 있는데요, 김현준을 보고 괴물이 될거라고 말했던 과학수사실 실장이 김현준이 간첩과 내통했다는 오명을 쓰게 되자, 비슷한 과거 사건이 있었다고 말을 흘렸지요. 입밖에 내서는 안되는 절대 비밀이라면서요. 과거에도 비밀리에 간첩혐의로 한 두명이 사라져 버린 일이 있었다고요. 
따라서 전화 목소리 주인공은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화상이긴 하지만 백산을 대하는 경멸적 태도,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점, 김현준 처지를 깊이 동정하고 있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또한 정보조직의 생리와 비밀조직의 이중적 태도를 경계하는 듯한 말을 하는걸 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백산에 대한 사무치는 배신감을 느꼈기에, 그들과 같은 처지에 빠진 김현준을 돕고 싶은 동변상련의 감정이 생길수 있으니까요. 특수요원 출신이기에 현역 못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김현준과 유기적으로 협조하며, 백산의 정체를 폭로하고 음모를 저지하려는 목적에서 말이지요.
두번째로는 김현준을 돕는 척하며 그를 역이용하려는 또다른 정보조직일 가능성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조직은 아이리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산이 모르고 있는 아이리스 내의 조직이거나, 백산을 견제하거나 제거하려는 아이리스 내 세력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습니다. 아이리스 입장에서는 아이리스의 비밀과 은밀한 활동을 너무나 속속들이 알고 있는 백산 역시, 언젠가는 비밀유지와 조직보호를 위해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이들은 위기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김현준의 심리를 이용해, 백산을 제거하는데 활용하면서 또다른 아이리스의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죠. 이는 서로를 알수 없고, 모든 일이 베일속에 은밀히 진행되는 첩보조직의 특성상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입니다.

추측컨데 백산으로 하여금 대통령 암살이나 남북정상회담 저지 등의 임무를 수행토록 하고, 그 배후가 드러나는 것을 없애기 위해 백산을 뼈에 사무치도록 증오하고 있는 김현준으로 하여금 백산 또는 백산의 지령에 따라 행동하는 요원들을 제거하도록 하는 이중적인 작전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지요. 이는 비밀이 생명인 첩보 조직에서는 항상 일어날수 있는 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첩보물의 특성상 두번째 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요. 이것이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헝가리에서 경비행기 추락사고와 같은 극한 상황에서 김현준을 구할 정도의 인물이라면, 개인이라기 보다는 특수한 조직이나 정보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백산에 버림받은 전직 요원일 경우, 개인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이런 첩보 및 정보를 입수하기 어려울 것이고, 지속적으로 김현준을 따라 다니며 보호하고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아무튼 전화 목소리 주인공이 누구인지, 어떤 조직인지 결과는 곧 드러나겠지만, 드라마 특성상 끝까지 드러나지 않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시청자들이 진행되는 사건속에서 어느 조직인지 알수 있도록 넌즈시 암시만으로 끝낼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드라마가 흘러온 방향을 볼 때 아이리스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은밀히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치적 회동을 무산시키라는 특명을 백산에게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통령 등 요인에 대한 암살 및 테러 시도하려는 비밀조직과 이를 저지하려는 측의 숨막히는 접전이 드라마의 클라이막스를 이루어 가겠죠. 또한 남북정상회담 회담을 통해서는 남북한 공동 핵무기 개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고,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핵개발 플랜을 진행시키게 될 것이고요. 
백산은 아마도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핵개발 플랜을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아이리스는 핵개발 추진 주체인 대통령에 대한 암살이나 남북정상회담 자체를 무산시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데요, 아마도 남한 대통령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암살시도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0회에서 박철영이 보낸 테러팀이 NSS에 침투해 극비리에 보관중이던 정체불명의 블랙박스를 가져간 것 역시 이런 음모의 하나로 생각됩니다.
이런 점에서 극비에 서울을 방문해 한국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논의했던 북한 고위 간부 역시 백산처럼 아이리스의 비밀요원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내심 반기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을 박철영으로 하여금 무산시킬수 있는 명문을 찾아보도록 지시하는 장면이 나왔고, 헝가리에서 김현준에 의해 암살된 북한 간부는 그의 정적이었던 것으로 볼때, 그 역시 아이리스 요원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박철영 일행이 판문점을 통과해 한국으로 넘어올 때 철가방 수색과정을 생략해 농축 우라늄이 무사히 한국으로 들어오게 합니다. 이는 이미 백산이 북한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그들을 돕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아무튼 이 점은 극이 진행되면서 점차 가시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김현준은 전화속 주인공의 도움으로 백산을 제거하는 임무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현준은 전화속 목소리 주인공 역시 아이리스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이런 상황을 역이용해, 백산을 비롯한 아이리스 조직의 음모를 무산시키면서, 위기에서 조국의 평화를 지켜내는 영웅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현준이 죽음을 맞이할지 아닐지는 드라마를 끝까지 봐야겠지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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