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신민아'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2.10.19 '아랑사또전' 식스센스 충격반전, 이준기가 귀신이었다니! (21)
  2. 2012.10.18 '아랑사또전' 주왈의 죽음암시, 아랑은 천상으로 갈 수 있을까? (11)
  3. 2012.09.14 '아랑사또전' 진짜 불쌍한 놈 돼버린 이준기, 천상에서의 고백 (5)
  4. 2012.09.13 '아랑사또전' 빵터진 신민아의 호신술, 이준기 잡을 뻔 (7)
  5. 2012.09.07 '아랑사또전' 비밀드러난 강문영 정체, 저승사자와 어떤 관계? (6)
2012.10.19 09:20




찜찜한 해피엔딩이었습니다.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 해피엔딩을 위한 짜맞춤은 스토리는 온데간데 없고 배우들만 남은 드라마가 되고 말았네요. 물론 소재와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의 참신함과 철학적인 질문들은 있었지만, 제대로 풀어내지도 수습하지도 못한 모양새로 끝난 아랑사또전입니다.

 

은오어머니 서씨부인은 고맙다는 말로 이승을 떠났습니다. 서씨부인으로 인해 빚어진 모든 일들은 아들 귀신은오가(?) 처리를 했으니, 옥황상제가 덤으로 살게 해 준 빚은 갚은 셈입니다. 무연을 소멸시키고 자신도 자결로 소멸의 길을 택한 무영, 이승에서의 질긴 인연을 소멸이라는 방식으로 종지부를 찍은 무영은, 결국 인연을 끊어내지 못했습니다. 인간의 마음, 인연, 정이라는 것은 저승사자에게도 무용지물이었나 봅니다. 

그런 점에서 주왈의 저승사자 발탁은 탁월한 선택으로 보여지더군요. 주왈도령이 죽음을 택할 것은 예상했지만, 저승사자가 된 반전은 가장 좋았던 결말이었습니다. 주왈이라는 인물만큼 저승사자 역할에 제격인 사람은 없어 보이서 말이죠. 이승에서의 절절한 인연이 없었던 주왈은 인연과 정때문에 갈등하는 저승사자가 되지는 않을 것같더군요. 아마 엘리트 저승사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주왈은 이승에서 아무런 인연을 만들고 가지 못한 인물이었죠. 마지막까지 그의 곁을 지켜준 김서방이 있었지만, 시신이라도 수습해주고 갈것이지 죽으러 가는 것임을 몰랐기에 참으로 허망한 인사로 떠나더군요. "도련님, 건강하세요", 그 인사가 왜 그리도 슬프게 들리는지 말입니다. 

"난 이제 어찌해야 되는가? 낭자, 내가 당신을 마지막까지 그리 참담하게 버렸는지는 몰랐소, 몰랐다는 말로 용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몰랐소. 눈을 떠도 캄캄한 날들이었소.  살아도 멈춰진 날들이었소. 가슴졸이며 걸었던 비겁한 걸음을 이젠 끝내려 하오.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도 멀쩡한 날 용서할 수가 없소".

혹이라도 아랑을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그 땐 아랑의 뒤에만 있겠다는 주왈, 멀리서 검은 그림자로 바라만 보며 아파만 하겠다고 눈물을 흘리는 주왈입니다. 차마 짝사랑을 할 수도 없는 사람, 너무 죄스럽고 미안해서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조차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겠다는 주왈이었지요. 그렇게 주왈은 이서림을 던져버린 절벽에서 투신해 칠흑같았던 이승의 삶과 이별했습니다. 

 

연우진의 연기는 아랑사또전을 통해 건진 수확입니다. 풍부한 감정을 실을 줄 아는 목소리, 선하게 보이는 쳐진 눈매에 담은 우수와 고뇌는, 아랑사또전 주왈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이고 매려적인 인물로 그려갔습니다. 미워할 수 없는 악인, 분노보다는 연민을 더 느끼게 하는 골비단지 주왈이라는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 보게 하며, 그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낼 줄 아는 배우더군요.

 

무영을 염소로 환생시킨 옥황상제, 그것을 염라대왕에게 선물이라고 하는데 좀 어이없었습니다. 이분 장난끼가 심한 것은 알았지만, 끝까지 인간의 마음을 알아내지 못한 옥황상제더군요. 공부를 좀더 많이 할 것! 성질나서 욕한마디! 무영이 니들 눈요기감 염소로 환생하면 '고맙습니다' 할 것같으십니까? 암튼 이 세계분들은 자기들 만족만 중시하지 타인의 감정따위는 없나벼~ 무영이 등에 꽃심고 차나무 심고 물 열심히 주겠군요. 염라대왕의 충복이었으니 물주는 일에 염라까지 가세할 태세! 

이왕 선심을 쓸거면 사랑 못해 한이 맺혀 요물까지 되려한 무연과 함께 이승에서 환생시켜줘서 못다한 사랑이라도 한번 실컷 해보라고 해주지, 암튼 인정머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어요. 마당쇠야, 바둑판 좀 깨끗이 쓸어주련?

 

무영이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있기에 은오에게 중요한 정보까지 알려주고 갔지요. 참 의리있고 인정있는 저승사자더군요. 황천숲에 죽은자의 생사부가 있으니 거기서 아랑의 죽음의 진실을 찾으라고 알려준 것이죠. 미운정 고운정이라고 아랑을 천상에 보내주고 싶은 남정네 한 분 추가요!

그런데 저승사자의 서비스때문에 멘붕 일보직전이었습니다. 은오가 귀신이었다는 생각이 아직도 머리에 맴돌고 있어서 어질하군요. 근데 이 드라마 문제도 답도 제멋대로라, 전 은오를 귀신이었다고 해석하고 넘어가 버리기로 했습니다;;  

 

밀양사또직을 그만두려고 하는 은오, 아랑과의 이별데이트도 하고 그동안 도우미 역할해 준 귀신들 원한도 풀어주고 정리작업 들어갔지요. 귀신들 중에 결혼까지 한 남녀한쌍이 있었는데, 나중에 나온 꼬맹이 아랑이 그 귀신부부의 딸래미가 아닌가 생각하며 혼자 큭큭대고 웃었답니다ㅎ.

 

은오와 아랑의 이별데이트는 눈물나게 슬펐네요. 가장 슬픈키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생과 사를 사이에 두고 눈물의 키스를 나누는 은오와 아랑, 마음으로 주고 받는 대화만큼이나 절절한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꽃이 진 자리에는 다시 꽃이 피고 바람이 흘러간 자리엔 다른 바람이 불겠지만, 난 처음의 그 마음만을 영원히 붙들고 있을 거요. 천상에 가면 내가 사또를 잊고, 지옥에 가면 사또가 나를 잊어서 어느 곳에서도 서로가 못알아 볼지라도...".

"나는 이 마음으로 널 찾아낼 거야. 스치다가 멈칫 너를 보고 눈물이 나고 심장이 떨리는 사내를 보거든, 그 땐 나인줄 알아봐줘, 아랑 사랑한다". 

두 사람의 절절한 감정에 이젠 이별을 해야 하는구나 감정몰입 심하게 하고 있었는데, 주왈의 투신자살과 직선제로 사또를 뽑는다는 방과 함께 방울과 돌쇠의 애정행각 정신없이 돌려주는 제작진때문에, 눈물의 키스신과는 점점 멀어지고 미로게임 시작되었지요.

죽은 자의 명부가 있는 황천숲의 고방찾기 대작전, 요즘의 최면요법과 비슷한 의식이 거행되었지요. 방울이의 주도하에 말입니다. 골든타임 최인혁 교수님(이성민), 언제 거기 문지기로 취직하셨나요? 빵터졌네요. 아랑사또전 카메오 캐스팅은 대박! 

여기서부터 머리가 뱅글뱅글 정신없이 돌더니, 정리할 틈도 없이 그동안 던져두었던 문제와 해답을 한 번에 휘몰아쳐 가르쳐 주더군요. 은오가 들어간 저승문의 서고에서 찾은 아랑의 비밀, 헐 이건 또 뭔가요? 아랑이 진범이라네요. 뭬야!!!

 

요점은 이렇답니다. "이서림이 남의 일에 끼어들어서 칼맞고 죽었으니 남탓 할 것 없고 네 오지랖을 탓해라". 이걸 알기 위해 여기까지 달려온 거랍니까? 허탈도 하여라. 보자보자 하니 이건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농간에 놀아난 것같아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는데, 은오의 눈에 들어온 낯익은 이름, 김은오!

허걱, 김은오가 죽은자의 생사부에 올라있다니, 은오는 여섯살에 열병으로 이미 죽었고, 옥황상제는 비밀병기로 쓰기 위해 사람눈에 보이는 귀신으로 자라게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 그럼 김은오는 이미 죽은자? 띠융~ 잠시 충격에 빠져 입만 떡 벌리고 앉아 있었네요.

'아직도 내가 사람으로 보이냐?', 조선판 식스센스였군요. 

정리해보면 아랑과 은오는 비슷한 종류의 인간이었던 게죠. 아랑은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불사의 심장을 가진 죽은 자, 은오는 죽었으나 산 자이나 죽은 자. 정리가 안되죠? 여튼 간단하게 말하자면 은오와 아랑은 살아있어도 죽은 자들이었던 거라는 겁니다. 결론은 둘 다 사람같은 귀신들이었다는 거죠. 은오도 충격이었겠지만, 시청자의 충격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우.

또 하나 지금까지 달려온 아랑의 죽음의 진실은 아랑 자신이 범인이었기에, 애초에 진실의 종은 울릴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왜냐? 아랑은 불사의 몸이니 죽을 수가 없잖아요. 은오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에게 조건을 바꿔달라며 목숨을 내놓겠다는 딜을 합니다. 대신 지옥에 가겠다고 말이죠. 지옥문으로 들어가는 아랑을 막고 대신 지옥으로 간 은오, 아랑을 천상으로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간 은오였습니다.   

아랑도 마지막에는 지옥문 앞에서 자신의 죽음의 진실을 깨닫기는 했죠. 모든 게 자신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니 말이죠. "나를 죽음으로 이끈 자도 결국 나였구나"아랑이 스스로 진실을 깨닫는다면 옥황상제가 보상은 해주겠다더니, 보상을 제대로 해주기는 했습니다. 기억까지 가지고 환생하게 해줬으니 말입니다.

 

아랑과 은오의 환생은 동화를 보는 것같아서 예쁘다고 해야 하나 기가 차다고 해야 하나, 암튼 아역들은 깜찍했습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차윤희 방귀남 부부에게 입양된 지환이가 은오로 환생했더라고요. 꼬맹이 은오의 대사에 빵터졌네요.

"내 지금까지 수많은 소녀를 만났으나 낭자처럼 고운 소녀는 본적이 없다. 허니 이름을 물어봐도 되겠소?", 대여섯살밖에 안돼보이더구만 수많은 소녀를 만났다니, 너 어디 유치원, 아니 남녀공학 서당다니니? 라고 물어보고 싶더라고요. 

은오야! 라고 부르는 무당방울을 보고는 또 빵 웃음, 돌쇠는 사또가 되고 방울이는 보쌈집을 열어 초대박이 나고, 돈많이 벌어서 면천도 했는지, 여튼 밀양땅은 조선과는 별세계 동네입니다. 직선제 사또에 신분제 철폐된 동네!

 

꼬맹이 아랑은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환생해서 기억실조증 은오때문에 답답해 미치고, 은오는 망각의 샘물을 마신 탓에 기억을 잃었다고는 하나, 꼬맹이들이 그런 대화를 하니 귀엽긴 한데, 대여섯 살 아랑이라는 꼬맹이가 은오와의 절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징글맞기도 하고, 암튼 그냥 웃지요.  

옛날옛적에 귀신아랑과 은오사또가 있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십년이 넘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같은 대화만 하고 앉았더군요. 성장한 은오와 아랑의 대화도 계속 그 얘기뿐이라, 그 애절한 사연들이 한 순간에 홀라당 개그화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나마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잖아"라는 은오의 대사는 생뚱맞게 좋았네요. 해피엔딩인데 뭐라고 설명하기 곤란한 해피엔딩이었습니다. 그래도 새드엔딩으로 결말을 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만족하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궁금할 수 있을 것 몇가지 정리하고 아랑사또전과는 안녕하겠습니다.

첫째, 아랑이 마지막에는 진실을 알았는데도 왜 진실의 종은 울리지 않았나?  

 

아랑을 죽음으로 이끈 자의 죽음만이 진실의 종을 울릴 수 있다고 했지요. 아랑은 죽을 수 없는 몸이었으니 진실의 종은 울리지 않았던 거죠, 잉~.

둘째, 아랑은 천상으로 갔나 지옥으로 갔나?

아무데도 안갔습니다. 갔다면 지옥으로 가야 했겠지만, 은오가 대신 지옥행을 택한 것으로 조건을 바꿨으니 말이죠.

셋째, 아랑의 기억이 살아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천상으로 가지 않았기 때문이죠.

 

넷째, 왜 은오를 귀신이었다고 생각하는가?

은오는 아랑을 대신해 지옥문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지옥문으로 빨려들어 갈 수 있는 것은 영적인 존재, 즉 혼이라야 들어가는 것이죠. 황천숲에 죽은 자의 생사부에 은오의 기록이 있었듯이 은오는 이미 여섯살에 죽었던 것이고,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은오는 한시적 생명을 얻어 돌아온 아랑과 같은 존재였던 겁니다. 

 

다섯째 은오가 기억실조증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지옥으로 가게 된 은오는 염라와 옥황의 특별배려로 천상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이승으로 보내달라고 했다고 했지요. 아랑도 천상으로는 가지 않았고 옥황상제의 보상으로 둘 다 환생을 하게 해주었죠. 천상에서 이승으로 오는 길에 은오가 기억을 잃게 하는 망각의 샘물을 마셨고, 그 때문에 은오의 기억은 지워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정말 사람인 아이들로 태어났죠. 

 

아랑의 기억도 지워졌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싶더군요. 어차피 운명보다 더 운명같은 인연이라면 서로 알아볼 수 있었을텐데, 은오가 아랑에게 "스치다가 멈칫 너를 보고 눈물이 나고 심장이 떨리는 사내를 보거든, 그 땐 나인줄 알아봐줘"라고 했던 말처럼, 그런 아련터지는 장면으로 재회하게 했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이 점은 매우 아쉽네요. 특히 방울이와 돌쇠의 아들로 태어난 은오는 뭐라 말하기 껄끄러움이 느껴져서리;;

아무리 웃자고 코믹스럽게 그려도 이건 아니지 싶더랍니다. 은오도련님하고 똑닮은 얼굴로 커가는 은오를 보고 이건 누구 씨여? 기겁할 듯싶기도 해서 혼자 웃었답니다. 환생한 은오는 성씨가 뭘까요? 돌비장 돌수령의 아들 돌은오? 

 

마지막 한 줄요약, 아랑의 죽음의 진실과 관련한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인간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쓸데없이 남일에 끼어들지 말라,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목숨 내놓는 오지랖은 금물!' 허무개그의 지존되겠습니다.

배우들의 열연이 아까웠던 작품, 이준기 연기가 아까웠고, 강문영은 요괴역은 앞으로 따놓은 당상, 연우진의 재발견은 아랑사또전이 남긴 수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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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8 13:34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기에...' 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이서림은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을 사랑했고, 그 사랑은 그녀를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이서림과 주왈도령은 옥황상제가 안배한 인연이 아니었던 모양이군요.

이서림이 아랑으로 한시적인 생명을 얻어 돌아온 이후는 그 반대가 되었죠. 주왈도령이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이 아랑이었으니 말이죠.

혼사냥꾼 최주왈은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이었습니다. 이서림의 바람대로 이들의 혼인이 이뤄졌다면, 지금보다 더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치더군요. 홍련에게 둘 다 죽음을 당했든지, 이서림의 사랑을 이용해 주왈의 목숨을 미끼로 이서림에게 몸을 내어줄 것을 요구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이서림이었다면 주왈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가능했을 듯합니다. 은오를 위해서 은오어머니를 돌려주겠다는 일념으로 홍련과 거래를 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이서림이나 아랑에게 사랑을 빼면 그 인생에 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독한 사랑을 하는 운명인가 봅니다. 그런데 둘 다 허락되지 못한 사랑이라 또 가엾고요. 기둘려봐, 하나는 이루게 해줄테니!

 

한양으로 압송되어 가는 도중에 거덜의 칼에 맞아 최대감은 악행의 댓가를 치뤘습니다.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는 모습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최대감은, 심판이고 자시고 할 것없이 지옥 중에서도 가장 최악이라는 멸혼지옥행 일겁니다. 최고로 나쁜 자리로 예약해 주세요!! 

여전히 이서림의 죽음과 관련한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이서림은 왜 그 폐가를 따라갔으며, 은오어머니에게 가지말라고 비녀를 빼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튼 최대감과 서씨부인의 죽음으로도 진실의 종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이서림을 칼로 찌른 서씨부인의 죽음으로도 진실의 종이 울리지 않았다는 것은, 이서림을 죽음으로 이끈 이는 따로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주왈이 진범일 가능성에서 홍련의 정체때문에 한 번 틀어졌던 의혹이 다시 주왈이 진범일 가능성으로 좁혀졌습니다. 

 

예고편에 주왈이 이서림을 낭떠러지로 던져버린 것이 이서림을 죽음으로 이끈 결정적 이유일 가능성이 커졌죠. 폐가에서 이서림의 맥을 짚어봤던 주왈, 그때까지 이서림을 살아있었음을 말하는 것이죠. 서씨부인이 은오의 비녀에 찔리고도 진실의 종이 울리지 않았던 것은, 이서림을 죽인 진범이 아니라는 말이겠죠. 무연이 아랑을 향해 달려들어 위기를 예고하기도 했지만, 아랑의 강한 거부는 무연의 혼을 튕겨내고 무영이 상제의 칼로 소멸시키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런데도 이서림의 죽음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듯 보이더군요.

 

아랑과 은오의 애절한 사랑, 주왈의 뒤늦은 고백과 참회가 시청자의 눈물샘을 적셨습니다. 은오와 서씨부인의 해후에 엉엉 울고 말았네요.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못하게 한 요물 홍련, 눈앞의 어머니를 보고도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은오는 비녀이야기에 오열하고 맙니다.

어머니의 피맺힌 복수심은 노비의 자식으로 살게 하고 싶지 않았던 은오에 대한 사랑때문이었지요. 산 목숨도 죽은 목숨도 아닌, 자신을 구원해 달라는 서씨부인의 부탁은 은오를 절망에 빠지게 합니다. 어머니를 죽여야만 어머니를 구원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어머니의 가슴에 비녀를 꽂아야 하는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표현하는 이준기와, 비녀를 튕겨내려고 온힘을 쏟는 무연을 눌러가며 자식이 찌르는 비녀를 받아들이려 몸부림치는 서씨부인 강문영의 열연은 말이 필요없는 명연기였습니다. 

예정된 보름, 아랑과 은오가 손을 묶고 아랑이 홀로 떠나는 것을 막아보자고 하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아랑의 빈자리는 그녀가 예정된 죽음을 맞이했음을 말하겠지요. 은오 짠해서 어쩌나요? 그래도 은오도령, 희망은 있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대화가 의미심장했지요. 아랑 그 아이는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는 염라대왕, 옥황상제의 몸을 바꿀 생각에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보이기는 했지만, 옥황상제는 '과연 그럴까?'의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었지요. 이는 아랑의 죽음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자신감이기도 합니다.

 

아랑은 자신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떠났을까요? 아마 그러지 못했을 듯 합니다. 이서림의 죽음의 진실은 주왈의 기억속에 있었으니 말이죠. 주왈의 기억은 다 돌아온 것이 아니라 띄엄띄엄 돌아오고 있었지요. 그날 이서림이 자신을 대신해 칼을 맞은 것을 기억해 냈고, 폐가에서 이서림을 안고 나가는 것까지는 기억했지만, 그 이후의 기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예고편에 주왈이 절벽에서 이서림을 던지는 장면으로 이서림의 죽음의 진실은 주왈도령이었음을 보여줬습니다.  

주왈은 나쁜 짓을 한 인간이지만, 연민을 느끼게 하는 인물입니다. 굶주린 어린 시절,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따스한 어머니(이는 은오도 마찬가지였지만)도 없었고, 사랑하는 정인의 마음을 얻지도 못했지요. 이서림이 목숨을 걸 정도로 사랑을 했지만, 그때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으니 주왈도령이 알고보면 가장 불쌍한 인간같아 보이네요.

자신을 위해 죽음을 당한 여인의 가슴에 또 다시 칼을 찔렀던 것을 차마 말하지 못하는 주왈, 주왈은 진짜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아랑의 가슴에 칼을 찔렀던 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이서림이 받을 상처가 더 컸을 것이기에 말이죠. 주왈은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 헤아려 볼 줄 아는 인간이 된 것이죠.  

그런데 마지막 한 회를 남겨두고 저는 왠지 주왈이 죽음을 택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절벽 아래로 이서림을 던져버렸던 기억을 한 후에 그 참담함을 참기 힘들었을 듯합니다. 주왈도 아랑이 죽은 이서림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의 눈물을 흘렸지요.

그런데 제가 주왈이라면 아랑을 보며 한가지 의문을 품었을 듯합니다. 왜 다시 살아 돌아왔느냐는 점이죠. 홍련이 예전에 그랬죠.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오라고 말이죠. 홍련은 최대감으로부터 아랑이 죽은 이서림이라는 것을 알고 이렇게 말했죠. "이제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아올 필요가 없다.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죽음의 진실이겠지".

 

주왈이 아랑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이서림의 죽음의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던진 아랑을 위해서 그녀가 가장 알고 싶어했던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는 것이 이서림과 아랑을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할 듯 싶어서 말이죠. 주왈이 가여운 마음이 들어서 죽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간 한 짓이 있기에 죄값을 치뤄야 할 것 같기는 해요. 대신 지옥행은 아니었으면 싶군요. 주왈의 죽음(만약 그렇다면)과 함께 진실의 종은 울리지만 아랑이 알아낸 것은 아니기에, 아랑은 천상에 갈 수는 없을 듯 하네요. 약속은 약속이니까요. 

그렇다고 아랑을 지옥으로 보내는 것은 참으로 야박한 일이고, 자기네들이 저지른 일을 수습한 아랑이기에 상은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아랑에게는 무연을 처치한 공으로 지옥행은 면하는 대신, 다른 지옥행 명령이 내려지는 것이죠. 천상세계에서는 복잡하고 가련한 중생들의 아웅다웅 싸움터인 인간세상이라는 지옥으로 말이죠.

하늘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웅다웅 사는 인간세상이 뭐 그리 좋겠냐 싶겠지만, 인간의 마음으로 살 수 있는 희로애락이 있는 곳이 인간들에게는 천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곳이 천상이고 천국인 게지요. 천상이 지겨워서 싫다고 했던 무연의 마음이 그래서 이해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드라마에 숨겨진 메시지는 넘치는 욕망을 경계하면 그럭저럭 살만한 곳이니, 최대감같은 탐욕덩어리가 되지말라는 경고같기도 합니다. 옥황상제도 그런 말을 남겼지요. 욕망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이죠. 그 욕망이 누구를 위한 욕망인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곱씹어 들을 이야기였습니다. 

당찬 아랑이라면 옥황상제에게 딜을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본답니다. 영감탱이들이 있는 천상이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천상이 따로 있으니 그곳으로 보내달라고 말이죠. 아랑에게 천상은 하늘나라가 아니지요. 언젠가 은오가 보여준 들꽃이 만발한 곳, 그곳이 아랑이 살고 싶은 천상입니다. 은오의 꿈에 아랑과 혼인해서 아이 둘을 낳고 알콩달콩 사는 모습은 그런 해피엔딩의 복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옥황상제가 주왈을 가여이 여긴다면, 은오와 아랑의 아들로 태어나 부모사랑 듬뿍받으며, 쇠죽을 훔쳐먹고 살아야 했던 마음도 몸도 가난한 아이가 아닌, 한 번쯤은 행복한 삶을 살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네요. 꿈같은 상상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아랑이 무연을 처지했다는 공을 인정받거나, 혹은 자신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진실의 종이 울린다고 한들 아랑에게 천상은 지옥이나 다름 없을 것 같습니다. 아랑이 천상으로 가면 은오에게서 아랑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고, 아랑이 지옥으로 떨어지면 아랑에게서 은오에 대한 기억이 사라진다고 했지요. 누군가, 그것도 목숨을 걸고 사랑했던 사람들에게서 누구 한 쪽의 기억이 소멸된다는 것, 이보다 불행한 일이 또 있겠냐고요.

은오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천상의 아랑이 행복할 리도 없고, 아랑이 지옥에 떨어진다면 아랑을 못잊는 은오의 세상이 지옥이 따로 없을텐데, 설마 은오와 아랑 두 사람을 진짜 지옥에서 살게 할 것은 아니겠죠?

저는 강한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라고 읽었는데, 부디 두 영감탱이님들,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말아주세요^^. 은오와 아랑에게 그들의 천상을 허락하지 않으면, 옥황상제랑 염라대왕 두고두고 욕먹을 겁니다! 참, 이번에 아랑을 보내실 때는 꼭 옷 입혀서 보내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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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4 13:10




드라마가 조금 정리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은오사또가 무게를 잡으니 드라마가 살아나는군요. 아랑을 대하는 모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볼 수 있었지요. 은오라는 캐릭터가 가벼움을 벗으니 드라마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아랑사또전 10회는 또다시 많은 복선들이 던져졌습니다. 은오가 천상의 물건인 멸혼부채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귀신보는 능력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죠. 즉 옥황상제가 홍련을 잡기 위해 어려서부터 키워온 비밀병기였던 셈입니다.

또 하나 그놈의 정체가 구체적으로 밝혀졌는데요, 홍련(강문영)이 무영의 누이동생 무연이며, 천상의 선녀였다는 것입니다. 선녀가 어떤 곡절로 악귀가 되었는지, 그 사연도 궁금하게 만들었고요.

 

나, 밀양사또야!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꼬맹이를 통해 은오사또는 진정한 사또로 거듭나기 시작했습니다. 최대감의 집을 찾아가 어명을 어길 셈이냐고 한 방 크게 먹이고는 어린 아이의 아버지를 구해왔지요. 서얼에 얼자 출신 주제에 사또노릇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온 관아에 은오의 출신을 까발린 최대감을 꼼짝 못하게 잡아버린 은오였습니다.

 

제아무리 힘이 세다고 하나 임금 위에 설 수는 없는 최대감이었지요. 은오의 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어명에 의거해 임명받은 밀양부사를 네 깟놈이 뭐라고 나가라 마라 지랄이야!" 되겠습니다. 자칫하면 공무집행 방해죄에 어명을 거역한 죄를 물게 생겼으니 최대감 끙! 소리밖에 할 말이 없게 되었지요. 분위기 파악못하고 "종놈주제에" 라고 한마디 했다가, 은오의 핵주먹에 나가떨어진 집사 거덜이 쌤통이더라죠.

이왕지사 이렇게 되었으니 사또노릇 제대로 해보겠다 작심한 은오, 관아 곳간을 마을민에게 활짝 열어제쳤지요. 최대감의 창고나 마찬가지였는데 말이죠. 관아의 창고가 어찌 최대감 창고란 말이냐? 아주 깨끗이 보리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창고무료개방을 해버린 은오, 그렇지, 사내는 배짱이여!

 

한편 주왈과 저잣거리로 데이트를 나간 아랑, 주왈에게 옷도 한 벌 얻어입고, 군것질도 배터지게 했죠. 귀신으로 살다보니 습관성 배고픔 증세로 걸신들린 아랑이 되기는 했지만, 재벌 2세 부럽지 않은 주왈의 주머니때문에 간만에 포식하고 호강한 아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배가 고픈 아랑, 배를 주린 것때문이라고 둘러대기는 했지만, 주고받는 사연속에 싹트는 동지의식같은게 엿보이더라지요. 일종의 동병상련같은 것이겠죠. 배를 곯기가 일쑤였고, 쇠죽을 훔쳐먹으며 목숨을 연명해야 했었던 주왈이었으니 말입니다. 우째 주왈이가 점점 좋아지네요. 게다가 주왈이 홍련을 보는 눈초리가 배신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아랑의 초상화를 보며 그간 여인에게는 한 번도 마음을 주지 않았던 주왈에게 아랑이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었지요. 아랑에게 돈을 펑펑 쓰면서도 그 때마다 주왈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어째 자꾸 눈에 밟혀오네요. 안돼... 우리 은오를 배신할 순 없다구ㅜㅜ

 

진짜 불쌍한 놈 된 은오

꼬맹이 아버지 일을 처리하고 은오는 꾹꾹 눌러온 화를 토하려 말을 달리지요. 마음이 안쓰럽더라고요. 말을 달리며 은오의 눈물도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것만 같았고 말이지요.

관아로 돌아가는 길, 주왈과 다정히 걷고 있는 아랑과 마주치지요. 눈에서 불꽃이 일었지만, 이제 사또 체면 살려 흥분하지 않기로 한 은오입니다. "야! 타! 가자" 짧은 말이지만 제물건 찾아가는 느낌이더군요 ㅎ. 아랑을 태우고 말 드라이브 나가는 은오, 분위기가 참 좋더랍니다.

그런데 아랑의 비밀에 기분 잡쳐버리고 만 은오였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나더니, 점점 가슴저리는 싸함이 밀려듭니다. 두개의 달이 뜰 때까지만 이승에 머물 수 있다는 아랑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이지요. "진실을 찾아도, 못찾아도 난 돌아가게 돼 있다오. 보름달이 두 개 뜰 때까지만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다는 거지".

은오에게 이승에서의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말을 하고 돌아서서 걸어가 버리는 아랑,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떠나기 싫다는 마음을 은오에게 보여주기 싫은 아랑이었지요. 거역할 수도, 늘릴 수도 없는 시간, 그것이 아랑에게 주어진 운명이었으니까요.

 

아랑도 자신의 마음과 은오의 마음이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지요. 포목점 아주머니가 말해줬습니다. "사내한테는 걱정도, 측은지심도 연정의 일부라오", 아랑이 저승사자 모습을 한 악귀한테 죽을 뻔 했을 때 은오는 불같이 화를 냈었지요. "찾으러 다니게 하지 말라고, 신경쓰이게 하지 말라고!!!", 아랑이 걱정되어 호신술을 가르쳐준다 그 법석을 떨었던 은오였지요. 그게 은오의 연정이었다는 것을 아랑도 알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떠날 사람이니 자신을 좋아하지 말라고 에둘러 말한 것이었지요. 

 

아랑이 지옥에 떨어지든, 천상에서 살든 그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아랑이 떠난다는 것에 가슴이 먹먹해져 버린 은오입니다. "떠난다고?!"... " 너 그 말을 왜 이제야 하는 거야? 두 달밖에 있을 수 없다는 얘기, 왜 이제 하는 거냐고???".

 

최주왈이 아랑에게 새옷을 맞춰줬다는 말에 당장 아랑을 데리고 치수 꼼꼼이 일러가며 옷을 맞춰주는 은오, 돈은 따따따블을 줄테니 내일까지 맞춰주시요. 그리고 지난 번 도령이 맞춰주고 간 옷은 폐기처분하시오. 주왈이 내고 간 옷값까지 셈해주는 은오였습니다. 계산은 정확하게!

 

두 달이면 저승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랑, 최주왈이 사준 옷을 입고 가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옷을 해 입히고 있었던 은오였지요. 두 달동안 그놈이 해 준 옷을 입는 것은 더더욱이나 보고 싶지 않았던 은오였습니다. 질투는 귀신을 가리지 않나 봅니다. "너 천상 내가 보내주려고 그런다, 그니까 괜히 엄한 놈 홀리지 말라. 홀린 놈만 불쌍해 지니까".

그런데 정작 진짜 불쌍한 놈은 귀신한테 홀려 사랑에 빠진 은오더라죠. '두 달도 못사는 귀신한테 홀려가지고 뭘 어쩌겠다는 거냐고!!'. 가슴만 답답해지는 은오입니다. 마음같아선 아랑이 만났다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라도 만나서 대책 좀 달라고 하고 싶은데, 그게 죽어야 만날 수있는 분들이라... 영감탱이들 만나겠다고 죽어볼 수도 없고 말입니다.

아랑에게 지상의 천상을 보여주는 은오, 꽃들이 만발한 평화로운 곳이었지요. 세상에서 꽃을 가장 좋아한다는 아랑, 다시 태어나면 꽃으로 태어나고 싶다고도 했고, 꽃을 마음껏 보고 다니는 나비가 되고도 싶다는 아랑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누구랑 보느냐에 따라 꽃도 다르다고 했던 아랑이었지요. 은오는 아랑에게 마음으로 말하고 있었어요. '아랑 너랑 함께 있는 이곳이 내겐 가장 아름다운 천상이야' 라고요.

 

예정된 시간, 이별이 다가 올수록 사랑은 깊어만 가고, 아랑도 은오도 불면의 밤이 늘어만 가는데, 안타까운 이 사랑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루가 1각처럼 빠르게 느껴지는 아랑과 은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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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3 15:19




귀신 뒤치다꺼리 하느라 사람들 일까지 거들떠 보지 않았던 은오도령이 드디어 사또로서 첫발을 내딛을 준비를 했습니다.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다리를 붙들고 우는 꼬맹이에게 딴 데가서 알아보라고 뿌리치고 가버렸을 때, 욕 한 바가지를 했네요. 그대로 가버렸으면 은오사또와 빠이빠이 해버리려고 까지 했답니다.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발걸음을 멈춘 은오, 처음으로 사또의 표정을 지었지요. 최대감과의 담판에서 완패를 당하고 축 늘어진 어깨가 아랑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기운 쭉쭉 빠지게 했는데, 이제서야 캐릭터가 자리를 잡을 모양입니다. 은오사또 캐릭터 좀 살려달라고 하소연을 해왔는데,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입니다.

 

서출얼자에 역적의 딸 소생이 밀양부사의 자격이 있느냐고 따져묻는 최대감에게 은오는 정작 할 말도 못하고 말았죠. 전대미문의 살인묘를 은폐한 것에 대한 추궁조차 못해 버린 은오입니다. 

삼방이 넋나간 표정으로 기막혀 하는데, 아랑과 최주왈도 은오의 출신에 대해 듣고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은오의 심기가 어떠했을지, 그 모멸감과 수치심에 떠는 모습을 더이상 보고 있기 힘들었던 아랑은 주왈과 나가버리지요. 이건 아니다 싶었던 아랑, 관아로 돌아와 최대감 면전에 대고 쏘아붙이죠. "이봐 영감, 서출서출 하는데 서출이 뭐 어때서? 서쪽에서 나면 천하다고 누가 그래? 그렇게 귀한 영감탱이는 어디서 났는데? 서출 무시하는 것 보니 서쪽은 아니고 동쪽, 북쪽 남쪽?"

어디서 나와야 사람이 사람 위에 설만큼 귀해지는 거냐고, 최대감 집이 동쪽이니 동출이라고 못까지 탕탕 박아주는 아랑입니다. 밀양에서는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다는 살아있는 권력 최대감을 상대하는 것은 이런 무식한 방법도 통할 때가 있더군요. 최대감이 아랑을 가만두지 않을 것같기는 하지만, 아랑의 패기가 통쾌하기는 했답니다. 가끔은 무식이 장땡이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법이라니깐요!!

분기탱천한 최대감 손 번쩍 들어올리고, 비호처럼 나타나 최대감의 손목을 잡는 은오였지요. 최대감에게 당하고 주먹만 불끈 쥐고 있는 은오의 분노까지 실어 손목을 꽉 움켜잡아 나중에 보니 최대감 손이 피가 몰려 빨개졌더라고요.

잽싸게 아랑을 보호하는 주왈, 아랑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은오와 주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디서 나야 귀한 사람이냐고 묻던 당돌한 아랑을 생각하며 피식 웃음짓는 주왈, 처음으로 주왈에게서 사람같은 미소를 봤네요.

최대감과의 일로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기운이 쳐져있는 은오에게 영남루의 배롱꽃을 보러 가자고 애교를 떨지요. 처음 보는 꽃도 아닌데 "사또랑은 처음 보는 거잖아", 같은 풍경도 달라보인다고 얼굴을 들이미는 아랑,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랍니까? 은오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나 봅니다. 당황하는 은오 표정에 다 쓰여있더군요. 

꽃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왈짜패들을 만나게 된 은오와 아랑, 관아에서 은오에게 손목을 잡혔던 분풀이는 하는 최대감이었죠. 저승사자 무영이 나타난 것을 보니 죽는 사람이 생길 모양이더군요. 뜬금없는 랩 BGM이 나와서 무척 놀랬다오. 처음엔 방송사고 난 줄 알았네요.

그런데 저승사자가 아닌 짝퉁 저승사자가 나타나 남자의 혼령을 끌고 가는 것에 아랑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뒤를 쫓아갑니다. 무영은 낭패라는 표정으로 아랑의 뒤를 쫓았고, 왈짜패들을 제압한 은오도 아랑을 찾아 갔는데, 여기서 은오의 반전이 나왔지요.

은오가 펼친 부채에 이상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그려준 부적같다는 냄새가 솔솔~), 멸혼부채였더라고요. 무영의 칼과 같은 기능을 했다는 겁니다. 잠시 머리가 띵해졌네요.

은오사또가 조금 살아나서 아랑사또전 분위기가 조금 나아졌습니다. 그동안 은오를 하는 일없이 관아밥만 축내는 사또로 만들어서 속이 상했는데 말입니다. 전설의 고향으로 틀어져 가던 드라마의 중심축도 조금 돌아온 것 같고 말이죠.

무엇보다 은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던져, 또 머리 복잡하게 추리를 해야 하는 숙제를 주기도 했지요. 은오의 정체에 의구심을 품게 한 멸혼부채로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말한 최종병기가 은오일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아랑이라고 생각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듯 충격이 컸답니다. 그러고 보면 은오에게 귀신보는 능력이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닌 듯 합니다.  

무영도 은오의 부채를 보고 놀라는 듯했는데, 천상으로 가서는 몰래 외출했던 이유를 물어보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도 무영의 독단적 외출을 그냥 눈감아 주는 모양이고 말이죠. 홍련도 무영이 자기 악귀를 처리했다는 것을 눈치채는 듯한데, 홍련이 무영의 이름을 연거푸 중얼거리며 이를 가는 것이 수상스럽더군요.

자신을 잃어버리면 누구든 무엇이든 악귀가 되는 것이라고 무영이 말했던 적이 있었지요. 무영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굉장히 무서운 말이더군요. 사람이 자기를 잃어버리면 미치거나, 염라대왕이 말했던 이상한 나쁜놈이 되겠지만, 귀신이 자기를 잃으면 통제불가능한 악귀만이 될 뿐이니 말입니다.

 

은오가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네 어쩌네 했을때 옥황상제를 만났으리라는 예상은 했지만, 설마 그들이 말했던 최종병기가 은오였을 줄이야!! 아랑이 물어봐도 대답을 안해주고 호신술 전수로 바로 들어가버리는 폼새도 좀 수상했고 말입니다. 은오, 정체가 대체 뭐시다냐? 분명한 것은 은오는 아랑과는 달리 완전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그놈을 잡기 위해 은오와 아랑을 택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두 사람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랑은 한시적인 생명을 받은 귀신이고, 은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잡아야 하는 그놈은 사람의 형상을 한 악귀지요. 귀신은 살아있는 사람을 해칠 수 없고, 사람은 귀신을 해칠 수 없죠. 그래서 귀신과 사람 둘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아랑에게 호신술을 가르치는 장면에서 빵 터졌습니다. 은오도령 큰 일 날 뻔했습니다. 은오도령이 난데없이 호신술을 가르쳐 주려고 한 저의가 영 수상쩍더구만요ㅎ. 우선 앞에서 누가 끌어안으면, 얼라리요, 아랑 생존본능 폭발입니다. 1단계, 머리로 치한의 가슴팍을 들이받는다, 2단계, 치한의 거시기를 사정없이 찬다. 3단계, 치한이 고꾸라지면 등짝을 사정없이 팔꿈치로 내려찍는다. 그리고 마무리로 뻥! 있는 힘껏 걷어찬다. 완벽합니다, 짝짝짝!!!

은오도령 고꾸라져서 영 맥을 못추더구만요.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자가 응급처치로 엉덩이 툭툭.

은오도령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은 백허그를 당했을 때 치한퇴치법을 가르치려 하지요. 다 알고 있다고 홱 돌아서는 아랑, 헉! 은오도령 표정 굳어버리지요. 심장이 벌러덩벌러덩 천둥치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은오 아랑에게 완전 하트뿅뿅된 듯합니다. 호신술을 가르친다더니 아랑에게 철퍼덕 빠져버린 은오였습니다.

 

은오도 몰랐던 아랑에 대한 마음이 나왔지요. 저승사자가 아닌 악귀들에게 당할 뻔 한 아랑을 구하기 위해 은오가 처음으로 멸혼부채를 꺼내 상대하기도 했습니다. 부채를 받으면서도 함부로 펼치지 말라고 했을 듯한데도, 아랑을 구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펼쳤지요. 악귀들은 멸혼능력이 있기에 칼을 맞으면 불사의 몸을 가진 아랑이라 할지라도 무사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은오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는 부채를 펼쳤던 것 같고 말이죠.

 

"찾으러 다니게 하지 말라고! 신경쓰이게 하지 말라고!!", 아랑이 절벽에서 떨어졌을 때 아픈 팔을 무릅쓰고 미친놈처럼 헤매고 다녔던 은오였지요. 아랑이 보이지 않자 불안해서 속이 터질 듯하고, 주왈과 함께 있는 아랑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여 미치겠는 은오입니다. 누가 들으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생각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아랑이 신경쓰이고, 가슴이 뜨거운 것이  무당 방울이와 같은 증세인가 봅니다. 옥황상제는 이런 것까지 다 알고 있었으려나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켜켜이 겹으로 둘러싸여 보기 힘들다는데, 아랑을 사람으로 만들어 보내 은오 가슴에 사골끓게 만든 옥황상제와 염라대왕, 뒷 일도 책임지셔야 할 것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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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10:36




사또 관복을 입고 최대감을 만나는 은오는 확실히 어제의 은오가 아니었습니다. 아직은 관복과 사또라는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 사또포스를 갖추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하지만, 얼자출신으로 세상사에 관심없는 김응부 대감의 막내아들 김은오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듯, 눈빛이 달라지기는 했지요.

관복을 바라보는 은오의 '그래 결심했어!"의 표정까지는 좋았는데, 저런저런! 그동안 생활습관이라는 것이 몸에 배었는지 툇마루에 철퍼덕 주저앉아 신을 신다니, 사또 수발드는 관졸부터 한 명 배치해야지, 이거 원 이렇게 모냥이 빠져서야... 

 

사또 처소 앞에서 목례만 하고 휘리릭 가버리는 최주왈, '어라 저놈이 여긴 웬일이야?', 발길을 향하는 곳은 아랑의 처소였지요. 또 버릇 나오는 은오, 졸졸 따라가 봅니다. 식전 댓바람부터 데이트를 청하러 온 최주왈이었죠. 그렇잖아도 주왈이 정혼자였다는 것, 이서림의 장례식에도 왔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은 것에 화가 나있던 아랑, 아주 큰 소리로 데이트에 응하지요. 귀신이 연애를 다 하는 꼴을 본다고 궁시렁대며 나오기는 했지만, 질투때문이었다는 것을 은오도 시청자도 알 겁니다.

여튼 정식으로 사또관복을 입은 첫출근(?)을 기분상한 상태에서 시작한 은오, 관아 마당에는 또 희안한 쇼가 벌어지고 있더라지요.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도 열리는지 레드카펫 깔려있고, 삼방과 관졸들 옷매무새 다듬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레드카펫 밟으시며 주위의 인사를 받으며 등장하는 최대감, 첫마디가 버르장머리없는 사또 버릇고치러 왔다는 투입니다. 문안인사를 친히 받으로 왔다면서 말이죠. 이건 번지수가 틀리잖아 이 양반아! 골묘를 덮은 건으로 조사를 하기 위해 부른 것이라고!!! 

최대감을 만나서도 꿀리지 않는 은오, 밀양의 실세 최대감과의 정면승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최대감 뒤에 서씨부인이라는 괴물이 있음을 모르는 은오지만, 호랑이 콧털을 다친 은오가 어떻게 사또가 되어가는지 다들 똑똑히 보라고, 니들 다 죽었어!!!

그런데 임팩트 상실한 엔딩장면과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OST는 뭐였나요?;; 은오의 각성을 보여준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참 입맛 쩝쩝거리게 만드는 서운한 화면이었습니다.

은오의 각성과 그 놈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던져준 아랑사또전 8회는 지난 회보다는 한결 나아졌습니다. 물론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고, 여전히 손 볼 곳이 많지만, 은오-아랑-주왈의 삼각관계와 그놈의 정체에 대해 조금 진도가 나갔지요. 지난 회 무영이 골묘에서 부적을 만지다가 무연이라는 이름을 중얼거렸는데, 무연이 찾고 있는 여동생인 듯 하더군요. 그리고 슬픈 사실은 무영이 찾는 무연이 서씨부인의 몸을 빌어살고 있는 그놈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옥황상제는 이를 다 알고 있는 듯 하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그렇게 말해줬나 봅니다. 천상에 있는 여자를 슬픈 눈으로 보고 있던 무영을 보며 옥황상제는 동생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지요. "어떤 인연은 불없는 화로요, 딸없는 사위라는 말이 있다. 천상의 존재가 된 이상 너희들 전생의 인연은 무릇 그래야 한다".

 

서씨부인(부인 이름이 홍련이더군요)이 만들어낸 짝퉁 저승사자와 싸우고 가져온 칼 손잡이에 새겨진 문양을 보면서도, 무영은 무연이라는 이름을 언급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염라대왕과 옥황상제의 대화에서 그 놈이 천상에서 도망간 존재였고, 조화를 부리는 능력도 있던 존재였음이 드러났지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힘을 쓰지 못하게 타격을 가했던 모양인데, 이제 능력을 거의 회복된 듯 하다고 걱정하기도 했죠.

무영은 부적에서 무연의 기운을 느끼면서도, 아닐 거라며 고개를 저으며 애써 부정하려 합니다. 동생이 그렇게 극악무도한 요괴가 되어 인간세상을 살육으로 어지럽히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을 테지요. 그럼에도 떨치지 못하는 의구심으로 옥황상제에게 "두 분은 이미 그놈이 누구인지 알고 계시냐?"고 물어보지만, 옥황상제는 알듯 모를듯한 대답만 합니다. "그놈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어떻게 잡을 수 있는가 그게 중요해"라고 대답을 피해 버리지요.

옥황상제도 염라대왕도 그놈이 무영이 찾는 무연이기에 일부러 존재를 말해주지 않는 느낌이더군요. "너일 리가 없다"고 동생일 가능성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무영, 앞으로 이 부분이 관심가는 거랍니다. 저승사자를 맛에 비유하면, 무색 무미 무취 무향이지 않을까 싶은데, 저승사자도 끊어내지 못하는 인간적인 감정이 무엇일까 싶어서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은오와 무영의 처지가 비슷하네요. 은오는 모습은 어머니인 요괴와 싸워야 하고, 무영은 그놈일 가능성이 있는 동생의 혼을 저승으로 데리고 돌아가야 하니 말이죠. 

 

홍련이 아랑의 정체를 눈치채 위기에 처한 아랑입니다. 불사의 존재, 죽어도 죽지않는 산 몸에 죽은 심장을 가진 아이, 주왈이 더 이상 혼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 아랑의 몸만 있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반드시 아랑을 가지겠다고 했는데요, 홍련이 모르는 비밀은 아랑이 옥황상제가 홍련을 잡기 위한 올가미라는 것입니다. 

주왈에게 아랑의 마음을 얻어 아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오라고 했지요. 마음을 얻어 모든 것을 말하도록 명을 내리면서, 주왈의 마음을 홍련에게 두고 가라는 말도 덧붙였죠. 주왈이 홍련의 명대로 따르지는 않을 듯 하지만 말입니다. 

아랑이 원하는 것은 이서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인데, 과연 아랑이 주왈에게 그녀의 비밀을 털어놓을지, 생각짧은 아랑이기에 영 불안불안하네요. 이서림이 곧 자신이라는 것도 알려야 하는데 나불나불 말해 버릴까봐 말입니다. 이서림의 얼굴을 모른 것을 보면 주왈이 이서림을 죽인 범인같아 보이지는 않은데, 아랑의 가슴이 뛰는 것을 보면 이서림의 죽음과 관련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이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입니다.

최대감이 결계가 쳐진 사당 대나무 숲에서 아랑과 마주쳐 서씨부인에게 데려가려 했지만, 때마침 온 주왈때문에 넘겨지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낯이 익다며 의심을 품은 것을 보니 곧 알아차릴 듯 합니다. 아랑이 이서림이라는 것을 알게 될 사람들이 늘어나게 생겼습니다. 주왈도 이서림 생전에 얼핏 한 번 본 적이 있었다고도 했고, 죽은 이서림의 시신을 직접 보기도 했으니 닮았다는 것을 눈치채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돌쇠가 의심을 품지 않은 것은 좀 이해불가하더군요. 이서림의 죽은 시신을 지키기도 했는데, 아랑을 보고도 놀라지도 않아서 말입니다. 절벽에서 떨어지고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살아돌아온 아랑때문에 충격을 받은 돌쇠가 방울이 무당에게서 힌트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울이랑 돌쇠의 러브라인이 시작되어서 깨알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방울이가 살아있는 아랑이를 보면 얼마나 기겁할지... 아랑이와 방울이도 은근히 어울리는 여여커플이었는데, 두 사람의 재회가 영 늦네요.

 

아랑이 옥황상제가 보낸 올가미였던 이유는, 아랑에게 주어진 한시적인 달 세 개때문입니다. 달 하나는 날아갔으니 이제 두개의 보름달이 남은 셈인데요, 염라대왕은 그 때까지 이서림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지 못하면 지옥행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옥황상제는 그놈을 잡을 최종병기라는 말로 자신감을 비췄지요.

아랑은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날 홍련(그놈)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래야 그놈과 함께 죽을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놈이 있는 곳을 천상에서 알지 못했던 이유는 산 사람에게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홍련이 모르는 것은 아랑이 세개의 보름달이 지면 몸이 죽는다는 것입니다. 아랑의 죽음으로 아랑의 몸에서 나온 그놈 혼을 잡는 것, 옥황상제가 던진 승부수인 것이죠. 벌써부터 은오가 아랑을 부르며 눈물을 쏟는 장면이 상상되어, 이런 종류의 비극은 정말 싫네요. 옥황상제님, 준비해 둔 한 수가 분명있겠죠? '우리 말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사람 소원을 나몰라라 하면 벌 받습니다(어떻게? 염라대왕과 몸 체인지됩니다!). 죽은 원혼들의 소원도 들어주는 옥황상제가 산사람 소원 하나 못들어주는 쪼잔한 상제님은 아니시겠죠?

옥황상제 유승호의 헤어스타일, 대체 누가 그렇게 만들고 있어요? 깻잎머리라니ㅠㅠ 그냥 비녀를 꽂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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