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0.12.14 '아테나' 돈 제대로 쓴 영화같은 첩보드라마, 차승원 빛났다 (21)
  2. 2010.02.24 '추노' 황철웅이 대길패거리를 공격한 이유 (27)
  3. 2009.09.01 '스타일' 이지아의 살 길, 사랑을 버려라. (40)
  4. 2009.08.23 '스타일' 엣지없는 감정라인, 스토리 망치고 있다. (43)
  5. 2009.08.17 스타일, 남장총리 구형자의 실제모델 김옥선의원을 기억하십니까? (37)
2010.12.14 10:38




이병헌의 대박드라마 아이리스의 뒤를 이은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이 첫방송을 했는데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영화같은 촬영기법이었습니다. 닥터챔프에서 본 것과 같은 고품격 영상이 마음에 들더군요. 배우들의 동선과 심도, 독특한 질감이 전체적으로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카메라에 돈을 많이 들였다는 것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드라마의 내용적인 면에서는 우선 전체적인 윤곽을 잡아준 첫회였는데, 드라마의 중심축이 될 NTS(국가테러정보원) 와 DIS(미 국가정보국)의 조직에 대한 설명을 위한 첫회였습니다. 또한 미 국가정보국 동아시아 지부장으로 오게 되는 손혁(차승원)과 윤혜린(수애)의 정체에 관한 것에 대부분 할애를 했습니다. 손혁과 윤혜린을 움직이는 또다른 거대 비밀조직에 대한 의문과 함께 말이지요. 
솔직히 아이리스의 이병헌에 비해 정우성의 매력은 크게 어필하지 않은 첫회였습니다. 대신 차승원과 수애, 그리고 표정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주는 유동근의 열연이 빛났던 것 같네요. 아이리스의 속편으로 공식적인 기구들을 NTS(국가테러정보원)로 재편했지만, 드라마의 얼개나 소재, 그리고 주인공의 정체와 과거 사연들은 아이리스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특히 이정우(정우성)가 83년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에서 희생당한 요원의 아들이라는 설정은 아이리스에서 핵물리학자의 아들로 김현준(이병헌)을 설정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이중스파이 수애(윤혜인)의 정체도 아이리스 김태희와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김태희에 비교하면 탁월한 캐스팅으로 보여지더군요. 복합적인 감정선과 액션신은 수애가 월등하게 나아서 말이지요. 아테나는 미 국가정보국 동아시아 지부장 손혁(차승원)과 권박사의 존재가 궁금증을 증폭시킬 의문의 사나이로 물음표(?)를 찍고 시작했습니다. 손혁이 일본에서 권박사(유동근)을 살려둔 이유에 대한 복선때문입니다.
첫회 드라마를 보시지 않은 분들을 위해 스토리를 대략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북한 원자력 연구소 소장 김명국 박사의 망명을 사전에 막은 러시아 정보국으로부터 김박사를 구출하라는 청와대의 지시로 시작된 아테나, 그 중심에는 전요원 권박사(유동근)가 있습니다. 김명국 소장을 구출하려는 계획을 저지하려는 또다른 비밀조직 요원으로 차승원과 수애가 등장했고, 김명국 소장은 여러 의혹을 남겼지만, 3년후 한국에 있다는 정보로 구출작전은 성공합니다. 손혁(차승원)에게 붙잡힌 권박사는, 손혁이 권총으로 사살하는 듯한 장면만을 보여주면서 김명국 구출작전은 일단락된 듯 보입니다.
그리고 3년후로 시간이 훌쩍 뛰어갔지요. 3년 전 홍승용 박사의 일로 이중스파이로 밝혀진 청와대 비서실의 인사들이 물갈이되고, 새롭게 대통령을 보좌하는 인물로 김영애가 등장하더군요. 첩보드라마의 성격상 모든 인물들에게는 적군인가 아군인가? 에 대한 의문부터 가지고 시작해야 하기에, 이 드라마에서 흔히 말하는 아군은 대통령과 주인공 이정우(정우성) 밖에는 없습니다.
신형 원자로 개발이 완성단계에 들어서고, 이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창설된 조직이 NTS입니다. 국정원 내 조직의 하나로 국정원과는 긴밀한 협조와 보완유지를 해야 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죠. 이 NTS의 조직 수장으로 3년전 생사가 불분명하게 처리되었던 권박사가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차승원과의 비밀고리, 혹은 의문점을 만들었지요. 권박사 유동근과 차승원의 관계, 왜 차승원이 당시 권박사를 살려준 것일까? 혹은 차승원의 비밀조직에 또다른 이중스파이가 있지는 않은가? 혹은 또 다른 비밀조직 요원이 침투해서 권박사를 살해하는 것을 막았을 지도 모른다는 가정들을 가지게 합니다.

권박사(유동근)의 NTS의 수장직 수락은 그를 고문했던 손혁(차승원)이 미 국가정보국(DIS)의 동아시아 지부장으로 한국에 들어온다는 정보때문이었지요. 미 국가정보국의 한국침투는 당연히 신형원자로 기술의 완성을 저지하거나 기술을 빼내기 위함일 듯하고요. 자연스럽게 권박사(유동근)와 손혁(차승언)의 대립구도는 완성되었고, 여기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김명국 소장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파악한 북한의 움직임입니다. 이 정보를 넘기려는 정보원으로부터 파일이 담긴 휴대폰을 가로챈 이중스파이 수애(윤혜인)가 차승원에게 휴대폰을 넘기면서, 수애는 국가정보원(NIS)내 DIS(미 국가정보원)의 스파이라는 것이 드러났지요.
여기에 첩보물에서 빠지면 서러운 삼각관계가 감초처럼 들어가 있습니다. 수애와 정우성, 그리고 차승원의 삼각관계입니다. 놀이공원에서 한 눈에 반한 여인이 국정원 홍보관 직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정우가 끈덕지게 집적거리는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요, 첫 만남에서부터 혜인에게 들이대는 작업남의 매력은 이병헌과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어설픈 띨빵이 같아서.ㅎㅎ;; 권박사가 NTS 수장으로 오면서 이정우에게 해외업무를 지시하고, 이탈리아로 날아간 정우 앞에 작전파트너로 혜인이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애정라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더군요. 

첩보드라마답게 시작부터 곳곳에 비밀이라는 지뢰들을 심어놓은 아테나, 첫회 방대한 스케일로 눈길을 사로잡은 것보다는 등장인물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것은 좋은 시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로케의 단점이 실속없는 장면들의 나열이 많아 길바닥에 돈뿌리는 냄새가 나서 사실 보기 좋지는 않았는데, 화려한 캐스팅을 제대로 써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회 특이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정우성을 빼고는 말이지요.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기도 했지만, 정우성은 아직 옷을 벗기 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기대된다고 보여집니다. 정우성의 액션신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첫회의 다소 엉성한 옷을 벗어제끼면 매력발산은 순식간일 거라 믿고 싶네요.  
첫회 매력적인 인물로 권박사 유동근의 명품연기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3년후 생존사실이 밝혀지면서 한 어촌의 어부가 되어 어린 여자애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요원의 본능적인 날카로움마저 없앤 인자하고 자상한 모습이었고, 그가 원하는 삶이 이런 삶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정도로 편안해 보였지요.
일본에서 손혁이 겨누는 총구를 바라보는 편안하면서도, 여운이 남게 했던 웃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에게서는 왠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덤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거든요. 누군가의 목숨으로 얻은 삶이라는 생각이 대통령과의 만남, 손혁의 자동차를 향해 돌진하는 비장한 표정 속에 언뜻언뜻 비쳤는데, 그에게는 언제든지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심경이 손혁의 총부리를 보는 표정과 일치되고 있었어요.
그리고 3년후 NTS의 수장으로 오면서 이정우에 대한 신상 업데이트를 하라는 장면에서 뭔가 느낌이 오더군요. 이정우(정우성)이 아웅산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었다는 이철호 요원의 아들이라는 설명이 나오자, 제 안테나에서 뭔가가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철호요원과 권박사가 당시 서로의 목숨을 바꾼 빚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이른 것이죠. 요원직을 버리고 은둔했던 것도 83년의 사고이후였던 것 같고 말이지요. 유동근의 깊은 눈빛은 독특한 매력의 카리스마가 있지요. 바로 드라마에 무게감을 실어준다는 겁니다. 마치 사람의 마음을 투시하고 있는 듯한 고매한 철학가 노교수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드라마 아테나에서 큰 축을 담당하게 될 그의 존재 자체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게 와닿았습니다.

첫회였기에 주인공 정우성이 아직은 큰 활역을 보여주지 않아 이병헌에 대한 빈자리마저 느껴졌지만, 유동근과 함께 첫회를 빛낸 인물은 수애와 차승원이었습니다. 수애의 차가우면서도 슬픈 눈빛과 대역없는 액션신이 특히 빛났지요. 수애의 하이 니킥 액션신과 사격신도, 포커스를 수애의 얼굴에 맞추기 보다는 전제적인 동선에 맞춰서 훨씬 생동감이 넘쳤고요. 그녀의 어두운 과거 혹은 슬픔, 혹은 자신의 정체성과 매일매일 싸움을 하고 있는듯 감정을 걸러내 버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종격투기 추성훈의 실감나는 액션 격투신을 멋지게 보여준 차승원의 카리스마는 아테나의 주인공이라 할 만큼 강렬했습니다. 화장실 좁은 공간에서도 리얼한 액션이 긴장감 넘치는 볼거리를 주었지요. 추성훈의 연기도 어색하지 않았고, 특히 차갑고 냉소적인 표정의 독보적 존재라 할 수 있는 차승원의 표정은, 화면을 장악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 주더군요. 게다가 차승원 특유의 건들거리는 말투는 가볍지도 않으면서 포스를 품어냈고요.

차승원의 마초같은 모습이 불을 뿜었던 장면은 유동근을 고문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유동근의 명품연기야 말로 하기가 부족하지만, 함께 열연했던 차승원의 비웃음과 묘한 쓴웃음이 교차하는 표정은 최고였습니다. 한계치사량을 넘은 약물주사에도 견디는 권박사, 아마도 차승원이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권박사가 어떤 인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겠지요. 그가 과거 한국의 비밀 조직원이었다는 것까지도 알았을 겁니다.
권박사를 죽이는 것은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비열한 짓이었지요. 마지막 총구를 겨누지 못했던 이유도,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도 되더군요. 첩보세계의 싸움은 머리와 정보싸움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거야" 라는 말이 그래서 의미있게 들리기도 했고요. 제대로 붙어보고 싶은 치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살려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기도 했네요.
대개 고수들의 싸움은 실력으로 성패를 가리지 않습니다. 흔히 기싸움이라고 불리는 심리싸움으로 이미 승패를 서로 알아 버리지요. 제가 차승원의 눈빛에서 보았던 것은 패배를 인정하는 눈빛이었어요. 유동근이 "이제 다른 팔에 주사를 놓아주겠나. 약발이 안통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라고 했을때, 이미 차승원(손혁)은 죽음이 그를 위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약물고문으로 그를 제압할 수 없을 만큼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심적 패배감을 감정을 죽이고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었지만, 권박사를 총으로 겨누면서 잠시 머뭇하는 눈빛에는, 패배감과 상처입은 자존심이 묻어나오는 것이 엿보였습니다. 그런 심리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하는 차승원이었고, 승자의 해탈웃음을 보여주었던 유동근의 연기도 너무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첫회의 느낌은 영화같은 카메라기법이나 명품 주연, 조연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여서 좋았습니다. 물론 탄탄한 스토리까지 얹혀지면 말이 필요없는 명품 블록버스터 드라마가 되겠지요. 끝까지 돈 제대로 쓰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블로거 대상 투표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저도 대상에 올랐네요.
가셔서 좋은 블로거분들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4 Comment 21
2010.02.24 06:44




지난회 귀염둥이 깨방정 왕손이와 최장군이 비정한 황철웅의 공격을 받고 생사여부가 궁금한데요, 기사에 나온 자료들을 보면 죽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왕손이와 최장군이 대길패거리에서 없어지면 추노의 재미도 반감할 것 같은데 제발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런데 황철웅이 대길패거리를 공격할 만한 이유는 사실 그 목적을 어디에 두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송태하를 제거하려는 목적이 같은데 말이지요. 황철웅이 왜 대길패거리를 건드렸을까요? 제가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맞을런지 모르겠네요.

황철웅이 잠자는 사자를 건드렸다, 왜?
첫째, 대길이를 끌어들이기 위함입니다. 황철웅은 대길이와 최장군이 송태하를 추적하고 있음을 알고 있어요. 지난 번 임영호를 죽이던 날 대길이와 최장군과 칼을 섞었던 적이 있었지요. 당시 임영호를 죽이고 곧바로 송태하가 왔고, 두 사람이 격돌을 벌이려는 찰나 대길이 "내가 누굴까?" 라며 여유자적 나타나 세사람이 고공의 무예를 겨뤘던 것을 기억할 겁니다.
세 사람이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을 때, 언년이의 호각소리가 들렸고, 송태하는 언년이에게 위험이 있음을 알고 자리를 떴습니다. 송태하를 대길이 쫓아갔고, 그 후에는 최장군과 송태하가 칼을 섞었었지요. 이어 황철웅이 대길이와 송태하를 다시 쫓았고, 송태하와 언년이는 말을 타고 유유히 사라져 버렸지요. 대길이가 이때 언년이를 향해 칼을 날렸고, 머리가 떨어지는 언년이를 보며 넋이 나가 있는 대길이를 황철웅이 칼을 내리쳤지요. 다행히 대길이는 최장군이 만들어 준 한지 방패갑옷을 입고 있어서 다치지는 않았었어요. 
황철웅은 대길이 패거리가 송태하를 쫓고 있다는 상황은 파악했을 겁니다. 대길이가 황철웅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너랑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지" 라고 말도 했었고요. 송태하가 왕손이를 만났을 때, 그는 왕손이가 적어도 대길의 패거리 중의 한 인물임을 알았을 겁니다. 송태하를 쫓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추노의 개념을 넘어 선 것이에요. 아시다시피 송태하는 단순한 도망관노가 아닌 원손을 둘러 싼 정치적 인물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황철웅도 송태하를 쫓는 추노꾼들을 예사로 넘기지는 않았을 겁니다.
황철웅이 비록 드라마에서 왕손이가 대길이나 최장군과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사실이라는 거지요.

그럼 왜 대길이 패거리에게 위해를 가하면서 대길이를 끌어들였을까의 의문을 풀어야 겠네요. 이유는 임영호 집에서 송태하와 대길이, 그리고 황철웅이 검을 섞었을 때, 황철웅은 대길이의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검을 섞어보면 고수는 고수의 실력을 알아보는 법이지요. 그리고 황철웅의 약점은 송태하에게 실력이 밀린다는 것이지요. 대길이 약을 바짝바짝 올려서 극도의 분노로 송태하를 공격하게 하기 위해 대길이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는 장인인 좌의정 이경식에 대한 경고일 수 있습니다. 현재 송태하를 추쇄하라는 명을 은밀히 내린 사람이 좌의정이라는 것을 황철웅은 간파하고 있고, 좌의정에 의해 고용된 추노군이라는 것도 알았을 겁니다. 황철웅이 천지호 패거리를 찾아와 더러운 짓 뒷수습을 시킬 정도로 추노꾼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었던 만큼, 이미 대길 패거리가 추노꾼들중에서 최고라는 것도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대길패거리는 이미 송태하를 쫓아 쌍과부집을 떠난 마당이었으니 2인자격이며 라이벌인 천지호를 찾아 갔던 것이고요. 

대길패거리를 황철웅이 제압했다는 것은 일을 맡긴 좌의정 이경식에 대한 무언의 압력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사위인 자신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부려먹고 언젠가는 내칠 것임을 황철웅은 모르지 않습니다. 결코 좌의정이 자신에게 권력을 내줄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물이 좌의정 이경식이에요. 
좌의정이 보낸 비밀 살수들인 대길이 패거리를 제거함으로써 좌의정에게는 은밀히 송태하를 추적한 비밀을 덮어줬다는 공치사를 받을 수도 있고, 그 이면으로는 좌의정의 뒷통수를 쳤다는 두려움을 심어주는 두가지 수를 노렸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황철웅 송태하와 함께 소현세자를 구하기 위해 용골대를 습격하지 못했던 큰 이유는 홀어머니때문이었을 겁니다. 다른 하나는 황철웅의 야심이었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황철웅의 캐릭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에게 또다른 야심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을 쫓아갈 수는 없겠지만, 황철웅에게는 묘하게도 개인적인 비밀이 느껴지거든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다분히 충격적인 상상이긴 하지만, 다음에 황철웅의 비밀에 관한 글을 올리게 되면 재미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상상하고 있는 황철웅의 비밀에 대해 한 가지 귀띔을 드리자면 황철웅의 사랑과 야심에 대한 것이라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세번째는 지극히 심플한 이유입니다. 황철웅은 송태하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어야 한다는 지극히 오만한 자만심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입니다. 송태하의 목숨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은 조선팔도에서 황철웅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2인자라는 굴욕감을 극복하지 못한 황철웅으로서는 대길이 패거리에게 송태하의 목숨을 취하게 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요. 
그런데 왕손이와 최장군을 살려뒀다는 것으로(일단 그렇게 가정하고요) 세번째 이유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여집니다. 굳이 살려줄 필요는 없어보이니까요. 하지만 대길이를 유인할 만한 이유는 되겠지요. 대길이 송태하가 최장군과 왕손이를 해쳤다는 오해를 하게 되면, 대길이는 송태하의 사정거리 안에 밀착해서 따라 붙을 것입니다. 왕손이가 송태하가 은신해 있는 서원에 나타났다는 것으로 대길패거리가 모두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대길이 패거리가 먼저 송태하를 죽이거나 잡는 일은 용납을 할 수 없었겠지요. 자신의 먹잇감을 남에게 내줄 수는 없는 쓸데없는 자존심의 일인자니까요.     

넷째, 대길이 오해를 불러 대길의 분노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작전이었겠지요. 대길이 언년이가 송태하와 혼례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고 송태하를 추적하는 것을 포기했는데, 송태하를 쫓아야 할 구실을 만들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었겠지요.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인 것이 송태하라는 오해를 사게 하고, 대길이 눈을 뒤집히게 하기 위해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음으로 몰려고(?) 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브레이크가 걸렸지요. 대길이보다도 시청자가 분노해 버렸으니까요. 최장군과 왕손이를 살리라는 청원까지 나오고, 심지어는 추노를 보지 않겠다는 보이코트 선언까지 하는 팬들이 생겨났으니 가히 최장군과 왕손이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저도 그 중 한 사람이고요. 제작진은 최장군과 왕손이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할 듯 싶은데, 어떤 이유를 들어서 살려줄 지는 모르겠지만, 극의 흐름을 이상하게 꼬지나 말았으면 싶네요. 

최장군과 왕손이를 살려두었다면 그 이유는?
우선, 대길이에게 좌의정 이경식을 제거하게 하려고 했을 거라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황철웅은 송태하 이상으로 좌의정에 대한 굴욕감과 반감이 큽니다. 좌의정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저당잡아 버린 인물입니다. 황철웅이 송태하와 동료들을 배신한 댓가는 혹독했어요. 좌의정의 뇌성마비 여식과 강제 혼례를 치뤄 남성적인 욕구를 억누르며 살아야 했고, 좌의정의 밑에 엎드려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굴욕적인 삶이 그 댓가였지요.
비록 좌의정과 한 배에 탄 좌의정 사람들이라 할 지라도 친구와 동료를 배신한 황철웅에게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을 겁니다. 황철웅과 좌의정 주위의 인물들은 명분에 목숨도 내놓는다는 명색이 사대부들이니 말이지요. 자존심 강한 황철웅에게 배신자라는 낙인은 노비의 낙인만큼 굴욕적이었을 것입니다. 황철웅이 훈련원 판관으로 있으면서도, 그리고 권력의 실세 좌의정의 사위임에도 그의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이를 말해 줍니다.
황철웅은 제주에서 원손을 제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좌의정에게 내쳐졌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살인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좌의정에게 칼을 갈고 있음은 부인 이선영에게 "당신의 아버지를 밟고 일어서겠다"고 했던 말과 좌의정의 친구인 선비를 찾아가 장인이 없다는 말을 한 것에도 나타나 있어요. 황철웅이 최후로 칼 끝을 겨눌 사람은 장인인 좌의정이에요.

왕손이와 최장군을 살려 둔 이유는 대길이 혹은 자신이 송태하를 제거한 후에, 최장군과 왕손이를 풀어주고, 자신이 대길이 패거리를 제거하기 위해 좌의정이 보낸 사위이며 살수임을 알게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대길이 좌의정에게 칼을 들게 만들려는 계산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의 덫으로 호랑이와 멧돼지, 즉 송태하와 좌의정 이경식을 잡는 일종의 일타쌍피 작전인 셈이지요. 아마 당분간은 최장군과 왕손이를 모처에 감금해 둘 가능성이 큽니다. 죽은 줄 알았던 최장군과 왕손이를 드라마에서 자연스럽게 살려내는 방법일 수도 있겠고요. 
다음으로는 좌의정의 의중과 송태하와 원손을 제거하려는 또 다른 배후세력이 있는지 파악하고 싶었을 겁니다. 황철웅이 왕손이에게 누구의 명을 받느냐고 물었을 때 왕손이는 익살스럽게 "어명인가" 라고 대답을 하며 피를 보고 말았는데요, 폭죽을 보고 달려 온 최장군에게도 황철웅은 "너희들에게 묻고 싶은 게 참 많다"라고 말을 했어요. 
좌의정 이경식이 자신의 관직을 파하고 감옥에 넣으면서 까지 송태하를 다른 사람이 아닌 황철웅이 직접 쫓기를 명령을 했으면서, 한편으로는 조선 최고 추노꾼패거리를 고용해서 따로 송태하를 쫓게 한 연유가 궁금했을 것입니다. 심증적으로는 대길이 패거리가 좌의정에게 고용되었으리라 생각하고 있겠지만, 또 다른 배후세력이 있는지도 직접 확인해야 할 필요도 있었겠지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왕손이와 최장군이 살아있으면 좋겠네요.   
 
*기쁜소식: 우리 김연아 선수가 78.50으로 현재 선두입니다. 너무 환상적이었어요. 여러분들도 보셨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27
2009.09.01 06:06




SBS 드라마 '스타일'이 방영되면서 시청자들에게 가장 호응을 받지 못한 주인공이 이지아였습니다. 첫회부터 거북스런 오버연기에 상식을 초월한 몰상식까지..극중 이서정을 연기하는 이지아는 극히 개인적일 생각일 수도 있지만 곱게 봐줄래야 봐줄 수 없는 드라마의 천덕꾸러기 같았습니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어부지리로 도움을 받는 모습은 또 어떻고요. 
애정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덤벙대고 실수투성이에 무책임한 초보 에디터 이서정을 향한 서우진 쉐프나 포토그래퍼 김민준의 관심도 전혀 설득력이 없어 욕을 배로 먹어야 했지요. 시청자들은 노력없이 너무도 쉽게 얻는 스타일의 캔디 이서정에게 등을 돌렸고, 드라마의 의도대로 였다면 미움을 사야 할 독수리마녀 박기자(김혜수)의 능력과 책임감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착한표와 성공표의 대명사 캔디. 누가되었든 이 캔디옷만 입으면 절반은 성공이 보장되었던 주인공은 이지아에게 와서 무참히 깨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캔디형 캐릭터는 앞으로도 무한재생 반복하게 되겠지만 '스타일'에서 만큼은 예외가 되고 맙니다. '스타일'에서 유독 캔디형 주인공이 사랑받지 못한 이유는 오버연기와 짜증유발로 캐릭터를 재대로 소화하지 이지아의 책임이라 할 수 있으니 앞으로 이지아의 연기에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바'의 두루미의 이미지를 벗어 보이지 못한 이지아의 책임이 크니까요.
그런데 이번주 '스타일' 9,10회를 보면서 극중 이서정에게 한가닥 희망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주에서 이지아는 조금 달라 보이기 시작했으니까요. 이지아는 스타일 잡지 200호 창간 파티에서 베스트드레서로 뽑힌 이후 괄목할 만한 스타일의 변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회 등장한 다양한 장부츠에 짧은 미니스커트, 반바지, 원피스, 게다가 엉거주춤 모자까지..물론 예전의 자다 막 나온 듯한 옷차림으로 취재를 다니고 출근하는 모습에 비하면 예의를 갖춰준 모습이지만 낯설고 불편한 것은 감출 수가 없네요. 방한칸 마련할 형편도 안되고, 친구 옷 빌려입고 다닌 찌질이 이서정이 갑자기 놀라운 변신을 하고 있어서 적응이 안되기는 했지만, 적어도 일하는 여성이 옷으로라도 예의를 차려주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요.
김혜수 한사람으로도 모자라 튀지는 않지만 또 한사람의 패션룩을 보는 심정은 과히 나쁘지는 않지만, 패션지화보에 등장하는 모델들, 김혜수, 나영희에 이어 이지아까지 패션쇼를 하고 있다는 것은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지금 드라마 '스타일'은 세사람의 옷광고, 악세서리 등의 소품 못지않게 자동차에 휴대폰, 커피숍, 베이커리, 과자, 컵, 심지어는 껌까지 광고를 위한 드라마로 전락하고 있으니까요. 그나마 사극에서는 이런 간접광고가 없으니 다행입니다.

이지아에게서 보인 희망을 말하기에 앞서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광고와 제작자간의 메카니즘에 시청자 한사람으로서 느끼는 불유쾌감입니다. 이번주 '스타일'은 광고주와 제작사간의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스타일의 최대 광고주이면서 대한민국이 낳은 최고 디자이너 홍진욱의 신상라인을 '변화가 없다, 틀에 갇힌 느낌이다'라는 혹평으로, 속된 말로 까버리는 이서정의 기사가 인터넷에 유포되는 해프닝을 다뤘지요. 물론 이런 대형사고를 친 장본인은 이서정이었고, 그보다 심각한 대형사고를 친 이들은 같은 회사 동료들이었습니다.
차지선을 비롯한 동료들은 아직 탈고도 안된, 편집장의 오케이 사인도 받지 않은 이서정의 기사를 인터넷에 유포시켜 이서정은 물론 스타일회사까지 위험에 빠뜨립니다. 이런 일이 경쟁사도 아니고 같은 회사에서, 그것도 잡지세계를 잘 알고 있는 기자들이 자행한다는 일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어처구니 없게도 이야기 하나를 그럴싸 하게 만들어서 내보냈습니다.
얼마전에 아직 극장에서 내려지지도 않은 영화 '해운대'가 불법유출되어 다운받아 유통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심한 불쾌감과 한심한 작태에 화가 나기도 했었는데, 비슷한 불쾌감을 드라마 '스타일'에서도 느꼈습니다. 해운대를 유포시킨 한심한 사람들이나, 홍진욱룩에 대한 동료기자의 글을 사전 유포시켜 버리는 스타일 잡지기자들이나, 머리가 텅텅 빈 양철통들인지 그런 것을 드라마 스토리로 만들어 내보낸 드라마 제작진들 머리가 빈 건지... 이쯤에서 이 얘기는 접기로 하지요. 좋은 이야기도 아니니까요.
광고주와 제작사간의 공생관계는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요. 예전과는 주객이 전도된 감도 있지만 둘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과거에는 좋은 드라마에 몇십초의 광고를 따기 위해 광고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요즘은 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퀄리티를 위해서, 또 높아진 배우들의 몸값에 제작사들은 제작비에 허덕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또한 방송사 자체 제작보다는 외주 제작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일이 많다보니 제작사는 제작비를 스스로 조달해야 하는 부담감도 가지게 되었고요.
이런 흐름에 발맞춰 광고주는 스스로 제작사가 되기도 하고 협력업체라는 명목으로 제작비를 대면서 직, 간접 투자자로 위치가 바뀌게 되버렸지요. 광고주와 제작사간의 이러한 메카니즘의 변화로 제작자는 광고주에게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 돼버린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주객이 전도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든든한 제작비 덕에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드라마는 간접광고의 수위를 넘어 직접광고까지 발전(?)하고 있음을 보게됩니다.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 중 특히 심한 경우가 바로 '스타일'이지요. 광고주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이 '스타일'에서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으니까요. 이번두 스타일의 주 내용은 스타일은 광고주 혹은 제작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제작자와의 관계였습니다. 광고주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힘없는 잡지사의 고충을 이서정의 디자이너 홍진욱룩 기사를 통해 보여주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타일'은 광고주에게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드라마 내내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에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직, 간접광고는 드라마 '스타일'에 대한 광고주들의 입김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니까요. 때로는 시청자들이 불편해 하든 눈살을 찌푸리든 드라마속 광고장면을 스토리보다 더 치중해서 내보입니다. 막대한 돈줄인 광고주들의 요구를 안들어줄 수도 없고 작가나 연출진은 어떻게든 광고주 제품을 대사나 장면에 필사적으로 끼어놓을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 장면들이 상당히 길고, 심지어는 한 화면 통째로 핸드폰 액정이 뜨기도 합니다. 정도가 심하다보니 드라마가 아예 '광고드라마'가 되고 있다는 불유쾌함 속에 시청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고요. 물론 작가나 연줄진도 피해자지요. 그분들이 퀄리티 떨어지는 광고 장면을 자신들의 작품에 끼어넣고 싶겠어요.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넣는 것이겠지요. 그럼 해결방법은? 그야 간단하지요. 드라마 '스타일'에서 말해준 대로 광고에서 자유로운 제작환경을 만드는 것.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제작자가 돈줄을 끊을 테니.
이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 얽혀있는 현실이기에 뭐라 딱히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그런 문제를 스토리로 꺼낸 드라마가 정작 드라마 안에서 직간접 광고는 가장 많이, 노골적으로 하고 있으니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시청자는 양질의 드라마를 원하고, 스토리 중간에 뜬금없이 치고 들어오는 간접광고에 심히 불쾌하고 눈살을 찌푸린다는 사실만은 양측이 깊이 생각해주었으면 싶네요.

다시 이지아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기로 하지요. 이번주 이지아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극중 김혜수의 뒷받침이 컸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은 효과이지만 이지아는 이전들과는 조금 나아져 보입니다. 이유를 보니 이지아의 주변인물들 때문이더군요. 이번주는 특히 이지아와 김혜수의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극중 박기자(김혜수)가 초보 에디터 이서정에게 기자의 자질과 에디터의 기본적인 자세를 가르쳐가는 모습이었지요.
"에디터가 어디서 고개를 숙여. 쪽 팔리게", "니 스스로를 책임지지 못하면 절대 성공못해", "감정으로 일한 건지 이성으로 일할 건지 보여줘", 등 이서정에게 에디터로서의 책임감에 대한 가르침도 하지만, "발행인 압박에 자기 식구 챙기지 못하는 게 무슨 편집장이야" 라며 무능력할 수 밖에 없는 잡지계의 현실에 대한 말로도 이서정을 감동시킵니다.
김혜수와 함께 있을 때 물론 기는 펴지 못하지만 이지아는 확실히 눈에 초롱초롱 힘이 들어갔습니다. 독수리 마녀 김혜수의 날개에 이지아도 작으나마 자신의 날개짓을 하려고 퍼덕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지아는 남자들과 있으면 급짜증 캐릭터로 변하고 맙니다. 스타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서우진(류시원)이 이서정의 감정을 받쳐주고 있지 못하는 이유도 크지만, 오지랖을 넓혀 김민준과 서우진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모습도 설득력도 없고 공감도 받을 수 없습니다. 서우진과 박기자가 잤다고 한 김민준의 말에 박기자와 서우진에게 분노가 치밀어 하는 눈빛으로 쏘아보고 사무실을 휑하니 나가버리는 꼴은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서우진이 자기를 흔들었다고 착각하는 것도 모자라 남의 애정문제에 과민반응까지 한다는 느낌었습니다. 서우진이 어바웃 쌈에 찾아온 이서정에게 새로 개발한 레시피를 선보이면서 "마음은 나눌 수 없지만 음식은 나눌 수 있다"고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이런 식으로 서우진의 마음을 정리해서 보여줬다가 또다시 뜬금없이 언제그랬냐는 듯이 이서정과 서우진의 감정을 가지고 이랬다 저랬다 급작스럽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지아의 '스타일'에서 가장 호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이서정과 서우진 혹은 김민준과의 애정라인에서 입니다. 물론 초기에는 일하는 자세로도 욕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김혜수와의 조화로운 호흡을 통해 조금은 안정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지아와 서우진 커플에 대한 느낌은 솔직히 '애틋하지도 않고, 귀엽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고, 이해도 안되고, 두 사람 사랑이 쉽지도 않고...'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지아가 서우진쉐프와 있는 모습은 가장 짜증이 나는 장면이 되고 맙니다. 김혜수에게서 일을 배우면서 막 좋아지려 했다가 서우진에게 와서 혼자만 애틋해(사실 애틋해 보이지도 않지만요) 하는 것을 보면 다시 확 구겨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드라마 '스타일'의 애정라인은 솔직히 빵점 수준입니다. 네사람의 애정관계가 설득력도 공감도 호응도 없는 이유는 그들의 감정 높이뛰기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시청자들이 네사람의 감정라인을 따라가기가 숨가쁜데 이제는 한강에서 63빌딩 꼭대기까지 올려놓으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더군요. 김민준이 양성애자라는 것은 감을 잡았지만 서우진의 가게에 가서 사진을 보여주며 골라보라는 장면에서는 좀 뜨악했습니다.

저는 양성애자,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은 없는 편입니다. 그들은 제3의 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드라마 '스타일'은 또다시 위험한 감정 높이뛰기를 시도합니다. 바로 얼마전까지 박기자와 이서정의 사이에 있는 서우진에 대한 질투로 힘들어하던 김민준이 난데없이 서우진에게 자신의 숨겨진 성의 정체성을 들이미는 것은 어이없더라구요. 며칠전에 사무실에 이서정을 찾아왔다 함께 있던 서우진과 엉겨붙어 주먹질을 하고, 박기자와 서우진이 잤다고 말하면서 이서정을 화염에 싸인듯한 눈길로(정말 예쁘지 않았습니다) 나가게 한 그가 줌으로 서우진의 얼굴을 클로즈업시켜 찍고는 솜털 거꾸로 솟는 포즈로 서우진 가까이에 얼굴을 디밀더라구요. 서우진의 성의 정체성이 양성인지 동성이지 평범한지 모르겠지만, 도대체 양성애자든 동성애자는 이성애자든 마음보다 앞서가는 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민준이 서우진에게 뭔가 애틋한 마음이라도 그동안 표현을 해왔더라면 그러려니 넘어가 줄 수도 있는데, 갑작스런 김민준의 들이댐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함인지, 이슈를 만들어 주고 싶은 의도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물론 제 말이 개인적인 의견이고 스토리의 흐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도 않겠지만, 드라마에서 짜증나는 캐릭터로 미운 털 박힌 이지아의 살길은 애정라인에서 벗어나 일을 택하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독수리 마녀 김혜수가 잡지 '스타일'을 지키기 위해 독수리의 날개를 폈으니, 김혜수와 함께 참새 날개라도 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사랑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랑까지 잡기에는 이지아의 감정선이 너무 심하게 흔들리거든요. 이런 이유로 네 사람의 굴절된 애정라인에서 그나마 이지아가 살길은 사랑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아니라, 일을 통해 실력있는 에디터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한RSS에 추가해보세요! 좋은 일 있을거에요~ 클릭-->
                        잊지마시고 아래의 추천손가락도 꾹~ 눌러주시는 센스! ^^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40
2009.08.23 08:27




스타일 7회를 보고 난 소감은 한마디로 "이건 또 뭥미?"였습니다. 이런 국적불명, 정체불명의 용어로 서두를 꺼내는 것에 우선 양해를 구합니다.
간략하게 드라마 '스타일' 7회 줄거리를 요약해 가면서 '이건 뭥미'의 상황들도 함께 보기로 하겠습니다.
패션잡지<스타일>의 200호특집 기념 파티로 베스트 드레서로 이서정(이지아)가 당선되면서 역시 국적불명, 정체불명의 '루앙' 핸드백을 상품으로 받게 된다는 파티장 이야기부터 7회는 시작됩니다. 이런 불편한 자리에 불렀다고 화를 내는 서우진(류시원)쉐프가 박기자(김혜수)와 말다툼을 하고 이서정은 서우진쉐프를 모시라는 박기자의 명령에 차를 타고 가버립니다. 그리고는 오히려 모심을 당하고 안전하게 고가의 드레스를 입은 이지아는 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여기서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한가지만 또 짚고 가야겠네요. 저는 잡지 <스타일> 200호 기념파티에서 베스트드레서를 왜 뽑는지 이해도 가지 않았지만 번지르한 외부인사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회사직원을 베스터 드레서로 뽑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구요. 물론 미운오리 이서정을 백조로 만들고, 자만하고 도도한 박기자의 자존심 긁히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은 의도라는 것은 알겠지만, 차라리 회사 직원들만 모아서 카페나 서우진 레스토랑에서 뽑을 일이지 손님들 초대해두고 저런 행사를 하는게 못마땅하더라구요. 특별 출연한 홍록기씨를 오랜만에 보니 반갑기는 했지만요.  
이때부터 드라마는 심한 감정비약들을 전개하면서 시청자들을 혼란에 밀어넣어 버립니다. 극중 이서정이 서우진 쉐프에게 야릇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정도에서 아예 짝사랑하고 있는 인물로 건너 뛰어버렸거든요. 심지어는 서우진의 아버지 손회장이 죽자 이서정은 서우진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인 양 서우진 위로하기 도우미로까지 오지랖을 넓혀버립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까지 온 두사람의 관계는 전혀 이해가 되지도 않고 설득력도 없어보입니다. 박기자, 서우진, 이서정, 김민준의 4각관계를 위한 설정들이라고는 하지만 감정의 비약이 너무 심하다보니 시청자입장에서는 이서정과 서우진의 감정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집니다.
게다가 지난회에는 서우진과 박기자의 침대씬이 잠깐 나오기도 했는데요, 불편한 자리에 초대했다고 "너랑은 끝장이야"라며 돌아서 버리는 서우진의 감정은 또 뭔가요. 하루밤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질 수 있는 즐기기 사랑이 서우진과 박기자식의 사랑인지, 요즘 젊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인지 드라마는 너무도 쉽게 사랑도, 감정도 붙였다 잘랐다 재단질이 심합니다.
드라마 스타일은 더 나아가 네사람의 애정라인을 위한 위험한 장난을 합니다. 이서정과 김민준 두사람을 갑자기 동거를 시켜버린 것이지요. 물론 한방에는 아니지만 한집에다 말입니다. 이서정과 김민준을 굳이 한집에 둬야할 필요가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매일 사무실에서, 그리고 이제는 거의 모든 일을 한팀이 되어서 일하는 두사람인데도 말이지요. 이서정이 얹혀사는 친구 갑주의 호주 남자친구를 등장시키면서까지 이서정을 일단 김민준 집으로 들어가게 성공은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친구 갑주도 그렇고 이서정도 그렇고 말 만한 처자들이 사랑하지도 않고,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도 아닌데 버젓이 동거라는 말을 쓰는게 낯부끄러워질 정도입니다.
서우진의 이서정을 향한 감정도 엉성하기는 마찬가지지요. 파티장에서 나와 발가락들을 해방시켜주겠다며 구두를 벗는 이서정을 매력적으로 보는 것도, 무서워 발벌떨면서도 번지점프를 하겠다는 이서정을 안고 뛰어내려주는 것도 무슨 이유로 이서정에게 매력을 느끼는지 와닿지가 않습니다. 이유는 중간과정의 심한 비약때문입니다. 서우진을 위로해주고 아픔을 함께하고 싶다는 이서정의 감정을 따라잡지도 못했는데, "우리 그만 친하게 지냅시다"라며 서우진은 이서정을 밀어내려고 합니다. 두 사람 사이 도대체 무슨 감정이 있었던 것일까요? 서로 친했는지, 친하고 싶어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저는 조금 황당했습니다. 
오지랖이 지나치게 앞서 가버려 이것은 사랑이라고 강요하려는 이서정, 박기자와 이서정에 대한 감정이 어떤 색깔인지도 파악되지 않는 김민준, 엄마의 과거 하나 붙들고 '어제는 사랑을 오늘은 이별을' 너무도 쉽게 하는 서우진의 '이건 뭥미?'식의 감정선은 드라마를 위험스럽게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극중 네사람이 감정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인지, 제가 드라마를 보는 내내 졸고 있었는지, 아니면 작가님이 박기자(김혜수)의 말처럼 감정을 후추처럼 여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소금이 되어야 할 네사람의 감정은 후추가 되어버리고 후추가 되어야 할 것들이 소금이 되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감정 멀리뛰기를 족히 100 미터는 뛰어버리니 네사람 감정라인 만들기에 힘을 쏟느니 차라리 박기자식 프로가 되는 법 강의와 패션에 대한 정보를 배우는 재미가 더 큽니다.
"낡은 습관, 낡은 스타일은 버려라, 네 스스로를 책임지지 못하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한번 잡은 기사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라. 감정으로 일을 망치지 마라"는 박기자의 프로가 되는 법 강의가 훨씬 더 재미있으니 말입니다.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한RSS에 추가해보세요! 좋은 일 있을거에요~ 클릭-->
                        잊지마시고 아래의 추천손가락도 꾹~ 눌러주시는 센스! ^^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43
2009.08.17 06:20




주말드라마 <스타일>에서 200호 특집 화보를 위해 구형자 총리와 서우진 쉐프 두사람이 핫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남장여자 구형자 총리는 지난 회에서도 잠깐 인상적으로 등장을 했었는데요, 스타일과 경쟁지 코리아더블에서 인터뷰를 하려고 경쟁을 했던 분이지요. 이지아(이서정)가 엉덩이뼈 부상투혼으로도 섭외에 실패하고 회의장을 어수선하게 해버렸던..
이번 <스타일>5,6회는 다시 구형자 총리의 다양한 모습이 소개 되었습니다. 택견 수련을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구요. 이지아(이서정)는 여기에 와서조차 경쟁지인 코리아더블 편잡장과 몸개그를 보여주느라 또 스타일 구기며 망가졌지만요.
저는 스타일 200호를 위한 화제의 인물 구형자 총리를 첫회 등장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연배가 조금 있으신 분들이라면 금방 떠올리실텐데요, 극중 구형자 총리의 모델이 된 김옥선 전 국회의원이 오랜만에 생각이 났습니다. 김옥선 전 의원은 대한민국 여성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남장으로 국회에 모습을 나타내셨고, 평소에도 짧은 숏커트 헤어에 넥타이 정장을 고수하고 계신 분으로 제가 기억하는 일화들도 참 많습니다.
7,9,12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옥선 전의원은 지난 1992년 14대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기도 했었지요. 김옥선 전의원은 사실 남장의원으로도 유명하지만 김옥선이라는 이름을 우리 현대정치사에 각인시킨 것은 이른바 '김옥선 파동'을 통해서 입니다.
김옥선 파동의 시발은 1975년 9대 국회의원(신민당 소속) 시절 대정부 질의에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규정하는 발언을 하는 등 유신독재에 정면으로 공격을 했다가 국회의원 뺏지를 박탈당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국회는 여당이었던 공화당과 유정회 소속의원들의 야유와 고함 속에서 정회가 선포되었고, 김선옥 전의원은 발언을 끝마치지도 못하고 일부 발언마저도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돼 버렸지요. 그리고 5일 후 김옥선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하게 됩니다. 이 사건이 바로 그 유명한 '김옥선 파동'입니다.
제가 당시의 정황을 다 기억할 수 없는 관계로 김옥선 파동과 관련된 인터넷 검색 자료를 첨부합니다.


김옥선 파동

김옥선 파동(金玉仙波動)은 대한민국 제9대 국회에서 여성 의원 김옥선의 반유신헌법취지 발언이 몰고온 정치적 파동을 말한다.

 
배경 및 경과

1975년 10월 8일 정기국회 회기 중 신민당 의원 김옥선은 대정부질문을 통해 당시 횡행하던 관제 시국 행사를 비판했다. 이 무렵 유신헌법에 대한 불만과 반발이 거세지자 고려대학교 등지의 학원소요를 막는다는 명목의 긴급조치 제7호와, 베트남 전쟁 종료에 따라 북조선의 남침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긴급조치 제9호가 내려져 강압적인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김옥선은 전쟁심리 조성은 영구집권으로 가는 방편이라고 말하고, 베트남 공산화 이후 안보 행사 등으로 이같은 분위기를 선동하는 제4공화국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나 발언 몇 분 만에 여당인 민주공화당 및 유신정우회 의원들의 야유로 김옥선의 질문은 중단되었으며, 정회가 선포된 뒤 일부 발언은 국회 속기록에서도 삭제되었다.
이후 국회의장인 정일권이 김옥선의 발언은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국회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이적 행위라며 징계안을 회부해 제명을 결의했다. 김옥선은 이 파동으로 여야의 대치가 계속되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고, 공민권을 정지 당해 이후 10년간 정계에 복귀하지 못했다. 신민당은 이 사건을 계기로 반유신 투쟁의 수위를 놓고 선명성 논쟁을 벌였다.
한편, 속기록에서 삭제된 김옥선의 발언은 2007년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아 김옥선은 속기록 복구 요구와 손해배상 소송 등 명예회복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이미지출처: 네이버>

김옥선 전의원은 1남 3녀중 막내로 일제때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죽은 오빠를 그리워 하는 어머니를 위해 남장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려웠던 가정생활로 당시 물들인 군복을 구하기 쉬운 이유도 있었구요. 20대초반 어린 나이에 사회활동에 뛰어는 김옥선 전의원은 이후 사회활동과 교육가로서 활동을 하면서 정계에 뛰어들고, 최초로 남장 여성 국회의원 활동하게 됩니다. 고희를 훌쩍 넘긴 현재의 김옥선 전의원 연세를 감안하니 거의 평생을 남장을 하고 사셨네요. 이제는 선구자적인 트레이드 마크가 된 그의 멋진 스타일이구요.  

그런데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김옥선 전의원을 떠올려보니 그는 선구자적인 스타일로 남성중심의 사회에 맞서 싸워 온 여성운동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울좋은 껍데기에 둘러쌓인 편견들과 싸워온 것이지요. 남자들의 대명사 '양복에 넥타이'를 과감하고 당당하게 입고 남성중심 사회에서의 여성에 대한 편견에 정면으로 맞서왔습니다. 물론 남성사회의 편견에 대한 대항방식이 남성들과 같은 옷을 입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김옥선의원은 남성중심의 사회가 안고 있는 장벽을 향해서, 그리고 여성이라는 옷에 감춰진 여자들의 실속없는 허영기를 향해 일갈을 해 온 것은 아니었나하는 생각입니다. 극중 구형자 총리 역시 남장의원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극중 구형자 총리를 통해 드라마 <스타일>은 사회를 향해 이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극중 남장총리 구형자를 통해 김옥선 전의원의 남장에 대한 메시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스타일>의 재미를 한층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말이 "여성들이여! 남장을 하자!"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김혜수와 나영희의 세련된 스타일 역시 가장 여성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니까요.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 두사람의 스타일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따라하기는 무리이죠. 경제적인 부담도 너무 크고요.
문제는 이들이 이름 짜한 고가의 명품을 휘감고 나왔다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세련된 감각을 이미지에 맞게 훌륭하게 연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제대로 입는 스타일 연출, 이것 또한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니까요. '능력에 맞게 살아라'는 비아냥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김혜수나 나영희가 보여주는 적절한 의상컨셉입니다. 물론 직장내에서 김혜수(박기자)의 의상이 튀기는 하지만, 드라마 <스타일>에서의 박기자와 패셔니스타 김혜수의 스타일을 살리는 것으로는 부족함이 없을 듯합니다.
김혜수나 나영희에 반해 신입 어시스트 이지아(이서정)의 스타일은 눈에 거슬립니다. 김혜수나 나영희의 경우 레스토랑이나 중요한 사람들과의 약속 장소에 옷을 아무거나 입고 나오지 않습니다. 하긴 모든 장면에서 이 두사람은 눈 휘둥그레지는 의상을 입고 나오기는 하지만..

극 중 구형자 총리, 김혜수(박기자), 그리고 나영희(손병희)는 패션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게 당당하면서도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면 이지아(이서정)는 그렇지 않습니다. 총리를 섭외하겠다고 나간 옷차림도 쉐프 서우진을 인터뷰하던 옷차림도 거의 평상복에 가까운 차림입니다. 극중 이서정의 털털한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는 하지만 이는 예의에 벗어난 차림이지요. 인터뷰를 하러 가는 기자라면 인터뷰를 할 사람에 대한 예의도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이서정이 패션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서우진과 박기자의 키스장면과 서우진이 두 사람에게 같은 구두를 사줬다는 오해로 뭔가 변신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 듯 합니다. 자신이 박기자에게 밀리는 이유가 박기자에게 외적으로 밀리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이서정의 착각입니다. 이서정은 자기에게 관심있는 남자들에게 무례할 정도로 예의를 지키지 않습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던 이서정은 한켠에 서우진이 사준 구두가 담긴 쇼핑백을 차면서 궁시렁대지요. 구두는 자기한테 사주면서 키스는 박기자와 했다고..이때 이서정은 포토그래퍼 김민준이 사준 구두(흰색 플랫 구두로 신상품이라고 좋아했던)를 신고 있었는데요, 그 장면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양쪽 구두 뒷축을 아예 꺾어서 신고 있더군요. 꽤 고가였을 구두인데다 편하다고 그렇게 좋아하더니만, 신은지 몇일되지도 않은 구두를 그렇게 찌부려뜨려서 신고 있는 이서정의 정신세계가 참으로 궁금해 지더군요. 여자들 아무리 오래된 구두라도 저런식으로 뒷축을 뭉개버리지는 않습니다. 버릴 작정을 하고 폐기처분하기 전에 '집에서나 신자'라고 생각하기 전까지는요.
이서정이 절대로 박기자를 이길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것입니다. 신을 선물한 당사자, 그것도 자기에게 호의적인 김민준과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면서도 버젓이 구두 뒷축을 꺾어 신고 있는 이서정의 비매너는 결코 김혜수의 엣지있는 스타일 따라잡기 문턱에도 가지 못할 행동입니다. 차라리 자존심을 내세워 구두를 내팽겨쳐 버리는 박기자가 훨씬 매너있어 보입니다. 박기자는 자신의 뭉개진 자존심에 대해 매너를 적어도 엣지있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남장총리 구형자, 엣지녀 김혜수(박기자), 우아하고 도도한 나영희(손병희)는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자부심입니다. 드라마 <스타일>이 말하고자 하는 드라마 속 스타일은 바로 이 당당한 자부심이 아닐까요? 드라마 <스타일>은 스타일을 통해서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매너를 가르칩니다. 이지아(이서정)가 꺾어신은 구두 뒷축의 비매너, 예의없는 스타일을 통해서 말입니다.
끝으로  김옥선 의원의 모습을 <스타일>에서 남장총리 구형자를 통해서 떠올리고 이런 글을 올린 것이 그분께 누가 되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한RSS에 추가해보세요! 좋은 일 있을거에요~ 클릭-->
                        잊지마시고 아래의 추천손바닥도 꾹~ 눌러주시는 센스! ^^
신고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