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나'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0.03.17 '하이킥' 위험한 이지훈, 훈남매력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 (33)
  2. 2010.03.17 '하이킥' 세경을 흔든 준혁의 슬픈 고백, "누나 좋아해요" (19)
  3. 2010.03.16 '하이킥' 세경-신애, 몰상식한 꾸질이 자매 만들어야 했나? (43)
  4. 2010.03.09 '지붕뚫고 하이킥' 저주의 결혼식, 웃음잃은 시트콤 (45)
  5. 2010.02.23 '하이킥' 불꽃질투 지훈, 굳히기 들어 간 정음-지훈라인 (34)
2010.03.17 12:40




지붕뚫고 하이킥의 젊은 주인공들 네 사람 세경, 정음, 준혁, 지훈의 캐릭터는 각각의 장단점때문에 편가르기까지 하며 열렬한 사랑을 받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막바지 애정라인 정리에 들어간 하이킥에서 후폭풍을 몰고 올 인물이 있다면, 말 뚝뚝 끊어버리면서 좀처럼 속시원하게 마음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이지훈일 것입니다. 지훈-세경라인과 지훈-정음라인의 향방이 지훈이의 선택에 갈린 것이었으니 만큼, 두 라인을 정리하는 데에도 지훈이라는 인물을 빼고는 얘기가 안되겠지요.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경우는 크게 세가지겠지요. 연기자의 열렬팬이거나 캐릭터가 마음에 들거나 연기를 너무 잘해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거나...제게 이지훈이라는 남자는 러브라인의 중심 주인공이라는 것때문에 관심을 가진 정도에요. 그래서인지 그동안 지붕뚫고 하이킥 관련 리뷰글을 올리면서 지훈이라는 인물 개인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쓴 일이 없어요. 개인적인 호감도때문이지만, 개인적으로 이지훈이라는 인물은 캐릭터의 매력은 별로 없었거든요. 극중에서 훈남으로서의 매력은 물론 있었지만, 연기가 뛰어나다든가 표정연기가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좋았다던가 하는 점은 솔직히 없었어요. 단지 시트콤 속에서 만들어진 이지훈이라는 멋진 캐릭터 자체만을 좋아했었지요.
제가 보기에 이지훈을 연기하는 최다니엘은 연기가 빼어난 것도 비쥬얼이 눈에 확 띄는 것도 아닌 덤덤한 인물정도 입니다. 발음교정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에요. 드라마 몰입을 떨어뜨리는 웅얼거리는 불분명한 발음때문에 동영상을 보면서 대사를 캐치하기 위해 다시보기를 반복할 정도니 말이지요. 지금도 딱히 불분명한 발음이 개선된 것 같지는 않으니 연기자로서 노력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지붕뚫고 하이킥 종영을 앞두고 지훈의 갈팡질팡 떡밥던지기는 그동안 쌓아 온 이지훈이라는 훈남 캐릭터마저 위기에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는 최다니엘이라는 연기자의 이미지와도 연결될 수 있는 문제겠고요. 아시다시피 드라마 속 이미지는 꽤 오래도록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니까요. 
제작진은 지난 121회 지훈의 '가지마라' 떡밥에 이어 이번 123회에서도 짧게 나마 지훈의 세경에 대한 감정 비슷한 떡밥을 던졌는데요, 병원 창밖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진 지훈의 모습과 지난 번 세경이에게 가사도우미 어쩌고 하면서 자기방을 청소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던 후배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었지요. 
후배가 세경이에게 자기방 청소해 달라고 실수한 것에 사과 하자 지훈이 "화 내서 미안하다. 너한테 화가 난 것 아냐, 나한테 화가 난거지" 라며 돌아서 가는 장면이에요.
세경에게 가지마라며 "내가 널 붙..."하면서 묘한 여운을 남긴 데 이어 다시 지훈의 마음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끌어내려고 하는 듯 보이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지훈의 마음을 어떤 식으로 방향을 튼다한들 공감은 받지 못할 거 같습니다.
지훈이 세경이의 마음을 알아서 뒤늦게 세경이를 자신도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설정도 어불성성이고요. 물론 일부 시청자들은 지훈이도 세경이를 좋아했는데 깨닫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간 정음에게 보여 사랑은 그럼 뭐가 되느냐는 거지요. 사람의 심리가 누군가에게 잘해준다고 그것을 사랑이다, 관심이다, 혹은 가족같은 동생에 대한 감정이다 라는 식으로 똑부러지게 말할 수 없는 복잡한 부분도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지훈이 세경에 대한 뒤늦은 사랑이 어쩌고 하며 세경을 잡는다고 그 사랑에 얼마나 공감이 갈지 의문입니다. 갑자기 세경이에게 콩꺼플이 씌워져서 세경을 동생이 아닌 여자로 보기 시작했다는 설정도 때늦은 감이 있고요.
지훈이 자신에게 화가 났다는 말은 세경을 친동생처럼 가족처럼 돌봐주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해리네 가족들 중에 세경의 미래에 대해 가장 건설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는 인물을 꼽는다면 지훈이를 들 수 있어요. 지훈이는 세경이가 밤새 끓여다 준 사골에서 세경의 사랑을 느낀 것이 아니라, 늘 남의 입을 위해 일해야 하는 세경의 처지를 먼저 생각했어요.
공부를 가르쳐보니 머리가 모자라 보이지도 않고, 시골에서 올라와 동생과 살아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세경이 측은하기도 하고 동정심도 가겠지요. 그게 인지상정일 것이고요. 그런데 6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세경이나 신애는 그냥 가사도우미로 얹혀지내는 애들이 아닌, 가족 같은 감정도 느끼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훈이는 지성인이라 자부하는 인물이에요. 동료들이 세경이를 소개시켜 달라고 했을 때, 세경이가 가진 조건까지도 다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걱정이 앞섰을 겁니다.
누구보다 세경의 처지와 조건들을 잘 알고 있으니 지훈으로서 세경을 염려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테고요. 동료들에게 우리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라고 말해주면서 확실하게 세경에 대한 관심을 끊어주려고 했겠지요. 세경이가 상처받지 않기를 원했겠지요. 지훈이도 세경이 처한 상황이 세속적인 기준에서 볼 때 일등 신부감, 아니 이등 신부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테고요. 
그런데 지훈이 후배가 자기방 청소해 달라는 말을 듣고, 또 세경이 아빠를 따라 외국으로 이민간다는 사실을 알고 지훈이 낚시일 수도 있을 정도로 묘한 분위기를 흘리고 있는데요, 영문도 모른채 정음의 결별선언을 들은 후라는 점, 그리고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된 정음에 관한 파일을 삭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편으로는 지훈의 세경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깜짝 반전을 노린 후폭풍이 있지 않은가 의심도 듭니다.

지훈이의 묘한 분위기는 세경에게 LP판을 받고 전화를 걸었던 나즈막하고 분위기 있는 목소리에서도 느껴졌어요. 그동안 세경에게 했던 말투와는 사뭇 달라져 버린 분위기 탓에 지훈의 또다른 감정이 복선으로 깔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지요. 이것이 하이킥의 최종결말을 위한 반전장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경에게 감미로울 정도로 무드있게 변한 태도는 지훈이 바람둥이같은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바람둥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사람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네요. 저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지훈이를 최악의 캐릭터로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세경이에게 대시하는 것일 겁니다. 빨간 목도리에 대해 물었을 때 "겨울이 다 가서"라는 말로 세경은 확실하게 감정을 정리했음을 보여주었어요. 그런데 이제서야 지훈이는 세경에 대한 무슨 감정인지 모를 것으로 고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나한테 화가 났다는 말도 생각하기에 따라 여러가지 추측이 가능하고요. 세경이를 좋아하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자신을 자책하는 말일 수도 있고, 세경이 우리집 가정부라는 말을 동료들에게 해버린 자신의 입방정을 탓하고 있을 수도 있고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지훈이 혹시라도 세경에게 뒤늦은 후회로 세경을 붙잡아 보려는 멘트라도 날린다면, 저는 이지훈을 한방 때려주고 싶은 생각까지 들것 같습니다.
지훈의 상황은 정음으로부터도 세경으로부터도 시청자들로부터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버렸어요. 결말을 앞드고 하이킥에 큰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결정적인 캐릭터가 바로 이지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이킥 러브라인을 이끌고 왔던 중심인물이 잘못하다간 가벼운 남자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에요. 해피엔딩을 위해서, 그리고 설득력있는 결말을 위해서는 정음이 처한 상황을 알고 정음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현재로서는 마지막까지 지훈을 훈남의 이미지로 남게 하는 방법이겠지요. 항간에 떠도는 우울한 추측들이 하이킥의 감독성향과 맞물리면서 비극적인 냄새까지 풍겨오기에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겠지만요.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지요. 애정라인의 중심에는 지훈이가 있었고, 매듭을 풀어야 할 사람도 지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훈이는 세경에게도 정음에게도 태도를 분명히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세경에게 가지마라며 뒤늦게 세경을 흔드는 지훈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애인이 하루아침에 돌변한 이유에 대해서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는 냉정한 지훈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에요. 두 여자를 웃게 울고 한 훈남 이지훈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자칫하면 사랑을 새털처럼 가볍게 하는 어장관리에 실패한 맹탕 남자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정음과 지훈이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지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열린 결말로 가더라도 하이킥의 러브라인 중심인물 이지훈이 최악의 캐릭터로 남지않았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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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7 06:09




이제 고등학교 3학년, 첫사랑의 설레임에 사랑하는 그녀의 눈빛만 봐도 얼굴이 붉어지고, 그녀의 미소만 봐도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은 풋풋하고 순수한 나이 준혁. 제가 지붕뚫고 하이킥 종영을 앞두고 가장 궁금해 하고 가슴 졸이며 보고 있는 인물이라면 바로 그 가슴터져 버릴 것 같은 첫사랑, 그것도 짝사랑을 하고 있는 준혁이에요. 세경이 이민을 간다는 사실을 준혁이 어떻게 감당할까 걱정도 되고, 무엇보다 너무 순수하고 맑아서 첫사랑의 상처가 오래도록 준혁의 어린 마음을 헤집을까 봐서 마음이 아파서 말이에요. 세경이 지훈을 짝사랑할 때 역시,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는 세경이가 현실이라는 차가운 잣대에 희망보다는 절망에 깊은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짝사랑을 일찍 털어내 주었으면 하고 바랬어요. 더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지훈이었으니까요.
세경의 이민소식은 하이킥 시청자들을 놀래키기도 했지만, 가장 놀란 사람이라면 준혁이겠지요. 지훈은 몰래 본 세경의 편지를 통해 이미 알았고, 뒤늦게 세경의 마음을 알고 "가지마라" 며 알 듯 모를 듯 뜨뜨미지근하게 붙잡아보려 했지만, 세경의 마음은 흔들림이 없었어요. 세경도 지훈이 진지하게 가지마라고 했던 말이 문득문득 떠오르지만, 아빠를 따라 먼 남태평양 어느 나라로 떠나야 하는 것은 세경 혼자서만 결정을 내릴 수는 없는 문제지요. 아빠와 함께 살 생각에 부풀어 있는 신애도 있고, 무엇보다 두 딸과 함께 살고 싶어할 아빠의 마음도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드디어 누구보다 충격이 클 준혁이도 세경이 이민을 가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시험이 얼마남지 않은 세경을 위해 준혁은 그동안 공부했던 중요한 부분만 모아 준혁만의 노트를 만들어서 세경에게 전해 줍니다. 이름하여 "용꼬리 용용" 준혁표 정리노트에요. 2탄도 곧 만들어 주겠다는 말에 세경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준혁이 공부할 것도 많을텐데 세경이에게 신경써주는 준혁의 마음이 고맙고, 준혁이 자신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세경도 모르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 준혁학생에게 이민을 가야한다는 말을 해야하는 세경이 마음도 심란합니다. 
 아빠와 만날 생각에 부풀어 있는 신애가 해리네 가족들에게 언제 알릴 거냐고 묻지요. 세경은 식구들에게 얘기하기 전에 먼저 얘기할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준혁에게는 먼저 알려주고 싶어 했지요.
준혁이 모의고사가 끝나는 날 세경은 하루만 놀아달라고 준혁에게 놀이동산을 가자고 합니다. 준혁과 추억도 만들고, 준혁에게 이민간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였지요. 놀이동산에 가자는 세경의 말에 준혁은 말도 버벅댈 정도로 기쁘고 놀랍기만 합니다.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준혁이 놀이동산에 가기 어려워서 그러는 줄 아는 세경이 "안되냐" 고 묻자, "돼요. 꼭 돼요" 라는 준혁의 대답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이미 세경의 이민을 알고 있기때문에 "꼭 된다"는 준혁의 대답이 어찌나 안쓰러워지던지요. 세경과 놀이동산에 간다는 것이 너무 기쁜 준혁은 해리에게 뽀뽀를 하며, "사랑한다 내동생" 이라면 훙분을 감추지 못할 정도에요. 세상을 다 얻은 것마냥 즐거워 하는 준혁이는 이미 지붕을 뚫고 하늘까지 날아올라 간 심정이었겠지요. 세호는 고백할 타이밍이라며 세경에게 무조건 고백하라고 하고요.
욕실에서 고백하는 연습까지 하는 준혁, "누나 좋아해요(부끄럽게)" "누나, 제가 누나 좋아하는 것 아세요?(개구지게)" "누나 사랑합니다(귀엽게)" "세경아 좋아한다. 좋아한다구(터프하게)". 에고, 이 설레이는 어린 청춘의 마음을 어찌 봐야 하는지, 거울을 보며 고백연습을 하는 준혁이 사랑스러운데, 이 풋풋하고 순수한 준혁이의 사랑을 어찌해야 할지, 준혁이 받을 충격때문에 마음만 아파지고, 세경을 가지말라고 자꾸 붙들어지고 싶어요. 제가 세경을 책임질 수도 없는데 말이지요. 
놀이공원에 간 세경과 준혁의 즐거운 데이트, 동물모자도 씌워주고 사진도 찍고 깍꿍 숨바꼭질 놀이도 하고, 세경도 준혁도 마음에 돌덩이같은 고백숙제가 있지만, 봄볕 한아름 안은 작은 연인들의 모습이 참 예쁩니다. 세경은 준혁과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려고 애써 즐겁게 웃는데, 마음은 무겁습니다. 준혁이에게 이민을 간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지요. 세경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준혁은 싫어하는 바이킹을 타고 멀미까지 하지요. 세경 누나가 해보고 싶은 것은 토가 나올지라도 참고 하려는 준혁이에요.
준혁이 바이킹을 타고 멀미가 나서 힘들어 하자 세경이 제일 무서운 것을 타자는데 회전목마였어요. 어렸을 때 놀이동산이나 대공원가면 가장 타보고 싶은 것이 바로 이 회전목마였던 것 같아요. 세경이도 어려서부터 회전목마를 타고 싶었다며, 말타기 시합하자며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습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타고 자신을 향해 웃는 세경을 보며 준혁은 오늘은 꼭 고백하겠다며 마음을 다져봅니다. 준혁은 준혁대로 세경에게 고백할 타이밍만 찾고 있는데, 여전히 입이 떨어지지가 않지요.
그리고 정말 힘든 시간이 와버렸습니다. 세경이 먼저 말을 했지요. "아빠를 따라 이민 걸거에요. 다음 주에 가요"
준혁은 둔중한 물체에 얻어 맞는 듯 말도 못하고, 하늘은 빙빙 돌고 땅이 꺼진 듯, 발을 대딛어도 허공을 향해 내딛는 듯 합니다. 좋아한다고 고백할려고 했는데, 누나가 이민을 간다고 하니 준혁의 마음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 멍해져 버립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주먹을 움켜쥐고 말없이 앉아있는 준혁, 애써 눈물을 참아보지만 준혁의 슬픈 눈을 세경도 착잡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묵묵히 집을 행해 걷던 준혁은 발걸음을 멈추고 말지요. 놀이동산에서 오면서 청천벽력같았던 세경 누나의 말을 들은 순간부터 준혁의 마음에는 오직 한가지 밖에 없었을 거예요. "누나가 이민을 간단다. 누나와 헤어져야 한다" 는 받아들이기 힘든, 아니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겠지요.
준혁은 세경을 뒤에서 안고 뒤늦은 고백을 합니다. "가지마요. 나 누나 좋아해요. 그니까 가지마요" 
준혁의 고백을 듣는 순간 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감정은 뭐래요? 세경이 놀란 것보다 제가 더 가슴이 두근거려서 애절하게 눈물을 흘리는 준혁의 고백에 저도 마음이 무겁고 아파오네요. 세경이 아빠를 따라 이민을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은 준혁이 말대로 가지말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해 지더라고요. 준혁이 일찍 고백했든, 세경이 준혁의 마음을 일찍 알아챘든 세경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좋아한다고 고백하려는 날, 이민을 가겠다고 통보하는 세경이와 준혁이의 엇갈린 고백타이밍에 인생도 사랑도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 절감하게 되네요.
저는 준혁이와 세경이의 러브라인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해 왔어요. 지금은 이렇게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순수한 사랑을 그대로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켜보고 있어요. 준혁이 마음이 변하지 않고, 세경이 준혁을 바라봐 줄 때까지 천천히 기다리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세경을 위해 설거지도 하고, 세호를 불러 로봇청소기로 둔갑시키고, 늘 알게 모르게 세경의 편이 되어주었던 준혁이가 나이는 어리지만, 바라보게만 하고 힘들게 했던 지훈보다는 세경을 웃게 해줘서 참 좋았어요. 준혁과 세경을 보며 비록 드라마지만 동화속 예쁜 작은연인들의 모습같아 흐뭇해진 적도 많았고요.
준혁이 고등학생이고 아직은 책임감있는 성인이 아니라는 현실의 벽앞에서 준혁이 얼른얼른 자라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준혁이 마음에 큰 충격이 오게 되니, 세경이 지훈삼촌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보다 마음이 아파옵니다.

두 남자, 지훈이와 준혁이 세경을 가지마라고 했는데, 저는 지훈보다는 준혁의 가지마라는 말이 더 남자다웠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훈은 가지마라며 세경이 검정고시를 계속하고 세경이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로 세경을 붙잡으려 했지요. 지훈이가 세경을 좋아했는지 아니었는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동생처럼 아껴주었다는 것에 더 무게를 싣고 싶어요. 만약 지훈이 세경이를 뒤늦게 좋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말로 세경을 붙잡으려 했다면, 아마 지훈이에게 크게 실망했을 거예요. 정음에 대한 지훈의 마음은 진심이었거든요.
준혁이는 세경에게 가지마라는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줬어요. 좋아하니까 헤어지기 싫다고. 안타까운 타이밍에 고백한 준혁의 마음이었지만, 세경도 준혁의 고백에 흔들릴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준혁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을 세경이도 아니고요. 이민을 가고 안가고의 흔들림이 아니라, 지훈에 대한 마음을 덜어낸 자리에 준혁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시간이 많이 흐르고 세경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을때, 준혁이가 여전히 세경을 좋아하고 있을지, 첫사랑을 간직하고 있을지 역시 미지수지만, 오래도록 편지나 이메일로 두 사람 연락하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네요.

어떻게 하이킥 결말이 날지 모르겠지만, 몇 년후 세경이 한국으로 대학에 편입하고, 그 사이 준혁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생이 되어 세경과 캠퍼스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해보고, 아빠가 한국에서 일하게 되어 이민이 취소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고, 아니면 더 오랜 시간이 흘러 세경이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되어 한국에 돌아와 우연히 준혁이 일하는 회사에서 재회한다든지 하는 상상도 해보고, 정말 별 상상을 다해보게 하네요. 하이킥 애정라인은 끝까지 이렇게 애간장을 태우게 하니 철통보안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그 결말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묵묵히 세경을 바라보고 있던 준혁을 보며 저는 사랑이 나이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좋아하는 누나의 공부를 위해 과외선생님이 돼주고, 늘 자신의 마음보다는 세경의 입장에서 바라 본 준혁이가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운 사랑을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준혁이가 커서 어른이 되면 세경이를 진심으로 위해 주겠구나 하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준혁이가 세경이와의 이별을 통해 어른이 되는 성장통을 겪겠지만, 준혁이와 세경이가 탄 회전목마처럼 어느 날 지구 한바퀴를 돌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준혁이가 세경이에게 벚꽃피면 윤중로에 벚꽃놀이 가자고 했는데, 이 다음에 준혁이 세경이가 몸도 마음도 어른이 되어 벚꽃길을 거닐며, 진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봤으면 싶기도 하고요. 준혁이는 앞으로도 오래동안 같은 자리에서 세경이를 기다리며 사랑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누구를 책임질 수 없는 나이, 좋아한다는 고백마저 너무나 절박하고 슬프게 해야 했던 준혁이, 너무 순수해서 계속 지켜보고 싶었던 짝사랑이기에 "누나 좋아하니까 가지마요" 라며 붙잡는 준혁이의 슬픈고백에 가슴이 더 아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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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6 07:06




지붕뚫고 하이킥이 종영을 며칠 앞두고 그동안 얽힌 관계의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122회 에피소드는 자옥샘과 현경의 불편한 관계를 훈훈한 모녀관계로, 자옥샘을 진정 가족으로, 그리고 현경이 엄마로 받아들이는 에피소드가 방송되었지요. 또한 세경이가 지훈에 대한 미련을 세경의 의지로 정리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습니다. 세경의 마음을 뒤늦게 알아 챈 지훈이 "가지마라" 며 세경을 흔들기도 했지만, 세경은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자신을 탓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세경의 마음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지요. 세경은 아빠와 함께 신애랑 셋이 함께 사는 것으로 마음을 잡았고, 세경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입니다.
지훈이 그렇게 울며 찾았던 빨간 목도리를 다시 찾았는데 "왜 그렇게 덤덤하게 받았느냐" 고 물었지요. 세경은 "겨울이 다 가서" 라는 말로 지훈이에게 향했던 마음이 끝났음을 확인시켜 주었어요. 지훈의 빨간목도리는 세경에게 닥친 시련과 함께 했던 물건이었어요. 힘든 시기 세경에게 한자락 위안을 주었고, 가슴을 설레게 했던 첫사랑의 열병과도 같았지요. 세경에게 겨울이 끝났다는 것은 아빠와 신애 그렇게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게 된 희망과 동시에 짝사랑으로 아팠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어요.
지훈에게 당당하게 이별을 고하는 세경의 모습이 더 이상 혼자 가슴 아파하는 약한 세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세경이 몇뼘은 자란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자신의 마음을 이제서야 알아 봐 준 지훈을 좀더 근사하게 뻥 차버리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은 세경이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정음이 같은 성격이었다면 아마 마음에 없는 독설이라도 퍼부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종영을 앞두고 무엇보다 훈훈한 모습은 현경과 자옥샘이 진심으로 엄마와 딸이 되었다는 것이에요. 해리의 스파이더맨 놀이때문에 빚어진 일이었지만, 해리가 베란다에서 떨어졌다는 말에 신발조차 제대로 신지 않고, 양말만 신은 채 병원까지 온 자옥의 모습을 보고, 현경은 자옥샘을 진심으로 해리의 할머니, 자신의 엄마로 받아들이지요. 하이킥의 우울한 결말들이 나도는 가운데 순재옹과 자옥샘의 노년의 행복만은 지켜주길 바랐는데 제작진이 좋은 결말로 이끌어 줘서 고마울 정도입니다.
종영을 앞두고 하이킥의 캐릭터들의 변화에 대해 설왕설래 말이 많지만, 저는 세경과 신애의 꿋꿋한 성장기는 드라마 기획의도대로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짝사랑의 슬픔을 털어내고 밝아진 세경의 모습은 예전의 청승세경보다는 훨씬 보기 좋으니까요. 세경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분수에 어긋난 사치와 철딱서니 없었던 정음도 많이 변했어요. 하이킥에서 세경도 정음도 해리도 꾸준히 변하는 에피들을 지속적으로 보여 줬어요.
세경이 얼마남지 않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성장해 가주길 바라는 마음이 대부분 시청자가 세경에게 보내는 응원이었어요. 세경은 그렇게 변해왔고 성장했어요. 이민이라는 새로운 변수 앞에서도 세경은 당당했고,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지훈이 가지마라며 세경에게 검정고시 계속 준비해서 너의 미래를 위한 시간을 보상받으라는 말에 세경도 충분히 흔들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세경은 자신의 결정이 훗날 후회될 결정이라 해도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임을 분명히 했지요.
준혁의 마음에 대해서도 세경은 상처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과외하자며 이층에서 내려오다 미끄러져 넘어진 준혁이 끝까지 폼생폼사로 아무렇지 않은 듯 하려하는 모습이 세경도 싫지는 않았을 거예요. 준혁의 마음을 알면서 어떤식으로 세경이 준혁에게 이별을 고하게 될지, 아니면 훗날을 기약할 지는 모르겠지만, 삼촌과 과외할 거냐는 말에 세경은 준혁학생과 공부하는게 더 재미있다며 용꼬리 용용, 허벌나게 쉽다는 준혁의 말을 인용하면서 준혁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지요. 준혁이 삼촌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세경이도 다 알고 있겠지요. 세경이 이민을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저로서는 감수성 예민한 준혁이 걱정되지만, 준혁도 세경도 이별과 새로운 만남의 반복 속에서 클 것이고, 또 앞으로도 성장해 갈 거라고 생각해요.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라고도 하잖아요.

정음 역시 마찬가지에요. 취직하려고 다단계 판매회사에 들어가서 엎드려 뻗처하며 벌서던 일, 그 이후 정음이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고 나름 열공하는 모습, 정음 집이 갑작스럽게 망했다는 설정은 과장적이었지만, 사치와 허영을 버리고 철들어가는 모습은 정음 집이 망해서 갑작스럽게 변한 것만은 아니었지요. 물론 큰 충격이긴 했지만 그 전부터 정음은 조금씩 변해 왔거든요.
해리도 순식간에 착한 해리로 변한 것은 아니었어요. 물론 해리는 착한 해리까지는 아직은 안됐지요. 하루아침메 바뀔 수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해리는 신애의 생일에 저금통을 들고 나가 케익을 사오기도 했고, 뜨거운 코코아를 쏟은 실수때문에 저금통을 들고 세경에게 병원에 가라며 미안함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생활모습에서도 예전보다 신애와 조금씩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왔어요. 초창기에만 해도 해리는 신애가 쇼파에 앉아 TV를 보는 것도 못하게 했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나란히 앉아 TV를 보거든요.
또한 해리가 신애와 세경을 보는 표정도 예전의 '미워 죽겠다' 표정만은 아니에요. 해리가 변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어린 아이들의 표정은 가장 직설적으로 나타내는 감정표현이잖아요. 해리가 신애의 이민 소식에 가장 슬퍼하고 충격을 받을 것 같은데, 아마 해리도 신애의 부재에서 오는 허전함에서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될 거라 생각해요. 신애와의 이별이 해리에게 큰 성장통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나름대로 하이킥 속의 주인공들은 성장해 왔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번 회 세경이와 신애의 마지막 서울나들이를 보면서 갑자기 세경과 신애의 캐릭터를 해리의 말대로 꾸질꾸질 자매로 바꿔야 했는지 조금 섭섭하더군요. 세경과 신애는 이민수속을 밟으며 남은 돈으로 서울나들이를 계획하지요. 그런데 사진값무터 여권발급비용, 뷔페비용, 남산 케이블카, 한강유람선 승선비 등등 모두 예산했던 비용과는 차질을 빚었지요. 
뷔페에 가서 초등학생 신애를 7살 어린아이라고 속이고 들어가, 어른 두세배 음식을 배터지게 먹으며 좋아하는 모습까지는 시트콤 속의 재미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남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공짜로 탈 수 있는 방법으로 신애를 47개월 어린아이가 되게 하지 않나, 한강유람선을 타기 위해서 세경이 신애를 업고 36개월 미만의 애기로 만들고, 혀를 짧게 "째짤(세살)" 하고 연습을 시키는 장면에서는 세경이와 신애가 구질해 보여서 그저 웃기에는 화가 나더군요.
언제 한국에 오게 될 지 모르는 신애를 위해서 동생의 소원을 들어 주는 것까지는 언니로서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좋은 마음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세경이는 그동안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속이지 않고, 그야말로 심지 굳고 착한 세경이었어요. 반듯했고, 너무 고지식해서 거짓말도 못하는...그런데 뷔페에서 싸게 음식을 먹기 위해, 케이블카를 공짜로 타기 위해 어린 동생 신애와 벌인 연극은 그렇게까지 속이면서 해야 했나 싶더군요. 그동안 보여 주었던 강직하고 정직한 세경이와는 다른 모습이어서 급 속상해졌습니다.
지훈이가 주는 핸드폰도 공짜로 받기 싫어서 목도리를 떠 주고, 핸드폰 요금까지 다 정산하려 했던 세경이었는데, 순식간에 눈 하나 깜짝않고 거짓말을 하고, 신애에게 혀짧은 소리를 하라고 하고, 무릎을 구부려서 키를 작게 보이게 하라는 세경이를 보니 꾸질해 보여서 아쉬웠어요.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저녁에는 편의점 알바를 하는 소녀가장 황정음의 반듯한 모습에 반해, 막판에 세경이를 몰염치한 아이로 변질 시켜가는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왕 이민갈 생각이라면 들고 있는 적금이라도 깨서 다음에 거짓말 하지않고 당당하게 서울나들이를 하자고 했으면, 훨씬 세경 신애 자매다웠을텐데, 덩치가 또래보다 큰 초등학생 신애를 세살배기 아이로 둔갑까지 시켜서 한강유람선을 꼭 태워야 했나요? 동생을 위한 세경이의 시트콤적인 망가짐도 좋지만, 종영을 두고 아무리 가난한 세경이라지만 이렇게 비상식적으로 꾸질하게 만들지 말았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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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07:27




지붕뚫고 하이킥이 근래들어 재미없어졌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117회는 황혼의 로맨스 커플 순재 자옥커플에 대한 저주로 끝나버린 듯 합니다. 참 씁쓸함만 주었던 결혼식이었어요. 솔직히 결혼식을 치뤘다고 해야 하는지 아닌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성혼선언문이 없었으니 결혼은 무효일지도 모르겠고, 뭐 동사무소에 가서 혼인신고만 하면 되는 것이니 결혼식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지붕뚫고 하이킥 첫 골인커플 순재 자옥의 결혼식이 있기 전날,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순재옹 회사에서 받은 어음 결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는데, 순재옹 거래회사의 부도설이 나돌고, 순재옹은 보석에게 역정을 내며 일을 잘 처리하라고 합니다. 결혼전 마지막 데이트에서 순재옹의 수줍은 "사랑해요 자옥씨" 만세삼창도 있었고, 젊은이들 못지 않은 닭살 사랑을 확인하는 두 분이었지요.
그런데 길에서 만난 교장선생님이 취해서 자옥샘에게 추태를 부립니다. 저는 어르신들이 술에 취한 모습에 추태라는 표현까지 쓰고 싶지 않은데, 드라마 속 장면은 애석하게도 추잡스러운 추태로 밖에는 보이지 않더군요. 왜 하필 자신의 생일날 결혼식을 하느냐며 결혼식을 연기해 달라고 생떼를 쓰는 모습하며, 결혼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뽀뽀 한번만 해달라며 입을 내미는 모습은 아무리 시트콤이라지만 추해 보여서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나이드신 분이라는 것도, 게다가 사회적으로 교장선생님이라는 체통도 그 무엇도 없는 취객의 모습은 시트콤의 한계를 넘어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무당인 누나에게 저주의 부적까지 받아와서 순재옹네 집 대문에 붙여놓는 만행까지도 서슴지 않고 저질렀지요.부적이 얼마나 효험이 있었는지 순재옹에게 저주의 그림자가 하나 둘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옥샘의 백옥같은 이마에 결혼 당일 아침에 난데없이 뾰루지가 돋아나질 않나, 순재네 집에는 거래처 이사장이 잠적해 버렸다는 전화까지 걸려 오지요. 보석과 현경은 결혼식을 미루자고 제의해 보지만, 순재옹은 결혼식을 무조건 강행해야 한다고 밀어부치지요.
업친데 덮친격으로 야외결혼식장 주위에는 결혼식장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고, 결혼식 하객을 실은 버스가 고장이 나서 도로에서 서 있다는 연락까지 옵니다. 주문한 결혼케익과 디저트도 제 때에 배달되지 않아, 세경은 준혁과 베이커리로 황급히 확인을 하러 가야 했지요.
깜짝 등장한 '탐나는 도다'에서의 윌리엄 왕자 황찬빈을 오랜만에 봐서 반갑기는 했는데, 세경에게 술 한잔 하자며 데이트 신청하다 불꽃질투 준혁에게 한방 걷어 차이고, 나가 떨어지는 수모만 당하고 말았어요.

결혼식 사회를 맡은 광수는 유통기한이 지난 골뱅이를 먹고 토사곽란을 일으키며 화장실 변기통 붙들고 '우'웩하는 신세가 돼버렸지요. 급한 김에 사회를 보게 된 줄리엔은 주례선생님 이름자조차 제대로 발음을 하지 못해 심장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던 주례선생님이 쓰러져 지훈이 모셔 갑니다. 한마디로 아수라장 결혼식입니다.
은행으로 달려 간 보석은 지점장도 만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순재옹에게 직접 와서 해결하는 게 좋겠다고 하지만 순재옹은 결혼식을 끝내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지요. 주례선생님이 병원으로 실려 가자, 순재옹은 줄리엔에게 주례사를 생략하고 반지교환 순서로 넘아가라고 하지요. 줄리엔의 어눌한 한국어는 '반지교환'을 '반지고환'으로 읽게 하는 억지 말장난만 이어졌어요. 
여하튼 반지를 전달하기로 한 화동 해리가 반지를 제대로 전달할 리가 없지요. 넘어져서 결혼 반지가 데구르 굴러가 저주의 부적을 붙였던 교장 선생님의 발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반지를 찾기 위해 우왕좌왕 난리법석인 가운데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 비가 내리고, 결혼식을 미루자는 말에도 강행하겠다고 똥고집을 부리던 순재옹도 결국은 "하지마" 라며, 순재옹의 결혼식은 저주의 걸혼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어느 한 상황도 좋은 것은 없었던 결혼식 에피소드였어요. 웃음과 감동은 차치하고서라도 억지와 과장만이 난무하며, 무당의 저주 부적이 신통방통한 효험을 발휘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잠깐 결혼식을 보며 MBC의 어두운 상황을 떠올리며 현실적인 문제를 냉소적으로 비꼬았나 비틀어서 생각해 보기도 해봤지만, 그것도 억지스럽습니다.
무당의 부적까지 등장했던 저주의 결혼식 에피소드에서 그나마 좋았던 장면은 결혼식장에 온 정음에게 차갑게 대하는 누나 현경때문에 플이 죽어있는 정음에게 전화를 건 지훈의 모습이었어요. "오른 쪽으로 45도 각도로 뒤를 돌아 보라며, 누나 신경쓰지 말라" 며 위로하는 지훈의 모습, 정말 훈남이네요. 세경이 예쁜 핑크 원피스를 입고 해사하게 웃던 모습과 화동 드레스를 입고 뛰놀던 해리와 신애의 모습도 보기 좋았고요.
특히 준혁이 세경에게 작업 건 베이커리의 황찬빈에게 "이런 개자식, 이 여자에게 그딴 작업 걸지마, 영어로 말하지마 뒤진다" 라며 황찬빈을 묵사발 만들어 버린 준혁이 박력 빵빵 넘친 모습을 보니 세경도 놀라기는 했지만, 기분은 좋았나 봐요. 느끼하게 술 한잔 하자며 손을 슬며시 잡아보는 작업남 황찬빈을 혼내줘서 속이 시원하기까지 했다는 세경도 준혁이의 남자스러운 모습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나 봅니다. 벚꽃 피는 봄에 윤중로에서 벚꽃놀이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잠시 상상해 보니 두 사람 모습이 예뻐 보일 것도 같고 말이지요. 
저는 이번 에피소드를 보면서 '이건 꿈일거야' 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아무리 호사다마라지만 안좋은 일이 일어나도 이렇게 심할 수는 없겠지요. '이건 분명 순재옹이나 보석의 꿈일거야' 라며 마지막까지 지켜봤지만, 순재옹의 "하지마" 장면으로 끝나고 말았네요.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고 결말로 가는 마무리 전초단계인지 아님 제 바람대로 순재옹이나 보석의 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꿈이 아니라면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은 막장 비극을 암시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됩니다. 웨딩사진을 찍고 젊은이들로부터 늙어 주책이라는 비웃음을 들은 순재옹과 자옥샘이 노을을 바라보며, 사랑은 젊은 청춘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었던 것이, 이런 저주받은 불행과 대조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는지 궁금해 지네요.
뜬금없이 거침없이 하이킥에서의 로또가 생각나더군요. 순재옹네 집이 부도로 망해버리고, 우연히 로또를 산 세경이 1등을 해서, 세경이 순재네 집의 주인이 되었던 꿈처럼, 순재옹네 집을 사게 된다는 이런 황당스런 결말로 설마 가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순재옹네 가족들은 세경의 세입자가 되어 빌붙어 살며 산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이번 순재 자옥의 저주의 결혼식을 보면서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이 비극적일 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냉소적이고 비극적인 결말로 유명하다는 감독의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비극을 점치기도 하시지만, 의도적으로 감독의 성향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꼬였던 가닥들을 겨우 풀어서 가지런히 정돈하려는 순간에, 충격만을 주기 위한 억지설정에 그동안 하이킥을 사랑해 왔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힘이 풀리네요.
감동도 억지로 만들려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납니다. 마찬가지로 비극이 되었든, 충격이 되었든, 황당스럽고 억지스러운 장면들은 짜증나게 합니다. 자칫하다간 이번회에서 보여 준 순재옹과 자옥샘의 저주의 결혼식처럼 '저주의 하이킥'으로 남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여전히 제 바람은 순재옹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액땜했다 치는 악몽이었길 바라고, 또한 지붕뚫고 하이킥과 함께 울고 웃었던 6개월의 시간이 씁쓸함으로 남는 결말이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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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3 07:15




갈등은 크게 화해 혹은 결별의 두 가지로 결론이 나는 것이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의 양상일 거예요. 갈등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은 앙금을 털어내고 더 좋은 관계로의 변화하거나 등을 돌리게 되는 것 중의 하나로 귀결되는 것이 인간관계에서의 보편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붕뚫고 하이킥 애정라인의 한 축이었던 정음과 지훈라인은 해피엔딩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가장 큰 푹풍우가 될 순재옹과 특히 현경의 반대가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현경의 반대는 오히려 정음과 지훈의 사이를 더 가깝게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음과 지훈의 러브라인 굳히기에 들어갔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요즘들어 정음과 지훈의 갈등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고 있기 때문이에요. 결말은 늘 지훈이 미안하다는 말로 정음의 화를 눈 녹듯이 풀어주지만, 갈등은 두 사람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장치처럼 보입니다. 드라마에서 갈등은 시청자들에게는 긴장감을 주는 재미요소이지만, 기본적으로는 극중 리얼리티를 위한 장치이기도 하지요. 사람관계에서 내 입에 꼭 맞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다못해 죽고 못사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갈등과 불만은 있겠지요. 이런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이번 하이킥 107화는 지훈의 정음에 대한 마음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였어요. 오상진 아나운서가 극중 정음의 친한 오빠로 정음을 짝사랑하는 박지성으로 깜짝 등장해서 재미를 주었지요. 정음을 보자 와락 껴안고 볼을 꼬집는 등 친밀한 스킨십에도 무반응인 지훈에게 정음은 살짝 섭섭합니다. '이 남자가 질투도 없을 만큼 나를 맏는 것인가? 아니면 진짜로 사랑하는 것이 맞기는 할까?' 하는 의심이 든 것이지요. 심지어 친구 결혼식 뒷풀이로 남녀가 1박2일로 놀러 가겠다는데도 흔쾌히 허락하는 지훈이에요.
지훈은 물론 이번에도 정음이 질투를 시험하기 위해 만든 연극 쯤으로 생각하지요. 인나와 정음의 상대 남자친구 꼬시기도 겪어봤던 지훈이 이번에도 정음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에요. 그런데 정음이 묵을 거라는 석모도의 하이킥펜션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결혼피로연 후 남녀 3쌍이 놀러왔다고 하지요. 순간 지훈은 질투의 화신으로 변해 눈에 불이 활활 타올랐어요. 그 불꽃은 지금까지 순재옹과 준혁의 성냥불 불꽃에 비하면 가스폭발의 크기만큼 위력적이고 컸어요. 심지어 차가 활활 탈 정도의 강한 불꽃이었지요. 무심하고 감정적으로는 차가울 만큼 무신경이었던 지훈의 질투가 지금까지 하이킥의 남자들의 불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컸습니다. 무작정 석모도로 향하는 지훈의 불꽃질주는 이번 회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이었어요.
저는 이번 에피소드를 보면서 무뚝뚝하고 무관심하고, 애정표현에 서툰 남자가 질투를 하면 더 무섭다는 것과 지훈의 정음에 대한 사랑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에피소드였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음과 지훈의 러브라인 굳히기를 위한 지훈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기도 했고요.
지훈은 정음을 여자 친구로 선언한 이후는 시종일관 정음에 대해 변함없는 모습이었어요. 정음이 늘 기다리는 것에 지쳐하고 힘들어 할 때도, 정음이 인나와 짜고 남친 꼬시기 작전을 했을 때도 지훈의 대답은 한결같았지요. "나를 그렇게 못 믿느냐, 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미술관에서의 포옹신과 지훈이 병원에서 잘못된 수술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정음의 특별이벤트에 감동해서 했던 말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게 다가왔어요.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지훈에게 힘내라며 치어리더 복장으로 응원해 준 정음을 지훈이 뒤에서 안으며 했던 말은 "다시는 정음씨 힘들게 안할게요. 고마워요"였지요.
사실 따지고 보면 세경, 정음, 지훈의 삼각관계는 애초부터 없었어요. 세경이 지훈을 짝사랑했던 것이고, 지훈이 세경과 정음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교제를 한 일은 없었으니까 말이지요. 지훈의 웃음에, 커피에 흔들리고 힘들었던 것은 세경이었으니까요. 정음은 세경의 짝사랑이 그렇게 깊은 지는 몰랐고, 지훈 역시 마찬가지에요. 만약 두 사람이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요.
그래서 조용히 강하게 이겨 낸 세경이 대견하고 예뻐 보여요. 세경이 지훈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더라면 정음도, 지훈도 힘들었을 것이고, 오늘처럼 세 사람의 자연스러운 관계는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 중 가장 힘들었을 사람이 세경이었을 것이고 말이에요. 세경의 딱밤사건은 지훈에 대한 세경의 마음을 확실하게 정리하는 에피소드였지요. 이후로 급 편해진 세경의 밝은 모습을 다시 우울모드, 청승가련모드로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곧 종영을 앞둔 마당에 제작진이 다시 세경을 힘들게 할 무모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중 삼중으로 세경을 힘들어하지 않게 해 준 제작진에게 고마울 정도에요.
서두에 현경이 정음과 지훈의 관계를 알게 된다해도 두사람의 관계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요, 그 이유는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의 건강성에 기대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에요. 정음의 가장 큰 문제는 서운대생이고, 그것을 속이고(애초에 속일 의도는 없었지만) 서울대생인 것처럼 준혁의 과외를 해 온 거짓말이 가장 큰 문제일 겁니다.
현경이 준혁의 진로면담 결과 서운대에 갈 바에는 돈벌어서 스스로 다니라고 했던 말은 정음에게 닥쳐올 시련을 예고했지만, 과연 하이킥이 지방 삼류대출신의 여자에게 그렇게 인정머리 없는 학벌주의 잣대를 댈지 의문이에요. 그 순간 하이킥의 건강성은 상실되고 말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갈등의 과정에서 서운대 출신이라는 말에 섭섭할 수는 있겠지만, 지훈의 상대가 서운대라고 해서 결사 반대를 한다면 막장이라고 부르는 드라마와 다를 바 없을 것이에요. 
정음이 서울대생처럼 과외를 해 온 것에 대한 질타를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정음에게는 가장 강한 응원군이 있지요. 과외를 받는 당사자인 준혁의 영어 성적이 올랐다는 점, 그리고 지훈도 서운대생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의 경우, 황당한 결말로 이끌었기는 했지만 중요한 점은 부모나 가족들의 반대에 의한 결정이 아니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정문제는 철저히 당사자들의 결정에 맡겼지요. 지붕뚫고 하이킥 역시 같은 결정을 내리게 할 것이라 생각해요. 현경이니 순재옹의 결정이 아닌 지훈의 결정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지훈과 정음의 갈등에피소드들의 결론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항상 갈등의 끝은 지훈이 사과하고 지훈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났지 지훈이 정음의 투정에 고민하고, 정음과의 미래까지 갈등하는 모습은 없었어요. 지훈은 오히려 정음을 더 이해하려 들었고, 더 가까이 가고자 했으니까요.
이번 에피소드는 그런 의미에서 지훈의 마음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어요. 그동안 갈등 에피소드가 정음이 지훈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하는 에피소드였다면, 정음의 짝사랑 선배와 석모도에 놀러 간 정음때문에 석모도를 향해 불꽃질주를 했던 지훈은 얼마나 정음을 사랑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확인하는 에피소드라 할 수 있겠지요.  

정음과 지훈의 그간의 갈등 에피소드는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위한 과정이라고 보여집니다. 순재옹과 현경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하이킥은 소위 못가진 자의 조건때문에 교제를 반대하기에는 너무 건강한 드라마에요. 두 사람의 결정적인 불협화음이 없지 않는 한 딱히 반대를 할만한 결격사유도 없고요. 병원에서 봉사하는 정음, 착실히 공부하고 있는 정음의 모습은 과거의 정음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들에요. 정음은 확실히 하이킥 속에서 성숙했어요. 
또한 분명한 것은 정음도, 지훈도, 세경도, 준혁도 힘든 사랑이든 아픈 짝사랑이든 성숙했고, 또 계속 성숙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보여 준 지훈의 질투는 정음에 대한 사랑만큼 컸어요.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주신다고 하지요. 정음과 지훈에게 남아있는 시련 역시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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