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왕후 복위'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8.03 '동이' 진실게임, 두개의 검계와 삿갓의 정체는? (30)
  2. 2010.07.28 '동이' 동이와 장희빈의 제2라운드, 검계와 인형의 저주 (37)
  3. 2010.07.27 '동이' 장희빈의 파멸을 앞당길 동이의 회임 (43)
  4. 2010.07.21 '동이' 역대 최악의 개념없는 장희빈, 옭아 맬 증거는? (38)
  5. 2010.07.14 '동이' 전화위복 동이 vs 제 무덤 스스로 판 장희빈 (18)
2010.08.03 08:03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동이와 장희빈의 제 2라운드 서막이 올랐습니다. 도성이 발칵 뒤집어진 양반 연쇄살인 사건으로 10 여년전 와해된 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동이를 압박해 오고, 왕자를 생산한 숙원 동이로 인해 세자의 보위에 위협을 느끼는 장희빈은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기 위해 최후의 일격을 준비합니다. 행복감이 컸던 만큼 그것을 잃은 상실감은 몇 곱절로 아프다는 것을 뼈 아프게 안 장희빈, 자신이 받았던 상실감을 고스란히 돌려주기 위해 이를 악물고 때를 기다릴 뿐입니다. 중전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1년,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칼을 갈고 있던 장희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장희빈이 들고 나온 카드는 동이와 검계의 관계지요. 동이가 검계와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이는 왕실과 조선의 근간을 흔드는 대역죄에 해당하기에, 천하의 동이라 해도 빠져 나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을 장희빈은 놓치지 않습니다. 검계와 세자자리는 동이와 장희빈 두 사람 모두 사생결단으로 막고, 지켜야 하는 문제지요. 동이 39회에서는 흥미로운 두 인물이 등장했는데요, 장익헌의 아들 장무열과 검계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삿갓입니다. 삿갓의 정체에 대해서는 글 말미에 언급하기로 하고 우선 드라마 줄거리부터 리뷰 들어가겠습니다.

깨방정 숙종의 영수왕자 사랑
숙원책봉식이 끝나고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1년이 지났습니다. 동이 배부른 모습도 보고 싶었는데, 생략해 버리는 제작진입니다ㅎ. 동이와 숙종은 엄마와 아빠가 되어 영수가 커가는 모습에 마냥 행복합니다. 틈만 나면 동이의 처소 보경당을 들락거리는 숙종때문에, 처소상궁들 차대령하느라 발바닥에 불이 납니다. 두 달도 되지 않아 옹알이를 하는 것에 영특한 천재 나왔다고 좋아죽는 숙종입니다. 아바마마를 시키지 않나, 조금있으면 천자문에 소학까지 가르칠 심산입니다. '아바'소리라도 내면 언어천재 나왔다고 조기교육도 불사할 것 같은 숙종, 세상을 다 얻은 기쁨에 정사를 보는 것도 힘이 납니다. 조세와 부역이 힘겨운 백성들에게 인심도 팍팍써서 대동미도 감해주라 하고, 아무튼 기분파 멋진 임금이에요.
그런데 왕자의 이름을 보니 숙빈최씨의 첫번째 아들인 영수라고 하네요. 역사적 연대는 갑술환국 이후에 낳은 아들이 연잉군(훗날 영조)인데, 있었던 자식을 없애지는 못하고 잠시 등장한 것 같습니다. 동이와 숙종의 아들 잃은 슬픔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말이지요. 오래살라는 의미에서 영수라는 이름을 내렸다는데, 이름 풀이 듣는 순간부터 후에 숙종이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을 감당해야 할 것 같아 벌써부터 짠해지네요.ㅠㅠ

동이와 인현왕후, 그리고 숙종이 영수 크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을 때, 한쪽에서는 장희빈의 처소나인 영선이 다트게임에 빠져 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던졌길래 명중률도 백발 백중이네요. 활솜씨 좋다는 숙종과 겨루면 숙종이 질 것도 같아요. 인형의 저주놀이를 장희빈이 한 줄 알았더니, 장희빈의 모친 윤씨부인이 시킨 짓에 과잉충성했던 것이더라고요. 지난회 사술에 의지해가는 장희빈 같아 실망했는데, 다행히 다른 머리를 쓰네요. 장희빈이 들고 나온 것은 아무래도 동이의 신분과 관련있어 보이는 검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검계가 제게는 조금 수상스러운 점이 있어서 이 부분도 글 말미에 삿갓과 함께 정리할게요.
다가오는 그림자, 검계
어느새 영수왕자의 백일이 되었지요. 그런데 속깊은 동이가 인현왕후에게 백일잔치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요. 왕자의 백일연회대신 죽소를 열어 굶주린 백성들에게 나누겠다면서요. '기특하기도 하여라'입니다. "복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복을 나눠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뱃속에서부터 백성들이 먹는 활인서의 죽을 찾았어요. 왕자가 처음으로 하는 일이 자신의 몫을 백성들과 나누는 일이라면 왕자도 기쁘게 받아들일 겁니다"
동이의 결정에 인현왕후도 흐뭇하고, 활인서에서 죽을 받아 먹는 백성들도 성은이 망극할 뿐입니다. 공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없다고, 더구나 굶주린 배를 채우는 죽이니 활인서 앞에 백성들이 십리가 넘게 줄을 서지요. 과거 장악원 시절 특급노비였던 동이도 일손이 부족한 죽소에 직접 나가 나인복으로 갈아입고 죽을 떠줍니다.
그런데 동이 앞에 또 사고가 터졌네요. 동이와 부딪친 낯선 사내가 흘리고 간 검계머리띠, 곧이어 활인서 제조가 끔찍하게 피살되는 사건이 일어나지요. 불안해진 동이는 차천수와 서용기, 그리고 심운택과도 상의를 하지만,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사건의 현장에 남겨진 검계 머리띠와 격서는 그 배후가 검계라는 것을 지목하고 있지요.  동이와 검계, 뗄 수 없는 운명의 비밀이 터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의뭉스러운 인물, 장무열의 등장
검계와 함께 홀연히 모습을 나타낸 죽은 대사헌 영감 장익헌 대감의 아들 장무열(최종환)이라는 인물이 범상치 않은 포스를 자랑하며 장희빈의 사람으로 등장했는데요, 아직은 의뭉스러운 인물이라 속내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섣부른 것 같지만, 정치적 야욕은 대단한 인물같아 보여요. 게다가 아버지를 죽인 배후가 오태석이라는 것을 알고도 눈하나 깜짝이지 않고 오태석과도 흥정을 하지요. 와해된 남인세력을 결집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면서 말이지요.
기왕지사 아버지는 죽었으니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일이고, 아버지를 죽인 오태석을 발 아래 까뭉개고, 자신이 남인의 실세가 되겠다는 정치적 야합을 이미 장옥정과 끝마친 상태입니다. 장희빈의 머리는 역시 녹슬지 않았네요. 자기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큰 떡을 쥐어주는 장희빈의 통도 크지만, 자신의 중전폐위에 뒷꽁무니를 빼버린 오태석에게도 한 방 먹이겠다는 심산이니 말입니다. 장희빈과 오태석, 그리고 장무열의 행태를 보니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고, 내일은 사냥개로 쓰여지는 정치현실처럼 보여서 씁쓸합니다.
합리적이고 공평한 인물로 알려진 암행어사 출신 장무열, 앞으로 우리가 계속 주목 주시하고 봐야할 인물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장희빈의 손을 잡았는지, 잡은 척 한 것인지가 아리까리해서 말이지요. 오태석을 만난 후 장무열이 "나는 오태석 저자를 평생 나를 위해 일하는 개로 만들려는 것이다"라는 대목에서는 섬뜩해 지더라고요. 철저하게 모욕을 주면서 원수를 갚겠다는 복수의 칼이 보여서 말이지요. 충효가 으뜸인 조선 사대부가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그리 쉽게 용서하기는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무열과의 비밀접선에서 담판을 지은 장희빈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장무열이라는 인물이 장희빈의 사람이라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공평하고 합리적인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거느린다는 것이, 대외적으로 갖는 장희빈의 이미지를 쇄신시킬 것이기 때문이죠. 더구나 장무열이 한성부의 서윤이라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의금부 장희재라는 막강한 힘을 대신할 새로운 힘을 얻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요.
장희빈이 처소로 돌아와 "정직한 자는 성공할 수 없지만, 정직을 가장할 수 있는 자는 누구보다도 빨리 원하는 것을 가질 수가 있다. 장무열 그자는 그것을 알고 있어. 이제야 드디어 일을 도모할 영리한 수족을 얻은 게야" 라며 처소상궁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장희빈은 장무열의 야심을 한 번에 읽었지요. 당시 남인의 우두머리 격이었던 부친 장익헌 영감이 의문의 살해를 당하고, 남인들의 실세는 오태석이 움켜 쥐었지요. 장무열의 성품이 원래 강직한 인물인지, 암행어사를 하면서 강직한 척을 했었는지는 장무열이라는 인물에 대한 소개가 더 있어야 알겠지만, 장희빈은 장무열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읽었어요. 장무열은 동이와 내금위 서용기의 믿음을 얻으면서도, 뒤로는 장희빈의 비밀수족이 될 것이니 동이에게는 가장 위험한 인물이 되겠지요. 한마디로 요주의 인물이라는 거죠. 동이나 서용기가 언제 알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진실게임, 두개의 검계와 삿갓의 정체는 게둬라?
그럼, 서두에서 언급한 검계와 삿갓의 정체를 풀어가야 겠네요. 검계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양반 주살이 하루가 멀다하고 다시 일어나고 있지요. 어떤 양반은 성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까지 하고요. 양반주살은 10여년전에 몰살된 검계에 대한 의혹으로 번지게 됩니다. 실제로 검계의 비밀회합소였던 동굴에 횃불행렬까지 보이니 검계가 누군가의 손으로 재건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차천수도 모르는 검계의 재건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던 동이의 어릴 적 친구 게둬라가 생각나더라고요. 문안비로 가게 해주면 산적을 가져다 주겠다는 동이 말에, 동이를 못나가게 막으라는 아버지 말을 어기고, 벌로 똥물을 먹었던 그 게둬라를 기억하실 거예요.
기생 설희가 동이와 게둬라의 가짜 입양문서를 만들어 한양을 떠나려 할 때, 동이는 궁궐로 들어가겠다고 설희를 따라 나서지 않았었고, 게둬라만 설희를 따라 나섰지요. 그 게둬라가 장성해서 잘생긴 삿갓남자로 성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삿갓이 게둬라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양반의 주살이 게둬라가 재건한 검계와 관련이 있는지부터 의심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삿갓의 등장과 함께 활인서 제조가 죽었고, 계속해서 양반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얼핏 삿갓이 이 살인에 관계가 있어 보이는데요, 삿갓이 게둬라라면 쉽게 검계의 소행이라고도 단정지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보기에는 미심쩍은 일들이 많은 것같아요. 검계가 천민들의 비밀조직이지만, 드라마 속에서의 검계는 이런 무차별적인 학살단체는 아니었거든요. 게둬라가 재건한 검계 역시 수장 최효원의 정신을 이어받았을 거라는 겁니다. 
또한 유배지에 있는 장희재가 뒤가 마렵다고 몰래 관원의 눈을 피해 접선한 남자가 전해준 서찰에, 장희빈이 일을 진행한다는 말이 쓰여 있었지요. 서찰에 적힌 준비한 일이 가짜검계를 내세워 양반을 주살하는 일이 아닌가 싶더군요. 예고편에 다음에 죽일 목표는 조선을 발칵 뒤집을 인물이라는 대사도 나왔는데, 조선을 발칵 뒤집을 인물이라면 임금인 숙종, 혹은 3정승을 비롯한 최고 관료일 텐데, 그만큼 검계를 큰 사건으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숙종을 크게 분노하게 하고, 동이가 검계와 관련있다는 것만 입증되면, 숙종이 동이를 더이상 감쌀 수는 없을테니까요. 이런 일을 꾸며서 득을 보는 측은 당연히 장희빈과 남인들일테지요.
그래서 지금 양반살인에 나선 정체불명의 복면들은 게둬라의 검계가 아닌 가짜검계는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어요. 장희빈과 오태석이 만든 아류 검계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즉, 10 여년전의 상황이 재현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장희빈측의 수사를 하다말고 귀양간 오윤(최철호)이 그동안 조사한 것을 통해 검계와 동이가 어떤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심증은 굳혔었지요. 그럼 동이를 옭아맬 방법은 검계를 들고 나오는 방법밖에는 없었을 겁니다. 다시말해 유인작전이었을 거라는 것이지요.
현재 자행되고 있는 양반주살이 검계의 소행이라는 것으로 몰고가서 검계를 전면으로 드러낸 후, 모든 관련자를 대대적으로 색출하는, 이를테면 범 국민적수사를 하려는 의도는 아닌가 하는 점이에요. 양반주살의 배후가 검계라는 것이 밝혀지면, 조정에서는 검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착수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출신을 얼렁뚱땅 넘겨버린 동이의 발목을 확실히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여우굴 앞에 불을 지피는 방법처럼 말이지요.
그리고 장무열이 천가 "오라비는 어찌 되었느냐"는 물음에 "놓쳤습니다"라는 대사도 예고편에 있었는데요, 이 말과 예고편 장면을 짜맞추다 보니, 장무열이 보낸 가짜 검계가 차천수를 공격할 때, 삿갓 게둬라가 차천수를 구해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목에 칼이 겨눠지는 차천수를 보니 왠지 시청자 낚시용일 것 같았거든요.
만약 이번에 등장한 삿갓이 게둬라가 맞다면, 차천수와 서용기를 도와 가짜 검계를 드러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듯 싶습니다. 12년전에는 몰라서 당했지만, 이번에는 같은 방법으로는 당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또한 가짜 검계의 배후는 장희빈과 남인세력이었을테니, 과거의 진실까지 다 드러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탐정동이는 심운택과 함께 장익헌 영감과 장희빈의 수신호 동작, 8 5 10 5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테고요. 손동작의 비밀을 풀기 위해 저도 무던히 노력하고 있는데, 우선 삿갓의 비밀을 추리하느라 미뤄 두고 있답니다. 다음회에서 가르쳐주지 않을까 싶은데, 혹시 푸신 분은 없나요? 손동작을 풀겠다고 동이가 요즘말로 하면 고시원에 들어간 것 같더라고요. 인현왕후에게 요양을 가겠다고 허락을 받아, 인현왕후가 마련해 준 사가로 나가 청인들이 드나드는 노름방에도 가는 것을 보면 보면 분명 풀겠지요.
어느 편인지 아직은 판단이 서지 않는 장무열과 검계를 재건해 나타난 게둬라가 동이와 장희빈의 운명을 가르게 될 결정적인 인물들이 될 것 같습니다. 제2라운드로 접어든 동이와 장희빈의 대격돌이 점점 더 흥미진진합니다. 예고편에 잠시 나온 검계조직의 산채를 보니, 추노에서 월악산 짝귀 산채가 생각나더라고요. 무고한 백성들이 검계소탕이니 뭐니해서 희생당하는 일은 없겠지요? 탐정동이가 있으니까요. 천민들의 삶을 지키는 동이, 천민에게 복을 함께 나누는 동이, 진정한 천민의 왕 동이가 천민을 죽음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검계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진다면, 검계를 조직해야만 했던 천민들의 절박하고 억울한 사정도 국사에 반영되고, 더불어 동이의 성씨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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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8 08:04




동이와 장희빈의 운명적인 싸움 제1라운드가 동이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제1라운드가 인현왕후의 복위를 위한 과정이었다면, 제 2라운드는 동이를 위한 싸움입니다. 동이의 성씨되찾기와 억울함을 푸는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에요. 또 다시 시작될 고난에 앞서 그동안 동이의 공을 치하라도 하듯이 큰 선물들이 내려졌는데요, 이번 38회에서는 기쁜 일들이 많이 있었지요. 인현왕후의 복위와 동이의 숙원첩지, 그리고 동이의 회임까지, 마음 같아서는 여기서 에헤라디야 춤이라도 추고 끝내고 싶어요.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부정할 수 없는 세자의 모후라는 힘과 권력에의 끝없는 탐욕으로 발악해 가는 장희빈에게 '찍'소리 하고 갈 기회는 줘야겠지요. 보나마나 모략과 함정이라는 반칙으로 태클을 걸겠지만, 대의와 명분을 잃어버린 장희빈은 KO패를 당할 일만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동이 38회는 감동과 웃음을 여기저기서 빵빵 터뜨려줬지요. 특히 인현왕후의 복위를 지켜보는데, 기쁨과 함께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버텼던 인현왕후의 개인사를 생각하니 눈물도 흘렸어요. 검은 가마를 타고 폐위되어 궁궐에서 쫓겨난 지 5년만에 다시 들어 오게 된, 궁궐, 그간의 서러움과 억울함, 그리고 지아비에 대한 그리움까지 한꺼번에 터뜨리며 우는 인현왕후입니다.
"부족하고 못나 죄없는 중전을 힘들게 한 나를 용서하시오, 중전...". 환궁하는 중전이 가마 앞에 친히 마중을 나온 숙종의 사과에 오히려 자신의 부덕함때문에 도움이 되드리지 못했다며, "이런 저를 믿어주고 지켜주신 것은 전하이십니다" 라고 현숙함을 잃지 않은 중전입니다. 반듯하고 덕망높은 인현왕후는 어찌 이리 품성까지도 국모의 그릇을 갖췄는지... 역시 귀감이 되는 국모상이에요. 
둔탱이 동이때문에 속터지는 숙종
이번 회 또 다시 명콤비 숙종과 상선, 그리고 환상의 닭살커플인 동이와 숙종이 제대로 터뜨려 주셨지요. 동이가 감찰부 상궁들을 처결한 것을 보고 받는 숙종은 그럴 줄 알았다며 동이의 처력에 흡족해 하지요. 숙종의 용안이 편안한 것을 보니 상선도 기분이 흐뭇해집니다. 인현왕후도 복위되었고, 동이에게 숙원첩지도 내려질 것이고, 장희빈에게도 강등이라는 벌을 내렸으니 숙종 근심거리가 없는 듯 보입니다. 한가지만 빼고는 걱정이 없다며 바람을 넣는 상선입니다.
"기다리고 계시던 일이 있지 않습니까? 천상궁의 회임말입니다". 그렇지요. 혼인을 했으니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태기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야 하는데, 숙종도 은근히 조바심이 났었나 봅니다. 상선에게 번번히 속마음을 들켜버리는 숙종이 "내가 자네를 귀양 보냈어야 하는데.."라며 "임금의 생각을 엿보다니, 무엄한 사람"이라며 퉁을 놓지만, 상선영감과 숙종의 주거니 받거니 대화는 언제 들어도 사람을 기분좋게 합니다. 황주부와 영달커플과 쌍벽을 이루는 개그감에 이심전심 커플입니다. 그러고 보니 임금의 생각을 엿보는 죄는 어떤 죄목에 해당할까요?
기왕 말이 나온 김에 하나만 묻자며 지난 밤 꿈이야기를 하는 숙종입니다. 용이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네요. 좋은 꿈을 발설하면 안된다던데, 암튼 용이 용꿈을 꾸었으니 태몽 중에도 엄청난 태몽입니다. 태몽이라는 상선영감의 말에 좋아죽는 숙종, 당장에 동이한테 달려가, 확인사살 들어가지요.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동이 처소에 기별도 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 간 숙종이지요. "그냥 지나가다가 들렸다..". 동이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뻘쭘스럽고, 빙빙 돌려 묻는 숙종입니다. "불편한 곳은 없느냐? 쉬 피곤하다더거나, 시도 때도 없이 졸린다거나..." 동이의 대답을 기다리는 숙종 숨이 꼴깍 넘어갈 태세입니다. "아뇨".
컥! 이런 둔탱이 같으니라고, 힘이 쭉 빠져버리는 숙종이지요. 조금은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져 봅니다. "갑자기 뭐가 먹고 싶다거나... 이를테면 신 것이 생각나거나 하지 않느냐?". "어휴, 신 거라뇨. 전 신 것 정말 싫어합니다". 허걱! '이런, 상선 이 사람이 내게 김칫국만 마시게 했군'. 급실망하는 숙종이지요.
다행히 동이의 입에서 하나 먹고 싶은 게 있다하니, 친히 구해주러 나서는 숙종입니다. 겸사겸사 콧바람을 쏘이고 싶었겠지요. 암튼 우리 열혈 숙종, 동이에게 보이는 애정이 질투감 폭발할 정도십니다ㅎ. 

천민의 왕 동이의 존재 이유
동이가 먹고 싶다던 죽을 찾아 활인서를 찾았던 숙종은, 죽을 받기 위해 늘어선 가난한 백성들의 처참한 모습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임금으로서 자식같은 백성의 곤궁한 참상을 몰랐던 자신이 부끄럽고,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행정의 작태에 분노하지요.
민생시찰이라고 나가서 떡볶이나 뻥튀기 사먹는다고 그게 백성과 소통하는 군주가 아니듯이, 어려운 백성을 보호하는 법이 마련되어야 하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중간관리들 단속도 철저히 해야 제대로 민생시찰을 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시간 이후로는 활인서에 줄을 섰다가 주린 채로 돌아간 백성이 있어서는 안된다. 또 다시 그런 일이 있다면 그 책임을 목숨으로 물을 것이야". 코믹과 위엄을 적절히 넘나드는 숙종의 매력, 요즘 상종가입니다ㅎ. "고맙다, 동이야. 내가 또 이렇게 보여 주는구나.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임금인 내가 무엇을 살펴야 할 지 말이다". 이렇게 숙종에게 군주의 덕을 깨치게 하는 동이가 곁에 있으니, 숙종은 감사하고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희비가 엇갈리는 궁궐의 모습은 세상의 축소판과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폐위된 장희빈을 지켜보며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고, 한쪽에서는 인현왕후의 복위에 덩실덩실 춤을 추듯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말이지요. 12첩 수라상을 받는 임금의 밥상이 있는가 하면, 사흘을 피죽 한 사발 못 먹고 쏟아버린 죽을 쓸어담아 먹으려는 굶주린 백성의 피폐함도 있고요.
동이와 숙종이 힘이 갖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서로 깨달아 가는 과정이 있었는데요, 뜻하지 않게 민생시찰이 돼 버린 활인서 나들이는 하늘이 동이를 보내 준 큰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동이가 먹고 싶다는 죽 한그릇을 구하기 위해 활인서로 암행을 나간 숙종은 백성의 궁핍과 굶주림을 보고, 도장만 찍는 결제군주가 아닌 집행의 군주로 변하게 하지요.
숙종대의 치적이라 할 수 있는 대동법과 군포법 등은 이런 궁핍한 백성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숙종의 노력이었으니, 역사적으로 숙빈이 그렇게 코치하지는 않았다고 할 지라도, 동이로 인해 백성을 돌아보는 숙종이라고 칭찬해 줘야 겠지요. '천민의 왕 동이'의 이유와도 연결되고 말이지요.
동이 역시 마찬가지에요. 서용기가 "자네가 생각해야 할 일은 할 수 있다, 없다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위해 힘을 얻을 것인가, 그 힘을 누구를 위해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했듯이, 동이는 임금과 백성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진정한 힘'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번회 동이가 유상궁을 용서하고 기회를 주는 장면이 있었지요. 서용기가 동이에게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것을 감춰주고, 동이의 뜻을 펼칠 기회를 주었듯이, 동이 역시 은혜를 은혜로 갚습니다. 정상궁은 유상궁의 성품이 쉽게 바뀔 사람이 아니라고 걱정을 하지만, 동이는 이제 이후의 선택은 그 사람들의 몫이라고 했었지요. 동이의 처결을 보며 동이는 진정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어떻게 써야하는 지를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이란 힘없는 자를 내치는 것이 아니라, 힘없는 자를 진정으로 품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을요.
동이와 장희빈의 제2라운드, 검계와 인형의 저주
그런데 동이가 진짜로 회임까지 했다네요. 동이의 숙원책봉에 회임소식까지 겹경사입니다. 숙원의 책봉식을 앞두고 동이가 뽀얗게 분단장을 하고 있는데, 동이가 헛 구역질을 합니다. 앗, 이건? 맞아요. 회임한 동이가 입덧을 시작하나 봅니다. 의관이 들었다는 보고에 숙종은 애가 타서 빛의 속도로 달려 가지요. 인현왕후가 환하게 웃으며 동이가 회임을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여기서 잠깐 인현왕후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같은 여자로서 속으로 자신도 얼마나 회임하기를 바랐을까 싶어서요. 그러면서도 자신이 회임한 것처럼 진심으로 기뻐하고 좋아하는 인현왕후를 보니,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인현왕후가 후사를 낳았더라면, 조선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겠지만, 만약이라는 것이 통하지 않는게 역사네요.  
"내가 태몽을 꾼 게 맞았구나. 임금인 내가 이제서야 세상을 다 가졌다는 뜻을 이제야 알게 되었어". 만세삼창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숙종입니다. 이 말을 듣고는 살짝 숙종에게 실망도 했어요. 장희빈의 소생 세자를 가졌을 때도, 그리고 세자를 위하는 마음도 크면서 자식을 벌써 차별하면 안되는데 싶어서 말이지요. 하긴 처가 예쁘면 처가집 기둥을 보고도 절을 한다는데, 동이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니 더 좋았겠지요. 암튼 큰일났네요. 동이의 회임에 좋아죽는 숙종의 마음이 취선당에 전달될테고, 장희빈은 더 악독하게 변할 것 같으니 말이에요.
이제 동이와 장희빈, 그리고 동이의 영원한 아군 인현왕후, 세여인의 2차 라운드가 시작될텐데요, 이 싸움은 동이 자신을 위한 싸움이 될 겁니다. 최가 동이로 왕실족보에도 당당히 올라야 하고,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억울하게 죽음으로 몰았던 검계몰살의 진실도 밝혀야 하니까 말이지요. 동이의 최대 약점인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사실이 동이를 잡을 올가미가 될 지, 역으로 장희빈과 남인들의 올가미가 될 지, 그 흥미진진한 대결이 기대됩니다.
장희빈측도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양이에요. 오윤을 대신할 새로운 인물도 보이더라고요. 새 인물까지 영입한 장희빈과 남인의 반격, 그리고 장희빈을 희대의 악녀로 몰고 갈 인형의 저주편이 준비되어 있으니, 제2라운드 역시 긴장의 연속일 듯 싶습니다. 특히 검계는 동이에게 최대의 위기가 될 사건이 되겠지요. 장희빈의 반격에 동이가 어떻게 고난을 헤쳐 나갈지, 이 과정에서 여전히 꽁꽁 숨겨둔 비밀들이 풀리게 될 지 궁금합니다. 손동작은 도대체 뭘까요? 제가 예전에 글로 남인을 지칭한다는 분석(장옥정의 손동작 암호에 담긴 비밀은?)을 했었는데, 정답을 알고 싶네요. 
탐정동이는 수사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숙종의 총애는 물론이고, 이제 명실상부한 내명부의 서열순위 3위인 후궁의 자리에 까지 올랐으니, 웬만한 수로는 장희빈이 동이를 잡기 어려워 보입니다. 장희빈의 반격 또한 더 강력해지겠지요. 예고편에 보인 장희빈의 인형의 저주를 보며, 이 드라마의 재미있는 대결구도를 볼 수 있었답니다. 증험과 과학수사로 문제를 풀어가는 동이와 장희빈의 미신공격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가 힘든 분야같아서 말이지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상황에 몰릴 때, 나약한 인간이 의지하고 빠지기 쉬운 것이 미신이나 사이비 종교라고 하지요. 사술에 의지해 가는 장희빈이 실망스럽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렇게까지 권력을 놓지 못하는 장희빈을 보면, 세 여인들 중 가장 나약한 인물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자존심과 진실을 지키려는 자기의지가 강했더라면, 야망이 야심으로, 꿈이 탐욕으로 변질되는 것을 장희빈 스스로 멈출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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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7 07:49




등록유초가 가져 온 파장은 갑술환국이라는 피바람을 몰고 왔고, 남인의 몰락과 장희빈의 폐위라는 자업자득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폐서인되어 사가에 내쳐진 인현왕후가 복위된다는 것이겠지요. 더불어 예고편을 보아하니 동이가 회임한 듯한 장면이 보였는데, 아무튼 궁궐에 경사가 겹쳤습니다. 갑술환국 이후에 동이의 회임을 보여주는 걸 보니 둘째 아들인 연잉군(훗날 영조)의 회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첫째 아들 영수의 죽음은 생략하고 넘어가나 봅니다.
동이의 회임이 의미하는 것은 장희빈에게는 큰 위기이며, 그녀의 파멸을 앞당기게 되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중전의 자리라는 높고 원대한 꿈이 권세라는 야욕으로 변질되면서, 더 이상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멸만을 향해 달려가는 장희빈입니다.
사실 드라마 동이를 보면서 주인공 동이보다는 동이의 대척점에 있는 새로운 장희빈의 캐릭터가 흥미로웠는데, 등록유초로 장희빈을 나라도 눈 하나 깜짝않고 팔아넘길 악질로 그리더니, 이번 회에서는 살겠다고 구차하게 남인들에게 매달리는 꼴까지 보여 주어서, 이소연의 연기를 떠나 드라마 속 장희빈이라는 인물이 처참하게 망가져 가고 있는 것 같아 많이 아쉽네요.

권력의 집착이 부른 장희빈의 몰락
동이가 오래전에 장희빈을 무고한 모함에서 구했던 일은 고초를 이용한 과학수사의 힘이었지요. 빼도 박도 못하는 장희빈이 자신을 중전의 자리에서 끌어낼 수 있을 거냐며 악다구니를 써보지만, 숙종에게 험한 꼴만 보이고 말았습니다.
끝까지 발뺌하는 장희빈과 동이의 담판, 고초병을 던지며 절대로 중전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을 거라고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에, 숙종은 그래도 한때는 사랑했던 여인에게서 추한 꼴만을 볼 뿐입니다. "나에게 이런 널 보게 하지 마라. 이렇게 망가지는 널 도저히 볼 수가 없다"라며 차갑게 돌아서는 숙종입니다. 장희빈은 꼴사나운 모습을 지아비인 숙종에게 보며고 남은 애정마저 식게 했고, 목숨을 걸고 지켜 줄 것이라 믿었던 남인들에게서 마저 '팽'당해 버렸으니, 처참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방바닥에 주저앉아 입을 틀어막고 우는 장희빈, 우는 모습마저도 망가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찰부 유상궁은 입을 열지 않을 것이니 자신의 죄는 덮어질 거라며, 남인들에게 대응책을 마련하라는 장희빈에게 오태석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하늘의 새를 떨어뜨릴 수 있는 권세도 좋지만, 목숨부터 부지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오태석입니다.
"마마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은 마마께서 이곳의 주인일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것이 정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마마께서 홀로 짐을 지고 가셔야 할 듯 합니다. 남인들의 목숨이 부지되어야 마마께 다음이라는 기회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장희빈 혼자 독박쓰고 가라면서도 믿음 하나는 남겨두는 오태석입니다. 영영 놓지는 않겠다면서 말이지요.
다음 보위에 오를 세자가 있으니 오태석도 장희빈을 아주 버리지는 못하지요. 오태석이 장희빈에게 "이것이 마마와 저희가 해야 할 정치"라고 했던 것은 보위에 오를 세자를 지키자는 말이지요. 끈 떨어진 장희빈에게 등을 돌리면서도, 차기 권력의 주자인 세자라는 로또라인은 버리지 않겠다는 오태석입니다. 살겠다고 남인들에게 목을 매는 장희빈이나, 밑지는 장사는 싫다는 오태석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인 사람들같아 씁쓸합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오태석의 말에 장희빈은 정치의 속성에 허탈할 뿐입니다. 장희빈은 오태석의 실리주의에 배신감과 허탈함을 느끼지만, 장희빈 역시 잡을 동아줄은 오직 세자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결국 장희빈은 대전으로 가서 모든 일을 자신이 시킨 짓이었다고 자백하지요.
자신의 죄를 자백하면서도 끝까지 잘못된 야망을 놓지 못하는 장희빈을 보는 숙종은, 무엇이 당당했던 그녀를 이토록 변질시켰는지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장희빈이 정당하게 야심을 이루려 했던 것이 틀렸다고 했던 것은, 숙종을 사랑했다는 죄로 과거 힘없이 사가로 쫓겨나야 했고, 환궁해서도 명성대비와 서인들의 견제를 받았던 장희빈이 정당하게 대조전의 주인자리를 꿰찰 수는 없었지요. 권력을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지요.
장희빈은 중전의 자리에 오르면서 권력의 힘과 단맛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어요. "권력을 얻는데 옳고 그른 것이 있습니까? 힘을 가진 자가 옳고, 갖지 못한 자가 그른 것, 그것이 권력입니다". 인현왕후의 폐위는 그른 것도 옳게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권력의 힘을 증명해 주었을 뿐입니다. 권력이 절대 기준이 돼버린 장희빈입니다.
"저는 이 순간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가 가진 힘으로 제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장희빈이 가진 힘이란 세자의 모후라는 약속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세자의 모후라는 자리는 결국 장희빈의 죽음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겁니다. 세자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는 동이의 회임은 장희빈에게는 동이와 인현왕후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거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됩니다. 
동이의 회임, 장희빈의 파멸을 앞당긴다
제가 서두에서 동이의 회임이 장희빈의 파멸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는데요, 장희빈이 모친 윤씨부인에게 언젠가 했던 말을 기억하실 거예요. 믿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했던 말을요. 장희빈은 등록유초 사건을 통해 남인들이 자신을 지켜주는 것도 중전의 자리에 있을 때 가능하다는 말을 곱씹어 봅니다. 중전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 인현왕후의 폐서인으로 중전의 자리가 비어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숙종의 후사를 이을 세자를 생산했다는 이유가 가장 컸을 겁니다. 어머니 윤씨부인이 자신의 회임을 바라면서 자식밖에 없다는 말을 장희빈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남인들 역시 세자가 없었다면,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희빈입니다.
그런데 모든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눈엣가시 동이가 회임을 했다는 것은, 장희빈의 가장 든든한 동아줄 세자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가능성도 있는 일이에요. 인현왕후에게서 후사를 얻을 것은 불가능해 보이고, 숙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더구나 복위된 인현왕후가 가진 힘, 즉 서인이라는 강력한 정치적 힘이 동이에게 몰릴 것이라는 것을 장희빈이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자신의 아들이 폐세자가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테고요.
따라서 장희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중전의 자리를 되찾아야 할 것이고, 눈엣가시 동이를 치명적으로 보낼 계책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지요. 드라마에서 장희빈이 취선당에 무당을 불러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일을 다룰 것인지 다른 방법으로 장희빈이 발악을 해 갈지는 모르겠지만, 희빈으로 강등된 치욕에 동이의 회임소식까지 장희빈은 끝을 향해 달려 갈 준비를 하겠네요.
장희빈에게는 한가지 결여된 인간의 품성이 있었어요. 뉘우침이 없다는 것이에요. 인현왕후를 폐위시키고도 장희빈은 권력이라는 힘이 가진 달콤함만을 취했고, 희빈으로 강등된 이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 보다는 자기 것을 빼앗겼다고 분통해 할 뿐이에요. 등록유초 사건의 배후가 자신임을 밝히면서도 장희빈은 뉘우침으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권력에 옳고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며, 힘을 가진 자가 옳고, 갖지 못한자자 그른 것 뿐이라고 숙종에게 한 수 가르치려 드는 장희빈이었지요. 이제는 세자의 모후임을 내세워 끝까지 권력만을 집착하는 장희빈은 자신이 그토록 갈구하는 권력에 의해 파멸해 가고 있을 뿐입니다.
"마마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은, 그 자리의 주인이었을 때나 가능한 것"이라는 오태석의 말은 장희빈에게 중전의 자리를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또한 동이의 회임 소식은 세자의 자리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할 장희빈의 최대 목표가 되겠지요. 
장희빈에게 적이라 할 수 있는 동이와 인현왕후는 과거의 상대가 아닐 것입니다. 정치적 뒷배도 생겼고, 동이에게 숙원이라는 첩지까지 내려지는것을 보니, 내명부에서의 힘까지 가진 동이에요. 강한 적을 대하는 방법은 강하게 나가는 것일 겁니다. 더 악랄하고 더 교묘하고 더 치졸스러운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는 게지요. 장희빈의 악행이 커질 수록 그녀의 수명도 앞 당겨지겠지요. 갑술환국이 이뤄진 연대가 1694년이었고, 장희빈이 죽은 연도가 1701년이니 약 7년정도의 시간이 남았네요. 장희빈의 마지막 발악, 악랄해질 것은 예상하지만, 장희빈이 조금은 품위있고 이름의 무게에 맞게 파멸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동이가 엄마가 되는군요. 장악원에 들어와 손 호호불며 빨래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머니가 된다니,,,벌써부터 저는 숙종의 헤벌레 좋아하는 얼굴이 겹쳐져서 혼자 웃는답니다. 숙종의 반응도 기대되고 상선영감의 흐뭇해 하는 미소까지도 얼른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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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1 07:47




오랜만에 동이가 수수께끼를 냈습니다. 등록유초를 훔치기 위한 장희빈의 빈집털이 계획은 오히려 동이가 파놓은 함정에 걸려든 꼴이 돼버렸고, 현장범으로 죄인들을 일망타진했는데요, 문제는 잔챙이들과 일부 핵심인물들만 걸려들고, 진짜 잡혀야 할 윗대가리 장희빈이 죄에 연루되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초상집 분위기인 중궁전 장희빈을 찾아간 동이가 장희빈이 스스로 죄를 입증할 길을 찾았다면서, 장희빈에게 엄포를 놓았는데요, 동이가 말한 길이라는 것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내용정리부터 하고 동이가 말한 방법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솔직히 이번 36회는 시험치고 난 후 문제풀이하는 기분으로 봤습니다. 지난회에 워낙 낚시감들을 많이 던져서였는지, 뭐랄까? 해설집을 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어 오윤과 장희재가 잡히기까지의 과정이 지루한 감이 있었습니다. 뒷통수를 맞은 기분도 아니고, 시청자를 고의로 속이려고 했다는 씁쓸한 생각까지 들게 했어요. 분명 동이의 표정은 등록유초를 도둑맞으면 절대불가였고, 빠른 템포의 음악과 긴장감넘치게 했지요.
그런데 처소로 돌아온 동이가 등록유초가 없어진 것을 보고, 지난회 엔딩장면과는 다른, "앗싸! 걸렸구나!" 여서, 뒷통수치기 좋아하는 제작진의 의도에 넘어갔구나 싶었어요. 다음 장면들은 제작진의 친절한 해답풀이편이었고, 식상스러운 한 장면 추가 편집도 문제였지만, 일망타진되는 모습에 속이 시원해야 하는데, 이렇게 흥이 나지 않다니 바람빠진 풍선을 보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연회가 끝나고 그렇게 총총히 처소로 돌아오는 모습도 시청자 낚시용이어서 조금 황당스러웠습니다.
드라마 속 긴장장치는 보여주기 위한 고의적 설정이 아니라, 스토리 자체가 실제로 긴장되는 상황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동이와 심운택이 짠 시나리오와는 영판 다르게 움직이는 동이의 행동은 시청자 낚시용 밖으로 밖에는 비춰지지 않았습니다. '도둑님들! 꼼꼼히 구석구석 잘 뒤져서 찾아가세요'라고, 오히려 지체되는 상황을 연극을 해서라도 만들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다음날 청사신이 돌아가니 동이측에서도 무슨 일이 있어도 도둑을 맞아야 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하지만, 동이와 심운택 공동연출의 시나리오가 이렇게 재미가 없다니 싶었네요. 그동안 보여준 장희빈의 음모판 시나리오들에 비하면 말이지요.

역대 최악의 개념없는 장희빈

동이가 문갑 속 비밀문 뒤에 숨겨둔 등록유초는 유상궁에 의해 찾아지고, 등록유초를 손에 넣은 장희빈은 쾌재를 부릅니다. 확고해진 세자고명과 청국 관료들과의 연대를 통해서 숙종까지 마음대로 쥐락펴락하겠다는 의도가 성공하게 된 것이지요. 조선의 실세를 보장받을 수 있는 순간입니다. 정치하는 장희빈은 정치판에서 잔뼈 굵은 남인영수 오태석을 찜쪄 먹어 버릴 정도도 간교하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나라의 국방기밀을 넘기는 것이 대역죄인지조차 구분못하고, 권력만을 움켜쥐려는 장희빈입니다. 저들이 원하는 것이 군자금이라는 말로 오태석에게까지 등록유초를 넘겨도 아무 문제없다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드라마 동이에서 그리는 장희빈에게 대실망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개념없는 장희빈입니다. 닭대가리 정치인에 무뇌아 장희빈으로까지 보였네요. 저는 막판까지도 등록유초로 청사신과 다른 담판을 이끌어 내리라 생각했거든요. 
예컨데, "등록유초가 내 손에 있다. 허나 세자고명을 해주겠다고 대인이 위협하고, 거래를 제의했다고 청조정에 알리겠다. 이래도 가져 가겠느냐, 아니면 돈 쬐금 더 먹고 떨어질래?" 이런식으로 협상을 했다면, 그나마 장희빈이 '나라는 생각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을텐데, 장희빈의 사랑, 야망 등등과는 별도로 동이에서 보여주는 장희빈의 국가관은 최악입니다. 선덕여왕에서 미실의 반이라도 따라가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만큼이나 빌어먹을 장희빈과 장희재, 그리고 남인들입니다(남인들을 이렇게 그리는 것도 심히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멀어서, 정말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보고, 동이가 끝나면 싸악 지우개로 지우듯이 지워버려야 겠습니다). 제가 흥분을 했네요;;. 전 이런 매국노들은 드라마나 현실에서나 정말 싫거든요. 아주 독도도 팔아먹을 사람들처럼 보여서 말이지요.

심운택을 감금한 오윤이 졸개들을 이끌고 심운택을 처리하려는 순간, "다 엎어진 밥상에 수저얹게 됐습니다" 라는 말로, 목이 잘려나가는 것을 모면하는 심운택이지요. 오윤은 심운택이 엎어진 밥상이라는 말에 뭔가 일이 꼬였다는 것을 직감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예정대로 등장해 주시는 내금위 군사들에게 줄줄이 굴비처럼 끌려가지요. 처음으로 오윤(최철호)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봤는데, 그냥 마음이 그렇더라고요. 대역죄였으니 마지막이다 싶은 오윤의 심정과 마지막 촬영이라는 개인적인 심정까지 묻어있는 것 같아서요. 에고....;;;; 마음 심히 약해지네요. 
진대인에게 등록유초를 넘기는 장희재 역시 현장에서 덜미를 잡히고 말았지요. 언제는 주고 싶어서 환장하더니, 이제는 증거인멸을 위해 악착같이 뺏어서 불태워 버리려고 하는 장희재입니다. 장희재와 수하들도 줄줄이 굴비되기는 마찬가지였지요.
의금부로 압송된 장희재에게 분노하는 숙종, 눈에 불꽃이 펄럭거립니다. 조정의 녹봉을 받은 관료로서, 그것도 다음에 보위를 이어받아, 이 조선을 지켜야 하는 세자의 외숙이라는 자가 국방기밀지를 넘기려 했다니, 그자리에서 능지처참시켜 버려도 모자랄 판입니다. 배신감을 넘어서 믿기지 않는 현실앞에 눈물까지 고이며, 숙종이 치를 떨더라고요. 이번 회 보여준 숙종의 위엄있는 모습, 인상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나요? 숙종 마음에 벌써부터 처치곤란한 한 사람인 장희빈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이 앞섭니다. 줄줄이 끌여 온 장희재와 남인 오윤은 그 배후에 장희빈이 있음을 말하고 있으니까요.
장희빈의 죄를 입증하는 증거, 버선
한편 다 된 밥에 코 풀어버리고 망연자실해 있는 장희빈의 처소를 동이가 찾아왔지요. 불난집 구경하러 왔느냐는 듯 독기를 펄펄 날리는 장희빈에게, 과거에 장희빈이 무고한 모함에 빠졌을 때 일이 떠올랐다며, "마마께서 지은 죄는 결국 마마의 손으로 입증하게 될 것입니다" 라고, 장희빈에게 으름장을 놓았는데요, 동이가 말한 과거의 일, 오래 전 장희빈을 구했던 길이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장희빈의 죄를 입증할 것이라고 했는지, 생각해 봐야 겠네요. 
동이가 말한 과거의 일이란 인현왕후를 시해하려 했다는 탕약사건과 관계된 일이라 생각됩니다. 장희빈을 구했던 탐정동이의 활약이 두번 있었는데요, 장악원의 음변사건과 인현왕후 탕약 사건이었지요. 물론 둘다 장희빈과는 관계가 없었고 무고했던 일들이었어요. 이 사실을 입증했던 것이 동이였고, 이 일을 계기로 장희빈은 동이를 특별하게 눈여겨 봤었지요.
인현왕후의 탕약사건은 명성왕후와 남인들이 꾸민 짓이었고, 금기약재인 반하가 검출되고 장희빈의 처소에서 반하가 나왔던 일이었지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당시 장옥정의 사가에서 윤씨부인이 장옥정의 회임을 위해 동이에게 약을 들려 보낸 일이 걸렸고요. 이로 인해 동이가 감찰부에 끌려갔을때 동이를 구하러 장희빈이 감찰부에 나타났고, 동이는 한낱 천비에 불과한 자신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장희빈에게 감동받고, 혼자서 조사를 했었어요. 죽은 의원이 있었던 시체실에 들어가 시체의 손에서 생강물로 반하를 만졌는지 검사하고, 결국 장희빈의 무고가 증명되었지요. 비슷한 상황을 동이가 만들고 있는 것이에요.
제가 이번에 동이한테 당해서 정말 장면을 유심히 현미경으로 보듯이 뜯어본 장면이 잇었는데요, 예고편에 동이의 처소에서 봉상궁이랑 애종이 등이 문지방이랑, 방바닥 구석구석 뭔가(?)를 칠하는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동이 손에 책이 들려 있더라고요. 등록유초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는데, 그럼 이 장면은 뭐람? 그렇지요. 동이는 처소를 비운 사이 장희빈측이 방뒤짐을 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이런 완벽한 준비를 하고 연회장으로 갔다는 것이죠. 장희빈측 사람인 유상궁 빨래감에서 동이 처소에 들어왔다는 흔적이 검출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 돼버리는 것이지요. 예고편에 감찰부에서 증험을 탁자에 내놓았는데, 자세히 보니 버선이더군요.
장희빈이 스스로 죄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이 모든 일의 배후가 장희빈이라는 '물증도 나왔고, 심증도 나왔다'는 것, 과거 동이가 감찰부에 끌려갔던 때와 똑같은 상황입니다. 다른 것은 그때는 장희빈이 무고했지만, 지금은 죄가 명백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동이가 장희빈의 의리를 두고 모험을 걸고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장희빈이 스스로 나설 것이라는 것까지도 간파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이가 당시 장희빈을 구해 드렸던 길이란 동이의 침묵이었어요. 심증적으로 다 드러난 결과에도, 동이의 입에서는 끝내 장희빈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고, 고신이 진행되려는 찰나 장희빈이 나타났었지요.   
 자기 사람을 지켜주지 않으면, 그들 역시 자신을 지켜주지 않을 것임을 잘 아는 장희빈일 겁니다. 과거 동이를 얻었듯이 말이지요. 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데 장희빈이 얻어야 할 것은 자기사람일 것입니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의 마음으로 장희빈은 스스로의 죄를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긴 이렇게 명백한 증거 앞에 빠져나갈 구멍도 없지만요. 이 싸움의 결과가 동이가 바라는 인현왕후의 복위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될 지, 동이의 패와 장희빈의 응수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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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08:35




동이 34회에서 굵직한 사건 두 개가 터졌습니다. 불안해진 세자고명과 후궁첩지를 빌미로 한 동이의 비밀입니다. 수면 위로 떠오른 동이의 비밀로 다소 지지부진해 지던 스토리가 급물살을 탈 기미가 보이는데요, 동이의 과거는 이 드라마의 시작이자 완결점이 되는 것이기에 중요한 사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몰살된 검계의 비밀을 안고 출발한 드라마 동이가 시작점을 들추었으니, 천민의 왕과 빛으로 태어나는 동이로의 끝맺음을 향해 가기 시작한 것이지요. 
장희빈이 후궁첩지를 내리려는 이유가 동이의 과거를 알아내기 위함이니, 운명처럼 뗄 수 없는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동이가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억울하게 죽음으로 잃고 장악원 노비로 궁궐에 들어오게 된 시발점이 장희빈이 비비고 앉아 있는 남인이니, 매듭을 묶은 자가 그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결국 장희빈이 쏜 화살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과 남인들을 겨냥하게 생겼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드라마상의 재미입니다.
동이의 과거를 알게 되었으니 서용기가 검계사건을 밝히는 과정에서, 그동안 드라마에서 행방불명되고 있었던 미스테리들도 밝혀지게 될 것같습니다. 장옥정의 손동작의 비밀도 풀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장희빈이 던진 패는 모험이었지만 영리한 수였지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동이의 과거행적은 장희빈과 남인들에게는 오히려 수상스러운 일일 뿐입니다. 장악원 노비로 들어오기 12년간, 먹물 한 방울 튀긴 기록이 없다는 것은 반드시 감춰야 할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는 장희빈입니다. 장희빈은 두개의 패를 들고 고민하지요. '기록대로 아무 것도 없을 지 모른다?', '감춰야 할 절박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두 개의 패 중에 장희빈이 내민 패는 큰 미끼를 던져 대어를 낚는 방법입니다. 바로 동이의 정확한 호적 자료가 필요한 후궁첩지였지요.

장희빈이 동이에게 후궁첩지까지 내리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장희빈이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청사신이 들고 온 세자고명 승낙으로 고지가 코앞에 다가 섰는데, 혹여라도 등록유초가 동이의 손에 있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돼버릴 수도 있기에 장희빈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따지고 보면 장희빈이 밑질 것도 없어 보여요. 장희빈이 임금의 총애를 받는 승은상궁에게 후궁첩지를 내렸다는 중전으로서의 위엄과 관대함도 알리고, 무엇보다 숙종에게 "저 이렇게 마음 넓은 여자에요" 라는 걸 보여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을 수 있는 일이지요.
등록유초의 진본을 내 놓으라며, 세자고명도 취소해 버릴 수 있다고 협박하는 청사신의 말은 장희빈과 장희재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습니다. 이게 왠 날벼락인가 싶은 장희빈입니다. 만약 그 신통방통한 동이의 손에 등록유초가 있다면?(빙고! 당연히 가지고 있다우..),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끝장 날 판입니다. 뇌물과 매수도 모자라 청국에 국가기밀까지 유출하려 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중전의 오라비고 세자고명이고 뭐고 간에 매국노로 모가지를 뎅강 잘라 버려도 모자랄 일이지요.

따라서 장희빈은 동이의 숨통을 더 바짝 조일 수 밖에 없겠지요. 장희빈으로서는 동이에게 후궁첩지를 내릴 생각을 하면서도 고민이 컸을 겁니다. 털어서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동이에게 날개옷을 자기 손으로 입혀준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큰 것을 얻기 위해서 내가 가진 패 역시 큰 것을 내미는 장희빈, 역시 대범한 인물입니다.
<*드라마라 딴지 걸고 싶지 않지만 후궁첩지가 아니어도 동이에게 양친이나 본적 등의 필요한 것은 조사할 수도 있었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후궁첩지에 필요한 자료로 동이의 과거를 알아내려는 것은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 같거든요. 그 시대에 부모의 성명을 물어보는 것이 엄청난 실례같지도 않아 보이고 말이지요.; 여하튼 성천으로 간 차천수가 뭔가 해결책을 찾아 오겠지요>

후궁첩지를 받기 위해 필요한 절차가 동이의 호적열람을 위한 것들이라 하니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싶은 동이입니다.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갈 비밀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앞길이 구만리처럼 막막하기만 한 동이입니다. 한밤 중 동이를 찾아 온 숙종을 보고도 고민을 감추기 힘든 동이의 얼굴에 먹구름이 잔뜩입니다.
"너와 이렇게 걸으니 참으로 좋구나. 네가 궐에 없을 때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심지어는 저 연못을 메우려고 했었다. 물만 봐도 네 얼굴이 떠올라서 말이다" 이렇게 대놓고 네가 이뻐 죽겠다고 하는데도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 동이입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벌써 함박웃음 날려줬을텐데 말이지요. 연못을 메꾸려고 했었다는 숙종의 열렬한 마음도 동이의 시무룩한 표정때문에 연못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네요. 좋은 대사였는데 풍덩 ㅜㅜ 
동이가 후궁첩지로 말 못할 고민거리가 생겼다는 것을 눈치 챈 숙종은 조선 최고 형사(동이에게는 한 수 밀리지만) 서용기를 불러 동이에 대해 알아보라고 하지요. 말 못할 사연이 있어 보인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결정적인 힌트를 말해 줍니다. 벼랑바위에서 죽은 아버지와 오라버니의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며, 그곳에서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잃었다고 말이지요.
오래 전 동이가 아비와 오라비를 억울하게 잃었다고 했는데, 그 아이가 천비출신이니 노비의 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도망치려 하지 않았나 싶다는 숙종은 그런 일이라면 덮어주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단서가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큰 죄가 아닌 이상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나라의 근간을 흔들 검계수장의 딸인데 이를 어쩌나 싶네요. 그래도 숙종이 하나의 길은 열어 두더라고요. "그 아이가 억울한 죽음이라고 했으니, 혹 양반으로부터 모진 처사를 겪은 것은 아닌지 말이야" 라고요.
남인들이 씌운 함정에 억울하게 몰려 개죽음을 당했으니 남인들이 검계를 엮어 한 짓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이 또한 사면의 사유가 될 듯도 싶은데, 이제 모든 것은 서용기의 수사에 맡겨야 할 듯 싶습니다. 당시 대사헌 장익헌 영감과 남인양반들을 죽인 것이 검계가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서용기의 부친을 살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살리려고 갔다가 함정에 빠진 것 등의 증언을 들으면 서용기가 오해를 풀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서용기는 수사관이지만 사람을 믿는 수사관이기 때문에 동이와 차천수의 말을 신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서용기가 12년전의 검계사건을 파헤쳐 진실을 밝힐 수 있을 지, 너무나 오래전 일이라 증거들을 찾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오태석과 오윤(최철호) 일당이 "우리가 했소" 라고 고백하지 않고, 아니라고 부인해 버리면 그만일테니 말입니다. 기록을 보관하고 있을것 같지도 않고, 더더구나 CC-TV도 없는데 말입니다. 남아있을 증험이라고는 장익헌 영감이 죽으면서 했던 손동작뿐인데, 동이의 목격자 진술이 얼마나 효험이 있을 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건 그렇고, 무엇보다 결국 서용기가 동이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드라마의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숙종도 알게 될텐데 숙종이 받을 충격과 고민이 벌써부터 걱정되네요. 그러고 보니 숙종도 안됐어요. 세자고명건도 해결되었겠다, 장희빈도 그닥 옹졸스러운 것 같지는 않아 보이고(남자는 여자들의 속마음을 다 읽어내기 힘든 부분이 있거든요), 이제 좀 웃으며 편하게 지내나 했더니 동이가 검계수장딸이라는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을 것 같아요.
서용기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이 동이였다니, 등잔 밑이 어두운 법, 이렇게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동이의 천재적인 수사감각을 보고서 알았어야 했는데 싶습니다. 피는 못 속이는 법, 조금만 의심을 했더라면 진작에 알았을 지도 모르는데, 성씨를 바꿨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서용기였지요. 세월이 약인지, 서용기 마음에 남은 회한때문이지, 흐르는 정적 속에 서용기가 친구이자 스승이며,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인 동이 앞에서 충격과 분노를 삭이고 담담히 말하는 모습은 이미 모든 것을 용서한 듯한 모습처럼 보였어요.
"나에게 오랜전에 한 벗이 있었네. 비록 천인이었지만 내겐 스승과도 같았고, 나 자신처럼 믿었던 자였네. 헌데 그자의 손에 내 아비를 잃었지. 내가 목숨처럼 믿었던 그 자는 이 나라의 근간을 흔들던 천민들의 불법적인 검계의 수장이었고, 그들은 양반을 주살하고 있었어. 그 이후로 오랫동안 그자의 여식을 찾았네. 자네와 같은 이름을 가진 그아이" 
12년만에 마주 한 친구이자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딸에게 "자네가 그 아이, 최가 동이인가?"라고 묻는 말 속에 서용기의 복잡한 심정이 다 전해지더군요. 담담하게 말하는 서용기의 눈빛에는 용서와 안타까움, 그리고 표현하지 못하는 반가움까지 서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수이기 이전에 친구의 딸을 만난 내색할 수 없는 감회까지도 느껴졌거든요.
서용기가 찾았던 동이는 원수의 딸이 아니었어요. 동이가 화살을 맞고 비탈길로 떨어져 사라져 버리기 전, "우리 아버지는 죄인이 아니에요. 억울하게 누명을 쓴 거에요"라고 말하던 애절하고 절박한 열 두살 소녀의 눈빛은 진실이 담겨 있었고, 서용기는 그 눈빛이 말해 주던 진실을 봤었지요.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찝찝함과 그날 그 아이의 눈빛을 지금까지 떨치지 못했기에, 서용기는 동이를 지금까지 찾아 왔었고 말이지요.
장악원 노비로 있었을 때 눈에 띄게 영민하던 동이, 그 아이에게는 벗이자 스승이었고, 자신의 목숨과도 같았던 최효원의 모습이 있었어요. 동이의 의로움과 정직함, 목숨을 내놓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 의기는 친구의 모습을 닮아 있었기에, 혹시 자신이 찾던 최동이가 아닐까 하는 의혹이 문득문득 들었을 겁니다. 천가라는 말을 서용기가 믿어주었던 것은 동이가 거짓을 고할 아이가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었을 테고요. 

예고편에 보니 숙종에게 사실을 밝히겠다고 나서려는 동이를 서용기가 말리더라고요. 그 사실을 들어야 하는 전하의 성심을 어찌할 것이냐면서요. "전하의 믿음에 자네도 귀한 믿음으로 보답해 드리게" 라는 말로 동이를 막는 예고편만으로도 감동받았답니다. 서용기가 동이의 아버지처럼 든든한 후원자가 되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동이는 검계일원도 아니었고, 서용기의 아버지 죽음과도 관련이 없는, 단지 검계수장의 딸이라는 가족관계의 피해자일 뿐이지요. 연좌제에 얽힌 피해자일 뿐이지만, 진실을 다 알기 전임에도 동이의 성품 하나로 보듬고 용서하는 서용기, 무엇보다 동이를 아끼는 숙종의 성심을 헤아리는 서용기를 보니, 동이는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차천수에 이은 동이의 수호천사 또 한 분이 등장입니다.  
결과적으로 서용기가 동이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이 오히려 동이에게는 전화위복이 될 것 같습니다. 서용기가 찾아 낼 검계의 진실, 억울하게 누명을 씌운 배후가 남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말이지요. 반대로 남인이라는 권력의 기반에 앉아있는 장희빈에게는 이런 재앙이 없을 겁니다. 또한 동이가 등록유초까지 손에 쥐고 있으니, 매국노 짓을 하려던 장희빈 남매의 몰락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동이를 잡겠다고 내민 수가 당장은 동이를 위기에 처하게 하겠지만,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장희빈을 치게 생겼습니다.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판 꼴이지요. 물론 이 모든 것들이 금방 밝혀지지는 않을 것이니, 동이의 고난과 시련을 또 지켜봐야 겠지요. 동이때문에 괴로워 하는 숙종의 모습도 보여줄 것이고요. 우울한 숙종은 싫은데...우리 깨방정 숙종의 매력은 역시나 자화자찬 자뻑개그하시는 모습인데, 요즘들어 '내탓이오' 하는 일이 많아서 걱정이에요.

당장은 최대의 위기를 맞은 듯 보이는 동이지만, 모든 것을 잃었던 동이에게 사랑과 사람, 신분상승에 억울함을 풀 기회까지 오니 모든 것을 얻을 것이라는 예언이 딱 들어맞네요. 이 고비를 넘기면 쨍하고 해뜰날이 머지 않았고 말이지요.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지요. 동이의 과거비밀로 겪어야 할 고난은 해가 뜨기전 가장 어두운 시간일 겁니다. 하지만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동이의 태양이 뜰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동이처럼 운수가 사나운 팔자가 있을까 싶었는데, 한편으로는 동이처럼 사람운이 좋은 팔자도 없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서용기, 차천수, 그리고 이번에 한양에 입성해 앞으로 동이의 정치실세가 돼 줄 심운택까지 남자복이 넘치는 동이입니다. 물론 동이의 인생에서 가장 행운은 한성부 판관나으리로 만난 숙종이겠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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