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3.19 '위대한 탄생' 권리세 합격, 시청자의 귀는 안중에 없나? (114)
  2. 2010.11.06 '위대한 탄생' 어이없는 인기투표, 70분간의 지루한 모집광고? (27)
2011.03.19 08:05




위대한 탄생을 두 번 돌려보기를 했습니다. 한 번은 시청각을 함께, 한 번은 청취만 했습니다. 첫 오디션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는 참가자 중 한 사람이 정희주인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노래하는 짐승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정희주, 안정적인 가창력과 곡해석을 하는 그녀의 성실한 노력까지 보여주었지요. 멘토 김윤아의 노래인 '봄날은 간다'의 정희주 스타일도 듣기 편하고 좋았습니다. 가창력 좋은 참가자들의 단점 중 하나가, 중요한 감정전달을 하는 중저음 파트를 놓치기 쉽다는 것인데, 정희주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쉬운 말로 말하면 가창력있는 목소리를 가진 참가자들은, 시냇물 소리를 표현하는 것에 서툴고, 간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폭포소리에만 집중해서 어떻게 하면 더 호소력있고 매끄럽게, 잘 지를까에 주력한다는 것이 단점이겠죠. 정희주에게서는 중저음에서도 질감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김혜리나 이은미 멘토의 탈락자인 이진선, 박원미의 장점이자 최대 단점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김혜리는 이 부분을 이번에 많은 노력으로 보완을 했다는 점이 눈에 띄더군요. 멘토 이은미를 실망시키고, 탈락 위기까지 있었던 김혜리의 큰 변화였습니다.

이은미 멘토스쿨 최종진출자가 가려졌습니다. 김혜리와 권리세가 생방송 무대에 진출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권리세의 합격은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물론 시청자가 전문 음악인도 아니고, 감히 멘토와 심사위원의 평가에 이렇다 저렇다 의견을 낸다는 것이 주제넘는 오지랖이라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어떡합니까? 저도 노래를 듣는 귀쯤은 있는데 말입니다. 솔직히 권리세를 발탁한 이은미의 선택부터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그녀의 근성과 노력에 기대를 한다는 이은미의 선택을 믿어보고 싶은 마음반, 권리세의 일본 오디션부터 나왔던 비주얼 덕을 봤다는 선입견반으로 이은미 멘토스쿨의 최종결과를 지켜봤습니다.

이은미가 자기를 구제했던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고, 그녀를 향한 가시돋힌 쓴소리들을 한방에 잠재울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지 않는 한, 합격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을 거라는 것은 권리세도, 위대한 탄생 제작진도, 누구보다 이은미도 알고 있을 일입니다. 멘토스쿨 최종 합격자 20명중 심리적 부담감이 가장 컸을 참가자가 권리세일 겁니다.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그런데 그 관심이 권리세의 성장보다는 '언제 떨어질까? 이번에도 설마 합격?'의 관심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권리세를 보면 한편으로는 이런 논란이 비난으로까지 거세게 일고 있으니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제작진의 의견인지, 이은미의 고집인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가 아닌가 납득이 가지는 않네요.

해인사에서 스님평가단 100분을 모시고 한 중간평가 결과는, 이진선이 1등을 , 김혜리와 박원미가 공동 2위를, 그리고 4위는 권리세의 결과로 나왔습니다. 권리세가 마법의 성을 부르는 도중 "눈에 띄게 개선된 발음"이라는 자막이 나왔지만, 저는 엥? 저게 개선된 발음이야? 라는 말이 튀어 나오더군요. 재일교포 4세라는 점을 감안해서 권리세가 어쩔 수 없이 교정이 안되는 발음의 한계는 저도 인정합니다. 음색이 곱다는 것도 권리세의 장점이지만, 냉정하게 보자면 권리세의 음색이 보석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음색은 그렇다치고 노래를 소름끼치게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일반인들보다 잘하는 정도이지, 위대한 탄생 생방송 무대에 진출할 정도의 가창력을 소유한 수준도, 뛰어난 음정컨트롤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단 하나 권리세를 인정하고 싶은 것은, 제작진 혹은 기획사의 눈으로 볼 때, 비주얼과 마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경력, 고등학생이라는 나이, 그리고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를 소화할 상품으로 키울 가치가 있다는 점입니다.
멘토 이은미가 권리세의 노력을 극찬을 하고, 그녀의 근성에 기대를 건다는 평과 함께 발음을 많이 고쳤다고 했지만, 권리세는 경음 발음이 전혀 되지 않고, '저'인지 '조'인지조차 구별되지 않는 발음의 한계가 너무 분명해 보였습니다. 발성부분도 불안한 모습이 자주 나오고 있고요. 노력을 열심히 했다는 것은 물론 시청자에게도 보였지만, 매번 모든 무대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연습하는 참가자들인데, 권리세만큼 노력하지 않는 참가자가 있을까 싶더군요. 노력한게 보인다고 너무 강조하다 보니, 누구는 권리세 만큼 안하냐고 반문하고 싶을 정도로 반발심이 들게 하더군요. 정희주의 말처럼 모두가 절박한 심정이 아닌 참가자들이 있을까요?

파이널 라운드에서 멘토 이은미는 4명의 멘티에게 어울릴 노래를 직접 선곡해서 불러주는 멘토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멘티에게 전하는 스승 이은미의 무대는 정말 이번 방송 중에 최고였습니다. 중간에 편집을 해버려서 속상할 정도였습니다. 이은미가 연속 4곡을 부르는 무대를 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시청자에게 팬서비스한다는 생각으로 다 들려줬더라면 싶어서 아쉽더군요. 노래 중간중간 끊어먹는 것은 '위대한 탄생'이나, '나는 가수다'나 편집상의 고질병인가 봅니다;;.

멘토 이은미의 역할은 손색이 없었습니다. 일대일 멘토링을 하며 멘티들에게 중요한 부분의 발성법을 지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이은미가 선곡한 4곡은 멘티의 실력과 재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었기에, 얼마나 멘티 개개인에 대한 분석을 했는지가 읽혀지더군요. 권리세에게는 '애인있어요(이은미)'를, 이진선에게는 '녹턴(이은미)', 김혜리는 '너를 위해(임재범)', 그리고 박원미에게는 '봄여름가을겨울(김현식)'을 주었지요. 
특별심사위원으로 온 작곡가 윤일상과 함께 공동심사를 한 결과, 최종 생방송 무대 진출자로 김혜리와 권리세가 뽑혔는데, 가장 먼저 권리세를 불러 합격을 시켜 버리는 것을 보고는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중간평가에서도 최종평가에서도 저는 권리세를 최하위 점수를 주었는데, 순간 자존심이 상해 버리더군요. 네, 물론 제가 전문 음악인도 아니고, 노래를 듣는 스타일이 다르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였다는 것은 알지만, 결과가 의아스러웠던 점은 4명의 멘티들의 노래가 다 비슷했다는 겁니다. 특별히 빠른 템포의 댄스곡도 없었고, 저음과 중저음 그리고 가창력을 폭발적으로 이끌어내는 하일라이트까지 비슷한 스타일의 노래 4곡이었습니다. 즉 비슷한 조건에서 비슷한 무기인 음색으로 경쟁을 하는 최종라운드였고, 그중 권리세는 특색없이 그저 무난하게만 불렀을 뿐이었고, 음정과 발음, 발성을 세세하게 평가한다면 4명의 멘티들 중 가장 모자라 보였습니다. 그놈의 특출난 근성과 노력은 최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김혜리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노력은 확실하게 달라졌다는 것이 보일 정도로 눈에 띄었습니다. 노래하는 태도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말투도 고치고, 자신의 문제점을 받아들이는 태도도 정말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노래도 훨씬 나아졌고요. 잠시 김혜리에 대해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되어, 그녀를 응원하고 싶은 이유를 말하고 넘어 가겠습니다. 가끔 김혜리에 관해 눈살이 찌푸려지는 글을 읽을 때가 있습니다. 과거와 관련시켜 그녀의 태도에 대해 수위를 넘어선 인격모독으로까지의 지적을 하는 댓글들입니다.
이번 최종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눈물이 핑글 돌게했던 참가자가 김혜리였습니다. 소름이 끼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김혜리의 노력은 빛나 보였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김혜리가 "음을 다른 사람보다 빨리 듣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고백을 했었어요. 그게 김혜리의 문제점이었던 게지요. 음을 빨리 듣지 못하면 남들보다 더 많이 연습해야 하는데, 남들과 똑같이 연습을 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지요. 그리고 이번에 특별심사위원으로 온 윤일상이 좋은 조언을 해주더군요. "악기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눈물나도록 김혜리가 안타까웠고, 윤일상의 충고가 고마웠던 것은 김혜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지적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김혜리는 제가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것 같았습니다. 노래하는 재능은 있었지만 누구도 알아봐주지 못했고, 부모님의 이혼으로 힘들어 했던 시기 동전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가 삶의 위안이었다는 말을 했었어요. 김혜리가 유독 음습득에 늦었던 이유가 악기를 다뤄보지 못한 교육환경도 한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김혜리와 같은 처지, 혹은 김혜리보다 못한 환경에서 자란 참가자도 있지만, 김혜리가 어려서 피아노나 기타 다른 악기에 귀를 많이 열어둔 환경이었다면, 음 코드를 읽는 것이 훨씬 빨랐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위대한 탄생이 좋습니다. 원석을 찾아서 보석으로 빛나게 한다는 프로그램 취지에 김혜리나 백청강의 발굴은, 위대한 발견인 것 같아서 말이지요.
위대한 탄생 최종 라운드에 오른 참가자들에게는 이미 재능이라는 의미는 없습니다. 재능이 없었다면 최종 멘토스쿨에 발탁되는 일도 없었겠지요. 최종 생방송 진출자는 그 재능을 얼마나 갈고 닦아서 나오느냐, 즉 누가 얼마나 더 노력해서 스스로를 빛나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하거든요. 김혜리는 이번 최종라운드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이은미 멘토 스쿨에서 1등이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에 김혜리와 박원미를 두고, 합격과 불합격 쇼를 한 것이 웃겨보일 정도였습니다. 일찌감치 권리세는 합격을 시키고, 김혜리와 박원미를 두고 시청자를 긴장시켰지만, 권리세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편집이었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좀 더 솔직하게 이은미 멘토스쿨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저는 권리세보다는 이진선과 박원미가 잘했고, 고음에서 삑사리를 낸 치명적인 실수를 한 이진선보다는 박원미가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원미의 무대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권리세보다는 분명 나았습니다. 권리세는 더더욱 합격점수를 줄 이유를 저는 느끼지 못해서,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그래서 다시 동영상을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지 않고, 듣기만을 반복했습니다. 역시 같은 결과로 저는 평가를 했습니다.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지 않으니, 발음은 더 부정확하게 들렸고, 음색이 탁월하게 예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일반인들 중에 노래 잘하는 정도밖에는 아니었습니다. 이은미가 평가했듯이 밋밋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다들 하는 노력입니다. 지금 위대한 탄생의 합격 불합격의 기준은 노력해서 잘하는 사람을 뽑는 단계 아닌가요? 노력과 근성있는 참가자가 권리세밖에 없는지, 마치 다른 참가자들에게 없는 모습을 권리세만이 갖고 있다고, 시청자들에게 합격의 이유를 강요하는 느낌까지 드네요.
나름 노래를 많이 듣고, 좋아하고,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듣는 귀 정도는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시청자의 귀는 안중에 없는 결과인 것같아 씁쓸합니다. 시청자가 심사위원도 아닌데, 무슨 권리로 수긍이 안간다고 말하느냐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위대한 탄생에서 나올 가수 역시 대중의 귀를 만족시키고, 대중 앞에서 노래를 하기 위함이 아닌가요? 제 귀는 아마추어는 커녕, 일반인들의 노래를 듣는 수준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턱없이 부족한 청각을 가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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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6 08:50




대중가요를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음악방송은 방송시간과 상관없이 챙겨보는 편입니다. 슈퍼스타K는 시즌 1은 듬성듬성 봤지만, 시즌 2의 경우는 매회 빠짐없이 오래동안 봤었어요. 최종까지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잘 아는 아이가 참가했었기에 관심도 컸었고요. 슈퍼스타 K는 케이블 방송으로서는 전례없는 성공과 관심을 끌어낸 프로가 되었고, 아메리칸 아이돌을 카피하기는 했지만, 엠넷식으로 정착해서 성공을 거둔 프로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집의 경우 아메리칸 아이돌을 먼저 보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아이들도 저도 슈퍼스타K를 더 재미있게 봐왔어요. 시즌 2 초반에놓쳤던 방송까지 찾아 봤을 정도였으니까요. 허각의 우승으로 끝난 슈퍼스타 K, 시즌 3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 슈퍼스타K의 성공을 공종파 방송에서 배아프게 눈여겨 본 방송사가 MBC였나 보더군요. 슈퍼스타K 시즌 2가 끝난 시점에서 첫 방송을 했기 때문에, 거대방송사의 횡포라는 비난을 교묘하게 피할 수는 있겠지만, 따라쟁이 MBC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솔직히 힘들 것입니다.
슈퍼스타K와의 차별화, 멘토방식
그래서인지 첫방송 내내 국내 최초, 국내 최고를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강조하더군요. 오디션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도 도둑이 제발 저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슈퍼스타 K를 즐겨봤던 시청자들에게는 같은 포맷인 MBC의 위대한 탄생이 썩 반갑지는 않았고, 신선하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기대감은 크지만 지금으로서는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힘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엠넷의 슈퍼스타K에 비해 MBC의 위대한 탄생이 두 가지에서의 이점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혜진 아나운서를 내세워 심사의 공정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은, 위대한 탄생의 성패를 결정지을 승부수로 보입니다. 심사과정에서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공개 오디션을 통한 스타 발굴은 실패작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엠넷과는 차별화를 둔 멘토방식입니다. 위대한 탄생 멘토로 선발된 이은미, 방시혁, 김태원, 김윤아, 신승훈이 직접 심사하고 트레이닝을 해서 최종 우승자가 될 수 있는 지원자가 된다는 컨셉입니다. 좋은 방식이기는 한데, 자칫하면 지원자 보다는 멘토들 중심의 방송이 돼버릴 수도 있다는 위험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멘토로 선정된 5명의 심사위원들은, 이름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힐 각 분야의 최고들인데다, 이분들의 방송감각이 장난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지원자들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원자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는데, 멘토의 트레이닝 과정과 멘토들의 음악세계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도 있다는 이중의 위험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멘토로 선정된 5명의 멘토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분들입니다. 우선 말이 필요없는 가창력 '애인있어요'의 맨발의 디바 이은미, 나쁜남자(비), 총맞은 것처럼(백지영), 내귀에 캔디(백지영, 옥택연), 죽어도 못보내(2AM) 등 최고의 히트제조기라 불리는 프로듀서 방시혁입니다. 방시혁씨는 슈스케1의 최종 우승자 서인국에게 데뷔곡 '부른다'를 준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5년간 부활의 리더 살아있는 록의 전설이라 불리는 김태원,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자우림을 좋아하는 저는 개인적으로 김윤아가 아주 반갑더군요. ㅎ), 역시 말이 필요없는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위대한 탄생의 주인공을 발굴할 5명의 멘토입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큰 방송사의 장점(?)이 멘토를 선정하는 것에서도 힘을 보이는구나... 물론 엠넷이 CJ계열사라는 것도 무시하지는 못할 자본력이지만 말입니다. 

립싱크 박혜진, 홍보모델 아이돌, 홈쇼핑식 지원자모집, 왜?
첫방송에서는 멘토들이 어떤 것에 심사 포커스를 맞출 것인지, 누구나 다 아는 원칙적인 말에만 그쳐서, 그 어떤 색깔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첫 공개 오디션을 할 것이라는 그간의 광고가 거짓말이 돼버렸고요. 방송을 보고 완전히 속았다는 기분이 든 것은 저뿐이 아니었을 겁니다. MC박혜진 아나운서와 멘토들을 위한 소개방송에 그쳐 버렸기에, 굳이 70분간의 긴 전야제가 필요했나 싶었어요. 게다가 시선끌기용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위주로 방송에 내보낸 것도 영 마뜩찮았습니다. 연령, 성별, 장르 모든 것을 초월한 사상 최고의 위대한 탄생이라고, 문구는 참으로 화려하게 썼더구만, 아이돌 그룹을 홍보 모델로 내세운 홈쇼핑 방송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위대한 탄생 MC를 맡게 된 박혜진이 거미의 어른아이를 부르며 첫 무대 인사를 했는데, 박혜진 아나운서가 노래를 잘하더군요. 그런데 생방송이라더니 립싱크를 하더군요. 가수도 아닌 박혜진 MC가 립싱크를 했다는 것을 비난할 마음은 물론 없지만, 생방송의 취지가 무색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70분간의 생방송, 긴 시간동안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던 시청자로서는 방송이 끝나자, 황당하고 속은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본격적인 생방송은 12월 3일에 한다는 말에 벌컥 화가 나더군요. 12월 3일 방송할 것을 한달도 전에 이렇게 대대적으로 70분간 생방송으로 광고까지 했어야 했나 싶어서 말입니다. 마치 홈쇼핑 광고방송을 70분간이나 보고 있었다는 생각만이 들더군요.
위대한 탄생, 전야제를 한 이유는 바로 이 자막에 있었던 것같더군요. "11월 13일과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도전할 기회를 줄 것이니, 지금 당장 지원해 주세요" 였습니다. 지원자 수가 최종적으로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100만 슈퍼스타 K에 밀렸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지원자를 더 많이 모집해야 할 광고방송이 절실했었나 봅니다. 이런 광고방송을 보고 있었다는 것이 솔직히 황당했고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물론 저 역시 위대한 탄생이 되었든, 슈퍼스타K가 되었든, 끼 넘치고 재기있는 유망한 가수발굴은 환영하고,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기대는 큽니다. 대형기획사가 아닌 방송을 통해 공개 오디션을 하고, 오랜 시간 훈련을 통해, 신승훈의 말처럼 원석이 다듬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 어찌 흥미롭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첫 스타트부터 슈퍼스타K를 의식한 MBC의 자화자찬식 정통성 광고와 상금 3억원은, 위대한 탄생에서 꿈을 이루는 위대한 도전자를 보고 싶다는 시청자의 바람을 무시하는 처사였습니다. 이윤추구에 목숨을 거는 방송사의 발버둥같아 보여져서 말이지요.
멘토 다섯명의 랭킹순위를 알아보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가수들 100명이 투표를 하는 것 또한 심히 불쾌했습니다. 인기투표 방송도 아니고, 긴 시간 투표현장을 보여주며, 아이돌 가수들로 채워진 투표현장의 모습, 도대체 위대한 탄생에 멘토 인기투표가 웬 말입니까?  그냥 프로그램 광고나 한번 더 하는 게 나을 뻔했습니다.  
11월 5일 첫방송이라고 해서 대단하게 기대를 했는데, 정작 오디션은 없었고, 오디션을 위한 지원자 모집 광고방송이라니 실망감이 컸네요. 화려한 왕궁을 세우고 준공식을 한다고 초대를 해서 갔더니, 문은 열어주지 않고 화려한 대문과 지붕만 보여주고는, "아직 완공이 안되었으니 다음 달에 오라"고 쫓겨난 기분입니다. 아무튼 스케일은 속된 말로 빵빵한 듯 보이는데 내부는 어떨지, 화려한 볼거리에 가려진 부실공사가 아니었으면 싶네요. 저 역시 슈퍼스타K 못지 않게 위대한 탄생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 끼 넘치고 재능있는 가수지망생의 꿈의 무대, 위대한 탄생에서 새로 나올 스타가 누구일지도 기대되고요. 프로그램 탄생 자체가 말많았던 탄생이었지만, 시청률과 흥미 오락 위주의 방송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진정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꿈의 무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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