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악원'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0.05.12 '동이' 숙종의 연애의 기술, '사랑도 어명이다!' (34)
  2. 2010.04.27 '동이' 허당 숙종vs난봉꾼 장희재, 빵 터지는 방정개그 (27)
  3. 2010.04.21 '동이' 한효주의 동이가 매력없는 이유 (64)
  4. 2010.04.20 '동이' 장옥정의 손동작 암호에 담긴 비밀은? (34)
  5. 2010.04.14 '동이' 사극 최초 코믹왕 숙종의 이중적인 매력 (21)
2010.05.12 07:42




숙종은 드라마 동이가 낳은 최고 연애 기술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능수능란하게 여인들 마음을 사로잡네요. 드라마 동이를 시청할 때마다 숙종만 나오면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그의 임금답지 않은 호탕한 웃음도 매력있지만, 짖궂은 어린애같이 장난치는 모습이 볼 때마다 귀엽고 매력있습니다. 역대 사극 중 사람을 가장 즐겁게 하는 임금같습니다. 동이의 시청률 반은 지진희의 엉뚱한 매력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습니다.
모화관으로 청태감을 직접 찾아간 동이, 무슨 배짱으로 갔나 싶었는데, 동이가 사전에 수사를 이미 했었네요. 죽었다는 김윤달의 시신을 보고 그가 진짜 김윤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동이, 뛰어난 유전자 덕인지 아버지의 조기교육 덕분인지 봉상궁의 말대로 동이는 정말 운이 좋은, 아니 하늘이 내린 귀인같습니다. 이제는 감찰부에서도 동이를 무시하는 궁녀들이 없을 정도로 동이의 감찰궁녀 기질은 특출납니다.
동이가 시신에서 찾은 증험은 김윤달이라는 자는 만병초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이는 백반병을 앓는 사람이 복용하는 약초랍니다. 그런데 시신의 혀와 잇몸에 백반이 있어야 하는데 없었으므로 죽은 시신은 김윤달이 아니다는 거죠. 또 하나 목 뒤에 깊숙이 찔린 자상이 있었는데, 이는 벼랑에서 떨어져 입은 상처가 아니다. 고로 누군가 이 자를 죽여 벼랑으로 떠밀어 얼굴의 형체를 알아보지 못하게 뭉개고 김윤달이라고 속였다는 거죠. 도대체 포청의 서용기 종사관이나 오작인들은 시신검사를 하는겨, 안하는겨?
여튼 동이는 청태감에게 사흘의 시간을 벌어 진짜 김윤달을 찾겠다고 약조를 하고, 모화관에서 비밀리에 풀려납니다. 이 시각 조정은 동이때문에 쑥대밭이 돼버렸습니다. 나랏일을 한 궁녀를 청에 내어주는 부끄러운 임금이 되지 않겠다는 숙종에게 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감찰궁녀 하나쯤 내줘 버리자고 남인과 서인이 의기투합해서 팽팽히 맞서지요. 숙종은 금군을 출동시켜서라도 동이를 내달라고 할 참이었고요. 얼마나 숙종이 애가 타는지 가슴에서 말이 달리는 것 같다고 합니다. 이런 임금님이라면 진짜 존경하고, 발톱에라도 절을 하고 싶어집니다. 갑자기 예전 인질로 억류돼 희생당한 故김선일씨가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바깥으로 나온 동이는 정상궁과 정임의 도움으로 김윤달의 필체대조에 나서지요. 그가 남긴 유서와 궁궐에 들어오면서 했던 수결(사인)의 필적을 대조해 보니 다른 것으로 판명되었지요. 그럼 진짜 김윤달은 어디에 있을까요? 장희재가 고이 모시고 있었네요. 장희재는 김윤달을 무사히 청국으로 보내기 위해 천수에게 나루까지 호위하라는 부탁을 하니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겪이지요. 천수 오라버니는 동이를 청국으로 끌려갈 지경에 이르게 한 김윤달임을 알아내고, 관군에 연통을 해서 김윤달은 무사히 서용기가 체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건 일단락입니다. 동이가 또 한 건 해냈습니다. 감찰부 나인들도 이제 동이의 능력과 운에는 두손두발 다 들었을 겁니다.
청국과의 관계가 자칫하면 군사적 충돌로 까지 이어질 뻔했는데, 동이의 활약으로 김윤달을 잡아 청태감의 코도 납작하게 해주고, 조선 국왕 숙종의 위신도 세워줬습니다. 청으로 끌려가게 될 위기를 모면한 동이는 숙종의 부름을 받고, 숙종에게 호된 꾸지람(?)을 받지요. 그런데 꾸지람인지, 애인에게 화를 내는 지 모를 정도로 숙종이 동이를 놀리는 모습이 호탕하고 재미있기가 그지 없습니다. 천나인을 데려왔다는 내시에게 숙종 근엄하게 "자넨 물러가 보게"라고 주위를 물립니다. 목소리 촥 깔고요. 그리고 동이를 향해 돌아보는 순간부터 빵빵 터집니다.
"네 이놈, 니가 어찌 그럴 수 있느냐? 어? 내가 너때문에 놀란 걸 생각하면 아직도 자다가도 화가 난다. 그런 일이 있으면 나를 찾아야지 어찌 혼자 모화관엘 가? 어명을 가벼이 여기느냐?"
숙종이 동이를 걱정한 것은 알겠는데 뒷말을 들어보니 엥? 질투까지 하고 있습니다. 판관나으리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대하랬는데, 자신을 먼저 찾아오지 않고 서종사관을 먼저 찾아갔다고 삐지는 숙종입니다. 한 숨까지 팍팍 내쉬면서 말이지요. 동이가 물고 온 사건마다 그동안 판관나으리 행세를 하며 같이 이마를 맞대고 풀었는데, 숙종이 탐정놀이에 끼워주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모습같아 보이기도 했어요.
그리고는 단단히 못을 박습니다. "너 앞으로 어명을 어길시 국법으로 엄히 다스리겠다" 라고요. 판관나으리라고 여기고 편하게 대해주지 않으면, 국법으로 다스리겠다니 숙종 너무 귀여우셩~. 게다가 탐정놀이에도 꼭 끼워달라고 애걸하는 모습같아 보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아마 서종사관이 젊은 훈남이었으면 질투 폭발했을 듯도 싶어요. 서용기 종사관을 저 멀리 어디로 좌천 시켜버렸을 지도 모를 일이고요.ㅋ 
판관나으리로 대해주지 않으면 국법으로 다스리겠다고 하니, 황당해진 동이가 놀라 얼굴을 들고 눈을 마주치니 숙종 입이 허벌레 해집니다. 이제서야 동이의 얼굴을 제대로 본 숙종, 계속해서 동이의 고개를 들라고 하지요. 눈높이가 맞을때까지 "더, 더"를 외치는 숙종때문에 이 장면에서 웃지 않을 수 없었네요. 마치 사랑도 어명이야 라고 강요하는 듯한 모습같기도 하고요. 동이와 눈만 마주쳐도 입이 먼저 웃어 버리는 이유를 숙종 본인은 알고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장옥정은 눈치를 챈 것도 같은데 말이죠.  
아이고, 데이고 안도의 한숨까지 내쉬는 숙종은 동이가 웃자 좋아 죽습니다. "너 때문에 놀란 걸 생각하니 아직도 가슴이 뛴다. 내 가슴속에서 말들이 달리고 있는 것 같아"
숙종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가슴 속 심정을 툭 던져 버리지요, 아직은 숙종도 동이가 왜 그렇게 걱정이 되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동이를 볼 때마다 임금이 아닌 평범한 사내로 돌아간 범부의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려니 생각하고 있지요. 동이가 별난 아이라 재미도 있고요. 
동이를 보면 숙종은 여자들 마음을 귀신같이 읽어내는 인물같습니다. 장옥정의 처소를 찾아 바둑을 두며 장옥정에게 동이 이야기만 하니, 숙종은 내 손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장옥정도 슬슬 화가 치밀지요. 게다가 숙종이 동이와 웃는 모습까지 봤던 장옥정인지라 은근히 동이가 신경이 쓰이지요. 장옥정은 숙종에게 동이를 마음에 따로 담아두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눈치코치 9단 숙종 "동이?"라며 처음 듣는 이름처럼 대꾸를 하지요. 그리고는 "아, 풍산이를?" 이라며, 전혀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다는 듯이, "그냥 재미있어 그러는 거"라며 장옥정을 안심시키지요. 그러면서 "혹, 투기라도 하느냐?"며 장옥정의 마음도 슬쩍 건드려 보지요. 장옥정도 질세라 "투기같은 것 하는 여인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세상에 절대로 그럴리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전하께서도 전하의 마음을 자신하지 마세요" 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집니다. 바둑을 두듯 서로의 수를 계산하는 숙종과 장옥정은 연애에서도 고수들 같습니다.
장옥정의 처소에서 돌아 온 숙종은 옥정의 "전하의 마음을 자신하지 마시라"고 했던 말을 곰곰이 되씹어 봅니다. 장옥정도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은 도인의 수준이지만, 숙종 역시도 만만치 않습니다. 장옥정의 말은 "전하의 마음이 의심됩니다" 라는 의미가 노골적으로 들어있던 것이었지요. 옥정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 옥정의 뒷배인 남인세력을 통제하려는 마음, 서인세력을 견제하려는 마음 등등의 복잡한 계산을 하는 숙종은 장옥정을 위한 깜짝 이벤트, 연회를 준비합니다. 특별히 장악원 악공 황주식과 영달을 참석시키라는 명과 함께 동이까지 참석시키고요. 사지에 끌려 온 듯 바들바들 떠는 황직장과 영달을 반기는 숙종은 마치 친구를 만난 듯 유쾌합니다. 벗들을 위해 특별어식을 하사하는 숙종의 호탕한 선물 "돼지 껍데기일세~" ㅎ
암튼 여러모로 웃겨 주시는 숙종때문에 이번회 많이 웃었네요. 장옥정이 감격의 눈물을 머금고 있는 것도 놓칠뻔 할 정도로요. 장옥정을 위한 숙종의 진짜 깜짝 선물이 공개되었는데요, 후궁첩지를 내리겠다는 겁니다. 장희빈의 탄생 순간이 온 것이지요. 장옥정이라는 이름보다 더 유명한 장희빈, 역사에 길이 남은 희대의 요부, 혹은 악녀 장희빈말입니다. 
숙종이 동이와 장옥정을 대하는 모습을 보니 연애기술자같아 보입니다. 기분좋게 하는 연애기술자 말이에요. 다만 임금이라는 자리에 있기에 그 연애가 다분히 정치적 연애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숙종은 이런 정치적인 연애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어찌보면 불쌍한 남자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풍산동이만 보면 숙종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나 봅니다. 풍산동이에게는 정치냄새가 없거든요. 아무런 계산없이 임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 아이는 숙종으로서는 처음이었을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 장옥정도 소위 어심을 읽기 위해 눈동자의 떨림까지 읽으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을 숙종이 모를리 없지요. 연애 9단쯤 돼보이는 숙종도 아직은 동이가 어떤 존재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이가 걱정되어 가슴에 말들이 뛰는 것 같이 느껴졌던 그 불안과 걱정이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숙종이 동이 걱정으로 애를 태우는 모습을 보니 숙종 가슴이 더 팡팡 뛰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네요. "가까이 들라" 한 마디면,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라고 감격해 하니, 여인의 마음을 재고, 자시고 할 일 없는 왕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남자지만, 드라마 동이에서 만큼은 임금이 아니라, 남자로서의 숙종이 한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슴앓이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기도 하고요. 연애고수 숙종의 동이를 향한 가슴앓이도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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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7 08:24




장옥정의 오라비 장희재는 파락호 난봉꾼에 성정이 거칠고 무식한 인물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귀여운 깨방정 숙종에 이어 전혀 새로운 인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장희빈의 이미지 역시도 지금까지의 사극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이 신선하다 할 수 있는데, 깨방정 허당 숙종에 이어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가 동이에서 새롭게 선보이게 될 장희재인 것 같습니다. 우선 연기가 탄탄한 김유석이 장희재 역할을 맡은 것부터 기대가 되었는데, 앨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케 하는 두툼한 구렛나루에 5초단위로 안면근육을 바꿔주시는 코믹과 의뭉스러운 다양한 표정은 기존에 봐 왔던 장희재라는 인물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기존 사극에서의 장희재는 옆에 있으면 귓방망이라도 한대 올려주고 싶은 캐릭터들이었는데, 이번 장희재는 귀여운 매력도 있어 보이고, 속내를 감추고 파락호로 살았던 흥선대원군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장안이 떠들썩했던 파락호 장희재의 등장  

청에서 돌아 온 첫날부터 유부녀와 통간을 하고 영달의 집으로 뛰어들며, 장안에 소문난 문제아임을 드러냈는데요,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내가 저 사내 마누라랑 통간을 좀 했거든. 뭐 사내자식이 그렇게 쫀~쫀~하게..." 라며 차천수와 영달을 아연실색케 해버립니다. 공교롭게 차천수가 영달의 집에 셋방살이로 들어온 날이기도 했는데, 차천수를 보니 아직 무술이 녹슬지 않았네요. 주인인 영달이 셋방살이 천수 눈치를 더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천수가 영달의 집에 세들어오면서 동이의 생사를 알게 되는 날도 더 가까워진 것 같고요.
이번 회 등장한 장희재의 캐릭터도 참 독특해 보이는데요, 장옥정과의 대화를 들어보니 장희재가 단순무식지식없는 단무지과는 아닌 것 같네요. 영악하고 사람 속도 잘 꿰뚫고 관상까지 보는 혜안을 갖춘 인물같아 보입니다. 동생을 내명부 최고 서열, 즉 중전의 지위에 올리려 한 몸 투신한 사람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궁으로 들어올 때부터 꿈을 가지고 온 장옥정이었으니, 그 꿈을 실현할 동반자로서 오라비는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수족이겠지요.
장희재는 일부러 세간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재주를 숨기고, 속없는 골치덩어리로 여기게 하는 의뭉스러운 인물입니다. 장옥정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니 자신이 설레발을 치면 역으로 장옥정이 견제를 받을 수 있게 되기에 꿍꿍이를 숨기고 파락호 흉내를 내는 인물같아 보여요. 이런 점에서 새롭게 그려질 장희재의 모습은 더욱 기대가 되고, 김유석의 다양한 모습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첫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데, 앞으로 웃음 한축을 담당하게 될 것도 같습니다. 물론 욕을 더 먹겠지만요. 
장옥정을 중전시해 기도음모에서 구한 동이는 장악원과 궁궐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특히 난다긴다하는 감찰부에 보기좋게 물을 먹여 버리고 장옥정을 위기에서 구해냈지요. 감찰부에서 풀려난 장옥정은 가장 먼저 동이를 찾아 어떻게 시신에서 증험을 찾을 생각을 했는지 묻지요. "마마님께서 그런 일을 하실 분이 아니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동이에게 옥정은 사람이라는 보물을 얻은 것처럼 동이를 바라보게 됩니다. 자신을 스스로 천한 천비라 하는 동이에게 옥정은 "너는 내가 본 가장 귀한 아이"라며 동이에게 신분의 천하다하여 자신을 귀히 여기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장옥정은 자신 역시 천출로 성은을 입고 상궁의 자리에 올랐고, 가장 높은 곳에 오르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기에, 동이가 가진 신분의식을 깨주려 합니다.
장옥정은 동이의 영특한 머리와 재주가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펼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숙종에게 동이가 재주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을 하기 까지 합니다. 장옥정은 동이의 영특함과 재주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 사람으로 쓰기 위함이기도 했고, 동이에게 동병상련을 느끼기도 했을 겁니다.
빛과 그림자가 분리될 수 없듯이 운명이라는 것은 이렇게 거스리는 게 어려운가 봅니다. 빛이 있어야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 또한 빛이 있기에 생기는 것... 다만 빛이 하나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런 경우는 안타깝기도 해요. 아직까지는 장옥정이 매력있어서 악감정은 생기지 않고 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이제 장옥정이 슬슬 발톱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니, 얼마나 영악하게 자기자리를 찾는지 봐야겠지요.
특히 장옥정 사가에서 동이를 보는 장희재의 눈빛이 심상치 않아보였는데요, 동이를 난감케 한 인물탐색포즈가 장희재가 숙종과 마찬가지로 유머러스함 속에 번뜩이는 이빨을 숨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옥정과는 달리 장희재는 동이가 옥정과 너무 닮아있음을 경계합니다. 
"그 아이를 보니 왜 마마님이 마음에 두시려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허나 저라면 그 아이를 곁에 두지 않겠습니다. 그 아이가 가진 것이 마마님과 너무 닮은 것 같아 마음에 걸립니다. 천한 출신, 남다른 재주, 비상한 머리가 마마님과 같습니다. 그런 이는 세상에 마마님 단 한분이면 족합니다. 헌데 어찌 마마님을 닮은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려 하십니까?"
장희재가 장옥정에게 했던 말은 도사가 예언했던 말과 너무 같아서 장희재 역시 도에 통한 인물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동이에는 왜 이렇게 능력자들이 많은지... 도사나 장희재나 같은 말을 해줬는데도, 장옥정이 동이를 자신의 운명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보면, 그림자일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운명때문이겠지만 말입니다.
장옥정이 발톱을 세울 상대가 아직은 명성대비를 비롯한 서인측과 인현왕후지만, 동이를 귀하게 쓰겠다며 숙종에게 천거를 한 것이 훗날 두고두고 자기 발등 찍은 자업자득 통탄할 일이겠지만, 장옥정 역시 큰 그릇이기에 큰 인물을 알아보고 자기 그릇에 담고 싶었을 테지요. 피라미 몇들 자기 사람으로 거두느니 동이처럼 목숨으로 자신을 믿어준 큰 물고기 한마리를 담는 게 장옥정에게 더 이득일 거라고 생각했겠지요.
장옥정의 오라비 장희재의 등장으로 궁궐에 새바람이 일 것으로 보이는데 장희재가 하필 서용기가 있는 포청으로 부임을 받은 것을 보니 오윤에 이어 서용기에게 새로운 골치거리가 하나가 들어온 것 같습니다. 장희재의 음흉함으로부터 동이를 구해줄 든든한 구원장수 서용기가 있으니 크게 걱정은 되지 않지만, 여하튼 장희재 김유석의 인상적인 첫등장은 앞으로 동이에 재미요소로 독특한 캐릭터 하나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깨방정 숙종, "내가 잘생겼다고 내 입으로 어떻게 말하겠느냐?"
이번 회 허당 숙종이 또 다시 큰 웃음을 주었어요. "멈춰라" 라며 남인 오태석측이 보낸 무뢰배들로부터 동이를 구하고, 동이가 죽은 의원의 시신에서 장옥정이 반하와 무관함을 밝혀낸 것을 알게 되었지요. 뭐 서용기가 보고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말이지요. 대신 서용기에게 이제 더 이상 문제를 덮지 않겠다며 배후를 철저히 색출하라는 엄명을 내렸지요. 편전회의에서 숙종이 했던 말이 모후인 명성대비에게 하는 말이었는데 뒷목이 뻣뻣해 오더군요. "다시는 이런 일에 어떠한 타협도, 용서도 없을 것이오. 그 배후가 누구든 결단코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오" 라고 했는데, 숙종이 과연 중전시해 음모의 배후에 장옥정을 옭아매려고 한 세력이 누구인지 모를리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 
장옥정으로부터 동이에 대한 청을 받고 숙종은 동이에게 점점 마음이 쓰입니다. 늘 황당한 상황에서 만났지만, 해맑게 웃는 동이라는 아이는 왠지 지켜주고 싶고, 보호해 주고 싶어집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동이가 저자에 심부름을 나간 것을 안 숙종은 동이와 우연한 만남을 가장해서 평범한 범부의 하루 꿈을 이룹니다. 사내들과 어울려 주막에서 농을 건네며 주거니 받거니 술도 마시고, 감히 임금으로서는 금기식품인 돼지껍데기의 별미까지 알아버린 숙종입니다. 순대도 맛있을텐데 그 주막에는 순대는 안팔았나 모르겠어요. 순대를 무엇으로 만드는 것인줄 알았다면 숙종 기겁하고 넘어갔을텐데 말입니다. 웃자고 하는 말이에요. 숙종이 자뻑 깨방정까지 보여 주어서 흐악~ 매력적이었답니다.
저자에서 우연히 만난 황주식과 영달까지 합석한 네 사람의 취중토크는 진담과 숙종의 왕소심 삐짐까지 다양하게 넘나들며 웃겨주셨네요. 감히 장악원 악공들이 임금이 따라주는 어주를 살아 생전 받을 수도 없었겠지만, 임금에게 벌주까지 내리는 영달, 정말 간이 배밖으로 나왔어요. 임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 황주식과 영달의 큰 눈알이 톡하고 빠져버릴 일이지요. 혹시 연주하다 숙종의 용안을 보고 놀라 거품 물고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하지만 그럴 일은 없어 보입니다. 숙종 앞에서 임금의 용모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서 숙종의 기분을 방방 뜨게 해줬으니 말이지요.
"먼발치에서 전하를 뵜는데, 얼마나 미남자이신지 용안에서 광채가 번쩍하고, 콧날은 오똑하고, 눈송이처럼 피부가 뽀얀게 판관나으리 비슷하게 생겼다" 는 칭찬에 숙종 입이 벌어지지요. 임금님이 그렇게 미남이시냐는 동이 말에 "그 말을 내 입으로 어떻게 하겠느냐?" 는데 취중자뻑이지만, 숙종 밖에 모르는 일이라, 숙종스스로 말하면서도 좋아 죽습니다. 자뻑 숙종때문에 한참 웃었답니다.
그런데 숙종 금세 삐져 버립니다. 영달이 동이에게 이상형을 묻는데 동이는 "까무잡잡하고 듬직한 사내가 좋습니다" 라며 숙종의 용모와는 다른 이상형을 말하니, 숙종은 삐져서 분노의 말술을 들이 붓지요. 꽉꽉 채워서 말입니다. 그전에도 영달이 술을 자꾸 권하자 동이가 "판관나으리는 특별히 허약한 체질"이라며, 자존심에 금 가는 소리를 들어서 술을 벌컥벌컥 마시기도 했었고요.
거나하게 취기가 오른 숙종은 동이와 있는 게 참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평범한 저자의 사내가 되어 본 꿈을 이뤘다고, 동이에게도 해보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어 보지요. "천비가 아니었다면, 계집이 아니고 사내였다면...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억울하다고 달라질 처지도 아니고, 다른 생에는 천비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해 볼 수 있는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하는 꿈은 꿉니다" 라고 말하는 동이를 보며, 숙종은 옥정의 청을 떠올립니다. "그 아이를 더 큰 곳에서 귀하게 써보고 싶습니다. 영특한 아이가 신분의 벽에 막혀 천비로 남아 있는게 안타깝습니다"

환궁한 숙종이 중전의 처소로 가자는 걸보니 내명부의 가장 윗사람인 중전에게 동이에 대한 문제를 거론할 것 같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장악원이 발칵 뒤집어 질 일이 생겼네요. 장악원의 노비 천동이를 내명부 궁인으로 입궁하라며, 즉시 내명부 감찰궁녀로 임명한다는 명이 하달되었지요. 천비에서 궁녀로  파격적인 신분상승을 하게 된 동이, 더구나 감찰부 궁녀가 된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뒤에서 듣고 있던 황주식이 볼을 꼬집는 걸 보니 사실인가 봅니다. 천비에서 궁인가 되는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인사단행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동이를 식구로 받아들일 감찰부 궁녀들의 시선이 왠지 곱지 않아 보입니다. 장옥정이 반하를 들여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한 감찰부 궁인들은 장옥정으로 부터 이 일을 밝힌 천비 동이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그 아이에게 사과하라며 모욕을 받은 일도 모자라, 자신들을 물먹인, 그것도 천한 장악원 여비가 감찰부 궁녀로 초고속 승급해서 온다니 쌍수들어 환영하고 싶지는 않겠지요. 
동이가 감찰부 궁녀로 들어가면 자신이 임금인 것을 알게 될 것은 시간문제인데, 동이와 나눴던 평범한 범부로서의 재미도 이제 끝인가 싶은 숙종은 뭔지 모를 서운한 마음인가 봅니다. 왠만하면 늦게 들통나시길..ㅎㅎㅎ
긴 탄식과 한숨 가득한 인현왕후의 처소, 야망의 용트림을 시작한 취선당 장옥정의 처소는 동이가 가져 올 운명적인 기운을 감지하지 못한 채, 동이와의 새로운 인연들이 시작될 것같습니다. 내명부의 일을 감찰하는 기관이니만큼 어떠한 일로도 동이와 마주치게 될 두 여인들이니까요. 무엇보다 동이와 장옥정은 서로가 서로의 빛과 그림자인 줄 모른채 기나 긴 악연의 대장정 길에 오른 것 같습니다. 장희빈의 눈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조선 19대 임금 영조의 어머니이자 천비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천인의 왕, 동이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조선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될 동이를 위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나저나 허당숙종과 풍산동이의 알콩달콩 데이트는 이제 어떻게 되나요? 동이가 판관나으리에게 궁녀가 되었다고 자랑질도 해야 하고, 승진턱도 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황직장이랑 영달이도 부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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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1 07:20




동이 10회는 들떠 있는 분위기가 잡히고 조금 안정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효주의 표정도 지난 방송분들에 비해 차분해졌고, 목소리에 힘을 뺀 임성민의 강단있어 보이는 감찰부 상궁의 모습도 첫 출연보다는 훨씬 좋아졌습니다. 힘있는 목소리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캐릭터이기에, 성격 꼬장꼬장해 보이는 감찰상궁의 모습과도 매치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특히 한효주의 동그랗게 치켜뜨는 모습이 매회마다 거슬렸는데, 이번회는 상당히 줄어들었고, 본인도 노력을 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우선 눈을 뜨는 각도를 바꿨더라고요.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네에~!" 하는 것과 살짝 고개만 들어준 상태에서 "네에~!"할때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거든요. 
어색한 한효주의 사극연기때문이 아니어도 동이라는 캐릭터에 문제가 많다보니 몰입하기가 힘이 드는데, 동이 캐릭터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간략하게 동이 10회 리뷰부터 할게요.
장옥정이 약재를 들여온 것을 알게 된 명성대비와 서인측은 인현왕후의 탕약과 관련지어 중전을 시해하려 했다는 누명을 장옥정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반하라는 약재를 인현왕후 약재에서 찾게 합니다. 앞뒤가 맞지않은 상황이라 어리둥절합니다만, 여하튼 반하가 나왔다는 내의원의 보고는 숙종뿐만 아니라, 남인들도 긴장하게 만들지요. 
이런 음모에 동이가 감찰부에 끌려와 고신(고문)을 당하려는 찰나, 장옥정이 제발로 감찰부를 찾아 약재가 자신의 처소에 들어왔음을 실토하고 조사를 받겠다고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내가 부족해 네가 고생이 많다. 미안하다" 라는 말로 장옥정은 자존심과 동이에 대한 의리를 자기 살겠다고 버리지 않겠다고 말했지요. 오태석에게 역시 장옥정은 그런 자신의 심정을 피력합니다, 감찰부에서 조사를 받는 것은 궁인으로서 가장 큰 치욕이지만, 그 아이때문에 그리 할 수 없다고 하지요. 위신과 체면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사람이라면서요. 위신은 언제든 되찾을 수 있지만, 한번 잃은 신망은 되돌리기 힘들다고 말하는 장옥정은 그릇과 됨됨이가 범상치 않은 인물입니다. 당장의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내치면 후에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장옥정은 알고 있습니다. 
궁중에서 임금의 총애를 받는 위치에 있다는 것, 그리고 배후에 정치라는 것을 짊어지고 있는 장옥정은 영리할 뿐만이 아니라 덕망도 갖춘 듯 합니다. 궁중에서 자기 사람에 대한 신임은 목숨으로도 갚을 수 있는 충성과 의리와도 같은 무게였어요. 특히 궁중여인들에게는요. 후궁이나 중전을 모시고 있는 나인들이 모시고 있는 상전의 죄를 뒤집어 쓰고, 혹은 비밀을 간직하기 위해 죽음으로 충성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이런 점을 장옥정은 놓치지 않았을 겁니다. 훗날 자신을 덮어 버릴 더 큰 빛이었음을 모른채 말이지요. 
의금부로 장옥정의 약재반입 사건을 보내라는 교지를 내리고, 장옥정을 찾아 온 숙종은, 그녀가 한 짓이 아님을 알면서도 임금으로서의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에 괴로워 합니다. "사내인 나는 너를 믿지만, 임금인 나는 증험을 믿어야 한다"는 인간으로서의 남자와 왕으로서의 남자의 괴로움이 전해져 와서 짠해지기도 했답니다. 장옥정 역시 이런 숙종의 마음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것이 왕이 아니라, 사내로 온 것에 대해 여자로서 더 행복하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이런 사랑스러운 여인이고 보니 숙종이 장옥정을 편애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한편 감찰부에서 풀려난 동이는 장옥정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죽은 의원의 시체를 검시하려고 포청으로 향합니다. 감찰부의 정상궁(김혜선)에게 자신이 들여 온 약재에 반하가 없었다며 장옥정의 무고를 말하지만, 향만으로는 증험이 될 수 없다며 장옥정이 대역죄에 처해지게 되었으니, 약재를 들여 온 동이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숨어 있으라는 충고까지 해줍니다.
하지만 동이는 증험을 찾기 위해 포청 검시실에 잠입하고, 죽은 의원의 시신에서 반하를 처방하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단서를 찾게 되었지요. 시체검시실을 나오던 동이는 서용기에 의해 발각되고, 동이는 서용기에게 자신이 찾은 증거를 대면서, 장옥정을 중전을 시해하려 했다는 대역죄의 위기에서 구해 주게 되네요. 그리고 포청에 오작인으로 취직한 차천수가 등장해서 동이와의 해후를 기대했는데, 또다시 엇갈려 버리고 말아 안타까웠어요. 차천수가 포청에서 동이의 기록을 찾아 낼 수 있을 지, 6년전 천가 동이로 장악원에 입궁한 천동이가 최동이임을 언제나 알아보게 될 지...참, 장옥정의 오라버니 난봉꾼 장희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게 되나 봅니다. 장희빈과 장희재는 사극에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악동커플인데, 장희재가 동이를 어떤 위기에 넣으며 괴롭힐지 기대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오태석과 오윤이 장옥정 대신 희생양으로 도이를 죽이려고 하수인들을 붙여 동이는 위험에 빠지게 되지요. 그 때, 어디선가 들려온 구세주의 소리 "멈춰라, 당장 그 아이를 놔주라 하지 않느냐" 저는 잠시 차천수인가? 아님 그 도사인가? 싶었는데 어리바리 한성부 판관 나으리인 허당 숙종이었네요. 숙종과 동이가 또 재미있는 달밤 데이트를 하게 될 모양인데 숙종과 동이의 달밤데이트가 가장 기다려지네요. 저는 이 두 사람이 재미있는 게 숙종이 항상 동이를 궁궐 장악원까지 에스코트를 해주잖아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 극이지만 참 웃겨요. 자기집 행랑채에 사는 여비를 주인집 도령이 데려다 주는 모습인데, 결국 자기집에 에스코트해주는 모습이잖아요.ㅎㅎ

한효주의 동이, 매력없는 이유들
그건 그렇고, 서두에 말을 꺼낸대로 한효주의 동이 캐릭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야 겠네요. 현대극의 연기를 버리지 못한 한효주 연기력에 대한 문제는 차츰 나아질 거라는 기대 또한 크기에 더이상 강조해서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빠른 호흡, 일방적으로 자기 대사만 뱉는 듯한 문제는 한효주가 시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또한 동이를 매력없게 만드는 캐릭터상의 문제점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1. 스토리의 허술함, 앞뒤 안 맞는 사건들
우선 드라마 동이의 스토리 취약성입니다. 앞뒤가 맞지 않은 일에 동이를 억지로 연루시키고, 동이가 그 일을 영리하게 해결하게 하려는 것이 너무 의도적이라는 말입니다.
답답해서 먼저 한마디 짚고 넘어가지요. 우선 사건의 경위를 보면 인현왕후의 탕약에 문제가 생겼던 것은 동이가 장옥정 처소에 약재를 들이기 전에 벌어졌던 일이었어요. 내의원에서는 은수저가 변색한 이유를 찾지 못해 끙끙대고 있었고요. 내의원의 보고에 의하면 반하가 독성이 강해 내의원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약재라고 했지요. 그런데 중전의 약재에서 반하가 나왔다면서 원인을 찾았다고 했을 때, 공교롭게도 장옥정이 사가에서 약재를 반입한 사실이 들통나게 되었던 것이고요. 그런데 장옥정이 사가에서 약재를 들인 것은 인현왕후의 약재에 문제가 생긴 후였고, 이를 조사한 경위도 의원이 약방의원이 죽었기 때문에 사망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동이가 약재를 몰래 들여왔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었어요. 인현왕후의 탕약과 장옥정의 약재가 순서적으로 맞지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죄명을 뒤집어 씌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반하 사건만해도 너무 억지가 강했습니다. 동이가 죽은 약방 의원의 손에서 반하를 처방할때, 그 독성을 없애기 위해 생강물을 사용해야 한다며, 생강과 식초가 만나면 색깔이 연분홍빛으로 변한다고 했지요. 식초를 대보니 색깔의 변화가 없었으므로 약방의원은 반하를 처방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결정적 증험을 찾았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자고요. 반하라는 약초는 입에 대면 입과 혀가 마비될 정도의 강한 독성을 가진 약초입니다. 이 독성을 해독하기 위해 생강즙에 넣는 법제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에요. 그런데 어떤 의원이 약을 처방하면서 생반하 혹은 법제되지 않은 반하를 그 자리에서 생강즙에 넣어 제독해서 줄까요? 현재뿐만이 아니라 조선시대에서도 약방에서 반하는 이미 법제한 상태에서 사용합니다. 죽은 의원 역시 반하를 미리 법제 과정을 거쳐 말려 둔 것을 사용할테고요. 당일 생강물을 손에 묻힐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반하를 생강물에 적시면 반하가 축축해질텐데 물기있는 약재를 종이 봉지에 싸서 주는 의원이 있을까 싶네요.

2. 한효주의 동이는 천재소녀?
이런 문제는 넘어간다고 치더라도 한효주의 동이를 사랑받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동이를 전지전능한 능력자로 만들려는 제작진의 친절함에 있습니다. 시청자는 천재소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역경을 딛고 일어나야 하는 주인공이라면 더더욱이나요. 동이가 장악원에 들어와서 장악원 악공들이 아무리 잔병치레가 많아서 약초공부를 했다지만, 동이는 내의원의 실력을 능가하는 수준이에요. 장옥정의 처소에서 약초를 써는 나인에게도 쇠가 닿으면 독성이 생긴다며 나무칼로 자르라는 말을 해주기도 하고, 약재를 들여온 일로 포청에서 조사를 받을때도 천궁 당귀 등은 두통에 좋다는 것을 좔좔 읊으며 위기를 면하기도 했어요.
이번회에서는 서용기에게 반하의 법제과정 뿐만 아니라 생강즙이 산성과 만나면 색이 변하는 화학작용까지 일으킨다고 가르쳐 주기까지 합니다. 더구나 향만으로 약재들을 구별해 내는 동이의 신통방통한 능력은 동이의 캐릭터를 살려주기 보다는 오히려 반감이 들게 하더군요. 
시신 검시를 하는 것 역시, 동이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 어깨 넘어로 들었을 법한 것들을 오작인 못지 않게 조사를 합니다. 그런데 최효원이 아무리 더벌더벌 말하는 것을 좋아했더라도 어린 딸아이한테 시체검시 방법이며, 상식들을 가르쳐 주었을까 의문입니다. 그것도 딸자식에게 말입니다. 설사 들었다고 해도 그것을 그리 소상히 기억하고 있는 동이가 비정상적인 것 같아 보이고요.
동이가 장악원에서 약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시체검시에 그토록 해박한 지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동이는 다재다능한 천재소녀일 뿐입니다. 시련과 역경을 이겨 내고 숙종의 총애를 입고 천민의 왕이 될 동이가 아니라, 신령님과 하늘의 총애가 심해도 너무 심해서 질투가 날 정도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에 척척박사인 여주인공은 사랑스럽지 않습니다. 
또한 동이는 별로 어려움을 당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건이 흘러가는 것이 긴장감도 없지만, 시청자는 동이때문에 걱정스러워 안달하고 애태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포청에서는 서용기가, 궁밖에서는 숙종이, 그리고 차천수까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서 구해줄 테니까요. 감찰부에 끌려왔을 때도 걱정되지 않았어요. 장옥정이 구해줄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이런 경우에도 차라리 주리를 한 두번이라도 튼 다음에 나타났다면 동이가 불쌍했을텐데, 멀쩡하게 풀려났어요. 왜냐? 천을귀인 귀한 분이라 손끝 하나라도 다치면 안되는 천재소녀이기 때문이죠. 
솔직히 동이를 보며 장금이를 들이대며 비교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장금이는 적어도 책자를 보고 공부하고, 음식도 이것 저것 시행착오도 하고, 심지어는 궁궐 약초를 재배하는 곳에서 약초공부까지 했었더랬죠. 그런데 동이는 언제 이 모든 것을 공부했고, 더구나 한번 머리에 들어가면 컴퓨터처럼 정보를 정리하고 저장하고 있었을까요? 동이를 보면 사시, 행시, 외무고시, 의사고시 등등 고시란 고시는 다 패스할 정도의 능력자같아 보이니,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해도 동이는 이상무입니다.

3. 가발같은 한효주의 쪽진머리

그리고 한효주의 표정이 조금 나아졌다고 했는데요, 한효주가 네에~ 할때 고개를 들고 하니 눈도 사시처럼 덜 보이고, 흰자위도 많이 드러나지 않으니 훨씬 좋아 보이더군요. 그런데 저는 한가지 한효주의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싶네요. 한효주의 쪽진 머리는 가발같습니다. 머리를 빗어넘기는 결이 이마 선과 일자로 빗어 넘겨서 얼굴이 우습꽝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빈티나 보이기도 합니다.
쪽진 머리는 지나치게 사선으로 올려 빗으면 성질 사나워 보이기도 하고, 한효주처럼 일자로 빗으면 상당히 촌스러워 집니다. 동이의 쪽진 앞머리를 약간만 사선으로 위로 올려 빗으면, 훨씬 이마도 자연스러워 보이고, 귀티나 보일 것 같은데, 헤어 담당코디가 한 번 시도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에고, 정말 제가 주책입니다. 별 걸 다 참견하네요. 동이가 아무리 천비라지만 조금이라도 더 귀티나고, 예뻐 보였으면 좋겠어서 말이지요.
한효주로서는 숙종의 승은을 입기 전까지는 스타일의 변화를 주기가 힘든 신분이에요. 장악원 노비신분에 화장을 진하게 할 수도 없고, 입술에 흔한 루즈마저도 조심스럽게 발라야 하는 캐릭터에요. 장희빈 이소연의 얼굴이 워낙 화려하게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이소연은 화장이나 의상, 장신구로도 여러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에 비하면, 한효주로서는 속상할 상황이기도 할 겁니다. 동이가 감찰나인이 되어 지금보다 신분이 나아지면, 화장도 살짝해서 분위기를 바꿔 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동이라는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으로 커버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게 부족해서 아쉬운 것이고요.

4. 한효주의 대사처리 문제, 반박자 빠른 템포와 강약약 장단
그리고 무엇보다 한효주가 고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대사처리와 호흡문제인데요, 한효주의 대사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강약약 강약약으로 음절마다 딱딱 끊어서 힘을 주고, 때로는 머리나 몸을 그 장단에 맞춰서 움직입니다. 대사를 숨쉬지 않고 뱉기때문에 현대물같은 느낌까지 들게 하고요. 한효주가 대사를 들어가는 타이밍은 지나치게 템포가 빠릅니다. 상대방이 대사를 하고 반박자 늦게 들어가야 하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사를 강약약 강약약 포인트를 줘가며 한호흡에 뱉어 버리지요.
이는 상대방과 대사를 주고 받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준비된 대사를 잊어버릴까봐 좔좔 쏟아내는 느낌이 들게 하는 거고요. 한효주의 대사부분이 붕붕 뜨는 이유는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듯한, 자연스럽게 말하는 어투가 아니라 음절마다 강약 추임새를 넣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은 드라마 캐릭터에 동화되고 녹아들면서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보다 동이가 매력적이지도 사랑스럽지도 않은 이유는 동이는 모든 것을 잃은 아이인데,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인물같아 보이기 때문이에요. 머리 영특하고, 기억력 좋고, 박학다식하고, 용감무쌍하고, 더구나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들이 동이를 사방에서 지켜주니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빙상의 여왕 김연아는 세계에서 감히 따라올 사람이 상대가 없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김연아의 경기는 볼때마다 가슴 조마조마하며 숨도 못쉬고 지켜 보게 합니다. 김연아의 오늘을 있게 한 데에는 수없이 흘린 눈물과 땀, 그 노력때문이었어요. 김연아는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린 여왕이 아니에요. 그래서 더욱 사랑받고 열광하게 합니다.
그런데 동이는 도사의 예언과 달리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갖춘 천재소녀같습니다. 흑기사들까지 대동하고 말이지요. 이러니 동이라는 인물 자체가 가져야 할 긴장감이 없어져 버립니다. 한효주에 의해 새롭게 탄생할 동이라는 인물은 한효주뿐만이 아니라 제작진에서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재소녀 동이, 능력을 겸비한 만능해결사 동이, 수호천사들이 보살펴 주는 걱정 안되는 동이보다는, 낭떠러지에 떨어져도 보고, 천민이라는 신분에 고민도 하면서,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동이에게 더 마음이 가고 사랑스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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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0 07:19




첫회부터 지금까지 제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장익헌 대감과 장옥정의 가위바위보 손동작의 비밀이었어요. 그 손동작은 대사헌 장익헌 영감의 죽음 배후와 누명을 쓰고 죽은 검계 수장 최효원의 무고를 밝혀주는 것이기도 하기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었지요. 이를 목격한 사람은 어린 동이뿐이었고요. 비밀이야 풀라고 있는 것인데. 손동작에 담긴 비밀은 한참 후에나 풀릴 것 같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계속 풀릴때까지 생각에 몰두하는 타입이라 동이 9회까지 보면서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아 드라마를 보는 중에도 의미를 생각하느라 딴생각에 빠지게 되네요. 그래서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며칠동안 낑낑대고 풀어봤는데, 그럴 듯한 답을 찾은 듯 싶습니다. 물론 워낙 이중 삼중으로 의미를 숨기는 게 제작진이기에 정답이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솔직히 드라마에 몰입하기가 힘들다보니 뻘짓만 하고 있게 되네요.
이번 9회는 사건 전개도 지루하고, 우르르 대거 출동한 새 인물들에 대한 신고식만 치룬 느낌입니다. 장옥정 사가에서 약재를 지은 약방 의원이 변사체로 발견되어 포청으로 끌려간 동이가 위기에 처했지만, 기지인지 하늘의 도우심인지 빠져나오고, 서용기와도 대면하지만 천가 동이라는 말에 사람 잘못봤다고 쉽게 의혹에서 벗어나 버립니다. 다음 회에 의원의 죽음 원인을 밝히려는 동이의 간 큰 행동으로 서용기와 다시 맞딱뜨리게 될 것같지만, 동이의 정체야 탄로나지는 않겠지요. 
인현왕후의 탕약에 문제가 생겨, 내의원은 비상에 걸리지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명성대비와 서인측은 동이가 취선당에 드나나는 것을 보고, 장옥정에게 약재를 반입시켰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되지요. 서인측이 감찰부에 동이가 장옥정의 사가에서 보낸 약재를 들여왔다고 투서하는 바람에 동이는 감찰부 나인들에 의해 끌려가 취조를 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9회는 동이의 체포과정에서의 얼빠진 듯한 동이모습만 연거푸 보고 있었다는 생각만 드네요. 숨 쉴 겨를도 없이 동이에게 위기가 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인데도, 왜 이렇게 긴장감도 없고, 억지스러운지 계속적으로 동이를 애정을 가지고 시청하게 될지 의문마저 듭니다. 
취선당에 약재를 들였다는 사실을 발설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기에 입을 꾹 닫고 있는 동이입니다. 하지만 이 입을 닫고 있는 상황이 너무 억지스러웠어요. 감찰부에서 이미 장옥정에게 약재를 들인 사실을 다 알고서도, 동이의 입에서 장옥정 이름자 하나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모습도, 정상궁(김혜선)에게 자기 입으로 발설을 했는데도, 고문장으로 끌고 가는 것 역시도 앞뒤가 맞지 않았고요. 
장상궁마마 처소에 들인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왜 죄를 혼자 뒤집어 쓰려고 하느냐는 말에 "이건 소인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심부름을 한 것은 소인입니다. 소인에게도 잘못이 있는데 이 모든 걸 마마님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동이가 감찰부 정상궁에게 말을 했지요. 감찰부 정상궁이 동이의 총명하고 사려깊은 생각에 감동을 받았다 했더라도, 동이는 이미 진술을 해버린 상황이었던 것이지요. 아! 곁에 기록관이 없어서 무효한 것이었나 보죠?  
물론 장옥정이 직접 감찰부로 와서 동이를 구하고, 구차하게 죄를 피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장옥정의 모습을 그리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요. 과연 장옥정이 장악원의 천한 노비하나 살리겠다고 자신의 어깨에 짊어진 남인들과 후궁 아니라, 그 위까지 넘보는 야심에 심히 해가 되는 일을 했을까 싶지만, 여하튼 장옥정은 배포도 크고 의리도 있는 인물입니다. 확실히 기존에 사극에서 그려졌던 장옥정과는 다른 모습이라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정상궁(김혜선), 제 2의 한상궁될까?
그런데 장옥정의 인물 됨됨이나 우아하고 기품있는 모습으로 자리잡은 것에 비해, 한효주의 동이는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이의 "예?" 하며 놀라는 표정을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저만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눈만 치켜뜨는 한효주의 표정연기는 밝고 어리고 순진한 17살 동이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감정묘사를 하지 못하는 연기력 한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과도하게 남발하고 있는 듯 합니다. 찬란한 유산에서의 한효주를 보고 기대치가 높았지만, 회가 거듭할 수록 한효주의 비슷한 표정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여주인공으로서의 무게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게 안타깝습니다. 장희빈 역의 이소연 역시 매회 같은 톤의 대사와 표정이 반복되다 보니, 너무 힘을 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 이번회 감찰상궁으로 등장한 정상궁 김혜선의 등장이 가장 반가웠습니다. 대장금에서의 한상궁과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고, 동이와는 각별한 사이가 될 것 같아서, 붕붕 떠있는 동이를 안정시키는 상대로는 김혜선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혜선은 장금이의 엄마였군요.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가 좋았는데, 동이에 출연하는 여배우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을 만난 것 같아 이분에게 기대가 큽니다. 아나운서 출신의 임성민이 감찰부의 대장격인 유상궁으로, 상궁들의 단골감초인 김소이도 봉상궁으로 나와 동이에 여성바람이 불 것 같지만, 첫 사극출연때문인지 임성민의 과도한 힘은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눈빛으로 사람 잡을 기세는 감찰상궁의 이미지와 비슷했지만, 목소리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누구 하나 때릴 기세더군요. 조금 다듬어지면 엄격한 감찰상궁의 모습으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개그우면 강유미도 감찰부 나인으로 등장해서 다혈질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네요.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온만큼 동이가 겪게 될 시련도, 궁중에서의 에피소드도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여 기대하는 면도 있지만, 코믹 사극을 본격 가동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새롭게 시도하는 코믹 궁중사극도 좋지만, 나름대로 균형은 잡아야 하지 않을까 우려 또한 하게 됩니다. 어정쩡하게 그 나물에 그 밥인 감초들을 모아 식상한 상황만 남발하다가는 웃기지도 못하고, 궁중 사극으로서의 무게도 담지 못하면 동이는 대장금의 코믹버전에 수준미달, 함량미달 드라마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드라마 동이의 위험요소, 긴장감 떨어지는 사건의 연속
이병훈 감독이 야심차게 보여주겠다는 장악원을 중심으로 한 궁중음악 역시 거의 실패로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장악원을 무대로 한 동이는 해금 연주 몇번, 얼렁뚱땅 끝나고 만 음변조작 사건, 가끔 악기명칭 소개, 그리고 승급시험이 다였으니 장악원이 왜 동이의 궁궐생활 배경이 되었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동이와 장악원은 애초에 연결시킬 수없는 무리수였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장악원의 무수리로 빨래하는 장면만을 위해서는 다른 궁궐 기관을 무대로 했어도 충분했을 겁니다. 문제는 동이는 악공이나 악사가 될 자격도 없었고, 악기를 다룰 자격조차 없는 여비입니다. 그러니 대장금을 흉내낼 수 조차 없는 상황이에요. 동이가 최고 악공발탁 시험에 경합을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신개념의 악기를 제작할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대장금에서는 요리 경연도 있었고, 갈등구조의 축이 되는 경쟁자도 있었지만, 동이에게는 그저 동이 똘마니인지 동이가 똘마니인지조차 모를 마음씨 착한 장악원 악공들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동이와 인간적인 갈등을 겪으며 긴장감을 형성할 상황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무수리들끼리 빨래 잘하기, 물 잘 기르기 경합을 벌일 수도 없고 말입니다. 
게다가 장옥정과의 만남도 적군인지 아군인지 스승인지도 모르게 모호하고 그리고 있을 뿐입니다. 미실과 덕만처럼 서로 견제하며 성장하는 구도를 잡기에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작가의 역량에 한계가 있어 보이지만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궁중 암투의 단골 소재인 탕약문제나 의원을 능가하는 악초상식이 풍부한 주인공을 어거지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작인인 아버지 최효원의 영향으로 사체의 사인을 밝히는 탐정 동이의 천재적 수사실력도 있군요. 

또 하나, 드라마 동이의 궁중암투에서 빚어지는 정치적 이야기가 너무 허술하고, 무미건조할 정도로 긴장감도 없고, 정치적이지도 않습니다. 시청자들이 사극을 보며 느끼는 정치적 불만에 대한 카타르시스 창구역할마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정치사극에 호응하는 이유는 물론 역사를 새롭게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현실정치에 대한 해소창구로서 감상하게 되는데, 동이는 그런 재미도 전혀 없습니다. 1, 2회를 보고 이쪽 방향은 아니다 접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로맨틱 코미디 사극과 동이와 장희빈의 새로운 창조는 신선한 웃음은 주고 있지만, 궁중음악이라는 매력적인 장치는 실종되고, 누가 주인공인지조차 모를정도로 친절하게 주변인물을 그리고 있을 뿐입니다.
기사회생한 차천수가 포청에 취직해서 동이를 음으로 양으로 지켜줄 키다리아저씨가 된다지만, 차천수를 키다리 아저씨로 만들기 위해 동이에게 어떤 억지 사건들을 만들어 갈 지 궁금하기 까지 합니다. 매번 동이가 사건의 중심에 연루되어야 하는데, 위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동이 주변에서 사건사고가 터져야 하니 말입니다. 동이가 숙종의 총애를 입기까지 동이와 갈등할 인물도 대립축도 없으니, 그간의 재미는 감초들의 코믹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회에 새로 얼굴을 선보인 봉상궁 김소이, 강유미, 그리고 힘만 조금 빼면 좋을 듯싶은 임성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에 더 기대가 되네요. 봉상궁이 지어 준 멀대와 꺼벙이 커플 황직장 이희도와 영달까지요. 이번회 봉상궁과 황주식의 악연이 또 새로운 재미를 주게 될 것 같기도 하고요. 감초연기자들이 보여주는 재미와 코믹 숙종과의 로맨스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수준 높은 사극같아 보이지는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장옥정의 손동작 암호, 비밀은?
참, 장옥정과 장익헌 대감의 손동작에 대한 비밀을 제 나름대로 풀어봤다고 했는데, 맞을지 모르겠네요. 장익헌과 장옥정의 손동작은 가위-보-주먹-보의 순으로 보이기도 하고, 가위-보-보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이 암호에 남인인 오태석이 연루되어있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풀어 봤지만, 답이 안나왔는데 남인이라는 부분에서 답을 찾아 봤어요.
장익헌이 죽으면서 손동작을 했던 것은 범인 혹은 범인의 배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려고 했을 겁니다. 장옥정이 했던 손동작은 누군가와 만나기 위한, 혹은 신분을 밝히기 위한 위한 암호였고요. 장옥정이 그 손동작을 하고 만난 인물은 오태석이었고, 이때 도인이 장옥정의 관상을 보기도 했었지요. 그럼 손동작은 남인 혹은 오태석으로 좁혀지는데, 오태석이 비밀 공작원도 아니고, 오태석을 지칭하는 암호는 굳이 만들 필요는 없어 보이더군요.
그럼 남인이라는 뜻인데, 당시 조선은 남인과 서인간의 대립이 극에 달해 있었고, 일반 사람들까지도 남인편 서인편으로 편이 갈라질 정도였어요. 심지어는 저고리의 깃이나 섶 모양으로까지 남인 서인을 구별했다고 하니 얼마나 양측 세력의 반목이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손동작을 저는 가위-보-보로 비밀을 풀어봤는데요, 분석에 앞서 남인(南人)은 오인(午人)이라고도 불렸었음을 미리 말씀드려야 겠네요. 

[역사] 남인(南人):
1 조선 선조 때에 동인(東人)에서 갈라진 당파. 이산해를 중심으로 한 북인(北人)에 대하여 유성룡, 우성전을 중심으로 한 파를 이른다. 경종 이후 정계에서 멀어져 고향에서 학문과 교육에 전념하였다.
비슷한 말 : 오인(午人).
오인의 午를 보면 사람人과 열十이 합친 글자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가위는 사람인(人)을, 다섯을 말하는 두 번의 보는 합해서 열십(十)이 됩니다. 두 글자를 합해보면 오(午)자가 되고요. 따라서 장익헌과 장옥정의 손동작은 남인의 다른 지칭인 오인을 말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장옥정과 장익헌의 손동작은 남인끼리 신분을 확인할 때 주고 받는 신호가 아니었나 하는 추측을 해봤습니다. 물론 제 얼토당토않은 추측이지만 작가님이 언제 이 손동작의 비밀을 풀어줄지 모르겠네요. 혹시 알고 계신분있으면 댓글에 알려 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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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4 08:05




음변사건에 대한 공으로 장옥정을 만난 동이가 보여달라고 청한 열쇠패는 뜻밖에도 동이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 다른 나비노리개였습니다. 동이가 화를 면하게 된 것인지, 장익헌의 죽음 배후세력과 관계가 있는 장옥정이 시간을 벌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동이의 영민함은 장옥정의 눈에 들었나 봅니다. 사가에 심부름까지 보내면서 동이를 시험해 보면 말이지요. 암염을 덧입혀 만든 편경으로 음을 조작한 사건은 서인들의 대거 물갈이와 남인들의 주요 요직 인사이동으로 명성대비와 서인들의 패배로 끝나면서 실질적인 배후는 조용히 덮어버리는 선상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피바람은 막으면서 권력을 잡은 장옥정의 세력인 남인들이나 이를 빌미로 서인들의 세력을 견제하는 데 성공한 숙종이고 보니, 서인과 명성대비측은 장옥정에게 날개를 달아 준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일을 처리하는 숙종은 바둑을 두면서 정치에 훈수를 두는 장옥정보다 더 냉정한 모습입니다. 미소 뒤에 감춰진 숙종의 강한 성정은 명성대비와 조정신하들의 대사에서도 암시가 되었지만, 장옥정을 칭하는 모습에서도 나타납니다. "옥정아" 라며 이름자를 부르며 장옥정 앞에서는 애정을 과시하면서도 뒤돌아서서는 차갑기 그지없는 모습입니다. 호위 내시에게는 "장상궁 그 아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내 자리를 탐하지 않았을까 싶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겉다르고 속 다른 숙종의 모습에서 그의 여인들에 대한 태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동이에서의 숙종은 인현왕후와 장옥정 치마폭을 오가는 임금보다는 정치적 계산을 하는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것도 코믹과 훈남의 모습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군주의 모습 속에 희석시키면서 말이지요. 
남인과 서인들 사이에서 장옥정과 인현왕후를 오가며 줄타기 정치를 잘했다는 후대의 평가를 받는 숙종이고 보면, 드라마 동이에서 그려지는 인간적이고 계산적인 숙종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역사적 진실을 떠나 허당에 어리바리에 장난꾸러기 숙종 지진희는 드라마적으로 너무 매력적입니다. 어느 감초들의 연기보다 숙종의 위트넘치는 대사와 동이의 달밤 섬씽에 빵빵 터지니 말입니다.
이번회에서도 월담하려는 동이를 도와주는 모습에서 큰 웃음 선사해 주었는데요, 마치 사이좋은 오누이같은 숙종과 동이커플은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장옥정의 사가에서 지어 준 약재를 들고 오느라 인정 시간을 넘겨버린 동이는 발을 동동 구르지요. 약재를 궁궐 밖에서 들여오면 안되는 일이었기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몰래 가지고 들어가야 합니다. 수문장의 눈을 피해 몰래 담을 넘으려는 동이를 마침 암행 다녀오던 숙종이 보고 말았습니다. 은근 숙종의 반가워 하는 모습이라니. ㅎㅎ
주위를 물리치고 동이에게 온 숙종 왈, "그렇게 한다고 담이 무너지겠느냐? 이제 보니 네가 상습범이구나" 놀란 토끼눈의 동이에게 뒤이어 건네는 인사는 숙종에게 동이가 얼마나 인상이 깊었는지 알수 있는 대사였어요. "지나가다 강아지가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말이다. 그래서 와 보니 풍산이 너로구나"
숙종은 한번 물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풍산이라고 불린다는 동이의 별명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게지요. 숙종을 따라 무사히 동이는 약재를 가지고 무사히 장악원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지요. 동이에게 마치 다 큰 처녀가 한밤중에 나다닌다고 혼내는 듯이 "다음부터는 제발 사고 좀 치지 말거라, 일찍일찍 좀 다니고. 처음부터 느낀 거지만 넌 정말 문제가 많은 아이인 것 같다"라며 훈계까지 하는 숙종입니다.
뾰로통한 동이가 그래도 임금님께 큰상을 받은 몸이라며, 천한 노비까지 다 챙겨주고 전하는 자비로운 분같다는 말에 으쓱해지는 숙종입니다, "원래 전하께서는 성심이 아주 넓으신 분이시란다" 라며 자화자찬하는 숙종, 정말 귀염둥이에 자뻑캐릭터입니다. 아, 재미있고 멋지다는 말입니다. 
숙종이 장옥정을 대하는 이중적인 태도, 그리고 동이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았을 숙종의 깨알같은 개그코드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어쩜 그런 모습이 있지 않았을까 심지어는 믿어지는 부분까지 생기게 되네요. 숙종은 중전, 후궁, 심지어는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까지 주위에 둘러싸인 모든 여인들은 다 정치적 인물로 볼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강한 치마폭에 숨거나, 강해 보이는 치마폭을 휘두르지 않으면 선대 왕들처럼 아무도 모르게 죽임을 당하거나 폐위당해 버릴 수도 있던 자리였으니 말입니다.
14세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숙종이 결심한 것은 덕망있는 중전을 맞아들여 후사를 잇고, 어여쁜 후궁 몇 들여 놀아보자가 아니었을 겁니다. 자신이 앉아 있는 보위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더 강했을 겁니다. 더구나 내것 네것 밥그릇 싸움하는 서인과 남인들의 싸움에서 그가 고심하고 취했던 방법은 '휘둘리지 않고 휘두르는 법'이었을 겁니다. 자칫 휘두르려다 보면 내쳐질 수도 있고, 그러다보니 휘둘리는 척하고 휘두르는 영민한 방법을 썼던 것이었지요. 그 방패막이와 보호막이 되어 주었던 것이 양측 세력을 대표하는 여인들 치마폭이었을테고 말이지요.
저는 이번 회를 보며 숙종이 항상 사람좋게 웃는 가운데도 순간 번뜩이는 칼날같은 차가움을 발견했는데요, 장옥정과 바둑을 두고 나와서의 표정도 그러했지만, 편전회의에서 중신들을 보는 숙종의 눈빛도 예사롭지 않음이 느껴졌어요. 대거 물갈이에 대한 조정 신하들의 표정을 장난스러우면서도 섬뜩하게 관찰하고 있는 듯한 숙종의 모습은 얼굴 자체가 양날의 칼과 같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숙종의 왕의 자리에 대한 수호의식은 장옥정을 두고 "저 아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내 자리를 탐했을 거야"라는 말 외에도 월장하려는 동이에게 말하는 것에서도 엿보입니다. 호위 내시들을 물리치고, 동이에게 다가 간 숙종이 "내가 여기서는 엎드려 줄 수는 없고 따라오너라" 라며 동이를 문으로 데리고 가는 장면이 있었어요. 물론 임금을 호위하는 내시부 신하들이 지켜보고 있어서 체면을 구기고 싶지 않음도 있었겠지만, 엎드려 줄 수 없는 이유는 그 곳이 궁궐 담이었기 때문이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궁궐은 숙종의 집이고, 자기집 담을 넘으라고 등을 내줄 수은 없는 일이었겠지요. 숙종이 어린 나이에 보위에 올라 지금까지 아둥바둥 지키고 온 곳이 대궐의 주인자리잖아요. 왕위에 오르자마자 정통성 시비에 시달린 것만 봐도 숙종이 왕의 자리에 대한 의지는 강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현종 사후 어린 숙종이 보위에 오르자, 효종이 장남이 아니었다는 것에 숙종의 정통성에 반기를 들고 나왔다는 것만 봐도 숙종의 고민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숙종이 이런 술렁거림에 대처한 방법이 수렴청정을 일찍 거둬버린 사건일 겁니다. "어리다고 얕보지 말라" 라며 대신들에게, 그리고 모후에게도 한방 먹인 셈이지요. 그리고 숙종이 취한 태도는 남인과 서인 사이에서 그 만의 방식으로 군형을 잡으려 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때로는 가차없이 피바람을 일으키며 숙청해 버리면서 말이지요.
그런 숙종의 성정때문에 서인이나 남인이니 숙종을 함부로 좌지우지 하지는 못했던 점도 있습니다. 명성대비가 아들임에도 무서워할 정도였으면, 숙종의 칼이 얼마나 잔인했는지를 엿보는 대목이기도 하고요. 사실 숙종의 정치를 평가함에 의견이 분분하기에 여기서 옳았다 그르다 라고 말하기는 힘든 문제지만요. 

그런 숙종의 왕실에 대한 견고한 수호의식은 강아지처럼 귀엽고 까불거리는 동이라고 예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난을 좋아하고 순수한 동이에게 어눌한 판관이라고 속이고 있지만, 자기 등을 밟고 자기집을 몰래 들어가라고 할 수는 없었겠지요. 그 모습을 보면서 순간적인 판단이었겠지만, 왕은 왕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참, 이번회에 절벽아래로 추락해서 생사가 궁금했던 차천수(배수빈)가 살아서 돌아왔는데요, 기일에 맞춰 제를 올리러 간 동이와 엇갈려 버려서 안타까웠습니다. 동이가 흘리고 온 검계 머리띠를 봤으니, 동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차천수도 알았을 것이고, 동이의 행적을 찾게 될 것인데, 두 사람이 언제 만나게 될지 애가 타네요. 또한 장악원에 천가 성을 가진 노비 동이라는 이름을 듣고 6년전 사라진 동이가 아닐까 의심하는 서용기에 의해 동이가 조사를 받게 될 것 같은데, 동이 앞에 쏟아지는 일련의 사건들 앞에 동이가 위기를 잘 넘길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탕약에 문제가 생겨 장상궁의 약재를 들고 들어 온 사실까지 들통나게 생겼는데, 동이 인생이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입니다.
그나저나 숙종을 보니 알게 모르게 동이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요즘들어 숙종 입에서 동이와의 달밤 탐정놀이 이야기가 자주 나오면 말이지요. 아주 입이 귀에 걸립니다. 서용기와 술 한 잔 하면서도, 옥체를 걱정하는 서용기를 뜨아하게 만들면서 동이와 합동작전을 펼쳤던 탐정놀이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생전 처음 저자의 평범한 남자가 된 것 같다고 즐거워 하는 것을 보니, 임금의 자리에서는 범부의 평범한 모습에 대한 동경도 있었을 것 같아요.
숙종에게는 천방지축 동이는 너무 새로운 여자에요. 자신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여인들만 보아 온 숙종에게 대놓고 혼까지 내는 똘망똘망한 눈망울의 아이는 처음이었겠지요. 허당 숙종과 풍산 동이 커플의 몰래데이트가 너무 재미있는데, 암행길에 자주 만나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러다 보면 늦은 밤 환궁할 일도 많을텐데, 두 사람만의 궁궐 개구멍도 하나 만들어 주었으면 싶기도 해요. 아무리 판관이라지만 함께 있을 때마다 궁궐을 지키는 왕실을 호위하는 금군들이 없어지는 것을 풍산 동이가 계속적으로 속아 넘어가주기란 쉽지 않아 보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제작진에게 부탁하나 드리고 싶은데 숙종과 동이의 테마 음악 좀 상쾌하게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이번 달밤 에피소드 음악은 상큼한 분위기와 달리 너무 우중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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