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5.20 '넝쿨째 굴러온 당신' 천재용의 고민, '내 이상형이 아닌데 어쩌죠?' (8)
  2. 2011.02.25 '마이 프린세스' 최고의 언플과 무개념 발대본, 최대 피해자는? (37)
2012.05.20 09:26




다음은 자신의 이상형과는 전혀 거리가 먼 여자의 얼굴이 둥둥 떠다녀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스스로를 로맨티스트 순정남이라고 밝힌 천재용씨의 사연입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첫사랑 쌤집 앞에서 였습니다. 어둠 속에서 허리를 숙이고 뭔가를 뒤적이는 사람에게 말을 붙였는데, 갑자기 느닷없이 얼굴에 날아든 것은 쓰레기 봉지였죠. '내를 어떻게 보고 치한으로 오인을 했는지 참 내 기가막혀서'...
손버릇이 무지막지한 여자, 차윤희 쌤 이후 처음 본 괴력의 여자였죠. 내 고운 얼굴에 상처를 내고도, 사과는 커녕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여자, 이런 경우를 적반하장이라고 하죠. 난 치료비를 받아야 했고, 솔직히 치료비는 핑계였고, 경찰서에 폭행으로 고소한다고 겁만 좀 줄려고 했어요.
전요, 아무리 세상이 바꼈다고는 하지만 여자는 여자다워야 하고,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것을 소신으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의 극히 평균적인 남자입니다. 평균치보다 좀 많이 잘생겼다는 것이 제 단점이자 장점이지만요. 제 자랑같지만 너무 잘생기고 완벽하다보니, 여자들이 겁을 내는 것같더라고요. 당연히 임자가 있을 거라고, 못 오를 나무라고 생각해서 인지 여자들이 저를 어려워해요. 하긴 저처럼 잘생기고 완벽한 남자를 애인으로 두면 불안하겠죠. 

치료비를 핑계로 여성스럽지 못한 그 여자를 교육을 시키기 위해 몇번 만났습니다. 그런 여자를 누가 데려갈 지 같은 남자입장에서 너무 안됐다는 생각에, 누군지 모르는 남자에게 동정심이 가서 조금 편하게 살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제가 로맨티스트이면서, 또 휴머니스트라 그냥 지나치면 죄될 것같더라고요.
그런데 도무지 교육이 안되는 여자더군요. 여자가 감히 전화를 제멋대로 끊어버리지 않나, 더 기가막히고 코가 막힌 것은 나를 우리 쌤과 부적절한 사이라고, 나를 완전 이상한 놈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있죠. 우리 쌤이 알고 보니 그 여자 오빠의 부인이었더라고요. 뭐 이런 경우가 다있나, 완전 X밟았죠. 차윤희 쌤의 시누이라는데 잘못하다간 쎔한테 얻어터지겠고, 쌤은 아직도 나를 자기 제자로 생각한다니까요. 암튼 쌤때문에 그 여자랑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았죠.
근데 쌤이 내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이쁘고 마음 고운 여자라고 소개팅을 시켜준다기에 기대 잔뜩하고 나갔는데, 그 여자가 나왔지 뭡니까? 머리는 선머스마처럼 짧게 잘라, 멀리서 보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도 안가는 여자를 뭐!!!!예쁘다고. 쌤한테 세게 뒤통수를 맞아 기분도 드럽고, 그동안 그 여자한테 당한게 억울해서 그날 아주 가벼운 복수를 해줬지요. 맞선을 본다고 꼴에 하이힐을 신고 나왔길래, 좀 많이 걷게 했죠. 내가 신사라서 여자를 팬다거나 하는 짓은 안하거든요. 그것으로 그 여자와의 악연은 쫑냈다고 생각하니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우리 쌤이 또 장난을 친 거있죠. 레스토랑에 사람 하나 쓰라고, 일잘하고 능력있는 사람을 추천한다고 꼭 채용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가길래, 오지랖 넓은 쌤이 마음이 약해 후배 취직자리를 알아봐 주나 보다 싶었죠. 근데 또 그여자더라고요.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내 인생에 굴러 들어온 웬수덩어리.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아서, 레스토랑 일이 힘들거라고 겁을 좀 줬죠. 제풀에 나가 떨어졌으면 싶어서요. 그런데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남자도 휘청이는 밀가루 포대를 척 걸쳐매고 나르는 항우장사의 괴력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전등까지 교체하는 맥가이버의 재주까지 보여주니 어쩔 수 없이 우선은 임시직으로 고용한다는 조건으로 채용을 할 수밖에 없었죠. 쪼잔하게 과거의 악연에 얽혀 일자리를 주지 않으려 한다는 말을 듣기는, 이 천재용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청년 실업률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대국적인 애국심까지 발휘했던 거죠. 제가 제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대인배 스타일입니다ㅎ.
그 여자 이름은 방둘숙입니다. 실명을 밝히면 안되니 아무도 눈치못채는 가명으로 그 여자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 맞겠죠? 방둘숙씨는 그렇게 제가 점장으로 있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정말 성실이라는 이름표를 붙여줘도 될만큼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둘숙씨가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오해는 하지 마세요. 신경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는 분들도 있던데, 방둘숙씨는 제 이상형과는 전혀, 완벽하게 거리가 머니까요. 저는 첫사랑에 심하게 데여서 성격 강하고 폭력성이 있는 여자는 정말 진저리나게 싫습니다. 여자라면 다소곳하고, 애교도 좀 부릴 줄 알고, 참신하게 스커트도 입고, 말도 나긋나긋하게 방긋방긋 웃을 줄 알아야 되는데, 방둘숙씨는 몸만 여자지 다른 것은 남자라고 보면 되거든요.
그런데 방둘숙씨를 처음으로 여자라고 생각하게 된 사건이 일어났어요. 십년 첫사랑이 결혼을 한다고 레스토랑에 여우같이 생긴 여자랑 왔는데, 방둘숙씨 표정이 안좋더라고요. 금방 눈물을 쏟을 것처럼 하고,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어서, "나 이 남자 좋아한다"라고 딱 쓰여있더라고요. 근데 왜일까요? 기분이 괜히 안좋은 것있죠. 막 신경쓰이고 두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나 듣고 싶어지고, 좋아하는 남자한테 고백도 못해보고 10년을 혼자 짝사랑만 했다는 미련곰퉁이가 안됐고, 암튼 그렇더라고요. 내가 휴머니스트라는 말 했던가요?
그리고 진짜 사건이 터졌죠. 그 여자 10년 사랑 그 놈이 결혼 일주일을 남겨두고 파혼을 해버렸다는 거예요. 2주일 전에는 그 여자한테 좋아했다고 고백을 하지 않나, 그 여자를 흔들어 대더니 말이죠. 그 여자가 늦은 고백을 듣고 우는데, 그냥 내 가슴이 더 아파오더라고요. 그래서 또 다시 울면 짜르겠다고 경고장도 날렸는데, 사실은 그 여자가 우는 모습이 마음 아파서였어요.
오늘은 레스토랑에 진상 여자가 나타나 또 방둘숙 그 여자 눈에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서 짜증이 확 밀려왔어요. 파혼당한 것이 방둘숙씨 때문이었다고, 친구들 떼거지로 몰고와서 그 여자에게 폭언을 하는데 못들어주겠더라고요. 근데 내가 무슨 죄야? 나한테 직원 교육을 잘못 시켰느니 말았느니, 내 참 그런 진상은 또 처음봤습니다. 그런 여자 만날까 내가 여자만나기가 겁나요. 점잖은 체면에 욕은 못해주고, 사실만은 깨우쳐줬죠.
"방둘숙씨 그런 사람 아닙니다. 방둘숙씨는 남의 남자를 빼앗는 여자가 아니라, 남의 남자가 좋아할 만한 여자죠. 가만히 있어도 좋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 남자입장에서 '여자가 진상이다, 싸가지다' 그러면, '방둘숙씨같은 여자랑 결혼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드는 여자죠". 그리고 영업시간 끝났으니 그만 나가라고 쫓아내 버렸죠. 내가 생각해도 내가 멋있었던 것 있죠. 진상여자 가는 길에 쏠트 한 바가지 뿌려주고, 아 말로요. 아깝게 소금을 왜 뿌려요. 암튼 들어오니 그 미련곰탱이가 쓰레기 봉투를 나르고 있더군요.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죠.
바보, 쓰레기 봉투로 가리면 모를 줄 알았는지.... 해 줄말이라고는 울지말라는 말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기운내라고, 그런 이상한 친구 앞으로 사귀지 말라고 어깨를 토닥여줬는데, 그 여자가 내 가슴에 팍 기대어 엉엉 우는 거예요. 아, 제가 이런 걸 무지 싫어하거든요. 안아주면 이상한 놈 되고, 그렇다고 뿌리치면 인정머리도 없는 놈 되고....
그런데 요즘 제가 좀 이상해지고 있어요. 레스토랑에서 하루종일 그 여자 얼굴만 쫓아다니네요. 그 여자만 보면 미친 놈처럼 실실 웃음이 나옵니다. 집에 오면 잠도 안오고, 벽에서 그 여자가 떼거지로 튀어나오는 환시증상까지 겪고 있습니다. 잠이 안와 미치겠어요. 예전에 그 여자가 만든 귀신들린 식탁때문에 잠을 자지 못해 맨날 팬더가 됐는데, 다시 그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가 왜 그 여자때문에 잠도 못자고 이래야 되냐고요. 내가, 이 천재용이 방둘숙 그 멋대가리 없는 곰탱이를 설마 좋아하는 건가요? 내 이상형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데, 나 미쳤나 봐요. 어떡하죠?" 
이상형이 아닌 여자때문에 불면증으로 고생하신다는 천재용씨의 사연이었습니다. 지금 시청자의 의견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천재용씨는 방둘숙이라는 분을 좋아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네요. 그리고 방둘숙씨에게 빨리 고백해서 두 사람이 예쁜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라며, 천재용씨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많네요. 천재용씨, 용기있는 고백으로 불면증을 동반한 환각증상을 속히 치료하기 바랍니다^^

요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는 커플이 방이숙-천재용 커플이죠. 이희준(천재용)의 사투리도 매력적이고, 연기가 자연스러워 극중 인물이라 하기보다는 현실에 있을 법한 남자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캐릭터입니다. 무뚝뚝한 듯 다정하고, 방귀남 버금가는 훈남이라 참 마음에 드네요. 우는 방이숙을 안아주지도 못하고, 손가락에 힘 꽉 주는 모습이 너무 귀엽더군요. 여자를 사겨보지 못한 듯한 순진한 천재용 캐릭터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이희준, 가족드라마 속의 로맨스를 감칠맛나게 살려주는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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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5 11:08




12회정도로 끝냈으면 작가의 한계도 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김태희와 송승헌이 쌍으로 보여준 발연기의 향연도 그나마 더 최악으로 끝나지는 않았을텐데, 16회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김태희의 변화를 시청자도 많이 인정하는 분위기였는데, 김태희 소속사가 생각이 짧은 건지, 방송사가 프로그램 홍보에 열을 낸 건지, 김태희를 사심으로 좋아하는 언론기자가 김태희를 주구장창 칭송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마이 프린세스는 방송이 시작되기전부터 화려한 김태희 띄우기에서 시작하고, 김태희 과대포장으로 끝나 버렸습니다.
이설공주의 캐릭터의 성장이나 황실재건에 대한 화두조차 던지지 못하고, 김태희를 위한 드라마에서 초지일관 이탈하지 않았던 김태희 드라마였고, 장영실 작가의 입봉작일 뿐이었습니다. 입봉작으로서는 수준낮은 실패작으로, 드라마 작가로서 갈길이 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오윤주(박예진) 외에는 이설을 눈엣가시로 여기지 않았던 것처럼(대통령이나 소의원은 철저하게 정치적 계산으로 움직여서 갈대와 같은 행보를 보여주었기에 일단 제외하고),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 이설과 김태희를 위해 입에 쓴 보약을 넣어주는 언론은 없었습니다. 김태희의 과도한 언플은 결과적으로 반발심마저 들게 했으니, 정치도 드라마도 빈수레만 요란스럽게 과대포장하면 욕을 더 먹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김태희공주를 위해 사약을 받기를 각오하고 조언한다
김태희의 재발견이니 발연기를 씻었느니 호평일색인 기사는 많았지만, 김태희를 위해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는 기사가 없음을 보고, 또 욕먹을 각오로 화살받이를 자처하고 나섭니다. 드라마 속 황실에서는 최고의 지위와 권위를 상징하는 공주에게 충언하는 충신은 한 사람도 없고, 주위에는 미모와 망가짐만을 칭찬하기 바빴고, 야설공주의 키스신에 열광해서 무엇이 이설공주 김태희를 위한 것인지 모르는 간신배만이 넘쳐났던 2011년 대한민국속 가설의 황실이야기였습니다.
김태희의 무엇때문에 언론과 방송국이 이토록 쩔쩔 매는지 모르겠어요. 미모때문인지, 배경에 대단한 힘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가 없었는데 말이죠. 김태희는 연기자로서는 더 많이 다듬어져야 하고, 노력도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고, 개인적인 감정은 열성팬까지는 아니어도 관심도 많고,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김태희는 마이 프린세스를 통해서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듯합니다. 
연기자 김태희가 아니라, 연기자가 되고 싶어하는 김태희의 모습을 저는 좋아합니다. 겸손하게 비판을 수용할 줄 아는 태도는 김태희가 환골탈퇴해서 국민여배우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가 되어도 변함없이 견지했으면 좋겠고요.
김태희와 송승헌, 비주얼만 보면 절로 가슴 뛰게 할 절세미인 미남들이죠. 그러나 감정없이 원맨쇼로 일관하는 김태희와 송승헌의 무색무미한 연기때문에 가슴이 뛰는 일은 거의 없었네요. 이렇게 닭살 작렬하게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애정놀음을 했는데도, 유치한 대사가 망쳐놓은 결과물이었죠. 여기에 두 사람의 연기력이 손발 척척 맞춰가며 거들어 줬고요.
기사를 보고 김태희와 송승헌의 회당 출연료가 어마한 액수라는 것을 알았어요. 기사를 처음 본 순간 들었던 생각은 '세상 참 불공평하구나, 무슨 복에 저렇게 뛰어난 외모를 타고 났을까, 아마 조상 중에 나라를 구한 분이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는...
김태희, 송승헌을 죽인 유치한 발대본이 가장 큰 문제
각설하고, 마이 프린세스는 최고의 김태희 언론플레이, 주연배우의 발연기(출연료 대비), 그리고 작가의 발대본과 세련되지 못한 연출 등 네박자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로코물에 명함을 끼워넣기 민망한 드라마였습니다. 로코물이면 달달하고 가슴떨리게라도 하든가, 연기자가 세밀한 감정처리는 못해줄지언정 대사라도 건질만한 것이 있던가, 연기자의 연기가 흡족하지 못하면 노굿싸인을 통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나은 연출을 보여주던가 했어야 했는데, 발대본, 밋밋한 연기, 캐릭터 실종, 밤샘촬영, 시간에 쫒기는 편집등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을 종합적으로 보여준 드라마였습니다.
가장 반성해야 할 부분은 초호화 안구정화커플의 매력을 전혀 담아내지 못했던 유치한 대본입니다. 대본이 좋았더라면 김태희나 송승헌의 연기력이 아무리 딸린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커버를 해주었을텐데, 오히려 어색한 연기력만을 더 부각시키고 말았지요. 초반 1~4회는 망가진 김태희가 90%는 채워주었고, 이후 공주가 된 후에는 매일같이 변신하는 패션쇼만으로도 눈은 재미있었습니다.
김태희라는 이름값을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나마 이 드라마에 김태희가 여주인공이 아니었다면, 시청률은 반토막이 아니라, 애국가 수준도 감사했을 겁니다. 물론 연기력이 뛰어난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캐스팅되었다면, 형편없는 대본에도 주인공들의 연기가 살린 작품소리를 들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만... 아무튼 이점에서는 김태희에게 감사패라도 수여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MBC가 올 연말대상에서 김태희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야 없겠죠? 설마?

마이 프린세스 최대 피해자는 김태희
최고의 언플에도, 발대본으로 시청률 사수에 실패하고 만 드라마의 피해자는 김태희와 송승헌으로 꼽고 싶습니다. 이들처럼 상대배우도 죽이고 자신도 살리지 못하는 커플은 드문 것 같습니다. 박예진과 류수영도 피해자지요. 지난 글에서 박예진의 연기부분에서 과도한 힘이 들어간 눈 때문에 부자연스럽다고 했는데, 물론 제 글을 읽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눈을 자연스럽게 깜박여서 눈빛이 맑아진 것을 보니 기분이 좋더군요. 경직되었던 표정도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박예진과 류수영 두 사람은 작가와 제작진이 전혀 살려주지 못한 캐릭터로, 오윤주는 이라이자도 아니요, 독사과를 든 마녀도 아닌 뜨뜨미지근한 그저 미운역1 정도로, 남정우는 호위병1에 머물게 하고 말았죠. 시종일관 키다리 아저씨1에 머문 송승헌은 그나마 복받은 셈이고요.

김태희를 위한 드라마였기에 최대의 수혜자가 김태희였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이 드라마처럼 김태희의 가상한 노력을 철저하게 짓밟은 드라마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희가 서른이 넘은 나이로 25살의 이설이라는 캐릭터의 천방지축을 위해 자글자글한 눈가의 잔주름과 이마에 줄줄이 오선지를 그어가며 망가져 줬으면, 제작진은 김태희만큼의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캐릭터는 퇴보했고 이설이라는 캐릭터도 실종되고, 김태희만을 남겨 버렸습니다. 연기력이나 캐릭터의 매력등으로 남겨진 것이 아니라, 시청률 반토막난 김태희 출연작으로 남았다는 것이죠. 김태희가 이래도 수혜자일까요?
김태희는 학예회 무대에 나온 귀여운 유치원생처럼, 거의 매회 패치코트같은 공주스커트룩으로 패션쇼를 열심히  했어요. 김태희는 마이 프린세스 속 CF모델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회에서는 아주 대놓고 모델을 시켜 버리더군요. 연기자가 아닌 CF모델 이미지를 더 강조해 버린 것이 연출팀이었어요. 연기자 김태희를 보여 주기보다는 예쁜 김태희를 보여주기에 급급했으니, 연기자에게 좋은 일은 아니죠.
또한 김태희는 언플수혜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요란한 빈수레 홍보라도 정도껏 했어야 했는데, 솔직히 너무 심했죠. 미친예능감 회복이라며 1박2일 방송이 나가자 마자 올라오는 김종민 기사같은 느낌이랄까요? 암튼 언론에서는 날마다 마프에서 푹풍고백, 폭풍오열, 심지어 키스도 폭풍키스라는 요상스런 표현까지 써가며, 그야말로 폭풍이라는 단어가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띄워줬지요. 폭풍이 그리 심했으니 조난을 당하고 배가 좌초하는 일은 당연지사... 아무튼 마이 프린세스는 초반 시청률 반토막으로 폭풍조난 폭풍좌초 폭풍함몰하고 말았습니다.

무개념공주 김태희와 제작진에게 실망한 이유
그리고 13회 14회에서 마이프린세스 작가와 연출은 심각한 실수(?)를 의도적이라고 의심스럽게 했습니다.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지만, 그 어디에서도 관련 기사는 나오지 않더군요. 경호원이 "우리 엄마가 전라도 여자 만나지 말랬다"는 대사에 대한 해명과 이유에 대한 설명을 공개적으로 던졌는데도 아무런 말이 없네요. 대본에는 없었다고도 했는데, 만약 극중 경호원 봉재의 애드립이었다면, 그것을 편집하지 않은 제작진은 사과했어야 합니다. 또한 13회에서 황세손을 알고 있다는 제보자 명단을 작가가 넘겨줬던 것같지는 않지만, 김대중 전대통령을 사채업자로 표기한 부분은 간단한 실수가 아니라, 제작진의 고의성이었다고 저는 봤습니다. 전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전라도 비하발언에 대해 제작진은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제작진의 의식은 수준이하에 상식을 벗어난 태도입니다.

작은 틈새 하나로도 둑이 무너진다는 말이 있죠. 주리파와 주기파, 당쟁싸움, 영호남 지역감정 등으로 대(?)를 이어 내려 온 망국병이 지역감정입니다. 예전에 비하면 지역감정은 정말 많이 없어졌습니다. 공중파 방송이라면 팔을 걷어 부치고 틈새를 메워도 모자랄 판에, 이런 실수를 하고도 사과도 하지 않는 태도는 잘못된 것입니다.
망국적인 지역색 발언과 김대중 전대통령에 대한 모욕에 대한 시청자 의견을 제작진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발뺌하지 마세요. 시청자 게시판에 관련글들이 삭제조치 당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금시초문이고 전혀 의도된 것이 아니라고 변명하지는 못할 것 같군요. MBC가 뉴스도 그렇고, 드라마공화국이라는 타이틀까지 빼앗기고, 요즘 왜 이렇게 되고 있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도 이런 지적을 하고 또 하고 싶지 않았지만,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깨어있어야 틈새도 막아지고, 국민화합도 이뤄진다고 생각하기에 다시 거론했습니다.
드라마의 '최대 피해자는 김태희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김태희는 마이 프린세스를 통해 연기변신도 어느정도 성공했고, 연기력이 좋아졌다는 호평도 받았지만, 저는 김태희에게 개인적으로 실망했습니다. 비록 김태희의 연기를 환골탈퇴했다고 까지 칭찬은 하지 않았지만, 그 변화와 노력에는 칭찬과 격려를 했고, 훗날 좋은 연기자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발판을 마련했다는 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김태희의 의식은 착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무개념스럽네요. 김대중 사채업자 위에 쓴 정수기 판매업자, 그리고 빨간 줄은 모두 김태희가 쓰고, 그었습니다. 김대중 이라는 이름 옆에 사채업자라고 쓴 것도 김태희의 필체겠지요. 김태희씨, 김대중이라는 이름을 설마 처음 들었거나, 모르는 이름은 아니죠? 연기자가 감독님이 시키는대로 하는거지 힘이 있느냐고 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만약에 저였다면 감독님께 이의를 제기했을 것같습니다. 화면에 클로즈업이 되건 안되건, 혹시 실수로 프린팅되었다라도, 이것은 좀 그렇지 않냐고 말해야 했지 않았을까요? 명단에 쓰인 하고 많은 이름중에 왜 김대중이라는 이름을 꼭 집어서 사채업자라고 썼는지, 그것을 지시했을 듯한 감독도 실망스럽지만, 김태희 역시도 실망스럽네요.
머리 명석한 것도 잘알고, 예쁜 것도 잘 알고, 겸손한 자세도 잃지 않으려는 것, 저도 잘 알아요. 그런데 개념은 좀 없는 것 같네요. 초등학생도 아는 분의 이름인데 말이죠. 연기자에게는 본인이 가진 의식의 일부도 연기로 나온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녀배우, 전국구의 사랑을 받으려면 이런 생각없는 장면은 본인도 걸렀어야 했어요. 이래저래 김태희는 마이 프린세스가 낳은 최고의 언플공주, 드라마 속에서처럼 역사의식이라고는 없고, 전대통령을 사채업자로 표기한 무개념공주였습니다. 
* 가상인물이지만 이씨 조선왕조 피들은 다들 왜 이 모양이에요? 전시에는 제일 먼저 궁을 버리고 산성으로 피난가고, 적장자의 피를 물려 받았다는 하나 남은 공주도 사랑찾아 미국으로 날아가 버리네요. 삐까뻔쩍한 황실 지어주면 뭐하냐고요. 작가에게 묻고싶은 가장 큰 궁금증. 황실재건은 도대체 왜 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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