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복'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29 '제빵왕 김탁구' 탁구가 빵을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 (16)
  2. 2010.07.23 '제빵왕 김탁구' 탁구를 제빵왕으로 만들어 가는 명품 4인방 (15)
2010.07.29 09:03




서인숙을 조여오는 협박편지를 보낸 사람이 한승재 실장일 지도 모른다는 의문점을 제시하며, 거성식품을 둘러 싼 복수와 야망의 조각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거성식품 비서실에 입사한 신유경의 목적 또한 서인숙에 대한 분노와 모멸감에 대한 복수의 일환에서 시작됩니다. 가진자와 못 가진자를 선악이라는 단순한 잣대로 그어버리기에는 모순이 있지만, 서인숙의 천박한 귀족주의는 애정없는 남편과 아들 못낳는 며느리라는, 그녀가 받았던 상처에서 비롯된 비뚤어진 심성이라고 감싸주기에는 너무 멀리 가버린 추악함 자체입니다.
막돼먹은 운동권 출신 여자애에 싸구려 자취방을 전전하는 그렇고 그런 애라며, 신유경에게 멸시를 퍼붓는 서인숙은 뭐 눈에는 뭐 만 보인다고, 신유경을 자신의 아들 마준이를 유혹해서 거성식품의 안주인자리를 차지하려 한다는 경계만을 할 뿐이지요. 서인숙이라는 인물을 보면 떠오르는 단어가 진주목걸이를 한 돼지같아 보여요. 무엇이 서인숙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보다는,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이보다 더 잔인할 수 있을까? 얼만큼 인간이 잔인해질 수 있을까가 궁금하기까지 하거든요. 

편지를 보낸 사람, 한승재?
이번회 서인숙에게 보낸 편지의 주인공에 대한 새로운 복선 한가지가 드러났는데요, 서인숙의 내연남이자 구마준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한승재실장이 의심스러운 인물로 떠올랐지요. 살인자라는 편지에 이어 서인숙에게 보내진 편지는 "운명은 더 이상 당신의 편이 아닙니다" 라는 문구였어요. 여전히 저는 그 편지를 김미순이 보낸 것이라 생각하지만, 한승재가 보냈으리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요.
서인숙에게 "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아무 것도 못하고 빼앗겼던 그 옛날의 한승재가 아니다"라고 못박았을 때, 한승재가 밑도 끝도 없는 애정으로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서인숙을 지킬 충성심과 사랑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감지되었지요. 한승재의 목표은 어쩌면 서인숙과 구일중을 함께 쓰러뜨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승재가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은 애정을 주지 않는 정부 서인숙이 아니라, 오직 아들인 구마준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어린 구마준이 탁구와 함께 집을 나갔을 때 한승재가 구마준에게 했던 말이 있어요. "너는 내가 목숨으로 지켜줄 것이다"라고 했던 말이지요. 만약 서인숙에게 보낸 두번째 편지가 한승재가 보낸 것이라면, 드디어 발톱을 감추고 몸을 낮추고 있던 한승재의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승재보다는 김미순이 유력해 보입니다. 한승재에게도 같은 편지가 배달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한승재의 방에서 같은 편지를 발견한 서인숙은 한승재를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그만큼 궁지에 몰린 서인숙의 불안과 공포가 높아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에요. 김미순이 이런 것까지 의도하지는 않았을테지만요.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탁구 

이번회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장면은 제빵실에서 마주친 구일중과 탁구였어요.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구일중, 아버지를 보고도 아버지라고 불러보지도 못하고, 고개숙여 눈물을 떨구고 만 탁구를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은 아버지 앞에 나서기에 떳떳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 탁구는, 아버지 대신 회장님이라는 말로 아버지를 불러 볼 뿐입니다. 얼굴을 닦으라며 내 준 손수건은 아버지의 체취가 담겼기에, 아버지의 사진같습니다.
경합을 연기해 달라는 탁구의 부탁에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궁하면 변하고 번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가는 법이다. 탁구 네 자신을 믿어주거라"고 했던 뜬구름같은 말에 대한 답은 구일중에게서 나왔지요. 밀가루를 뒤집어 쓴 초보 수하생의 모습에 구일중은 자기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며, 쏟아진 재료를 함께 주워 줍니다. "빵크기에 맞춰서 굽는 시간과 밑불의 온도를 잘 조절해야 하는데, 초보일때는 그걸 맞추기가 영 쉽지 않거든".
탁구는 구일중에게 빵이 버석버석해지는 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고, 구일중은 날아간 수분만큼 오븐안에 습기를 넣어주면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어떻게 습도를 유지할 수 잇는가는 스스로 찾아보라고 하지요. 체험으로 얻은 것만이 진정한 자기 것이 되는 것이라면서요. 팔봉선생이 했던 "통즉구(통하면 오래간다)"와 같은 말이었지요.
이름이 뭐냐고 묻는 아버지, 탁구는 큰소리로 말하고 싶습니다. "제 이름은 김탁구입니다. 탁구를 잘해서 김탁구가 아니라, 높을탁 구할구를 써서 김탁구입니다... 아버지의 아들..."이라고요. 하지만 아버지가 지어 준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못하는 탁구입니다. 그냥 김군이라고 부르라고만 하지요.
"오늘 가르침 평생 잊지 않을 겁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회장님"이라며, 끝내 아버지라는 말은 꾹 눌러 버리는 탁구입니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아버지를 볼 수 없는 탁구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만 뚝뚝 흘릴 뿐입니다.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아버지 냄새가 배여있는 손수건만 움켜쥐고, 아버지를 속으로 속으로 부를 뿐입니다. 에고 가여운 탁구, 현대판 홍길동이 따로 없어요ㅜㅜ.
다행이 탁구의 존재를 구일중이 알아채지 못했지만, 마준이는 탁구와 구일중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지요. 별 얘기 안했다며, 빵태워 먹고, 넘어지고, 허둥대고 그런 꼴 사나운 모습만 보여 드렸다며 탁구의 마음속에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말해줍니다. "따뜻하고 자상하고 그런 분이 아버지라면 참 좋을 거야...(태조야, 그분이 우리 아버지셔...)".
아버지가 마지막에 해 주신 말이 "넌 내게 특별한 아들이다"였다는 탁구의 말에 마준이 마음이 쓰라려 옵니다. 자신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 하지만 마준이도 아버지가 준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합니다. 최선을 다하라며 어깨에 손을 얹어 주시던 아버지의 손, 그렇게 두 아이는 손수건과 어깨에 올려 준 손길에 배인 아버지를 느끼면 잠이 들지요.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드디어 팔봉선생의 시험1차 경합의 주제가 나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배 부른 빵이라??? 저도 답을 생각해 봤는데, 가능성이 있는 답은 탁구의 입을 통해서 나온 것 같아요. 배 고플때 먹는 빵이 배부른 빵이지 뭐야 라고 했었지요. 팔봉선생님을 쫄쫄 굶길 수도 없고... 라며 끝을 얼버무렸지만, 그게 답일 것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혼자서 조금 웃긴 상상도 해봤는데, 갑자기 쌀이 가득한 항아리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예전에 저희 할머니 말씀이 쌀항아리에 쌀이 가득한 것을 보면 안 먹어도 배부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었거든요. 없고 배고프던 시절을 겪으셨을테니까요. 팔봉선생도 아마 그런 시절을 겪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아리 모양의 빵 속에 앙금이 가득한 빵이 답은 아닐까 요런 재미있는 생각을 했답니다ㅎㅎ.

탁구가 빵을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
15일간의 시간동안 이 주제를 풀어야 할 탁구, 마준, 미순, 그리고 재복은 각자의 방법으로 배부른 빵을 만드는 연습에 몰두합니다. 그리고 사건이 또 터졌지요. 밀가루에 누군가 소다를 섞어 망쳐버린 것이지요. 새벽에 빵 연습을 하러 나갔다가 소다봉지를 들고 있던 탁구를 본 마준이가 탁구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치고 받고 싸우기에 이르렀고요.
마준이가 탁구에게 거지같은 자식이라며, 너같은 자식과 경합하기 위해 2년의 시간을 버렸다고, 이것 밖에 안되는 놈이었나며 주먹을 날렸는데, 역시 마준이는 사람보는 눈이 아직 없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2년간이나 탁구를 겪으면서도 탁구가 그런 짓을 할 성품도, 술수도 부리지 않는 애라는 것은 알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지요. 
그리고 범인 역시 밝혀졌는데 짐작대로 재복이 짓이었어요. 한승재의 돈을 받은 재복이 탁구에게 살려달라고 하는데, 탁구가 거성빌딩으로 재복이를 끌고 가더라고요. 아마 탁구가 재복이를 용서하리라 생각되지만, 예고편에 한승재에게 "당신이 두려워 하는 것은 내가 회장님 앞에 나의 존재를 밝혀버리는 것 아닙니까?"라고, 큰소리치는 탁구를 보니 속도 시원했네요. 
한승재는 자신과의 약속때문에, 혹은 탁구가 자신을 두려워해서 아버지 구일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탁구는 생각이 달라요. 탁구는 한승재의 협박이 무서워서 아버지 앞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니지요. 거성가의 주인이 되겠다, 거성가의 호적에 아들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싶다는 것 등은 탁구에게는 관심없는 일이에요.
탁구는 진짜 아들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싶은 거예요. "너는 내게 특별한 아들이다"라고 했던 아버지의 말처럼, 특별한 아들이 되어서 멋지게, 싸나이답게 나타나고 싶은 거예요.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의 아들, 어무이의 아들 이고 싶을 뿐이에요.
눈빛이 좋다고 말해 준 구일중이 "자네가 만든 빵은 무슨 맛이 날까 궁금해지는군"이라고 말했지요. 탁구에겐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어요. 아버지에게 자신이 만든 빵을 드리고 싶다는 목표 말이지요. 제빵왕 김탁구가 만든 빵 말입니다. 제빵왕이 되겠다는 유경과의 약속, 언젠가 어머니 아버지를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탁구 자신과의 약속, 그리고 아버지에게 꼭 자신의 빵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탁구입니다. 12년간 엄마를 찾아 한 길만을 걸었던 마음으로 탁구는 이 약속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3 Comment 16
2010.07.23 09:31




폭풍전야의 팔봉빵집, 제빵실에 나타난 구일중으로 심장이 팔딱거릴 정도로 긴장되는데요, 구일중과 탁구의 재회가 이뤄질 수 있을까? 그리고 서태조로 위장한 구마준의 정체가 드러날까? 궁금한데, 아마도 마준이와 한승재가 어찌어찌 막아서 밝혀지지 않겠지요. 그리고 가스호스에 틈을 만들어 오븐폭발을 하게 한 범인 윤곽이 잡혔는데요, 순진스러워 보이는 재복이 같더군요. 도끼눈 이한위가 빵집 차릴 돈은 있느냐고 묻는 말에 얼버무리는 것을 보니, 한승재의 돈을 받은 전화 속 인물이 재복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청자들에게 즉각 힌트를 주는 친절한 드라마입니다. 돈의 유혹이 인간을 얼마나 유약하고 모질게 만들어 버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고요.
제빵왕이 되겠다는 목표가 생긴 탁구는 엄마에게 미안해질 정도로 매일매일이 행복합니다. 뭔가 하나를 배워간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어서, 그리고 탁구를 행복하게 해주는 빵냄새를 매일 맡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아 죽겠습니다. 게다가 탁구에게는 후원자들이 생겼지요. 탁구를 제빵왕으로 만들어가는 팔봉빵집 4인방이 탁구를 응원합니다. 팔봉빵집에서 탁구를 명장 제빵왕으로 만들어 가는 4인방에 대한 정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이번 글은 탁구의 빵스승이 돼주는 4인방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앞에서 끌어주는 대장 양인목, "반죽은 모든 빵의 기본이다"
한밤중까지도 꺼지지 않는 제빵실 간 인목은 탁구가 빵연습을 하는 것을 보지요. 요상스런 모자를 쓰고 있는 탁구에게 모자꼴이 뭐냐고 묻자, 제빵왕이 목표라며 유경이 준 모자를 보여주는 탁구입니다. 인목은 제빵세계에 최고란 없다며 명장만 있을 뿐이라고 하지요. "1등만 하는 인생을 원했다면, 길을 잘못 들어섰다"라는 인목에게, 탁구는 "1등이 되는 게 아니라,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라고 대답합니다. 
탁구에게는 명장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 보입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 인목이 빵쟁이로서 살아 온 마음과 같습니다. 인목이 탁구에게서 보았던 것은 기본 마음이었어요. 빵을 누가 먹느냐를 생각하는... 소아병동으로 배달될 단팥빵이 상했다는 것을 탁구때문에 알게 되었을 때, 배달을 취소하는 인목에게 "빵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어떡하냐?" 고 물었던 탁구였어요. 인목은 팔봉빵집의 명예와 신용에서만 생각이 멈췄지만, 탁구는 소비자의 마음까지도 헤아릴 줄 알았던 것이지요.
빵은 맛이 기본이고, 그 빵을 먹으며 행복을 느끼게 해줘야 진정한 빵이며, 그런 빵을 만드는 마음가짐이 장인정신이라고 생각하는 인목입니다. 지금은 맛있는 빵을 만드는 재주는 없지만, 빵을 먹을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싶은 마음, 잔정한 빵쟁이가 가져야 할 마음을 인목은 탁구에게서 봤던 것이지요.
인목이 탁구에게 반죽과 발효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따라 오너라"라고 한 말처럼 인목은 탁구를 제빵왕으로 만들기 위해 기꺼이 앞에서 끌어 주려고 합니다.
함께 가는 친구 양미순, "보기 좋은 것이 맛도 좋다"
경합에 나가겠다며, 탁구에게도 꿈이 생겼다는 말에 미순은 탁구의 첫 빵선생이 돼 주었지요. 미순은 타고난 미각을 가진 인물이에요. 탁구의 후각만큼 미순은 맛을 보는 감각이 남다릅니다. 다만 실력이 아직 따라 주지 않지요. 모든 제빵실 식구들이 안채로 들어간 시간, 미순은 매일 자신만의 케익을 연습해 왔어요. 탁구에게서 미순은 자신과 같은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탁구의 가장 친절한 스승이자 빵친구인 미순이가 탁구에게 가르친 것은 민첩한 손 훈련이었어요. 어떤 빵모양이라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민첩한 손훈련을 시킨 것이지요. 달걀돌리기를 통해서 말이지요. 이 방법 정말 독특했는데, 늘 가지고 놀던 장난감처럼 반죽을 탁구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미순이 무엇을 가르쳤는지 알겠더라고요. 한시도 달걀을 손에서 떼지 않는 탁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반죽을 만지는 손이 민첩해지고, 빵 모양도 정교해져 갑니다.
미순은 왜 자꾸 탁구가 신경쓰이는지 잘 모릅니다. 좋아하는 여자친구 신유경이 있어서 남자라고 생각은 안해 봤는데, 세번째로 괜찮은 여자라는 말이 은근히 기분이 나쁩니다. 서태조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탁구를 슬쩍 떠보니, "서태조 같은 놈 만나지 말고 진짜 좋은 놈 만나라" 며 서태조는 아니라고 하지요. 열받은 미순을 보니 탁구에게 알게 모르게 마음이 기울어 가고 있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유경이만 없으면 이 커플도 꽤 어울리는데, 탁구, 유경, 마준, 미순의 사각관계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 싶어요.
미순에게 탁구는 아직은 친구입니다. 어깨동무하고 함께 실력있는 진짜 빵쟁이가 되고 싶은...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개비 형 조진구, "이 온도를 잘 기억해라"
탁구의 엄마를 행방불명되게 하고, 12년간을 길바닥에서 양아치처럼 살게 했다는 죄책감은 진구에게는 평생 따라다닐 손목의 바람개비 문신같은 짐입니다. 엄마를 죽게 했다는 증오심에도, 탁구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폭발하는 오븐에서 진구를 밀치고, 눈까지 다쳤어요. 어떻게든 속죄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속죄보다는 이 아이를 지켜주고 싶은 진구입니다.
병원에 있는 동생을 빌미로 끊임없이 유혹하는 한승재로 인해 고민하는 진구의 모습도 보이지만, 저는 진구가 가장 결정적인 순간 탁구를 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성웅의 깊이있는 눈빛과 표정연기가 참 좋다는 생각을 하며 보고 있는데, 인목의 듬직함만큼이나, 말없이 탁구를 도와주는 진구는 멋진 형입니다. 드디어 진구의 마음을 탁구가 받아 들였는데요, 탁구가 진구에게 다시 형이라고 부를 것 같더라고요. 
오븐폭발로 탁구의 눈은 이상이 없었지만, 탁구에게는 그 날의 충격으로 트라우마가 생겼지요. 오븐공포증이에요. 오븐을 열지 못하는 탁구, 빵은 오븐에서 구어져 나와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것인데, 경합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탁구는 오븐을 열지 못하지요. 빵을 만드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만큼, 오븐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도 큰 탁구입니다. 
오븐폭발로 눈을 다쳤을 때 탁구가 가장 무서웠던 것은 다시는 엄마를 볼 수 없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 더 이상 빵을 만들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영영 그분과의 추억을 만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어요. 처음으로 가져 본 꿈이었는데, 그 희망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오븐을 열지 못합니다.
번번이 오븐앞에만 가면 움츠러드는 탁구의 손을 잡아준 것은 바람개비 조진구였지요. "내가 네 인생을 그렇게 건드려놨는데, 어떻게 네 인생을 상관 안 해? 더 이상 너한테 빚진 감정으로 살 수가 없다. 그러니 부탁이다. 탁구야. 널 도울 수 있게 해다오. 두 번 다시 널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왕!! 최후변론을 하는 듯한 진구의 말이 어찌나 절절하고 멋지던지요. 

그리고 오븐에 탁구의 손을 가져다 주는 진구입니다. 탁구의 손을 오븐 손잡이에 대주고는, 진구는 탁구를 잡은 자신의 손은 내렸지요. 탁구 스스로 열 수 있도록, 탁구 스스로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진구의 깊은 마음이 보이더군요. 부들부들 떨리는 손, 탁구가 오븐문을 열었습니다. 탁구의 오븐공포증이 극복된 순간이었고, 비로소 탁구의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했던 원망과 분노와 화해하게 된 순간이었어요.
오븐 속에 손을 넣어 탁구에게 빵굽기에 가장 좋은 온도를 느끼게 해주는 진구입니다. 빵굽기에 좋은 온도라며 기억하라고요. 탁구의 손이 오븐 온도를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이제는 오븐이 방문 여는 것보다 쉬워진 탁구입니다. 건빵이 되고, 숯검댕이가 된 빵을 굽는다 해도 말이지요.
믿어주는 팔봉선생, "빵은 먹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생명체다"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는 팔봉선생에게서 나온다고 할 정도로, 팔봉선생의 빵에 대한 철학과 사람을 보는 혜안은 깊이가 있습니다. 12년 전 탁구를 처음봤을 때, 팔봉선생은 이미 탁구와의 인연이 거기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았어요. 한 번 맺은 인연은 반드시 만난다고 했던 팔봉선생의 말처럼, 12년 후 홀연히 팔봉선생 앞에 나타난 탁구는 거친 반죽덩어리 같습니다.
좋은 빵을 빚고 구워 내고 싶은 빵쟁이의 마음처럼, 팔봉선생은 거친 반죽덩어리 탁구를 풍미깊은 좋은 빵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12년 후에 다시 만난 하늘이 내린 특별한 후각을 가졌던 그 아이 마음에는 엄마에 대한그리움과 원망, 그리고 분노만이 가득차 있었어요. 그런 탁구에게서 팔봉선생은 탁구를 힘들게 하는 거친 마음들을 다 걷어 내 주고 싶습니다. 
마준이 반죽을 엉망으로 만들어 탁구에게 누명을 씌운 것을 알고, 마준에게 했던 말이 있었지요. "반죽은 살아있는 생명체다. 빵을 만드는 손으로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였느냐" 고 호통을 쳤었지요. 사람이 먹는 빵이기에 빵은 곧 생명체라는 것이 팔봉선생의 빵철학이에요. 탁구에게 팔봉선생은 이것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세상은 착하게 사는 사람이 이기는 거냐고 묻던 아이, 착한 마음은 좋은 빵을 만들고, 좋은 빵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이 팔봉선생의 빵철학과도 일맥상통할 거에요. 그 마음을 찾아주고 싶어집니다. 특별한 후각을 가진 탁구, 탁구에게는 어쩌면 자신이 만들기를 멈춰버린 봉빵을 계승시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회 구마준이 경합에서 3차까지 통과하면 인정서와 함께 봉빵 레시피를 얻고 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팔봉선생이 더이상 만들지 않는 봉빵에 대한 사연들이 앞으로 펄쳐지게 될 것 같더라고요. 팔봉선생의 손목에 나있던 흉터의 사연 역시도 봉빵과 관련된 것 같더군요. 정말 제빵왕 김탁구에는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빵레시피처럼, 궁금증 더해가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네요. 이런 점이 이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팔봉선생이 탁구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이 봉빵에 대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떠한 사연으로 팔봉선생이 봉빵만들기를 그만두었는지, 아마 봉빵레시피가 가진 문제점을 앞으로 탁구가 풀어야 할 숙제같기도 하고요.

오븐공포증은 극복했지만, 빵굽기에 실패하는 탁구가 시간을 조금더 달라고 하자,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으라고 했는데요,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가는 법이다(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내가 너를 보는만큼만, 너도 네 자신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좀더 네 자신을 믿어주거라, 탁구야"
뜬구름같은 팔봉선생의 말에 탁구는 머리만 벅벅 긁어댔지만, 탁구도 팔봉선생의 말뜻을 곧 알게 될 것 같아요. 팔봉선생이 탁구에게 네 자신을 믿어보거라 했던 말은 탁구의 후각을 믿어 보라는 말같아요. 오븐대장 진구가 가르쳐준 오븐 적정 온도, 그리고 기계를 믿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믿어보라는, 그래서 빵이 구워진 냄새로도 빵을 꺼내야 할 때를 알게 될 거라는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빵의 기본인 반죽과 발효를 가르치는 양인목, 빵의 외형적 예술성을 가르치는 양미순, 빵 굽는 최적온도를 가르치는 조진구, 그리고 사람을 품은 탁구를 믿어 주고 빵의 철학을 가르치는 팔봉선생은 탁구를 장인 제빵왕으로 만들어 가는 4인방입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함께 어깨동무를 해주고, 무엇보다 탁구를 믿어주는 이들 팔봉빵집 명품 4인방이 있기에 탁구는 더 크게 성장해 갈 것이에요. 제빵왕으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말이지요.
그런데 제빵실에서 마주친 구일중과 탁구, 부자지간의 재회는 이뤄질까요? 아마 엇갈리겠지요? 드라마니까... 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3 Comment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