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일'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0.08.18 '동이' 연잉군, 인현왕후 죽이고 동이 살린다? (34)
  2. 2010.07.27 '동이' 장희빈의 파멸을 앞당길 동이의 회임 (43)
  3. 2010.07.07 '동이' 첫날밤, 왜 하필 주막? 숙종때문에 웃다가 넘어갔던 장면 (29)
  4. 2010.06.22 '동이' 동이에 대한 마음 드러낸 숙종의 불꽃 카리스마 (11)
  5. 2010.06.16 '동이' 장희빈이 숙종의 마음을 잃은 이유 (17)
2010.08.18 09:22




똘망똘망한 연잉군(금)의 등장으로 동이와 장희빈의 싸움 제 3라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이번회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울다 웃다 한마디로 인생의 희비쌍곡선 모두를 경험한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어미와 아비의 슬픔에 가슴이 미어졌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야 하는 숙종의 동이와의 이별이 안타까워서, 사랑과 왕좌를 바꿔도 좋다는 군주답지 못한 숙종에 대한 실망감마저도 저만치 밀어두고 싶을 정도였어요.
숙종이라는 인물이 왕위라는 것에 얼마나 집착했고 강한 군주였었는지, 역사적 사실과는 너무나도 한참 멀리 떨어지게 그려서, 지난번 장희빈을 등록유초를 청에 내주려고 한 매국녀로 만들어 버렸을 때처럼 욕을 한바가지는 해주고 싶었지만, 임금이 아닌 한 남자로서의 이면을 새롭게 본다는 시도라 여기고 그냥 넘어가야 겠지요. 그렇지만 동이를 지키기 위해 임금의 자리도 내놓고 도망치자고 했던 말은, 임금 숙종의 모습을 지나치게 애정편향으로 그려버려서 조금 아쉽네요. 그만큼 동이에 대한 숙종의 사랑이 컸다는 것만을 재차 확인하고 넘어가야 겠지만요. 
가슴에 묻은 아들 영수왕자, 가슴에 새긴 이름 전하
한성부로 달려 온 숙종, 이미 모든 죄를 고백했다는 장무열의 말에 숙종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누누히 모든 것을 자신이 지고 가겠다고 했건만, 고집불통 동이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지요. 추국관이 모든 자백을 기록해 버렸으니 지우라고 할 수도 없고, 동이는 꼼짝없이 국법에 따라 대역죄인을 도주시키려 했다는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하지요. 뒤늦게 달려온 서용기가 전하라고 부르는 것도 이 순간은 다 싫은 숙종입니다. 동이만 구할 수 있다면, 임금의 자리도 다 내놓고, 동이를 데리고 멀리 도망가 살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대전 앞에는 숙원을 사사하라는 주청이 이어지고 있고, 관료들은 등청을 거부하며 파업에 돌입했지요. 성균관 유생들도 연좌농성이 이어지고 한마디로 어수선한 시국입니다. 공무원 파업과 학생데모가 일고 있는 형국이니 국가 비상사태라도 내려질 상황입니다. 동이를 사사하라는 신하들과 유생들에 대해 숙종은 단호하게 대처하려고 하지요. 곁에 있는 도승지와 상선영감마저도 입이 벌어져서 말을 잇지 못할 정도입니다. 등청을 거부하는 모든 대신들의 사직서를 받고, 유생들은 성균관에서 퇴학시켜 버리라고 합니다. 동이를 지키겠다고 궁궐에 첩첩 성벽을 쌓겠다는 모양새니, 이런 경우 여자에 홀려서 패가망신하려는 꼴입니다. 하지만 숙종의 사랑만은 두손두발 들고 인정해 주렵니다. 동이의 사가를 찾아와 눈물을 뚝뚝 흘리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보니, 사랑과 임금의 자리라는 무게를 재려는 것도 불필요해 보여서 말이지요. 드라마니까요.
동이에게 닥친 시련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지요. 돌도 되지 않은 영수왕자가 홍역으로 세상을 떠났지요.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아들을 잃은 동이와 숙종의 가슴이 얼마나 찢어졌을지, 죽은 영수왕자를 안고 오열하는 동이와 인현왕후를 보며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지요. 온 대궐이 영수왕자를 잃은 슬픔에 빠졌지만,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는 취선당의 모습만이 대조적일 뿐입니다. 영수왕자의 죽음의 훗날 일어날 수도 있을 세자자리 쟁탈전에서 안심할 수 있는 기쁜 소식이었겠지요.
장희빈은 이참에 동이의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하지만, 영수왕자를 잃은 것에 대한 동정론때문에 더는 우기지 못했지요. 동이를 살려둔다고 해도 또 꼬투리를 잡을 빌미는 얼마든지 있거든요. 동이를 다시는 찾지 않겠다고 했는데 동이를 궁으로 다시 불러들인다면 한입으로 두말한 거짓말쟁이 임금으로 몰고가서 얼마든지 동이를 난도질해 버릴 작정입니다.
그리고 신유년의 억울한 검계사건도 죄를 신원해준다는 처결을 내립니다. 신유년 검계의 사건은 동이에게 중요한 것이에요. 동이가 재건된 검계수장을 도주시키려한 죄는 피할 수 없지만, 더이상 대역죄인의 딸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죽은 아버지와 오라버니의 억울함을 비로소 풀게 된 동이입니다. 이제 입궁할 때는 천동이가 아닌 최동이로 입궁하겠지요.

동이를 궐밖으로 내칠 수 밖에 없는 숙종의 가슴은 찢어집니다. 영수왕자를 잃고 동이의 청을 숙종도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동이가 벌을 받으려 하는 마음을 다 알고 있거든요. 임금의 위엄에 먹칠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동이의 사람이 고초를 겪는 것을 동이가 견딜수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동이에게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소중한 사람들이었고, 사랑하는 전하가 자신으로 인해 부덕한 임금의 소리를 듣지 않게 하는 것이었지요. 동이는 전하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조정대신들과 유생들, 그리고 민심과도 싸우고 있는 고통을 알고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동이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고 그만 놓아달라고 하였지요.
숙종도 더 이상 동이의 뜻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동이없는 궁궐에서 먼산만을 바라보며 얼마나 오랜 시간을 견뎌야 할지 숙종은 자신이 없었어요. 동이가 궁에서 말없이 사라지고 의주 먼땅에서 소식조차 없이 살고 있었을때 겪었던, 그 고통의 시간들을 다시금 떠올리기가 싫은 숙종입니다. 다시는 내곁을 떠나지 말라고, 다시는 너를 보지 못하는 고통을 겪게 하지말라고 했던 숙종이 자신의 손으로 동이를 내쳐야 하니, 차라리 임금이 아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라와 왕실의 종묘사직을 지켜야 하는 임금이어야 했기에, 숙종은 오장육부가 끊어지는 마음으로 동이를 내치고 말지요. 그것이 동이를 살리는 길이기도 했을 테니까요. 동이가 궁에 있는 한, 계속해서 동이를 처결하라는 상소는 끊이지 않았을 것이고, 동이 또한 그런 것을 견디기는 힘들거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숙종입니다.
동이는 그렇게 영수왕자를 가슴에 묻고, 보경당에서의 전하와의 사랑만을 간직한 채, 궁을 떠나게 되지요. 보따리를 싸들고 마마를 모시는 것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봉상궁과 애종이를 데리고 말이지요. 참 의리있는 동이의 나인들, 대사도 맛깔스럽지만 호흡도 척척입니다. 봉상궁과 애종이는 영달이와 황주부만큼 정감가는 인물들이에요. 주위에 이런 진국인 친구들이 있으면 정말 마음 든든할 것같아요. 정상궁과 정임이 역시도 마찬가지고 말이지요.
사가로 나간 동이는 금새 활력을 되찾습니다. 물론 가슴에 묻은 영수왕자와 꿈에도 그리운 전하를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아려오지만요.

왕자 금의 탄생
그런데 한 밤중 애종이가 놀란 토끼눈으로 누가 왔다고 합니다. 주상전하가? 버선발로 달려나가는 동이의 눈앞에 전하가 서계십니다. 숙종도 동이도 눈물로 서로를 바라 볼 뿐입니다. 어라, 그런데 숙종의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에요. 술이 떡이 되도록 대취한 것을 떠나 얼굴이 반쪽이 돼버렸어요. 얼마나 가슴에 새겨진 병이 컸기에, 그리움이라는 병이 얼마나 아팠기에 성심을 가누지 못하고 만취해서 동이의 사가를 찾아 왔었을까 싶지요.
"차라리 도망을 가자, 어째서 나를 이렇게 만들었느냐?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게 말이다. 그래서 네가 너무 밉다는 말을 하러 왔다. 그리고... 네가 너무 그립다는 말을 하러왔다". 동이를 얼마나 보고 싶어했는지, 동이 없는 궁궐이 유황불 지옥같다며, 동이 품에 안겨 울다 잠이들고 마는 숙종이에요. 숙종의 취중진담에 동이도 울고 밖에 있는 봉상궁도, 정임이도, 과묵한 상선영감마저 눈시울을 붉히고 말지요.
신새벽 동이의 방을 나서며 "다시는 날 이곳으로 데리고 오지 말라"고 상선영감에게 엄하게 말하고는 총총히 환궁하는 숙종입니다. 김유신은 말머리라도 잘랐는데, 숙종은 상선영감을 그리 할 수도 없고, 에고 상선영감이 무슨 죄래요? 가자고 우겼으니 모시고 왔겠지요.;; 그래도 상선영감 이번에도 한 건 해주셨네요. 동이하고 숙종이 눈물만 흘린 건 아니더군요.ㅎㅎ
동이에게 풀썩 쓰러져 잠이 들었나 했는데, 동이가 그리웠다는 취중고백뿐만이 아니라 다른 일도 있었나봐요. 헛구역질 하는 동이, 얏호! 회임입니다. 동이는 순풍순풍 애도 잘 들어서고 애도 참 잘 낳습니다. 물론 산고의 고통은 겪었지만, 동이의 수심 가득했던 얼굴에 웃음꽃이 다시 피었네요. 왕자 금(훗날 연잉군, 영조)을 출산했답니다.
서용기 편에 전하가 내려 준 이름 금(밝을昑), 밝은 빛이 되라는 뜻이에요. 동이에게 숙종이 내린 이름을 전하는 서용기의 얼굴에도 처음으로 편하고 온화한 미소가 보이더라고요. 서용기는 동이에게 친정아버지와 같은 분일 거예요. 자신에게 칼을 겨누고 싶지않아 죽음을 마다하지 않은 벗이자 스승이었던 최효원의 딸은 서용기에게도 딸과 같습니다. 동이에게도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주는 든든한 수호천사이고 말이지요.
동이가 왕자를 출산했다는 기쁜소식을 듣고도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눌러야 하는 숙종의 고뇌에 찬 모습도 어찌나 짠하던지요.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요? 하지만 다시는 동이에게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저 저 멀리 동이와 자신의 아들이 있을 곳을 향해 그리움만을 전할 뿐입니다.
전하가 내려 준 이름처럼 세상 가장 낮은 자들에게도 가장 밝은 빛이 되는 사람이 되라며, 금왕자를 내려다 보는 동이의 얼굴은 행복한 미소가 퍼지지요. 이제 동이는 전하를 보지 못한 고통도 전하를 쏙 빼닮은 왕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다 참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훌쩍 건너 뛴 시간은 6년후로 빠르게 흘렀습니다. 반촌의 아이들과 섞여있는 귀티나는 얼굴, 뉘신가 했더니 금왕자(이형석)십니다. 여기저기 쏘다니는 좋아하고, 엉덩이를 한시각도 붙이지 못하는 호기심 가득한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어릴 적 동이네요. 게다가 누가 동이 아들 아니랄까봐, 강직하고 반듯하기가 될 성부른 나무같아 보입니다.
"자고로 나를 귀하게 여김으로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고, 자리가 크다고 해서 남의 작은 것을 업신여기지 말라" 라며, 반촌의 천민아이를 무지막지하게 때리는 갓쓴 양반을 훈계하는 왕자 금, 늠름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동이가 아들 교육은 잘 시킨 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사람의 귀하고 천함을 구분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여기서 훗날 아들 사도세자를 죽게 한 영조의 모습은 잠시 잊고 싶습니다. 사도세자의 죽음은 당쟁이라는 썩어빠진 권력싸움의 희생이었지만, 영조의 오점 중 가장 큰 것이니까요. 드라마에서는 동이와 어린 영조의 모습만을 생각하며 봐야 할 듯 싶어요. 
뜨거운 감자 연잉군의 등장, 인현왕후의 죽음과 동이의 복궁암시
개인적으로 보건데, 다음 스토리는 조정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인물 연잉군을 중심으로 한 서인과 남인의 대립으로 이어지게 될 듯합니다. 연잉군의 등장은 드라마 동이의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동이와 장희빈의 싸움 제 3라운드의 서막이 연잉군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고, 인현왕후의 죽음과 장희빈의 몰락까지 이어지게 할 것이기 때문이에요. 사가에 나간 동이가 왕자를 출산하고, 금이 자랄 수록 취선당의 안테나는 온통 동이에게 쏠릴 수 밖에 없을 거예요. 또 모르지요. 장희빈과 장희재의 악랄함이 금왕자의 목숨을 노릴 수도 있을 것이고요. 장차 보위에 오를 세자의 자리에 가장 위협적인 인물이니, 장희빈이 가만 보고 있을 리는 없을테니까요.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연잉군의 나이는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죽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갑술환국(1694) 후 인현왕후가 복위되고, 죽음을 맞이한 해가 1701년이니, 왕자 금의 나이 7살은 인현왕후의 죽음시기와 얼추 들어맞는 해이지요. 드라마에서는 1,2년의 시간은 무시하고 넘어갔지만, 금왕자는 인현왕후의 죽음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동이의 제3라운드는 왕자 금을 미래의 성군으로 키워가는 어머니 동이의 특별한 교육에 초점이 맞춰질 듯 보이는데요, 사가에서 머물 수는 없을 것이고, 동이와 금왕자가 복궁을 해야하는데 그 계기가 무엇일지가 궁금해 집니다. 제작진이 인현왕후의 죽음을 어떤 식으로 새롭게 다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결과적으로 연잉군으로 인해 인현왕후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잉군의 출생과 성장에 누구보다 촉각을 세우고 있을 사람들이 인현왕후를 중심으로 한 서인과 장희빈의 남인일 것입니다. 연잉군이 왕실과 조정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겠지요. 서인들과 인현왕후는 동이의 아들을 세자로 밀 것이니, 인현왕후의 입장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동이와 왕자 금을 복궁시키는 것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거지요. 당연히 장희빈은 죽기 살기로 막으려 들테고 말이지요.
이 과정에서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계략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현왕후가 그냥 몸이 허약해져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렸다는 밋밋한 스토리로 전개할 것 같지는 않고, 장희빈이 연루되겠지요. 인현왕후의 석연치 않은 죽음은 탐정동이의 부활을 말하며, 결국 동이를 살리게 될 것같아요. 동이가 숙빈으로 당당하게 궁으로 재입궁하게 되는 것도 같은 시점에서 이뤄지지 않을까 예측도 되고요.
동이가 연잉군을 낳고 숙의, 귀인을 거쳐 숙빈에 봉해진 것은 역사적으로는 인현왕후가 죽기 전의 일이었지만, 아무래도 전단계의 책봉은 생략되고, 숙빈의 책봉만 받게 될 듯한데요, 연잉군을 궁으로 불러들이면서 숙빈에 봉해질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물론 동이를 궁으로 불러들이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은 인현왕후가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숙종의 입으로 다시는 숙원을 찾지 않겠다고 했는데, 장희빈측이 숙종의 도덕성 흠집내기에 혈안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오! 그러고 보니 항간에 돌았던 '연잉군이 누구의 아들이라 카더라' 소문도 장희빈측에서 숙종의 말을 꼬투리 삼아서 내지 않을까 싶네요. 소문내기 명수인 오태풍이 있으니 저자에 소문내는 것은 일도 아닐 거에요. 물론 이런 유언비어를 살포한다면 그 죄 또한 엄중히 물어야 겠지만요.
연잉군의 등장은 인현왕후 죽음과 장희빈의 몰락, 동이에게는 미래의 성군을 배출한 현모로 남게 할 것이니, 동이와 장희빈 당사자들도 빛과 그림자로 갈렸는데, 그 아들들도 같은 운명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 묘하네요. 후사없이 요절한 경종과 천수를 누리며 장수한 영조임금을 생각하면, 독살설이니 하는 모든 것들을 떠나 어머니의 악업을 자식이 받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재미있는 생각도 듭니다.

* 캐나다의 인터넷은 왜 이리 늦은지.. 이 글을 써놓고 한시간 반이 지나서 업로드를 겨우 하고 발행하게 됐네요 ;; 인터넷 연결될 때 까지 기다리는데 목 빠져 죽는 줄 알았어요 ㅠㅠ 다른 때보다 더 늦어서 독자님들께 하소연 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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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7 07:49




등록유초가 가져 온 파장은 갑술환국이라는 피바람을 몰고 왔고, 남인의 몰락과 장희빈의 폐위라는 자업자득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폐서인되어 사가에 내쳐진 인현왕후가 복위된다는 것이겠지요. 더불어 예고편을 보아하니 동이가 회임한 듯한 장면이 보였는데, 아무튼 궁궐에 경사가 겹쳤습니다. 갑술환국 이후에 동이의 회임을 보여주는 걸 보니 둘째 아들인 연잉군(훗날 영조)의 회임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첫째 아들 영수의 죽음은 생략하고 넘어가나 봅니다.
동이의 회임이 의미하는 것은 장희빈에게는 큰 위기이며, 그녀의 파멸을 앞당기게 되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중전의 자리라는 높고 원대한 꿈이 권세라는 야욕으로 변질되면서, 더 이상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멸만을 향해 달려가는 장희빈입니다.
사실 드라마 동이를 보면서 주인공 동이보다는 동이의 대척점에 있는 새로운 장희빈의 캐릭터가 흥미로웠는데, 등록유초로 장희빈을 나라도 눈 하나 깜짝않고 팔아넘길 악질로 그리더니, 이번 회에서는 살겠다고 구차하게 남인들에게 매달리는 꼴까지 보여 주어서, 이소연의 연기를 떠나 드라마 속 장희빈이라는 인물이 처참하게 망가져 가고 있는 것 같아 많이 아쉽네요.

권력의 집착이 부른 장희빈의 몰락
동이가 오래전에 장희빈을 무고한 모함에서 구했던 일은 고초를 이용한 과학수사의 힘이었지요. 빼도 박도 못하는 장희빈이 자신을 중전의 자리에서 끌어낼 수 있을 거냐며 악다구니를 써보지만, 숙종에게 험한 꼴만 보이고 말았습니다.
끝까지 발뺌하는 장희빈과 동이의 담판, 고초병을 던지며 절대로 중전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을 거라고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에, 숙종은 그래도 한때는 사랑했던 여인에게서 추한 꼴만을 볼 뿐입니다. "나에게 이런 널 보게 하지 마라. 이렇게 망가지는 널 도저히 볼 수가 없다"라며 차갑게 돌아서는 숙종입니다. 장희빈은 꼴사나운 모습을 지아비인 숙종에게 보며고 남은 애정마저 식게 했고, 목숨을 걸고 지켜 줄 것이라 믿었던 남인들에게서 마저 '팽'당해 버렸으니, 처참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방바닥에 주저앉아 입을 틀어막고 우는 장희빈, 우는 모습마저도 망가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찰부 유상궁은 입을 열지 않을 것이니 자신의 죄는 덮어질 거라며, 남인들에게 대응책을 마련하라는 장희빈에게 오태석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하늘의 새를 떨어뜨릴 수 있는 권세도 좋지만, 목숨부터 부지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오태석입니다.
"마마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은 마마께서 이곳의 주인일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것이 정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마마께서 홀로 짐을 지고 가셔야 할 듯 합니다. 남인들의 목숨이 부지되어야 마마께 다음이라는 기회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장희빈 혼자 독박쓰고 가라면서도 믿음 하나는 남겨두는 오태석입니다. 영영 놓지는 않겠다면서 말이지요.
다음 보위에 오를 세자가 있으니 오태석도 장희빈을 아주 버리지는 못하지요. 오태석이 장희빈에게 "이것이 마마와 저희가 해야 할 정치"라고 했던 것은 보위에 오를 세자를 지키자는 말이지요. 끈 떨어진 장희빈에게 등을 돌리면서도, 차기 권력의 주자인 세자라는 로또라인은 버리지 않겠다는 오태석입니다. 살겠다고 남인들에게 목을 매는 장희빈이나, 밑지는 장사는 싫다는 오태석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인 사람들같아 씁쓸합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오태석의 말에 장희빈은 정치의 속성에 허탈할 뿐입니다. 장희빈은 오태석의 실리주의에 배신감과 허탈함을 느끼지만, 장희빈 역시 잡을 동아줄은 오직 세자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결국 장희빈은 대전으로 가서 모든 일을 자신이 시킨 짓이었다고 자백하지요.
자신의 죄를 자백하면서도 끝까지 잘못된 야망을 놓지 못하는 장희빈을 보는 숙종은, 무엇이 당당했던 그녀를 이토록 변질시켰는지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장희빈이 정당하게 야심을 이루려 했던 것이 틀렸다고 했던 것은, 숙종을 사랑했다는 죄로 과거 힘없이 사가로 쫓겨나야 했고, 환궁해서도 명성대비와 서인들의 견제를 받았던 장희빈이 정당하게 대조전의 주인자리를 꿰찰 수는 없었지요. 권력을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지요.
장희빈은 중전의 자리에 오르면서 권력의 힘과 단맛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어요. "권력을 얻는데 옳고 그른 것이 있습니까? 힘을 가진 자가 옳고, 갖지 못한 자가 그른 것, 그것이 권력입니다". 인현왕후의 폐위는 그른 것도 옳게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권력의 힘을 증명해 주었을 뿐입니다. 권력이 절대 기준이 돼버린 장희빈입니다.
"저는 이 순간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가 가진 힘으로 제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장희빈이 가진 힘이란 세자의 모후라는 약속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세자의 모후라는 자리는 결국 장희빈의 죽음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겁니다. 세자의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는 동이의 회임은 장희빈에게는 동이와 인현왕후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거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됩니다. 
동이의 회임, 장희빈의 파멸을 앞당긴다
제가 서두에서 동이의 회임이 장희빈의 파멸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는데요, 장희빈이 모친 윤씨부인에게 언젠가 했던 말을 기억하실 거예요. 믿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했던 말을요. 장희빈은 등록유초 사건을 통해 남인들이 자신을 지켜주는 것도 중전의 자리에 있을 때 가능하다는 말을 곱씹어 봅니다. 중전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 인현왕후의 폐서인으로 중전의 자리가 비어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숙종의 후사를 이을 세자를 생산했다는 이유가 가장 컸을 겁니다. 어머니 윤씨부인이 자신의 회임을 바라면서 자식밖에 없다는 말을 장희빈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남인들 역시 세자가 없었다면,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희빈입니다.
그런데 모든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눈엣가시 동이가 회임을 했다는 것은, 장희빈의 가장 든든한 동아줄 세자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가능성도 있는 일이에요. 인현왕후에게서 후사를 얻을 것은 불가능해 보이고, 숙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더구나 복위된 인현왕후가 가진 힘, 즉 서인이라는 강력한 정치적 힘이 동이에게 몰릴 것이라는 것을 장희빈이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자신의 아들이 폐세자가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테고요.
따라서 장희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중전의 자리를 되찾아야 할 것이고, 눈엣가시 동이를 치명적으로 보낼 계책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지요. 드라마에서 장희빈이 취선당에 무당을 불러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일을 다룰 것인지 다른 방법으로 장희빈이 발악을 해 갈지는 모르겠지만, 희빈으로 강등된 치욕에 동이의 회임소식까지 장희빈은 끝을 향해 달려 갈 준비를 하겠네요.
장희빈에게는 한가지 결여된 인간의 품성이 있었어요. 뉘우침이 없다는 것이에요. 인현왕후를 폐위시키고도 장희빈은 권력이라는 힘이 가진 달콤함만을 취했고, 희빈으로 강등된 이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 보다는 자기 것을 빼앗겼다고 분통해 할 뿐이에요. 등록유초 사건의 배후가 자신임을 밝히면서도 장희빈은 뉘우침으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권력에 옳고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며, 힘을 가진 자가 옳고, 갖지 못한자자 그른 것 뿐이라고 숙종에게 한 수 가르치려 드는 장희빈이었지요. 이제는 세자의 모후임을 내세워 끝까지 권력만을 집착하는 장희빈은 자신이 그토록 갈구하는 권력에 의해 파멸해 가고 있을 뿐입니다.
"마마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은, 그 자리의 주인이었을 때나 가능한 것"이라는 오태석의 말은 장희빈에게 중전의 자리를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또한 동이의 회임 소식은 세자의 자리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할 장희빈의 최대 목표가 되겠지요. 
장희빈에게 적이라 할 수 있는 동이와 인현왕후는 과거의 상대가 아닐 것입니다. 정치적 뒷배도 생겼고, 동이에게 숙원이라는 첩지까지 내려지는것을 보니, 내명부에서의 힘까지 가진 동이에요. 강한 적을 대하는 방법은 강하게 나가는 것일 겁니다. 더 악랄하고 더 교묘하고 더 치졸스러운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는 게지요. 장희빈의 악행이 커질 수록 그녀의 수명도 앞 당겨지겠지요. 갑술환국이 이뤄진 연대가 1694년이었고, 장희빈이 죽은 연도가 1701년이니 약 7년정도의 시간이 남았네요. 장희빈의 마지막 발악, 악랄해질 것은 예상하지만, 장희빈이 조금은 품위있고 이름의 무게에 맞게 파멸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동이가 엄마가 되는군요. 장악원에 들어와 손 호호불며 빨래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머니가 된다니,,,벌써부터 저는 숙종의 헤벌레 좋아하는 얼굴이 겹쳐져서 혼자 웃는답니다. 숙종의 반응도 기대되고 상선영감의 흐뭇해 하는 미소까지도 얼른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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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7 09:11




동이의 처소나인들에서 시작된 괴질은 삽시간에 궁궐을 위험 사각지대로 몰고 동이에게 가해지는 시련은 끝이 없습니다. 더구나 동궁전 나인까지 괴질이 전염된 사건으로 궁에는 소위 '카더라'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동이가 세자를 죽이고 대를 이을 후사를 보려고 한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동이는 꼼짝없이 궁에 불길함을 몰고 온 여자로 낙인찍히게 생겼습니다. 딸의 앞길을 방해하는 것이라면 흉악한 음모도 자청하고 나서는 윤씨부인, 동이를 너무 만만하게 본 듯합니다.
이 일에 장희재와 장희빈이 어디까지 관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승은도 입었겠다 내명부 기강도 익히고 궁중법도도 제대로 공부 좀 하면서 조용히 지내려는 동이를 가만 두지 않는군요. 탐정동이 재가동입니다. 더구나 장희빈을 찾아가 목숨을 담보로 담판을 짓는 것을 보니 이번에도 제대로 수사실력을 보여줄 듯 싶습니다. 새색시 폼 안나게 다들 왜 그러시는지, 이제 첫 승은을 입은 동이가 쉴 틈을 주지 않네요.
공자왈 맹자왈 경론 강의시간에 딴 생각에 빠져있는 숙종, 안봐도 비디오지요. 동이 생각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숙종입니다. 성심이 어지러운 듯 하니 그만 두자는 말에 화들짝 놀란 숙종, 임금 체면은 결코 구기지 않습니다. 머리는 동이생각, 귀는 경론 강의 경청, 두 가지가 동시에 되는 숙종은 부러운 유전인자를 가졌군요. 한 술 더 떠 잘못 읽은 구절까지 집어내니 신하들도 끽 소리 못하고 말지요.
지긋지긋한 수업이 끝나고 회의장으로 발길을 돌리려는 숙종, 용안 탈까 잽싸게 일산(양산)을 받쳐주지만, 앞으로는 일산을 준비하지 말라고 합니다. "사내라면 좀 까무잡잡한게 좋지않나?" 여기서도 한방 빵 터뜨리는 숙종, 조만간 선탠하시겠다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숙종은 동이에게 잘보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동이를 위한 전각 보경당이 마련되면 흠흠... 하루 하루 날짜만 꼽고 있는 숙종이에요. 

웃음보 터진 상선영감, 표정만으로도 응큼해
동이의 거처가 하루라도 빨리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숙종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지요. 동이의 거처 보경당 단장이 다 끝났다는 겁니다. 그런데 상선영감의 표정이 어째 시무룩합니다. 동이의 임시거처 처소나인 둘이 괴질에 걸려 새거처로 옮기는 것이 미뤄져야 했거든요. 그것도 전염병이라네요. 자나깨나 동이 걱정밖에 없는 숙종은 동이는 괜찮은 지부터 묻습니다. 동이야 당연히 무사하지만, 상선영감 뒤에 이어지는 말씀이 걸작입니다. "송구하게도 그날은 조금 기다려야 할 듯 하옵니다". 그날이라니? "천상궁과의 합방말입니다". 부끄러운 숙종,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지요. 정식 전각으로 거처를 옮기면 그때 치루려고 기다리고 계시지 않았느냐는 상선영감의 말에 "무슨 소리를 하는 겐가. 그런 것 아닐세" 라고 어물쩍 넘어가려고 헛기침만 해대지만, 상선영감 숙종의 당황하는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킥킥거리며 웃음보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상선영감, 너무 많은 것을 알고 계신다ㅎ. 아니라고 극구 부인해 보지만 한 번 터진 상선영감의 웃음은 그치지 못하고 맙니다. 
그나저나 숙종은 동이의 처소나인이 괴질에 걸렸다는 말에  그 오지랖 넓은 녀석 마음이 상했을까 걱정이에요. 게다가 매일같이 짤짤거리고 다니던 풍산이 녀석에게 개줄을 걸어 묶어 두듯 거처에 꽃단장하고 들여 앉혔으니 오죽 답답할까 싶지요. 상선영감을 시켜 궁밖으로 동이를 나오게 해서 콧바람이라도 쏘여주고 싶은 숙종, 주막동무들도 함께 초대하지요. 황주식과 영달이도 함께 불러 오랜만에 동이와 회포를 풀게 해주고 싶습니다.
사고무친 동이를 궁에서 삼촌처럼 오빠처럼 돌봐주는 동이의 친구들, 사실은 동이보다는 숙종이 황주식과 영달이랑 주고 받는 농에 재미가 들린 듯 하더라고요. 하긴 숙종의 이런 모습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친구들이니 숙종에게도 좋은 벗들이에요. 정치도 지위도 다 잊고 싶은 그런 벗들 말이지요.

그런데 오늘은 이 녀석들을 잘못 부른 듯 싶은 숙종입니다. 오란다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온 것 까지는 좋은데, 그만 분위기 파악하고 대충 일어섰으면 좋을텐데 아주 끝장을 볼 듯이 술을 마시니, 숙종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에요. 모른척하고 슬쩍 농삼아 "정말 냉큼도 달려 오더구나. 눈치도 없이 말이야" 이렇게 말을 해도 못알아 듣습니다. 에고 술맛이 어째 또 이리 쓴지, 어라! 이래도 갈 생각을 안합니다. 에고 포기다. 그래 내가 농했다라고 배포 크게 넘어가고 말지 싶은 숙종이에요. 하긴 오늘만 날이냐? 이제 보경당도 지어졌겠다 날마다 동이를 볼 수 있는데 '까짓 성심이 넓은 내가 참자' 하고 마음을 다 잡는 숙종이에요. 여기서부터 제 터진 웃음보는 숙종과 동이가 주막집에서 첫날밤을 보낼 때 까지 그치지 않았네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ㅎㅎ
술 한 두잔 들어가니 눈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녀석들 엉덩이에 자석이라도 붙었는지 일어설 줄 모르는 것은 고사하고, 멀대같은 영달이 녀석이 "동이야, 한 잔 받거라" 라며 어께에 손까지 턱 걸치고는 다정스레 굴지요. 숙종 속에서 부글부글 화가 치미는데, 어라, 감히 동이의 손을 붙잡고 술까지 먹여 주려고 합니다. 숙종 눈에 불이 번쩍하지요. 질투폭발 불꽃화신 숙종입니다. "자네, 그 손 감히 누구 손을 잡고 있는 것이야!" 이제야 제정신이 든 영달이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하니 불꽃질투 숙종, 영달이 손모가지를 뎅강 자르겠다고 작두를 대령하라고 합니다.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진짜 같습니다. 오금 저린 영달이 혼비백산입니다.
"전하 왜 그러십니까?" 쳐다보기도 아까운 동이의 말에 "그럼 안되느냐?" 며, 숙종 고소해 죽겠다는 듯이 껄껄껄 웃어 제낍니다. 농이라고 했지만, 농이라고 보기에는 표정이 너무 진지했던 숙종, 아주 장난은 아니었다고 말하지요. 순간 울컥했다고요. 사내가 이런 질투심도 없이 자기 여자 손을 잡고 헤죽거리는데 가만 있으면 그게 바보지요. 숙종은 이런 사람사는 냄새나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장난이라고 했지만 임금의 질투하는 모습에 황직장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누이처럼 정들었던 동이가 한 남자, 그것도 임금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느껴지니까요. 

애교 작렬 동이 보고 후끈 달아오른 숙종, 덥댄다ㅎ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늘이 돕는군요. 우르르 쾅쾅, 난데없이 비바람이 거세집니다. 갓을 벗어 동이 머리위에 씌워주는 숙종, 이런 낭만임금이 또 있을까 싶어요. 급히 주막집으로 비를 피해 들어 온 동이와 숙종, 단 둘이 좁은 방에 있으니 어색해 어디다 시선을 둬야할 지 모르는 두 사람이에요. 어색한 숙종이 상선영감을 불러 연이 당도했냐고 물으니 비바람이 거세서 환궁하기는 어렵겠다고 하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감추지 못하는 것을 보니 오늘이 그날이로군요. 역시 숙종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살피는 상선영감, 숙종의 발그레진 얼굴만 보고도 척하니 감을 잡지요.
밖으로 나온 상선영감이 더 속상해 하네요. "전각이 완성되기를 그렇게 그다렸는데 주막이라니..." 뭐가 그리 속상한지 숙종보다 더 허탈해 하는 상선영감때문에 또 웃지 않을 수 없었네요. 상선영감은 역시 남녀지정에 대해 한참을 모르십니다. 좋을 때는 비단금침이 아니라 지푸라기 깔린 헛간에서도 말릴 수 없는 게 이런 거라고요;;
동이도 숙종도 이런 기분은 처음이에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몸에 열기운도 있고, 삐리리 모드 진입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줄 알았더니 이제보니 동이도 애교작렬하더라고요. "너와 함께 해서 단 한 번도 좋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숙종에게 눈웃음 날리면서 웃는 모습이 숙종보다 한 수 위같더라고요. 동이의 교태스런 미소에 '헉!' 후끈 달아오르는 숙종이에요. 왜 이리 덥냐며 원색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숙종때문에 박장대소하며 넘어갔습니다. 술따르는 동이 부들부들 떠는 손에 술은 철철 넘치고, 숙종은 한계에 다다랐나 봅니다. 기습뽀뽀, 빨개지는 동이 얼굴 보고 다시 또 뽀뽀,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얼레리 꼴레리 했습니다. 

동이와 숙종의 첫날밤, 주막인 이유
그런데 왜 하필 주막이었을까? 궁에서도 아니고 암행나와서 그것도 허름한 주막에서 승은을 내리는 숙종을 보며 드라마 속 의미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네요. 특히 동이에게는 첫날밤이었는데 궁이 아니라 주막에서 치뤘다는 것이 명색이 왕의 여자인데 속상할 듯도 싶어요. 주막에서의 초야는 동이의 고난을 암시하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왕의 총애를 받지만, 이렇게 허름한 주막에서 초야를 치루듯 앞으로 다가올 동이의 궁에서의 험난함이 예상되더라고요. 장희빈의 음모와 위협이 더 심해질 것이고, 천민출신의 궁녀가 승은을 입었다는 주위의 질시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동이의 처소상궁을 거부하는 궁녀들의 심리처럼 동이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궁녀들이 더 많겠지요.
동이의 앞길에는 매사가 쉽고 편한 길이 아니었어요. 장악원에 들어 오기까지의 과정이 그러했고, 감찰부 나인으로들어가서도 동이 앞에는 힘든 길이 펼쳐졌어요. 숙종의 승은을 입은 이후에도 비단꽃길만이 펼쳐지지는 않겠지요. 동이에게 다가오는 장희빈의 칼날이 더 날카로워질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주막집이 가시밭길을 의미한다면, 동시에 주막집에서 승은을 입었다는 것은 동이를 위한 동이의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한 나라의 태양, 임금의 마음이 동이를 향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태양을 등져 버린 장희빈이 그림자의 운명으로 넘어간 것과는 대조적으로 동이는 찬란하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이가 모든 고난들을 이겨내고 인정을 받았던 것은 진심으로 사람을 대했고, 진실을 따랐기 때문이에요. 장희빈이 숙종을 잃은 이유는 진심보다 더 커져버린 야심을 경계하지 못했고, 야망을 위해 진실을 버렸기 때문이었지요. 사랑이 늘 달콤함만으로 지속되지는 않겠지요. 수많은 모함 속에 의심도 받을 것이고 오해도 받을 거예요. 하지만 동이가 결코 버리지 못하는 것이 있지요. 귀한 마음을 품으면 귀한 사람이라는 것 말입니다. 
주막에서의 첫날밤을 치룬 동이와 숙종이 어떤 이부자리를 깔고 잤을까 생각해보니, 두 사람은 이부자리를 깔고 잤던 것이 아니라는 뚱딴지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황주부가 숙종에게 동이를 귀히 여겨달라고 부탁을 했던 장면이 뭉클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 합방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귀한 마음은 진실과 진심 속에서 나오기에 주막에서의 첫날밤은 두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궁궐의 비단금침이 아니어도, 동이와 숙종은 '진심과 사랑이라는 원앙금침'에서 합방을 했지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주막집이니 합방이니 키스니 장희빈의 음모니 이런 것 다 떠나서, 이번회 최고 재미있었던 장면은 매력적인 숙종과 상선영감 두 분이 주는 깨알보다도 더 컸던 콩알같은 재미였습니다. 진짜 많이 웃었답니다. 게다가 몸까지 비틀며 전하~ 하고 애교까지 부리며 동이도 재미에 가세를 했네요. 승은상궁으로 삐까 번쩍하게 궁에 재입궐했는데, 허름한 주막에서 초야를 치루고 만 동이가 옷고름 풀기까지 과정이 별스럽게 재미있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답니다. 특히나 쌍으로 웃겨주시는 숙종과 상선영감때문에 이번회도 빵빵 터졌는데요, 사극을 보며 이렇게 폼나게 재미있는 임금과 내관은 처음이에요. 이제는 두 분이 지나치게 근엄한 표정을 지으면 재미가 떨어질 정도이니 동이 속 최고 인기남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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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2 08:02




중전 장씨의 자작 음독사건으로 궁궐 안팎이 점입가경입니다. 친잠례 행사를 굳이 궁밖에서 하겠다고 했던 이유가 이 때문이었네요.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누군가 중전 장씨를 시해하려 했다는 소문이 저자에 파다하게 퍼지게 하는 것 말이지요. 누군가 장희빈을 시해하려 했다는 불똥은 불보듯 뻔하게 폐비 인현왕후와 서인들에게 튀겠지요. 어렵게 설희와 함께 도성으로 들어 온 동이는 돌아가는 사태가 너무 급박해서 앉아서 구원병을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무수리에 자원해서 궁으로 들어가는 데까지 성공하는 동이입니다. 한 발치만 더 가면 숙종을 만날 수 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궁궐로 들어가 숙종을 만나겠다는 동이는 이로써 무수리라는 이력 하나를 더 달게 되었네요. 숙빈최씨의 이력에 가장 가까운 직업(?)이기는 합니다만. 장악원 노비, 감찰부 궁녀, 그리고 변가네 상단 직원에서 무수리까지 동이의 이력이 동이의 삶을 보여주듯 파란만장하네요.  
동이 걱정된 숙종의 불꽃 카리스마
오매불망 그리운 동이때문에 얼굴이 반쪽이 돼버린 숙종은 동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몰랐을 때보다 마음이 타들어 갑니다. 더구나 장희재가 동이를 뒤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무슨 봉변을 당하지 않았을까 잠도 이루지 못하지요. 숙종이 제대로 병이 걸린 듯해 보였답니다. 지금까지 숙종이 화를 내고 불쾌한 표정을 짓는 것을 여러 번 봐 왔지만, 서용기로부터 장희재가 동이를 잡아갔다는 목격자가 있었다는 보고를 들을 때는 눈에서 번쩍 하고 불꽃이 일더라고요.
당장이라도 장희재를 잡아서 다리 몽댕이라도 부러뜨릴 기세더라고요. 동이의 신변안전을 위해 서용기가 말리지 않았다면 일 저질렀을 듯 싶더군요. 동이가 살아있다는 말을 들은 숙종은 천둥번개가 치는 궂은 날씨에도 기어이 밖으로 행차를 하겠다고 합니다. 말리는 상선영감께 버럭 화를 내기까지 하면서요. 눈빛이 너무 무서워서 상선영감도 놀라서 떨고 나갈 정도였어요. 동이때문에 숙종 성질 많이 버렸어요 ㅎㅎㅎ 굳이 행차를 고집한 이유는 서용기에게 전해주지 못한 것이 있었거든요. 바로 어령(御令)패입니다. 그 어떤 국법, 명령에도 우선한다는 임금의 어명패입니다.
서용기 종사관과의 접선장소에서 숙종은 뜻밖의 인물과 대면하게 되었는데요, 임금의 호위무사들도 다 묵사발을 내 버리는 무술 고단자 차천수였지요(호위무사 다시 뽑아야겠음). 서종사관으로부터 동이의 오라비뻘 된다는 말을 듣고 마치 동이를 만난 듯 화색이 도는 숙종입니다. 몰라뵙고 죽을 죄를 졌다는 차천수에게 마음쓰지 말라며, 네 누이 동이도 그랬었다고, 급 밝아지는 숙종이지요. "그 아이도 처음에 내가 임금인 줄 몰랐었지. 그뿐인 줄 아느냐? 내 등까지 타고 넘었었다" 숙종은 동이와의 추억이 떠오를 때마다 늘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자신의 등을 타고 넘었던 그 날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추억인가 봅니다. 죽었다가 깨나도 상상하지 못했을 일이었을텐데, 장악원 천비가 임금의 등을 밟고 올라섰다니, 지하에서 선대왕들이 들었다면 벌떡 들고 일어날 일이겠지요.

그리고는 다시 시무룩해지는 숙종입니다. 마음같아서는 차천수처럼 동이를 찾아 삼천리 방방곡곡을 다 뒤지고 싶지만 대궐을 비울 수도 없고, 임금이라는 자리에 매여있는 자신이 그 순간만은 싫어 죽을 지경입니다. 그러면 뭐해요? 칼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말이지요. 하긴 사냥 솜씨는 좀 늘었지요. 사슴도 잡아서 꽃가죽신까지 만들어 놨으니 말입니다.
"어명이 아니라 간절한 부탁일세. 부디 그 아이를 무사히 찾아 데려다 주게" 라며 차천수에게 꼭 찾아오라며 간절한 눈길을 보내는데, 서용기 종사관도 이제 눈치 다 챈듯 싶더라고요. 동이를 찾는 숙종의 간절한 눈빛이 명성대비 탕약이니 인현왕후 폐위 사건이니 하는 것들 말고도 다른 사심이 있다는 것이 다 보였으니 말입니다. 이제 동네방네 소문 다 난 듯한데 얼른 찾아서 꼬까신 신겨주면 되겠네요. 인현왕후도 다시 모셔오고 말이지요. 그런데 숙종이 동이에게 어떤 식으로 프로포즈를 할 지 저는 그게 아주 궁금해 미칠지경이랍니다. 상선영감이 "처소로 들일까요?" 이런 식으로 물어서 "응 , 그래" 이래 버리면 재미없잖아요. 작가님 기대하고 있겠습니당!
그래서 서종사관은 넌즈시 차천수에게 동이에 대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확인까지 해보지요. 누이동생일 뿐이라는 말에 그 아이는 궁녀라는 말로 다행이다고 했지만, 감히 임금님과 사랑의 라이벌이 되는 것은 서종사관도 곁에서 지켜볼려면 답답했을 겁니다.
이번 회 처음으로 차천수의 동이에 대한 마음이 드러났는데요, 일년을 하루같이 동이 생각만 8년(더 됐나?)을 하다보니 어느 덧 차천수의 마음에 동이는 누이동생 그 이상의 의미가 되어 있는 듯 하더라고요. 서종사관으로부터 동이에 대한 마음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 천수는 그제서야 동이에 대한 마음이 누이동생 그 이상의 마음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 보였어요. 임금님이 마음에 담고 있으니 얼른 정리해야 할텐데 마음의 병이 깊어질까 걱정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설희와 차천수가 참 어울리던데 말이에요. 정임이와도 살짝 연분이 있을까 싶었는데 정임이도 궁녀이다 보니 마음을 주면 국법에 어긋날 것 같고(영패를 쓰면 될라나요?ㅎ)....
무수리로 궁에 들어 온 동이, "전하, 동이에요" 애타게 부르지만...
드라마 동이를 보다보면 다른 것에는 뜨뜨미지근 속내를 밝히지 않는 의뭉스러운 숙종인데, 사랑에만은 참 화끈한 분같아 보입니다. 인현왕후를 멀리하고 명성대비의 명까지 어겨가며 장희빈을 가까이 하고 있을 때도 장옥정만 보면 좋아 죽던데, 동이의 경우에는 더 심합니다. 이번 회는 동이의 오라버니라고 하니 차천수 앞에서 동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 안달이더라고요. 동이 찾는 데에 쓰라고 영패까지 내리고 말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던 동이가 궁궐에 짜잔 나타났습니다. 저고리 안에 장희빈을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증험을 가지고 말이지요. 갖은 난관을 뚫고 의주에서 한양까지, 그리고 궁궐까지 들어 오긴 했는데, 어째 도성에 들어올 때 남장을 하고 들어왔을 때보다 더 험난스러워 보입니다.
궁궐에는 장희재와 오태석 일당이 눈에 불을 켜고 있을 것이고, 더구나 동이 얼굴이 알려져서 여기저기 나대고 돌아다니면 금새 발각될텐데 걱정이네요. 몸 사리지 않고 궁궐 여기저기 풍산개마냥 물동이 하나들고 돌아다니는 걸 보니 더 위험해 보입니다. 동이는 너무 티 나게 "나 여기있어" 하듯이 사방을 두리번 거려!!!
그나저나 칼맞고 의주로 흘러가 고생을 겪은 후부터 동이가 조금 성숙해 보이던데요, 숙종을 떠올리며 텔레파시를 보낼 때도 이제는 그리움의 눈빛이 조금씩 묻어 나오더군요. 언제 다시 만나서 숙종과 동이가 회포를 풀게 될지 일단 도성에 들어왔으니 희망적이긴 한데, 장희빈과 오태석 일당이 동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동이의 목숨이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듯 험난해 보입니다.
과연 숙종을 만날 수 있을까요? 당분간은 만나지 못하고 허공을 향해 텔레파시만 날릴 듯 하네요. 예고편을 보니 동이와 숙종이 만나지 못한 것을 보면 말이지요. 후원을 산책하던 숙종이 "송구합니다"라고 하는 동이의 목소리를 들은 듯 숙종이 표정은 "앗, 동이 목소리닷!" 이었는데, 예고편에는 만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네요. 동이의 목소리를 들은 듯한 숙종에게 분명 누군가가 종종종 달려와, "전하, 중전마마께서 정신이 드셨습니다" 라는 보고를 올릴 듯 싶어요. 중전이 깨어났다는 말에 숙종은 동이에게서 눈길을 거두고 교태전 처소를 향해 발길을 돌려 버리겠지요. 에고, 상선영감님, 우째 그리 숙종바라기만 하시는지.. 아주 숙종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 보시느라 동이가 문지기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곳으로는 눈길도 돌리시지 않으시다니... 
빛과 그림자, 운명과 싸우려는 장희빈
참, 숙종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음독자작극을 벌인 장희빈의 소식을 전하지 못했네요. 장희빈은 치사량을 먹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분명 깨어날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는데요, 음독자작극은 대궐에 피바람을 예고하며, 사람 여럿 잡게 생겼습니다. 서인들과 인현왕후가 곤경에 처하고, 인현왕후의 사가에 드나들던 감찰부 정상궁과 정임이도 무사하지 못하나 봅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증험이 동이에게 있는데, 과연 동이가 증험을 내놓을 수 있을 지, 또다른 시련이 동이 앞을 막을 지, 동이의 진짜 시련과 장희빈과의 대결은 이제부터 인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동이가 문제를 해결해 왔던 방식처럼 맥없이 술술 풀려 버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요.
저는 동이와 숙종의 해후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장희빈의 변화에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장희빈은 비로소 자신이 결코 이기지 못할 빛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지요. 처음 보았을 때부터 범상치 않은 귀한 빛이 흐르던 아이, 그 아이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을 운명의 한 쪽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궁궐에 들어오던 날, 하늘을 향한 교태전의 처마를 보며 장희빈은 다짐했을 겁니다. 저 곳의 주인이 되라라고요.
교태전의 주인자리에 앉게 되었던 날, 장희빈은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서야 장희빈은 도사 김환이 했던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빛과 그림자는 항상 붙어 다니니 빛이 그림자를 불러들인다. 그 아이가 살아 돌아오면 항아님은 그 빛을 넘지 못하십니다." 빛과 그림자의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인듯 싶습니다. 장희빈은 꿈을 이루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동이와의 싸움을 통해 알아갈 듯싶습니다.
장희빈은 자신이 동이의 그림자가 돼가고 있음을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온 자리인데, 그 자리를 고스란히 내줄 수는 없겠지요. 장희빈은 사약을 받는 그 순간까지 왜 자신이 그림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깨달았을까 싶어요. 장희빈이 이루고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그 교태전의 주인자리를 무엇으로 지켜야 하는지를요. 야망을 위해 진실을 버리는 순간 믿음을 잃고, 믿음을 잃으면 사랑도 잃는다는 것을요. 그리고 사랑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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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6 09:08




동이가 살아있음을 두 눈으로 확인한 장희재는 심운택이 가지고 있다고 한 군사기밀서 등록유초를 손에 넣기 위해 동이를 풀어 주고 맙니다. 역시 하늘이 돕는 동이는 무슨 난관이 닥쳐도 끄떡없습니다. 이제 장희빈까지 동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장희빈의 얼굴에 불안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동이에게 줄 꽃신을 고이 모시고 있는 숙종의 마음을 알아버린 장희빈이기에 동이가 숙종 앞에 나타나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으려 들겠지요.
인현왕후를 없애기 위해 비밀리에 음모를 꾸미고 있는 장희빈에게 동이라는 복병은 인현왕후와 명성대비 탕약 사건의 모든 죄상이 낱낱이 드러나는 것이기에 상상하기도 싫은 악몽같습니다. 장희빈의 불안은 거기서 그치지 않지요. 숙종의 마음이 동이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버렸거든요. 독극물 자작극까지 벌이면서 뭔가 일을 꾸미고 있는데, 돌아선 숙종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왠지 버스는 떠난 것 같으니 말입니다.

장희빈과 장희재가 눈에 불을 켜고 동이를 찾으려 들텐데, 동이를 찾아 의주까지 간 서용기와 차천수와 어긋나고 말았으니 동이 앞길은 험난할 뿐입니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기방을 정리하고 따라 나선 기생 설희가 있으니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얼른 서종사관과 차천수를 만나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이번회를 보니 기생 설희와 차천수가 만나지는 않았지만, 잘 어울려 보이던데 엮어주심이 어떠하올런지요? ㅎ
동이가 그리울수록 장희빈에 대한 의혹은 커지고... 
한밤 중에 숙종의 처소를 찾아온 중전 장씨를 보고도 무슨 일로 찾아왔느냐고 뚱하게 물으니, 중전장씨는 계속 동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이에 대한 마음을 몰랐다면 국사에 지쳐 그러려니 넘어갔을텐데, 숙종의 말은 하나 하나 곧이 들리지 않는 장희빈이지요. 
숙종이 거처를 찾은 중전 장씨에게 소학책을 건네는 것을 보고 사실 깜짝 놀랐어요. 세자를 위한 훈육서라고 하사하기는 했지만, 숙종이 은근히 속이 의뭉스러운 분이라서 말이지요. 소학에서 한 글귀를 인용해서 들려주는데, 중전 장씨 간이 콩알만 해졌을 것 같더라고요. "언필충신 행필정직, 말은 반드시 거짓이 있어서 안되고, 행동은 반드시 바르고 곧아야 한다"라며 뜻풀이까지 해주는 숙종입니다. 요즘 숙종은 인현왕후를 내친 일이 마음에 걸려 후회도 되고, 장희빈의 일들이 마음에 걸려서 찜찜스럽거든요.
더구나 가장 중요한 증험을 가진 동이가 사라졌다는 것은 장희빈을 믿지 못하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만 듯 싶습니다. 동이가 사라진지 한참이나 되었고, 다들 죽었으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숙종 처소에 고이 싸놓은 꽃가죽신처럼 숙종의 동이에 대한 마음과 믿음은 변함이 없었던 것이지요. 장희빈은 숙종이 동이를 그토록 마음에 두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었지만요. 
숙종은 장희빈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기 힘든 상황입니다. 증험을 가진 동이가 사라지지 않았다면, 장희빈과 남인들의 말만 듣지는 않았을텐데, 저잣거리에 파다한 사씨남정기가 자신의 이야기임을 모르지 않는 숙종입니다.  더구나 근자에 인현왕후가 복위를 꾀하고 있다는 상소들이 빗발치고 있는 것에 대해 숙종은 불쾌하기 까지 하지요. 조강지처를 내친 못난 사내에게 이제 조강지처를 죽이라고까지 몰아대고 있으니, 상소를 올린 자가 눈 앞에 있으면 면상이라도 후려 갈겨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숙종이 상소를 올린 중전장씨 측근의 남인들 속마음을 꿰뚫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뭐 뀐 놈이 성낸다는 말이 딱 맞는 말같습니다. 아마 당시 저자에는 폐비 중전 민씨를 향한 동정심은 물론 음모론까지 불길이 일듯이 퍼져 있었을 것입니다. 사씨남정기라는 책이 몰고온 파장은 민심과, 숙종까지 마음이 동했을 정도이니 책 한권의 파급효과란 오늘날 인터넷문화와 비슷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에요. 숙종은 이런 소문에도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심사숙고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누구랑은 참 많이 다르네요.;;; 
폐비의 사가를 찾은 숙종, 가슴으로 울다
여하튼, 숙종이 인현왕후에 대한 미안함과 동이를 그리워 하는 마음은 중전 장씨의 한 밤의 뜬금없는 고백도 막지 못하지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의혹을 가지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소학의 한 글귀를 말해주는 숙종에게 "거짓없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알기에 마음이 불편했나 봅니다" 그리고는 숙종에게 자신에게 거짓으로 대한 적이 있었느냐며 물어보지요. 자신은 손에 장을 지져도 거짓없이 대했다고요. 장희빈이 비록 야망을 품고 궁에 들어와 숙종을 유혹했다 하지만, 장희빈이 숙종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심이었어요. 자신의 사랑이 진심이라고 믿었기에 숙종의 마음도 진심이라고 믿어왔고요. 적어도 동이가 숙종에게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숙종의 인현왕후에 대한 마음은 사랑이기보다는 정해진 부부연에 대한 의리였을 겁니다. 인현왕후가 왕자를 생산했다면, 아니 조금이라도 교태기를 보인 여우같은 여자였다면, 숙종이 인현왕후를 멀리할 이유는 없었을 거예요. 돌이켜보면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적극적인 사랑방식을 조금이라도 배웠더라면, 그 현숙한 덕망만으로도 사랑받았을 법한테 말이지요.;;; 장희빈은 인현왕후의 애교없는 성품을 잘 알고 있었기에, 적어도 여인으로서는 자신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해 왔어요. 자신을 볼 때마다 '옥정아' 라며 환히 웃는 숙종은 임금이 아니라 남자로서 자기 것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그런데 장희빈은 알지 못했나 봅니다. 사랑도 움직인다는 것을요.
인현왕후가 복위를 꾀하고 있다는 빗발치는 상소도 인현왕후의 사가를 향하는 숙종의 발길을 막지 못하지요. 폐위된 인현왕후의 사가를 먼발치에서 보는 숙종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고급비단에 쌀도 내렸지만, 가까이서 보지는 못하고 상선영감에게 폐비를 봤느냐고 물을 뿐입니다. 왕방울만한 상선영감의 눈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수척해지신 것 같다고 아뢰면서 상선영감 목이 메이지요. 반가의 규수로 태어나 손에 물 한방울 대지 않고 살았을 폐비가 허름한 초가에서 근근히 살고 있다는 것에 숙종은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숙종이 동이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은 인현왕후와의 일과도 무관하지 않을 듯 싶어요. 물론 동이를 그리워 하고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인현왕후의 무고를 밝혀줄 증험들을 동이가 찾아와 준다면, 조강지처를 지켜주지 못한 못난 사내가 돼버린 자신의 아픔 마음도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폐비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할 것 같습니다. 동이 그 녀석만 돌아와 준다면, 이제는 동이가 그 어떤 말을 해도 절대로 말을 막지 않고 다 들어줄 생각입니다. 위중한 대비때문에 심란했던 마음에 동이의 말을 막았던 것이 너무나 후회되는 숙종입니다.
숙종에게 까치가 날아왔습니다. 동이를 찾아 오라는 밀명을 내린 서종사관이 돌아왔지요. 반가운 마음에 자리에 좌정하지도 않고, "동이는 찾았냐?"고 묻는데, 그 초조하게 기다리는 마음이 다 전해지더라고요. 마치 버선발로 뛰쳐나가 우편배달부를 맞이하는 것 같더라고요. 한데 빈손이니 숙종의 마음이 얼마나 허탈할까 싶어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서종사관이랑 차천수, 그리고 오매불망 동이 찾아 상사병 걸리기 일보직전인 숙종이 동이가 살아있음을 알았으니 말입니다. 동이와 숙종의 해후는 조금 시간이 걸릴 듯 해 보이네요. 장희빈과 장희재가 더욱 눈에 불을 켜고 찾으려 들테니 말입니다. 지금 심정이라면 숙종이 동이를 만나면 덥썩 안아버릴 것 같습니다. 그 상상을 하며 왜 제 심장이 벌렁거리는지...
장희빈이 숙종의 마음을 잃은 이유
이번 회를 보면서 장희빈과 숙종의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는데요, 장희빈이 어머니 윤씨부인에게 어머니가 사내 마음은 믿을 것 없다고 했을때 장희빈은 "저는 제 자신을 믿습니다" 라고 했던 말을 다시 상기하며, 아니었다고 정정하는 장면이 나왔지요. 그 무엇보다 전하의 마음을 제일 믿고 싶었나 보다면서요. 그리고 눈물을 머금는 장희빈을 보니, 임금의 여자가 사랑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왕자를 생산하려고 후궁들이 그 전쟁들을 치뤘나 보다는 생각도 들게 하고 말이지요.
장희빈은 후원에 세자를 찾아 온 숙종의 미소를 보고 알았어요. 그 미소가 자신에 대한 것이 아니라 왕자의 어미에 대한 것뿐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동이를 위해 당혜를 만들어 두고 동이를 찾고 있는 숙종, 죽었을지도 모를 아이에게 마음을 거두지 못하고, 자신을 향해서는 쓴웃음 지을 뿐인 숙종을 보며, 장희빈의 마음은 산산이 부서져 버린 듯 아파옵니다.
장희빈이 전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겠다는 독백을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것을 보며 왜 장희빈이 숙종의 마음을 지키지 못했는지 알 수 있겠더군요. 장희빈은 결국 이기적인 사랑에 목말랐던 여인일 뿐이었어요. 자신만을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 장희빈이 결국 인현왕후와 동이에게 숙종을 빼앗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현왕후나 동이는 자신만을 바라봐 주기를 갈구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에요.
인현왕후는 백성에게 현군으로 칭송받는 지아비를 원했고, 동이는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임금에게 마음으로 친구가 돼주었지요. 하지만 장희빈은 달랐어요. 임금의 사랑은 권력을 잡는 길이었고, 자신이 꾸었던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사다리로서 사랑이었어요. 그 사다리를 너무나 의지하고 믿었기에 장희빈은 숙종의 변심을 믿을 수 없고, 자신의 모든 것이 흔들린 듯 충격을 받습니다. 
사다리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진실도 버리고, 정의도 버리고, 양심까지 버렸던 장희빈이었어요. 자신의 자리가 아닌 곳을 탐했기에 주인을 끌어 내려야 했고, 자신의 앞길에 방해된다면 목숨을 취해서라도 짓밟고 올라가려고 했었던 장희빈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부여잡고 있던 사다리가 그만 내려가 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언필충신 행필정직"이라면서요.
숙종이 뜬금없이 장희빈 앞에 소학을 들이밀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숙종은 세자를 빗대어 장희빈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기본 품성에 대해 넌즈시 경고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은 거짓이 있어서는 안되고, 행동은 반드시 바르고 곧아야 한다"는 말이 마치 동이를 표현하는 말 같았거든요.
동이와 인현왕후를 없애면 모든 것을 손에 쥘 것이라 여겼던 장희빈은 자신의 덫에 자신이 걸리고 만 것 같습니다. 사라진 동이는 숙종에게 장희빈을 의심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장희빈은 몰랐어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궐에서 숙종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 오래오래 자신의 곁에서 믿을 수 있는 벗으로 남길 바랐던 사람이 동이였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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