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0.04.25 '인생은 아름다워' 장미희, 고혹적인 민폐녀의 화려한 등장 (23)
  2. 2010.04.04 '인생은 아름다워' 동성애 화두 던진 김수현, 역시 날카로웠다 (14)
  3. 2010.02.22 '1박2일' 충격적인 강호동의 변신과 예능을 넘어선 감동 (55)
  4. 2010.02.15 '1박2일' 대형사고 제대로 친 시청자투어 (103)
  5. 2009.11.09 '1박2일' 너무나 평범한 이승기와 김C를 만나다 (31)
2010.04.25 08:25




할아버지의 할머니네 초가집 입성기는 초라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반평생을 독수공방 과부 아닌 과부로 살아 온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옷을 빨고 마루를 쓸고 닦을 때 할머니의 깊은 마음이 이해되면서도, 속으로는 골탕 좀 더 먹여야 하는데 싶었어요. 아무리 할머니 성정이 불같고 억척스러워 여자같이 곰살맞은 구석은 없었다해도, 솔직히 할아버지의 심한 외도는 남자가 한 두번 그럴 수 있다고 너그러이 용서해 주기는 힘든 부분이잖아요. 아무리 부모라 하더라도요.

할머니의 자존심 병풍금줄
병태와 병걸은 마루에서 기거하란다고 울컥해서 다시 돌아 온 아버지 때문에 속상하지요. 제주 바람이 좀 세야지요. 병태와 민재가 할머니에게 어떻게 마루에서 계시게 하느냐고 해도 할머니는 매운 속이 풀리지 않습니다. 방도 하나 밖에 없고, 비좁아서 어찌 둘이 지내느냐고요. 할머니는 외출 준비를 하고 집을 나가 버리지요. 절에 가서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였어요. 할머니 심정이 정말 이해가 됩니다. 자식이 무섭다고 자식들에게 엄연히 살아있는 아버지라 내칠 수는 없지만, 자신에게는 징글징글한 남편이니 생각할수록 젊은 날부터 지금까지 뭉그러진 자신의 속을 누가 알아주랴 싶었을 거예요.
막상 할아버지 짐을 자신의 초가에 옮기라고 하지만, 할머니에게는 냉대받는 여자로서의 한을 다 푼 것은 아니에요. 50년을 남처럼 살아 온 남편을 쌍수들어 환영할 수도 없습니다. 그간 인간취급하지 않았던 남편을 군말없이 받아들이기에는 할머니의 강한 자존심이 쉽게 허락하지 않을 뿐더러 과 한이 너무 깊습니다.
저는 할머니가 절에 불공을 드리러 집을 비우신 것이 두가지 의도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나는 자신의 마음을 도 닦듯이 비우기 위해서였을테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없는 틈을 타서 병태와 병걸(윤다훈)이 장농을 치울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던 것 같아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장농을 들어내는 것을 보는 것도 할머니 체면과 자존심에 참기 쉽지는 않았을 듯 싶어요. 그래서 마음도 달래고 아들들에게 짐 옮길 시간도 줄겸 자리를 피해준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자신이 없는 사이에 분명 큰아들의 깊은 효심이 장농을 옮길 것이라는 것을 할머니가 계산하지 못했을 리가 없었거든요.
막상 집에 들어와 마루에 장롱이랑 세간살이가 나와 있는 것을 본 할머니는 한편으로는 효심 깊은 자식들에게 고마우면서도 자신의 숯검댕이 마음이 쓰라려 오는 것을 감당하기 힘듭니다. 아직은 할아버지를 다 용서할 수 없는 마음에 방 가운데 병풍으로 금줄을 쳐보지만, 이 금줄이 오래갈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할아버지가 TV 보신다고 할머니 영역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계시는 걸 보니 말이지요. 신세 좀 지겠다는 할아버지의 기운 빠진 목소리를 들으니 짠한 마음도 들고, 그렇다고 평생 금줄치고 살 수는 없으니 병풍도 어느 날은 치워질 것 같지만, 할머니의 평생 박힌 한도 이해도 가네요.  
수자네로 건너가서 혼자서 술을 마시는 늙은 할머니, 아니 늙어도 여자일 수 밖에 없는 조점례 여사를 보니 마음이 짠해져서 할아버지가 더 얄미워지더라고요. 자기 밖에 모르는 어리광 할아버지가 철들어서 조강지처 할머니를 손이 발이 되도록 신주단지 모시듯 받들며 살았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요. 여전히 큰소리치고 꼬장꼬장하면서도 어리광 심한 할아버지를 보면 죄업으로 평생을 짚신 삼듯이 할머니에게 잘했으면 싶은데, 할머니 눈치 보며 기운없어 하는 모습을 보면 측은해 지기도 하고 그러네요. 할머니 집으로 옮긴다고 마음이 들떠 아침도 거르고 목욕재계하고, 화장품까지 바르는 할아버지를 보니 귀엽기도 하고, 나이로 용서되는 그런 부분도 있고 말이지요. 
그나저나 지혜가 지나 동생을 낳겠다는 것은 이웃집 강아지빼고는 다 아는 사실이 돼버렸습니다. 제주의 소문 방송국인 병걸이 들어 버렸으니 말이지요. 모른 척 지혜에게 언제 병원 갈거냐고, 늦으면 안된다느니 하는 말로 지혜 약을 바짝바짝 올려 주는 삼촌이지만, 환영할 결정이라 마음이 놓였어요. 물론 지혜가 병원에 가서 낙태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지혜의 행동이 수일에게 '나 삐뚫어질테다' 하게끔 부채질을 할 것 같기도 했거든요.

장미희, 고혹적이고 섹시한 민폐녀로 변신하다
이번 회 인생은 아름다워에 범상치 않은 인물이 등장했는데요, 김수현 드라마의 유행어 제조기라 할 수 있는 "미세스 문~"의 고은아 여사 장미희가 병준(김상중)의 상대역으로 등장했지요. 천상천하 유아독존 독불장군 포스에 철딱서니 없는 어린애 같기도 한 캐릭터는 장미희라는 배우 특유의 분위기와도 맞아 떨어지는데, 양병준(김상중)에게 완벽한 부르조아 민폐녀 캐릭터가 되어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네요. 실망시키지 않는 패션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특유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더 강조된 듯한 조아라라는 인물로 첫등장부터 기대만발입니다. 병적으로 깔끔한 남자 양병준(김상중)에게 병걸(윤다훈)보다 심한 민폐녀가 등장한 것 같습니다.
병걸의 지저분한 행동에 늘 인상쓰고 못 참는 결벽주의자에게 고아라는 그보다 더 심한 민폐형 상사로 등장했으니 병준의 기겁해 하는 표정에서 조아라의 파격적인 행동때문에 이 커플은 웃음제조기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원칙적이고 성격 깔끔한 병준과의 러브라인을 형성해 갈 조아라라는 인물은 앞으로 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성격이 드러나겠지만, 예측불허 폭탄같아 보입니다. 권위적이고 한 성질 하는 병준을 하인 부리듯이 첫날부터 거침없이 부려 먹는 것을 보니, 칼칼한 병준과 언제 터져도 터질 것 같은 한판 전쟁이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자동차를 타면서도 좌석이 시야를 가린다며 머리받침대까지 떼게 하고 조수석에도 앉지 못하게 하며 첫 말부터 "뒷자리에 타세요" 라며 안하무인입니다. 저녁 함께 먹을 사람이 필요하다며 병준을 부르는 것을 보니 앞으로 사소한 일 하나까지도 병준을 당연하게 하인부리듯 할 것 같아 보이니, 성격 까칠한 병준이 이걸 감당해 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네요.
장미희가 연기하는 고은아는 까칠하고 결벽적인 성격의 양병준에게 완벽한 민폐녀가 될 것 같아요. 다른 드라마의 민폐녀들과는 다른 신개념의 고혹적이고 섹시한 캐릭터같아요. 게다가 엉뚱한 면도 많을 것 같아 보이고요.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며 톡톡 터지는 웃음이 윤다훈과 김상중, 그리고 조미령만으로는 조금 아쉽다 싶었는데, 장미희는 그 아쉬움을 완벽하게 채워줄 줄 캐릭터가 될 것 같아요. 더구나 양병준의 인생에서 가장 큰 민폐남인 동생 병걸(윤다훈)을 능가하는 무개념 인물같아 보이니 얼마나 황당스러운 주문으로 김상중을 황당스럽게 할 지 지켜보는 재미가 클 것 같고요.
병걸은 그나마 동생이라 이놈저놈 하며 시키기도 하고, 무게라도 세우고, 어머니 집으로 쫓아내기도 했는데, 손하나 까딱않고 살아 온 공주과같은 인물 조아라를 양병준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ㅎㅎ더구나 도도하고 자기위주의 사고방식에다 병준이 가장 질색하는 정리라는 단어는 안드로메다에 두고 온 여자같아서 말이지요. 이번 회 짐가방을 여기저기 폭격맞은 집처럼 풀어헤쳐 두고 발로 치워가며 전화를 받는 조아라를 보며 기겁하는 양병준의 표정을 보니, 정말 웃음이 터지더라고요.
저도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데 병준처럼 병적으로 깔끔떠는 남자는 좀 팍팍스럽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여자를 만난 병준을 보며 쬐금 통쾌해지기도 했답니다. 아무래도 두 사람 보통 인연에서 그치지는 않을 것 같고, 평생 동반자가 될 것 같기도 하니 말입니다. 안하무인에 독불장군 성격의 두 사람이 알콩달콩이라기 보다는 부글부글 찌개 끓듯이 사랑을 하게 될 것 같은데, 이 커플 정말 기대됩니다.
어이상실이라는 김상중의 뜨아~하는 표정을 보며, 은근히 코믹스러운 표정에 웃음도 나오고, 두 사람의 첫대화가 상당히 인상적이면서도 재미있었어요.
"왜 결혼 못하셨어요?" "결혼 못할 정신적 육체적 조합에는 이상 없습니다"
기괴스런 조아라의 웃음에 "실례지만 웃음소리가 왜 그런가요?" "웃음소리를 맡고 있는 조합이 잘못돼서요" 
장미희의 특유한 목소리도 극중에서 이렇게 멋지게 슬쩍 버무려주는 김수현의 유머감각도 자연스럽고 유쾌하지만, 그 대사를 김상중은 너무나도 진지하게, 장미희는 귀여우면서도 우아하고, 섹시하게 주고 받는 모습이 역시 내공있는 배우들이구나 감탄하게 합니다.
극 중 태섭을 좋아했던 채영이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 두 사람이 자매인지 그냥 아는 사이인지는 모르지만, 장미희의 첫 출연은 과연 장미희의 연기가 녹록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언제나 장미희라는 배우는 드라마에서 화려하고 세련된 패션과 미모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그 특이한 말투때문에 귀를 사로잡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일본어에 능통한 교포 역할의 말투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미희는 한국어를 구사함에도 일본어 억양을 섞어서 유민의 어색한 발음 비슷한 어투를 세심하게 신경써서 구사하더라고요. 이런 모습이 진짜 연기자로서의 내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장미희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항상 그 캐릭터의 독특함을 튀는 듯 하면서, 그리고 어색한 듯 하면서도 강렬하게 시선을 끌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요, 장미희는 늘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외형적인 모습까지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본 교포의 딸이라는 캐릭터에 맞게 헤어스타일, 악세사리, 메이크업, 억양까지 완벽하게 일본풍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장미희가 얼마나 자기 캐릭터에 대한 연구 분석을 하고 나왔는지 알게 하는 부분입니다. 눈화장과 눈썹모양까지도 캐릭터가 살아 온 나라의 유행에 맞춰 신경을 쓴 것 같더라고요. 
밥도 혼자 못 먹고,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아랫사람에게 시킬 줄만 아는, 귀여우면서도 고혹적인 조아라가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을 김상중을 어떻게 요리할 지 기대되네요. 아니 양병준(김상중) 앞에 갑자기 불시착한 도도한 민폐녀를 길들여야 하나요?  2:8 가르마의 칼같은 남자 양병준을 아연실색케 한, 예측불가능한 성격에, 제멋대로에, 중년 나이에도 "하이 파파"하고 아버지를 부르는 정리정돈 무개념의 조아라역 장미희는 드라마에 개성 강한 생동감을 줄 것 같습니다. 작품마다 비슷한 이미지 같은데도 전혀 다른 매력들을 만들어 가는 팔색조같은 장미희의 다양한 모습이 기대되네요. 이번 작품에서 "똑 사세요" "미세스 문~" 이후 어떤 유행어를 탄생시킬 지도 궁금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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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4 08:00




'엄마가 뿔났다' 이후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들고 온 노작가 김수현, 그녀의 시선은 날카로우면서 따뜻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재혼가정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외에 재미있는 코드가 있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동성애라는 우리 정서에 터부시되는 문제를 들고 나왔다는 점이에요. 동성애가 그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김수현의 방법은 독특합니다. 별도로 하나의 소재로 떼놓지 않고 바로 가족드라마 속에서 건드리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런 점에서 김수현은 날카롭고 따뜻합니다. 동성애라는 사회적 편견이 일차적으로 부딪치는 집단이 가족이고, 가족안에서 극복 혹은 이해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동성애라는 부분을 노련한 언어의 마술사가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가장 궁금할 수 밖에 없는데, 이번 5회에서 김수현은 역시 노련하게 화두를 던졌습니다. 사회적 편견이라는 것이 아닌 동성애자의 시선으로 화두를 던진 것이에요. 태섭(송창의)의 "나한테 가장 큰 고통은 내가 다르게 태어났다는 것보다 세상을 속이고 있다는 거야" 라는 말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동성애자에 대한 관찰자적인 시선에 일침을 가해 버린 것이죠.
흔히 동성애자들의 고민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태어났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무섭고 두려울 것이라는 통념을 깨는 김수현식 화법이라는 것에 놀라웠고,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에 다시 한번 전율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동성애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고민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막연히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서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으로 인해 고민할 것 같다고만 추측해 버렸을 뿐이었어요. 나아가 제 자신이 나름대로는 쿨한 척, 오픈마인드인 척, 다르게 태어났다는 것을 인정해 줘야 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편견에서 비껴 서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동성애자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속이고 사는 것에 대한 자기 혐오증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해 봤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다른 사람과 다르게 태어났다는 것에 대한 자기연민이 강할 것이라고만 생각해 왔어요. 
인생은 아름다워 5회에서 드디어 큰 사건이 터졌지요. 이층에 숨어든 시아버지를 시어머니가 봐 버렸어요. 007작전을 방불케 했던 시아버지 숨기기 작전은 옥상에서 운동을 하던 모습을 이불을 털어 나온 시어머니가 보게 되면서 민재(김해숙)의 집이 발칵 뒤집어지게 생겼어요. 시어머니의 불벼락을 어떻게 감당할지 벌써부터 민재가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과일 바구니를 들고 온 채영이 태섭과 결혼하고 싶다며 정식으로 인사를 하고 갔고, 이를 알게 된 태섭도 곧 폭탄발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예고편에 큰삼촌(김상중)이 태섭이 경수와 안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으로 보아 이제 태섭이에 대해서 식구들이 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습니다.
비교적 조용했던 불란지 펜션에 제주의 거센 바람보다 심한 태풍이 몰아치게 될 것 같은데 앞으로의 전개가 흥미진진합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동성애 문제를 노작가 김수현이 어떻게 풀어갈지가 가장 궁금한데요, 태섭 역의 송창의의 블링블링한 모습에 빠져있는 지라 관심이 더 가네요.ㅎ 
캐나다 청소년의 동성애자에 대한 시선과 실제 동성애자의 고민
제가 다민족이 모여 사는 캐나다에서 살다보니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들을 심심찮게 보기도 해요. 캐나다는 비교적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들이 한국에 비해 많은 편이라 사회적인 시선은 한마디로 쿨한 편이에요. 궁금해서 아들과 딸아이에게 물어봤어요. "학교에 동성애자 친구있니?" 아들이랑 딸은 아무렇지도 않게 "네, 몇 명 있어요" 이러는 겁니다. 내친김에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있느냐고 물어보니 딸아이가 동성애자인 남자아이와 수업을 같이 들어서 가끔 대화를 나눈다고 하더라고요. 딸아이는 친구의 사생활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자세한 이야기는 피하려고 하더군요. 겨우 꼬셔서 두가지 답을 들을 수 있었어요. 제가 궁금했던 것은 동성애자가 어떤 것을 가장 고민하는지 였거든요. 놀랍게도 김수현 작가가 던지는 문제와 일치하더군요.
딸아이가 동성애자인 학교친구와 그 동안 대화를 나누면서 알게 된 것은 동성애자들은 처음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볼까의 문제로 넘어간다고 해요. 그러나 이 고민은 달리 해답이 없지요. 어쩔 수 없는 사회 통념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는 딸아이가 한마디 덧붙이더군요. "엄마 김수현작가는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제 친구의 가장 큰 고민이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속이는 거래요" 라고 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까의 고민으로 넘어갔다가 결국은 떳떳하게 커밍아웃하지 못하고 속이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가장 큰 고민이라는 거예요. 
김수현의 시선은 바로 이 부분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동성애자에 대한 제 3의 시선이 아닌 동성애자의 마음에서 이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회적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또 한편으로는 커밍아웃을 해도 쇼킹한 사건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문제가 내 집 가족의 문제로 들어왔을 때는 이렇게 쿨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만약 우리집에 양성애자 혹은 동성애자가 가족 중에 있다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물었더니, 우리 아들은 "부정적이고 부끄러워할 것 같다"는 대답을 하더군요. 그런데 딸아이는 "친구나 다른 사람의 경우는 별 생각이 없지만 가족이 그런 케이스가 있다면, 응원은 못하지만 상관은 안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더라고요.  
아들이나 딸이 상당히 보수적인 성격들인데도, 저는 아들은 당연히 그런 대답을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딸아이의 대답을 듣고는 조금 놀랐어요. 이후에 딸아이랑 아들녀석은 "가족인데 그 문제로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겠냐?", "개인적인 문제인데 왜 참견을 해야 하냐?" 로 한동안 옥신각신 하더군요. 결국은 해답은 없었어요. 사회적 통념과 개인의 성정체성의 문제가 융합되기에는 저희집 역시 아직은 불가능해 보이더라고요.    
딸아이에게 동성애자 친구가 가진 고민에 대해 하나 더 알게 된 것이 있었어요. 하나는 김수현 작가가 던져 준 것과 같이 세상을 속이고 있다는 자신에 대한 고민이었고, 다른 하나는 보다 현실적인 고민이었어요. 주위에 같은 사람이 많지가 않아서 사람을 선택하는 폭이 좁다는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동성애자라고 같은 성향을 가졌다고 무조건 사귀고 싶은 것은 아니라는 거에요. 마치 여자와 남자라고 해서 무조건 사귀는 것이 아니듯이요. 사랑하고 싶은 상대를 만날 확률이 이성애자들에 비해 로또만큼의 확률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딸아이의 친구는 빨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싶어한다면서, "대학이나 사회에 나가면 그때는 클럽에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많을 거야" 라고 하더라는 거에요. 그러고보니 당당한 사랑은 고사하고, 상대를 찾는 것이 더 어렵겠구나 싶더군요.
우리 딸은 카톨릭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종교시간에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해요. 대부분의 친구들과 선생님은 동성애 자체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문란한 성생활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은 것에 대해서 우려를 한다고 합니다. 또  친구들끼리 농담삼아 '너 게이지?, 레즈비언이지?' 하고 놀리는 경우는 자주 있어도, 실제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경우에는 있는 그대로 진지하게 받아주고, 뒤에서 수근거리거나 놀리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딸아이 얘기 중에 놀라웠던 것은 한 친구가 수업시간에 동성애 자체가 나쁘다는 의견을 냈다가 다른 친구들에게 소위 폭풍까임을 당했다고 해요. 동성애는 엄연히 개인적인 성의 특수성일 뿐이고,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교리의 가르침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는 반론들이 더 많았다는 거예요.  
폭탄이 떨어진 민재의 집, 그 많은 식구들의 반응도 제각각이겠지요. 충격, 존중, 외면, 부정, 무시, 혐오 등등의 반응이 불을 보듯 훤하게 보입니다. 아버지의 재혼으로 어려서부터 겉돌기만 했던 장남 태섭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민재의 반응이 저는 가장 궁금하더군요. 태섭이는 유일하게 민재의 가시방석이에요. 깔끔하고 직선적인 시어머니보다 더 눈치를 봐야 했고, 신경이 쓰이는 자식이에요. 민재에게 태섭은 가족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타인일 수 있어요. 민재는 동성애자 아들을 가족의 시선과 동시에 사회적 시선으로 보는 입장에 있다는 것이지요. 

민재가 태섭의 커밍아웃을 '네가 그렇게 타고 났는데 어쩌겠냐, 너의 성정체성을 인정한다'라고 쿨하게 받아들인다면, 자기 속으로 낳은 자식이 아니라서 그렇게 쿨한척 고상한척 받아들일 거라는 생각도 하게 될 것이고, 그렇다고 길길이 뛰며 '안된다, 어디가서 마음을 수술이라도 해서 바꿀 수 있으면 바꿔라'고 말할 수도 없는 일이겠지요. 그렇다고 숨기고 살아라라고 말할 만큼 민재는 잔인하지도 못한 성품이에요. 태섭의 성정체성의 문제를 어떻게 노작가가 풀어나갈지 궁금하지만, 김수현 작가는 제대로 화두를 던졌습니다. 타인의 시선에서의 동성애가 아닌 동성애자의 시선에서 풀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성애에 대해 세상을 속이고 사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라는 화두를 던진 김수현 작가의 통찰은 날카롭고 정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적 통념이라는 것도 개인의 시각들이 모인 보편성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동성애라는 것을 터부시 해야 한다, 혹은 아니다의 역시 개인적인 견해일 수 밖에 없을 거고요. 예민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문제를 애정드라마가 아닌 가족극 안에 던졌다는 것으로도 김수현 작가의 위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불편할 수도 있는 태섭이의 성정체성을 김수현 작가가 어떻게 풀어갈지, 또한 가족안에서 어떻게 이해되어 갈지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계속 지켜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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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2 07:16




지난 주 비행기와 배 복불복으로 나뉜 7가족은 각자의 방법으로 제주도로 향했는데요, 일찍 숙소에 도착한 비행기팀은 저녁식사가 걸린 멤버들 이름맞추기에서 실패한 은지원가족을 빼고 연평도 꽃게와 벌교꼬막으로 푸짐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지요.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에 "김경식 앉아라"라고 했던 천재 은지원이 방금전에 불렀던 이름을 제시간에 대지 못해 저녁식사를 놓치고 말았는데, 아까운 장면이었네요. 
13시간의 장시간 배를 타고 제주로 가는 팀들에게도 저녁식사 복불복은 여지없이 주어졌지요. 기산리 어르신들이 손수 만들어 보내주신 만두와 박찬호 선수가 보내준 통닭과 콜라, 그리고 이승기 어머니의 떡이 걸린 복불복에서 한바탕 신나게 놀았던 시간이었어요. 특히 불꽃놀이 속에서 진행된 갑판위의 즉석무대는 모두가 노래와 춤으로 하나된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가 걸린 복불복은 레이스는 곽지해수욕장과 오름에서 두가지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 많은 인원들이 움직이는 차량행렬과 혼비백산 뛰는 90명의 주인공들을 보니 사상초유의 레이싱이라는 실감이 날 정도로 치열한 모습이었는데요, 다음주에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레이스와 복불복의 참맛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까나리 복불복의 시청자 반응들이 궁금합니다. 

이번 주 1박2일의 백미는 7가족이 준비한 장기자랑 공연이었어요. 1박2일 날씨 운은 시청자투어에서도 비껴가지 않았습니다. 정말 1박2일 다웠어요. 이틀동안이나 준비했던 야외무대가 갑자기 내린 비로 철수되고, 실내 강당으로 무대를 옮겼지요. 야외무대 공연이었으면 훨씬 멋졌을 텐데 아쉽더라고요. 늘 그랬듯이 날씨까지 1박2일을 배신하지 않네요. 한번쯤은 배신해주지...
야생몽키 MC몽의 무대로 시작된 축하공연에 김태우가 게스트로 나와 사랑비를 열창하면서 공연장 분위기는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 들기 시작했지요. 은지원 이수근의 160은 예쁜 지순이로 변신한 은지원때문에 즐거움이 컸습니다. 항공대친구들과 이승기가 마련한 2PM의 하트비트 공연도 절도있는 항공대 친구들의 멋진 무대로 성공적이었어요. 특히 터프하게 와이셔츠 단추들을 날려버린 친구의 마무리까지 완벽한 공연이었지요. 
지난 주부터 기대하게 만들었던 강호동의 백지영과의 무대는 시청자투어 2탄의 하이라이트 최고의 무대였어요. 짐승돌 옥택연을 재연한 강호동의 옥돼지는 웃음폭발, 충격 그 자체였고, 개사한 가사때문에 빵빵 터졌네요.

"니가 원하는 고기 그게 뭐야 내게 말해봐 지금 쫀득한 그 부위 원한다면 나를 봐
부끄럽지만 그 말을 원해 너도 알잖아
껍데기(사랑해) 항정살(I LoveYou) 어떤 부위를 얘기해도 모두 다 먹어줄게
워아이니(파절이) Te quiero(양곱창) 너무 달콤해서 말이 말같지 않아

내 귀에 돼지 일등급 야생돼지 그 깻잎 상추쌈 위에 날 얹어 줘
내 귀에 돼지 일등급 야생돼지 그 깻잎 상추쌈 위에 날 얹어 줘~"

가사도 재미있었는데 옥돼지 강호동의 돼지 웨이브때문에 배꼽잡았습니다. 동영상으로 다운 받아서 거의 10번을 넘게 돌려 봤는데, 볼 때 마다 정말 대박이네요. 몸치인 강호동이 한달을 연습했다는 돼지웨이브 춤 정말 대박이었고, 표정 또한 짐승돌 이상이었어요. 게다가 강호동표 야생수컷 시베리아 호랑이 표정까지 절묘하게 보여준 무대는 정말 특등급 무대였습니다.
강호동의 시청자투어 무대를 보면서 강호동이 괜히 강호동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강호동의 개인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팬서비스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보여졌거든요.
예능을 진행하는 MC는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낮은 자세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느냐도 중요하지요. 1박2일 속의 강호동은 한때 씨름판을 주름잡았던 천하장사, 유재석과 함께 대한민국의 최고MC라 불리는 1인자 강호동은 없습니다. 가족이 된 상동고 친구들에게 뜨거운 꽃게를 발라주며 손을 호호 부는 형이고, 오빠인 강호동이 있을 뿐이에요. 그 시간 함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강호동만이 있을 뿐이고, 시청자들과 함께 손을 잡는 강호동만이 있을 뿐이지요. 누구에게나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먼저 인사하며 다가서는 친근한 강호동, 그 친근하고 낮은 자세가 강호동의 오늘을 있게 한 비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박2일 시청자투어에서 강호동과 멤버들, 그리고 참가한 시청자들이 멋진 무대로 큰 웃음을 주었다면, 큰 감동으로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해주신 분들이 있었지요. 연평도에서 꽃게를 보내 준 선장님과 이장님, 벌교꼬막을 보내주신 주민들, 이제는 모습만 뵈도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그리운 기산리 어르신들이 손수 빚어 보내주신 만두, 그리고 해외원정 나가 있으면서도 통닭과 콜라를 보내 준 박찬호 선수가 그 주인공들이었어요. 참, 떡을 보내 주신 이승기 어머니도 빠뜨리면 안되겠네요.  
한번의 인연으로 제 8의 멤버들이 되어 주시는 보이지 않는 1박2일의 가족들까지 1박2일 시청자투어는 진정으로 시청자를 주인공으로 초대해 주었어요.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라 시청자와 함께 하는 방송을 만들었습니다.

예능을 넘어서 시청자에게 주인공 자리를 넘겨 준 1박2일은 초대형 버라이어티 시청자투어를 통해 예능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있고, 프로그램들마다 각각의 특색과 장점이 있지만, 이렇게 시청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방송이 우리 곁에 하나쯤은 계속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보이지 않는 한 사람의 시청자들까지도 1박2일과 함께 하는 동안에는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게 하기에 1박2일을 시청하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을 선물로 받은 것처럼 가슴이 꽉차 오릅니다.
90명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1박2일 시청자투어는 모두가 하나 되었던 대축제였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내내 웃게 만들어 주었던 1박2일 시청자투어 2편은 웃음도 대박, 감동도 대박, 그리고 예능을 넘어선 1박2일의 힘을 다시금 입증시켜 주었습니다. 명실공히 국민예능의 지존으로 자리한 1박2일의 성공비결은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 인연의 소중함을 이어가는 것, 연예인이 아니라 가슴으로 마음으로, 그리고 온 몸으로 시청자와 하나되어 얼싸 안는 것, 이것이야 말로 1박2일의 진정성임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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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5 07:17




역대 최대 물량, 최대 규모의 리얼 버라이어티 제 2회 시청자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청자를 대표할 팀들을 소개하는 강호동의 목소리도 흥분되었고, 안방에서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도 한 팀 한 팀 소개될 때마다 1박2일 멤버들과 함께 열렬히 환호했어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쟁쟁한 7팀을 보니 이번 시청자투어는 작년보다 더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막강한 경쟁률을 뚫고 1박2일 7명 멤버들과 2박3일간의 가족이 될 팀들 소개부터 해야겠네요.
김C가족 - 천하무적 한국여자럭비단
김C와 2박3일간 동거동락할 가족은 한국여자럭비팀이에요. 국내 유일의 선수단이라고 합니다. 기운찬 소녀들은 등장하면서 김C에게 달려들어 다짜고짜 김C의 옷부터 벗겨 버렸지요. 김C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빙둘러 보호막을 쳐주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뭘 하나 싶었는데 주장 유니폼을 갈아 입혀주고, 과격한 헹가래를 쳐주었지요. 여자 력비 선수들, 정말 화끈하게 2박3일 주장 취임식을 치뤄주었네요. 김C 가족들을 보니 팀워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수근가족 - 은평구 개인택시팀
1박2일의 고정운전사 이수근과 궁합이 가장 잘 맞아 보이는 택시기사분들이 이수근의 2박3일간의 가족들이에요. 무엇이든 시켜만 주면 잘 할 거라는 이분들이 가장 해보고 싶은 게 복불복이라고 하시는데요, 복불복 체험 실감나게 하셨을 것 같습니다. 택시기사분들은 얼마전에 득남한 이수근에게 잊지 않고 선물까지 준비해 주시는 모습이 훈훈했어요. 
김종민가족 - 11남매팀

경상도에서 오신 11남매 누님과 형님들은 정말 호탕하고 유쾌한 가족들이네요. 큰 누님의 아드님이 강호동과 초등학교 동창생이라니 세상 넓으면서도 좁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1남매 가족 중에는 쌍둥이도 포함되었는데, 강호동에게 연년생, 쌍둥이 열심히 낳아보라는 말씀에 빵터졌네요. 백두산 정기를 받은 강호동에게 이제 아들 하나인데 열심히 분발하셔야 겠어요. 1박2일 출장이 많아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ㅎ 50명이 넘는 대식구가 두 달에 한번씩 만나 가족들의 우애를 다진다는데 정말 부럽네요. 명절에나 잠시 만나는 가족들이 태반인데 이렇게 정기적으로 형제들이 만나기도 쉽지 않을텐데, 정말 화기애애한 형제들입니다.
은지원가족 - 유니버설 발레단
지난 주에 은지원과의 전화통화에서부터 사실 가장 관심이 컸던 팀이었어요. 5명의 발레리나와 10명의 발레리노가 짧은 퍼포먼스와 개인기를 보여주셨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큰 웃음과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어요. 우아하기만 할 분들의 엉뚱한 모습들이 너무 재미있었는데요, 호수 위에 우아하게 깃털을 펼친 백조들이 호수 아래에서는 수없이 물갈퀴질을 하는 다른 모습도 연상되더라고요. 예고편에 멋진 무대공연이 잠시 나왔는데, 발레를 좋아하는 저는 1박2일을 통해 볼 수 있는 세계 정상급 발레단의 멋진 공연을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강호동가족 - 강원도 영월 상동고 졸업반
저는 이 친구들을 초대해 준 1박2일 제작진에게 특히 고마운 마음이 컸어요. 이 친구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같은 학교를 다녔다고 하지요. 12년간 학교생활을 함께 했던 친구들에게 사회로 나가기 전에 정말 멋진 졸업여행 선물을 준 것 같아서 말이에요.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봤다는 친구들에게 서울나들이에, 제주도 여행까지, 그리고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까지 정말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동고 여학생들 눈길은 온통 이승기에게 향하고 있으니, 강호동 마음 조금 섭섭해 할 것 같아요. 한 친구 아버지는 강호동과 동갑이라고 하네요. 강호동도 조금은 섭섭하겠지만, 삐지지 마세요~ 아들 딸같은 상동고 친구들에세 강호동은 멋진 오빠, 형이 돼 줄거에요.
MC몽가족 - 59년생 중앙고 역도부 OB팀
성악가, 건축가, 개인사업, 치과의사까지 직업도 경력도 다양한 이분들은 고등학교 역도부 동창생들 모임이에요. 36년지기 친구들 10명이 이렇게 오랜 동안 우정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정말 보기 좋은 친구들입니다. 30년을 넘게 이 들을 묶어준 힘은 친구라는 이름, 그리고 우정이라는 것때문이었겠지요. 1박2일이 4년이 넘는 동안 매주 시청자와 만나면서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었던 것처럼, 살아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오랜 우정을 이렇게 지켜온 것 만으로도 대단해 보이는 친구들 같아요.
이승기친구 - 87년생 동갑내기 친구 예비 파일럿

이승기와 함께 할 친구들은 보기만 해도 늠름하고 멋져보이는 제복의 파이럿들 한국항공대 학생들이에요. 동갑들이라 전화통화하면서 부터 말을 놓은 이승기와 항공대 친구들은 만나자마자 막역한 친구들처럼 보였어요. 역시 젊음이라는 게 좋네요. 이승기에게 딱밤세례를 주고 서로 야자하는데, 방송이지만 거리감도 없어 보이고 마치 동창친구들 처럼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자원봉사팀 - 한국체대 유도부, 국악고 무용과 친구들
예고도 없이 반가운 얼굴들이 제 8의 팀으로 나왔지요. 작년에 시청자투어에서 만났던 유도부친구들과 국악고 무용과 친구들이 잊지않고 찾아와 자원봉사팀을 꾸렸어요. 딱밤소녀 영주까지도 왔네요. 올해 딱밤소녀 영주를 능가할 제2의 딱밤왕이 나올지도 궁금해요.
시청자팀의 소개가 끝나고, 본격적인 1박2일 그 리얼세계가 펼쳐졌지요. 모든 게임이 최대규모에요. 3.6.9 게임.눈치게임, 인간제로게임, 가위바위보까지 총 90명이 참여하는 대형게임이 되었지요. 멤버들끼리의 게임보다 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지켜봤어요. 특히 눈치게임의 피말리던 결승전 은지원과 MC몽의 가위바위보는 현장에 있던 모든 참가자와 스태프, 그리고 시청자도 숨을 죽이고 지켜봤던 시간이었지요.

제주도까지 비행기와 배가 걸린 복불복에서 3,6,9게임에서 1차로 탈락했던 김종민의 11남매팀이었지요. 두번째 게임은 눈치게임이었는데, 역시 노련한 선수들 생각이 다 일치하지요. 각 팀의 전략은 한가지 "일어나지 말자"에요. 그런데 제작진의 "하나"소리에 은지원과 MC몽이 벌떡 일어나고 말았어요. 여기서 승자는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고 했지요.
유니버셜 발레단 발레리나가 은지원에게 기를 모아주고 온갖 오두방정을 다 떠는 두사람이에요. 얼마나 긴장되었는지 아마 손에 땀이 촉촉히 젖었을 거 같더라고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한판, 그야말로 복불복 가위바위보지요. 결과는 은지원의 승이었어요. 희비가 교차되는 두사람 못지않게 뒤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표정도 마찬가지에요. 아무튼 은지원과 MC몽의 가위바위보는 지금까지 역대 가위바위보 중에 가장 긴장되고 손에 땀을 쥐게 했었지요. 별 것도 아닌 것 같은 단순한 가위바위보가 이렇게 피말리는 것일 수도 있음을 체험한 것 같아요. 
 MC몽의 패배에도 OB팀 가족들은 괜찮다며 이내 긍정적인 마음으로 환하게 웃으셨지요. 사실 여행의 참맛은 시간즐기기잖아요. 13시간의 배를 타고 가는 동안의 즐거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게 여행의 참맛이 아닐까 싶어요. 제주까지 가는 동안 페리호에서의 불꿏놀이와 멋진 공연을 보니, 배타는 낭만을 친구들과 함꼐 즐기는 것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장시간의 피곤함은 어쩔 수 없었겠지만요. 
세번째 게임은 팀별로 인간제로 게임을 했는데 이수근의 은평구 택시기사팀이 걸렸고, 마지막 게임은 단순하게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이승기와 친구들이 배를 타는 행운(?)을 잡았네요. 앞으로 실컷 비행기만 타게 될 예비 파일럿들이니 오히려 행운 같아보입니다.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와 배는 사실 불운과 행운이라고 나눌 의미는 없다고 생각해요. 1시간과 13시간이라는 이동이간의 차이는 있지만, 각 팀모두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 추억을 만들어 가는 시간만은 똑 같으니까요. 편안한 숙소가 되었든, 바다내음이 나는 배안에서든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은 같으니까요.
다음 주 선상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시청자팀과 1박2일팀에서 준비한 공연들의 자료화면만으로도 다음주가 기대되네요.
저는 이번 주 1박2일을 보면서 또다른 감동을 전달 받았어요. 7팀을 소개하는 시간이 무려 1시간 가까이 할애를 했는데요, 재미를 느끼지 못한 분들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1박2일의 취지인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었다는 점에서 좋았어요. 사실 다른 부분을 위해 편집할 수도 있었음에도 시청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것으로 많은 분량을 보내 주고, 멤버들보다는 시청자들에게 시종일관 카메라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송국안에의 팀별 특별식사 시간까지 카메라는 시청자들을 쫓고 있었지요. 1박2일 시청자투어의 주인공은 이들 시청자들이었기 때문이에요. 1박2일은 시청자를 왕으로, 주인공으로 배려해 주고 대접해 주고 있었어요. 덩달아 안방에서 시청하고 있는 저도 대접받는 느낌까지 들었고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친구라는 이름으로 얼싸안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시청자들과 1박2일이 쌓아온 무언의 정때문이었을 거에요. 브라운관 속이 아니라 늘 브라운관 밖으로 나와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고자 했던 1박2일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지요. 이것이 1박2일의 힘이고, 1박2일만의 시청자에 대한 사랑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랑방식을 이번에는 더 강한 대형사고로 쳤습니다. 주인공이 90명이나 되는 대형사고를 제대로 친 것이지요. 강호동이 "왕들이 오십니다. 시청자는 왕입니다" 라고 했던 멘트처럼 1박2일은 진심으로 시청자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1박2일의 힘, 그것은 이렇게 늘 시청자들과 함께 하려는 진정성과 노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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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9 06:27




지난 주에 이어 캠핑카 타고 국도여행하기 제주편은 여행에서 겪는 에피소드들은 다 모아놓은 듯했습니다. 1박2일 제주도편은 친구들과 함께 여행 혹은 캠핑을 떠나면 늘 있을 수 있는 상황들을 거의 보여주었는데요, 메뉴 짜는 것부터 행선지를 고르는 것, 짖궂은 장난, 그리고 낙오되는 친구가 생기는 불상사까지... 1박2일에서 보여 준 이런 여행의 모습은 누구나 겪어 보았을 듯한 경험들이었기에 공감이 많이 됐어요.
특히 김C의 낙오기는 잔잔하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메밀밭에서의 눈치게임에서 어이없게 낙오된 김C의 도보여행은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씩은 경험해봤거나, 꿈꿔보았던 낭만적인 여행 모습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학창시절에는 무전여행을 즐기는 친구들이 꽤 있었습니다. 대부분 남자애들이 방학 중에 무전여행을 하는 것을 봤는데요, 개학하면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무전여행 경험담을 쏟아내곤 했었어요. 마치 남자분들 군대 얘기처럼 허풍도 과장도 조금씩 섞여있음을 눈치는 채지만, 무전여행 경험담을 들으면 늘 저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곤 했답니다.

실제 방학중에 무전여행 중인 친구 두 녀석이 연락을 해서 맥주도 사주고 밥 사먹이고 차비까지 보조를 해줬던 기억도 있어요. 김C와 신입PD, VJ 세분을 보니 영락없이 무전여행을 하는 분들 같더라고요. 벌칙중이기에 지나가는 차를 얻어탈 생각은 안했지만, 소박하게 귤 몇개 얻어먹겠다는 목적으로 제주 주민 한 분의 축사에서 일을 거들어 주는 모습은 예전에 친구들이 무전여행 중에 겪었다는 비슷한 일들이었어요. 잠자리까지도 얻어 잤다는 경우도 있었구요.
김C는 베이스캠프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그 동안 방송에서 보여준 착하고, 인정넘치고, 원칙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신입피디의 배낭을 싸우다시피 해서 대신 짊어주는 모습이나,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친절에 감사해 하고,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벗삼아 억새풀을 모자에 꼽는 센스까지, 김C는 낭만적인 가을남자 그 자체였어요. 물론 본인은 16Km에 달하는 긴 거리를 걸으며 힘들었겠지만, 시청자들은 그런 김C와 함께 천천히 느리게 하는 여행의 참맛도 느꼈네요. 일종의 대리만족의 기쁨을 주었다고 하면 김C가 화를 내시겠지만요. 하긴 화를 낼 분도 아닌 것 같아요. 그저 쑥스럽게 수줍은 듯 웃을 것 같네요.
이번 방송에서도 저는 김C의 평범하고 진솔한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요, 투덜거림없이 느린 도보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도 좋았지만 귤을 얻어 먹고 싶은 그의 태도였어요. 너무나 욕심없는 모습은 방송이 아니라 실제 그의 모습이라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지천에 널려있는 제주 감귤밭을 지나면서 김C는 갈증을 식혀줄 귤을 먹고 싶다고 하는데요, 귤박스를 날라주고 귤 10개를 얻어 3개씩 나눠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너무도 소박한 소원을 말하더군요. 방송용 멘트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참 욕심도 없는 사람이네요. 저 같으면 귤 한봉지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텐데요. 축사에서 소 사료주고 여물도 주고 일손을 거들어 귤 한보따리를 얻었는데 옛말 그른 것 하나도 없네요. 착한 사람에게 복이 온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김C를 뒤로 하고 캠핑카를 타고 1118번 도로를 달린 다른 멤버들은 베이스캠프장으로 잡은 김녕해수욕장으로 향했는데요, 바다를 보니 또다시 장난기가 발동하였지요. 저녁이 다 돼가는 시간인데 점심마저 거르고 바다에서 노는 멤버들은 정말 아이들 같아 보입니다.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도 바다를 보니 물 만난 물고기들이 되어 버립니다. 물에 빠져버린 이승기와 대치상태에 놓인 멤버들은 하나둘씩 빠지더니 결국은 강제입수가 아닌 자진입수를 했는데, 강호동은 물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묻고 싶을 정도로 드넓은 제주바다를 마음껏 즐기더라고요. 바닷물이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나 봅니다.
그런데 캠핑카 주차문제로 베이스캠프장을 다시 옮겨야 했는데 최종 목적지로 정한 곳은 모구리 캠핑장입니다. 이미 날도 어두워 깜깜하고 시골길이라 가는 길에 김C를 태워 캠핑장에 도착을 했는데요. 드디어 화제만발 이승기표 비어캔치킨 요리 웃음 폭탄이 공개되었습니다. 
지난주 방송 이후 이승기의 비어캔치킨이 논란이 된 모양인데 연예인이기에 따르는 색안경이라 생각하고 쿨하게 넘어가 주었으면 싶네요. 이승기의 비어캔치킨은 제품을 홍보하려는 의도도 전혀 보이지 않았고, 논란거리도 전혀 될만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식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의 삐딱한 시선이 오히려 더 문제로 보입니다. 별일 아닌 일을 삽시간에 눈덩이로 만들어 버리는 의도가 기사에 대한 욕심인지 조회수에 대한 욕심인지 잘 모르겠지만, 의도적인 일도 아닌 것을 고의적으로 확대해석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 격이지요. 
이번주 방송된 이승기의 비어캔치킨도 시청자들에게는 큰 웃음을 주었어요. 씻지도 않은 닭에 마늘 다진 것을 바르고, 닭의 겨드랑이까지 꼼꼼히 후추도 발라주고 문제의 비어캔닭구이를 하려는데요, 허당요리사 이승기 또 다시 형님들을 아연실색케 하면서 허당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양념이 골고루 배이게 하려고 랩을 씌운 상태로 캔위에 올려 굽겠다고 나선 것이에요. 마트에서 장을 볼때도 요리책을 손에서 떼놓지 않았던 이승기가 나름대로는 양념이 배일 시간이 짧았다고 생각했는지 랩으로 닭을 싸서 익히겠다는 거에요. 한마디로 오 마이 갓 이지요.
이번에는 조용히 요리를 하겠다고 몇번이고 형들에게 다짐했는데 조용히 요리하기는 글렀지요. 캠핑장은 시끌법썩 아수라장이 되버립니다. 여전히 굽히지 않는 막장셰프 이승기 결국은 랩을 벗겼지만 랩이 녹아서 닭고기에 스며들었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요리가 될뻔했지요. 닭한마리가 사람 여럿 잡았네요. 우여곡절끝에 탄생한 맥주치킨은 대성공작이었어요. 시장이 반찬이었는지 정말 맛이 있었는지 순식간에 뼈만 남고 다 먹어치웠으니 비록 고집은 피웠지만 형들에게 단백질 보충은 시켜 준 것 같습니다. 30초 안에 코펠 정리하기 미션도 다 실패하는 바람에 특식으로 준비한 꼬치구이도 획득을 못했으니까요. 몽장금 MC몽의 고추장 김치찌개도 인기리에 절판되었고, 기대만발 화제폭발 이승기의 요리는 대성공으로 끝났네요.
이번 제주편에서 김C와 더불어 저는 또 한사람의 평범한 남자 이승기를 보았는데요, 특히 저희 아들은 "와!" 하고 탄성까지 지르더라고요. 코펠 30초내에 정리하기에서 모두 실패한 멤버들은,-사실 카메라 감독님과의 묵찌빠 게임에서 강호동이 야외취침이 확정되는 바람에 강호동의 물귀신 작전으로 멤버들이 모두 당한 것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은지원, MC몽, 이승기가 한팀이 되어 야외취침 텐트에서 게임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잠깐 나왔는데요, 이 대목에서 우리 아들은 거의 흥분상태를 보이더군요. 이승기와 은지원, MC몽이 스타크래프트 게임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신기해 보였나 봐요. 우리 아들이 스타크래프트라면 거의 정신줄을 놓는 게임광이거든요. 물론 주말에만 하지만요. 우리 딸 역시 이승기도 스타크래프트를 한다고 신기해 하면서도 좋아 죽더라고요. 아마 저에게 은근히 압력을 넣는 거였겠지요. "엄마, 이승기 같은 엄친아에 모범생도 스타하잖아요" 뭐 이런 의미였겠지요. 사실 말리지도 금지하지도 않는데 지들이 괜히 오버하는 것임을 저도 알지요. 아들이나 딸은 뭐랄까 스타연예인이라고 별다르지 않다는 동질감 같은게 느껴졌나 보더라고요.
이승기가 지난 번 가을여행 계곡트래킹 덕풍계곡 편에서도 솔직한 얘기로 화제가 된적이 있었는데요, 연예인이 되어서도 야동을 본적이 있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너무나 평범하고 건강한 대한민국 20대 남자를 보는 것 같아서 저는 그게 대단한 화제거리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저도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우리 아들도 언젠가 그런 걸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봤는지도 모르지요.ㅜㅜ), 연예인이지만 일반 젊은이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하고 솔직한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았어요. 신비주의로 일관하는 연예인들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1118번 도로 끝에서 다시 시작을 알리는 또 다른 도로가 이어졌던 것처럼, 1박2일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곳들과 그 길에서 이어지는 새로운 인연들을 만들어 가겠지요. 그 여행이 늘 편하고 즐거운 것은 1박2일 멤버들이 다들 친구같고 아들같은 생각이 들어서 일거에요. 친구가 되려면 함께 여행을 떠나라는 말이 있어요. 1박2일과 오랫동안 함께 하다보니 이제는 1박2일 멤버들과 시청자들도 친구가 된 것 같아요. 아마도 여행 속에서 보여주는 멤버들의 진솔하고 평범한 모습들 때문에 가족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가족같은 1박2일의 평범한 여섯남자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그래서 늘 편하고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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