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13.07.15 '스캔들' 조윤희, 몰입방해 하는 오버연기와 짜증나게 하는 캐릭터 (4)
  2. 2013.06.30 '스캔들' 조재현-박상민,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두 얼굴의 아버지 (3)
  3. 2013.04.03 '나인' 이진욱의 죽음예고, 반전 시나리오는 없는가? (8)
  4. 2013.04.02 '나인' 어머니가 뉴스를 보는 이유와 아버지를 죽인 진범은? (6)
  5. 2013.03.26 '나인' 과거로 갈 수 있는 신비의 향, 선물인가? 저주인가? (10)
2013.07.15 09:18




"너는 내가 만든 지옥에서, 나는 네가 만든 지옥에서 살아보자", 하명근에게 25년은 지옥이었고, 천국이었습니다. 아들 건영을 잃은 지옥, 아들 은중을 얻은 천국, '심판은 나중에 죽어서 받겠습니다. 은중이를 제 부모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하은중으로 키운 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잠시만... 제가 사는 동안만... 제 아들이기를 허락해 주십시오. 제게 지옥이자 천국인 은중이, 제 아들 은중이를...'

하명근(조재현)의 아들 건영이 건물붕괴로 사망하고, 태하건설 장태하(박상민)와 윤화영(신은경)의 아들 장은중이 유괴된 1988년, 그리고 3년후 하명근은 입학통지서를 받지못하는 은중을 보며 괴로운 심경에 은중을 부모에게 돌려주리라 마음먹었지만, 은중과의 운명은 예기치 못한 일로 틀어지고 말았지요.

공놀이를 하다 담너머로 떨어진 축구공을 가지러 나온 은중 또래의 아이, 그 아이의 이름이 장은중이라는 말에 은중의 손을 잡고 돌아오고 말았죠. 그리고 3년만에 처음으로 하명근이 웃었습니다. 은중을 향해 내민 하명근의 손, 은중이의 고사리같은 손을 잡는 순간 하명근은 결심합니다. 은중의 아버지가 되겠다고, 이 아이는 하늘이, 아니, 하늘나라에서 건영이 보내준 건영이라고... 은중과는 피가 아닌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라고... 

 

시간은 바람처럼 흘러 22년이 흘러 2013년, 진짜 장은중(김재원)은 종로경찰서 강력계 형사가 되었고, 가짜 장은중 금만복(기태영)은 어머니 윤화영 밑에서 인권변호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차량도난사고와 은중의 공무차를 박고 도주한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된 이복누나 장주하(김규리)로 인해 종로경찰서에서 22년만에 조우하게 됩니다.  

이름이 같은 두 남자의 우연 혹은 필연같은 만남... 태하건설 장태하와 하명근의 질긴 악연은 그들의 아들들에게서 다시 시작된 셈입니다. 이 인연 혹은 악연이 제자리를 찾기 위함인지, 글쎄요 싶게도 전 제자리를 찾아 가는 것이 꺼림찍하기만 합니다. 하명근의 아들 하은중이 훨씬 인간적이고 행복해 보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강수건설 현장에서의 한 장면이 너무 깊게 뇌리에 박혀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때 이미 부자간의 운명은 장태하 스스로 갈라버린 것이 아니었나 싶어서 말이죠. 건축자재 더미가 떨어지자 장태하는 곁에 서있던 여덟살 꼬마아이를 보호하기는 커녕 혼자 물러서 버렸습니다. 그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은 꿈에도 모른체 말이죠. 자기 핏줄은 사람을 죽여서라도 지키고 보호하고 싶어하는 장태하 역시도 세상 대부분 남자들이 가지는 아버지라는 이름을 가지기는 했지만, 인간같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위험한 은중을 향해 몸을 날려 은중을 보호했던 하명근, 치료비하라고 수표를 건네고는 자리를 떠버리는 장태하, 사고현장에서의 대조적인 아비의 모습은 지금의 하은중의 선택을 가늠하게 합니다. 

 

우연히 병원에서 만난 윤화영, 하명근은 25년전 경찰서에서 아들을 잃고 울고 있었던 은중의 생모를 기억하고 그녀 뒤를 쫓았지요. 신발이 벗겨진 어린 아이에게 신을 신겨주며 엄마곁에서 떨어지지 말라는 그녀는, 한동안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있다가 힘없이 병원을 나섭니다. 약봉지가 떨어진 것도 모른체... 윤화영의 약봉지에는 정신건강의학과라고 쓰여있었고, 하명근은 그녀를 통해 자신을 봅니다. 약없이는 잘 수 없는 그의 고통, 윤화영 역시도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을 말이죠.  

약봉지를 전하러 윤화영 사무실까지 간 하명근은 윤화영이 보고 있던 팩스의 한 몽타주, 그것은 은중이 얼굴과 흡사했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하명근은 황급히 나와버리지요.

'장은중 어린이 30대 추정 모습' 몽타주는 윤화영이 여전히 아들을 찾고 있음을 말하고 있었죠. 그 때 집앞에서 봤던 장은중이라는 아이를 보고 걸음을 돌려버렸던 하명근은 그제서야 알지요. 은중의 어머니가 25년을 아들을 기다리며 잠못들고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아들을 잃어버린 생모의 고통을... 25년을 돌려주지 못하고 아들로 키우면서, 괴로움과 죄책감의 지옥에서 하루도 마음 편히 자지 못했던 하명근, 약에 의지해야만 잘 수 있었던 하명근처럼 은중의 생모 역시도 그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세상 어느 부모가 안그러겠어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지만, 부모 가슴에 묻은 자식은 피눈물이 되어 흐르는 것임을...

조재현, 박상민, 신은경, 얄미운 고주란 역의 김혜리(22년이 흘러도 여전히 너무 젊은 모습에 크헉하게는 했지만;;)까지 스캔들은 억지스러운 우연의 설정이 군데군데 있지만,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이 그 연기만으로도 몰입하게 만듭니다.

특히나 조재현의 섬세한 내면연기, 아이를 잃은 어머니 신은경의 소름끼치는 다양한 모습들, 박상민의 두 가지 얼굴(자식들에게는 너무나 인자하고 다정한 아버지지만 사업에 있어서는 피도 눈물도 양심도 없는 양아치같은)은 감탄스러울 정도입니다.

터프한 강력계 형사로 이미지 변신을 한 김재원, 과감한 액션과 시크한 표정으로 미소천사 김재원의 과거 모습을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하은중이라는 캐릭터를 잘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악질흉악범을 쫓는 하은중과 부딪치면서 그 인연의 첫시작을 보여준 우아미 역의 조윤희는 우아미라는 캐릭터의 문제는 물론, 조윤희의 오버심한 연기때문에 드라마 전체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어 버리더군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복덩어리 수혜주 방이숙, 그 때까지만 해도 섬머슴아같은 캐릭터가 참 신선하고 좋았는데, 케이블 채널 드라마 '나인'에서 전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방이숙에 이은 똑같은 바가지 헤어스타일, 비슷한 연기로 인해 방이숙이라는 캐릭터가 늘 오버랩됐거든요.  

그런데 스캔들에서는 펌으로 변신을 주기는 했지만 답답한 같은 헤어스타일에(날도 더운데 답답한 앞머리라도 좀 어떻게 해줬으면 싶겠더만), 역시나 비슷한 표정, 거기에 방말숙(오연서)과 짬뽕된 듯한 그 심한 오버연기는 느긋하게 참고 보기엔 조재현이나 박상민, 신은경이 진중하게 잡아간 드라마 분위기를 깨도 너무 깨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상대배우와의 호흡이 느껴지지 않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마디로 정신사납더군요.

고주란 역의 김혜리는 천박함이라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우아미 조윤희는 억척도, 순박도 아닌데다, 해맑거나 순수해 보이지도 않고, 4차원 음유시인이라기 보다는 맹한 괴짜로도 분류하기 난해한 캐릭터로 만들고 있는 느낌이랄까...

 

지난 5회 하은중과 처음 만난 에피소드를 보면서 전 병원서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임신이 연기인줄만 알았습니다. 의사가 임신 5개월째라는 말을 하는 것에 헉! 충격이었거든요. 하은중과 부딪친 충격으로 배가 아프다고, 아기가 잘못됐으면 어쩌냐 마냐 했을때도 그녀가 임신중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하은중이 경찰이라는 것을 알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생쇼 연기를 하는 줄 알았죠. 배가 아프다고 주저않은 우아미를 일으켰을때, 눈만 감고 너무도 예쁘게 서있길래 우아하게 기절한 척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했죠. 

다행히 태아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찰결과를 듣고 나와서는, 하은중에게 병원비는 물론 불룩한 배를 과장되게 쓰다듬으며 아가가 키위주스를 먹고 싶어한다며 징징대는 모습은 그만 짜증 확 돋구게 하더군요.

생판 처음 본 남자에게 키위주스, 그것도 골드키위 주스로 주문해 달라는 그 뻔뻔하고 염치없는 모습, 우아미라는 캐릭터를 애초에 어떻게 그리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4차원도 아니고 '(점).5'차원의 우아미는 정말이지, 그녀의 어떤 모습을 사랑해 달라고 하는지 도통 이해불가입니다. 억지스러운 캐릭터 설정도 문제가 있지만, 조윤희의 쨍쨍한 목소리와 과장된 표정연기는 난데없이 날아온 축구공에 유리창이 깨지는 듯, 그동안 드라마에 몰입해있던 분위기를 한순간 깨버리네요. 

포장마차가 불법인데도, 리어카를 부쉈다고 배상청구를 해야겠다고 법률회보에 나온 인권변호사 장은중(기태영)을 찾아가서 보여준 행동은 그야말로 진상이었죠. 그를 찾아간 이유는 무료변론을 해줬다는 이유인데, 천하법인 사무실에 가서도 예의는 물말아 잡쉈고, 염치는 달나라로 보냈고, 정신은 안드로메다에 간 지 한참된 듯 보이더군요.

테이블에 놓여있는 비스켓을 소리나게 우걱우걱 씹으며 장은중에게 리어카가 부숴진 이야기를 미주알 고주알, 오렌지 주스까지 한잔 더 달라고, 또 뱃속의 아이를 들먹이는데, 요상한 임산부 캐릭터에다 조윤희의 넉살연기로도 봐주기 힘든 오버연기는 보기 거북스럽더군요. 

결혼식날 남편 공기찬을 잃는 사고로 우아미의 성격도 좀 어떻게 다운은 되겠지만, 조윤희는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좀더 해야 할 듯 싶네요. 연기내공있는 배우들이 잘 차려놓고 있는 밥상에 찬물끼얹는 냉수가 될까 우려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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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30 11:29




무겁습니다. 오랜 시간 가슴에 묻어두었던 분노가 용광로처럼 서서히 끓어오르게 합니다. 그 참혹한 인재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삼풍백화점 붕괴와 성수대교 붕괴 등은 명백한 인재였습니다. 부실공사가 만든... 그러나 아무도 그 후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가슴에 묻어둘 뿐...

슬픔 위에 지어진 새로운 건물과 다리는 아스라히 저물어가는 석양에 늘 그렇듯이 참사의 아픔만을 홀로 되새기고 있을 뿐입니다. 어쩌면 이 드라마는 시간 속에 묻혀져 버리고 있는 참혹한 인재의 뒷얘기를 들려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캔들(부제: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은 첫방부터 말 그대로 충격과 부도덕의 얼굴로 시작되었습니다. 25년을 친아버지로 알고 있었던 아버지가 자신을 유괴한 유괴범이었다니, 아버지를 향해 겨누는 총구, 그리고 한 발의 총성.... 

시간은 한참을 거슬러 25년전 올림픽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1988년으로 옮겨갑니다.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홀아비 형사 하명근(조재현), 고된 형사일에도 그를 웃게 하고 매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장난꾸러기 착한 아들 건영과 갓난쟁이 수영이 때문이었습니다.  

그에게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는 태하프라자의 부실공사로 인한 붕괴로부터 시작되었죠. 태하건설 사장 장태하(박상민)는 설계변경으로 옥상위의 냉각탑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입주를 시킵니다. 불행하게도 하명근의 아들 건영이 다니는 태하유치원이 그 건물에 있었고, 삽시간에 무너져내린 건물더미에 아들이 매몰되는(?) 사고를 당합니다.

올림픽 전야제 준비로 온 국민의 시선이 올림픽에 쏠려있던 그날, 전야제 불꽃놀이에 데리고 가겠다며, 유치원에서 꼼짝말고 기다리고 있으라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철썩같이 지키려 했던 건영, 아버지의 약속때문에 건물안으로 다시 들어갔던 건영은 붕괴된 돌덩이에 깔리고 말았군요.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의 출발은 태하건설 사장 장태하로부터 비롯된 인재였습니다. 사제폭탄을 설치해 폭탄테러로 위장해 버리는 그의 뻔뻔함에 치를 떨게 만들더군요. 붕괴가 되고 있는 시간에도, 인명구조보다는 태하건설의 붕괴만을 염려했던 인간말종 장태하에게 올림픽은 불운을 행운으로 바꾸어 버립니다.

그런 놈에게 전화위복이라는 말은 언감생심 어울리지 않는 말임에도, 태하프라자의 붕괴는 태하건설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듯 하군요. 폭탄테러로 위장해 동정을 사고, 그 동정 위에 각종 건설수주를 받을 수 있었던 그는, 아파트, 빌딩 등 태하건설이라는 이름을 빽빽히 세울 수 있었을테니 말이죠. 

장태하의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행각은 그 죄값을 아들 장은중을 잃는 것으로 치르는 듯 합니다. 결혼 후 별거중이던 장태하는 아내 윤화영(신은경)이 자신의 아이를 낳고도 5년간을 비밀로 숨겨키우게 할 정도로 가정생활도 순탄치 않습니다. 윤화영 아버지 윤천하의 천하건설을 손에 넣고, 장인을 감옥에 가게 만들고 죽게 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별거중이면서도 이혼은 해주지 않은 장태하, 그의 아킬레스건은 아내 윤화영에 대한 열등감인 듯도 보이더군요. 온전히 가질 수 없는 여자에 대한 자격지심같은.... 장태하는 윤화영과의 결혼전부터 알고 지내던 배우 고주란(김혜리)과의 사이에 딸 주하가 있음에도 호적에도 올리지 않고 있더군요.  

장인 윤천하를 좋아했지만 자기 아버지는 아니기에 비리사실을 찔렀다는 그의 말을 빌어보면, 그는 자신의 핏줄 이외에는 누구도 믿지 않는 인물임을 짐작케 합니다.

고주란은 장태하와의 은밀한 장면을 윤화영에게 건네 이혼을 시키고 본처자리에 들어안고 싶어하지만, 윤화영은 아빠를 그리는 아들 장은중을 보며, 장태하를 견뎌보기로 결심하고 아들이 있다는 것을 장태하에게 알리는 듯 보이더군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심정이었을까요? 아니면 똘망똘망한 건영이와 비슷하게 생긴 장은중을 보는 순간, 은중이가 건영이로 보였던 것이었을까요? 어떤 연유로 어린 장은중을 유괴해 길렀는지 모르지만, 아들을 앗아간 부도덕한 기업인 장태하의 아들을 유괴해 자신의 아들로 키워온 하명근, 형사라는 신분에도 그는 유괴범이라는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아버지가 돼버립니다.   

아버지가 자신을 유괴한 유괴범이었다는 사실에 사격장에서 총을 들고 나가 아버지에게 총을 겨누는 하은중(김재원),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 듯이,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듯 희미한 미소로 아들을 바라보는 하명근, 왜 그에게서 이런 아픈 연민을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은중의 출생의 비밀을 만든 유괴범이었는데도 말이죠.

아마도 아들을 잃은 아버지 하명근의 아픔과 분노에 심히 공감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굵게 패인 잔주름만큼이나 그가 장은중을 유괴해 아들로 키워왔던 25년 세월의 사연은 단순한 것만은 아니었음을 읽게 합니다. 분노나 복수심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는, 아들 하은중을 길러온 부정은 그의 복수심도 잊어버리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첫방 눈길을 끈 조재현과 박상민, 두 배우의 열연은 드라마의 군데군데 보이는 옥에 티마저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게 만들더군요. 어린 건영의 장난으로 수갑이 채워진채로 양치하고 화장실에서 볼일도 함께 보는 모습은 아마도 길게 이어질 슬픔의 극대화를 위한 것이었겠지만, 수갑이 채워진 채로 어떻게 옷을 갈아입었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었던 옥에 티;;

 

개성강한 두 연기자의 연기대결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히는데, 햇살미소 살인미소의 김재원이 형사라는 설정에 다소 놀랐습니다. 푸근해지는 미소 한 방으로 나른나른해지게 만들었던 로맨스물의 주인공역을 주로 해왔던 김재원이 터프한 면모가 느껴지는 형사라는 점에서 그의 연기변신에 기대를 갖게 만드네요. 결혼으로 품절남이 됐지만, 스캔들 촬영때문에 신혼여행도 미루고 작품에 임하고 있는 김재원, 첫 오프닝만으로도 그간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싹 씻어내 버리더군요.

 

조재현과 박상민은 선이 굵은 연기자들입니다. 두배우의 열연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블랙홀같은 존재감을 보이더군요. 조재현은 악역이라고 해도 표정연기로 내면의 풍부한 감성을 표현하는 연기자죠. 유괴한 아들을 25년간 어떤 마음으로 키워왔을지, 조재현의 진한 씁쓸함이 묻어나는 페이스만으로도 탁월한 캐스팅입니다.  

박상민의 악역은 말이 필요없죠. 조재현이 선 굵은 속에서도 섬세한 표현에 탁월하다면, 박상민은 굵음 자체입니다. 장태하라는 인물은 비열하다기 보다는 거칠고 폭압적입니다. 장태하라는 쓰레기만도 못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박상민을 보면서 전 두려움을 먼저 느꼈습니다. 욕이 나오기보다는 너무 무서웠거든요. 마치 눈 앞에서 흉물스런 연장을 들고 위협당하는 듯 소름이 쫙 돋더군요.

장태하에게 연민이라는 마음은 눈꼽만큼도 주고 싶지 않지만, 박상민의 악역연기는 소름끼치는 공포로 엄습해 올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드라마에서 흔히 보여지는 거대권력에 대한 공포는 아니었습니다. 강한 양아치에 대한 공포감이었습니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그의 광기는, 굴삭기를 직접 몰고 철거민을 위협하는 살기어린 눈빛은, 위압적이고 행동 자체로 그 자리에서 주저앉게 만들 무기력을 느끼게 했으니 말이죠. 

경찰차를 부순 행위로 현장범으로 체포되어서도 당당하기만 한 그의 자신감은 권력의 힘이라기 보다는, 겁없는 양아치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저항하면 내가 죽을 것 같아서 말이죠. 아마도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욕만 먹을 박상민이지만, 악인연기는 정말 갑이군요!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두 얼굴의 아버지, 극중 생부인 장태하와 길러준 아버지 하명근에게 모두 해당됩니다. 아마도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저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될 듯합니다. 생부 장태하의 아들이기를 택할지, 길러준 아버지 하명근의 아들이기를 택할지를 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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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3 12:08




지난 글에서 전노민(박정우)의 출생의 비밀이 그날 일의 핵심이라고 예측했었는데, 얼추 비슷한 상황들이 전개되어 좀 놀랐습니다. 헉...신기가 있는 것인가?ㅎㅎ 우스개 소리고요, 박선우의 선택에 또다시 충격받았네요.

1992년 병원 화재현장에 남은 향 두개를 놓고 올 생각을 하다니, 역시 송재정 작가의 상상력은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게 만듭니다. 향을 부러뜨리거나 버리는 것도 아니고, 과거의 시간 화염 속에 놓고 오는 선우, 팩트를 중시하는 기자의 냉철함이 돋보이는 설정이었습니다.

 

아들을 아버지를 죽인 패륜아로 만들지 않기 위한 어머니 손명희(김희령)의 오랜 침묵, 그것이 모정일 겁니다. 정의와 진실, 옳고 그른 것을 다 떠나 자식을 품고자 하는 어머니 앞에 시청자도 무거운 마음으로 그 침묵과 아버지의 죽음에 가려진 진실을 묵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니 말입니다.  

죽은 사람을 살리고 미래를 바꿔 현재도 바꾸겠다는 선악과, 그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면 신이지 사람은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선우는 자신의 타임슬립이 가져온 변화와 과거의 가족비밀에 충격을 이기지 못하지요. 영원히 몰랐었으면 좋았을 진실, 최진철에 대한 분노보다는 형에 대한 분노와 충격을 감당하기 힘든 선우입니다.

친형제가 아니라는 것을 떠나, 아버지를 죽게 하고도 20년을 멀쩡히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와 살아온 형을 용서할 수 없는 선우였죠. "어머니가... 어머니가 그러라고 했다, 내뜻이 아니었어. 내가 자수하면 어머니가 죽겠다고... 나도 매일 죽고 싶었어,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다구... 미안하다", 흐느끼는 형 정우, 어머니가 그러라고 했다는 말에 선우도 상황은 짐작이 되었을 겁니다.

그래도 선우는 형 정우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정신을 놓아버리고, 형은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해서 미국으로 떠나버리고, 어린 선우에게 남겨진 현실은 최진철에 대한 증오와 복수 하나를 위한 인생이 돼버렸으니 말이죠.

 

선우에게는 두 가지 기억이 혼재합니다. 죽은 형과 살아있는 형, 그리고 변하지 않는 최진철의 오늘, 죽은 형은 살아났지만 아버지를 죽음을 이르게 한 비밀을 묻고 살고 있었고, 최진철은 모든 사실을 알고 가족을 협박하고 아버지의 죽음을 은폐하고 병원을 차지한 가증스러운 인간일 뿐이었습니다. 

 

"형은 나한테 미안해 해야해, 형은 나한테서 아버지를 뺏아갔고, 다정한 어머니를 뺏어갔고,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어린 나를 두고 떠나갔어. 그리고 죽어서야 돌아왔고...(이는 히말라야에서 동사한 형에 대한 기억부분이죠, 물론 정우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최진철을 증오하면서 내 청춘을 쓸데없이 낭비하게 만들었고, 저주받은 향을 남겨서 알고 싶지 않은 비밀을 알게 만들었어. 내 소중한 기억을 모조리 박살냈고, 그리고 내 여자를... 형은 내 인생을 너무 많이 망가뜨렸어. 절대로 용서못해!!" 

선우의 위 대사를 그대로 옮긴 이유는 뒤에 쓸 재미있는(?) 반전 시나리오를 위해서 입니다. 

 

선우는 최진철을 찾아가 살인범으로 오해했었다는 것을 사과하죠. 물론 재산갈취, 죽음 은폐, 협박 등의 사유들을 들어 분노마저 없애지는 않겠다고 부연했지만...

그날 현장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USB를 놓고 온 것은 최진철에게 남아있을 일말의 죄책감과 용서받을 기회를 주고자 했을 겁니다. 형 정우의 아버지가 최진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선우였으니 말이죠. 이 부분도 또 어떤 반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정우가 아버지 박천수의 친자였다든지 하는 반전도 예상됩니다.

여튼 박정우가 히말라야에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언뜻 비쳤던 최진철의 얼굴에 돌았던 슬픔을 보고, 지난 글에서 최진철이 생물학적인 아버지가 아닐까 의심을 했었는데 반은(?) 확인된 셈입니다. 

선우에게 남은 향은 세 개였지요. 선우는 미니캠을 확인하기 위해 형에게 주먹을 날리고, 앰뷸런스에서 내려 다시 향 한개를 태워 과거로 타임슬립을 합니다. 미니캠을 통해 보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 정우의 비밀을 충격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때리고 목을 조르는 아버지, 정우가 아버지를 말리려다 사고로 아버지가 죽음에 이르고, 이 모든 것을 은폐해 버린 최진철, 선우가 알고 싶었던 과거가 아니었습니다. 몰랐으면 좋았을 죽음 뒤의 진실들, 그리고 형...

 

원장실에 쓰러져 숨져있는 아버지를 속수무책 봐야하는 선우, 아버지의 주검을 보고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선우였습니다. 불길에 싸인 아버지의 모습이 선우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는데, 선우는 죽은 아버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마지막 임종을 지켜봅니다. 20년이 흘러서 말이죠. 20년전 아버지의 주검을 바라봐야만 하는 선우의 심정, 선우의 눈물 한줄기가 가슴을 저릿하게 찔러오더군요. 

선우는 아버지를 둔 채 탕비실에서 아버지의 방을 계속 보고 있었죠. 기름통을 들고 오는 낯선 남자, 최진철의 사주를 받은 방화범이었습니다. 방화범이 기름을 붓는 것을 보고도 말리지 않았던 선우, 선우는 향으로 과거를 돌린다는 것이 의미가 없음을 알았기에, 그날 그 사건 그대로 일어나도록 더이상 아무것도 바꾸려들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시신이 불길에 휩싸이는 것을 보는 선우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눈물만 흘리는 박선우를 보니 저도 모르게 입술을 꽉 깨물게 되더군요. 이미 사망한 아버지지만 시신을 온전히 보존하고 싶은 것이 자식이었을텐데 싶어서 말입니다. USB를 들고 나와 자전거를 타고 아버지 방을 향해 가는 과거 자신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선우의 참담한 마음, 선우는 그날 일을 그대로 흘러가게 둡니다. 일어났던 그대로... 자신의 팔에 화상을 입을 것을 알면서도 더이상 바꾸려들지 않죠. 과거를 바꾼 결과가 선우에게는 끔찍한 현실이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형이 그토록 되돌리고 싶어했던 화목했던 예전의 집은 산산히 부서져 버렸습니다. 향때문에.... 금단의 열매 선악과, 선우는 남은 향 두개를 병원 탕비실에 두고 와버리죠.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는 선우는 미련도 원망도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주민영, 사랑하는 여자를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조카로 봐야 하는 것이 괴롭습니다. 서서히 죽음이 다가오고 있는 선우, 그는 그가 바꾸지 않은 그만의 팩트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요. "주민영, 넌 주민영이야. 넌 기억못하겠지만 난 주민영만 기억해", 민영의 얼굴을 쓰다듬어 보는 선우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들고, 이상한 느낌이 든 주민영도 괜스레 눈이 젖어듭니다. 무엇때문인지는 비밀이지만 말이죠. 

죽어가는 선우는 주민영만을 팩트로 기억하려 합니다. 그가 만들어버린 팩트와 환타지, 그에게는 주민영이 판타지고 팩트일 뿐이었습니다. 주민영의 환한 미소가 대책없이 좋았고 살아가는 이유였는데, 눈앞에 있는 주민영때문에, 주민영이 좋아서 웃음이 나고, 주민영이 좋아서 눈물이 납니다. 그녀를 사랑할 수 없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죽는 날이 가까워서가 아니라, 주민영이 박민영인 빌어먹을 현실때문에 말이죠.  

그리고 8회만에 초유의 멘붕사태를 불러일으킨 주인공의 사망 예고가 나왔습니다. "민영씨, 선우가 죽었습니다", 누워있는 박선우 얼굴에 시트를 덮는 한영훈, 으악....이게 뭔일이래요!!!%#$%#@@????

 

*****이쯤해서 등장하는 재미있는 반전 시나리오 상상하기!

위에서 박선우가 박정우(전노민)에게 했던 전화내용을 그대로 옮겼었지요. 자, 여기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박선우는 죽지 않는다는 것, 그 단서가 1992년에 병원 화재현장에 남겨 둔 두 개의 향이라는 겁니다. 

상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사실 변수들이 많은데 우선 두 세가지 가능성있을(?) 추측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까지 기다리시기 무료하실테니 재미로 읽어주시와요^^ 

 

 

상상 시나리오 하나, 여기서 등장인물 한 사람이 더 필요한데요, 박선우의 영원한 빠 오민철 국장님(엄효섭)이 등장해 주셔야 겠습니다. 오민철 국장이 20년전에는 어떤 직책에 있었을까요? 빙고! 기자였겠죠. 사건 현장을 취재하는... 만약 오민철 국장에 20년전 당시 명세병원의 의문의 화재사고와 원장의 사망사건을 취재하면서, 선우가 남겨둔 향통을 손에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신비의 향통이 사르르 타서 재가 되지는 않았을 터이고, 유족들에게 전해주겠다고 가지고 있었는데, 아무도 모른다고 하자 보관을 해오고 있었다면?

그래서 그것을 한영훈이나 병원에 실려온 선우때문에 달려온 정우에게 향통을 전하고, 영훈이 향의 비밀을 알려준다면?  

 

상상 시나리오 둘, 화재현장에서 향통이 나와 유족인 정우에게 향통을 주었고, 정우는 그것을 지금까지 아버지의 유품이라고만 생각하고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우 친구 한영훈에게서 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20년전 화재현장에서 나온 향통을 기억해 낸다면?

 

종합해 본 상상 시나리오:

정우는 선우와의 전화통화에서 선우가 이상한 말을 횡설수설하는 것을 들었죠. "(형은)죽어서 돌아왔고, 저주받은 향을 남겨서 알고 싶지 않은 비밀을 알게 만들었어. 내 소중한 기억을 모조리 박살냈고, 그리고 내 여자를... 형은 내 인생을 너무 많이 망가뜨렸어" 부분입니다.

저주받은 향, 정우는 선우가 말하는 향이 화재현장에서 나온 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겠죠(오민철 국장에게 건네받았든, 자신이 보관하고 있었든지 간에). 

정우는 선우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고 난 후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주사하는 등 극도의 불안증과 정우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에 괴로운 상태입니다. 그런데 정우가 뇌종양으로 죽었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더욱 힘들 겁니다.

그리고 정우가 한영훈을 통해서라거나 선우의 이상한 말들을 떠올리며, 그 향이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게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정우는 선우를 살리기 위해 향에 불을 붙일 거라는 거죠. 선우를 살리기 위해서, 선우가 그랬던 것처럼 선우를 위해 과거를 바꾸기 위해서 말이죠. 선우도 그랬죠. 인간이기에 선악과를 먹을 수 밖에 없다고...

 

정우는 불에 그을린 향통에서 향 하나를 꺼내 불을 붙여보게 되죠. 그리고는 20년전으로 돌아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에도 도망치려는 자신에게 말할 듯합니다. 선우가 과거의 자신에게 20년후 미래에서 온 자신이라고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며 밝혔듯이, 정우도 정우 자신에게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라고 경고(사정)할 듯 합니다. 훗날 선우가 모든 비밀을 안 후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다 죽게 된다는 가족의 불행에 대해서 말이죠. 제발 선우를 살리라고 말이죠. 그러나 30분이라는 짧은 시간밖에 타임슬립이 가능하지 않기에, 정우는 더 많은 이야기들을 과거의 정우에게 하지는 못하고 사라지죠.

20년전의 박정우는 혼란스럽겠죠. 열여덟 선우가 겪고 있는 비슷한 혼란처럼요. 그리고 정우에게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기억들, 선우가 이상한 남자가 내 삐삐를 가지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둥, 수족관을 깨뜨린 그날 이상한 괴한과 마주했던 일들, 그리고 그 남자가 아버지의 죽음 현장을 목격하고 쫓아왔는데 순식간에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일들....

 

과거의 정우는 미래의 정우를 만나고 달라져 버립니다. 정우의 타임슬립으로 인해 과거도 현재도 달라지는 거죠. 어쩌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박정우는 미래에서 누군가와 왔었다는 것, 그것이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믿게 되고, 그때부터 과거로 돌아가는 신비의 물건을 찾기 위해 세계를 떠돌며 다니는 거죠. 김유진과는 당연히 결혼도 하지 않았고, 처음 선우에게 돈을 달라고 왔던 정우의 모습으로 살게 되는 거죠. 주변 사람들(최진철)에게는 미친놈 소리를 들어가면서 말이죠. 

뭔가 감이 오시죠.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것! 정우는 방황하며 과거로 돌아가는 물건을 찾기 위해 20년전 그때부터 쭉 방황하고 다니는 인물로 다시 변한다는 것이죠. 미래에서 온 선우와 자신을 만난 적이 있는 정우는 타임슬립을 할 수 있는 신비의 물건이 있음에 확신을 가지고, 20년간을 헤매고 다니는 거죠. 선우가 알고 있는, 히말라야에서 동사한 진짜 형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럼... 주민영은 이제 박민영이 될 수 없겠죠. 박선우의 집 거실에 있는 가족사진이 연기와 함께 스르르 사라지고, 조카가 아닌 박선우의 여자 주민영으로 해결! 주민영(조윤희)과 박선우보다 박선우와 한영훈(이승준)의 남남커플도 애틋하고 매력적이네요. 어째 남남커플이 더 캐미가 산다는;;ㅎㅎ. 박민영을 빨리 주민영으로 돌려 주시와요~

그런데 뇌종양에 걸려 수술중 죽는 선우(이진욱)는 어떻게 되느냐고요? 전 정우가 과거로 타임슬립해서 과거의 정우에게 선우에게 말하라고 하든지, 선우에게 30살 이후 1년에 한번씩 꼭 뇌사진을 찍으라는 당부를 하고 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래서 뇌종양 말기가 되기 전에 조기발견해서 완치를 하지 않았을까...요?

우리 귀여운 한영훈처럼 박정우도 동생 선우를 살리기 위해서는 앞일에 대한 스포가 아니라 뭐라도 할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말이죠. 동생이 죽는 것을 알고 있는데, 과거로 돌아가면 동생에게 대비를 하라는 말, 저같으면 벼락을 맞더라도 하고 올 듯하거든요. 그게 가족이고, 형이고, 동생이잖아요.

  

그럼 현재의 박정우(전노민)는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원점으로 돌아가 히말라야에서 죽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반전은 다음에 이야기하겠습니다. 거의 결말이야기가 될 듯해서....

그럼 이제 남은 향은 몇개? 한 개 남았습니다. 어디에? 현재 2012년 12월 31일(혹은 2013년 새해거나). 이 한 개의 향은 선우가 사용할 듯 한데(?) 사용처는 아직은 비밀입니다^^. 상상해 본 반전 시나리오 재미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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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2 12:42




드라마 나인을 보면서 실어증과 정신을 놓아버린 어머니를 보며 떠오른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날 1992년 12월 30일 박선우의 아버지 박천수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함구해 버린 박선우의 어머니를 보면 공공의 적에서 패륜 아들이라도 아들을 살인범으로 만들지 않으려고 손톱을 삼키고 죽은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첫회부터 요양원에서 아들 얼굴도 몰라보고 박선우의 뉴스만을 챙겨보는 김희령에게서 의뭉스런 비밀은 감지되었지요. 박천수(전국환)의 죽음에 관련된 아들 박정우, 정신을 놓아버린 것은 아들 박정우를 지키기 위한 어머니의 강한 모정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첫회부터 박정우(전노민)이 친자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역시 박정우는 박천수와 김희령 사이에 낳은 아들은 아님이 밝혀졌는데, 개인적으로 첫회 리뷰에서 최진철이 정자를 제공한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기는 했습니다. 새삼스러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박정우가 자신이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았다는 것이 좀 놀라웠을 뿐입니다.  

 

아버지 박천수가 어떻게 쓰러졌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박정우가 죽인 것 같지는 않더군요. 실수로 밀쳤거나 김희령의 말대로 발을 헛디뎌 중심을 잃고 날카로운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을 가능성이 더 농후해 보입니다만, 박천수의 죽음을 방기해 버린 박정우가 죄책감에 프로포폴에 중독된 이유가 설명이 되기도 했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두 번의 타임슬립을 했지만, 결국 박선우는 아버지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형의 비밀을 아직 박선우가 알지는 못한듯 보이지만, 사고현장에서 아버지를 구하지 않고 도망가버린 형, 박선우의 과거여행은 끔찍한 악몽이었습니다. 형이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이 박선우에게는 현재가 악몽이 돼버린 셈입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형,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해서 조울증과 불면증을 약물에 의존해 살고 있는 형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야 하는 것이 악몽인 선우겠지요. 행복했던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형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과거로 가는 향을 피웠던 선우, 향은 끔찍한 저주가 돼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저주는 다른 사람도 아닌 선우가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박천수가 쓰러진 현장을 목격한 박선우, 뜻하지 않은 목격자 혹은 이방인의 출현으로 사고현장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렸으니 말이죠. 쓰러진 아버지를 치료할 수도 있었던 정우는 낯선 사람의 출현으로 두려워 현장에서 도망쳐 버렸죠. 어머니는 발을 헛디뎌서 그랬다며 정우를 보호하기 위해 바들바들 떨고 있었을 뿐입니다.

도망치다 최진철의 차에 치일뻔하면서 정우는 최진철에게 평생이 될 약점을 잡히죠. 선우가 쫓아가지 않았다면 최진철과 맞닥뜨리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일입니다. 선우의 타임슬립이 어떻게 보면 문제를 더 꼬아버린 변수가 돼버린 셈입니다.

정우의 손에 묻은 피, 최진철은 정우를 박천수의 살인범으로 몰아 김유진과 결혼해서 외국으로 떠나게 하고, 어머니 김희령에게는 정우의 비밀을 함구하는 조건으로 병원을 차지했을 수도 있었겠죠. 그 와중에 어머니는 정신을 놓아버리고 말도 잃어버렸을테고요.  

이제서야 왜 김희령이 정신을 놓았으면서도 박선우의 뉴스만을 꼭 챙겨보고 있었는지가 짐작되더군요. 어머니 김희령(손명희)은 박천수의 사고현장을 목격한 박선우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던 것이었어요. 크리스 마스 이브를 함께 보낸 친절한 젊은이, 시간이 흘러 어느날 뉴스에서 박선우의 얼굴을 봤겠죠. 어머니가 뉴스만큼은 챙겨보는 이유는 혹이라도 아들 정우와의 그날 일을 그 목격자(박선우)가 발설하지 않을까, 정신을 놓고 말을 잃어버렸어도 자식 정우를 보호하려는 어머니의 마음은 아닐까.... 

그런데 아직 선우가 밝히지 못한 진실이 있는 듯 합니다. 아버지가 쓰러진 시간은 1992년 12월 31일 밤 12시 30분경, 병원에 화재가 난 것은 2시경이라는 기사가 나왔죠. 화재는 사고현장을 은폐하기 위해 최진철(정동환)이 박천수의 방에 있던 난로를 엎어 방화를 한 것이 아닌가 추정이 됩니다.

박선우가 정확하게 확인해야 하는 진실은 박천수가 그 시각 12시 30분경에 사망했느냐는 것입니다. 김희령은 119에 신고를 하고 사람들을 불러 수술하면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전화기를 들었지만, 최진철의 야심으로 김희령이 전화를 걸지 못하게 막았죠.  

박선우가 형 박정우에게 확인해야 하는 것은 당시 아버지가 살아있었는지 이미 사망했었는지의 여부입니다. 살아있었다면 최종적으로 박천수를 죽인 것은 화재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최진철이 진범이라는 뜻이 되겠죠.  

도망치는 형을 잡았다가 향이 타는 시간 30분이 경과되어 현재로 돌아와 버린 박선우, 망년회를 즐기고 있는 형을 찾아 주먹을 날리고, 최진철에게 아버지를 죽였다고 오해했었다며 사과를 하는 것으로 보아 현재로 돌아와서 바로 타임슬립을 한 것 같지는 않지만, 박선우는 현장에 결정적인 증거가 될 물건들을 남겨두고 왔습니다.

바로 박천수의 방 곳곳에 설치해 둔 소형캠코더입니다. 화재가 난 2시 이전에 미니캠을 수거해 온다면 방화를 한 사람과 아버지 박천수가 사망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듯한데 말입니다. 만약 아버지가 화재가 나기전 살아있었다면, 그것을 알고도 최진철이 방화를 한 것이라면, 진범은 박정우가 아닌 최진철이 될 듯... 즉 아직 박천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정확히 확인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죠.  

잘못된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박선우의 타임슬립은 끔찍한 현재를 만들어 버렸을 뿐입니다. 과거로 간 선우의 출현으로 정우는 아버지를 응급처치도 못하고 도망침으로써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게 했고, 최진철은 사건현장을 은폐하고 병원을 차지하고 오늘에 이르렀으니 말입니다. 최진철의 오늘이 어쩌면 선우의 출현때문에 헝크러진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선우가 그날 그곳으로 타임슬립을 하지 않았다면, 과거는 물론 현재도 달라졌을지도 모를일이죠. 아버지는 응급처치를 받고 살았을 수도 있었고, 병원 화재는 일어나지 않았으며, 오늘날 최진철이라는 괴물이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니 말입니다.  

쓰러진 박천수를 보며 광기어린 미소를 짓는 최진철, 그와 박정우와의 관계는 아버지 친구와 친구 아들일 뿐일까? 요양원에서 침묵하고 있는 김희령, 그녀의 실어증은 정우를 보호하려는 모정때문은 아니었을까?

아버지의 죽음에 공동책임이 있는 선우, 그가 바꿔버린 과거로 인해 달라진 현재, 이제 과거가 아닌 진실을 찾기 위해 타임슬립을 해야 할 듯 합니다. 결정적인 단서가 방화사건의 진실일 듯 한데, 화염속에서 정우는 소형캠을 회수해 올 수 있을까요? 아님 현재에서 선우가 감당하기 힘든 새로운 사건이 터지는 것은 아닐지(가령 박정우가 자살을 기도한다든지,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의식을 잃는다는지)... 

제가 선우라면 병원에 화재가 발생한 새벽 2시 이전에 타임슬립을 해서 화재를 막으러 갈 듯한데, 박선우는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네요.  또 모르죠, 아버지가 선우의 타임슬립으로 응급처치를 받고 살아날지도요. 그렇게 된다면 현재는 또 엄청나게 달라지겠죠. 이제 남은 향은 세 개, 예측불허 박선우의 과거로의 여행에 따라 상상하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달라지는 현재, 또 무엇이 어떻게 바뀔지 무서우면서도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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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6 12:45




사랑을 잃은 대신 형을 찾은 박선우, 선우를 20년전으로 타임슬립하게 한 향은 저주와 선물(?)이라는 두가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일이 복잡하게 꼬인 건지, 잘 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일단은 럴수럴수 이럴수가! 이단은 다시 돌려야 하는 건지 냅둬야 하는 건지 새로운 사건이 생겨야 할 듯하고, 삼단은 신비의 향이 저주인지 선물인지 고민해야 할 듯 하고, 사단은... 우쨌든 사단이 났습니다. 

 

20년전으로 돌아간 박선우(이진욱)가 남기고 온 전화번호는 주민영(조윤희)과 형 박정우(전노민)의 인생을 바꾼 결과로 나왔지요. 이제 주민영을 당분간은 박민영으로 불러야 하는데, 윤시아, 주민영, 박민영, 그리고 또 어떤 이름으로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유진을 찾은 박정우, 약을 먹은 김유진을 보고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강행했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돌아왔나 봅니다. 윤시아는 박정우의 성을 따라 박민영으로 개명을 했고, 박선우와는 조카와 삼촌 사이가 됐습니다. 머리터지네요. 네팔에서 신혼여행까지 즐기고 온 두 사람인데, 한 사람은 기억하고 있고, 한 사람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 돼버렸으니 말입니다.

두개의 기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박선우, 과거로 타임슬립하고 돌아온 후 파노라마처럼 새로운 기억회로가 만들어졌죠. 물론 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친구 한영훈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하나는 정리가 됐습니다. 향의 비밀을 알고 있거나 만진 사람은 두 개의 기억을 가질 수 있나 보군요. 한영훈이 박민영(주민영)과 후배 의사를 소개팅시켜 주기도 했고, 두 사람이 교제중이라죠?

 

귀신을 본듯 소스라치게 놀라게 한 박정우(전노민)는 멀쩡히 살아서 병원과장으로 재직중이고, 김유진(이응경)과 결혼해서 주민영의 새아버지가 되어 있었으니, 박선우의 말대로 성당가서 기도를 해도 답은 나오지 않을 '세상에 이런 일이!'입니다. 재미있는 것(다행이라고 해야겠지만)은 이 모든 변화를 두 사람만이 알고 있다는 것이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일 뿐... 

박정우는 신비의 향을 찾아 히말라야에 간 일도 없고, 물론 죽은 일도 없습니다. 바뀐 현재로는 말이죠. 그런데 박선우에게는 여전히 향 다섯개가 남아있고, 92년 선우가 잃어버렸던 삐삐도 있고, 그가 마루나 롯지에서 가져온 1992년 보디가드 LP판도 그대로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주민영의 사진도 그대로 인데, 박선우에게는 팩트이자 판타지인 두 기억의 과거와 두 기억 현재. 현재를 바꾼 과거의 유물은 존재하지만, 사건의 시작점이었던 박정우에게는 없었던 일이 돼버렸다!

한영훈의 말처럼 신비의 향은 저주일까요? 아니면 형 박정우가 죽지도 않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선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애인이 아닌 조카가 돼버린 주민영을 바라보는 박선우가 가장 혼란스럽고 괴롭겠죠. 사랑하는 여자가 30여분만에 조카가 돼버린 상황, 아무 것도 모르고 삼촌, 삼촌 하면서 해맑은 웃음만 짓는 주민영을 보는 박선우의 감정은 쓴 소태를 씹고 있는 기분일 겁니다.

휘트니 휴스턴의 보디가드 ost, 네팔에서 둘만의 신혼여행을 보냈던 밤도 그 노래를 함께 들었는데, 삼촌과 조카가 돼버린 지금 같은 노래가 흐릅니다. 히말라야로 신혼여행 가겠다는 같은 말을 하는 조카 박민영으로 마주한채 말이죠.

'사랑을 잃고 형과 조카가 생겼다', 이것이 선물인지 저주인지, 박선우는 괴롭습니다. 형을 생각하면 선물인데, 자신에게는 악몽입니다. 이 커플에게서 절절한 사랑이 느껴지지는 않아서 솔직히 박선우에게 감정이입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만;; 

주민영과의 관계만 혼자 정리를 해버리면, 그래, 형이 살아있고 행복하니 혼자 지독한 악몽을 꾸었다고 참아낼 수도 있을 듯하지만,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을 듯 하군요.

박선우가 향을 다시 태워야 할 이유는 주민영이 아닌 형 박정우과 죽은 아버지, 그리고 최진철과의 숨겨진 비밀에서 찾아질 듯 합니다.

 

나인 5회를 보면서 인상좋고 사람좋아 보이는 박정우가 과연 박선우가 좋아했던 과거의 형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하더군요. 최진철 회장을 구속수사하겠다는 보도가 나왔고, 세부에 아내 김우진(이응경)과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 박정우(전노민)의 전화통화에서 이상한 점이 있어서 말이죠. 

과거 박정우를 보면 최진철에 대해서는 이를 갈았던 듯한데, 선우의 행동에 우려를 하는 느낌이었죠. "너 너무 무리한 거 아냐? 최회장 건드린게 난 계속 마음에 걸리는데, 꼭 그렇게 해야 되냐?", 박정우의 질문에도 박선우는 그냥 형이 좋으면 됐다고 다른 화제로 돌려버렸죠.

 

박정우는 과거에 그토록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어했던 그 박정우도 아닌듯 보였지요. 박선우가 쓰러진 후 연락을 받고 왔다는 주민영과 방송국 후배의 대화에서도 나왔죠. 이렇게 큰 집에서 박차장 혼자사느냐는 후배직원의 말에 주민영(박민영-아~ 이름 헛갈려!!)이 말했죠. "할아버지때부터 살았던 집이라는데, 나도 이집에서 살고 싶은데 아빠가 살기 싫으시대"라고 했지요. 박정우는 왜 예전에 살았던 그 집을 싫어하는 걸까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죠?

 

박정우가 선우가 기억하는 형의 모습과는 다른 사람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가진 형은 아닐지도 모를 일이고요. 죽은 아버지와 김유진때문에 심하게 대립을 한 듯도 하고, 정신을 놓은 어머니도 형때문으로 바뀔 수도 있는 일이겠고요. 선우가 전해준 전화번호가 바꿔버린 박정우의 현재모습이 아직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왠지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람일 듯 하더군요. 

처음부터 의심을 해왔던 그의 출생의 비밀이 관련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버지는 선우와 다르게 정우에 대해서는 왠지 차가운 느낌이 줄곧 들었거든요. 아버지가 죽은 이유도 박선우가 바꿔버린 정우때문에 관계된 사고였을지도 모르겠고요.  

이렇게 신비의 향은 현재의 어떤 부분은 좋은 결과도 낳았지만, 박정우라는 인물은 선우가 생각했던 형의 모습은 아닌 듯 보입니다.

여자때문에 아버지의 반대를 꺾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기어이 결혼식을 올리고 쓰러진 어머니를 어린 선우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떠나버린 형, 가족으로서 좋은 형은 아닌 듯 하니 말입니다. 5회에 나온 형이나 형수는 나쁜 사람들 같지는 않아보였지만, 20년전 선우가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봤던 것처럼 형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심히 걱정도 됩니다.

 

향때문에 형은 살아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형의 다른 과거의 비밀들을 만들어 버리게 되었을 선우, 그가 과거에서 했던 일이 잘한 일이었을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가 기억하는 형은 가족을 사랑하고 행복했던 가족을 되돌리고 싶어했던 형인가, 어머니를 팽개치고 미국으로 자신의 행복만을 쫓아 가버린 새로운 기억으로 만들어진 형일까... 선우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어려운 질문입니다. 향은 선물인가, 저주인가의 질문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형이 아버지의 죽음에 어떤 이유로라도 관계된 것이라면, 선우가 그것을 견딜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유진과 결혼을 강행하려한 과거의 박정우, 혹이라도 그 일이 아버지를 죽게한 원인이 되었던 거라면, 박선우 또한 아버지의 죽음에 관여해 버린 것이 되는 거죠. 그가 원하지 않았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가 기억하고 있는 과거와 타임슬립으로 인해 뒤틀리고 바뀌게 된 현재, 그리고 새로 만들어지는 기억들, 박선우의 가장 큰 혼란은 과거의 진실이 박선우의 타임슬립으로 왜곡된다는 점일 겁니다. 형의 생존은 어찌되었던 선우의 타임슬립과 어린 윤시아에게 전화번호를 주었던 일때문이었을테니 말이죠.  

형은 박선우가 기억하는 형이 아니고, 최진철에 대한 과거의 진실마저 바꿔버릴 수도 있는 과거로의 시간여행, 박선우가 과거의 시간여행으로 만들어져 가는 두 개의 기억(팩트)을 어떻게 수습해갈 지 기대되는군요.

모든 사건의 핵심은 1992년 12월 30일, 아버지의 죽음에 담겨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은 어떤 것일까요? 박선우는 형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요? 형은 아버지의 죽음에 어떻게 관계되었을까? 최진철은 또 어떻게 아버지의 죽음과 연결되어 있을까? 가장 큰 궁금점 그날 12월 30일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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