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3.08.28 '굿 닥터' 주상욱, 주원을 위한 차선책이 공감가는 이유 (9)
  2. 2013.08.07 '굿 닥터' 소름돋았던 주원의 웃음, 시청자 울려버린 진짜 이유 (7)
  3. 2012.05.06 '넝쿨째굴러온당신' 밉상시누이 방말숙, 공감가지 않은 관심병 환자 (8)
  4. 2012.04.23 '넝쿨당' 나영희가 방귀남을 버린 이유, 악행 밝혀야 할까? (8)
2013.08.28 12:53




경찰을 대동하고 은옥이를 데려 가겠다고 진상을 피우는 고모(이 분 연기 밉살스럽게 잘하더군요) 앞에 선 박시온(주원), 은옥의 의사를 물어보자는 시온의 말에, "그래 해보자"고 그야말로 웃기고 자빠졌던 고모에게 은옥의 의사를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한 두 음절에 불과하지만 은옥의 말도 찾아 준 시온이었죠.

고모가 은옥에게 집착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은옥 앞으로 나온 장애아동수당때문이었든 듯도 보이더군요. 에라이, 이런 벼룩의 간을 빼먹는 삐리리 같은 아지매! 싫어 진짜 싫어!!  

은옥이는 병원에 남겨졌지만 병원비 정산을 하지 않아 은옥의 처방이 제한되었다는 말에, 자신의 장애수당으로 은옥의 병원비를 치뤄준 시온, 불편한 현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충고하는 차윤서(문채원), 야박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저 돈 많습니다. 100만원도 넘게 있습니다. 은옥이 병원비 제 장애아동수당입니다", 시온의 마음에 뭉클했습니다. 시온에게 장애아동수당은 자신의 돈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는 돈이라는 생각인 듯 보여서 말이죠. "저 보다 더 어려운 사람 도와야 합니다". 

 

좀 길어졌던 은옥의 에피가 일단락된 듯하고, 성원대 병원에 천재 성악가 이규현(정윤석-이 어린 아역 제가 유심히 보고 있는 기대주입니다. 스캔들에서 하은중의 아역으로 나왔고, 그녀의 신화에서는 서태지 광팬으로 연기를 잘하더군요)이 들어왔습니다. 수두인두내에 비정상적인 구멍으로 염증이 생기는 선천성 기형을 앓고 있는 희귀케이스입니다. 수술밖에는 방법이 없는데, 수술 후에는 고음을 낼 수 없어 성악가의 꿈을 접어야 할 수도 있는 안타까운 사연의 환아입니다. 

규현의 병명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시온, 김도한(주상욱)이 의국팀들 회의에 시온을 참여시킨 이유가 드러났지요. 의국 레지던트들에게는 더 공부하라는 말을 하면서, 시온의 능력을 모두 앞에서 인정해 준 김도한이었죠.

"너희중에 이 질환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 박시온뿐이다. 정확한 진단이 바탕돼야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다. 희귀질환이라고 등한시 말고 분발해라". 시온에게 마음을 여는 도한 같아서 보여서 좋아좋아!

 

김도한에게는 다른 이유가 또 있었습니다. 시온을 진단의학과로 보내려는 것이었지요. 은옥의 병실문을 열어두었다는 오해로 최우석(천호진) 원장의 거취문제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에 시온이 병원에서 나갈때도 차갑게 보냈던 도한, 그의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시온을 보면 겹쳐지는 동생때문에 더더구나 말이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숨어서 살라는 그의 방백에 실망했던 7회였지만, 8회에서는 도한의 마음이 표현되어서 마음을 좀 풀었습니다;; 특히 입국식 2차 노래방에서 즐겁게 노래를 하는 시온을 슬픈듯 안타깝게 바라보다 돌아서는 김도한의 표정은 시온에 대한 그의 진심이 묻어나오더군요. 동생도 살아있었으면 함께 노래방도 갔겠지 싶은 동생에 대한 그리움시온에게 차갑게 대했던 미안함, 시온에 대한 걱정 등등의 복잡한 감정이었겠죠.

(***몰랐던 문채원의 끼~  광란의 템버린 춤, 뀻!!!!! 문댄서라 불러주세욤^^) 

 

김도한은 시온을 진단의학과로 보내는 것이 차선책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박시온 능력을 확인해 본거야. 박시온 진단의학과로 보낼 생각이야. 거기서는 수술할 필요도 없고... 박시온을 의사로 만들 차선책이야. 그나마 차선책이 있다는 건 행운이야".

개인적으로 김도한의 말에 수긍이 가더군요. 시온의 꿈이 서전이기는 합니다. 수술로 아이들을 살리는 의사, 그런데 말이죠, 의사가 꼭 메스를 들어야 의사는 아니죠. 박시온은 서전이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려들지 않지만, 시온을 보는 주위 시선은 그리 살갑지도, 믿음직스럽지도 않습니다. 특히 응급상황에서 보여지는 시온의 긴장감, 손을 떨고 동공이 풀리는 상황이 언제 어떻게 닥칠지도 모르기에, 도한은 시온이 메스를 잡는 것이 불안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수술방법을 외우고 있는 시온이지만, 수술 역시도 그의 천재적 암기력처럼 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죠. 특히나 소아환자들의 장기나 혈관등이 성인에 비해 작기때문에 실수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고 말이죠. 

'정확한 진단이 전제되어야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다', 수술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중요한 것이 정확한 진단입니다. 환아를 살리고 싶어하는 시온이지만, 반드시 수술을 해야만 의사가 되고 싶은 시온의 꿈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단도 중요하다고 설득하려는 차윤서에게 화를 내고 나가버리는 시온, "꿈하고 잘하는 건 다릅니다. 전 그림을 제일 잘 그립니다. 수술보다 잘 할 자신있습니다. 꿈이란 건 잘하지 못해도 그냥 하고 싶은 겁니다. 빕먹을 때도 잠잘때도 생각나는게 꿈입니다. 저를 기분좋게 하는게 꿈입니다". 

시온은 꿈을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형아랑 한 약속이기에 시온은 꼭 지키고 싶어 합니다. 의사가 너무 좋아서, 아이를 살리는 일이 너무 좋아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에게 그의 꿈을 버리라 합니다. 시온이 의사가 되지말라는 말이 아닌데, 다만 서전이 아닌 다른 의사가 되는 것은 어떻느냐는 것인데, 시온은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잘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꿈), 시온의 말은 뒤통수를 얻어맞은듯 멍해지면서도 가슴 한켠이 무거워지더군요.

암기에 천재성을 가진 시온, 성악에 천재적 재능을 가진 규현, 그러나 꿈을 접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그들을 가로막았습니다. 잘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 박시온의 경우이기에 더 어려운 질문이 되는군요. 잘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같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시온의 경우는 힘들죠.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꿈이기에 말이죠.

천재성악가 규현의 선천성 기형, 4살때부터 성악만 했던 아이가 가장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성악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술을 하면 잘 할 수 있는 것을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규현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성악이었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옥상 난간에 서있는(아가, 그래도 그러면 못쓴다, 안돼!) 규현을 보니, 규현도 하고 싶고, 잘하는 것이 성악이었던 듯도 보이더군요. 

 

엄마의 극성때문에 규현에게는 잘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기회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는 했습니다.

아이의 건강보다는 성악을 할 수 없다는 말에 수술을 거부하는 규현 엄마는 아니나 다를까 눈살찌푸리게 하는 왕극성 까칠맘이더군요. 수술을 거부하는 규현엄마에게 너무 한다며 은옥의 고모같다고 직설을 던지는 시온, 규현의 엄마 태도가 하도 기가 차니 버럭 김도한도 가만 있더군요. 규현엄마가 은옥의 진상 고모를 봤어야 했는데, 은옥의 고모나 규현엄마 둘다 같은 류의 사람들같아서 말이죠. 

시온이 규현을 처음 보고 했던 말이, 규현이는 노래말고는 말을 못하냐는 것이었습니다. 규현을 보면서 혹 엄마의 강요로, 잘 하는 것만 보며 죽어라 달리기만 했던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노래연습을 해야 하니 친구와 놀지도 못했고, 잠자는 시간외에는 노래밖에 없는 규현, MP3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속상하고 아프더군요. 참으로 이율배반적이게도 음악감상을 하는 척 하면서, 규현은 잘하는 노래에서 벗어나 숨쉬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시온은 그런 규현의 마음을 한 번에 읽어내지요. 자신의 어렸을때 모습과 너무도 닮아있었거든요. 아무도 놀아주지 않았던 시온은 그래서 말도 잘 안했고, 혼자가 외로워 웃을 일도 없어서 많이 아팠습니다. 마음이 늘 아팠습니다.  

규현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많이 아픕니다. 옥상에 올라간 이유도 마음이 아파서였을 겁니다. 자신의 몸보다 성악가가 될 아들이 중요하고, 유학에 차질이 빚어질까 더 걱정하는 엄마, 엄마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규현입니다.

어른들은 그러죠, '다 너의 장래를 위한 일이야, 너를 위해 부모가 모든 것을 희생했는데...', 아이들에게 그 말이 사랑으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 왜 우리 어른들은 다른 사람에게서는 보면서도 정작 내 자신에게서는 보지 못할까요? 우리 아이들이 부모에게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늘 사랑이 고픈 것이 아이들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수술을 하면 성악을 할 수 없는 규현, 서전이 되는 외과대신 진단의학과로 옮겨야 하는 시온, 두 천재의 꿈앞에 닥친 시련에서 저는 다른 희망을 읽습니다. 

규현의 에피가 그래서 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재에게 주어지는 고난과 시련같은 것 말입니다. 세상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 차선도 주어진다는 것, 어쩌면 시온이 규현을 통해 배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음을 낼 수 없는 규현은 테너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바리톤의 꿈을 새로 가져볼 수도 있고, 규현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다면 그것을 할 수도 있겠죠. 수술을 할 수는 없지만 시온은 그의 방대한 의학지식으로 정확한 진단을 하는 진단의학과 의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굿 닥터, 아이들 마음을 치료하고 정확한 진단을 하는 시온은 메스를 잡든 아니든, 이미 좋은 의사쌤입니다. 

물론 전 시온이 메스를 잡아 최고의 수술을 하는 모습도 한편으로는 보고 싶습니다. 시온의 꿈이 이뤄지는 것도 보고 싶고요. 그런데 김도한의 말도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시온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한의 걱정을 밀쳐버리기도 힘드네요. 

김도한의 차선책이 그가 찾은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시온을 의사로 만들고 싶은 그의 진심이 느껴지더군요. 돌아온 시온때문에 행복해 하는 윤서에게 "앞으로 동생 간수 잘해"라고 했지만, 김도한에게 해당되는 말 같기도 하고요. 시온의 능력을 인정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받아들이려는 모습, 김도한에게 감지되는 변화가 어쨌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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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7 10:26




싫어하는 인간 유형이 많지만, 특히 말못하는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 싫습니다. 저항할 수 없는 어린 아이나, 장애를 가진 아이를 학대하는 아메바 말미잘 삐리리같은 인간들 정말 끔찍하게 싫습니다. 그리고 자폐에 대한 무지가 자폐를 겪는 아이들에게 어떤 폭력이 되는지를 굿 닥터 2회를 통해 배웠습니다.

박시온은 서번트 증후군이 완치되지 않은 서번트 신드롬을 겪고 있는, 몸은 어른이지만 사회성이나 감정표현은 어린 아이와 같지요. 박시온에게 주먹을 날리는 김도한을 보면서, 소아과 환자를 다루는 의사로서 그는 얼마나 대단한 멘탈을 가졌는지, 격정을 이기지 못한 행동에 좀 화가 나더군요 

그렇다고 김도한을 위에 언급한 말미잘 삐리리 같은 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도한은 서번트 증후군을 겪고 있는 박시온이 아닌, 레지던트 박시온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것을 믿고 싶기에 말이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김도한, 그의 소아외과에서의 실력은 과장을 넘어섰고, 그에게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차가움에 대한 이유가 있습니다. 납골당에서 흰국화를 던지듯 올려두고는 화난 표정으로 돌아서던 김도한의 모습에서 그에게 숨겨진 사연이 있으리라는 것은 짐작케 했지요. 1980년대에 태어나 1998년에 사망했으니 열 몇살에 죽은 그와 아주 가까웠던 사람에 대한 사연, 아마 그 어떤 사건이 지금의 김도한에게 큰 영향을 미쳤겠죠. 의사로서의 이성적 판단과 확신을 그토록 강조하는 이유가 이와 무관하지는 않아 보이기도 하고요.

 

회진중 박시온은 나비그림에 눈이 갔고, 아이의 침대로 발길을 향했죠. 어린 아이와 같은 감성에 머물러있는 시온과 나비그림은 동화연출과도 같았습니다. 곤충학자가 되고 싶은, 나비들을 무지 사랑하는 성호를 살리고 싶은 나비들이 시온을 성호에게로 이끈 것처럼 말이죠. 

담관낭종을 수술받은 후 성호의 상태는 좋지않았습니다. 몸은 축축 쳐지고, 노란 담즙을 토하는 것을 보고 시온은 수술이 급하다고 다급히 외칩니다. "성호 수술해야 합니다, 성호가 위험합니다. 수술 잘됐다면 힘냈을 겁니다. 아이들은 강합니다. 의사가 잘 고치면 아이들은 금방 일어납니다".

탄광촌 보건소에서 만난 최우석 선생님이 죽은 토끼를 앞에 두고 말했었지요. "토끼 하늘나라 안가면 안돼요?", "하늘나라 가기전에 치료 잘하면 안가게 할 수도 있지", "의사가 되면 하늘나라 안가게 할 수 있어요? 저도 의사되고 싶어요".

시온은 오직 한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성호가 당장 수술받지 못하면 더 이상 나비를 그릴 수도, 곤충학자가 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게 될 거라는 것밖에는 말이죠. 성호가 걱정되어 은지 수술방에서 나가버린 시온, 다짜고짜 성호의 침대를 수술방으로 밀고 들어가 버렸죠. 성호의 담당 간호사 조정미(고창석)의 도움과 함께 말이죠. 귀요미 고창석 간호사, 저 팬입니다^^. 

성호를 수술방으로 옮기는 과정, 수술실에서 거부당하자 조정미 간호사가 힘으로 실례를 하고 밀어들어 간 일 등, 성호를 옮겨오기 까지 시온에게는 다급함이라는 감정만이 있었지, 수술방 준비부터 수술방에 들어갈 스텝을 짜는 등의 아무런 준비없이 왔습니다. 절차와 준비가 시온에게는 입력되지 않은 시스템이었겠죠. 이런 것들을 암기가 되었든 학습이 되었든, 앞으로 시온이 배워야 할 것이기는 합니다. 

 

성호를 수술하겠다고 수술도구들을 잡아보지만 시온은 허둥대기 시작했고, 그런 흥분상태에서의 수술은 위험하다고 판단, 김도한은 박시온을 수술방에서 내보내 버리죠. 물론 옆에 있는 것도 불허했습니다. 집도의와 스텝들에게 집중이 생명인데, 시온의 돌발행동을 염려했기 때문이었겠지요. 시온은 김도한이 은지와 성호 둘을 수술하는 것을 지켜보았고, 결정적 도움도 주었지요. 피가 멈추지 않은 이유가 문제가 있는 약처방때문이었음을 정확히 짚어낸 것이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은지와 성호 둘다 살았습니다. 일단 그것에 감사. 

수술을 마치고 나오자 성호의 담당의 고충만(조희봉)이 골프를 치다 도착했고, 김도한은 화를 참지 못하고 박시온을 향해 주먹을 날리죠. 전 그게 마치 고충만을 후려치는 것같더랍니다. 고충만은 성호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고, 그의 환자를 남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고집으로 두시간이나 기다리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김도한이 성호를 개복했을때, 두시간을 기다렸다면 성호는 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지요. 화나죠, 때리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박시온에게도 물론 화가 납니다. 수술방에서 봤던 당시 박시온의 상태는 김도한이 보기에는 수술을 할 상태로 보이지 않았거든요. 만약 시온이 그런 흥분상태로 메스를 들었다가 실수라도 했다면... 그 상황과 결과가 끔찍했을 김도한입니다. 

김도한의 말은 박시온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고충만(조희봉) 과장을 향한 직격탄이기도 했던 고성이기도 했습니다. "환자가 무사하면 만사 OK야?! 운이 나빴으면 둘다 잘못됐을 수도 있다. 환자한테 무관심한 의사보다 더 최악인게 똥오줌 못가리는 의사야. 너처럼 개념없이 굴다간 환자도 죽고, 의사도 죽어!!". 

그리고 김도한과 최우석(천호진)과의 대화를 들으며, 큰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서번트 증후군이나 서번트 신드롬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은 없었습니다. 서번트 증후군을 겪고 있는 아이를 알고도 있지만, 저와는 먼 사람이기에 만날 기회도 없고, 서번트 신드롬은 사실 영화에서나 봤지 실재로는 희박한 경우라 관심가는 드라마 소재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제게, 최우석 병원장이 묻는 것 같았습니다. 당신이 지금 알게 된 지식을 상식으로 바꾼다면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성숙한 사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 

 

서번트 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에 어떤 행동이 어떤 심리에서 기인하는지 정말 아는게 하나도 없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자폐의 특징, 타인의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대인관계를 기피하며, 언어표현능력이 부족하다는 것 정도가 제가 알고 있는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모님 전상서라는 드라마에서 김희애와 허준호의 아들 준이(유승호)가 자폐아였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런데요.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는 김희애의 소원이 준이보다 딱 하루만 더 사는 것이라고 했던 대사였습니다. 도움없이는 홀로 세상을 살기 힘든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부모의 심정이 아마 다 그러할 것입니다. 준이의 심리나 행동보다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에 많이 공감했던 드라마였습니다. 

굿 닥터의 최우석(천호진) 병원장의 말은 부모가 아닌 서번트 증후군을 겪고 있는 당사자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일종의 지식입니다. 김도한이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감정이 격했다고 하자 최우석은 시온에 대해 한가지 알고 있어야 할 게 있다고 했지요.

"시온이 웃었지? 이유는 자폐성향이 남아 있어서야. 내적 공포심이 외적으로는 전혀 반대로 표시되곤 하지. 시온이 어렸을때 그것때문에 친구들한테 많이 맞곤했어. 맞으면서도 계속 웃어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 몰랐거든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입은 웃고 있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아이들, 그 웃음이 공포심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저 정신상태의 이상 정도로만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냥 넘겨버려서는 정말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김도한의 주먹을 맞고 웃으며 고개를 들던 주원의 얼굴을 다시 봤습니다. 제가 얼마나 무지몽매하게 그 장면을 해석했는지, 전 박시온이 맞으면서도 성호가 살았다는 것에 기뻐한다는 것으로 제 마음대로 박시온의 웃음을 해석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공포심이었다니...  

그리고 다시 본 주원의 웃음, 그 웃음에 생명이 없다는 것을, 감정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입은 웃는데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이 그제서야 보이더군요. 주원의 섬세한 연기였습니다. 연기자의 표정에 집중하는 편인데도 전 그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주원은 너무나 연기를 잘한 것이었습니다.

흔들리는 눈빛보다 웃음을 먼저 봤던 것은 우리가 몰랐기 때문입니다. 서번트 증후군 환자가 어떤 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지를 말이죠. 

굿 닥터 최우석 병원장의 대사를 통해 배웁니다. 또한 철없는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기를 바랍니다. 자폐를 가진 친구의, 혹은 이웃 아이의 웃음이 공포를 말한다는 것을... 아프다고, 때리지 말라는 말이라는 것을...

굿닥터 드라마를 통해 배운 것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박시온의 빵터지는 깨알유머는 계속됩니다. 갈비찜과 장운동에 이어 이번회 유머 어록은 차윤서(문채원)가 옷 벗고 자는 것 구경하려고 안깨웠냐고 따지던 장면에서 나왔죠. "하긴 내가 한때는 우리 의국에서 신내바-신이 내린 바디-라는 말을 들었지".

오잉~ 시온의 빵터지는 대꾸, "도대체 어떤 신이???". 그러게요, 어떤 신이 그런 바디를 내렸을까용? 저도 무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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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6 09:11




양가 가족 상견례장에서 헛구역질을 해서 할머니와 엄청애를 잔뜩 부풀게 했던 차윤희, 스트레스성 위염이라며 임신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을 해서 실망을 시켰지요. 여전히 할머니와 시어머니 엄청애는 그 가능성을 포기하고 있지 않지만 말이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봤으면 좋겠더군요. 왠지 차윤희가 진짜 임신을 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임신경험자들 전막례와 엄청에는 본인들의 임신증상에 맞춰 차윤희가 임신을 했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싶어하는데, 어느 집안이나 며느리가 들어왔으면 손주를 기다리는 것이 정상일 겁니다. 
그런데 생명에 귀천이 있는 게 아니고 환영받지 못할 생명이 없는 것인데, 정말 임신을 한 고옥(심이영)의 임신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다 안쓰럽더군요. 둘째며느리 장양실이 질부가 임신을 했느냐며 어두운 표정을 짓기도 했는데, 아이를 갖지 못하는 장양실의 눈에는 배부른 투정으로 보일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도 되더군요. 장양실이 귀남이를 유기한 일은 잠시 수면 아래로 들어갔는데, 윤희의 임신과 관련해서 장양실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밉상 시누이 방말숙, 공감가지 않은 관심병 환자
육아에 대한 부담과 일에 대한 욕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차윤희, 차윤희의 상황이라면 아이를 낳아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같아 오히려 복받은 것 같더군요. 자진해서 키워주겠다는 시어머니, 시할머니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싶어서 말이죠.
애 돌봐 준 공은 없다고, 요즘은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도 손주 키워주는 것을 사양하는 사람들이 많다잖아요. 애봐주면서도 눈치보고 손주때문에 생활이 매이는 것보다야, 홀가분하게 여행도 다니고 문화센터도 다니면서 노후를 여유있게 보내는 게 낫죠. 그런 면에서 차윤희는 출산을 해도 직장생활을 계속 할 수도 있을 듯한데, 시댁의 강요에 의해서 아이를 가지는 것은 저역시 반대지만, 혹이라도 아이가 생기면 아이가 차윤희 인생을 발목잡았다는 생각은 말았으면 싶군요. 태교가 중요하다는 말도 나왔듯이, 막내 시누이 방말숙을 보니 걱정이 되어서 말입니다.
귀남이를 잃고 생긴 아이이기에 태중의 아이였을 때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말숙이의 비뚤어진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겠지만, 방말숙의 괴상망측한 사고방식은 정말 재수없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국민남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귀남 캐릭터와는 달리, 국민밉상 시누이로 눈총을 받고 있는 캐릭터가 방말숙입니다. 남자를 장난삼아 만나고, 선물이나 후려내는 방말숙을 보면 꽃뱀이 따로 없습니다. 꽃뱀잡는 땅꾼 차세광때문에 조금씩 변하는 것도 같지만,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네요.

퇴근하는 윤희를 만난 방말숙, 윤희의 전신을 스캔하지요. 옷과 핸드백, 구두까지 하루만 빌려달라고 가져가더니 며칠째 돌려줄 생각도 않고, 윤희가 부르는데도 못들은 척 내빼버린 말숙이었지요. 저녁에 시댁 식구들과 함께 있던 윤희가 빌려준 것 돌려달라고 하니, 도끼눈을 뜨고 올케에게 막말을 하는 말숙이었죠.
"오빠같은 사람하고 결혼해서 날로 먹었는데, 시누이한테 이깟 옷 하나 선물못해 주나 새 것도 아니고, 치사해서...", 어떻게나 싸가지가 없이 구는지 한 대 패주고 싶었는데, 엄청애가 한 대 쥐어박더군요. 올케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분해하는 말숙이 옷이랑 가방 구두를 주고는 집을 나가 버리지요.
무작정 택시를 집어 타고 집을 나간 말숙은 세광에게 전화해 밤바다에 데려가 달라며, 딴에는 상처라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냈지요. 초등학교 2학년때 가출을 했는데도 아무도 집에서는 모르더라는 둥, 옷 하나를 얻어 입으려고 떼쓰고 난리를 쳐야 그때서야 봐줬다면서 말이죠. 잃어버린 귀남오빠만 신경쓰느라 자기는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았다고, 말숙이 자기만 자기를 챙겨야 했다고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하는데, 철딱서니가 없는 것이 아니라 관심병 환자는 아닌가 싶더랍니다. 말숙이 같은 캐릭터는 시누이라 미운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 자체가 글러먹었더군요.
식구들이 자기만 싸가지없고 버릇없다고,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눈물을 질질 짜는데, 본인은 애정결핍때문이라고 자기합리화를 시키는데, 불쌍하기는 커녕 애같더군요. 현실과는 동떨어진 방말숙같은 캐릭터가 있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드라마 속 캐릭터를 보면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 해도 비뚤어진 이유나 상처에 공감이 가고, 핑계없는 무덤없다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에 대해 이해도 되고 하는데, 말숙이같은 캐릭터는 상처라고 내보인 것마저도 밉상이에요. 어린 나이에는 자기는 얼굴도 모르고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오빠라는 사람을 찾느라 가족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고 서운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자라면서도 그 때 사랑을 받지 못해서 비뚤어진 것이라며, 사리분별없는 행동마저도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자기를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꼬장을 부리는 모습은, 일곱살 애도 아니고 참 한심스럽더군요. 덜 자란 미숙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허영과 사치에 분수를 모르고 돈을 펑펑 쓰는 말숙이 제정신이 들지 않으면, 누가 데려갈 지 모르지만 살림을 잘할 것같지 않아보여 걱정입니다. 매월 가계부 적자는 물론, 빚이 산더미로 늘 것만 같아서 말이죠. 말숙이는 성형외과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도 않습니다. 택시를 타죠. 무슨 대단한 공주병인지 카드는 매달 한도초과이면서, 명품카탈로그 들여다 보는 것이 취미입니다. 그녀가 사귄 남자는 가지고 싶은 것을 주는 봉일 뿐입니다.
세상 남자들을 다 꼬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말숙이 차윤희가 미운 것은, 그녀가 올케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닥 별볼일 없어 보이는데 의사를 남편으로 가졌다는 질투심이 더 큰 이유지요. 방장수와 엄청애, 그리고 전막례를 보면 인품이 나쁜 사람들 같지 않은데, 말숙이를 싸가지없는 망아지처럼 키운 것을 보면 영 이해가 가지 않아요. 자식이라도 속까지 낳은 것은 아니기에, 돌연변이처럼 속이 이상한 애가 되는 일도 있다지만 말입니다. 

잘 자란 방이숙에게 굴러들어 온 복덩이, 호감 곰탱이 천재용
말숙이에 비하면 정말 비뚤어져도 한참 비뚤어졌을 것같은 이숙이는 얼마나 잘 컸냐고요. 서른 살이 되도록 미역국 한 번 얻어먹지 못했던 방이숙, 돌상도 받지 못했다는 이숙이는 자기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다는 할머니의 원망을 받으며 자랐는데도 말이지요. 첫회 할머니가 온천에 간 사이에 처음으로 이숙이 생일미역국을 끓였다가, 할머니의 역정을 들었던 것을 보면, 자라면서 얼마나 눈치를 받았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지요.
그런데도 반듯하고 집에 손도 벌리지 않고, 퇴직금이라고 받은 돈을 어머니 용돈이라고 내밀던 이숙이였어요. 천재용에게 받은 식탁값이었나? 암튼...
이숙이를 보면 가장 불쌍하게 자란 것같은데, 반듯한 딸같아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입니다. 호흡을 맞추고 있는 천재용도 볼수록 매력이고 말이지요. 천재용 역의 이희준의 연기는 귀여운 캐릭터가 아닌데도 귀엽네요. 난폭한 로맨스에서 고재효 기자로 나왔을 때도 유의깊게 봤던 배우인데, 캐릭터 표현력도 자연스럽고, 목소리도 정감이 가고 좋더군요. 방이숙 역의 조윤희도 얼굴 선이 아름다운 배우인데, 짧은 커트머리로 여성적인 매력을 감춰버렸는데도, 방이숙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처를 사슴같은 눈에 담아내기도 하고, 씩씩한 활달함을 잘 표현하고 있어 매력적이고요.

이숙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자기 마음을 모르고 있는 진짜 곰탱이는 천재용같더랍니다. 이숙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매니저라고 속여도 주고, 청첩장을 주고 돌아간 한규현(강동호)의 뒤늦은 고백에 우는 이숙을 돌려세워 규현에게 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게 도와 준 이도 천재용이었지요. 이숙에게는 울지말라고 경고까지 줘가면서, 이숙의 우는 모습에 마음쓰고 짠해하는 천재용이었지요. 
아버지가 회사 오너같은데, 철저히 친족 낙하산(?)이라는 것도 숨기고 있는 등, 속이 깊은 친구라 제가 정을 듬뿍듬뿍 주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순수하기 까지 하죠. 첫사랑 윤희에 대한 순정으로 여태 연애도 안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부유한 집안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복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선머스마같은 이숙이 복덩이를 만난 것같습니다.

이숙이와 말숙이를 보면, 사랑도 복도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이라도 겹사돈으로 방말숙이 한만희네 둘째며느리가 된다면 시집살이 꽤나 하게 생겨서 말입니다. 한만희나 선생며느리 민지영(진경)의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방말숙이 아무리 싸가지없이 굴어도 두 사람에게는 못 당할 것같더군요. 무대뽀 자기중심, 자기아들 중심 한만희와, 논리적인 말빨의 진경을 말숙이가 상대나 할까 싶어서 말이죠. 이건 그냥 상상ㅎ. 올케가 차윤희인데 친정와서 시댁 흉 볼 수도 없을 것이고, 말숙이 쌤통! 이런 무개념 시누이는 혼을 좀 내주고 싶어서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켰으면 싶더랍니다.  
차세광과 방말숙 커플은 비호감에 비현실적인 설정이 늘어가고 있는데, 차세광이 방말숙이 누나의 시누이라는 것을 혼자만 모르고 있는 것도 조금 억지스러워요. 아침마당에 까지 나갔는데 TV를 보지 않았다는 것도 그렇지만, 누나에게 학비와 용돈 받아 공부하면서도 공부는 뒷전이고, 친구를 울린 방말숙에게 복수해 주겠다고 돈 펑펑 쓰고 다니는 것도 비상식적이고 말이죠. 철없는 것은 둘 다 도진개진인 듯...

그에 비하면 이숙이는 그간 받은 설움 천재용이 잘 보듬어 줄 것같아서 흐뭇하답니다. 말끝마다 '어디 여자가'를 내뱉는 천재용이지만, 여자 위하는 진짜 훈남이 따로 없습니다. 늦은 시간 이숙이 타고 간 택시 번호판을 찍어두기도 하고, 혼자 가게 정리를 한 것을 알고 직원들에게 함께 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이숙에게는 생색내지도 않지요. 이런 남자가 진짜 진국이죠. 두 사람이 티격태격 하는 것도 사랑스럽고 어울리는 커플입니다.
이숙의 첫사랑이 파혼하고 돌아오면 받아줄 거냐고 묻는 예고편이 나와서, 천재용 곰탱이가 이숙에게 가지고 있는 관심이 그냥 관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될 듯한데, 이숙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어떻게 달라질지도 기대되네요. 이숙이와 교제를 하게 되면 엄청 잘해줄 것같다는 느낌이랍니다. 천재용이 겉으로는 남성우월의식이 있는 자뻑남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상하고 진짜 여자를 위해주는 성격같더라고요. 남성스러운 이숙이에 비해, 섬세하고 감성적인 천재용이라 이숙이 당황스러워 할 정도의 자상, 닭살 애정공세를 보여줄 듯한 예감~
천재용과 방이숙의 러브라인, 격하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천재용과 방이숙 커플은 보면 흐뭇하고 신선한 달달함이 있어서 재미있네요. 개인적으로 첫사랑 규현(강동호)보다는 천재용(이희준)에게 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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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3 09:17




고부간의 갈등, 시댁과의 문화적 차이라는 한국 특유의 사고방식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되도록이면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누가 잘했다를 판가름하게 하는 것보다는 서로 다른 생각차를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시어머니 엄청애의 입장, 며느리 차윤희의 시댁적응기, 그리고 말많은 시누이들까지 현실에서 만나기 쉬운 캐릭터들이기에 드라마가 아닌 현실을 보는 착각을 일게도 합니다. 엄청애를 보면 우리 시어머니와 어쩌면 그렇게 비슷할까 하는 생각이 들고, 차윤희처럼 며느리라는 이유로 주죽들고 눈치보는 모습은 제 모습같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는 누가 잘했다는 평가하고 편을 가르자는 드라마가 아니라, 나는 몰랐지만 상대방은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냥 있는 그대로 펼쳐 줄 뿐입니다. 드라마에서나 보는 못된 시어머니도 없고, 얄미운 꼼수를 부리는 며느리나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비현실적인 천사표 며느리도 없습니다. 드라마지만 드라마같지 않은 현실묘사는 애써 교훈을 주려거나 가르치려 들지도 않습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입장에서 역지사지의 눈으로 보게 할 뿐이죠. 딸가진 부모로서 내딸과 며느리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게 하고, 아들 가진 어머니로서 내 아들이 귀한 만큼 며느리도 귀한 자식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방귀남같은 아들(남편), 고부갈등에 가장 중요한 역할하는 평화의 사도
30년만에 찾은 귀남이는 며느리 차윤희와 다르지 않은 남입니다. 낳기만 했을 뿐 키우지 못했던 엄청애, 아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속속들이 알지못하기에 아들에 대해 잘알고 있는 며느리에게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
이드라마는 내 자식이기에 내가 누구보다 잘안다는 편견을 깨버렸죠. 방귀남의 30년 실종사건을 통해서 말이죠. 한날 한시에 아들과 며느리를 만나게 된 장수빌라 방장수네 대가족에게, 방귀남과 차윤희는 사고방식이나 습관에서는 둘 다 남이었다는 점입니다. 둘 다 남과 다름없는데도 한 사람은 생물학적 아들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귀한 내새끼고, 한 사람은 이제 새로 가족이 된, 아직은 남이라는 감정이 더 큰 며느리로 대하는 것이 이집의 문제라면 문제지요. 특히 엄청애에게 말이죠. 아직 방귀남에게는 장수빌라 식구들이 생물학적 가족의 의미가 더 큰데, 장수빌라 식구들은 정신적으로도 가족으로서의 사고방식을 가졌을 거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가, 귀남의 다른 사고방식에 연타로 맞고 있습니다.
제삿날 할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아내보다는 자기가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앞치마를 두르고 전을 부치거나, 누나와 여동생들을 불러 단합모임을 가지면서 새언니에게 까불지 말라고 말숙에게 엄포를 놓는 방귀남이었지요.
누구편을 들어야 한다면 아내편을 들겠다는 방귀남이 진짜로 차윤희 편을 들더군요. 실제 부인인 홍은희가 카메오로 출연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요, 홍은희 홈피에 악플다는 방귀남, "남편이 불쌍해 보입니다"라고 쓰더라지요. 그 남편이 누구시더라~~ㅎ. 지난 번에는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가 옥탑방에 사는 고시생으로 카메오 출연한 적도 있었지요. 계단물청소날에 나오지 않은 김남주에게 개념없는 여자라는 욕(?)을 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홍은희와 김승우가 내조와 외조로 드라마에 즐거움을 줬네요^^
엄청애도 한 대 심하게 맞고는 휘청이며 눈물을 쏟고 말았는데요, 친정 오빠 사업자금을 댔다가 말아먹었다는 윤희 친정엄마 한만희의 입방정으로, 천금같은 아들이 번 돈을 날렸다는 것에 마음이 좋지 않았던 엄청애가 윤희를 불러 씀씀이가 헤프다고 나무라는 중, 귀남이 들어와서 한 마디를 해버린 것이죠.
엄청애의 입장에서는 눈물나게 속상하고 섭섭했을 듯한데, 곰곰히 생각하면, 앞으로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말이었다고 생각되더군요.
"어머니 제가 아직도 어려우세요? 하실 말씀이 있으면 저한테 해주시고 야단칠 것 있으면 야단치세요. 와이프도 야단칠 일 있으면 야단치시고요. 그런데 앞으로 그러실 일이 있으면 저 있을 때 해주세요. 와이프 혼자 불러서 그러시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왜 한국의 남편들은 어머니께 이런 말을 안하는지(물론 귀남이 같은 남자도 있겠지만), 작가에게 정말 좋은 대사를 썼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더군요. 사실 고부간의 갈등이 큰 이유도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일들때문이 많지요. 아들에게 할말이 있어도 참아버리거나, 며느리를 통해서 전하는 시어머니도 많고, 아들에 대한 불만을 며느리탓으로 돌리는 시어머니도 실제로 많고요. 집안의 대소사도 며느리에게 챙기게 하면서 아들은 집안대소사 날짜를 잊어도 사회생활이 바쁘다보면 그럴 수 있다고 너그럽게 넘어기기도 하죠. 그런데 며느리가 잊어버려봐요 난리가 나죠. 칭찬은 아들 몫, 어려운 말, 불만은 며느리 몫이라는게 시월드를 불편하게 여기게 되는 큰 문제점이죠;;
아들이 변명을 하면 피치못할 사정이나 이유가 되지만, 며느리가 변명을 하면 토달고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핑계가 되기 쉬운 곳이 시댁일 겁니다. 서로 입만 나오는 상황이 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면 며느리를 혼낼 일이 있으면, 꼭 아들과 함께 불러서 해야겠더군요. 좋은 것은 배워야죠.
엄청애에게서는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의 모습을 봅니다. 저희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도 신혼때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그 때는 잔소리라고 왜 내집살림에 참견하실까? 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그 말씀이 어떤 뜻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끼기도 한답니다. 
신혼때는 저축이나 노후생활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장기계획을 세우지 못했어요. 그때마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는 '애 생기면 돈 못 모은다', '애들 어렸을 때 돈 모아야 한다', '애들한테 올인하면 노후가 불안하다' 등으로 진화(?)된 잔소리(죄송)를 들어왔거든요. 그 말씀이 오십줄이 다가오니 이해가 되더군요;; 
엄청애가 윤희네 쓰레기 봉투에서 카드대금을 본다든지, 윤희집 거실에서 카드영수증을 보며 걱정하는 모습이 이해는 가면서도, 사실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결혼이란 부부의 독립을 의미하고, 이는 신체적 경제적 독립의 의미가 포함되는데, 사생활 침해같기도 하고 죽이되는 밥이되든 아들내외의 일인데 싶어서 말이죠. 물론 어른으로서의 노파심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요.
윤희가 들여준 세탁기를 못마땅해 하며, "이게 누구 주머니에서 나와...무슨 애가 과소비가 그렇게 심해"라고 불평하는 모습을 보면, 큰맘먹고 선물한 차윤희가 앞으로 선물하고 싶어질 마음이 싹 가실 듯도 하더군요. 아무리 맞벌이를 한다고 하지만, 할머니에게 액정이 큰 휴대폰을 사드리고 세탁기를 갈아주는 것은 큰 지출임에는 분명하죠. 결혼할 때 아무런 혼수도 못했다는 생각으로 선물을 한 윤희가 오히려 기특하던데 말이죠. 물론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세탁기 고쳐서 쓸 수도 있는데 과소비한 것이 맞고, 그리 많이 사용하지도 않은 멀쩡한 휴대폰을 새로 바꿔 온 것도 낭비로 보였겠죠. 충분히 그 마음도 이해가 되고 틀린 말도 아니고요. 
그래도 윤희를 불러 한 말은 듣기 좀 거북하더라고요. "친정오빠 사업자금 댔다가 날렸대며? 우리 귀남이가 밤잠 못자가며 번 돈 홀라당 날리면 안되는 것 아니니?". 시어머니 입장에서야 며느리 친정집에서 아들이 번 돈을 홀라당 까먹었으니 속상하겠지요. 저라도 속 상했을 겁니다. 만약 귀남이가 딸 일숙이 남편 남남구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날렸더라면 어떤 말을 했을까 싶어요. 엄청 미안해 했을 것같은데 말이죠. 남남구가 아닌 가족들에게 빌려줬다가 그랬더라도 마찬가지로 미안해 했을 듯하고요. 돈은 귀남이도 벌지만 윤희도 버는데, 왜 꼭 아들이 혼자 돈 다 번 것처럼 그렇게 말을 해야 하는지... 아들은 돈벌러 병원나가고 윤희는 취미생활로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시어머니의 생각이나 며느리 차윤희의 생각은 어느 누가 옳다고 판가름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다만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자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 드라마가 온국민이 보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싶답니다. 특히 남자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방귀남이를 통해서 하게 되네요. 일등남편이자 아들같아서 말이죠. 이런 아들이 있으면 어머니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좀 서운한 점도 있겠지만, 고부갈등이라는 문제는 훨씬 줄어들 것같아서 말이죠. 알고보면 진짜 평화의 사도가 방귀남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든답니다.

둘째며느리 나영희, 방귀남을 버린 이유
방귀남에게 평화의 사도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준 김에, 드라마 처음부터 내내 마음에 쓰였던 둘째며느리 장양실(나영희)에 대한 문제를 끄집어 내야겠네요. 귀남이 어렸을때 기억을 찾아가는 것을 보고 놀라는 장양실은 혹이라도 자신이 고아원에 버린 사실을 기억하게 될까봐 전전긍긍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지요.
기억이 왜곡되기도 하고, 상상으로 기억을 만들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더라면서, 귀남이 기억을 찾는 것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였지요. 귀남이 행세를 한 사기꾼에게 협박을 당하기도 하는 등 지옥에서 살고 있을 듯 합니다. 귀남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떨올려 가는 것을 보니 조만간 30년전의 진실이 밝혀질 듯 하네요. 양평에 귀남이를 두고 가버렸던 여자가 작은 어머니였다는 것도 기억할 거라는 거죠.
물론 이는 제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장양실이 귀남이를 버린 것은 그녀의 불임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클 듯하더군요. 다 갖추고 살지만 남편의 사랑과 아이가 없는 외로운 여자 장양실, 30년전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를 상상력을 동원해서 생각해 봤는데요, 애초부터 장양실이 아이를 낳지 못한 여자는 아니었을 듯합니다.
어린 시절의 귀남이는 시장통을 누비는 장난꾸러기에 밝은 소년이었죠. 사내아이답게 로보트를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했고요.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다면 장양실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장양실이 아이를 임신했는데, 귀남이가 놀다가 넘어지면서, 혹은 작은어머니에게 쫓아가다가 장양실의 배에 충격을 준 일이 있었다면 말이지요. 저도 아이들 둘 키웠지만, 둘째아이(딸)을 가지고 있을때 아들이 제 배에 기어오르거나, 누워있을 때 배로 넘어질까 굉장히 조심했었거든요.
그런데 귀남이가 놀다가 임신한 장양실의 배에 충격을 가했고 그 여파로 유산되었는데, 다시는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불임의 몸이 된 것은 아닐까 이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아이가 없다고 무조건 조카를 미워하지는 않았을텐데 유기를 했다는 것은 미워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겠죠. 물론 아이를 가지고 싶어 큰 동서를 시샘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조카를 유기할 정도였을까 싶어서 말이죠.
귀남이 때문에 아이도 유산하고, 유산의 여파로 더이상 아이를 갖지 못한다고 하면, 조카지만 귀남이가 예뻤을까요. 미웠겠지요. 귀남이가 작은 어머니를 부르며 넘어져도 일으켜 세워주지도 않고 차갑게 가버리는 것을 보면, 그 전에 귀남이와 관련한 모종의 일이 있었을 거라는 거죠.

엄청애가 이숙이를 낳기 위해 병원으로 갔을때, 시장통에서 혼자 놀고 있던 귀남이를 본 장양실은 처음에는 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을 지도 모르죠. 그런데 귀남이 때문에 자신은 임신도 못하게 됐다는 것을 생각하니 그 아이에 대한 미움을 누를 수가 없어, 순간 정신이 나가 귀남이를 양평의 한 고아원 앞에 버려버린 거죠.
이후 잘못을 알고 찾으려 했으나 고아원에 화재가 나는 바람에 원생들은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졌고, 울기만 하고 열병으로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던 귀남이에 대한 기록이 남지않았죠. 장양실로서는 귀남이를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던 거죠. 귀남이가 이름만 기억하고 있었더라도, 방장수나 장양실이 찾았을 수도 있었는데, 이름미상의 아이로 해외에 입양이 돼버렸던 거고요. 소설쓰세요~라고 비웃지 마시고, 그냥 상상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장양실(나영희)의 악행, 꼭 밝혀져야 할까? 밝히지 않았으면 하는 이유
장양실이 왜 귀남이를 버렸느냐?에 대한 숨겨진 사연도 궁금하지만, 저는 장양실이 귀남이를 유기한 것이 밝혀질까 더 걱정스럽습니다. 장양실이 누구입니까? 남도 아니고 작은 어머니지요. 조카를 유기한 작은 어머니라... 이런 패륜도 없을 겁니다.
그런데요, 과연 장양실의 패륜, 악행을 밝혀 그녀를 벌하는 것만이 능사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봐요. 물론 장양실은 죄가를 치뤄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헌데 작은어머니가 조카를 버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할머니를 비롯, 방장수, 엄청애 등 장수빌라 식구들이 받을 충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요. 장양실의 남편은 아내를 용서 할 수 있을까요? 장양실은 그 순간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되는 거예요. 
귀남이를 찾았으니 지난 일이라고 쉽게 용서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30년간이나 자기 핏줄을 이역만리 타국에서 남의 손에서 크게 했는데 말이죠. 볼때마다 이갈리게 밉고 증오스러울 겁니다.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을 것이고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가 되는 것이 있고, 아닌게 있잖아요. 장양실의 죄는 가족이기에 더더구나 용서가 안될 죄입니다. 그녀가 어떤 사연을 가졌다 할지라도 면죄부가 될 수는 없을 거라는 거죠. 그래서 장양실의 악행을 밝히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일까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저는 장양실이 남편이나 장수빌라 식구들이 아닌 방귀남에게 먼저 고백을 했으면 싶더군요. 귀남의 처분에 맡기는 거죠. 방귀남은 현명하고 사려깊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지요. 작은어머니의 악행을 밝히는 것이 장수빌라에 어떤 상처로 남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귀남이겠죠.
개인적으로는 귀남이가 작은 어머니 장양실에게 죽을 때까지 비밀로 간직하고 살라는 말로 용서를 했으면 싶네요. 세상에는 밝혀지면 상처가 더 커지기에 때로는 숨기는 것이 나은 비밀도 있지요. 모르는 게 약인 경우도 있듯이 장양실의 악행이 그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할머니와 엄청애가 받을 충격을 생각하면, 어질어질해 옵니다.
장양실의 행동을 보면 그녀의 시댁인 장수빌라에 남편보다 잘 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시시때때로 선물로 들어왔다는 고기며, 버섯을 가져 오기도 하고, 할머니의 치과진료는 물론 쇼핑, 온천도 모시고 다니는 상냥한 며느리입니다. 엄청애에게도 못되게 구는 아랫동서도 아닌 듯하고요. 장양실을 보면 그게 자신의 과오를 씻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듯도 합니다.
장양실의 악행이 밝혀진다면, 아마 할머니는 충격으로 쓰러질 것이고 엄청애나 방장수가 장양실을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없겠지요. 할머니도 그렇고 장수빌라 식구들은 죽을 때까지, 눈에 흙이 들어가도 용서하지 못할 겁니다. 그렇다고 조카를 버린 비정한 숙모라고 법정에 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죠. 장양실을 이혼이라도 시켜 가족에서 제외해 버린다고, 장수빌라 식구들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분노, 증오심을 남길테니까요. 
장양실의 과거행적을 덮어버릴 수는 없어요. 아마 시청자들이 궁금해서 미칠겁니다. 그래서 귀남이와 시청자만 알았으면 싶습니다;;. 귀남이라면 장수빌라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해답을 내릴 듯해서 말이죠. 장양실은 귀남이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고, 사기꾼의 협박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고, 평생 죄가를 치른다는 마음으로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삼는 심정으로, 장수빌라 식구들과 귀남에게 잘했으면 싶네요. 용서하기 힘든 장양실이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내린 제 잠정결론인데, 독자분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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